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 한 스타트업 투자 및 m&a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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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15 임지아 어그테크(Agtech)는 농업과 기술을 결합한 합성어(Agriculture Technology)로서 농업 생명공학기술(Ag Biotechnology), 정밀농업(Precision Ag), 대체식품(Innovative Food), 식품 전자상거래(Food E-commerce) 등을 아우르는 분야이다. 어그테크 스타트업 은 지난 5년간 12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자들로부터 크게 주목 받고 있다. 농업은 변화에 대한 수용력이 낮은 산업이다. 그러나 혁신적인 IT, BT 기술들이 농업에 접목되 기 시작하고 있다.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이 배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장착한 어그테크 스타트업들은 가장 보수 적이라고 여겨지는 산업 속에서 활발히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어그테크 분야 중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분야는 식품 전자상거래, Ag Bio- technology, Farm Management SW·Sensing&IoT 등 이다. 새로운 기술 또는 비즈 니스 모델을 장착한 스타트업들은 농산물 생산력 강화, 유통 효율화, 소비 첨단화 등 밸류 체인 전 반에 참여하여 부가가치를 증가시키고 있다. 최근 급성장한 식품 전자상거래 산업은 ‘다양함’과 ‘편 리함’이라는 니즈를 재빨리 읽은 스타트업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사업영역이다. 업계의 빠른 성장 에 주목한 아마존, 허쉬, 타이슨 등 글로벌 식품 및 유통업체들도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어그테크 스타트업 역시 미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 뿐 아니라 중국, 인도, 캐나다, 이스라엘 등 각지에서 다양한 어그테크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이 전체 어그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90%에 이르렀으나, 점차 그 비중이 낮아져서 2016에는 50% 수 준에 머물렀다. 진입장벽이 높고 참여자 역시 큰 변화가 없었던 산업에 새로운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면 서 농업은 매우 역동적인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어그테크 스타트업이 만들고 있는 균열들은 장 기적으로 몬산토, 바이엘, 존디어, 카길 등 거대 기업들이 만들어 낸 철옹성 같은 게임의 구조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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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 한 스타트업 투자 및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차트 4). 몬산토의 경우 최근 육종(Hybrid),

2017. 11. 15

임지아

어그테크(Agtech)는 농업과 기술을 결합한 합성어(Agriculture Technology)로서 농업

생명공학기술(Ag Biotechnology), 정밀농업(Precision Ag), 대체식품(Innovative

Food), 식품 전자상거래(Food E-commerce) 등을 아우르는 분야이다. 어그테크 스타트업

은 지난 5년간 12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자들로부터 크게 주목

받고 있다.

농업은 변화에 대한 수용력이 낮은 산업이다. 그러나 혁신적인 IT, BT 기술들이 농업에 접목되

기 시작하고 있다.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이

배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장착한 어그테크 스타트업들은 가장 보수

적이라고 여겨지는 산업 속에서 활발히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어그테크 분야 중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분야는 식품 전자상거래, Ag Bio-

technology, Farm Management SW·Sensing&IoT 등 이다. 새로운 기술 또는 비즈

니스 모델을 장착한 스타트업들은 농산물 생산력 강화, 유통 효율화, 소비 첨단화 등 밸류 체인 전

반에 참여하여 부가가치를 증가시키고 있다. 최근 급성장한 식품 전자상거래 산업은 ‘다양함’과 ‘편

리함’이라는 니즈를 재빨리 읽은 스타트업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사업영역이다. 업계의 빠른 성장

에 주목한 아마존, 허쉬, 타이슨 등 글로벌 식품 및 유통업체들도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어그테크 스타트업 역시 미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 뿐 아니라 중국, 인도, 캐나다, 이스라엘 등

각지에서 다양한 어그테크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이 전체 어그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90%에 이르렀으나, 점차 그 비중이 낮아져서 2016에는 50% 수

준에 머물렀다.

진입장벽이 높고 참여자 역시 큰 변화가 없었던 산업에 새로운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면

서 농업은 매우 역동적인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어그테크 스타트업이 만들고 있는 균열들은 장

기적으로 몬산토, 바이엘, 존디어, 카길 등 거대 기업들이 만들어 낸 철옹성 같은 게임의 구조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농업의 미래,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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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LG경제연구원

1.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에 높아지는 관심

농업은 일반적으로 변화가 느리고 발전이 더딘 사업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우리나라

는 급격한 산업화로 농촌 인구의 감소, 고령화, 도·농간 소득격차의 확대를 겪으면

서 이러한 인식이 더욱 강하다. 그러나 농업은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역할에 그치

지 않고 정보 수집·분석, 가공, 유통 등 확장된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

다.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 농업 선진국을 중심으로 첨단기술과 결합하면서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어그테크 스타트업은 지난 5년간 120억 달러 이상 투

자되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자들로부터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어그테크(Agtech)는 농업(Agriculture)과

첨단기술을 결합한 합성어(Agriculture Technology)

로서 농업생명공학기술(Ag Biotechnology), 정밀농업

(Precision Ag), 대체식품(Innovative Food), 식품 전

자상거래(Food E-commerce) 등을 아우르는 분야이

다.1 어그테크의 투자 규모는 2010년 4억 달러에서

2015년 46억 달러로 연평균 40% 이상 증가하였다(차

트 1 ). 2016년은 32억 달러 투자되어 2015년 대비 금

액은 감소하였으나 건수는 10% 이상 증가 하였다. 특

히 2015년 투자 규모가 급증하였던 것은 식품 전자상거래산업의 성장, 정밀농업에 대

한 관심 급증, Agbiome(바이오작물보호제 관련 스타트업)의 제품 출시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2

어그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포브스는 지난 6월에 ‘가장 혁신

적인 어그테크 스타트업(The 25 Most Innovative Agtech Startups)’을 발표하기도

하였다.3 글로벌 농업 기업 경영진들과 엑셀러레이터들이 혁신적인 기술이나 비즈니

스 모델을 갖고 있는 우수 스타트업을 선정하였다. 애거포인트(AgerPoint: 위성 데

이터를 활용하여 작물별 맞춤화된 관리),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Farmers

Business Network: 3,400여개의 작은 농가들을 연결하여 데이터를 공유, 생육조

건·곡물가격·다른 지역의 농작물 가격들을 비교하여 농부들의 의사결정 지원) 등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리스트에 올랐다.

1 AgFunder(글로벌 농식품분야 벤처기업 분석 및 투자기관)는 Agtech 분야를 Food Marketplace·Ecommerce, Ag Biotechnology,

Farm Management SW·Sensing & IoT, Novel Farming Systems, Supply Chain Technologies, Bioenergy & Biomaterials,

Innovative Food, Robotics·Mechanization & Other Farm Equipment로 구분하고 있다.

2 Agfunder, “Agtech Investing Report(2016)”

3 Forbes Agtech Summit, “The 25 Most Innovative Agtech Startups (2017. 6)”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E)

4 59

24

46

32

43+40%

(264건)

(526건)

(580건)

5

Agtech 투자추이 (억달러) 1

주: (투자 건수)

Source: Agfunder, “Agtech Investing Report(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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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LG경제연구원

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2. 어그테크의 성장 배경

(1) IT, BT 기술의 농업과의 접목

인공지능, 로봇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잡초 제거, 과일 수확, 작물보호제 살포 등의 영역에 로봇 기술이 활용

되고 있다. 미국의 블루리버테크놀로지4는 레터스봇(인공지능 잡초제거 로봇)을 비롯

해 정밀잡초방제 시스템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랙터에 부착한 레터스봇

은 솎아낼 대상인지 제거해야 할 잡초인지를 자동으로 구분할 수 있어 작물보호제의

양을 최대한 줄일 수 있으며 주변 환경에 미치는 피해도 막을 수 있다. 미국 양상추의

10% 이상이 블루리버의 레터스봇을 사용하여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부는 곡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작물 선택, 파종 시기, 시비량 조절 등 40가지 의

사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이 가운데 한 두 가지만 정확하게 이뤄져도 농업 생산성이

크게 높아진다. 반대로 잘못된 의사결정은 한 해의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 온팜

(ONFARM)은 작물 생산에 따른 정보를 자동으로 습득·분석하여 농부들의 의사결

정을 돕는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비싸거나 사용하기 어렵다면 무용지물이다. 농업은 특히 가

격에 민감한 산업이므로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합리적인 가격이 설정

되어야 한다. 기술의 발전은 성능 개선은 물론 가격 하락을 가져온다. 농작물, 환경

모니터링에 이용되는 IoT 센서는 04년 $1.3에서 계속 하락하여 20년에는 $0.3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3년에 설립된 시투센서(c2sensor corp)는 농장에 설치하는

센서를 개발하는 업체이다. 씨앗과 함께 땅에 들어가 씨앗 가까이에 있으면서 수분,

영양분, 염의 농도 등 토양의 다양한 성분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확인할 수 있다.

토양 샘플링 등 간접적으로 성분 분석을 해오던 기존의 방식과 차이가 있다. 시투센

서는 이 센서를 개당 50센트에 판매할 목표로 상용화를 위해 농민들과 긴밀하게 협

력하고 있는 중이다.

모바일폰의 보급 역시 농부들이 새로운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

다. 2013년 창업한 640 Labs는 농민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농작물, 농지, 기후, 마케

팅 등 관련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어떤 경작지에서든 농업

인들이 원하는 정보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 목표’인 640 Labs는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분석한 다양한 정보를 농업인들에게 실시간 스마트폰으로 제공하고 있다. 설립 1년

만에 유명 스타트업으로 부상하게 된 640 Labs은 2014년에 몬산토에 인수되었다.

4 존디어가 17년 9월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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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LG경제연구원

(2) 글로벌 농업기업의 신성장동력에 대한 니즈 증가

2015년 12월, 다우케미칼(Dow Chemical)과 듀폰(DuPont)이 합병에 합의하였다. 합

병법인은 농업, 소재, 스페셜티 부문으로 분할되며, 특히 농업 분야에 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초 중국의 켐차이나(ChemChina)가 세

계 최대 작물보호제 기업인 신젠타(Syngenta)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연이은 빅딜

발표로 충격이 가시기도 전, 같은 해 9월 작물보호제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2위인 바

이엘(Bayer)이 세계 최대 종자업체인 몬산토(Monsanto)를 660억 달러에 인수한다

고 밝혀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년도 안되는 단기간 내에 글로벌 농업기업들의 대규

모 합종연횡이 잇달아 일어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곡물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기업들의 성장 정체를 첫

번째로 꼽고 있다(차트 2 ). 옥수수, 밀, 대두 등 주

요 곡물 가격이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차

트 3 ). 곡물가의 하락은 우선 저유가의 영향이 크다.

고유가가 지속되던 2000년대 중반 각국 정부는 바이

오연료를 대안으로 내세워 막대한 양의 곡물을 소비

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바

이오연료의 매력도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농업 기술

의 발달로 곡물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게 된 것도

가격 하락의 중요한 원인이다. 2016년 유럽의 기상

이변으로 밀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미국과 러시아가 이를 상

쇄하고도 남을 만큼 많은 양을 생산했다.

곡물 가격의 하락은 농가의 수익 악화로도 이어진다.

글로벌 농업 기업의 주요 수익원인 GM(유전자변형)

종자는 기후변화·해충·잡초 등에 강하기 때문에 일

반 종자에 비해 가격이 높다. 곡물 가격의 하락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농부들은 비싼 GM 종자 대신 일반

종자를 구입하게 된다. 이는 또다시 기업들의 매출

감소를 가져와 성장 정체로 이어진다.

이러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위기 의식을 느낀 글로벌 농업기업들은 기존의 작물

보호제·종자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작물보호제, 디지털 파밍 등 새로

0

4,000

8,000

12,000

16,000

201120092005 2007 2013 2015

Monsanto

Syngenta

(매출액)

몬산토·신젠타 성장 정체 (백만달러) 2

CRB곡물지수

700

600

500

400

300

200

1001993 1997 2001 2005 2009 2013

기상 이변으로 인한 가격 상승

2012년 이후 CRB 곡물 지수 하락 3

주: CRB, 원자재의 선물거래를 위한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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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LG경제연구원

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운 영역으로의 진출 등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사

업 기회 발굴과 새로운 영역에 대한 역량 보완을 위해

Monsanto Growth Ventures, Syngenta Ventures를 통

한 스타트업 투자 및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차트 4 ).

몬산토의 경우 최근 육종(Hybrid), 생명공학(GM), 화학

작물보호제, 데이터 과학, 생물학적 제제5 분야를 연구개

발 플랫폼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데

이터 과학과 생물학적 제제는 비교적 최근에 연구개발 파

이프라인에 추가된 부문이다. 몬산토는 데이터 과학 분야에 대한 역량 보완을 위해

정밀파종 기업인 Precision Planting(11년), 농가를 위한 보장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 The Climate Corporation(13년),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갖고 있는 640

Labs(14년)을 인수했다.

몬산토를 포함한 글로벌 농화학기업들은 최근 화학작물보호제의 내성 이슈, 새로운

작물보호제 개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물학적 제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러나 생물학적 제제는 농화학기업들이 기존에 취급하던 화학 제품과는 성격이 상이

하여 자체 연구만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은 영역이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는 기술력이

높은 스타트업들에 대한 인수와 제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몬산토는

Monsanto Growth Ventures를 통해 생물학적 제제 관련 전문 스타트업인 Indigo와

Agbiome에 적극 투자하며 관련 역량을 보완하고 있다. 신젠타는 Agbiome과 미생물

연구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연구하고 있으며, Syngenta Ventures를 통해

MBI(Marrone Bio Innovatives), Indigo, Agbiome에 투자하며 신사업 기회를 모색

하는 동시에 부족한 역량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3)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 미래 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UN의 발표에 의하면 세계 인구는 2014년 72억명에서 2050년 약 90억명에 이를 것

으로 보인다.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지만, 현재의 생산방식으로는 모든 인류가 풍족

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식량 증산은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산업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농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5 미생물, 식물 추출물, 이로운 곤충, 기타 유기 물질 등을 활용하여 농작물의 건강과 수확량을 강화하는 기술로서 Biopesticides,

Biostimulants, Biofertilizers 포함

Monsanto Growth Ventures가 투자한 기업 4

연도 투자 대상 기업

2017 NewLeaf Symbiotics, Arvegenix, FarmLead

2016 Resson, Pivot Bio, Understory

2015Blue River Technology, PlantResponse Biotech, Agbiome, RaNA Therapeutics, VitalFields, Arvegenix, HydroBio

2014 Agbiome, Pivot Bio, AgSolver

2012 Agbiome, RaNA Therapeutics

Source: Crunch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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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LG경제연구원

구글 X를 총괄하고 있는 아스트로 텔러는 “농업은 세계 최대 산업인 동시에 가장 효

율이 낮은 산업이다”라며 “향후 큰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구글의 벤처캐피탈 구글벤처스는 2011년 날씨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웨더빌에

4,200만 달러를 투자하였으며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의사결정지원 전문기업)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하였다. 또한 코슬라벤처스와 공동으로 농업 소프트웨어 전문

스타트업인 그래뉼라에 1,870만 달러를 투자하였다. 그래뉼라는 물과 비료를 상대적

으로 적게 사용할 수 있는 토양과 농지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클라우

드 서비스와 모바일 앱을 통해 관련 정보와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역시 농업 시장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

로 투자하고 있다. 2014년 알리바바는 100억 위안 규모의 ‘천현만촌(千縣萬村)’ 프로

젝트를 발표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농촌 지역에 전자상거래 센터 1,000개, 서비스점

10만 개를 개설하는 등 인프라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알리

바바는 글로벌 농기계 제조업체 애그코(AGCO)와 포괄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애

그코는 알리바바의 농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농촌 타오바오(農村淘寶)’에 농업 관

련 제품을 공급하고 A/S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알리바바는 애그코가 보유한 농업

관련 데이터를 자사의 빅데이터와 결합, 농업 스마트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육류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대체 식품 분야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육류 소비는 증가하

고 있으나 생산하는 방식은 혁신적인 변화가 없어 환경, 동물 복지, 건강 등에서 많

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6. 2014년 식물성 재료로 인공 고기를 만드는 비욘드미트

(Beyond Meat)와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가 등장하여 주목 받았다. 임파

서블푸드는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구글 벤처스, 코슬라 벤처스

등으로부터 1억 8,000만 달러 이상을 유치하였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고기가 실제

고기에 비해 맛과 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자, 고기를 실험실에서 직접 만들

어내는 기업들도 등장하였다. 멤피스미트(Memphis Meats)와 모사미트(Mosa

Meat)는 소, 돼지, 닭, 오리 등 가축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고기를 배양하

고 있다. 멤피스미트의 소고기로 만든 미트볼과 햄버거는 최근 공개 시식회에서 기존

소고기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멤피스미트는 비록 현재 스테이크 하나

에 사용할 수 있는 소고기 배양에 2,400달러가 들지만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는 2021

년에는 실제 소고기보다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빌 게이츠, 리처

드 브랜슨(버진그룹 회장), 카길(세계 최대 곡물회사)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으

며 지금까지 멤피스미트에 투자된 금액은 2,200만 달러에 달한다.

6 육류 소비를 위한 가축을 사육하는데 세계 작물의 3분의 1과 목초지 4분의 1이 사용(UN), 사육 과정에서 항생제를 과다 사용한다거

나 인공 동물사료와 GM 곡식을 먹인다는 우려도 존재하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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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LG경제연구원

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3. 어그테크 스타트업 발전 현황

(1) 식품 전자상거래와 농업 바이오 분야가 성장 주도

어그테크 중 2016년에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분야는 식품 전자상거래(40%)이다.

관련 스타트업의 투자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차트 5 ), 가장 높은 금액을

유치한 거래 Top5 중 3건이 이 분야였다(차트 6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품 분야는

높은 원가 구조와 유통 이슈로 전자상거래 업계의 관심 영역 밖이었다. 식품 시장은

소비 지출 규모는 가장 크지만 온라인화가 가장 덜 된 영역이었다. 그러나 전자상거

래 업체들의 과열된 경쟁 속에서 마지막 격전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인터넷·모바일

의 보급 확대, 결제 시스템과 물류 특히 냉장 물류의 발전 등을 기반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유통기간이 짧은 식품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

양한 맛과 건강을 추구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

키기 위해 식품 전자상거래 업계에는 최신 기술들

이 접목되고 있다. 드론 등 새로운 배달수단을 활

용하거나, 운송 과정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

집·분석하여 식품의 유통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시킨다. 군용 식량 관리에 쓰이는 마이크로웨이브

고온 살균 기술을 적용7하거나 인체에 무해한 특수

가스를 이용해 식품 자체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등

다양한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식품 전자상거래의 성장과 함께 Supply chain 기

술 역시 눈에 띄게 성장하였다(차트 5 ). Thrive

Market은 유기농 과일 채소, 글루텐 프리 음식 등

건강 식품을 온라인에서 도매가로 판매하고 있다.

“왜 사람들은 유기농 식품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함께 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으로부터 출발한 이

스타트업은 비합리적인 식품 유통 구조에 주목하고

공동구매의 형태의 유통망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자

하였다. 즉, 코스트코와 같이 연 회비 60달러를 내

야 하는 회원제 방식을 선택하였다. 이를 통해 회

원들은 일반 소매시장 유기농 제품 가격의

7 스타트업 915랩스가 고안한 기술로서, 아마존이 915랩스와 협력하여 신선식품 배송에 도입할 예정

7

78

(단위: %)

5

7

95

5

13

16

16

Indoor AgricultureBiomaterials&Biochem

Smart Equip&HWDecision SupportTechWaste Mitigation

OtherDrones&Robotics

Sustainable ProteinSoil&Crop TechFood EcommerceBioenergy

36

157

8

6

4

44

12Food EcommerceIrrigation&WaterDrones&RoboticsBioenergyDecision SupportTech

Soil&Crop TechBiomaterials&Biochem

Sustainable ProteinFood TechFood Safety&TraceabilityOther

11

22

408

64 AG Biotechnology

Farm Mgmt SW, Sensing&IoT

Food Marketplace/Ecommerce

Novel Farming systemsSupply Chain TechnologiesBioenergy&BiomaterialsInnovative FoodRobotics, mechanization&Other Farm EqOther

2014년

22

3 3 3

2015년

2016년

분야별 투자 규모 비중 5

Source: Agfunder “Agtech Investing Report(2016)”

Page 8: 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 한 스타트업 투자 및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차트 4). 몬산토의 경우 최근 육종(Hybrid),

7

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LG경제연구원

50~75% 수준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약 4

천개의 개별상품으로 판매 범위를 제한하였다. 인

부스, 그레이크로프트 파트너스 등 여러 VC는 물

론 배우 데미 무어, 가수 존 레전드도 투자하며 더

욱 관심을 끌고 있다. ‘모든 미국인이 합리적인 가

격으로 신선한 음식을 먹는 그 날까지 (make

healthy living affordable and accessible to

every American family)’라는 미션을 표방하고 있

는 Thrive Market은 2016년 투자 규모 Top5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차트 6 ).

Ag Biotechnology 분야가 22%로 식품 전자상거래의 뒤를 이어 많은 투자를 유치하

였다(차트 5 ). 글로벌 농화학기업들의 신성장동력 니즈와 함께 부상하고 있는 영역

이기도 하다. 관련 기업 중 특히 Indigo는 바이오테크놀로지(바이오작물보호제 관련

기술) 전문기업으로서, 2016년에 2번째로 높은 투자 금액을 유치하였다(차트 6 ).

Indigo는 2016년 설립과 동시에 Indigo cotton, Indigo wheat 라는 미생물 종자 처

리 제품을 출시하였다. 컨셉이나 기술이 아닌, 제품을 출시했다는 점과 제품으로 면

화, 밀 등의 10% 이상 증산이 가능한 점 때문에 높은 관심을 받으며 Flag-ship

Ventures와 Alaska Permanent Fund로부터 1억 5,600만 달러를 지원 받았다. 사

모펀드 농업섹터의 투자금액 중 최대 규모이다. 이 외에도 Farm Management

SW·센싱&IoT, 실내경작 등의 스타트업들이 2016년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2)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국가로 확장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인도, 캐나다, 이스라엘 등 각지에서 다양한 어그테크 스타트업

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어그테크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2014년에 90%에 이르

렀으나, 점차 그 비중이 낮아져서 2016년 현재 50% 미만이다(15년: 58%, 16년:

48%).

중국, 인도의 경우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했다기보다는 탄탄

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기존의 성공한 사업 모델이 적용되는 사례가 많다. Yiguo.

com(중국), Miss fresh(중국), Big basket.com(인도) 등 주로 식품 전자상거래 업체

들의 부상이 눈에 띈다.

이스라엘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기술 관련

스타트업들이 이스라엘 내에 6,000여 개 이상이 있으며, 매년 1,500개가 새로 생겨

Top5 투자 유치 기업의 사업분야 (2016) 6

순위 기업명 사업 내용 금액(백만달러)

1 Yiguo.com 식품 전자상거래 200

2 Indigo 토양·작물 관련 기술 156

3 Bigbasket.com 식품 전자상거래 150

4 Benali life 식품 전자상거래 117

5 Thrive Market Supply chain 관련 기술 111

Source: Agfunder, "Agtech Investing Report(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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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G경제연구원

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구글·IBM 등 글로

벌 기업들이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어 ‘유니콘 사냥터’라고 불릴 정도이다.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크롭엑스(CropX)는 관개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이스라엘 스타

트업이다. 토양의 수분 상태를 확인하는 2~3개의

센서를 설치하고, 센서를 통해 수집된 지형, 토양

성분, 수분량 등의 데이터가 서버로 보내진다. 서

버에서 데이터를 분석하여 농장주에게 스마트폰

앱으로 토지에 얼마만큼 물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이를 통해 25%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크롭

엑스는 구글로부터 900만 달러를 투자 받았고, 포

브스가 선정한 어그테크 혁신 기업에도 이름을 올

렸다. 이 외에도 S4(아르헨티나 기후 변화 동향 예

측), 터비바(뉴질랜드 식물성 오일 및 단백질 생산)

등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갖춘 기업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등장하고 있다.

4. 어그테크 스타트업의 성장, 변화의 시작

스타트업들은 이미 많은 사업 영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기존 강자들을 위협

하고 있다.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은 글로벌 경제 성장

과 미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우버는 일반 자동차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에어비앤비는 현지 체험으로 여행의 개념을 확장시켜 주는 등 기존 산업의

모습 자체를 바꿔가고 있다. 포브스가 최근 글로벌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서는, 60% 이상이 “스타트업이 가장 큰 경쟁자이며 동종업계의 기존 기업보다 더 신경

쓰인다”고 대답했을 정도이다.

스타트업의 진보된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는 원가 구조 개선이나 새로운 수요 창출을

통해 산업의 경계나 기존의 가치 사슬을 허물기도 한다. 새로운 사업영역을 만들기도

하며 산업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농업은 변화에 대한 수용력이 가장 낮은 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

스 모델을 장착한 어그테크 스타트업들이 가장 보수적이라고 여겨지는 산업 속에서 변

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Thrive Market

Ginkgo Bioworks

Indigo(SeriesB)*

Indigo(SeriesC)*

Yiguo.com

Bigbasket.com

Benali Life

Farmer’s Edge Laboratories

MissFresh

Gfresh

200

150

117

100

111

100

56

41

36

20

(단위: 백만달러)

어그테크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Top10 (2016) 7

*기업 성장에 따른 스타트업 투자 단계 Seed/Angel투자: 아이디어의 프로토타입 또는 베타버전을 만들기 위해 받는 투자

Series A: 프로토타입을 제품으로 발전시키려는 목적을 위해 받는 투자

Series B: 제품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증명하게 되면 제품의 최종버전을 완성

하고 목표로 한 1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를 하는 단

계(e.g. 마케팅, 인력 충원 등)

SeriesC: 제품 정식버전을 출시 후 이미 검증된 모델을 글로벌화하거나 연관 사업을 추

진하여 대규모 수익을 창출하여 IPO 또는 M&A 등을 현실화하기 위하여 필요한 추가적

인 자금 조달

Source: Agfunder, “Agtech Investing Report(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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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LG경제연구원

(1) 생산성의 혁신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센서, 로봇 등 나날이 발전하는 IT, BT 기술은 농산물

생산력 강화, 유통 효율화, 소비 첨단화 등 밸류 체인 전반에 적용되어 부가가치를 증

가시키고 있다. 특히 생산 영역은 대규모 경작을 하는 미국 중심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인 프리시전호크(PrecisionHawk)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자

율형 드론 관련 업체로서 농가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버드로 불리는 농업용 드론을 개

발해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 축적하고 있다. 버드에는 다양한 센싱 시스템이 탑

재되어 있다. 항공 사진을 촬영하거나 해충까지도 잡아내는 고해상도 카메라, 농장에

서 가축 위치를 파악하는 적외선 센서, 나무 등 식물의 높이를 측정하고 농지를 3D 모

델링하거나 거리를 잴 수 있는 라이더 등이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자동적으로 서버에

보내지고, 농가에 토양 수분량과 병충해 유무 등의 분석 결과를 농가에 전달한다.

(2)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

2014년 빌게이츠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햄튼크릭의 인공계란을 소개하며 “진짜 계란

과 맛이 똑같지만, 놀랍게도 콜레스테롤은 없는, 미래 음식(The future of food)이

다”라고 말했다.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식품을 만들거나 인공 조미료 등을 사용하

지 않는 건강식을 제공하는 대체식품 분야는 식량 난제, 건강을 추구하는 니즈 속에

서 새롭게 만들어진 영역이다.

최근 급성장한 식품 전자상거래 산업은 ‘다양함’과 ‘편리함’이라는 니즈를 재빨리 읽

은 스타트업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부가가치 영역이다. 업계의 급격한 성장에 주목한

아마존, 허쉬, 타이슨 등 글로벌 식품 및 유통업체들도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참여로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성공한 사업모델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다. 식품 전자상거래 산업은 탄탄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는 인도, 중국으로 확대되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농화학기업들은 수확량을 개선할 수 있는 화학작물보호제, 종자 등 제품 개발에 집중

해왔다. 그러나 최근 내성 이슈, 제품 개발의 한계로 기존 제품만으로는 수확량 개선

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영역에서의 가치 창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존 제품과 연계

된 서비스인 정밀농업은 글로벌 농화학기업들이 진입하기 시작한 영역이다. 정밀농

업의 주요 기술 분야인 Farm Management SW·센싱&IoT는 2016년 식품 전자상

거래, Ag Biotechnology와 함께 가장 주목 받은 분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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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미래,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3) 산업의 역동성 확산

농업은 몬산토, 존디어, 카길 등 글로벌 업체와 각 지역에 특화된 로컬기업 등 오랜 시

간 업력을 쌓아 온 기업들만의 리그였다. 진입장벽이 높고, 변화가 더딘 이 산업은 참

여자 역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혁신적인 IT, BT 기술들이 농업에 접목되기 시작

하고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이 배

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참여자들이 산업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매우

역동적인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의 경우 글로벌 농화학기업들에게 생

소한 영역이기 때문에, 기술력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등장하여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

기도 하고 그 이상의 지위에서 업계를 리드하는 경우가 많다. 바이오테크놀로지 전문

기업인 Indigo는 많은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2017년 유니콘8

대열에 합류했다.

그랜트리(GrandTree) 공동 창업자이며 업계 전문가인 다니엘 테너는 “스타트업은 향

후 5년 이내에 10배 이상을 성장하기 위해 야망과 목표를 가진 기업이다”라고 정의한

바 있다. 비록 지금은 작을지라도, 야망과 목표를 갖고 있는 어그테크 스타트업이 만들

고 있는 균열들은 몬산토, 바이엘, 존디어 등 거대 기업들이 만들어 낸 철옹성 같은 게

임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

이다. 늘 그렇듯, 큰 변화는 작은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www.lgeri.com

8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미국 벤처캐피탈 ‘카우보이 벤처스’ 창업자 에일린 리가 13년 최초로 사용한 용어로 비상장기

업임에도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순식간에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하는 이례적 현상을 상상의 동물 유니콘에 비유

어그테크 스타트업의 격전지, 밀키트

식품 전자상거래 분야는 손질을 끝낸 식재료를 요리법과

함께 배달하는 밀키트(반조리 간편식), 농산물 등의 식재

료 배송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230억달러(14년)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 소득 증대, 여성의 사회 활동 참여 확대,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과 함께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19년 250억달러). 식품이나 식재료의 경우 구매

후 먹어서 사라지는 상품의 속성으로 인한 반복구매가

일어나며, 브랜드에 대한 재구매율이 높은 특성이 있다.

이처럼 Recurring Revenue가 발생하는 등 수익모델까지

뒷받침되기 때문에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식품 전자상거래 관련 투자 금액 비중은 14년

16%에서 16년 40%로 급격히 증가하였다(차트 5 ).

특히 밀키트 분야에서의 스타트업 진입이 활발하다. 한

끼의 식사는 ‘잠깐의 먹는 즐거움’과 ‘번거롭고 긴 시간의

준비’를 동반하는 작업이다. 그렇기에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 “건강한 식사를 하고 싶다”는 니즈

와 “번거로운 것은 싫다”, “식사 준비 시간을 줄이고 싶다”

는 니즈는 양립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밀키트

는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가지 니즈를 동시에 충족

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 반응은 폭발적이다. 밀키트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된 자금만 2015년에 총 1억7,700만 달러

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6,000만 달러

였던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현재

미국 내에만 150여개의 밀키트 배달업체가 있으며, 스타

트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Womai(중국), Blue Apron(미

국), Hello Fresh(미국) 등의 기업이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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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보고서에 게재된 내용이 LG경제연구원의 공식 견해는 아닙니다. 본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할 경우 출처를 명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