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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 http://www.koreanpsychology.or.kr/ 한국심리학회 소식지 2013 5 Vol. 18 No. 5 심리학만나다 Meet Psychology 가족(家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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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 http://www.koreanpsychology.or.kr/

    한국심리학회 소식지

    2013 년 5 월 Vol. 18 No. 5

    심리학을 만나다

    Meet Psychology

    가족(家族)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심리학을 만나다

    Vol. 18, No5

    2013 년 5 월

    심리학을 만나다

    는 기존의 웹진을

    새롭게 바꾸어 만든

    한국심리학회 월간

    소식지입니다.

    회 장|김교헌

    발 행 인|박혜경

    편 집|박혜경,강민서

    학생편집장|조은정,이은빈

    학 생 기 자|오미진,이상철

    이이나,장상진

    조원희,최연지

    발행처|

    (사)한국심리학회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304-28

    한국사회과학자료원 5 층

    대표전화|

    02-567-0102

    [ 5월 이야기: 가족 ]

    커버스토리

    가정의 달, 5월 ------------------------------------------------- 3

    기획기사

    위기의 부부들 ------------------------------------------------- 5

    흔들리는 ‘가족’ ------------------------------------------------- 7

    우리나라의 고부갈등, 그리고 옹서갈등 -------------------- 9

    중년의 아버지 ------------------------------------------------ 11

    인터뷰

    인터뷰(김유숙 교수/서울여대) ------------------------------ 13

    가족상담 관련 기관 소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프로그램 소개 ---------------- 17

    [ 학회소식 ]

    5월 모학회 소식 --------------------------------------------- 21

    5월 분과학회소식 -------------------------------------------- 22

    [분과 분야 소개 웹툰]

    웹툰:산업및조직심리 분야 ---------------------------------- 24

    [ 기타소식 ]

    신규회원 ------------------------------------------------------- 29

    회원동정 ------------------------------------------------------- 29

    CONTENTS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3 http://www.koreanpsychology.or.kr/

    가정의 달, 5월

    글. 이은빈 학생기자

    벚꽃이 만연해 꽃잎이 휘날리던 4월이 지나가고, 푸르른 신록이 우리의 눈을 기분 좋게 해주는 5월이

    되었다. 5월에는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비롯해 입양의 날(5.11), 세계 가정의 날

    (5.15), 성년의 날(5.20), 부부의 날(5.21), 가정위탁의 날(5.22), 실종아동의 날(5.25) 등 가정과 관련

    된 많은 기념일들이 있다. 바야흐로 가정의 달인 5월이 정말 다가온 것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이 다가왔다는 것은 달력에서 뿐만 아니라 TV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요즘 TV 프

    로그램은 정말 가정특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편성

    되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현존하는 TV 프로그램 중에서 가족을 주체로 하는 프로그램의 개수

    는 MBC, KBS, SBS와 종편채널인 jtbc, TV조선, 채널A, MBN를 중심으로 조사했을 때 MBC의 ‘아빠,

    어디가’를 시작으로 해서, 총 12개나 되었고(2013. 05. 14기준), 이 중 MBC의 ‘아빠,어디가’의 경우 주

    간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순위에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2013. 05. 13. 닐슨코리아 제공)

    이러한 현상은 그 전의 2012년 5월과 비교했을 때, 방영되는 가족콘텐츠를 가진 프로그램의 수가 4개

    에서 8개로 두 배로 증가하였고, 이것을 통해서 2013년의 5월은 단순히 가정의 달 5월이라기보다, 점

    차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정에 관심을 갖고 가정을 하나의 콘텐츠로써 활용하게 되는 시대가 된 것임

    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이혼에 관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이혼은 114,316건으

    로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이혼율 1위를 기록하는 수치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

    라에 가족이라는 의미가 예전에 의미하던 영속적이며, 깨질 수 없고 그를 지키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희

    생도 마다 않던 의미의 가족과 반대로 대인관계의 의미로서 가족 내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을 때에는 아

    무리 그 관계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엮여있다고 하더라도 그 관계를 깰 수 있다는 쪽으로 의미가 변화

    하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11년 출산율이 1.24로 2명에도 이르지 못하는 통계자료로 보면, 대부분의 가정이 한 자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런 변화로 인해 부모들의 자녀를 향한 기대와 관심이 한 아이

    에게 쏠리는 현상을 통해 자신밖에 모르고 부모에게 많이 의존적인 자녀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이러

    한 자녀들이 만나 결혼을 하여 가족을 이루게 되면, 가족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을 희생하기보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4 http://www.koreanpsychology.or.kr/

    다는 늘 관계에서 자신만이 우선시되는 가족을 형성하기 쉽고, 결국 이러한 현상이 그들의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쳐 이혼율증가를 초래하는 악순환을 가져오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기사에 따르면

    35세 이하의 초혼 부부에서는 장서갈등이 이혼사유의 1위, 고부갈등이 3위를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

    다.

    이처럼 가족의 의미가 변하면서 생기는 사회적 문제 중 또 하나로는 중년 아버지들의 외로움을 꼽을 수

    있다. 2010년 HSBC보험그룹이 한국을 비롯한 1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른나라와는 다르게

    은퇴라는 단어에서 외로움, 두려움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즉, 일을 하는 동안에는 가족에게

    경제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가정에 있어서는 투명인간처럼 돈을 버는 일에 집중했지만, 막상 그런 일에

    서 은퇴를 하고 가정으로 돌아오면 그동안 투명인간처럼 지내왔던 세월 때문에 가족들과 다시 합류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은퇴한 중년의 아버지는 가정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다른 가족원들은 더 이상 돈을 벌지 않는 아버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황혼이

    혼이 신혼이혼을 앞지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위기의 가족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하며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가족내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 될 것이다. 가족내에서 친밀감을

    높여야 가족에게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에도 지혜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고, 가족내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에도, 서로간의 친밀감, 믿음을 바탕으로 건강하게 해결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족내의 친

    밀감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필수적인 요소인데, 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일단 의사소통의

    기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단순히 기회만 늘어난다고 해서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없고,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의사소통의 기술을 습득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도움이 필요한 가족들을

    위한 기관들도 많이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다면 방문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다.

    이번 한국심리학회 소식지 5월호의 학생편집장으로는 이은빈(덕성여대), 조은정(서울여대)과, 학생기자

    장상진(부산대), 이이나(동국대 대학원), 최연지(성신여대), 이상철(경상대), 조원희(성신여대), 오미진(숙

    명여대 교육대학원)이 함께했다.

    [참고문헌]

    고문순 (2012. 02. 03). 이혼사유, 男‘장서갈등’1위 vs 女‘고부갈등’3위.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20310380314609&outlink=1)

    배성민 (2011. 05. 26). 한국인에게 은퇴란 "어려움.두려움.외로움".

    (http://news.mt.co.kr/mtview.php?no=2011052611524978133&type=1)

    황유진 (2013. 04. 05). “자식 때문에 산다” 옛말…2013년 대한민국 결혼과 이혼.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30405000344&md=20130413173536_AQ)

    통계청(2012). 월, 연간 인구동향(출생, 사망, 혼인, 이혼통계)(사건)

    통계청(2011). 시도/합산출산율

    통계청(2012). 연령(5세)/동거기간별 이혼

    ※ 본 기사는 관련분야 전문가이신, 노치영 교수님(덕성여자대학교)께 감수 받았습니다.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5 http://www.koreanpsychology.or.kr/

    ♧ 본 기사는 참고문헌(PERSONAL RELATIONSHIPS: Their Structures and Processes.) 의 내용을 요약 정리 한

    내용 입니다.

    ---------------------------------------------------------------------------------------------------------------------------------

    위기의 부부들 - STRAIGHT TALK -

    글. 장상진 학생기자

    인간은 사적인간관계로 맺어진 상호 의존적 존재다. 스스로를 특정 집단의 구성원으로 보고, 남들에게

    도 그렇게 여겨지길 바라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은 계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며 서로를 행위의

    원인이자 결과가 되는 존재로 각인시켰다. 그렇게 양자가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관계를 유지해온 것

    이다.

    특히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진 밀접한 인간관계인 ‘부부’는 인간이 맺는 사적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 관계는 변화무쌍한 자연에서 사회적 태도, 가치 혹은 기술을 획득하고 연습하며

    생존을 영위하는데 가장 중요한 환경을 구성하고, 무엇보다 종족 번식이라는 핵심적 과업을 수행한다.

    그런 부부의 관계는 상호작용의 결과에 따라 경쟁, 협동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상황에 따른 남성

    과 여성의 이해가 공통성을 지니기도 하고 때로는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부의 이해관계

    가 공통성을 보일 때는 보상을 유발한다. 사회, 정치, 문화문제 등에 대한 태도의 유사성이나 정서적 지

    원은 서로가 서로에게 선택 받게 하며, 관계를 유지하게 한다. 반대로 이해관계가 갈등을 지니게 되면

    부담, 즉 일종의 긴장상태를 유발하며 관계의 와해를 촉발한다. 이런 갈등은 1시간에 약 14쌍의 이혼

    남 ․ 이혼녀가 탄생하는 현재 한국 사회의 부부들이 당면하고 또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부부가 맺는 사적 인간관계 문제의 원인은 대부분 그릇된 의사소통에 있다. 종종 본인은 자신의 뜻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생각하지만 타인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적절한 의사소통

    방법을 통해서 오도했기 때문에 문제해결은커녕 악의에 찬 상대의 반응을 유발하게 된 것이다. 이는 경

    쟁적인 사회에서 생존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심리적 기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각자에게 위협이 될 만한 걱정거리가 있지만, 이를 표출하는 것은 자신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무의식적으로 타인에 경멸을 표하거나 방어 혹은 회피를 통해 스스로를 상대적으로 높은 위

    치에 두는 방어기제에 익숙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의 대화는 이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UK : “당신 무슨 말을 하는지 난 못 알아듣겠어요. AJ은 내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 것뿐이고, 나

    도 내 주장이 옳다고 믿어요.”

    SJ : “AJ가 당신 말이 옳다고 했지? 농담 말아, 그가 당신 의견이 옳다고 하지 않을 도리가 있겠

    어? 사실 당신은 그의 무릎에 걸터앉아 있더군. 다른 손님들이 너무 민망해 하더라고.”

    UK : (놀라는 듯이) “왜 그래요! 여보, 당신 질투하는 구려!” (p20-21)

    (Kelley,1979)

    이 부부가 겪는 갈등의 표면적 이유는 UK와 AJ의 친밀한 관계에 대한 남편 SJ의 불만에 있다. 하지만

    사연의 속내는 그렇지 않다. 그가 불만을 표출한 이면적 이유는 바로 ‘성적 불안정감’ UK와 AJ의 친밀

    한 관계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자로서의 매력을 잃는 것은 아닐까하고 스스

    로 두려워하는 것에서 유발된 힐책인 것이다. 이 같은 그릇된 의사소통은 부부에게 흔히 있는 일이다.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6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자신의 약점과 그로 인한 불안을 정직하게 토로하는 대신 이를 감정적 적개심으로 확산시켜 본래의 뜻

    을 오도하고, 결국에는 관계를 와해하게 한다. 부적절하거나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때문에 부부간의

    분노와 이견, 감정손상을 일으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만약 남편인 SJ이 의사소통을 다르게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SJ : “ 참 이거 말하기 곤란한데 최선을 다해서 이야기해 보겠소…. 좀 어리석은 것 같지만, 시간

    이 갈수록 나는 동작이 느릿해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배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지. AJ의

    모습을 보자 이런 내 모습이 초라하고 부끄럽게 여겨지더군. 나는 당신이 내가 아직도 매

    력이 있다고 재확인해 주었으면 좋겠어. 당신이 AJ을 보듯이 나를 보아주면 정말 기쁘겠

    어. 우리 끝까지 좋은 부부로 남기 믿어 의심치 않아. 앞으로 잘 부탁해. 사랑해. 미안해.”

    (p20-21)

    (Kelley,1979)

    이는 ‘곧은 대화(Straight talk)’를 사용한 것이다. 이 같은 정직한 의사소통은 화자(SJ)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과 걱정거리를 분명하게 드러내게 할 뿐만이 아니라, 상대(UK)로 하여금 더욱 안정적인 관계를 유

    지하는 방향으로 반응하게 했을 것이다. 자신의 약점을 방어하기 위해 타인을 비난하고 조롱하기보다,

    나를 드러내며 상대로부터 원하는 반응을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결코 스스로를 취약한 상태로 내모

    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결함을 찾는 것보다 스스로를 한 번 더 되돌아보게 하는 곧은 대화가 오히려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또한 서로의 욕구를 더욱 건설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쉽게 탐색할 수 있게 하는 방법론이 될 수 있다. 즉, ‘곧은 대화’는 건강한 방식으로 부부갈등을

    해결하는 생산적인 의사소통인 것이다.

    그러나 ‘곧은 대화’가 이처럼 부부의 상호의존관계를 긍정적으로 존속시키는데 유익한 영향력을 발휘하

    는 것이 분명함에도, 실천하는 과정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너의 약점을 결

    코 내보이지 말라’는 생존 법칙을 통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끊임없이 훈련했기 때문이다. 결국 ‘표

    현보다는 공격’이란 사회의 교훈에 지나치게 세뇌되어, 서로 충돌하는 방향으로밖에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만다.

    자기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은 ‘루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감정

    을 개방적으로 드러내고 정직한 의사소통을 한다면, 서로의 약점을 잘 어루만져 주고 존중하는 부부애

    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는 부부라는 사적인간관계를 가족으로, 다시 친구라는 더 큰 울타리로 넓히

    는 일이다. 더 많은 배움과 이해 그리고 성장을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가족을 위해 다음의 3계명을 실

    천해보는 것이 어떨까?

    1. 분명하며 직접적으로 본인의 감정을 드러내기. 상대 탓으로 돌리지 않고 판단하지 말기.

    2. 자신의 행동을 기꺼이 검토하고, 타인이 받을 충격을 생각하기.

    3. 강압이나 술수가 아닌 바람직한 문제 해결 방식으로 갈등을 해소하는 능력 개발하기.

    참고문헌

    H. H. Kelley(1979). PERSONAL RELATIONSHIPS: Their Structures and Processes. New Jersey: LEA..

    ※ 본 기사는 관련분야 전문가이신 이진환 명예교수님(부산대학교)께 감수 받았습니다.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7 http://www.koreanpsychology.or.kr/

    흔들리는 '가족’

    글. 이상철 학생기자

    상큼한 봄 향기 가득한 5월, 주위에는 사랑이 넘친다. 특히 가족들 사이에서 사랑은 솟아난다. 가족,

    생각만으로도 마음 따뜻해지는 단어이다. 얼마 전에 흥행에 크게 성공했던 영화들인 ‘레미제라블’, ‘7번

    방의 선물’에서도 핵심 주제는 가족이었다. ‘레미제라블’에서 비록 친딸은 아니었지만, 딸을 위해 헌신

    하는 장발장의 모습은 관객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또 ‘7번방의 선물’에서 6살 지능의 딸 바보 ‘용구’

    의 딸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눈물을 훔치게도 했다.

    그러나 최근, 위와 같이 가족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따뜻한 사랑’의 느낌과는 상반된 사건들이 발생하

    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일어난 전주 일가족 살해사건, 지난 1월 8일 용인 일가족 자살 사건 등 요즘

    들어 뉴스에서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한 느낌과 상반되는 내용의 기사를 종종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인 전주 일가족 살해사건은 가족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

    이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둘째 아들은 줄곧 "모두 죽는 것이 가족이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생

    각했다"고 진술했다. 이 둘째 아들이 40억 원대에 이르는 보험금과 유산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을 것

    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위의 사건은 존속 살인의 한 사례이다. 존속살인은 자기나 배우자의 직계 존속을 죽이는 일을 말한다.

    그런데 국내 존속 살인 발생 빈도는 외국에 비해 높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전체 살인 사건에서 존속

    살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2%대인데, 한국은 5%대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유독 존속 살인이 빈번히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한국일보,2013.02.08).

    이 실시한 심층 면접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2030세대와 5060세대

    두 세대의 자기 인식에 모두 불안이라는 감정이 강하게 똬리를 틀고 있다는 점이다. 2030세대의 경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이라는 정서로 집결되어 표출되었다면, 5060세대의 경우 노후에 대한 불안

    과 지나온 삶의 과정에 대한 회한이 결합되어 자기연민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사회의

    미래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50%를 넘었다.

    신광영 교수는 “한국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제일 높은 나라이다. 최근 OECD 통계에 따르면, 노인 65

    세 절반이 빈곤층이다. 또 전체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이며, 4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에는 조기퇴직·

    명예퇴직이 시작된다. 불안에 관한 한 우리 사회의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우

    려했다. 세대 갈등이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한국 사회의 두 세대를 관통하는 핵심 문제요인은 바로

    불안이었다(시사저널, 2013. 02. 06).

    가족을 살해한 것은 둘째 아들이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택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 사건을 담당

    했던 심리검사관은 부모와 형을 살해한 흉악범인 동시에 눈물을 흘리는 막내아들로서의 모습도 함께

    드러내는 피의자를 두고, 그가 심한 불안과 강박적 성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피의자가) 검사하는 내내,

    상담하고 면담하고 검사하는 내내 많이 울었습니다."

    최근 현상은 사회 경제적 변화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IMF 이후의 소득 감소와 실직이 한

    가지 원인일 수 있다. 소득의 감소는 소비의 감소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자신

    들도 정리해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에 처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은 삶의 목표와 인간

    다워지고자 하는 의욕을 잃어버리게 하며, 서로를 경쟁자 내지는 적대자로 경계하게 만들었다. 가족이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8 http://www.koreanpsychology.or.kr/

    흔들리게 된 또 다른 원인은 한국 사회의 전통적 가치지향이 변화한 데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사회의

    전통적 가치지향은 인본주의, 권위주의, 집합주의였다(조혜자, 방희정, 1998). 그러나 산업화의 진전과

    함께 어느 사이 돈이 사회의 중심축을 이루게 되었고, 친밀한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가족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과 사랑으로부터 회복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참고문헌

    이충재 (2013년 2월 8일). “존속 살인”.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2/h2013020721023724440.htm 에서 검색

    이규대 (2013년 2월 6일). “갈등은 없다, 차이만 있을 뿐”. 시사저널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59819 에서 검색

    조영권 (2013년 2월 7일). “패륜 살인, 현장 검증...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 YTN.

    http://www.ytn.co.kr/_ln/0115_201302071852485240 에서 검색.

    조혜자, 방희정 (1998). 사회경제적 변화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여성, 3, 1-15.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9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우리나라의 고부갈등,

    그리고 옹서갈등

    글. 최연지 학생기자

    우리나라에는 자식사랑이 각별한 부모들이 많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독립적으로 키우기보다는 희생

    정신까지 발휘해가며 애정을 쏟기도 한다. 자녀 역시 이렇게 자신에게 열정적인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

    해 열심히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은 부모 중에서도 특히 어머니와 강한 애착관계에 있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결혼하여 자신의 가정을 꾸리면 그토록 의지해왔던 어머니의 품에서 벗어나게 됨으로써

    불안감과 부적응으로 인해 내적인 갈등상황에 부딪치게 된다. 자녀를 떠나 보낸 어머니 역시 커다란 공

    허감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자녀와 어머니가 하나의 가정에서 분리된

    후 상실감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적응을 하지 못하게 되면 원가족(family of origin)과 새로 만들어지는

    가정의 관계에 갈등이 생긴다.

    원가족이란 한 개인이 태어나서부터 성장해 오는 동안 사회적, 심리적, 정서적으로 소속감을 가지는 가

    족으로, 자녀의 경우에는 결혼을 통하여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기 이전까지 사회적, 심리적, 정서적인 소

    속감을 가져온 가족을 말한다. 이 원가족은 결혼을 통하여 새롭게 가족을 이룬 개인과 그 개인의 현재

    가족에게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Hovestadt et al., Anderson, W. T., Piercy, F. P., Cochran,

    S. W., & Fine, M, 1985).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사회보다 상대적으로 집단주의적인 성향이 강하여

    결혼한 부부라 하더라도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확대가족의 테두리 안에 위치하기 때문에, 원가족이

    핵가족 부부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서구보다 더욱 강하다(정은희, 2004).

    또한 우리나라의 부모들, 특히 어머니들은 애정적이면서 동시에 통제적인 양육스타일을 가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원영(1998)은 그 이유를 정(情)과 한(恨)의 문화, 유교의 영향으로 분석하였다.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대대로 ‘부모와 자식은 하나’로 지각하는 ‘동일체감’의 정서를 바탕으로 부모자녀관계를 맺고

    있으며,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못하고 자신의 틀에 맞추어 주관적 기대와 자녀의 행동이 일치하

    는 수준에 따라 자녀를 평가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부모는 자녀의 양육에 맹신적이고, 자녀를 간섭하고,

    염려하는 성향이 강하다(도정숙, 2005; 이원영, 김정미, 2007).

    이러한 사회문화적 환경 아래 자녀가 원가족과 밀착된 관계를 지속하는 경우에는 자율성과 다른 사람과

    의 깊은 친밀감을 경험할 수 없고, 부부관계에서 적응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며, 궁극적으로 가족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유연지, 조현주, 권정혜, 2008). Minuchin(1974)의 이론에 따르면, 가족에는 부부간,

    부모-자녀간, 형제간 하위체계가 존재하고, 하위체계간 경계가 너무 불분명하며 서로 깊이 밀착된 경우

    에는 가족 내에서 역기능적인 교류가 발생한다고 하였다.

    부모-자녀간의 경우를 예로 들면, 아들이 성장하여 결혼을 하게 되면 며느리는 수십 년 동안 유지해온

    어머니-아들간의 공생적 관계에 변화를 촉발하는 존재가 된다. 이럴 때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아들을

    빼앗겼다는 상실감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며, 이는 시어머니-며느리 간에 심리적 갈등, 즉 고

    부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전통적인 한국사회에서는 고부갈등이 대다수였다면, 최근에는 사위와 장모 간에 경험하는 옹서갈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0 http://www.koreanpsychology.or.kr/

    등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사위는 백년손님이라 불리며, 장모에게는 따뜻

    한 애정과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사회적 변화와 더불어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친정과의

    교류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육아 및 살림을 친정어

    머니가 대신 맡게 되거나 자녀와 가까운 곳에 살면서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에 친정어

    머니에 대해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이처럼 현대사회는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가 늘

    어남에 따라 시댁과의 접촉보다는 친정과의 접촉이 많아져 고부갈등 못지않게 옹서갈등도 점점 부각되

    는 경향이 있다(유연지 외, 2008).

    이러한 갈등을 막는 데에는 신혼기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신혼기는 건강한 가족을 형성

    할 수 있는 시발점이다. 신혼기에 형성된 확대가족과의 관계는 중년기 이후 노년 가족에게까지 지속되

    기 때문에, 성인 자녀가 원가족과 해결하지 못한 과거의 문제들은 중년 이후 가족에서 그 자녀에게로

    대물림되는 악순환적인 고리를 형성한다. 따라서 신혼기의 발달과제 달성은 가족생활주기에서 보다 중

    요한 의미를 지닌다(남순현, 2003).

    신혼부부들은 결혼초기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서로 적절한 경계를 유지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체계를 형성

    하며 각자가 원하는 것에 대해 적절히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 또한 원가족과 관련하여 문제시되는 부

    정적인 행동패턴이 있을 경우, 이를 변화시키려고 시도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서 결혼한 성인

    자녀는 배우자와의 친밀감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부모로부터 진정으로 심리적인 독립을 할 수 있게 된

    다(남순현, 2003). 부부가 결혼 전 예비부부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부부갈등 및 원가족과의 갈등을

    예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바람직하다.

    요컨대, 우리나라가 부모로부터의 독립보다는 부모-자녀간 친밀감에 관심을 두는 경향이 강할지라도,

    자녀의 자율성과 부모와의 친밀성간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원가족과 분리된 이후로도 건강한 관

    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남순현, 한성열 (2003). 신혼기 부부의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독립과 결혼 후 친밀 감에 미치는 원가족

    의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임상, 22(3), 505-523

    도정숙 (2005). 한국 부모의 양육태도 차원 연구. 인제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 위논문.

    유연지 외 (2008). 부부의 원가족 특성과 고부·옹서 갈등이 결혼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여성, 13(4), 433-451.

    이원영, 김정미 (2007). 대학생을 위한 예비부모교육. 서울: 북카페.

    정은희 (2004). 원가족 분화, 자아존중감과 부부갈등대처방식에 따른 결혼안정성 연구.

    성신여자대학교 석사학위 청구논문.

    Hovestadt, A. J., Anderson, W. T., Piercy, F. P., Cochran, S. W., & Fine, M. (1985). A Family-

    of-Origin Scale. Journal of Marital and Family Therapy, 2(3), 287-297.

    Minuchin, S. (1974). Families and family therap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 본 기사는 관련분야 전문가이신 채규만 교수님(성신여자대학교)께 감수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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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아버지

    글. 오미진 학생기자

    가수 싸이의 라는 노래의 한 소절이다.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 커서 말도 안 듣네. 한 평생 처자식 밥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 보며 한 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

    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애들아 걱정마 위에서 짓눌러도 티낼 수도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도

    피할 수 없네. 무섭네 세상 도망가고 싶네. 그래도 참고 있네. 맨날 아무것도 모른 채 내 품에서 뒹굴거

    리는 새끼들의 장난 때문에 나는 산다 힘들어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뒷부분에 자식의

    목소리를 담은 다음과 같은 구절도 등장한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이 노래의 가사처럼 우리 시대의 아버지는 일생을 일과 자녀의 양육에 전념하며 자신의 삶보다 가족의

    건강, 화목, 자녀의 성공 등 가족 중심적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오셨다(안진석, 2003). 가족에게, 직장에

    자신의 삶을 바치며 일평생을 살아오신 분들이 바로 이 시대의 아버지이다. 통계청에서 201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살이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사망원인 2위(17%)로 조사됐다. 40대 남성이 자살하는

    원인으로는 경제적인 문제(30%)가 자살원인 1위로, 정신적 문제(22%)와 직장업무문제(11%)가 뒤를

    잇고있다.(경향신문,2012.11.07)이러한 사례처럼 중년은 에릭슨의 발달 단계에서 생산성의 발달이 이

    루어지는 시기이지만, 이것이 결여되었을 때 자기 몰입이나 자기 탐닉에 빠지는 침체감의 위기가 찾아

    오게 된다(손재석, 권성민 2012). 활활 타오르던 불꽃처럼 끊임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인생의 반

    환점에 섰을 때 존재 기반을 잃은 뿌리 없는 나무처럼 흔들린다(김병수. 2012). 직업에서의 성공과 지

    위 등과 같은 외적인 것에서 벗어나 가족 안에서의 자기 존재감, 관계와 소통, 새로운 자아의 추구 등

    내적인 것들에 집중하게 되며 이전과는 다른 실존적인 고민들을 하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일시적

    인 우울증, 고독감, 삶의 무의미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중년의 심리적인 위기를 가져오는 요인에는 다음의 세 가지가 있다. 먼저 생물학적 변화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탈모가 진행되는 등 신체적인 매력이 떨어지고 체력과 근력은 약화된다. 이러한 체력 저

    하에 따른 신체적 변화를 새로이 감지하게 되면서 건강에 대한 염려와 건강 관리에 관심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경향이 지나치면 건강염려증이 된다(김성주, 2001). 두 번째는 심리적 변화인데, 이는 ‘상승 정

    지 증후군(rising stop syndrome)’ 이라는 용어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인생에 목표를 세워두고 끝없이

    전진하던 사람이 어느 날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고 할 일이 없다고 느끼며 인생을 허무하게 느끼고 자

    신의 자아상에 심한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은 사회적 변화이다. 중년의 아버지들은 직장 내

    에서 자신의 위치를 걱정하며 경쟁에서 밀리고 도태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이러한 불안과 염려들이 중

    년의 아버지들을 더욱 위축되게 만든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년의 아버지들은 제2의 사춘기라 명명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변화를 겪는다. 구체적

    으로는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이 크게 위협을 받게 된다. 박근희(2004)에 의하면 삶의 의미와

    정신건강의 관계에서 삶의 의미 수준이 높을수록 정신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그러나

    중년의 아버지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목적과 의미를 추구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왜냐하면 중년의

    아버지들은 산업화와 IMF 시대 속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분주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누구인지, 내가 원하고 꿈꾸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여유가 없었고, 가족 안에서 소통과 감정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2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의 교류, 대화 등에도 익숙하지 못하다. 자식과 아내를 사랑하지만 그 표현하는 법을 알지 못해 마음과

    는 다르게 행동하고 곧 후회를 하시는 것이 우리 아버지의 모습이다.

    Jung(1946: 권덕만, 2011에서 재인용)에 의하면 인생의 초반기에는 외적 세계에 적응을 하며 인생의

    중반기에는 내적 세계로 전환되어 적응을 충실히 한다고 보았다. 즉 인생의 전반기가 외향적인 태도에

    의한 외부지향적인 삶이었다면, 인생의 후반기는 내성적인 태도에 의한 내부지향적(inner oriented) 삶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 아침 활활 타오르는 태양이 계속 솟아오르다가 정오를 지나면서 서서히 지

    듯, 중년기는 새로운 변화의 시기이다. 물리적인 세월의 흐름 속에서는 중년이라는 나이는 도태되고 쇠

    약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 ‘아버지’로서의 과도한 책임감을 벗고 아버지 자신만의 제2의 인생,

    멋진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격려해 드리자.

    참고문헌

    권덕만 (2011). 중년기 남성을 위한 기독교 교육 : 융의 개성화 이론을 중심으로.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기독교교육전공 학위논문.

    박근희 (2004). 한국 중년남성의 삶의 의미와 정신건강과의 상관관계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간호과학과 학위논문.

    김성수 (2001). 중년기 남성의 스트레스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 목원대학교 산업정보대학원

    공공정책학과 사회복지 전공 학위논문.

    손재석. 권성민(2012). 행복한 인간관계론. 경기: 정민사.

    Rokea(2011), 나에게 더 이상의 상승은 없다 : 상승정지 증후군 http://umentia.com/226에서 2011

    년9월1일 자료 얻음

    ※ 본 기사는 관련분야 전문가이신 김봉환 교수님(숙명여자대학교)께 감수 받았습니다.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3 http://www.koreanpsychology.or.kr/

    “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한 개인의 변화보다 가족전체의 변화를 추구하는 가족치료

    김유숙 교수 (서울여자대학교 교육심리학과)

    인터뷰 진행: 조은정 학생기자

    정리: 조원희 학생기자

    가족은 개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 장소이며 가족원들은 상호간에 치료자가 될 수 있다. 다른

    한편 가족은 개인과 가족에게 문제를 제공하기도 하고, 문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작은 집단이지

    만 파급 효과는 엄청난 가족 내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현대사회에선 가정의 붕괴로 크

    고 작은 문제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 간의 부적응 현상을 치료하

    는 가족 치료 전문가이신 서울여자대학교 김유숙 교수님을 찾아뵈었다.

    . 교수님께서 주로 연구하시는 분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관심분야는 가족치료에요. 가족치료는 50년대 즈음 시작되었고

    70-80년대에 각광받기 시작했는데, 80년대에 제가 유학생활을 했습니

    다. 가족치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악순환에 관심을 가집니

    다. 사람들이 관계에 대해 호소를 할 때에 치료자가 한 개인의 내면에

    서 그 문제를 이해 하기 보다 사람간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입니다. 프로이트도 환경이, 어머니가, 아버지가, 학교가, 친구들이 한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하는 한 방향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다루었지만, 가족치료라는 것은

    가족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생각을 해서 양방향적인 관점을 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굉장히 주도적이어서 아이가 위축되었다.” 라는 표현보다는 엄마가 희망하는 것이

    있는데, 아이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을 하니, 불안해져서 아이를 자꾸 과보호하게 되고 간섭하

    게 된다. 이런 엄마의 반응에 아이는 또 더 위축되고 다시 엄마는 불안수위가 높아져서 아이에게 과도

    한 압력을 행사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족치료는 이 악순환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 가족치료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일본에서 임상심리를 전공했습니다.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병원 같은 곳에서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어려움이 있는 개인의 내면세계를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수업을 받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4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았습니다. 정신병원에서 실습하면서 사람들이 주로 호소하는 문제는 관계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엄마가 날 인정해주지 않아요” 라든지 “친구하고 관계가 좋지 않아요” 하고

    호소하는 내담자를 만나서 그 사람의 내적인 세계의 어느 부분이 취약하고 어려움이 있나, 자존감의 정

    도는 어떠한가, 분노는 어느 수준인가 하는 것을 알아보는 것이 제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진 않았습니

    다. 이것을 깨닫고 임상심리와 멀어져서 그 시절에는 굉장히 새로운 트렌드였던 가족 치료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가족치료는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가족치료는 항상 상호작용의 역할을 강조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하는 것이 가족

    치료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현실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지각하고 이야기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존재하는 것이라서, 같은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보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더 이

    상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기존의 임상심리는 엄마가 어떻고 애가 어떤가에 대한 사실에 대해 조합을 가지고 했던 접

    근이라면 이야기 치료라든지 가족치료의 접근은 아이에게 “네가 정말 자기표현을 평소에는 안하는 아이

    지만 필요할 때는 정말 정확하게 하는 아이구나” 이렇게 이야기함으로서 아이가 고무되서 “아 내가 항

    상 내가 자기표현을 못한다고만 들었는데 못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언제 필요한지에 따라서 나는 할 수

    있는 아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다른 현실이 만들어 지는 것이죠. 가족치료는 가족하고 가족 사이에

    새로운 리얼리티를 만들어주는 데에 관심이 있어요.

    가족 치료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느냐 하면 우선 내담자가 원하는 해결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어 내

    담자를 돕는 방법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채택하는 상담가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가 무엇인가를 반드시 밝힐 필요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보다는 치료를 통해 내담자가 바라는 또

    는 기대하는 미래가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하는 것을 우선시하죠. 따라서 치료기간 동안 많은 시간을

    투자해 내담자가 치료를 통해 얻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질문해야 하는 것이죠.

    또한 가족치료는 정신 건강을 강조합니다.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다루었을 때에 성공했던 경험에

    초점을 두는 거에요. 내담자의 강점과 자원과 능력에 초점을 두며, 결함이나 장애는 가능한 다루지 않

    도록 합니다. 이 방법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보다는 무엇이 잘 되었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 가족치료는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 것인가요?

    가족치료를 통해 내담자의 강점, 자원, 건강한 특성들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내담자가 호소

    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잘못이나 과거의 실패를 고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과거에

    내담자가 가졌던 성공의 경험을 찾아내어 그것을 확대시키는 거죠. 요약하자면 내담자가 바라는 결과

    를 성취하기 위해 내담자가 이미 갖고 있는 자원, 지식, 믿음, 행동, 증상, 사회 관계망, 환경 개인적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5 http://www.koreanpsychology.or.kr/

    특성들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놀이치료는 어떤 것인가요?

    아마 제가 놀이치료와 가족치료를 한다고 생각하는 걸 알아서 이 질문을 했나 보군요. 놀이치료는 가족

    의 관계를 보는 접근 놀이치료, 즉 치료에 놀이나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접목해서 많이 하는 것

    은 주로 가족놀이치료라는 것을 많이 합니다. 가족치료에 놀이치료적인 부분을 포함해서 실시하는 것입

    니다.

    .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가족의 역할, 의미는 무엇인가요?

    가족은 다른 집단하고 달리 남녀노소, 너무 차이가 많아요. 그 안에서 나이차이도 있고 성별차이도 있

    고 작은 집단인데 굉장히 정서적으로 밀착이 된 집단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상처도 많이 받을 수 있고,

    그 곳에서 힘을 얻을 수도 있고, 사회 최소단위이긴 하지만 파급효과는 대단하죠. 또한 만약 학교 교수

    님이 불편하다면 우리는 관계를 해소할 수 있지만 가족은 그런 관계가 아닙니다. 아주 긴밀하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그 만큼 많이 힘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가족을 모빌에 비유했어요. 모빌은 한 형상 한 형상이 한 줄에 달려있는데, 밀폐된 공간에

    서는 다 각각이죠. 엄마, 아버지, 자녀가 각각 다른 모양으로 달려있다고 생각해보세요. 하지만 만약 문

    을 열어 놔서 바람이 불게 되면, 모빌의 특성상 하나가 움직일 때 다같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에요.

    그게 가장 가족을 잘 표현하는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바람이라는 것을 가정의 위기라고 생각한다면, 만

    약 문제가 생겨도 그게 개인 혼자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어요. 예를 들면 이혼이나 그런 것들이 부부

    뿐만 아니라 자녀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 현대 사회에서는 가족의 형태가 많이 변하고 붕괴되어가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상당히 우려 하는데 가족이 붕괴된다, 이전과는 다르다, 하는 그런 문제 보다는, 심리학,

    임상치료, 치료자 입장, 포스트 모더니즘 적 치료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제 관심은 그런 부분보

    다 “어떻게 가족이 얼마만큼 반등할 수 있는 치유력을 가지고 있나”에 있습니다. 가족이 무너진다는 문

    제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런 문제 속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등하고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

    는 것에 관심이 가는 것이죠. 가족의 형태는 세상이 변하니까 계속 바뀌겠지만 바뀌는 것에 얼마만큼

    대처해 나갈 수 있는가, 대응해 나갈 수 있는가, 치료자로서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얼마나 줄 수 있을까

    에 관심을 갖습니다.

    . 가족 상담을 하면서 보람 있으셨던 일을 얘기해주세요.

    내담자가 와서 힘들게 이혼하겠다고 하려고 해서 가족이 붕괴되려고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6 http://www.koreanpsychology.or.kr/

    황 속에서 아이들도 상처 받을 수 있는 있었죠. 꼭 성공해서 이혼 안한다고 하는 것이 보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내담자가 도움을 얻고, 다른 표현으로 하면 내담자가 셀프·힐링, 자기 치유력을 가질

    때 보람이 있죠.

    상담치료 자체가 무엇인가를 낫게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 스스로 나아지는 것이죠. 치료자가 대

    단해서 뭔가를 낫게 하는 게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면서 내담자가 자기 안에 있는 스스로를 회복할 수

    있게 하는 힘, 그런 자아 치유력을 발견할 때 보람이 있습니다. 자아 치유력은 어떤 형태로든지 내담자

    를 도우니까요.

    . 가족 상담이나 놀이치료를 공부하려는 학생이나, 진로를 정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상담, 놀이치료 뿐만이 아니라 진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릿속에서 뭔가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중

    요하지만, 제일 관심 있는 분야를 경험해 보는 것이에요. 경험을 하면 그 안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

    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그 부분이 나한테 맞지 않는지, 몸과 마음이 함께 다 경험하면 좋을 것

    입니다. 앉아서 진로검사나 테스트를 하는 것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구나,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

    는 사람이구나” 하고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드에 나가서 경험을 많이 하는 것, 즉 관심 있는 영역을

    보고 듣고 느끼고 하면 좋겠어요.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7 http://www.koreanpsychology.or.kr/

    가족상담 관련 기관 소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우리 부모님은 왜 항상 잔소리만 하는 걸까?”

    “우리 아이는 왜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는 걸까?”

    글. 이이나 학생기자

    2012년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족들이 소개되었다. 몇 년 동안 대화를

    나누지 않은 부자(父子), 말만 꺼내면 다투기 시작하는 부부(夫婦), 그리고 그런 부모를 신뢰하지 않는

    자녀의 모습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지 되짚어본 프로그램이었다(참고: 2012. 11. 04, 2012. 11. 11,

    SBS 스페셜 무언가족 2부).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듯, 가족 간의 갈등이 심해질수록 가족구성원들의 고

    통이 심해진다. 같은 공간에 살고 있음에도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해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도 있다. 가

    족구성원들의 갈등으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가정이 늘어날수록 우리 사회 또한 더욱 각박해질

    것이다.

    말없는 가족의 입을 열게 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

    2012년도에 직장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0%는 하루에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이 ‘1시간 미만’, 39.3%는 ‘30분 미만’이라 답했다(한옥자, 2012). 이처럼 우리 사회에는 무언가족

    (無言家族)들이 많다. 그런데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말이 없던 가족들이 입을 열고 대화하게 하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 즉 부모가 자녀를 이해하고, 자녀 또한 부모를 이해해야 서로 간의 대화가 원활

    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가족 구성원들의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가정 내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자녀와 부모를 아우르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구)한국청소년상담원)은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으로, 청소년상담 전문기관이

    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기관이 단순히 청소년상담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 글에서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마련하는 프로그램들 중에서 부모교육 프로그램과 인터넷 중

    독 자녀로 인해 가정 내의 갈등이 발생한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가족치유캠프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아이를 이해하고 싶다면 여기로 오세요! - 부모교육

    2012년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진행되었던 부모교육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 목

    2012년 상설 부모포럼 “학교폭력 남이 아닌 바로 내 아이의 문제”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8 http://www.koreanpsychology.or.kr/

    [4월 상설부모교육] “학교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5월 상설부모교육] “자녀의 성공을 위한 핵심전략 세우기”

    [6월 상설부모교육] “인터넷(E)-세상에서 자녀 바로 세우기”

    [7월 상설부모교육] “자녀 발달 아는 만큼 보인다!” - 내 자녀의 사춘기 이해하기

    [8월 상설부모교육] “자녀의 마음을 여는 대화기술”

    [9월 상설부모교육] “혹시 우리 아이가 우울증인가요?”

    [10월 상설부모교육] “자녀의 적성과 진로”

    [11월 상설부모교육] “학교폭력! 부모들이 알아야 할 이야기”

    [12월 상설부모교육] “내 자녀의 발달적 특징을 알고 계십니까?”

    2012년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부모교육 프로그램

    (출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www.kyci.or.kr)

    위와 같이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돕기 위해 꾸준히 부모교육 및

    부모를 위한 포럼·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다. 표에서 볼 수 있듯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부모교

    육에서는 청소년상담 전문가들이 프로그램의 강사로 참여하여 자녀의 우울증에서부터 적성 및 진로까지

    부모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알려준다. 더불어 상담전문가가 청소년기 자녀의 특성 및 대화기술을 소

    개함으로써 부모가 자녀와의 소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청소년상

    담복지개발원은 작년 2012년에 크게 대두되었던 학교폭력문제에 대해 부모가 학교폭력문제를 올바르

    게 인식하고 자녀와 함께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처럼 한국청소년상담복지

    개발원은 ‘청소년상담’영역에서 전문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

    자녀의 소통 및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2013년에도 부모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2. 가족과의 캠프로 인터넷 중독문제 해결! - 인터넷중독 가족치유캠프

    인터넷 중독이나 게임 과몰입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부모들은 ‘네가 의지가 부족해서 그러는거야’라

    고 비난하기 쉽다. 그러나 영남권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정문섭 센터장은, “일방적인 통제보다는 자

    녀를 이해하고 함께 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박성진, 2012). 즉, 인터넷 중독문제는 단순히

    당사자만이 노력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인식에 기초하여,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는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캠프 형식의 프로그램

    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진행된 인터넷 중독 가족치유캠프는 초등학교 4~6학년 초등학생과 보호

    자가 참여하여 2박 3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e-세상 가족행복단 캠프’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프

    file:///D:/03.%20소식지웹진웹툰/01%20소식지/2013-5월/www.kyci.or.kr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9 http://www.koreanpsychology.or.kr/

    로그램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시간 1일차 2일차 3일차

    08:00~09:00

    아침 아침

    [행복 다가가기]

    e-세상 가족행복단

    행복 다지기

    09:00~10:00

    e-세상

    슈퍼스타되기

    나는 부모다Ⅰ

    -자녀알기-

    10:00~11:00

    슈퍼스타

    Training1

    -나는야, 만능연

    예인-

    나는 부모다Ⅱ

    -아이와 궁합,

    그것이 문제다-

    11:00~12:00

    슈퍼스타

    Training2 -인터

    넷, 너는 나를

    막을 수 없어!-

    나는 부모다Ⅲ

    -소통편- 가족행복단 출정식

    12:00~13:00 등록 점심

    집으로~

    13:00~14:00 입소식 및 OT [행복 만들기 1단계]

    지역별 특색 활동 14:00~16:00 [e-세상 열어보기]

    단원을 소개합니다

    16:00~18:00

    [e-세상 들어가기] [행복 만들기 2단계]

    보드게임 e-세상의

    나는?

    e-세상의

    우리가족은?

    18:00~19:00 저녁 저녁

    19:00~21:00 [e-세상 살펴보기]

    e-세상 바로알기

    [행복 만들기 3단계]

    톡! 톡! 톡!

    21:00~22:00 취침준비 취침준비

    ‘e-세상 가족행복단 캠프’ 2박3일 프로그램 내용

    (출처: 배주미 외, 2012, p. 47)

    분홍색으로 표시된 프로그램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며 하늘색으로 표시된 프로그램은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기조절능력을 배양하고 더불어 부모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마찬가지로 부모들은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양육태도를 점검하

    고 자녀가 인터넷에 중독된 동기와 배경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와 같이 가족캠프에 참여한 부모

    와 자녀 모두를 위한 맞춤식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가족의 가치를 되새기고 인터넷중독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한 가족응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처럼 문제해결의 핵심을 ‘가족’에 둠으로써 가족치유캠프를

    통해 가족관계의 개선뿐만 아니라 인터넷 중독에서도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정이 행복해야 우리 사회가 행복해집니다

    우리는 ‘행복한 사회’를 꿈꾸면서도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일은 소홀히 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한 예로,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0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인터넷중독 증상을 보이는 아동의 경우 부모의 양육태도와 의사소통유형, 가족응집력 등 가족변인도 인

    터넷중독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배주미, 조영미, 정혜연, 김누리, 이아람, 이지선, 2012). 즉 부

    모·자녀 간의 의사소통 증진을 통해 가족응집력을 강화한다면, 청소년기 자녀들의 인터넷중독 증상이라

    는 사회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중독과 같은 일탈행위와 마찬가지로 학교폭력의 예방에 있어서도 가족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조

    은경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학교폭력대응팀장은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에서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가족’이라고 말한다(박상기, 2012). 실제로도 가정환경과 학교폭력문제의 관계에 대한 연구들에 따르면,

    비일관적인 양육태도를 가진 부모 밑에서 성장하거나 부모의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한 것 등은 학교폭

    력 가해경험뿐만 아니라 피해경험 모두와 높은 관련성을 보였다(곽영길, 2007, 조유진, 2005: 김하나,

    정현주, 최보영, 2012에서 재인용). 따라서 ‘가족’의 가치가 회복되고 행복한 가정이 꾸려진다면, 학교폭

    력이나 정신건강 문제 및 일탈행위의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도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청소년 및 가족을 위한 상담서비스 제공을 통하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가정을 만드는 데에 지속적으로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김하나, 정현주, 최보영(2012). 2012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가족관계개선 사업 실무자 교육. 한국청소

    년상담복지개발원, 1-40.

    박상기(2012.01.12.). 문제아 줄이는데 가족과 소통이 ‘명약’인데 올해 관련 프로그 램 예산은 3분의 1

    로 줄어.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에서 2013. 01. 26 자료 얻음.

    박성진(2012.09.03.). 탐방-영남권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내일신문. http://www.naeil.com에서

    2013. 01. 26 자료 얻음.

    배주미, 조영미, 정혜연, 김누리, 이아람, 이지선(2012). 인터넷중독 청소년 가족치유캠프 프로그램 개

    발연구.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1-139.

    한옥자(2012.05.09.).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말이 아닌 대화를 하자, 경인일보.

    http://www.kyeongin.com에서 2013. 02. 17 자료 얻음.

    ※ 본 기사에서 인용한 내용에 대해서 인용한 연구의 연구자이신 양미진 박사님(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

    발원 미디어중독예방센터, 상담심리전문가)과 진소연 상담심리사님(영남권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상

    담심리사)께 감수 받았습니다.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1 http://www.koreanpsychology.or.kr/

    5월 모학회 소식

    1. 2013 연차학술대회 ‘건강과 행복(Health & Happiness)‘ 8월 개최 예정

    • 일 시: 2013년 8월 22일(목)~24일(토)

    • 장 소: 대전컨벤션센터

    2. 2013 연차학술대회 논문투고 접수

    ▣ 논문접수기간

    2013년 5월 15일(수) am10:00 ~ 6월 14일(금) pm04:00

    ※ 심포지엄,워크숍,구두발표,포스터 모두 해당됩니다.

    ▪ 투고를 위해 신청 접수하시는 파일의 내용이 학술대회 자료집에 그대로 게재됩니다.

    이 점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 연차학술대회 논문투고 양식대로 초록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 논문접수방법

    한국심리학회 홈페이지(http://www.koreanpsychology.or.kr/) 로그인 ▸학술대회 ▸ 논문접수

    ▸ 해당 부문에 투고 신청

    ▪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접수만 받습니다.

    ▪ 논문 투고하신 발표자의 경우, 학술대회 참가 사전등록접수 기간에 꼭 사전등록을 해주

    셔야 합니다.

    ▪ 업로드 해주시는 초록의 파일명은 ‘2013연차_투고분야_발표자’로 수정해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예) 2013연차_포스터_김00,박00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2 http://www.koreanpsychology.or.kr/

    5월 분과학회 소식

    제 1분과 한국임상심리학회 (http://www.kcp.or.kr/)

    1. 2013년 봄 학술대회 개최

    한국임상심리학회에서는 5월 2일(목)부터 4일(토)까지 3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봄 학술대회

    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봄 학술대회에서는 “임상심리학, 인권을 말하다”란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워크숍, 심포지엄, 학

    술발표, 공동교육, 사례회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약 1,000여명의 많은 회원 분들의 참석으

    로 임상심리학자로서의 지녀야 할 학술적, 실천적 지식을 함께 공유하며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2. 2013년 하반기 임상심리전문가 신규수련등록 및 모집보고 / 수료보고

    가. 온라인 등록기간 : 2013년 9월 03(화) ~ 2013년 9월 20일(금)

    나. 서류제출 : 2013년 9월 03(화) ~ 2013년 9월 20일(금)

    다. 심사발표 : 2013년 10월 18일(금)

    3. 2013년 가을 학술대회 개최 안내

    가. 일시 : 2013년 10월 10일(목) ~ 10월 11일(금)

    나. 장소 : 서울 백범기념관 /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제 3분과 한국산업및조직심리학회(http://www.ksiop.or.kr/)

    1. 2013년도 한국 산업 및 조직심리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심포지엄

    한국 산업 및 조직심리학회는 5월 24일 금요일에 한림대학교에서 2012년 춘계학술대회 및 심포지엄

    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일자리 창출시대와 채용의 기준’이라는 주제로 정부, 국영기업, 민간기업 및

    컨설팅 분야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계시는 다섯 분의 심포지엄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12시 반까지는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위한 워크샵이 실시되었습니다. 이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3 http://www.koreanpsychology.or.kr/

    번 워크샵은 ORP연구소의 Hogan Assessment Exploring Workshop, 리더스인싸이트의 RESTFUL™

    Stress Free Life, 어세스타의 선발tool로서의 Simulation Exercise 이해와 실습에 대해 배우고 스킬을

    습득하는 기회의 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인 5월 25일에는 봄이 찬란하게 내려앉은 춘천에서 심신의 힐링을 취할 수 있다는 다양

    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춘천에서 개최된 이번 2013년 춘계학술대회 및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 산업 및 조직심리학회의 발전과

    회원들간의 학문적이며 인간적인 돈독한 친교가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제 14분과 한국코칭심리학회(http://coachingpsychology.or.kr/)

    1. 2013 한국코칭심리학회 춘계 워크숍 보고

    춘계워크숍에 참석하신 한국코칭심리학회 회원님들과 코칭심리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행사가 무사히 잘 진행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행사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주제: 코칭의 기본 원리와 진행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와 적용

    •장소: 광운대학교 일시: 2013 년 5 월 4 일(토)

    2. 2013 한국코칭심리학회 춘계학술대회 안내

    •주제: 코칭심리에서의 심리학 이론 적용

    •장소: 백석대학교 목양동 지하대강당(서울캠퍼스)

    일시: 2013 년 6 월 8 일(토) AM 9:00 - PM 6:00

    사전접수기간: ~5/30(목) PM 6:00

    자세한 사항은 학회 홈페이지

    (http://coachingpsychology.or.kr)를 참고하시거나

    간사([email protected])에게 연락바랍니다.감사합니다.

    http://coachingpsychology.or.kr/mailto:[email protected]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4 http://www.koreanpsychology.or.kr/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5 http://www.koreanpsychology.or.kr/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6 http://www.koreanpsychology.or.kr/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7 http://www.koreanpsychology.or.kr/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8 http://www.koreanpsychology.or.kr/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9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신 규 회 원

    (2013년 4월20일~5월19일)

    --[ 정회원, 22명 ]-----------------------------------------------------------------------------------------

    강미영,강민석,강혜영,김가빈,김민승,김민혜,성민경,심형인,양명희,오명진,윤영선,이루다,이명자,이지희,

    이진선,장성원,정다운,정복영,차명정,홍관화,황경익,황지영

    --[ 준회원, 68명 ]-----------------------------------------------------------------------------------------

    강승철,고옥순,고윤승,고한나,권현정,김광인,김보중,김은수,김정이,김지현,김하연,김혜진,김혜진,김혜진,

    김휘승,나용균,박용순,박지연,방정복,배세희,배은진,변대성,서미경,소슬이,송다미,송훈상,신선혜,심은미,

    안순미,양미경,윤미애,윤태정,윤혜민,이광미,이기웅,이민형,이수연,이아름,이영란,이영선,이은아,이재연,

    이정희,이제하,이추강,임상묵,장은경,전미일,정명숙,정미숙,정은정,정의준,정지영,정혜란,조선경,조한신,

    천원기,최서영,최성희,최인주,최준영,한미리,한수영,허성미,허은정,홍윤석,홍정현,황유희

    회 원 동 정

    유연옥 회원님(계명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모친상

    유연옥 회원님(계명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모친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