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14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3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전력정책연구실 정규재 연구위원([email protected]) 국가 간 광역 전력망을 연계를 통해 전력자원을 상호 공유하는 것을 의미하는 슈퍼그리드는 대규모 신재생 발전기술, 고압직류(HVDC) 송전기술, ICT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력융통의 슈퍼 하이웨이(Super Highway) 1)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거나 논의되고 있는 대표적인 슈퍼그리드 프로젝트로는 북유럽 슈퍼그리드(Nord EU Supergrid), 남유럽-MENA 슈퍼그리드(Sud EU-MENA Supergrid), 아프리카 슈퍼그리드(Grand Inga Project) 및 동북아 슈퍼그리드(NEA Supergrid) 등이 있음. 이 가운데 북유럽 슈퍼그리드가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남유럽-MENA 슈퍼그리드는 최근 의미 있는 사업성과를 나타내고 있음. 반면에 그랜드 잉가(Inga) 프로젝트는 사업추진의 투명성 부족 문제로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업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역내의 국제정치 안정, 역내 국가들의 정책적 일관성, 사업추진 로드맵 및 효과적인 재원조달 방안 수립, 관련기술의 개발 등이 필요한 바, 무엇보다 관련국 정부의 전향적 인식과 적극적인 협력활동이 요구됨. 1. 유럽 및 아프리카 슈퍼그리드 추진 동향 유럽 슈퍼그리드 ¡ 유럽의 슈퍼그리드 프로젝트는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를 통해 EU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단일전력시장 (Internal Electricity Market) 구축을 통한 EU 회원국의 복리후생 향상을 위해 추진되고 있음 . 2) 유럽의 슈퍼그리드 구상은 북해연안의 해상풍력 , 육상풍력 , 수력 등을 활용하는 북유럽 슈퍼그리드 (Nord-EU Supergrid)’ 와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태양 풍력 에너지 전원을 활용하는 남유럽 -MENA 슈퍼그리드 (Sud EU-MENA Supergrid)’ 로 구분됨 . ¡ 북유럽 슈퍼그리드 (Nord EU Supergrid: Friends of the Supergrid) 200912 , 북해 연안 국가 (독일 , 영국 , 프랑스 , 벨기에 , 네덜란드 , 룩셈부르크 , 덴마크 , 스웨덴 , 아일랜드 , 노르웨이 )들이 슈퍼그리드 구축에 합의함으로써 시작됨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있으 , 1단계에서 25GW~30GW 전력공급을 시작으로 최종 500GW를 유럽 전력 시장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 1) 오태규, 스마트그리드와 슈퍼그리드, 전기신문(2016.5.23) 2) Friends of the Supergrid 홈페이지(www.friendsofthesupergrid.eu/about/mission-statement) “유럽 슈퍼그리드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를 통한 EU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단일전력시장 구축을 통한 EU 회원국의 복리후생 향상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추진되고 있음”

Upload: others

Post on 19-Jun-2020

0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Page 1: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3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전력정책연구실 정규재 연구위원([email protected])

▶ 多국가 간 광역 전력망을 연계를 통해 전력자원을 상호 공유하는 것을 의미하는 슈퍼그리드는 대규모 신재생

발전기술, 고압직류(HVDC) 송전기술, ICT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력융통의 슈퍼 하이웨이(Super Highway)’1)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음.

▶ 현재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거나 논의되고 있는 대표적인 슈퍼그리드 프로젝트로는 북유럽 슈퍼그리드(Nord

EU Supergrid), 남유럽-MENA 슈퍼그리드(Sud EU-MENA Supergrid), 아프리카 슈퍼그리드(Grand Inga

Project) 및 동북아 슈퍼그리드(NEA Supergrid) 등이 있음.

▶ 이 가운데 북유럽 슈퍼그리드가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남유럽-MENA 슈퍼그리드는 최근 의미 있는

사업성과를 나타내고 있음. 반면에 그랜드 잉가(Inga) 프로젝트는 사업추진의 투명성 부족 문제로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업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

▶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① 역내의 국제정치 안정, ② 역내 국가들의 정책적

일관성, ③ 사업추진 로드맵 및 효과적인 재원조달 방안 수립, ④ 관련기술의 개발 등이 필요한 바, 무엇보다

관련국 정부의 전향적 인식과 적극적인 협력활동이 요구됨.

1. 유럽 및 아프리카 슈퍼그리드 추진 동향

▣ 유럽 슈퍼그리드

¡ 유럽의 슈퍼그리드 프로젝트는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를 통해 EU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단일전력시장(Internal Electricity Market) 구축을 통한 EU 회원국의 복리후생 향상을 위해 추진되고 있음.2)

‒ 유럽의 슈퍼그리드 구상은 북해연안의 해상풍력, 육상풍력, 수력 등을 활용하는

‘북유럽 슈퍼그리드(Nord-EU Supergrid)’와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태양・풍력

에너지 전원을 활용하는 ‘남유럽-MENA 슈퍼그리드(Sud EU-MENA Supergrid)’로 구분됨.

¡ 북유럽 슈퍼그리드(Nord EU Supergrid: Friends of the Supergrid)는 2009년 12월, 북해 연안 국가(독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덴마크, 스웨덴, 아일랜드, 노르웨이)들이 슈퍼그리드 구축에 합의함으로써 시작됨.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있으

며, 1단계에서 25GW~30GW 전력공급을 시작으로 최종 500GW를 유럽 전력

시장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1) 오태규, 스마트그리드와 슈퍼그리드, 전기신문(2016.5.23)

2) Friends of the Supergrid 홈페이지(www.friendsofthesupergrid.eu/about/mission-statement)

“유럽 슈퍼그리드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를 통한 EU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단일전력시장 구축을 통한 EU 회원국의 복리후생 향상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추진되고 있음”

Page 2: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4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 투자규모는 1단계(2020년) 388억 달러, 2단계(2030년) 1,343억 달러, 3단계

(2050년) 3,260억 달러 등 총4,491억 달러로 추산됨.3)

‒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2009년 9개국 10개 기업이 참여하여 ‘Friends of the Supergrid(FOSG)’라는 사업추진 기관을 설립4)하였으며, 이후 스페인, 그리스

기업이 추가로 참여함으로써 현재는 16개 기업이 동참하고 있음.5)

‒ 북해 연안국들은 2016년 6월「북해지역 에너지협력을 위한 정책선언(Political Declaration on Energy Cooperation between the North Seas Countries)」을 채택

하여 북유럽 슈퍼그리드 사업추진을 위한 각국 정부 및 EU의 지원을 재확인함.6)

¡ 남유럽-MENA 슈퍼그리드(DESERTEC Project)는 사막 지역의 풍부한 태양・풍력

을 활용하여 청정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구상으로 2003년 로마클럽(Club of Rome)에서 제안되었음.

※ ‘남유럽-MENA 슈퍼그리드’ 구상은 북아프리카와 MENA 지역의 신재생에너

지 전원개발에 기초하고 있기에 통상 DESERTEC Project로 명명되고 있음.7)

‒ 2009년 Desertec 실현을 위해 Desertec Foundation(독일 함부르크)이 설립되었

으며, 독일 주도하에 DESERTEC Projects를 추진하기 위해 벤더 및 금융기관

12개 기업이 참여한 DII(Desertec Industrial Initiative)가 창립(2009년, 독일 뮌헨)되었고, 이후 20개 기업8)으로 확대되었음.

‒ 그러나 모로코 태양열 발전단지(1차 사업으로 선정)의 수익모델 불확실성에 따

른 재원조달 애로9), 아랍의 봄 이후 계속된 MENA 지역의 정세불안과 리더십

부재 문제10) 등으로 2014년 20개 참여기업(1차 계약기간 만료) 중 독일 REW Group, 중국 SGCC, 사우디 ACWA Power를 제외한 17개 기업이 탈퇴하였음.

3) 이원준, “전력시장의 혁명 ‘슈퍼그리드’”,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2014; 백서인・장현준, ‘동북아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한・중・일 슈퍼그리드 구축 전략’, NARI,「新亞細亞」, 22권 4호(2015년, 겨울)에서 재인용

4) MK News, “유럽 9개국 ‘슈퍼 그리드’ 출범”, 2010.3.8, FOSG의 본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음.

5) 현재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ABB, Abengoa, ACS-Cobra, Bernard Energy Advocacy, Eurince

Energy Group, General Electirc, National Grid, Nexans, Philippe & Partners, Prysmian

Group, REN, RTE, Siemens, Tideway, VBMS 및 WSP/Parsons Brinckerhoff 등 임. Friends

of the Supergrid 홈페이지(www.friendsofthesupergrid.eu)

6) 정책선언은 영국을 제외한 9개국과 EC가 서명하였는데(FOSG 보도자료(2016.6.6), 영국이 이 선언

에서 제외된 것은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보임. 그러나 북유럽 슈퍼그리드 사업에서 영국의 역할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임.

7) DESERTEC Foundation, CLEAN POWER FROM DESERTS: The DESERTEC Concept for Energy, Water and Climate Security, 2009.2.

8) 이외에 간접적으로 관여한 기업 및 기관들까지 포함하면 총37개임. (dii-desertenergy.org/network)

9) Economy Insight, “태양열발전은 사막의 신기루였나: 사하라사막 태영열발전소 ‘데저텍’ 프로젝트”,

2012.6.1. Desertec 1차 사업으로 추진하던 모로코 태양열 발전단지는 태양광 발전방식이 아닌 태

양열 발전방식(CSP: Concentrated Solar Power)을 채택하고 있는데, 당시 태양광과의 가격경쟁력

미확보로 인한 수익모델 불확실성 때문에 여기에 참여한 DII 회원사들이 파산하거나 상당한 손실을

겪으면서 주요 유럽 투자자들이 투자를 철회하였음.

10) DII CEO인 Paul van Son은 독일의 Der Tagesspiegel(2015.5.10)과의 인터뷰에서 DII가 두바이로

이전한 이유를 아랍의 봄과 리더십 분쟁으로 인한 네트워크의 붕괴를 들고 있는데 영국의 The

Guardian(2013.7.5)에 따르면 리더십 분쟁의 핵심이 Desertec Foundation과 DII 사이의 사업 주

도권 싸움에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음.

“유럽의 슈퍼그리드 구상은 ‘북유럽 슈퍼그리드(Nord-EU Supergrid)’와 ‘남유럽-MENA 슈퍼그리드(Sud EU-MENA Supergrid)’로 구분됨”

Page 3: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5

・ DESERTEC Project의 1차 사업으로 선정하여 추진한 모로코 태양열 발전단지 1기

사업(Noor1, 설비용량 160MW)이 2013년에 시작하여 2016년 2월 완공되었으며,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사우디 ACWA에서 kWh당 0.19달러에 구입하기로 함.11)

자료 : Deutsche Bank(www.db.com/cr/en/concrete-desertec.htm)

< DESERTEC Project 개념도 >

‒ 2015년 DII 본부를 두바이로 이전하면서 터키가 추가로 참여12)하는 한편, 33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Supporters of Desert Energy’라는 새로운 기업 네트

워크를 형성하여 DESERTEC Project가 추진 중에 있음.13)

・ 유럽 투자자들이 투자를 포기하면서 위기에 빠졌던 동 슈퍼그리드는 사우디

의 ACWA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참여함으로써 기사회생하였으며, ACWA 컨소시엄이 2기 및 3기 사업도 시행하는 계약을 하였음.14)

・ 2018년까지 4기에 걸쳐 총580MW 규모로 조성될 모로코 태양열 발전단지는

총 소요 투자비용이 39억불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프리카개발은행

(AfDB), 기후투자기금(Climate Investment Fund), 세계은행(World Bank) 및 유

럽 투자기관에서 재원을 조달할 계획임.15)

‒ DII는 2050년까지 유럽 전력수요의 15% 공급을 목표로 약 4,000억 유로 규모

의 투자를 계획16)하고 있으며, MENA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

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11) 수익모델 불확실성으로 투자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Noor1은 2016년 완공된 Noor1은

160MW 규모이며, 2020년까지 4GW, 2030년까지 10GW 용량으로 증설할 예정임. Rueters,

“Morocco starts production at 160MW solar plant”, 2016.2.4

12) DII는 터키가 참여함에 따라 기존의 ‘EU-MENA’를 ‘EU-MENAT’로 표기하고 있음.

13) 초기에는 Deutsche Bank, HSH Nordbank, UniCredit 등 유수 금융기관이 참여하였으나 새로 구성

된 네트워크에는 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가 금융기관으로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음.

14) Rueters, “Morocco starts production at 160MW solar plant”, 2016.2.4

15) World Bank, “World’s Largest Conentrated Solar Plant Opened in Morocco”, Press Release, 2016.2.4

16) DII 홈페이지(http://dii-desertenergy.org/) 및 The Guardian(2013.7.5)

“남유럽-MENA 슈퍼그리드 (DESERTEC Project)는 ‘Supporters of Desert Energy’라는 새로운 기업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추진되고 있음”

Page 4: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6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 남아프리카 슈퍼그리드(Grand Inga Project)

¡ Grand Inga Project는 남아프리카 지역의 콩고강의 풍부한 수력자원(포장수력

100GW)을 활용하기 위해 대규모 발전소를 건설하고, 생산 전력을 북으로는 이

집트 카이로, 남으로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공급하려는 구상임.

‒ 콩고강에 이미 건설되어 있는 Inga1(351MW) 및 Inga2(1,424MW), 건설 중인

Inga3(4,800MW)외에 설비용량 39GW 규모의 Grand Inga 수력발전소17)를 건

설하여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임.

‒ 남아프리카 슈퍼그리드의 총 예상 투자액은 Inga3 발전소 건설이 최대 120억

달러, Grand Inga 발전소 건설에 약 800억 달러 등 최대 920억 달러가 될 것으

로 예상되며, 그에 따른 송전선로 건설 등 인프라 투자를 고려할 때 전체 투자

액은 약 3,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18)

자료 : 홍준희, Energy Story: Chapt.9. Super Grid, 2013

< 남아프리카 슈퍼그리드 개념도 >

¡ Grand Inga Project의 1단계 사업인 Inga3 수력발전소(4.8GW) 공사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나 2017년 4월 현재까지 진척이 부진한 상황에 있음.

‒ Inga3는 2012년에 호주계 BHP-Billton의 투자를 포기하면서19) 위기를 맞았지만 2013년에 DR콩고와 남아공 정부가 발전소 건설에 합의(남아공이 2.5GW 구매)하였음.

17) Grand Inga 발전소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산샤댐의 18.2GW보다 2배 이상의 설비용

량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건설이 완료되면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소가 될 것임.

18)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 “중서부 아프리카와의 자원협력을 위한 사절단 파견”, 2013.10.28 및 이원준,

“전력시장의 혁명 ‘슈퍼그리드’”,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2014, 백서인・장현준, ‘동북아 에너지 협력 강

화를 위한 한・중・일 슈퍼그리드 구축 전략’, NARI, 「新亞細亞」, 22권 4호(2015년, 겨울)에서 재인용

19)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 “중서부 아프리카와의 자원협력을 위한 사절단 파견”, 2013.10.28

“Grand Inga Project는 사업 추진이 오래전에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변경, 국제 금융 기구의 자금지원 동결 등으로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연되고 있음”

Page 5: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7

‒ 2015년에 공사착수 계획20)하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21)을 추진할 계획

이었으나, 실행되지 못하였음.22)

‒ 한편, 세계은행은 2014년에 Inga3 발전소 건설사업의 환경타당성조사 및 사회

영향평가를 위해 7,3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으나 2016년 7월에 DR콩

고 정부의 사업계획 변경과 건설지원의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자금지원

을 동결하였음.23)

・ ‘세계은행은 콩고민주공화국이 국제사회의 모범사례를 따르도록 발전소 건설

사업 합의사항 이행에 대해 콩고 정부와 대화를 계속 하고 있다’고 보도24)된

것을 보면 세계은행이 자금지원을 완전히 취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

‒ 이에 따라 2016년 말 또는 2017년 초에 Inga3 발전소 건설공사가 시작될 것이

라는 콩고 정부의 계획25)은 당분간 미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최종 단계인

Grand Inga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또한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됨.

2. 동북아 슈퍼그리드 추진 동향

▣ 동북아 슈퍼그리드 개요

¡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러시아(동부 시베리아 및 극동 러시아) 및 몽골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역내 전력 대수요처 국가(한국, 중국, 일본)에 공급하여 활용하는 구상으로 제시됨.

‒ 동북아 전력망 연계는 역내 에너지자원의 효율적 이용,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 전기가격 인하를 통한 참여국의 복리후생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

・ 동북아 지역은 자원보유 특성, 상이한 전력부하 구조 및 전원구성 등으로 전

력수급의 상호 보완성이 매우 높으며, 유럽과 북미 등 세계 여타 지역보다, 전력망 연계의 경제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26)

‒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상은 주도 국가 및 기관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가지며, 역내 지정학적 환경변화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

20) PRNewswire, “The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Fixes October 2015 as the Date for

the Launch of the First Phase of the Lagest Hydroelectric Plant in the World”, 2013.5.18

21) 2013년 국제입찰에 우리나라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이 캐나다 SNC-Lavalin Group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참여하였으며, 중국과 스페인이 각각 컨서시움을 구성하여 참여하였음(이투데이, 2013.5.27).

22) 서울대학교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 EDRC 글로벌 플랜트 소식 No.005, 2015.12.9

23) AFPBBnews(“세계은행, 콩고 수력발전소 사업자금 동결(2016.7.27)”는 “세계은행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애초에 수력발전소 건설지원 자금은 민관협력의 형태로

정부가 주도하는 투명한 Inga3 수력발전소 건설지원을 목표로 삼은 것이었음”을 설명하고 있음.

24) AFPBBnews, “세계은행, 콩고 수력발전소 사업자금 동결”, 2016.7.27

25) 서울대학교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 EDRC 글로벌 플랜트 소식 No.005, 2015.12.9

26) 윤재영, “동북아 전력망연계 추진현황 및 각국의 대응방안”, 에너지협의회보, Vol.76 No.3, 2006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다양한 제안과 지속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음”

Page 6: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8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 NEAREST(Northeast Asian Electrical System Ties, ESI/KERI, 1998)27)

‒ 1990년대 후반에 러시아 ESI28)가 주도하고 한국 전기연구원이 공동연구를 통

해 제안한 것으로 동북아 슈퍼그리드와 관련하여 최초로 제시된 구상임.

자료 : APERC(2015)

< NEAREST 구상 >

¡ Asia Super Grid(Japan Renewable Energy Foundation, 2011)

‒ 아시아 슈퍼그리드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제안한 것으로 지역적 범위를

동북아 지역을 포함하여 동남아 및 인도에까지 확대하는 구상임.

자료 : APERC(2015)

< Asia Super Grid 구상 >

27) APEC 산하 Energy Working Group의 에너지전문 연구기관인 APERC(Asia Pacific Energy

Research Center)에서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수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하였음. APERC,

Electric Power Grid Interconnections in Northeast Asia, 2015.1128) 공식 명칭은 Malentiev Energy System Institute, Siberian Branch of the Russian Academy of

Science으로 통상 Energy System Institute(ESI)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르쿠츠크에 소재하고 있음.

Page 7: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9

¡ Gobitec and Asian Super Grid(Energy Charter, 2014)

‒ Energy Charter 주도하에 KEEI(한국), ESI(러시아), 몽골 에너지부 및 JREF(일본)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제안된 구상임.

자료 : APERC(2015)

< Gobitec and Asian Super Grid 구상 >

¡ Global Energy Interconnection(GEI)

‒ 중국 SGCC가 주도하여 제안한 GEI는 청정에너지・UHV 송전・Smart Grid를

결합한 국가 간 전력계통 연계망을 구축한다는 개념으로,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를 망라하는 전력망 구축을 목표로 하는 구상임.29)

자료 : GEIDCO(www.geidco.org)

< Gobitec and Asian Super Grid 구상 >

29) GEIDCO 홈페이지(www.geidco.org)

Page 8: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10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 중국은 GEI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담조직으로 비정부・비영리 국제기구인

GEIDCO(Global Energy Interconnection Development and Cooperation Organization)을 설립하였음.30)

・ GEIDCO의 주요역할은 GEI 사업개발 전략 및 추진계획 수립, 기술표준 정립

및 국제교류 플랫폼 구축 등으로 설정되어 있음.

¡ Asian Energy Ring(AER)

‒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 2016.9월, 블라디

보스톡)에서 Asian Energy Ring(AER) 구상을 제안하고, AER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전력수출 의지를 표명하였음.31)

・ AER은 슈퍼그리드 구축과 관련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것으로 보기보다는

현재 논의・추진되고 있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및 아시아 슈퍼그리드를 달리

표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음.

▣ 역내 전력망 연계 추진 동향

¡ 한・중・일 전력계통 연계 추진

‒ 동북아 4개국은 역내 전력계통 연계사업 추진을 위한 정부 및 추진기관간 협력

활동이 진행되고 있음.

‒ 한국(KEPCO), 중국(SGCC), 일본(SoftBank) 및 러시아(Rossetti)는 2016년 3월 전력망연계 추진 MOU를 체결(2016.3월)하였으며, 1단계 사업으로 한・중・일

전력계통 연계사업을 선정(2016.5월)하고, 예비타당성 도출을 위한 공동연구를

시행하고 있음.

‒ 추후 예비타당성 공동연구 결과는 각국 정부에 제출되고 이에 기초하여 동북아

4개국 정부는 후속 단계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임.

¡ 러・일 전력망 연계

‒ 러・일 정상은 2016년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일 전력망 연계를 논의한 바 있으며, SoftBank와 러시아 Skoltech 사이의 예비타당성 공동연구를 완료하고,32) Rossetti 사장은 러시아 투자포럼(2017.2월, 소치)에서 예비타당성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음.

30) GEIDCO는 사무총장, 4인의 사무부총장 및 사무국장으로 이루어진 임원진과 KEPCO(한국),

SGCC(중국), ROSSETTI(러시아) 등이 21개 기관이 참여하는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총265개

기업, 국제기구, 대학교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음. GEIDCO 홈페이지(www.geidco.org)

31) Dmitry Bokarev, “Asian Energy Ring: The Vision sis Being Turned into Reality”, New

Easter Outlook, 2017.2.17. 이와 관련하여 2017년 1월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태국을 방문하여 1차 태국-러시아 에너지협력 실무협의회를 개최하였으며 ESCAP 회의에서도 AER

프로젝트 구상을 발표하였음.

32) 한국전력 내부자료, 2017.4, 세부적인 러-일 전력망 연계 사업 내용은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

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1호, 2017.4.3, p.32 참조

“동북아 4개국은 역내 전력계통 연계사업 추진을 위한 정부 및 추진기관간 협력활동이 진행되고 있음”

Page 9: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11

‒ Softbank를 포함한 일본 기업들은 도쿄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인 2020년 7월까지

2GW(1단계)의 전력을 공급해줄 것을 러시아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

며, 러시아의 對일본 전력공급 규모는 추후 11~14GW 규모로 확대하는 것으로

논의된 바 있음.

・ 전력생산은 주로 사할린에 위치한 Noglinskaya 가스발전소, Sakhalinskaya GRES 발전소, Sakhalinskaya GRES-2 발전소・Yuzhno-Sakhalinskaya 열병합발전소

(건설 중)에서 이루어질 전망임.

¡ 러・중 전력망 연계33)

‒ 러시아(Rosseti)와 중국(SGCC)은 ‘동북아 Super Grid’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작업을 추진 중에 있음.

‒ 러시아 국영전력기업 Inter RAO는 중국으로 전력을 수출하기 위해 8GW 규모

의 Yerkovetskaya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타당성 조

사가 현재 진행 중임.

・ 2,000km 고전압 직류(HVDC) 송전선이 구축되어야 하며, 중국 SGCC가 이

합작 사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 러시아 En+ Group 소유의 최대 민간 전력기업 EuroSibEnergo는 2011년에 중

국 최대 국영 수력발전기업인 China Yangtze Power Co.,와 對중국 전력 수출

을 위해 러시아 내 수력 및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합작기

업 YES Energo를 설립하였음.

‒ 러시아 국영수력발전기업 RusHydro와 중국 Sanxia(Three Gorges Corporation)는 극동지역의 아무르 강 유역에 4개의 홍수조절 목적의 수력발전소 공동개발에

관한 사전 협약을 체결했고, 합작기업(RusHydro 51%, Sanxia 49% 기분 보유)을 설립할 예정임.

‒ 러・중은 2017년 말까지 전력망 현대화 사업을 위한 합작기업을 설립할 계획이

라고 발표함(2017.2.21).34)

・ 양사는 2015년 5월 합작기업 설립과 관련한 협정을 체결한 후 현재 합작기업 설립 작업에 착수하였으며, 예상 지분 구조는 Rosseti 51%, SGCC 49%임.

・ 중국개발은행(China Development Bank)은 설립예정인 합작기업이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연간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합의한 바 있음.

‒ 러시아는 對중국 전력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8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에 있음.35)

33)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1호, 2017.4.3, p.31

34)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7호, 2017.3.6

35)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1호, 2017.4.3, p.31

“러시아(Rosseti)와 중국(SGCC)은 ‘동북아 Super Grid’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작업을 추진 중에 있음”

Page 10: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12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 한・러 전력망 연계 논의

‒ 한・러 전력망 연계 구상은 동북아 슈퍼그리드 논의에 앞서 추진되었으며, 2006년 제7차 한・러 자원협력위원회에서 전력계통 연계사업 수행기관 지정에 합의하면

서 본격 추진된 바 있음.

‒ 전력망 연계 추진을 위한 한・러 타당성 공동연구가 착수(2009년)되었으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중단되었음.

‒ 이후 2013년 한・러 정상회담에서 공동연구 재개에 합의(공동합의문 제12항)에

따라 2014년에 한국(한국전력)-러시아(INTERAO-ROSSETTI)사이에 공동연구

MOU 체결로 재개되었으나, 동북아 슈퍼그리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후속 논의가 지체되고 있음.

¡ 북・러 전력망 연계

‒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2014.10월)하여 對북한 전력공급을 협의

하였고, 2015년 9월에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 최대 수력발전 회사인

RusHydror가 계열사를 통해 북한 나선경제 특구로 15MW~40MW의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음.36)

・ 러시아는 자국의 전문가들을 북한에 파견(2015.12월)하여 전력공급 설비들을

현장 실사37)한 바 있으며, 2016년부터 전력공급을 계획하였으나 실제 전력

공급은 이루어지지 못하였음.38)

▣ 동북아 슈퍼그리드에 대한 역내국가 추진 동향

¡ 중국

‒ 동북아 슈퍼그리드 논의 초기에 다소 소극적이던 중국은 국가전략인 일대일로

차원에서 전력망 연계를 위해 GEI를 제안하면서,39) 매우 적극적인 입장으로 선회

하였음.

‒ 중국은 슈퍼그리드 구축 국가전략을 시행하기 위해 GEI를 제안하면서 전담기

구로 GEIDCO를 설립하였음.

‒ 특히, 중국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한・중・일 전력망 연계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명

하고 있으며40), 이는 중국 내부의 전력수급 불균형 문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

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음.

36)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1호, 2017.4.3, p.33

37) VOA Korea, “러시아, 내년부터 북한 라선에 전력 공급”, 2017.2.14

38) Radio Free Asia, “러 전문가들, 북한 발전소 현장 실사”, 2015.12.21

39) GEI의 자세한 추진동향에 대해서는 한전경영경제연구소, “중국의 글로벌 에너지연계(GEI) 추진

동향, KEMRI 전력경제 REVIEW, 2016.3.7 참조

40) 한국전력 내부자료, 2017.4

“한・러 전력망 연계 논의는 2014년 한국(한국전력)- 러시아(INTERAO-ROSSETTI)사이에 공동연구 MOU 체결로 재개되었으나, 후속 논의가 지체되고 있음”

“중국은 일대일로 차원에서 전력망 연계를 위해 GEI를 제안하면서, 동북아 슈퍼그리드 추진에 적극적인 입장으로 선회하였음”

Page 11: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13

・ 중국은 최근 막대한 규모의 신규 발전용량이 건설되었지만 경제성장 둔화, 송전선 건설 부진 등으로 지역적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결과

생산 잉여전력을 한국 및 일본으로 수출을 희망하고 있다는 분석임.41)

¡ 러시아

‒ 러시아는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러시아 극동지역 경제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신설된 극동개발부(Ministry for Development of the Russian Far East)가 주도하고 있음.

・ 극동개발부는 푸틴 대통령의 AER(동방경제포럼, 2016년) 제안을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자 동북아 국가에게 정부간협의체(Intergovernmental Working Group)설립을 제안하였음(2016.10월).

‒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북한에 대한 전력공급과 함께 남・북・러 송전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42)

・ 현재 UN의 대북 경제제재가 이행 중에 있음에도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전

력망 연계 및 송전사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임.

¡ 일본

‒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심각한 전력부족 상황을 타개하는 한편, 높은

전력요금 수준을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Asia Super Grid; ASG, SoftBank)을 제안하였음.

・ SoftBank 손정의 회장은 ASG 이니셔티브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2011년에 일

본 신재생에너지 재단(Japan Renewable Energy Foundation: JREF)을 설립하였

으며, 산하에 연구소(Japan Renewable Energy Institute: JREI)를 두어 실천과제

를 연구·개발하고 있음.43)

‒ 일본 정부는44) ASG 구상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한・중・일 전력망 연계사업 및

러・일 전력망 연계사업과 동일하게 사업자 간 협력사업으로 인식하고 정부차원

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임.

・ 또한 일본 정부는 동북아 에너지협력을 자국의 국제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의 하나로 활용하는 것이 극동지역 대외전략45)이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41) 연합뉴스는 “발전소 마구 지은 중국, 한국 등에 전기 수출 궁리”(2016.11.2.)에서 불룸버그를 인용하여

전력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SGCC가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까지 HVDC 송전망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함.

42)Radio Free Asia는 “러, 대북송전 사업 ‘애착’... 전망은 ‘글세’”(2016.11.2) 보도를 통해, 극동개발

부 장관이 “대북 송전사업 추진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남・북・러 송전사업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함.

43) Japan Renewable Energy Institute 홈페이지(www.renewable-ei.org). 그러나 JREF와 JREI는 동일한

기관이라 볼 수 있음. JREI 홈페이지에 보면 JREI 의장과 JREF 의장이 동일인물로 되어 있기 때문임.

44) 김학만 등, “한일 계통 연계에 대한 소고”, 전기의 세계, 대한전기학회, 2013년 제62권 제4호, p24.

45)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1호, 2017.4.3, p.25

“러시아는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러시아 극동지역 경제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음”

“일본 정부는 높은 전력요금 수준을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을 제안하였음”

Page 12: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14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복잡한 국제정치 상황에서는 당분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46)

3. 결론 및 시사점

▣ 유럽 및 남아프리카 슈퍼그리드 추진 동향의 시사점

¡ 북유럽 슈퍼그리드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참여국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확고하고,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전담기구가 효율적이

고 투명하게 운영되기 때문임.

・ Friends of the Supergrid(FOSG)에 역내 국가 16개 기업 참여47)

‒ 북유럽은 다른 슈퍼그리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보다 정치적, 사회적

으로 안정되어 있는 것이 사업 추진에 유리한 조건이 되고 있음.

‒ 또한 국가별로 다양한 정책의제를 설정하고 있으나, 역내 국가 간 전력망 구축・운영과 관련하여 단일 비전 및 목표를 설정함에 따라 각 이해당사국간에 정책

조율이 가능했다는 점이 성공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음.

¡ 남유럽-MENA 슈퍼그리드(Desertec Project)는 사업주체 사이의 리더십 다툼 등

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으나, 새로운 사업자 네트워크 구성 및 모로코 태양열 단지 1차사업의 완료로 안정적으로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

‒ 참여국들의 이해가 걸려있는 대규모 협력사업을 시행함에 있어 사업주체들 사

이에 주도권 경쟁과 같은 갈등이 발생하게 되면 사업추진에 큰 장애가 될 수 있

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정기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음.

¡ 남아프리카 슈퍼그리드(Grand Inga Project)는 유럽의 경우에서처럼 전담기관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콩고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정

치적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부족 문제가 대두되었으며, 그에 따라 국제금융기

구로부터의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 다국 간 이해관계 조정이 요구되는 대규모 협력사업 추진에서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보장은 사업성공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열쇠라 할 것임.48)

46) 일본이 현 시점에서 러시아의 Asian Energy Ring 제안에 쉽게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면서,

그 이유로 일본이 전력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관련 법규를 개정해야 하는 것과 함께 쿠릴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에너지협력을 정치협상에 활용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됨(Dmitry Bokarev, “Asian Energy Ring: The Vision is Being Turned into Reality”, New

Eastern Outlook 2017.2.17).

47) 현재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ABB, Abengoa, ACS-Cobra, Bernard Energy Advocacy, Eurince

Energy Group, General Electirc, National Grid, Nexans, Philippe & Partners, Prysmian

Group, REN, RTE, Siemens, Tideway, VBMS 및 WSP/Parsons Brinckerhoff 등 임. Friends

of the Supergrid 홈페이지(www.friendsofthesupergrid.eu)

48) 백서인, 장현준(2015)도 동일한 지적을 하고 있음.

“슈퍼그리드와 같이 대규모 협력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참여국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정책지원, 사업주체들 사이의 이해갈등 해소 방안, 사업추진의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함.”

Page 13: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15

▣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효과적 추진을 위한 제언

¡ 다수의 국가가 참여하는 거대 협력사업인 슈퍼그리드 구축은 권역 및 개별 국가의 정치・경제・외교・사회적 이해에 따라 상충되는 이해구조를 가질 수 있기에 슈퍼

그리드 구축을 위한 당사국간 공동의 발전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우선적

으로 요구됨.

‒ 특히, 북유럽 슈퍼그리드의 사례에서와 같이 동북아 슈퍼그리드 참여국 정부차

원의 정책협력 협정 체결을 통해 전력망 연계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을 제공해

주어야 할 것임.

・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을 위해 참여기관 간에 오랫동안 충분한 논의가 이

루어져 있기 때문에 참여국들의 정책적 지원이 전제된다면 신속한 사업추진

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됨.

・ 다만,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고, 사업추진도 원활하

게하기 위해서는 북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관계와 대북제재 문제가 조

속히 해소되어야 할 것임.

‒ 각국의 이해와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정부간 실무협의체를 구

성하여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요구됨.

¡ 또한 국가 간 전력망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데 요구되는 정책적 우선순위 조

정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면서 조율을 담당할 전담기구 설립이 필요함.

‒ 북유럽 슈퍼그리드의 Friends of the Supergrid(FOSG)와 남유럽-MENA 슈퍼

그리드의 Desertec Industrial Initiative(DII)에서 볼 수 있듯이 사업추진을 위해

서는 전력사업자, 금융기관, 연구기관, vender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전담

기구의 설립・운영이 요구됨.

・ 전담기구에서는 다양하게 제시된 동북아 슈퍼그리드 개념을 평가하여 실현

가능한 최적방안 및 사업추진 실행계획을 도출해야 할 것임.

참고문헌

김학만 등, “한일 계통 연계에 대한 소고”, 전기의 세계, 대한전기학회, 2013년

제62권 제4호산업통상자원부, “중서부 아프리카와의 자원협력을 위한 사절단 파견”, 보도자료,

2013.10.28서울대학교,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 EDRC 글로벌 플랜트 소식 No.005,

2015.12.9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서는 참여국들 사이에 정책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다양한 사업주체가 참여하는 전담기구의 설립이 필요함”

Page 14: 세계 주요 슈퍼그리드(전력망) 추진 동향과 시사점 · 2020-03-31 · ‒북유럽 슈퍼그리드는 205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16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6호 2017.5.15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5호, 2017.2.20______________,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11호, 2017.4.3연합뉴스, “발전소 마구 지은 중국, 한국 등에 전기 수출 궁리”, 2016.11.2오태규, 스마트그리드와 슈퍼그리드, 전기신문(2016.5.23.)윤재영, “동북아 전력망연계 추진현황 및 각국의 대응방안”, 에너지협의회보,

Vol.76 No.3, 2006한전경영경제연구소, “중국의 글로벌 에너지연계(GEI) 추진동향, KEMRI 전력경

제 REVIEW, 2016.3.7AFPBBnews, “세계은행, 콩고 수력발전소 사업자금 동결”, 2016.7.27

http://afpbbnews.co.kr/articles/6354Economy Insight, “태양열발전은 사막의 신기루였나: 사하라사막 태영열발전소

‘데저텍’ 프로젝트, 2012.6.1MK News, “유럽 9개국 슈퍼그리드 출범”, 2010.3.8NARI, 「新亞細亞」, 22권 4호(2015년, 겨울)Radio Free Asia, “러 전문가들, 북한 발전소 현장 실사”, 2015.12.21______________, “러, 대북송전 사업 ‘애착’... 전망은 ‘글쎄’”, 2016.11.2VOA Korea, “러시아, 내년부터 북한 라선에 전력 공급”, 2017.2.14APERC, Electric Power Grid Interconnections in Northeast Asia, 2015.11Der Tagesspiegel, “Wüstenstromfreunde sammeln sich neu in Dubai”,

2015.5.10DESERTEC Foundation, CLEAN POWER FROM DESERTS: The

DESERTEC Concept for Energy, Water and Climate Security, 2009.2.Dmitry Bokarev, “Asian Energy Ring: The Vision sis Being Turned into

Reality”, New Easter Outlook, 2017.2.17Friends of the Supergrid Press Release, “Supergrid welcomes progress in

North Sea energy cooperation”, 6 June 2016PRNewswire, “The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Fixes October 2015 as

the Date for the Launch of the First Phase of the Lagest Hydroelectric Plant in the World”, 2013.5.8

Rueters, “Morocco starts production at 160MW solar plant”, 2016.2.4The Guardian(2013.7.5)The Guardian, “Morocco to switch on first phase of world’s largest solar

plant”, 2016.2.7World Bank, “World’s Largest Conentrated Solar Plant Opened in Morocco”,

Press Release, 2016.2.4

Desertec Industrial Initiative 홈페이지, http://dii-desertenenetwork/ Friends of the Supergrid 홈페이지, http://www.friendsofthesupergrid.eu/ GEIDCO 홈페이지, http://www.geidco.org/Japan Renewable Energy Institute 홈페이지, http://www.renewable-e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