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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0032 – 탐방보고서 크레용을 든 의사 Art Therapy(미술치료) -어느 유방암 환자의 그림-UCSF의 암센터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2학년 주현수 오민진 유주현 지도교수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강남성모병원 정신과 배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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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0032 – 탐방보고서

크레용을 든 의사 Art Therapy(미술치료)

-어느 유방암 환자의 그림-UCSF의 암센터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2학년

주현수 오민진 유주현

지도교수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강남성모병원 정신과

배치운

Page 2: N-0032 – 탐방보고서 크레용을 든 의사 · 2015. 8. 26. · N-0032 – 탐방보고서 크레용을 든 의사 Art Therapy(미술치료) -어느 유방암 환자의 그림-UCSF의

목차

I. 탐방테마 : 미술치료란 무엇인가

1. 미술치료에 대한 오해

2. 미술치료의 유래

3. 미술치료의 정의

4. 미술치료의 치료효과

5. 미술치료의 장점

II. 우리나라 미술치료의 실태

1. 국내기관 사전탐방

2. 우리나라 미술치료의 한계

III. 극복방안 모색의 당위성

1. 탐방목적

2. 탐방대상

IV. 탐방일정

V. 탐방내용

1. AATA (ATCB)

2. Art Institute of Chicago

3. IAMA

4. Menninger Clinic

5. UCSF

VI. 탐방결과 : 우리나라 현실 극복방안 1. 홍보, 교육의 부족 극복

2. 재정적 지원 부족 극복

3. 체계화의 부재 극복

VII. 결론 : 향후 활용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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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탐방테마 : 미술치료란 무엇인가.

미술치료(Art Therapy)란 무엇인가?

1. 미술치료에 대한 오해

사람들에게 Music Therapy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음악을 이용해 심신을 안

정시키고, 정신집중이나 이완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요법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을 많이 있다. 하지만 미술치료(Art Therapy)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고

개를 갸웃거리면서 ‘혹시, 그림을 잘 그리게 해주는 것인가요?’라고 되묻

는다.

그런 게 아니라 미술치료란 미술을 이용하여 심리를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

해 주면, 대뜸 사람들은 어떤 그림을 보면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지겠느냐고

묻는다.

본인이 직접 창작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깊은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자 노력하고, 거기서 문제점을 발견해 치료해가는 것이지 좋은 그림들을 보

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 잠시 생각해 보다 사람들이 머뭇거리며 하

는 말은 이렇다.

"그러면 제가 그린 그림을 보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가 무슨 문제를 가

지고 있는지 한 눈에 알아보실 수 있나요?"

이와 같이 일반 대중들은 미술치료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사람들은 보통

미술치료가 잡지에서 흔히 나오는 다양한 ‘심리테스트’라고 생각하는 경

향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통념이다.

2. 미술치료의 유래

우리는 살아가면서 개인적으로 미술의 풍부한 가능성과 창의성을 자주 경

험한다. 어린 시절,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고 종이를 오려 콜라주를 하고

모래성을 쌓으면서 즐거워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는, 스트

레스 해소를 위하여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든지 혹은 사진을 찍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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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위는 즐거움과 기쁨을 주고, 긴장과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미술치료는 그러한 ‘즐거움’을 바탕으로 착안된 정신치료의 한 형태이다.

미술치료라는 말은 ‘미술’과 ‘치료’라는 단어가 결합하여 만들어졌다.

이것은 미술이라는 창조적인 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내면세계에 주의를 기울

이고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는 치유하고 치료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중에 사람은 자신의 내면과 무언의 대화를 한다. 하지만 일

단 작품이 완성되고 나면 그림을 그린 이는 자신이 왜 그렇게 그렸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하나 하나의 선택과 표현에는 다 이유가 있

기 때문에 그림 속에는 그 사람의 마음 상태, 의도 혹은 바람 등이 담겨 있

다. 이때 자신이 그린 그림 속에 있는 의미를 더욱더 분명히 알아내기 위해

서 미술치료사의 도움을 받는다.

단, 누구든 하나의 그림만을 보고 자의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해버리면 안된

다. 다양한 상황에서 수많은 대화를 나누고 나서야 한 사람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는 것처럼, 여러 가지 그림을 보고, 그 사람의 배경을 제대로 알고

나서야 비로소 그 사람의 참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3. 미술치료의 정의

1) 자신의 내면세계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2)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내면세계를 미술을 통해 표현하고 분출하여,

3) 그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각오와 희망을 갖게 해주는 길고 긴 치료

과정이다.

4. 미술치료의 치료효과

'미술치료'라는 말을 무슨 약을 투여하듯 몇 개월만 어떤 작업을 수행하면

어느 병이 어떻게 낫는다는 식의 말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미술치료가 무

슨 만병통치약인양 선전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간의 정신에서 파생된 모든 문제에 미술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이다. 그림을 그려본 경험이 없고 미술을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오

히려 미술교육이나 훈련을 통해 갖게 된 선입견이나 기술이 마음과 손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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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된 움직임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살아 숨쉬며 어떤 식으로든 자

기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스스로 치유되고 싶고 또한 치유되려

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증상, 어떤 질

환을 가지고 있든지 나아질 수 있다.

진정한 치유는 치료적인 인간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를 원활히

작용하게 돕고 부족한 점을 보충해 주는 것이 바로 미술이다.

하지만, 미술치료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발달장애

나 정신병리적 진단을 하거나 치료할 필요가 있는 경우 등에 특히 유용하다.

예를 들어 정서장애, 섭식장애, 우울증, 불안증,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의

문제, 심리적 안정이나 자아성장을 원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특히 미술치료

가 큰 효과를 보인다.

5. 미술치료의 장점

첫째, 미술은 비언어적 표현이므로 환자의 치료에 대한 방어감을 줄일 수

있고, 언어로는 표현하기 힘든 무의식적 내면의 세계를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잘못된 언어의 사용으로 부딪히는 갈등을 완충시켜 줄 수 있다.

둘째, 미술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과는

전혀 상환이 없기 때문에 환자로부터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또한,

미술치료는 상당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쉽

게 실시할 수 있고 치료에 참석하는 환자 또한 매 치료시간마다 재료나 주

제가 바뀌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셋째, 미술작품의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가 만든 작품을 필요한 시

기에 재검토 할 수 있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환자의 작품 변화

를 통해서 치료의 과정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넷째, 미술 치료 과정을 통한 치료자와 환자와의 상호작용은 환자의 내면

세계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이런 상호작용은 환자의 인격

적 성숙과 재활에 도움을 준다

☞ 미술치료는 실제적인 미술 활동을 통해 인간이 성장하고 재활하고 치료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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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우리나라 미술치료의 실태

1. 국내기관 사전탐방

우리는 미국의 선진 미술치료기관들을 탐방하기 전 사전탐방의 일환으로

국내의 여러 미술치료기관을 선정하여 탐방했다. 미술치료라는 분야가 우리

나라에서는 상당히 새로운 분야였기 때문에 그런지 우리의 목적에 맞는 기

관을 찾아내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치료연구소는

대구에 있지만 우리는 한국 미술치료 학회 부설의 서울미술치료연구소를 방

문했다.

서울미술치료연구소에서는 실제적으로 환자를 다루고 미술치료를 적용하고

있었다. 이곳은 미국 공인 미술치료사이며 한국미술치료 협회장과 한국미술

치료학회 이사장으로 계시는 김동연 소장님이 운영하는 연구소이다. 우리

는 여기서 부소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술치료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의문

점을 해결해 보려 했다. 인터뷰 결과 미술치료가 무엇인지, 미술치료의 유

래나 적용대상은 어떻게 되는지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때 부소장님은

우리나라의 미술치료 현황과 실태에 대한 말씀도 해주셨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미술치료란 분야가 생소한 분야이고 미술치료를 다루는 대학원도 대구

대학교 재활과학 대학원이 아직 유일한 곳이다. 이곳 대학원에서 다루는 사

례들도 거의 다 미국 등의 외국 사례들이라고 하시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많

은 노력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많이 미흡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보

통 사람들의 미술치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대로 홍보가 되었

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갖고 계셨다.

그래서 우리는 미술치료사로 활동하시면서 숙명여자 대학교 사회교육원 미

술치료 교육과정을 지도하시는 김진숙 교수님을 만나뵈러 가기로 했다. 김

진숙 교수님은 바쁜 와중에 잠시 짬을 내어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분도 역시 우리나라에는 이제 겨우 미술치료가 알려지고 있는 단계라서

미술치료 교육 과정이 많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아직 많이 알고있진 못한 것

을 알고 계셨다. 자신이 직접 미술치료의 발전을 위해 뛰고 계시지만 임상

도 보면서 강의까지 다니시느라 무척이나 바쁘시다고 하셨다. 특히 심리치

료라는 것에 사람들이 약간의 거부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어려운

점이 많다는 점과 더불어 그럼에도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술치료

의 효과를 강조하셨다.

또 미술치료의 치료효과를 직접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인제대학교 백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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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했었는데 이곳에서 이승환 교수님은 인간의 육체적인 질병도 감정적 조

율을 통해 치료효과가 증폭된다는 것을 느끼시고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환자

에게 적용하여 환자들의 인지기능, 시공간감각, 대,소근육 운동능력, 정서

능력을 신장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셨다.

이렇게 여러 곳을 탐방해 본 결과 우리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미술치료가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것과 여러 분야에 걸쳐 미술치료의 치료효과가 확인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인식이나 홍보가 부

족하고 미술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기 위해 아직 여러 가지로 개선되

어야 할 검이 많다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2. 우리가 느낀 우리나라 미술치료의 한계

1) 인식의 부족

아직도 사회전반에 유교 사상이 팽배해 있는 영향 때문인지 성인들은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데 서툴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치료에 대해

서 거부감을 갖게 된다. 특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는 직업으

로 그림을 그리지 않는 이상 평생 사람 하나 그리는 일도 굉장히 드문

게 우리 나라의 현실이다. 하지만 미술 치료는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

리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을 대부분 모르고 있

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미술치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

도록 해야할 필요가 있다.

2) 공적차원의 지원부족

미술 치료는 보건소나 종합병원, 개인전문의원, 재활병원, 정신병원

뿐만 아니라, 학교나 소년원, 교도소, 분류 심사원, 감호소 등 사회교

육기관에서 필요하지만 그 필요성을 충족시킬 만큼 인력이라든지 시설

면에서 지원되지 않고있다. 미술치료에 대한 현재 우리 나라의 상황과

미국의 상황이 현실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미술치료사의 자격이 국가 자격으로 인정되고 치료 팀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반면, 우리 나라의 경우 미술치료사가 자원봉사차원에 머무르고

있다. 미술 치료가 좋은 자기표현방법으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공적차

원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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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체계화의 부재

미술 치료는 여전히 개척 분야라서 교수진이 부족하고 학교마다 제대

로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미술 치료를 본격적으로 공

부해보고 싶은 학생들이나 미술을 통한 심리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통성 있는 교육 과정을 밟아 미술치료학을

전공하고 미술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교수진이 부족하여 정작 미술 치료

이론과 실제를 가르칠 사람이 없다. 미술 치료를 교육하는 기관을 체계

적으로 확충하고, 미술 치료가 필요한 각 기관에 효과적으로 인력을 공

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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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문제점의 극복방안 모색의 필요성

1. 탐방목적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미술치료의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선진 미술치료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를 탐방하는 것이 우리

의 목적이다.

미술치료를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게 해주는 치료’라고만 알고 있는 사

람들에게 미술치료의 올바른 목적을 알려주어 미술치료의 좋은 점들을 이용

해 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일 뿐더러 일반인들의 경우에라도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자기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미술치료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병원

과의 연계도 원활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절한 홍보 활동이

이루어져야 하고 미술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손쉽게 미술치료를 요청

할 수 있는 제도적, 공간적 장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더 많은, 더 좋은 미

술치료사를 양성해 내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점들을 연구해보기 위해 우리나라보다 일찍 미술치료를 도

입해 실행하고 있는 미국의 여러 미술치료기관을 탐방하여 견학할 필요가

있다.

2. 탐방대상 : 미국의 선진 미술치료 현장

1) American Art Therapy Association(AATA)

AATA는 미국 미술치료사들의 단체이지만, 전 세계에 걸쳐 30개국 이

상에 회원들이 있다. 이 학회는 미술 치료 기준을 제시하고 공고 정보

를 보급하는 일을 담당한다. 또한 연차 학술 대회를 개최하고 미술치료

에 관한 지역 학술 대회를 후원한다.

AATA는 모든 사람들이 최상의 Art Therapy를 받을수 있도록 하기 위하

여 AATA 회원간의 긴밀한 연락을 담당하고 주정부와 연방정부 차원에서

의 지원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임상의학적인 면에서 두드러진

Art Therapy 행위를 평가하고 지원하는 것도 미국 미술치료학회의 설립

목표하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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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rt Therapy Credentials Board(ATCB)

AATA에서 만든 미국내의 미술치료사자격 인정 기준에 맞추어 미술치

료사 자격인증 위원회(ATCB)가 미술치료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정

기적으로 치러지는 시험을 통해 국가 공인 미술치료사자격증을 수여한

다.

ATCB는 미술치료사 자격조건에 맞는 시험을 제공하고 이 시험에 합격

한 사람이 정당하게 미술치료사로 일하는 것을 인증해주는 기관이다.

3) International Arts-Medicine Association(IAMA)

의료인들, 그들 중 특히 의사들이 만든 Art Therapy 모임인 IAMA는

우리 자신도 예비 의료인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단체는 비영리 기관으로 Art Therapy에 관심을 가지고있으면서 이를 의

료행위에 적용시키려 노력하는 의료인들의 단체이다.

IAMA는 의료인들과 미술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포럼을 개최하여 임상미

술에 관한 자료를 모아서, 임상의료나 미술치료에 관한 지식을 이런 분

야에 관심있는 미술 전문가, 의료인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여러 가지

정보 공유를 통해 정신과적, 심리학적 의료행위에 미술치료를 보다 보

편화 시키는데 일조를 하고있다. 많은 사람이 미술치료를 받을 수 있도

록 홍보활동도 하고 있으며, 미술치료기관과 개인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는 기관이다.

4) Menninger Clinic

미국에서 초기 Art Therapy의 출현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바

로 그 병원이기 때문에 탐방대상으로 선정했다. 1930년대 Menninger 부

자(父子)는 미술이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믿고는 Art Therapy

를 정신질환 치료에 도입하였다. 그들은 정신과 환자들에게 감정적 문

제나 외상을 방출하게끔 미술을 의학적 치료에 활용하였다. 실제로 그

들은 화가 Mary Huntoon을 초빙하여 정신과 환자들에게 감정적 문제나

외상(trauma)를 방출하게끔 미술을 의학적 치료에 활용하였다. 이후

Menninger Clininc은 몇 십년 동안 미국 내에서 Art Therapy의 발전에

계속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곳에서 일했었던 화가들이 미술치

료를 전문화된 영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미술치료사들의 국가적 기관

인 미국미술치료협회(AATA)를 결성한 선구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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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Univerc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UCSF)의

Comprehensive Cancer Center

1988년에 Dr. Ernest Rosenbaum이 시작한 ‘Art for Recovery

Program’은 현재 미국에서 공직적으로 인정하는 권위있는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발전하였다. 암이나 불치병을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들은 미국 전역의 병원, 미술관, 시민회관 등에서 같은

질병으로 신음하는 많은 환자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전시되고 있다.

또한, UCSF는 미국 의과대학 상위 10위 안에 드는 학교로서 또한 3명

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모교로서 그 권위와 신뢰도가 매우 높다.

그러한 의과대학에서 의학과 1학년과 2학년 재학시 Art Therapy(미술

치료) 강좌를 선택과목으로 이수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독특한

교과과정으로서 미국 의료계에서 Art Therapy를 치료방식의 하나로 인

정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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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탐방일정

일자 탐방도시 탐방기관

7/28

7/29

7/30

7/31

Chicago, IL

AATA

ATCB

Art Institute of Chicago

8/1

8/2

8/3

Philadelphia, PA IAMA

8/4

8/5

Topeka, KS Menninger Clinic

8/6

8/7

8/8

8/9

8/10

San Francisco, CA

UCSF Comprehensive Cancer

Center

Art for Recovery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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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탐방내용

1.미국미술치료학회(AATA)

American Art Therapy Association

찾아가기

AATA는 Chicago, Illinois에 위치해있다. AATA로 가는 동안, 강변을 따라

걸었다. 바람의 도시 시카고라는 말답게 바람은 곧장 세게 불었다.

Downtown에 무수한 빌딩숲사이에 위치한 AATA의 사무실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전화를 여러 번해서 드디어 찾을 수 있을 수 있었다.

탐방내용

AATA office manager인 Betti Perri와 사전연락이 되어있어서 우리는

AATA office의 conference room 에서 Cambridge에 있는 Lesley University

미술치료학 교수인 Shaun Mcniff 와 대화하였다.

① AATA 결성은 언제 하게 되었으며 누가 처음에 시작했나요?

Menninger 병원을 아시나요? (우리가 세번째로 탐방할 기관이다.) 이 병

원에서 여러 화가들이 미술을 통한 치유를 경험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5-

60년대까지 이곳에서만 미술치료가 이루어지다가 Jones 와 Eart 는1960년

말 Menninger을 나와 미국미술치료협회(AATA, American Art Therapy

Association)를 발족시켰죠.

② AATA에서 주로 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미술치료사들의 단체입니다. 그들의 Basecamp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때

로 conference를 주최합니다. 이번 11월에 워싱턴에서 개최되고 지금부터

준비중이니다. 그리고 journal발행을 발행합니다. 간단히 말해 art

therapy(미술치료)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 한다고 보면 됩니다.

③ AATA에서 회보가 나온다고 알고 있는데 얼마나 자주 출판이 되고 어떤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나요?

회보에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신문과 같은 newsletter과 잡지와 같이

표지에도 신경을 써서 만드는 journal의 두 가지 입니다. Newsletter은 1년

에 4번 회원 집이나 오피스로 발송하고, journal 역시 회원들에게 1년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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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발송을 합니다. 비용은 회비에서 충당하고, 만드는 사람들은 All of us

회원들입니다. 글 기고 등의 편집은 외부기관에 맡기거나 상주 사무직원에

맡깁니다. 1983년부터 2002년까지 회보는 계속 발행되어왔습니다.

④ 11월에 CONFERENCE가 있다고 들었는데 주로 그런 CONFERENCE의 주제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바로 전 conference서 정해지는 것이죠. 이번 conference주제는 Strength

in diversity, Hope in unity (다양성의 힘, 통일성-조화-의 희망)이라는

것인데, 이 역시 작년 conference에서 정해진 주제입니다. 이 주제로 회원

들은 토의를 합니다. 이번의 연사는 Dr. Bolen 이라고 UCSF정신과 교수인데,

학생들이 미술치료와 정신의학의 관계에 궁금해 하니, 회의가 끝난 후 회의

결과 공개자료를 보내줄게요.

⑤ AATA에서 활동하는 미술치료사의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미술치료사들만

AATA의 회원으로 등록이 가능한가요?

아닙니다. 물론 미술치료사들이 주류이긴 하죠, 아까 말했듯이

homeground, basecamp 라니까요. 하지만 이번 회의를 주최하는 Jean(Dr.

Bolen의 이름)처럼 정신과 의사들, 다른 분야 의사들, 심리학자들 역시 가

입할 수 있어요. 실제로 의대생들도 꽤 가입해있습니다.

⑥ ATCB를 통해 미술치료사 자격증을 받은 사람은 자동적으로 AATA에 가입

이 되는 것 인가요?

필수는 아니지만 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다 합니다. 그래야 정보도 보다

빠르고 회의도 참석할 수 있으니깐요.

⑦ ATCB의 미술치료사 자격시험을 통해 미술치료사가 된 사람들에게 적절한

직업을 알선해주기도 하나요?

그렇습니다. 그일 역시 우리가 하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⑧ 회원 중에 외국회원이 많은가요, 그렇다면 그 사람들의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협회의 지원은 있나요?

한국의 경우 Kim Dong Yeun (김동연- 서울미술치료학회 연구소장)이 가입

되어있군요. 그 외에도 한국사림이 몇몇 있네요. 외국 미술치료사들의 경우

학회 장학금을 통해 미국 유수대학의 미술치료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장학금을 따려면 아주 우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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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Chicago interview는 여기서 끝났다. 우리가 방문하려던 Chicago 의

또 다른 기관인 미국미술사자격인증위원회(ATCB- Art Therapy Credentials

Board)의 경우 미국미술학회(AATA)산하 기관이라서 AATA에서 궁금했던 것을

대신 질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Chicago의 art therapy와 관련된

새로운 2기관을 소개 받았다.

하나는 Chicago Medical Society(의학협회)로 미술치료와 직접적인 관

련은 없었지만 의대생인 우리가 미국에서의 의료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

는 계기를 마련했고,

또 다른 하나는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의 MA in

art therapy(시카고미술대학의 미술치료학 석사과정) 을 담당하는 교수

인 Randy M. Vick교수님을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가 받은 인상

한국 역시 한국미술치료연구소가 있으나 체계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사

전탐방 결과 지역별로 따로 활동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나

AATA는 newsletter와 journal 을 자주 발행하고 conference를 주기적으로

하여 회원간의 연계를 결속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술치료와 병원과의 연계에 대해서는 AATA 에서 병원(또는 정

신과의사) 와 미술치료사를 연결 및 소개해주어 미술치료사들이 임상의료에

다가가는 것을 용이하게 하였다. 또한 산하 단체인 ATCB는 국가자격증으로

자리잡아, (우리나라 학회발행 자격증은 국가자격증이 아니라서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려는 미술치료사들은 미국에서 자격증을 따야한다.) 이런

제도가 없는 우리나라모습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였다. AATA 에서 배운점은

자신들을 basecamp로서 회원들에게 정보제공,및 직업소개를 통해 회원들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멋진 학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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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MA in art therapy(시카고 미대의 미술치료학 석사과정)

우리가 이곳을 탐방하게 된 이유

AATA 에서 직접 소개받아 간 곳이다. 우리의 탐방에 더욱 도움이 될것이

라는 확신을 가지고 찾아갔다. 이곳은 미국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부속 학교이다. 즉 미술관 부속 학교. 이곳에서는 미

술학도들을 석사과정을 통해 미술 ‘치료사’로 만드는 일종의 의과대학이

었다. (미국의과대학 역시 의학도들을 석사과정은 통해 ‘의사’로 만드는

곳이다.)

찾아가기

The Art Institute of

Chicago는 우리가 Chicago

에서 지내던 숙소와 10분

거리여서 쉽게 걸어갈 수

있었다. 한국에서부터 미

리 contact하고 찾아간 것

이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소개 받아서 간 것이어서

신선한 느낌으로 미술관을

향해 걸어갔다. 약속한 시

간이 오기전까지 우리는 소정의 미술관 관람비를 내고 미술관을 ‘구경’하

기 시작했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미술책에서 흔히 보던 여러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셰라트의 ‘그랑자트에서의 일요일’, 고흐의 ‘자화상’,세잔

느, 드가, 르누아르 등… 무엇보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러한 그림들

앞에서 주저앉거나 서서 똑같이 뎃생하고 있는 미술관 부속 미술학교 학생

들을 만나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미술관 건너편에 위치한 부속학교

내에서 Professor Randy M. Vick을 기다렸고 마침내 그의 오피스에서 이야

기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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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내용

AATA 소개로 왔다고 하니 교수님은 매우 반겨주었고, 우리는 자리를 편하

게 잡고 앉았다.

“한국 의대생들이라니, How nice to meet you! Michael Reese Hospital 정

신과학교실에서 근무했다가, 이제는 임상의학에서 물러나 후학들을 가르칩

니다. 따라서 정신의학에 관심이 있다니 아는 한도 내에서 대답해 드리겠습

니다. 우리학교 미술치료학 석사과정은 학회에서 인정하는 것이고, 자격증

시험을 학교내에서 볼 수 있는 특혜가 있습니다. 미술관은 둘러봤나요? 그

곳에서도 정신분열이나 강박증을 않고있던 화가들의 그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빈센트 반 고흐와 같은 화가들이죠. 우리는 이를 연구하고, 학교의 아

이들, 또는 지역 주민들이 그린 어느 특정한 주제의 그림을 가지고 그들의

약한 강박증, 편집증을 진단합니다. 또한 가까운 병원으로 실습을 나가 그

곳의 환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그림그리기를 합니다. 물론, 병원의 정신

과의사와 팀을 짜 치료도 합니다.”

우리가 받은 인상

갑작스런 방문이었으나 Vick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미술학도들이 미술치

료사 석사과정을 밟는 과정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미술에 대한 애정과 미술

치료에 대한 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미술학도들이 미술치료사가 되는 기관

을 본 것은 우리들에게 행운이었다. 나중에 방문할 University of

California in San Francisco(UCSF)에서 우리는 의대생들이 정신과학 분과

중 정신분석치료(미술치료포함)를 실습하는 것에 대해 탐방하기 때문이다.

미술학도에서 미술치료사로..

의학도에서 정신과의사로..

정신질환을 낫게하려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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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제임상미술학회

(IAMA, International Arts-Medicine Association)

찾아가기

우리가 IAMA의 secretary/treasurer인 karen Barton을 만나러 IAMA가 위

치한 Bryn Mawr, PA로 가겠다고 하자, 우리가 해외에서 자신을 만나러 오는

‘수고’를 하는데 자신은 Philadelphia, PA로 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며 Ms. Barton은 우리에게 왔다. 3명이 오는 거보다는 1명이 가는 것이 나

을 거라면서.. 그래서 우린 그녀를 만나러 Bryn Mawr, PA에 안가고 대신 공

항이 있는 도시 Philadelphia, PA에서 IAMA를 알 수 있었다. Ms.Barton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생각을 하며 우리들은 숙소 옆 정원에서 기다렸다.

탐방내용

얼마 지나지 않아, Ms.Barton은 차를 몰고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왔다. 작

지만 눈빛이 살아있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한듯, 온몸에

서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우리의 질문에 그녀는 아주 자세하고 성실

하게 대답해주었다.

① IAMA의 목적은 무엇인가요(설립계기)?

IAMA회장인 Dr. Lippin(정신과 의사)이

의대생 때 과중한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 때 그는 의사가 되기전 인문학에 관심을 많이 가

져서(미국 의대는 석사과정으로, Dr, Lippin은 학사때 인문학을 전공) 스트

레스를 받을 때는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 맘에

맞는 의대 친구 몇 명이서 같이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그 때 아이디어가

떠오른 겁니다. 또, 졸업 후 Orchochemical 기업의 직원담당 의료진으로 가

있었을 때,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헬스 클럽이나 문화예술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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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을 건의한 것이 그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화시켰습니다. 실제로 시작한

것은 1985년 Dr.Lippin 개업후, Philadelphia에서입니다.

② 활동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나요?

보통 다 의사이기 때문에 예술과 의학을 연계시키는 일을 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것은 다음 질문에 대답)

현재 어떤 활동을 하나요?

우리의 활동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arts as therapy, 즉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술치료입

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AATA가 더욱 더 철저하죠. AATA에 가봤다고

요? 잘 아실겁니다. 따라서 첫째 활동은 별로 특징적이지 않습니다.

둘째는, arts in the health care environment 입니다. 의료환경

(health care environment)이란, 의료제도 또는 말그대로 주위환경- 건물

이나 거리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제도적인 문제보다는 주위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것은 소아과 병원의 벽에 미키마우스를 그리는 거와 같

은 단순한 것에서부터 병원 로비에서 오케스트라에게 브람스의 ‘자장

가’를 연주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가능성이 무한합니다. 하나 확실한 것

은 이 모두가 환자의 심적안정을 도와주어 치료에 필요한 편안한 마음가

짐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죠.

셋째는 performing arts medicine 이예요. 발레리나의 골절된 발, 성악

가의 쉰 목, 바이올리니스트의 뻐근한 어깨 등을 치료하는 전문 의사를

우리는 소개시켜주고, 이러한 의사들이 우리의 회원입니다. Placido

Domingo의 목(후두) 주치의는 Dr. Satallof인데, IAMA의 적극적인 회원이

죠.

③ 의사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주로 임상쪽에 관련된 일만 하시

나요? CONFERENCE 같은거나 회보도 만드나요?

물론, 대부분의 일은 임상과 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conference 역시

많이 하고 있습니다. 1998년은 IAMA에게는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Elizabeth

Laton과 같은 유명한 미술치료사(우리도 이미 알고 있는 미술치료사로, 나

이든 사람들의 주름과 처진 피부를 오히려 세월의 표시와 성숙으로서 아름

답게 보이게 하는 화가겸 미술치료사이다.)와 노인복지회 그리고 ‘노인’

전문의(노화와 관련된 생리현상을 연구하는 내과의사와 정신과의사)등 여러

사람들을 불러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처럼 IAMA는 모든 것을 다각적인 면에

서 교류하기 때문에 미술치료사와 의사들은 서로의 의견을 수용하고 절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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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④ 국제 기관이니까 외국회원도 많겠네요 어떻게 연계가 이루어지나요?

인터넷으로 보고 찾아오는 회원들도 많지만, 그보다 우리의 회의가 언론

의 주목을 받을 때, 많은 회원들이 옵니다. 외국회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외국회원은 한국을 포함해서 남아공, 등 여러나라(정확히 20나라)에 분포해

있습니다. 회의 때, 그 분야의 회원을 초빙해오거나 회원들간의 각 분야 전

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문을 구합니다.

⑤ IAMA에 (병원같은데서) 치료사(의사)를 요청하기도 하나요?

아까 말햇듯이,(3번 질문) 우리는 소개시켜주는 것이 우리 기관의 주 임

무입니다. 당연히 그러죠. 다만 형평성과 공정성을 위해서 우리는 어느 의

사가 더 좋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와 연계된 의사들이 모두 그 분야 최

고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우선 지리적으로 가까운 전문의를 소개시

켜줍니다.

⑥ 회원들간의 정보교환은 이루어지나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연례회의는 거의 모든 회원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이러한 회의를 통한 친

목도모와 함께 회원들간 정보를 공유합니다. 다만, 회의에서는 주제가 한정

되기 때문에 다른 문제로 건의하고 싶은 사람은 협회를 통해서 그 분야의

사람을 소개받거나, 저희가 그 정보를 대신 전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

양한 회의와 뉴스레터를 통해 정보는 공유가 잘되는 편입니다. IAMA의 자랑

스러운 점 중 하나입니다.

⑦ 다양한 THERAPY를 모두 하신다는데 각각의 분야(ART, MUSIC, DANCE 등

등)들을 각각 따로따로 관리하나요? 병행을 한다든지, 한번에 한가지만 적

용한다든지?

IAMA의 특성상 여러 분야의 회원들이 다양하게 만나 서류 교류하고 있습

니다. 그러나 따로 할 때도 있고, 동시에 적용할 때도 있습니다. 환자의 경

우에 따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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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받은 인상

한국의 경우, 임상예술학회(인제대학교 백병원, 이승환교수)가 있으나 재

정난과 홍보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미국의 국제

미술학회를 탐방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 우리나라의 임상예술학회의 미

래 발전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기회였다. 국제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과 다

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개별 환자의 병리현상을 분석하는 것은 미국의

다양성과 전문성의 공존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경험적으로

그 치유 결과 또한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스로를

‘Rennessaince people’이라 칭하며 새시대의 새로운 치료법을 위해 노력

하는 IAMA! Philadelphia 에서 만난 좋은 사람, 좋은 기관은 우리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이를 국내 의료현실(특히 한국의

임상예술학회)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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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enninger Clinic

찾아가기

우리가 갔던 모든 탐방기관 중 Menninger가 가장 가기 힘든 곳이었다.

Kansas City 국제공항에서 내린 후 숙소를 잡자마자 바로 우리는 부근의

Grey hound 고속 버스 터미널로가서 다음날 Kansas City에서 1시간 반 걸리

는 Kansas 의 수도 Topeka로 가는 고속버스표를 끊었다. Greyhound 터미널

주변은 치안상태가 좋지 않았기 우리는 우리의 소지품과 몸가짐을 눈에 띄

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긴장의 연속이었다. 기차인 Amtrak station 주변

은 상대적으로 치안이 좋긴 했지만, 기차시간에 우리의 탐방약속시간에 맞

출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버스를 탔다. 당시에는 힘든 여정이었으나,

지금 생각하면 값진 경험이었다. menninger에 도착하자 30분가량 남아서,

우리는 정신병원의 휴게실에서 여러 가지 오락들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때

웠다.

탐방내용

Menninger에서 상주근무했던 미술치료사 Gabriella Adorino 와 세계 최고의

정신병원 Menninger을 경영하는 원장, Dr. Menninger를 만날 수 있었다.

Menninger를 세운 초대원장의 둘째 아들이었다. Ms.Adorino와 dr.Menninger,

그리고 우리 셋은 Menninger 병원(매우 넓다. 왠만한 대학캠퍼스보다 넓은

세계적 정신병원!)의 3번 건물에 위치한 art studio에서 벽과 책상위에 있

는 환자들의 ‘미술치료’미술작품에 둘러싸인채 이야기를 하였다.

① Menninger 클리닉에서는 주로 어떤 환자를 다루나요?

Dr. Menninger : 정신병의 다양한 양상을 가진 여러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부 정신병원에서 치료가 안되는 경우, Menninger로 오기

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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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Menninger 클리닉은 미술치료를 처음으로 임상에 적용시켰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누가 도입하게 됐나요?

Dr. Mennniner : 어렸을때, 아버지(선대 Dr. Menninger)가 Evian Shaw라

는 여자분을 저녁식사에 초대한 것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병원

(Menninger)에 놀러갔을 때 그 여자분이 그린 그림들을 보았지요. 1930년경

아버지는 미술치료에 확신을 가지고 Art Therapy를 정신질환 치료에 도입하

였습니다. Mary Huntoon을 당시 미술치료사로 초빙하여 정신과 환자들에게

감정적 문제나 외상(trauma)를 방출하게끔 미술을 의학적 치료에 활용하였

지요. 그 외에도 여러 화가들이 이곳을 거쳐가고,또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우리의 한자들의 치유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여전히 Menninger Clinic에

서는 정신질환치료에 Art Therapy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③ 아까 이야기기했던 환자들 중에 어떤 환자가 ART THERAPY를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미술치료사 Adorino :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분노를 억제 못하는 환자들. 그런 환자들에게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주어 분

노를 억제하기는커녕 더욱 더 표출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심해지는 것입니

다. 그러나, 그 외의 경우 대부분은 미술 치료를 정신의학적 치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각 사람마다 각기 다른 치료방법을 항상 염

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만 주의한다면 노이로제환자에서부

터 정신분열증환자까지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치유할 수 있습니다.

④ ART THERAPY는 어떻게 적용을 하는 것인가요?

미술치료사 Adorino : 치유과정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입니다.

⑤ 물론 환자마다 조금씩 적용하는 것은 다르겠죠?

그렇습니다. 저는 특히 ‘eating disorder program(식이장애)’를 전문적

으로 다루어왔는데, 환자마다 다루는 법이 다릅니다. 금식과 폭식을 거듭하

는 식이장애의 경우 자기 통제가 안됩니다. 이러한 환자들이 그리는 그림은

아주 전형적이게도 흐릿하게 나옵니다.(이때, Ms. Adorinosms 우리에게 그

림을 보여주며 설명을 하였지만, 사진을 찍으려하자 환자들의 privacy를 위

해 찍지 말아달라고 해서, 자료는 구하지 못했다.) 여기 보이듯이 이러한

환자들은 파스텔이나 크레용을 ‘뭉개서’ 사용합니다. 반면에 다이어트에

철저한 이른바 거식증 환자들의 그림을 보세요. 선이 날카롭죠? 이들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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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것을 뚜렷하고 신경질적일 정도로 완벽주의 성향을 보이는 그림을 그리

곤 합니다. 선 밖으로 색칠한 것이 하나도 빠져나오지 않았네요. 이러한 그

림들은 이들 초기의 그림입니

다. 환자들은 그들의 그림을

보고 이야기합니다. 정신과의

사에게도 쉽게 말을 터놓을

수 없더라도, 환자는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해서는 자신이

그렇게 그린 이유를 설명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반드

시 그렇게 그린 이유가 있으

니까요. 자신이 그린 그림이

니까요. 우리는 장기간에 거쳐 이러한 그림들을 환자들로 하여금 그리게 하

고 그들에게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하여 그들 자신이 스

스로 자각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치유를 합니다.

⑥ ART THERAPY가 그 환자들에게 어떤 치료효과를 가져오나요?

미술치료사 Adorino : 자신에 대해 안다는 이야기를 했죠? 이것이 미술치료

의 출발점입니다. 환자는 자기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치료의 반이

끝난 것 입니다. 대부분의 정신과 환자들은 자신의 질병을 부정하기 때문에

이 단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미술을 그리게 함으로써,

카타르시스는 물론이고, 변화되는 자신의 그림을 보고 자신의 변화를 인식

하게끔 합니다.

⑦ ART THERAPY를 받기를 거부하는 환자가 있나요,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나

요. 그리고 왜 거부하는 걸까요?

Dr. Menninger : 당연히 있습니다. 어린아이 장난같다더나, 나는 그림을

잘 못 그린다거나 여러 핑계를 댑니다. 그러나 미국정신의학에서는 대부분

의 치료가 group therapy라서 같은 group에 있는 사람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하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고, 의사가 이것은 치료의

일부라고 하여 ‘처방’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겨우 이러한 경우

는 아주 드뭅니다.

⑧ 약물치료를 병행하겠죠?

Dr. Menninger : 네, 약물치료를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약물치료역시 정

신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니까요. 하지만 약물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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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일 뿐, 지속적일 수는 없습니다. 미술치료와 마찬가지로 이 둘은 서

로를 보완하며 정신질병치유를 도울 것 입니다.

우리가 받은 인상

미국에서 처음으로 가본 병원이었다. 거대한 부지와 드넓은 풀밭에, 여러

가지 레크리에이션 시설들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Dr.Menninger와 ms.Adorino의 대화를 통해 미술치료가 정신의학에 실제적으

로 적용되는 것을 알 수 있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약물치료가 모든

것에 우선하지 않고, 미술치료도 상호보완책으로 치유에 사용된다는 점은

새로운 시각이었다. 정신의학은, 정신을 다루는 학문이라 아무리 여러가지

약물이 있어도 근본적인 Trauma이 있는 한 치료되기 어렵다. 이때, 그림을

그려, 그 그림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설명’하여 자신의 질병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치유하도록 하는 점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정신의

학계도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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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USC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Art for Recovery Program

찾아가기

UCSF는 샌프란시스코 시내 부근인 Mt.Zion에 있어서 우리는 숙소에서 그

곳으로 직접 걸어가기 시작했다. 걸어가다가 Japan Town이 나와 관광을 하

다가 한숨돌리기 위해 카페에 앉아, 30분 후면 도착할 의과대학 UCSF에 대

해, 그리고 그곳에서 할 인터뷰에 대해 논의하고는, 우리가 UCSF에서 줄 자

그마한 선물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마침내 조금 더 걷자, 대학 앞에 도

착할 수 있었다. Receptionist에게 Cynthia D. Perlis, 미술치료담당이자

의대 미술치료학 교수에게 연결해달라고 하였다. Receptionist는 우리를 미

리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연결을 바로 해주었다. 그 동안 우리는 로비에서

기다렸다,

탐방 내용

병원 로비가 아니라 호텔 로비에 온 것 같았다. 잘 꾸며진 편안한 느낌의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우리는 Perlis 교수와 그녀가 데려온 미술치료 인턴인

Lisa를 만났다. Lisa는 손에 페인트가 마르지 않은 듯, 막 작업을 마치고

달려온 것 같았고, Perlis 교수는 기다리고 있었다며 반갑게 환대해주었다.

몇 달 동안 email로 서로 연락하다가 직접 만나니 신기하면서 무척 반가웠

다.

우선 Perlis교수는 대학병원 내를 안내해주겠다고 하였다.

호텔 로비 같은 병원 로비를 지나 우리는 meditation room(명상의 방)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Perlis교수가 유명한 stained glass 전문가와 조각가들

을 특별히 초빙해 만든 아늑하고 조용한 공간이었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조

각과 부드러운 곡선의 마호가니 나무의자, 은은한 색유리(stained glass)를

보며 명상의 방에서는 막 암을 선고받은 환자나 그들의 가족, 또는 자신의

환자가 죽었다는 것을 괴로워하는 젊은 의사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들어가

보니 고요하고 은은했다. 조명 역시 조도가 적당이 낮추어져 있었다.

다음은 외래환자대기실로 갔다. 외래환자들이 기다린다는 대기실 역시 특

별히 만들어진 수족관과 안정적인 분위기의 그림 여러 점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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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의 로비처럼 대기실 역시 호텔과 같은 분위기였다. 환자들이 푹신한 소

파에 느긋하게 앉아 잡지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 다음은 정말 기발한 radiology center에 갔다. CT사진을 찍는 곳에 환

자가 누워서 뇌사진을 찍기 전 잠시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게 환자

가 누우면 바로 보일 수 있게끔 환자의 머리 위 천정 부분에 하늘의 별자리

가 작은 전구로 수 놓여있었다. Perlis교수는 이 역시 미술치료의 일환이라

고 하였다.

다음 유방암센터에는 환자들이 만든 quilt 조각이 이어져 하나의 거대한

조형물을 이루고 있었다. 이 quilt 조각에는 유방암에 걸린 여인들이 모두

한 조각 한 조각에 그들의 심정을 표현해내고 있어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quilt조각은 병원 곳곳에

걸려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quilt 조각을 미술관이나

화랑에 대여하여 미술치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보

다 더 확장하는 데 사용하기

도 한다고 하였다.

그 외에도 암환자들을 위

한 정보센터와 도서관, 그리

고 암환자를 위한 전문 상점

과 같이 미술치료와는 관계되지 않으나 미술치료와 같이 복지적인 성격을

띈 것들을 Perlis 교수의 견학지도 아래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후, 우리는 Perlis교수의 개인 사무실에 가서 그 곳에 걸린 미술작품

을 본 후, 바로 옆 방인 art room에 가서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① 의과대학에 ART THERAPY를 교양으로 들을수 있다고 들었는데 처음 어떻

게 시작됐나요?

처음, 의대생들이 저희 프로그램을 자원봉사차 와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갔

다고 하면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금요일 밤 학생들이 저녁 한

번 하자고 하며 저를 불렀어요. 이 프로그램을 병원에서 뿐만 아니라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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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도 활성화시키자며 건의하더라구요. 그래서 여러 회의를 거쳐 정규 의

대 과목이 되었습니다. 인기도 좋아서 학생인원을 소수정예로 제한하고 있

어서 제비뽑기를 통해 그 학기에 수강할 학생을 뽑기도 한답니다. 의대 본

과 1학년에서 2학년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더욱더 많

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② ART THERAPY는 주로 심리학 관련 과목이 아닌가요?

네, 정신과학 역시 심리학과 관계가 있습니다. Art therapy 역시 사람의

심리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정신과학과 같이 병행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암센터에서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분노를 표현(예,

분노를 표현하는 것 역시 삶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하거나 고통과 슬픔을 내면화하여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고 이를 밖으로 끌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람의 심리

와 관계되어있지 않다면, 이러한 일들은 할 수 없었겠죠.

③ ART THERAPY를 처음 교양과목으로 강의를 시작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까도 말했듯이 폭발적이었습니다. 미술치료가 좀 더 보편화되어 학생들

을 제비뽑기로 뽑지 않고 모두 다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④ 왜 의과대학 학생들이 ART THERAPY 수업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

요?

전인적인 의사를 만들려면 의사가 될 의대생들 역시 환자들의 심리, 그들

의 고통과 분노를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치료를 배움으

로써 의대생들은 환자가 그 그림에 나타내려하는 것을 보고 이해하게 되죠.

그들의 고통을 알게 됩니다. 또한 정신과학을 전공하려면 이런 선행학습은

더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신병원에서는 미술치료사와 같이 group

therapy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doctor와 art therapist간의 communication

이 제대로 되어야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것 입니다.

⑤ 대학에서 ART THERAPY과목 STAFF는 어떻게 구하나요?

Lisa(Perlis 교수의 지도는 받고 있는 인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그들

의 resume를 가지고 이 병원에 오고 싶어합니다. 가끔, 병원측에서 공고를

할 때마다 지원자들이 오고 이들 중 뽑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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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UCSF 병원에선 환자에게 ART THERAPY를 임상적으로 적용하나요?

그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적용하자는 측과 환자가 고

통을 회피하기위한 도구로 이용하자는 주장이 있지요. 하지만, 제가 이곳의

암병동의 책임자로서, 그리고 Dr. Rosenbaum(oncologist, 종양내과교수) 과

장님이 art therapy를 임상적으로 적용하자는 주장이 우세합니다. 실제로

우리의 임상 미술치료 프로그램은 NIH(미국립건강연구소)에서도 주목할만큼

경험적으로 그 결과가 많이 입증되었습니다.

우리가 받은 인상

인터뷰 이후, 우리 역시 미술치료를 받았다. 두 단어를 놓고 그림을 그리

라고 해서 그렸다. 예를 들어 오민진의 경우 Life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라

고 해서 풀밭에 자유롭게 뛰노는 사람의 모양을 그렸더니, 이에 대해 토론

을 하자고 하여 민진이의

이상과 꿈, 그리고 희망에

대한 많은 말들을 유도해내

었다. 그 결과, 우리는 우

리가 모르던 우리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가는 듯한 체험

을 하였다. 그리고 손가락

을 이용하여 만다라를 그렸

다. 그릴동안 잡념이 사라

지고 그린다는 것에 집중을

하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수 있었다.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미국의 암환자들은

이렇게 정신의학적으로도 관리를 받는 다고 생각하니 문득 부러움이 앞섰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그렇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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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결과정리 – 우리나라 현실 극복방안

1. 홍보, 교육의 부족 극복

1) 미국의 사례

미술치료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미술치료의 혜택을 받

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술치료 관련 기관들은 여러가지 홍보 활동을 하

고 있었다. 우선 AATA에서는 회보를 발간하여 미술치료에 관심있는 사람들

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전문가 차원에서의 토론회나 회지를 발간한다.

미술치료 전문가들은 이 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항상 새로운 자료나 사례

를 많은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리고 Chicago의 Art Institute에서는 많은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의 미술작품도 함께 전시하고 있어서 미술에 대해 더

욱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또한 The School of Art

Institute of Chicago에 있는 미술치료 석사과정은 미술학도들이 미술치료

라는 분야에 대해 자세히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미

술학도들이 미술을 단순한 예술으로만 보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심리와 정

신세계를 다룰 수 있는 차원으로까지 승화시켜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들이 나중에 미술치료사 자격증을 따서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치료를 알리는

홍보대사가 될 재목들이다.

Philadelphia의 IAMA라는 기관에서도 AATA와 마찬가지로 회보를 발행해 모

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이보다 더 특징적인 것은 IAMA가 일반 대중과

미술치료사를 연계시켜준다는 점이다. IAMA의 회원들 중에는 임상의사가 대

부분이기 때문에 대중들이 정신질환의 치료로 미술치료가 있다는 것을 알리

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Menninger Clinic의 경우 미술치료사가 어린이를 상대로 미술교육을 하면

서 동시에 미술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어린시절부터 미술에 친숙해

지고 미술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훈련을 시킴으로써 어린이

되어서도 큰 문제에 봉착했을 때 미술치료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자신을 아직 제대로 표

현할 줄 모르는 어린이를 상대로 미술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UCSF의 암센터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직접 만들고 그린 작품들

을 병원 구석구석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그 작품들 중에는 예술성이 뛰

어난 작품도 몇몇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누구나 할 수 있을만한 작품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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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런 것은 환자들이 미술을 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데 있어 커다란 도

움이 되고 있다.

2) 극복방안

미국에서 미술치료를 홍보하고 사람들에게 미술치료의 효과를 인식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고 있음을 배워올 수 있었다. 미국에서 이용되고

있는 방법을 정리해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사람들이 미술작품을 보다 쉽게 언제나 볼 수 있도록 전시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미술치료라는 분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게 해주

고 적극적으로 미술치료의 효과를 보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미

술에 대한 친밀감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미술이라는 것이 자신과

동떨어진 별세계라는 생각을 하는 한 미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일 뿐이다. 여러 가지 작용을 보고 그것을 느끼는 과정에서

자신이 미술을 통한 창작활동을 했을 때 보다 더 효과적으로 자신을 표현해

내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캔버스에 선을 하나 그려 놓은

작품이 미술전시관이나 화랑에 걸려있는 것을 보면, 그게 무슨 의미를 가지

는지 생각해 보게 될 것이며, 예쁘고 멋있는 그림만이 그림이 아니라는 인

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아무리 그림을 못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데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미술치료를 받을 때 예쁘게 그리지 못한

다고 해서 그림을 그리기를 거부하고 외면하는 일이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술치료사들을 이용하여 어떤 미술작품이 가지는 의의와 중

요성을 사람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

술이라는 것은 자신의 정신세계를 비춰 볼 수 있는 수단에 불과하다. 그런

수단을 이용해서 자신이 그린 미술 작품이나 다른 사람의 작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적에 사람들은 보다 자유롭고 역동적으로 사람들의 정신세계

를 이해해 나갈 수 있다. 물론, 이때 미술치료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혜택이 될 것이고, 보다 올바르고 객관적으로 의미를 탐

구해 나갈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에는 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리테스트를 하는 심정으로 미술치료

를 전하게 된 사람이라도 미술치료사의 도움으로 자신의 정신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미술치료의 효과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미술치료를 통해 많은 발전을 했다고 생각한 경우에 주위 사람들에

게 권장하게 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치료의 세계를 접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미술치료 기관이나 학회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

치료 홍보보다 더 많은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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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적 지원 부족 극복

1) 미국의 사례

사실 탐방을 하는데 있어서 국가차원의 지원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적었다. 국가는 대개 미술치료 기관을 공인해주고 미술치료사

들의 자격조건을 국가에서 인증해 줌으로써 미술치료사들이 활동하는 데 있

어서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이 국가 차원의 지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자 했던 공적차원의 지원이라는 것은 단순히 한 개인이 미술치

료라는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전제 하에 여러 가지

공공 기관이나 병원에서 미술치료에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AATA의 경우에는 국가의 보조를 받아서 미술치료사들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한다. 미술치료사들은 AATA라는 기관의 보조를 받아 활동하는 근거를 찾을

수 있는 것이고 특히 학술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일에의 지원을 아낌없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술치료사들을 적절한 위치에 소개를

시켜주는 역할도 맡고 있어 재정적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끔 하는 일은

AATA라는 기관을 통해 이루어질 때 더 깊은 신뢰성을 얻어낼 수 있다.

Chicago의 Art Institute는 미술관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인근의 미술대학

의 미술치료과정을 지원해주고 있었다. 이렇게 수익기관과 학교가 연계되어

있는 것도 미술치료사를 양성해내는데 있어서 큰 힘이 된다. 여러 가지 장

학제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재정적 지원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술관이라

는 특성상 미술치료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충분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도

의의를 찾을 수가 있다.

IAMA의 경우, 이 단체는 회원들에게 얼마정도의 회비를 받아 운영되는 곳

이지만 회비만으로는 기관자체를 유지하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 명의 스

폰서를 찾아서 사적인 기부를 받고 있다. 기부를 받아 기관을 운영하고 회

원들의 정보교류와 연계시키는 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경우도 IAMA라

는 국가 공인기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공적인 차원의 지원 부족 문제를 짚어보는데 있어서 빠지면 안되는 기관은

Menninger Clinic과 UCSF의 병원은 두 곳 모두 병원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미술치료라는 것이 일종의 대체요법이기 때문에 약물치료의 효

과에 대해서만 주목하는 보험회사 측에서는 보조금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시점에서 병원측에서 미술치료의 효과를 확신하고 미술치료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은 미술치료의 효과를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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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원동력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병원측에서 미술치료를 인정하고 미술치료

과정을 유지하기 위해 환자들의 작품을 엽서로 제작해 수익을 얻고 있는 것

과 병원 차원에서 미술치료를 하기 위해 일부 부유한 환자들의 기부를 받는

것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치료를 받는데 중요한 재정적 지원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2) 극복방안

미술치료는 미술치료가 가지는 효과에 비해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정신의

학적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치료라는 것을 공증해주고 꾸준히 연구

할 수 있는 기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재정적 지원이 중요하다. 재정적

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개개인의 미술치료사가 해결할 수 있는 정도

에는 한계가 있다. 미술치료가 더욱 발전하고 많은 사람이 미술치료의 효과

를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이런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

하고 있다. 기관차원에서 기부자를 모아서 기부금을 받는다든지 미술관과

같은 데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학교에 지원하도록 유도하여 미술분야와 미

술치료분야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더 구체적으로 정

신병원인 Menninger Clinic에서는 일부 부유한 환자들을 상대로 미술치료를

하면서 얻은 재정적 도움으로 미술치료과정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미술치료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고 UCSF의 암 치료 센터에서는 환자들의 작

품을 엽서로 제작해 그것을 판매함으로써 나오는 수익으로 미술치료과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병원에서의 정책은 미술치료의 효과를 확신하고 있다

는 전제 하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일들이다. 따라서 미술치료를 위해 공공

기관차원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재정적 지원의

능력이 있는 기관을 상대로 미술치료의 장점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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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체계화 부재 극복

1) 미국의 사례

미국에서는 미술치료사라는 것이 국가자격증으로 자격을 공증하고 있기 때

문에 미술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미술치료사 자격

증을 따게 되면 당당히 미술치료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ATCB는 미술치료협회인 AATA가 정해 놓은 기준에 의해 미술치료사 자격을

인증하는 국가 기관이다. ATCB가 제공하는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ATCB 측에

서 요구하는 몇 가지 자격 요건과 자격증을 얻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

든지 과목이 무엇인지에 대해 확실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한다. 이것은 미술

치료라는 분야를 체계화 시키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면 미술치료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림은

물론 그림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과 그에 관련된 지식과 학식을 모두 갖추

어야 미술치료사로 인정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 AATA에서 개최하는 학술세미나 같은 conference나 Art Institute of

Chicago 부속의 The School of Art Institute에 개설되어 있는 미술치료 석

사과정은 미술치료를 ‘미술’에 중점을 두는 예술 활동이라기 보다는 ‘치

료’에 중점을 두는 학문으로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UCSF의 의과대학에서는 의대생을 상대로 미술치료를 교양과목으로 수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교양과목으로서 제비뽑기를 해야 할 만큼 인기가 좋은

과목이 미술치료라는 점은 앞으로 의사가 될 학생들이 대체의학이라고도 볼

수 있는 미술치료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의과대학에서 미술치료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면 미래의 의사들에게

미술치료를 친숙하게 하여 효과를 알리고 임상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

게 될 것이다.

2) 극복방안

미술치료가 하나의 학문으로, 하나의 대체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기 위

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미술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알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술치료를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미술

치료를 배울 수 있도록 짜여진 교과과정이 짜여져 있어야 한다. 미술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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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한 사람에게서 자세하고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기

회가 주어져야 장래의 미술치료사 지망생들이 더욱 발전적으로 미술치료의

세계를 연구하고, 미술치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다.

미술치료를 임상적으로나 이론적으로 연구를 많이 한 전문가를 양성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로는 미술치료를 이론적으로 탄

탄하게 연구한 후에야 학문으로서 체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이고, 더군

다나 의사들이 미술치료를 정신과학적으로 응용해서 임상에 적용할 때, 미

술치료를 필요로 하는 많은 정신질환자나 말기 암환자 등 정신적으로 안정

을 요하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적절한 제도를 통해 미술치료사 자격을 인증함으로써 미술치료사들이

정당한 자격을 가지고 마음껏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줄 필요가 있다.

특히 미술치료사 자격증이 체계적으로 공인이 되어야 미술치료를 처음 접하

는 사람들에게도 더 많은 신뢰감을 주어 좀더 열린 마음으로 미술치료를 받

아들일 수 있게 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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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 결론 – 향후 활용 방안

- 우리나라에 미술치료를 도입하기 위한 방안

1. 우리나라에 미술치료를 도입하는데 있어서의 문제점

우리나라에서는 미술치료라는 분야가 이제 막 걸음마를 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미술치료를 배우려고 해도 미술치료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전문가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미술치료를 받으려고 해도 아직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미술치료를 도

입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미술치료가 체계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미술치료가 체계화되고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미술치

료에 대한 홍보와 여러 가지 측면에서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홍보와

지원의 문제 모두 해결되어있지 않은 상태이다. 특히 대중들이 미술치료라

는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입장에서 미술치료사가 몇 명이 필

요하고 미술치료기관이 얼마나 세워져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때이

른 걱정이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치료가 무엇을 하는 것이며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떠한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지를 인식시키는 것이 가

장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러한 측면에서 많

이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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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정되어야 할 점

미술치료라는 것은 굉장히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정신의학적 대체 치

료 방법이다. 하지만 치료과정은 장기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요하는 작업이

기 때문에 미술치료를 받거나 미술치료를 직접 시행할 때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술치료의 특성상 자기

자신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된 이후에야 점점 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변해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미술치료를 대할 때는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

다. 요즘 우리나라의 세태로 보면, 빨리 빨리 해치우는 것을 최고로 치고

효과가 빨리 나오고 저렴하기까지 하면 어떤 것이든지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은 미술치료를 도입하는 시점에 있어서 시정되어야 할 태도

이다.

또한 미술치료라는 새로운 분야 대하는데 있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새로운 분야여서 많은 연구를 필요로 하고 다양한

경우에 임상적으로 적용해 보아서 검증을 받아야 하겠지만, 미술치료가 충

분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미술치료의 발전을 위해서 처음

의 작업이 좀 더뎌도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유교적인 사고방식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라 그런지는 몰라도 상당히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사람들의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의사들

이라고 볼 수 있는데 때로는 의사들의 이런 사고방식이 참신하고 새로운 분

야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완고하다고 보아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일반

적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앞장서서 미술치료나 그와 비슷하게 앞

으로 충분히 발전할만한 잠재력을 가진 모든 분야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

지고만 있다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미술치료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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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체적 노력

우리나라에서 미술치료를 발전시키려면, 우선 3가지에 대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첫째, 홍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한다.

미국 Chicago에서 본 AATA(American art therapy association)에서의 다양

한 세미나나 저널 발행 등은 KATA(Korean art therapy association)에서는

그다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직 우리나라에서의 미술

치료가 대중들에게 원활히 알려지지 않아서 미술치료를 할 사람이 없고, 그

래서 회원도 적은 탓일 것이다.

서울미술치료 연구소의 경우, 압구정동에 위치해있으나, 미술치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저 지나치기 쉽다. 이 경우, 참여 program을 만

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미술치료를 알리고 이를 배울 기회를 주는 것이 중

요하다. 예를 들어 압구정동의 서울미술치료 연구소의 경우 압구정동의 여

러 커피숍 중 하나를 골라 오는 손님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재

미있게 맛볼 수 있는 미술심리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요즘 흔히 볼 수 있

는 사주 카페처럼. 그럴 경우, 대부분의 ‘시간 때우러’ 온 손님들은 미술

치료에 대해 새로 알고, 이에 대해 친숙하게 생각할 것이다. 반응이 좋으면

여러 카페로 늘린다. 이에 대해 미술치료사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이는 미술치료라는 ‘학문’을 격하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아니다.

미술치료라는 ‘약’을 팔기 위해서는 ‘약장수’가 우선 되어야 한다.

또한 미술관과 화랑에서 환자들의 미술치료작품을 전시한다. 이 경우, 많은

대중들의 호응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술학도들의 가슴에 미술

치료학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의 불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

술치료 인력을 얻을 수 있을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병원에서 어떻게 환자들의 호응을 일으키느냐 하는 것이다. 얼

마 전, 우리가 다니는 학교부속병원에서는 아로마테라피 강의를 직원과 화

생, 그리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미술치료학 역시 이와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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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지원부족문제를 해결해야한다.

하지만 지원을 받으려면 홍보가 우선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우선, 홍보활

동을 시작한 후, 지원을 유도한다.

국가기관에서의 지원은 의료보험을 의미한다. 그러나 미국의 Menninger

Clinic의 Dr. Menninger에게서도 들었듯이 의료보험공단은 의료비가 비교적

적게 나오고 시간도 빠른 (그렇다고 완전히 치유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물

치료에 더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미술치료의 확실한 효

과를 알리고, 그것을 받고 싶어하는 많은 환자들의 호응도가 있으면 이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보다 현실적인 것은 개인이나 기관의 기부다. 개인 기부 또한 홍보

를 통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관의 기부는 역시 국립미술관이나 대형화랑

과 같이 재정이 탄탄한 곳을 연락해 설득해 나아가는 것이다. 미국 3대 미

술관 중 하나인 시카고 미술관의 경우, 미술치료학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설 학교에서 미술치료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미술학도들, 예비 미술치료사들의 관심과 미술치료홍보대사로의 활동이 요

구된다.

셋째, 체계화 부재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석사과정으로서의 미술치료학이 대구대학교에 집중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세미나나 강의가 그곳에서 이루어진다. 지리적 위치의 불

리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로 모든 것이 집중되는 것은 사회적인 문

제로도 대두되고 있으므로. 그러나 인구의 대다수가 서울에 살고있는 것을

감안해 서울미술치료연구소를 더 확장하는 것이 나은 것으로 본다.

또한, 인력수급에 있어, 각종 미술대학에서 미술학도들이 미술을 단지 자

신의 창조성 발산의 도구에 그치지 않고 남의 정신상태 역시 변화시킬 수

있는 치유의 도구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미술치료학은 한층 더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대학 졸업 후, 많은 미술학도들이 피카소나 세잔이 되지

못하고 다른 직종의 일을 찾는다. 그러나 이는 인력 낭비이며, 이 경우 자

신의 전공과 관련이 있으며, 남을 ‘치료’해주는 보람된 직업인 미술치료

사를 선택한다면 본인은 물론, 미술치료학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미술치료학 자격증이 보다 더 확립되어 미술치료사

가 미국미술치료사자격증 없이도 충분히 당당할 수 있는 자격증의 위상 강

화 또한 모색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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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국에 가서 많은 것은 보고, 듣고, 배우고 왔다. 그런 우리의 결

론은 우리나라 역시 머지 않아 미술치료가 왕성하게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

이다. 서양의학의 한계가 느껴지는 요즘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미술치료학은 그러한 ‘의학’이다. 자기자신을 억제하고 있는 현대사회에

노이로제나 스트레스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한다. 미술치료는 자신의 그러한

감정을 발산시켜 보다 더 긍정적으로 살 수 있데 해준다. 또다른 현대질병

인 정신병은 약물치료로 근본적으로 치료가 안 될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약물치료뿐 아니라 정신분석학의 일종인 미술치료를 같이 병행하는 것이다.

미술치료! 가능성이 무한하고 현실적인 치료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