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대학생의 성공적인 대학 적응을 위한 통합 예비대학 프로그램...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

Journal of Special Education & Rehabilitation Science

Vol. 52, No. 2, pp. 359~384, 2013.

장애대학생의 성공적인 대학 적응을 위한

통합 예비대학 프로그램 개발 연구*

김 동 일** ㆍ 김 경 선*** ㆍ 김 우리야**** ㆍ 이 기 정***** ㆍ 이 해 린******

< 요 약 >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한 대학입학 특별전형제도가 시행된 1995년 이래 많은 장애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으나, 이들의 대학생활 부적응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

애대학생들의 순조로운 대학생활 적응을 위하여 학교 차원의 적절한 적응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장애 고등학생, 예비 대학생과 대학생, 그리고 비

장애 학생들 26명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진로ㆍ전환교육 제공을 위한 통합 예비대학 프로그

램을 개발하여 실시하였다. 또한 프로그램 직후 참가학생과 운영진을 대상으로 만족도 평가를

실시함으로써 본 프로그램이 참가학생에 미친 영향과 효과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참가학생

과 운영진은 본 프로그램의 상황, 투입, 과정, 산출 요인에 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

하였다. 특히 장애학생의 경우, 본 프로그램이 대학으로의 원활한 전환을 위한 역할을 한다는

* 이 논문은 지식경제부 및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기술혁신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하였음.

(10036459, QoLT 산업기술기반 지원센터 구축사업)

**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특수교육전공 교수(제1저자 : [email protected])

Professor, Department of Education, Seoul National University

***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특수교육전공 박사수료(교신저자 : [email protected])

Doctoral candidate, Interdisciplinary program of Special Education, Seoul National University

****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특수교육전공 석사수료(공동저자 : [email protected])

Master’s student, Interdisciplinary program of Special Education, Seoul National University

***** 대구교육대학교 특수(통합)교육과 교수(공동저자 : [email protected])

Professor of Department of Special (Inclusive) Education, Daegu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특수교육전공 석사과정(공동저자 : [email protected])

Master’s student, Interdisciplinary program of Special Education, Seoul National University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제52권 제2호)360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준비, 진행과정의 문제점 분석을 통해

향후 프로그램 수정ㆍ보완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핵심어 : 통합 예비대학 프로그램, 대학생활 적응, 진로ㆍ전환교육

Ⅰ. 서 론

대학 시기는 졸업 후 노동시장에 진입하게 되는 전환의 시기로써(한국고용정보원, 2009)

대졸자 수의 증가와 일자리 감소 등으로 고학력 미취업자인 대졸자 실업문제가 심각한 상

황이다. 특히 장애를 가진 대학생들의 경우 비장애 대학생들에 비해 더 복합적이고 심각한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김동일 등, 2011c). 장애를 지닌 대학생은 졸업 이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취업을 이루기가 매우 어려운데, 이는 대학 재학 시 자신의 진로계획에 따른

학업수행이나 취업준비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이옥경, 2004). 장애인들의 고

등교육 기회는 확대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적성과 역량에 부합하는 진로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진로상담 또는 차별화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김동일 등, 2011a; 어윤경, 2009). 특히 장애를 지닌 학생들이 직면하는 주요

문제 상황은 제한된 초기경험과 의사결정의 어려움(Szymanski & Hershenson, 2003)이

므로, 대학에 입학한 장애대학생들에게 조기에 제공되는 진로 및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단 진로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학생의 전반적 대학적응 문제로 해

석할 수 있다.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한 대학입학 특별전형제도가 시행된 1995년 이래 많

은 장애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였지만, 이들의 대학생활 부적응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

고되고 있다. 김성애 등(2003)은 대학에 특례입학으로 들어온 장애대학생이 비장애학생

에 비해 낮은 교육 성취를 보인다고 하였다. 또한 장애대학생들은 일반대학생들에 비해

제 연한에 학업을 마치는 비율이 낮으며(한국재활복지대학, 2005), 특례입학으로 들어간

장애대학생 중 약 30%는 학사경고를 받은 적이 있거나 휴학이나 자퇴 등 대학적응에 많

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김진호, 2004). 또한 차별이나 소외감, 낮은 성적,

교우관계 문제, 진로불안 등을 느끼고(김용수, 양종국, 2011; 이옥경, 2004), 이로 인해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기도 한다(권현용, 김현미, 2004; 장순욱, 2001).

대학생활에의 적응은 매우 다차원적인 현상으로서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요구들이

장애대학생의 성공적인 대학 적응을 위한 통합 예비대학 프로그램 개발 연구 361

뒤따르며 이러한 요구들에 알맞은 적절한 대처 반응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결과적으로

적응의 여부를 결정한다(김은정, 1992). 특히 이는 비장애대학생에 비해 더욱 큰 적응 문

제를 맞닥뜨리게 되는 장애대학생에게 다양한 면에서의 적응 관련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Baker와 Siryk(1989)는 대학 생활 적응에 대한 여러 견해를 종합하여 대

학 생활 적응을 학업적 적응, 사회적 적응, 개인ㆍ정서적 적응, 대학 환경 적응 등 네 가

지 하위 측면으로 나누어 제시한 바 있다. 첫째, 학업적 적응은 학업에 대한 동기, 요구에

부딪쳤을 때의 행동, 학업환경과 관련된 일반적인 만족감, 시간 관리, 분명한 목적의식 등

으로 구성된다. 둘째, 사회적 적응은 대학이라는 사회적 삶에 적응하는 정도, 안정적이고

지지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나 부모와 같은 사회적 관계와 지원조직 형성, 새로운

사회적 관계 관리 능력, 교수 및 교우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등을 포함한다. 셋째, 개인

ㆍ정서적 적응은 대학생들의 상호관계, 삶의 방향, 자기가치 등 개인의 인격 형성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자기존재의 본질, 위치, 역할 등 자기탐색 과정을 통한 정서적 적응을 의미한

다. 넷째, 대학 환경 적응은 대학에 대한 유대 정도와 대학의 질에 대한 만족도, 그리고

학업적 목표에 대한 몰입 정도를 의미한다. 이에 더하여 진로 관련 요인 또한 대학생활

적응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석말숙, 강동욱(2005)은 장애대학생의 진로결정과 대학생활 적응

에 관한 연구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 정도가 높을수록 장애대학생이 학교생활에서

사회적응이 원만하고, 이와 함께 학문적인 부분과 대학에 대한 애착에서도 적응 정도가

높다고 보고하였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학생활의 적응문제와 진로문제를 분리하지 않고 함께

포함해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함을 시사한다.

대학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특히 어려운 주요한 이유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넘어오는

전환 시기에 맞닥뜨리는 대학 생활의 독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김동일 등, 2012).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생들은 타율적으로 길들여진 고등학교 환경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자율

적으로 선택하는 대학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정형화된 고등학교의 교실환경과는 다른 개방

적인 대학 환경에서 자유를 추구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자유에 대한 책임까지 자신의 몫이

되는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게다가 폭넓은 지식들을 무리 없이 수용하고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인간관계를 확장해가며 자신의 경쟁력

을 키워야 한다. 또한 졸업 후 독립적인 사회인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취업 준비도 필요

하다. 이와 같이 다양한 도전과제가 산재해 있는 대학생활에의 적응은 장애로 인해 심리적,

육체적 제한이 있는 장애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더욱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애대학생들이 순조롭게 대학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학

교 차원의 적절한 적응 지원 및 전환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장애 대학신입생을 위한 지원

은 각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장애학생을 돕기 위한 독립적인 센터에서 제공하는 오리엔테

이션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며, 이 프로그램들은 교내 편의시설 및 서비스를 안내하는 수준


에 그치고 있다. 김옥철(2010)의 연구에 따르면 전국 소재 대학 중 독립적인 장애학생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대학은 15%에 미치지 못하며, 독립적 기관을 통한 지속적인 지원도

편의시설, 교수ㆍ학습을 위한 보조공학 지원, 도우미 인력지원 등에 편중되어 있어 장애의

개별적 욕구를 다양하게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즉 장애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교수ㆍ학습 방법에 대한 지원, 심리ㆍ정서적 지원, 진로 지원 등을 위한 프로

그램을 별도로 운영하는 기관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김성애, 박찬웅, 이해균, 2003). 더

불어 이러한 대학생활 적응을 위한 진로ㆍ전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김동일

등(2011b)의 연구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렵다.

한편 외국에서는 예비 장애대학생 또는 장애 대학신입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실시하고 있다(김옥철, 2010). 미국의 버클리대

학교에서는 장애학생프로그램(The Disabled Student’s Program; DSP)을 통해 장애이

해, 개별 학습 방식, 읽기ㆍ쓰기 기술, 효율적인 연구 및 암기 전략, 자기옹호기술, 학습을

위한 컴퓨터 활용, 직업 준비 또는 대학원 과정 준비와 같은 주제와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해 주기 위한 워크숍을 매 학기 개최한다. 미국 플로리다 에이앤엠 대학교에

서는 시각장애학생의 대학생활 적응을 위해 입학 전 여름방학 4주 동안 캠퍼스의 물리적

환경 및 학교 지원 서비스에 대한 안내, 기숙사 생활 지원 등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포

함한 다방면의 대학 적응 프로그램을 캠프 또는 워크숍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장애대학생을 위한 이러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실정이므로

이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이러한 필요성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장애를 지닌 대학생, 그 중에서도 대학에 갓

입학하는 시점에 있는 예비 대학생과 대학 진학을 앞둔 예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중

심으로 성공적인 진로ㆍ전환교육 제공을 위한 통합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시하

고, 프로그램이 참여자에 미친 영향과 효과를 분석하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어우러져 참여하는 통합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장애학생들이 성공적으

로 대학생활에 적응하는데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실질적인

통합교육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즉,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동일한 전문

성을 지닌 구성원으로서 비장애학생들과의 자연스럽고 적극적인 통합 환경 속에 놓이게

됨으로써(Miller, Snider, & Rezonca, 1990) 장애대학생 스스로 전환교육의 주체로써 참

여할 것을 도모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실시의 결과를 분석함과 동시에 본 통합 예비대학

프로그램의 준비 및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다양한 문제점을 도출하고 분석함으로써, 매년

시행되는 본 프로그램에 대한 향후 수정ㆍ보완에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다.


Ⅱ. 예비대학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1.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예비대학 프로그램은 교수체제설계에 기초하여 개발하였다. 교수체제설계(Instructional

Systems Design: ISD)는 교수의 계획, 개발, 실행 및 평가와 관련 된 일련의 총체적 절

차를 의미하는 것으로(Reigeluth, 1993), 교수의 계획에서부터 평가에 이르는 과정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게 해 주는 도구를 제공해 준다. 따라서 ISD에 의거하여 개발된 교육

프로그램은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산출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오인경, 최정임, 2005).

프로그램 개발 과정은 <그림 2-1>과 같다.

분석

(Analysis)▷ 설계

(Design)▷ 개발

(Development)▷ 실행

(Implementation)▷ 평가

(Evaluation)

• 문헌 조사

• 요구 분석

• 학습자 분석

• 환경 분석

• 수행목표

명세화

• 프로그램

내용구성

• 교수전략:

강의법, 실습

• 교수자료

(교재, PPT)

• 보조공학기기

준비

• 예비대학 프로

그램 실행(무박

2일 워크숍)

• 성과 평가

(CIPP 모형

에 의한 프로

그램 평가)

환류(Feedback)

<그림 2-1> 예비대학 프로그램 모형 개발

먼저 분석단계에서는 문헌조사를 통해 장애대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을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들을 파악하였다. 또한 문헌 조사로부터 추출된 요인들을 바탕으로 설문지를 구성

하여 장애 대학생의 대학적응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사전 요구 조사를 실시하였다. 사전

요구 조사 결과 대인관계, 학업, 진로 결정, 개인-정서 등의 부분에서 장애학생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상황요인 분석 참고).

이와 더불어 학습자 및 환경 분석을 실시하였다. 학습자는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의 전

환 교육이 시급한 예비 고3 학생과 대학 입학을 앞 둔 예비 대학생으로 한정하며, 다양한

대학 생활 정보 제공 및 대학 생활에 대한 제언을 해 줄 수 있는 대학생 멘토를 예비대학

프로그램 참여자로 결정하였다. 환경 분석에서는 장애 학생이 주 참여자인 것을 고려하여

원활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장애 영역에 따라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속기 지원, 시각장


애 학생을 위한 음성 변환 프로그램 및 점자정보단말기, 지체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가능

책상 및 특수 키보드, 접근성 좋은 강의실 등의 학습 환경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원활한 사회 통합을 지향하기 위하여 통합 환경을 구성할

것을 중요한 사항으로 고려하였다.

설계와 개발 단계에서는 분석 단계에서 산출된 4가지 요소(대인관계, 학업, 진로 결정,

개인 정서적 문제)를 바탕으로 수행목표의 명세화, 교수 전략 결정 및 구체적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또한 대학의 영어강의 비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추세(김달효, 2008)

이며, 많은 학생들이 영어강의를 수강하기에 자신의 영어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식하여 심

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점(강순희, 2007)을 고려하여 영어 강의 체험 프로그램을 포함

시켰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의 내용 구성에 대해 청소년 상담 전문가 2인, 특수교육 전문

가 2인, 특수교사 3인이 검토를 하고 자문을 제공하였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구성은 <표

2-1>과 같다.

<표 2-1> 프로그램 세부 내용 구성

구 분 프로그램 내용 구성 해당 영역 교수 전략

워크숍

1일차

대학 정보 한 마당

- 장학금 정보

- 해외 연수 및 교환 학생 정보

- 장애인 지원센터 이용 관련 정보

∙ 대학 생활

정보 제공강의

왜 대학은 장애인을 필요로 하는가?

- 장애인에게 대학 교육의 의미

- 장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당당한 대학생 되기

- 대인관계 기술 향상시키기

- 이성 친구 사귀기

∙ 대인 관계 기술 향상

∙ 정서적, 심리적 어려움

극복

강의 및

토론

진로 탐색의 첫 걸음: 성격 검사를 통한 자기이해

- MBTI 검사 실시

- 검사 결과를 통해 나를 이해하기

- 나의 적성에 맞는 직업 알기

- 내가 꿈꾸는 직업을 갖기 위한 준비

∙ 진로탐색강의 및

실습

워크숍

2일차

우리 선배들은 어떤 공부를 하고 있나요?

- 수강 신청부터 기말고사까지 필요한 학습전략

- 대인관계 전략

- 동아리 활동하기

-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 학교의 장애인을 위한 지원 100% 활용하기

∙ 대인 관계 기술 향상

∙ 정서적, 심리적 어려움

극복

∙ 학습 전략 향상

강의 및

토론

Introduction to Alice Programming

- 영어 강의 체험

- 팀 프로젝트 연습하기

∙ 학습 전략 향상

강의 및

실습

(팀 프로젝트)


<표 2-2> 프로그램 최종 참가자 정보

구 분 순번 장애유형 학년 전공

예비

대학생

1 시각장애 2급 입학예정 상경대학

2 청각장애 2급 입학예정 공과대학

3 지체장애 2급 입학예정 사회과학대학

4 지체장애 2급 입학예정 사회과학대학

5 청각장애 2급 입학예정 경영대학

6 지체장애 2급 입학예정 생활과학대학

7 지체장애 2급 입학예정 음악대학

8 지체장애 3급 입학예정 자유전공학부

9 청각장애 2급 입학예정 광고창작

10 비장애 입학예정 사범대학

대학생

멘토

11 시각장애 6급 2학년 상경대학

12 지체장애 2급 2학년 상경대학

13 비장애 2학년 공과대학

14 비장애 2학년 상경대학

예비대학 프로그램은 겨울방학 기간 중 2일간(2월 16일 ~ 17일) S대학교 강의실에서

진행되었으며, 프로그램 실행 후 만족도 조사를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본 프로그램이 일회성이 아닌 2010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되어 왔고 앞으로도 지속

적으로 실행될 것이므로, 평가를 통해 파악된 프로그램의 장점과 약점에 대한 결과는 차

후 실시될 예비대학 프로그램 개발, 적용을 위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2. 참가자

본 예비대학 프로그램 참가자는 총 26명으로 예비대학생 10명(장애학생 9명, 비장애

학생 1명), 대학생 멘토 4명(장애학생 2명, 비장애 학생 2명), 고등학생 12명(장애학생 6

명, 비장애학생 6명)이며 참가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표 2-2>와 같다.


고등학생

15 지체장애 1급 예비 고3 -

16 뇌병변 1급 예비 고3 -

17 지체장애 예비 고3 -

18 뇌병변 2급 예비 고3 -

19 지체장애 2급 예비 고3 -

20 지적장애 3급 예비 고3 -

21 비장애 예비 고3 -






Ⅲ. 연구 방법: 프로그램 평가

1. 프로그램 평가 모형

본 예비대학 프로그램의 준비에서부터 실행, 그리고 이후 follow-up 단계에 이르기까

지의 전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및 피드백을 위하여 프로그램 평가 모형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평가모형에는 판단 중심 평가모형, 목표 중심 평가 모형, 참여자 중심 평가

모형, 의사 결정 평가 모형 등이 있는데 이 중 의사결정 평가 모형은 의사결정자에게 의사

결정을 도와주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이중만, 양해봉, 신준우, 설정선,

2009).

본 연구에서는 예비대학 프로그램 개발 과정과 성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의사

결정 평가 모형 중 Stufflebeam의 CIPP(Context, Input, Process, Product) 모형(Stufflebeam,

1971)을 적용하였다. CIPP 평가 모형은 상황평가(Context), 투입평가(Input), 과정평가

(Process), 산출평가(Product)의 네 항목으로 구성된다. 상황평가는 적절한 환경의 규정,

잠재적인 요구와 기회의 규정 등과 관련한 프로그램의 목적과 관련된 평가이며, 투입평가

는 프로그램의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떻게 자원을 활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정보

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과정 평가는 실천 단계에서 실천과정 및 절차 방안 상의

결점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며, 산출 평가는 산출 및 획득 결과를 측정하고 해석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CIPP 모형을 활용한 예비대학 프로그램의 평가항목은 <표 3-1>과 같다.

이 평가체제는 평가의 초점을 명료화하고 피드백을 통한 의사결정을 위한 유용한 정보

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프로그램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이중만

외, 2009).

<표 3-1> CIPP 모형을 활용한 예비대학 프로그램 평가 항목

관련요인 구성요소 세부항목 문항수

Context

(상황)

프로그램

요구 사정

기대했던 점(목표) 1

요구조사

Input

(투입)

학습 환경

조성

상황과 요구 파악한 지원 1

장애인 학습지원 및 이동지원

(보조공학기기, 도우미, 차량)1

통합 환경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통합 환경 1

운영 및 시설 운영시기, 시간분배, 운영장소의 적절성 1

프로그램 대상 고등학교 3학년, 예비대학생, 대학생 1

프로그램 홍보 홍보 및 사전 준비 1

Process

(과정)

프로그램

내용 구성

충실성, 흥미 2

과제의 양과 난이도 2

프로그램

진행 및 운영

강사의 역량 4

강사-학습자 간 상호작용 1

Product

(산출)

교육목표 달성 대학생활 적응과 진로에 도움 2

만족도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3

2. 평가자 및 평가 절차

본 예비대학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행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적절성 및

효과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하여 장애 대학생, 프로그램 참가 학생 및 프로그램 개발과 운

영에 참가한 운영진을 대상으로 CIPP 모형에 근거한 프로그램 평가를 실시하였다.

참가학생 평가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요구 조사와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 두 가지로

실시되었다. 먼저 프로그램 요구 조사의 경우, 2012년 6월 1일부터 2012년 6월 30일까

지 A대학교 70여명의 장애학생에게 프로그램 내용 구성을 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지가 회수된 22명의 장애학생(지체장애학생 9명, 청각장애학생 6명, 시각장애학생 7

명)의 설문 결과를 분석하여 프로그램 개발에 반영하였다. 둘째,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는

통합 예비대학 프로그램 운영 직후 프로그램 참가 학생 26명을 대상으로 21문항으로 구

성된 프로그램 평가지를 배부 및 회수하여 그 결과를 분석하였다.


운영진 평가는 본 통합 예비대학 프로그램 개발 단계부터 실행단계까지 모두 참가한 연

구원 4명(특수교육전공 박사과정 1명 및 석사과정 3명)과 프로그램 실행 단계에 참여한

연구원 12명(특수교육전공 박사과정 3명 및 석사과정 9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평가

지는 CIPP 모형의 투입, 과정, 산출 요인과 관련한 19문항(5점 척도 18문항, 서술형 1문

항)의 질문으로 구성되었으며, 평가는 프로그램 실행 직후에 실시되었다.

Ⅳ. 연구 결과

1. 참가학생 평가

<표 4-1> 통합 예비대학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학생 평가 결과

영역 질문내용 평균(SD) 비고

상황

요인

프로그램 요구 장애대학생들의 예비대학 요구조사 요구조사 결과

참여 목적 예비대학에 참여한 목적 서술형

투입

요인

학습환경 조성

상황과 요구를 파악한 지원 4.6(0.6)

적절한 학습지원 서술형

적절한 통합환경 구성 서술형

운영 및 시설운영시간, 시간배정, 운영장소,

운영시기, 운영대상의 적절성서술형

과정

요인

프로그램 내용 구성

전체 프로그램 내용구성의 충실성 4.4(0.9)

개별 프로그램 내용구성의 충실성 서술형

프로그램 내용구성의 흥미도 4.6(0.6)

과제 양의 적절성 3.8(0.8)

과제 난이도의 적절성 4.4(0.7)

프로그램의 진행 및

운영

강사의 소양과 지식 정도 4.5(0.4)

강사의 프로그램 진행 및 운영 역량 4.2(0.8)

강사와 학습자 간의 상호작용 4.2(0.9)

산출

요인

목표 달성(전체) 전체 프로그램의 목표 달성 정도 4.6(0.6)

목표 달성(개별)

왜 대학은 장애인을 필요로 하는가? 4.2(0.9)

진로 적성 알기 4.4(0.6)

전공별 대학생 멘토 4.4(0.8)

Alice Programming 4.5(0.5)

프로그램 만족도프로그램 재참여 여부 4.6(0.6)

주변사람들에게 참여를 권하고 싶음 4.6(0.6)

제언 미흡한 점이나 개선점 서술형


1) 상황요인 평가(Context Evaluation)

(1) 장애대학생들의 예비대학 프로그램 요구

상황요인 평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에 있어 프로그램의 목적과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으로, 본 프로그램 평가에서는 장애대학생들의 예비대학 프로

그램 요구 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36.4%의 장애 대학생이 대학에 적응함에 있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 ‘대인관계’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 학업(21.6%), 진로결정(15.3%)이

어렵다고 반응하였다. 또한 13.6%의 학생들이 홀로서기, 신체적 고통 등의 개인-정서 부

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볼 때 대인관계, 학업,

진로 등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의 개발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예비대학 참여 학생들의 요구내용

또 다른 상황요인으로 예비대학 프로그램 참여자의 요구내용을 고려하였다. 본 문항에

서는 예비대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목적을 자유롭게 서술하도록 하였으므로 복수 응답이

가능하였다. 응답 내용을 정리한 결과 참가자들은 크게 다섯 가지의 기대 또는 목적을 가

지고 본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 예비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대학생활 적응에 필요한 정보와 진로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본 프로그램 참여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장애를 가진 학생들 간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커뮤니티 자체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본 프로그램에 참가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비장애 대학생과 고등학생의 경우는 공통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으리

라는 기대를 가지고 본 프로그램에 참가하였으며, 특히 비장애 고등학생의 경우 부가적으

로 대학생활 적응과 진로에 관한 정보를 획득하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또한 장애ㆍ비장애 고등학생들은 대학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므로 관심을 가지게 되

었다고 응답하여 대학캠퍼스를 구경하고 대학 구성원들과 만나는 등 대학 자체에 대한 기

대를 안고 본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대는 몇 명의 고등학생 참가

자들이 본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에서 학교를 둘러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을 개선

사항으로 지적한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장애 여부에 상관없이 고등학생들은 프로그

램의 내용 구성뿐만 아니라 ‘대학’이라는 개최 장소가 주는 기대감 또한 프로그램 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2) 투입요인 평가(Input Evaluation)

(1) 학습환경 조성

학생들의 상황과 요구를 잘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지원을 제공하였는지를 측정한 결과,

참가자들은 평균 4.6(표준편차 0.6)의 매우 높은 수준으로 잘 지원되었다고 인식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학습환경 조성 면에서, 보조공학기기, 도우미, 차량 등 전반적

인 장애인 학습지원 및 이동지원에 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도록 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지체장애 학생들의 경우, 스텝의 필기 지원, 학생들의 키에 맞추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컴퓨터 책상이 편리했다고 보고하였다. 시각장애(저시력) 학생을 위해 글씨를 확

대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프린트 해주었던 점, 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속기사를 지원한 점

등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하여, 장애 유형별로 강의를 듣고 프로그램에 참여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적절한 지원이 제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 지하철

역에서 학교 내 워크숍 장소까지 휠체어 탑승 가능 차량을 운행하여 장애, 비장애 학생

모두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스텝 지원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참가자들은 스텝들이 자신의 요구를 파악해 적절히 지원해 주었으며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

을 하였다.

(2) 통합환경

대부분의 학생들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합환경에 대하여 적절하다고 평가하였

다. 특히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장애학생과의 통합 장면을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비장

애학생들의 경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장애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던 점

이 매우 유익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다음은 구체적인 답변 사례이다.

가기 전에는 내가 먼저 말을 못 걸면 어떡하나 고민했었는데, 좌석을 장애인-비장애인으로 배치해

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강연을 들어서, 그들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강연을 통해 앞으로 장애가 있는 친구들과도 더 친하게 지내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게 되었기 때문에, 연락이 된다면 빨리 그들에게 QoLT에 대해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사람 구분않고 두루 친하게 지내긴 했지만 장애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서 무척 좋았습니다. 솔직히 강연도 좋았지만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경험을 쌓고 간다는 것에서

개인적으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교육과정적 통합 측면에서 한 비장애학생이 프로그램 내용 중 일부가 장애인의 입장에

서 진행되어서 아쉬웠으며, 장애 및 비장애학생의 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한 강연이 더 많


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한 장애학생은 기대한 것에 비해 비장애

학생 위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 ‘장애학생의 적극적인 참여’ 측면

에서 아쉬웠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동일한 프로그

램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운영 및 시설

운영시간에 있어서는 모든 학생들이 대체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강의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질문 시간이 제한되고 학생의 참여 기회 및 학생 간 상

호작용 기회가 한정된 것 같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러한 평가에 덧붙여 몇몇 학생들은 오

후 시간뿐만 아니라 오전 시간도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같은 맥

락에서 프로그램 진행 시간과 휴식시간의 시간배정에 대하여, 특히 비장애학생들에게서

다소 부정적 평가 결과가 도출되었다. 90분간의 프로그램 진행 사이에 5분에서 10분 이하

로, 활동에 비해 비교적 짧은 휴식시간이 주어진 데 대하여 휴식시간 자체 및 빈도 증가

를 제안한 의견이 많았다.

운영 장소의 적절성에 있어서는 두 명의 지체장애학생들이 부정적 평가를 내렸는데, 장

소를 찾아가기 힘들었다는 반응과 장소의 이동 없이 한 장소에서만 운영하기를 원하는 의

견이 있었다. 2월 16, 17일의 운영시기에 대하여 예비대학생에게 애매하다는 의견이 제기

되었다. 이 시기는 예비대학생들이 입학예정인 대학에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과 겹치는

경우가 있어 참여 의사가 있음에도 지원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본

워크숍 프로그램의 대상은 2월 16일 시점에서의 예비 고등학교 3학년, 입학을 앞둔 예비

대학생 및 곧 2학년이 될 대학생이었다. 이에 대하여 소수의 장애 및 비장애 고등학생들

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도 충분히 강연에 흥미를 가지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것

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4) 프로그램 홍보

본 워크숍은 2012년 1월 초부터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고등학교에 공문 발송 및 대학

교, 장애인 관련 단체 홈페이지에 홍보글 게시 등을 통해 홍보를 실시하였고, 1월 30일부

터 2월 7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았다. 따라서 고등학생들의 경우는 학교 선생님을 통해

워크숍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고 홍보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학생의

경우 학생들의 낮은 홈페이지 사용률 등으로 인하여 비교적 홍보 효과가 적은 것으로 나

타나 다른 방식을 추가적으로 고안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3) 과정요인 평가(Process Evaluation)

(1) 프로그램 내용 구성

본 프로그램이 적절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는지, 및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구성이 흥미로웠

는지 여부를 평가하였다. 먼저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의 내용 구성이 충실했는가를 묻는 문

항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응답을 하여(평균 4.4), 프로그램 내용 구성에 대한 적절성과

충실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의 흥미도 측면에 있어,

매우 흥미로운 내용으로 구성되었다고 답변하여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었다(평균 4.6).

다음으로 본 프로그램에서 제시한 과제의 양 및 난이도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의

의견을 조사하였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에서 주어진 과제의 양이 적절하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몇몇 참가자들의 경우 정해진 프로그램 운영 시간과 대비하여 보았을

때, 과제의 양이 다소 과중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여, 전반적으로

는 평이한 만족도를 나타내었다(평균 3.8). 과제의 난이도 측면에서는 대다수의 참가자들

이 프로그램에서 제시한 과제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며, 과제의 난이도가

적절했다고 응답하였다(평균 4.4).

또한 진행되었던 각각의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자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서술하도록 함으

로써, 개별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였다. 먼저 ‘왜 대학은 장애인을 필요로 하는

가?’라는 주제의 강연에 대하여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강사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강연

이 매우 감동적이고 인상 깊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특히 본 강연을 통해 ‘장애에 대한

자신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의견을 주었으며, 또한 ‘다른 어떤

곳에 가서 경험하지 못할 강의가 매우 값진 배움이었다’고 응답하였다. 다음으로 심리검사

가 진행되었던 진로적성알기 프로그램에서는 심리검사 결과에 따라 다양한 그룹 활동이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많은 참가자들이 ‘그룹 활동이 재미있었다’는 의견과

‘자신에 대해서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다.

또한 전공별 장애인 멘토들의 강연에 대해서는 ‘직접 대학생 멘토들의 생생한 경험을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진술하였다. 마지막으로 Alice Programming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영어강의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고 응답하였다. 대학생 멘토

들의 강연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 사례는 다음과 같다.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공부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정말 공감이 많이 갔다. 나와 같은 처지에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생 멘토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에게 희망과 동기유발을 받을 수 있었다.


비슷한 혹은 맞는 전공을 하는 선배에게 질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으로 각 프로그램별로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하여 참가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받아

평가를 실시하였다. 참가자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서술하도록 함으로써, 개별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였다. 먼저 ‘왜 대학은 장애인을 필요로 하는가?’ 강연에 대해서는 장

애인의 입장에서만 강연이 이루어진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는 몇몇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이에 따른 개선방안으로, ‘강연이 한 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장애 및 비장애 학생의 공통

관심사에 대한 강연이나 진행이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응답하였다.

진로적성알기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에서는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으며, 참가자들의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이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나타내었다. 또한 전공별 장애인 멘토

들의 강연과 관련하여서는 기숙사 도우미와 같은 대학생활의 구체적인 생활모습들이 어떠

한지 알고 싶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하였다. 마지막으

로 Alice Programming 강연의 평가에서는 컴퓨터를 다루는 것이 힘들었다는 지적과 영어

를 번역해주는 도우미가 있었다면 앨리스 프로그램을 배우는 데 보다 용이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주었다.

(2) 프로그램의 진행 및 운영

본 프로그램의 진행과 운영에 대한 참가자들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하여, 강사의 역량에

관한 측면 및 강사와 학습자 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측면을 나누어 조사하였다. 응답 방식

은 선택형 문항과 서술형 문항이 활용되었으며, 참가자들은 각 선택형 문항에 대한 응답

을 하고, 서술형 문항에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서술하였다.

먼저 강사의 역량에 관해 묻는 문항에 대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강사와 스텝이 적절

한 정보와 소양 및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하였다(평균 4.5). 또한 강사와 스텝의 프

로그램 진행 및 운영 역량에 대해서도 강사의 프로그램 진행 및 운영방법에 만족한다고

응답함으로써, 강사의 역량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었다(평균 4.2).

다음으로 참가자들은 강사의 프로그램 진행 방식에 대하여 서술형 문항에서도 강사들의

진행 방법이 만족스럽다고 대답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었다. 다만 몇

몇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시간이 촉박하여 참가자들이 질문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져 아쉬웠다는 의견을 주었다. 다음으로 강사와 학습자 간의 상호작용

정도를 묻는 문항에 대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하고, 강사와 스텝

으로부터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었다고 응답하였다(평균 4.2).


4) 산출요인 평가(Product Evaluation)

(1) 프로그램의 목표 달성 정도

본 프로그램의 대학생활 적응과 진로에 도움 정도를 알아본 결과, 참가자들은 ‘그렇다’와 ‘아주 그렇다’로 응답해 본 프로그램의 목표달성정도를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개별 프로그램별로 살펴보면, 대학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에는 어떤 것들이 있

는지 알아보며, 장애를 극복하고 멋진 대학생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과 전술

은 무엇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왜 대학은 장애인을 필요로 하는가?’ 강연을 통해 참

가자들은 대학 적응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응답하였다(평균 4.2).

다음으로 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 진로적성알기

프로그램 역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평균

4.4). 또한 참가자들은 대학생 멘토들을 통해 대학 적응과 진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평균 4.4),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 또한 평균 4.5를 얻어 대학 적응과 진로

에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2) 프로그램 만족도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에 관해, 재참여 여부와 주변사람들에게 참여를 권하고 싶은지,

그리고 총평을 서술하는 형태로 설문하였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

면 본 프로그램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평균 4.6), 주변사람들에게 참여

를 권하고 싶다(평균 4.6)라고 응답하여 참가자들의 장애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참가자들

이 본 프로그램을 자신에게 도움이 된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이러한 높은 만족도는 서술형 문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이

유익하고 인상 깊었으며, 장애학생을 위한 수업 지원이 잘 이루어져서 프로그램에 참가하

는데 불편함이 없었다고 진술하였다. 구체적인 응답 사례는 다음과 같다.

장애신입대학생으로 워크숍에 처음 참여해서 목표 및 추구하는 바가 뭔지 잘 몰랐었는데, 강의하

시는 분들의 설명을 듣고 분명하게 이해되었다. 다른 어떤 곳에 가서도 경험하지 못할 다양한 분

들의 강의, 멘토들의 설명 등이 매우 값진 배움이었다.

이번 워크숍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모두가 다 유용하고 흥미로웠다. 좀더 개선된 프로그램으로써

앞으로도 더 많은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이번 워크숍을 참여하여 많은 정보를 얻어 갈 수 있었

으면 좋겠다.


(3) 프로그램의 개선점

본 프로그램의 개선점으로 참가자들은 장애학생들과 비장애학생들이 상호 교감할 수 있

는 시간의 부족 및 빠듯한 시간배정으로 인해, 휴식시간이 충분하지 못하여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점 등을 개선점으로 제안하였다. 또한 장애, 비장애 학생 통합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장애학생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어서 비장애 학생들이 공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소 부족했고, 활동이 강연 중심이어서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

며 참가자들끼리 활발히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음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하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개선을 제안하였다. 다음은 구체적인 응답 사례이다.

너무 한 쪽만에 치우지지 않고 장애, 비장애 학생의 공통관심사에 대한 강연이나 진행이 이루어졌

으면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하는 팀별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더욱 친근하게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

2. 운영진 평가

<표 4-2> 통합 예비대학 프로그램에 대한 운영진 평가 결과

영역 질문내용 평균(SD)

투입

요인

학습지원 및

인력확보

운영 인력의 확보 4.5(0.5)

수업지원을 위한 보조공학기기 확보 4.3(0.7)

유능한 강사 확보 4.3(0.7)

운영 및 시설운영 시기의 적절성 3.7(0.8)

운영 장소의 적절성 3.9(0.5)

대상참가 대상의 적절성 4(0.7)

참가 인원의 적절성 4(0.8)

홍보 적절한 홍보 3.5(1.08)

과정

요인

내용구성프로그램 내용의 유익성 3.9(0.74)

프로그램 내용의 흥미성 3.6(0.70)

진행 및 운영

강사의 수업 진행 4(0.7)

전체 프로그램 진행 3.9(0.9)

장애지원 4.3(0.5)

대학생, 고등학생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3.8(1.1)

장애, 비장애학생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3.9(0.7)

산출

요인

목표달성대학생활 적응에 도움 4(0.7)

진로에 도움 3.8(0.9)

만족도 전반적인 만족도 4.3(0.48)

제언 프로그램의 개선점 및 제안점 서술형


1) 투입요인 평가(Input Evaluation)

(1) 학습지원 및 인력확보

본 프로그램에 관해 학습지원 및 인력확보 측면, 운영 및 시설 측면, 참가 대상의 측면,

그리고 홍보의 네 가지 측면에서 운영진에게 설문조사를 통한 투입요인의 평가를 시행하

였다. 먼저 프로그램을 실행함에 있어 학생들에게 적절한 학습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운영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었는지에 관한 운영진의 평가를 실시 한 결과, 운영진들은 평균 4.5

의 매우 높은 수준으로 운영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었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수업지원을 위

한 보조공학기기가 적절히 준비 되었는지와 유능한 강사가 확보되었는지를 묻는 문항에서

두 질문 모두에서 평균 4.3의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긍정적인 평가를 하였다. 이러한 결과들

을 종합해보면 본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데 있어 학습지원 및 인력확보 측면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평가가 나타났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2) 운영 및 시설

본 프로그램의 운영 시기가 적절했는지를 묻는 문항에 대하여 운영진들은 평균 3.7의

비교적 평이한 수준의 응답을 하였다. 이와 같은 평가가 나타난 이유로는 본 프로그램의

운영 시기가 각 학교의 오리엔테이션 시기 및 국가공인영어시험의 시기와 맞물려 참가를

희망했던 상당수의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사료된다. 또한 운영 장소의

적절성 측면에 있어서는 평균 3.9로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다만 몇몇 응답에서

이틀 간 진행된 프로그램이 다른 장소에서 진행됨에 따라 나타나는 혼란의 우려가 있었음

을 밝혔다.

(3) 참가 대상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 대상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응답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비

교적 높은 수준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났다(평균 4). 이를 통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이 적절하게 구성된 것으로 평가하였음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참가 인원이 적절했는지

를 측정한 결과, 평균 4(표준편차 0.8)의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났다. 따라서 참가

대상의 측면에 대하여 참가 대상 및 참가 인원의 적절성을 측정한 결과, 전반적으로 비교적

높은 평가 결과가 나타났다.

(4) 홍보

투입요인의 평가에 관한 마지막 측면으로 운영진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가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측정을 시행하였다. 이에 운영진은 평균 3.5(표준편차 1.08)의 평이


한 수준의 평가를 내렸으며, 홍보측면에 있어서 운영위원 간의 평가가 비교적 상이한 것

으로 나타났다. 즉 프로그램의 홍보가 적절하게 이루어졌다고 평가한 운영위원도 다수 존재

하였으나, 반면 프로그램 홍보가 다소 미흡했다고 평가한 운영위원도 상당수 나타났다.

2) 과정요인 평가(Process Evaluation)

(1) 내용구성

운영진의 과정요인의 평가는 프로그램의 내용구성 측면과 프로그램의 진행 및 운영의

두 측면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프로그램의 내용구성 측면에서 프로그램의 내용이 참가학

생들에게 유익하도록 구성되었는지를 묻는 문항에 대해 대다수의 운영위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나타내었다(평균 3.9, 표준편차 0.74). 또한 프로그램의 내용이 흥미로웠는지에

대한 측정을 시행하였다. 운영진은 평균 3.6(표준편차 0.70)의 평이한 수준의 평가를 나타

냈다. 이를 통해 운영위원들은 참가자들에게 같은 질문에 대한 평가를 시행했을 때와는

비교적 상이한 평가를 나타낸 것을 확인하였다(참가자의 평가).

(2) 진행 및 운영

프로그램의 진행 및 운영의 측면에서는 총 다섯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평가를 실시하였다.

먼저 강사가 적절하게 수업을 진행하였는지를 묻는 문항에서 운영진은 평균 4(표준편차

0.7)로 비교적 높이 평가하였다. 이를 통해 운영진은 강사의 수업 진행 역량을 높이 평가

한 것으로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전체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평가에

서도 운영진은 긍정적인 평가를 나타내었다(평균 3.9, 표준편차 0.9). 즉 양일간 실시된

예비대학의 전체 모든 프로그램이 원활하고 매끄럽게 진행되었다고 평가하였다.

세 번째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 장애학생에 대한 지원이 적절하고 지속적으로 제공되었

는지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운영진은 높은 수준으로 잘 지원되었다고 인식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평균 4.3, 표준편차 0.5). 또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 그리고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

회가 충분히 제공되어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는지를 측정하였다. 이에 관하여 운영

진은 각각 평균 3.8(표준편차 1.1), 평균 3.9(표준편차 0.7)의 평가를 나타냄으로써, 비교

적 프로그램 내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 그리고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역동적인 상호

작용이 잘 일어났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3) 산출요인 평가(Product Evaluation)

산출요인 평가는 본 프로그램의 목표달성 정도,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


와 프로그램에 대한 제언 등에 대한 운영진의 평가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1) 목표달성 정도

본 프로그램이 고등학생과 예비대학생들의 대학생활적응과 진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를 가지고 구안되었으므로 이 두 가지 목표 달성 정도에 대한 운영진의 평가를 실시

하였다. 그 결과 운영진은 본 프로그램이 대학생활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평균

4)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진로에 도움 정도는 평균 3.7로 응답하여 운영진은 본 프로그

램이 진로 발달보다는 대학생활 적응에 더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전반적인 만족도와 제언

본 프로그램의 계획부터 운영 과정, 성과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 운영

진은 평균 4.3으로 응답하여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영진이

계획했던 대로 본 프로그램이 원만히 잘 운영되고 결과 측면에서도 참가자들의 대학생활

적응과 진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본 프로그램에서 미흡했던 점을 분석하고 향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개선점을 알아보

기 위해 운영진에게 서술형 질문을 실시하였다. 본 프로그램의 개선점으로 대부분의 운영

진은 운영시기의 조절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본 프로그램의 실시 시기가 2월 중순으

로 대학 합격자들을 위한 전공별 오리엔테이션 시기와 영어능력 검정시험일과 겹쳐서 참

가자들이 프로그램 도중에 수업을 빠지는 상황을 고려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과

도하게 빠듯한 스케줄로 인한 휴식시간의 부족, 참가자들끼리의 상호작용의 기회 부족 등

을 개선점으로 제안하기도 하여 향후 프로그램에서는 시간 배정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이

이루어져야 함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몇 몇 운영위원은 프로그램이 장애학생들에게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된 것 같다는 우려를 표명해 프로그램의 내용을 구성함에 있어 다양

한 학생들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하였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프로그램은 장애학생의 정보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관심을 함양하고,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원활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전환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참가대상은 고등

학생, 예비대학생, 대학생 멘토이며 장애ㆍ비장애 학생이 모두 참가하는 통합 워크숍 형태

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은 개발 및 준비, 세부 일정 계획, 홍보 및 대상자 선발, 프로그램


실행의 절차로 이루어졌으며 프로그램 실행 과정과 실행 후의 효과를 평가하였다. 프로그

램의 평가는 Stufflebeam(1971)의 CIPP모형을 기반으로 상황평가, 투입평가, 과정평가,

산출평가 등 네 가지 항목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항목별로 참가학생과 운영진을 대상으로

각각 평가를 실시하고 결과를 분석하였다.

예비대학 프로그램 개발을 하기에 앞서 상황요인 평가(Context Evaluation)의 일환으

로서 장애대학생들이 대학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부분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프로

그램 개발에 반영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진로, 대인관계, 학업 수행 등이 장애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장애학생 대학

생활 적응과 관련한 여러 선행연구의 결과들과도 일치한다.

석말숙, 강동욱(2005)이 진로와 대학생활 적응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진로에 대한

확신이 높은 집단이 낮은 집단보다 대학생활에 적응을 잘 한다고 밝혔듯이, 진로는 대학

생활 적응에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장애 학생들의 경우 장애로 인해 정보 습득의

효율성이 비장애 학생보다 떨어지므로 대학에서 학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학습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학업기술이나 학습전략 등의 습득이 매우

필요하다.

요구 조사에서 장애 대학생들은 대인관계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하였는데

선행 연구도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강성구, 임경원, 2006; 김자경, 강혜진, 김주

영, 2007). 김자경, 강혜진, 김주영(2007)은 특히 신입생이거나 연령이 낮을수록, 장애정

도가 심각할수록 대학생활 적응에 더 많은 어려움을 가진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였고,

대인관계 개선을 위해서 물리적, 정서적, 정보적, 사회적 지지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사후 평가에서도 요구 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참가 학생들은 진로와 대학

생활 적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예비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

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예비대학 프로그램이 내용 구성 측면에서 진로 탐색, 대인 관계,

학습 전략 및 개인-정서적 지원 등과 같은 영역에 초점을 둔 것은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투입요인 평가(Input Evaluation)를 학습 환경 조성, 학습지원 및 이동지원, 통합 환경

의 측면에서 학생참가자 평가와 운영진 평가로 나누어 실시하였다. 그 결과 참가 학생 평

가와 운영진 평가 모두에서 보조공학기기, 인력 지원 등을 통한 학습지원이 매우 잘 이루

어졌다고 평가하였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평가는 워크숍 운영진들이 특수교육을 전공하

는 대학원생 및 연구원이어서 장애인 참가자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여 적절한 지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사료된다. 또한 장애를 보완하기 위한 보조공학기기가 적절하게 지

원되어 교수-학습에 어려움이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합 환경 평가에서는 다소 상반되는 의견이 도출되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통합 환경

이 적절히 구성되었다고 응답하였으나 일부 비장애 학생들은 내용 구성이 장애학생들에게


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진술하였다. 내용 구성이 장애학생 중심으로 편중되었다는 지

적은 운영진 평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본 프로그램이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의 통합을 지향했던 본래의 목표를 충실히 달성하지 못하고 물리적인 통합

에만 머무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

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통합에만 그치지 않고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모두에게 유익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운영 측면에서는 시간 배분의 부적절함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프로그램 배당

시간 90분은 프로그램을 원활히 진행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했고, 90분 동안의 연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은 장애학생들에게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사료된다. 김동일 외(2012)는 장

애학생의 학습경험 분석 연구에서 장애학생들의 학습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 중의 하나

가 ‘육체적 피로감’이라고 보고하였다. 특히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는 지체장애 학생과 확

대 문자나 점자 또는 활자-음성 지원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시각장애 학생의 경우 정보를

수용하기 위해 고도로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고 보고하였다(김동일 외,

2012). 본 프로그램의 참가 대상 중 60%가 장애 학생임을 고려해 볼 때 90분 진행과

10분 휴식의 시간 배정은 장애를 고려하지 않은 시간 배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차

후에는 프로그램 시간 배정에 있어 장애 학생의 피로감을 고려하여 프로그램 운영 시간을

50분 정도로 줄이고 휴식시간 또한 20분 정도로 늘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사료된다.

과정요인 평가(Process Evaluation)의 경우, 프로그램의 내용 구성, 진행의 충실성과

적절성에 대해 평가하였다. 내용 구성의 충실성에 대해 참가 학생과 운영진 모두 전반적

으로 긍정적인 응답을 하여, 프로그램 내용 구성에 대한 적절성과 충실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로그램 진행 및 운영에 대해서도 거의 동일한 평가를 내렸는데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강사와 운영진이 적절한 정보와 소양 및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

하였고, 강사의 프로그램 진행 방식이 만족스럽다고 대답하는 등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

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결과는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장애학생들의 사전 요구

조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내용 구성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사료된다.

비록 프로그램의 내용 구성과 진행에 있어 참가 학생과 운영진 모두 높은 평가를 내리

긴 하였지만 개별 프로그램에 대해 참가자들은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을 지적하였다. 즉 진

로 프로그램의 경우 시간이 촉박하여 보다 더 심도 있는 활동을 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

을 표출하였고, 영어 강의의 경우 여러 명의 고등학생들이 내용 습득에 어려움이 있었다

고 진술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각 대학들이 영어 강의 비율을 높여가는 추세(김달효,

2010)임을 고려하여 대학 입학 후 자주 접하게 될 영어 강의와 팀 프로젝트를 체험 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비교적 친근한 컴퓨터라는 매체를 활용한 영어 강의 프로그램을 제공

하였다. 그러나 참가자들에게 영어 강의 자체가 난이도가 높았고 몇몇 학생들에게는 익숙


지 않았던 경험이었으므로 낮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사료된다. 영어 강의 체험에 대한

질적 평가 자료가 없이 양적인 평가에만 의존하고 있어 차후의 예비대학 프로그램에 영어

강의 체험을 배제시킬지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난이도 측면에서 충분한 고려

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산출요인 평가의 경우, 본 프로그램의 목적달성정도와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만족도 조

사를 실시하였다. 학생참가자와 운영진 모두 본 프로그램의 계획부터 운영 과정, 성과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목표달성 정도에서는

본 프로그램이 진로 발달 보다는 대학생활 적응에 더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하였다. 이러

한 결과는 대학 적응 프로그램에 비해 진로 관련 프로그램의 비중이 적었다는 점, 그리고

진로 발달 자체가 단 시간의 일회성 프로그램에 의해 이루어지기 보다는 지속적이고 연계

성 있는 교육에 의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짧은 기간 동안 실시된 워

크숍 프로그램으로 진로발달을 이루어내기란 무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전반적인 만족도에 대해 참가학생과 운영진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렇게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은 프로그램 내용과 진행의 충실성에 대해 참가학생들이 높은 평가를 내린

데 기인한다. 또한 예비대학 프로그램의 희소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학생

들의 생애의 각 전환기에 전환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전환교육

이 직업교육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중등학교와 정부기관 차원에서 직업훈련과 사회

적응훈련 중심으로 전환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즉 장애학생의 경우 대학생활

적응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여러 연구에서 밝혔지만(김성애, 박찬웅, 이해균, 2003; 김

진호, 2004; 이옥경, 2004), 장애학생들을 위한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의 전환교육프로그

램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대학 캠퍼스에서 실시한 본 예비대학

프로그램이 장애 학생들에게 유익할 뿐 아니라 동시에 신선하고 흥미로웠기 때문에 전체

프로그램 평가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본 예비대학 프로그램은 장애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고등학교

에서 대학교로의 원활한 전환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전무한 우리나라의 현 실정에서

예비대학형태의 전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비록 무박 2

일의 짧은 기간은 ‘대학생활 적응’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의사 결정 모형에 의해 프로그램의 개발과 실행의 전 과정을 평가하여 차후의 전환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정보와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의의를 지닌다.


참 고 문 헌

강성구, 임경원 (2006). 장애대학생과 일반대학생의 친구관계: 친구의 지원, 갈등해결전략 및 만족감,

특수교육연구, 13(2), 209-230.

권현용, 김현미 (2004). 장애대학생의 자기개념과 우울 및 불안이 대학생활 적응에 미치는 영향. 한국동서

정신과학회지, 7(2), 43-56.

김달효 (2010). 대학의 영어강의 확대에 대한 비판적 논의. 수산해양교육연구, 22(1), 38-51.

김동일, 손지영, 심성용, 김수정, 이주명 (2011a). 장애학생 고등교육 지원프로그램의 발전 방향: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 50(2), 387-413.

김동일, 이기정, 김경선, 김민희, 김효정 (2011b). 장애인 정보과학기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예비대학

프로그램 개발연구: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의 통합캠프를 중심으로. 아시아교육연구, 12(1), 167-196.

김동일, 이기정, 김원호, 신재현 (2011c). 장애 대학생의 취업준비도 특성: 비장애 대학생 집단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상담학 연구, 12(3), 915-929.

김동일, 고혜정, 정소라, 김주선, 김수연 (2012). 장애대학생의 대학생활에서의 리질리언트한 통합과정. 특수

교육재활과학연구, 51(4), 295-318.

김자경, 강혜진, 김주영 (2007). 장애대학생의 불안, 우울과 대학생활 적응 간의 관계. 특수교육저널:

이론과 실천, 8(4), 461~476.

김용수, 양종국 (2011). 통합교육환경에서의 장애ㆍ비장애 대학생들이 지각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감의

요인에 관한 연구.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 50(3), 221-245.

김성애, 박찬웅, 이해균 (2003). 장애 대학생 학업성취 실태 및 대학생활 욕구 분석. 특수교육학 연구, 37(4),

335-337.

김옥철 (2010). 대학의 장애학생 지원지도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고려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김은정 (1992). 대학생들의 학업적 적응과 심리적 적응. 연세 상담 연구, 8, 85-114.

김진호 (2004). 장애대학생을 위한 교육지원프로그램 분석. 인문과학논총, 13, 119-136.

석말숙, 강동욱 (2005). 장애대학생의 진로결정과 대학생활적응에 관한 연구. 특수교육저널, 4, 171-194.

어윤경 (2009). 청소년의 내적ㆍ외적 직업 가치관 변화와 진로 성숙도가 개인차에 미치는 영향. 교육심리

연구, 23(4), 801-817.

오인경, 최정임 (2005).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방법론. 서울: 학지사.

이옥경 (2004). 장애대학생의 진로지도와 취업준비에 관한 연구. 사회복지연구, 23, 169-195.

이중만, 양해봉, 신준우, 설정선 (2009). CIPP모형을 활용한 IT 분야 산학협업 인턴쉽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0(1), 457-467.

장순욱 (2001). 장애인 특례입학 대학생의 학교생활 부적응에 관한 연구-지체장애 대학생의 심리사회적

요인과 스트레스 대처 방안을 중심으로. 재활복지, 5(1), 85-108.

한국고용정보원 (2009).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조사(OES, YP, GOMS) 심포지엄. 서울: 노동부.

한국재활복지대학 (2005). 고등교육 기관의 장애학생 교수-학습 지원 협력제체 구축 방안. 세미나자료.

Baker, R. W., & Siryk, B. (1989). SACQ: Student Adaptation to College Questionnaire Manual.


Western Psychological Services.

Miller, R. J., Snider, B., & Rezonca, C. (1990). Variables related to the type to the decision of

young adults with learning disabilities to participate in postsecondary education. Journal of

Learning Disabilities, 23, 349-354.

Stufflebeam, D. (1971). The relevance of CIPP evaluation model for education accountability.

Paper presented at the Annual meeting of the American Association of School Administrators.

Szymanski, E. M., & Hershenson, D. B. (2005). An ecological approach to vocational behavior and

career development of people with disabilities. Rehabilitation counseling: Basics and beyond,

225-280.


<Abstract>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Inclusive Precollege Program

for Adaptation of College Students with Disabilities

Kim, Dong Il ㆍ Kim, Kyoung Sun ㆍ Kim, Wooliya ㆍ Lee, Ki Jyung ㆍ Lee, Hae Lin

Though a lot of students with disabilities have advanced to universities since

special admission program for applicants with disabilities implemented in 1995, many

of them are continuously reported to display maladjustment in college. This must

be the time when appropriate support system should be devised for successful

adaptation of college students with disabilities. Based on this requirement, this

study developed and provided an inclusive precollege program for successful

transition to 26 high school and college students with/without disabilities. After

implementing the program, participants and staffs were required to conduct a

survey to measure their evaluation on the effect of it. The results showed that

both participants and staffs highly satisfied with the all context, input, progress,

and product factors of the program. Especially, students with disabilities reported

that this program expedites smooth transition to colleges. Last, implications were

suggested for further research on the supplementation and revision of the

program.

Key Words : inclusive precollege program, adaptation in college, career and transition education

논문접수 : 2013. 04. 30 / 논문심사일 : 2013. 05. 08 / 게재승인 : 2013. 06. 11

장애대학생의 성공적인 대학 적응을 위한 통합 예비대학 프로그램...

Docu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