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구 03-07 직장내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법제도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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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연구 03-07 직장내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법제도 연구 2003. 12 정찬모/장재옥/최경진/이민영/이범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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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연구 03-07직장내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위한 법제도 연구2003. 12

    정찬모/장재옥/최경진/이민영/이범룡

  • 서 언 1

    서 언우리 사회가 정보화를 지향하는 동안 발달된 정보통신기술이 가져다주는 순기

    능의 이면에는 프라이버시의 침해를 포함한 숱한 역기능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업장에서의 감시․감독기술로 인해 근로자에 대한 통제방식이 이전보다 확산되었으며, 이로 인해 인간의 권리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의 프라이버시권에 대하여 명확하고 일반적으로 정립된 정의는 부재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근로자의 생산활동에 관한 정보를 컴퓨터를 이용해서 수집․저장․분석․기록하는 전자적 혹은 컴퓨터에 기반한 모니터링행위에 대한 개괄적 분석과 대응방안의 모색은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정보자기결정권이라는 헌법학적 이론을 기초로 하여 사생활비밀 혹은 프라이버시는 새로운 전환점에 접어들었는 바, 직장이라는 특정 공간이 지니는 사용자와 근로자간의 불평등관계에 주목하여 상충하는 권리가치의 조화를 꾀하는 고찰은 시의적절한 소재 및 주제로 평가되어지리라 봅니다.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은 연구진의 노력과 아울러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성심껏 학술교류에 임해주신 중앙대학교 장재옥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최경진 연구원 그리고 실무적 조언을 아끼지 않은 정보통신부관계자들께 연구진을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 또한 본원 정찬모 연구위원 그리고 이민영 연구원과 이범룡 연구원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입니다.

    2003년 12월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 장 이 주 헌

  • 2

    목 차

    서 언 ························································································································1

    요약문 ······················································································································7

    제 1 장 서 론 ·····································································································291. 연구의 배경 ·························································································292. 연구의 목적 ·························································································313. 연구의 구성 ·························································································31

    제 2 장 IT 생산성 역설과 근로자 프라이버시 ················································33제 1 절 개 설 ·····································································································33

    1. IT 투자의 생산성 역설 ······································································332. 근로자의 IT 사용행태와 노동생산성 ···············································343. 정책수립의 방향 ·················································································37

    제 2 절 근로자의 e메일 모니터링에 관한 미국 판례 분석 ·························391. 미국에서의 작업장 모니터링 현황 ···················································392. e메일 모니터링 관련 주요판례 ·························································403. 시사점 ··································································································44

    제 3 절 소 결 ·····································································································45

  • 목 차 3

    제 3 장 감시의 유형과 사례 ··············································································48제 1 절 서 언 ·····································································································48제 2 절 폐쇄회로텔레비전 감시 ······································································50

    1. CCTV에 의한 감시 ··············································································502. CCTV를 이용한 작업장 감시와 관련한 주요 쟁점 ·························563. 소 결 ····································································································58

    제 3 절 전자우편 감청 ·····················································································581. 직장내 전자우편 감청 ········································································582. 전자우편 감시 사례 ············································································653. 감시의 기준과 원칙 ············································································65

    제 4 절 기타 감시수단 ·····················································································681. 전화모니터링 및 통화수 계산 ···························································682. 전사적 자원관리(ERP) ·········································································693. 전자신분증(RFID카드, 스마트카드 등 IC칩 내장카드) ···················714. 인터넷사이트 통제 ··············································································715. 컴퓨터 네트워크 ·················································································726. 여타 감시수단 ·····················································································72

    제 4 장 각국의 정책 및 입법 동향 ···································································73제 1 절 국제기구 ·······························································································73

    1. 국제노동기구(ILO) ···············································································73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753. 유럽연합(EU) ························································································77

  • 4

    제 2 절 주요국가 ·······························································································781. 독 일 ····································································································782. 일 본 ····································································································883. 미 국 ··································································································1084. 영 국 ··································································································1135. 호 주 ··································································································114

    제 5 장 국내입법동향과 제도개선방안 ···························································118제 1 절 주요 분야별 국내 관련 입법 ···························································118

    1. 서 언 ··································································································1182. 폐쇄회로텔레비전 감시 ····································································1193. 전자우편 감청 ···················································································120

    제 2 절 근로자 프라이버시 보호정책의 제도개선방안 ······························1231. 프라이버시보호 일반법 제정 ···························································1232.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의 개정 ···················1233. 통신비밀보호법의 개정 ····································································1244. 노동관계법의 개정 ············································································1245. 정책제언 ·····························································································125

    제 6 장 결 론 ···································································································126제 1 절 논의의 정리 ·······················································································126제 2 절 지침의 제정 ·······················································································127

    1. 폐쇄회로텔레비전설치지침 ······························································1272. 전자우편감청대응보호지침 ······························································128

  • 목 차 5

    참고문헌 ··············································································································130

    근로자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CCTV 설치지침 ·······················133 전자우편에 관한 근로자의 통신비밀보호지침 ··························137

  • 6

    표 목 차 주요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 비교 ·············································35 모니터링유형별 징계현황 ····························································40 각종 보안시스템의 설치비율 ·······················································49 CCTV 설치현황 및 도입시기 ·······················································52 CCTV 설치장소별 분류 ································································53 CCTV 녹화내용 보관여부 ·····························································53

  • 요약문 7

    요 약 문제 1 장 서 론

    1. 연구의 배경정보화 사회의 진전이 인간의 존엄을 침해할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

    데, 자본주의 기업 연구에서 필수적으로 다루어 왔던 것이 바로 근로자의 통제와 관련한 문제이다. 정보혁명은 통제혁명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즉, 기업의 정보기술 도입은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존재했던 근로자의 통제와 그로 인한 인권침해의 문제를 다시 한번 제기하게 한다. 정보기술을 이용한 작업장 감시는 근로자 통제의 효과를 매우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의개인정보보호에관한법률이 제정되어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일반법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공공부문의 경우와는 달리 민간부문에 적용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 일반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또한 아직까지 근로자의 프라이버시권리에 대한 명확하고 일반적으로 정립된 정의조차도 부재한 상황으로서 정보기술이 기업내에 도입되면서 야기되는 문제들을 법제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 또한 많지 않았었다. 그 결과 이러한 우리 법제나 현실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그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으며,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제도의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 연구의 목적본 연구는 법리적으로 근로자의 프라이버시를 검토하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이를 조망하는 과정을 거친 연후에, 이같은 현안에 관한 논의를 비교법적으로 대별하여 국내법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파악하는 데 시사점을 얻기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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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최적의 현실적 방안을 강구하려는 본 연구의 목적은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에 대하여 법제적 논의를 제시하여 정책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일조하려는 본 연구의 취지에 상응하는 것임에 틀림없다고 보여진다.

    3. 연구의 구성본 연구에서는 정보화 사회의 진전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개인의 프라이버

    시 침해, 그 중에서도 직장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감시 내지 모니터링과 관련한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하 논의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제2장에서는 “IT 생산성 역설과 근로자 프라이버시”라는 제목으로 정보화의 진전과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사이의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제3장에서는 전자적 수단을 이용한 근로자 모니터링의 유형과 사례들을 분석하고자 한다. 제4장과 제5장에서는 각각 국제기구와 주요국가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관련 정책 및 입법동향을 살펴보고, 이후 제6장에서 근로자 프라이버시의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에 관하여 고찰해보기로 하며, 제7장에서 본 보고서의 결론을 밝히고자 한다.

    제 2 장 IT 생산성 역설과 근로자 프라이버시제 1 절 개 설

    1. IT 투자의 생산성 역설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통신설비(IT)에의 투자가 구경제를 네트워크에 기반하

    고 있는 신경제로 변화시킬 것이고 신경제하에서는 IT를 통한 생산성향상의 결과 고성장, 저물가의 지속적 경제활성화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충만하

  • 요약문 9

    였다. 그러나 각국의 IT 투자의 생산성 향상 효과에 대한 실증조사 결과는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하지 못하였다. 1970년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IT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산업 및 국가수준의 생산성이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였다는 조사결과를 놓고 IT 투자의 ‘생산성 역설(Productivity Paradox)’이라고 부른다.

    생산성 역설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해명이 시도되고 있다. 첫째는 IT 투자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다른 유․무형요소의 적응과 변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성의 증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실제 1880년대 전기의 발명이후 40년이 지나서야 생산성제고에 기여하게 된 것을 예로 든다. 둘째는 IT 투자가 확대되기는 하였으나 아직 총자본 스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여 생산성 향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충분한 IT스톡이 축적될수록 생산성향상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셋째는 현재의 통계시스템이 IT투자의 효과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거나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각건대 IT 투자의 생산성 역설에 대한 해명과 재비판을 통하여 그 동안의 IT 투자가 설비투자에 집중되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으며 투자를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시키는 기업과 사회의 구조조정이 동반되어야만 IT 투자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다는 데에는 어느 정도 인식을 공유하게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IT 설비 투자를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시키는 유․무형적 요소의 적응과 변환은 무엇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우선 IT 설비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며, IT 설비를 통해서 절약하게 된 인력 등 기업자원의 재분배가 필요하고, IT 수용도를 높이고 효과를 구현하기 위한 조직변화도 필요할 것이다.

    2. 근로자의 IT 사용행태와 노동생산성IT 이용에 의해 근로자가 일정한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 10

    것은 일반적으로 인정된 사실이다. 만약 종전의 업무를 IT설비를 이용하여 단시간에 처리하고 남은 시간을 추가 업무수행을 위해 사용한다면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을 리가 없다. 문제는 근로자가 남는 시간을 생산성향상과는 무관한 곳에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근로자는 여유가 생긴 시간에 국내외에 있는 친구와 e메일 혹은 채팅을 즐길 수도 있고, 온라인 동호회 활동을 할 수도 있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마치 업무처리중인 것처럼 사무실의 자기 자리에서 컴퓨터를 앞에 놓고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IT 투자의 생산성 역설은 전부는 아닐지라도 일정부분은 근로자들이 IT설비를 생산성 향상과는 무관한 개인적 용도로 유용하고 있는데 기인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근로자가 기업비밀 누설 등의 부정행위를 하였다는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의심이 있는 경우에는 어느 법 하에서나 모니터링이 인정된다. 이와 같은 구체적 요건을 갖추지 않은 경우에도 기업측의 모니터링을 허용하는 수준은 국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미국이 IT 투자의 생산성 역설을 극복하고 있는 것은 근로자 프라이버시에 대한 제한 특히 직장내에서 근로자의 IT설비 이용을 고용주가 모니터링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허용하는 법제도를 배경에 두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반면 다른 나라에서 아직 생산성 역설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고용주에 의한 근로자의 IT설비 이용 모니터링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 문제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입법적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현재로서는 헌법상 사생활보호 조항, 통신비밀보호 조항을 비롯하여 통신비밀보호법,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상 관련 규정의 해석문제로 귀착된다.

    3. 정책수립의 방향IT투자의 생산성역설에 근로자프라이버시, 특히 근로자의 IT 이용을 고용주

  • 요약문 11

    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범위에 관한 법제가 일정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면 이에 대응한 정책은 무엇인가. IT투자의 생산성 역설이 문제라고 해도 근로자프라이버시의 보호수준을 현재의 위치에서 한 걸음도 후퇴시킬 수 없다는 데에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그러한 결과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반면 작금의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위태로운 한국경제, 노동생산성 저하 및 사업장에서 IT설비 이용 실태에 문제가 있다는 데에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모니터링 이익과 프라이버시 이익간의 균형점의 이동을 포함한 근로자프라이버시 법제의 재정비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았을 때 직장에서의 근로자 프라이버시 보호 및 모니터링 허용한도에 관한 현재 한국의 법․제도는 불확실성에 의해 초래하는 규제비용이 많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하에서는 미국의 법원은 어떤 논리 하에 일견 다른 나라에서와는 다른 위치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는지를 근로자의 e메일 모니터링에 관한 판례를 분석하여 알아보겠다.

    제 2 절 근로자의 e메일 모니터링에 관한 미국 판례 분석1. 미국에서의 작업장 모니터링 현황미국경영협회(American Management Association : AMA)의 2001년 조사에 따르

    면 회사측이 제시하는 근로자의 컴퓨터이용을 모니터링 할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IT 설비가 업무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비생산적 소일에 이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IT 기술을 통하여 기업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성이 있다. 셋째, 근로자간 혹은 근로자와 고객간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 예컨대 증권사들은 법적으로 직원의 e메일 발신내용을 2년간 보관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이 지속적, 정기적인 감청 보다는 무작위로 불시에 점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프라이버시재단(Privacy Foundation)은 온라인 모니

  • 12

    터링 장비 및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1년 미국에서 인터넷 혹은 e메일을 이용하는 직장인중 1/3 이상, 전세계적으로는 1/4 이상의 인터넷 혹은 e메일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고용주에 의해 지속적인 전자적 감시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종합해보면 회사측이 실제로 특정 파일을 열람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언제라도 체크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시설을 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e메일 모니터링 관련 주요판례미국의 근로자들은 기업의 모니터링 행위에 대해 여러 번 법적으로 대응했

    다. 본문에서는 그 주요한 사례로 ① Smyth v. Pillsbury Co., ② Bourke v. Nissan Motor Corp., ③ Bohach v. City of Reno, ④ Restuccia v. Burk Technology, ⑤ McLaren v. Microsoft Corp. 등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3. 시사점미국의 판례는 일반적으로 회사측이 e메일 시스템을 통하여 불법 혹은 부적

    절하거나 업무외적인 사신이 교환되는 것을 감독할 이익을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이익보다 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경우에 근로자에게 회사소유 컴퓨터의 사용을 허락하고 사적인 메일의 송수신이 묵인되는 경우에 사용자가 근로자의 메일 내용을 무단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프라이버시 침해에 해당한다. 그러나 과연 근로자의 업무충실도 유지, 불법행위 방지 등의 목적을 달성함에 있어 근로자의 e메일에 대한 프라이버시권을 제한하거나 애초에 합리적 프라이버시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법정책적으로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다. 또한 기업이 추구하는 목적달성을 위하여 e메일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최소한의 불가결한 규제인지 여부를 법원이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은 우리 헌법상 기본권제한의 합헌성을 판단하는 기준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 요약문 13

    제 3 절 소 결

    각국은 경제, 사회적 여건에 따라 작업장 프라이버시에 관해 다양한 규범을 정립하고 있다. 정보기술의 활용으로 기존의 업무량을 단시간에 수행하고 남는 여유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어떤 정보사회를 지향하는가의 문제에 연결된다. 다만 우리는 IT 투자의 생산성 역설이 일정 부분 근로자의 업무 충실도의 해이에서 초래되었을 개연성을 발견하였다. 실제로 근로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근무시간 중 업무외적 활동을 추구하자 이를 통제하고 노동력과 회사의 자본재 사용을 생산성 향상이란 목적으로 제한하려는 기업측의 이해와 마찰을 빚어 쟁송으로 번진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의 실증조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높은 비율의 기업이 근로자의 e메일을 포함한 인터넷이용을 모니터링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미국의 판례는 고용주에 좀더 많은 부분을 귀속시키는 법정책적 결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결정이 미국이 IT 생산성 역설을 극복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미국 판례가 제시하는 균형점을 한국이 최선의 황금분할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은 성급한 선택으로 판단된다. u-컴퓨팅 시대에 출근 시 개인 IT를 가져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기에 근로자는 회사의 IT 사용에 기밀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개인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IT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도로 IT화된 환경에서는 근로자가 기본적 개인사를 회사 IT로 처리하는 것을 금지하는 경우 직원입장에서는 공적 IT이용과 사적 IT이용을 별도로 유지해야하는 결과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회사측에서도 회사 IT의 사적 이용에 따른 추가비용이 크지 않다면 차라리 이를 허용하는 것이 근무자가 더 빨리 개인업무를 처리하고 많은 시간을 업무에 쏟도록 유도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나아가 개인생활의 비밀을 보장하는 것이 근로자의 사기를 높이고 기업에 대한 신뢰와 긍지를 제고함으로서 상호간의 불신을 기반으로 모니터링에 의존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더 높은 생산성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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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효과를 거둘 수도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근로자의 프라이버시와 사용자의 통제이익간의 마찰을 어떤 원

    칙으로 조정할 것인가와 그 원칙의 준수확보 방법으로 어떤 수단을 동원할 것인가는 국제적인 비교를 바탕으로 국내적으로 이해당사자간의 진솔한 협의와 동의의 과정을 거쳐 도출되어야 할 것이다.

    제 3 장 감시의 유형과 사례제 1 절 폐쇄회로텔레비전 감시

    1. CCTV에 의한 감시근래 폐쇄회로텔레비전(Closed-Circuit Television : CCTV)은 우리 주변 곳곳에

    서 쉽게 발견되는 매우 친숙한 기기가 되어가고 있다. 은행, 백화점, 버스터미널, 학교,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의 보안강화를 이유로 설치되기 시작하였으나, 이후 저렴한 감시카메라 기술이 널리 확산되면서 제품의 생산관리나 안전․위생관리 등을 위해 공장, 사무실 등의 작업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 설치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CCTV가 보안이나 관리의 목적을 넘어 특정인들에 대한 감시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들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즉, 사내정보의 유출을 통한 재산권의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감시가 요구된다는 기업들의 주장과 함께 도입되기 시작한 CCTV는 이제 작업장내 근로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협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CCTV에 의한 감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특정 지점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으며, 그 가격도 점점 더 저렴해지는 추세이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최신 의 장비들은 조명도에 관계없이도 순간순간을 녹화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카메라 렌즈는 아주 작은 크기로 축소되어 이제는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 요약문 15

    CCTV를 이용한 감시의 이점은 근로자의 안전을 모니터하고 생산 관련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과 또한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근로자 교육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회사나 근로자의 법적 문제에서 책임 여부를 분명히 밝힐 수도 있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CCTV에 의한 감시는 근로자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이동의 자유, 그리고 단결권에 대한 현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작업장에서의 의심과 불신을 유발함으로써 사기저하를 야기할 수 있으며, 근로자는 지속적으로 감시당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의 증가와 생산성의 저하를 발생시킨다.

    이렇듯 CCTV를 이용한 감시가 1990년대를 전후하여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고, 그 이점을 주장하는 측과 문제점을 제기하는 측이 지속적으로 논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법률적 고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며, 법률이 현실을 따라 잡지 못하는 대표적인 영역의 하나로 방치되어 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CCTV를 이용한 ‘감시’의 경우, 감시의 주체는 자신을 드러나지 않은 채로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 그 특성이 있으며, 공간적 제약을 넘어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과 디지털화(digitalization)로 인해 CCTV는 자체적으로 더욱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단지 시각적인 요소를 기록하는 데에 그쳤던 예전 세대의 카메라와는 달리, 디지털화된 CCTV는 특정한 시공간에서 발생한 세세한 움직임이나 특성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역추적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어, 무엇이 정상적이고 무엇이 비정상적인 상황인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본문에서 제시된 CCTV 설치현황 및 CCTV 감시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 CCTV를 이용한 작업장 감시와 관련한 주요 쟁점작업장 감시 내지 근로 감시에 대한 사용자 측과 근로자 사이의 시각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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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 사회의 형성 이래로 가장 현저한 입장의 차이를 보이는 문제 중 하나일 것이다. 사용자측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설관리권 또는 작업지휘권에 근거하여 영업과 안전에 대한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하여 CCTV 등 기술적 장치를 이용한 감시를 정당화하고 있으며, 이에 반해 근로자들은 인격권과 행복추구권, 프라이버시권을 침해한 것으로서 부당한 것이라는 점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함으로써 인간의 존엄권과 행복추구권을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이간의 존엄권에는 일반적 인격권으로서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사진이나 카메라에 강제적으로 찍히거나 이를 신문․잡지 등에 게재당하지 않을 자유인 ‘초상권’이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행복추구권에는 일반적 행동의 자유권으로서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중지할 권리와 이를 요구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나아가 헌법 제17조는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고, 이를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프라이버시권을 규정한 것으로 보고 헌법 제10조와의 관련성 속에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에 따라 프라이버시권은 ‘자신에 대한 정보를 관리․통제할 수 있는 법적 능력’으로 정의된다.

    CCTV 등과 같은 기술적 장치를 이용한 근로의 감시는 근로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감시 관찰되고 있다고 하는 강한 심리적인 고통이나 그 방법에 따라서는 굴욕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이고, 실제 계속적인 감시가 행하여지지 않는다 하여도 근로자 쪽에서는 그것을 식별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감시에 대한 아무런 방위의 방법이 없는 것 자체가 주는 정신적인 중압감에는 하등의 차이가 없다고 할 것이므로 이러한 감시 방법은 근로자 개인의 ‘인격적 권리’를 침해하는 부적절한 것으로서 사용자의 노무지휘권 행사의 한도를 넘는 것이므로 허용될 수 없다고 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사용자가 도난을 예방하기 위하여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한 것에

  • 요약문 17

    대하여 판매점원으로 근무하던 여성근로자가 그 금지를 청구한 사건에서 “사업장 내에서 카메라에 의한 비밀 감시는 근로자에게 항상 끊임없이 계속되는 정신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서 원칙적으로 허용될 수 없고 이러한 감시가 허용되기 위해서는 현실적이고 우월적인 이익이 있음을 사용자가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한다”는 연방노동법원 판례가 있다.

    제 2 절 전자우편 감청1. 직장내 전자우편 감청직장내 전자우편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내부 직원에 의한 기업 경영정보의

    외부유출이 용이해졌다. 특히 전자우편을 통한 민감한 기업정보의 유출은 그 신속성 및 적발의 곤란성 등으로 기업의 경영전략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므로 업무전산화가 구축된 오늘날 기업들은 정보보호대책을 물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관리적 측면에서도 강구되어지고 있으며, 전자감시가 기업의 정보보호대책으로 채택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적 감시․검열(electronic surveillance or monitoring)이란 컴퓨터․전화․전신․무선․카메라․전자기(電磁氣), 광전자(光電子) 또는 광학시스템의 사용을 포함한 직접감시 이외에 모든 수단으로 근로자의 직무행위 또는 통신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통신방해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근로자에 대한 전자감시를 시행하는 이유로 사업자들은 ① 기업비밀유출 조사, ② 작업자가 고객의 데이터에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고객의 프라이버시 보호, ③ 사적 용도로 시스템 사용에 따른 생산성 저하 방지, ④ 유해환경 방지, ⑤ 작업장에서의 폭력 미연방지 등을 들고 있다. 반면에 근로자들이 전자감시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는 ① 검열이 기본적 인권과 인간존엄성에 위배되는 것인데, 종종 이러한 관심에 대한 적절한 고려 없이 이루어지고 있음, ② 검열은 근로자들의 개인적인 생활을 전보다 더 쉽게 엿볼 수 있게 하는 반면, 근로자들이 이를 알아차리는 것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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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욱 어렵게 만듦, ③ 감시․감독은 근로자들에게 그들이 신뢰받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해가 되는 대립적인 정서를 키움, ④ 검열은 근로자들을 차별하고 보복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근로자들이 이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는 직장근로자들의 인터넷 사용에 따른 직무감시 인식은 상대적으로 약한 상태에 있다. 하지만 최근 선진 자본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감시를 둘러싼 논쟁이 점차 표면화되면서 노사갈등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에 대한 감시인식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감시에서 주로 문제로 되는 것은 사용자가 업무상의 전자우편에 한하지 않고 근로자의 사적인 것에 대한 감청까지도 허용되는가의 여부라 할 것이며, 사용자가 근로자의 사적인 전자우편 내용을 무단으로 감청하는 것은 프라이버시의 침해에 해당한다고 평가된다. 그런데 업무상의 이유에서라고 하더라도 모든 전자우편의 내용을 감청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사전에 그러한 취지를 근로자에게 통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통지를 한 경우에도 부당한 목적으로 감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고, 또 특정의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감시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특정 근로자가 기업비밀의 누설 등 부정행위를 하였다는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의심이 있는 경우에는 그러한 한도 내에서는 예외적으로 인정될 수 있을 것이다.

    원칙적으로 사용자는 전자우편관리체계를 근로자에게 공개하고 근로자나 노동조합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전자우편의 관리체계는 근로자의 프라이버시와 통신의 자유에 직결되며, 노동3권과 같은 근로조건에 관한 중대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의 서버를 이용하여 근로자가 사적인 전자우편을 보내고 받거나 그밖에 회사의 컴퓨터시스템을 이용하여 근로자가 사적인 통신을 할 때, 회사의 서버나 컴퓨터시스템에서 중개를 위하여 전자우편이나 기타 통신을 저장해야 하는 경우에는 근로자의 통신의 비밀을 보호하기 위하여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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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인 저장만을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는 근로자의 사적인 전자우편이나 기타의 통신에 대해서 암호처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도록 해야 하겠다.

    2. 감시의 기준과 원칙첫째로 사용자가 근로자와의 근로계약, 근로규칙이나 단체협약을 통해 근로

    자가 개인적인 용도로 회사의 전자우편을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경우는 전자우편의 사적 용도의 사용자체를 금지하는 것이므로, 통신비밀의 보호라는 측면의 프라이버시권과 충돌되지 않는다. 또한 기업의 시설을 여하한 방법과 내용으로 사용하도록 할 것인가는 사용자의 시설관리권과 업무지시권의 핵심적인 내용을 구성하므로, 근로자는 그러한 관리권의 행사와 지시에 복종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로 사용자가 근로자에 대해 사적 용도로 전자우편을 이용할 수 없도록 금지하여 근로자가 업무용으로만 사용하는 전자우편에 대해서 감청이 허용되는가의 문제가 존재한다. 이 경우에는 업무용의 전자우편을 사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 자체가 사용자의 업무지시권을 위반하는 것이 될 것이다. 또한 업무용의 전자우편은 그 정보내용의 보호법익이 기업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사용자는 근로자의 업무용외 전자우편을 감청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셋째로 사용자와 근로자사이에 전자우편의 이용에 관한 어떠한 특약도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 사용자는 근로자의 전자우편을 감청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가 존재한다. 이 경우에는 전술한 우리 법규에 따라 사용자의 감청권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전자우편의 용도에 관한 약정 없이 일반적 감청권을 사용자에게 부과하는 근로계약이나 근로규칙 또는 단체협약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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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 절 기타 감시수단그밖에 유용한 감시수단으로 전화모니터링 및 통화수 계산, 전사적 자원관

    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 : ERP), 전자신분증(RFID카드, 스마트카드 등 IC칩 내장카드), 인터넷사이트 통제, 컴퓨터 네트워크 등이 존재한다.

    제 4 절 사례연구최근 노동단체에서 지난 6월 한달 동안 전국 207개 사업장을 조사해 발표한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의 89.9%에 해당하는 186개 사업장에서 CCTV 설치, PC하드디스크 내용검사 등 보안감시 시스템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인터넷 홈페이지 방문차단(32.9%), 인터넷 접속 내용 기록(20.3%), 전자우편이용 차단(17.9%), 전자우편이용 기록(15.9%) 등의 컴퓨터 관련 감시가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따라 186개 사업장의 12.9%인 24곳에서 보안감시를 둘러싸고 근로자와 사용자측간 마찰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제 4 장 각국의 정책 및 입법 동향제 1 절 국제기구

    1. 국제노동기구(ILO)ILO는 1995년 ‘근로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강령’을 발표하였으며, 1996

    년 10월 7일에는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침해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약’을 마련한 바 있다.

    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981년 OECD는 개인정보의 수집․저장․이용 등에 관한 몇 가지 원칙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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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고 있는 Guidelines on the Protection of Privacy and Transborder Flows of Personal Data를 발표하였고, 이 지침은 그 후 각국의 프라이버시 입법과 사적 분야의 프라이버시 규약에 반영되었다. 이 지침에서 제시된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여덟 가지의 원칙은 공적․사적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3. 유럽연합(EU)유럽 평의회(Council of Europe)는 1989년 1월 18일 ‘고용목적으로 사용된 개인

    데이터의 보호에 관한 권고’를 채택하였으며, 정보보호특별조사위원회는 2002년 직장내 전자통신 모니터링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직장내 전자통신의 감시와 감독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제 2 절 주요국가1. 독 일직장소속의 구성원이 되는 것을 이유로 근로자가 프라이버시권리를 포기하

    였다고 할 수 없다. 독일에서는 근로자의 인격권에 관해서 기본법, 주법 및 EU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지침에 의해 전면적으로 보호되고 있다. 한편, 근로자의 프라이버시의 권리는 사용자의 소유권, 업무의 정상적 운영․개발에 관한 권리, 업무관련 데이터․조직내의 기밀에 관한 권리 등의 기존의 권리와의 균형을 도모할 것이 요구된다. 예컨대 근로자가 기업내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은 사용자가 경비를 지불하고 있는 소유물을 근로자가 사용하는 것이고, 또 조직의 명예를 위협할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용자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근로자가 회사의 목적 및 효율성을 저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확인하는 정당한 권리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이 근로자의 정보통신행위를 감시하는 것을 인정하는 근거가 되는 것인지, 또 인정되는 경우 어떠한 범위에서 인정되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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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에서는 단일의 노동법에 의해 근로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판례에 의해 형성된 부분이 많으므로 이에 대한 고찰이 병행될 것을 요한다.

    2. 일 본정보통신강국인 일본에서도 정보통신기술에 의하여 작업장 내지 근무환경

    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즉, 정보통신기술은 사용자에 의한 감독가능성을 저하시키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서 재택근무와 같은 원격근무(デレワ-ク)를 들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사용자에 의한 감독가능성이 증대되는 경우로서 정보통신기술에 의한 감시(ITによるモニタリング)를 들 수 있다. 즉, 비디오카메라․컴퓨터 등에 의한 작업에 대한 감시나 전자우편․네트워크이용상황에 대한 감시가 구체적인 예이다. 또한 데이터통신의 간이화와 회사재산의 전자화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로서, 전자적 재산의 부정사용, 위법한 복제 프로그램의 사용, 전자미디어에 의한 회사비판․의견표명, 노동조합과의 통신 등을 들 수 있다.

    이중에서도 정보화에 따른 근로자의 프라이버시문제는 대체로 ① 근로자의 개인정보보호와 ② 정보화기기를 통한 근로자에 대한 원격감시를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① 비디오카메라나 컴퓨터에 의한 작업모니터링과 ② 전자우편이나 네트워크이용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문제시되어왔다. 이와 같은 각종 문제들은, 법적인 측면에서는, 그 자체로서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침해 및 손해배상청구문제와 직결되어 있으며, 원격감시결과에 따른 징계처분의 타당성 판단의 문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상과 같은 정보화시대의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대응은 법에 의한 규율의 경우도 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자율규제 및 행정청의 지도․감독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따라서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보다 상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법령의 규정 이외에 관련 지침이나 자율규제를

  • 요약문 23

    살펴볼 필요가 있다.결국 일본에서는 정보화에 따른 근로자의 프라이버시보호를 직접 목적으로

    한 법률을 제정하지는 않고 (개별 법률에서 그에 적절한 개인정보보호규정을 두긴 했지만), 다만 노동후생성 내 연구회 운영을 통하여 관련 지침을 작성하고 이를 업계에 기준으로 제시하여 자율적인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도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침에는 ILO를 비롯한 국제적 논의를 반영함으로써 국제적인 흐름과의 조화도 꾀하고 있다.

    3. 미 국미국의 경우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한 판례와 법률의 제정활동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미국의 연방 및 주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프라이버시권은 정부행위(state action)에 의한 침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사적인 분야(private sector)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하여 연방 및 주 법률 중 전자우편 검색과 관련된 연방법으로는 1986년에 제정된 Electronic Communication Privacy Act가 있다. 이 법률은 전자통신의 도청을 금지하는 법으로 해석상 전자우편에 적용되기는 하나 직장에서 고용주가 하는 e메일 검색행위에 적용될 수 있는 지는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외 코네티컷 주의 EMAUP (Electronic Mail Acceptable Use Policy) 등 주차원이 활동이 일부 있으며, 의회에 상정된 법률안으로서 Notice of Electronic Monitoring Act(NEMA), The Electronic Communications Privacy Act of 2000, 1993년 부결된 the Privacy for consumers and Workers Act(PCWA) 등이 직장내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해서 언급되고 있다.

    4. 영 국영국의 경우 2000년 8월 통과된 ‘조사권한규제법(Regulation of Investigatory

    Powers Act 2000)’에 의하면 고용주가 그러한 통신의 송신자와 수신자 양쪽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전화와 전자우편을 감청하는 경우 위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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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동법의 4절 (2)의 Telecommunications (Lawful Business Practice) (Interception of Communication) Regulation 2000에 의하면 ① 사업과 관련된 사실존재를 입증하거나(establishing the existence of facts relevant to the business), ② 관련 규제 혹은 자율규제 관행과 절차에 따르는 것을 확인하거나(ascertain compliance with relevant regulatory or self-regulatory practices and procedures), ③ 피용자에 의해 제시된 표준을 확인하기 위해서(ascertain the standards achieved by employees), ④ 범죄를 예방하거나 탐지하기 위해서(prevent or detect crime), ⑤ 전기통신시스템의 허가받지 않은 사용을 조사하거나 탐지하기 위해서(investi gate or detect unauthorised use of the telecommunications system), ⑥ 시스템의 보안과 효과적인 운용을 확보하기 위해서(ensure the systems security and effective operation) 고용주가 피용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모니터링을 하거나 통신을 녹음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5. 호 주호주의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움직임으로는 뉴사우스웨일즈 프

    라이버시위원회가 마련한 ‘작업장의 공개적인 비디오 감시에 대한 가이드 라인(1995)’을 들 수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지역의 경우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최근 주요도로, 공중교통시설, 금융 기관, 상점 등에 CCTV의 설치가 일반화되어 왔으며 또한 직장내에서의 CCTV설치도 급증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법적인 규제를 위해 동 지침이 마련되었다.

    제 5 장 국내입법동향과 제도개선방안제 1 절 주요 분야별 국내 관련 입법

    1. 서 언이하에서는 주요한 감시의 유형으로 주목받고 있는 폐쇄회로텔레비전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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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및 전자우편 감청에 관한 입법동향을 개관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의 도출을 개진함으로써 정책적 함의를 모색하고자 한다.

    2. 폐쇄회로텔레비전 감시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법률 중 전자적 감시장치와 관련한 직접적인 법률

    은 존재하지 않으며 간접적으로 통신비밀보호법이나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등이 있을 뿐으로 규율체계가 미비한 실정이다.

    3. 전자우편 감청우리나라의 법규정은 통신비밀침해에 관해 미국과 달리 매우 포괄적인 금지

    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즉 불법감청에 대한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위반 및 동법 제16조 적용의 경우와 비밀침해에 대한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제49조 위반 및 동법 제62조 적용의 경우가 그러하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통신비밀보호법은 다섯 가지의 예외를 규정하고 있으나 극히 제한적인 경우만을 열거하고 있으며,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에서는 예외조차 명시되어있지 아니하다. 결국 법적용 범위는 매우 넓고 포괄적으로 정해져 있다.

    제 2 절 근로자 프라이버시 보호정책의 제도개선방안

    근로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전자적 수단에 의한 모니터링을 규율하는 각국의 입법례는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대개 일반법인 개인정보보호법에서 함께 다루는 방법이 일반적이며 노동관계법 등에서 규율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직장내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입법대안으로는 ① 프라이버시보호 일반법의 제정, ②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의 개정, ③ 통신비밀보호법의 개정, ④ 노동관계법의 개정 등을 상정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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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살피건대 전자적 수단에 의한 직장내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프라이버시 보호에 관한 일반법의 제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 제반여건을 고려해 볼 때,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을 개정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응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제 6 장 결 론제 1 절 논의의 정리

    모름지기 정보주체로서의 개인이 지니는 정보자기결정권은 자기정보에 대하여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인 바, 근로자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비추어볼 때 사용자의 업무감독권을 순전히 배척하는 것은 상정하기 어려운 현실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영역에서 일반적인 정보자기결정권의 적용은 문제의 핵심을 희석할 뿐이라는 지적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노사간의 합의를 유도하고 감시의 원칙을 정립하는 데 법제도적인 보장 및 지원이 요구된다 할 것이다. 이는 직장 또는 작업장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대한 특별한 고려가 설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근로기준법을 위시한 노동관계법의 입법취지를 몰각하지 않은 채 근로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유형별 접근 및 대응을 법제도 개선방안으로 제기하고자 한다.

    제 2 절 지침의 제정1. 폐쇄회로텔레비전설치지침이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제4조와 동법 시행령 제3

    조의 규정에 의하여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타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함에 있어 요구되는 개인정보의 보호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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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침을 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즉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시행령 제3조에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시책을 정보통신부장관이 마련할 수 있도록 한 동법 제4조에 근거하여 개인정보보호지침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CCTV의 설치에 관한 지침을 마련함으로써 개인정보를 보호하고자 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

    2. 전자우편감청대응보호지침적정한 입법방향을 수용하는 범위에서, 중복입법문제를 고려하여 정보통신

    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또는 통신비밀보호법의 개정에 따라 근거규정을 신설하고 보호지침을 제정하는 방안은 실효성을 지닐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판단컨대 해석․적용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전자우편의 감청에 관한 통신비밀보호법보다는, 타인의 비밀이라는 개인정보의 프라이버시에 주안점을 두어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제4조의 규정에 의하여 개인정보보호지침을 정하여 고시하고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 등에게 이를 준수할 것을 권장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동법 시행령 제3조에 따라 보호지침을 제정하는 것이 처벌법규의 균형에도 상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침을 통해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에 전자우편의 이용에 관한 어떠한 특약도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 사용자는 근로자의 전자우편을 감청할 수 없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따라서 전자우편의 용도에 관한 약정 없이 일반적 감청권을 사용자에게 부여하는 근로계약 혹은 근로규칙 또는 단체협약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개인용도의 전자우편 사용이 금지되는 경우에는 업무용의 전자우편은 그 정보내용의 보호법익이 기업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사용자는 근로자의 업무용 전자우편을 감청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해석하여야 하며, 위와 같은 전자우편의 용도에 관한 결정은 당사자의 동의에 의한 노사간 합의를 통해서 이루어지도록 한다면 전자우편에 대한 감시와 관련한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적정한 법제형성의 차원으로 순화되리라 기대한다.

  • 제 1 장 서 론 29

    제 1 장 서 론1. 연구의 배경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를 일컬어 흔히 정보화 사회라고 하며,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자원이 되고 있다. 이렇듯 정보화 사회의 발전과 함께 정보가 자원이 되면서, 특정 개인에 관한 정보까지도 당연히 수집․보관의 객체가 되고 있다. 그 결과 개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꺼려하는 사적인 정보까지도 공개된다거나, 타인에 의하여 수집․보관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회의 정보화와 함께 개인의 사생활까지도 중대한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국가들이 개인의 사생활을 법률 혹은 헌법의 차원에서 보호하기에 이르렀으며, 19세기말 이래로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의 불가침은 프라이버시에 관한 권리의 형태로 그 내용이 확충되어 왔다. 프라이버시권의 역사는 기존의 인권개념과 비교할 때 연혁적으로 오래지 않으며, 처음에 학자들은 프라이버시권을 “혼자 있을 수 있는 권리(right to be let alone)”로 보았다. 이는 자기에 관한 정보를 말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 드러내지 않을 수 있는 권리, 이를 침해할 때에는 방어를 하고 침해의 중지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권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프라이버시권은 소극적 권리의 뜻으로 이해되었다.1)

    그러나 본격적인 정보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급변하였으며, 이는 컴퓨터를 이용한 개인정보의 대량 수집․처리․유통이 가능해진 사실에 기인한1) 김승환, 노동현장에서의 CCTV 설치와 근로자의 인권, 근로자 감시 문제와 대용 CCTV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 자료집, 근로자감시 반대 전북공동대책위, 2001. 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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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그 결과 개인은 자신에 관한 정보를 누가 어떻게 수집․활용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 때부터 William M. Beaney 혹은 Alan F. Westin과 같은 학자들은 프라이버시권을 “자기에 관한 정보의 흐름을 제어하는 개인의 권리(individual's right to control the circulation of information relating to himself)”로 이해하기 시작하였다.2) 미국 연방대법원에서도 프라이버시권을 “자기에 관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공개하는 권리” 내지는 “자기에 관한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는 권리”라고 해석한 바 있다.3) 이제 소극적 권익에서 적극적 권리로 의미의 전환을 맞게 된 프라이버시는 비로소 헌법학적 의의를 지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의한 정보화의 가속과도 연관을 맺고 있다.

    이는 정보화 사회의 진전이 인간의 존엄을 침해할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자본주의 기업 연구에서 필수적으로 다루어 왔던 것이 바로 근로자의 통제와 관련한 문제인 까닭이다. 정보혁명은 통제혁명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즉, 기업의 정보기술 도입은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존재했던 근로자의 통제와 그로 인한 인권침해의 문제를 다시 한번 제기하게 한다. 정보기술을 이용한 작업장 감시는 근로자 통제의 효과를 매우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의개인정보보호에관한법률이 제정되어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일반법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공공부문의 경우와는 달리 민간부문에 적용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 일반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또한 아직까지 근로자의 프라이버시권리에 대한 명확하고 일반적으로 정립된 정의조차도 부재한 상황으로서 정보기술이 기업내에 도입되면서 야기되는 문제들을 법제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 또한 많지 않았었다. 그 결과 이러한 우리 법제나 현실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그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으며,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제도의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2) 김승환, 같은 글(註1), 8면.3) Griswold v. Connecticut, 381 U. S. 479 (1965).

  • 제 1 장 서 론 31

    2. 연구의 목적

    주지하다시피, 근로자와 사용자와의 연결은 평등하지 못한 역학관계에 터잡고 있다. 그러므로 보다 용이한 감시와 감독이 정보통신기술과의 접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 저변에는 기업비밀의 유지라는 현상적 목표를 갖는 사용자의 권리와 의무가, 근로자의 권익과 상충하는 긴장관계를 내포하고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본 연구는 법리적으로 근로자의 프라이버시를 검토하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이를 조망하는 과정을 거친 연후에, 이같은 현안에 관한 논의를 비교법적으로 대별하여 국내법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파악하는 데 시사점을 얻기로 한다.

    연구방법으로는 선행연구을 포함한 국내외문헌을 조사․분석하여 이를 통해 대책의 마련이라는 귀결을 이끌어내는 연역적 수단을 채택할 것이며, 이는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최적의 현실적 방안을 강구하려는 본 연구의 목적에 부합하리라 사료된다. 이러한 연구목적은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에 대하여 법제적 논의를 제시하여 정책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일조하려는 본 연구의 취지에 상응하는 것임에 틀림없다고 보여진다.

    3. 연구의 구성

    본 연구에서는 정보화 사회의 진전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 그 중에서도 직장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감시 내지 모니터링과 관련한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하 논의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규명하고 추진해야할 정책과제가 산적해 있으나 첫 삽을 뜨는 데에 의의를 찾으려고 하는 제2장에서는 “IT 생산성 역설과 근로자 프라이버시”라는 제목으로 정보화의 진전과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사이의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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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장에서는 전자적 수단을 이용한 근로자 모니터링의 유형과 사례들을 분석하고자 한다. 제4장과 제5장에서는 각각 국제기구와 주요국가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관련 정책 및 입법동향을 살펴보고, 이후 제6장에서 근로자 프라이버시의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에 관하여 고찰해보기로 하며, 제7장에서 본 보고서의 결론을 밝히고자 한다.

  • 제 2 장 IT 생산성 역설과 근로자 프라이버시 33

    제 2 장 IT 생산성 역설과 근로자 프라이버시제 1 절 개 설

    1. IT 투자의 생산성 역설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통신설비(IT)에의 투자가 구경제를 네트워크에 기반하고 있는 신경제로 변화시킬 것이고 신경제하에서는 IT를 통한 생산성향상의 결과 고성장, 저물가의 지속적 경제활성화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충만하였다. 그러나 각국의 IT 투자의 생산성 향상 효과에 대한 실증조사 결과는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하지 못하였다. 1970년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IT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산업 및 국가수준의 생산성이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였다는 조사결과를 놓고 IT 투자의 ‘생산성 역설(Productivity Paradox)’이라고 부른다.

    생산성 역설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해명이 시도되고 있다. 첫째는 IT 투자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다른 유․무형요소의 적응과 변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성의 증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실제 1880년대 전기의 발명이후 40년이 지나서야 생산성제고에 기여하게 된 것을 예로 든다. 둘째는 IT 투자가 확대되기는 하였으나 아직 총자본 스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여4) 생산성 향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충분한 IT스톡이 축적될수록 생산성향상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셋째는 현재의 통계시스템이 IT투자의 효과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거나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설

    4) 1999년 현재 5.2%; 한국산업은행, 정보통신산업발전이 생산성에 미친 영향,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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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이다.5)1990년대 중반이후 미국경제의 호황을 IT 투자의 생산성 향상효과가 가시화

    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연구가 잇달아 발표되었다.6) 그러나 뒤이은 IT 거품 붕괴와 미국 경기 침체는 IT 투자의 생산성 역설에 관한 논란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추후 재검토가 필요한 미해결 과제로 남겨놓게 되었다.

    생각건대 IT 투자의 생산성 역설에 대한 해명과 재비판을 통하여 그 동안의 IT 투자가 설비투자에 집중되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으며 투자를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시키는 기업과 사회의 구조조정이 동반되어야만 IT 투자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다는 데에는 어느 정도 인식을 공유하게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IT 설비 투자를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시키는 유․무형적 요소의 적응과 변환은 무엇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우선 IT 설비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며, IT 설비를 통해서 절약하게 된 인력 등 기업자원의 재분배가 필요하고, IT 수용도를 높이고 효과를 구현하기 위한 조직변화도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우리는 직장 내에서 근로자 개인의 IT 활용양태라는 미시적 차원에서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본다. 즉, 회사가 지급한 IT설비가 얼만 업무효율 제고에 기여하는지 여부, 근로환경관련 법과 제도는 근로자의 IT 사용을 생산성 향상으로 유도하는 기능을 적절히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2. 근로자의 IT 사용행태와 노동생산성

    다음 표는 1980년대 이후 주요국가의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비교하고 있다.7)

    5) 김민용, 정보통신기술의 생산성역설 : 논쟁의 재해석과 정책적 함의, 생산성논집 제16권 제2호, 2002. 9. 참고.

    6) 미국 상무부, Digital Economy 2000.7) 자료: OECD, A New Economy? - The Changing Role of Innovation and Information

  • 제 2 장 IT 생산성 역설과 근로자 프라이버시 35

    주요국의 노동생산성(GDP/총근로시간) 증가율 비교연평균 생산성 증가율 1980-1990 1990-1995 1995-1998

    미국일본독일한국

    1.3

    3.3

    2.6

    7.2

    1.0

    2.4

    2.2

    5.5

    2.2

    1.6

    1.9

    4.1

    위의 자료에 대한 설명도 여러 가지로 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제기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나라에서는 다른 나라에서보다 근로자들이 IT설비를 생산성 향상과는 무관한 다른 개인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을 가능성이다. IT설비가 메인프레임 컴퓨터, 서버컴퓨터, 전용망 등과 같이 업무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기술환경상 어려운 때에는 이러한 차이가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모든 사무직 근로자에게 개인용 컴퓨터가 지급되고, e메일이 일반우편을 대체하고 특히 인터넷이 활발히 이용되어 본격적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내는 1995년 이후에는 이러한 차이의 가능성이 있다.

    IT 이용에 의해 근로자가 일정한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인정된 사실이다. 만약 종전의 업무를 IT설비를 이용하여 단시간에 처리하고 남은 시간을 추가 업무수행을 위해 사용한다면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을 리가 없다. 문제는 근로자가 남는 시간을 생산성향상과는 무관한 곳에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근로자는 여유가 생긴 시간에 국내외에 있는 친구와 e메일 혹은 채팅을 즐길 수도 있고, 온라인 동호회 활동을 할 수도 있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마치 업무처리중인 것처럼 사무실의 자기 자리에서 컴퓨터를 앞에 놓고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IT 투자의 생산성 역설은 전부는 아닐지라도 일정부분은 근로자

    Technology in Growth, 2000; 이요한, 신경제 논쟁과 글로벌 경제(available at http:// www-2.kyungpook.ac.kr/~ksaca/pr1.htm)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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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이 IT설비를 생산성 향상과는 무관한 개인적 용도로 유용하고 있는데 기인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위 표에서 다른 나라와는 달리 미국의 경우 1995년 이후 생산성 증가율이 증대된 것을 IT 투자가 앞선 미국에서 먼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는 이외에 근로자의 IT 이용 행태와 연관시켜 설명될 수 있는지에 관심이 간다. 우선 미국사람만이 일본, 독일, 한국사람에 비하여 노동윤리가 더 건실해졌을 이유를 발견하기 어렵다. 개인이나 민족성의 문제라기보다는 법과 제도적인 환경이 근무시간 중 개인적 용도로의 IT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지 여부의 문제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따라서 우리는 미국사회의 법과 제도는 일본, 독일, 한국의 법과 제도보다 근로자가 회사의 IT설비를 업무외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직감을 가질 수 있다.

    근로자가 기업비밀 누설 등의 부정행위를 하였다는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의심이 있는 경우에는 어느 법 하에서나 모니터링이 인정된다. 이와 같은 구체적 요건을 갖추지 않은 경우에도 기업측의 모니터링을 허용하는 수준은 국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이와 관련하여 주요국에서의 근로자의 IT 사용과 관련한 프라이버시 법제를 개관하면서 미국의 대부분의 판례가 고용주의 손을 들어준 반면, 일본․프랑스․이탈리아의 관련법 해석 경향은 상당히 피용자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선행연구가 존재한다.8) 독일과 일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관찰, 감시의 도입 시에 사용자측은 노동조합에 사전 통지하고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9)

    그렇다면 우리의 직감이 사실로서 확인되는 것이며, 미국이 IT 투자의 생산성 역설을 극복하고 있는 것은 근로자 프라이버시에 대한 제한 특히 직장내에

    8) 강준모, 직장내에 있어 프라이버시 보호에 관한 법률문제와 제도개선 방안, CLIS Monthly 2002-03, 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02. 8.

    9) 독일 Betriebsverfassungsgesetz 87(1) Nr. 6; 일본 노동성, 근로자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행동지침, 2000.12.20.

  • 제 2 장 IT 생산성 역설과 근로자 프라이버시 37

    서 근로자의 IT설비 이용을 고용주가 모니터링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허용하는 법제도를 배경에 두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반면 다른 나라에서 아직 생산성 역설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고용주에 의한 근로자의 IT설비 이용 모니터링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10)

    우리나라는 이 문제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입법적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현재로서는 헌법상 사생활보호 조항, 통신비밀보호 조항을 비롯하여 통신비밀보호법,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상 관련 규정의 해석문제로 귀착된다. 그런데 2002년 4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한 부장이 부하직원의 e메일을 열람했다가 불구속 기소된 사건은 한국의 관련법이 e메일 모니터링을 엄격히 제한하는 쪽으로 해석․적용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한국도 IT 생산성 역설에 근로자의 프라이버시 관련 제도가 영향을 준다는 위 연관성 논리에 예외가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3. 정책수립의 방향

    IT투자의 생산성역설에 근로자프라이버시, 특히 근로자의 IT 이용을 고용주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범위에 관한 법제가 일정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면 이에 대응한 정책은 무엇인가. IT투자의 생산성 역설이 문제라고 해도 근로자프라이버시의 보호수준을 현재의 위치에서 한 걸음도 후퇴시킬 수 없다는 데에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그러한 결과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반면 작금의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위태로운 한국경제, 노동생산성 저하 및 사업장에서 IT설비 이용 실태에 문제가 있다는 데에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모니터링 이익과 프라이버시 이익간의 균형점의 이동을 포함한 근로자프라이버시 법제의 재정비가 10) 물론 관련성의 정도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컴퓨터 이용행태에 관한 실

    증조사가 행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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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할 수 있다.구체적으로 어떤 수준에서 근로자의 프라이버시권과 고용주의 감독권간의

    균형을 맞출 것인가는 추가적인 연구와 당사자간의 정치적 타협을 요하는 사안이다. 또한 균형점을 구성하는 제도를 법률의 형식으로 담아낼지, 법률보다는 유연한 형식으로 담아내는 것이 적절한지도 더 논의되어야 할 주제이다. 그러나 형식이 유연하다는 것과 불분명한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 규제이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한국에서 규제문제의 본질은 규제 기준, 절차, 결과의 불확실성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정부규제가 강하다고 느끼는 것은 규제의 종류가 많고 복잡해서라기보다는 규제의 불확실성으로 재량권 남용의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며, 규제의 불확실성이 기업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11)

    이러한 시각에서 보았을 때 직장에서의 근로자 프라이버시 보호 및 모니터링 허용한도에 관한 현재 한국의 법․제도는 불확실성에 의해 초래하는 규제비용이 많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메일 모니터링’ 업계 안절부절”, “e메일 감청 공포 확산” 등 언론보도 헤드라인12)은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들도 e메일 모니터링의 기준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많은 활동상의 제약과 심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이하에서는 미국의 법원은 어떤 논리 하에 일견 다른 나라에서와는 다른 위치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는지를 근로자의 e메일 모니터링에 관한 판례를 분석하여 알아보겠다.

    11) 김종석, 경쟁제한적인 규제의 정비; 권오승 편, 공정거래법강의 II, 법문사, 2000, 제3장 참고.

    12) 각각 동아일보 2002년 10월 6일자 및 한국경제 2002년 5월 2일자 기사.

  • 제 2 장 IT 생산성 역설과 근로자 프라이버시 39

    제 2 절 근로자의 e메일 모니터링에 관한 미국 판례 분석1. 미국에서의 작업장 모니터링 현황

    미국경영협회(American Management Association : AMA)의 2001년 조사에 따르면13) 77.7%의 고용주가 근로자의 전자우편, 전화, 인터넷 접속, 컴퓨터 파일 등을 녹음․저장․감시하고 있다. 1997년 조사에서 35%의 고용주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급격하게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전화․인터넷 로그기록, 안전목적의 비디오 녹화, 인터넷 모니터링 등 새로운 방식까지 포함하면 전자적 감시비율은 82%에 달한다. 전자적 감시를 행하는 기업의 88%는 이러한 사실을 근로자에게 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회사측이 제시하는 근로자의 컴퓨터이용을 모니터링 할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IT 설비가 업무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비생산적 소일에 이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IT 기술을 통하여 기업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성이 있다. 셋째, 근로자간 혹은 근로자와 고객간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 예컨대 증권사들은 법적으로 직원의 e메일 발신내용을 2년간 보관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이 지속적, 정기적인 감청 보다는 무작위로 불시에 점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프라이버시재단(Privacy Foundation)은 온라인 모니터링 장비 및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1년 미국에서 인터넷 혹은 e메일을 이용하는 직장인중 1/3 이상, 전세계적으로는 1/4 이상의 인터넷 혹은 e메일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고용주에 의해 지속적인 전자적 감시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14) 종합해보면 회사측이 실제로 특정 파일을 열람하는 경우

    13) 회원사 및 거래사의 인사부장을 상대로 함. 오차 범위 2.5%. 그러나 매출액 및 고용 기준으로 미국 상위 5%에 속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므로 미국기업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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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드물지만 언제라도 체크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시설을 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니터링유형별 징계현황전화오용 e메일오용 인터넷오용 합계

    모든 징계 포함 52.8% 54.5% 51.0% 76.4%해고 10.4% 18.6% 20.3% 30.9%

    공식적 징계 34.0% 38.7% 33.6% 56.7%비공식적 징계 31.5% 24.8% 23.0% 44.7%

    앞의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AMA 회원사는 76.4%가 회사전화․e메일․인터넷을 오용하는 직원을 징계한 적이 있으며 31%의 회원사는 같은 이유로 직원을 해고한 적이 있다.

    2. e메일 모니터링 관련 주요판례

    미국의 근로자들은 기업의 모니터링 행위에 대해 여러 번 법적으로 대응했다. 이하에서 주요한 사례를 살펴본다.

    가. Smyth v. Pillsbury Co.15)Pillsbury사는 사내 전자우편의 비밀은 보장되며, 방해받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징계 혹은 해고의 수단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 회사의 임시직 근로자 Smyth씨는 집에서 상급자가 자신의 회사메일계정으로 보낸 전

    14) Andrew Schulman, The Extent of Systematic Monitoring of Employee E-mail and Internet

    Use, Privacy Foundation, July 9 2001.

    15) 914 F.Supp. 97, E. D. Pennsylvania District Court, 1/18/96

  • 제 2 장 IT 생산성 역설과 근로자 프라이버시 41

    자우편을 열어보고 상급자들에 대한 독설이 담긴 답신을 보냈다. Pillsbury사는 전자우편을 모니터링하고 문제의 메일을 발견하였다. 이후 회사 메일시스템을 이용하여 부적절하고, 업무외적 통신을 하였다는 이유로 해고된 Smyth씨는 불법해고와 프라이버시 침해를 이유로 회사를 제소했다.

    미국 불법행위법에 의하면 프라이버시에 대한 침해는 그것이 실질적이고 평균인에게 심히 모욕적인 경우에만 책임을 진다 (Liability attaches when the intrusion is substantial and would be highly offensive to the ordinary reasonable

    person).16) 이 사건에서 법원은 통신의 비밀에 대한 회사측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Smyth씨가 자발적으로 해당 메시지를 회사 컴퓨터시스템을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송한 이상 그 메시지의 내용에 대한 합리적 프라이버시 기대(reasonable expectation of privacy)를 가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어느 정도의 합리적 프라이버시 기대를 인정한다고 할지라도 e메일 시스템을 업무외적 그리고 부적절한 혹은 불법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회사측의 이익이 보다 중요하다고 판시했다.

    나. Bourke v. Nissan Motor Corp.17) 닛산 자동차의 신입사원을 상대로 한 e메일 시스템 교육과정에서 Bourke씨

    의 메일이 임의 선택되어 읽혀졌는데 공교롭게도 그 내용이 성적인 내용의 사적메일이었다. 회사측은 Bourke 소속 부서의 전체 e메일을 조사하기로 결정하였고 조사결과 몇몇 부적절한 사적메일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닛산은 문제의 직원들을 회사의 e메일 정책을 위반하였다고 징계하였다. 해고당한 직원들은 회사를 프라이버시 침해로 제소했다.

    원고는 자신들이 컴퓨터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업무목적에만 사용한다는 확

    16) Restatement (Second) of Torts §652B; Borse, 963 F.2d at 621 (3d Cir. 1992).

    17) 사건번호 B068705, Federal, California Court of Appeal, 2nd Appellate District, Division 5, 7/26/93 (http://www.loundy.com/CASES/Bourke_v_Nissa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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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서에 서명한 것이 사실이지만 회사측이 컴퓨터시스템에의 접속을 위한 패스워드를 부여하고 공개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였으므로 그들의 프라이버시 기대는 합리적이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법원은 위 확인서 서명뿐만 아니라 자신의 e메일이 종종 수신인 이외의 자에 의해 읽힌다는 사실을 동료직원으로부터 듣고 알고있는 이상 원고는 “객관적으로” 합리적 프라이버시 기대를 가질 수 없다고 판시했다.

    다. Bohach v. City of Reno18)네바다주 르노시의 경찰 메시지 시스템을 통하여 동료 경찰관과 메일을 주

    고받던 Bohach씨는 자신이 주고받은 메일의 내용이 내부적으로 문제되자 고용주가 내용을 열람하는 것은 연방전자통신프라이버시보호법(ECPA) 위반이라고 제소하였다. 법원은 경찰청이 직원들에게 e메일 메시지의 기록이 네트워크에 남을 수 있으며 일정한 유형의 메시지는 금지된다는 지침을 고지하고 있는 점을 중시하였으며 경찰청이 속한 시 당국은 ECPA상의 ISP에 해당하여 수시로 저장된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또한 e메일의 사후 모니터링은 통신중의 방해(interception)가 아니므로 ECPA 제2501-2522조에 의한 보호대상에서 벗어난다고 판단했다.19)

    라. Restuccia v. Burk Technology20)Burk Technology는 직원이 회사메일시스템으로 개인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허용하였으나 지나친 채팅은 금지하였다. e메일은 패스워드가 있어야 접근할 수 있었으며 회사측은 e메일이 모니터링 될 수 있음을 전혀 고지하지 않았다.

    18) 932 F.Supp. 1232, Nevada District Court, 7/22/96

    19) 동일 취지의 판결 : Fraser v. National Mutual Insurance Company, District Court for the Eastern District of Pennsylvania, September 2001.

    20) 1996 Mass. Super. LEXIS 367, 8/12/1996

  • 제 2 장 IT 생산성 역설과 근로자 프라이버시 43

    이런 상황에서 동사의 직원인 Restuccia 등은 채팅과정에서 고용주를 비난하였다가 e메일 과다사용으로 해고되었으며 이에 반발하여 회사를 부당 해고 및 프라이버시 침해로 제소하였다. 회사측은 이 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