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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ww.iitp.kr * 오영택 ㈜매그니스 연구소장 2019년 5G가 상용화되면서 늘어난 트래픽을 담당할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증강현실과 가상현 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최근 CES와 MWC에서는 다양한 HMD와 뎁스 카메라 등의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되었다. 기존의 증강현실 디바이스들이 사람들의 환상을 만족 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좀 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춘 디바이 스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본 고에서는 증강현실의 분류에 따른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살펴보고, 차세대 증강현실 디바이스에 대한 최신 동향을 분석해 본다. I. 서론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차세대 가상 및 증강현실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 도 높아가고 있다. 필자는 지난 주간기술동향 1874호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크게 고정형 증강현실 기술과 모바일 증강현실 기술로 나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정형 증강현실은 다시 프로젝션 증강 현실과 같이 실제 공간에 영상을 쏘아 디지털 콘텐츠를 증강시키는 공간 증강현실(Spatial AR)과 가상 피팅 시스템과 같은 키오스크(Kiosk)형 증강현실로 구분할 수 있으며, 모바일 증강현실은 다시 하드웨어의 유형에 따라 머리에 쓰고 사용하는 HMD(Head Mounted Display)와 같은 웨어러블 (Wearable) 증강현실과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들고 체험하는 핸드헬드(Handheld) 증강현실로 나 눌 수 있다([그림 1] 참조). [그림 2]는 증강현실 시스템의 구성 요소를 보여준다. 증강현실 시스템은 먼저 콘텐츠가 있고, 그 콘텐츠를 인간의 눈에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사용자의 입력을 가상세계에 반영할 수 있게 해 주는 인터랙션 디바이스, 그리고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는 트래킹 디바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 본 내용은 오영택 연구소장([email protected])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본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며 IITP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차세대 증강현실 디바이스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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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ww.iitp.kr

주간기술동향 2019. 3. 20.

*

오영택

㈜매그니스 연구소장

2019년 5G가 상용화되면서 늘어난 트래픽을 담당할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증강현실과 가상현

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최근 CES와 MWC에서는 다양한 HMD와 뎁스

카메라 등의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되었다. 기존의 증강현실 디바이스들이 사람들의 환상을 만족

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좀 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춘 디바이

스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본 고에서는 증강현실의 분류에 따른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살펴보고,

차세대 증강현실 디바이스에 대한 최신 동향을 분석해 본다.

I. 서론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차세대 가상 및 증강현실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

도 높아가고 있다. 필자는 지난 주간기술동향 1874호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크게 고정형 증강현실

기술과 모바일 증강현실 기술로 나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정형 증강현실은 다시 프로젝션 증강

현실과 같이 실제 공간에 영상을 쏘아 디지털 콘텐츠를 증강시키는 공간 증강현실(Spatial AR)과

가상 피팅 시스템과 같은 키오스크(Kiosk)형 증강현실로 구분할 수 있으며, 모바일 증강현실은 다시

하드웨어의 유형에 따라 머리에 쓰고 사용하는 HMD(Head Mounted Display)와 같은 웨어러블

(Wearable) 증강현실과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들고 체험하는 핸드헬드(Handheld) 증강현실로 나

눌 수 있다([그림 1] 참조).

[그림 2]는 증강현실 시스템의 구성 요소를 보여준다. 증강현실 시스템은 먼저 콘텐츠가 있고,

그 콘텐츠를 인간의 눈에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사용자의 입력을 가상세계에 반영할 수

있게 해 주는 인터랙션 디바이스, 그리고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는 트래킹 디바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 본 내용은 오영택 연구소장([email protected])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본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며 IITP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차세대 증강현실 디바이스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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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형 증강현실 시스템의 경우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는 모니터나 홀로그램 장치와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으며, 모바일 증강현실의 경우 HMD를 먼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고에서는 이러한 분류와 구성 요소의 측면에서, 관련한 차세대 디바이스에 대한 최근 동향을

살펴보기로 한다.

<자료> ㈜매그니스 자체작성

[그림 1]: 가상현실 시스템의 구분

<자료> ㈜매그니스 자체작성

[그림 2] 가상현실 시스템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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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차세대 고정형 증강현실 디바이스 동향

먼저 고정형 증강현실에 관련된 차세대 디바이스를

살펴보기로 한다. 디멘코(Dimenco)는 필립스 출신의

기술자 4명이 설립한 회사로 무안경 3차원 디스플레이

장치관련 기술을 개발해오던 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모의 현실

(Simulated Reality)을 구현할 수 있는 개발자용 SDK

를 발표하였다[1].

디멘코의 모의 현실은 3차원 무안경 디스플레이에

시선 추적(eye tracking), 손 동작 인식(hand gesture

recognition)을 결합한 형태로, 사용자는 손 동작을 이

용하여 무안경 디스플레이에 보여지는 가상의 물체와

인터랙션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서 초음파를 이용

한 입력장치를 개발하는 울트라햅틱스(Ultrahaptics)와 함께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홀로그램 역시 차세대 증강/가상현실 디바이스로

꼽힌다. 최근 호텔이나 백화점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홀로그램 장치를 개발하는 하이퍼비전(HYPERVSN)

은 CES에서 76cm 크기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장비를 선보였다[2]. 하이퍼비전은 회전하는 날개에

장착된 LED(Light Emitting Diode)를 이용하여 홀

로그램을 구현하는 장치로, 구성이 간단하고 이론적으

로는 어떤 크기의 이미지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장

점이다.

현대자동차는 웨이레이(Wayray)와 함께 개발한 홀

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2019년 CES에서 발표

하였다[3]. 현대자동차는 이전에도 “투명 필러”와 같은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적이 있는 등 차량에 증강

현실 기술을 적용하려는 시도를 해 오고 있었다[4].

웨이레이는 2012년 설립된 스위스 기업으로 홀로

[그림 3] 디멘코의 홀로그램 장치

[그림 4] 하이퍼비전의 홀로그램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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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여 왔고, 2018년 CES에서 세계 최초의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

나비온(NAVION)을 선보였다. 나비온은 별도의 장착된

글라스에 레이저를 투영하여 홀로그램을 구현하였는데,

현대차와 협업하면서 자동차의 전면 유리창에 직접 투영

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웨이레이의 포노마레프 CEO

에 따르면 G80에 탑재된 기술은 프로토타입으로 이미지

를 좀 더 선명하게 투영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5].

2015년 BMW가 HMD를 이용한 증강현실 드라이빙

에 대한 컨셉을 내놓긴 했지만, 운전을 할 때마다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점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림 7] 참조)[6]. 현대자동차의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안경을 착용할 필요 없이 자동차의 전면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BMW의 방식에 비해 강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림 5] 현대자동차의 G80에 장착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그림 6] 웨이레이의 나비온

[그림 7] BMW MINI에 적용된 증강현실 드라이빙 글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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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차세대 HMD 디바이스 동향

다음으로 모바일 증강현실 시스템에 관련된 차세대

디바이스를 알아보면,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이다. CES에서 발표

된 홀로렌즈2는 기존 홀로렌즈에 비해 더 선명하고 빨

라졌다[7].

홀로렌즈의 개발자인 알렉스 키프만(Alex Kipman)

에 따르면, 홀로렌즈2는 1세대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시야각을 제공하면서도 픽셀 밀도는 1도당 47픽셀로

1세대와 같은 해상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또한, 제스처 인식도 개선되어 손등이나 손바닥, 검지

손가락만 인식되던 1세대와는 달리 10개의 손가락을 모두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HMD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매직리프(Magic Leap)[8]는 홀로렌즈2의 출시 이후 홀로렌즈가

매직리프보다 더 뛰어난 제품이라는 것을 인정하였고, 매직리프도 이에 대항하여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9].

그러나 키프만과 더 버지(The Verge)의 인터뷰에 따르면, 홀로렌즈2는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

로 하지 않으며 기업용으로도 고려하고 있다[10]. 홀로렌즈2는 이전 버전에 비해 몰입감이 증대되었

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을 정도로 몰입감이 있지는 않으며, 일반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그림 8]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2

[그림 9] 립모션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노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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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큼 편안하거나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 소비자용으로 출시되었던 키넥트가 정작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외면 받고 연구용이나 개발용으로 활용되었던 경험을 되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손 제스처 인식으로 유명한 립모션(Leap Motion)은 2018년 4월에 프로젝트 노스스타(Project

North Star)를 발표하였다[11]. 립모션은 이 제품을 상용화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으며, 제작에 필요

한 부품과 SDK를 2018년 6월에 오픈 소스로 공개하였다. 2019년 CES에서는 좀 더 발전된 디자

인의 제품을 공개하였으며 초기 버전의 착용이나 조립상의 문제점을 해결하였다. 립모션은 프로젝트

노스스타를 통해 립모션 센서의 매출을 늘리고, 다양한 증강현실 글래스들이 개발되는 것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ES에서 주목을 받은 또 다른 증강현실 HMD 디바이스는 “가난한 자의 매직리프”라고

불리는 엔리얼(NReal)의 라이트(Light)이다([그림 10] 참조)[12]. 엔리얼은 2017년 1월에 설립된

기업으로 매직리프처럼 중앙처리장치를 따로 분리하여 85g의 가벼운 안경을 제공한다. 홀로렌즈나

매직리프와 같은 몰입감은 주지 못하나 가격이 훨씬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야각은 대략

52도 정도로 홀로렌즈나 매직리프에 비해 더 넓다.

레티널(LetinAR)은 국내 스타트업으로 고화질 증강현실 글래스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레티널의 기술은 렌즈에 빛을 반사하는 작은 점(핀홀)들을 배치하고 소형 디스플레이에서 발사되는

영상을 핀홀에 반사하여 보여줌으로서 고화질 증강현실 영상을 얻는다([그림 11] 참조). 이 기술은

핀홀들을 여러 개 배치함으로서 화각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레티널은 2019년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프라운 호퍼 FEP와 협력하여 8K 해상도에 120도의 화각을

갖는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13].

[그림 10] 엔리얼의 증강현실 글래스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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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차세대 카메라 디바이스 동향

마지막으로 고정형 및 모바일 증강현실 시스템에 공통적으로 이용되는 카메라에 관련된 기술

동향을 살펴본다.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디지털화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 뎁스

카메라(Depth Camera)는 적외선이나 레이저, 또는 스테레오 카메라(Stereo Camera)를 이용하

여 3차원 공간을 디지털화하는 장비이다. 애플이 아이폰X을 발표하면서 애니모지(Animoji)라는 기

술을 선보였는데, 이때 활용된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도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디바이스는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으로 대표되는 공간 매

핑(Spatial mapping)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SLAM은 간략하게 위치 추정(Localization)과 지도

작성(Mapping)을 번갈아 가면서 3차원 지도를 추정하고, 기기의 위치를 지도의 절대 좌표계로

구하는 기술[14]로 설명할 수 있으며 애플의 ARKit이나 구글의 ARCore와 같은 증강현실 SDK에서

[그림 11] 레티널의 핀홀기반 증강현실 렌즈 원리

<자료> T. Sattler, 2015.

[그림 12] 위치 추정 및 지도 작성에 의한 3차원 지도 추정(S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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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장소에 물체를 위치시키거나, 바닥을 검출하는데

사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키넥트(Kinect)를 발표한 이후,

다양한 뎁스 카메라들이 개발되어 왔으며, 그 중에서도

인텔의 리얼센스(RealSense)는 널리 사용되는 디바이

스였다.

최근 인텔의 리얼센스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Occipital의 스트럭처 코어

(Structure Core)이다. 스트럭처 코어는 SLAM과 같은 공간 매핑과 VIO(Visual Inertial Odometry)

로 대표되는 트래킹을 하나의 모듈에서 처리할 수 있는 디바

이스로, 아이패드나 아이폰에 연결하고 Perception Engine

SDK를 활용하여 홀로렌즈와 같은 기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다.

3명의 스탠포드 출신이 모여 설립한 Occipital은 2017년

5월 31일 단 한대의 카메라로 저전력 위치 트래킹을 가능하

게 하는 양산형 모듈을 5~10달러의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

하였다[15]. 그리고 2018년 11월 29일, 스트럭처 코어를

발표하였다. Occipital은 이미 2013년에 스트럭처 센서

(Structure Sensor)라는 아이폰/아이패드용 뎁스 카메라를 발표한 적이 있지만, 스트럭처 코어는

휴대폰과 같은 장비를 넘어 로봇이나 드론과 같은 장

비에 사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16].

이에 자극받은 인텔은 새로운 리얼센스 디바이스

인 T265를 출시하였다. 인텔의 T265는 두 개의 어

안(Fisheye) 렌즈와 IMU, 그리고 Movidius Myriad

VPU(Visual Processing Unit)를 이용하여 VIO와

SLAM을 결합한 V-SLAM이라는 기술을 제공한다

[17].

Movidius Myriad는 원래 컴퓨터 비전을 위한 하드웨어로 비전 프로세서로 유명한 모비디우스

(Movidius)가 개발하였다. 모비디우스는 구글 Tango 3D 센서 기술에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레노버

(Lenovo), DJI 등의 회사에 비전 프로세서를 공급하여 왔던 회사로 이 회사의 Myriad 2는 레노버

에서 차세대 VR 제품을 개발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18]. 2016년 모비디우스는 인텔에 인수

[그림 13] Occipital의 스트럭처 코어

[그림 14] 아이폰/아이패드에 부착되어

사용되는 스트럭처 센서

[그림 15] 인텔의 새로운 디바이스 T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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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고, 인수 1년 후 인텔은 Movidius Myriad

X를 발표하였다. Myriad X는 기존의 Myriad

2에 비해 SHAVE라 불리는 벡터 프로세서

(Vector Processor)가 12개에서 16개로 증

가하였고 딥러닝을 위한 지원이 추가되었다

[19].

기존의 리얼센스 제품이 현실 세계의 3차원

형상을 추출하는데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면,

새로 출시하는 T265는 현실 공간에서 나의 위

치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는 데 더 특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드론이나 로봇 같은

장치들에 장착되어 공간을 탐색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기술들은 홀로렌즈나 매직리프와 같은 장비에 하나의 기술로 탑재되어 있었고, 다른 뎁스

카메라들은 이러한 기능들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텔이나 Occipital과 같은 회사들이

이러한 모듈들을 제공함으로서 로봇이나 드론 개발자들이 적은 노력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 준다.

2017년 10월 25일, 마이크로소프트는 뎁스 카메라이며 동작인식 센서의 역할을 하는 키넥트의

생산을 중단하였다[20]. 원래 의도했던 게임용

으로서의 용도보다는 연구소와 같은 곳에서 연

구용으로 주로 사용되어 왔고, 이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어 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009년 프

로젝트 나탈(Project Natal)이라는 이름으로 처

음 발표된 이후 3,500만 대 이상 팔렸던 키넥트

[21]의 단종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

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키넥트는 단종되었지만, 기술 자체는 홀로렌즈와 같은 디바이스에서

계속 활용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로부터 7개월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Microsoft Build 2018에서 애저 키넥트(Azure Kinect)

라는 프로젝트를 발표하였다[22]. 그리고 2019년 MWC에서 399달러에 선주문할 수 있는 형태로

발표되었다. 애저 키넥트는 말 그대로 키넥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AI’를 결합한 형태로 AI를

주) 두 개의 카메라와 IMU 그리고 Myriad VPU를 이용하여 위치를 트래킹한다.

[그림 16] T265의 구성도

[그림 17]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작인식 센서 키넥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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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 동작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카메라는 1200

만 화소의 CMOS 카메라와 100만 화소의 ToF

(Time of Flight) 카메라를 탑재하였다[23].

관련 문서를 살펴보면 키넥트 센서의 정보에 접근

할 수 있는 Sensor SDK, 신체를 인식하고 트래킹

할 수 있는 Body Tracking SDK, 그리고 애저 AI

서비스와 연동되어 얼굴이나 말을 인식할 수 있는

Azure Cognitive Service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IMU가 탑재되어 있어 추후 리얼센스나

Occipital과 같은 공간 매핑 SDK를 제공할 것으

로 예상된다.

기존의 키넥트가 게임용보다는 연구용으로 사

용되었으며, 이로 인해 결국 단종에 이르게 된 과

정을 의식했는지, 2019년 MWC에서는 3개의 업

체로 하여금 애저 키넥트를 미리 사용해 보게 하

고 직원 훈련(Datamesh), 리테일(AVA retail)

그리고 환자 낙상 방지(Ocuvera) 등의 다양한 비

지니스 활용처를 제시하였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키프만과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홀로렌즈는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기업용으로

개발되었다는 발언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V. 결론 및 시사점

2019년 CES에서는 증강 및 가상현실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24]. 5G가 상용화되면서 트래픽

처리 용량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으며, 이에 따라 늘어난 트래픽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상

현실이나 증강현실과 같은 고용량 트래픽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서론에서 증강현실을 크게 고정형 증강현실과 모바일 증강현실의 두 가지로 나누었다. 고정형

증강현실의 경우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처럼 홀로그램 기술 중심으로 차세대 디바이스가

개발되고 있으며 울트라햅틱스과 같은 입력 장치가 결합되어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는 경험을 제공하

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전개되고 있다.

주)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키넥트에 관련된 동영상에서 의료, 훈련, 리테일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림 19] 애저 키넥트를 활용한 사물 분석 예제

[그림 18]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키넥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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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증강현실 디바이스 역시 고정형 증강현실의 한 예로서 차세대 디바이스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분야이다. BMW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차량의 경우 HMD와 같은 착용형 장비

는 착용의 불편함 때문에 차량에는 적용되기 어려우며, 오히려 전면유리를 이용한 내비게이션이나

투명필러와 같은 차량의 본질적인 약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바일 증강현실의 경우, 단연 HMD가 차세대 디바이스의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홀로렌즈2를 발표하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보면 아직까지 HMD가 대중화되기는 요원한 것 같다. 이는 아직까지 킬러

콘텐츠라고 불리는 콘텐츠의 부재를 키넥트의 사례를 통해 제대로 경험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다양한 HMD의 개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 인식으로 유명한 립모션의 프로젝트

노스스타는 오픈소스화되어 3D 프린터와 립모션을 이용하여 직접 HMD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활용

하여 다양한 형태의 HMD가 개발될 것으로 생각되며 이미 2019년 CES에서는 엔리얼이나 레티널

과 같은 HMD 제작 회사들이 각자의 제품을 출시하였다.

증강현실에서 현실의 입력을 디지털화하는 카메라는 단연코 중요한 디바이스라 할 수 있다. 키넥

트를 출시하며 뎁스카메라를 대중화시킨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인 애저와 결합한 애저 키넥트를 출시하며 카메라 자체에서 사물의 3차원 형상을 입력받는 동시에

<자료> Gartner, Aug. 2018.

[그림 20]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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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 차세대 디바이스

인식까지 가능하게 하였다.

인텔의 리얼센스와 Occipital의 스트럭처 코어 역시 기존의 단순한 뎁스 카메라를 넘어 자신의

위치를 트래킹하고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인텔의 Movidius

Myriad X는 딥 러닝을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카메라에서 자체적으로 이미

지 인식 및 분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모듈을 활용하여 좀 더 쉽고 편하게 증강현실

디바이스들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그림 20] 참조)에 따르면 증강현실은 ‘환멸’ 단계에 있다가 서서히 그

구간을 탈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까지의 증강현실 디바이스들이 사람들의 환상을 채워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면 2019 CES에서 발표된 차세대 디바이스들은 좀 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

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특히, 5G가 상용화되면서 고용량 트래픽을 소화해 낼 수 있는 킬러 앱으로서 증강현실은 굉장히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사람들의 환상을 만족시켜주는 것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다보면 어느새 증강현실 기술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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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블로터, “인공지능을 위해 재탄생한 MS ‘키넥트’”, 2018. 5. 28.

[23] Next Reality, “Microsoft’s Azure Kinect Standalone Depth Sensor Powers Major Augm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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