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라디오, vod 거쳐 ucc·팟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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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이란 용어는 모호한 표현이다. 현재 인터 넷을 기반으로 행해지는 각종 방송은 우리가 방송이 라고 할 때 통상적으로 연상하는 모습과는 다소 차이 가 있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송출하는 기존 방송과 달리 인터넷방송은 적극적인 의지를 가 진 독자와 상호소통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래서 미국 같은 곳에서는 인터넷방송 대신 ‘웹캐스팅’이란 용어 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초기에는 지상파 재전송 역할 1994년 스트리밍 기술 등장과 함께 시작된 인터넷방 송의 역사는 인터넷 신문과 유사한 점이 많다. 초창기 엔 주로 독자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기보다는 기존 콘 텐츠를 재배포하는 선에 머물렀다. 국내에선 1995년 KBS가 처음 인터넷방송을 시작했으며, 1996년 MBC 가 라디오 생중계로 인터넷방송 대열에 동참했다. 이 때 등장한 서비스는 KBS의 콩(Kong)과 MBC의 미니 MBC, SBS의 고릴라 등이다. 이 서비스들은 PC에서 구동되는 작은 애플리케이션 클라이언트로 인터넷을 통한 라이브 스트리밍 환경을 제공했다. 생방송 위주 로 진행되던 지상파 방송사의 인터넷방송은 1997년 지상파 라디오, VOD 거쳐 UCC·팟캐스트로 진화 김익현 아이뉴스24 글로벌리서치센터장 인터넷 방송, 지상파 주도에서 1인 방송까지 SBS를 시작으로 주문형 동영상(VOD) 서비스가 속 속 등장했다. 지상파방송 3사는 2000년을 전후하여 아예 전 문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초창기 인터넷방송 붐을 이 끌었다. 1997년 2월 국내 독립 인터넷방송의 효시인 ‘M2Station’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지상파방송사가 인터넷방송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2000년 들어 닷컴 붐이 본격화되면서 상 황이 달라졌다. 독립형 인터넷방송사가 연이어 등장 KBS 인터넷방송 콩(Kong) 020 특집 | 인터넷 30년 뉴스 미디어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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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지상파 라디오, VOD 거쳐 UCC·팟캐스트로 진화download.kpf.or.kr/MediaPds/GGLETSTBNPSSGAS.pdf · kbs가 처음 인터넷방송을 시작했으며, 1996년 mbc 가 라디오

인터넷방송이란 용어는 모호한 표현이다. 현재 인터

넷을 기반으로 행해지는 각종 방송은 우리가 방송이

라고 할 때 통상적으로 연상하는 모습과는 다소 차이

가 있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송출하는

기존 방송과 달리 인터넷방송은 적극적인 의지를 가

진 독자와 상호소통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래서 미국

같은 곳에서는 인터넷방송 대신 ‘웹캐스팅’이란 용어

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초기에는 지상파 재전송 역할

1994년 스트리밍 기술 등장과 함께 시작된 인터넷방

송의 역사는 인터넷 신문과 유사한 점이 많다. 초창기

엔 주로 독자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기보다는 기존 콘

텐츠를 재배포하는 선에 머물렀다. 국내에선 1995년

KBS가 처음 인터넷방송을 시작했으며, 1996년 MBC

가 라디오 생중계로 인터넷방송 대열에 동참했다. 이

때 등장한 서비스는 KBS의 콩(Kong)과 MBC의 미니

MBC, SBS의 고릴라 등이다. 이 서비스들은 PC에서

구동되는 작은 애플리케이션 클라이언트로 인터넷을

통한 라이브 스트리밍 환경을 제공했다. 생방송 위주

로 진행되던 지상파 방송사의 인터넷방송은 1997년

지상파 라디오, VOD 거쳐 UCC·팟캐스트로 진화

김익현 아이뉴스24 글로벌리서치센터장

인터넷 방송, 지상파 주도에서 1인 방송까지

SBS를 시작으로 주문형 동영상(VOD) 서비스가 속

속 등장했다.

지상파방송 3사는 2000년을 전후하여 아예 전

문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초창기 인터넷방송 붐을 이

끌었다. 1997년 2월 국내 독립 인터넷방송의 효시인

‘M2Station’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지상파방송사가

인터넷방송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2000년 들어 닷컴 붐이 본격화되면서 상

황이 달라졌다. 독립형 인터넷방송사가 연이어 등장

KBS 인터넷방송 콩(Kong)

020

특집 | 인터넷 30년 뉴스 미디어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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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이다. 2001년 무렵엔 국내에서 활동하는 독립형

인터넷방송사 추산 수치가 1,200개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이들 중 절반 가량이 3년 내에 제대로 된 수익 모

델을 찾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미디어 기능 측면에

서 인터넷방송이 담당한 역할은 미약했다. 지상파방

송사 기반의 인터넷방송은 보도보다는 방송 재전송

쪽에 무게 중심이 가 있었다. 2000년 무렵 우후죽순

으로 등장한 독립형 인터넷방송 역시 의제 설정 기능

면에선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 2000년 창간

이후 간판 인터넷신문사로 떠오른 오마이뉴스였다.

오마이뉴스는 2004년 2월 오마이TV를 개국하면서 시

민 동영상 게릴라 뉴스에 발을 들여놨다. 오마이TV는

그해 전국을 뒤흔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시위

에서 여론의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

다. 오마이TV가 개국한 지 8개월 뒤인 2004년 10월에

는 판도라TV가 문을 열었다. 판도라TV는 한동안 UCC

동영상의 중심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시민 저널리즘

기반 인터넷 방송의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게 했다.

동영상 UCC를 기반으로 한 시민 저널리즘 측

면에서 2005년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해이다.

그해 7월 런던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와 미국 남부 지

방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건 때문이었다. 런

던 테러 당시 사건 현장을 지나가는 시민이 찍은 동영

상은 뉴스 보도에 적극 활용됐다. 덩달아 시민 저널리

즘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BBC를 비

롯한 주류 언론 역시 시민이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동

영상을 뉴스 보도에 활용하면서 이런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이 같은 현상은 그로부터 보름 뒤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지방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시민이 현장에서 직접 찍은 동영

상이 미국 주요 방송사의 뉴스 화면을 장식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2005년 12월 동영상 UCC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가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

창기 취미 수준의 동영상이 올라오던 유튜브는 이후

MBC 인터넷방송 미니MBC(왼쪽)와 SBS 인터넷방송 고릴라(오른쪽)

신 문 과 방 송 2012 07 021

s p e c i a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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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미디어 플랫폼 기능까지 수행하면서 영향

력을 급속하게 키워나갔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

쳤다. 판도라TV, 엠군에 이어 2006년에는 곰TV와 아

프리카방송이 연이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독립형

인터넷방송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개인 방송 개설, 누구나 BJ 역할 가능

특히 미디어적인 측면에선 아프리카TV의 역할이 컸

다. 나우콤이 만든 아프리카TV는 언제 어디서든지 누

구나 쉽게 실시간으로 동영상 방송을 할 수 있는 개

인방송 플랫폼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방송자키

(BJ)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연예

인뿐만 아니라 택시 기사, 시사평론가 등 여러 직종의

사람들이 개인 방송을 개설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아공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때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처럼 개인 방송국 기능에 머물던 아프리카TV

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를 계

기로 사회적인 이슈를 제기하고 확산시키는 미디어

기능을 떠맡기 시작했다. 2008년 5월 초 열린 촛불 문

화제 당시 ‘라쿤’이란 아프리카TV BJ는 노트북과 캠

코더를 이용해 행사를 생중계했다. 이후 참가자가 꾸

준히 늘어났으며, 그 과정에서 아프리카TV는 여론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진중권 씨를 비롯해 많은 저명 인

사도 아프리카TV에 1인 채널을 개설하고 촛불 시위

장면을 생중계했다.

2002년 대선과 2004년 탄핵 반대 시위에서는 오

마이뉴스를 비롯한 인터넷 신문이 여론의 중심지 역

할을 했다. 하지만 탄핵 시위가 벌어진 지 4년 뒤인

2005년 9월 미국 남부 지방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재해. 이때 시민이 직접 찍은 동영상이 뉴스 보도에 활용되면서

시민 저널리즘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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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발생한 촛불 시위에서는 아프리카TV 같은 인

터넷방송이 의제를 주도했다. 그 사이에 개인용 촬영

장비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된 데다 유튜브 같은 서비

스를 통해 동영상의 맛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2011년 5월 인기 걸그룹 원더걸스가 미국 로스

앤젤레스에서 새 앨범 발표회를 열었다. 국내 걸그룹

의 미국 진출로 관심을 모았던 그 행사는 인터넷 생방

송 사이트 유스트림(ustream.com)을 통해 중계되면

서 또 다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생방송 도중 트위터

채팅을 통해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 실시간 양방향

인터넷 방송의 진수를 톡톡히 선보인 셈이다.

유스트림은 트위터 기반 방송 플랫폼으로 전 세

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KT는 유스트림에

직접 투자를 했으며, 올 들어선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

하고 있다. 국내 업체인 아이쿠가 제공하는 트윗온에

어 역시 트위터 기반 방송 플랫폼으로 많은 사랑을 받

고 있다.

유스트림이나 트윗온에어가 각광받는 것은 누

구나 사용하기 쉽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별도 프로

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그냥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독립형 인터넷방송은 취미 수준의 동영상이 올라오던 초창기를 지나 미디어 플랫폼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2002년 대선과 2004년 탄핵 반대 시위에서는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인터넷 신문이

여론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4년 뒤인 2008년 발생한 촛불 시위에서는

아프리카TV 같은 인터넷방송이 의제를 주도했다. 그 사이에 개인용 촬영 장비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된 데다 유튜브 같은 서비스를 통해 동영상의 맛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 문 과 방 송 2012 07 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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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하면 된다. 그런 다음 웹캠을 설치하고 트위터 계

정을 연결한 후 방송 시작 버튼을 누르면 바로 생방송

이 시작된다.

유스트림 같은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이젠 트위

터 방송이란 새로운 영역이 열렸다. 트위터 방송은 컴

퓨터에 카메라를 연결해 찍은 영상을 트위터로 생중

계하는 것이다. 리트윗 기능을 통해 정보가 빠르게 확

산되는 트위터의 강점을 결합함으로써 시청자와 실

시간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방송이 만들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아랍 혁명 과정에선 트위터 방송

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앤디 카빈(Andy Carvin)이

란 미국 공공라디오(NPR) 편집자가 트위터를 활용해

혁명을 실시간으로 중계한 것이다. 카빈의 중계방송

은 아랍 지역의 혁명 열기를 전 세계로 전파하는 기폭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위터가 본격적으로 방송과 접목되면서 이젠

인터넷과 모바일방송이 융합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

다. 시청자들은 상대적으로 화면이 더 큰 노트북PC

화면을 선호하지만 제작자 입장에선 모바일 솔루션

이 훨씬 간편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팔로어 1만 명을 거느린 파워 트위터

리안인 홍순성 씨 등이 트윗온에어에서 ‘트위터러의

수다’라는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은 방송 중간중간에 시청자의 반응을 그대

로 전달해주면서 실감나는 상호작용을 한다. 올해 연

말 대선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트위터를 활용한 방송

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유스트림 등의 서비스가 기존 텔레비전 방송을

잠식해 들어오는 반면 팟캐스트는 라디오 방송의 대

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팟캐스트는 애플의 주력 상품

인 아이팟의 팟(Pod)과 방송을 뜻하는 브로드캐스트

의 캐스트(cast)를 결합한 말이다. 아이팟 같은 휴대

형 오디오 기기를 통해 듣는 방송이란 의미를 담았다.

하지만 팟캐스트의 기원은 아이팟보다 좀 더 멀

리 들어간다. 지난 2000년 오디오 RSS 형식으로 미국

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다. 팟캐스트는 전파망 대신 인

터넷망을 사용하며 RSS 피드 방식으로 공급한다. 또

정해진 편성표에 맞춰 송출하는 기존 방송과 달리 사

용자가 콘텐츠를 선택해서 볼 수 있다.

처음엔 팟캐스트 대신 오디오 RSS란 말이 일반

용어로 사용됐다. 하지만 2004년 애플이 아이튠스에

팟캐스트 리스트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팟캐스트란

용어가 일반 명사로 정착됐다. 영국의 칼럼니스트 벤

헤머슬리가 처음 사용한 뒤 널리 확산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2006년 KBS가 처음 팟캐스트 서비

스를 선보였다. 그때만 해도 팟캐스트는 별다른 주목

그동안 방송국의 편성표를 수동적으로 따라가야 했던 청취자들은 이제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방송 소비의 중심축은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바뀌었다. 청취자는 심지어 여러 콘텐츠를 자기 입맛대로 편성해서 들을 수도 있다.

인터넷 신문과 마찬가지로 인터넷방송도 SNS와 결합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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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받지 못했다. 그저 몇몇 마니아가 즐기는 오디오

서비스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1년 4월 딴지일

보 김어준 총수 등이 시사풍자 라디오방송인 ‘나는 꼼

수다’(이하 ‘나꼼수’)를 선보이면서 갑자기 팟캐스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정봉주 전 의원을 비롯해 주진

우 시사IN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함께 출연한 나

꼼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을 비롯한

민감한 사회 이슈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쏟아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 8월엔 아이튠스의 팟캐스트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팟캐스트 등장,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방송 중심축 이동

나꼼수가 인기를 끌면서 유사한 프로그램이 우후죽

순처럼 생겨났다. 특히 ‘뉴스타파’, ‘이슈 털어주는 남

자’ 같은 시사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 언론

에 실망한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줬다. 나꼼수는 기

자협회가 선정한 민주언론상을 수상하면서 저널리즘

영역에서도 큰 평가를 받았다.

나꼼수를 비롯한 팟캐스트 서비스는 방송의 기

본 상식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무엇보다 그동안

상식으로 통했던 편성 기능을 사실상 해체하면서 방

송 소비의 중심축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로 이동시

켰다. 방송국의 편성표를 수동적으로 따라가야 했던

청취자들이 이제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심지어 여러 콘텐츠를 자기 입맛대로

편성해서 들을 수도 있다. 인터넷방송과 모바일방송

의 경계선이 갈수록 흐려지는 것 역시 팟캐스트 열풍

이 몰고 온 변화 중 하나다. 인터넷 신문과 마찬가지

로 인터넷방송 역시 SNS와 결합되면서 새로운 모습

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알아본 것처럼 인터넷방송의 진화 역

시 인터넷신문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왔다. 초창기

KBS, MBC 등 지상파방송사가 인터넷 영역으로 서비

스를 확장한 종속형 방송이 주도하다가 2000년 닷컴

붐을 계기로 독립형 인터넷방송이 엄청나게 등장했

다. 이후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플랫폼이 나오고 트

위터로 대표되는 SNS 바람이 불면서 인터넷방송 영

역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콘텐츠만 있

으면 누구나 1인 방송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팟캐스트나 유스트림 등의 새로운 서비스나 플랫폼

활용이 늘면서 저널리즘 영역에서도 1인 방송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팟캐스트 서비스는 방송 소비의 중심축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로 이동시켰다.

신 문 과 방 송 2012 07 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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