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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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일시 2019년 6월 12일(수) 오후 2시 장소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실 주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국회의원 박주민,정춘숙,윤소하,남인순 국회아동여성인권정책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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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일시 2019년 6월 12일(수) 오후 2시

장소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실

주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국회의원 박주민,정춘숙,윤소하,남인순

국회아동여성인권정책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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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사회 및 좌장 : 송기호 변호사

시간 내용

14:00 ~ 14:05 참가자 등록

14:05 ~ 14:10 축사

14:10 ~ 14:35 발표 1.2015한일합의 이후 일본군‘위안부’관련 소송현황

- 이상희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민변 과거사위원회)

14:35 ~ 15:00 발표 2.한국정부 상대 손해배상소송 1심 판결의 의미와 문제

- 김창록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5:00 ~ 15:25 발표 3.

한일청구권협정 제3조에 따른 일본정부의 중재요청과 일

본군‘위안부’문제

- 조시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15:25 ~ 15:50 발표 4.

2015한일합의 이후 정대협 관련 명예훼손 소송 경과 및

의미

- 오현정 (법무법인 향법 변호사)

15:50 ~ 16:05 토론 1.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방향

-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16:05 ~ 16:20 토론 2.

국제법 기준에서 본 일본군‘위안부’문제에 대한 법적책임

: 국내소송의 절차적 측면

- 신희석 (연세대학교 법학연구원 전문연구원)

16:20 ~ 17:00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

17:00 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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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일본군‘위안부’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박주민 국회의원 축사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자 법제사

법위원회 위원인 박주민 국회의원입니다. 오늘

<2015년 한일합의 이후 한·일 정부 상대 일본군

‘위안부’ 소송 현황과 쟁점> 토론회를 함께 준비

해주신 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

대를 비롯한 시민사회 여러분과 동료 국회의원들

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일본 제국주의 정부가 자행한 전쟁범죄 중 가장

가슴 아픈 행위 중 하나인 위안부제도는 우리뿐

아니라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각국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의 여성들까지 범죄의 대상으로 삼은 국경 없는 범죄였습

니다. 우리의 어머니, 딸, 누이, 가족을 성적 대상화의 극에 달하는 형태인 위안부

로 착취한 범죄는 아직도 우리 가슴속에 깊은 아픔과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혹사당한 몸을 이끌고 일본의 제국주의 전쟁범죄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염원하던

피해자 할머니들은 한분, 두 분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한번 받지 못한 채 세

상을 떠나고 계십니다. 지난 3월 고 곽예남 할머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후 지금까

지 정부에 등록된 피해 생존자분들은 총 21분뿐이십니다.

우리가 일본 정부의 진심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더라도, 적어도 형평과 정

의라는 인류 보편적 선(善)에 근거를 둔 법과 원칙에 의해 인정된 책임을 물을 수

는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문제점을 직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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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일본의 법적 책임을 확인하여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역

사적 교훈을 인류에 남기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현재 국제법과 그리고 양국의 각 국내법상의 법과 원칙에 근거한

소송현황을 짚어보고 향후 과제와 쟁점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것은 무척

이나 뜻깊은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아픔을 직시하여 앞으로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그리고 위

안부제도라는 반인륜적 범죄로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할머니들에게 미약하게나마

위안을 드리기 위해 이런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되어 국회의원 중 일인으로 무척

이나 보람을 느낍니다. 다시 한 번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저 또한 앞으로도 현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 약속드립니다.

2019년 6월 12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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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일본군‘위안부’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정춘숙 국회의원 축사

안녕하십니까? 용인 수지에 살고 있는

국회 더불어민주당 여성가족위원회 간사

정춘숙입니다.

오늘 <일본군 ‘위안부’ 소송 현황과 쟁

점> 토론회를 공동주최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2015년 12.28 한일 합의 이후 시민사

회단체에서는 이 합의가 위헌이라는 소

송을 냈고, 피해자 및 유가족 분들을 중

심으로 한일 양국정부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해왔습니다.

일본군‘위안부’ 소송은 당사자의 목소리가 배제된 상태로 진행된 2015 한일합의

문제점의 심각성을 알리고 일본 정부의 공식적 사죄와 법적 책임 규명이 필요함을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21일 일본 외무성은 1965년 한일 청구원/경제협력 협정으로 일

본군‘위안부’문제가 해결되었고, 2015년 합의에 의해 불가역적 해결이 이루어졌다

며 일본군‘위안부’ 소송이 기각되어야 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에, 2015년 한일합이 이후 일본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소송 상황을 점검하고 일

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이행을 촉구하고자 시민사회단체 및 학계 전문가 분들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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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모아 오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 분들께서

지혜를 모아 보다 깊은 토론을 통한 대안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저 역시 여성가족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로, 일본군‘위안부’문제가 정의롭게 해

결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회와 법적 배상을 통한 할머님들의 명예회복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6월 12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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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일본군‘위안부’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윤소하 국회의원 축사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원내대표 윤소하 의원입니

다.

먼저 오늘 토론회를 공동주최하게 된 정의기억연

대와 박주민, 정춘숙, 남인순 의원님께 감사드립

니다. 아울러 오늘 수고해주실 모든 발제자 및

토론자 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굴욕적인 한일합의가

있었습니다. 정부의 일방적 합의에 실망한 위안부

피해 생존자 11명과 유가족은 이듬해 일본 정부

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 후 4년 이란 시간 동안 정권이 바뀌고, 합의 당시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의혹

들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2018년 11월 정부는 한일합의의 근거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을 공식

발표하고, 올해 1월 여성가족부에서 장관 직권으로 재단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하

지만 일본은 재단 해산과는 무관하게 한일 합의가 파기된 것은 아니라며 합의 이

행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외교적 문제를 이유로 일본 정부에 대한 법적 책임은 묻지 않는 선에

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만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 대한 재판은 시작도 못하고 있으며, 피해 할머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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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계속적으로 우리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 그리고 발전적인 한일 관계의 재정립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가야 합니다. 일본의 자성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피해

자 중심주의에 입각하여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정의당과 저 역시 늘 여러분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6월 12일

정의당 원내대표 윤소하 드림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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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집 순서

∙ 2015한일합의 이후 일본군‘위안부’관련 소송현황

- 이상희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민변 과거사위원회) 10

∙ 한국정부 상대 손해배상소송 1심 판결의 의미와 문제

- 김창록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5

∙ 한일청구권협정 제3조에 따른 일본정부의 중재요청과 일본군‘위안

부’문제

- 조시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44

∙ 2015한일합의 이후 정대협 관련 명예훼손 소송 경과 및 의미

- 오현정 (법무법인 향법 변호사) 63

∙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방향

-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77

∙ 국제법 기준에서 본 일본군‘위안부’문제에 대한 법적책임 :

국내소송의 절차적 측면

- 신희석 (연세대학교 법학연구원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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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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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1

2015한일합의 이후 일본군‘위안부’관련 소송현황

이상희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민변 과거사위원회

1. 소송 배경

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양국의 입장

일본에서 총 4건의 일본군’위안부’ 소송이 진행되었으나 최종적으로 모두 패소하였

음. ‘국가무책임의 법리’를 이유로 일본국의 책임을 배제하거나 소멸시효·제척기간

또는 청구권협정을 내세워 피해자들의 주장을 배척하였음. 특히 시간이 갈수록 청

구권협정을 핵심적인 배척의 근거로 삼았음(4건의 소송 모두 1990년 초에 제기되

어 2003~2004년에 종결되었음).1)

한국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노태우 정권 이래 김대중 정권에 이르

기까지 일본정부에 진상규명을 강조하는데 그쳤고 한일청구권협정에 대해서도 모

호한 입장이었음. 그런데, 2005년 8월 26일 '한일회담 문서공개 후속대책 관련

민관공동위원회'(이하 '민관공동위원회')의 명의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포함하여

일본정부·군 등 국가권력이 관여한 반인도적 불법행위는 청구권협정에 의하여 해

결되지 않았고 일본정부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다고 발표, 한국 정부가 최초로 일

본군’위안부’ 문제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하였고, 필요한 경우 국가의 외교적 보

호권의 행사도 가능하다고 보았음. 그러나 외교부는 2006. 4. 10. 관련 단체에

위와 같은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본 측과 소모적인 법적 논쟁으로 발전될 가

1) 김창록, 「일본에서의 일본군’위안부’ 소송」,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법적 책임, 여성가족부, 2018.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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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성이 크므로 이와 관련되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문제해결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회신함.

나.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에, 피해자들이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헌법소원을 제기함.

헌법재판소는 2011년 8월 30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가 제기한 헌법소원청구 사

건에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전제로 한국 정부가 청구권협정 제3조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였음(헌법재판소 2011.

8. 30. 선고 2006헌마788 결정)

헌법재판소 결정의 요지는 다음과 같음.

① 헌법 전문, 제10조, 제2조 제2항 및 한일청구권협정 제3조 제3조의 문언에 비

추어 볼 때, 피고(외교통상부)가 위 제3조에 따라 분쟁해결의 절차로 나아갈 의무

는 일본국에 의해 자행된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불법행위에 의하여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당한 자국민이 배상청구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보

호하여야 할 헌법적 요청에 의한 것으로서, 그 작위의무가 헌법에서 유래하여 그

것이 법령에 구체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경우임.

② 피해자들의 일본에 대한 배상청구권의 실현 및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회복을 하

는데 있어 현재의 장애상태가 초래된 것은 우리 정부가 청구권의 내용을 명확히

하지 않고 “모든 청구권”이라는 포괄적 개념을 사용하여 청구권협정을 체결한 것

에도 책임이 있으므로 한국 정부(외교통상부)에게 장애상태를 제거하는 행위로 나

아갈 구체적 의무가 있음.

③ 외교행위는 폭넓은 재량이 허용되는 영역이지만, 헌법상 기본권보호의무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어 위헌이 선언되어야

함. 외교행위에서 재량은 침해되는 기본권의 중대성, 기본권침해 위험의 절박성,

기본권의 구제가능성, 진정한 국익에 반하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

본권 기속성에 합당한 범위 내로 제한됨.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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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일본국에 의하여 광범위하게 자행된 반인도적 범죄행위

로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국에 대해 가지는 배상청구권의 실현은 무자

비하게 지속적으로 침해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신체의 자유를 사후적으

로 회복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므로 배상청구권의 실현을 가로막는 것은 헌법

상 재산권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근원적인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의 침해와 직

접 관련된 것임. 배상청구권이 갖는 이러한 의미 때문에 구제가능성이 있는 이상

피해자들이 일본국에 대한 배상청구가 최종적으로 부인되는 결론이 나올 위험성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한다면 국가는 피해자들의 의사를 충분히 고려하여야 함. 일

본국의 법적 책임과 피해자들이 갖는 배상청구권은 단순히 재산적 의미를 떠나 인

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신체의 자유를 회복하는 의미를 가짐.

⑤ 일본에 대한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 문제를 도외시한 외교적 조치는 작위의무

의 이행에 포함되지 않음.

⑥ 분쟁해결노력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더 이상 외교상의 경로를 통하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청구권협정 제3조에 따라 중재회부절차로 나아가야

함.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다음과 같이 중요한 의미가 있음.

첫째, 외교행위에 폭넓은 재량이 인정되지만,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있어서는 기본

권의 중대성, 기본권침해 위험의 절박성, 기본권의 구제가능성, 진정한 국익에 반

하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청구권협정 협정 제3조에 따른 분쟁해결절

차로 나아갈 의무가 있다고 판단하였음. .

둘째, 분쟁해결절차의 의무가 법적책임의 추궁과 배상청구권의 실현이라는 한계에

서 의미를 갖는다고 해석하였음. 배상청구권 문제를 도외시한 외교적 조치는 작위

의무의 이행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못을 박음. 작위의무의 근거로 배상청구권이 인

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신체의 자유를 회복하는 의미를 가진다는 점, 배상청

구권이 국민기금이나 기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급되는 금전지급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 배상청구의 실현을 통해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점을 들

고 있는데, 이는 작위의무가 배상청구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보호하는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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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으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함. 외교상 경로를 통하여 해결할 수 없다

면 중재회부절차로까지 나아가야 할 의무가 있음.

다.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후속조치

외교부의 자료에 따르면, 위 2011년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다음과 같은 조치를

진행하였다고 함.

2011. 9. 14. ‘한·일 청구권협정 대책 태스크포스(TF)’를 설치

2011. 10. 7. 한·일 관계 및 국제법 전문가로 구성된 ‘TF 자문단’을 설치

2011. 9. 15. 외통부 동북아국장이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에게 ‘일본군위안부

의 배상청구권이 이 사건 청구권 협정에 의해 소멸되었는지 여부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이 사건 청구권협정 제3조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에 한·일 외교 당국 간 협

의를 개최하기를 희망한다’는 애용의 구상서 보냄.

2011. 11. 15. 외통부 소속 동북아 1과장이 주한 일본대사관 참사관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시급성 등을 고려하여 일본이 이 사건 청구권 협정 제조에 따

라 외교당국간 협의 개최 제안에 조속히 응해 줄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구상서

전달(위 두 차례의 구상서 전달에 대하여 일본은 명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보

이지 않음).

2014. 4. 16.~2015. 12. 27.까지 12차에 걸쳐 한·일 국장급 협의가 진행되었

고, 이와 별도로 2015. 2.부터 2015. 12. 23.까지 박근혜의 지시로 국가정보원

장 또는 대통령비서실장인 이병기가 일본측의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 야치 쇼

타로아 8차례 걸쳐 고위급 협의 진행.

라. 2015. 12. 28. 한일외교장관 합의와 그 이후 상황

1) 2015년 12월 28일 외교부장관 윤병세는 일본 외무성 대신 기시다 후미오와

함께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협상 타결(이하 ‘2015한일합의’라고 한다)하였다는 기

자회견을 개최하였는데, 합의내용의 요지는, ① 위안부 문제는 군의 관여 하에 여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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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명예와 존엄에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일본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 ② 아베

내각총리대신은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한다. ③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설립

한 재단에 10억엔을 거출하고, 양국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한다. ④ 위 ③의 조치를 착실힌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기

자회견 발표를 통해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하다. ⑤ 한일 정부는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 ⑥ 한국 정부는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었음. 2)

2)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도의적 책임’에서 ‘책임’으로 입장이 변경된 점, 일본

정부 예산에서 10억 엔을 거출한 점을 들어 진전된 협상 결과라고 평가하였음. 그

러나 ‘책임’의 성격과 ‘10억엔’의 성격에 대해서는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했

음.

그러나, 일본 정부는 2015한일합의가 법적책임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국

내외적으로 주장했음. 아베 총리는 2015년 12월 28일 합의 내용 발표 직후 박근

혜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포함하여 한일간의 재산∙청구

권 문제는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해결되었다는 우리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하였고, 기시다 외무대신도 2015년 12월 28일 기자회견 직후 일

본 취재진에게 “책임의 문제를 포함하여 일한간의 재산 및 청구권에 관한 일본국

의 법적 입장은 종래와 전혀 변함이 없다”고 하면서 10억엔은 배상금이 아니라고

밝혔음.3) 아베 총리는 2016년 1월 7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2015한일합의가 강

제연행과 법적책임을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에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청구권협정

으로 해결되었다는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변했고, 기시다 외무대신은

2016. 1. 18.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군이나 관헌에 의한 소위 강제연행을 확인

2) 박근혜 정부는 2015한일합의 후속조치로 2016년 7월 28일 「민법」 제32조 및 「여성가족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칙」 제4조에 따라 ‘화해·치유재단’을 출범. 화해·치유재단은 여성가족부에 등록된 246명의 피해자 중 합의 당시를 기준으로 생존자 47명과 사망자 199명에게, 생존자는 1인당 각 1억 원, 사망자는 1인당 각 2000만 원을 지급한다고 발표. 여성가족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2월 27일을 기준으로 하여 생존자 47명 중 34명에게 지급했고, 사망자 199명 중 58명에게 지급했다고 함.

3) 중앙일보, 기시다 “일본이 잃은 건 10억 엔” 소녀상엔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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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었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움. 더 나아가 일본 정부는

2016. 2. 16.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의 일본 정기국가보고서 심의에서도, 일본

군’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강제동원의 증거가 없고 ‘위안부’는 조작된 것이며 ‘위안

부’가 성노예라는 것도 잘못된 개념이라고 주장했음.

3) 2015한일합의의 법적 성격과 내용을 확인하기 위하여 송기호 변호사와 민변,

참여연대 등은 외교부와 청와대에 정보(위안부 협상 교환각서, 녹취록 등) 공개청

구를 하였고 일본군’위안부’ 연구회는 외교부에 현안 질의서를 발송하였는데, 외교

부는 합의서를 별도로 작성하지 않았다는 사실 이외에는 2015한일합의 내용만 반

복함. 오히려 외교부의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

와 여성가족부의 「2015한일합의 후속조치와 화해·치유 재단 점검」 결과에 따르

면, 2015한일합의 이후 청와대는 외교부에 기본적으로 국제무대에서 ‘위안부’ 관

련 발언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여성가족부에 유네스코 등재 사업을 지원하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 등이 확인됨.

2. 소송현황

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가배상청구 소송

1) 2015한일합의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은 해결되지 않았고 일본

정부는 국내외적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부인하는데, 박근혜 정부는 일본군’위

안부’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다는 입장만 표명. 배상청구권의 존부

에 대해 해석상의 분쟁이 계속 되고 있으나 한국 정부의 외교적 보호권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었음.

이에, 피해자들은 2016년 8월 30일 2015한일합의의 문제를 제기하며 국가배상

청구 소송(서울중앙지방법원 2016가합552135)을 제기하였음. 그 때까지만 해도

한일 외교부장관이 발표한 내용 이외에 합의의 절차나 성격, 발표에 이르기까지의

경위 등 어떠한 내용도 공개된 바 없기 때문에, 대리인들은 소송절차를 통해 위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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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들을 최대한 확인하기 위한 소송전략을 세움. 헌법재판소가 인정한 작위의무의

이행 여부 및 재량권의 일탈여부, 부작위의 지속 여부가 쟁점으로 다루어졌음. 피

고(외교부)는 이 사건 소송에서 ① 2015한일합의의 성격에 대하여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조약’이 아님) 공식적인 약속이고, ② ‘최종적 및 불가역적 해결’의 의미에

대하여, ’12.28 합의의 모든 내용이 착실히 이행된다는 전제 하에 양국 정부 간

외교현안으로서의 위안부 문제가 다시 제기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다는 의미’이

며, ③ 2015한일합의가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음. 소송 진행 중 정부는 2018. 1. 9. ‘2015한일합의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하면서도, ‘2015한일합의를 부인할

수 없으므로 일본에게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다만 일본의 진실규명 및

피해자 명예와 존엄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노력을 기대한다’고 하였음.

2) 서울중앙지방법원은, ① 한국 정부가 2011. 9.경부터 2015. 11.경까지 진행

한 한·일정상 회담, 한일 장·차관급 회담, 유엔총회 등에서의 발언, 국장급 회의

및 고위급 협의 등 직·간접적으로 분쟁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므로 청구권협정 제3

조 제1항에서 정한 ‘외교상의 경로’를 통한 분쟁해결절차로 평가할 수 있고, ② 한

국 정부가 청구권협정 제3조 제2항에 따른 중재위원회 회부를 검토했으나 양자

협의를 추진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판단했고 일본의 동의가 없는 상황에서 중재위

원회 구성을 강제할 수 없어 중재재판의 개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청구

권협정 제3조 제2항에 따른 절차에 나아가지 아니하였다고 하여 그 행위가 위법

하다고 보기 어려우며, ③ ‘책임’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점과 일본 정부의 예산 출

연이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의 책임, 사죄, 배상 등을 위한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부정적으로만 평가하기 어렵고, ④ 2015한일합의로 피해자들의 배

상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았고,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이라는 표현 등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일본에 대한 배상청구권의 행사에 실체적인 권리실현의 어려움이

가중되었다고 볼 여지도 있으나 그러한 사정만으로 위법성을 인정하기 어려우며,

⑤ 2015한일합의 협상 과정이 책임, 사죄,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최종적 및 불가역적’의 효과는 이 사건 위안부 합의에 담긴 일본의 책임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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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감, 아베 총리의 사죄 및 반성 표명 등에도 적용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함.

3) 그러나 위 판결은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음.

① 첫째, 법원은 한일 정상회담, 한일 장·차관급 회담, 유엔총회 발언, 12회에 걸

친 국장급 협의와 8회에 걸친 장관급 협의 등을 나열하면서, 이를 ‘외교상의 경로

를 통한 분쟁해결절차’로 평가하였음. 그러나 형식적인 절차만 보고 ‘외교상의 경

로를 통한 분쟁해결절차를 다했다’고 평가해서는 안되며, 배상청구권의 실현을 비

롯하여 법적 책임을 추궁하기 위한 절차였는지를 검토해야 함. 헌법재판소도 한국

정부(외교통상부)가 일본 정부에 진상규명, 사죄와 반성, 올바른 역사교육 실시 등

을 요구하고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위안부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였더라도, “위안

부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 문제를 도외시한 외교적 조치”는 작위의무의 이행에 포

함되지 않는다고 보았음.

② 둘째, 법원은 2015한일합의에서 ‘책임’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점과 일본 정부의

예산 출연이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의 책임, 사죄, 배상 등을 위한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보았음. 그러나, 한일 정부

모두 2015한일합의는 ‘법적책임’이나 ‘배상청구권’과 무관하다고 인정하였고 문재

인 대통령도 2015한일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발표하였음. 배상

청구권의 존부에 대해 한일 양국 사이에 분쟁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협상을 시

도하거나 중재 회부절차로 나아가지 않고 ‘협상 타결’을 선언한 것은 외교적 보호

권의 행사 의무를 포기한 것으로 적법한 직무집행으로 볼 수 없음. 법원은, 일본의

동의가 없으면 중재재판의 개시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중재위원회를 구성하더라도

피해자들이 고령이어서 문제 해결이 시급했던 점 등을 고려하여 청구권협정 제3조

제2항에 따른 중재회부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더라도 위법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

였음.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외교상의 경로를 통하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면 중재회부절차로 나아갈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음. 2018년에 지금에서 와서

2011년 헌법재판소가 인정한 중재회부절차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음.

③ 셋째, 법원은 2015한일합의에서 ‘최종적 및 불가역적’의 효과는 합의에 담긴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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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책임 통감, 아베 총리의 사죄 및 반성 표명 등에 적용된다고 해석될 여지

가 있다고 보았음. 그러나 한일 정부가 2015한일합의를 통해 일본군’위안부’ 문제

가 최종 타결되었다고 발표했고, 합의 직후 한일 정부가 보여준 태도를 보더라도

‘해결의 불가역성’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함. 또한, 법원의 판단에 따르면 ‘위안

부’ 문제가 2015한일합의로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는 것인데, 이는 정부의 입장과도 상반됨

③ 넷째, 법원은 2015한일합의가 피해자 중심의 해결원칙도 지키지 못한 점을 간

과하였음.

위 법원 판결에 대하여 피해자들이 항소를 제기하여 현재 서울고등법원에 재판 계

류 중에 있음(서울고등법원 2018나2036050).4)

나. 헌법소원

피해자들은 2016년 3월 27일 헌법재판소에 2015년 한일합의에 대하여 위헌확인

을 구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하였는데(2016헌마253), 정부는 위 소송에서 주로 청

구요건을 가지고 다툼.

헌법소원에서 주목할 점은, 외교부가 2015한일합의를 정치적 선언으로 보고 청구

인들의 기본권이 직접 침해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임. 피해자들은

2015한일합의로 사실상 금전 배상을 포함한 존엄과 회복을 실현하기 위한 신속하

고 효과적인 조치를 제공받을 수 없게 되었고, 이는 피해자들이 일본국에 대하여

갖는 금전적, 비금전적 배상청구권의 실현에 중대한 장애를 발생시킨 경우에 해당

4)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 사법부의 사법농단과 관련한 검찰 조사에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이 위 서울중앙지방법원 2016가합505092에 개입하려고 한 의혹이 확인되었음. 언론보도에 따르면 기획조정실은 2016년 12월 30일 조정 불성립 이후, 본안에 회부되기도 전인 2016년 1월 4일 ‘위안부 손배판결 관련 보고(대외비)’ 문건을 작성하여 구체적인 소송 대응방안을 계획했다. 구체적으로 ‘시나리오 1’은 국가면제이론을 적용하여 소송자체가 성립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인데, 그러한 경우 장점으로 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에 모순되지 않는 결론을 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음. '시나리오 2'는 재판권을 인정하되 정부의 통치행위로 판단해 소송을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했고, 또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시효 소멸이나 정부 협상에 따른 개인청구권의 소멸을 근거로 기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음. 유일하게 피해자의 손을 들어주는 마지막 시나리오는 "일본의 강력 반발과 정부 기조와 다른 판단으로 갈등이 우려된다"며 단점을 강조하였음. 문건 말미에는 한국 법원에 재판권이 없다는 '시나리오 1'을 결론으로 택했다고 함.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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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데도 이러한 점을 부인하고 있음. 즉, 2011년 헌법재판소의 작위의무를 부인

하고 있음.

다. 일본국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의 내용

1) 2015한일합의 이후 더 이상 정부의 외교적 보호권의 행사를 기대할 수 없게

된 피해자들(생존 피해자 11명, 사망한 피해자 6명의 유족)이 2016년 12월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일본국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였음(서울중앙지

방법원 2016가합580239). 위 소송 이전에 나눔의 집 할머니 12명이 2013. 8.

12.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일본국을 상대로 조정신청을 한 바 있음. 조정법원은

2015한일합의 직후인 2016년 12월 30일 조정불성립을 결정하고 2016년 1월

28일 본안에 회부하였음(서울중앙지방법원 2016가합505092).

2) 이 소송에서 송달이 문제되었음. 법원은 한일 양국이 가입한 「민사 또는 상사

의 재판상 및 재판외 문서의 해외송달에 관한 협약」(이하 '헤이그송달협약'이라고

한다)에 따라 중앙당국에 의한 송달 절차를 진행하였는데, 일본국 중앙당국(일본

외무성)이 헤이그송달협약 제13조 제1항5)에근거하여주권침해를이유로송달요청을거

부하고소장을반송하였음. 일본정부가 그 동안 보인 태도에 비추어 볼 때 일본군’위

안부’ 문제가 청구권협정으로 이미 해결되었다는 주장에 기초하여 송달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헤이그송달협약 제13조 제2문은 '송달요청의 근거가 되는 소송

을 인정하지 아니한다는 근거'만으로 송달요청의 이행을 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하

고 있음. 각국이 소송의 유·불리를 따져 소송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송달요청 거부

권을 남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임. 일본 외무성의 소장 송달 거부는 소송을

통하여 권리침해상태를 해소하려고 하는 피해자들의 재판을 받을 권리와 배상청구

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중대한 인권침해임. 법원은 그 후 헤이그송달협

5) 헤이그송달협약 제13조 : 송달요청서가 이 협약의 규정과 일치할 때, 피촉탁국은 이를 이행하는 것이 자국의 주권 또는 안보를 침해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우에 한하여서만 이를 거부할 수 있다.

피촉탁국은 자국법상 당해 소송의 주요쟁점에 대하여 전속적 재판관할권을 보유하거나 자국법이 송달요청의 기초가 되는 소송을 인정하지 아니한다는 근거만으로 송달요청의 이행을 거부할 수 없다.

중앙당국은 송달요청을 거부하는 경우 신청인에게 즉시 그 거부의 사유를 통지한다.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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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9조에서 외교경로를 통한 송달절차를 진행하였으나, 다시 한 번 같은 이유로

반송함. 이에 법원이 2019. 3. 5. 공시송달명령을 하여 2019. 5. 9. 0시로 소장

이 도달된 것으로 간주됨.

3) 이 사건의 주된 쟁점은 국가면제이론 적용여부임. 일본 정부는 소송에 응하지

도 않은 채 지난 5월 21일 한국 정부에게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국을 상

대로 제기한 소송은 국제법상 주권면제원칙에 근거해 각하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함.

국가면제법리는 주권평등의 원칙에 기반하여 국가는 그의 행위와 재산에 관하여

외국의 재판권에 강제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서 국제관습법으로 인정되고 있는데,

19세기 이래 국가면제법리의 적용범위는 개인과 법인의 권리 구제를 위하여 국내

법원의 판결에 의해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음. 이탈리아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나

치 독일의 범죄 등 중대한 인권침해 범죄에 대해서는 주권면제가 적용될 수 없다

는 판결을 내렸고, 인권보호의 증진을 지향하는 국제인권법의 발전에 따라 이러한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는 주권면제의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 국제법

의 흐름임.

4) 이탈리아 대법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강제노역을 당한 이탈리아인이

독일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강행규범을 위반한 국가의 범죄행

위에 대해서는 국가면제법리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고 이탈리아 법원의 재판권을

인정하였음(Ferrini v. Germany, Appeal decision, Cass no 5044/04, ILDC

19 (IT 2004)).

독일의 제소로 국제사법재판소가 위 판결의 위법 여부를 심리하였는데, ① 법정지

국내에서의 외국의 불법행위에 대하여 국가면제법리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국제관

습법이 존재하는지, ② 국가의 불법행위가 강행규범을 위반하고 피해자가 이용할

수 있는 다른 구제수단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도 국가면제법리가 적용되는지 여

부가 쟁점이 되었음(Jurisdictional Immunities of the State (Germany v.

Italy: Greece intervening), Judgment of 3 February 2012, I.C.J.).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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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불법행위에 대하여 국가면제법리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국제관습법의 존재

여부에 대하여,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국가면제조약」(European Convention on

State Immunity) 제11조(체약국은 상해 또는 유체 재산에 대한 손해의 구제절차

에서 상해 또는 손해를 초래한 사실이 법정지 국가의 영역내에서 발생해서 상해

또는 손해의 가해자가 이들 사실이 발생했을 때 해당 영역 내에 존재했을 경우에

는 다른 체약국 법원의 관할권에서의 면제를 주장할 수 없다)와 「국가면제에 관한

유엔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on Jurisdictional Immunities of

States and Their Property) 제12조(어느 국가도 사망〮상해 또는 재산의 손상〮멸실이 자국의 책임으로 돌아가는 작위 또는 부작위로 인해 생긴 경우 해당 작위 또

는 부작위의 전부 또는 일부가 타국 영역 내에서 행해지고 해당 행위 또는 부작위

를 행한 사람이 해당 행위 또는 부작위를 한 시점에서 해당 타국의 영역 내에 소

재했던 경우에는 사망〮 상해 또는 재산의 손상〮멸실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에 관한

재판 절차에 있어서 그것에 대해 관할권을 가지는 해당 타국 법원의 재판권에서의

면제를 원용할 수 없음. 다만, 관련국 간에서 특별한 합의를 하는 경우에는 그러하

지 아니하다) 및 국가면제법리를 다루는 국내법을 제정한 10개국 중 9개국이 위

조약 내용과 유사한 조항을 채용한 사실을 근거로, 법정지 국내에서 사망 혹은 상

해 또는 재산의 손해를 초래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그 행위가 주권행위라고 해도

국가면제법리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지점까지 국제관습이 발전했다고 주장했음. 그

러나 국제사법재판소의 다수 의견은, 무력분쟁의 수행으로 법정지에서 사망 혹은

상해 또는 재산상 손해가 발생한 경우 국가면제법리의 예외를 인정한다는 국제관

습법은 성립하지 않았다고 판단하였음.

한편, 강행규범 위반에 대하여 피해자가 이용할 수 있는 다른 구제수단이 존재하

지 않을 경우 국가면제법리의 예외가 인정되는지에 대해서도, 다수 의견은 국제인

권법이나 무력충돌에 관한 법률 위반 사실이 중대하다는 점만으로 국가면제법리의

예외를 인정하는 국제관습법이 없으며 국가면제법리는 절차적인 문제이므로 강행

법규 위반이라는 실체적 이유나 효과적인 대안의 존재 여부에 따라 적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음. 이에 대하여 소수의견6)은 국가면제법리가 절대적인

6) Abdulqawi Ahmed Yusuf, Giorgio Gaja, Cancado Trindade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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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아니며, 국가면제법리가 피해자 보상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장벽으로 이용되어

서는 안되고, 국제관습법은 상대다수의 문제가 아니며 각 사건의 사정이나 성격,

배경 사실 등과 더불어 인권과 인도법의 기초가 되는 일반 원칙도 해석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음. 특히 유스흐(Abdulqawi Ahmed Yusuf) 재판관은 “다

른 구제수단이 없다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국가면제법리가 적용될 수 없다고 주

장했고, 가야(Giorgio Gaja) 재판관은 군대에 의한 행위를 “영역 내 불법행위의

예외”의 예외로 하는 국제관습법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이탈리아 영역 내에서 행해

진 사건에 관해서는 국가면제법리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음. .

국제사법재판소는 기본적으로 국가면제법리를 절차적인 문제로 보고, 강행규범 위

반이라는 실체적인 이유나 대안의 존재 여부는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였음.

국제사법재판소는 오직 국가면제법리가 국제관습법적 지위에 있다는 1980년의 국

제법위원회의 의견을 논지 전개의 근거로 활용했고, 피해자 시점에서 요구되는 회

복적 정의의 당위성과 국가면제법리의 제한 가능성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았음.7)

국제관습법의 성립요건인 ‘관습’과 ‘법적확신’은 고정불변의 원칙이 아니라 개방적

인 요소이고 국내 법원을 통해 그 관습이 형성되는데, 국제사법재판소는 그 관행

이 만들어질 수 있는 기회를 봉쇄한 것임.

이탈리아는 위 국제사법재판소 판결 이후 「국가면제에 관한 유엔협약을 승인한 법

률」(Law No.5. 2013. 1. 14.)을 제정하고 2004년 12월 2일 「국가면제에 관한

유엔협약」에 가입하였음. 위 법률 제3조는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한 준수'라

는 제목으로, 관할권에 대하여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과 다른 판결을 할 수 없으

며 국제사법재판소의 결정에 위반되는 판결은 관할권이 없다는 이유로 변경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8)

7) 황명준, “주권면제 제한 가능성에 관한 전망 -2014년 이탈리아 헌법재판소 결정을 중심을-“, 법이론실무연구 6(1)(2018. 2), 75-96

8) 국가면제에 관한 유엔협약을 승인한 법률 제3조 : ① 유엔헌장 제94조 제1절의 목적에 따라 … 이탈리아가 당사자인 분쟁을 다루는 소송에서 국제사법재판소가

다른 국가의 특정 활동이 민사관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했을 때, 같은 활동에 대한 분쟁에 대해 심의하는 재판관은 관할권의 존재에 대하여 이미 그들의 관할권을 인정하는 최종의 효과를 지니는 잠정적인 판결을 하였더라도 소송의 어떤 단계에 있는지를 불문하고 직권으로 그 관할권의 부재를 선언해야 한다.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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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 재판소는 다른 국가가 저지른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의 피해

자들이 겪은 중대한 인권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사건에서 국가면제법리를 적용

할 경우 헌법의 기본 이념인 인권보호의 원칙과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

고 보고 국가면제에 관한 유엔협약을 승인한 법률 제3조와 유엔헌장의 준수를 규

정한 「유엔헌장 집행에 관한 법률」(1957. 8. 17. 법률 제848호) 제1조, 그리고

헌법 제10조 제1문9)에대하여위헌제청을하였음. 이에 대하여 이탈리아 헌법재판소

는 다음과 같이 판결하였음(이탈리아 헌법재판소 결정 NO 238 2014년).10)

첫째, 헌법 제10조 제1문에서 국내법은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을 따른다고 규

정하고 있지만, ‘헌법질서의 기본원칙과 양도할 수 없는 인권’이라는 한계 내에서

국제법에 따름. 국제규범의 수용과 적용이 헌법질서 및 인권과 충돌되는 한 불가

피하게 배제될 수 있음. 기본권의 사법적 보호는 헌법질서의 최고 원칙 중 하나이

며, 중대한 인권침해에 대하여 사법적 보호를 요구하는 재판청구권을 정당화 할

만큼 우세한 공익은 없음. 이탈리아 헌법 제2조에서 인권의 불가침성을 규정하고

있고 헌법 제24조에서 불가침적인 권리의 실현과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한

안정장치로서 사법적 접근권(재판청구권)을 규정하고 있는데, 두 조항은 각 실체적

인 영역과 절차적인 영역에 속하지만 실효적인 권리보장을 위하여 재판청구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실체적인 권리의 내용을 확인할 수 없음. 헌법 제24조가 보장

하는 재판청구권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질서에서 불가침적인 권리임.

둘째, 국제법의 효력은 헌법의 기본원칙과 불가침적인 권리들을 존중하는 범위에서

효력이 발생함.

셋째, 국가면제법리는 절대적인 것이 아님. 20세기 초반에 사적 거래행위에 대해

그 예외가 인정되기 전까지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내 판례를 통해 진보적인 발전을

해왔음. 즉, 국제관습법의 진화는 국내 판례를 통해 형성되었음.

② 위 1문에서 언급된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에 반하는 최종 판결은 극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중에 선고되었더라도 민사소송법 제395조가 규정한 사유들과 더불어 관할권의 부재로 정정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는

민사소송법 제396조가 적용되지 않는다’. 9) 이탈리아 헌법 제10조 제1문 : 이탈리아 법은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에 따른다. 10)http://www.cortecostituzionale.it/documenti/download/doc/recent_judgments/S238_2013_en.pdf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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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본국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도, 국제관습법이 갖고 있는 불완전

성과 불안정성, 인권과 국제인도법이 갖고 있는 가치와 국가면제법리라는 두 가치

사이에 균형 있는 해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국가면제법리는 제한적으로 해석되어

야 함. 특히 피해자들이 미국, 일본 등의 법원을 통하여 구제를 받고자 하였으나

청구권협정 등을 이유로 모두 거부당하였고 외교적인 수단도 2015한일합의로 인

하여 어려움이 있으며 대한민국 법원을 통하여 피해를 구제받는 것이 최후의 수단

이라는 점 등에서 피해자의 실효적인 권리 보장을 위하여 국가면제법리는 적용되

지 말아야 할 것임.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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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2

한국정부 상대 손해배상소송 1심 판결의 의미와 문제

김창록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I. 경과

○ 2005.8.26. ‘한일회담문서 공개 후속대책 관련 민관공동위원회’ 결정

○ 2006.7.5.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헌법 소원 제기

○ 2011.8.30. 헌법재판소 부작위 위헌 결정(2006헌마788)

○ 2015.12.28. 한일 정부간 「합의」○ 2016.8.30. 피해자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제기.

○ 2017.12.27.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

스’가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2015.12. 28.)

검토 결과 보고서」 발표

○ 2018.1.9.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 발표

○ 2018.6.15. 서울중앙지방법원 1심 판결(2016가합552135)

○ 2018.6.27. 1심 원고측이 항소

II. 소송의 전제들

1. 2005년 민관공동위원회 결정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 26 -

○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 일본정부・군(軍) 등 국가권력이 관여한 반인도적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청구권협정에 의하여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고, 일본정부의

법적 책임이 남아있음.”

○ “일제 강점하 반인도적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외교적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강

구해 나가기로 하였”고, 특히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일본정부에 대해 법적 책

임 인정 등 지속적인 책임 추궁을 하는 한편, UN인권위 등 국제기구를 통해서

이 문제를 계속 제기.”

2. 2011년 헌재 결정

○ “청구인들이 일본국에 대하여 가지는 일본군위안부로서의 배상청구권이 ‘대한민

국과 일본국 간의 재산 및 청구권에 관한 문제의 해결과 경제협력에 관한 협

정’ 제2조 제1항에 의하여 소멸되었는지 여부에 관한 한・일 양국 간 해석상

분쟁을 위 협정 제3조가 정한 절차에 따라 해결하지 아니하고 있는 피청구인의

부작위는 위헌임을 확인한다.”

○ “일본국은 이 사건 협정에 의하여 배상청구권이 모두 소멸되었다며 청구인들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는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청구인들

의 위 배상청구권은 이 사건 협정에 의하여 해결된 것이 아니어서 아직까지 존

속한다는 입장이므로, 결국 이 사건 협정의 해석에 관하여 한・일간에 분쟁이

발생한 상태이다.”

○ “피청구인이 위 제3조에 따라 분쟁해결의 절차로 나아갈 의무는 일본국에 의해

자행된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불법행위에 의하여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심각하

게 훼손당한 자국민들이 배상청구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보호하여야

할 헌법적 요청에 의한 것으로서, 그 의무의 이행이 없으면 청구인들의 기본권

이 중대하게 침해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청구인의 작위의무는 헌법에서 유래

하는 작위의무로서 그것이 법령에 구체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경우라고 할 것이

다.”

○ “이 사건에서 문제되는 공권력의 불행사는 이 사건 협정에 의하여 일본군위안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 27 -

부 피해자들의 일본에 대한 배상청구권이 소멸되었는지 여부에 관한 해석상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하여 이 사건 협정 제3조의 분쟁해결절차로 나아갈 의무의

불이행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일본에 대한 위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 문제를

도외시한 외교적 조치는 이 사건 작위의무의 이행에 포함되지 않는다.”

○ “우리 정부는 앞서 본 바와 같이 2005. 8. 26. ‘민관공동위원회’의 결정을 통

해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이 사건 협정에 의하여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것이 이 사건 협정 제3조의 외교상 경로를 통한 분쟁해결

조치에 해당된다고는 보기 어렵고, 가사 해당된다고 보더라도 이러한 분쟁해결

노력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더 이상 외교상의 경로를 통하여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이 사건 협정 제3조에 따라 중재회부절차로 나

아가야 할 것”

○ 청구인들의 “배상청구권은 헌법상 보장되는 재산권일 뿐 아니라, 그 배상청구

권의 실현은 무자비하게 지속적으로 침해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신체

의 자유를 사후적으로 회복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므로, 그 배상청구권의

실현을 가로막는 것은 헌법상 재산권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근원적인 인간으로

서의 존엄과 가치의 침해와 직접 관련이 있다.”

○ 요컨대, 헌재 결정의 요지는, ‘1. 한일간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배상청구권

의 존부에 관해 「청구권협정」 해석상 분쟁이 존재한다. 2. 한국 정부는 그 배

상청구권에 관한 해석상의 분쟁에 대해 「청구권협정」 제3조에 따른 분쟁해결

절차로 나아갈 작위의무가 있다. 3.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 문제를 도외시한

외교적 조치는 작위의무의 이행이 아니다. 4. 외교상의 경로를 통한 작위의무

의 이행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더 이상 외교상의 경로를 통하여 분쟁

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 중재회부절차로 나아가야 한다. 5. 피청구인의 부작

위는 청구인들의 재산권 및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하는 것이다’라는

것임.

3. 2015년 「합의」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 28 -

○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이 「청구권협정」에 의해 해결되었는지 여부에 관한 해석

상의 분쟁은 해결되지 않았음.

- 「합의」 자체에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음.

- 「합의」에도 불구하고 해석상의 분쟁은 존재함.

; 「2015합의」 직후 아베 신조오(安倍晋三) 총리, 박근혜 대통령

과의 전화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하여 한일간의 재산・청구권 문제는 1965년의 한일청구권・경제협력협정으로 최종

적이고 완전하게 해결되었다는 우리나라의 입장에 변함이 없

다.” / 키시다 후미오(岸田文雄)외상,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에

게 “책임의 문제를 포함하여 일한 간의 재산 및 청구권에 관한

일본 정부의 법적 입장은 종래와 전혀 변함이 없”다.

; 2015년 12월 27일의 제12차 한일 국장급 협의가 시작되기

일본측 표명사항 한국측 표명사항

①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

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

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함.・・・

② ・・・일본 정부의 예산에 의해 모

든 前 위안부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

하는 조치를 강구함. ・・・③ ・・・상기 ②의 조치를 착실히 실

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

해 동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함. 또한, 일본 정

부는 한국 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동 문제에 대해 상호 비

난・비판하는 것을 자제함.

①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상

기 1.②에서 표명한 조치를 착실히 실

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

해 일본 정부와 함께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

함. ・・・ ② ・・・

③ 한국 정부는 이번에 일본 정부가

표명한 조치가 착실히 실시된다는 것을

전제로 일본 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동 문제에 대해 상호 비

난・비판을 자제함.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 29 -

직전에 윤병세 외교부장관, “한일 청구권협정에 대한 기본 입

장은 변함이 없다.” / 2016년 1월 22일 홍익표 의원의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65년 청

구권협정에 의해 해결되지 않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

함이 없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선언했음.

- 이는 곧 한국 정부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

고 약속했다는 것을 의미함.

- 그리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약속한 내용에는 ‘해석상의 분쟁’

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보아야 할 것임.

- 해석상의 분쟁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관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것은 곧 작위의무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님.

4. 2019년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

○ “우리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명예・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 “일본 정부가 출연한 화해・치유재단 기금 10억엔은 우리 정부 예산으로 충당

하고, 이 기금의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와 협의하도록 하겠습니

다.”

○ “2015년 합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될 수 없습

니다.”

○ “2015년 합의가 양국 간에 공식 합의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를

감안하여 우리 정부는 동 합의와 관련하여 일본 정부에 대해 재협상은 요구하

지 않을 것입니다.”

○ 요컨대, 「합의」는 진정한 해결이 아니므로, 진정한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지만, 헌재가 적시한 피해자

들의 배상청구권에 관한 해석상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작위의무 이행은 하지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 30 -

않을 것이라는 의미.

III. 1심

1. 원고측 주장

1) 위법한 부작위로 인해 원고 등이 입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책임 ; “헌법재

판소 2006헌마788 결정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피고에게는 '1965년 한일청구

권 협정에 의하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에 대한 배상청구권이 소멸

되었는지 여부에 관한 해석상 분쟁을 피하기 위하여 위 협정 제3조의 분쟁해결

절차로 나아갈 의무'가 있음에도, 피고는 위 협정 제3조에 따라 분쟁해결절차로

나아갈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헌법재판소가 위헌으로 인정

한 피고의 부작위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바, 피고는 위법한 부작위로 인해 원

고들이 입은 정신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습니다.”

2) 위법한 직무집행으로 인한 불법행위 책임 ; 피고는 외교적 보호의무에 따라 자

국민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위 의무에 반하여 위법한 공무집

행으로서 2015. 12. 28.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관한 합의를 하여 원고 등 ‘위

안’ 피해자들이 일본국에 대하여 가지는 배상청구권의 행사를 방해하고,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였습니다. 이에 원고들은 피고의 위법한 직무집행으로 인해 정신

상 피해가 발생하였는 바, 피고는 원고들이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습니

다. (2017.4.20. 「준비서면」)

2. 피고측 주장

○ “피고 소속 공무원은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절차를 이행하였으므로

작위의무를 위반한 부작위 자체가 존재하지 아니하고, 설령, 부작위를 인정한다

고 하더라도 이러한 부작위가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하여 현저하게 불합리하다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 31 -

고 볼 수 없”음. (2016.12.1. 「준비서면」)

○ 헌재 결정의 작위의무에 관한 주장

- “피고가 이 사건 관련 헌재결정을 통하여 부담하는 작위의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 및 일본국에 대한 배상청구권

실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일본국과 필요한 절차를 이행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의무를 부담하는 것”임.(2016.12.1. 「준비

서면」)

- “이 사건 관련 헌재결정에 따르면, 피고에 대한 작위의무 부여 취지 및

목적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간 존엄 및 가치 실현, 일본국에 대

한 배상청구권 실현을 위한 현실적 장애상태를 제거하는 것에 있”음.

(2016.12.1. 「준비서면」)

- “피고가 헌법재판소 결정을 통하여 부담하는 작위의무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가치 및 일본에 대한 배상청구권 실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외교적 조치에 나아갈 과정에 관한 절차적 의무”임.

(2017.4.27. 「준비서면」)

○ 「합의」에 관한 주장

- “12. 28. 합의는 헌법재판소가 이 사건 관련 헌재결정에서 지적한 것

처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간의 존엄과 가치 실현 및 피해자들의

요망사항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을 다한 결과”임. (2016.12.1.

「준비서면」)

-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간의 존엄과 가치 등 기본권 침해 회복을

위하여 상대가 있는 외교 협상이라는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일본국과

외교적 협의를 진행하여 도출한 만큼, 12. 28. 합의가 원고들의 주장

처럼 작위의무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불과하다거나 작위의무 불

이행의 증거로 평가할 수는 없는 것”임. (2016.12.1. 「준비서면」)

-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배상청구권 문제에 대한 협의 및 해결책 마련

촉구”했고, “국제사회의 여론 환기를 위한 노력” 했고, “중재위원회를

통한 해결을 추진하는 것보다는 일본과의 양자 협의를 추진하는 것이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 32 -

보다 긴요하다고 판단하여 이를 위한 외교적 활동을 계속 진행”하여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자 협의 진행 및 합의 도출”을 한 것이

므로, 다시 말해 “피고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이행을 위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였고, 그 결과

12. 28. 합의에 이르게” 된 것으로서, “12. 28. 합의는 어려운 현실적

제약 하에서 이루어진 국가의 외교행위인 바, 부작위 위헌확인 결정 이

후 12. 28. 합의를 도출하기까지 이루어진 피고의 일련의 행위가 피고

소속 공무원의 위법한 공무집행이었다고 인정할 수는 없는 것”임.

(2017.4.27. 「준비서면」)

○ 「합의」와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의 관계에 관한 주장

- “12. 28. 합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개인의 손해배상청구권과 관련

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으며・・・외교 현안으로서의 일본군위

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한 합의로서 조약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고, 실제

협의 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에도 원고들을 비롯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할 것”임.

(2017.4.27. 「준비서면」)

- “양국 정부 간의 정치적 합의로서 원고를 비롯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의 개인청구권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은 12.28. 합의가 그 자체로

원고에 대한 불법행위를 직접 구성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임.

(2018.2.28. 「준비서면)

○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의 의미에 관한 주장

-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의 의미는・・・12.28 합의의 모든 내

용이 착실히 이행된다는 전제 하에 양국 정부 간 외교현안으로서의 위

안부 문제가 다시 제기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하는 의미”임.

(2017.3.15. 「준비서면」)

○ 재량에 관한 주장

- “국가 간의 외교와 관련한 행위는 법률적 판단과 함께 정치적인 영역

에서의 판단도 필요한 행위로서 일반적인 행정청의 행정행위보다 더욱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 33 -

폭넓은 재량이 부여된 영역의 행위이므로 원칙적으로 피고 소속 공무원

의 재량이 최대한 존중되어야 하는 영역”이므로, “피고 소속 공무원이

외교행위를 함에 있어서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할지 여부는 폭넓게 부여

된 재량의 범위 내에서 판단할 수 있는 것”임. (2016.12.1. 「준비서면

」)

- “따라서 피고 소속 공무원이 이 사건 관련 헌재결정의 작위의무를 불

이행한 것이라고 가정하더라도, 피고 소속 공무원의 위와 같은 외교적

경로를 통한 노력은 이 사건 관련 헌재결정의 취지 및 목적에 부합하

는 것인 점, 외교행위는 폭넓은 재량권이 부여된 영역인 점 등을 감안

하면, 그러한 행위가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하여 현저하게 불합리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임. (2016.12.1. 「준비서면」)

3. 1심 판결

1) “이 사건 위안부 합의는 원고들을 포함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에 대

한 배상청구권 실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불충분한 측면이 있기는 하나

,・・・피고가 이 사건 위헌결정에서 정한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거나 이러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부작위 상태를 지속시키는 등으로 원고들에게 국가배상

책임을 부담한다고 보기 어렵다.”

- 헌재 결정 이후의 “피고의 외교적 교섭 노력은 이 사건 청구권 협정의

해석상 분쟁이라는 구체적 현안에 관한 것으로서 이 사건 청구권협정

제3조 제1항에서 정한 ‘외교상의 경로’를 통한 분쟁해결절차로 평가할

수 있다.”

- 제반 사정을 “고려하였을 때 피고가 이 사건 청구권 협정 제3조 제2항

에 따른 절차에 나아가지 아니하였다고 하여 그 행위가 위법하다고 보

기는 어렵다.”

- “이 사건 위안부 합의에는 기존 일본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달리 수식

어가 없는 ‘책임’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점과 기존 일본에서 민간 차원

자금 출연에서 나아가 일본 정부의 예산 출연의 내용이 포함되었다는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 34 -

점 등에서 일본 정부의 책임, 사죄, 배상 등을 위한 피고의 외교적 노

력을 부정적으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

- “국제법상의 청구권과 함께 개인의 손해배상청구권이 모두 소멸되려면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한데(대법원 2012. 5. 24. 선고 2009다68620

판결 등 참조), 이 사건 위안부 합의의 경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동의가 있다고 볼 수 없다. 그 합의 내용을 보더라도 일본군위안부 피

해자들의 일본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에 대하여는 명확하게 밝히

고 있지 않다.”

- “이 사건 위안부 합의에서 ‘최종적 및 불가역적’의 효과는 이 사건 위

안부 합의에 담긴 일본의 책임 통감, 아베 총리의 사죄 및 반성표명 등

에도 적용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나아가 이 사건 위안부 합의 중

‘국제사회에서 비난・비판 자제’ 표현만으로는 피고가 유엔 등 국제사

회에서 보편적 인권 문제 등으로서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것을 제약하

는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2) “이 사건 위안부 합의 체결 전・후 과정에서 피고의 원고들을 포함한 일본군위

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불충분한 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한 측면이 있기는 하

나,・・・피고가 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할 의무 등을 위반하여 원고들에게 국가

배상책임을 부담한다고 보기 어렵다.”

- “이 사건 위안부 합의는 원고들의 동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고, 국내법

과 같은 효력을 가지는 조약으로도 볼 수 없으므로, 이 사건 위안부 합

의의 효력으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에 대한 배상청구권이 소

멸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사건 위안부 합의 중 ‘최종적 및 불가역적

으로 해결’이라는 표현 등으로 인하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에

대한 배상청구권의 행사에 실제적인 권리실현의 어려움이 가중되었다고

볼 여지도 있으나, 그와 같은 사정만으로 피고의 이 사건 위안부 합의

체결 행위가 위법한 행위라고 볼 수 없다.”

- “이 사건 위안부 합의에 ‘책임’, ‘아베 총리의 사죄와 반성의 마음 표

명’, ‘일본정부의 예산 출연’이라는 표현이 반영된 점 등에 비추어 피고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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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이 사건 위안부 합의를 위한 교섭 과정에서 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하

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이 사건 위안부 합의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한・일 양국 간의 정치적

합의에 해당하므로, 이 사건 위안부 합의에 관하여 사전에 국회의 동의

를 얻지 않은 피고의 행위가 위법하다고 평가할 수 없다. 나아가 앞서

본 바와 같이 이 사건 위안부 합의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에

대한 배상청구권이 소멸한다고 볼 수는 없는 점 등에 비추어 이 사건

위안부 합의가 국민의 재산권 등 기본권에 대한 제한을 가하는 행정작

용이라고 보기 어렵고, 피고의 이 사건 위안부 합의 체결 과정은 외교

행위로서 재량이 허용되는 영역인바, 이 사건 위안부 합의에 법률유보

의 원칙이나 의회유보 원칙이 적용된다고 보기 어렵다.”

- “이 사건 위안부 합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일본군위안부 피해

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행위를 두고 위법성이 있는 행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 “이 사건 위안부 합의 중 비공개 합의 사항과 관련하여, 피고가 일본과

소녀상을 이전하거나 제3국 기림비를 설치하지 못하게 관여하거나 성

노예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일본과 명시적으로 합의하였다고 보기 어

렵다.”

IV. 항소심

1. 항소 이유 (2018.10.2. 「항소이유서」)

0) “원심의 판단을 요약하자면, 이 사건 위안부 합의는 불충분한 점이 있지만 청

구권협정 제3조 제1항에 따라서 체결된 것으로 적법하고 이 사건 위안부 합의

로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되어 더 이상 피고의

외교적 보호권의 행사의무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임.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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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1년 헌법재판소 결정에서 인정한 작위 의무의 불이행

- “피고는 배상청구권(법적책임)의 실현이라는 한계 속에서 청구권협정

제3조에서 정한 분쟁해결절차로 나아갈 의무가 있는데, 피고가 이 사건

합의로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다고 함으

로써 분쟁해결절차의 의무를 위반하였으므로 원고들에 대하여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한다고 할 것”임.

2) 외교적보호권 행사 의무의 불이행

- “피고는 이 사건 위안부 합의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외

교적 보호권 행사의 의무를 포기함으로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구제

에 장애를 초래하였”음.

2. 피고측 주장 (2019.1.29. 「준비서면」)

1) 헌재결정의 작위의무 불이행 주장과 관련하여

○ 한국인 원자폭탄피해자들이 이 사건 헌재 결정과 유사하게 헌법재판소의 부작

위 위헌 확인 결정이 있었음에도 피고가 계속 부작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따른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안에서, 법원은 “피고가 원폭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과 관련한 청구권협정의 해석상 분쟁이라는 구체적 현안에 관하여

외교적 교섭 노력을 하고 있는 이상...(중략)...이 사건 위헌결정의 취지에 반하

여 청구권협정 제3조 소정의 분쟁해결절차로 나아갈 작위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불법행위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판시(서울중앙지방법원 2015. 6.

26. 선고 2013가합537074 판결 참조)하면서, 헌법재판소 결정을 통하여 피고

가 부담하는 작위의무는 외교적 조치에 나아갈 절차적 의무에 해당함을 전제로

위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한 바 있음.

2) 외교적 보호권 행사 의무와 관련한 주장에 대하여

○ 2019년 1월 9일에 「처리방향」을 발표했고 이후 아래와 같은 조치들을 취했

음.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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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및 관련 단체, 전문가 등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

- 일본이 지급한 10억 엔은 정부 예산으로 충당 후 처리방향을 일본 측

과 협의하기로 결정. 이에 따라 피고는 2018. 7. 24. 국무회의에서 일

본 출연금 10억 엔을 예비비로 지출하기로 의결하고, 2018. 8. 3. 여

성가족부 산하 양성평등기금으로 10억 엔을 출연.

- 2018. 11. 21.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발표하고, 2018. 12. 7. 재단

해산 관련 청문 절차를 실시.

- 화해・치유재단 및 10억 엔 처리 방향에 대한 우리 입장을 2018.

9.25. 한・일 정상회담, 2018. 9. 11. 및 9. 26에 있었던 외교장관

회담, 2018. 10. 26. 차관회담 등에서 일본 측에 설명.

-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생활안정지원 등을 결정

○ “향후에도 피고는 생존 피해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성심과 최선을

다해 이 문제의 본질인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일본정부에 대해

서도 역사적 진실에 입각하여 진정성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임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국제사회에서도 분쟁 하 성폭력 문제인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기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임.

○ “결국, 피고가 12. 28. 합의와 관련한 주요한 내용을 검토한 보고서를 대외 공

개한 점, 12. 28. 합의를 근거로 더 이상 외교적 노력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

아니며, 합의 문제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위하여 모든

노력을 경주할 예정인 점 등에 비추어 보면, 피고의 12. 28. 합의 및 그 이후

의 행위로 인하여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하는 것도 곤란”함.

V. 검토

1. 문제의 핵심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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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전체 구도는 ‘헌재 결정 - 한국 정부의 조치1 - 「합의」 - 한국 정부

의 조치2’임.

○ 문제의 핵심은 헌재 결정이 명기한 ‘작위의무’를 한국 정부가 이행하였는가 여

부임.

○ 다시 한 번 확인하면, 헌재 결정의 요지는, ‘1. 한일간에 일본군‘위안부’ 피해

자의 배상청구권에 관해 「청구권협정」 해석상 분쟁이 존재한다. 2. 한국 정부

는 그 배상청구권에 관한 해석상의 분쟁에 대해 「청구권협정」 제3조에 따른

분쟁해결 절차로 나아갈 작위의무가 있다. 3.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 문제를

도외시한 외교적 조치는 작위의무의 이행이 아니다. 4. 외교상의 경로를 통한

작위의무의 이행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더 이상 외교상의 경로를 통

하여 분쟁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 중재회부절차로 나아가야 한다. 5. 피청구

인의 부작위는 청구인들의 재산권 및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하는 것

이다’라는 것임.

○ 「합의」에 이르기까지의 ‘한국 정부의 조치1’은, 그 실질이 일본군‘위안부’ 피해

자의 배상청구권에 관한 해석상의 분쟁에 대한 「청구권협정」 제3조에 따른 분

쟁해결 절차에 해당하는 것이었다면, 작위의무를 이행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

음.

- 다만, 「합의」에 이르는 협의과정을 한국 정부는 「청구권협정」 제3조

제1항의 ‘외교상의 경로를 통한 협의’라고 주장하지만, 일본 정부는 그

렇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음.

; “피고 소속 공무원은 일본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양자 협의를 지속적으로 요청하였고, 그러한 외교적 노력의 결

과로서 2014년 일본과 이 문제에 대한 협의 개최에 합의하여

2014. 4.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개시한 이래, 총 12차례의 국

장급 협의 등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한 양자 협의를 진행하였”

음. “피고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이행을 위해 일본군위안부 피

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였고,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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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12. 28. 합의에 이르게” 된 것임. (2017.4.27. 「준비

서면」)

; “합의에 이르게 된 협의는, 지적하신 한일청구권협정 제3조에

기한 협의가 아닙니다.” (2016.3.17. 참의원 외무방위위원회에

서의 키시다 외상의 발언)

○ 헌재 결정에 따르면, ‘외교상의 경로를 통한 작위의무의 이행은 지속적으로 추

진되어야 하고, 더 이상 외교상의 경로를 통하여 분쟁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

중재회부절차로 나아가야’ 하므로, 중재회부절차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외교상의

경로를 통한 작위의무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야 함.

○ 그런데 「합의」는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 문제를 도외시한 외교적 조치’이므로

작위의무의 이행이 아님.

○ 게다가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한 「합의」는, ‘한일간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배상청구권의 존부에 관한 「청구권협정」 해석상 분쟁’에 대해, 그것이

여전히 존재함에도, 「청구권협정」 제3조에 따른 분쟁해결 절차로 나아가지 않

겠다고 선언한 것이므로, 곧 작위의무 불이행을 선언한 것임.

○ 따라서 「합의」가 발표된 순간에 한국 정부의 작위의무 불이행 상태가 확정되어

피해자들의 기본권 침해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국가배상 책임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임.

○ 「합의」 이후의 ‘한국 정부의 조치2’는, 박근혜 정부 때는 물론이고 문재인 정

부가 「처리 방향」을 발표한 이후에도, 그 실질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배상

청구권에 관한 해석상의 분쟁에 대한 「청구권협정」 제3조에 따른 분쟁해결에

관한 것이 아니므로, 작위의무의 이행이 아님.

- “2015년 합의가 양국 간에 공식 합의였다는 사실”을 “감안하여 우리

정부는 동 합의와 관련하여 일본 정부에 대해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

을 의미함.

○ 따라서 「합의」 및 그것이 초래한 기본권 침해 및 국가배상 책임은 계속 이어

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임.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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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심 판결에 관해

○ 1심 판결은 쟁점에 대한 이해나 논리의 전개의 면에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것이라고 판단되지 않음.

○ 1심 판결은 「합의」가 “이 사건 위헌결정에서 정한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거

나 이러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부작위 상태를 지속시”킨 것은 아니라고 판시

했으나,

- “이 사건 위헌결정에서 정한 의무”, 즉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배상청

구권에 관한 해석상의 분쟁에 대해 「청구권협정」 제3조에 따른 분쟁해

결 절차로 나아갈 의무를, 「합의」에 이르기까지의 피고의 외교적 교섭

노력에 대한 판단에서만 고려하고 있을 뿐, 「합의」 그 자체에 대한 판

단에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음.

- 「합의」에 의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았다는 것을 논거로 제시하고 있으나, 이것은 쟁점과 관련

이 없음.

; 쟁점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권 자체의 소멸 여부가 아니

라, 한국 정부의 작위의무 이행 여부임.

; 국가배상 책임은 「합의」가 손해배상청구권을 소멸시켰기 때문

이 아니라, 한국 정부가 그 손해배상청구권의 해결 여부에 관

한 한일간의 「청구권협정」 해석상의 분쟁 해결을 그 제3조의

절차에 따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서 유래하는 것임.

○ 1심 판결의 외교적 보호권 행사 의무 위반에 관한 부분도 쟁점에서 벗어난 것

임.

- 사안에서의 외교적 보호권 행사는, 한국 정부가 그 손해배상청구권의

해결 여부에 관한 한일간의 「청구권협정」 해석상의 분쟁 해결을 그 제

3조의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인데, 「합의」가 그에 관해 어떤 의미를 가

지는지에 대한 판단은 없음.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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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원고측 주장에 관해

○ 1심 판결이 위법한 부작위와 위법한 직무집행(외교적 보호권 행사 의무 위반)

으로 나누어 판단한 것은, 원고측이 청구이유에서 양자를 구분하여 논리를 전

개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이 적절한 것이었는지는 의문임.

○ 헌재 결정의 작위의무 위반 이외에 외교적 보호권 행사 의무 위반을 상정한 것

은, 「합의」에 의한 기본권 침해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작위의무

위반보다 범위가 넓은 개념으로 동원될 수 있는 외교적 보호권 행사 의무를 끌

어들임으로써, 피고측으로 하여금 ‘열심히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는, 쟁점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주장들을 전개할 여지를 만듦으로써, 오히려 논점을 흐려버

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 아닌지?

○ 원고측으로서는 ‘헌재 결정 - 「합의」의 헌재 결정 위반 – 기본권 침해 – 국가

배상 책임’이라는 핵심적인 흐름에 집중하여 논리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였

을 것이라고 생각됨.

○ 원고측이 항소이유에서 제시한 ‘원심 판단 요약’, 특히 그 후단의 “이 사건 위

안부 합의로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되어 더 이

상 피고의 외교적 보호권의 행사의무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부분이

타당한지도 의문임.

- 이 또한 ‘외교적 보호권 행사의무’를 독립적인 영역으로 상정한 결과로

보이지만,

- 1심 판결의 앞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그 내용을 그대로 정리한 후, 헌

재 결정에 바로 의거하여 탄핵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것이 아닌지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됨.

4. 피고측 주장에 관해

○ 피고측은 논점 일탈을 통한 책임 부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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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고측은 헌재 결정이 적시한 작위의무를 자의적으로 축소하거나 뒤틀어서 해

석하고 있음.

- 헌재 결정이 적시한 작위의무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

이 「청구권협정」 제2조 제1항에 의하여 소멸되었는지 여부에 관한 한

일 양국 간 해석상 분쟁을 위 협정 제3조가 정한 절차에 따라 해결하

는 것’임.

- 그런데 피고측은 헌재 결정의 작위의무가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절차를 이행”하는 것이라거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 및 일본국에 대한 배상청구권 실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일본국과 필요한 절차를 이행”하는 것이라거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간 존엄 및 가치 실현, 일본국에 대한 배상청구권 실현을

위한 현실적 장애상태를 제거하는 것”이라거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들의 존엄과 가치 및 일본에 대한 배상청구권 실현이라는 목적을 달성

하기 위하여 외교적 조치에 나아갈 과정에 관한 절차적 의무”라고 해석

하고, 또 그것을 ‘작위의무’가 아니라 “작위의무 부여 취지 및 목적”이

라는 식으로 규정함으로써, 「청구권협정」에 직결된 작위의무의 구체성

을 소거해버리고 있음.

○ 피고측은 그 구체성이 소거된 작위의무를 전제로, 「합의」를 그 일부로 녹여버

린 피고의 ‘일련의’ 외교적 노력을 장황하게 내세우는 방식으로 「합의」가 작위

의무 위반이라는 규탄을 반박하고 있음.

○ 위의 1심 판결에 관한 검토에서도 제시했듯이, 피고측은 「합의」에 의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았다는 점을 논

거로 동원하고 있지만, 이는 쟁점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임.

○ 피고측이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의 의미는・・・12.28 합의의 모든

내용이 착실히 이행된다는 전제 하에 양국 정부 간 외교현안으로서의 위안부

문제가 다시 제기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하는 의미”라고 밝힌 것은 「합의」가 작

위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는 사실을 자인한 것이라고 할 것임.

○ 피고측의 ‘재량 논변’도 설득력이 없음.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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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건 관련 헌재결정의 작위의무를 불이행한 것이라고 가정하더라

도, 피고 소속 공무원의 위와 같은 외교적 경로를 통한 노력은 이 사건

관련 헌재결정의 취지 및 목적에 부합하는 것인 점・・・을 감안하면,

그러한 행위가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하여 현저하게 불합리하다고 볼 수

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나,

- 헌재 결정 위반이 어떻게 헌재 결정의 취지 및 목적에 부합하는 것일

수 있는지, 헌재 결정 위반이 어떻게 객관적으로 정당하다고 할 수 있

는지 의문임.

- 오히려 이 부분은, 피고측이 책임 부인의 논거로 거듭 제시하는, “헌재

결정의 취지 및 목적”에 부합하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는 주장이,

사실은 헌재 결정을 불이행했다는 고백이었다라는 사실을 드러내주는

것으로 보임.

○ 피고측은 항소심에서 서울중앙지법 판결을 논거로 제시하고 있으나,

- 그 판결의 “작위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불법행위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

렵다”라는 판단은 “배상청구권과 관련한 청구권협정의 해석상 분쟁이라

는 구체적 현안에 관하여 외교적 교섭 노력을 하고 있는 이상”이라는

전제 아래에서 이루어진 것인데,

- 이 사안에서는 그 전제가 충족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피고 스스

로 「합의」를 통해 “양국 정부 간 외교현안으로서의 위안부 문제가 다

시 제기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므로, 위 판결은 오히려

피고에게 불리한 것으로 보임.

○ 피고측은 2019년 1월 9일에 「처리 방향」 발표 이후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

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작위의무 위반인 「합의」는 그대로 둔 채, 작위의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조치들을 취했거나 취할 예정이라는 것이므로 책임 부정의

논거가 될 수 없음.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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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3

한일청구권협정 제3조에 따른 일본정부의 중재요청과

일본군‘위안부’문제

조시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2018년 대법원판결 이후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그야말로 역사적인 판결이 나왔다. 대

법원은 이 날 구 신일철주금 주식회사(현 일본제철)에게 원고들의 강제동원으로 인

한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명하였다. 특히 대법원은 “원고들의 손해배상청

구권은, 일본 정부의 한반도에 대한 불법적인 식민지배 및 침략전쟁의 수행과 직

결된 일본 기업의 반인도적인 불법행위를 전제로 하는 강제동원 피해자의 일본 기

업에 대한 위자료청구권”이라고 한 다음 이러한 강제동원위자료청구권은 청구권협

정의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다.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이 체결

된 이래 제기된 논란에 대해 한국 사법부 차원에서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이러한

논리에 따라 11월 29일 대법원에서 미쓰비시중공업에게 배상을 명한 원심 판결도

확정되었고, 후지코시 근로정신대 등 그 동안 상급심의 청구권협정에 관한 판단을

기다려왔던 하급심 법원들의 판결들도 이어지고 다른 강제동원 관련 일본 기업들

에 대한 소송들이 잇따르게 되었다. 또한 일본기업들이 판결의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판결채무를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강제집행절차가 개시되었고 일부 일본기업

의 한국내 자산에 대한 현금화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사건들은 한국의 민주화에 힘입어 1990년 이래 일본의 법원에 제기된 대일과

거 소송들의 연장선위에 서있었다.1) 2018년 대법원 판결은 이러한 소송들을 모조

1) 소송목록은 일본의 야마모토 세이타(山本晴太) 변호사의 홈페이지 http://justice.skr.jp/ 참조.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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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패소시킨 일본 법원의 판결과 대비된다. 한국의 대법원에 해당하는 일본의 최

고재판소는 2007년 중국인 강제노동사건에 대한 니시마츠(西松) 판결에서 채택한

논리를 취하고 있다. 즉 유사한 사건들에서 개인들의 실체적인 권리는 살아있지만

관련 국가가 청구권협정 등으로 청구권을 포기하였기 때문에 재판을 통해 구제받

을 수 있는 권능(소구권)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한 작년 대법원의 판결은 2012년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본주금에 대한 판결을

뒤집기 위한 사법농단 스캔들이 붉어진 가운데 나왔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청

구권협정 문제가 대통령과 외교부에 의한 위헌적인 사법부 개입을 낳기도 했던 것

이다. 원고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이 청구권협정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결론은 이미

2012년 5월 24일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철주금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서도 나왔

던 것이다. 이 판결에서 원고들의 청구권을 인정하지 않은 하급심의 판결은 파기

되어 다시 재판하도록 환송되었다. 2013년 7월 10일과 7월 30일 서울고등법원과

부산고등법원은 각각 미쓰비시, 신일철주금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피고

회사들은 이에 다시 상고를 제기하였는데 통상적이라면 상고불수리 결정이 곧바로

나고 이 판결들은 확정될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정부가 이 판결들이 확정되면 국

제사법재판소나 청구권협정에 따른 중재에 회부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가운

데 작년에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이른바 ‘사법농단’의 결과로 재상고심이 열리게

되었다. 이후 사건은 전원합의체에 회부되게 되었고 작년 10월 30일의 최종판결

에 이르게 되었다.

판결이 날 때까지 피고회사와 원고들 사이에 재판외의 해결, 즉 화해를 위한 진지

한 노력이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한차례 미쓰비시와의 협의가 있었을 뿐

중국의 경우와는 달리 성사되지 않았다. 대법원 판결 이후 상황을 두고 무성한 말

들이 오가고 있다. 일본기업과 일본정부의 참여를 전제로 하는 기금안들도 그 중

의 하나이다. 필자에게는 그들이 재판에서 그토록 무성의한 자세를 보였고, 사법농

단이 성공했다면 혜택을 입었을 그들에게 이미 적어도 일본에의 제소 이후 20년

넘게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화해와 법적 평화에의 다리를 건너지 않았다

는 점이 크게 다가온다. 그들에게 어떠한 성의를 기대할 수 있을까.

대법원 판결이 나자 일본정부는 한국을 국제법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고 비난하면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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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올해 1월 9일 청구권협정 제3조에 따른 협의 요청을 하였고, 5월 20일에는

이 조항에 따른 ‘중재 회부’를 하였다. 협정 제3조에 따르면 30일 내, 즉 6월 18

일까지 한국측 중재위원을 임명하여야 한다(물론 안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하여는

후술). 그 동안 일본정부는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거나 경제보복과 같은 국

제법상 ‘대항조치’(countermeasures)를 취하겠다고 공언하였고 한국내 일본기업

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대법원판결에 따르지 말 것을 종용하였다. 오사카에

서 열리는 G20가 6월말로 예정되었다는 점과 그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 성사여

부와 연동하는 모습은 공교롭다.

2018년 대법원판결 자체의 의미에 대한 논의는 현재 일본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풍부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는 ‘위안부’문제에 대한 함의에 관해서도 마찬

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재산 및 청구권에 관한 문제의 해결과 경제협력에 관한

협정 제3조

1. 본 협정의 해석 및 실시에 관한 양 체약국간의 분쟁은 우선 외교상의 경로

를 통하여 해결한다.

2. 1의 규정에 의하여 해결할 수 없었던 분쟁은 어느 일방체약국의 정부가 타

방체약국의 정부로 부터 분쟁의 중재를 요청하는 공한을 접수한 날로부터 30일

의 기간내에 각 체약국 정부가 임명하는 1인의 중재위원과 이와 같이 선정된 2

인의 중재위원이 당해 기간 후의 30일의 기간내에 합의하는 제3의 중재위원

또는 당해 기간내에 이들 2인의 중재위원이 합의하는 제3국의 정부가 지명하는

제3의 중재위원과의 3인의 중재위원으로 구성되는 중재위원회에 결정을 위하여

회부한다. 단, 제3의 중재위원은 양 체약국중의 어느편의 국민이어서는 아니된

다.

3. 어느 일방체약국의 정부가 당해 기간내에 중재위원을 임명하지 아니하였을

때, 또는 제3의 중재위원 또는 제3국에 대하여 당해 기간내에 합의하지 못하였

을 때에는 중재위원회는 양 체약국 정부가 각각 30일의 기간내에 선정하는 국

가의 정부가 지명하는 각 1인의 중재위원과 이들 정부가 협의에 의하여 결정하

는 제3국의 정부가 지명하는 제3의 중재위원으로 구성한다.

4. 양 체약국 정부는 본조의 규정에 의거한 중재위원회의 결정에 복[服]한다.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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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이다. 아래에서는 일본의 중재요청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과제인 만큼 관련

논의의 촉발을 위하여 필자 나름의 소견을 불완전하나마 제시하기로 한다.

강제동원 문제

2018년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 강제징용사건에 대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하고 일본

에서는 ‘징용공’(徵用工)사건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의 이번

중재 관련 게시글에는 아베 총리가 말했듯 ‘구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문제로 되어

있다. 한마디로 돈벌이에 나선 이주노동의 문제란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판결은 모

집(“조직적인 기망에 의하여 동원”), 관알선, 징용, 징병과 같은 방식을 언급하며

이를 모두 ‘강제동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사법부의 최종 판단은 그 동안 강제동원문제에 관한 한국 국회의 입법과

맥을 같이 한다. 2004년 3월 5일 제정된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2010년 3월 22일 폐지) 제2조는

1. "일제강점하강제동원 피해"라 함은 만주사변 이후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시기

에 일제에 의하여 강제동원되어 군인·군속·노무자·군 위안부 등의 생활을 강요

당한 자가 입은 생명·신체·재산 등의 피해를 말한다.

라고 규정한 바 있다. 또한 이 법률을 대체하여 2010년 3월 22일 제정된 ‘대일

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2조

도 유사하게 규정하고 있다:

1.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란 만주사변 이후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시기에

일제에 의하여 강제동원되어 군인ㆍ군무원ㆍ노무자ㆍ위안부 등의 생활을 강요당

한 자가 입은 생명ㆍ신체ㆍ재산 등의 피해를 말한다.

이와 같이 한국의 입법부와 사법부는 대법원판결에서 다룬 사건들이 강제동원의

문제로 다루어야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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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권분립과 일본의 요구

그런데 일본정부는 한국정부에 대하여 “국제법위반의 상태를 시정하기 위한 것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였다. 중재를 부탁한 통지문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일본 외무성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중재요청까지 하게 된 사유로 원고측

의 매각명령신청이 거론되고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2) 이러한 판단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한 토론회에서의 발언이 기

폭제가 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에 앞서 문재인 정부는 한일관계에 있어서 투트

랙으로 역사와 미래지향적 관계수립을 분리하는 대응기조 아래 한국정부로서는 청

구권협정의 해석에 있어서 최종적인 판단을 사법부가 한 만큼 그러한 판결을 존중

하며 종합적인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었다.

삼권분립의 원칙에 서있는 한국의 헌법상 정부가 이러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독

자적으로 뒤집을 법적 권한은 없다. 마찬가지로 일본의 판결이 한국정부의 요구로

간단히 뒤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국제법상 국가의 ‘정부’에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

부가 포함되는 것으로 봐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본정부는 과연 한국정부에게 과

연 그러한 이해에 입각하여 해결을 요구했던 것인가, 아니면 중의적인 정부의 의

미를 놓고 언어유희를 한 것인가? 대법원의 판결은 한국헌법이 옹호하는 가치에

입각한 헌법적 판결이라고도 볼 수 있고 사법부 차원의 탈식민선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입법부인 국회조차 이러한 헌법적 판단을 취소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일본으

로서는 귀국의 조치, 즉 판결은 청구권협정에 위반한 것이라는 자국의 입장을 밝

히고 이러한 입장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화해 보자 정도가 적절한 대응이 아니었

나 싶다. 시한까지 정해 청구권협정상 양자협의를 제안했다고 하니 어느 쪽이 감

정적이고 도발적인 대응을 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정부를 굴복시켜 자신의 입장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하라는 것은 국내법상 불가능한 조치를 주문하는 것이다. 경제

보복 등 대항조치를 운운하며 한일관계 전체를 거는 듯한 한국정부에 대한 전방위

의 압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0월부터 5월까지 가시적인 조치들은 취해지지

않은 가운데 1월이래 청구권협정이 정한 분쟁해결의 절차를 하나씩 밟고 있다. 한

2) https://www.mofa.go.jp/mofaj/press/release/press4_007430.html.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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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계가 악화되었다는 가운데 직접적인 보도는 없지만 미국의 발걸음도 분주한

것같다. 한편 청구권협정이 문제가 된 만큼 이를 보충하는 별도의 협정이 한일 사

이에 체결되거나(이럴 경우 국회의 비준문제가 따른다) 국제재판 등 제3자의 판단

에 맡기고 그 결론에 따라 해결의 가닥을 잡아나가는 길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잘 버틴 탓일까? 양국정부의 입장이 접점이 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한국 판결을 무력화하고 싶어 하는 일본정부에게 남은 선택지는 별로 없어 보인

다. 협의를 하게 되면 청구권협정의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지리하게 이어지고 양

국간의 역사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성과는커녕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다.

청구권협정 제3조가 규정한 제3의 길, 중재가 제시된 까닭이 아닐까?

행정부는 법치주의의 관점에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여야 한다. 또는 삼권분립의

관점에서 재판에 관여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고 할 수 있다. 정부의 의미

를 어떻게 보든 국내법상 대법원의 판결과 다른 청구권협정의 해석을 취할 방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법상 한일 사이에 해석에 관한 합의를 보거나 국제재판

을 받아보고 그에 따르는 방도밖에 없다. 한편 협정 해석 문제 말고도 한국정부에

게 국제법상 인정되는 피해자의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그 동안 법적 권리가 부정되

었던 피해자들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하여 정부가 무엇을 하여야하는가 하는 문제

는 남는다.

강제동원된 ‘위안부’들의 위자료청구권?

어찌되었든 강제동원 문제 속에는 ‘위안부’ 등의 문제들도 포함된다는 것도 주목하

여야 한다. 대법원판결에 따르면 적어도 강제동원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청구권이 법적으로는 살아있으니 ‘위안부’문제에 있어서도 이러한 권리 주장

을 할 여지가 있다. 물론 ‘위안부’문제에 관여한 일본기업에 관한 것은 아직까지

판명되지 않았다. 일본정부는 강제동원과 강제노동의 현장이었던 일본 내 산업시설

들을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2015년 등재하였다. 예컨대 군함도로 알려진 하시

마에는 영화에서도 그려졌듯이 조선인‘위안부’를 고용한 유곽(요리점)도 있었다. 당

시 이곳의 탄광은 미쓰비시사가 경영하였다.3)

3) 민족문제연구소·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한일 시민이 함께 만든 세계유산 가이드북: 일본의 메이지산업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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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에 대한 불법행위에 관여한 개인과 기업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가운

데 이에 관한 책임을 묻는 길은 현실적으로 일본국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일본의

국가책임을 묻는 일본이나 미국에서의 소송은 모두 2000년 중반에 각하 또는 기

각되었고 다른 발제에서 다루어지듯이 현재 서울지방법원에 소송이 계류 중이다.

대법원판결에 따라 ‘위안부’문제에 대해서도 강제동원 문제의 하나로서 적어도 정

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이 인정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동안 노무

와 군사동원 피해자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운동에는 상호 네트워크가 부족했던

부분도 있고 일본정부에 대한 문제 제기도 다른 궤적을 그려온 것 같다.

한편 일본정부는 그 동안 ‘위안부’의 강제동원 사실을 부정해왔는데 - 2015년 ‘위

안부’합의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 이번에는 문제를 이주노동의 것으로 프레임

을 설정하며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려고 하고 있다. 2015년 일본정부는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 강제로 노역한 것을 포함하여 각 산업시

설들의 “전체 역사”(full history)를 밝히기로 약속하기도 하였다. 현재 도쿄에 정

보센터 설치계획 등 이를 위한 또는 역사왜곡을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한국정부가 대법원판결이라는 프레임이 아니라 ‘위안부’문제를 포함한 강제동원이

라는 전체적인 틀 속에서 해법을 모색해야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일본기업과 일본정부의 책임

2018년 대법원 판결의 피고들은 관련 일본기업이었고 일본정부는 아니었다. 대법

원은 일본정부의 전쟁을 위한 계획적·조직적 인력동원정책에 일본 기업들이 “적극

협조하여 인력을 확충”하였고, 불법적인 식민지배 하에 “조직적인 기망”과 반인도

적인 행위들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대법원의 판시의 논리적 귀결은 애당

초 강제동원을 가능하게 한 일본정부(법적으로는 일본국)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

다. 기업의 책임만이 문제된 것은 일본이라는 외국을 상대로 재판을 할 경우에 따

르는 주권면제 원칙 등과 같은 소송상의 어려움을 감안한 원고측의 전략적인 선택

이 있었다. 이와 같이 대법원판결로 일본정부에 대하여 공동불법행위에 대한 책임

을 물을 법적인 여지가 생겼고, 나아가 일본기업을 넘어선 일본사회 전체에 대하

혁명유산과 강제노동』, 2017, 56쪽 지도.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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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법적, 정치적,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책임 문제의 제기로

확장될 여지도 생겼다고 할 수 있다.

판결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

아울러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만을 구속하는 판결의 속성상 대법원 판결을 가지고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피해자들이 특정한 액수의 위자료, 배상금을 인정받을 수는

없다. 다시 말해 판결의 효력은 개별 사건에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일본기업들

에 대한 소송제기에는 소송을 통하여 해법을 열어가자는 전략적 고려가 작동하였

다. 재판상의 해결 또는 사법(司法)의 장(場)을 중심에 놓고 생각해보면 별도로 소

송을 제기하거나 화해와 같은 판결 이외의 방식으로 권리를 구제받는 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본국에 대한 ‘위안부’소송은 주권면제의 장벽을 넘어설 경우 2018

년 대법원판결에서와 같은 원고 승소의 판결을 기대해볼 만하다. 장(field)들에 주

목하면 사법의 장 이외에 입법이나 한일 협의와 같은 외교와 국제법의 장도 생각

해볼만 하다. 그 동안 입법을 위한 투쟁과 2015년 ‘위안부’합의의 경과를 상기한

다면 이들 또한 복잡하고 지난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대법원판결의 사정거리 - ‘청구권’문제

청구권협정 제1조

1. 일본국은 대한민국에 대하여

(a) 현재에 있어서 1천8십억 일본 원(108,000,000,000원)으로 환산되는 3억

아메리카합중국 불($ 300,000,000)과 동등한 일본 원의 가치를 가지는 일본국

의 생산물 및 일본인의 용역을 본 협정의 효력발생일로부터 10년기간에 걸쳐 무

상으로 제공한다. 매년의 생산물 및 용역의 제공은 현재에 있어서 1백8억 일본

원(10,800,000,000원)으로 환산되는 3천만 아메리카합중국 불($ 30,000,000)

과 동등한 일본 원의 액수를 한도로 하고 매년의 제공이 본 액수에 미달되었을

때에는 그 잔액은 차년 이후의 제공액에 가산된다. 단, 매년의 제공 한도액은 양

체약국 정부의 합의에 의하여 증액될 수 있다.

(b) 현재에 있어서 7백20억 일본 원(72,000,000,000원)으로 환산되는 2억 아

메리카합중국 불($ 200,000,000)과 동등한 일본원의 액수에 달하기까지의 장기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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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법원 판결로 해방이후 지금까지 청구권협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투쟁과

저리의 차관으로서, 대한민국 정부가 요청하고 또한 3의 규정에 근거하여 체결

될 약정에 의하여 결정되는 사업의 실시에 필요한 일본국의 생산물 및 일본인의

용역을 대한민국이 조달하는데 있어 충당될 차관을 본 협정의 효력 발생 일로부

터 10년 기간에 걸쳐 행한다. 본 차관은 일본국의 해외경제협력기금에 의하여

행하여지는 것으로 하고, 일본국 정부는 동 기금이 본 차관을 매년 균등하게 이

행할 수 있는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전기

제공 및 차관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유익한 것이 아니면 아니된다.

2. 양 체약국 정부는 본조의 규정의 실시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 권고를 행할 권

한을 가지는 양 정부간의 협의기관으로서 양 정부의 대표자로 구성될 합동위원

회를 설치한다.

3. 양 체약국 정부는 본조의 규정의 실시를 위하여 필요한 약정을 체결한다.

제2조

1. 양 체약국은 양 체약국 및 그 국민(법인을 포함함)의 재산, 권리 및 이익과

양 체약국 및 그 국민간의 청구권에 관한 문제가 1951년 9월 8일에 샌프런시

스코우시에서 서명된 일본국과의 평화조약 제4조 (a)에 규정된 것을 포함하여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이 된다는 것을 확인한다.

2. 본조의 규정은 다음의 것(본 협정의 서명일까지 각기 체약국이 취한 특별조치

의 대상이 된 것을 제외한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a) 일방체약국의 국민으로서 1947년 8월 15일부터 본 협정의 서명일까지 사

이에 타방체약국에 거주한 일이 있는 사람의 재산, 권리 및 이익

(b) 일방체약국 및 그 국민의 재산, 권리 및 이익으로서 1945년 8월 15일 이

후에 있어서의 통상의 접촉의 과정에 있어 취득되었고 또는 타방체약국의 관할

하에 들어오게 된 것

3. 2의 규정에 따르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일방체약국 및 그 국민의 재산, 권리

및 이익으로서 본 협정의 서명일에 타방체약국의 관할하에 있는 것에 대한 조치

와 일방체약국 및 그 국민의 타방체약국 및 그 국민에 대한 모든 청구권으로서

동일자 이전에 발생한 사유에 기인하는 것에 관하여는 어떠한 주장도 할 수 없

는 것으로 한다.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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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한국 사법의 차원에서는 일단락되었다. 그 동안 ‘위안부’문제를 포함한 강

제동원 문제는 청구권협정에 의해 다루어졌는지가 주된 쟁점으로 다루어졌다. 청구

권협정으로 국제법상 국가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가지는 외교적 보호권이 포기된

것인지, 피해자 개인이 가지는 청구권도 포기된 것인지, 이러한 이른바 ‘개인청구

권’이 관련국의 입법에 의해 소멸된 것인지와 그럴 경우 보상조치가 필요한지, 청

구권협정에 의해 재판 등에 의하여 법적으로 구제받을 권능은 사라졌지만 상대방

국가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할 실체적 권리는 살아있게 되어 도덕적 또는 정치적으

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되는지를 놓고 한일 양국 정부와 사법부는 이런 저런 입장

을 취해왔고 수십 년 동안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할 수 없고 변화를 거쳐왔다고 생

각된다. 협정 체결을 전후하여 백서, 해설서 등이 나왔고, 김종필-오히라 메모나

독도폭침설 등 해방후 한일 외교의 원점은 마치 신화처럼 다루어져 수많은 억측과

견해들이 제기되어왔다. 2007년 일본판결들이 그랬던 것처럼 2018년 한국의 대

법원은 이러한 청구권협정에 관하여 ‘유권적인’(authoritive) 해석을 한 것이다. 더

욱이 대법원은 “1965년 한일 간에 국교가 정상화되었으나 청구권협정 관련 문서

가 모두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청구권협정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일본국 또는 일

본 국민에 대한 개인청구권까지도 포괄적으로 해결된 것이라는 견해가 대한민국

내에서 널리 받아들어져 온 사정 등 그 판시와 같은 이유를 들어, 이 사건 소 제

기 당시까지도 원고들이 피고를 상대로 대한민국에서 객관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장애사유가 있었다고 봄이 상당하므로”라고 한 환송 후 원심을 받아들였

다. 피해자들의 권리가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 억압되었는지 밝힐 필요를 제시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어쨌든 청구권협정의 해석에 관한 판단은 전원합의체 판결로 나

온 것이어서 당분간 이러한 판결이 뒤집힐 전망은 없다. 또한 포함 여부에 관한

판단은 배상판결의 직접적인 이유 또는 전제가 되는 것이어서 후속 재판에서 이와

다른 결론이 채택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면죄의 과거와 단절

대법원 판결 이전에 나온 그리고 현재 일본정부가 취하고 있는 입장, 즉 청구권협

정에 의해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입장들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면책과 책임회피의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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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로로 비판될 수 있다. 개인문제이니 국가가 관여할 수 없으니 일본에 가서 알아

서 잘 해보라는 꼴이었다. 정작 일본에 가면 1965년에 돈 다줬으니 한국에 가서

알아보라는 하니 쳇바퀴를 돌 수밖에 없었다. 일본 법원에 대한 제소는 2000년대

에 완전한 패소로 귀결되었고, 2015년의 ‘위안부’합의는 국민적 반대 속에 한국에

서는 사실상 없었던 일로 되었고 일본의 국가책임을 묻기 위한 소송이 서울지방법

원에 계류된 상황이다. 청구권협정에 의해 해결되었다는 논리는 또한 해결되었는데

왜 문제를 제기하는가하는 식으로 해결을 요구하는 피해자와 피해자단체들에게 한

일관계의 굴곡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결과도 가져온다. 2018년 대법원판결은

이러한 면책의 회로를 끊어내고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한 것이기도 하다. 이 판결

에서 김재형과 김선수 대법관은 보충의견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강제

동원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을 지나치게 가법게 보고 그 실상을 조사·확인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청구권협정을 체결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전후질서와 인권

이렇게 피해자들의 요구를 ‘청구권’이라는 틀 속에서 다룰 경우 국가가 전쟁과 식

민지 피해자문제를 전단했던 구조는 유지되게 된다. 즉 또 다른 전쟁과 외세의 지

배에 의한 피해가 있을 경우 힘의 관계에 따른 국가간의 전후처리는 피해자들의

의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반복될 것이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인권에 관한 국제법과 국제기준이 발전되어 청구권을

중심으로 했던 피해자의 권리문제가 인권차원에서 다루어지게 되었다는 점이 중요

하다. 특히 21세기에 들어 피해자들이 배상을 받을 권리는 유엔 총회의 결의에 의

해 확인되고 이른바 과거사에 관한 유엔 특별보고관, 즉 진실, 정의, 배상과 재발

방지에 관한 특별보고관 등 유엔 인권보장기구들에 의해 실현을 위한 노력이 이루

어지고 있다. 이러한 국제기준들은 피해자의 권리는 금전적 배보상이라는 전통적인

청구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진실규명, 사죄, 책임자처벌, 손해배상, 역사교육,

재발방지 등 다양한 권리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에 수반한 국가의 의무들도 세

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죽은 사람을 존중하고 존엄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유해와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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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 등의 조사, 반환, 사자의 영혼을 함부로 종교의 대상으로 하지 않을 의무, 기

억할 의무 등이 그것이다. 대법원 판결에서는 이러한 국제법의 원칙들이 언급되지

는 않았지만 근대시민법인 민법상 불법행위라는 틀 속에서 문제가 다루어졌다. 전

쟁배상을 위한 것도 식민배상을 내건 것도 아니었던 ‘청구권’이라는 명칭이 그 동

안 가리고 있었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한일 간의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중재에서는 어떤 해석이 협정 당사국들의 의사에

합치하는 것이냐하는 문제에 대하여 1965년 청구권협정이 체결된 시점에서만이

아니라 중재의 시점에서 한일 사이에서 지켜져야 하는 국제법 전체의 관점에서 평

가가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이러한 국제법에는 국제인권법이 포함됨은 물론이다.

결국 이번 중재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청구권협정과 국제인권법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중재가 이루어진다면 식민지배문제와 식민지배로 인한 피해문제를 등한시하

였던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등과 같은 이른바 ‘전후질서’도 문제될 여지가 있으

며, 그 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1965년 청구권협정에 수정 내지 보완이 필요한지

가 판가름될 것이다.

국내판결의 한계

대법원판결은 국제법의 평면에서 보면 주권국가의 사법권의 행사 끝에 나온 것으

로 원칙적으로 그 나라의 영역 내에서 효력이 있다. 다시 말해 다른 국가, 여기서

는 일본을 구속할 수는 없고, 일본판결의 한국 내에서의 효력도 마찬가지이다. 소

송의 문제로서 한국판결의 승인과 집행이 일본법원에서 문제가 된다면 자국의 입

장에서 그럴지를 판단하면 된다. 이번 경우 일본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인

정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만이었다. 그들이 한국법원의 판결이 청구권협정에 위반하

는 것이라고 판단하였다면 그것은 한국을 구속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에 불과하게

된다. 일본정부의 생각과 다르다고 한국법원의 판단이 국제법상 위법한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과 한국이 동의할 경우 제3자, 즉 중재재판이나 국제사법재판소

의 판단을 받아볼 수 있고, 그에 의한 유권적인 판단이 있을 때까지 해당 문제는

각자의 의견이 다른 채로, 누구의 것이 객관적으로 옳다고 할 것이 없이 평행선을

달릴 따름이다. 그렇다면 주권국가의 입장에서 외국판결에 대한 입장을 세우고, 그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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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한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생각할 경우 국제법이 정하고 있는 분쟁해결절차

를 밟으면 그만이다. 상대방 국가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몰아세우고 범법자를 국내

법원에 세우듯 국제재판소에 가자고 할 일은 아니다. 양국 간의 의견대립, 즉 분쟁

속에 피해자들의 권리는 또다시 실현되지 못한 채 대기상태에 빠지게 된다. 국내

법원에 의한 판결과 같은 국제문제에 대한 국내적 해결이 갖는 근본적인 한계이기

도 하다.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관해 국제연합 헌장 제33조 1항은

1. 어떠한 분쟁도 그의 계속이 국제평화와 안전의 유지를 위태롭게 할 우려가

있는 것일 경우, 그 분쟁의 당사자는 우선 교섭ㆍ심사ㆍ중개ㆍ조정ㆍ중재재판

ㆍ사법적 해결ㆍ지역적 기관 또는 지역적 약정의 이용 또는 당사자가 선택하는

다른 평화적 수단에 의한 해결을 구한다.

라고 규정하여 일반적인 해결수단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서 ‘심사’란 영문

의 enquiry의 번역어이다. 이는 사실조사쯤에 해당하는데 우리말로는 얼른 와닿지

않는 번역이다. 진상규명이라는 차원에서 본 주제에도 타당한 해법의 하나라는 차

원에서 지적한다. 청구권협정은 제3조에서 분쟁해결에 관한 특별 규칙을 마련하고

있다. 양자협의나 중재의 길이 그것이다.

중재에 응할 것인가

지난 1월 9일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하여 일본 정부는 한국정부에게 청구권협정에

의한 협의를 요청하였고, 5월 20일에는 중재 회부를 통고하였다. 이에 관하여는

첨부한 필자의 컬럼을 참고하길 바라고 여기에서는 중재와 관련하여 약간 보충하

고 ‘위안부’문제와의 관련에 대해서 간략히 언급하고자 한다.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하게 대답이 요구되는 것은 대법원판결 이후 일본정부의 압

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중재요청에 응해야할 것인가일 것 같다. 일부 언론

에서는 일본이 중재로 가자고 한 것에 대해 한국정부의 별도의 동의가 있어야 절

차가 진행되는 것으로 쓰거나 한국정부가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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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일본의 압박 끝에 일방적으로 소장이 날아든 것도 같고 일측이 한편으론 중재

라는 법적인 길을 제시하면서 다른 편으론 이에 응할지 여부에 따라 정상회담 성

사여부를 거는 정치외교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보면 중재는 굴욕적인 것으로

응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될 수 있다. 또한 협정 제3조에 따른 중재가 이루어

지기 위해서는 한국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거나 한국정부에게 중재에 응할 의무는

없다는 견해도 보인다.4)

이러한 협정상의 중재는 일종의 국제재판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재판은 국제사법

재판소와 같이 재판체계가 마련된 곳에 제기되기도 하지만 특정한 사건만을 해결

하기 위해 임시로 재판소를 꾸리기도 하는 데 이를 중재 또는 중재재판이라고 하

고 그 결정(중재 판정)은 판결과 마찬가지로 구속력이 있다. 현행 국제법은 국가의

주권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국가는 다른 국가가 재판을 걸어와도 자신의 동의가

없이는 재판에 응할 의무가 없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국가가 청구권협정에서와

같이 조약 등에 의해 사전에 동의하는 길도 있다. 협정 제3조는 일종의 재판 또는

중재 합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협정의 한쪽 당사국이 중재절차를 개시할 경우

상대방은 이를 막을 수 없고 응할 협정상, 즉 국제법상의 의무가 발생한다. 응하지

않을 경우 협정 제3조를 어기는 것이고 중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위원의 선정 등

협력할 의무를 진다. 이러한 의무 위반으로 국제법상 국가책임이 발생하고 국제조

약법상 조약의 파기나 정지도 가능하다.

절차적 측면

중재의무에도 불구하고 협정의 규정은 중재의 원만한 진행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협정은 중재의 개시, 중재위원회의 구성과 결정의 효력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지만 예컨대 위원회 구성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든지 난항에 빠질 여지가

4) 예컨대 이재민, 외교문제에 대한 사법부의 역할: 조약상 의무 이행과 사법부 -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에 대한 한일 투자협정의 적용 가능성 -, 『서울국제법연구』 제20권 2호, 2013, 73, 97-98쪽. 청구권협정상 중재에 관하여는 강병근, 한일청구권협정 및 남북경협 관련 분쟁의 중재에 관한 연구, 『홍익법학』 제14권4호, 2013, 1쪽; 조시현,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한·일 청구권협정에서의 중재절차, 『민주법학』 제48호, 2012, 197쪽; 阿部浩己, 日韓請求権協定・仲裁への道: 国際法の隘路をたどる, 『戦争責任研究』 80, 2013, 25쪽 참조.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 58 -

있다. 또한 소송법에 해당하는 중재규칙이나 적용법규에 대한 추가적인 합의가 필

요해 보인다.

그 외에도 중재에 응할 경우 고려할 사항은 많다. ‘디테일’하게는 예컨대 누구를

한국측 중재위원으로 할지, 일본측 위원과 합의해야하는 제3국의 위원은 또 누가

좋은지 30일 그리고 또 30일 안에 결정해야한다. 중재위원회가 구성되면 일본은

(또는 원할 경우 한국도) 각각 자신의 중재신청서를 내어야 정식의 중재절차가 개

시된다. 중재에서 변론을 담당할 팀을 꾸려야하고 여기에는 사실인정과 관련하여

역사가들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문제의 성격상 북한과의 공조도 생각해볼

수 있다.

실체적인 측면에서 일본의 중재 부탁은 2011년 8월 30일 한국 헌법재판소의 결

정이 나온 후 9월 15일 이루어진 한국 정부의 협의요청과 중재 검토가 있었던 점

과 연결하여 살펴볼 필요도 있다. 일본의 대응이 한국정부의 그것과 판박이 같은

느낌도 있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잡아 ‘위안부’헌재 결정 – 2012년 대법원판결

– 2013년 이래 사법농단 – 2015년 ‘위안부’합의 – 2017년 대통령 탄핵과 문재

인 정부 출범 - 2018년 대법원 판결이라는 궤적을 놓고 보면 판결의 대상이 된

강제동원문제와 ‘위안부’문제가 교차하며 영향을 주고 받아왔음을 알 수 있다.

제3조의 규정에 따르면 중재의 대상(subject matter)은 “협정의 해석 및 실시에

관한” 분쟁이다. 현재 일본정부는 중재를 요청하였지만 중재위원을 선임하자는 것

에 불과하고 아직 소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재신청서를 통해 중재에 회부하는 사

안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어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중재는 결국

어떤 문제를 외교 무대에서 법의 장으로 넘기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 결론을 토대

로 문제가 종결될 수도 있고 다시 협의하고 경우에 따라 새로운 조약을 체결해야

할 수도 있다. 중재판정이 나기까지 문제는 동결되는 것이지만 어떤 문제가 중재

에 회부되었는지는 이러한 측면에서 중요하다.

일단 일본의 중재 요청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대법원판결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기회에 일본정부가 그 동안 청구권협정에 의하여 해결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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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다고 주장하였던 ‘위안부’문제 등에 대하여서도 중재에 의한 판단을 받아보는

것은 어떤지 피해자의 관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법원판결은 강제노무동원에

대한 것이기는 하지만 ‘위안부’ 등 다른 형태의 강제동원의 위법성을 확인하고 이

문제들의 법적 논거를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식민지배와 직결된 불법행위 전반에

대한 법적 책임이 일본 측에 있음을 사법부 차원에서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이

문제들이 정식으로 중재에 회부되어 직접적으로 중재에서 다루어지지 않더라도 강

제동원 문제에 대한 중재위원회의 결정은 이 문제들에 대한 법적 평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법농단과 2015년 ‘위안부’합의

사법농단, 즉 대법원에 계류 중인 재판에 대한 대통령, 외무장관, 대법원장 등 국

가기관들이 연루된 불법한 개입이 있었던 시기와 위안부합의를 타결하기 위한 한

일 외교당국 간의 국장급회담 등이 진행되었던 시기의 선후관계와 연속도 주목된

다. 위안부문제의 경우 2015년의 합의 이후 이 문제는 이 합의에 의해 끝난 것으

로 일본정부에 의해 주장되고 있다. 이로써 그 이전에 청구권협정에 의해 끝났다

는 주장이 어떤 점에서는 대체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는 위안부합

의로 일본의 법적 책임이 인정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시 말해 이 합의를 청

구권협정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을 일본이 인정하고 청구권협정을 보완하

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 측에서 보면

법적 이외의 차원, 즉 도덕적이거나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2015년 위안

부합의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위안부’문제가 중재에 회부될 경우 이

합의의 법적 성격은 물론 청구권협정과의 관계도 명확해질 것이다.

강제동원 문제에 대하여 2015년 위안부합의와 같은 한일 간의 합의가 가능할 것

인가도 생각해볼만한 문제이다. 최근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오는 기금안, 즉 기금을

통해 강제동원문제의 해결을 도모하자는 제안들이 ‘위안부합의’가 노정한 결점들을

넘어서서 현실화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중재와 외교, 피해자의 권리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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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가 진행되더라도 한일 간의 과거사 문제 전반에 관한 외교가 완전히 봉쇄되는

지는 더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전쟁 중에도 대화는 가능하지 않겠는가?

국내법상 최고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에게 중재 등 일본과의 외교문제를

이유로 권리구제에 공백이 발생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할 것인가도 문제이다. 일

본이 일본기업의 보호를 위해 나선 것이라면 한국은 더더욱 한국인 피해자들을 위

해 중재를 포함한 외교적 보호에 나서야 한다.

<첨부자료>

[왜냐면] 일본 중재 요청 거부가 능사 아니다, 한겨레 2019.6.3.

조시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법학 박사

일본 정부는 지난달 20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을 명한

지난해 한국 대법원 판결의 법적 과정을 문제 삼아 중재 요청을 했다. 한편으로는

중재라는 법적 대응을 하며, 다른 한편으론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을 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이며 정부를 수세로 몰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피해자에 대한 배려 없이 강제동원 자체를 부정하고 식민지배

와 전쟁동원을 합법적인 것이라 강변해왔다. 또 이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다 끝났다며 외면해왔다. 이런 점에서 일본의 대응이 ‘적반하장’이란 느

낌을 지울 수 없지만, 중재 거부가 능사인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일본이 요청한 중재는 1965년 체결된 청구권 협정 제3조 2항에 따른 것이다. 중

재 요청 자체는 협정이 정하고 있는 분쟁 해결 절차이므로 나무랄 게 없고 자못

‘쿨’해 보이기도 한다. 협정상 중재는 사전에 한-일이 양국 간 분쟁이 있을 때 이

를 어떻게 해결할지 합의한 것이므로 한국의 별도 동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한국이 응하지 않으면, 국제법의 일부인 청구권 협정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 아베

신조 총리가 주장해온 대로 ‘한국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국가’가 되는 것이다. 헌법

상 문제도 발생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헌법재판소는 2011년 “청구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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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협정에 관한 분쟁이 있음을 인정하고 이의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하라”고

결정했다.

응할 경우 문제를 어떻게 구성해 중재에 맡길지가 핵심이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

판결에 따른 강제집행의 무효 또는 관련 사법 절차의 무력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

인다. 한국은 거꾸로 대법원의 판결을 지켜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일본의 중재 요청에 응한다 해서 한국이 자신이 생각하는 다른 문제

를 중재에 회부하지 못할 것도 없다는 점이다. 묵은 현안들인 위안부, 원폭 피해

자, 사할린 억류자, 군인·군속으로 동원된 이들, 비시(BC)급 전범 등의 문제가 청

구권 협정에 의해 해결된 것인지 물을 수 있다.

결정엔 1~2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결정이 나오면 그동안 청구권 협

정을 둘러싼 많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한-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재의 대상은 “협정의 해석 및 실시에 관한” 분쟁

이지 과거사 청산 자체가 아니다. 한국이 이긴다 해도 청구권 협정을 대체하든 보

충하든 본격적인 협상과 새로운 조약의 체결을 도모해야 한다.

이겨야 하지만 질 경우에도 대비하여야 한다. 중재 결정엔 협정상 구속력이 부여

되기 때문에 따르지 않으면 협정 위반이 된다. 지게 되면 좁게는 지난해 이후 한

국이 취한 사법 절차는 사실상 무효가 되고, 중재 결정에 따른 국내 이행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본 가해 기업이 한국의 재판 절차로 입은 손해가 있다면 배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넓게는 강제동원 등 한-일 과거사 문제 전반에 대해 일본에 법

적인 배보상을 요구하는 게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식민지 지배 책임을

물을 법적 기반마저 사라질 수 있다. 일본의 역사 인식에 대한 문제 제기는 위축

될 것이다.

많은 것이 걸려 있는 중재이지만 비켜 가기는 쉽지 않다. 피해 가기 어려운 중재

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그리고 한-일 간 ‘과거’ 문제 그러나 현재의 삶

에도 영향을 끼치는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일본에 지혜로운 ‘역제안’을 해보길

기대한다.

한국이 내놓을 새 제안엔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해법을 담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일본이 국제법의 장으로 문제를 끌고 간 만큼 관련된 국제법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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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이 중요하다. 피해자 권리에 관한 국제 인권기준과 과거 인권침해에 대한 진

실·정의·배상·재발방지 등의 원칙이다. 한-일 간의 역사 인식의 격차를 줄이기 위

한 진실규명 노력도 함께 하자고 할 수 있다.

원문: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896436.html#csidx5c11b3411

9281cdbc4e04135a34206a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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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4

2015한일합의 이후 정대협 관련 명예훼손 소송 경과

및 의미

오현정 법무법인 향법 변호사

1. 2015. 12. 28. 한일합의 이후 극우 매체의 보도 행태

- 정대협은 2015. 12. 28.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루어진 이른바 ‘위안부

합의’(이하 ‘2015 한일합의’라고 합니다)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뒤로 유독 극

우 매체와 극우 단체의 비난과 항의 집회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 그런데 2016년 초경부터 극우 매체를 중심으로 정대협의 ‘실체’가 ‘종북’이라는

취지의, 대동소이한 내용의 인터넷 기사들이 [표 1]에 기재된 바와 같이 동시 다발

적으로 게재되었고, 심지어 2016. 2.경에는 “정대협의진실을알리는사람들모임”(이

하 ‘정진모’라고만 합니다)이라는 정체 불명의 모임이 만들어져 정대협이 ‘종북’이

라는 취지의 상세한 컬러 유인물을 온라인으로 배포하고, 엄마부대의 대표인 주옥

순이 위 컬러 유인물과 유사한 내용의 컬러 유인물을 출력하여 서울역 등 사람들

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에서 다량 배포하였습니다.

- 기사로 보도된 내용들은 대체로 정대협 소속 실행이사들의 가족들의 전과와 같

은 과거의 내역으로 정대협 단체의 활동과 직접적 관련도 없었고, 심지어 윤미향

의 경우 남편, 시누이, 시매부의 전과까지 문제 삼을 정도로 내밀한 사실관계를 다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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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고 있었으며, 정대협이 수 년 전에 발표하였던 보도자료나 입장문, 활동 내용 중

북한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어 보이는 것들은 모두 짜깁기하여 ‘종북’이라고 낙인

찍는 등 매우 부당한 내용이었습니다.

게재 일시 매체 명 기사 제목 작성자

2016. 1. 4. 블루투데이 정대협 윤미향, 北 찬양 단체와 올바른 과거청산? 이철구

2016. 1. 5. 미디어펜위안부 협상 한·일 이간질…문재인·정대협의 꼼수 / 교과서 국정화 연계 대정부 투쟁 조짐…시민단체 "정략적 이용 말라"

문상진

2016. 1. 6.

뉴데일리

시민단체 "위안부 할머니 이용해, 정치적 이득 얻으려 말라" 일침 정대협, 위안부 문제..'제2의 광우병 사태'로 만들려 하나? 여론조사 결과, 대다수 국민들 "한일 위안부 협상 잘했다" 반응 보여

유경표

블루투데이정대협 핵심 간부, 천안함 폭침 음모론·통진당 해산 반대 전력 논란 / 전국여성연대 손미희 대표, 김정일 사망 당시엔 ‘서거’라며 조문 촉구까지

홍성준

2016. 1. 9. 뉴스타운위안부 할머니냐 북핵 위협 대처냐 /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막아 내는 한.미.일 군사동맹 중요

이상진

2016. 1. 12

블루투데이“반미 없이 친일 청산 없다” 반미 시위 독려하는 정대협? / 반미 시위에 악용되는 위안부 할머니, 전 세계 시위에 친북·반정부 단체 참여

홍성준

2016. 1. 13.

뉴데일리

어버이연합 "정대협, 위안부 문제를 이념적으로 선동 말라" 자칭 '효녀' 홍승희, 부모세대 향해 '꼰대'? 정대협, 北 김정일 '사망'을 '서거'라며 애도..각종 반정부 활동에 모습 나타내

유경표

2016. 1. 18.

미디어펜"정대협, 코리아연대 자진지원"…블루유니온, 국보법 위반 혐의 검찰 고발

이상일

블루투데이블루유니온, '정대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검찰 고발

홍성준

2016. 1. 26.

미디어펜괴담·선동…위안부 타결만큼 사후관리가 중요한 시점 / 문재인·정대협 막무가내 어거지…언론도 국민여론 호도 반성해야

 이철영(굿소사이어티 이사)

2016. 2. 29.

올인코리아反日증오로 위안부 원한 극복은 안 된다 / 북괴·중국의 악에 철저히 침묵하는 좌익세력의

종북좌익척결

[표 19] 정대협을 대상으로 한 극우매체의 보도 내역(2016. 1. ~ 3.)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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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선동 단 외

2016. 3. 1.

뉴데일리

“친북·좌파단체, ‘위안부 합의 무효’ 외치는 이유는?”유경표, 강유화

정대협, 北김정일 죽자 “위원장 서거를 애도..”조전보내

조광형

미디어펜

엄마부대 "정대협은 순수 위안부지원단체 아니다" 이서영1)

바른사회시민연대, 보수단체들 "위안부 할머니, 정치적으로 악용말라"

이상일2)

교묘한 복면술사?…정대협, 위안부 문제 손 떼라 이서영3)

위안부 협의 무효·재협상 선동 정대협 실체는? / 3·1절 합의무효 집회…좌파이념 무장·반정부 활동 인물 포진

문상진4)

건전사회 "정대협, 위안부 피해자 이용 정치적 투쟁말라"

이상일5)

엄마부대 "한일 협상과 3.1절을 계기로 미래로 나아가자"

이상일6)

블루투데이

‘종북 연대’ 논란 정대협에… “반정부 투쟁에 위안부 할머니 이용말라” 무슨일?

홍성준

이적단체와 연대 활동 벌이는 정대협,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고발 / 블루유니온 "정대협 국보법 제5조 '자진지원' 혐의로 검찰 고발"

김영주7)

3·1절 위안부 집회 참여단체, ‘위안부’할머니 내세워 반일선동? / 정대협 등 참여단체 대다수 민중총궐기 폭력집회 참여

장성익8)

올인코리아뉴데일리, "위안부 집회에 좌익세력이?" / 위안부 문제 단체에 과거 친북좌익활동가들이

조영환

2016. 3. 2.

데일리안

“위안부 합의 무효 시위, 할머니들 악용하는 위선극” / 엄마부대봉사단 등 시민단체 ‘정대협 위안부 합의 무효 시위’ 규탄

스팟뉴스팀

미디어워치광우병·민중총궐기 폭력집회 참여 단체..'위안부 시위' 주도

 

2016. 3. 6. 데일리안 정대협은 정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투쟁하는가

조형곤(푸른도서관운동본부 상임대

표)

2016. 3. 9. 블루투데이 정대협 핵심 간부 손미희 “통진당 해산 만행… 홍성준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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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도 엄마부대, 어버이연합 등 극우 단체들이 다음 [표 2]와 같이 정대협

을 ‘종북’이라고 매도하는 집회·기자회견 등을 열었으며, 2016. 1. 18.에는 블루

유니온 대표 권유미가 정대협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뒤 이를 여러 매

체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하 내역을 보면, 유사한 단체들이 여러 번 정

대협의 실체가 ‘종북’이라는 취지의 성명이나 기자회견을 발표하고, 여러 극우 매

체에서 중복하여 기사를 배포하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1) 서울중앙지방법원 2016형제105521 사건의 수사결과 실제 위 기사를 작성한 것은 “김사성”이고, “이서영”은 가명임이 드러났습니다.

2) 서울중앙지방법원 2016형제105521 사건의 수사 결과 실제 위 기사를 작성한 것은 “김사성”이고, “이상일”은 가명임이 드러났습니다.

3) 위 각주 1과 같습니다.4) 서울중앙지방법원 2016형제105521 사건의 수사 결과 실제 위 기사를 작성한 것은 “김사성”이고, “문상진”

은 가명임이 드러났습니다.5) 위 각주 2와 같습니다.6) 위 각주 2와 같습니다.7) 서울중앙지방법원 2016형제42375 사건의 수사 결과 실제 위 기사를 작성한 것은 “홍성준”이고 “김영주”는

가명임이 드러났습니다.8) 서울중앙지방법원 2016형제42375 사건의 수사 결과 실제 위 기사를 작성한 것은 “홍성준”이고 “장성익”은

가명임이 드러났습니다.

박근혜 심판” / 김정일 사망에 ‘서거’, 통진당 비호·반미·평화협정 촉구

2016. 3. 10.

뉴데일리

한일위안부협의 반대 단체, 사드 배치도 결사 반대? 정대협 핵심 간부 11명 중 3명의 측근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혹은 기소… 한일 위안부 무효 외치는 여성연대, 키 리졸브·사드배치 반대? 反정부 활동에 열심

강유화

2016. 3. 13.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정대협, 나는 그것이 두렵다

이영묵 전

워싱턴 문인회

일시 주최단체 제목/내용

2016. 1. 5.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부

모마음봉사단, 엄마의 힘

한일관계 이간질하는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규탄 기자회견

[표 20] 정대협을 겨냥한 극우 단체의 기자회견 등 활동 내역(2016. 1. ~ 3.)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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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정농단’ 관련 의혹

- 2016. 4. 20.자 시사저널의 보도(시사저널 “[단독] 어버이연합 “청와대가 보수

집회 지시했다””), 2016. 4. 22.자 시사저널의 보도(시사저널 “[단독] “청와대

행정관이 집회 열라고 문자 보냈다””)를 종합하면, 2016년 초 한일 위안부 합의

안 체결과 관련해 청와대측이 지지 집회를 지시했는데 어버이연합에서 이를 거

부한 적이 있다는 것이고, 취재 결과 추선희 사무총장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던 허현준에게 문자를 받은 사실, 허현준과 자신 사이에 알력이 있었던 사실은

이를 인정하였습니다.

- 2016. 4. 25.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허현

준이 “어버이연합이 말 그대로 종북척결 최우선에 있지 않나. 일본대사관 가시는

것보다 정대협에 종북 섞여있지 않습니까, 어버이연합 성향이면 거기 가서 하시

2016. 1. 13. 대한민국어버이연합위안부 사과 협상 방해하는 정대협

과 효녀연합을 즉각 해체하라

2016. 1. 18. 블루유니온(대표 권유미)정대협 국가보안법 제5조 혐의 고발

및 보도

2016. 2. 29.

종북좌익척결단, 반국가교육척결

국민연합,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바른사회시민연대, 무궁화사랑운

동본부, 바른사회 여성모임, 자유

대한포럼

“반일증오로 위안부 원한 극복은 안

된다”라는 제목의 언론 기고

2016. 3. 1. 엄마부대봉사단, 학무보엄마회,

탈북엄마회, 나라지키기운동본부

“한일 협상과 3.1절을 계기로 미래

로 나아가자”는 성명 발표

2016. 3. 1.바른사회시민연대, 나라사랑어머

니연합 등 7개

“중국 북한의 악에 침묵하는 좌익세

력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반일 반한

선동에 악용하지 말라”는 성명 발표

2016. 3. 1. 건전사회를 위한 국민의 힘

“그 누구도 피해자를 이용하여 정치

적 투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

발표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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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게 낫다”고 말하였다고 진술하기도 하였습니다(경향신문 “[인터뷰]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정말 깨끗하고 순수한데가 어버이연합이다”).

- 2016. 4. 27.자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 자료상 허현준이 사무국

장으로 재직했던 극우 단체인 “시대정신”에 1억 9268만원, 정대협을 국가보안

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블루유니온에 350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 등, 박근혜 정

부에서 극우 단체에 많은 지원을 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경향신문 “[어버이연

합 게이트] 정부, 허 행정관 몸담았던 ‘시대정신’에 4년간 2억 국고보조금”).

- 박영선 의원이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경련 ‘사회협력회계’ 관련 은행

계좌의 2013~2016년 입출금 거래내역상 어버이연합에 7회 총 215,000,000

원, 미디어워치에 3회 50,000,000원, 부모마음봉사단에 25,000,000원 등을

지원하였다고 하는데(한겨레 “[단독] 전경련, 사회공헌기금 25억 보수단체에 쏟

아부었다”), 세 단체 모두 정대협이 ‘종북’ 단체라고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해 온

단체들이었습니다.

- 한편, 이후 전개된 관련 형사재판의 항소심 판결(서울고등법원 2018노2856 판

결)에 따르면, 청와대 측은 지원 단체 목록 및 단체별 지원 금액까지 특정하여

전경련에 지원금 입금을 강요하였고, 그 결과 2014년에는 21개 보수단체에 합

계 2,389,935,000원을, 2015년 31개 보수단체에 합계 3,509,611,050원을

각 지원하였고, 2016년 언론보도와 수사 개시로 지원이 중단될 때까지 23개 보

수단체에 합계 1,070,670,000원을 지원하였습니다.

- 이재정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한 노컷뉴스의 보도(증 제37호증 노컷

뉴스 “[단독] “정대협 실체 알려라”…朴정부, 위안부 관련 여론공작”)에 따르면

2016. 1. 4.자 “비서실장 지시사항 이행 및 대책(안) / (정책조정수석)(기획비서관)”

문건에는, “또한 대다수 국민이 위안부 문제 뒤에 있는 정대협 등 비판세력들의

실체를 잘 모르는데, 국민들이 그 실체를 낱낱이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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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할 것”이라는 기재가 있고, 2016. 1. 24.자 “비서실장 지시사항 이행 및 대

책(안) / (정책조정수석)(기획비서관)” 문건에는 “정대협 등이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1. 30. 예정)를 추진한다는데, 일단 로우키(Low-Key) 기

조를 유지하면서 위안부 할머니 대상 설득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참여단체의 실

체가 언론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는 기재가 있는

등 2015. 12. 28.자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타결된 이른바 ‘위안부’ 합의를

비판하는 시민 단체(특히 정대협)에 대한 여론 공작을 지시하고, 특히 정대협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그 실체를 낱낱이 알 수 있도록’, ‘실체가 언론에 자연스럽

게 노출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였다는 것입니다.

- 한편 2017. 10. 23.자 한겨레21 보도를 인용한 미디어 오늘 보도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의 민간 여론조작 조직 ‘알파팀’을 이끌었던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

표가 2012. 9.경부터 국정원의 지시로 ‘언론닷컴’(http://unron.com)이라는 기

사 창고형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어 2016. 6.경까지 운영했다는 증언이 나왔

고, 위 ‘언론닷컴’ 필진 중에는 정대협을 ‘종북’으로 매도하는 칼럼을 수차례 게

재했던 ‘미디어워치’ 관련자 변희재 뿐만 아니라 조우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미

디어오늘 “공영방송 이사 ‘펜’ 빌려 이뤄진 국정원 ‘언론농단’”).

- 위와 같은 사정들을 종합하면, ‘위안부’ 문제의 공론화와 피해 할머니들의 지원

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정대협이 2015 한일합의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청와대 등 정부 기관이 정대협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기 위하여 부당

한 개입을 하였으리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합니다. 정대협은 2017. 10. 30.경

이에 관하여 이병기(전 청와대 비서실장), 현정택(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조

정수석), 최재영(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 허현준(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관하여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여 수사

중입니다(서울중앙지방검찰청 2017형제96194 사건).

3. 극우 매체들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진행 경과와 주요 내용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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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협은 극우 매체들의 명예훼손 행위에 관하여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였는데,

각 현황은 다음 [표 3]과 같습니다.

번 사 건 명 경과

1정진모, 주옥순 명예훼손 고소

사건

- 정진모의 경우 소재 탐지 불능으로 기소 중지

- 주옥순의 경우 재정신청을 거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유죄(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80시간

의 사회봉사) 확정(대법원 2018도14516 판결)

2권유미, 홍성준 고소사건

(블루투데이)불기소처분 확정

3

임춘성, 김사성, 조우석 고소사

(미디어펜)

- 조우석의 경우 재정신청을 거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유죄(벌금 200만원) 확정(대법원 2019도

2164 판결)

- 임춘성, 김사성의 불기소처분 확정

4

김범수, 정재욱, 조우석 고소사

(미래한국)

불기소처분 확정

5

손상대, 이상진, 지만원 고소사

(뉴스타운)

- 이상진, 지만원의 경우 재정신청을 거쳐 허위사

실 적시 명예훼손 유죄

- 손상대 불기소처분 확정

6이진광, 유경표 고소사건

(뉴데일리)

- 유경표의 경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유죄(벌

금 100만원) 확정(대법원 2018도4193 판결)

7김지용, 황의원 고소사건

(미디어워치)

- 재정신청기각되어 즉시항고 제기, 대법원 계류

중(2017모1567)

8조영환 고소사건

(올인코리아)약식명령(벌금 100만원) 확정

9손상대, 이상진, 지만원 손해배

상 사건(뉴스타운)

위자료 합계액 2,600만원 및 이자 상당액 손해배

상 판결 확정(대법원 2018다299266)

10김범수, 정재욱, 임춘성, 김사

성, 조우석 손해배상 사건(미디

각 기사 삭제하는 내용의 강제조정결정 확정(서울

중앙지방법원 2018머577009)

[표 21] 극우 매체의 정대협에 대한 명예훼손 민·형사 소송 현황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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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표현물 별로 세부적인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정대협 임원 중 국가보안법 위

반 전력자가 있다는 허위 사실을 적시한 경우, 정대협 임원의 남편, 시누이가 과거

간첩사건에 연루되었으나 재심 청구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적시한 경

우, 정대협이 북한, 간첩과 깊이 연루되어 있으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하여

반국가, 종북 활동을 하고 있다거나, 정대협이 ‘위안부’를 앞세워 한미일 동맹을

깨는 역적질을 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인

정되었습니다.

4. 정대협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의 의미와 시사점

가. 정부 주도의 ‘종북’ 몰이 흐름의 연속선상에 있었던 사건

-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종북’ 관련 표현은 위력적인 효과를 발휘하였는데, 이

는 특히 고위공직자나 정부기관이 나서서 ‘종북 척결’을 외치며 정부에 의해 ‘종

북’으로 지목된 사람/단체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공안 통치의 과정에서 강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 이명박 정부에서 한상대 검찰총장은 2011. 취임사에서 적극적 수사를 통한 ‘종

북 척결’ 의지를 밝혔고9), 이명박 대통령은 2012. 5. 공식 연설에서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이 더 큰 문제”라고 발언하기까

9) 2011. 8. 12. 한상대 검찰총장 취임사 참조.

어펜, 미래한국)

11

김지용, 황의원, 이우희, 뉴데일

리 주식회사, 유경표, 조영환,

권유미, 홍성준, 주옥순 손해배

상 사건(미디어워치, 뉴데일리,

올인코리아, 블루투데이, 주옥

순)

- 뉴데일리 주식회사, 유경표의 경우 100만원 지

급하는 강제조정결정 확정(서울중앙법원 2019머

527988)

- 나머지 피고들에 대하여 항소심 진행 중(서울중

앙지방법원 2018나75506)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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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했으며10), 국방부는 2012. 10. 10.경 ‘종북세력은 국군의 적’이라고 규정하

는 내용의 종북 실체 표준교안을 전군에 내려 보내 신병훈련소와 야전부대 등에

서 장병 정신교육 교재로 활용하도록 지시했습니다.11) 수원지방법원은 풍자와

조롱의 의도로 북한 매체 ‘우리민족끼리’ 트위터 메시지를 리트윗한 박정근에 대

한 국가보안법 사건에 관하여 유죄 판결을 하면서, 피고인이 ‘종북주의자로 신고

하겠다는 반응’을 보고도 트위터 게재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한 점을 들어

“이적 행위 목적”을 인정하기까지 하였습니다(수원지방법원 2012. 11. 21. 선

고 2012고단324 판결). 한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하

여 ‘종북’ 몰이를 조직적으로 지시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12)

- 실제로 국가보안법 위반 입건 건수, 구속 건수, 기소 건수는 모두 크게 늘었는

데, 실제 2012년 국가보안법 입건 건수는 112건, 그 중 26건이 구속 사건으로

2009년은 물론 전년도인 2011년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고, 기소되는 경우도

59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위와 같은 추세는 2013년으로 가면서 더더욱 심해졌

습니다.13)

-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위와 같은 경향은 계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

과 비서실이 직접 나서서 노동조합과 진보정당을 종북세력으로 지목하고 배제

소멸시키고자 민주노총, 전교조, 통합진보당을 없애는 것을 주요 업무로 인식하

고 집요하게 추진했고, ‘블랙 리스트’ 사건에서 그 일단이 드러난 것처럼 문화계

의 비판적 인사들을 ‘종북좌파’로 규정해 억누르기까지 했습니다(서울중앙지방법

원 2018. 10. 5. 선고 2017고합1115, 2018고합116, 391 판결 참조).14)

10) 이명박 대통령 기념재단 「제91차 라디오·인터넷 연설」 참조.11) 한겨레 「“종북세력은 국군의 적” 규정 국방부 공식 교재 내용 논란」 참조.12)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2017. 8. 29.자, 「‘원세훈의 대국민 여론조작, 반드시 처벌해야’」 문서에

기재된 원세훈 지시사항 참조.13) e-나라지표 범죄유형별 공안사건 처리현황-국가보안법 위반사범 참조.14) 위 판결에 따르면, 김기춘은 이러한 의도에서 ‘좌파세력’을 견제하고 국정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

하여 이에 대항할 수 있는 보수단체를 재정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이들 단체를 국정 운영의 지지단체로 활용하기로 마음먹고 대통령 비서실을 동원해 보수단체에 대한 자금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지원할 단체명과 지원금액을 정한 ‘자금지원 요구 목록’까지 보고받고 승인하여 그 실행을 지시하였습니다.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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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국민행동본부, 어버이연합 등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 단체들은 전경련과

삼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야당 정치인 비난,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수사 검

사 종북 비판 집회 등 이른바 ‘종북’ 혐오표현을 확산시키는 관제데모에 나섰으

며, 위와 같은 과정에서 ‘종북’ 관련 혐오 표현이 수도 없이 유포되었습니다.15)

- 정대협에 대한 ‘종북’ 몰이의 경우, 2015 한일합의 이후로, 정대협의 당시 현안

이 아닌 과거의 행적에 관하여 동시다발적으로 정대협이 ‘종북’이라는 취지의 천

편일률적인 기사가 여러 극우매체를 통해 집중 보도되었을 뿐 아니라 관련 집회

또한 집중적으로 열렸고, 당시 작성된 청와대 문건에는 “정대협의 실체를 국민들

이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지시사항이 기재되어 있었으며, 청와대는 2014

년부터 단체 및 단체별 지원 액수까지 특정하여 전경련에 대규모 지원을 강요하

였던 점이 관련 형사 재판으로도 드러난바, 정대협에 대한 명예훼손 과정에 국

가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관여되어 있었는지 밝힐 필요성이 있습니

다.

나. 당시 ‘종북’ 표현이 가졌던 강력한 낙인효과와 시민단체 활동의 위축 효과

- 2013년 5, 6월경 시행한 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사회 구성원들이 가장 싫어하

는 혐오집단을 선택하는 요인은 이념적 성향이고, 가장 싫어하는 혐오집단은 종

북세력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장 싫어하는 집단의 활동에 대한 금지여부를

통하여 관용의 수준을 측정한 결과 공공연설, 가두행진, 학교 일일교사, 공직출

마에 대해 35% 미만만이 허용하겠다고 응답하였으며, 가장 싫어하는 집단이 국

회의원 직책 수행, 판사 직책 수행, 공무원 직책 수행 등 공직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21% 미만만이 동의한다고 응답함으로써 한국사회의 관용의 수준이 매

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16) 즉, ‘종북’으로 인식될 경우, 그 사람/단체는

15) MBC, 「어버이연합 삼성이 키웠다…자금 우회 지원」, 「삼성, 어버이 연합의 폭력성 육성했다」 각 참조.16) 임재형, 김재신, 「한국 사회의 혐오집단과 관용에 관한 경험적 분석」 참조.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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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시민단체가 이처럼 마음껏 ‘혐오해도 되는 대상’인 ‘종북’으로 일단 낙인찍히면,

단체 본연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활동, 시민사회단체 간 남북 교류와 협력, 평

화를 지향하는 관점에서 해왔던 모든 활동, 심지어 배우자의 이력까지도 모두

‘의심스러운 활동’, ‘종북 행위의 증거’로 간주되었습니다.

- 우리가 ‘위안부’ 문제라고 부르는 사건은, 일본 군국주의가 세계대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피식민지 여성들을 성노예로 착취한 사건으로, 발생 당시 남한과 북한

이 분단되어 있지도 않았고, 당연히 피해자들 또한 남한/북한으로 나뉘는 것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이 공히 식민 통치를 당한 민족의 아픔과 설움

을 공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대협이 ‘위안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

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남북 연대를 추구한 것은 운동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

타난 모습이기도 했고, 운동의 목적과도 직결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극우매체들은 사실상 정대협을 ‘종북’으로 낙인찍은 뒤, 정대협이 남북

교류나 연대의 차원에서 진행한 사업들을 모두 불온시했습니다.

- 정대협 실행위원 일부의 남편들의 국가보안법 관련 전과나 시민단체 활동을 문

제 삼고, 남편은 통일운동, 아내는 여성운동을 하는 ‘분업 운동’의 모습이라는

식으로 폄하하는 것 또한 비슷한 맥락입니다. 정대협 실행위원들이 운동에 참여

하게 된 개별적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누구든/어떤 것이든 간에 스스로의 문제

의식과 주체적 판단에 따라 시민사회운동, 그것도 전시 성노예라는 극단적으로

어렵고 힘겨운 경험을 한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 정부라는 막강한 상대를 향해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어렵고 험난한 운동을 하겠다고 선택한 사람

들의 결단을 함부로 ‘남편의 영향’이라고 판단하고, 그들이 하는 ‘여성 운동’을

마치 ‘종북 활동’을 가리기 위한 그럴듯한 포장지인 것처럼 취급한 것은 여러모

로 여성, 그리고 여성 운동 그 자체에 대한 비하적 인식을 보여준 것입니다.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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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우매체들은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세뇌하거나 피해자들의 의견을 무시

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과는 관계없는 ‘종북’적인 목적을 위하여 ‘위안부’ 할머

니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식의 언급까지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만원, 이상진이

작성한 뉴스타운 기사들은, 정대협이 대외적으로 내세운 목표와 전혀 다른 반국

가적 목표를 위해 피해자와 시민들을 기만하는 단체이며, ‘위안부’ 피해자들이

손쉽게 세뇌당하고, 기망당하고 있다는 식의 표현을 하면서, 정대협은 물론 운동

의 주체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주체성 또한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

습니다.

- 보수매체들의 ‘종북’ 공세는 단체들 간, 활동가들 간 연대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도 이루어졌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기본적으로 전시 성폭력 문제로, 전쟁을 지

양하고 평화로 나아가도록 촉구하는 것 또한 ‘위안부’ 운동의 중요한 지향점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현안 또한 단체의 관심

사일 수밖에 없으며,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있는 여러 단체들과의 연대 또한 자

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여러 연대단체들이 돌아가면서 작성한 수요시위 성명서

에는 당시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이나,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경향이

있는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극우 매체들은 이

러한 성명서의 일부 문구를 들어 정대협이 ‘종북’이라고 공격한 것입니다. 시민

사회운동의 중요한 가치인 ‘연대’를 부정하고 위축시키는 성격을 가진 공격이었

습니다.

- 이렇듯 ‘종북’ 공세는 사람들의 혐오를 조장하여 피해자의 발언권을 축소시키고,

공동체에서 축출하려 하고, 연대를 저해하는 성격을 가집니다. 소송을 통한 사후

적 권리 구제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일단 ‘종북’이라는 딱지가 붙여지면 당

사자는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며, 훼손된 명예는 완벽히

회복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 자체로 단체와 활동가들에게 굉장한 부담을 안겨

주고, 과거의 활동에 대해서 스스로 검열하도록 하고, 향후의 활동 – 특히 입장

의 표명, 연대활동, 남북교류 사업의 진행 여부 등에 관하여 방어적으로 판단하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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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하는 ‘위축효과’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 피해자와 항상 함께하며, 보편적 인권과 정의, 평화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활동

하는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은 제도정치나 전문가 집단으로 완전히 대체될 수 없

습니다. 인권옹호자들을 대하는 사회의 수준은 곧 그 사회의 인권 수준을 반영

합니다. 정대협이 당한 ‘종북’ 몰이는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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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1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방향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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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2

국제법 기준에서 본 일본군‘위안부’문제에 대한

법적책임: 국내소송의 절차적 측면

신희석 연세대학교 법학연구원 전문연구원

I. 민사 또는 상사의 재판상 및 재판외 문서의 해외송달에 관한 협약(헤이

그 송달협약)

1. 소송

- 공시송달(한겨레 2019. 3. 13. “일본 정부 접수거부 ‘위안부' 소송… 2년여만에

재개된다”): 헤이그송달협약과의 관계?

- 영사/외교송달, 우편 송달 vs. 공시송달

민사 또는 상사의 재판상 및 재판외 문서의 해외송달에 관한 협약(헤이그 송달협

약) http://www.law.go.kr/trtyMInfoP.do?trtySeq=2204

제8조

각 체약국은 강제력의 사용없이 자국의 외교관 또는 영사관원을 통하여 직접 해외

소재자에게 재판상 문서를 송달할 수 있다.

촉탁국의 국민에게 그 문서가 송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국가는 자국영역안

에서의 그러한 송달에 반대한다고 선언할 수 있다.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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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조

각 체약국은 또한 문서송달의 목적을 위하여 다른 체약국이 지정하는 당국에 재판

상 문서를 전달하기 위하여 영사관의 경로를 이용할 수 있다.

각 체약국은 예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필요한 경우, 동일한 목적을 위하여 외교

경로를 이용할 수 있다.

제10조

목적지국이 반대하지 아니하는 한 이 협약은 다음의 권능을 방해하지 아니한다.

1. 외국에 소재하는 자에게 재판상 문서를 우편으로 직접 송부할 권능

2. 촉탁국의 사법공무원·관리 또는 기타 권한있는 자가 목적지국의 사법공무원·관

리 또는 기타 권한있는 자를 통하여 재판상 문서를 송달할 권능

3. 재판절차의 모든 이해관계인이 목적지국의 사법공무원·관리 또는 기타 권한있

는 자를 통하여 재판상 문서를 직접 송달할 권능

2. 국회 입법

- 국제송달 방법 명시

예) [2018480] 國際民事司法共助法 일부개정법률안(설훈의원 등 11인): 우편 송

달촉탁, 영사 송달촉탁 명시

第3條(條約등과의 관계) 이 法에 정한 司法共助節次에 관하여 條約 기타 이에 準

하는 國際法規에 다른 規定이 있는 경우에는 그 規定에 따른다.

...

② 「민사 또는 상사의 재판상 또는 재판 외 문서의 해외송달에 관한 협약」(이하

“헤이그송달협약”이라 한다) 및 양자간 민사사법공조조약의 체약국에 대하여 적용

되는 조약에 규정된 중앙 당국을 통한 송달촉탁이 이루어질 수 없을 경우, 헤이그

송달협약 및 양자간 민사사법공조조약에서 허용되는 우편 송달촉탁, 영사 송달촉

탁, 외국 관할법원 송달촉탁을 포함한 다른 모든 방법으로 신속히 송달촉탁을 실

시한다. 이 경우 제5조부터 제10조까지의 규정을 준용한다.

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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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제2항에 따른 송달촉탁이 30일 이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외교부장관이

헤이그송달협약 및 양자간 민사사법공조조약에 규정된 문서를 외교경로를 통하여

피송달국에 전달하고 문서 전달 시점에 표기된 외교공한의 사본을 법원행정처장에

게 송부하면 송달이 외교경로를 통하여 해결된 것으로 간주한다.

④ 이 법과 헤이그송달협약 및 양자간 민사사법공조조약은 「대한민국 헌법」,

「세계인권선언」,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국제인권법의 중대한

위반행위와 국제인도법의 심각한 위반행위의 피해자의 구제와 배상에 대한 권리에

관한 기본원칙과 가이드라인」, 그 밖에 대한민국이 가입·비준한 조약과 국제관습법

에 규정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제한하는

것으로 해석되지 아니한다.

II. 외국 정부의 재판관할권 면제(주권 면제)

1. 법논리

- 상업 예외: Hwang Geum Joo, Jones 사건 등 참조. 인신매매 실상.

- 중대인권침해, 반인도범죄, 강행규범 예외: 이탈리아, 그리스, Al-Adsani

- 2005년 유엔 배상원칙

- 고문방지협약 제14조, (비준시) 강제실종보호협약 제24조

2. 유엔 인권이사회 및 인권조약 기구 활용

- 한일 정부 상대 서한 발송; 조약 이행보고서 심의

- 서울중앙지법 재판부에 의견서 제출

3. 헌법소원

- 위안부 소송에서의

- 징용 사건에서도 일본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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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국회 차원 조치

영미법: 주권면제(상업 면제) 법전화

- 1976년 미국(Foreign Sovereign Immunity Act)

- 1978년 영국(State Immunity Act)

- 1979년 싱가포르(State Immunity Act)

- 1982년 캐나다(State Immunity Act)

- 1985년 호주(Foreign States Immunities Act 1985)

대륙법: 법률 규정 없이 판례에서 관습법으로 주권면제(상업 면제) 적용

- 한국: 대법원 1998. 12. 17., 선고, 97다39216, 전원합의체 판결

-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판례

- 예외) 일본: 外国等に対する我が国の民事裁判権に関する法律(平成21年4月24

日法律第24号[2009년]) --> 유엔 주권면제협약 이행입법

포괄적 주권면제 제한 법안/결의안

예) 國際民事司法共助法 일부개정법률안

결의안: 위안부 문제 특정 또는 인권 또는 한일 과거사 관련 결의안에 주권면제

예외 명시

예)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및 임시정부 건립 100주년 기념 일제 침략과 식민지배,

잔학행위의 진상규명과 피해자 중심의 정의ㆍ인권 실현 촉구 결의안(천정배의원 등

18인):

5. 대한민국 국회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일제 침략과 식민지배 과정의 반인도범죄

와 전쟁범죄에 대한 사법정의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역사와 2005년 유엔배상원

칙 등 국제인권규범의 발전을 고려하여, 국제법상 중대한 인권침해 피해자의 구제

와 배상을 위한 보편적 권리의 행사가 시효, 주권 면제와 같은 절차적 장애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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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제한되지 아니할 것을 촉구한다.

법안: 위안부 문제를 특정하거나 다른 인권 또는 한일 과거사 관련 결의안에 주권

면제 예외 언급

예) 강제실종보호협약 이행법안에 주권면제 예외 명시(동협약 제24조의 피해자 배

상 보장 규정. cf. 고문방지협약 제14조)

강제실종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안(미발의)

제17조(소멸시효에 관한 특례) ① 강제실종에서 비롯된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권은 「민법」 및 「국가배상법」 등 관계 법령에도 불구하고 그 피해자나 법정대리인

이 그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부터 90년간 행사하지 아니하면 시효의 완성으로

소멸한다.

② 강제실종에서 비롯된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은 「민법」 및 「국가배상법」

등 관계 법령에도 불구하고 그 피해가 발생한 날부터 90년간 행사하지 아니하면

시효의 완성으로 소멸한다.

③ 강제실종에서 비롯된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현재 진행 중인 또는

향후 제기될 소송에서 외국 정부 및 그 재산은 재판관할권 면제를 누리지 아니한

다.

국회 설명회: 외국 전문가 초청

- 이탈리아, 그리스 법조인

- 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권위 있는 국제 NGO 전문가

- 유엔 인권이사회 및 인권조약 기구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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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및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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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한일합의 이후 한,일정부 상대 일본군‘위안부’소송현황과 쟁점 토론회

발행일 : 2019년 6월 12일

문 의 :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email protected] 02-365-4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