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개혁의 아이콘, 유원시설 내 푸드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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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Food Truck), 행복 싣고 출발! 규제개혁의 아이콘, 유원시설 내 푸드트럭 합법화 규제개선사례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를 마치고 저녁 늦게 집에 갔더니 집사람이 펑펑 울더라고요. 제게 말도 잘 걸지 않던 딸은 매일 아침 배 사장, 오늘도 수고해~! 라며 귀여운 농담을 던집니다. 지난 10여 년간의 설움과 답답함이 해소되는 것 같아 요즘 살맛납니다. 이동용음식판매차량 제조업체 두리원 FnF의 배영기 대표는 최근 몰려드는 푸드트럭 개조 상담전화와 언론사의 취재요청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기자분들이 처음 여기 오시면 많이들 놀라세요. 언론에서는 마치 제가 중견기업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사실 이 좁고 답답한 공간에서 직원 1명과 죽자 살자 개조에만 매달리는 자영업 수준이라서요. 사진제공: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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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규제개혁의 아이콘, 유원시설 내 푸드트럭 합법화·œ제개혁사례_4월_최종(제목수정).pdf · ㅣ 규제개혁의 아이콘, 유원시설 내 푸드트럭

푸드트럭(Food Truck), 행복 싣고 출발!ㅣ 규제개혁의 아이콘, 유원시설 내 푸드트럭 합법화

규제개선사례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를 마치고 저녁 늦게 집에 갔더니 집사람이 펑펑 울더라고요. 제게 말도 잘 걸지 않던

딸은 매일 아침 “배 사장, 오늘도 수고해~!”라며 귀여운 농담을 던집니다. 지난 10여 년간의 설움과 답답함이

해소되는 것 같아 요즘 살맛납니다.”

이동용음식판매차량 제조업체 두리원 FnF의 배영기 대표는 최근 몰려드는 푸드트럭 개조 상담전화와 언론사의

취재요청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기자분들이 처음 여기 오시면 많이들 놀라세요. 언론에서는 마치 제가 중견기업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사실 이 좁고 답답한 공간에서 직원 1명과 죽자 살자 개조에만 매달리는 자영업 수준이라서요.”

사진제공: 조선일보

Page 2: 규제개혁의 아이콘, 유원시설 내 푸드트럭 합법화·œ제개혁사례_4월_최종(제목수정).pdf · ㅣ 규제개혁의 아이콘, 유원시설 내 푸드트럭

지난 3월 20일 전국에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통령주재의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 겸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푸드트럭을 합법화해달라는 호소로 관계 부처 장관들의 이행 약속을

이끌어 냈던 배영기 대표는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들을 회상하며 말을 잇는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푸드트럭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도, 푸드트럭으로 개조하는 것도

불법이고,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것도 불법인 우리나라에서 정말 어디다 하소연할 곳이 없더

라고요. 이번에도 사실 그리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의 끈질긴

노력과 정부의 강력한 규제개혁 의지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푸드트럭은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소규모 자본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마케팅으로서 특히 청년층으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관련 산업 규모가 1조 원

대에 육박하고 있으며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2017년에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고 메뉴의 다양화·차별화를 통해 세계의 주요 대도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푸드트럭은 우리나라에서도 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관련 규제로

인해 운영 및 개조에 있어 불법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다.

추진단은 ‘14년 1월 초, 푸드트럭 관련 건의를 최초로 접수했다. 푸드트럭 도입

건의에 대해 조사하던 중, 이번 과제가 국토교통부의 자동차관리법,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식품위생법 등 여러 부처 및 다수의 법령이 얽혀 있는 규제임을

파악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단계별 전략을 세워 관련 부처와의 협의에

들어갔다.

‘위생안전’이라는 원칙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현재 건축물 내에서만

허가했던 식품의 조리 및 판매를 푸드트럭에도 적용시키는 문제는

추진단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담당자들과 민간 종사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2014년 상반기 내 법령개정을 완료하기로 했다. 또한 국토

교통부는 규제개혁장관회의 당시 답변대로 자동차안전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푸드트럭 개조가 가능토록 관련 규정 개정작업을 같은

기한 내 마무리 짓기로 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두리원 FnF의

배영기 사장(왼쪽)과 송준희 팀장(오른쪽)

Food Truck

규제개혁의 아이콘, 유원시설 내 푸드트럭 합법화

“추진단, 배 사장,

오늘도 수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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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의 도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전국 355개 유원시설 내의

푸드트럭 도입이 확정됨에 따라 청년 일자리 창출, 자동차개조산업 발전을 통한 내수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련 부품의 수출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 사장은 수출기회를

번번이 놓칠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곱씹으며 말했다.

“중국, 호주 등에서 어떻게 알고 왔는지, 푸드트럭을 한국에서 만들어 가져가고 싶다는 바이어가

저를 직접 찾아 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야기 도중 한국에서는 이런 것들이 규제 때문에 안 된다고

했더니 자본을 대 줄 테니 아예 자기네 나라로 와서 사업을 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더군요.

한편으로는 제 제품의 기술력과 안정성이 인정받는 거 같아 기분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더라고요. 이걸 계속 해야 되나 고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죠.

이젠 다 지난일이 되어 버렸지요, 허허”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은 이번 푸드트럭 관련 규제를 단순히 개선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규제개선 컨트롤타워‘로서 철저한 이행점검은 물론 향후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배 사장은 기다렸다는

듯 당당히 포부를 밝힌다.

“식품접객업 허가와 자동차 구조변경 승인을 취득한 명실상부한 ‘합법적인 푸드트럭 1호’가

탄생할 날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대외수출용 푸드트럭 1호’도 어서 빨리 제작해 보고 싶고요.

너무 앞서나가는 건 아닌가 싶지만, 정부에서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견인차 역할에 ’푸드트럭’이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추진단을 통해 10여 년간 박혀있던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한 배 사장의 환한 미소가 온 대한민국으로

번지는 그날까지, “추진단, 배 사장, 오늘도 수고해~!”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약 50평 남짓한 작업공간

Food Truck

규제개혁의 아이콘, 유원시설 내 푸드트럭 합법화

사진제공: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