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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dia plus 127 Cover Stor y 시진핑 집권 2기 개막, 中國夢 달성 앞당길까 Chindia plus January/February 2018 ISSN2288-3290 Issues & Analysis 베트남 국유기업 개혁 Chindia wide stories 친디아 담장 넘기 7 글로벌 에너지 연결 Bell Ringer 도시로 보는 동남아 2 필리핀 마닐라 Life & Culture 중국 기업과 기업인 2 中 최고 여성 기업인, 둥밍주 Column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의 나라 인도 My Chindia Diary 내가 가 본 친디아 10 인도 남쪽의 휴양도시, 고아 Vol. 127 Issue Special 인도 농민들의 애환 시진핑 집권 2기 개막 中國夢 달성 앞당길까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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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s

    127 • Cover S

    tory 시진핑 집

    권 2기

    개막, 中

    國夢 달

    성 앞

    당길까

    Chindia plus January / February 2018ISSN 2288 - 3290

    Issues & Analysis베트남 국유기업 개혁

    Chindia wide stories친디아 담장 넘기 7 글로벌 에너지 연결

    Bell Ringer도시로 보는 동남아 2 필리핀 마닐라

    Life & Culture중국 기업과 기업인 2 中 최고 여성 기업인, 둥밍주

    Column무한한 가능성과 기회의 나라 인도

    My Chindia Diary 내가 가 본 친디아 10 인도 남쪽의 휴양도시, 고아

    Vol.

    127

    Issue Special

    인도 농민들의 애환

    시진핑 집권 2기 개막

    中國夢 달성 앞당길까

    Cover Story

  • 4 Chindia plus 5January /February 2018

    Editor’s Letter

    중국의 꿈

    2012년 공산당 총서기에 선출된 직후 시진핑

    국가주석은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의미

    하는 중국몽(중국의 꿈)의 실현에 나서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중국 특색의 사회

    주의를 통한 강한 중국의 건설과 민족 진흥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인민의 행복을 추구하겠

    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이후 시진핑 주석

    의 대표 통치이념이 됐습니다.

    2018년은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이자 시

    진핑 주석의 2기가 본격 출범하는 해입니다.

    새해 전날 밤에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시 주석

    은 중국의 대국화에 대한 주변국들의 기대와

    우려를 이해한다고 운을 뗐습니다. 하지만 중

    국이 추구하는 길은 주변국에 대한 압박이 아

    닙니다. 중국은 “대국의 입장에서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글로벌 발전을 위한 기여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며 지금의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새해 벽두인 1월 3일 군복을 입

    고 ‘2018년 군 동원훈련 대회’에서 전군에 훈

    련 명령을 내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중국이

    목표로 하는 군사굴기를 본격화하고 집권 2

    기의 1인 절대권력을 과시하며 미국과 글로벌

    패권을 놓고 맞설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중국

    군을 만들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

    니다.

    올해는 2017년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서 제기된 다양한 정신을 전면적으로 관철하

    는 첫해가 될 것입니다. 올 3월 개최되는 양회

    (兩會)를 앞두고 21세기의 경제 및 군사대국으

    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시진핑 정부의 2기

    정책 중 군사, 경제, 외교, 산업 정책을 미리 정

    리해 보았습니다. 중국 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

    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

    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편집장 김용식

    친디아플러스 2018년 1·2월호(통권 127호)

    발행인 곽창호

    편집인 김용식

    발행처 포스코경영연구원(www.posri.re.kr)

    등록번호 강남 라 00059

    등록일 2006년 5월 24일

    발행일 2018년 1월 28일

    자문위원

    김찬완(한국외대 교수)

    박번순(고려대 교수)

    편집위원

    포스코경영연구원

    박찬욱, 심상형, 남대엽

    편집·진행

    박계영(포스코경영연구원, 02-3457-8196)

    편집·디자인

    중앙디자인웍스(02-751-5812)

    인쇄 (주)타라티피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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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집권 2기 전망

    지난해 10월 중국 19차 당

    대회를 통해 시작된 시진핑

    집권 2기의 정치, 외교, 군사,

    경제, 산업, 한중관계 등을

    전망해 봤다.

    Shutterstock

    Asian Profile태국 불교사원의 새해

    태국 왓 판타오의 전통 사원에서 승려들이

    종교 의식을 위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중앙포토

    06 News Briefing08 Cover Story 시진핑 집권 2기 | 정치 ▶10

    시진핑 집권 2기 | 외교 ▶14

    시진핑 집권 2기 | 군사 ▶18

    시진핑 집권 2기 | 경제 ▶20

    시진핑 집권 2기 | 산업 ▶22

    시진핑 집권 2기 | 한중 관계 ▶24

    26 Column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의 나라 인도

    28 Issue Special 농촌의 다중적 불평등 구조 ▶29 이주 농민의 삶과 애환 ▶32

    농업 투자 감소의 단면 ▶34

    36 Project Syndicate 중국, 디지털 강국이 되다

    38 Life&Culture 중국 기업과 기업인 2 둥밍주

    40 Bell Ringer 인사이드 인디아 ④ 사회적 책임 활동

    CONTENTS 도시로 보는 동남아 ② 마닐라44 Chindia wide stories 친디아 담장 넘기

    ⑦ 글로벌 에너지 연결

    46 Lands&Peoples 인도, 인도 사람들

    ③ 오디샤, 오디샤 사람들

    49 Issues&Analysis 중국 산업정책, 알아야 이긴다

    ① 태양광 산업 육성 정책 ▶50

    인도 구자라트주 선거 결과 ▶54

    베트남 국유기업 개혁 ▶56

    라오스 對중국 실용주의 ▶58

    미얀마 양곤 물관리 현황 ▶60

    사우디 개혁 급물살 ▶62

    64 My Chindia Diary 내가 가 본 친디아

    ⑩ 인도 고아

    66 주요 통계

  • 6 Chindia plus 7January /February 2018

    중국 고속철도연간 승객 운송량

    (단위 : 회자료 : 중국 철로(鐵路) 총공사)

    파키스탄 과다르항에서도 50㎞ 떨어져 있다. 중

    국은 중국 신장과 파키스탄 과다르항을 잇는 중

    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560억 달러(약 59조

    6200억원)의 금융 지원을 했다.

    미얀마, 최저임금 하루 3800원으로 인상

    저임금 매력으로 섬유·봉제 등 노동집약형 산업

    의 외국인 투자처로 급부상했던 미얀마가 최저

    임금을 올리기로 했다. 미얀마 최저임금위원회

    는 2018년부터 적용될 최저임금을 하루 4800

    차트(약 3800원)로 정했다. 이는 2015년부터 적

    용된 기존 최저임금 3600차트(약 2840원) 대비

    33% 인상된 액수다.

    독프, 위안화 외환보유액 운용 통화로 채택

    독일 중앙은행 분데

    스방크와 프랑스 중

    앙은행이 중국 위안

    화를 외환보유액의

    운용 통화로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이 2016

    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독일의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앞서 2017년 유럽중앙은

    행도 5억 유로(6500억원) 이상의 위안화를 외

    환보유액에 포함시킨 바 있다.

    디디추싱, 브라질 차량공유기업 99 대주주 돼

    중국의 디디추싱이 브라질 최대 차량공유기업 99

    의 대주주가 됐다. 2017년 1억 달러를 투자해 소

    수 지분을 확보한 디디추싱이 후속 투자를 단행

    해 99를 인수하면서 남미 시장 장악에 나선 것으

    로 풀이된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

    나 99의 가치를 고려했을 때 인수 금액은 10억 달

    러(약 1조645억원) 수준으로 보인다. 99는 브라질

    400여 개 도시에 진출했으며 30만 명이 넘는 운

    전기사와 14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로봇 돌보미까지 나온 중국, 무기도 로봇이 만든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물류 계열사 차이냐오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로봇팔’ 창고를 운영하

    면서 로봇 돌보미를 기용했다. 중국 물류업계가 스마트 물류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직업까지 생겨난 것이다.

    두 명의 1995년생 대학생은 중국 내 첫 로봇 보모로 취직해 로봇팔들이 차질 없이 일을 하는지 데이터를 체크

    하고 이상 상황도 처리한다. 로봇들이 일의 대부분을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 이들의 임무다.

    군수공장에서도 로봇의 존재감이 강하다. 중국의 군수공장에서 로봇이 생산 주역으로 떠올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내 군수공장의 4분의 1가량이 노동자

    를 로봇으로 대체했거나 로봇으로 대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군수 로봇은 탄약·폭탄·로켓 등 다양한 종류

    의 무기를 조립할 수 있고, 컴퓨터 칩과 센서를 장착한 정밀 타격 유도탄까지 생산한다. 폭탄을 제조할 때는

    여러 화학물질을 혼합해 이 물질들을 탄두 내에 집어넣어야 하는데, 로봇은 정확한 혼합 비율과 압축 강도를

    지키며 작업한다.

    이는 머신러닝(기계 자율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해 숙련 노동자의 경험을 로봇이 습득하도록 한 결과다. 이렇

    게 되면 국방 현대화와 인력 부족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과학원 선양(瀋陽)자

    동화연구소의 쉬즈강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로봇은 인간 노동자보다 생산성을 500%까지 높일 수 있다며 현

    실적인 요인을 고려할 때 향후 10년 내 로봇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100∼200%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학 분야에서도 중국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허난성 인민병원에서는 척추 수술 로봇이 71건의 수술에 성공했

    다. 2017 중국 선전 스마트 제조 대회보고에 따르면 자동차, 주류 양조, 도자기, 가전 업계에서도 속속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이렇게 로봇들에 모이는 빅데이터들은 차곡차곡 쌓여 중국 기업들의 자산이 된다. 화웨

    이나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를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유진 중앙일보 국제부 기자 [email protected]

    중국 기업들, 잇따라 호주 비행학교 인수

    중국이 항공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조종사 구

    인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호주 비

    행학교를 사들이고 있다고 호주 매체인 더 오스

    트레일리언이 보도했다. 예컨대 뉴사우스웨일

    스(NSW)주 포트매쿼리에 있는 비행학교인 호

    주국제항공학교(AIAC)는 2014년 재정적 어려움

    을 겪은 뒤 현재는 중국 하이난항공 소유가 됐다.

    중국동방항공의 자회사는 멜버른의 비행학교 지

    분 50%를 인수했으며, 경쟁사인 중국남방항공

    도 서(西)호주의 비행학교 지분 50%를 사들였

    다. 매체는 수년 후 호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

    신 조종사를 모셔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트남도 투자 열풍 비트코인 단속 나서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한국·일본과 함께 비트코

    인 투자 열풍을 이끄는 국가로 꼽히고 있다. 이런

    베트남이 암호화폐의 공급 및 사용에 대한 본격

    적인 단속에 나섰다. 베트남 최대 도시이자 경제

    도시인 호찌민에서 베트남중앙은행(SBV)과 공

    안(경찰)이 암호화폐 이용을 막기 위해 공조할 계

    획이라고 일간 사이공타임스가 보도했다. SBV는

    암호화폐는 합법적인 결제 수단에 해당하지 않는

    다며 1억5000만∼2억 동(약 700만~94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군, 파키스탄에도 해외 군사기지 추진

    중국군이 아프리카 지부티에 이어 두 번째로 파키

    스탄에 해외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2017년 12월 중국 인민해

    방군 대표단이 파키스탄에서 회담을 하고 파키

    스탄 서부 남단에 중국 해·공군 기지 건설에 합

    의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과 이란 접경 지역

    에 위치할 이 기지는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

    상 실크로드)에 따라 40년 항만 운영권을 취득한

    우리는 중국 내 사업 아이디어를 다른 나라로 이식하고자 한다. 샤오미는 인도에서 3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서 기적을 일으켰다. 향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다.

    - 레이쥔 샤오미 회장, 2017년 12월 4일 열린 월드 인터넷 콘퍼런스에서NewsBriefing

    中, 인공지능에 2조여원 들여 연구단지 조성

    인공지능(AI) 굴기를 추진 중인 중국이 138억 위

    안(약 2조3000억원)을 들여 베이징에 AI 연구단

    지를 조성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향후 5년에 걸쳐 베이징 서부 먼터우거우에 54만

    8700㎡ 규모의 AI 연구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연

    구단지에는 400개 기업이 입주해 연간 500억 위

    안(약 8조20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알리바바, 미국 전문가 선정 최고가치 기업

    알리바바가 미국의 투자전문가들이 뽑은 최고

    의 장기 보유가치를 가진 기업이 됐다. 미국 리

    서치 회사인 CB인사이츠가 월가 투자은행·펀

    드매니저 등을 대상으로 전 세계 64개 기업 중

    10년간 보유할 만한 주식을 묻는 온라인 결선투

    표를 벌인 결과였다.

    中, 고급 인재 영입 위해 10년짜리 비자 발급

    중국이 외국인 고급 인재 영입을 위해 10년짜리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외국전문가

    국에 따르면 해당 비자는 하루 만에 무료로 발급

    되며 배우자와 자녀도 받을 수 있다. 이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인재는 노벨상 수상자, 중국

    국영 매체의 편집인, 국가 및 성(省)급 스포츠팀

    에서 활동하는 코치와 운동선수, 세계 일류 대학

    의 박사학위 취득자, 중국 평균 임금보다 6배 이

    상의 임금을 받는 외국인 등이다.

    북·중·러 잇는 물류통로 철도 상반기 착공

    북·중·러 접경 삼각지대의 중국 지린성 연변자

    치주 훈춘시와 중·러 접경 통상도시 헤이룽장성

    둥닝을 잇는 철도가 2018년 상반기에 착공된다.

    이 철도가 예정대로 2022년 완공되면 북·중·러

    변경을 연결하는 물류 통로가 구축돼 북·중·러 3

    국의 교역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도표로 보는 친디아

    중국에선 물류군수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상하이에서 선보인 산업용 로봇팔. [Shutterstock]

  • 8 Chindia plus 9January /February 2018

    Cover Story

    시진핑 집권 2기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新시대’ 개막

    2018년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는 해가 될 것이다.

    다양한 개혁정책과 더불어 2050년까지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이 제시될 것이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시진핑 집권 2기의

    권력구조와 정치 향방, 외교 및 군사 전략 방향과 핵심 경제 및

    산업 정책 방향을 전망해 보기로 한다.

    정치 ▶10

    외교 ▶14

    군사 ▶18

    경제 ▶20

    산업 ▶22

    한중 관계 ▶24

    Cover Story 시진핑 집권 2기

    [연합뉴스]

  • 10 Chindia plus 11January /February 2018

    민귀식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email protected]

    집권 2기 新시대 규정, ‘격대지정’ 폐기

    시진핑 강력한 일인 지배체제 확립하나

    19차 당대회가 끝난 직후인 2017년 10월 31일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회 7인은 공산당 창당 장소인 상하이 일대회지(一

    大會址, 1921년 공산당 제1차 당대회 기념관)에서 시진핑 총

    서기의 선창으로 입당선서를 복창했다. “초심을 잃지 말자”

    는 말로 당대회 연설을 시작했던 시진핑이 입당선서 재연 퍼

    포먼스로 첫 대외행사를 벌인 것은 향후 통치방향을 알리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이 장면은 ‘새시대’ 공산당이 견지해야

    할 14개 사항인 ‘당의 영도’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의법치

    국’ ‘엄격한 당 건설’ 등 초심을 강조한 시진핑의 연설과 오

    버랩됐다. 즉 종엄치당(從嚴治黨)으로 반부패 투쟁을 강화

    해 사회분위기를 장악하려는 의도가 역력한 행사였다.

    사회주의정신 초심 강조 통해 사회분위기 장악

    시진핑에게 불평등과 부패는 사회경제 발전의 최대 걸림

    돌이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3000여 명의 장차관급 가운데

    440명을 낙마시키고 이 중 260명을 형사처벌했지만 부패 문

    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속적인 반부패투

    쟁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회분위기를 다시 틀어쥐어야 하는

    형국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입당선서 포퍼먼스는 당의 의지

    를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시진핑을 따라 복창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보도되자 일각에서는 ‘시황제’ 논란

    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기에다 19차 당대회에서 차기 후계

    자를 지명하지 않은 게임규칙 변경, 집권기간에 자신의 이

    름이 명시된 ‘시진핑 사상’을 당장(黨章)에 삽입한 이례적

    인 결정, 시자쥔(習家軍)으로 표현되는 측근들의 대거 등

    용, 일대일로의 당장 삽입과 리코노믹스(李克强經濟)를

    대신한 시코노믹스(習近平經濟)의 전면 부각, 5대 전구(戰

    區) 개편 이후 군 인사 장악, 국가주석 연임 조항 관련 헌

    법 개정 여부 등이 맞물리면서 시진핑 일인체제 진입 논란

    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현상을 ‘이미지’로 인식하는 경향

    이 강한 언론과 대중은 시진핑의 장기독재를 예상하는 쪽

    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그러나 ‘텍스트와 제도맥락’을 중

    시하는 학자들은 대체로 중국에서 정치적 퇴보는 없을 것

    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요 모순 새롭게 정의, 시진핑 사상의 정당성 강조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의 정당성은 어

    디에서 출발하는가?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 마련을 위해

    시진핑은 자신의 집권 시기를 ‘신시기’가 아닌 ‘신시대’로

    규정하고 주요 모순도 새롭게 정의했다. 덩샤오핑 이후 계

    속된 양적 발전 시대를 마치겠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1981

    년 11기 6중전회에서 규정한 주요 모순인 ‘인민의 날로 증

    가하는 물질적 수요와 낙후된 사회생산력 사이의 모순’, 즉

    ‘사회주의 초급단계의 주요 모순’이 해결됐기 때문에 이제

    는 새로운 개념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 쉽게 말하면

    이제 먹고 사는 문제는 기본적으로 해결됐다는 선언이다.

    이에 따라 19차 당대회에서는 36년 만에 중국의 주요 모

    순을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인민의 수요와 불균형불충

    분발전 간의 모순’으로 규정했다. 이제는 ‘절대적 빈곤’이

    아니라 ‘상대적 빈곤’, 즉 ‘공정한 분배’가 더 중요한 사회

    문제라는 인식이다. 그래서 주요 모순이 ‘낙후된 사회적 생

    산’에서 ‘불균형불충분발전’ 문제로, 즉 ‘물질적 수요’에

    서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수요’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요 모순의 정의 변화는 경제적 성과로 지배의 정당

    성을 강조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전면적 소강사회’ 이후를

    대비한 새로운 통치이데올로기를 제시하려는 시도다. 이로

    써 최고지도자가 이데올로기를 장악하는 사회주의 전통

    에서 ‘시진핑 사상’이 사회 전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

    는 조타수로서의 권위를 갖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인민의 수요’는 명제 자

    체가 매우 추상적이다. 이러한 추상성은 공산당의 역할과

    목표를 재조정하거나 사회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과학적 합리성은 부족하다. 또 다른 주요 모순

    으로 규정된 것은 ‘불균형불충분발전’의 문제인데, ‘불충

    분발전’은 ‘불균형발전’의 객관적 기초이고, ‘불균형발전’

    은 ‘불충분발전’을 가속화한다. 따라서 빈곤지역 생산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불균형발전을 해소하는 데 정치경제사

    회적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 이는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

    를 주창하고 ‘인민이 주인’이라는 ‘시진핑 사상’과 일맥상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중국꿈의 실현을 집권목표로 제시한 시진핑은 건국

    100년에 해당하는 2050년까지의 3단계 발전전략을 제시

    했다. 기존 ‘두 개의 백년’ 전략에 2035년이라는 새로운

    단계를 추가한 것이다. 즉 2020년까지 전면적 소강사회를

    달성한 이후 2035년까지는 기본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실

    현으로 혁신형 국가를 건설하고, 2050년에는 부강민주

    문명조화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한다는

    시진핑 집권 2기 | 정치 | Cover Story Cover Story | 시진핑 집권 2기 | 정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18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성과 보고를 하고 있다. 이번 당대회에서 차기 지도자가 지명 안 돼 일인지배 체제 논란이 확산됐다. [연합뉴스]

  • 12 Chindia plus 13January /February 2018

    시진핑 집권 2기 | 정치 | Cover Story Cover Story | 시진핑 집권 2기 | 정치

    목표다. 이 3단계 발전전략을 포함한 ‘시진핑 경제 사상’

    은 중국의 장기 발전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리하

    여 “중국의 향후 30년 청사진을 그렸다”고 자평하는 ‘시

    코노믹스’로 시진핑은 중국꿈을 실현하는 ‘시대의 지도

    자’ 반열에 올라서고자 하는 것이다.

    시진핑 장기 집권 논쟁의 근거와 예측 장기집권은 어려울 듯

    시진핑은 1인지배체제를 확립한 것인가? 20차 당대회에서

    총서기를 3연임하거나 당 주석직을 부활시킬 것인가? 먼저

    시진핑 1인체제가 확립됐다는 근거로 19차 당대회에서 차

    기 지도자가 지명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시진핑 사상’이 당

    장에 삽입됐다는 점이 꼽힌다. 또한 지난 5년 동안 총리와

    역할분담이 무너져 시 주석이 경제영역까지 직접 관장하고,

    2016년에는 ‘핵심’의 지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당 원로들이

    보시라이저우융캉 사건을 겪으면서 권력분점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최고지도자의 권력강화에 동의한 점과, 쉬차이허

    우 등 장쩌민 계열의 부패한 군 지도부를 제거한 것도 이 같

    은 분석이 가능하게 한다. 성장 둔화, 부정부패, 생태 위기

    등 각종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권위

    가 필요하다는 국내적 요인과, G2 국가로 우뚝 선 중국이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도 권력집중이 요구된다는 외부적

    요인 역시 시진핑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곧바로 시진핑 1인체제를 의미하느냐

    에 대해 언론과는 달리 학자들은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

    다. 2022년 3연임에도 회의적인 시각이다. 우선 중요한 제

    도규칙이 변함없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68세 연령규범(七上八下)이 유지됐다. 논란이

    됐던 69세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게도 결국

    연령규범이 적용됐다. 권력집중을 막는 주요 기제가 여전

    히 작동되고 있다는 의미다. 2022년 69세가 되는 시진핑

    도 이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총서기직을 연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둘째, 권력기구 내 세력균형을 유지하는 규범도 지켜졌

    다. 즉 5대 권력기구인 총서기(시진핑), 서기처 서기(왕후닝),

    국무원 총리(리커창), 전인대 위원장(리잔수), 전국정협 주

    석(왕양)이 세력균형을 이루고 있다. 상무위원회는 시진핑

    세력(시진핑, 리잔수, 자오러지), 공청단파(리커창, 왕양), 상

    하이방(한정), 무당파(왕후닝)가 세력균형을 이루고 있다.

    25명의 정치국도 시진핑파가 13명을 차지해 다수이기는 하

    지만 이런 세력분포는 17차, 18차 당대회와 특별히 다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를 이끌려는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시진핑의 장기

    집권은 불가능에 가깝다. G2 국가로 올라선 지 10년이 된

    2050년에는 G1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 그런데 중국은 미

    국에 비해 소프트파워가 크게 뒤진 상황이며, 이 기간에 반

    전시킬 가능성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이 장기집권의

    길을 간다면 중국은 그동안 조금씩 쌓아 올린 소프트파워

    의 대부분을 잃어버릴 것이다. 따라서 중국은 개인의 권력

    장악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권력이양 문제를 처리하려 할 것

    이다. 다만 미국과의 모순이 격화되거나 군부개혁이 미완으

    로 남을 경우 시진핑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계속 장악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선의 경쟁 막는 격대지정 폐기는 세력 간 합의 결과

    차기 지도자를 5년 전에 결정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 한

    세대를 뛰어넘는 후계자 지정)’ 규범은 19차 당대회에서 폐

    기됐다. 이것이 시진핑 장기집권의 강력한 근거가 되기는 하

    지만, 격대지정은 실질적으로 후진타오에게만 적용됐던 규

    범이다. 당시 후진타오를 조기에 지명한 것은 두 차례나 후

    계자 옹립에 실패(후야오방·자오쯔양)한 덩샤오핑이 장쩌민

    을 총서기로 내세워 극심한 권력투쟁을 피하려 한 묘수이자

    고육책이었다. 차기 후계자를 후진타오로 정해 다른 정적들

    이 장쩌민을 흔들지 못하도록 한 제도적 장치였던 것이다.

    그런데 권력이양이 제도화되자 격대지정 방식은 권력투쟁

    예방이라는 장점보다 오히려 선의의 경쟁을 막는 병폐가 더

    욱 부각됐다. 5년 전에 총서기를 낙점하는 방식은 지도자 훈

    련을 쌓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고지도자로 지목되지 못한

    고위 엘리트들은 의욕적인 국가경영 동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복수의 엘리트에게 최고지도자 자리를 두고 능력을

    발휘할 경쟁 기회를 주는 것이 집권능력 강화와 급박하게 변

    화하는 국제정세 적응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게 된 배경이다.

    따라서 격대지정 폐기는 시진핑뿐 아니라 여러 세력이 동

    의한 게임규칙의 변화라고 봐야 한다. 시진핑의 장악 능력

    이 확고한 상황에서 권력투쟁의 병폐보다는 각 도전자가 국

    정운영 능력을 증명하는 선의의 경쟁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

    다. 물론 이 같은 게임규칙 변경이 시진핑에 대한 충성경쟁

    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차기 지도자를 꿈꾸는 잠룡들의 노

    력이 정책효율 제고에 기여할 것이다.

    국가감찰위원회 등 치국이정 위한 각종 개혁기구 출범

    시진핑의 총체적 통치방침은 치국이정(治國理政)이다. 여기

    에는 주요 노선·목표·전략·이념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 가

    운데 ‘엄격한 당 관리’는 시진핑이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추

    진할 핵심 사업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국가감찰위원회를

    헌법기구로 만들어 중앙에서 현급 정부까지 설치할 계획이

    다. 이렇게 되면 강력한 사정(司正)을 집행할 수 있어 모두

    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국가감찰위원회 설립을 위해 헌법을 수정하

    면서 ‘시진핑 사상’도 헌법에 명기해 권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헌법 서문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 중요 사상의 지도 아래”라

    고 핵심 지도사상이 명기돼 있다. 여기에 ‘시진핑 신시대 중

    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병기하면서 동시에 후진타오

    의 ‘과학적 발전관’도 덤으로 넣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헌법 수정은 전인대 의결을 거쳐야만 가능하

    다. 2018년 3월에 열리는 전인대에 어느 때보다 눈길이 쏠리

    는 이유다.

    이 밖에도 의법치국영도소조, 국유자원자산관리 및 자연

    생태감독기구 등 치국이정을 뒷받침하는 개혁기구들이 새

    로 출범할 예정이며, 퇴역군인관리보장기구 설립으로 군인

    의 사기를 진작하고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정책도 제시됐다.

    시진핑 집권 2기는 성장 하락과 불평등 심화 및 미국과

    동맹국의 견제 강화 등 난관이 가로막고 있다. 시진핑은 반

    부패 투쟁으로 내부를 단속하면서 경제사회 개혁으로 이

    를 돌파하려 한다. 주변국과 마찰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일

    대일로를 앞세운 적극적인 대외전략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이 전략을 감당할 재원과 주변국의 신뢰인데, 어느 것도 녹

    록지 않은 상황이다.

    시진핑의 집권 2기 목표노선과 중국꿈 로드맵

    중국꿈(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달성

    위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신시대 진입

    모순: 인민의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수요와 불균형불충분 발전 간의 모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위대한 승리를 계속 쟁취하는 시대

    전면적 소강사회를 달성해 현대화 강국으로 들어가는 시대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를 실현하는 시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 중국꿈을 이루는 시대

    중국이 세계의 중앙에 근접하며 인류를 위해 공헌하는 시대

    신시대: 실천창신

    신사상: 이론창신

    시진핑 사상의 4대 자신감: 이론노선제도문화자신

    치국이정(治國理政) 사상

    -1개 주요 노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2개 백년 목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중국꿈 실현

    -3개 가치 영역: 국가영역(부강, 민주, 문명, 조화), 사회영역(자유, 평등,

    공정, 법치), 개인영역(애국, 성신, 우애, 직업의식)

    -4개 전면 전략: 치국이정의 전략 중점

    -5개 발전 이념: 치국이정 사상의 지도방침(창신, 협조, 녹색, 개방, 공향)

    4개 전면 추진

    ①전면적 소강사회 견지 ②전면적 개혁 심화 ③전면적 의법치국 실현

    ④전면적 엄종치당 실시

    오위일체 실현

    -경제건설: 뉴노멀, 공급 측 구조개혁, 발전방식 전환, 지속가능한 발전

    -정치건설: 반부패 투쟁, 엄격한 당 관리, 당 집권능력 제고,

    당 영도능력 제고

    -문화건설: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배양, 문화자신감 견지

    -사회건설: 민생개선, 공평정의 실현, 사회모순 해결, 사회안정 유지

    -생태문명 건설: 녹색환경 실현, 수질대기질 개선, 도시 편의시설 확충

    시진핑의 집권 시기 목표

    현 단계 중국의 발전 위치와

    주요 모순 규정

    시진핑이 선언한 신시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

    시진핑의 통치 방침

    시진핑의 4개전면

    전략과 오위일체 실현

    중국꿈 실현 로드맵 ~2020년: 전면적인 소강사회 달성

    ~2035년: 기본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으로 혁신형 국가 건설

    ~2050년: 부강민주문명조화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5월

    1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블라디미

    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시 주석 왼

    쪽),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시 주석 오른쪽) 등 참석자들

    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는 29개국 정

    상급 지도자 외에 부총리·각료 200

    여 명이 참석했다. [중앙포토]

    자료 : 중국 내외 공개자료에 근거해 저자 정리

  • 14 Chindia plus 15January /February 2018

    시진핑 집권 2기 | 외교 | Cover Story Cover Story | 시진핑 집권 2기 | 외교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예상을 넘어서는

    강력한 권력 기반을 구축하면서 시진핑 2기가 출범했다. 시

    진핑 2기는 강화된 권력 기반을 발판으로 ‘중화민족의 위

    대한 부흥’을 재차 강조하면서 보다 구체화된 강국화(强起

    來) 일정을 제시했다. 기존 ‘두 개의 백년(兩個一百年)’ 플랜

    에 2035년이라는 새로운 발전 단계를 추가해 구체화하면서

    부상 일정을 조기에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

    낸 것이다.

    시진핑 2기 향후 5년 동안은 중국의 부상을 대내외에 각

    인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정치 일정이 연이어진다. 2018년 개

    혁·개방 40주년을 시작으로 건국 70주년(2019), 소강사회의

    전면적 건설(2020),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 20차 당대

    회(2022) 등으로 이어지면서 중국의 ‘신시대’ 도래를 실현해

    가는 중요한 전략적 기회의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2기 출범, 중국 꿈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 창출 필요

    시진핑 정부가 19차 당대회 보고에서 ‘신시대’를 전면에 내

    세운 것은 현재 중국이 직면한 국제정세가 불확실하고 불

    안정하지만 그럼에도 부상 플랜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가야

    하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을 역설하려는 것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은 시진핑 주석

    의 국가비전이면서 이른바 ‘신시대’ 공산당 체제의 집권 정

    당성 확보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기도 하다.

    시진핑 2기는 강력한 권력 기반을 확립하고 장밋빛 비

    전을 제시하며 화려하게 출범한 듯 보이지만 실제 직면하

    고 있는 과제는 적지 않다. 향후 시진핑 2기 5년 동안 중국

    의 꿈 실현에 대한 높은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실질적이

    고 구체적인 성과를 이뤄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

    다. 대내적으로는 성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확실한 새로

    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국민들의 기대 수준

    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정치 제도화의 역주행으로 당

    체제 정비도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다. 향후 사회 갈등 관리

    부담도 증가할 것이다. 대외적으로도 국제경제의 보호주의

    추세가 강화되고 있으며, 중국의 강국화 추세에 따라 인접

    국들의 경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향후 다양한 영역에서 미

    국과의 경쟁과 갈등에도 대비해야 한다.

    일대일로와 글로벌 위상에 맞는 중국의 역할과 공헌 강조

    시진핑 2기는 기존 외교 전략을 계승하는 가운데 특히 두

    가지 영역에 역점을 두고 있다. 첫째로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이다. 주변 외교 차원에서는 18차 당대회 보고에서 가

    장 중요하게 제시됐던 ‘해양강국’ 담론이 약화된 반면, 그

    자리를 ‘일대일로’가 대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대일

    로’ 구상은 이례적으로 19차 당대회에서 개정된 당헌(黨憲)

    에 포함됨으로써 향후 지속성을 갖고 추진해 갈 중요한 장

    기 국가 과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해양강국’ 구상은 미국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맞물리면서 아시아 각국과 영유권 분쟁을 격화시켰

    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중국의 발전 전략으로서의 해양 진

    출에도 어려움을 초래했다. 따라서 해양강국 구상과 전략

    이 야기한 지정학적 경쟁과 안보 딜레마를 완화하면서 해

    양 진출을 활성화하는 대안으로 ‘일대일로’를 전면에 내세

    우기로 한 것이다. 중국의 해양 진출이 ‘이익공동체’라는 공

    공재를 창출할 것임을 설득하는 지경제학적 접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 개혁이다. 중국은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 개혁과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국의

    지혜와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왕이 외교부

    장은 당대회 직후 토론회에서 인류사회에 대한 중국의 역

    할과 공헌을 강조했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발전을 통해

    개도국의 현대화에 새로운 경로(path)를 제공하고, 인류의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방안(solution)을 제시하며, 더

    이동률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

    [email protected]

    중국 ‘일대일로’ 통해 국제질서 개혁 시도

    미국 트럼프 정부 對중국 견제전략과 충돌할까

    [Shutterstock]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공동기자

    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 하고 있다. [중앙포토]

  • 16 Chindia plus 17January /February 2018

    최근 여론조사(2017년 10월 중국 10개 도시 일반인 대

    상)에서 중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

    율은 2010년 대비(83.5%) 9.9%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매

    우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2010년(40.4%) 대비 무려 29.5%

    포인트나 증가해 69.9%에 이르고 있다. 사실상 중국인 대

    부분이 중국인으로서 긍지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러한 중국인의 높은 자긍심은 향후 중국의 지속적인 부

    상에 대한 기대감에 기인하고 있다. 중국이 멀지 않은 장래

    에 미국에 버금가는 세계 리더 국가가 될 것이라는 데 매

    우 동의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010년 대비 24.8%포인

    트나 증가해 90.3%에 달했다.

    한·중,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력내실화 추진 중요

    시진핑 정부는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는 상

    황에서 트럼프발 불확실성 요인까지 겹쳐 주변 정세를 안정

    적으로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때문에 여전히 ‘한반도 안정’

    확보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국내 정치와 미·중 관계에 영향을 받는 종속변수다.

    현재와 같은 국면, 즉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 한·미·일 안보

    협력의 강화, 한·중 관계 경색,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 고조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이 지닌 전략적 가치를 경시할 수 없

    다. 즉 중국은 역내에서 미국과 ‘편 가르기식 영향력 경쟁’

    이 재연될 개연성이 있는 상황에서 대북제재에 참여는 하겠

    지만 그로 인해 김정은 체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거나

    북한과의 관계 냉각으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약

    화되는 것은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한·중 수교 25주년인 2017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성사됐고, 한·중 정상회담이 개

    최된 것은 양국관계 분위기를 전환한다는 차원에서 그 자체

    로 의미가 있었다. 정상회담은 경색된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

    하는 데 상당히 효율적인 방법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정상회

    담이 성사됐다고 해서 바로 사드(THAAD) 갈등이 초래한

    상흔을 완전히 치유하고 한·중 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

    대하기는 어렵다. 정상회담을 통해 회복된 우호적 분위기가

    국민 정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

    할 것이다.

    중국에서는 체제 안정을 위한 권력 집중화 현상이 강화

    되고 있는 반면, 한국 사회는 촛불시위 결과 시민사회의 힘

    이 강해지고 있다. 체제적 이질성의 간극 확대가 양국 국가

    간, 국민 간 정서적 교감을 심화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가

    능성이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한·중 양국 간

    새로운 협력 의제와 방식을 창출해 가는 실질적 내실화 작

    업이 긴요하다.

    좋은 사회제도를 탐색하는 데 중국의 지혜(wisdom)로 기

    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전통 대국과는 다른 강국화의 길을 흔

    들림 없이 걸어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중국은 ‘중국 방

    식’을 다른 강대국처럼 개도국에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선택

    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대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한다. 기

    존의 ‘중국 모델’을 부정하는 ‘신발론’적 입장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시진핑 정부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국내 우선주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미국과의 직접적 충돌

    을 우회하면서 강국화 플랜을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전

    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국제규범 경쟁 본격화

    시진핑 주석은 2015년 9월 미국 방문 중 시애틀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의 부상이 결코 투키디데스의 함정

    (Thucydides Trap)에 빠지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바 있

    다. 시진핑 정부의 ‘중국식 대국 외교’는 중국의 부상이 결

    코 강대국 간 충돌의 비극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임

    을 설득해 중국 부상에 유리한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려는

    목적을 띠고 있다. 19차 당 대회 보고에서 ‘신형국제관계’를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7년 11월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미국과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이슈를 가능한 한 회피·관리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시진핑 주석은 2535

    억 달러의 경협 선물 보따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하고

    예상된 뇌관인 북핵 문제, 무역불균형 등이 의제의 중심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양 정상은 그 어느 때보다 북핵이 야기하는 위협의 심각성

    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정작 해법에서의 이견을 좁히기 위한

    절충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반면에 2기 정부 출범 이후 첫 다자외교 무대였던 베트남

    APEC 회의에서는 글로벌 거버넌스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

    시하면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중국은 자유무역과 경

    제세계화를 역설하면서 미국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일

    대일로’가 국제사회의 공공재가 될 것임을 강조하며 아세안

    국가들을 견인하고자 했다.

    요컨대 중국은 강국화 일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능

    한 한 미국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우회하면서 강국으로서

    미국과의 차별적인 역할을 강조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확장

    해 가고자 한다. 향후 중국이 아태 지역 공간에서부터 점진

    적으로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를 구축해 가려는 시도를 전

    개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시도에 트럼프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

    가가 중요 변수다. 향후 미국이 중국의 지경제학적 부상 전

    략을 미국 주도의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판단하고 적

    극 대응할 경우, 아시아에서 미·중 간 지정학 경쟁, 특히 아

    시아 국가들을 통한 ‘대리(代理) 세력 경쟁’이 부활할 가능

    성이 남아 있다.

    이미 트럼프 정부는 2017년 11월 아시아 5개국 순방을

    앞두고 틸러슨 국무장관 등 주요 각료들이 인도-태평양

    (Indo-Pacific) 개념을 언급하면서 동맹국인 일본호주와

    더불어 인도까지 포함해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견제하겠다

    는 의도를 드러낸 바 있다. 이어서 2017년 12월 18일 발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는 중국을 경쟁자로 명

    시하면서 견제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국가 주도 경제모델을 확장하면서 자국의 이익에 맞는 지역

    질서 재편을 추구하는 수정주의 국가로 규정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의 ‘전략 의도’를 의심하고 있으며, 이를 방관하

    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NSS 보고서 내용처럼 실제로 대중국 견

    제 전략을 펼치게 될지 아직은 예단키 어렵다. 트럼프 정부

    의 정치적 성향이나 미국 국내 정치 및 경제적 난제를 고려

    할 때 중국과의 경쟁과 갈등을 확대하는 선택을 하기는 쉽

    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중국 입장에선 미국의 견제를 우

    회하면서 부상 일정을 실현하려는 전략에 일단 적신호가

    켜진 것은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시진핑 정부의 ‘중국의 꿈’ 실현이라는 비전은 체제의 정

    당성 확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인민들의 민족주의 정서를

    과도하게 고양시킴으로써 중국 외교가 융통성을 발휘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강한 부상 드라

    이브는 주변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고 심지어 해양 영유권

    분쟁을 재차 격화시킬 수 있다. 이 경우 다시 미국이 ‘항행

    의 자유’라는 국제규범을 내세우면서 중국 주변의 동맹국

    들을 통해 중국 견제에 나설 수 있다. 중국 역시 한껏 고양

    된 민족주의 정서의 영향으로 영유권 분쟁에서 쉽사리 타

    협하지 못하면서 안보 딜레마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안정적인 지경제학적 부상 로드맵 전개에 차질을 초래

    할 가능성이 있다.

    시진핑 집권 2기 | 외교 | Cover Story Cover Story | 시진핑 집권 2기 | 외교

    [Shutterstock]

  • 18 Chindia plus 19January /February 2018

    시진핑 집권 2기 | 군사 | Cover Story Cover Story | 시진핑 집권 2기 | 군사

    요 정책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특히 대규모 감군 추진에 따

    라 급증한 퇴역 군인의 복지를 보장하기 위한 전문 기구를

    신설할 것이다.

    대만해협동중국해 등서 첨단무기 배치 추진 원양훈련도 빈번

    중국군은 대만해협,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 등 자국이 핵심

    이익으로 상정하고 있는 지역에서 미군의 진입을 억제, 지연

    및 방지하기 위한 ‘반접근 지역거부(A2/AD)’ 전략을 발전

    시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첨단 무기체계의 개발

    및 배치를 서두르는 동시에 해·공군의 원양훈련도 상시화했

    다. 중국은 대만해협이나 난사군도 등 자국의 핵심이익이 걸

    린 지역에서 군사행동이 불가피한 경우 미국의 군사력 투사

    가 이뤄지기 전에 이를 지연시키는 ‘반접근’, 그리고 전개된

    군사력이 행동의 자유를 갖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지역거

    부’ 개념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이 그동안 보여준 위성 파괴

    시험, 잠수함 전력의 증강, 탄도미사일의 대함 용도 개량, 사

    이버 역량 강화 등의 조치는 중국이 반접근 지역거부 전략

    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중국 해·공군은 이 지역에서 원양훈련을 빈번하게 실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군의 역

    내 훈련, 특히 대만을 포위해 진행한 훈련에 대한 답변에

    서 인민해방군 해·공군의 원양훈련이 갈수록 상시화될 것

    이라고 밝혔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사가 주관하는 중

    국국방보도 2017년 10대 국방 뉴스에 12월 11일 중국 공군

    의 H-6K 폭격기, Su-30 및 J-11 전투기 등을 동원한 미야

    코 해협 및 바시 해협의 비행 훈련을 선정하는 등 해·공군

    의 원양훈련을 중시하면서 이러한 훈련이 체계적으로 상시

    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군 한반도 주변 주요 병력 배치 유사시 군사 개입 역량 강화

    중국군 현대화는 향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전개와 맞

    물려 동아시아 안보 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할 수 있

    다. 미국은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서에 중국을 경쟁자로

    명시했다. 결국 전략적 경쟁관계의 미중 간 군사적 대결 구

    도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중국의 군사력

    강화가 중국과 영토주권 및 해양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역내 국가 및 지역에 대한 공세적·강압적 행태로 이어질 가

    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이번 개혁에서 한반도 주변에 중국군의 주요 병력을 대거

    포진시킨 것은 한반도 유사시 중국군이 대규모로 개입할 수

    있도록 전략작전적 수준의 준비를 강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반도 유사시 대응 임무를 수행하는 북부전구는

    육·해군의 양적 팽창뿐 아니라 합동작전 역량도 배가한 것

    으로 보인다. 2016년 2월 전구 체제로의 개편 초기에 북부

    전구는 기존 선양 군구의 16집단군, 39집단군, 40집단군에

    더해 지난(濟南)군구의 26집단군까지 추가 편성됐고, 기존

    지난 군구에 편성됐던 북해함대사령부도 함께 편성됐다. 이

    후 2017년 4월 육군의 집단군 편제가 18개 집단군에서 13

    개 집단군으로 조정되면서 북부전구에 78·79·80집단군이

    편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변화는 한반도 유사시 중

    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해 자국의 의지를 강제할 수 있는 역

    량을 강화했음을 의미한다. 한국 입장에서는 한미 동맹 및

    한중 관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대응책까지 준비할 필요가 있다.

    중국군 상부 지휘 구조의 조정에 따라 한중 간 국방·군

    사 고위급 교류·협력 채널의 카운터파트 조정 및 최적화 노

    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현재 한중 국방·군사 분야에는

    장관 회담, 차관급 국방전략대화, 국방정책실무회의, 합참

    의장 및 각 군 총장 교류, 각군 사령부 교류, 합참 전략기획

    부장 회의 등의 채널이 있다. 기존 채널 중 교류·협력 기제를

    수준과 임무에 부합하도록 조정하는 동시에 양국 및 양군

    간 갈등 심화 시에도 실효적 채널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2018년 새해 벽두부터 시진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중국

    군 훈련 개시 동원대회(開訓動員大會)를 주관하고 군사훈

    련 실전화를 통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정예강군 육성을

    강조하며 야전부대를 시찰하는 등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 중국군은 자국산 항공모함 진수, 신

    형 구축함 및 잠수함 전력 증강, J-20 스텔스기의 전력화 등

    해·공군력의 급성장과 DF-21D 대함 탄도미사일, DF-31AG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다양하고 고도화된 미사일 능력을 비

    롯해 우주 및 사이버 능력 강화 등 군사력 현대화를 빠르게

    추진 중이다. 안정적으로 발전 중인 세계 2위의 경제력과 연

    10%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국방비 지출, 혁신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는 국방과학기술이 이 같은 군

    사력 증강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여

    러 국가는 ‘군사굴기’로 상징되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우

    려 섞인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과 중국군의 현대화 발전 병행 강조

    2017년 10월 18일 개최된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중국

    의 국가발전 목표와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은 중국군의 현대화 발전과 병행 추진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2020년까지 기계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고,

    정보화 건설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며, 전략 능력이 크게

    제고돼야 한다는 단기적 목표를 제시했다. 2035년까지 군

    사 이론, 조직 형태, 인력 및 무기 장비의 현대화를 전면적으

    로 추진하면서 국방 및 군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고

    금세기 중엽까지 인민군대를 세계 일류 군대로 건설해야 한

    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이라는 새로운 국가 목표

    를 제시해 종합국력과 국제적 영향력이 가장 앞서는 국가를

    상정하는 동시에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통한 강한 군사력

    의 뒷받침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세계 패권국인

    미국과 견주거나 추월할 수 있는 ‘세계적 지도국’을 지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중국이 미국과 패권 경쟁을 통

    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패권국’이 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인지, 아니면 미국과 함께 ‘책임 대국’으로서 리더십을 발

    휘하겠다는 것인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중

    국이 이러한 국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과 정

    책, 특히 국방 및 군사적 차원의 전략 및 정책을 수립하고 실

    제 이행해 나가는지 주시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보·군사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중국군 개혁 지속

    그동안 중국군은 새로운 안보·군사 환경의 변화에 직면해 비

    효율적인 지휘체계, 작전 능력상 문제점과 더불어 부정부패

    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안고 있었다. 시 주석은 이러한 문

    제들을 해결하고 강력한 군대 건설이라는 ‘강군몽(强軍夢)’

    실현을 위해 대규모의 국방 및 군대 개혁을 추진했다. 2013

    년 11월 중국공산당 제18기 3중전회에서 국방 및 군 개혁이

    제시된 이후 중국군은 중앙군사위원회의 상부 지휘 구조를

    조정하고 군구를 전구로 개편하는 동시에 육군지휘기구, 로

    켓군 및 전략지원부대를 신설해 군령과 군정을 분리하는 등

    지휘체계 및 편제를 개편하는 한편 30만 명의 대규모 감군

    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국방 및 군대 개혁은 지속되면서 점차 보완돼 나갈

    것이다. 현재 중국군은 사단급 편제를 여단급 편제로 개편

    해 기동성을 갖춘 소규모 부대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군 장교 및 문관 인력 등 중

    이영학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email protected]

    시주석, 강군몽 실현 위해 대규모 국방 개혁 추진

    해공군 원양훈련 상시화 中 군사굴기 우려 시선도

    최근 중국군은 자국산 항공모함 진

    수, 신형 구축함 및 잠수함 전력 증강

    등 군사력 현대화를 빠르게 추진 중

    이다. 사진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중앙포토]

  • 20 Chindia plus 21January /February 2018

    한편 2015년 여름부터 2016년 초까지 주가 총액의 50%

    이상, 외환 보유액의 25%가 소실되는 대참사가 나타났다.

    증시의 버블을 조장하고 유동성 관리에 실패한 데다 대응

    책도 서툴렀던 종합적 경제 관리 실패였다. 게다가 자본계

    정이 닫힌 상태에서 이 정도였는데 만약 열린 상태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찔한 상상이 공유되면서 자본 개방 논의

    는 급속히 후퇴했다.

    공급 측 개혁 지속 중국 특유 선 시행, 후 규제 방식 효과 가시화

    지난 5년간 시진핑은 수요 측과 공급 측에 걸친 종합

    적인 개혁을 실시했다. 수요 측의 가장 큰 개혁 성과로

    금리 자유화를 들 수 있다. 이는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을 해소할 중요한 첫걸음이며 경제 전체의 효

    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개혁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정부가 정해 준 예대금리 범위에서 안일하게 운

    영해 왔으나 이제 적극적으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를 발

    굴할 유인이 생겼으며 예금자들도 새로운 금융상품에 투

    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산업생산의 40%를 차지하는

    국유 부문에 은행 대출의 60%가 투입되는 등 중국은 여전

    히 준(準)관치금융 상태다. 국유 부문의 자산 수익률이 민

    간 부문보다 5% 이상 낮은 현실을 생각하면 이는 심각하

    게 왜곡된 상황이다. 단 후진타오 지도부의 핵심 의제였다

    고 할 수 있는 농·민·공의 시민화를 통한 수요 확대는 인구

    500만 명 이상 대도시로의 농·민공 진입을 막음으로써

    사실상 중단됐다.

    언론에서 많이 회자되는 것은 공급 측 개혁이다. 과잉설

    비, 부동산 재고, 부채를 제거하고 생산비용을 절감하며 부

    족한 점은 보완한다는 것이다(三去一降一補). 이른바 5대

    과잉산업(철강ㆍ석탄ㆍ조선ㆍ알루미늄ㆍ평판유리)과 부동산

    업이 그 대상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3500억 위안의 국

    유기업 구조조정기금을 신설했고, 철강ㆍ석탄 해고 근로자

    지원을 위해 1000억 위안의 특별기금을 조성했다. 1조 위

    안 규모의 출자전환 및 부실채권 구조화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의 가장 급진적 해결 방안일 수도 있는 국유

    기업 민영화는 추진되지 않았다. 시진핑 지도부의 국유기

    업 개혁은 일련의 합병을 통한 국유기업 대형화 및 경쟁력

    강화로 더 잘 설명된다.

    중국의 독특한 산업정책 추진 방식은 민간에서 이뤄진

    혁신을 사후 추인하는 방식과 정부가 직접 주도하는 방식

    이 섞여 있다. 전자의 성공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이미

    금융ㆍ모바일ㆍ공유경제ㆍ드론 등의 부문에서 ‘선(先) 시행,

    후(後) 규제’ 방식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정부 주

    도 부문이다. 전 지도부에서 전략산업으로 추진했던 태양

    광이나 풍력발전 등은 공급과잉 상태에 빠졌다. 이번 지도

    부도 예외가 아니다. 구이저우(貴州)에 빅데이터 센터를 설

    립하는 다소 엉뚱한 지역 안배부터 전기차에 대한 과도한

    보조금까지 정부가 필요 이상의 의욕을 보이는 징후가 나

    타나고 있다.

    자본 계정 개방 보류로 위안화의 국제화 진전 기대 어려울 듯

    더 강해진 시진핑은 더 강한 개혁을 추진할 것이고 더 낮

    은 성장률을 감수할 것이다. 특히 지방정부의 맹목적 투자

    행위를 강하게 규제할 수 있을 테고 반부패 캠페인도 여기

    에 일조할 것이다. 강한 권력자가 경기부양을 추구하지 않

    는다는 점이 중국 경제에는 축복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한계점도 보인다.

    먼저 핵심 국유기업의 민영화는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기업 간 합병이나 지분 개방 뉴스가 종종 들리겠지만 제

    한된 범위에 머물 것이다. 가장 최근의 예는 차이나 유니

    콤(中國聯通)이다. 3대 무선통신 사업자 중 하나이자 ‘핵

    심 상업형 국유기업’인 차이나 유니콤이 민영화에 준하는

    지분 개혁을 겪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여전히 국유 지분

    51% 이상을 유지하게 돼 있다.

    자본 계정 개방도 요원할 것이다. 19차 당대회에서는

    “금융감독 체제를 완비하고 제도적 금융 리스크의 마지노

    선을 굳게 지킨다”고 했다. 2013년 3중전회에서 “위안화 자

    본항목 태환을 신속히 실현한다”고 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후퇴한 표현이다. 여기에는 2015년 여름위기의 경험이 크

    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본개방의 보류와 함께 위안화

    국제화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위안화의 SDR 편

    입이라는 숙원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시진핑 집권 2기 | 경제 | Cover Story Cover Story | 시진핑 집권 2기 | 경제

    “후진타오가 탄탄대로를 걸어왔다면 시진핑은 자갈밭을

    걸을 것이다.” 2012년 말 시진핑 정권의 출범을 앞두고 한

    선배가 했던 말이다. 이제 와 보건대 자갈밭 이상이었다. 마

    치 짐을 지고 외줄타기를 하는 형국이었다고 할까?

    시진핑이 물려받은 중국은 전(前) 지도부의 경기부양으

    로 과열상태였다. 3년간(2009~2011)의 경기부양 집중투

    자가 이뤄진 직후였던 것이다. 시진핑은 그 열기를 식혀야

    했고 2012년부터 성장률은 7%대로 추락했다. 2014년엔

    공언한 성장률(7.5%)을 달성하지 못하는(7.3%) 초유의 사

    태가 발생했고, 2015년 이후에는 6%대로 더욱 낮아졌다.

    L자형 경기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지도부는 용감하게 현실을 직시

    하고 이를 홍보했다. 이른바 신창타이였다. 그런데 신기하

    게도 경기 하락에 따른 고통이 크지 않았다. 물가와 고용

    이 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매년 900만~1000만 명의 도

    시 고용 창출이 초과 달성됐다. 소비자물가지수도 대체로

    2%대를 지키고 있다.

    그림자 금융, 기업 부채, 부동산 버블 차이나 리스크의 현주소

    실물경제가 안정돼 있었음에도 다양한 차이나 리스크 담론

    이 출현했다. 먼저 그림자 금융은 저금리 상태에서 더 높은

    수익을 노리는 새로운 금융상품이 신탁회사들을 통해 등

    장한 현상이다. 없던 것이 출현했고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없

    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제2금융권과 비슷

    한 성격일 뿐이고 제1금융권(은행)의 규모에 한참 못 미칠뿐

    더러(은행권 자산 대비 28%가량), 당국이 적절한 규제를 구

    사하면서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부 부채는 과도한 투자와 관계가 깊다. 철도를 제외

    한 사실상 모든 인프라 투자는 지방정부에 의해 이뤄지는

    데 이들이 불투명한 루트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해 온 것

    이다. 그러나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된 지방정부 부채가 대

    부분 기한 내에 상환되고 있고, 규모도 GDP의 20% 수

    준으로 중앙정부 부채와 합쳐도 GDP의 36.7%에 불과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2014년 지

    방정부가 채권 발행을 허용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천천히

    완화될 것이다.

    기업 부채는 2016년 기준 GDP의 170%가량으로 추산된

    다. 규모가 훨씬 크고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어 여전

    히 주목해야 할 이슈다. 정부가 한계기업을 정리하고 부채

    를 출자로 전환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업의 수익

    성이 개선되지 않아 근본적인 대응이 될 수 없다. 다만 기업

    의 부채와 함께 저축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국유은행이

    부실채권에 대해 가혹한 디폴트 처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

    는 점에서 급박한 위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유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2% 미만으로 적어도 장부상으로는 아직

    건전하다. 2017년부터 기업부채 규모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

    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업 디폴트 건수도 줄어들었다.

    부동산 버블이 이 모든 것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부채와

    금융상품이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긴박한 위험은 아니다. 부동산가격 대비 소득

    비율(PIR)의 중국 전체 평균값은 7 정도인데 이는 아시아에

    나타나는 대체적 값인 6~8과 비교했을 때 높지 않다. 또한

    향후 10년간 3억 이상의 인구가 도시에 진입할 수요가 있다.

    중국의 주택 구매자들이 서구처럼 부채를 지고 있지 않다

    는 점과 복잡한 금융 파생상품이 존재하지 않고 자본계정

    이 닫혀 있다는 점도 전체적인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다.

    최필수 세종대학교 중국통상학과 조교수

    [email protected]

    과잉설비부채 정리 등 더 강한 개혁 예고

    핵심 국유기업 민영화와 자본 개방은 요원

    자료: 중국국가통계국(www.stats.gov.cn)중국의 성장률, 고용, 물가 지표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GDP 성장률(%) 9.7 9.4 10.6 9.5 7.9 7.8 7.3 6.9 6.7

    도시 신규고용(만 명) 1113 1102 1168 1221 1266 1310 1322 1312 1314

    소비자물가상승률(%) 5.9 -0.7 3.3 5.4 2.6 2.6 2 1.4 2

  • 22 Chindia plus 23January /February 2018

    시진핑 집권 2기 | 산업 | Cover Story Cover Story | 시진핑 집권 2기 | 산업

    2017년 10월에 끝난 제19차 중국 공산당전당대회(당대회)

    를 기점으로 시진핑 2기 당정 체제가 시작됐다. 산업 분야

    에서는 1기 기간에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던 ‘공급 측 개혁’

    의 완성과 함께 AI, 공유경제 등 혁신산업을 새로 발전시켜

    야 할 임무도 주어졌다. 과연 시진핑 2기, 중국 산업에는 어

    떤 변화가 나타날 것인가?

    ‘공급 측 구조개혁’ 통해 중국 경제의 질적 우위 강화

    시진핑 주석은 ‘공급 측 개혁’에 대해 총수요를 상황에 맞

    게 적절히 확대하는 동시에 공급 측 구조개혁을 강화하고,

    공급 시스템의 수준 및 효율을 높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시진핑 2기의 ‘공급

    측 개혁’은 경제발전의 핵심을 실물경제에 두고, 공급체계

    의 질량 제고를 주 공략 방향으로 삼아 중국 경제의 질적

    우위를 강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당대회 보고문에는 ‘공급 측 개혁’의 추진 과제로 제조강

    국 건설, 전통산업 고도화와 현대 서비스업 발전, 글로벌 가

    치 사슬의 중고급화, 인프라 건설 강화, 3거1강1보(공급과잉,

    부동산 재고, 금융 레버리지 축소, 기업 비용 절감, 유효 공급

    확대) 추진, 기업가정신 육성, 장인정신 함양 등이 제시됐다.

    중국제조 2025 따라 향후 30년간 3단계 산업구조 고도화

    중국 정부는 전통산업의 경우 2015년 5월 18일 발표된 ‘중

    국제조 2025’에 따라 향후 30년간 3단계로 구분해 산업구

    조를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이 중 1단계(2015∼2025년)로

    중국 제조업을 독일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제조강

    국 대열에 진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향후 성장동력이 될

    10대 산업(차세대 정보기술, 고정밀 수치제어 및 로봇 등)을

    선정해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015년 3월에는 리커창 총리가 ‘인터넷 플러스 행동계획’

    을 언급하며 모바일 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을 전통산업과 융합해 산업구조 전환과 업그레

    이드를 도모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시진핑 2기 전통산업은

    ‘중국 제조 2025’와 ‘인터넷 플러스’ 전략에 따라 스마트

    화 장비 및 스마트 제품을 중점적으로 발전시키고, 생산 공

    정의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등 R&D·생산·관리 및 서비스

    분야에서 인터넷과 융합을 추진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 차원의 인공지능공유경제 발전 주도

    시진핑 2기에서 신성장 산업으로 꼽은 것은 인터넷·빅데이

    터·AI·공유경제·서비스산업 등이다. AI의 경우 2017년 7월

    국무원이 AI 관련 국가 차원의 최초 중장기 계획으로 ‘차

    세대 인공지능 발전 규획’을 발표한 이후 발전이 본격화하

    고 있다. 2017년 10월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도로 중

    국 인공지능 산업 발전연맹(AIIA)이 설립되기도 했다.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2016

    년 중국 AI 산업 규모는 100억 위안을 돌파했고, 2019년엔

    약 344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수나 융자 측

    면에서도 미국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AI 산업의

    빠른 성장세는 정부정책 지원 강화, 기업의 적극 투자, 대학

    및 연구기관의 연구 성과 축적 등에 기인한다. 중국 정부는

    미래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AI와 로봇 분야의 발전을 통

    해 글로벌 AI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관련 정책을 추

    진해 오고 있다. 2017년 2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국가급

    딥러닝(Deep Learning) 연구소를 설립하고 바이두를 주

    도 기업으로 지정했다.

    김동하 부산외국어대 중국학부 교수

    [email protected]

    AI빅데이터공유경제 등 신성장산업 지원 확대

    중국제조 2025 기반 전통산업 스마트화도 가속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B.A.T) 3사(社)를 중심으로 기업

    들도 AI 관련 R&D 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모델

    에도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바이두는 기업 전략을 ‘AI

    First’로 전환하고, 지난 2년간 자율주행·모바일맵·음식배

    달·검색 등 AI 분야에만 200억 위안을 투자했다. 알리바바

    는 향후 3년간 인공지능을 포함한 첨단기술 분야에 150억 달

    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텐센트는 전략적 기술 확보를 위한

    장기 투자에 초점을 두고 5개의 AI 기술을 보유한 미국 벤처

    기업(박사급 인력 50여 명, 엔지니어 200여 명)에 투자했다.

    중국에서 공유경제(共享經濟)가 공식적으로 당정 문건

    내 발전전략으로 명시된 것은 2015년 10월 29일, 18차 공산

    당 5중전회 보고문을 꼽을 수 있다. 이 보고문에 ‘공유(分

    享) 경제를 발전시키자’라고 명시돼 있으며, 이후 인터넷 플

    러스 정책과 연결돼 중국 내 주요 신성장 포인트로 다뤄지

    고 있다. 2017년 7월 3일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최

    초로 공유경제 관련 정책이 공표됐는데 바로 ‘공유경제 발

    전 촉진에 관한 지도성 의견’이다. 이 의견에서는 거시적 차

    원에서 공유경제와 인터넷 플러스 간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취업 및 창업 확대를 위한 공유경제의 역할, 공유경

    제 발전을 위한 법제화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공유경제 발전보고 2017’에 따르면 2016년 공유시

    장 거래액은 3조452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

    으며, 참여 인원은 6억 명으로 전년 대비 약 1억 명 증가했다.

    공유 서비스 제공자는 60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00만 명

    증가했으며, 취업자 수 역시 585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85

    만 명 증가했다. 보고서는 공유경제가 연간 40%의 성장세

    를 이어가 2020년엔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 2025년에는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 기업들, 중국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해 기회 노려야

    시진핑 2기(2018~2022년)에 중국은 과잉설비 제거, 신산

    업 발전, 전통 제조업 업그레이드, 기술혁신 등을 통해 공급

    측면의 구조개혁 추진 강도를 높여 새로운 산업구조를 짤

    전망이다. 국유기업들은 민간자본을 수혈해 경영환경을 개

    선하는 혼합소유제 개혁 진행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

    로 차이나 유니콤과 동방항공이 혼합소유제 개혁을 추진

    중이다. 또한 신성장동력 도출을 위한 법제도 마련, 기업 주

    도의 발전 유도 등 1기와는 다른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은 변화될 중국의 산업구조에 직면해 아래와

    같은 기회를 포착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첫째, ‘공급 측 개혁’에 따라 전통 산업과 국유기업 부문

    에서 활발한 사업고도화, 인수합병, 구조조정, 혁신 조치들

    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산업계 영향을 분석해 대비

    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언론에는 주로 중앙정부 관할 국유

    기업(중앙기업)에 대한 구조조정만 소개되고 있으나 실제

    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국유기업 개편이 진행될 예

    정이다. 한국 기업들은 국유 부문 독과점 분야에 대한 투자

    (M&A)가 가능할 것이다. 철강석탄 등에 대한 구조조정도

    활발히 전개될 전망으로, 이로 인한 수급 변화에 따른 우리

    산업계의 대비도 요구된다.

    둘째, 신흥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가 예상된다. 앞서

    거론한 AI·공유경제는 물론 인터넷 플러스·빅데이터·서비스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책이 나올 전망이며, 한국 기업들은

    이들 신성장 포인트에서 발전의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셋째, 최근 양국은 2015년 체결된 한중 FTA 후속 협상

    에 나서고 있다. 별도 챕터로 이루어진 전자상거래(13장), 통

    신(10장) 분야를 중심으로 ICT 산업에서 발전 기회를 모색

    해야 할 것이다. 서비스 분야 역시 한중 양국이 윈윈 전략

    을 도출할 수 있는 분야다.

    시진핑 2기 중국 산업 발전구도 전망자료 : 중국 내외 공개자료에 근거해 저자 정리(2017.12)

    분야 주요 산업 문제점 1기 전략 2기 발전 전략

    ‘중국제조 2025’를 통한 산업발전목표

    공급 측 개혁

    철강, 석탄공급과잉, 경영부실

    산업구조조정정책

    (지표) 제시미시 목표(과잉생산능력 도태)와 동시 추진

    서비스산업GDP 공헌도 제고에 한계노출

    기업(식음료, 숙박 등) 중심 추진

    제도 중심 개혁(시장진입 Negative List도입, 민영기업 제한 해소, 세금제도 개혁)

    新성장동력 도출

    인터넷, 빅데이터, AI 발전을 위한

    인프라, 법제도 미비

    ‘인터넷 플러스’와 연계발전 도모

    빅데이터, 로봇, AI 등 개별 법규, 정책 제정을 통한 법제도 완비정부가 아닌 기업 주도의 발전 유도(B.A.T 등 선도기업)

    공유경제

    중점 지원대상을 기업에서 개인창업으로 전환IT 인프라 활용을 위한 제도 마련 및 재정 지원 플랫폼 확대

    국유기업 개혁

    화력발전, 중형장비, 철강

    국유기업의 독과점 분야 비효율

    중앙기업 중심의 구조조정 추진

    혼합소유제 도입 통한 독과점 해소통신, 항공, 철도 등 내수분야 개혁자유무역시험지구 내 외자 참여 확대

    신흥산업

    차세대 정보기술, 고정밀 수치제어 로봇 등

    산업특성 무시한 7대, 10대산업 등 혼재

    12·5 및 13·5규획을 통한 거시적 접근

    전략적 신흥산업 클러스터 조성 및 창업혁신센터 구축을 통한 맞춤형 발전인터넷 관련 산업의 슝안신구 중심 발전 목표 제시

    혁신창업서비스 및 인터넷 플러스 관련 산업

    지원 대상(대학생, 기업) 분산에 따른 비효율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원정책 추진

    지원 대상을 지역중심으로 전환(국가자주혁신 시범구)지적재산권 보호 관련 법제도 구축

  • 24 Chindia plus 25January /February 2018

    시진핑 집권 2기 | 한중 관계 | Cover Story Cover Story | 시진핑 집권 2기 | 한중 관계

    2017년 1~11월 기준 대중국 수출이 1283억 달러로 전년 동

    기 대비 14.1% 증가했고, 수입은 892억 달러로 12.9% 늘어

    났다. 무역수지는 390억 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이처럼 한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

    드) 체계 여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중간재

    의 수출 호조로 대중국 교역에서 일부 성과를 거뒀다. 하지

    만 이 같은 수치를 들어 중국의 사드 보복 효과가 미미했다

    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사드 여파 대중국 소비재 수출 부진, 중간재·자본재는 양호

    “‘Made in Korea’ 제품임을 부각하기 위해 한류 배우를

    모델로 제작한 광고 포스터가 중국 대도시 유명 백화점 화

    장품 코너에서 차례로 내려졌다. 간판의 한글 문구는 전부

    종이로 가려졌다. 그동안 중국 내수 소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느낌이었다.”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았던 2017

    년 여름, 한국 화장품 회사의 중국 상하이 주재원으로 근무

    하는 병훈(46)씨가 전해 준 현지 분위기다.

    중국 당국의 노골적인 행정 제재뿐 아니라 사드 이슈가

    중국 국민정서에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중국 내수시장을 겨

    냥해 사업을 펼쳐 오던 한국 기업들이 휘청거렸다. 사드 배

    치가 확정되면서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 산업과 면세점 등

    중국 단체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국내 유통기업들은 최악의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급감한 한국 자동차 회사의 중국 현

    지 판매량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릴 것

    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산업 간 밸류체인이 긴밀하게 엮여 있어

    반도체, LCD, LED, 자동차강판, 고급 석유화학 소재 등 중

    국 수출의 95%를 이루는 중간재와 자본재는 중국의 사드

    보복을 비껴갔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간재나 자본재에

    대한 보복조치가 자칫하면 중국 산업계의 피해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차용 배터리 등 아직 조달 라

    인이 구축돼 있지 않은 신흥 전략산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진출과 참여는 가로막혔다. 한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

    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자국 제조업 진흥을 위한 중국 정

    부의 한국 제품 규제와 조달 라인 재구축 시도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졌다.

    미중 전략적 경쟁의 틈바구니에 낀 한반도

    이처럼 ‘역대 최상의 관계’라고 평가받았던 한중 관계는

    사드 배치로 수교 이래 최대의 도전에 직면했다. 특히 2017

    년이 한중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였다는 점에서, 사반세기

    동안 쌓아 온 양국 간 정치경제사회 등 여러 분야에 걸친

    교류·협력의 성과가 과대 포장됐다는 비판이 대두됐다. 수

    교 첫해인 1992년 64억 달러였던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016

    년 2114억 달러로 약 33배 늘어났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수입국이 됐고, 한국 역시 중국의 수입 1위국이자 수

    출 3위국이 됐다. 양국 간 인적교류도 수교 당시보다 120배

    나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양

    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협력에만 방점을 두고, 양

    국 간 있을 수 있는 이견에 관해선 충분한 논의와 관리가 이

    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더군다나 사드 갈등은 한중 양국의 틀을 벗어난, 즉 동

    북아에서 미중이 전략적 경쟁을 벌이는 세력전이(power

    transition) 국면에서 불거진 문제라는 점에서 근본적 해

    결방안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간에

    김수한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email protected]

    사드 갈등 해빙 무드 북핵 등 공동 대응 필요

    한·중 관계, 한반도 평화번영 큰 틀서 복원해야

    는 2000년 마늘파동, 동북공정(東北工程) 같은 역사 문제

    등 크고 작은 마찰과 갈등이 있었고, 특히 대북제재 수위,

    탈북자 처리 문제, 천안함 사건 등 북한과 관련해 적지 않은

    이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이슈들은 기본적으로 양국 간

    의 기민한 대처와 대화를 통해 갈등 완화와 해결방안 모색

    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중 관계는 기본적으로 ‘지속 상승’의

    궤도에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중국의 급부상과 미국의 상대

    적 쇠퇴에 따른 동아시아 국제질서 재편이 가속화되고 경쟁

    이 격화되면서 상황이 빠르게 변했다. 여기에 북한 핵 능력

    향상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군사안보 분야에서 한

    중 양국 정부의 정책적 선택 역시 매우 제한적이 됐다. 사드

    배치를 통해 한중 관계가 양자 차원을 넘어 국제환경과 구

    조에 보다 깊숙이 편입되면서 상황이 보다 복잡해졌다.

    19차 전당대회 이후 중국의 한반도 전략에 대한 이해 필요

    2017년 10월 말 한중 외교당국이 협의한 ‘3불원칙’(사드

    추가배치, 미국 MD체계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과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사드 갈등은 일단 봉인됐다. 이 같은

    조치는 구조적 제약이 크게 작용하는 사드 문제에 대한 근

    본적 해결이 아니더라도 장기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여

    건과 시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반도 문제

    에 대한 중국의 전략과 이해를 면밀히 파악하고, 적극적으

    로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양국 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은 19차 당대회를 통해 2017년부터 2022년까지의

    시진핑 집권 2기를 공식화했다. 이 기간 시진핑 지도부의 국

    정 방향과 과제는 ‘중국의 꿈’ 실현을 위한 혁신적 경제발

    전과 이에 유리한 글로벌 질서 형성 및 영향력 확대로 요약

    할 수 있다. 중국의 한반도 전략에도 이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