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aps (american physical society) march meeting에 다녀와서 · 2015. 3. 30. · 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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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NICE, 제33권 제2호, 2015 학회참관기 2015년 3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간 미국 텍사 스주 샌안토니오 중심에 위치한 Henry B. Gonzalez Convention Center에서 APS (American Physical Society) March Meeting 2015가 개최되었다. APS 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 학회중 하나로써, “Advance and Diffuse the Knowledge of Physics”라는 미션아래, Chemical Physics, Computational Physics, Condensed Matter Physics, Biological Physics, Fluid Dynamics, Polymer Physics 등 총 14개의 division이 활동하고 있다. 매년 3월에 가장 큰 March Meeting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전 세계에서 10,000명 이 상의 관련분야 연구자들이 참석하여 750개 이상의 세션장에서 구두발표 및 포스터발표가 이루어졌다. 3월의 텍사스는 따뜻한 날씨일 것이라는 기대와 는 달리 섭씨 0도를 밑도는 추위와 강풍, 그리고 소 량의 눈이 학회 참가자들을 맞이하였다. 텍사스주 의 연중 따뜻한 날씨를 반증하듯, 소량의 눈으로 인 해 여러편의 비행기가 결항되거나 지연되면서 공항 에 발이 묶이거나 학회장에 늦게 도착하는 참가자들 이 많았다. 다행히 우리 일행은 비행기 취소에도 불 구하고, 학회 시작 전날인 3월 1일 오후에 샌안토니 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샌안토니오는 San Antonio Spurs 농구팀과 더불어, 미국 역사에서 유명한 Alamo 요새와 청계천의 모델이 된 Riverwalk로 유명 한 도시이다. APS 학회에서 발표되는 연구 결과들도 기대가 되었지만, 샌안토니오의 도시 풍경도 기대가 되었던 첫 날이었다. 3월 2일 아침 일찍 학회 등록을 위해 학회장으 로 향하였다. 여전히 아침 공기는 차가웠고, 보슬비 가 내리고 있었다. 필자의 연구분야와 관련이 깊은 DPOLY division은 오전 8시 Frank Bates 교수님의 초 청강연을 시작으로 동시에5개 이상의 세션장에서 구두 발표가 진행되었다. 각 구두 발표는 발표 시간 이 일반 발표자 12분 / 초청 강연자 36분으로 빠르게 최수형 홍익대학교 화학공학과 [email protected] 2015년 APS (American Physical Society) March Meeting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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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5년 APS (American Physical Society) March Meeting에 다녀와서 · 2015. 3. 30. · NICE, 제33권 제2호, 2015 학회참관기 2015년 3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간

230 … NICE, 제33권 제2호, 2015

학회참관기

2015년 3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간 미국 텍사

스주 샌안토니오 중심에 위치한 Henry B. Gonzalez

Convention Center에서 APS (American Physical

Society) March Meeting 2015가 개최되었다. APS

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 학회중 하나로써,

“Advance and Diffuse the Knowledge of Physics”라는

미션아래, Chemical Physics, Computational Physics,

Condensed Matter Physics, Biological Physics, Fluid

Dynamics, Polymer Physics 등 총 14개의 division이

활동하고 있다. 매년 3월에 가장 큰 March Meeting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전 세계에서 10,000명 이

상의 관련분야 연구자들이 참석하여 750개 이상의

세션장에서 구두발표 및 포스터발표가 이루어졌다.

3월의 텍사스는 따뜻한 날씨일 것이라는 기대와

는 달리 섭씨 0도를 밑도는 추위와 강풍, 그리고 소

량의 눈이 학회 참가자들을 맞이하였다. 텍사스주

의 연중 따뜻한 날씨를 반증하듯, 소량의 눈으로 인

해 여러편의 비행기가 결항되거나 지연되면서 공항

에 발이 묶이거나 학회장에 늦게 도착하는 참가자들

이 많았다. 다행히 우리 일행은 비행기 취소에도 불

구하고, 학회 시작 전날인 3월 1일 오후에 샌안토니

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샌안토니오는 San Antonio

Spurs 농구팀과 더불어, 미국 역사에서 유명한

Alamo 요새와 청계천의 모델이 된 Riverwalk로 유명

한 도시이다. APS 학회에서 발표되는 연구 결과들도

기대가 되었지만, 샌안토니오의 도시 풍경도 기대가

되었던 첫 날이었다.

3월 2일 아침 일찍 학회 등록을 위해 학회장으

로 향하였다. 여전히 아침 공기는 차가웠고, 보슬비

가 내리고 있었다. 필자의 연구분야와 관련이 깊은

DPOLY division은 오전 8시 Frank Bates 교수님의 초

청강연을 시작으로 동시에5개 이상의 세션장에서

구두 발표가 진행되었다. 각 구두 발표는 발표 시간

이 일반 발표자 12분 / 초청 강연자 36분으로 빠르게

최수형

홍익대학교 화학공학과

[email protected]

2015년 APS (American Physical Society)

March Meeting에 다녀와서

Page 2: 2015년 APS (American Physical Society) March Meeting에 다녀와서 · 2015. 3. 30. · NICE, 제33권 제2호, 2015 학회참관기 2015년 3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간

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3, No. 2, 5015 … 231

학회참관기

진행되기 때문에,학회 참가 전에 치밀하게 준비하

지 못하면 자신이 듣고 싶은 주제의 연구발표를 듣

지 못할 정도로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된다. APS학

회 DPOLYdivision은 고분자의 이론 및 실험, 응용 등

다양한 분야의 고분자 최신 연구에 대한 초청강연

및 구두발표가 준비된다. 올해는 고분자 전해질, 고

분자 박막, 고분자 파티클, 전도성 고분자, 고분자-

나노파티클 복합체 등 여러 분야의 연구가 발표되었

고, 특히 폭넓은 공동연구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억에 남는 점은 고분

자 이론및 시뮬레이션 세션의 증가로써, 실험과 이

론의 관계가 한쪽에 의해 주도적이기 보다는 서로

공생하면서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산

업체 연계 세션(Industry day)을 통해 학계와 산업체

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월요일 오후에 발표를 마치고 한결 가벼

워진 마음으로 다른 연구자들의 발표를 들을 수 있

었고, APS에 참석한 여러 사람들과 친분을 돈독히

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학회는 연구 정보 공유와

더불어 친분 형성에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APS학회

에서는 포스터 세션이 연구 동향 파악과 친분 형성

을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3시간의 포스

터 발표시간이 짧게 느껴질만큼 다양한 분야의 연구

를 볼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번 APS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셨던 Lodge 교수님

과의 저녁식사였다. 나에게는 특별한 이벤트였는데,

학생으로 있을때 보다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고 연

구 이야기가 아닌 가족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기

억에 남는 자리였다.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박

사후 과정 지도교수님이셨던 Kramer 교수님께서 별

세하셔서, 더이상 Kramer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연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APS학회 기간 중 수요일 저녁에는 국내외에서 활

동하고 있는 DPOLY에 속한 한국인들이 저녁식사

를 같이한다. 수요저녁식사행사의 초창기 모습은유

혁 교수님(Winsconsin 대학교 석좌교수)을 중심으로

APS에 참석하였던 서너명의 한국인들이 모여 식사

하는 것이었다. 매년 APSDPOLY에 참석하는 한국인

의 수가 증가하면서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공식행사

로 자리를 잡았고, 올해에는 50명이상의 연구자들과

Page 3: 2015년 APS (American Physical Society) March Meeting에 다녀와서 · 2015. 3. 30. · NICE, 제33권 제2호, 2015 학회참관기 2015년 3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간

232 … NICE, 제33권 제2호, 2015

학회참관기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사진

참조) 필자도 2010년 박사과정때 처음 참석하였고,

매해 새로운 박사과정 학생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학

회장에서 얼굴로만 익혀오던 여러 사람들과 깊은 대

화를 할 수 있었던 즐겁고 뜻깊은 자리이다. 행사 중

에 각자 소개하는 시간이 있어서같은 분야에 있는

연구자들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고, 최근 연구동향

에 대한 정보 교환과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짧지만 중

요한 자리가 된다. 이러한 모임이 APS 내에 있다는

것이 소중하게 느껴지며, 유혁 교수님을 비롯한 여

러 교수님들의 많은 노력과 수고 덕분인 것으로 생

각되고 앞으로 더욱 활성화된 모임으로 발전하길 기

원한다.

여행을 온 것이 아니라서 주변을 많이 돌아보지

는 못하였지만, 샌안토니오는 아담하고 정겨운 느낌

을 주는 도시였다. 저녁시간에 Riverwalk를 걸으면

강을 사이에 두고 양옆에 위치한 여러 음식점들과

잘 정리된 조명을 통해 차분하면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샌안토니오를 느낄 수 있었다. APS학회 참석은

현재 진행중인 연구와 하고 싶은 연구에 대해 생각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다른 연구자들과의 교

류를 통해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