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수꾼은 여덟 수를 더 본다’ · 2020. 12. 7. ·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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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간 29호 뉴스레터 National Academy of Medicine of Korea 얼마 전 어떤 정치인 출신의 유투버는 북한의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칭하여 부적절한 비유라고 논란이 된 바가 있다. 계몽주의는 17~18세기에 경제, 사회, 종교, 사상 등에 있어서의 전근대적이며 봉건적, 종교적인 권위, 특권, 부정, 압제, 인습, 전통, 편견, 미신 등으로부터 이성을 척도로 하여 어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상이다. 이성적 정신의 열광이 세계를 뒤흔들었고, 이는 갈릴레오, 데카르트, 뉴턴으로 이어지는 자연과학의 혁명과 더불어 철학자들이 정리함으로써 계몽주의 시대를 열었으며 근대사회에서 현대사회로의 혁명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우리가 속한 동양이 서양에 비하여 뒤늦은 현대화의 길을 걷게 되었고 인류 발전에 기여한 과학이 없다고 비난 받는 것은 바로 계몽주의가 서양에서 비롯된 때문이다. 중용은 공자의 손자이자 맹자의 스승인 자사의 저작이라고 알려졌고,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이 인간의 천부적 본성을 따르는 도를 추구하는 사상을 담은 개론서이다. 도와 선에 관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나 그 중 핵심은 상대적인 양극단의 중간에 위치하며 치우치지 않고 기울지도 않으며, 지나치는 일도 없고 미치지 못하지도 않는 것을 중용이라고 하여 이를 중시하였다. 유교의 4대 사서 중 하나이긴 하나 그 내용은 공자의 형이하학과 정치에 치우친 논리를 철학적으로 보완함으로써 동양철학의 근본인 불교철학이나 노장사상과도 크게 벗어남이 없으며 전통적으로 유교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평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동양의 소중한 사상이다. 의학한림원은 2004년에 창립되었으니 금년이 17년째이다. 의학과 의과학에서 학문적 업적을 충족한 석학들이 모인 단체이기에 꽤 많은 세월을 학문에 정진해야 자격이 주어지므로 자연히 구성원의 연령이 많다. 그래서 세간에서는 의학한림원을 의학분야의 원로원 아니냐는 우스개 섞인 물음도 받는다. 이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꽤 적절한 비유이다. 원로원이란 고대사회에서 나이가 많고 똑똑한 구성원의 모임으로서 어려운 사회, 외교, 국방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기획이사 연세의대 비뇨의학교실 교수 한상원 ‘훈수꾼은 여덟 수를 더 본다’ (속담) 2020. 10. 30(금)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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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간 29호

뉴스레터

N a t i o n a l A c a d e m y o f M e d i c i n e o f K o r e a

얼마 전 어떤 정치인 출신의 유투버는 북한의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칭하여 부적절한 비유라고 논란이 된 바가 있다. 계몽주의는 17~18세기에 경제, 사회, 종교, 사상 등에 있어서의 전근대적이며 봉건적, 종교적인 권위, 특권, 부정, 압제, 인습, 전통, 편견, 미신 등으로부터 이성을 척도로 하여 어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상이다. 이성적 정신의 열광이 세계를 뒤흔들었고, 이는 갈릴레오, 데카르트, 뉴턴으로 이어지는 자연과학의 혁명과 더불어 철학자들이 정리함으로써 계몽주의 시대를 열었으며 근대사회에서 현대사회로의 혁명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우리가 속한 동양이 서양에 비하여 뒤늦은 현대화의 길을 걷게 되었고 인류 발전에 기여한 과학이 없다고 비난 받는 것은 바로 계몽주의가 서양에서 비롯된 때문이다.

중용은 공자의 손자이자 맹자의 스승인 자사의 저작이라고 알려졌고,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이 인간의 천부적 본성을 따르는 도를 추구하는 사상을 담은 개론서이다. 도와 선에 관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나 그 중 핵심은 상대적인 양극단의 중간에 위치하며 치우치지 않고 기울지도 않으며, 지나치는 일도 없고 미치지 못하지도 않는 것을 중용이라고 하여 이를 중시하였다. 유교의 4대 사서 중 하나이긴 하나 그 내용은 공자의 형이하학과 정치에 치우친 논리를 철학적으로 보완함으로써 동양철학의 근본인 불교철학이나 노장사상과도 크게 벗어남이 없으며 전통적으로 유교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평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동양의 소중한 사상이다.

의학한림원은 2004년에 창립되었으니 금년이 17년째이다. 의학과 의과학에서 학문적 업적을 충족한 석학들이

모인 단체이기에 꽤 많은 세월을 학문에 정진해야 자격이 주어지므로 자연히 구성원의 연령이 많다. 그래서 세간에서는 의학한림원을 의학분야의 원로원 아니냐는 우스개 섞인 물음도 받는다. 이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꽤 적절한 비유이다. 원로원이란 고대사회에서 나이가 많고 똑똑한 구성원의 모임으로서 어려운 사회, 외교, 국방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기획이사연세의대 비뇨의학교실 교수한상원

‘훈수꾼은 여덟 수를 더 본다’(속담)

2020. 10. 30(금)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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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원로가 되어야만 비로서 개인이 처한 환경과 조건으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유란 과학에 근거하여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움을 뜻한다. 진리를 통한 자유를 추구하는 계몽주의와 한림원의 정신은 분리될 수 없는 가치를 가진다. 때문에 석학들의 단체인 의학한림원은 구성원 개개의 학문적 자유를 극대화하여 학문적인 논란이나 사회적인 이슈에 목소리를 내어야만 존재의 이유가 있다. 단, 그 목소리는 정제되고 정의로우며 중용에 입각하고 공명정대해야 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2020년, 금년 하반기에는 의학한림원을 시험에 들게 하는 사건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시작된 1) 한방첩약의 급여화, 2) 의대정원 4천명 증원, 3) 공공의대 신설, 4) 원격의료 등 4대 이슈이며 이를 두고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소위 ‘4대악’이라고 불렀다. 첫번째 이슈인 한방첩약의 급여화에 대해서는 의학한림원의 윤리위원회와 회장단의 신속한 토론을 거쳐서 ① 근거기반의 대원칙 위배, ② 과학적이 아닌 정치적인 판단, ③ 의학계와 한의학계의 의료일원화 저해, ④ 한의학의 과학화 촉구 등등의 이유로 반대를 분명히 하고 2020년 7월 10일 의학한림원 명의의 성명서를 내었다. 네번째의 이슈인 원격의료는 의료계 내에서도 찬반논란이 많은 문제이고 의료계에서도 다각도로 검토되어야 할 사안이며 의학한림원도 대한민국의 석학단체로서 원격의료가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깊은 연구와 성찰을 해야만 할 숙제이다.

심각한 이슈는 가운데 두 가지인데 의대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이다. 소위 ‘4대악’에 대하여 전공의와 전임의의 단체행동이 시작될 즈음인 8월 13일 의학한림원은 ① 법에 명시된 보건의료발전계획의 부재, ② 의료계의 의견 수렴 부족, ③ 일방적 정책 강요, ④ 정치적 이유에 의한 졸속 정책수립 등의 이유로 의정간 논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결국 의사협회와 정부는 의정협의체를 꾸리기로 9월 4일 합의하고 단체행동을 일단 중단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나, 의대 4학년 학생이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보지못할 위기에 처한 것이 현실이고, 의대생이 국시를 못보게 됨으로써 유발될 수 있는 보건의료 및 사회적 문제들을 간과하지 말아줄 것을 청하는 대국민호소문까지 9월 25일에 내게 되었다.

여러 보건의료분야 이슈들에 대한 의학한림원의 입장을 천명해야 하는 상황에 다시 한번 계몽주의와 중용에 대하여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의학한림원은 의학발전과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함을 단체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계몽의 대상과 중용의 주체가 의료의 대상자인 국민, 의료정책의 입안자인 정부와 국회 뿐 만이 아니고 의료제공자인 의료계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의학한림원의 정체성에 부합되며 지난 17년간의 의학한림원 행적이 이를 증명한다. 사회경제발전에 뒤따르는 극명한 의견 대립은 의학한림원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와 다른 차원의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다만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조망하는 실력있고 자유로운 훈수꾼의 소중한 조언이 필요하며 이로써 여러가지 의료정책이 국가이익과 국민건강증진에 반하지 않는 바른 길로 갈 수 있는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진리탐구로써 자유를 획득한 석학들의 모임인 의학한림원이 여덟 수를 더 보는 훈수꾼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하여 의학한림원은 조직적인 리더쉽, 회원들의 더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 그리고 재정자립으로 외부간섭으로부터의 해방이 요구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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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 주요 뉴스

1 국시관련 대국민 호소문 발표 –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국민과 정부에 드리는 호소문

평생 의학교육과 연구 및 의업에 종사한 원로 의학자단체인 저희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작금의 의사배출 공백사태에 직면하여 국민들께 호소드립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수준 향상을 빠르게 이룰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의료정책의 수많은 공과를 떠나서 참된 의료정신을 추구하는 많은 의료인들의 기여가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이번에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새로운 의료정책에 대하여 그 실효성과 역작용을 우려하는 많은 의료인들의 반대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젊은 의사들인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단체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하였습니다.

그 결과 정부와 국회가 의료단체와 의정협의체를 구성하여 정책을 재검토하고 발전적 대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하였음은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하여 국회와 정부, 그리고 대한의사협회에 감사드립니다.

이후 합의를 존중하여 모든 의료인이 환자 곁으로 돌아와 의사의 사명을 다하기로 하였고, 젊은 의사들도 단체행동을 중지하였으며, 단체행동에 뜻을 함께 했던 의과대학생들도 학업의 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 중에 금년도 의사국가고시라는 중대한 절차를 시기적으로 지키지 못하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금년에 졸업하는 의대생들이 의사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면 내년에 심각한 의료공백이 초래되는 중대한 의료위기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 내년 1년 의사 배출의 공백이 가져올 의료시스템의 붕괴는 1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며 그 피해는 실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국민건강을 위협합니다. 전국 대학병원을 포함한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도 확보하지 못하게 되어 지속적인 의료공백을 유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의료공백으로 인한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고 국민건강수호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의사국가고시의 기회를 열어야 합니다.

국가고시를 치르지 못함으로써 발생할 진료공백 사태는 평생 대한민국 국민의 의료행복을 추구해온 저희 원로 의학자이자 의료인으로서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판단되어 정부가 의과대학생들에게 의사국가고시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지지하여 주실 것을 의료계 원로단체 전 회원의 뜻을 모아 간곡히 호소합니다.

2020년 9월 25일대한민국의학한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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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코로나19 특별위원회 온라인 공동포럼 개최 ’6차~11차‘

COVID-19 공동 온라인 포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대한민국의힉한림원 COVID-19 특별위원회 위원장 우 준 희 (을지의대 감염내과)

중국에서 시작된 COVID-19 (2019년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세계보건기구 (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판데믹(pandemic)선언이 서로 다른 의견이 일치되지 못하여 늦게 결정되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미처 대비하지 못한 국가와 지역에서는 충격과 혼란의 시기로 돌입되었다. 선진국으로 대변되는 유럽과 미주대륙에서도 현재 불안정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세계가 COVID-19에 대한 정보의 홍수가 오히려 혼란과 불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 과학기술 단체가 함께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사실을 검증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미지의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호기심으로 전환하여 질문 사항과 연구 결과에 따라 드러나는 항목은 시의 적절하게 비대면 형식을 빌어 온라인 공동 포럼으로 COVID-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청중 없이 진행하며 전 과정을 네이버TV, 카카오TV, YouTube로 생중계하기로 정하였다.

이중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COVID-19 특별위원회를 조직하여 COVID-19에 대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지식을 과학계는 물론 관심 있는 모든 국민께 전해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2020년3월12일부터 현재까지 COVID-19 특별위원회 기준으로 11회의 포럼을 개최하였다.

COVID-19의 확산 방지를 위하여 정부와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많은 국민들은 COVID-19에 대해 곳곳에서 넘쳐흐르는 정보 홍수 속에서 정확한 사실(fact)을 판단하기 힘든 경우도 있어 불안하다. COVID-19의 특성과 통계, 의학적 후유증 예측과 최소화 방안, 추후 대처방안 등을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포럼은 국민의 관심과 올바른 지식의 확산에 도움이 되었고 흔히 말하는 거짓 정보는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우리 생활을 바꾸는 COVID19 감염이 지속되면서 점차 중환자가 늘어나고 치명률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었다. 초기에는 감기증상으로 알았던 감염이 점차 폐렴과 패혈증으로 변화하며 많은 수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이에 따라 중환자도 증가하여 의료 공급이 충분하지 못함을 경험하였다. 중환자 진료의 상황을 판단하고, 현 난관을 극복하기위한 대응방안은 어떠한 것인지 알아보고자 "COVID19 판데믹 중환자진료- 실제와 해결방안"이라는 온라인 포럼은 상당한 반응이 뒤따라 왔다.

COVID-19 집단발병사태를 신속하게 종식시키기 위하여 정부와 국민들이 합심하여 잘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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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과 치료제를 신속하게 개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하여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현황을 살펴보고, 개발되고 있는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살펴보는 공동 온라인 포럼은 모든 이의 관심이 쏠렸다.

COVID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 오고 있다. 거의 모든 일상적 모임이 취소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대인관계의 변화도 있다. 대신 집에서의 생활이 오래 지속됨으로 인해 여러 심리적 문제도 발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COVID19 사태에 대한 정신건강의 이슈를 정리하고, 현재 심리방역의 방식과 심리적 영향, 대국민 및 심리방역 지침들을 소개하고, 확진자, 격리자 뿐만 아니고 의료진의 소진과 향후 대책에 대해 온라인 포럼은 현재 증가 추세의 환자 숫자 뿐 아니라 보호자는 물론 온 국민의 정신 건강을 안전하게 이끌 준비를 하였다.

범정부차원의 강력한 방역활동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및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우리나라는 COVID-19의 일일 확진자 발생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해외에서 유입되는 확진자가 존재하고 있고, 산발적인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아직은 효과와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제와 백신은 없는 상황에다, 지금도 2차 유행이 발생하고 있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COVID-19 재유행 현황, 국가별 예측 및 대응방안을 소개한 후, 국내 재유행에 대한 효과적인 대비책을 제시하는 COVID-19의 재유행 예측과 효과적 대응은 국민의 생활과 정책대응으로 볼 수 있다. COVID-19의 이차유행을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하여 보건의료시스템 개선, 중환자관리시스템 보완, 생활속 거리두기 실천방안 등을 주제로 한 온라인포럼은 유비무환의 개념을 정책화하는 발걸음을 재촉하였고 현재 그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들의 높은 시민 의식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COVID19 확산 세가 주춤하다고 여기던 5월 하순부터 수도권에서 확진 환자 수가 감소되지 않고 있었다. 5-6개월 전 우리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켜보았던 대구 경북지역의 COVID19 확산 현상에 대하여 되새겨 보고 또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미래에 어떠한 방비가 필요한지 현지 의료진의 경험에서 우러난 육성을 통한 의견 청취는 중요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인의 고통도 길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생활 방역을 통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고는 있지만, 팬데믹의 근본적인 종료를 위해서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야 한다. 백신은 안전성을 고려하자면 단기간에 개발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지만, 치료제 개발과 사용은 환자 치료를 위해 현재진행형인 문제다. 지난 3월 11일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하고 반년이 지난 현재 시점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은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COVID-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도 어느새 10개월이 지났다. 시간이 흐르면서 집단면역의 형성으로 확진자 발생이 완화되기를 기대하였으나, 오히려 전 세계에서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하여 많은 국가들이 노력하고 있으나 11월9일 처음으로 제약회사가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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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보고 형식으로 발표하였다. 현재까지 파악된 SARS CoV-2(2019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과 COVID-19의 임상적 및 역학적 특성을 정리하면서 집단면역의 형성 가능성과 효과적인 방역체계 구축에 대하여 집단면역으로 COVID-19의 확산을 차단 가능성을 논의하였지만 아직은 백신과 치료제가 필요하다가 해결책이다.

전세계적으로 COVID-19가 다시 증가하는 상황이다.현재의 억제정책으로 전세계 유행을 감당해 낼 수 있는지? 억제정책이 성공한 우리나라가 속한 서태평양지역은 환자가 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엄격한 이동제한을 해제했던 미국은 다시 환자가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브라질 등 남미지역을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인도와 방글라데시 역시 지역 확산이 빠르고 아프리카에서 지역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일부 나라들이 경제적 이유로 국경폐쇄를 해제하려는 상황에서 우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즉 중국 발 일차 유행이 완벽히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외유입이 증가하는 이중고를 헤쳐나가야 한다.

첫번째 향후 환자발생 규모를 예측해 본다.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 혹은 완화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의 환자의 발생 규모가 달라질 것이고 얼마나

지속될지 모두에게 궁금한 사항이지만 이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에게 더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두번째로 지난 6개월간의 환자 경험은 90% 정도 환자는 산소 치료가 필요없는 경증의 환자로 병원 진료가

필요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메르스 기준의 초기 격리 중심, 음압병실 치료 등에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즉 지금의 병원관리체계를 지역사회 중심의 관리체계로 전환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지속적 증가와 병원 중심 관리는 필연적으로 소요 의료 재정이 증가한다. 우리의

건강보험정책은 과연 지속가능한가? 사회적 격차에 따른 환자발생과 사망율이 다름이 여러나라에서 속속히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건강보험정책을 이에 대처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본다.

이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관리체계를 구상해야 할 시점이다.백신이 만들어 진다고 해도 퇴치까지 짧게는 3년, 아니 그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새로운 정상, 비대면(contact-free) 상황은 COVID-19 와 공존 즉 같이 생활해야 함을 의미한다.

COVID-19 유행의 초기에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던 시기에 가능한 COVID-19치료제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하여 공동포럼을 개최하였다. 과학적 자료는 충분하지 않았던 치료제를 논의하였기에, 반년 지난 시점에서 SARS CoV-2 특성을 이용한 여러 가지 COVID-19 치료제 발전, COVID-19 환자에 대한 효과 있는 치료제와 치료 방법에 대하여 공동 온라인 포럼은 임상적 지식을 제공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매일 3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COVID-19의 2차 대유행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비교적 성공적인 방역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기술 덕분이었다. 2020년 2월 64만 달러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진단키트 수출액이 2020년 9월에는 2억 8,750만 달러에 달할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제 코로나19 장기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진단검사 체계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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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이 필요하다. 게다가 계절 독감 유행 시기가 다가오면서 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에 대한 염려까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COVID-19 장기화와 트윈데믹에 대비해 진단검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K방역을 위한 COVID-19 진단검사를 주제로 공동 포럼을 열고, COVID-19 관련 현안과 중장기적인 진단검사 체계는 중요 관심사였다.

우리나라에서 3만명 가까운 확진된 COVID-19 환자와 3백 여명의 사망자 등에 대한 분석 결과 pandemic의 희생자로 제일 먼저 꼽히는 노인과 빈곤층(underprevilaged)에 대한 향 후 대책은 이미 포럼에서 제시한 의견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COVID-19 백신이 가시화될 수 있는 내년에 국민들 입장과 정부 입장에서 대응책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의학적으로 접근해야겠지만 사회경제적 측면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COVID-19 특별위원회 공동 온라인 포럼 개최 목록

차수 제목 개최일시

1차 코로나19 사태의 중간점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3월 12일(목) 오후2시

2차 COVID19 판데믹 중환자 진료 실제와 해결 방안 4월 3일(금) 오후4시

3차 COVID19 사태에 대비하는 정신건강 관련 주요 이슈 및 향후 대책 4월 10일(금) 오후4시

4차 COVID-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4월 17일(금) 오후4시

5차 COVID-19 2차 유행에 대비한 의료시스템 재정비 5월 8일(금) 오후4시

6차 대구·경북에서 COVID-19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대응방안 6월 19일(금) 오후4시30분

7차 Living with COVID-19 7월 9일(목) 오후4시30분

8차 COVID-19 의 임상적 및 역학적 특성과 집단면역 8월 7일(금) 오후4시

9차 COVID-19 치료제의 개발현황 9월 25일(금) 오후4시30분

10차 성공적인 K-방역을 위한 COVID-19 진단 검사 10월 22일(목) 오후4시

11차 COVID-19의 재유행(Resurge) 예측과 효과적 대응 11월 9일(월) 오후4시

12차 미정 12월 8일(화) 오후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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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스마트워치- 의료인공지능과 인간의 존엄성

윤형진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올해 초 유례없는 COVID-19 사태로 인하여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고 바깥 외출이 꺼려지던 시기에 우연히 ‘두 교황’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의 스토리도 좋았고,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잘 알지 못했던 교황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아주 재미있는 영화였다. 스포일러가 될 생각은 없으니 최대한 짧게 줄거리를 소개하면 이 영화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자신은 기도를 해도 더 이상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고민을 토로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었는지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었는데 이 스마트워치는 앉아서 대화하고 있는 교황에게 걸음수가 모자라니 더 걸으라는 음성 메시지를 반복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투덜대면서 그 지시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수를 보태고는 한다. 나는 이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교황에게 신의 목소리 대신 기계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교황은 그 목소리의 지시에 따른다. 교황은 우리 인간에게 신의 대리자가 아닌가?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이 신의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은 아닌가? 먼 미래에 엄청난 고성능의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여 인간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워치나 인공지능 스피커와 같이 이미 우리 곁에 와있고 익숙해진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러한 인공지능 기술은 과연 우리 인간에게 이로운 지식이나 조언 만을 해주고 있는 것인가? 그 이롭다는 판단은 과연 누가 하는 것일까? 그 지식이나 조언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모종의 책략이나 우리의 잘못된 관행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면에서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야 하고, 이 기술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입장에서 어떠한 사고체계를 갖고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여야 하는가? 좀더 좁게는 앞으로 개발될 우수한 성능의 의료인공지능기술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었을 때 우리는 어떠한 문제점에 대해서 미리 우려하면서 평가하여야 하고, 그러한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하여 우리는 어떠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야할까?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심정으로 학술 포럼에 참여하였다.

우선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 교수이면서 생물정보연구소 소장인 김선 교수가 공학자의 입장에서 최근 개발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중 의료에 적용 가능성이 있는 사례 위주로 성과를 소개하면서 의학자와 공학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과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이면서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회장인 서준범 교수는 의학자의 입장에서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의료인공지능기술의 연구개발 현황을 소개하면서 지도학습의 한계나 다기관 연계를 위한 분산학습의 필요성 등 인공지능기술이 의료 영역에서 활용되기 위하여 꼭 넘어야할 과제에 대하여 자세하게 소개하였다. 이어서 서울대 철학과 김기현 교수가 인공지능시대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해서, 동국대학교병원 오상우 교수가 인공지능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적용되기 위하여 개발되고 있는 여러 사례에 대해서 강의를 하였다. 이후 패널토의에서는 한국소비자연맹의

3 제14회 온라인 학술포럼 “의료인공지능과 인간의 존엄성”-학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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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화 회장이 의료 소비자가 원하는 의료인공지능 기술에 대하여 토론하였고, (주)웰트의 강성지 대표가 산업계에서 현재 개발하고 있는 의료인공지능 기술의 현황과 함께 의료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처하고자하는 산업계의 노력에 대하여 토론하였다. 보건복지부 데이터AI팀 홍화영 서기관이 의료소비자, 산업계, 학계 등에서 의료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하여 제기하고 있는 다양한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최근 단행된 보건복지부의 조직 개편 등 정부의 노력에 대하여 토론하였고, 동아일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는 의료인공지능과 관련하여 소비자, 산업계, 학계, 정부 등 사회 각계의 여러 의견을 통합적으로 조망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토론하였다. 이후에 질의 응답을 통하여 아마존의 신규직원 채용 알고리즘의 오류 등 소위 현장데이터가 갖고 있는 현실적인 한계, 즉 현장데이터는 우리의 잘못된 관행이나 편견 등도 포함되어 있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성능이 우수한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되면 잘못된 관행이 더욱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문제 등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의료인공지능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이 되면 결과적으로 인간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결국 인간은 기계에 예속되는 결과가 되는데, 과연 이러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의료인공지능과 관련해서 개최되는 수많은 세미나나 토론회는 개인정보의 보호, 데이터의 활용, 의료인공지능 기술의 성능 평가 등 대부분 개발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토론하는데 국한되고 정작 우수한 의료인공지능기술이 개발되어 임상이나 일상생활에 적용되었을 경우에 실제 우리 생활은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우리 인간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의료인공지능기술을 대하여야 하는지 등 보다 근원적인 문제에 대하여는 논의가 별로 없었다는 면에서 이번 학술 포럼은 보다 진일보한 논의를 시작하였다는 의미를 평가하고 싶다.

단 한번의 토론으로 어떠한 결론을 내거나 방향을 제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논의의 장을 열기 위한 아주 훌륭한 출발이 되었다고 생각되었고 특히 훌륭한 연자 및 토론자들이 참여하여 그 출발이 더욱 의미가 깊어졌다고 생각된다. 학술 포럼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다보니 실제 일반 참여자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비대면 토론이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러한 면에서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 기회를 빌어 이 행사를 기획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여 주신 임태환 의학한림원 회장님을 비롯한 의학한림원 관계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서울대 철학과 김기현 교수는 학술 포럼 강연에서 과연 인간은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학자들이 말하는 단순한 유전자의 합인지 아니면 그 합을 넘어서는 무엇이 있는 존재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설파하였는데, 이 말씀은 포럼이 끝나고도 내 가슴속에 지금까지 계속해서 어떤 울림 같은 것을 남기고 있다. 사실 리처드 도킨스류의 학자들의 주장에 정확하게 동조하였던 사람으로서 이제 전향을 해야하나하는 생각까지도 하고 있는 중이다. 생물학적으로 식물의 번식을 위한 꽃이 우리에게는 사랑을 상징하는 징표가 되기도 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듯이 사물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인간과 인공지능기술의 협업에 대하여 말하면서 늘 인간 혼자서 하는 판단보다 인공지능기술을 같이 활용할 때 판단의 정확도가 더 향상되는가 하는 식으로 성능 위주의 사고체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데이터의 합이 아니라 그 보다는 좀더 높은 가치가 부여된 존재라면 그 가치는 인공지능기술이 아니라 인간만이 그 가치를 채우고 키워갈 수 있다는 점을 이번 학술 포럼에 참여하여 깨닫게 되었다. 인공지능 기술은 과거의 데이터와 학습을 통하여 미래를 예측하지만, 인간의 지혜로 인공지능의 미래 예측을 판단하고 필요에 따라 수정 또는 보완하여야 한다. 스마트워치의 목소리에 따를지 결정하는 교황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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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의 공동 심포지엄

이 활 간사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국제협력위원회, 서울의대 영상의학)

제 38회 한림국제심포지엄이 2020년 10월 22일 “의용생체과학 분야의 인공지능: 현황과 미래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본 심포지엄은 COVID-19 감염병 확산을 줄이기 위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연자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는 르 메르디앙 호텔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직접 강연하고 해외연자의 경우 사전 녹화된 강의를 송출한 후 질의 응답은 사전 접수된 질문과 현장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발표자들이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이벤터스와 과기한림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되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과 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하였다. 한민수 원장과 임태환 회장은 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 주제로 떠오르는 의학 분야의 인공지능 활용에 대하여 본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에 대하여 축하하고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주문하였다.

심포지엄은 크게 4 세션으로 구성되었고 첫 번째는 Plenary Session, 두 번째는 Technologies of AI in Medicine, 세 번째는 Applications of AI in Medicine 그리고 네 번째는 Issues to be Solved for Real World Application 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Plenary Session은 아산병원 서준범 교수와 해외연자로 독일 Radboud University의 Bram van Ginneken 과 일본 Japanese Association for Medical Artificial Intelligence의 Ryuji Hamamoto 가 강의하고 토의에 참여하였다. 특히 실시간 온라인 질의 응답 시간에 독일의 Bram van Ginneken은 독일 현지 시간이 상당히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으로 참여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세션에서는 현 수준의 의료계 인공지능 기술 및 임상 적용에 대한 정보가 공유됐다. 예종철 KAIST 교수와 김남국 울산대 부교수, 한보형 서울대 부교수는 기술적 측면에서, 김우진 Palo Alto VA 병원 전문의, 김광준 연세대 교수, 박한수 GIST(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기술의 적용 측면에서 바라본 인공지능에 대해 강연하였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인공지능을 의료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에 대한 토의가 이어졌다. 윤형진 서울대학교 교수는 의료분야의 인공지능: 현재 응용과 문제점’을,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 대표는 ‘AI/ML 기반 의료기기 규제 동향’에 대해, 박성호 울산대학교 교수는 ‘인공지능의 임상 검증’을 주제로 발표했다.

본 심포지엄은 COVID-19 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 형식으로 국제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4 제38회 한림국제심포지엄 ‘ 의용생체 과학 분야의 인공지능-현황과 미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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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20 중독 연구 해법 포럼 (2020년 10월 29일)

이해국 간사(중독연구특별위원회,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2020년 교보생명사회공헌위원회의 후원으로 중독에 대한 대국민인식개선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주로 중독성의약품의 오남용에 대한 예방가이드개발과 인식개선 사업을 수행했다. 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 펜데믹 관련 중고등학교의 비대면 온라인수업전환 후 디지털중독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여 이를 주제로 대국민인식조사를 시행하게 되었다. 이에 그 주요결과를 소개하고 시사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9일 온라인 생중계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2020 중독 치유 해법 포럼’에서 ‘코로나19-온택트 시대, 청소년 미디어 중독해법’라는 주제로 발표되었다. *(수행기관)한국리서치, (조사대상)전국 만 15세~18세 청소년(2001년 11월~2005년 10월 출생자) (조사방식)온라인 설문조사 (조사기간)2020.10.08.~2020.10.15.)

이번 조사결과, 온라인 수업 전환 이후 수업과 학습 목적 외에도 게임, 채팅 등 놀이를 목적으로 한 인터넷·미디어 사용도 함께 늘면서 이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을 경험한 청소년의 비율도 함께 늘었다.

전체 응답자 중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매우 늘었다’ 27.1%, ‘조금 늘었다’, 38.4%로 65.5%의 청소년이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인해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인터넷·미디어 사용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이 ‘매우 늘었다’, 2.7%, ‘조금 늘었다’, 17.0%로 5명 중 1명의 학생이 온라인 수업 전환 후 인터넷·미디어 사용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미디어 유형별 평균 미디어 사용 시간 조사 결과, 스마트폰, SNS, 온라인 게임 등 모든 유형의 미디어 사용이 늘었고 특히, 스마트폰 사용과 동영상 시청이 크게 증가했다.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기존 4.67(2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었지만, 온라인 수업 전환 후 5.18(3시간 이상~4시간 미만)로 평균 1시간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시청은 평균 3.30(1시간 이상~2시간 미만)에서 4.01(2시간 이상~3시간 미만)로 가장 큰 폭 증가했다.

경제 수준별(상, 중, 하)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사한 결과, 모든 경제 수준에서 스마트폰 사용, 동영상 시청과 온라인 도박 경험이 증가했으며, 상 집단에 비해 중, 하 집단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크게 늘었다. 동영상 시청은 상 집단에 비해 중, 하 집단에서 크게 늘어 상, 중 집단에 비해 하 집단의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늘면서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관련 지출도 늘었다. 온라인 수업 전환 후 특히, 10만 원 이상 고액을 지출하는 청소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학생이 경우 게임아이템 구입비용이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 관련 비용으로 10만 원 이상 고액 지출한 청소년은 기존 4.3%에서 온라인 수업 전환 후 6.2%로 약 1.9% 늘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온라인·미디어 사용이 늘면서 자살생각과 사이버 폭력에 노출되는 청소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전환 후 자살생각을 경험한 청소년은 20%, 사이버 폭력을 경험은 48.3%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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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시행 전인 지난 2019한국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및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한국청소년패널조사) 결과, 자살생각 13.1%, 사이버폭력 경험 19%와 비교했을 때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공동조사에 참여한 중독포럼 전종설 상임이사(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발표하였고, 본 내용은 향후 청소년 인터넷·미디어 사용 시 올바른 미디어 사용 지도를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 도입과 사이버폭력, 음란물, 온라인 도박 등의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언택트 교육 지침 및 디지털 성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에 활용할 예정이다.

본 조사 결과 뿐만 아니라 ‘미디어 중독과 아동 청소년 뇌 건강’, ‘청소년 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 교육과 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한 전문가 발표, 그리고 교사, 학부모 등 교육 현장 담당자들과의 토론 또한 이어졌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선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 병원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 교수가 중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스마트폰 한달간 안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소개하였다. 실제 스마트폰 안쓰기를 실천한 학생들에서 집중력과 전두엽기능이 향상된 결과를 소개하면서, 디지털미디어의 과사용이 뇌기능에 미치는 부정적영향에 대하여 실증적인 설명을 제공하였다. 세 번째 주제발표에선 박일준대표(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가 디지털미디어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을 통해 과사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해법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후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중독연구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해국교수(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학부모(김은숙), 선생님(인덕원중학교 교사 강정훈)의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해국 교수는 디지털과사용문제의 예방을 위한 국가의 노력과 관련업계의 자정노력의 필요성을 지적하였고, 김은숙학부모는 부모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 강정훈 선생님은 온라인수업에 따른 학교의 어려움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온라인교육지원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좌장을 맡은 강지원변호사는 언텍트 시대로 인한 디지털미디어 사용기회와 필요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이로 인한 부작용도 증가 할 수 있으니, 의학적 측면, 사회적 측면에서 이러한 문제를 보다 객관적이 과학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검증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정리했다. 본 포럼내용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https://www.youtube.com/channel/UCN601ZhUk3syg-ZqCFSSMRA)유튜브에서 확인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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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18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식 개최 및 후기(2020년 11월 4일)

강훈철 간사 (학술위원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제18회 화이자의학상’ 시상식이 11월 4일 수요일 서울의대 행정관 대강당에서 있었다. 화이자의학상(Pfizer Medical Research Award)은 대한민국의학학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가 후원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상으로 대한민국 의학발전 및 인류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한 의학자를 발굴하고 의료계의 연구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1999년에 제정되었다. 매년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부문, '중개의학' 부문에서 당해 연도 기준 2년 이내 발표된 개별 논문들에 대한 우수성, 창의성, 과학성, 공헌도 등을 평가해 가장 우수한 논문을 선정해 수상자를 발표한다. 기초연구부터 실용적인 의학 연구까지 국내 의과학자들의 폭넓은 연구를 독려하고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한국적인 의학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 기초의학상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선웅 교수, 임상의학상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김병극 교수가 선정됐으며 중개의학상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강훈철 교수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승표 교수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코비드19 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자칫 시상식이 불가능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대응단계 조정에 따라 행사가 가능하게 되어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거리두기 등 지침에 있어 예년에 비해 줄어든 초청 인원으로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수상자들을 비롯하여 임태환 의학한림원 원장과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이사, 이은직 심사위원장, 유승흠 운영위원장과 위원들이 속속 입장하였고 더불어 최대집 의사협회 회장도 축사를 위해 자리를 함께 하였다. 수상자들과 직접 연관된 참석자들로는 직장 동료 공동연구자들과 함께 소속 대학의 학장들도 참석 하였고 무엇보다 수상을 가장 축하해 줄 가족들도 일찌감치 도착하였다.

의학한림원 학술위원회의 이은직 위원장의 개회 선언에 이어 임태환 원장은 "화이자의학상 수상 연구들은 국내의 의료계가 당면한 중요한 미해결 임상과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은 우수한 성과들이다"며 "지속적인 연구업적 발굴을 통해 국내 의과학자들의 성과를 조명하고 한국 의학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씀과 함께, 해가 갈수록 의료계의 최고 권위의 학술상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화이자의학상의 의미와 오늘 행사에 도움을 주신 관계자 분들에 대한 감사 그리고 특히 수상자들의 훌륭한 연구업적과 함께 의료계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헌신과 기여에 대한 치하와 감사의 말씀이 있었다. 다음은 화이자의학상의 심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의 경과 보고가 있었고 특히 약 50편의 우수한 논문들이 지원을 함에 따라 공정한 심사의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최대집 의사협회 회장은 최근 의료계의 다양한 현안들로 어느 때 보다 바쁜 와중임에도 불구하고 축사를 위해 참석하였는데 그만큼 행사 주관 단체인 의학한림원 위상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다음은 본격적인 시상과 함께 고려의대 윤영욱 학장의 진행으로 수상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기초분야 수상자로 선웅 교수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l) 질 관리의 분자적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 소개하였다. 미토콘드리아 역동성 조절원리를 규명한 데 이어 한 걸음 더 나아가 'Drp1-Zip1 Interaction Regulates Mitochondrial Quality Surveilance System' 논문을 통해 Drp1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인 미토콘드리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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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적으로 제거하는 기능이 있음을 밝혔다. 미토콘드리아 이상은 파킨슨병, 치매 등과 같은 다양한 질병의 발생에 관여하는 만큼 분자적 기전의 이해가 매우 중요하지만 아직 명확히 밝혀진 연구는 없는 가운데 본 연구를 통해 제시한 미토콘드리아의 기전이 뇌과학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발표하였다. 선 교수는 이같은 연구 내용을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Nature Comunications와 Molecular Cell에 게재했으며 함께 연구했던 교실의 연구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발표를 마무리 하였다. 다음 임상분야 수상자로 김병극 교수는 올해 6월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Effect of Intravascular Ultrasound-Guided vs. Angiography-Guided Everolimus-Eluting Stent Implantation: The IVUS-XPL Randomized Clinical Trial’ 논문을 통해 급성관동맥증후군(ACS) 환자에서 티카그렐러(Ticagrelor) 단일 요법과 아스피린 병용 요법 효과를 비교했으며 티카그렐러 단일 요법으로 전환하는 치료 전략이 허혈성 위험률은 높이지 않고 주요 출혈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음을 소개하였다. 해당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두 치료 전략에 대한 국내 환자 대상 근거를 확립했으며, 향후 ACS 표준 치료방법에서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전략을 수립하는데 매우 주요한 지표 역할을 했음을 발표하였다. 이처럼 수년간 국내 환자들의 환경 및 상황에 적합한 스텐트 치료 전략을 연구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함께 했던 선후배 동료 교수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하며 발표를 마무리하였다. 중개분야 의학상은 화이자의학상 최초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강훈철 교수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승표 교수가 공동 수상을 하였다. 운영위원회에서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결국 우열을 가리지 못해 공동수상으로 결정되었다는 후일담이 있었다. 강훈철 교수는 지난해 12월 Acta Neuropathologica에 발표한 'Precise Detection of Low-Level Somatic Mutation in Resected Epilepsy Brain Tissue' 연구를 통해 난치성 뇌전증 원인 돌연변이 유전자를 정확히 분석하는 진단법을 소개하였다. 소아뇌전증 진료와 연구의 과정들을 소개하고 특히 소아뇌전증 수술을 주제로 제9회 임상의학상을 수상한 김흥동 교수의 업적에 이어 뇌기형 유발 체세포성 돌연변이의 규명을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설명하고 이러한 성과를 망라한 논문 내용을 발표하였다. 강교수와 연구팀은 우선 232명의 뇌전증 환자의 뇌 조직과 혈액에서 얻은 유전체를 분석해 돌연변이가 자주 발생하는 타깃 유전자를 확보 후 자체 개발한 생물정보학 방법을 적용하여 고심도 유전체 분석을 통해 진단율과 함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성공하였다. 발표 마무리로 가족 소개가 이어졌는데 특히 늘 바쁜 아빠의 딸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고백하며 딸바보의 면모를 보이기도 하였다. 공동 수상자인 이승표 교수는 올해 초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AJRCCM)에 게재한 'Assessment of Inflammation in Pulmonary Artery Hypertension by 68Ga-Mannosylated Human Serum Albummin' 논문에서 폐동맥고혈압의 조기 증상인 염증반응을 평가해 치료 경과를 추적할 수 있는 분자영상 분석 기법을 소개하였다. 폐동맥 고혈압은 발병 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될 만큼 치명적이지만 진단이 까다로워 난치질환으로 분류되었던 질환인 가운데 해당 연구를 통해 규명된 영상 평가 가능성이 조기 진단 및 예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발표가 끝나고 수상자들과 동료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사진 촬영이 있었다. 수상자들의 기쁨을 함께 하고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할 부모님 배우자 그리고 자녀들와 함께 하는 시간이라 행사 내내 어느 순간 보다 훈훈한 순서였다.

화이지의학상 시상식 후기를 쓰고 있는 본인은 의학한림원 학술위원회 간사로 작년에 사회를 보며 시상식을 진행하였는데 올해는 영광스럽게도 중개분야 수상자로 시상식에 참여하게 되었다. 모든 수상자들이 그러하듯 혼자만의 노력에 의한 수상이 아니며 함께 했던 모든 분들과의 공동수상인 만큼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앞으로 더 좋은 연구와 함께 의학한림원을 비롯한 의료계 다양한 분야에서의 헌신과 봉사로 두고두고 은혜를 갚아나가는 삶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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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의학상 수상자(약력, 논문 요약 및 연구의의, 수상소감)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

선 웅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학력]1987.03. ~ 1991.02. 서울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학사)1991.03. ~ 1993.02. 서울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학석사)1993.03. ~ 1997.02. 서울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학박사)

[경력]1998.09. ~ 2000.05. 오사카대 의과대학 (박사후연수)2000.08. ~ 2002.07. 웨이크포레스트 의과대학 (박사후연수)2002.09. ~ 현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조교수/부교수/정교수

[수상 경력]2006. 과학기술우수논문상 (과학기술단체총연합)2010. 한곡의학학술상 (대한해부학회)2017. 학술상 (고려대학교 교우회)

논문 요약 및 연구의 의의미토콘드리아의 정상적 기능은 매우 중요하며, 그 기능의 장애가 많은 질병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능이 고장난 미토콘드리아를 어떻게 세포가 선별적으로 제거하는지에 대한 분자적 기전은 의과학적으로 매우 주요한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미토콘드리아 제거 과정에 오토파지 기전이 관여함은 잘 알려져 있으나, 그 자세한 과정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미진하였는데, 본 연구진은 손상 받은 미토콘드리아가 어떻게 선별, 제거되는지에 대한 새로운 분자적인 기전을 밝히게 되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계속 절단 및 융합을 반복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생물학적 원인은 큰 미스터리를 해결하게 위하여 연구하던 중, 이 과정을 매개하는 Drp1과 Zip1 단백질이 결합하여 미토콘드리아의 막전위를 떨어뜨리는 적극적 기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저해하면,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의 선별적 제거 과정이 억제되어 결국 세포가 건강하지 못하게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 관련되는 유전자 및 단백질의 변성이 퇴행성 뇌질환 등에 관련이 되어 있다는 보고도 있어, 뇌신경계 질환을 해석하고 치료법을 강구하는데 있어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상의 발견은 기존에 덜 알려졌던 생물학적 현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높였다는 점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남아 있던 과학적 난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논문으로 인정되어, 논문이 출판된 Mol Cell의 편집장 추천 논문으로 소개되었으며, 각종 저널에서 이 연구결과를 해설하는 종설이 출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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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화이자 의학상을 받게 된 것은 큰 영광입니다. 이 연구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작은 단서로부터 출발하여

10여년동안 꾸준히 그 의미를 찾아보고자 노력하여 얻은 결실인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 성과를 위하여 함께 노력해 준 수많은 동료와 학생, 연구원들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이 영광은 이들과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과 심사와 선정 과정에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더 정진하여 의학 발전에 기여하라는 의미로 주시는 상이라고 알고, 앞으로 더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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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의학 부문 수상자

김병극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학력]1990. 03. ~ 1996. 0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학사)1998. 09. ~ 2001. 0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 (의학석사)2004. 09. ~ 2007. 08.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학 (의학박사)

[경력]1996. 03. ~ 1997. 02. 신촌세브란스병원 인턴1997. 03. ~ 2001. 02.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레지던트2002. 04. ~ 2004. 04.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강사2005. 03. ~ 2010. 02.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전문의2009. 07. ~ 2010. 07. Stanford University Medical Center Postdoc Fellow2010. 08. ~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심장내과 교수

[수상 경력]2013. 2015. 심혈관 연구원 최우수 논문상2015. 연세대학교 내과학교실 올해의 논문상

논문 요약 및 연구의 의의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에서 스텐트 시술 후 티카그렐러 단독 요법 및 아스피린 병용 요법 간의 효과에 관한 비교 연구 : TICO 무작위 대조군 연구

급성관동맥 증후군 (Acute coronary syndrome)으로 스텐트 삽입 시술 치료를 받게 되면 현재 적어도 12개월 간의 이중항혈소판제 투여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강력한 항혈소판제가 시술 영역에서 사용되면서 허혈성 주요 사건의 감소를 가져오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이점의 이면에는 치명적인 출혈이 문제가 되었고 특히 동양인의 경우 생명과 직결되는 출혈 사건으로 임상경과의 악화를 보이는 한계점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에서 약물용출스텐트 삽입 시술 이후 출혈을 줄이기 위해 단기간의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재의 병용 요법 후 아스피린을 중단하는 전략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는데, 약물용출스텐트를 이용하여 관상동맥중재시술을 시행 받은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에서 3개월 간의 이중 항혈소판 요법 후 티카그렐러 단독 요법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12개월 간의 이중 항혈소판 요법을 유지하는 전략과 비교하여 총 임상 사건의 발생 빈도를 줄일수 있는 지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2015년 8월부터 2018년 10월 까지 약물용출스텐트로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시행 받은 3056 명의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다기관 임상 연구를 수행 하였다. 환자는 무작위로 3개월의 이중항혈소판 요법 후 티카그렐러 단독 요법 (90 mg씩 하루 2차례 투여, 1527 명) 을 수행 받거나, 12 개월간 이중 항혈소판 요법 (1529 명) 을 투여 받는 치료 군에 배정 되었다. 일차 종결점은 1년간의 총 임상 사건으로, 이는 주요한 출혈 과 주요 부정적 심장 및 뇌혈관 사건 (사망, 심근 경색, 스텐트 혈전증, 뇌졸중 및 대상 혈관 재관류)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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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함한다. 주요 이차 종결점은 주요한 출혈과 주요 부정적 심장 및 뇌혈관 사건을 나누어 분석 하였다.

연구에 포함되어 무작위 배정을 거친 3056 명의 환자 중 (평균 연령 61세, 36%세는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 2978명 (97.4%) 가 연구 종료 시까지 추적 관찰을 마쳤다. Ticagrelor 단독 요법으로 전환한 환자 군에서는 1년 동안 일차 종결점에 해당하는 사건이 59명 (3.9%) 의 환자에서 발생 하였으며, 12 개월 간의 이중 항혈소판 요법을 받는 환자 군에서는 89명 (5.9%) 에서 발생 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절대 빈도 차이 -1.98% [95% 신뢰구간, -3.50 ~ -0.45]; 상대 위험도 0.66 [95% 신뢰구간 0.48 – 0.92]; 유의 확률=0.01). 주요한 출혈은 티카그렐러 단독 요법군에서는 1.7% 가 발생한 반면에 이중항혈소판 요법군에서는 3.0% 의 빈도로 발생 하였다 (절대 빈도 차이, -1.33% [95% 신뢰구간 -2.40 ~ -0.27], 상대 위험도 0.56 [95% 신뢰구간 0.34 ~ 0.91], 유의 확률 = 0.02). 주요 부정적 심장 및 뇌혈관 사건의 발생 빈도는 양 군간에 차이가 없었다. (2.3% 대 3.4%, 절대 빈도 차이, -1.05% [95% 신뢰구간 -2.23 ~ 0.13], 상대 위험도 0.69 [95% 상대 위험도, 0.45 ~ 1.06], 유의 확률=0.09).

결론적으로 약물용출스텐트 시술을 받은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에서 3개월간의 이중 항혈소판제 병용 요법 후 티카그렐러 단독 투여로 전환하는 전략은 12개월 간 이중 항혈소판제를 유지하는 전략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주요한 임상 사건의 발생 빈도를 감소 시켰다. 결국 급성관동맥 증후군 환자의 치료에서 약물용출스텐트 사용한 시술 치료후 단기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후 단독 티카그렐러 투여 전략은 허혈과 출혈을 모두 잡는 가장 균형잡힌 안정적인 치료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출혈에 취약한 한국인의 경우 이 치료 전략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임상 성적 개선은 전 세계 치료지침의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수상 소감권위있는 화이자의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나 큰 영광입니다. 심사해주시고 선정과정에 관여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이 상은 결코 저를 위한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여기까지 이르기에 같이 고생한 우리 인터벤션 연구팀과 세브란스 심장내과원 모두를 위한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연구를 이끌어 준 제 평생의 은사님이시고 지도교수님이신 장양수 교수님, 항상 감사한 마음 그지 없습니다. 연구의 기초도 모르던 저를 임상연구의 길로 인도해주신 홍명기 교수님, 물심 양면으로 언제나 무조건 지원해주셨던 최동훈 교수님, 그리고 심장내과에 근무하면서 내 인생의 방향을 이끌어 주신 강석민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연구는 어느날 갑자기 나오게 된 것이 아니라 저희 연구팀이 무수히 많은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10년 넘게 임상연구를 진행하면서 성과로 나온 연구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희 인터벤션 연구팀을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저를 가르쳐 주시고 이끌어 주신 선배 은사님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현재도 새로운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을 답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아무쪼록 심장혈관 질환의 정복과 보다 안전한 치료법 개발로 우리 환자들이 모두 건강하고 아프지 않을 그날을 위해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주하는 연구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결혼 후 항상 내 일만 하면서 지낸 이기적인 남편을, 아빠를,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해준 아내와, 아들, 딸, 우릭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끝으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저를 인도하고 이 자리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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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의학 부문 수상자

강훈철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학력]1986. 03. ~ 1992. 0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학사)2000. 03. ~ 2002. 0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석사)2003. 09. ~ 2006. 0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경력]1992. 03. ~ 1993. 02.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인턴1993. 02. ~ 1996.04. 제7포병여단 군의관1997. 03. ~ 2001. 02.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소아과학교실 전공의2001. 03. ~ 2002. 02.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연구강사2002. 03. ~ 2008. 08.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임강사, 조교수2007. 09. ~ 2009. 02. 하바드의대 McLean 병원 분자생물학 연구소 연구원2009. 03. ~ 현재 연세의대 소아과학교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신경과 교수, 과장2018. 09. ~ 2020. 08. 연세의료원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진료부장2019. 01. ~ 현재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학술위원

[수상 경력]2007. 일본소아신경학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젊은연구자상2011. 대한소아신경학회 최우수논문상2011. 대한소아과학회 석천학술상2012. 아시아오세아니아 소아과연구학회 젊은연구자상2014. 대한소아신경학회 최다우수논문상2015. 연세의대 소아과학교실 최우수연구교수상

논문 요약 및 연구의 의의뇌전증은 신경계 질환 중 4번째로 흔한 질환입니다. 이 중 소아청소년기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의 주요원인으로 뇌기형이 있습니다. 특히 뇌의 일부에만 발생하는 국소 뇌기형은 뇌에서만 발생하는 체세포성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동안 기술적 한계로 원인 유전자 규명이 어려웠습니다. 본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국소 뇌기형의 일종인 국소피질이형성의 원인 돌연변이 유전자들을 규명하여 왔습니다. 본 논문은 이러한 과정을 모두 통합하였고 더불어 정확도 높은 진단법을 추가 개발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우선 총 232명의 뇌전증 환자에게서 얻은 뇌 조직 및 말초 혈액에서 유전체를 추출, 분석하여 체세포성 돌연변이가 빈발하는 8개의 유전자를 확립하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8개의 유전자를 타겟으로 하는 타겟 유전자 복제 염기서열 분석법을 적용하여 체세포성 돌연변이를 분석하였습니다. 더불어 두 개의 독립적인 라이브러리를 제작, 염기서열 분석을 하는 방법으로 라이브러리 제작 과정 및 염기서열 분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 양성 돌연변이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분석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정확도를 50~100%로 끌어올릴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기존의 분석법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수술 후 냉동 보관된 뇌 조직을 필요로 하고 말초 조직에서 얻어진 유전체 또한 필요로 하였지만, 새로 제안된 체세포 돌연변이 분석방법은 임상에서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FFPE (Formalin Fixed Paraffin Embedded) 보관된 뇌 조직에서 추출된 유전체만으로 분석을 진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00%에 이르는 정확도를 보이며 진단율 또한 기존 분석방법과 차이가 없음을 증명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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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영역에서 접근이 쉬운 진단법임을 증명하였습니다. 본 논문은 난치성 뇌전증에 대한 기초 과학 분야의 연구 성과가 실제 임상 영역에서 적용되기에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중개 연구 논문으로 추후 난치성 뇌전증의 원인 돌연변이 진단에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수상 소감소아신경과는 아이들의 뇌신경 질환을 다루는 과입니다. 성인과는 달리 이제 막 영글어 가는 아이들의 뇌는

의사들이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정상인으로 살아가기도 하고 평생 장애가 남기도 합니다. 해서 늘 조심스럽고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오늘 큰 상을 받습니다. 의과대학에 입학해서 지금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살아온 기억들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큰 상을 받게 되어 많이 기쁘고 당연히 혼자 만든 업적이 아니기에 함께 애썼던 많은 분들 특히자료 분석과 정리 그리고 논문 작성에 가장 많은 수고를 한 심남석 학생, 고아라 교수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처음부터 함께 시작하고 기획했던 이정호 교수님, 김동석 교수님, 김흥동 교수님께 감사를 드리고 가능하다면 상을 여러 개로 나누어 함께 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마음 또 한 켠에는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했던 그리고 더 나은 결정을 하지 못했던 애기들의 기억에 먹먹함도 함께 자리합니다. 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는 뇌기형의 원인과 더 나은 치료를 찾는 과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수상 논문의 저자 15명의 각자 노력의 성과라면 15인분이겠지만 함께 라면 수백배 수천배의 성과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본 상의 수상을 계기로 이제 주변 분들과 특히 후배들의 연구에 촉매제 역할을 하리라는 다짐도 해봅니다. 동료이자 사랑하는 반려자인 김은수 선생의 남편으로, 아빠를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아이 강다현의 아빠로, 양가 부모님의 아들로, 그리고 선배님들의 후배이자 후배들의 선배로, 주변 분들께 받은 은혜를 갚아 나가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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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의학 부문 수상자

이승표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학력]1995. 03. ~ 2001. 0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학사)2003. 09. ~ 2005. 08.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석사, 면역학 전공)2009. 09. ~ 2013. 08.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분자유전체의학 전공)

[경력]2001. 03. ~ 2002. 02. 서울대학교병원 수련의2002. 03. ~ 2006. 02.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내과)2009. 05. ~ 2011. 02. 서울대학교병원 전임의 (순환기내과)2011. 03. ~ 2015. 03.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조교수 (순환기내과)2015. 04. ~ 2020. 08. 서울대학교병원 임상부교수 (순환기내과)2016. 05. ~ 2017. 10. Stanford University 방문교수2019. 06. ~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교육인재개발실 수련담당교수2020. 09. ~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임상교수 (순환기내과)

[수상 경력]2011. Clinical Award, 대한심장학회2015. Winner (2nd place in clinical science), Young Investigator Award ofCardiovascular Council, Society of Nuclear Medicine and Molecual r Imaging2016. Excellence in Authorship, JACC: Cardiovascular Imaging2016. 젊은연구자상, 서울대학교병원2018. Paul Dudley White International Scholar, American Heart Association

논문 요약 및 연구의 의의본 연구의 대상이 되는 폐동맥 고혈압은 희귀 질환이지만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호발하여 5년 생존률이 위암에

버금갈 정도로 안 좋은 무서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주된 병인은 염증 세포의 비정상적 반응과 폐혈관 평활근 세포의 과증식이며 치료를 조기에 시작할수록 치료 효과가 큽니다. 그러나 폐동맥 고혈압의 확진은 침습적인 심도자술로 하기에 조기 진단이 힘들고 치료에 대한 반응 평가도 병인 과정 그 자체가 호전되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각종 비특이적 지표로 합니다. 따라서 폐동맥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 반응 평가에서 병인론에 입각한 비침습적 바이오마커의 발굴은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이같은 unmet need를 바탕으로, 저희 연구실에서는 폐동맥 고혈압 병인 과정의 다양한 effector cell 중, 특히 M2 대식세포가 폐동맥 고혈압의 진행에 따라 침윤이 증가한다는 현상에 착안하였습니다. M2 대식세포는 세포 표면에 mannose receptor를 발현하기 때문에 저희 병원 핵의학과의 도움을 얻어 이러한 수용체에 특이적인 영상 표지자인 68Ga-NOTA-mannosylated serum albumin(MSA)를 이용하였고 이를 분자영상학적 방법 중 하나인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에 적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68Ga-NOTA-MSA가 폐동맥 고혈압 랫드 모델에서 폐내 섭취가 증가하고 이는 질환의 경과와도 일치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치료 약제를 사용하면 68Ga-NOTA-MSA의 폐섭취가 감소하여 질환의 진단 그리고 치료 반응을 평가하기 위하여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재현됨을 증명하여 향후 임상적으로 더 널리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상기의 발견은 현재 폐동맥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 반응 평가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임상 의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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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내 염증 상태를 비침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앞으로는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군에서 이같은 폐내 염증 상태의 조기 평가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임상 연구를 후속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희 연구가 향후 환자의 치료와 예후 예측에 실제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겠습니다.

수상 소감제일 먼저 이 자리에 오기까지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저와 동행하시는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임태환 회장님, 이은직 심사위원장님, 유승흠 운영위원장님과 운영위원님들, 그리고 한국화이자제약 오동욱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연말에 늘 방송국에서 하는 연기 대상 시상식에서 왜 그렇게 식상한 감사의 말씀만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이렇게 큰 상을 받은 후 감사할 분들부터 떠오르니 그 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제일 처음에 저를 심장 초음파와 심장 영상 분야에 눈뜨게 해주신 제 은사님 손대원 명예 교수님과 김용진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때로는 터무니없는 제 생각에 날카로운 지적으로 저를 일깨워 주셨지만 늘 따뜻한 격려로 저를 감싸 안아 주시고 제 고민을 같이 해 주셨습니다. 저와 늘 가깝게 지내고 선배이면서 저를 격의 없이 존중해 주시는 김형관 교수님 그리고 저희 심초음파실의 막내 후배인 이현정 교수께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본 논문의 제 1저자이면서 저와 끝도 없는 회의를 통하여 본 연구를 훌륭하게 같이 진행한 가장 가까운 후배 박준빈 교수 그리고 핵의학과 팽진철 교수님도 저와 같이 이 수상의 영광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도 없이 동물 실험을 하며 밤낮으로 동물 관리에 신경써 준 강혜정, 조예슬, 염다해 연구원, 환자들의 연구 등재에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 준 최한나 연구 간호사 그리고 무엇보다 모험적인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연구에 동의해 주신 환우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9월에 교수 승진하였을 때 그리고 화이자의학상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이러한 겹경사에 저보다 양가 부모님들께서 더 좋아해 주셨습니다. 제가 부모님의 마음을 십분의 일이나마 헤아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지면으로나마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병원 일이 바쁠 때 그리고 연구가 생각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때의 스트레스를 때로는 집안에서 툴툴거리면서 푸는 아빠를 ‘감내’하느라 힘들었을 소중한 두 딸들에게 조금이나마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커리어를 밟으면서 때로는 저보다 더욱

그림 1. (좌측 패널) 폐동맥 고혈압의 진단은 주로 폐동맥에 의한 여러 혈역학적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이루어짐. 즉, 이러한 진단법은 어디까지나 폐동맥 고혈압의 병인론을 직접적으로 보지 않는 간접적인 방법임. (우측 패널) 폐동맥 고혈압은 폐세동맥에 염증 세포의 침윤 증가 그리고 평활근 세포의 증식이 중심 병인론인데 본 연구는 비침습적 영상법으로 폐동맥 고혈압을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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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매진하며 연구가 실패하였을 때는 용기를 불어넣고, 성공하였을 때는 진심어린 축하를 가장 먼저 보내는 제 아내에게 정말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2020년은 제게 무척 역동적인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승진 서류를 내면서 그리고 화이자 의학상에 지원하면서 제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반추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제가 잘나서 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오직 제 주변에 저와 같이 하는 선후배, 동료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왔다는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더 큰 발견, 더 새로운 길이 어느 한 사람의 천재적인 능력이 아닌, 여러 사람의 꾸준한 노력과 협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습니다. 이러한 큰 상이 저 뿐만 아니라 저를 도와주시는 여러 분들에게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하며 더욱 겸손해지고 제 주변의 연구자들과 제 작은 자원을 나눔으로써 조금이나마 한국 의학에 발전하는 사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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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단체 소식

SCL(서울의과학연구소)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료의 진단과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협약식을 8월 26일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사무처 회의실에서 가졌다. 양 기관은 ‘K의료선진화연구소’를 출범하고, 국내 Biomedical Research 및 보건의료 정책 분야의 개발을 통해 한국의료 발전에 기여해 나간다는 각오다. 특히 양 기관은 이번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해 ‘혜산기금’을 출연하였고, SCL은 기금을 조성하고 의학한림원은 기금의 합리적인 관리를 위해 ‘혜산기금 운영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 1983년 국내 최초 검사 전문기관으로 설립된 SCL은 임상검사를 비롯하여, 연구용검사, 임상시험, 특수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국내 우수검사실 신임인증제를 비롯해 세계적인 정도관리 심사 기관인 CAP(College of American Pathologists)로부터 인증을 획득해 최상의 검사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SCL은 ‘품질•서비스•연구로 인류의 건강과 행복한 미래에 기여한다’는 미션 아래 미래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코로나19 확산 등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글로벌 연구•의료기관을 향한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SCL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등 의료계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위기상황에 놓여있으며,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발맞춰 다양한 연구와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연구적 역량 향상은 물론 K-의료 선진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국내 의료계 발전 및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2004년 창립된 국내 최고의 원로 의학 학술단체로서 의료계의 당면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정책 개발 및 자문단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과학연구소(SCL)-대한민국의학한림원 업무협약식 (‘혜산기금’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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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제38회 한림국제심포지엄 ‘의용생체 과학 분야의 인공지능-현황과 미래전망’

‘의료분야 인공지능 활용 현황과 미래 전망’ 논의과기한림원·의학한림원, 22일 온라인 국제심포지엄 공동 개최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의학연구 및 임상 적용 현황과 문제점, 향후 발전 방향 등 폭넓게 토론

최병인 위원장(대한민국의학한림원 국제협력위원회, 중앙대학교 임상석좌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모든 산업군이 인공지능 및 비접촉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대면 진료 중심이었던 의료시장의 패러다임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재구성되는 상황이다. 인공지능의 보건의료분야 활용과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과학기술 및 의학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료기술의 발전현황과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한민구, 이하 과기한림원)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원장 임태환, 이하 의학한림원)은 지난 10월 22일 ‘의용생체과학 분야의 인공지능: 현황과 미래전망(AI in Biomedical Science: Current Status and Perspectives)’을 주제로 ‘제38회 한림국제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일본의료인공지능협회 회장 Ryuji Hamamoto(류지 하마모토) 교수를 비롯하여 미국, 일본, 네덜란드, 한국 등 국내외 전문가 12인의 연사가 참석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해외 및 국내 의료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현황 ▲의료계의 인공지능 기술 ▲인공지능의 의료계 적용 ▲활용 전 해결과제에 대한 최신 연구 내용과 향후 과제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이벤터스와 과기한림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으며, 각 세션별 연사 발표 후 Q&A 시간을 마련, 사전 접수된 질문과 및 현장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발표자들이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민구 원장은 “의용생체과학 분야에서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은 데이터 사이언스의 핵심기술”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의료영상, 유전체, 신약개발, 윤리적 문제 등 관련 기술의 현황과 미래전략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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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션1. 인공지능 활용 현황 “인공지능 기술, 의료계 혁신 핵심기술 될 것”

첫 번째 세션인 기조강연에서는 국내외 의료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현황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장인 서준범 울산대학교 교수와 Bram van Ginneken(브람 반 기네켄) 라드바우드 대학교 교수, Ryuji Hamamoto(류지 하마모토) 일본의료인공지능협회 회장이 첫 번째 세션의 연사로 나섰다. 3인의 연사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의료계 시스템 혁신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임을 강조하면서도, 의료 현장에 사용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점에도 동의했다.

‘인공지능과 헬스케어’를 주제로 발표한 서준범 울산대학교 교수는 “최근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신기술의 진보는 다양한 산업의 혁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이에 따라 많은 연구자와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헬스케어 시스템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은 앞으로 ‘정밀의학’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의료 시스템에 적용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몇 가지 장애물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의료 시스템에 인공지능 응용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선 법적 승인, 보험 급여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다”며 “데이터 안전, 프라이버시 문제, 개인의 동의 수집, 기술적 해석 가능성, 불확실성, 임상적 검증 및 잠재적 의료법적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실제적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Bram van Ginneken(브람 반 기네켄) 라드바우드대학 교수는 ‘인공지능과 의료생체 과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기네켄 교수는 “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나, 방대한 양이기 때문에 막대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실제 확장이 어려운 솔루션이지만,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약 10년 후에도 구체적인 작업에 한정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기네켄 교수는 의료인공지능기술을 크게 의료진의 역할을 돕는 기술, 의료진을 대체하는 기술, 새로운 의료행위를 창출하는 기술로 분류하고 영상의학분야의 대표적인 예를 소개하였다. 기네켄 교수는 “모든 작업에 대해 학습이 가능한 범용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향상된 도구와 발전된 공학기법을 통해 신속하고 편리하게 개발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yuji Hamamoto(류지 하마모토) 일본의료인공지능협회 회장은 ‘인공지능과 일본의 헬스케어’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을 의료, 돌봄 등의 분야에 적용할 기술로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시간 자동 건강진단을 통해 건강한 삶과 질병의 조기 발견을 지원하는 등 의료 데이터를 공유하여 장소와 관계없이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마모토 회장은 “일본 국립암센터는 혈액검사 결과 및 컴퓨터 단층촬영 영상 등 환자 데이터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며 “정보 취합 후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분석하는 등 시스템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일본 국립암센터는 통합의료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다. 하마모토 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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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지만, 향후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암진단 시스템, 신약 설계 시스템, 맞춤 의료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세션2-1. 의료계의 인공지능 기술 세션2-2. 인공지능의 의료계 적용 “인공지능 기술, 부족한 임상 환경을 개선할 새로운 돌파구 될 것”

두 번째 세션에서는 현재 활용되고 있는 의료계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공유됐다. 2-1 세션에 참여한 예종철 KAIST 교수와 김남국 울산대 부교수, 한보형 서울대 부교수는 기술적 측면에서, 2-2 세션에 참여한 김우진 Palo Alto VA 병원 전문의, 김광준 연세대 교수, 박한수 GIST(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기술의 적용 측면에서 바라본 인공지능에 대해 발표를 이어갔다.

예종철 KAIST 교수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적용 의료영상의 응용 분야에서 비지도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그는 “불행히도 많은 의료 영상 애플리케이션에서 고품질 데이터를 얻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런 이유로 비지도학습 기반의 인공지능 영상진단 솔루션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케이스를 학습시켜야 하는 지도학습 기반의 인공지능의 경우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기 어려울 뿐더러, 학습에서 본 적 없는 데이터가 적용되면 엉뚱한 답을 도출할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예 교수는 “지도학습의 오류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지도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수학적 배경을 기반으로 영상물리학에 쉽게 접목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남국 울산대 교수는 ‘의료 분야의 심층 학습을 통한 임상적 미충족 요구 및 해결책’에 대해 발표했다. 임상 환경의 경우 효율적 영상 획득, 영상 바이오마커, 개인정보 보호, 임상 의사 결정 지원 시스템 및 배포 등을 포함한 다양한 미충족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딥러닝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의학 난제 극복을 위해 다양한 딥러닝 연구가 수행 중이다”라며 “전기 의료기록, 영상, 신호 등 의학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한 빅데이터가 다양한 임상적 미충족 욕구를 극복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보형 서울대 교수 역시 딥러닝의 진보가 생물의학 연구에 유용한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물의학 연구를 위한 딥러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딥러닝을 생체의학 연구 문제에 직접 적용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지만, 기술의 진보로 유망한 결과들이 도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심층 신경 네트워크를 훈련하는 접근법들이 생물의학 문제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들여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김우진 박사(VA Palo Alto)는 ‘의료영상 촬영의 AI 기술’ 중에서도 과대광고가 주는 공포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의료영상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주는 가능성과 이점은 무궁무진 하지만, 과대포장에 휩쓸리기 쉽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한계점을 이해하고 의도된 영역 내에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환자들이 해당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광준 연세대 교수는 특히 중환자실의 예후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모델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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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데이터의 질”이라며 “데이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전문가와 의료진, 그리고 연구자가 함께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도 나온 결과값을 100%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데이터의 질을 높이는 마지막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서 모델의 신뢰도를 높여야만 한다”며 “실제 임상 환경에서 인공지능 모델이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한수 GIST 교수는 ‘암과 면역학을 만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을 주제로 발표했다. 현재 암 및 비만 억제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 성공해 실용화를 진행 중인 박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 덕분에 신뢰도 높은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를 분석하고 진단한 결과 마이크로바이옴을 조작하는 것이 암 치료를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의 진보로 분석과 진단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게 주효했다”고 인공지능 기술의 효과를 강조했다.

발표 후 진행된 Q&A에서는 인공지능의 비지도학습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주로 비지도학습에 대한 가능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질문이 집중됐다. 정답이 주어져 있지 않은 데이터의 특성을 학습하여 스스로 패턴을 파악하는 것을 의미하는 비지도학습은 최근 집중적으로 연구되며 단계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보형 서울대 교수는 비지도학습 연구에 대해 “아직 연구는 기초 수준에 있지만, 잠재력이 큰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세션의 좌장으로 참여한 박태현 서울대 교수 역시 비지도학습에 대해 “수학을 배울 때 원리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보다 ‘맞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어려운 법”이라며 “비지도학습은 그런 면에서 연구자들의 도전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난제와도 같은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동기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김광준 교수는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잘 진료하고 싶다는 게 기본 동기가 되는 것 같다”며 “경제적 보상보다는 의료진으로서의 미션이나 비전에 있어 만족감과 필요성을 느꼈던 게 주효했고, 같은 방향을 걷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 시너지가 연구를 진행하는 데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세션3. 실제 적용기술의 해결 문제 “의료계 인공지능 기술 적용, 산업화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

세 번째 세션에서는 인공지능을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윤형진 서울대학교 교수는 ‘의료분야의 인공지능: 현재 응용과 문제점’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에서 출간한 ‘의료인공지능백서’의 내용을 소개하였다. 윤형진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려면 산업화가 필수적”이라며 “기술의 안정화를 위해서 의료 분야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기술을 ‘상품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산업화가 촉진되면 임상에서의 적용 또한 빨라질 것은 분명하다”라며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 적용 확대를 위해 국가적인 의료 인공지능 개발 정책에 대한 설계와 개인정보 활용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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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 대표는 ‘AI/ML 기반 의료기기 규제 동향’에 대해 발표하며 “의료기기 심사를 주관하는 국내 식약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FDA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의료계 인공지능 기술 적용과 관련해 그에 맞게 조직을 변화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최 대표는 “국가의 의료 산업 수준은 규제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며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이때, 우리나라 또한 기존의 의료기기 심사 인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기준과 정책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호 울산대학교 교수는 ‘인공지능의 임상 검증’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이 임상 현장에서 더디게 적용되는 이유는 적절한 임상적 검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적절한 외부 검증을 통해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정확한 외부 검증을 위해서는 여러 기관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실제 임상 시나리오에서 대상 환자 그룹을 적절하게 구분하는 데이터 세트를 사용하여 정확성을 시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A에서는 인공지능의 임상 적용과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인공지능의 산업화 혹은 임상에서의 적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윤형진 교수는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 같다“며 ”클리니컬 유틸리티(clinical utility)에 대한 전략을 연구 초기에서부터 세우고 시작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제안한 최병인 조직위원장(한림원 의약학부 정회원, 중앙대학교병원 임상석좌교수)은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최신 의료분야 인공지능 활용연구 및 임상 적용 현황과 문제점, 향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토론할 수 있었다“며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가속화될 의용생체과학 분야의 인공지능 활용에 대해 글로벌 차원의 전략을 세워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정리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과기한림원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xG3UXuaDqEo&t=20889s)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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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학한림원 사무국 소식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사무국에서 수시 채용을 통해 3명이 사무국의 일원이 되었다. 기존에 사무국 소속인 최영학 국장과 김대현 행정팀장 이후로 이상은 연구팀장, 이현철 매니저, 엄동훈 매니저가 새로운 가족이 된 것이다. 최영학 국장이 사무국의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가운데 김대현 행정팀장은 사무국 행정의 제반 업무(위원회, 재정, 인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현철 매니저는 위원회들의 업무 (정책개발위원회, 의학연구수준평가위원회, 윤리위원회, 홍보위원회, 편찬위원회)를 수행해가고 있다. 엄동훈 매니저는 인사, 총무, 재정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상은 연구팀장은 코로나19 특별위원회, 중독연구 특별위원회, 연구정책 특별위원회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앞으로 새로운 가족들이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 업무와 회원분들을 돕는 일을 잘 수행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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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동정

박광성 (정회원)

박광성 정회원(전남의대 비뇨의학과 교수)은 2020년 9월 17일 국제성의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Sexual Medicine, ISSM) 정기총회에서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었다. 국제성의학회는 1982년 성기능장애의 기초 및 임상연구를 활성화하고 연구자들의 상호교류를 위해 창설됐으며, 아시아태평양성의학회를 포함한 6개의 지역 학회로 구성되어 있다.

송지영 (정회원)

송지영 정회원(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송지영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정신병리학 입문』 제3판(집문당)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정신병리학 입문 교재로, 정신의학 전공자에게 새로운 통찰과 진단 방식의 개념 확립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제3판은 치매, 수면장애, 식사장애의 내용이 추가되었으며, 근래 개정된 ICD-11과 DSM-5의 내용도 추가되었다.

박영년 (정회원)

박영년 정회원(연세대학교 병리학교실 교수)은 2020년 7월 31일Hepatology에 출판한 “Vessels Encapsulating Tumor Clusters (VETC) Is a Powerful Predictor of Aggressive Hepatocellular Carcinoma”의 업적으로 2020년도 대한간암학회 기초/중개연구 학술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2020년 9월 1일 대한간암학회 회장에 취임했다.

홍성태 (정회원)

홍성태 정회원(서울의대 기생충학열대의학 명예교수)은 현재 WPRO NTD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추가로 임기 3년 (2020-2023)으로 WHO 본부 NTD 전문위원(Member of Working Group, STAG-NTD)으로 선정되었다.

(STAG-NTD는 Strategic Technical Advisory Group for Neglected Tropical Diseases 이다)

박기호 (정회원)

박기호 정회원(서울의대 안과학교실 교수)은 2020년 11월 23일 아시아 태평양 녹내장 학회 (Asia Pacific Glaucoma Society)의 회장으로 선출되어 2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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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 기부금 내역 (2020년)

연번 성명(법인명) 소속 기부신청금액 (원) 기부금 신청일

1 송재관 울산의대 1,000,000 01.13

2 이일옥 고려의대 1,000,000 01.20

3 이병철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500,000 01.20

4 김영백 중앙의대 1,000,000 01.21

5 오한진 을지병원 1,000,000 01.21

6 고현윤 부산의대 1,000,000 01.21

7 원무호 강원의대 1,000,000 01.22

8 배시현 가톨릭의대 1,000,000 01.22

9 배상철 한양의대 1,000,000 01.28

10 김기황 연세의대 3,000,000 01.28

11 신종철 가톨릭의대 1,000,000 01.28

12 김충현 한양의대 500,000 01.28

13 최연현 성균관의대 500,000 01.28

14 조치흠 계명의대 500,000 01.29

15 한광협 연세의대 1,000,000 01.30

16 박성욱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3,000,000 02.13

17 윤건호 가톨릭의대 1,000,000 02.13

18 임태환 휴먼영상의학센터 1,000,000 05.15

19 한상원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1,000,000 05.15

20 한희철 고려의대 3,000,000 06.04

21 권오기 10,000,000 06.04

22 박병주 서울의대 1,000,000 06.04

23 (재)서울의과학연구소 총무부 10,000,000 / 월 (5년) 09.23

24 민병일 경희의대 1,000,000 09.29

25 구홍회 삼성서울병원 2,000,00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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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에 바란다

“의학한림원에 바란다” 코너는 의학한림원의 발전을 위한 회원여러분의 바램을 듣고자 마련되었습니다. 많은 회원 여러분의 투고를 기대합니다. (투고는 투고안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영모(사립대 의료원장협의회 회장)

대한민국 의학 분야의 석학들께서 모여 현존하는 최고의 상아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의학한림원의 성과를 축하드립니다.

2020년 만큼 대한민국의 의료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연초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작하여 8월 의료계 파업까지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어쩌면 내년은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유행과 의사국가고시 파행으로 인한 의사 수급란으로 올해보다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이후,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역사의 변곡점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지금 만큼 의학 분야 지성이자 의료계 원로인 의학한림원 석학들의 역할과 지도가 절실한

때는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사학 의료원장들은 한림원에 다음과 같은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첫째, 학문의 상아탑 안에서도 현실을 주시하고 참여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학문은 실용 과학이며, 우리가

하는 모든 학문 활동의 최종 목표는 우리 국민, 더 나가 인류의 건강과 안녕입니다. 국민의 안위는 기술 뿐 아니라 분배와 정책에 의해서도 국가 좌우 됩니다. 어려운 시기에 존경과 신뢰를 받는 원로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지성을 바탕으로 조언과 정책 제시를 하는 것은 의료계와 정부 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가뭄의 단비와 같습니다. 그것이 의학한림원의 설립의 목적인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 이해 합니다.

둘째, 국민을 위한 최선의 자문기관이 되시길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중립적-전문적 연구를 수행하며 국가 보건의료정책의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공표하고 있습니다. 한림원의 자문은 의료계를 위한 ’제 팔 안으로 굽기‘가 되어서도 안 되고 정부의 예스맨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의료계를 향하여, 정부를 향하여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국민만을 위하는 자문 기관으로 자리매김하시기 부탁드립니다. 그것이 국민들로부터 의료계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셋째, 미래를 향한 길라잡이가 되어 주십시오. 의료계는 코로나와 함께 가속화 될 Digital Transformation(4차 산업혁명)에 뒤쳐져져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지금 이 변화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원격의료, 인공지능, 바이오 테이타 등을 이용한 미래변화의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이 변화의 바람을 거부하면 우리는 다시 변방으로 밀려나게 될 것입니다. 현재의 작은 이익을 위하여 미래를 버려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우리가 변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150년 전 영국의 레드플래그(red flag)법의 실수를 겪지 않기 위해 지도자들의 냉정한 판단과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촉진하고 격려하는 것이 미래를 보는 석학들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넷째 후학들이 의료기술자가 아니라 진정한 의사가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지금 우리의 후학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이나 지식뿐만이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고 공감하는 마음과 희생정신입니다. 사회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가 의학계로 유입되는 시점에서 그들의 인격을 다듬고 감성을 일깨워 완성된 인격체로써의 의료인을 만드는 ‘화룡정점’을 찍는 일이야 말로 의학계의 원로이자 롤모델이 모인 의학한림원이 해야 할 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의료계의 산적한 문제 속에 많은 의료계 단체들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석학의 모임인 의학한림원은 미래를 지시하는 등대의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04년 창립 이래 국내 최고의 원로 의학 학술단체로서, 정책 개발 및 자문단체로서의 업적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항상 현실을 주시하고, 국민의 편에 서고, 미래를 제시하고, 후학의 롤 모델이 되는 의학한림원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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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 행사안내

※ 일부 행사의 경우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무기 연기되었음을 안내해드립니다.

날짜 장소 행사명 주제 비고

13.12(목)오후2시

온라인 개최과총-한림원-연구회

온라인 공동포럼'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중간

점검 - 과학기술적 관점에서-개최 완료

24.3(금)오후4시

온라인 개최의학한림원-한국과총-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통포럼

COVID19 판데믹 중환자진료 실제와 해결방안

개최 완료

34.10(금)오후4시

온라인 개최의학한림원-한국과총-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통포럼

COVID19 사태에 대비하는 정신건강 관련 주요 이슈 및 향후 대책

개최 완료

44.17(금)오후4시

온라인 개최의학한림원-한국과총-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통포럼

COVID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개최 완료

55.8(금)오후4시

온라인 개최과총-한림원-연구회

온라인 공동포럼COVID-19 2차 유행을 대비한

의료시스템 재정비개최 완료

66.19(금)

오후4시30분온라인 개최

의학한림원-한국과총-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통포럼

대구·경북에서 COVID-19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대응방안

개최 완료

77.9(목)오후4시

온라인 개최의학한림원-한국과총-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통포럼Living with COVID19 개최 완료

87.24(금)오후4시

온라인 개최의학한림원-한국과총-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통포럼

건강한 의료복지를 위한 적정 의료인력과 의료제도

개최 완료

98.7(금)오후4시

온라인 개최의학한림원-한국과총-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통포럼

집단면역으로 COVID-19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까?

개최 완료

129.23(수)오후3시

온라인 개최 제14회 학술포럼 AI와 의학의 미래 개최 완료

1310.22(목)

전일온라인 개최 제38회 한림국제심포지엄

의용생체과학 분야의 인공지능:현황과 미래전망

개최 완료

1411.4(수)오후6시

온라인 개최제18회 화의자의학상

수상식 개최수상식 개최 완료

1511.27(금)오후3시

온라인 개최 제14회 보건의료포럼우리나라 의사와 간호사의 건강수준 및

삶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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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3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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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암 심포지엄 개최 일 시 : 2020. 12. 11. (금) 13:30-17:40장 소 : 온라인 포럼 (서울대 암 연구기관 컨퍼런스룸 2F)주최 · 주관 :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대한암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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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학한림원 뉴스레터는 회원 상호간의 유대 매체로서 의학 진흥과 학문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여러분의 대변지

입니다. 보다 활성화 되고 폭넓은 여론의 광장으로서 명실상부한 뉴스레터 편집을 위해 회원 여러분의 투고를 기다립니다.

·발 행 일 : 연4회( 1월/4월/7월/10월) 발간

·접 수 처 : 06654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51(서초동) , 서초신성미소시티오피스텔 206호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뉴스레터편집실

전화 : 02-795-4030 팩스 : 0502-795-4030 e-mail : [email protected]

·투고내용 : 제언, 회원 근황, 행사안내, 기타 홍보사항

·원고접수 : 수시접수

투고안내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뉴스레터 제28호

┃발 행 처┃ 06654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51(서초동) , 서초신성미소시티오피스텔 206호

Tel. (02)795-4030 Fax. (0502)795-4030

┃발 행 인┃ 임태환 ┃편 집 인┃ 한희철 ┃인 쇄┃ 아람에디트 Tel. (02)2273-2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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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회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재정자립을 통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건전한 정책제안과 의학한림원의 각종 사업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개인 회원을 비롯한 단체, 기업 등 뜻있는 분들의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여러분께서 지원해 주신 기금은 의학 발전 및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정책 포럼과 학술포럼, 조찬포럼, 의학용어 표준화, 의학연구 수준평가, 우수 의학자 포상 등의 사업에 소중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한분 한분의 소중한 참여가 의학한림원은 물론 우리나라의 의학 발전과 국민 건강증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음에 감사드리며, 많은 격려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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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부약정서는 의학한림원 홈페이지(http://www.namok.or.kr)에서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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