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부정행위로서 표절과 올바른 글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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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2008 17 연구부정행위로서 표절과 올바른 글쓰기 이 인 재 저자약력 이인재 교수는 서울대학교 박사(1995)로서 윤리학과 도덕교육론을 전공하 였다. 주요 경력으로는 광주교육대학교 교수(1996-2005), 일리노이 대학 교(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 UIC) 교환 교수(2004-2005), 광주교육 대학교 기획연구실장(2001-2003)을 역임하였고,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윤 리교육과 교수이며, 한국윤리학회 이사(2000-현재), 한국초등도덕교육학회 상임운영이사(2006-현재), 연구윤리정보센터 운영위원(2008)이다. ([email protected]) 1) 이중 게재란 연구 목적, 연구 대상, 연구 방법이 같은 논문을 다 른 학술지에 중복 게재하거나 여러 편의 논문으로 발표하는 것으 로, 이는 먼저 게재된 학술지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종의 ‘출판 윤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2) 이는 한마디로 “역할이 없는 공짜 저자”가 없도록 하기 위한 것 이다. 3) 외국의 경우 표절이란 “타인의 업적 또는 지적 소유권을 절도하 는 행위”로 간주함으로써 일종의 범죄행위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 다. 여는 최근 우리나라 학계는 말할 것도 없이 사회에서 연구윤리 (research ethics)에 대한 담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 도 활발하다. 이는 그동안 잘못된 우리의 연구 관행을 반성하 , 연구에서의 정직성, 투명성, 책임성 등을 강조하면서 나온 것으로 차제에 국제적 수준(global standard)의 연구윤리의 제 도적 확립을 위해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연구윤리 란 연구자가 책임 있는 연구(responsible conduct of research) 를 수행하기 위해 지켜야 할 윤리적 원칙 또는 행동 양식을 일 컫는 것으로 연구자가 일반적으로 인정된 윤리적인 연구의 실 천으로부터 이탈하지 않도록 지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말해 연구자가 준수해야 할 올바른 행동의 표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이에 대해 논자마다 또는 학문 분야의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겠지 , 다음과 같은 것들이 공통적이라고 할 수 있다 . , 첫째, 객관성과 충실한 연구를 담보할 수 있도록 연구의 계획, 수행 혹은 심사, 연구 결과 보고에 있어서 의도적인 속임수나 부주 , 자기기만 등을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날조(fabrication), 변조(falsification), 표절(plagiarism) 등과 같은 전형적인 연 구부정행위(research misconducts)를 하지 않는다. 둘째 이 미 발표한 연구 결과를 새로운 내용인 양 다시 발표하거나 (이중게재), 1) 하나로 출판하는 것이 학술적인 가치가 있음에 도 여러 개의 논문으로 쪼개어 게재함으로써 논문 부풀리기 를 하여 승진이나 임용, 업적 평가 그리고 연구비 수혜 등에 서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만 저자 자격을 부여하고, 또 실질적으로 기여 한 정도에 따라 저자의 순서를 정하는 것 등 연구의 공로 배 분을 합당하게 해야 한다. 2) 넷째, 연구자 간의 관계가 민주 적이고 차별이 없도록 해야 하고, 연구자는 인간 피험자의 인격을 존중하고,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 다섯째, 연구의 내 용이 공공복리를 위반하지 않도록 하고, 공공자금을 이용한 연구일 경우 연구비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집행해야 한다. [1] 연구윤리의 위반 행위, 즉 연구부정행위로서 국내 외를 막론하고 모든 학문 분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이 바로 표절이다. 교수나 연구자들처럼 학술적 글쓰기를 직 업적으로 하든 않든, 남의 생각이나 글 등을 활용하면서 의 도했든 하지 않았든 표절의 경계를 넘나든 경험이 있을 것 이라고 본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남의 저작물을 쉽게 접할 수 있고, 간단하게 복제하여 붙이기(copy and paste)할 수 있게 됨으로써 표절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표절은 타인이 힘들게 이룬 업적 혹은 지적 소유물을 훔쳐 마치 자기 것인 양 하는 것으로 학문적 부정직 (academic dishonesty)의 전형이다 . 특히 학문 영역에서 표절은 바로 학 술적 활동에서의 창작성을 해치고 , 연구자로서의 지적 양심 내지 도덕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개인은 물론 학문 공동체의 신뢰 형성을 가로막는다. 그러므로 표절은 연구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윤리적이고 법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3) 그동 안 우리사회에서 표절이 자주 발생하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이나 학회에서는 표절 문제를 심각하 게 인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표절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이 해도 부족하고, 표절 시비가 발생해도 이를 명확하게 가릴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에 대한 합의가 없어 혼란을 증폭시켜온 것도 사실이다. 또한 표절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관심을 갖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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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2008 17

연구부정행위로서 표절과 올바른 글쓰기

이 인 재

저자약력

이인재 교수는 서울대학교 박사(1995)로서 윤리학과 도덕교육론을 전공하

였다. 주요 경력으로는 광주교육대학교 교수(1996-2005), 일리노이 대학

교(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 UIC) 교환 교수(2004-2005), 광주교육대학교 기획연구실장(2001-2003)을 역임하였고,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윤

리교육과 교수이며, 한국윤리학회 이사(2000-현재), 한국초등도덕교육학회

상임운영이사(2006-현재), 연구윤리정보센터 운영위원(2008)이다. ([email protected])

1) 이중 게재란 연구 목적, 연구 대상, 연구 방법이 같은 논문을 다

른 학술지에 중복 게재하거나 여러 편의 논문으로 발표하는 것으

로, 이는 먼저 게재된 학술지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종의 ‘출판

윤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2) 이는 한마디로 “역할이 없는 공짜 저자”가 없도록 하기 위한 것

이다.

3) 외국의 경우 표절이란 “타인의 업적 또는 지적 소유권을 절도하

는 행위”로 간주함으로써 일종의 범죄행위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

다.

여는 말

최근 우리나라 학계는 말할 것도 없이 사회에서 연구윤리

(research ethics)에 한 담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

도 활발하다. 이는 그동안 잘못된 우리의 연구 행을 반성하

고, 연구에서의 정직성, 투명성, 책임성 등을 강조하면서 나온

것으로 차제에 국제 수 (global standard)의 연구윤리의 제

도 확립을 해 정 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연구윤리

란 연구자가 책임 있는 연구(responsible conduct of research)를 수행하기 해 지켜야 할 윤리 원칙 는 행동 양식을 일

컫는 것으로 연구자가 일반 으로 인정된 윤리 인 연구의 실

천으로부터 이탈하지 않도록 지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그 다면 구체 으로 말해 연구자가 수해야 할 올바른

행동의 표 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에 해 논자마다

는 학문 분야의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겠지

만, 다음과 같은 것들이 공통 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첫째, 객 성과 충실한 연구를 담보할 수 있도록 연구의 계획, 수행

혹은 심사, 연구 결과 보고에 있어서 의도 인 속임수나 부주

의, 자기기만 등을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날조(fabrication), 변조(falsification), 표 (plagiarism) 등과 같은 형 인 연

구부정행 (research misconducts)를 하지 않는다. 둘째 이

미 발표한 연구 결과를 새로운 내용인 양 다시 발표하거나

(이 게재),1) 하나로 출 하는 것이 학술 인 가치가 있음에

도 여러 개의 논문으로 쪼개어 게재함으로써 논문 부풀리기

를 하여 승진이나 임용, 업 평가 그리고 연구비 수혜 등에

서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만 자 자격을 부여하고, 실질 으로 기여

한 정도에 따라 자의 순서를 정하는 것 등 연구의 공로 배

분을 합당하게 해야 한다.2) 넷째, 연구자 간의 계가 민주

이고 차별이 없도록 해야 하고, 연구자는 인간 피험자의

인격을 존 하고,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 다섯째, 연구의 내

용이 공공복리를 반하지 않도록 하고, 공공자 을 이용한

연구일 경우 연구비를 투명하고 합리 으로 집행해야 한다.[1]

연구윤리의 반 행 , 즉 연구부정행 로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학문 분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이 바로 표 이다. 교수나 연구자들처럼 학술 쓰기를 직

업 으로 하든 않든, 남의 생각이나 등을 활용하면서 의

도했든 하지 않았든 표 의 경계를 넘나든 경험이 있을 것

이라고 본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남의 작물을 쉽게

할 수 있고, 간단하게 복제하여 붙이기(copy and paste)를

할 수 있게 됨으로써 표 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표 은 타인이 힘들게 이룬 업 혹은 지 소유물을 훔쳐

마치 자기 것인 양 하는 것으로 학문 부정직(academic dishonesty)의 형이다. 특히 학문 역에서 표 은 바로 학

술 활동에서의 창작성을 해치고, 연구자로서의 지 양심

내지 도덕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개인은 물론 학문 공동체의

신뢰 형성을 가로막는다. 그러므로 표 은 연구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윤리 이고 법 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3) 그동

안 우리사회에서 표 이 자주 발생하여 사회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이나 학회에서는 표 문제를 심각하

게 인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표 이 무엇인지에 하여 이

해도 부족하고, 표 시비가 발생해도 이를 명확하게 가릴 수

있는 객 인 기 에 한 합의가 없어 혼란을 증폭시켜온

것도 사실이다. 한 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심을 갖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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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2008 18

참고문헌

[1] 과학기술부,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 해설서 (2006. 8), pp.

29-30; 송석수, 김석관, “연구윤리의 쟁점과 과제,” 과학기술정

책연구원, 혁신정책 Brief, 제9호 (2006. 1); 김명진, “한국의 과

학윤리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 과학사상, 제43호 (2002); A. E.

Shamoo and D. B. Resnik, Responsible Conduct of Research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03) 참조.

[2] http://people.brandeis.edu/~teuber/usemplagiarism.html (검

색일 2007. 8. 5).

[3] 이인재외, 인문 ․사회과학분야 표절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기

초 연구 (정책연구-2007-024-BNC기획), p. 52.

[4] 표절은 “자신의 글에서 ‘적절한 인용’을 하지 않음으로써 타인의

생각이나 표현이 마치 자신의 생각이나 표현인 것처럼 제시하는

부정직함과 학술 논문으로서의 독창성을 지니지 못함에도 불구

하고 독자로 하여금 창의적인 저작물로 보이게 하는 지적인 속

임수인 것이다.” (신광영, “표절과 연구윤리” 한국학술진흥재단

홈페이지 연구윤리정책연구 세미나 자료 (2006. 10. 9)).

[5] 이인재외, 인문 ․사회과학분야 표절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기

초 연구, 위의 책, p. 53.

표절의 대상

(타인 및 자신의 저작물)

-타인의 고유한 생각(아이디어)/ 독특한 표현(개념 또는 용어)-연구의 착상(가설)․방법(분석체계 또는 논리)․이론․결과

-데이터, 조사 자료 등

표절의 단위-단어, 어구, 절, 문장

-그래프, 도표, 그림, 사진 등

표절의 출처-인쇄 및 온라인을 포함한 출판된 텍스트-출판되지 않는 것

표 1. 표절의 대상.시간이 지나면 다시 흐지부지 되어 버리곤 했다. 최근 우리

학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표 의 심각성에 해 한

일간지에서는 “표 공화국”이라고 언 하면서 표 을 가려낼

시스템 구축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학계가 표

문제에 자율 으로 처할 수 있는 정 기 이나 검증 시스

템을 갖추었더라면 최근과 같은 표 문제의 시비가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 과거처럼 표 문제에 해 더 이상 방 해서

는 안 된다. 그 어느 때보다도 학계가 주도 으로 표 문제

의 방이나 해결을 해 노력해야 한다.

표절의 의미와 유형

1. 표절의 의미

학문 분야마다 표 에 한 범 나 그 수 이 다양하므로

한마디로 규정하기가 쉽지는 않다. 표 의 한자어인 剽竊은

‘도둑질하다, 훔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표 의 어 단어

인 plagiarism은 납치자(an abductor)를 뜻하는 ‘plagiarus’, 훔치다(to steal)를 나타내는 ‘plagiaire’라는 라틴어에서 유래

되었다. plagiarus는 납치자(kidnapper)를 의미하는데, 고에서는 plagiarii가 종종 어린 아이를 납치했던 해 을 지칭했

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표 은 다른 사람의 정신 산물

(brain child)을 훔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지 인 도둑질

(intellectual theft)에 해당된다.[2] 국내외 문헌에서 규정하고

있는 표 에 한 다양한 견해를 종합해 보면 표 의 의미와

범 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3]

표 은 일반 지식이 아닌 타인이 쓴 의 고유한 내용

을 원 작자의 승인을 받지 않고 는 의도 으로 그 출처

를 밝히지 않고 마치 자기 것인 것처럼 사용하는 것을 뜻한

다. 비록 자신의 작물일지라도 하게 출처를 밝히지

않고 그 일부 는 부를 마치 새로운 것처럼 다시 사용하

는 것도 표 이다. 만일 타인의 작물을 인용할 때 그 출

처를 밝혔다고 해도 인용부호 없이 타인이 쓴 독특한 표

이나 아이디어 등을 원문 그 로 옮기는 경우도 표 에 해

당된다. 한 출처를 명시하더라도 정당한 범 안에서 공

정한 행에 합치되게 인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표 이다. 한 가져온 원 작물의 출처를 밝히던 밝히지 않던 상 없

이, 베낀 이나 아이디어가 새로운 작물에서 다수를

차지할 때는 표 이다. 그러므로 나의 것이든 남의 것이든

인용하는 것이 새로운 작물에서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한마디로 표 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출 되었거나

되지 않았거나 하게 인용을 하지 않고 원 작물 속에 있

는 정보나 아이디어 혹은 어구 등을 따와 자신의 것인 척하는

속임수, 학문 (지 ) 도 행 를 일컫는다. 이 게 타인의

이나 아이디어 혹은 표 을 몰래 가져와 자기 것처럼 사용하

는 것은 정직하고 올바른 쓰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한 표

은 단순히 타인을 속이는 비윤리 인 행 만이 아니라 타인

의 지 재산권을 침해하는 법 인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학술논문과 련해서 보면 표 은 타인의 작물에 해 원

자의 허가를 받아 이용하거나 인용 부호를 히 사용하고

출처를 정확하게 밝히면서 이용하는 인용과는 다른 것이다.[4]

2. 표절의 대상[5]

인간의 창작 활동과 련되는 것들은 표 의 상이 되고

있으므로 표 의 상은 다양하다. 즉, 음악의 곡, 게임, 드라

마, 짝퉁 상품, 웹 사이트 디자인, 그림 등이 여기에 해당된

다. 특히,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의 표 상은 학술 활동

에서의 아이디어나 그것의 구체 인 표 물인 학술 논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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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2008 19

참고문헌

[6] 위의 책, pp. 53-54.

[7] 정진근, 앞의 글, p. 62.

[8] 정진근, 앞의 글, p. 63.

4) 이는 온라인 독자를 포함한 선의의 독자, 업적평가 관리자, 도서

관 사서 등에게 혼란과 피해를 주고 공정한 경쟁을 해치기 때문

에 문제를 삼는 것이다.

나 보고서 등이 주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간략하게 나

타내면 앞의 표 1과 같다.

3. 표절의 범위[6]

표 은 좁게는 타인의 작권을 침해하는 행 를, 넓게는

타인의 작물을 자신의 창작인 것처럼 이용하는 행 는

자신의 작물을 다시 이용함으로써 새로운 창작물로 보이게

하는 모든 행 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첫째, 가장 일반 인 것으로 타인의 독창 인 표 이나 아이

디어를 마치 자신의 것인 것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도덕 인 비난을 받을 뿐만 아니라 만일 작권을 침해할 경우

법 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작권은 작물을

창작한 사람이나 작권을 승계한 사람에게 법이 부여한 권리

이다. 그러므로 원 작자의 승인 없이 는 한 인용 없이

타인의 작물의 부 는 일부를 도용하여 원 작자가 재산

상의 피해를 입어 작권 침해자를 고소한 경우, 이는 표 에

해당될 뿐만 아니라 표 하는 사람이 법 책임을 져야 한다. 작권을 침해하는 표 이란 작물 창작성이 있는 부분을

무단으로 인용하는 것을 말한다. 작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작권법상 작권 침해라는 용어가 종종 표 과 동의어로 사

용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 으로 표 은 작권 침해보다 폭

넓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작권 침해를 하지 않

으면서도 표 이라는 비윤리 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둘째, 작권을 침해하지 않지만 표 에 해당되는 경우가 있

다. 여기에는 공유 역(public domain)에 속한 작물의 표

과 자기표 (self plagiarism)이 속한다. 작권법에 의하면, 작권은 원칙 으로 작자가 생존하는 기간과 사후 50년간 존

속하며 그 기간이 경과하면 공유 역에 포함시키게 되므로 이

공유 역에 속하는 작물을 이용하는 것은 작권 침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일반 지식(common knowledge)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작물을 출처 없이 오랫동

안 사용하여 표 된 부분이 새로운 창작으로 혹은 표 자의 것

으로 오인 했다면 표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창작자의 양

심과 제3자와의 신뢰를 버린 것이기 때문이다.[7] 우리나라 법

원의 례를 보면, 학술 작물의 경우 일반 창작물과는 달리

공유를 포 으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보호 범 가 좁다. 자기표 은 자신이 이미 쓴 논문의 일부나 부를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자신의 다른 논문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비록 자

신의 작물에서 빌려 온 아이디어, 자료, 단어, 문장이라고

해도 원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표 이

다. 자 자신의 연구 업 을 직 으로 인용하더라도 이것

은 다른 사람의 출 물을 인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명백하

게 표시하고 완벽하게 인용하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 인용 없

이 자신의 것을 사용하는 것은 자기표 이며, 한 표시 없

이 다른 사람의 출 물을 이용하는 것만큼이나 비윤리 이

다.4) 그것은 기만에 속하며 연구의 어느 수 에서나 용인될

수 없다. 자기표 이 문제가 되는 것은 제3자에게 새로운 창

작물로 보이게 하고, 자기표 된 작물의 양이나 질이 새로

운 작물의 양과 질에 비해 사소한 것이 아니라 상당한 것

이기 때문이다. 자기표 은 작권 침해에 해당되지 않지만, 역시 창작자의 양심과 연구실 을 신뢰한 소속기 의 신뢰를

버리는 행 이므로 윤리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셋째, 복게재(이 게재)도 자기표 의 한 형태이다. 이는

인쇄나 자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이미 발표한 것과 동일한

는 거의 유사한 자료(materials)나 연구를 한 개 이상의 발

표지(venue)에 창작물로써 발표하는 것으로 독자로 하여

새로운 것으로 오인하게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일반 으

로 문 학술지의 투고 원칙이 다른 학회지에 투고되지 않은

독창 인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을 감안할 때 복게

재는 바로 이런 신뢰를 해치는 명백한 비윤리 행 이다. 남의 것을 내 것처럼 몰래 가져다 쓰는 것도 심각한 문제이지

만, 자신이 자기 논문을 새로운 것을 담지 않고 다시 사용하

는 것은 단순히 연구 업 부풀리기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는 불순한 동기가 작용했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즉, 고의 으로 자신의 작물의 체나 일부분에 해서

한 상호 인용 없이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표 로, 한

학문 , 출 원칙을 배하는 행 인 것이다. 그러나 복게재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를테면,

독자층이 다른 학술지에 복게재함으로써 연구결과를 리

이용할 필요가 있을 때, 는 한 국가에서 발표한 작물을

번역하여 다른 국가에서 발표해야 할 때 그 필요성이 인정되

기 때문이다. 특히 번역된 작물은 2차 작물로 보호되

고 있기 때문이다.[8] 물론 이때에도 복게재되는 작물과

이 작물간의 선후 계를 분명히 밝 야 한다. 한 어떤

학회지의 편집자가 독자를 해 다른 곳에 실린 우수한 논문

을 싣고자 할 때 연결 계를 정확하게 밝힌다면 이는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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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April 2008 20

참고문헌

[9] 홍성태, “과학연구와 출판윤리,” 서진호 외, 과학연구에서의

윤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06), 12월, p. 153.

[10] 고려대학교, 연구진실성 확보를 위한 연구윤리지침(안), 제39

조 참조.

[11] 정희모외, 대학 글쓰기 (삼인, 서울, 2008), p. 15.

이라고 할 수 없다. 이런 경우 정당한 이차게재(“다시 싣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한 학술지에 이미 발표한 논문이

나 내용을 다른 학술지에 다시 출 하는 소 이차게재는 다

음의 요건을 모두 갖출 경우 허용되는데 이는 으로 학술

지의 편집인이 결정할 사항이다. 즉, 1) 일차와 이차출 학

술지 편집인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이차출 학술지 편

집인은 일차출 논문의 원본 는 사본을 가지고 있는 경우

2) 이차출 학술지는 일주일 이상의 출 일 간격을 두어 일

차출 학술지의 작권과 선취권을 존 하는 경우 3) 이차

출 학술지의 독자층이 달라야 하고, 이차출 은 일차출 의

자료와 해석을 충실하게 기술하는 경우 4) 이차출 될 논문

의 표지에 이 논문이 부 는 부분으로 이차출 임을 명기

하고 원 을 밝 서 독자, 상호 심의자, 색인자 등이 알도록

하는 경우[9]가 바로 그것이다. 이 게재를 포함한 자기표 에

한 규정은 학문 분야마다 행이 다르기 때문에 신 하고

도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 인 기 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자기표 을 악의 인 이 게재일 뿐만 아니라 작

권을 침해하는 행 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일 된

이론 방향을 가지고 향상된 논문을 내기 해 자기 논문의

부분을 끌어다 쓸 수 있어야 자기 발 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출간된 논문을

인지할 수 없는 다른 독자군을 하여 복게재를 하는 경우

에는, 두 학술지의 편집인이 복게재에 해 동의해야 하고, 자는 학술지의 독자들에게 동일 논문이 다른 학술지에 출

간되었다는 사실을 밝 야 한다. 한 언어로 출간된 논문을 다

른 언어로 번역하여 다른 학술지에 출간하는 경우도 마찬가

지이다. 동일 논문을 서로 다른 학회지에 복수로 기고하는 것

은 지되며, 하나의 학술지에 게재 거부가 결정된 후에 다른

학술지에 기고하는 것이 원칙이다.넷째, 짜깁기이다. 이는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표 의 형

태로 자신의 것이든, 남의 것이든 그 일부를 모아 출처를 밝

히지 않고 결합하는 것이다. 즉, 타인의 술 속에 있는 텍

스트 일부를 조합하거나 단어를 추가 는 삽입하거나, 단어

를 동의어로 체하여 사용하면서 원 자와 출처를 밝히지

않는 행 를 말한다.[10] 출처를 밝히고 인용 표시를 했다고

하지만 체 으로 보면 자신의 독창 인 부분이 실질 으

로 없다면 이는 표 이다. 즉, 자신의 기여도가 없는 경우라

고 볼 수 있다. 물론 인문사회분야의 학문 결과물은

100% 독창 인 것이 아니라 타인의 업 을 바탕으로 한 것

이므로 한 작물에서 자신의 기여도가 얼마이어야 표 이

아니냐의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례에 보더라도

10%라도 자신의 것이 있으면 이를 창작물로 간주한다), 창작성이라고 하는 부분이 그야말로 사소한 것일 경우 표 에

해당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무리 10%가 창작에 해당되

고 가치가 있지만 90%가 나의 이 것으로부터 가져온 것

이라면 그리고 그것의 출처도 밝히지 않았다면 이는 자기표

에 해당된다.

학술적 글쓰기 윤리

을 쓴다는 것은 구에게나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좋은 을 쓴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을 쓸

때 어떻게 하면 좋은 을 쓸 수 있을까에 해 고민하고 좋

은 을 쓰려고 노력한다. 좋은 이란 “그 주제가 하고

타당해야 하며, 문장이 명확하면서도 간결해야 하고 구성의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11]고 말한다. 이와 같이 좋은 이란

훌륭한 문장으로 이루어지고 짜임새가 있어 명확하게 잘 읽

을 수 있는 이어야 한다. 그 지만 필자가 보기에 좋은

이란 이것 이외에도 반드시 포함해야 할 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정직하게 을 쓰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쓴 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고 거짓이라면 아무

리 훌륭한 문장으로 짜임새 있는 구성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

의 생명력은 사라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이란 달리 말하면 형식 인 면이든 내용 인 면이

든 성의 있게 쓴 것을 말한다. 이때 ‘성의가 있다’는 말 속에

는 을 쓰는 자신은 물론 독자를 속이지 않는다는 이 핵

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즉, 사실에 근거하여 진솔하게 쓰되

만약 다른 사람이 쓴 을 참고할 때는 그 출처를 정확하게

밝 그 사람에 해 존 의 를 표시함으로써 이른바 남의

정신 산물(brain child)을 몰래 훔치는 표 (plagiarism)을

하지 않는 것이다. 진리 탐구를 근본으로 하는 학에서의 학

문 활동은 진리와 독창성을 기본 가치로 삼는다. 학술 쓰

기는 바로 자신의 학문 아이디어와 연구 결과를 리 알리

고 다른 사람과의 학술 인 논의와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하

는데 추 인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학술 쓰기에서

진실성과 정직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진리와 독창성은 허울에

지나지 않는다. 정직하지 않는 학술 쓰기는 바로 허 와

표 이다. 표 은 상식과 양심의 문제로서 성의 있게 을 쓰

는 사람들은 표 을 하지 않기 때문에 표 은 더 이상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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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2] 정병기, “글쓰기의 다섯 가지 덕목: 성의, 집중, 다독, 다작,

다상량,”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 가르침과 배움, 제13

호 (2007년 봄호), pp. 53-4.

의 문제가 아니다.[12] 최근 연구 부정행 의 하나로 많이 논

의되고 있는 표 은 바로 이러한 정직하지 않는 쓰기의

형이라고 할 수 있다.무릇 인간의 정신 활동의 결과는 자기 혼자만의 100%

노력으로 이 진 경우가 드물다. 아무리 독창 인 결과물이라

고 완 한 무(無) 상태에서 나온 것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학문의 발 에서 잘 드러나듯이, 나의 것이든 남의 것이

든 이 의 생각이나 혹은 연구 등을 토 로 하여 오늘

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재 내가 산출한 학문

성과는 알든 모르든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직 는 간

으로 도움을 받은 토 에 나의 노력의 결과가 더해진 것

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모든 학문 분야는 바로 이

런 통을 바탕으로 하여 발달하 다. 그러므로 자신과 타인

의 기존 논문이나 서에서 이미 언 된 것을 바탕으로 더욱

심화시키거나 재해석하여 새롭고 창의 인 아이디어를 발

시키는 일이 학술 활동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 과정은

한 인용과 창의 인 내용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이 다면

자신의 아이디어나 연구에 한 주장을 개해 나가는 학술

쓰기를 할 때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을 참고하는 것

은 필요하고도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문제는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을 활용했으면 구의

것인지를 밝히고 인용된 작자에게 공(credit)을 돌려야 한

다. 남의 생각이나 표 을 가져다 쓰면서도 어디에 있는 구

의 것으로부터 인용했다는 표시를 하지 않고 마치 자신의 것

처럼 속이는 것은 옳지 않다. 표 은 결과 으로 표 을 하는

자신뿐만 아니라 원 작자에게도 피해를 주며, 더 나아가 창

의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학문 공동체 질서를 해치

고 발 을 가로막게 된다.연구자들이 학술 쓰기에서 기본 으로 지켜야 할 것은

남의 을 활용할 때는 인용을 제 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학술 쓰기 윤리의 핵심이다. 부분의 표 은 출처를

정확하게 밝 주지 않아서 발생한다. 따라서 어떤 표 이나 아

이디어가 구의 어디에서 빌려온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독자들에게 그 출처를 찾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시해 주면 부

분 표 의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작권법에서도 공표된

작물은 인용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하되 그 인용은 공정한

행에 합치되고 그 인용 목 도 보도, 비평, 연구, 교육 등

정당한 범 내에서 이루어질 때만 인정하고 있다.

표절 예방을 위한 올바른 인용의 실천

학술 쓰기 윤리의 핵심은 ‘정직하게 을 쓰는’ 것이며, 정직하게 을 쓰기 해서는 올바르게 인용해야 한다. 만약

올바르게 인용하지 않고 자신의 것처럼 부정직하게 을 쓸

때 표 을 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표 을 피하기 해서

는 먼 올바르게 인용할 알아야 한다. 올바른 인용을

심으로 표 을 방할 수 있는 방안들에 해 생각해 보자. 첫째 무엇보다도 표 을 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개선되어야

한다. ‘ 행’이라고 주장하는 교수 연구자나 ‘제 로 된 표

교육이 없었음’을 주장하는 학생이든 모두가 ‘표 행 ’를

큰 죄의식 없이 지르고 있다는 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올바르게 인용하는 방법을 몰라 의도하지 않았지만 표 로

정된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표 행 의 상당 부분은

표 자들이 남의 작물을 이용해 손쉽게 자신의 논문을 작

성하려는 욕심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잠깐이라도 원

작자의 노력을 생각하여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인 원 작

물을 자신의 소유가 아닌 원 작자의 것으로 인정을 하는 의

식이 있었다면 그 게 쉽게 표 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표 에 해서 인용 방법을 몰랐다는 핑

계는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표 교육을 철 히 시키기 때문

이기도 하지만 제 로 검토하지 않은 표 자의 방만함이 표

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표 자에게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이 을 생각할 때 표 에 해 ‘표 은 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들의 의식 개 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그리고 의식

의 변화는 사람들이 표 이 무엇인지에 해 구체 으로 알

때 일어날 수 있다. 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어릴 때부터

표 은 범죄라는 의식을 갖도록 체계 으로 교육하여 을

쓸 때 자신의 표 을 사용하도록 하고 남의 것을 가져올 때

는 반드시 출처 표시나 인용 부호를 명확하게 하도록 습 화

하는 것이 요하다.둘째, 표 문제는 학술 쓰기에 종사하는 교수나 연구

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을 받는 학생 모두의 문제이므로

표 을 피하는 방안을 숙지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보다

극 으로는 올바른 쓰기 내지 인용 방안에 해 정확하게

아는 것도 요하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표 방지를 해

올바른 인용은 필수 이고, 인용을 올바르게 할 때 표 방지

가 가능하다는 논리가 성립할 수 있다. 학술 쓰기에서 인

용은 학문의 발 을 이루는 정 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를

테면 학술 쓰기에서 선행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하면서 자신의 논리를 설득력 있게 개하는데 있어 논증의

타당성 는 권 를 인정받는 방식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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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3] 곽동철, “학술논문에서 표절의 유형과 올바른 인용방식,” 전국

국공립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협의회, 사회과학의 연구윤리 정

립 방안, 2007년 5월 31일, p. 40.

[14] W. W. Watt, An American Rhetoric, 4th ed. (New York, Holt,

Rinehart and Winston, Inc., 1970), p. 8.

[15] LBJ School of Public Affairs, A Guide to Avoiding Plagiarism

(LBJ School of Public Affairs, 2004), p. 8; 유재원, 장지호,

최창수, 최봉석, “행정학회 표절 규정 제정을 위한 기초 연구,”

한국행정학회 2005년도 하계공동학술대회 발표논문집(5) (2005.

5), p. 353; http://www.kapa21.or.kr의 표절 규정 (검색일 2008.

3. 8).

[16] 이인재외, 인문․사회과학분야 표절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기

초 연구, 위의 책, p. 60.

[17] 이인재, “연구윤리의 확립을 위한 인용과 표절의 이해,” 한국

윤리학회, 윤리연구, 제66호 (2007), p. 21.

인용은 학문 발 을 해 과거와 재 미래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13] 그 다면 올바른 인용을 어떻게 해

야 하는가? 물론 올바른 인용 방식이 어떤 하나의 방식으로

확정될 수는 없을 것이고 국가마다 학문 분야별로 서로 다르

겠지만, 어도 기본 으로 다음과 같은 기본 태도를 가지

고 인용하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즉, 내가 창안해 낸 단어나 어구가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을 활

용할 때는 어디에서 참고했거나 따온 것인지를 정당한 방식

으로 밝 , 원 작자에게 진 빚에 해 감사를 해야 하고 공

을 인정해야 한다는 이다. 학술 쓰기에서 이것에 한

통상 인 합의가 바로 인용이다.학술 쓰기에서 원 작자에게 진 빚에 해 정직하게

인정(감사)하는 (acknowledge indebtedness) 태도는 기본

이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가 올바른 인용을 통해 실천되어야

한다. 남의 작물을 정당한 방법으로 활용하기 해서는 정

당한 인용이 필수 인데, 첫째, 타인이 쓴 단어나 어구를 사용할

때마다, 둘째, 타인의 아이디어, 의견 혹은 이론을 자신의 용어

로 완 히 바꾸어 쓰기를 했다 해도, 셋째, 어떤 정보가 일반

지식(common knowledge)이 아니라면 사실(facts), 통계

(statistics), 혹은 다른 시 자료(other illustrative material)를 빌려올 때마다 인용을 해야 한다.[14]

LBJ School of Public Affairs에서는 표 을 피하기 한

방법으로 ① 다른 출처에서 6단어(혹은 4단어) 이상을 그

로 옮겨오는 경우에는 인용 부호를 활용할 것 ② 일부 내용

을 다른 말로 풀어쓰는 경우 원 출처를 인용할 것 ③ 빌려온

모든 정보에 해서 원 출처를 명기할 것 ④ 재인용할 경우

원 출처와 함께 제2차 출처도 본문과 참고 문헌에 명기할 것

⑤ 출 되지 않은 소재의 경우에도 원 자의 배타 인 소유

임을 인정할 것 ⑥ 도형, 그림, 표 등을 활용할 경우 작권

자의 서면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 등을 시하고 있다.[15]

셋째, 표 을 피하기 해서는 남의 것을 이용하되, 그것

이 공정한 사용(fair use)의 범주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그다면 공정한 사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째 단순히 다

른 사람의 작물을 그 로 복사하지 않고 해석, 분석 등을

통해 독창 인 방식으로 변형해야 한다. 둘째 가 나의

작물에서 타인으로부터 빌려온 양이 으면 을수록 좋

다. 셋째 타인의 작물을 빌려와 이루어진 나의 작물이

그 사람에게 지 재산권의 피해를 정도로 빌려와서는

안 된다.

나가는 말

표 을 효과 으로 피하기 해 먼 어떤 경우가 표 에

해당되는지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요청된다. ① 다른 사람의

작물에 있는 표 이나 아이디어를 출처를 밝히지 않고 가

져다가 자신의 것으로 사용하는 것은 표 이다. ② 인용된 자

료에 해 인용 표시를 하지 않거나 출처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으면 표 이다. ③ 원 작물의 단어나 문장을 그 로 가져

오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바꾸었지만 출처를 밝히지 않았거

나 문장 구조를 그 로 복사하는 것은 표 이다. ④ 출처를

밝혔든지 않았든지 자신의 작물에서 주요 부분을 이루는

원 작물에서 많은 단어와 아이디어를 복사해 와 자신의 독

창 인 부분이 주를 이루지 못하고 종 인 부분에 그칠 때

표 이다. ⑤ 비록 자신의 작물의 일부 는 체나 거의

많은 부분을 인용하면서도 하게 출처를 밝히지 않고 다

시 사용하는 것은 표 이다.표 은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윤리 으로 복잡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 표 에서는 표 상이 도둑질에서와 달리 그

냥 남아 있음에도 표 자는 원 작자, 수많은 독자와 작물

리자를 속여 자기 것으로 행세함으로써 원 작자에 극심한

배신감을 주어 정신 피해를 입히고 리자에게 혼란을 주

며, 표 피해자와 리자에게 경제 피해까지 입힌다. 이는

공정한 경쟁과 학문의 발 을 해한다. 이런 에서 표 은

도둑질보다 죄 값이 무겁다고 본다.[16] 학생, 연구자, 교수 모

두에게 요청되는 바람직한 학술 쓰기란 바로 자신의 생

각이나 주장 그리고 표 을 하는 것이다. 즉, 타인의 생각이

나 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비 사고와 창의력을

발휘하여 가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여 표 해야 하고 그

것이 안되면 정직하고 명확하게 인용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

의 이 생명력과 가치를 갖게 된다. 자신의 양심을 속이지

않는 학문 정직함과 피나는 노력 속에서 피어난 참다운 내

것은 표 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막이

될 것이다.[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