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의 산업적 문화적 파워 페스티벌은 문화, 산업, 도시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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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은 진화한다

오늘날의페스티벌은하늘에제사를지내며성대한잔치를

벌인전통적인공동체의축제에뿌리를두고있지만분명히

구별되는특징을가지고있다.때가되면자연스럽게행하

는의례가아니라,누군가아이디어를내고즐길거리를꾸

미고사람들을불러모아흥행을적극적으로도모한다.이

런의미로국내에서‘페스티벌’이라는단어가유통된것은

1960~70년대청년문화가대두하면서부터다.<몬터레이

팝페스티벌>(1967년),<우드스톡페스티벌>(1969년)등이

세계적인신드롬을불러일으키며국내에도소문을퍼뜨린것

Jarasum International Jazz Festival Woodstock Festival

페스티벌의 산업적 문화적 파워

페스티벌은 문화, 산업, 도시의 공진화를 이끄는 줄기세포다지금 대한민국은 불꽃 튀는 페스티벌의 전쟁터다. 여름에는 록 페스티벌,

가을에는 북 페스티벌이 벚꽃놀이, 단풍놀이에 버금가는 계절의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주말마다 갖가지 문화 축제들이 겹쳐 펼쳐진다. 작은 도시들도 갖가지

특산품 축제로 손님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어디로 가지?”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더 깊은 물음으로

들어가야 한다. “페스티벌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나?”

글이명석문화비평가

이다.<보컬그룹페스티벌>,<그룹사운드페스티벌>등경연

형식의음악페스티벌이시작되었고,<청평페스티벌>등야

외공간의행사도펼쳐졌다.그러나군사정부는대규모의군

중이모여노래하고춤추는행사를달가워하지않았고,대학

가요제등방송국과관주도의행사가이를대체했다.

그러다1986년아시아경기대회,1988년서울올림픽

이페스티벌문화의중요한전기가되었다.이후대중문화가

번성하고대학가축제를통해페스티벌의예비역량을쌓으

며1990년대말부터민간이조직하는상업페스티벌이본격

화한다.

FESTIVAL CULTURE INDUSTRY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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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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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ineIntro

더불어페스티벌을계기로중요한사업적교류를도모하는

일이자연스러워지고있다.여기에인테리어,커피,제과등

라이프스타일에연관된다양한소비문화가성장하면서,단

순한업계박람회를넘어세련되고전문화된취미생활자들

의축제를만들어가고있다.인터넷과디지털콘텐츠의성장

은의외의상호작용을만들어냈다.음원,웹툰등디지털콘텐

츠가문화를즐기는기본적인방식이되면서,전통적인음반,

출판시장은크게축소된다.그런데사람들은이렇게실물을

만지고경험하지못하는상황을다른방식으로해소하고싶

어하고페스티벌은대중에게각장르의정수를접한뒤에적

<트라이포트록페스티벌>,<쌈지사운드페스티벌>등

으로시작된대규모의록페스티벌은2000년대들어다양한

대중음악페스티벌을펼쳐냈다.자라섬은야외무대에서벌

어지는국제재즈페스티벌을성공적으로안착시키며,소풍

을즐기듯여유로운페스티벌문화를만들어냈다.부산과부

천은영화와만화를중심으로지역의문화페스티벌을브랜

드화하는데성공했다.<하이서울페스티벌>등지자체가주

최하는다양한공연,전시,참여워크숍등이함께하는페스티

벌도각지역에자리잡았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여수세

계박람회>같은대규모행사도다양한공연과전시를모아놓

극적인문화콘텐츠소비자로들어서게만든다.춤이나연주

등을단순히감상하는게아니라,직접배우고실연하게하는

행사의파급력은크다.

지방자치제의본격적인실시로인해저마다특색있는

페스티벌을개최하려는요구도커졌다.국제영화제의부산,

만화도시부천처럼문화도시를내세우면서특화된장르의

페스티벌을벌이는경우가가장눈에띈다.여기에지역전통

문화공연을복원하거나향토특산품과외식문화를결합하

려는등의다양한아이디어가쏟아지고있다.페스티벌을통

해찾아오는방문객은지역경제의중요한활력이되고있다.

은페스티벌의형태를띠게되었다.대한민국의페스티벌은

불과50년사이에진화를거듭했고,특히최근15년사이에

놀랍게번성했다.

21세기 페스티벌의 무차별 공진화

21세기페스티벌문화의번성은여러기류가서로를상승시

킨결과였다.먼저각각의문화영역과페스티벌이공진화하

고있다.영화,만화,음악등대중문화장르는<부산국제영화

제>,<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다양한록페스티

벌등으로창작자와팬들이함께어울리는장을만들고있다.

Seoul International Cartoon & Animation Festival Hi! Seoul Festival

Maker Faire Vivid Syd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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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등누구도따라할수없는지역고유의조건을찾아내

그것을활용해야한다.사람들이입장권을손에쥐고,팸플릿

을챙기고,기념품을한가득사서들고나오는순간순간을뿌

듯하게만들도록‘디자인’해야한다.

이제최고의페스티벌은일회적여흥이아니라사회적

의식이될수있다.때가되면무조건거기에가서,약속도없

이지인을만나고,새로운친구를사귄다.1월에는눈꽃축제

가열리는대관령에가야한다.8월에는음악영화제가열리는

제천에가야한다.10월에는판소리와세계음악을접할수있

는전주세계소리축제에가야한다.도시들이순환하며고유

의개성과장점을보여주면,국가적으로는멋진여가의사이

클을만들수있다.해외의관람객들에게는대한민국이라는

큰브랜드만이아니라,머드의보령,산천어의화천같은작은

브랜드를심어줄수있다.영화제를보러부산에왔다가국제

시장의어묵투어에나서듯이,지역의페스티벌을찾았다가

일정을연장해템플스테이에들어가게할수있다.이런과정

을통해페스티벌을중심으로한지역예술가,지역스타트업

의창업모델역시자연스럽게만들어갈수있을것이다.이렇

게만들어지는작은퍼즐들이서로부딪치지않도록,콘텐츠

페스티벌전반을다룰비전이절실한때다.

다.오스트리아린츠는빈과잘츠부르크라는전통적관광도

시에끼어,여행자들에게매력적인선택지가되지못했다.고

심끝에린츠는첨단기술을도시차원의엔터테인먼트로변

화시켰다.<아르스일렉트로니카>는혁신적인기술을미술

작품으로변모시켜도시곳곳에적용한작품들을선보이고

있다.예술애호가는물론신기술과비즈니스아이디어를찾

는사람들에게도매력적인아이템을제공하고있는것이다.

그리고린츠를첨단예술도시로브랜드화한다.

융복합은다양한답을가진퍼즐게임이다.<시드니비

비드>는음악이라는정통의테마를펼치면서,페스티벌이열

리는동안도시의건축물들을미디어아트작품으로변신시

킨다.여기에문화,기술,창업에관련된다양한아이디어를

제안하는행사를덧붙인다.융복합페스티벌이진정한힘을

발휘하려면도시자체가이모든요소를뒤섞는용광로로변

신해야한다는것이다.페스티벌의주요한기능인도시의브

랜드화는여기에서더욱큰힘을발휘한다.

다음 시대의 페스티벌 퍼즐 맞추기

우리는페스티벌의핵심인‘소셜’의풍성한노하우를가지고

있다.‘융복합페스티벌’이라는단어는낯설지만,중요한것은

과거에는서로연결할생각을못했던것을‘페스티벌’이라는

용광로속에서적절히융합한다는점이다.여기에는다양한

발상의전환이필요하다.

TED강의는지식의전달이란고리타분하고어려울뿐

이라는상식을깨뜨렸다.역동적인영상과시연이결합된강

의는짜릿한엔터테인먼트가될수있다.토크콘서트와같은

형식은국내에서도이미충분한검증을받았다.국립과천과

학관에서벌어지는<메이커페어>는어떤가?싸고가벼운컴

퓨팅보드기술과3D프린터를활용한발명품들은공학의재

미를발견하게해준다.<도쿄로봇박람회>는‘로봇무사도프

로젝트’등을통해엔지니어링이창조적이고흥미로운세계

임을10만이넘는관람객에게보여준다.

천편일률적인페스티벌의한계를먼저깨달았다면,발

상의전환으로새로운가능성을찾아야한다.그러려면더욱

치밀한계산과예술적역량이필요하다.상영작이나밴드를

선별하는게전부가아니다.과학,기술,비즈니스를적절히

포장하고즐길수있게만들어야한다.시드니의항구,김제의

그것은페스티벌기간만의효과에그치지않는다.지역축제

는도시의이름을브랜드화해행사이후에도꾸준히방문객

을끌어들이는효과를가져온다.최근들어축제를계기로전

통가옥이나구시가를복원해죽은도시를깨어나게하려는

움직임도커지고있다.

페스티벌의 새로운 키워드 - 융복합, 도시 재생, 소셜

대한민국의페스티벌은분명유례를찾아보기어려울정도의

질적,양적성장을이어왔다.하지만최근들어다양한문제점

이동시다발적으로터져나오고있다.비슷한성격의음악과

책페스티벌이같은시기에몰려흥행에서고전하고있다.지

자체에서고만고만한축제들을복제하고있는데,화천산천어

축제로부터시작된강원도의물고기관련축제는열개가넘는

다.페스티벌의흥행에만집착하다보니그본질을잃어간다

는비판도적지않다.대한민국의페스티벌은적극적인변화

를요구하고있다.

페스티벌의진화과정을먼저경험한외국에서는이미

새로운단계로진입을모색하고있다.최근들어가장주목되

는트렌드는융복합페스티벌이다.먼저무용,영화,전시등

이장르의경계를넘어함께작품을만드는‘융복합예술’에서

힌트를얻는다.최근들어첨단기술을활용해보통의전시나

공연에서는볼수없던무대나조명장치를선보이는경우가

많다.문화역서울284에서벌어진<반고흐인사이드:빛과

음악의축제>는3D프로젝션매핑으로인상주의화가들의작

품을건물전체에채우는프로젝트다.<광주미디어아트페

스티벌>에나오는여러작품에서도이러한예들을찾을수있

다.이들이보다넓은도시공간을활용하고,그안에서다양

한이벤트와어우러지게하는것이융복합페스티벌의한진

행방식이다.

전통적으로는함께모으지않았던여러요소를녹여내

는‘믹스앤드매치’방식도가능하다.미국오스틴의<사우스

바이사우스웨스트>는음악과영화의공연과견본시를바탕

으로‘인터랙티브’라는테마로신기술의콘퍼런스를겸하고

있다.예술이라는전통의테마에과학・산업・게임등의비정

통적요소를결합하는데,단순히행사공간을공유하는게아

니라일관된테마와정체성을가져야만융복합페스티벌이라

고할수있을것이다.

융복합과긴밀히연결된또다른테마는‘도시재생’이

다.도태된도시를문화적아이디어로재생시키고자하는움

직임은20세기후반부터문화계의중요한아이디어가되었

Gwangju Media Art Festival Pentaport Rock Festival Monterey Pop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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