借字表語}文字홉的 성격“2+3=5"라고 표기한 것은 “이 더하기 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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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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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륙집·차자표71 】

    借字表語} 文字홉的 성격

    송기중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1. 借字表꿇

    ‘借字’라는 표현은 1없2년에 출판된 양주동 선생의 저서 〈古歌鼎究〉에 처

    음으로 등장한다지만1) ‘차자 표기(법)’이라는 용어가 국어학자들 간에 널

    리 쓰여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부터였다".2) 옛날부터 내려오던 명칭

    인 更讀 • 觸L. 口設 등 한자로 국어를 표기한 다양한 방법을 포팔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3)

    1) 南훌鉉(1981) 7면 참고

    2) 1970년대 중반에 출판된 논저들에 ‘차자 표기’ 란 용어가 간혹 보이지만, 南豊鉉

    (1981)과 安秉輪(1984)에서 이 용어를 제목에 쓰고, 용어의 개념을 규정함으로써 국어학자들이 널리 사용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3) ‘차자 표기’ 와 같거나 유사한 의미를 李뿔寧(1955/1982)에서는 ‘(新羅時代의) 表記法’, 홍기문(1957)에서는 ‘리두’(更讀)로 호칭하였다.

  • 6 새국어생활 제7권 제4호('97년 겨울)

    차자로 표기되는 ‘국어’는 대개 고유어만을 지칭하고 한자어는 포함시키

    지 않는다~4) 그리고 ‘고유어’는 고유어 어휘5)뿐만 아니라 고유어의 문장 형

    식도 의미한다. 즉 어휘는 漢文語 그대로 쓰고 語順만 국어식으로 바꾼 기록

    도 차자 표기로 인정하여 왔다.

    ‘차자’를 ‘빌린 글자라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이해한다면, 국어 표기에

    사용된 온전한 漢字만이 ‘차자’이다. 그러나 우리 학계에서는 이미 삼국 시

    대의 기록에서부터 간간이 보이고 고려 시대 이래의 일부 한문 문헌에 구결

    (‘입젖’)을 표시한 한자의 略體字들도 차자에 포함시켜 왔다. 대다수 구결자

    들이 한자의 약체자로 확인되고, 국어의 어휘, 특히 조사와 어미의 표기에

    사용된 온전한 한자와 약체자가 용법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인 듯하

    다. 그러나 ‘문자’의 측면에서 볼 때, 한자와 약체자는 엄연히 다른 문자이다.

    한자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수입된 문자’인데 비하여, 구

    결자는 우리 나라 안에서 만들어졌고 우리 나라 사랍만이 이해할 수 있는

    ‘우리 나라의 문자’였던 것이다ß)

    차자로 표기된 국어는 (1) 漢文語로 기술된 문장에 포함된 국어 어휘와

    4) ot래 셜명하는 ·국어식· 문장에 등장하는 ‘한자어’의 표기자들도 일반적으로 차자 표기로 인쩡하지 않는다. 이 문재에 대하여 安秉禮(1잃4) 621면 각주 1)에서 暑

    훌짧에 나오는 ‘善花公主’를 두고 ”이와 같이 表意文字가 갖는 원 뭇을 살려 園

    語를 표기한 漢字는 엄격히 말하면 借字라 할 수 없다”고 기술하였다. 5) 본고에서 ·어휘’는 ‘단어’와 ‘어미'(문법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쓴다. 6) 구결자가 아니라도 통청 園字(예를 들어 종 • 總 · 짧 • 향 둥)들은 우리 나라에서

    만들어져 우리 나라 사람들만이 이해하는 한자이다. 이러한 글자들은 한자의 약

    체자가 아니라는 점, 국어에서 통용되는 한2에에서 일반 한자와 전핵 차이가 없

    이 사용된다는 점 등에서 구결자와 구별된다.

  • 借字表記의 文字꿇的 성격 7

    (2) ‘國語式 文章’에 등장하는 어휘 및 문장 구조로 나눌 수 있다',7) 廣開土

    大王陸 비문을 위시한 삼국 시대의 각종 금석문과 銘文 및 三國史記 • 三國

    遺事등의 문헌에 등장하는고유어 인명 ·지명 • 관직명과간혹’보이는 일반

    명사의 표기는 (1)의 범주에 속한다" (2)의 범주를 ‘국어식’이라고 호칭한

    이유는, “완전한 국어 문장은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국어화한 문장”을 이 범

    주에 포함시키기 위함이다. 南山新城陣銘 • 王申홈記石銘 등은 문장 구조만

    을 차자 표기로 인정하여 왔고 향가에는 문장 구조와 고유어 어휘가 차자로

    표기되었다고 이해하여 왔다

    차자는 한자 그대로이거나 한자의 자형을 변형시킨 문자이기 때문에, 문

    자로서 차자의 특성은 주로 한자의 속성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자

    를 사용한 다른 민족의 문자A에서도 우리 나라의 차자 표기법과 유사한 표

    기법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 차자 표기의 문자적 특정은 (1) 한

    자의 특성. (2) 한자 차용 표기의 일반적 방법. (3) 우리 나라 차자 표기의

    특징.3 단계로 살펴볼 수 있다.

    7) 지금까지 몇 가지 분류법이 제시되었는데, 필자의 견해로는 이와 같이 분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듯하다. 李購(1955/1짧 : 3)에는 .차자 표기법’과 유사한 개

    념의 ‘新羅의 表記法體系’를 ‘固有名詞의 表記法’과 .文훌의 表記法’으로 구분하였

    다. 安秉禮(1984)에서는 통시적으로 구분하여 “제 1단계 : 한문을 국어 어순으로

    바꾸기만 하고 국어의 형태부는 무시한 표기 단계”와 “제 2단계 : 국어의 형태부

    까지 표기한 단계”로 구분하였다. 李캘宰(1992)에서는 차자 표기를 .文章表記’와

    .語윷表記’로 구분하고 문장 표기를 다시 ‘創作文’과 .빼譯文’. 창작문을 ‘文훌文

    鄭*L文’과 ‘實用文-更해文’으로 구분하였다.

  • 8 새국어생활 제7권 제4호(’97년 겨울)

    2. 훌字의 特性

    한자는, 다른 문자와 비교해 볼 때, 몇 가지 특별한 성격을 가졌다. 그 중

    에서 차자 표기와 직접 관련되는 한자의 특성은 대개 다음과 같다.

    1) 훌훌性

    모든 문자에는 필수적으로 ‘글자의 모앵[字形]과 ‘글자가 표시하는 음성’

    [宇룹]이 었다. 이 두 가지 필수 요소에 더하여 ‘의미’[字義]까지 나타내는

    문자가 있다. 그리하여, 개별 글자가 의미를 표시하는가 여부에 따라 문자를

    表意文字와 表音文字로 구분한다ß)

    표의문자의 예로 한자 및 6천여 년전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등장한 인류

    최초의 문자인 수메르 象形文字, 그후 오래지 않아 출현한 에집트의 象形

    聖刻文字 등이 대개 반드시 언급된다. 그러나 지난 2천여 년간 지속적으로

    , 사용된 표의문자는 한자밖에 없다. 다만, 어떤 언어의 모든 문장을 완전히

    표기할 수 없고, 오직 일부 국한된 표현만을 표기하는 ‘불완전 문자’ 후은

    8) ‘표의문자.와 ‘표음문자’로 구분핸 기준은 어디까지나 ‘개별’문자가 시현핸 ‘기

    본’ 언어 단위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 사용에 있어서 완전한 표음문자나

    완전한 표의문자는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 표음문자의 체계에서도 표의적

    인 표기법 이 흔히 있고 (예를 들어, 현대국어의 한글 표기 ‘남’ • ‘낫 ‘났’ • ‘낮 ..

    ‘낯. 이나, 현대영어의 로마자 표기 knight . calm . ll'lyl∞,logy 등은 표의적 표기이

    다). 기본적으로 표의문자인 환자도 이미 갑골문자 시대부터 표음 표기자(즉 假

    借字)로사용되었다.

  • 借字表記의 文字論的 성격 9

    ‘보조문자’라고 볼 수 있는 아라비아 숫자(1, 2, 3 ... ) 수학기호(+, -, =…)

    등이 있을 뿐이다.

    한때 한자는 東。씨아 분명을 낙후시킨 근본 원인으로 매도되었었고, 表

    意文字-즉 漢字-에 대한 表音-흡素文字-즉 라틴문자-의 우월성이 강조

    되기도 하였다. 그러한 견해들은, 문자 사용의 근본 목적이 意思의 전달, 즉

    ‘의미의 전달’이지 ‘음성의 정확한 표기’가 아니라는 사실, 문자로 의사(정

    보)를 전달할 때 신속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표의문자가 표음문자보다 유

    리한 사실은 완전히 무시하였던 것이다. 예를 틀면, 아라비아 숫자로

    “2+3=5"라고 표기한 것은 “이 더하기 삼은 오”라고 한글로 쓴 것보다 신

    속히 이해할 수 있다~ 2천년 전에 한자로 기술된 문헌이 같은 시대에 표음문

    자로 기술된 문헌보다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높은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다만, 表홉에 불리하교 글자의 수효가 많은 점이 표의문자의 단점이 된다.

    2) 훌꿇 훌홉홉의 圖훌性

    한자도 ‘문^F이기 때문에, 그것이 문자로서 사용된 어느 시대 어느 지역

    에서나 반드시 표시하는 字흡이 있었다. 다만 표기된 언어나 원는 사랍의

    언어에 따라 한자음이 달랐다 예를 들면, ‘國’자를 현대국어 한자음으로는

    [국], 중국의 북경어음으로는 [guO], 일본 한자음으로는 [ko때, 빼ni]로 원

    는다. 이와 같이, 기원적으로 중국어음에서 유래한 한자음도 언어마다 다른

    음운변화를 경험한 결과 상호 간에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 한자가 당해 민족

    의 고유어를 표기한 경우는 그 차이가 더욱 크다. 예를 들면, ‘天’자의 중국

  • 10 새국어생활 제7권 제4호(’w년 겨울)

    어음에서 유래한 일본 한자음은 [ten]으로 북경어음의 때nJ. 국어의 [천

    〈련]과 비교되지만, 국어의 ‘하늘’에 해당하는 일본어의 [와웅]를 표기한 경

    우는 국어나 중국어의 字音과 현격히 다르다. 표음문자의 경우는 한 가지 글

    자가 표시핸 음가가 대개 동일하거나 유사하지만, 역사적으로 상당히 다

    르게 변한 경우도 적지 않아서, 字音이 언어에 따라서 다른 것이 한자만의

    특징은 아니다',9)

    문자로서 필수적으로 가지는 표음 기능의 측면에서 한자가 가지는 특성은

    ‘고정 음절의 표음성’이다. 즉 개별 한자가 표시하는 흡價는 중국어음에서

    유래하는 字룹의 경우 대개 單흡節이며,10) 고유어를 표기한 경우는 多音節

    일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나 단위 한자의 표기음은 고정되어 었다. 어떤

    부가기호나 글자의 결합에 의동}여 변화음을 표기할 수 없는 것이 문자로서

    한자의 특성이다. 따라서 한자음의 결합에 의하여 단어가 조성될 때 발생하

    는 음운변화를 한자 표기로는 반영할 수 없다. ‘國’자의 국어 한자음은 [국]

    이지만. 이 글자와 다른 글자가 결합하여 이루는 단어들에서는 다양한 음운

    변화가 일어난다. ‘國家’ • ‘國利’ • ‘國民’ • ‘國語’ • ‘國會’ • ‘故圍’ • ‘我國’ • ‘敵

    國’의 실현음은 [국까/구까] , [궁니] . [궁민] • [구거] • [구뢰] . [고국] •

    9) 예를 들면, 라틴문자 j 는 영어와 불어 표기에서는 [dz], 독일어에서는 [yJ. 스페 언어에서는 [h]를 표기한다. 그 밖에도 ι ch, g, Z, h, j 등 다수 글자들이 언어마 다 상이한 음을 표기하고 한 언어의 단어 표기에서도 상이한 음가인 경우가 흔 하다. 영어 단어 없,ther, a 때L 때1, agent에서 a 가 표기하는 음운은 다 다르

    다. 10) 일본 한챔은 일본어의 開훌節的 특성 때문에. 국어와 중국어에서 單륨節인 한

    자음이 多훌節인 한자들이 많다.

  • 借字表記의 文字꿇的 성격 11

    [아국] • [적푹/저푹]으로 .國’이 단어마다 다르게 발음되지만 한자 표기로

    는 구분할 수 없다)1)

    한자가 표음에 불리한 까닮은 바로 개별 한자가 표시하는 음이 단음절, 혹

    은 복수 음절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7세기 초에 등장한 〈切題〉 이래 여

    러 題書에서 제3의 음절을 표기하기 위하여 한자 2字를 합성하여 앞 자에서

    는 어두 자음을, 뒤 2에서는 題을 취하는 반절법(反切法)이 "1용되었으나,

    실제 ‘언어’를 표기하는 실용적 목적으로 개발된 방법은 등장하지 않았다.

    (아래 참고) 한자로 기술된 문헌에서 附加記號로 聲調와 句讀點을 표시한

    경우는자주볼수있다.

    3) 홉톨(=M흩)확 個借

    한자는 기본적으로 표의문자이기 때문에, 의미의 단위마다 별개의 글자가

    필요했고, 그 때문에 글자의 수효가 많아졌다. 그러나 다른 의미를 표기하기

    위하여 무작정 새로운 자형이 제작된 것은 아니었다. 전통적으로 한자의 제

    자 원리를 六書(象形·指事·홉意·諸聲·假借·뺑注)로 분류하는데, 그

    중 본래 단순 의미를 나타낸다는(즉 .文’) 상형과 지사에 의하여 제작된 한

    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合成字(즉 ‘字’)이다. 합성자 중에도 의미

    를 합성해서 제작되었다는 會意字 역시 소수이고 한자의 절대 다수는 의미

    의 범주를 간접척으로 지시하는 偏(=部) 혹은 冠과 발음을 지시하는 旁(=

    11) 현대국어 맞춤법에서 현실음을 무시하고 한지어 형태소 {국}올 모두 ‘국’으로 표

    시하는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바로 한자의 특성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 12 새국어생활 제7권 제4호(’CJl년 겨울)

    傑)으로 구성된 諸聲字이다. 예를 들어, ‘庸’(나라 이름)을 방으로 가진 同훌

    異意字 ‘總(엿) , 塊(제방) ; ‘主’(주인)를 방으로 가진 住 · 注 · 柱 · 註 등이

    있다.

    회의자를 제쳐두고라도 해성자가 전체 한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실에

    서, 첫째 기존 글자의 ‘合成’이 새로운 글자의 제작에 가장 일반적인 수단이

    었고, 둘째 旁에 의한 ‘表훌’의 기능이 중요하였음을 알 수 있다.

    글자가 표시하는 의미의 대략적인 범주를 표시하는 偏은 흔히 ‘略體’로 쓰

    이게 된 것도 한자의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手’

    를 ‘ *’, ‘衣’를 ‘*’, ‘때l’를 ‘H’으로 쓴 것이다.

    이미 甲骨文字 시대부터 글자의 본래 의미가 아닌 同音異意를 나타내는

    假借字가 디수 나타난다. 예를 들면, 본래 ‘길다’의 뭇으로 만들어진 ‘長’자가

    ‘우두머리’의 뭇으로 사용되었고 본래 ‘곡식의 이삭’을 상형한 ‘來’자가 동음

    어 ‘오다’의 뜻으로 사용하게 된 것 등이다. 이와 같은 가차법은 거의 모든

    한자가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된 근본 원인이 되었다. 가차법은, 字形으로는

    새로운 글자를 만들지 않지만, 의미로는 새로운 글자를 제작한 것과 같은 효

    과가 있는 방법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상에서 기술한 表意性 • 固定흡節의 表훔性 • 諸聲에 의한 新字 製作 •

    假借法 등이 漢字와 漢字系 문자들에서만 발견되는 특성들이다. 주로 ‘표의

    성’과 ‘가차법’ 때문에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자에 의한 표기에는

    ‘譯義’표기와 ‘譯륨’표기가 존재하였고(아래 3절 참고), 그 방법은 한자를 차

    용하여 自國語를 표기하거나, 혹은 한자를 모형으로 새로운 문자를 제작할

  • 借字表記의 文字論的 성격 13

    경우에 그대로 이용되면서, 통칭 訓讀字와 音讀字가 반드시 존재하게 되었

    다. ‘고정 음절의 표음성’ 때문에 한자의 음절음으로는 표기하기 어려운 單

    音의 표기 목적으로 새로운 문자가 제작되었다. 또 한자의 원래 의미로 표기

    할 수 없는 고유의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를 표기하기 위하여 會意와 諸聲에

    의한 合體字가 제작되었다.

    3 훌字 借10 表꿇의 -뤘的 方훨

    1) 훌휩 홈훌

    漢族을 포함하여 한자를 사용한 모든 민족들이 표기한 ‘언어’는 漢文語와

    업民族語였다. 한자는 원래 한문어를 표기하는 문자이다. 한문어는 상고 시

    대 중국의 어떤 방언을 기본으로 형성되었다고 추측하지만, 지난 2천여 년

    간 통칭 한자문화권에서 國際共用文語로 사용되어 온 한문어는 오직 문어로

    만 존재하는 언어였다)2) 한문어를 ‘의사의 전달’ 혹은 ‘지식의 전달’ 목적으

    로 기술할 때, 기술동}는 사람의 常用 언어-적어도 인명 • 지명 등의 고유명

    사-가 포함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한문 문장 내에 자민족의 어휘가 한자로

    표기되는 것이다.

    12) ‘국제공용어’(빼웰a frança)라는 측면에서 한문어는 서양의 라틴어나 중동의 아 랍어와 비교될 수 있으나, 라틴어와 아랍어가 구어로도 통할 수 있었던 데 비하

    여 한문은 오칙 문자로만 통할 수 있었던 점이 다르다. 전통적인 용어룩 한문

    어는 ‘筆誠’만이 가능한 언어였다.

  • 14 새국어생활 제7권 제4호(’CJ1년 겨울)

    한문어는 當代의 어떤 언어와도 다르기 때문에, 公式文語로는 한문어를

    사용하지만, 어떤 경우 현실 언어를 기술할 필요성이 반드시 제기되었을 것

    이다)3) 그러나 한문을 공식 문어후 한자를 표기 문자로 사용하는 상황에

    서 완전한 현실 언어를 표기하는 일은 불가능하였던 것으로 관찰된다. 여기

    서 등장한 것이 한문어와 현실 언어를 절충한 형태의 文語이다. 중국의 경우

    이미 漢代부터 등장한 白話文 우리 나라의 擺歌와 口짧文, 일본의 萬葉假名

    과 각종 訓點 자료 등이 그러한 절충적인 문어들이라고 볼 수 있다)4) 이들

    은 대략 “한문어 요소가 디수 포함된 자민족어”와 “한문어 문장을 부분적으

    로 자민족어화하는 접사가 첨가된 한문어”로 구분할 수 있다.

    2) 훌꿇文字

    표기 문자는 물론 한자이다. 한자는 한자가 가지는 ‘표의성’의 특성 때문

    에, 이론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표기하기 위하여 새로운 글자가 필요한 문자

    이다. 사실 지난 3천여 년간 계속 새로운 한자가 만들어졌고, 일부는 폐기되

    었다)5) 새 한자는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졌으나, 다른 민족들도 ‘멈製漢

    13) 이러한 현상은 르네상스 이후의 유럽 역사에서도 발견할 수 었다. 즉 국제공용

    어로 사용되어 옹 라틴어에 의한 문어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여러 민족들이 라

    틴문자로 -^}기 민족어를 기술하기 시작한 것이다.

    14) 한자와 한문을 사용한 월남과 중국의 소수 민족들도 우리 나라나 일본과 같은

    절충적인 문어가 있었을 듯하지만, 필자가 아직 살펴보지 못하였다.

    15) 後漢의 許慣(AD 또-149)이 편찬하였다는 〈說文解字〉에 수록된 한자가 1만 자가

    못 되는데.18세기 초에 편찬된 〈康熙字典〉에 약 5만 자, 현대 〈中文大解典〉에 약

  • 借字表記의 文字論的 성격 15

    字·를 만들어 기존의 한자들과 같은 기능으로 사용하였다. ‘田짧’의 ‘짧’, ‘娘

    父母’의 ‘廳, ‘爛 • 輔’의 ‘홈’ 등01 우리 나라에서 만들어진 한자이고 ‘注’

    • ‘짜’ • ‘杯 • ‘料’등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자이다. 백족이 만든 한자의 예

    는 .몹’, ‘朝+上’(上下합성), ‘A+能’(좌우합성), ‘口+휠(좌우합성), ‘大+多’

    (상하합성) 등이고 월남의 쓰놈 예는 ‘天+上’(상하합성), ‘A+上’(상하합

    성) 등이다. 이들 한자들은 會意 혹은 諸聲에 의하여 제작되었다.

    또, 漢族 이외의 민족들은 환자로 표기하기 거북한 자민족어의 일부 어휘

    를 표기하기 위하여 ‘補助文字’를 제작하여 사용하기도 했고, 한자의 원리를

    적용하여 완전히 새로운 ‘新文字’를 만들어 쓰기도 하였다. 이 문자들을 ‘漢

    字系 文字’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西田龍雄(1997 : 162)의 한자계 문자

    분류 방식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훌字

    (2) 옮生훌字 (훌字의 部首를 그대로 使用하여 任흉의 結合으로 만든 文字)--빠

    文字[장족], 字뼈[월남], 白文[뼈족] 등.

    (3) 훌字훌形 (훌字의 字形에 훌化률 춘 文宇) -- 假名[일본J. 女홈[일본]

    (4) 疑似훌字 (홉字와 비슷한 홈엄的인 部首와 結合하여 創造한 文宇)--찢판,

    女야,西夏

    위 분류에는 우리 나라의 구결자가 포함되지 않았는데, 일본의 假名과 같

    이 (3)에 속할 것이다.

    5만 자 수록되었고, 혜기된 한자들올 모두 합하면 약 7-8만 자 된다고 한다.

  • 16 새국어생활 제7권 제4호(’w년 겨울)

    3) 훌홈 훌휠와 홉훌 훌훌a

    한자가 문자로서 필수적으로 가진 표음 기능과 한자의 특성인 표의 기능

    때문에, 어느 언어를 표기할 때나 발음을 표기하는 ‘역음’표기법과 의미를

    번역뼈 표기하는 ‘역의’표기법이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용되어

    왔다. 역음 표기는 물론 假借 표기와 같은 개념으로 최초에는 가차였으나

    세월이 경과하면서 가차로 쓰인 의미가 그 한자가 지니는 또 하나의 의미로

    정착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위에서 언급한 ‘長’이나

    ‘來’와 같이 일반 의미의 경우 뿐만 아니라, ‘佛’이 ·부처’, ‘歐’가 ‘유럽’의 의미

    를 가지게 된 것과 같이 고유명사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 필시 十二支(子

    • 표 • 寅 • 째 · 辰 . E, ..•... )의 12字 역시 잊혀진 어느 외국어를 역음한 표

    기였던 듯하다)6) 이른 시기의 史홉에 등장하는 행如 • 蘇뿜 • 柔然 • 突厭 •

    單手[선우] • 冒煩[묵특] • 可퓨[카간]과 같은 이민족의 명칭들이나 현대에

    이루어진 西班牙((스페인어) E빼뼈, 可口可樂((英語) αx::aCo없 등이 모

    두 역음 표기인 점에서는 다름이 없다.

    白族 문자 • 찢와文字 • 월남의 쪼놈에도 역음 표기자는 혼히 있고, 우리

    나라와 일본의 기록에서 발견되는 音讀字들이 모두 역음 표기이다. 짧₩

    (1없7 : 뼈)에 白族文의 音讀字로 활 · 角 · 波 • 阿 • 頭 • 角 등의 글자를 예

    로 들어 놓았고 淸格爾泰(1997: 125)에 횟fJ大字로서 한자의 形 · 音 • 義를

    모두 취한 예로 皇帝 • 太尼 • 太夫 • 王 • 道 등을 들었다.B띠0977: 190)에

    16) 이렇게 추측되는 이유는 ·子’자와 ·겪’[훌] •. 표’자와 ‘소’[牛]. ‘寅’자와 ‘호랑이· [虎] 등등의 관계를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 借字表記의 文字論的 성격 17

    쓰놈 문자에서 한자의 形훌훌훌를 모두 취하여 쓴 예로 才 • 命 • 正자를, 오직

    음만 취한 예로 沒 'X' 更 자를 예로 제시하였다. 역음 표기는 아래 항을

    바꾸어 다시 거론한다.

    등훌義 표71 역시 고래로 중국에서 λ}용된 표기법이다. 물론 한자의 본래 의

    미에 맞게 쓴 한문어는 역의 표기라고 부르지 않고 오직 非漢文語를 표기하

    는 한자 중에서 의미를 고려하여 선택한 것만을 지칭한다. 後漢 시대 전래된

    불교와 함께 이루어지기 시작한 불경의 번역 과정에서 산스크리트어의 일부

    용어들은 역음 표기되었고1 일부는 역의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역의의 예

    는 法〈빼때na, 伊飯王(Suddh여ana, 大乘〈뼈hay,때a 등이다. 중국의 史書

    에 @뼈의 관직명으로 등장하는 四角 • 六角 • 左賢王 • 右賢王 등은 역의 표

    기가 분명하다}7l 현대에 서구어를 역의 표기한 예는 太平洋(P,때fic O::e때,

    엄動車(automobile, 龍球〈벼밟et벼l 등이다}8l

    역의 표기 방법도 우리 나라와 일본의 차자 표기와 백족 • 글안 • 월남의

    기록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한자에 의한 표기법이다. 徐빼(1997 : 40-41)에는

    白文에서 사용되는 한자의 훈독어로 是 • 天地 · 天花 • 짧靈 등의 단어를 제

    시하였고, B띠(1997 : 100)에는 쓰놈에서 역의로 쓰이는 한자를 따(vuot) ,

    缺(dich)를 들었다.

    또 한 단어의 표기에 역의와 역음을 혼용한 예도 흔히 볼 수 있다. 觀훌홈

    17) 빼如의 官名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宋基中(1986) , 149참고 18) 했語 Suddh여뻐a는 ‘깨끗한 밥’(짧飯). mahayana는 ‘큰 탈것’(大乘)이다. 英語

    에서 廳훌된 例들에서 ‘太平’ :뼈cific, ‘洋’ : ocæn, ‘自動’ : autorrobile. ‘鷹’ : 벼와tet, ‘행 : 벼U의 대응을 쉽게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 18 새국어생활 제7권 제4호(’CJ1년 겨울)

    훌 < (Av.외0념teSv,와a B:빼sattva)에서 ‘觀音’은 역의, ‘홈훌’은 역음이고 흉

    노의 관직명 左/右日迷王 • 左/右靜廠 등에서 ‘左 • 右’와 ‘王 • 候는 역의,

    그외는 역음이다. 신라의 관직명 ‘大舍’도 역의와 역음의 혼합으로、 이 관직

    명이 순역음 표기가 ‘韓舍’로 등장하는 사실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역

    의와 역음 혼용 표기는 대개 복합어에서 볼 수 있지만, 우리 나라 향가의 표

    기에서는 ‘心훌’(마음) • ‘道F’(길)과 같이 單純語의 표기에서도 더러 나타

    난다.

  • 借字表記의 文字꿇的 성격 19

    (1) 同音節 表記

    한자로 외국어를 역음 표기하거나 다른 한자의 음을 제시할 때 가장 보편

    적으로 사용된 방법은 음절 단위로 같거나 유사한 음을 표시하는 한자로 표

    기하는 방법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佛햄(Buddha) . 可ff(qav없) 등이 예가

    된다. 또 漢代 이래 각종 문헌의 주석에 수록된 注홉에도 이 방법이 흔히 사

    용되었다. 예를 들면, “單手, 單 훌輝”, “可퓨, 音權寒” 등이다}O)

    이와 같이 외국어의 음절이 한자음에 존재하는 경우는 역음 표기에 문제

    가 없으나, 한자음에 부재하는 음절을 한자로 정확히 표음하기는 불가능하

    다. 특히 어느 언어에서나 한자음의 음절말 자음은 주로 통칭 中古音에서21)

    유래하는 /k, t, p, (1, r,) ng, κ mI의 범위를 넘지 않기 때문에, 음절말 자음

    이 발달된 언어는 표기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표기된 한자로부터 본래

    의 어형을 정확히 복원하기도 어렵다. ‘突股이 현대 튀르크어의 [türk]와 일

    치되기 때문에 ‘突’은 [tür]를 표기한 글자로 이해할 수 있으나, ‘廠’이 정확

    히 어떤 음을 표기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突’과 같이 [ -r]을 가진 음절

    [따]를 표기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고, 본래의 入聲 [ -t]로 몽고어에

    서 樓數를 나타내는 어미로 ‘민족명’에 자주 나타나는 어미라고 주장하는 학

    자들이 있다. 신라의 2대 왕호 ‘次次雄/慧充’, 불교 전래자 이차돈의 이름 ·異

    19)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일본 한자음의 경우에만 일본어의 특성 때문에 모음이 첨가되어 2음절인 한자들이 다수 존재한다.

    때) 이 예들은 본래 〈史記鎭짧 등에 수록된 것으로 〈資治通훌 빛 그것을 참고하여 편찬한 〈龍飛뼈天짧에 그대로 나타난다.

    21) 칼그웬(Ber떠rd Kar]gren)의 용어로는 ‘고대 중국어’(Ancient Chinese) 어음인 데 중국학자들이 ‘中古훌’으로 명명하였다.

  • 20 새국어생활 제7권 제4호(’CJl년 겨울)

    次煩/厭觸’이 복수로 표기된 이유가 한자음에 존재하지 않는 음절말의 [-

    .*] 때문인 듯하지만, 확실히는 알 수 없다.

    (2) 音節末 子音 표기법

    한자음에 존재하지 않는 음절말 자음을 역음 표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무시하는 방법이다. 중국 북경음에서 入聲題尾가 존재하였

    던 漢康代의 외국어 표기에서는 음절말의 -k, -t,-p 가 해당 입성자로 대개

    표기되었다. 그러나 입성이 탈락된 宋元代에 이루어진 역음표기에서는 대개

    무시하거나, 아니면, 현실적으로 입성운미가 존재하지 않지만, 전통적으로

    入聲字로 분류되어 온 환자로 표기하였다. (元史〉 등에 음역 표기 되어 있는

    인명 ‘貴由.는 몽고어 Güyüg [구육J. ‘π刺*’은 Ulavci [울락치]를 표기한

    것으로 음절말의 폐쇄음을 무시한 표기이다. 그와 반대로, 歲里吉lMerkid.

    ε港찌떠d. 搬兒훔/않rtav 과 같은 표기에서는 전통적인 입성자를 사용하

    여, 비록 현실음에서는 소실되었으나 입성자를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類

    構購〉와 〈朝廳廳훌語〉에서 국어의 음절말 자음이 생략 표기된 것을 여러

    예에서 볼수 있다.

    둘째 방법은 음절말 자음과 같은 子흡을 어두음으로 가진 한자를 쓰는 방

    법이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이 방법이 중국에서 널리 쓰였을 듯하지만, 실용

    적인 목적으로는 -s 와 -r (非破짧音) 이외에는 잘 사용되지 않았다. 중국의

    경우 明代 초(14세기 말)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 〈元朝秘史〉와 〈華횟譯

    語〉 등에 몽고어 음절말 자음 -g( =k) ,-d( =t) , -b( =p) , -1 을 克 • 楊 . ~ .

    勳자를 작게 붙여 표기하였다. 예. ω잃is!成솜뽑、 Arvun/阿홈揮, Berke/別

  • 借字表記의 文字論的 성격 21

    里哥, &gter/別兄 I뼈兒, α땅gud!任古1lOi,&멍eteν別”古台. 처음 세 예에서

    는 음절말음 -s 와 τ 을 같은 크기의 글자 ‘思’와 ‘齊/里’으로 표기하였고 나

    머지 예에서는 음절말의 자음들을 작은 글씨로 표시하였다~

  • 22 새국어생활 재7권 제4호(’CJ1년 겨율)

    여기서 C1R1이 開音節, 즉 題(R)이 母音(v)으로만 구성된 음절이고: CZRz

    의 어두자음(c) 이, 현대적 관점에서 幕(zero) , 즉 양:R2이 모음(v)과 語末子

    音(c)으로만 구성된 음절이라고 가정하면, 위의 공식은

    C1V1 + V2간 • C1V2 (c: 子音, V: 母훌)

    같이 다시 쓸 수 있다. 여기서 잉v1과 v2c3를 표기하는 한정된 수효의 글자

    가 존재한다면 그것이 하나의 문자체계를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보통 모

    음자로 지칭되는 글자는 이 체계에서 c1 혹은 6 가 零인 문자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J 아직 면밀히 고찰하지는 않았지만, 突願文字와 훌升IJ추의 개

    별자가 원칙적으로 이와 같은 원리에 맞는 문자, 즉 ‘자음+모음’(cv) 혹은

    ‘모음+자음’ (vc)을 표시하는 듯하고 우리 나라의 借字 表記法에서 音讀字

    들도 대개 같은 종류의 글자들로 보인다. 이러한 체계에서는 [q때]은 qa +

    an, [qunJ은 qa + un 혹은 qa+u+ an,[따nJ은 없 +im 혹은 없 + i

    +am과 같이 표기될 수 있다.

    통칭 ‘한자계 문자’로 불리우는, 위에 수록한, 여러 문자의 개별 글자는 한

    자와 같은 표의문자와 표음문자로 구분할 수 있고, 표음문자는 대개가 cv

    혹은 vc를 표시하며, 소수가 v(모음)를 표시하는 글자로 관찰된다. 좀 더

    면밀한 고찰이 필요하다.

    4 우리 나라 借字훌휠의 特훌톨

    1) 한자 차용 표기법의 공흉 륙갱

  • 借字表記의 文字꿇的 성격 23

    이상 2-3절에서 간략히 소개한 내용에 비추어, 우리 나라 차자 표기의 기

    본 성격도 한자의 특성에서 유래하였고、 그 때문에 중국 • 일본 • 월남 등 다

    른 나라에서 이루어진 한자 ~l-용 표기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

    다. 특히, 三園史記 • 三國遺事를 위시한 각종 한문 전적과, 廣開土王陣文 등

    각종 한문 금석문, 즉 “漢文語로 기술된 문장에 포함된 국어 어휘”의 표기

    방식은 한자문화권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어 온 ‘역의’와 ‘역음’ 표기의 혼용

    이다.

    三國史記와三國遺事에 수록된 고유어 표기의 특정은표기법 자체에 있지

    않고 역의 표기와 역음 표기가 나란히 수록된 예들이 많은 데 있다. 협주에

    ‘一굽 • 카Ip. 或굽 • 或作’ 같은 標龜펌l 이어서 제시된 異表記와, 地理誌에

    ‘本•...•. ’에 이어 수록된 홈地名들 중 다수가 본문의 표기명과 ‘역의-역음’ 표

    기 관계에 있어서 당시 국어 어휘의 일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예 : 韓山/大

    山, 吉同/永同, -꼈-城 買/水 • 川 등. 또한, 위에서 언급한, 次;j(雄/慧充 •

    異次魔厭觸과 같은 중복 표기에서는 한자음에 존재하지 않는 음절말 자음

    [ -~]을 표기한 흔적을 볼 수 있다.

    高句麗城뿔石젖j文이나 신라의 王申훌를g石銘 • 南山敵爛銘과 같이, 국어

    의 일부 접사를 첨가하거나 語順을 국어식으로 바문 형식도 ‘현실 언어의 표

    기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의 白話文 등 다른 나라의 한자한문 사용 역

    사에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더욱이 임신서기석명과 같이 한문

    의 어순만 바꾼 형식은 중국의 상고 시대 기록에서도 간혹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24 새국어생활 제7권 제4호(’CJ1년 겨울)

    야 톨톨k 표기법의 특정 -- ‘훌끓와 ‘注흡’의 문쩌

    향가의 표기법 역시 근본적으로 역의와 역음의 혼용 표기이지만, 일부 단

    어의 음절말 자음 표음 방식이 ‘특정’으로 언급되어 왔다.

    향7에 나타나는 일부 단어는 어두음과 모음은 역의, 어말 자음은 역음으

    로 표기되었다. 예를 들면, ‘去隱(간) .心音(마음) .道F(길)’ 등이다. 이들

    예에서 둘째 글자가 [-L]' [ - 0]' [-2.]을 표기하였다고 해석하고 이렇게

    음절말 자음을 분리하여 별도로 표기한 예는 다른 언어의 표기법에서는 발

    견되지 않는 국어 차자 표기의 특징이라는 것이다~23)

    이러한 해석은 현대적 관점에서 가능하다. 그러나 동북아시아 문자사의

    전통에 입각하여 보면. 1字가 1子音(흡素)을 표시하는 문자는 15세기 중엽

    에 등장한 한글이 처음이다. 역음 표기에서 한자 1자는 기본적으로 1음절을

    표시하고 위 ‘반절법’에 관한 설명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다른 글자와 합성

    하여 제3의 음절음을 ‘표기.하였다.

    ‘표기’는 ‘표음’과는 다르다. ‘표기’에 이용된 문자들은 한 덩어리로 표기된

    단어의 음운 조직을 복원할 수 있는 기능만 발휘하면 충분하다. 표기하는 언

    어 단위의 정확한 음운 조직을 표시하는 ‘주음’일 필요는 없다. 요컨대, 위의

    예에서 ‘隱 • 륨 .F’자가 음절말 자음을 표시하였다고 이해하기 보다는, ‘去

    隱’이 한 단위로 [간]을, ‘心音’이 한 단위로 [틴 옴]을, ‘道F’이 한 단위로

    23) 管野格몸(1993) 참고 管野 교수는 이러한 예들을, 훈민정음에서 음절을 초성 ·

    중성 · 종성으로 분석할 수 있기 전에, 신라 시대에 이미 종성 자음을 분석해 낼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였다.

  • 借字表記의 文字論的 성격 25

    [길]을 표시한다고 해석하는 편이 온당할 듯하다. 다시 빨}면, ‘隱 • 音 .F’

    의 기본 표기음을 [은 • 음 • 을]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동북아시아

    음절문자 발달사의 일반적인 현상과도 부합되는 해석 방식이라고 볼 수 있

    야 口했字의 특징--빼뼈文字

    漢族을 비롯하여 한문어를 공용 문어로 사용한 민족들은 자민족의 현실

    언어와 한문어가 혼합된 ‘절충적인 문어’를 발전시켰다고 위에서 기술하였

    다. 그 문어를 표기한 문자의 이용 양상이 민족마다 달랐다.

    중국의 白話文은 한자만 사용하였으나, 사실은 새로 만든 한자들이 계속

    추가되었다. 횟升文은 일부 한자와 글안문자(大字와 4추)로 표기되었다.

    西夏文은 완전히 새로 창제한 서하문자로만 기술되었다. 현전하는 女륭文도

    완전히 여진문자로만 기술되었다. 白文과 字爛문은 한자와 자체에서 제작한

    문자들로 기술되었다. 우리 나라의 했廠와 일본의 萬葉歌는 한자로만 표기

    되었다.

    고려 시대의 불경에 보이는 口짧字들과 일본의 假名은 (1) 한문어 문장에

    附記하여 통사 구조를 부분적으로 國語化하는 기능을 하는 점. (2) 다수 자

    형들이 한자의 略體字라는 점. (3) 대개 조사나 어미를 표기하는 문자라는

    점에서 공통적이고, 이러한 3가지 특징을 구비한 ·한자계 문자’는 달리 없는

    듯하다.

    또、 우리 나라의 구결문자와 일본의 카타카나(片假名)는 그것만으로는 완

  • 26 새국어생활 제7권 제4호(’CJl년 겨울)

    전한 문장을 표기하지 않은, 한자의 ‘補助文字’였던 점에서 공통척이었다. 히

    라가나(平假名)는, 조선 시대 한글과 갇이, 주로 女A들의 문학 활동에 이용

    됨으로써 ‘완전한 문자’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구결과 片假名을 한문어 문장에 첨기시켰던 관습 때문에 오늘날에도 국어

    나 일본어의 표기에 여러 문자-한글 • 한자 • 영문, 히라가나 • 카타카나 •

    한자· 영문 등-가사용되는 것이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전

    세계에서 우리와 일본인들만이 한 문장을 기술하는 데 다중문자를 사용한

    S 철 어

    지금으로부터 3천 5백년 전후에 황하 유역에서 등장한 한자는 중국 문명

    의 핵심적인 요소로 우리 민족을 위시하여 동아시아 여러 민족들에게 전파

    되었다. 그리하여 19세기 말까지 한자는 동북아시아의 ‘국제공용문자’, 한문

    은 ‘국제공용문어’와 같은 기능을 가졌었다.

    한자는 지난 수천년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온 유일한 ‘完全 表意文字’

    이다. 한자가 자1는 ‘표의성’ 때문에 한자로 언어를 표기하는 과정에서 ‘譯

    義表記’와 ‘譯音表記가 존재하게 되었고、 이것은 한자를 사용한 모든 민족이

    공통적으로 채택한 방법이다.

    한자를 이용한 어휘 차원의 고유어 표기 방법, 특히 한문어 문장 내에 등

    장하는 어휘의 표기 방법에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 한자 치용 표기의 차

    이는 엄民族語 문짚 대개는 한문어와 자민족어의 혼합된 형태의 문어를 표

  • 借字表記의 文宇畵인 성격 27

    기한 데에 있다. 우리 나라 차자 표기법 중의 특정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향가에서 ‘心音’ • ‘道F’와 같이 한 단어를 역의자와 역음자의 합성에 의하여

    표기한 것 등이다. 구결자는 한문어의 통사구조를 부분적으로 국어화하여

    이해에 도움을 주는 보조적인 문자라는 데에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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