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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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성덕의 빛 / 聖紀62年 2013년 5월 1일 발행 Vol.193 / 2013 ISSN 1228-1212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_ 수양 전문지 05 +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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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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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격월간 성덕의 빛 / 聖紀62年 2013년 5월 1일 발행 Vol.193 / 2013

ISSN 1228-1212이 세상 사람 모두에게 똑같이 균등한 기회를 주는 것 가운데에 시간(時間)이란 것이 있다.

시간이 흘러옴에는‘누구에게는 보다 빨리, 또 누구에게는 보다 더디게—’라는 것이 없는 것

이다. 바꿔 말하면,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아직 아무도 살아 보지 못한‘완전무결한 처녀지

적인 새로운 시간’속으로 다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새로운 시간 속에는 무엇이 있을 것인가? 그것을 미리 안다는 선견(先見)이 우

리들에게는 가능할 것인가?

그런데, 그 새로운 시간과 더불어 생겨나는 일들을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잖은가

한다. 그 하나는 현재의 일의 결과로서 그 새로운 시간 속에서 나타나는 일이요, 다른 하나는

그 새로운 시간과 더불어 완전히 새로이 생겨나는 일인 것이다.

모든 일이 순간순간 맞는 그 시간은 새로운 것일지라도, 그 일 자체는 시간적으로 계류(繫

留)되면서 원인과 결과가 차원적으로 발전 생성되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앞에서 든 전자의

경우에서는 역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추리(推理)와 판단(判斷)이라는 형태로 선견이 가능

할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서는 무엇으로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것은 자기 내면을 통한 감

적(괈感的)이고 계시적(啓示的)인 형태로 가능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하튼, 선견(先見)을 가능케 하는 데는 전후자에 공통으로 인간이 지켜야 할 필수 불가결

의 요건이 있잖은가 한다. 그것은 그 선견(先見)의 주체인 인간의 주관(主觀)이 어떠한 상태에

놓여 있어야 하는가의 문제일 것이다.

이의 해답은 성훈 그대로“심정지안(心靜之安)”이라 믿고 있다.

마음이 복잡하고 불안한 가운데서의 정확한 추리와 판단이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

러한 상태 하에서는 그것이 흐려지기 쉽고, 왜곡되기 쉬운 것이다. 인간의 마음의 천성(天性—

善)에로의 승화는 곧 심정(心靜)과 심안(心安)에서 가능한 것이라 보면, 정(靜)과 안(安)의 반

대의 극(極)이 되는 동요와 불안에서는 그 감과 계시를 또한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심정(心靜)·심안(心安)에서 선견(先見)의 각(覺)을 얻었다면, 거기서 또 지켜야 할

일이 있을 것으로 안다. 추리와 판단에서의 각(覺)이 사욕에 홀린, 분수에 넘치는 일에는 쓰이

지 않도록 해야 되고, 감과 계시에서의 각(覺)을 잘못 써 천기(天機—天理)를 거스르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법을 행사하는 이가 그 법을 도로 범하는 그런 잘못은 생기

지 않도록 하기 위함에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 대구원 D도생〈성덕도보〉제35호(1967. 4. 1)에서

心靜之安 先見之覺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_ 수양 전문지

05+06

법문을 읽고

Page 2: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성덕의 빛’갤러리 42 도예

김 용 희 (土光 갏容熙)

•대구교구대명교화원

•1977∼1990 대구교구청소년도우회활동(회장역임)

구미시산업디자인전동상

•1991 계명대학교미술대학산업미술학과 졸업

•1998 경상북도공예품경진대회은상

•1998 경상북도미술협회전, 경상북도·시마네현 미술교류전

•2002 제1회흙빛김용희생활도예전

•2003 문경전통찻사발축제 전통망댕이가마축조워크숍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전통가마축조워크숍’참여

•2004 흙빛도방전통망댕이가마축조

•2005 제2회봉산문화거리 신미화랑초대개인전

•2007 문경찻사발축제전국찻사발공모대전 동상

•2009 한중도자명인 100인전

•2006, 2010, 2011, 2012 춤추는그릇전(개인전)

토광요 경북문경시문경읍각서리 395-3번지(문경대로 2744)

Tel. 054) 571-1614, 010-8572-6255

오방색 백탕기(훗물 다관)

無量淸靜正方心

알고보니幸福이네

깨달으면알것이요

군말말고믿고만닦는다면

公德으로될것이니

어느누가알것이요

自然으로되는일을

닦은功을뉘게주나

正義로만궋한다면

忠孝를根本삼고

주고받는이치로다

닦는功이어디가나

내功은자랑마소

받은功은잊지말고

因緣의功줄을잊으면아니된다

自性反겛聖德明心道德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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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제193호 (비매품)|聖紀62年 2013년 5월 1일 발행

발행인 淸香智(갏吉子)|편집처 本院 編輯室|편집인 恩善智(孫善和)

편집위원 英仁智(굃乙順), 善玉智(黃基潤), 仁景智(金香淑)

발행처 (재) 성덕도유지재단 /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길 106-60

편집 010-5110-2527|E-mail [email protected]

02 이해욱 강화:내 할 일과 내 행복 찾는 도덕 수양

04 고인수 심경대 172:행복은 선택이다

06 강종원 시:부부유명 부화부순 만복자생

07 김만덕 환경칼럼 4:환경호르몬

10 권대현 도생 배가를 위한 제언 Ⅳ

13 박대봉 부화부순

14 김한진 ‘가족 휴 캠프’를 마치고

17 편집실 화보 : ‘가족 휴 캠프’

18 이상배 아내와 주고 받은 닦음의 이야기들

20 이신자 ‘책이 울고 있어요’

21 편집실 법문을 배워요!

22 김은 새로운 삶에 감사함을 느끼며…

23 이석장 시:소 금

24 오현진 특별공부를 통해 깨달은‘반성의 힘’

27 정옥희 선인종 되어 보은할 것 다짐해

28 최보란 욕심은 나쁜 것

29 편집실 교화원 소식

32 편집실 ‘성덕의 빛’ 원하기를

32 편집실 원고를 기다립니다

표지 사진 / 대나무숲

2013•05+06 Vol.193

Page 4: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온 산하에 봄이 오니 초목이 푸르게 바뀌고 백화

가 만발하여, 한겨울 움츠렸던 삼라만상과 우리들

삶에도 활기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도덕 수양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 따라 도법에 순명함으로써 도기(道氣)의 가호

속에 더욱 행복한 삶을 위할 수 있으니, 성덕의

크신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생각해 보면, 대지에 새싹이 돋아나고 나뭇가지

에 잎이 피고 꽃이 피는 것도 지난가을 추수의 계절

을 거쳐 갈무리의 겨울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겠

습니다. 꽃이 지고 열매를 맺은 뒤 잎이 떨어진 앙

상한 나뭇가지는 추운 겨울을 견디고 지나서, 비로

소 새 봄을 맞이한 것입니다.

수양하는 이치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마음 속의 묵은 찌꺼기를 씻고 그릇된 팔악을 반성

하여 떨쳐 버릴 때, 그 자리에 새로운 기운을 연해 받

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지에 굳건히 뿌리를 내린

텅 빈 겨울 나뭇가지처럼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어

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진정한 마음을 지녀야, 자

연의 품에 온전히 들 수 있는 군자가 될 것입니다.

옛 성현은 세한연후(歲寒然後)에 이르러서야 송

백(松柏)의 시들지 않는 푸르름을 알 수 있다고 했습

니다. 변하는 것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지조

를 말 한 것이겠습니다. 성훈에도“군자지조 사시

청향(君子志操 四時淸香)”이란 말 이 있습니다. 군

자의 지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하지 않는 푸른

송죽(松竹)처럼, 마음에 고상한 향기가 난다는 뜻이

겠습니다. 도덕 공부는 군자가 되는 길임을 송죽의

고절(高節)을 통해 가르쳐 주시고 계신 것입니다.

누구나 마음을 닦으면 군자가 될 수 있다고 성훈

에 밝혀 놓으셨습니다. 그러나 수심(修心)을 통한

군자의 길은 성인의 가르치심 없이는 쉽지 않은 길

입니다. 수양에서 욕심을 버리고 애착을 끊고 집착

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말과 같이 그리 간단한 문제

는 아닙니다. 자연 진리와 도덕 법기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깨달음에서 비롯된 실천적 용기와, 선각자

의 선도에 따른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리

라 봅니다. 집착을 버린다 하여 자기 뜻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목표하는 뜻은 더욱 굳게

가지되, 쉬지 않고 일보일보 전진하는 것이 군자에

이르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흔히들‘마음을 비운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마음을 비운다 하여 세운

뜻을 망각하거나 선의(善意)를 소홀히 하는 것이 아

닙니다.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사

사로운 이기적 욕심부터 덜어 내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성반성으로 팔악 아상(我像)을

쳐내고 도심(道心)으로 만사를 원의이치(元義굊致)

따라 행하도록 정성을 다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한편‘마음을 비운다’는 것과‘비운 마음’이란

성덕의 말 에서의“청정정심(淸靜正心)”에 해당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욕심과 아상을 버리고

자아심이 속세를 떠나“맑고 고요하고 바른 마음”

이 되면 그것이 진정한‘비운 마음’이요, 애착을 떠

난 청정한 마음이자 선화인간(仙化人間)의 도래심

(道걐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예로부터 마음을 그릇과 거울에 비유하여 심령

2 2013·5 / 6

講話

굃 海 旭•本院 / 道務院長 / 有永智

내 할 일과 내 행복 찾는 도덕 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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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心靈工夫)를 해온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법문에도“심기지청 도기지수(心器之淸 道氣之

受)”란 말 이 있습니다. 즉‘마음 그릇이 깨끗해야

도기를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마음 그릇을 깨

끗이 닦아 텅 비게 하는 목적은 자연의 기운을 연해

받아 담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겠습니다. 그릇을 깨

끗이 비우지 않으면 그릇의 본래 용도대로 물건을

담을 수가 없다는 간명한 이치와 같이, 우리 수도자

의 마음도 청정 정심하지 않으면 천보의 도기를 제

대로 연해 받기 어렵다는 가르치심입니다.

또 법문에“무형심경 자연명기(無形心鏡 自然明

氣, 즉 무형의 마음 거울에 비친 자연의 밝은 기운)”

란 말 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무형의 마음 거울

을 잘 닦아야만, 자연의 밝은 기운을 제대로 연해 받

을 수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깨끗이 잘 닦지 않으면

거울의 본래 역할을 할 수 없듯, 명심보감(明心寶

鑑, 밝은 마음은 보배의 거울)이라는 비유의 말 도

같은 맥락이라 하겠습니다. 거울의 조건은 맑게 닦

아 빛나야 되고, 청정한 명경지수(明鏡止水)처럼 면

이 골라야 되며, 빛을 향해 마주해야 되는 이치도 수

심양성의 심령 공부와 상통한다고 할 것입니다.

아무리 깨끗한 밝은 거울이라도 빛을 향하지 않고

땅을 향해 엎어 둔다면 제 구실을 할 수 없겠습니다.

그러니 마음 그릇을 부지런히 닦아 깨끗하게 비우는

수심이나 마음 거울을 명경지수로 반듯하게 닦는 수

련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는 것은 모두 하나의 이치

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 하나의 이치는 자연 명기

의 기운과 연해질 때 비로소 달성되는 것입니다. 그

러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마음을 닦는 데도,

유형의 그릇이나 거울을 닦는 것과는 달리, 나의 노

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도법에 대한 믿음과 지성

에 자연의 은혜와 기운의 가호가 더해져야 합니다.

그것이 도덕을 신행(信궋)하는 도심이며, 도심에 연

해진 자연의 기운이 곧 도기입니다. 마음은 기운[人

心氣也]이므로 자성반성으로 도기를 연해 받음으로

써 수양 청심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도덕경에“과보의 이치는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

이라”고 하신 말 과 같이, 닦음의 정성이 부족한 우

리들 삶에는 전생 차생 서로 얽힌 괴로움과 복잡한

어려움이 가로놓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지

극 정성의 믿음으로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공덕을

쌓아 가는 가운데 도기를 연해 받아 난관을 돌파할

수 있으니, 그것은 내 능력이 아니라 자연의 은혜이

며 묘법의 위력임을 비로소 깨닫습니다. 부모님의

은혜와 더불어 천지 자연의 위대한 은덕이 실존함을

우리는 성스러운 덕화의 길에서 가르침을 통해 배워

알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

다. 그것은 한낱 지식이나 이론이 아니며 몸소 실천

을 통한 체득이자 깨달음입니다. 그리고 그 실천은

믿음과 정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성훈에

“신심생기 행심명기(信心生氣 궋心明氣)”라 하셨습

니다. 믿는 마음과 행(실천)하는 마음에는 생기와 명

기가 연해지게 마련입니다. 사람은 자연의 생기와

명기로 살아갑니다. 법문에“생기명기는 덕화수(德

化水)요 죄는 불탄 것이라”하셨습니다. 가슴 속에

붙은 불은 청심주(淸心呪)와 자성반성을 통한 무량

한 기운의 은혜가 아니면 끌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 할 일이 있게 마련입니다. 성

덕에 몸담아 수련하는 우리는 이미 남다른 입지(굤

志)와 대의(大義)를 가지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심수묘법을 받들어 교화 중생 활인하는 것이 인륜

의 도리”라고 성훈에 밝혀 주셨습니다. 이처럼 성덕

의 말 따라“내 할 일 내가 하면 내 행복 내가 찾

는다”하셨으니, 내 할 일은 우선적으로 자신의 마

음을 닦아 고치는 일이며, 그 다음 교화 중생 활인

하는 것이 자신이 찾는 진정한 행복이자 사명일 것

입니다.

다 함께 정도의 사명 수행에 동참하여, 거룩한 성

업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한결같은 믿음으로 정성

을 다합시다.

3성덕의 빛

Page 6: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제성일 공부를 하러 교화원으로 자동차를 몰고

갈 때 일어난 일이다.

대로변에서 골목길로 들어서는데 웬 승용차 한

대가 주인도 없이 길 입구를 가로막고 서 있는 게 아

닌가! 한참을 기다리는데 승용차 주인이 은행에서

돈을 찾아 나왔다. 많은 차들이 려서 기다렸는데

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하고 그냥 가는 것이었

다. 10여 미터를 들어가니 이번엔 포터 차량 한 대

가 또 길을 막고 서 있었다. 겨우겨우 차 주인을 찾

아 50여 미터를 더 가니 오토바이가 또 길을 방해하

고 있는 게 아닌가! 속에서 화가 치 어 올라왔지

만, 아침부터 시비를 걸 수는 없어 참고 교화원엘

당도하 다.

그날 제성일 공부의 법문은“선자수야(善者誰也)

악자수야(惡者誰也)” 다. —착한 자는 누구이며

악한 자는 누구인가?

위 경우, 통행을 방해한 차량의 주인은 악한 자이

고, 그 방해를 받은 나는 착한 자인가? 일반적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성훈의 가르치심은

그런 뜻이 아닐 것이다. 길을 방해한 차량의 주인이

착한 자인지 악한 자인지는 자연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그 일을 당한 내가 화를 내고 시비를 걸고

짜증을 냈다면 착하지 못한 것이고, ‘선의이해(善

意굊解)’로써 참고 마음에 아무 불평도 올리지 않

았다면 선한 것이다. 여기서 선한 자도 나를 두고

하신 말 이요, 악한 자도 나를 두고 하신 말 이리

라. 선악의 구별은 나와 다른 사람과의 시비 판단이

아닌, 나 자신 안에서의 판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덕경의 이 법문 바로 앞의 법문에서‘나는

누구인데 어찌 두 마음인가?’[我也誰也 何以二心]라

고 하셨다.

100 미터도 안 되는 골목길에서 세 번이나 나를

방해한 장애물을 만났는데, 하물며 이 멀고도 긴 세

상살이의 길목에서 나는 또 얼마나 많은 곤란과 장

애를 만나며 살고 있는가! 그때마다 성질 올리고 시

비 걸고 다툼하고 미워하고 원망하며 살아간다면,

그 삶이 얼마나 불행한 것이겠는가를 생각해 본다.

하루에도 오만 가지 떠오르는 생각들 중, 생기 명

기의 밝은 마음, 긍정적인 마음이 올라오면 그것은

도심이요, 심술과 짜증과 불평과 불만과 근심과 걱

정 등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오면 그것은 인간심이

다. 도심을 선택하면 행복이요, 인간심을 선택하면

불행이다. 그래서‘행복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착

하게 행하면 착함이 오고—명기(明氣), 악하게 행하

면 악함이 오고—초기(焦氣), 적선지가에는 필유여

경이요, 적악지가에는 필유여앙이라’, 어느 쪽을 선

택하느냐에 따라 행과 불행으로 달라지는 것이다.

다리 한 쪽이 불편한 절름발이가 살았다. 본인은

전혀 자기가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

다. 그런데 그를 지켜본 사람이“저 사람은 참 불행

한 사람이군!”하고 조롱하여 말한다면, 어느 쪽이

4 2013·5 / 6

心鏡臺 172

행복은 선택이다— 善者誰也 惡者誰也

고 인 수•서울교구 서울원 / 誠秀智•서울교구 화목상조회 회장

Page 7: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행복하고 어느 쪽이 불행한 사람인가? 절름발이가

더 행복한 사람이 되고 그를 조롱한 사람이 오히려

불행한 사람이 된다.

우리는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경쟁에서 이긴 자

는 선이고, 진 자는 악인가? 이겨도 떳떳이 이기지

못하면 악이요 불행이 될 수 있고, 져도 최선을 다

하 다면 선이요 행복이 된다.

사람들은 유형적으로 많이 가질수록 행복해질 것

이라 믿는다. 그러나 마음 가운데 무형적으로 더 이

상 필요한 것이 없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바라는 바가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과는 멀

어진다. 바라는 바가 많다는 것은 노력 없이 공짜로

얻겠다거나, 지나치게 이기적인 경우가 많다. 공짜

심리와 이기심, 이것이 바로‘불행의 선택’이다.

사람은 누구나 시련과 역경을 만난다. 행복과 불

행은 어떤 역경과 시련을 만났느냐에 따라 결정되

는 것이 아니고, 그 역경과 시련에 어떻게 대처하느

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똑같은 물이라도 젖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독

사가 먹으면 독이 되는 이치와 같이.

불행을 선택한 사람은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외부에서 찾는다. 누구누구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

다고 남의 책임으로 돌린다. 행복을 선택한 사람은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내 안에서 찾는다. ‘나 때

문에’로 돌리고 자성반성을 한다. 행복은‘지금, 여

기, 내 안에’있는데, ‘믿지 못하는 마음으로 행하

지 않으니 지척이 천리’다.[겘信겘궋 咫尺千里]

행복을 찾기 위하여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부정사언(겘正邪言)’에 대한 대처가 아닌가 생각

해 본다. 성훈에‘덕스러운 말은 맑은 기운으로 살

리고[德言淸氣生], 악한 말은 그 자체가 티끌[惡言自

體塵]’이라 하셨다. 그래서‘바르지 아니한 사사스

러운 말은 들었어도 버리고 마음 속에 간직하지 말

라[不正邪言 棄聽不持]’하셨다. 부정사언이 내 입

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입단속과 마음 단속을 철저

히 해야 하겠다. 설사 억울하게 부정사언에 휩쓸렸

다 하여도, 옮기거나 마음 속에 쌓아 두지 말아야

하겠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기어에 1단, 2단, 3단이

있듯 인생 행도에 있어서도 3단계가 있다고 본다.

첫 번째 마음[心]의 선택, 두 번째는 말[言]의 선택,

세 번째는 행동[궋]의 선택이다.

첫 번째 마음의 선택은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

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화를 내는 사람이‘나 이

제 화를 내야지!’하고 화를 내는가? 전광석화처럼,

천분의 일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나의 의식과는

관계없이 화를‘자동 선택’하고 만다. 이럴 때는

빨리 자성반성으로 돌려 악심과 독심 등 부정적인

것들을 털어내 버리는 것이 자성반성 공부이다.

두 번째 말의 선택은 내가 의지를 가지고 할 수 있

다. 화를 참고,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악성 사언을 견청하여 심전에 취부하지 말고’, 내

입에서 부정사언이 나왔으면 빨리 취소 반성하는

것이다.

세 번째 행동의 선택 역시 나의 의지로 할 수 있

다. 참고 참고 또 참으며,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자동차가 속력을 내고 달릴 때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한눈을 팔면 사고를 내듯이, 내 마음

도 늘 모으고 모아, 내 귀로 내 말 듣고, 내 눈으로

나를 보면서 그때그때 올라오는 내 마음, 내 말, 내

행동을 바른 쪽으로 선택해 나가는 것이 수양의 과

정이리라. 자동차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운전대

를 돌리듯이 마음을 돌리고, 위급하면 브레이크를

밟듯이‘참을 인’(忍)이라는 브레이크를 작동시키

5성덕의 빛

Page 8: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는 것이다.

그날 아침 골목길에서 내가 마음 속에 화를 올린

것은 1차 선택에서‘불행을 선택’한 것이요, 참음의

브레이크를 밟아 화를 말로 표현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 않았던가! 참을

것도 없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 수양의 최고 경지라

고 한다. 그렇게 되려면 평소에 행동을 바르게 하고

언어를 바르게 하는 훈련을 쌓아 가면, 마음이 바르

게 되고 선의 이해가 되어 자동으로 화가 안 올라오

는 것이요, 화가 설사 마음 속에 올라와도 말에서 참

고 행동에서 참을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성훈의 가르치심에‘부지런히 닦는 것이

뜻을 이루는 보배’라 밝혀 주셨다. ‘정성[誠心]’과

‘믿음[信心]’이 바로‘정심(正心)’을 찾는 길이라고

밝혀 주셨다.

지성으로 도덕을 실천하고 믿음을 굳건히 해 나

가는 것이, 바로 미리미리‘행복을 선택’하여 저축

해 두는 길이리라!

그동안 수양을 한다고 하면서도 바라는 바는 많

고, 공을 쌓으려는 정성과 믿음은 부족했다는 것을

반성해 본다. (www.kosoo.net)

6 2013·5 / 6

心鏡臺 172

-5월‘가정의 달’에 부쳐

■ 修養 時調

강 종 원•대구교구 천교화원 / 仁現智

• 천원 화목상조회 회장

땅위에하늘아래해도하나달도하나

神明의天地造化밝고밝은日月光明

日月이주고받는빛夫婦有明본바탕

한집안한지붕밑남편하나아내하나

神奇한陰陽造化알콩달콩琴瑟之갪

夫婦가얼싸안는정夫和婦順찰떡궁

한평생한맘한뜻일심동체원앙한쌍

神妙의乾坤造化오순도순和睦同갪

內外가和順찾는삶萬福滋生한세상

Page 9: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환경호르몬’이란 무엇일까요?

요즘‘환경호르몬’이란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어도‘좋지

않은 것’, ‘나쁜 것’정도로는 초등학생만 되어도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유해

하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진 것은, 1966년 미국 매사

추세츠주의 한 의사가 10대 소녀에게서 질암을 발

견하면서부터 습니다.

이후 1996년 세계자연보호기금(WWF) 고문인

미국인 동물학자 테오 콜본 여사와 티마노스키, 파

더슨 등이 함께 제출한‘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라는 책에서, 미국 5대호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 조류 일부가 생식 및 행동 장애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면서 크게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환경성 내분비 교란 물질이

야생 동물과 인류의 생식, 면역 그리고 정신 기능의

장애와 교란을 유발할 수 있는 주범일 수 있음을 체

계적으로 지적하 습니다. 또한 1997년 5월 일부의

학자들이 NHK 방송에 출연하여‘환경 중에 배출된

화학 물질이 생물체 내에 유입되어 마치 호르몬처

럼 작용한다’고 하여 環境ホルモン(간쿄우 호루몬,

environmental hormone)이라고 명명한 데서‘환

경호르몬’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환경호르몬’이란‘내분비 교란 물질(Endocrine

disruptors)’을 쉽게 표현한 것입니다. 내분비 교란

물질이란 쉽게 설명하면, 동물이나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등,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물질을 말합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내분비 교란 물질을‘항

상성(homeostasis)의 유지와 발달 과정의 조절을

담당하는 체내의 자연호르몬의 생산, 방출, 이동,

대사, 결합, 작용 또는 배설을 간섭하는 체외 물질’

이라고 폭넓게 정의하 습니다.

인체호르몬은 수많은 세포와 기관의 정보 교환을

돕는 물질로, 혈액에 녹아 있다가 특정 세포의 수용

체에서 작용하는데, 이때 화학 구조가 체내 호르몬

과 유사한 환경호르몬이 대신 이 수용체와 결합하

거나 수용체의 입구를 막아 버려 인체에 이상을 초

래한다는 것입니다. 체내에서 호르몬은 일종의 통

신 역할을 하는데, 환경호르몬이 잘못된 신호를 주

게 되면 인체의 다른 조직이 잘못된 신호에 따라 조

직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환경호르몬의 화학 구조가 생체호르몬과

비슷해 마치 천연호르몬인 것처럼 작용하는 경우를

‘모방(mimic)’이라고 하며, 이 환경호르몬이 체내

세포와 결합해 비정상적인 생리 작용을 일으키는

등, 진짜 호르몬이 할 수 있는 역할 공간을 완전히

빼앗아 버리는 경우를‘봉쇄(blocking)’라고 하는

데, 현재 알려진 대부분의 환경호르몬은‘모방’또

는‘봉쇄’의 두 가지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환경호르몬은 생태계 및 인간의 생식 기능

저하, 기형, 성장 장애, 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

정하고 있으며, 야생 동물에게선 이미 성기 기형,

7성덕의 빛

환경칼럼4⃞

환경 호르몬

김 만 덕•서울교구 강남교화원 / 교화사•(주)건화 전무이사•환경기술사 / 환경공학박사

Page 10: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암수 성비의 불균형, 짝짓기 횟수

의 감소, 동성 간의 교배 행위, 새끼

수의 감소 등 여러 경우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현상은 포유류

에서도 다수 관찰되었습니다.

그러면, 환경호르몬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현재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목록에서는 DDT 등 농약 41종과

음료수 캔의 코팅 물질로 쓰이는 비스페놀 A, 폐기

물 소각 시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67종을 환경호르

몬으로 규정하고 있고, 일본 후생성에서는 143종,

미국에서는 73종의 화학 물질을 환경호르몬으로 규

정하고 있습니다.

다음엔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살펴

보겠습니다.

전기 절연체로 사용되는 PCB(폴리염화비페닐)

의 향으로 인한 북해 바다표범의 몰살(10개월 간

1만 7천여 마리의 떼죽음), DDT와 디코폴이라는

살충제가 누출되어 플로리다 악어의 생식 이상으로

인한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 PCB로 인한 가마우지

의 비뚤어진 부리, 신경안정제 탈리도마이드 섭취

로 인한 기형아 출산, 유산방지제인 DES 복용으로

인한 발암 피해, 선박용 페인트 등에 함유된 트리뷰

틸주석(TBT)의 바다 오염으로 굴, 피조개, 홍합, 바

지락 등의 생산량이 해마다 10%씩 감소하는 원인

을 조사하던 중 고둥의 암컷에게서 수컷 성기가 달

리는 임포섹스 현상 발견 등, 환경호르몬 피해 사례

를 열거하자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입니다. 최근

여성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환경호르몬 탓

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언론 보도에서, 고래의 떼를 지은 자살 소

식을 접한 적이 있을 겁니다. 뉴질랜드 해안에서 발

견된 고래 무리의 주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

이 나왔었는데, 그 중 하나는 환경의 이상 징후를

예감하고 미리 죽음을 선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동물들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합니다. 스스로 죽음

을 선택해야 할 만큼 지구 서식 환경이 병든 것은 아

니었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현재 지구 상에서는 매년 4만여 종 이상의 생물들

이 사라져 가고 있고, 환경호르몬이 이에 미치는

향은 지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카슨은 그의 저서『침묵의 봄』에서, 울새, 홍관

조, 굴뚝새들이 사라지고 비둘기, 지빠귀와 참새만

보이는 침묵의 봄을 개탄하 고, 『침묵의 봄』이 출

간된 지 50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우리는 무수히

많은 화학 물질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으며, 다

이옥신, 아토피, 알레르기 등의 용어가 더 이상 낯

설지 않은 게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그러면, ‘우리가어떻게하면일상생활에서환경

호르몬의피해를줄일수있을까’에대한방법론을

살펴봅니다.

첫째, 우리가 마시는 물, 특히 농촌의 경우 우물

물이나 지하수를 마신다면 먹는 물의 오염은 살충

제나 제초제를 뿌리는 계절과 그 직후에 최고조에

8 2013·5 / 6

환경칼럼4⃞

Page 11: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달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세균과 미생물, 불

쾌한 맛과 냄새를 없애는 것이 주목적인 필터에 의

존해서는 안 됩니다. 필터는 호르몬 저해 화학 물질

을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음식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다이옥

신에 많이 노출된 치즈, 버터, 양고기, 쇠고기 등 동

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대신 야채와 곡류, 과일

이 풍성한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기농

이면 더욱 좋습니다.

셋째, 플라스틱과 음식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컵에 뜨거운 물을 담으면 비스페

놀 A가 나올 수 있으므로 위험합니다. 플라스틱 용

기에 넣거나 플라스틱 랩을 씌워 가열하거나 전자

레인지에 넣는 것을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전자레

인지를 쓸 때는 유리나 자기 용기를 사용하도록 하

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여

러 연구 결과, 많은 합성 화학 물질이 증발되어 실

내에 있는 탁자, 가구, 의류에 붙어, 그것을 만지는

사람들에게 쉽게 달라붙는다고 합니다.

다섯째, 아이들에게는 페인트칠을 하지 않은 나

무나 천연섬유로 된 장난감을 주어야 하고, 아이가

플라스틱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플라스틱을 씹

지 않도록 주의시킵니다.

여섯째, 골프장에서는 손을 입

에 갖다 대지 말고, 골프를 하는

중간중간에 손을 자주 씻도록 합

시다.

일곱째, 피부가 약한 아기의 옷

을 세탁할 때는 가급적 천연비누

를 사용하고, 설거지를 할 때도 천

연세제를 사용하도록 합시다.

여덟째, 살충제, 살균제, 살진드

기제, 제초제에는 환경호르몬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폐된 공간에서는 사용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실외나 폐되지 않은 공간

에서도 가능한 한 사용을 자제하도록 합시다.

아홉째, 헤어스프레이, 젤리, 매니큐어, 방향제

등에도 환경호르몬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가능한

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것

들이 많이 있지만 이만 열거하고, 우리의 삶을 편리

하고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

낸 각종 화학 물질들이 이제는 인간을 향해 공격하

는 지경에 이르 으니, 인과응보라고 하기에는 너

무도 가혹하지만 받아들여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

습니다.

환경호르몬에 의한 인체 호르몬 이상 분비로 건

강상의 피해는 어떤 면에서 보면 면역 체계와도

연계되어 있기에,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고 단련

해서 면역 체계를 튼튼히 하고, 청심주 독송(淸心

呪讀誦)과 수련 청정(修鍊淸靜)으로 연기전기(곞

氣傳氣) 해주시는 성덕의 기운을 많이 받아,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되어, 체내로 흡수되어 들어오는

환경호르몬을 떨쳐내 버릴 수 있는 강인한 몸과

마음을 가져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보이는

때입니다.

9성덕의 빛

Page 12: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올해 들어 서울교화원 상조회에서 의욕적으로 추

진한‘1인 1도생 교화 운동’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

면서, 제성일 점심 국수를 삶는 선생님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졌지만, 입가의 미소는 밝아지고 활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 오신

분들이 아직 기존 도생님들과 잘 어울리시지 못하

는 것 같아 괜스레 염려가 되고, 또 마음 한편으로

는 근래에 잘 나오지 않는 도생님들께 연락 한번 제

대로 드리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고 반성이 됩니다.

동기일심(同氣一心)으로 함께 추진하자

그동안 저도 도생 배가를 위한 실천을 한답시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1)하고 시도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실효성을 가지고 남아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되는가 자문해 보았을 때, 참으로 유

구무언의 송구한 심정입니다. 돌이켜 보면 대부분

은 앞서 많은 선배 도생님들께서 생각하고 추진해

보셨던 사항들이었거나, 현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제안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서울교화원의‘1인 1도생 교화 운

동’의 성과를 지켜보면서, 진정 실효성이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다 같이 실천할 수 있

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도생 관리 제도의 개선2)

도생 배가를 위한 이러한 조직적인 운동이 장기

적으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식구를 맞이

하는 것 못지않게 좀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상조회나 도우회에서도

이 부분을 공감해 왔기에, ‘담당 지역을 할당하고

구역 내 도생을 관리하도록 하는 지역별 도생 관리

책임제’, ‘신입 도생과 기존 도생을 연결해 주는 멘

토제’등 도생 관리 측면에서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대부분 유

명무실하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그 이유를

‘담당자들의 역할 행동을 관리하는 제도의 부재(不

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담당

자 몇 명이 자율적으로 모든 관리를 책임지는 방식

으로는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부

터도 항상 확고한 신심을 가지고 생활하지 못했기

에, 초기에 의욕적으로 맡았던 일들을 개인 사정으

로 한 번 두 번 방기(放棄)하다, 완전히 돌아보지 아

니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책임자에게 맡은 바 역할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며 올바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

는 제도를 조직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

10 2013·5 / 6

도생 배가를 위한 제언 Ⅳ— 도생 관리 제도의 개선 방안

권 대 현•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교화사

•GMIO Powertrain Business Planner

Page 13: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를 들면, 도생 관리 담당자를 세대별, 지역별 또는

소속별(도우회, 중앙도우회, 상조회)로 임명하고,

매주 이를 상조회 회의에서 정기 안건으로 다루는

것입니다. 회의 시간을 고려하여 주별로는 신입 도

생들의 현황에 대해 짧게 논의하고, 월별로는 전체

도생의 현황을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식으로 상

황에 맞게 안건과 시간을 배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본원의 상·하반기 교육을 활용하여 교구별 사례나

교훈을 공유한다면 전국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단, 도생 관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개인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너무 커진다면 지속성

을 담보할 수 없으므로, 담당자별로 효율적이고

공평한 책임 분담이 중요합니다. 또한 회의를 진

행함에 있어서는 참석자들이 회의 시간에 대한 부

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전에 안건을 정하고 이를

공지하여 본회의 시, 짧고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

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참석자들은

회의 시 논의할 사항을 사전에 정리하고 안건 외

논의는 정식 회의 시간 외에 논의할 수 있도록 해

야 합니다.

도생 관리 통합 시스템의 구축

우리는 일반적으로‘사실 그 자체’를‘데이터

(Data)’라고 하고 이를‘의미 있게 가공한 것’을

‘정보(Information)’라고 부릅니다. 교구별 또는 교

화원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출석부, 주소록, 회

비, 성금 명단 등의 많은‘데이터’를 따로따로 관리

하고 있어, 이를‘정보’로 잘 활용하고 있지는 못한

실정입니다. 만약 출석 현황을 전산으로 관리하고

이를 주소록(이메일, 전화 연락처 포함)과 연동할

수 있다면 한눈에 어느 분이 얼마나 오랫동안 교화

원에 안 나오셨는지 바로 파악하고 연락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데이터’들을 종합

하고 가공하여 의미 있는‘정보’로 활용하기 위해

서는 통합 전산 시스템3)의 구축이 필요합니다. 순서

는 먼저 현재 진행 중인 행정 업무들을 정리·파악

하고, 이를 도생 관리와 어떻게 연계시킬 수 있을지

논의를 충분히 거친 뒤 시스템으로 이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모든 교화원에서 각자 진행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거점 교화원 주도로 추진을 하고, 시스템 구축이 완

료되면 전국 교화원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수준별 교육 자료의 개발

수양은 도덕경과 청심주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

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입도 전의 일반인이나

신입 도생들에게 이러한 방식을 따라가도록 유도

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초기에는‘이 공부가 정말 좋고 꼭 해야 되는 것’이

라는 동기 부여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도덕경

과 청심주 공부로 유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교육 자료가 필요한데, 주

안점은 도덕경을 기본으로 하되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문체와 이를 돕는 도식과 이미지로 논리적인

구성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전달

력을 높이기 위해 대상 연령에 따라 수준별로 교안

(敎案)을 다양화하고, 동 상을 제작해 볼 수도 있

을 것입니다.

그리고 교안의 제작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성덕도 내부적으로 각 분

야에 일가견이 있으신 선생님들이(교육, 작가 등)

일선 교직자 선생님들의 심사를 거쳐 제작하는 것

이고, 두 번째는 외부 기관과의 협력(outsourcing)

을 통해 제작하는 것입니다. 외부 기관으로는 전문

미디어 제작 업체도 있지만, 비 리 기관인 대학의

11성덕의 빛

Page 14: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종교학과4)와의 협력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방식은 비용 절감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반면,

다소 전문성(전달력 측면)이 떨어지거나 생업에 종

사하고 있는 도생들의 사정상 제작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식은 교안의 대중성

을 확보하고 제작 시간을 단축할 수는 있으나, 비용

이 발생하고 성덕도의 교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나도 살고 너도 살고 도덕으로 살아 보자

성덕의 가르치심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야 할

성스러운 덕화의 길을 혼자만 가지 말고 같이 가서

‘다 함께 잘 살아라’고 하셨는데, 아직은 수양이 부

족하여 저 자신을 닦는 것도 잘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제 수양의 부족함만을 탓하고 있

을 수는 없는 노릇일 것입니다. 앞서 도생 관리 개

선 방안으로 제안한‘담당자 정기 회의의 제도화’,

‘통합 도생 관리 시스템 구축’그리고‘수준별 교육

자료의 개발’중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차

근차근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12 2013·5 / 6

1) 도생 배가를 위한 제언Ⅰ∼Ⅲ에서 제시했던 아이디어들 : 1. 포교용 매뉴얼 제작(초기 입문자 교육 및 일반인 홍보) 2. 단기 교화원 봉사 활동 제도 3. 30∼40대를 위한 가족 중심 프로그램의 개발(캠프, 자녀 보육 프로그램) 4. 공익 및 복지 활동을 통한 교화(다문화 가족 초청 및 교류의 장 제공, 지역 대학 연구비 지원, 지역 사회 인재 육성) 5.재원 마련(실버 타운, 유치원과 같은 공익에 부합하는 수익 모델 확보, 도생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도생 간 경제교류 활성화) 6. 전담 추진팀 TFT 결성(교화원별 익명 제안함 비치, 종합된 의견 활용 프로그램 개발 및 추진, 성과공유) 7. 교화 시의 태도(‘이끈다는 생각을 버리고 사랑하자’, ‘빠르진 않지만 바르게 가자’).

2) 도생 관리 제도의 개선

3) 통합 전산 시스템 : 통합 전산 시스템이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우리가 널리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엑셀’을 기반으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습니다(동래교화원의 이정우 선생(교화사)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청소년 수련 강좌 인원 관리 프로그램’을 제작한 바가 있습니다). 도생 개인에 대한 데이터(연락처, 가족, 관심사, 취미, 주소록, 특기, 기념일 등)를 출석부, 회비, 성금 대장 등과 함께연계하여 특정 기간 동안 미출석한 도생들의 현황을 이해하거나, 교화원 소식 공지 또는 기념일을 축하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종교학과 : 종교학과는 신학, 종교학, 종교 실천 분야 등을 다룹니다. 통합적이고 세분화된 교육을 통해 다양한 종교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갈 성숙한 종교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에 교육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서강대학교,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대진대학교, 칼빈대학교, 한신대학교에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습니다.(출처 : 커리어넷)

Page 15: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성훈에‘부부유명(夫婦有明) 부화부순(夫和婦

順) 만복자생(萬福滋生)’이라는 말 이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는 밝음이 있으니 부화부순을 잘하

면 가정이 화목한 가운데 만복이 불어 생긴다’는 가

르치심입니다.

이렇게 인류가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셨지만, 자신은 수년간 수양을 하고 배운

바를 실천한다고 하면서도 저의 집사람을 제대로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 법문의 말

을 받들어 공부해 보니, 참으로 많은 반성이 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지인으로부터‘부부의 인연은 세 번 윤회

를 해야 만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만

큼 부부의 인연이 깊고 소중하다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소중한 부부의 인연을

가볍게 여겨, ‘이제까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결혼했을 때는 모든 것을 다 바

쳐서 잘 해줄 것처럼 신혼을 시작했지

만, 세월이 갈수록 서로의 약점이 보이

고, 심지어 그 약점을 핑계로 내가 잘했

느니 네가 못 했느니 하면서, 수없이 집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꽃다

운 나이에,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저희 집에 와

서, 살아 보겠노라고 쓰러지면 일어나고 쓰러지면

또 일어나고 하면서, 정말 군말 없이 성실하게 일한

덕에 이제는 생활이 안정이 되었는데, ‘왜 아프냐’

면서 모질게 대했고, 조금만 일이 잘 안 풀려도 저

자신은 반성하려 하지 않고‘당신이 잘못해서 그렇

다’며 집사람만 탓하며 원망하고 마음을 아프게 했

던 점들이, 진심으로 반성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전주에서 가구점을 운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그맣게 아주 어렵게 시작했습니다만,

지금은 남자 직원 2명과 저희 부부, 이 넷이서 제법

크게 장사를 잘 하고 있습니다.

이게 모두 성덕에서 베풀어 주신 큰 은혜라 생각

되어 감사한 마음 한량없습니다.

이제 저 자신만 잘하면 참으로 행복해지는데, 그

동안 현실에 감사할 줄 모르고, 아상과 자존으로 저

의 집사람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힘들

게 했습니다.

이런 잘못들을 반성하면서, 앞으로는 부화부순

잘해서 하루하루 후회 없는 행복한 삶을 살고, 대

덕의 은혜에 보은하는 공부 열심히 하리라 다짐합

니다.

13성덕의 빛

夫和婦順

박 대 봉•전주교구 전주교화원 / 奉信智•동해가구 대표

Page 16: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중앙도우회 주최로 지난 4월 13일에서 14일까지,

본원에서 제1회‘가족 休 캠프’가 열렸습니다. 총

36 가족, 135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중앙도우회

가 발족된 이래 가장 큰 행사 습니다. 그리고 중앙

도우회가 다시 활력을 찾게 된 뜻 깊고 의미 있는 행

사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중앙도우회의 회장과 부회장이 결혼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어 공석이 되면서, 운

에 어려움이 많다는 여러 회원들의 의견이 있었습

니다. 이에 2012년 10월 27일 임시위원회가 구성되

고 제가 회장으로 뽑혔습니다. 임시위원회의 주된

임무는, ‘새로운 임원 선출’, ‘2013 상반기 행사 진

행’등 중앙도우회 재정비 습니다. 그리고 회의에

서, 2013년 상반기 행사로‘가족 休 캠프’를 열기로

했고, 신중히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행사를 기획할 때는 이렇게 큰 규모가 되리

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

을 구상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청소년 시

절 본원의 수련 강좌에 참석하고 결혼 후 교화원 공

부를 쉬고 있거나, 부모님 따라 공부하지 않는 도생

님들의 자녀들을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하여, 성덕

도에 대해 한 걸음 더 다가올 수 있게 하는 것이었

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앙도우회가 주최하기에는

조금 큰 행사가 되었지만, 보고서를 만들어 도무원

에 보고를 드렸습니다. 보고서를 올리기 전까지는

허락을 해주실지에 대해서도 걱정이었는데, 저의

예상과는 달리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고‘열심히 해

보라’는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보고를 드리고 날짜도 정해지고 나니 행사를 한

다는 것이 실감이 났고, 더불어 잘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습니다. 준비를 하면서 몸으로 느끼고

마음에 와 닿는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마음

이 불안하거나 불평을 가지고 준비를 하게 되면 회

의가 잘 진행되지 않는다거나 준비 과정이 원활하

게 돌아가지 않는 것을 보면서, 일이란 머리와 몸으

로만 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올라오는 염들을 버려야 했고, 마음속에

있던 불평과 아상을 반성하여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잘 풀려 나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선 많은 사람들에게 행사 내용을 알기 쉽게 홍

보하기 위해 포스터를 만드는 작업부터 구상을 했

습니다. 임원 중에 디자인이나 포스터를 만들 줄 아

는 사람이 없어서, 여기저기 자문을 구하고 알아보

던 중에, 부산원의 주성언 도우님이 도움을 줄 수

있다 하 습니다. 주성언 도우님은 바쁜 중에도 불

구하고 시간을 내어 포스터에 들어갈 사진을 찍고,

며칠 밤을 새우며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포스터를

완성해 갔습니다. 다행히 포스터는 전문가가 작업

14 2013·5 / 6

‘가족 休 캠프’를 마치고

김 한 진•서울교구 등포교화원 / 교화생

Page 17: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는 프로그램에 필요한 준비

를 해야 했습니다. 첫날 저녁을 바비

큐로 결정을 하고 나니 그에 따른 준

비를 해야 했습니다. 여기에서도 주

성언 도우님은, 바비큐 구이용 불판

디자인, 드럼통 설계 등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주로 옥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음향

장비가 필요하 는데, 고가의 대여

비용이 부담이었습니다. 이때도 익명의 도생님들께

서 음향 장비를 구입해 주셨습니다.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예산을 최소화하 음에도

불구하고 참가 회비만으로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어

려운 상황이었는데, 여러 교구와 중앙상조회 등에

서 많은 분들이 찬조를 해주셔서 예산 걱정에는 한

시름 놓고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사 일과 행사 준비를 병행하다 보니 몇

몇 부분을 놓치는 일들도 생겼고, 마음만 급해서 나

아갈 방향을 잡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이럴 때마

다 신기하게도 본원에서 전화가 왔었는데, 경계와

더불어 격려의 말 으로 불안한 마음을 풀어 주셨

고, 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많은 공부를 하면서 행사

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홍보용 포스터를 각 책임원에 전달하고 성덕도 홈

페이지와 다음 카페에도 공지 기사를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예상했던 인원만큼의 접수가 이루어지질

않아 행사가 취소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는데,

행사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접수자가 조금씩 늘어났

고, 예상치도 못했던 분들이 참가 신청을 해주셨습

니다. 또한 여러 책임 선생님들과 도우회 선배님들

이 관심을 갖고 홍보에 힘을 보태 주셔서 예상 인원

에 근접하는 참가 신청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행사 며칠 전부터 기온이 많이 내려갔고

설상가상으로 본원 인근에는 눈발이 날린다는 소식

이 들렸습니다. 날씨에 관해서는 비가 올지 안 올지

에 대해서만 생각하다가 추위까지 겹치게 되니 많

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가족 休 캠프’의 첫날 프로

그램이 대부분 옥외에서 진행되는 것이라, 부랴부

랴 대체 장소를 알아보고 다른 대안을 생각해야 했

습니다. 행사 전날까지도 본원 인근의 날씨는 매우

추웠습니다. 그런데 행사 당일이 되면서 참으로 감

사하게도 날씨가 좋아지면서 따뜻한 봄 햇살 속에

서, 모든 프로그램을 예정된 장소에서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 일주일을 앞두고서는 진행자가 선정이 되질

않아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배예원 도우님(서울

원·교화사)이 맡아 주기로 하여, 저와 같이 진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중 앞에 나서서 진행을 해

본 적이 없었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웃기려는 얘기를 했는데 사람들이 안

웃으면 어떻게 하지?’, ‘진행하다가 틀리면 어떡

해?’등, 이런 저런 걱정들이 앞섰고, 행사 당일 오

전에 리허설 진행을 하면서도 제 마음의 불안감은

사라지질 않고 긴장이 되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함께 준비한 진행팀과 도우

회 자원봉사자들이 성법전에 올라가 예를 올릴 때,

저는 마음속으로‘감사합니다. 잘 하려는 마음보다

열심히 하는 마음으로 일하겠습니다.’라는 다짐을

하고, 내려와서는 잠시 동안 청심주를 불 습니다.

15성덕의 빛

▲ 중앙 도우회 회원들과 사전 미팅을 하는 필자

Page 18: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짧은 시간이었지만 청심주는 저의 불안한 마음들을

안정시켜 주었습니다.

배예원 도우님은 기대했던 대로 마이크 목소리도

좋고 안정적인 진행을 해주어서 저 또한 편하게 진

행을 할 수 있었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웃음을 유도

하는 멘트들이 나왔고 반응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전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따뜻한 날씨 덕분

에 계획했던 대로 명랑운동회도, 바비큐 파티도 옥

외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숯에 불을 피우는 과정이

조금 미비해서 아쉬웠지만, 이색적인 저녁 시간이

된 것 같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자원봉사자 도우들의 얼굴을 보는

데, 하루 종일 햇볕에 그을린 얼굴과 전날부터 행사

를 준비한다고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초췌해진 얼굴

들이 보기에 안쓰러웠습니다. 그런데도 밝게 웃으

며 서로를 더 챙겨 주는 모습들에,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많았습니다.

저녁 식사 이후에 진행되었던 촛불 대화 시간은,

그동안 서로 마음 속에 담아두고 하지 못했던 말들

을 조심스럽게 끌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준비

하 습니다. 서울원 담임 선생님께서 좋은 멘트와

그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곡들로 준비한 촛불 대화

시간은, 별이 빛나는 본원의 밤 분위기와 어우러져,

진행되는 내내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중간에 부

부가 서로를 꼭 안아 주는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

워 보 는데, 저도 빨리 결혼을 해서 그런 자리에

동참하고픈 생각도 들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몇몇 선배님들께서는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말 을 해주셨고, 이런 행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말 으로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또 감사하게도 도우님 중에는 현직 유치원 교사

(권은경:부산원)가 있어서 다른 도우들과 함께

·유아 탁아방을 운 하 는데,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 참가자들이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기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 습니다.

둘째 날 첫 번째 일정은 배예원 도우님께서 진행

한 요가 시간이었는데, 혼자서 하는 동작보다 가족

이 함께 하는 동작이 많아서 가족들 간의 자연스러

운 스킨십도 유도할 수 있었고, 즐겁게 웃으며 따라

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참으로 정다워 보 습니다.

아침 식사 후 선생님 강의 시간에는 성도사님께

서 직접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행사나 교육에서만

들을 수 있는 귀한 말 을 특별히 직접 해주신 점,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히 느꼈던 점은, 주

된 참여 대상을 배우자가 교화원에 다니지 않는 가

족으로 하 기에, 그들이 부담 없이 함께할 수 있도

록 하는 것이 행사의 한 목적이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준비가 미비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성덕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들도 편

안한 마음으로 캠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했는데, 이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 가장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저

개인적으로도 공부가 많이 되었고, 아직 경험이 부

족한 저희들이 이렇게 성덕의 일을 할 수 있게 베풀

어 주신 크신 은혜를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는 소

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번‘가족 休 캠프’에 많은 관심과 도움

을 주신 성도사님을 위시하여 일선 교직 선생님들,

그리고 도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또한 여러 가지로 미비한 점이 많았음에도 즐겁

게 행사에 참여해 주신 참가자 가족들, 그리고 부족

한 저의 진행에 불평 없이 잘 따라 주고, 힘이 되어

주었던 임시위원회 임원과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16 2013·5 / 6

Page 19: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17성덕의 빛

‘가족 休 캠프’

아가, 앞으로 가야 해~

아빠, 힘내세요!

바비큐 파티로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고

다 함께 요가로 건강도 지키고

달리고 달리는 아이들

즉석 게임에서 누가 정답을?

촛불 대화 시간, 가족간의 사랑을 다짐하고

성도사님께 좋은 말 도 듣다

기획, 진행, 자원봉사까지 함께 한 중앙 도우회 회원들

Page 20: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사랑스런 손자·손녀, 그리고 아내와 가족들을

뒤로 하고 본원에 온 지도 시간이 제법 흘 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의 애경사에도 아이들에게 또는 아

내에게 부탁하는 입장이 되고 보니, 때때로 올라오

는 마음의 변화를 추스르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염

상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밤낮으로 집 걱정이 반복되는 속에서, 성덕의 가

르치심에‘자연으로 되는 일을 어느 누가 알 것이

요’라고 밝혀 주셨는데도 미주알고주알 안부를 묻

곤 했습니다. 잠자리에서 뒤척이며 돌아눕기를 하

룻밤에도 몇 번씩 하다가 수면 부족에 시달려, ‘이

래서 뭐가 될까’걱정하곤 하 습니다.

그러다가‘이제는 부부간에도 많은 말들을 주고

받을 것이 아니라, 서로의 수양을 키재기하며 함축

된 몇 자로 서로 위로해 나가자’며 짧은 들을 주

고받았습니다.

저의 수양이 아내의 수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여기며 적어 보내다 보니, 주고받는 가운데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하루의 안부를 묻는 것보다는 감

정의 흐름을 수양에서의 다짐으로 띄워 보내, 서로

의 닦음의 열매를 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구상이

떠오르면 몇 자 또는 짧게 적어 보내면서 위안도

가르침도 되었던, 두 사람 사이의 공부 이야기를 옮

겨 보려 합니다.

— 새벽 찬바람은 내 마음 맑게 하고/낭랑한 청심

주는 새벽을 깨우는데/내 삶의 이유는 어디에 있는

가/이 땅에 도덕 광명 밝히는 데 있으리니/반드시

이 생에 공을 이루고/내 인생 갱생하는 봄날을 맞이

하리.

— 운달산 등허리에 잔설이 군데군데/내 마음 구

석에는 팔악이 점점이/세찬 바람 불어 와도 의연

함이 그대론데/나는 언제 깊은 뿌리 단단하게 내

려 볼까.

— 시루봉 꼭대기 흰 모자 눌러 썼네/그 품이 너

무 멋져 나도 한번 쓰고 싶네/모자는 흰 모잔데 마

음도 흰색일까/흰 모자 검은 모자 따뜻하면 그만인

데/아무리 생각해도 흰 색이 제격일 터.

— 성덕의 위용은 천지를 아우르고/본원의 위용

은 이 땅에 우뚝하네/둘러 친 청송은 기상을 드높이

고/감싸 안은 산세는 포근함을 더하나니/들었느냐

보았느냐 우주의 등광을/온 세상 보듬어서 도덕 세

계 만들고자.

— 가는 이 오는 이 더러더러 있건마는/내 마음도

어느 때는 훨훨 떠나 보고 싶어/아직도 부족함이 너

무도 많은 건가/날고 싶은 날개에다 그물을 씌워 주

니/갑갑해서 벗으려도 마음 같지 않구나/풀어 주는

기운 따라 자연으로 풀리소서.

— 새벽녘 달빛은 이 땅을 감싸 안고/초롱초롱 별

빛은 내 마음 맑게 하네/싱그러운 찬 공기는 세상사

씻어 주고/낭랑한 청심주는 이 땅을 깨우는가/오늘

도 바로 가서 내 마음 곧게 세워/심전을 깊이 갈아

깊은 곳을 헤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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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주고받은 닦음의 이야기들

이 상 배•本院 / 有生智

Page 21: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 손바닥 비벼서 얼굴에 대어 보고/굳은 근육 있

거들랑 문질러서 풀어 보고/입가에 웃음 띠고 즐거

움을 나눠 보세/열 개 먹고 반 개 안 준 모난 얼굴 하

지 말고/언제나 편한 얼굴 웃으며 지내 보세/잘 끓

인 우거지는 너무나 맛있는데/얼굴의 우거지상 정

말로 보기 싫네.

— 북풍한설 몰아치니 천지가 백색이네/이곳이

내 살던 남쪽 땅이라면/지금쯤 여기저기 웃음소리

가득할걸/이제는 그런 웃음 나올까 두렵지만/수양

하는 나로서는 깨끗해서 좋구나.

— 산등성이 저 소나무 삐딱해서 보기 좋고/저기

섰는 저 나무는 등 굽어서 보기 좋네/이리 삐딱 저

리 삐딱 굽은 등 자랑해도/내 마음의 삐딱함은 어느

누가 좋아할까.

— 동창이 밝았는데 사위가 조용쿠나/어라 농부

야 밭갈이 가자/새벽이 왔는데도 아직도 잠을 잔다

/저 넓은 터 밭갈이는 언제 다 끝낼 건가/한 골을 갈

더라도 깊이깊이 갈아보자/어라 농부야 밭갈이 가

자/호미랑 괭이 들고 밭갈이 가자/농부가(歌) 부르

며 밭갈이 가자/선주심 심어서 나누어 먹고/배고픈

이 있으면 누구든지 나눠 주고/배부른 이 있으면 저

축도 하게 하고/어라 농부야 밭갈이 가자.

— 속세에 두고 온 정 찾아본들 소용 있나/이곳은

성덕의 품 나의 길을 가련다/새벽은 밝아서 만물은

생동하는데/아직도 잠자는가 너무도 딱하구나/잡

초 난 심전은 언제 갈려 하는가.

— 수양이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하니/빛보다 빠

른 마음 붙잡는 게 수양이지/혹자는 말만 하면 내

반성 한다 하고/가만히 들어 보면 은근히 교화하네

/어느 것이 바른 건가 들어 보면 알 만하고/어떻게

든 내 것 보고 힘차게 수양하세.

— 사랑도 내려놓고 미움도 버렸는데/이제는 더

무엇 찾으려 하겠는가/ 물처럼 려오는 감당 못

할 그리움에/내 마음의 다짐은 어디론가 떠나려네

/오늘은 왜일까 이렇게 힘이 들까/내 집 두고 이 집

저 집 무슨 생각 들었을까/이 길 한번 바로 가서 성

공길을 가려는데/만상과 만물은 나를 쉬이 놓지

않네.

— 솟구쳐 올라오는 속세의 기상인가/아련한 그

리움에 베갯머리 적셔 보고/뒤척이며 돌아눕는 이

마음 어찌 할꼬/역발산에 기개세도 성덕 품에 안겼

으니/자연으로 풀리소서 속세의 마음들은/모든 것

내가 풀어 도심으로 덮어 보자.

— 은은한 장작불에 슬슬 끓는 저 물 보라/딱딱하

던 누룽지가 저절로 일어난다/저곳이 어디인고 성

덕의 품이로다/오늘도 하루를 은혜로 시작하니/이

마음 종일 가져 풍파를 잠재우세.

— 휘 청 밝은 달은 오늘도 떴건만은/그렇게 다

진 마음 어디로 숨었는가/저 달 보기 부끄러워 나서

질 못하는가/답답한 나의 모양 어서 빨리 다듬어서

/저 달 아래 환한 곳에 내놓아 보고 싶어.

— 자연은 나를 보고 그같이 닮으라고/성덕은 나

를 보고 한 없이 어진 사람 되라시네/모든 것 내려

놓고 성덕 품에 안겼는데/이제 와서 못할 것이 무엇

이 있겠는가/밝혀 주신 기운 따라 부지런히 닦고 고

쳐/만인을 보듬는 데 부족함이 없게 하세.

— 만물 장 내려 주신 천지 은혜 두터웠고/살려

주신 두 분 스승 이 땅에 오셨었네/낳아 주신 부모

님 두 분이 계시어서/나에게 도덕 줄 잡게 해 주시

고/튼실한 가정 갖고 살게 해 주셨네/이제사 정신

드니 여기가 천당 극락/이 길 한 번 바로 가서 성덕

은혜 갚아 보자/바라고 바라시던 선주심 바로 세워

/자나 깨나 염려하신 부모 은혜 갚아 보자/뒤도 옆

도 볼 새 없다 이 길만이 살길이다/누가 뭐라 얘기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인가/도심지 광(道心之榮光)

이요 생명지 광(生命之榮光)인 걸/여기에 내 할

일 무엇이 있다던가/이 땅에 도덕 세계 펼치는 데

있으리.

19성덕의 빛

Page 22: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매미의 울음 소리

가 귀가 따갑게 들립니다.

유치원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를 마중 나

가다 길에서 만나 손을 잡고 오는데, 열 체질을 타고

난 지우*는 더위를 이기기 어려워 어찌 할 줄 모릅

니다. 하여, 마트 아이스크림 코너에 들 어요. 이것

저것‘지우’의 입맛에 맞는 얼음과자를 골라 주느

라, 오른손에 들고 있던 책을 냉장고 위에 놓았죠.

‘지우’는 아이스크림에 포장되어 있는 껍질을 빨

리 벗겨 달라고 보챕니다. 그 뜻을 받아 주느라 그

만 냉장고 위에 놓았던 책은 깜빡 잊은 채, 얼음과

자만 사 들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어요.

왠지 손이 허전하게 느껴졌지만 그냥 아이의 손

을 잡고 걷다가, 건널목 신호등에 걸려 기다리고 있

는 순간, ‘아뿔싸! 아이스크림을 사느라 냉장고 위

에 올려놓았던 책을 깜박 잊고 왔다’는 생각이 떠올

랐어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나를 보고‘지우’는

말했죠.

“할머니, 왜 또 다시 가요?”

“으응, 아이스크림을 고르느라 책을 냉장고 위에

놓고 왔거든.”

“아하∼∼.”그래요.

“할머니! 책이 울고 있겠어요. 빨리 가요.”‘지

우’는 종종걸음을 칩니다.

“책이 자기를 데려가 주지 않아 얼마나 슬퍼하고

있을까요?”

책을 놓고 왔다는 말을 했을 때‘지우’의‘책이

울고 있어요’하는 말을 듣는 순간, 발걸음을 뚝 멈

춰 서게 합니다.

아, 사랑의 본능이란 이런 것인데! 책을 자기의

분신처럼 사랑하며 생명과 분리시키지 않는 순수함

이, 나를 감동케 하는 예술 그 자체 습니다. 예술

은 바로 감동과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던가요?

아이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언젠가‘지우’도 엄

마 따라 나갔다가 엄마 손을 놓은 적이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에 잠겨 걸었습니다.

수필계의 대부‘금아’님은 딸 서 이를 미국으로

떠나보내고 마음을 잡을 수 없어, 서 이가 갖고 놀

던 난 이(인형 이름)를 날마다 낯을 씻겨 주고 일

주일에 한두 번 목욕도 시켜 주고 머리에 빗질을 하

여 줍니다. 여름이면 얇은 옷, 겨울이면 털옷을 갈

아입혀 주며 음악도 들려 줍니다. 무생물인 인형을

딸 서 이를 대하듯 곁에 두고 재웁니다. 자는 모습

을 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고 했습니다. 인형에

게서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하셨음은, 우리 손녀

의‘책이 울고 있어요’하는 마음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합니다. 하여, 사후에도 순진무구한

20 2013·5 / 6

‘책이 울고 있어요’

이 신 자•서울교구 종로교화원 / 秀香智•한국문인협회 회원 / 수필가

수 필

Page 23: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동심으로 살다 가신‘금아’님의 을 사랑하는 펜

들이 많나 봅니다.

무생물을 보는 시각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아이의

때 묻지 않은 마음에 천보(天寶)를 얻은 기분이었습

니다. 책, 돌멩이, 인형 등 모든 사물이나 무생물도

생명체로 보는 신선한 상상력이 경이로웠습니다.

욕심과 거짓을 모르기에 저런 상상력이 생기는 것

일까? 때 묻은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부지런히 걸어 마트 아이스크림 코너에 닿았습니

다. 그러나 그 자리에 놓아두었던 책은 어디로 갔는

지 없어졌어요. 아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없어진 책

이 불쌍하다고 눈물을 썽입니다. ‘지우’의 순수

한 본성에 다시 한 번 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

니다. 내 마음은 책을 놓고 왔을 때나 찾으러 갔던

현장에서나 허전하기는 매한가지 지만, 누군가가

가져가 나 대신 잘 읽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허

전한 마음을 달랬습니다.

디지털화 시대에 인터넷 전자책이 나온 세상이지

만, 그래도 종이책을 사랑하며 읽고 있는 이가 있구

나 싶어 허전한 마음이 기꺼운 마음으로 자리바꿈

해 가는 것을, 아이는 알고 있을는지! *지우:손녀 이름

21성덕의 빛

法文을 배워요!

知足之心 지족지심

感化之生 감화지생

풀이‘족함을 아는 마음에는 감화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아래 빈칸에 써 보시기 바랍니다.

眞正善義궋 진정선의행

自然和睦生 자연화목생

풀이‘진정으로 착함과 옳음을 행하면 자연으로 화목하게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래 빈칸에 써 보시기 바랍니다.

Page 24: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저는 남편을 만나면서 광스럽게도 성덕의 줄

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얼마나

큰 인연인지도 모르고, 그저 생소한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따라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

니다.

멋모르고 도우회 활동에 따라다니며 좋은 사람들

과 어울리는 것이 마냥 좋았던 어린 대학생에서, 이

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교화사라는 귀한 자격

을 배수하 습니다.

이렇게 감사함을 로 쓰는 이 순간까지, 돌아보

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지난날 20대 초반의 저를 아셨던 분들은 지금의

저를 보시면서‘참 많이 달라졌다’고들 하십니다.

그때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우울함도 컸고, 그저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불평이 가득했었습니다. 부유

한 집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을 원망했고, 그런 환경

속에서도 이렇게 키워 주신 그 부모님을 또 원망했

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 무

지한 저는 몰랐습니다.

그랬던 제가 성덕도에 입도한 후 조금씩 달라지

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을 따라 도우회 활동을 함께 하면서 어깨너

머로 듣던 교화 말 들의 깊은 뜻을 조금씩 깨달아

보고, 같이 어울리던 도우회 동무들의 행동들을 보

며, 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습

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시댁 어른들과 여러 선각 선

생님들의 도움으로 교화생 자격을 배수하게 되면서

성덕의 오묘한 진리를 조금 알고 난 후, 제 삶은 180

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불평스런 마음이 올라오더라도‘이러면 안 돼. 나

쁜 마음 먹은 것 반성하고 좋게 생각해 보자.’하는

식의 사고로 전환이 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정말

놀라운 변화 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이 모여 긍정

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바뀐 저를 보게 되면 저 스스

로도 신기해지고, 성덕의 은혜가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 가

졌던 것이 참으로 죄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것을 가슴 깊이 반성하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 방치

하고 있었는데, 이번 교화사 자격을 배수하는 과정

에서 많은 반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에는 반

성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성이 잘 되지 않고,

피해 가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본원의 밝고 지

엄한 자리에 서고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어 눈을 뜰

수조차 없었습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집안 환경을

탓하고 그저 엄하게만 하셨던 아버지를 원망할 뿐,

22 2013·5 / 6

새로운 삶에 감사함을 느끼며…

김 은•부산교구 부산교화원 / 교화사

Page 25: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몸을 쓰는 고된 노동으로 저희 3남매를 대학까지 보

내며 키워 주신 부모님에 대한 은혜를 몰랐던 제가

정말 부끄럽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때는 그저‘부모님께서는 따뜻한 말 한마디도

못 해주시나. 내 마음 따윈 생각도 안 해 주신다’며

불평했습니다. 이제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길러 보니,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

니다.

첫아기를 가졌을 때의 기쁨, 그 아기가 세상에 나

왔을 때의 행복—. 그리고 지금은 두 아이들과 사소

한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참으

로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께서도 말로 표현하진 않으셨지만,

지금의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느끼셨겠지. 또 내가

커 가는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워하시고 행복해하셨

겠지.’하는 생각이 들자, 부모님의 크신 사랑을 알

지 못했던 저 자신이 다시 한번 반성이 되었고, 또

한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게 해주신

대덕의 은덕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항상 성덕의 말 대로 하면 어긋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은혜로 저희를 돌보아 주셨습니다.

성덕에서 가르쳐 주신 대로 부모님께 효행하면서

자식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교화 중

생 활인을 할 수 있는 큰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

록, 더더욱 닦고 고치겠습니다.

제가 광스럽게도 교화사 자격을 배수하 다고

는 하나, 아직은 한참 부족합니다. 자만하지 않고,

성덕에서 이끌어 주시는 대로 진심으로 믿고 따르

겠습니다.

23성덕의 빛

■ 동시

이 석 장•대구교구 대구원 / 교화사

•아동문학가 / 경명여고 국어교사

Page 26: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처음 어머님께서‘이번 특별 공부에 응시하는 것

이 어떻겠느냐’고 말 하셨을 때, 우선 제 머리에

들었던 생각은‘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습니

다. 교직자의 가정에 시집을 와서 언젠가는 성덕도

를 가족의 종교로 받아들여야겠다고 늘 생각은 하

고 있었지만, 막상 특별 공부 준비를 시작하려니 여

러 가지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저처럼 믿음

이 부족한 사람이 특별 공부에 응시해서 교화생 자

격을 배수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일까 하는 의심

에서부터, 많고 많은 종교 중에 단지 시댁의 종교라

는 이유로 꼭 성덕도를 종교로 가져야 하는가 하는

반항심까지…. 어머님의 제안을 듣고 응시를 하겠

다는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3일 동안 마음속에는 많

은 갈등이 일었습니다.

응시를 하겠다는 결정도, 실은 믿음에서라기보다

는 며느리의 도리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내렸습니

다. 그래서 던지 처음 훈련 공부 자리에 앉아 있는

데 자꾸 이런 저런 불평들이 올라와 숨이 막히고,

반성을 하라고 하시는데 무얼 해야 할지도 모르겠

고, 오히려 묻어두고 있었던 괴로운 기억들과 감정

들이 떠올라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때

는‘내가 공부를 잘 못하고 있는 건가 보다, 아니면

아마도 나는 성덕도와 맞지 않나 보다’하는 그런

생각까지 들었지만, 어찌 되었건 한번 내린 결정을

번복하기는 싫다는 자존심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

음을 옮기는 것이 처음의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공부를 해가던 어느 날 강당에

서 청심주를 두 시간쯤 부르고 있을 때 제 마음속 어

딘가에서, ‘아…, 이것은 정말 나의 잘못이었구

나….’하는 반성의 마음이 하나 스르륵 올라왔습니

다.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반성이었기에 사실은

놀라웠습니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마음속에 깊이

품고 있던 원한이 있었고, 그 원한과 미움에 대해

심지어‘나는 미워할만한 자격이 있다’며 독한 마

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반성

이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입혔던 마음의 상처가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저렸고, 눈물이 계속 흘 습니다. 하

지만 그 눈물이 참으로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작은 일이었지만 저에게는 커다란 놀라움

이었고, 그런 마음이 반성이 된다는 자체가 진정 누

군가가 은혜를 베풀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마음을 지금 깨닫

24 2013·5 / 6

특별공부를 통해 깨달은‘반성의 힘’

오 현 진•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교화생

Page 27: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지 않았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의미 없는 상처들을

입히며 먼 길을 돌아가야 했을까’생각하니, 아찔해

지면서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다시 결심을

했습니다. 비록 시어른들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평

생 두 번밖에는 없는 좋은 기회니까, ‘이번에 나의

큰 짐 몇 개는 꼭 내려놓고 가자’고.

그런 마음으로 조금씩 공부를 해가며 마음속에서

변화가 생기는 동안, 생활 속에서도 작은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이전에 정말 많은 노력을 통해 개선

해 보려고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던 가까운 사람들

과의 관계와 문제들이, 공부 기간 동안 조금씩 좋아

졌습니다. 좋은 뜻으로 시작했음에도 어쩐지 꼬여

서 단절되곤 했던 대화가, 그들에 대한 반성을 한

후에는 부드럽게 이어져 풍성하고 진실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사람들과의 관계

를 가로막았던 것은, 상대의 닫힌 마음이 아닌, 자

신의 탓하고 원망하는 마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

니다.

타인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만을 반성하는

것의 힘….

알고 보면 당연하고 간단한 일인데…, 특별 공부

기간에 마음을 모아 공부하기 전까지는 그 힘을 알

지도 보지도 못했습니다. 또 사람의 머리로, 작은

소견으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잘 되지 않아 스트레

스를 받던 일들이,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편안하

게 흘러가는 모습을 보며, ‘육적으로 염을 하지 말

고 무형으로 지각하라’고 하신 말 의 뜻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크고 작은 변화들로 미약하나마 믿음에 대

한 싹을 틔웠지만, 여전히 본원에 가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리고 도무원장이 되신 아버님 앞에서 공

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마음에 큰 부담이었습니

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특별 공부가 끝나서 마음

이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때

그런 저의 생각을 읽으셨던 어머님께서는, ‘이 공부

가 끝나고 나면 이 기간을 정말로 그리워하며 추억

하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 하셨습니다. 특별

공부를 하고 돌아온 지 한 달여 된 지금, 정말 어머

님의 말 대로 저도 벌써 그때를 그리움과 아쉬움

의 마음으로 돌이켜 보게 됩니다.

그저 한 순간이라고, 빨리 외운 걸 틀리지 않게

잘 외우고 후련한 마음으로 돌아와야지 했던 그곳

에서는, 정말 제가 기대하지도 않았던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훈련 기간 동안 저에게 일어

났던 마음의 변화, 그것의 열 배 스무 배가 되는 변

화와 반성들이 그 3박 4일 동안 일어났습니다.

그곳에 모 던 여러 도생님들의 삶의 이야기와

저 깊은 곳에서 토해지는 진실한 반성, 그분들의 오

열과 참회 속에서 저절로 저도 하나가 되어 같이 눈

물 흘리며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반성하시

는 그분들이 한 분 한 분 진정으로 부러웠습니다.

25성덕의 빛

自性反겛 自力更生<聖德明心道德經에서>

Page 28: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저분들은 이제 짐을 내리고 그 짐만큼 가벼워진 마

음으로 돌아가겠구나’생각하니, 그 자리에 가서까

지‘나’를 벗어 버리지 못하고 머리로 계산하고 있

는 자신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모르게‘나도

이 자리에서 나를 털어내고 가벼워지고 싶다’는 열

망이 생겨서, 괴롭기도 하고 갑갑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성법전 앞에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반성할 수 있었고, 감사하

게도 많은 짐을 내려놓고 왔습니다.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저는 마

치 제가 한 1년쯤 먼 곳으로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

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짧은 기간

동안 마음속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는 뜻인 듯합니

다.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은,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 안착한 듯한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으로의 삶에서는, 이젠 그 어떤 장애도 없

이 다 잘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힘이

났습니다. 그러나‘이제는 그 어떤 사소한 문

제도 없을 거’라는 저의 기대와는 상관없이

일상 속의 사소한 문제들은 여전했고, 불쑥 튀

어나오는 저의 거친 모습도 여전히 제 안에 남

아 있었습니다. 정말 달라진 것은, 그런 상황

이 닥쳐도 이제는 쉽게 반성이 되고, 그러고

나면 예전 같으면 일주일은 갔을 문제가 하루

면 풀리고, 처음에 나빠 보 던 상황도 전화위

복이 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또 뜻하지 않았던

좋은 일들도 많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삶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문제들이 예전처럼

괴롭지 않고 훨씬 수월하게 여겨진다는 점입

니다.

특별 공부를 마치고 일주일 뒤 저는, 그동

안 많이 노력하고 바랐지만 잘 되지 않았던 일이

이루어졌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큰 선

물을 받았습니다. 특별 공부를 통해서 저는 정말

미미하지만 믿음의 싹을 틔우게 된 것 같습니다.

아직은 대덕의 은혜나 그런 말들을 입에 올리는 것

이 너무나 쑥스럽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저보다 비

교할 수 없이 크고 위대한 것이 저를 품어 주시는

것 같은 느낌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제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면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군말 말고 믿고만 닦는다면’조금씩 더

많이 그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공부를 하라고 격려해 주시고 도와 주셨던 많은 선

생님들과 도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

를 드립니다.

26 2013·5 / 6

▲ 부모님 은혜, 스승의 은혜에 감사 드리며 _ 편집실

Page 29: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특별 공부 준비를 하면서, 도법을 믿고 행하는 공

부가 너무나도 부족하고 청심주 공부도 많이 부족

해서, 지난날 아상과 팔악의 마음이 가득한 생활을

해왔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그런 저의 어리석음을 탓하지 않으시고,

뉘우치고 깨달아서 돌아오길 늘 그 자리에서 큰 품

으로 기다려 주시고 받아 주시니, 그 은혜 참으로

감사합니다.

금번 특별 공부를 통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

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식들 키우시느라 고

생하신 부모님께 감사함보다는 원망하는 마음이 더

많았다는 것이 반성되었으며, 동생들 제대로 챙기

지도 못하고, 남편과 화합하지도 못하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정성도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 반성되

었습니다.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사는 동안은 고난

과 역경의 시간이었습니다. 몇 번의 입원과 퇴원,

그리고 힘든 시간들…. 반성보다는 원망의 시간이

많아졌고, 삶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부를

하지 않으니 지각이 부족하여 깨닫지 못하는 어리

석은 삶을 계속하 습니다.

그러던 중 책임 선생님의 말 과 담임 선생님의

따뜻한 배려로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교화원에

나가서 청심주를 독송하고, 여러 선생님들께서도

정성을 다해 선도해 주신 덕택에, 차츰 몸이 건강해

지고 피곤함도 많이 사라지게 되니 사는 게 행복해

졌습니다. 열심히 청심주 공부를 하고 자성반성 깊

이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별 공부 기간은 참으로 감사하고 값진 시간이

었습니다. 성덕의 도법을 믿고 행함에 부족했던 자

신이 반성되었고, 제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제 것이라는 것, 저 자신만 반성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왜 남의 탓으로만 돌

렸었는지….

성법전에 엎드려 반성을 했습니다. 지어 놓은 것

이 많아 몇 번이고 반성하며….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어느 곳에서 이렇게 착하

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며, 반성하면 탈

갑시켜 주시는 은혜가 있을까 생각하니, 대덕의 은

혜가 한량없이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불효했던 멍에를 벗고 열심히 효도도 하

고, 도법을 앞세우고 열심히 닦고 고쳐서 선인종이

되어야겠다는 다짐과, 받은 은혜 잊지 않고 보은하

는 도생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족한 자신도 교화사 자격을 배수하 습니다.

청심주 열심히 부르고 자성반성 깊이 해서 정말로

제대로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지성으로 노력하겠

습니다.

부족한 자신에게 베풀어 주신 성도사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도무원장님께도 감사 드립

니다. 선도해 주신 책임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 선

각 선생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 모든 은혜 잊지 않고 보은하는 도생이 되겠습

니다.

27성덕의 빛

善仁種 되어 보은할 것 다짐해— 교화사 자격을 배수하고

정 옥 희•광주교구 광주교화원 / 교화사

Page 30: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흥부와 놀부의 이야기를 처음 알았을 때의 이야

기다. 나는 책꽂이에서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3권

골랐다. ‘흥부와 놀부’, ‘요술 부채와 소금’, ‘머리

아홉 달린 도둑’, 이렇게 3권을 골랐는데, 먼저‘흥

부와 놀부’부터 읽었다. 나는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읽었다. 그래서 나는 그 이야기를 다 외워 버렸다.

흥부와 놀부가 살았는데 둘은 형제이면서도 흥부

는 착한 성격을, 놀부는 나쁜 성격을 가지고 있었

다. 흥부는 놀부의 동생이고 놀부는 흥부의 형이다.

그런데 어느 날 흥부와 놀부의 아버지가 병을 시름

시름 앓다가 그만 세상을 떠나 버리고 말았다. 그래

서 마음씨 못된 놀부는 흥부와 아내, 아이들을 내쫓

았다. 집에서 쫓겨난 흥부는 초가집 한 채를 발견하

다. 낡고 못쓸 집이지만 흥부와 아내, 아이들은

청소를 하 다. 흥부는 지붕의 이엉을 새로 갈았고,

아내는 흥부의 일을 도와주었고, 아이들은 바닥을

청소하면서 이것저것 물건들을 놓았다.

그때 집을 둘러보는데 구 이가 새끼 까치를 잡

아먹으려고 하여, 흥부가 나뭇가지로 구 이를 쳐

서 다행히 새끼 까치는 다치지 않았다. 어미 까치는

고맙다는 듯 흥부와 아내, 아이들 주변을 돌면서 날

았다. 그러자 흥부는 잘 가라며 손을 흔드는데, 까

치가 조그마한 박씨를 물어다 줬다.

흥부는 지붕 위에 씨를 심었다. 며칠 뒤 지붕에 박

이 열렸다. 그래서 흥부는 아내와 같이 박을 따서 톱

질을 했다. 그랬더니! 박에서 금, 은, 동, 진주 등 여

러 보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또 박이 남아 있었다.

그것을 또 톱질해 봤더니 도깨비들과 쌀이 나왔다.

도깨비가 말했다. ‘이건 착한 너희들에게 주는 쌀

선물이고, 나는 너희들의 집을 짓기 위해서 온 착한

도깨비들이다’라고 말하고는, 멋진 집을 지어 주고

‘펑!’하고 사라졌다.

착한 흥부 가족들은‘이것은 너무 큰 재산이다’

고 생각해서 이웃들과 사람들에게 나눠 줬다. 비단,

보석, 진주, 은, 옷감 등을….

놀부네는 그 소식을 듣고 흥부네 집에 찾아가서

말했다. ‘네가 어떻게 이렇게 큰 재산을 가지고 있

느냐!’고. 흥부는 까치와 박씨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없이 이야기했다. 놀부는 당장 집으로 가서 까치의

발을 일부러 부러뜨리고 치료해 주었다. 그랬더니

어미 까치가 박씨를 하나 물어다 줬다. 놀부는 얼른

그 박씨를 뒷간에다 심었다. 며칠 뒤, 놀부는 아직

박이 익지도 않았는데 익지 않은 박을 갈랐다. 그러

자! 뒷간에 심어서 그런지, 박에서 거름이 쏟아져

나왔다. 그 거름들은 놀부의 집을 모두 덮어 버렸고

재산들도 다 거름에 묻혀 버렸다. 놀부는‘뒷간에

심어서 그런가보다. 이번엔 좋은 게 나오겠지?’하

면서 남은 박을 갈랐다. 이번에도 또 익지 않은 것

을 가르고 말았다. 그랬더니 도깨비가 나와서 못된

놀부와 아내를 혼내 주고는‘펑!’하고 사라졌다.

그제야 놀부와 아내는 잘못을 깨닫고 흥부네 집

에 찾아가 사과를 하고 평화롭게 같이 살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욕심을 부리면 안 되겠

구나’생각하 다. 그리고 욕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해 주고 싶다.

28 2013·5 / 6

욕심은 나쁜 것—‘흥부와 놀부’를 읽고

최 보 란•부산교구 부산교화원 / 도우회•부산명호초등 5학년

Page 31: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癸巳年春享大祭奉궋

본원에서는 지난 4월 12일(음 3월 3일) 계사년 춘

향대제(春享大祭) 봉향례를 올렸습니다.

이날의 대제에는 전국의 교직자와 도생님들 300

여 명이 참석하 는데, 月根 선생님과 法海 선생님

께 올리는 초헌례(헌관:聖道師님)에 이어, 네 분

사주 선생님께 올리는 차헌례(헌관:有永智 선생

님), 교화 중생 활인에 이바지하신 교직자 및 도생

님들께 올리는 차헌례(헌관:淸香智 선생님)의 순

으로 봉행되었습니다.

2013년도특별공부마쳐

2013년도 특별 공부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3

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교육에서는,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마산·청주·강릉· 월 교구의 지원자들이 심사를

받았으며, 22명의 교화생이 교화사 자격을, 20명의

도생이 새로 교화생 자격을 배수하 습니다.

자격 배수자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교화사 자격 배수자(22명)

·裵藝員(서울·서울) ·權大鉉(서울·서울)

·鄭東琪(서울·서울) ·朴永植(서울·서울)

·安美香(서울· 등포)·高周延(서울· 등포)

·金鍾旭(서울·종로) ·蔡敬子(서울·수원)

·金恩英(부산·부산) ·鄭熙靜(부산·부산)

·鄭奎天(부산·구포) ·金玄 (부산·동래)

·申貞出(대구· 천) ·괢修賢(대구·하양)

·丁玉姬(광주·광주) ·張惠淑(광주·하동)

·趙賢水(대전·대전) ·갥承珍(대전·서천)

·굯德子(마산·마산) ·굃泰雨(마산·고성)

·洪順玉(마산·함안) ·姜信順(강릉·강릉)

② 교화생 자격 배수자(20명)

ㆍ吳慧걁(서울·서울) ·吳眩珍(서울·서울)

·文碩焄(서울·서울) ·겳埈溶(서울·서울)

·許美子(서울· 등포)·盧熙又(부산·부산)

·金南希(부산·부산) ·朴美淑(부산·구포)

·金夏淵(부산·동래) ·金玉炅(부산·울산)

·徐正九(대구·대구) ·鄭亨子(광주·광주)

·굃豊妃(광주·광주) ·굃東旭(광주·광주)

·朴 煜(광주·광주) ·元容子(대전·온양)

·諸喆鎬(마산·마산) ·朴正子(마산·함안)

·굃康淑(청주·천안) ·金容兆( 월·원주)

2013년도상반기본원교육

2013년도 상반기 본원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9일에서 22일까지의 일선교직자 교육

29성덕의 빛

▲ 춘향대제 봉향례에서

Page 32: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을 시작으로, 3월 29일에서 3월 31일까지 상조회 회

장·부회장·총무 교육이, 4월 19일에서 21일까지

에는 교화사 1차 교육이, 4월 26일에서 28일까지에

는 교화사 2차 교육이 열렸습니다.

이번 상반기 교육에서 800여 명의 교직자와 도생

님들이 참석하 으며, 교육 프로그램은 청심주 독

송 공부를 위주로 하여, 도덕경 봉독, 성도사님과

책임 선생님의 강의, 아침 산행, 소감문 작성 및 발

표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5월 10일에서 12일까지에는 교화생 교육(교화사

도 참석 가능)이 열릴 예정입니다.

제1회‘가족休캠프’열려

—중앙도우회 주최로

지난 4월 13∼14일 양일간, 본원에서‘가족 休 캠

프’가 열렸습니다. ‘가족 休 캠프’는 중앙도우회가

주최하고 본원에서 후원하 으며, 20∼50대의 가

족이 참가할 수 있는 행사 습니다.

이날 참가 팀은 모두 36 가족 130여 명이었으며,

20대의 신혼 부부를 비롯하여 생후 7개월의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부부, 그리고 20대의 자녀를 데리

고 온 50대 부부 등이 자리를 함께하 습니다.

첫날의 프로그램은 가족과 함께하는 명랑운동회

및 장기자랑, 야외에서 즐기는 숯불 바비큐 파티,

촛불 대화와 배우자에게 편지 쓰기 등으로 이어졌

습니다.

둘째 날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요가, 성도사님의

강의가 있었고, 1박 2일 간의 활동을 동 상으로 보

고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를 나누면서 마무리하 습

니다. 또, 주최 측에서는 입소하면서 찍은 가족 사

진을 액자에 담아 기념품으로 증정하 습니다.

봄야유회개최와어린이놀이방마련

— 진주교구 도생님들

진주교구(책임교화사:玉겵智·洪光곞)에서는

지난 4월 6일(토요일) 봄 야유회를 가졌습니다.

이날 교구 내 각 교화원에서 참가한 도생님들은

대절 버스로 전남 고흥의 소록도를 둘러보고, 나로

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을 관람하 습니다.

도생님들은 소록도에서 환우들의 아픔이 담긴 시

를 읽고, 슬픈 역사를 간직한 자료관 등 여러 시설

30 2013·5 / 6

▲ 상반기 1차 교화사 교육 수료식에서

▲ 피구를 하는 참가자들 ▲ 구라탑 앞에서 도생님들

Page 33: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물들을 둘러보면서, ‘한센병은 낫는다’는 구라탑의

문구처럼 그들의 희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었습니다.

또 나로우주과학관에서는 과학자들의 땀과 노력

으로, 지난 1월 발사에 성공한 국내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감동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을 떠

올리면서 기쁨에 젖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진주교화원에서는 지난 3월, 교화원 2층

강당 앞의 방을 개조하여 어린이 놀이방을 만들었

습니다.

어린이 놀이방은 제성일이면 부모님을 따라 교화

원에 오는 어린 자녀들을 위한 공간으로, 김진하(景

誠智 선생님 아들) 도생님이 자원 봉사로 공사를 맡

아 주셨습니다.

놀이방에는 실내 미끄럼틀, 놀이용 블록, 동화책,

장난감용 공 등 아이들이 즐겁게 놀이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비품들을 갖춰 놓아, 부모들이 좀 더 안심하

고 공부 자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기에, 모두들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진주교구 취재기자 제두상)

‘상념의숲을거닐며’山문학상수상

—종로원 秀香智 선생님

서울교구 종로원의 수향지(秀香智·굃信子) 선

생님께서 세 번째 수필

집‘상념의 숲을 거닐

며( 나무)’를 출간한

바 있었는데, 이‘상념

의 숲…’으로 山문학상

까지 받았습니다.

‘상념의 숲…’은 주

제별로 크게 6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1장은

‘책이 울고 있어요’, 2

장은‘물의 신성(神性)’, 3장은‘단상(斷想)’, 4장

은‘상념의 숲을 거닐며’, 5장은‘바람 잘 날 없는

인생’, 6장은‘어느 날 나에게 말 걸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상념의 숲…’은 한국문인산악회가 주관하는

‘제14회 山문학상’을 수상하 는데, 심사위원 만장

일치로 수상 결정되었답니다. 심사평에서, ‘현대인

의 고뇌와 내면의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폭 넓

은 시야와 현장감이 묻어나는 섬세한 필치, 시적인

문장을 통하여 삶의 철학과 격조 높은 수필의 세계

를 이루고 있다’며, ‘그 문학성을 높이 평가하여 수

상자로 선정한다’고 하 습니다.

수향지 선생님의 이러한 문학성은 십여 년의 일

선 교직 근무와, 결혼 후에도 꾸준했던 수양심에서

비롯되었다는바, 자칫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깨달

음들을 문학적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며, 끊임없는

성찰과 자기 반성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수향지 선생님은 광주여고를 졸업하고, 문학적

전문성을 위하여 덕성여대 교육원에서 의식심리학

과 문예 창작을 공부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를

비롯하여 여러 문학회의 임원 및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교구취재기자권대현)

31성덕의 빛

▲ 놀이방에서 노는 아기들

▲ 상념의 숲을 거닐며

Page 34: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32 2013·5 / 6

(비매품)

1⃞ 논단·시론·칼럼·수양 소감·생활 체험기 등

2⃞ 문예 창작 : 시·시조·수필·기행문·편지·일기 등

3⃞ 제언 : 도덕 정신 앙양을 위한 제언·의견

4⃞ 교화원 소식 : 각 교화원 행사 동정 및 청소년도우회 소식

(성덕도 본원 및 교구별 취재기자)

745-802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길 106-60 성덕도(편집실)

TEL : (054)559-2005∼7, FAX : (054)559-2008

E-mail : [email protected]

보내실 곳

교구별 취재 기자 연락처

본 원 英仁智 054-559-2005

서울교구 권대현 010-8854-9284

부산교구 이경은 010-7963-1210

대구교구 이석장 010-3542-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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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조현수 011-435-6851

마산교구 한경신 010-5087-8191

청주교구 윤종국 010-9002-9771

전주교구 조득철 011-9644-5546

진주교구 제두상 010-3131-4687

강릉교구 善景智 010-3024-8705

안동교구 서정희 010-5767-1423

월교구 조유자 010-9555-6302

중앙도우회 이현승 016-593-4277

『성덕의 빛』 원하기를!

■ 다음호인 194호(2013 7/8호)에는 도덕

경의 법문‘惟柔相從 愈必有方’과‘이

해와 오해’을 주제로 하며, 그 외‘자유

주제’의 다양한 원고를 기다립니다. 교

직자와도생님들의많은투고바랍니다.

— 편집실

서 울 院 羅 香 春 서 울 院 崔 圭 政 春 川 院崔 三 植

仁 川 院 權 聖 곥 仁 川 院 굟 敬 恩 龜 浦 院 石 星 子

龜 浦 院 갏 明 枝 龜 浦 院 갏 正 圭 龜 浦 院 갏 玉 禮

龜 浦 院 갏 芝 絃 龜 浦 院 갏 鎭 碩 龜 浦 院 괤 康 時

龜 浦 院 崔 勝 淳 河 陽 院朴 敬 花

安 東 院갏 貞 順

(心仁智)

(秀궋智)

(仁恭智) (永和智)

Page 35: 2013 Light Of Seongdeok (May-Jun)

‘성덕의 빛’갤러리 42 도예

김 용 희 (土光 갏容熙)

•대구교구대명교화원

•1977∼1990 대구교구청소년도우회활동(회장역임)

구미시산업디자인전동상

•1991 계명대학교미술대학산업미술학과 졸업

•1998 경상북도공예품경진대회은상

•1998 경상북도미술협회전, 경상북도·시마네현 미술교류전

•2002 제1회흙빛김용희생활도예전

•2003 문경전통찻사발축제 전통망댕이가마축조워크숍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전통가마축조워크숍’참여

•2004 흙빛도방전통망댕이가마축조

•2005 제2회봉산문화거리 신미화랑초대개인전

•2007 문경찻사발축제전국찻사발공모대전 동상

•2009 한중도자명인 100인전

•2006, 2010, 2011, 2012 춤추는그릇전(개인전)

토광요 경북문경시문경읍각서리 395-3번지(문경대로 2744)

Tel. 054) 571-1614, 010-8572-6255

오방색 백탕기(훗물 다관)

無量淸靜正方心

알고보니幸福이네

깨달으면알것이요

군말말고믿고만닦는다면

公德으로될것이니

어느누가알것이요

自然으로되는일을

닦은功을뉘게주나

正義로만궋한다면

忠孝를根本삼고

주고받는이치로다

닦는功이어디가나

내功은자랑마소

받은功은잊지말고

因緣의功줄을잊으면아니된다

自性反겛聖德明心道德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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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성덕의 빛 / 聖紀62年 2013년 5월 1일 발행 Vol.193 / 2013

ISSN 1228-1212이 세상 사람 모두에게 똑같이 균등한 기회를 주는 것 가운데에 시간(時間)이란 것이 있다.

시간이 흘러옴에는‘누구에게는 보다 빨리, 또 누구에게는 보다 더디게—’라는 것이 없는 것

이다. 바꿔 말하면,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아직 아무도 살아 보지 못한‘완전무결한 처녀지

적인 새로운 시간’속으로 다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새로운 시간 속에는 무엇이 있을 것인가? 그것을 미리 안다는 선견(先見)이 우

리들에게는 가능할 것인가?

그런데, 그 새로운 시간과 더불어 생겨나는 일들을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잖은가

한다. 그 하나는 현재의 일의 결과로서 그 새로운 시간 속에서 나타나는 일이요, 다른 하나는

그 새로운 시간과 더불어 완전히 새로이 생겨나는 일인 것이다.

모든 일이 순간순간 맞는 그 시간은 새로운 것일지라도, 그 일 자체는 시간적으로 계류(繫

留)되면서 원인과 결과가 차원적으로 발전 생성되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앞에서 든 전자의

경우에서는 역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추리(推理)와 판단(判斷)이라는 형태로 선견이 가능

할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서는 무엇으로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것은 자기 내면을 통한 감

적(괈感的)이고 계시적(啓示的)인 형태로 가능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하튼, 선견(先見)을 가능케 하는 데는 전후자에 공통으로 인간이 지켜야 할 필수 불가결

의 요건이 있잖은가 한다. 그것은 그 선견(先見)의 주체인 인간의 주관(主觀)이 어떠한 상태에

놓여 있어야 하는가의 문제일 것이다.

이의 해답은 성훈 그대로“심정지안(心靜之安)”이라 믿고 있다.

마음이 복잡하고 불안한 가운데서의 정확한 추리와 판단이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

러한 상태 하에서는 그것이 흐려지기 쉽고, 왜곡되기 쉬운 것이다. 인간의 마음의 천성(天性—

善)에로의 승화는 곧 심정(心靜)과 심안(心安)에서 가능한 것이라 보면, 정(靜)과 안(安)의 반

대의 극(極)이 되는 동요와 불안에서는 그 감과 계시를 또한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심정(心靜)·심안(心安)에서 선견(先見)의 각(覺)을 얻었다면, 거기서 또 지켜야 할

일이 있을 것으로 안다. 추리와 판단에서의 각(覺)이 사욕에 홀린, 분수에 넘치는 일에는 쓰이

지 않도록 해야 되고, 감과 계시에서의 각(覺)을 잘못 써 천기(天機—天理)를 거스르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법을 행사하는 이가 그 법을 도로 범하는 그런 잘못은 생기

지 않도록 하기 위함에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 대구원 D도생〈성덕도보〉제35호(1967. 4. 1)에서

心靜之安 先見之覺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_ 수양 전문지

05+06

법문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