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의실제 (2) 노인과어른의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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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 성찰을 위한 화법과 작문 흐르는 세월을 잡을 장사가 없다. 그 세월 속에 서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 이를 먹는다. 인간이 태어나 20 대가 되기까지 나이 드는 것은 성장을 뜻하고, 그 이후에는 성 숙을 거쳐 늙어 가게 된다. 인간 이 늙기 시작했다는 것은 갈림길에 들 어섰다는 말이다. 노인과 어른의 갈림길 이다. 노인과 어른은 동의어가 아니다. 어 른이 노인일 수는 있지만, 노인은 어른이 아니 다. 노인은 자기 자신만 아는 사람이다. 주위 모든 사람이 자기 한 사람을 위해 존 재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사람이 늙어 노인이 되면 건강할수록 그 한 사람으 인해 주위 모든 사람이 고통을 받고, 결과적으로 노인은 외로운 외톨이가 된다. 자승자박인 셈이다. 노인에 대한 정의 반면에 어른은 나이가 들수록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다. 타인을 위해 기꺼이 그 늘이 되어 주기에, 어른은 나이 들어 병석에 누워 있어도 만나는 사람의 마음을 훈 훈하게 준다. 어른 주위에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중요한 사실은 노인은 노력하거나 훈련하지 않아도 세월 속에서 절로 노인이 되지 만, 나이 들어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부단히 자신을 가꾸고 가다듬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나이 들수록 유치하다는 소리를 듣는 노인이 많아지 것은 나이를 훈장으로만 여길 뿐, 어른이 되려고 자신을 가꾸려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가지 전제가 충족돼야 한다. 먼저 몸과 마음이 함께 늙어 가야 한다. ‘나이는 육십이지만 마음은 이십 대’라 (2) 노인과 어른의 차이 길라잡이글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한 글쓴이의 견해를 담은 칼럼이다. 글쓴이는 나이만 먹으면 노인이 되지만 자신을 가꾸면 어른이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우리의 모습을 성찰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길을 모색한 글이다. 이 글을 통해 칼럼의 특징을 이해하고 한 편의 칼럼을 쓸 수 있도록 한다. 이재철 세상을 통찰하라. 서론: 노인과 어른의 차이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다. 노인은 많은데 어른이 적다. 노인과 어른의 차이 칼럼의 실제 이재철(1949~ ) 목사. 저서에는 “청년아, 울더라 도 뿌려야 한다” ,“아이에게 배우 는 아빠”등이 있음. 핵심 정리 갈래: 칼럼 성격: 교훈적, 주관적 제재: 노인과 어른 주제: 나이에 맞게 타인을 배려 하는 어른이 되자. 지도 + 제시된 칼럼을 읽고 칼럼의 특징과 가치 등을 이해할 있도록 한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칼럼 의 효용을 이해하고 칼럼을 쓰는 데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노인’에 대한 주관적 개념 정의 자기의 줄로 자기 몸을 옭아 묶는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말과행 동에 자기 자신이 옭혀 곤란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임. 노인이 되었다고 반드시 어른인 것은 아니다. 어른에 대한 정의 서론 노인과 어른의 차이 어른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 ① 어른이 되지 못한 노인들 ‘어른’에 대한 주관적 개념 정의 인간 어른이 되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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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Ⅴ. 성찰을 위한 화법과 작문

흐르는 세월을 잡을 장사가 없다. 그 세월 속에

서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

이를 먹는다. 인간이 태어나 20

대가 되기까지 나이 드는 것은

성장을 뜻하고, 그 이후에는 성

숙을 거쳐 늙어 가게 된다. 인간

이 늙기 시작했다는 것은 갈림길에 들

어섰다는 말이다. 노인과 어른의 갈림길

이다. 노인과 어른은 동의어가 아니다. 어

른이 노인일 수는 있지만, 노인은 어른이 아니

다. 노인은자기자신만아는사람이다. 주위 모든사람이자기한사람을위해존

재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사람이 늙어 노인이 되면 건강할수록 그 한 사람으

로인해주위모든사람이고통을받고, 결과적으로노인은외로운외톨이가된다.

자승자박인셈이다. 노인에대한정의

반면에 어른은 나이가 들수록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다. 타인을 위해 기꺼이 그

늘이되어주기에, 어른은나이들어병석에누워있어도만나는사람의마음을훈

훈하게 해 준다. 어른 주위에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중요한 사실은 노인은 노력하거나 훈련하지 않아도 세월 속에서 절로 노인이 되지

만, 나이 들어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부단히 자신을 가꾸고 가다듬

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나이 들수록 유치하다는 소리를 듣는 노인이 많아지

는 것은 나이를 훈장으로만 여길 뿐, 어른이 되려고 자신을 가꾸려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들어어른이되기위해서는반드시두가지전제가충족돼야한다.

먼저 몸과 마음이 함께 늙어 가야 한다. ‘나이는 육십이지만 마음은 이십 대’라

(2)노인과어른의차이

|길라잡이|

이 글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한 글쓴이의 견해를 담은 칼럼이다. 글쓴이는 나이만

먹으면 노인이 되지만 자신을 잘 가꾸면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우리의

모습을 성찰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 글이다. 이 글을 통해 칼럼의 특징을 이해하고 한 편의

칼럼을 쓸 수 있도록 한다.

이재철

세상을 통찰하라.

서론: 노인과 어른의 차이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다.

노인은 많은데 어른이 적다.

노인과 어른의 차이

칼럼의실제

이재철(1949~ )

목사. 저서에는“청년아, 울더라

도 뿌려야 한다”, “아이에게 배우

는 아빠”등이 있음.

핵심정리

•갈래: 칼럼

•성격: 교훈적, 주관적

•제재: 노인과어른

•주제: 나이에 맞게 타인을 배려

하는어른이되자.

지도+제시된 칼럼을 읽고 칼럼의 특징과 가치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칼럼

의효용을이해하고칼럼을쓰는데필요한요소가무엇인지이해할수있도록지도한다.

‘노인’에대한주관적개념정의

자기의 줄로 자기 몸을 옭아 묶는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말과 행

동에자기자신이옭혀곤란하게됨을비유적으로이르는말임.

노인이되었다고반드시어른인것은아니다.

어른에대한정의 서론 노인과어른의차이

어른이되기위한전제조건① 어른이되지못한노인들

‘어른’에대한주관적개념정의

인간

어른이되기위한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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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 비평과 칼럼

고 말하는 사람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나이 듦은 자기중심적으

로만살던마음이후덕해지는것을뜻한다. 이해할수없던것을이해하고, 포용할

수 없던 사람을 포용하며, 나눌 수 없던 것을 나누는 후덕함이 나이 듦의 자산이

다. ‘후덕한청년’이라는말이없는것은후덕함은언제나세월의길이와정비례하

기때문이다. 따라서육십대가이십대의마음으로살려는것은그나이에도후덕

한 마음을 지닌 어른이 아니라, 여전히 이기적인 마음으로 소아적 삶을 살겠다는

말이다. 육십 대의 시어머니가 이십 대의 마음으로 살려 하면 그 시어머니에게 이

십 대의 며느리는 라이벌이기 마련이고, 젊은 며느리의 눈에서는 눈물이 마를 날

이 없을 것이다. 육십 대의 아버지가 삼십 대 젊은이의 마음을 지니려 하면 삼십

대 아들의 후덕한 아버지가 될 수는 없다. 삼십 대 마음을 지닌 아버지가 삼십 대

아들의 부족함과 허물을 감싸 안기보다는, 아들의 삶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지배하

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늙어서도 젊은이의 마음에 집착하는 것은 젊어지기는커녕

도리어 자신을 이기적인 노인으로 몰아가는 첩경이다. 육십 대 아버지는 육십 대

의 마음을 지녀야 젊은 아들을 품는 후덕한 어른이 될 수 있고, 육십 대의 시어머

니는 육십 대의 마음으로 며느리를 맞아야 젊은 며느리를 친딸처럼 거두는 자애로

운그늘이될수있다. 어른이되기위한전제조건① - 몸과마음이함께 늙어야함.

나이 들어 노인이 아니라 어른이 되기 위한 또 하나의 전제는 바른 재물관(財物

觀)을 갖는 것이다. 재물관이라고 해서 거창한 담론이 아니다. 어른이 지녀야 할

재물관은단순명료하다. 자신이지닌재물이비록동전한닢이라해도그속에는

반드시 타인을 위한 몫이 포함되어 있음을 아는 것이다. 생전의 어머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어느 만석✱꾼 집에 신식 며느리가 들어갔다. 가만히 보니 시어머

니가 광을 열고 아무에게나 퍼 주었다. 머슴이든 소작농이든 동네 사람이든, 와서

아쉬운 소리만 하면 마구 퍼 주는 것이었다. 신식 며느리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시어머님은 규모 있는 살림살이를 모르시는구나. 내 시대가 되면 나는 저런 식으

로 낭비하지 않을 거야.’세월이 흘러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며느리의 시대가

도래했다. 경제권을 이어받은 며느리는 고등 교육 받은 사람답게 매일 가계부를

펼쳐놓고시어머니와는달리모든것을알뜰하게절약했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며느리가 경제권을 행사하면서부터 만석이 나지 않았다. 며

느리는 알뜰하게 경제를 꾸리면 소출✱이 더 커지리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반대였다. 젊은 며느리가 보기에는 시어머니가 헤픈 것 같았지만, 그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시어머니이기 이전에 온 동네의 어른이었다. 자신의 것을 기꺼이 베풂으

시사적 문제와 관련한 주장을 드러

내라.

본론: 어른이 되기 위한 전제 두 가

어른이 되기 위한 전제

몸과마음이함께늙어야한다.

바른 재물관을 가져야 한다.

✱ 만석: 아주 많은 곡식. 곡식의

일만 섬.

✱ 소출: 논밭에 나는 곡식, 또는

그 곡식의 양.

후덕함이길러지는조건

노인의예①

노인의예②

어른이되는방법

어른이되기위한전제조건②

어른이갖추어야할올바른재물관

올바른재물관에기초한삶의모습

어른을설명하기위한예화

어른의본보기

며느리의잘못된생각 - 어른의삶을이해하지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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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Ⅴ. 성찰을 위한 화법과 작문

로써 동네 사람들을 위한 넉넉한 그늘이 되어 준 것이다. 그 넉넉한 그늘 밑에서

모든 사람이 신명 나게 일했으니 만석이 나는 것은 당연했다. 젊은 며느리는 배운

사람답게 가계부는 철저하게 정리했지만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그늘이 되지는

못했다. 삶의 그늘이 없는 곳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이 본능적으로 인색해지기에,

그런 삭막함 속에서 예전처럼 만석이 나올 리 만무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처

신이그렇듯극명하게갈린근본적인원인은재물관에있었다.

우리는 이미 고령 사회로 접어들었다. 노인이 많은 사회는 허약할 수밖에 없지

만 어른이 많은 사회는 더없이 강하다. 어른의 경륜과 지혜는 핵무기보다 더 강한

까닭이다. 우리사회에어른이없다고남의이야기하듯한탄만할일이아니다. 각

자가 젊은 시절부터 자기 자신을 어른으로 가꾸어 가면 머지않아 이 세상은 존경

스러운어른으로가득할것이다.

나이 들어 노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어른이 될 것인가? 그 결단은 빠를수록 좋

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워즈워스의 시처럼, 세월은 지금 이 시간에도

마구달려가고있다.

세상 사람들에게 호소하라.

결론: 어른이 되어 강한 사회를 건

설하자.

사람들이여, 노인이 되지 말고 어

른이 되자.

수행과제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신문에서

한 편의 칼럼을 찾아 읽고, 다음

물음에답해보자.

① 시사적인문제는무엇인가?

②글쓴이의견해는어떠한가?

③주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자.

어른다운삶을이해하지못하고행하지못함.

어른이되기위한전제조건② - 올바른재물관 본론 어른이되기위한전제두가지

결론 우리의삶에대한반성과성찰촉구

노인이많은우리사회의현실

우리의삶에대한반성과성찰의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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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2. 비평과 칼럼

칼럼의 이해

다음을읽고, 설명내용이맞으면○표, 틀리면×표를해보자.

(1)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시사 문제, 사회 풍속 등을 촌평하는 난(欄)을 칼럼이라

한다.₩₩₩₩₩₩₩₩₩₩₩₩₩₩₩₩₩₩₩₩₩₩₩₩₩₩₩₩₩₩₩₩₩₩₩₩₩₩₩₩₩₩₩₩₩₩₩₩₩₩₩₩₩₩₩₩₩₩₩₩₩₩₩₩₩₩₩₩ ( )

(2) 칼럼은신문이나잡지에주로실린다는점에서일반적인비평과구분된다. ₩₩₩₩

₩₩₩₩₩₩₩₩₩₩₩₩₩₩₩₩₩₩₩₩₩₩₩₩₩₩₩₩₩₩₩₩₩₩₩₩₩₩₩₩₩₩₩₩₩₩₩₩₩₩₩₩₩₩₩₩₩₩₩₩₩₩₩₩₩₩₩₩₩₩₩₩₩ ( )

(3) 해당언론사의공식적인의견을밝히는글을칼럼이라한다. ₩₩₩₩₩₩₩₩₩₩ ( )

(4) 칼럼은 형식이 비교적 자유로우며 최근의 시사적인 흐름과 연관이 있어야 생명

력과가치를지닐수있다.₩₩₩₩₩₩₩₩₩₩₩₩₩₩₩₩₩₩₩₩₩₩₩₩₩₩₩₩₩₩₩₩₩₩₩₩₩₩₩₩₩₩₩₩₩ ( )○

×

1

칼럼의 분석

‘노인과어른의차이’를바탕으로아래활동을해보자.

(1) 칼럼은시사성을지녀야한다. 이글에는어떤시사적문제가제시되어있는가?

(2) 이 글의 칼럼니스트가‘노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보통 사람들의 시각과 어떤

점에서차이가있는가?

(3) <보기>는 사전에있는‘노인’과‘어른’의정의이다. 이 글에서드러난‘노인’과

‘어른’의의미와사전에나타난의미의공통점과차이점을말해보자.

2

노인(老人) [명사]

나이가들어늙은사람.

어른1 [명사]

1. 다 자란사람. 또는다자라서자기일에책임을질수있는사람.

2. 나이나지위나항렬이높은윗사람.

3. 결혼을한사람.

| 보기 |

길잡이 ▶

칼럼은 주로 신문이나 잡지

에 실리는 글이지만 언론사

의 입장보다는 필자의 입장

을 주로 드러내며 쓴다. ‘노

인과 어른의 차이’라는 칼럼

에 나타나 있는 시사적 문제

상황과 그에 대한 필자의 견

해를 살펴보도록 한다.

예시답 | 우리사회는이미고령화사회가되어노인의숫자는늘어났지만, 경륜과지혜를갖춘어른이없어건

강하지못한사회가될수있음을현실적으로다루고있다.

예시 답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노인과 어른을 구분해서 생각하지 않는데, 글쓴이는 노인과 어른을 구분해서 논

하고있다.

예시답 | 노인과어른은나이가많은사람이라는공통점이있으나어른은나이가많다는것외에도여러가지의미를

담고 있어 노인을 무조건 어른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어른은 일정한 나이를 먹고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완성된인격이나조건을갖춘사람을말한다.

지도방법

칼럼에 대한 기본 지식을 파악하

는 활동이므로 칼럼의 목적과 특

징을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

인하고복습하게한다.

지도방법

예시 글을 분석하면서 칼럼의 특

징과 칼럼을 쓴 필자의 견해를 파

악할수있도록지도한다.

→ 사설이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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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Ⅴ. 성찰을 위한 화법과 작문

다음은 공익 광고의 한 장면이다. 광고의 사진과 내용을 토대로 한 편의 칼럼을 써

보자.

3

칼럼의 적용

“부모는멀리보라하고

학부모는앞만보라합니다.

부모는함께가라하고

학부모는앞서가라합니다.

부모는꿈을꾸라하고

학부모는꿈꿀시간을주지않습니다.

당신은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길잡이 ▶

하나의 사물이나 현상이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 파악되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칼럼

을 읽거나 쓸 때는 사물이나

현상을 보는 창의적인 관점

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옆의 공익 광고에

나타나 있는‘부모’와‘학부

모’두 대상은 같은 존재이지

만 자식을 대하는 관점에 차

이가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지도방법

칼럼에 대한 이론 설명과 예시 글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실제에 적용해 보는 활동으로, 한 편의 칼럼을 써 봄으로

써칼럼에대한이해를완전하게할수있도록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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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 비평과 칼럼

과제분석

•문제상황: 자녀들에게과다한경쟁을요구하는부모가늘어가는상황

•예상독자: 학생을둔부모

•주제: 자녀를올바르게교육하는부모가되자.

•서술방법: 두가지견해를통합하여해결방안을제시한다.

칼럼예시답 |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

모는꿈을꾸라하고학부모는꿈꿀시간을주지않습니다. 당신은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얼마 전 방송에서 자주 듣던 공익 광고 문구이다. 부모와 학부모의 차이를 견주어 봄으로써 교육의 참된 길

을 말해 주는 광고였다. 많은 학부모들이 이 말을 듣고, 공감을 하며 참된 교육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는 후문이다. 이 광고는 단순히 부모는 좋고, 학부모는 나쁘다는 흑백논리가 아니다.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

아야할지우리에게더큰의미를부여하고있고, 교육을바라보는눈이하나가아님을제시하고있다.

‘일 년을 보고 곡식을 심고, 십 년을 보고 나무를 심고, 백 년을 보고 인재를 양성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

서교육을‘백년대계(百年大計)’라한다. 그만큼교육은먼미래를내다보고공을들여야한다는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학부모들이 조급해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중 하

나만 꼽는다면 국가의 대입 정책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은 광복 이후 최소 15차례

이상 바뀌었고, 평균 시행 기간 역시 4년을 넘지 않았다. 나라의 백년대계인 교육 정책이 이렇다 보니, 공부

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가 긴 안목으로 여유 있는 자녀 교육을 계획하고 실천하기보다는 남을 이기고, 남보

다 빨리 가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꿈 꿀 시간에 한 자라도 더 외워야 되는 것이 현실인데,

한가로이꿈만꾸는자녀를내버려둘수는없는것이다.

이렇게부모와학부모의차이는바로자녀를바라보는렌즈의종류때문에나타난다.

전자처럼 교육을 멀리 보는 망원경과 후자처럼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미경이 그것이다. 여기에서도

현미경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고, 망원경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학부모로 바뀌게 되면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현미경으로 보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론으로는 교육은 멀리 보는

것이맞다. 하지만학부모가되면서부모는분명느낄것이다.

‘취학전까지는자유롭게하고싶은것다할수있도록교육하리라마음먹었는데, 막상 학교에입학해다른

아이와 비교하기 시작하면 우리 아이가 뒤처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또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열심히

앞만보고달려도힘들다는것’을말이다.

교육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 아이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한 렌즈만 고집할 수는 없다. 장기적인 큰 틀은

망원경으로보아야하고단기적인하루하루의계획은현미경으로보아야한다.

우리는 이제 평생 교육이라는 말에 익숙하다. 교육은 태어날 때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해야 하는 것으로 천

천히 기다림으로 보아야 한다고 누구나 생각한다. 이때는 당연히 망원경으로 보아야 한다. 하지만 그중에서

자녀가 학력 적령기라 일컬어지는 나이가 되면 부모는 학부모라는 명칭을 얻게 되고, 옆에서 교육 플래너

(planner)의 역할까지해야한다. 이때는교육에대해현미경으로보아야할것이다.

망원경으로는아이들의미래, 꿈, 희망 등을본다면현미경으로는아이들의소질과적성, 학력, 체력 등을보

아야 한다. 망원경으로 주위의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남을 배려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방법을

본다면, 현미경으로는재능을계발하여사회에이바지할수있는방법을바라보아야한다.

부모인지 학부모인지 가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렌즈로 자녀를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망원경과 현

미경, 두 가지 렌즈 다 필요하다. 자녀의 단점은 망원경으로 넓게 바라보고, 자녀의 장점은 현미경으로 확대

하고 키워 줘야 한다. 두 렌즈를 적절히 사용해 우리 사회에 빛이 되는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진정한의미의부모이고학부모가아닐지!

-`대전광역시교육청교육정책국장김덕주, 충청투데이“시론”(201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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