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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유아교육연구

2009. 제8권 제4호 , 157 - 186

유아를 위한 자연건강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The Development and Application of nature-friendly health

program for children

하 정 연(Jeong-Yeon Ha)* ․ 이 숙 희(Suk-Hee Lee)**

요 약

본 연구의 목적은 몸․마음이 건강한 유아를 기르기 위하여 유아교육기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연의학에 기초한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고, 그에 따른 유아들의 변

화과정을 알아보는데 있다. 본 프로그램의 적용 대상은 부산시에 위치한 A어린이집의 만

3․4세 혼합반(만 3세 12명, 만 4세 5명)과 만 5세반(19명) 유아들과 담임교사이다.

본 프로그램 적용에 따른 유아들의 변화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유아들의 몸의 변화로는 “자연건강법에 익숙해진 몸”, “따뜻해진 몸”, “바른 자세의 몸”

으로 범주화되었다. 마음의 변화로는 “집중하는 마음”, “편안한 마음”으로 범주화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개발․적용으로 유아들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향상되어 몸과 마음의 건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었음을 의미한다.

1)

주제어 자연건강 프로그램(The nature-friendly health program)

자연의학(Naturopathy)

면역력(Immunity)

자연치유력(The self-healing power of nature)

※ 논문 접수 : 2009. 10. 31 / 수정본 접수 : 2009. 12. 07 / 게재 승인 : 2009. 12. 14

* 부산대학교 부설어린이집 원장

** 부산법원어린이집 원장(교신저자, [email protected])

Ⅰ. 서 론

건강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기본이 되며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

다. 따라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강해야 한다. 특히 유아기는 모

든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유아기부터 건강에 대한 올바른 습관을 익히는 것이 중요

하다(고진양, 1993; 정미라․배소연․이영미, 2004; 임재택, 2008: 홍양자․고진양,

1992).

최근 환경변화와 생활 패턴 변화로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전상일․나영

일․임재택․김민선, 2007). 산업사회의 영향으로 환경이 날로 오염되고 있으며 환경오염

은 아이들 질병의 주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이들은 면역수준이 낮고, 유해물질이 체

내에 들어 왔을 때 이를 해독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흙이나 먼지 등에 접촉할 기회가 높

아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성인보다 높다(시민환경연구소 환경보건위원회 편,

2005).

생활습관의 변화로 암,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다양한 질병

이 나타나고 있다. 예전에는 성인에게만 나타났던 질병이 최근에는 아이들에게도 나타나

고 있고, 이러한 질병의 발생에는 유전적, 체질적인 요인도 관계하지만 생활습관이 상당

히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최근 환경오염, 식품오염, 각종 화학물질, 생활패턴의 변화 등 새로운 사회문제들이 아

이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국가차원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다양하게 지원

하고 있고, 건강교육도 실시하고 있다(전상일 외, 2007). 유치원교육과정(교육인적자원

부, 1998)에서는 건강과 직접 연관된 건강생활영역을 두고 교육을 하고 있으며, 영유아보

육법에서도 “보육과정은 영유아의 신체․정서․언어․사회성 및 인지적 발달을 도모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여야 한다(제 29조 1항)”고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사회적으로 아이들의 건강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으나 정작 유아교육기관

에서는 아이들의 건강이 인지교육에 밀려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아교육

에서 건강교육이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예비 유아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의

교육과정에 유아 건강관리를 위한 과목을 개설하지 않거나 전공 선택으로 개설하여 예비

유아교사들의 이를 수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보아도 알 수 있다(정경자,

1984; 이기숙, 1993) 또 교사가 된 이후에도 전문지식을 배울 수 있는 현직교육의 기회는

많이 있으나 유아건강과 관련된 내용은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있어(황춘자, 1991; 엄옥

유아를 위한 자연건강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 3

주, 2004) 유아교사들은 유아교사 양성과정이나 재교육 과정에서 유아의 건강관리에 관한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였다(유영숙, 2001). 이러한 이유로 현장의

교사들은 건강교육을 하는데 있어 지식의 부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엄옥주, 2004). 이는

교사가 유아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의 건강교육에 적절하게 접근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게

했다.

현재 유아교육 현장에서의 유아 건강관리를 살펴보면 단순한 신체검사, 약물비치와 투

여에 관한 사항이 대부분이다(권미량, 2007). 건강에 접근하는 방법이 예방보다는 치료를

강조하는 현대의학적인 관점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건강은 건강할 때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따라서 유아교육기관의 건강교육 내용이 평소 아이들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본 연구 이전에도 아이의 건강을 유지하고자 생활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한 선행연

구들이 있다. 이수진(2004)은 아이들의 식생활을 개선하여 건강을 유지하고자 하였고, 김

정미(2004)는 도인체조를 중심으로 한 한국 전통의 영유아 몸짓놀이 프로그램을 개발․적

용함으로써 아이들의 건강을 살리고자 하였다. 박정목(2008)은 유아요가 프로그램을 개발

을 통하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살리고자 하였다. 이상의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특정 영역의 활동만이 강조되어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지 못하였으며, 그 결과 아이들의 건강을 총체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한계

를 가지게 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자연의학에 기초하되, 먹기, 숨쉬기, 움직이기, 잠자기, 마음 쓰기

의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유아교육기관에서 실시할 수 있는 건강교육 프로그램인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고, 그에 따른 유아들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는데 목적을 둔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교육기관의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자연의학에 기초한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둘째, 유아를 위한 자연건강 프로그램 적용에 따른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변화과정을

살펴본다.

Ⅱ. 유아를 위한 자연건강 프로그램 구성

1. 프로그램 개발 과정

본 연구의 프로그램 구성 및 적용을 위한 연구과정을 개괄적으로 제시하면 [그림 1]과

같다.

이론적 탐색(2008년 10월 ～ 11월)

↓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전문가의 적절성 검토(2008년 12월)

↓

프로그램의 적용(2008년 12월 ～ 2009년 2월)

↓

자료 분석 및 결과정리(2009년 3월 ～ 2009년 5월)

↙ ↘

몸의 변화 마음의 변화

[그림 1]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과정

2. 프로그램 구성

1) 구성 시 고려사항

본 연구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자연건강 프로그램은 자연의학을 바탕으로 유아의 자연치

유력과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자연의학은 인간을 자

연의 일부로 여기고, 자연의 이치대로 생활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유아를 위한 자

연건강 프로그램은 일상생활의 먹기, 숨쉬기, 움직이기, 잠자기, 마음 쓰기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일상습관과 태도가 몸에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 반복적이며 규칙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한다.


2) 목적 및 목표

본 프로그램의 목적은 유아가 일상생활 속의 자연건강을 실천함으로써 면역력과 자연치

유력을 증가시키고, 마음을 다스릴 줄 알게 함으로써 몸․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건강과 일상생활의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자연건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일상생

활 속에서 바르게 먹기, 숨쉬기, 움직이기, 잠자기, 마음 쓰기를 실천한다.

둘째, 반복적으로 자연건강을 실천함으로써 자연건강의 일상생활이 습관화 되도록 한

다.

3) 활동내용 선정 및 조직

유아를 위한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활동내용 선정 및 조직 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

하였다.

첫째, 여러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자연건강이 올바른 생명활동을 통해 비

교적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1) 생명활동이 곧 ‘생활’이므로 올바른 생활습관이

이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사람의 생

명활동의 핵심요소인 먹기, 숨쉬기, 움직이기, 잠자기, 마음 쓰기 활동을 고루 포함시킨

다. 둘째, 건강의 핵심요소인 몸에 필요한 요소 흡수, 원활한 순환, 노폐물 배설, 항상성

유지가 잘 이루어질 수 있는 활동내용을 선정한다. 셋째, 교육활동을 통하여 기본 원리들

을 배우고, 일상활동을 통하여 습관화가 이루어지도록 교육내용을 조직한다. 넷째, 활동

내용은 처음부터 완전하게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양과 질을 높여가도록 조직

한다.

이상을 토대로 완성된 유아를 위한 자연건강 프로그램은 <표 1>과 같다.

1) 전세일(2004)은 몸에 필요한 것은 흡수하고, 몸에 필요 없는 것은 배설하는 것을 잘 해야 건강하다고 하였

고, 渡邊正(2008)는 독소를 덜 흡수하고, 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며, 독소를 배출하는 것이 건강의 요체

라고 하였다. 장두석(1994)은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과 몸의 독소를 배출하는 것이 건강의 요체라고 하

였고, 전홍준(2001)은 인체 내에 독성의 유입을 예방하는 일과 이를 제거하는 일, 호르몬계의 기능과 각 기

관의 대사작용을 원활히 하여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분류 교육목표 활동내용 활동유형 출처

바르게

먹기

(正食)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을

알고 즐겨 먹는다.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우수성 알기

․사람에게 적당한 육식과 채식의 비율 알기

․하루 동안 내 몸에 필요한 물의 양 알기

․생수에 대해서 알기

․죽염의 좋은 점 알기

․감잎차에 대해서 알기

교육

활동

하정연외(2008)

하정연외(2008)

김진목(2008)

渡邊正(2008)

백승헌(2001)

장두석(1999)

․전통음식 즐겨 먹기

․생수 마시기

․죽염으로 양치하기

․감잎차 마시기

일상활동

하정연외(2008)

渡邊正(2008)

백승헌(2001)

장두석(1999)

올바른 식습관을

가진다.

․꼭꼭 씹어 먹기

․골고루 먹기

․천천히 먹기

․음식 남기지 않고 다 먹기

일상활동 하정연외(2008)

바르게

숨쉬기

(正息)

올바른 호흡을 알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한다.

․복식호흡(깊은 호흡) 배우기

․흉근전후 확장법(가슴앞뒤 열기)과 흉근

상하 확장법(가슴위아래 열기) 배우기

․나무호흡법 배우기

교육활동 龍村修(2003)

․자신의 호흡 느껴보기

․깊게 숨쉬기

․흉근전후확장법(가슴앞뒤 열기)과 흉근상

하확장법(가슴위아래 열기) 실천하기

․나무호흡법 실천하기

일상활동

정홍규(2000)

龍村修(2003)

풍욕(피부호흡)하

는 방법을 알고

실천한다.

․풍욕(바람목욕)에 대해서 알기 교육활동최민희(2005)

장두석(2006)․풍욕(바람목욕) 실천하기 일상활동

바르게

움직이기

(正動)

바른 자세를 알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한다.

․바르게 앉는 자세에 대해서 알기

․바르게 걷는 자세에 대해서 알기교육활동

김철(2007)

․바르게 앉기

․앉아서 허리 비틀기 운동하여 앉기 자세

교정하기

․바르게 걷기

․깍지 끼고 걸어서 걷기 자세 교정하기

일상활동

여러 가지 운동의

동작을 배우고

실천한다.

․큰 절 동작 배우기

․붕어(물고기), 모관(손발 털기), 합장합척

(오징어), 등배(시계추) 운동 동작 배우기

교육활동

조현주(2008)

渡邊正(2008)

장두석(2006)

<표 1> 유아를 위한 자연건강 프로그램 내용


․큰 절 하기

․붕어(물고기), 모관(손발 털기), 합장합

척(오징어), 등배(시계추) 운동하기

일상활동

조현주(2008)

渡邊正(2008)

장두석(2006)

바르게

자기

(正眠)

잠의 중요성을 알고

바르게 잠자는

습관을 들인다.

․잠과 낮잠의 중요성 알기

․목베개과 머리베개의 차이점 알기교육활동

김진목(2008)

최민희(2005)

․경침(목베개) 베고 자는 습관들이기

․교사를 통하여 잠자는 자세 교정하기일상활동 최민희(2005)

바르게

마음

쓰기

(正心)

자신의 마음 상태를

알고, 좋은 마음은

갖고, 나쁜 마음은

버리려고

노력한다.

․여러 가지 마음 알기 교육활동 정홍규(2000)

․걷기 명상하기

․큰 절 하기

․복식호흡하기

․나무호흡하기

일상활동

Thich Nhat

Hanh(2007)

조현주(2008)

龍村修(2003)

4) 운영

(1) 연간 운영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연간 운영 시 고려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건강 프로그램은 일상생활이 교육내용이 되기 때문에 주제에 따라 활동이 계

획되어 주제와 관련된 달에만 일시적으로 행해지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습관을 형성하도

록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에 1년 단위로 끝나기 보다는 유아교육기관의 모든 교사가 연계

하여 이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일상생활이 교육내용이 되기 때문

에 어느 특정한 달에 주제와 관련하여 시작하기보다는 1년 중 어느 시기라도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습관을 형성한다는 점에서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

기 때문에 가능하면 새 학기부터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셋째, 월간계획은 특정 날짜

와 요일을 정해두기보다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내용 시안을 참고로 하여 아이들의 흥미나

제반여건을 참고하여 적절한 날에 자율적으로 실시하도록 한다. 넷째, 자연건강 프로그램

은 일상생활이 교육내용이 되기 때문에 일과운영을 어떻게 진행하는지가 중요하다. 일상

생활 속에 자연건강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일과운영을 무리가 없도록 계획하

고 진행하여야 한다.

다음의 <표 2>와 <표 3>은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연간계획, 일간계획의 예이다.

시간 어린이집의 일과 자연건강에 따른 일과

08:30-09:50 등원 및 자유놀이․걷기 명상으로 시작하는 마음 쓰기

․감잎차 마시기

09:50-10:30 몸짓놀이, 오전 새참 및 모임

․복식호흡과 큰절하기

․생수 마시기

․오전모임 - 바르게 앉기

<표 2> 자연건강 프로그램 연간계획안

계절

구분봄 여름 가을 겨울

목표

1. 건강과 관련하여

아이들의 일상생활

을 뒤돌아보고, 잘

못된 습관들을 점

검한다.

2. 건강과 일상생활

의 관계를 인식하

고, 바른 건강관과

질병관을 가진다.

1. 건강과 마음의 관

계를 알고, 좋은 마

음을 가지도록 노

력한다.

2. 건강과 호흡의 관

계를 인식하고, 올

바른 호흡법을 배

워 일상생활 속에

서 실천한다.

1. 건강과 잠(낮잠)

의 관계를 인식하

고, 바르게 잠자는


2. 교육활동을 통하

여 배운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방법들

을 꾸준히 실천하

여 몸에 익힌다.

1. 자연건강 프로그

램을 일상생활 속

에서 꾸준히 실천

하여 습관화한다.

2. 자연건강 프로그

램을 실천하면서 부

족한 부분들을 보완

한다.

경험내용

․ 우리나라 전통음

식의 우수성을 알

고 골고루 먹는 습

관을 들인다.

․ 죽염의 좋은 점을

알고, 죽염으로 양

치한다.

․ 자신의 호흡을 살

펴보고, 깊게 숨쉬

는 법을 배워 실천

한다.

․ 절이 건강에 미치

는 영향을 알아보

고, 큰절하는 방법

을 익힌다.

․ 바르게 걷는 자세

를 알고, 바르게 걷

는 연습을 한다.

․ 우리 몸에 필요한

물의 양을 알고, 생

수를 마시는 습관

을 들인다.

․ 꼭꼭 씹어 먹는

식습관을 가진다.

․ 여러 가지 운동(물

고기, 손발 털기, 오

징어, 시계추) 동작

을 배우고 익힌다.

․ 풍욕(바람 목욕)

하는 방법을 배우

고, 익힌다.

․ 마음이 안 좋을

때 깊은 호흡과 걷

기 등의 명상을 통

하여 마음을 안정

시킨다.

․ 비타민C가 풍부

한 감잎차를 즐겨

마신다.

․ 자연, 농부, 요리

를 하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

지고, 음식을 남기

지 않고 다 먹는


․ 나무의 성장을 관

찰하고, 관찰한 내

용을 토대로 나무

호흡법을 배우고 익

힌다.

․ 잠(낮잠)의 중요

성 및 바른 자세를

알아 실천한다.

․ 매일 일상생활 속

에서 바르게 먹기,

숨쉬기, 운동하기,

잠자기 마음 쓰기

를 꾸준히 실천한

다.

· 자연건강 프로그램

중 잘 실천되지 못

하는 부분이 있는

지 점검해 보고, 부

족한 부분들을 보

완한다.

<표 3> 자연건강 프로그램 일과운영의 예


10:30-11:40산책, 텃밭, 바깥놀이, 미술

등의 주제별 활동

․밖으로 나가는 날 - 바르게 걷기

․생수 마시기

11:40-12:20 점심․곡식, 채소와 전통음식 위주의 식사 즐기기

․생청국장 먹기

12:20-13:00 자유놀이 및 낮잠준비 ․죽염 양치

13:00-15:00 낮잠

․풍욕, 붕어․모관․합장합척․등배운동

․경침 베고 자기

․바른 자세로 자기

15:00-16:30 오후 새참 및 자유놀이 ․감잎차 마시기

16:30-18:00 모임, 바깥놀이 및 자유귀가 ․생수 마시기

(2) 교사 역할

유아들에게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교사는 어머니로서의 교사, 대장금으로서의

교사, 생명인으로서의 교사 역할을 갖는다.

첫째, 어머니로서의 교사는 아이 개개인의 일상생활을 돌보고,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면

그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토대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역할이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할 뿐만 아니라 마음도 건강해야 한다.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랑받는 일이다. 따라서 교사는 우리네 어머니

처럼 아이라는 생명에 대한 모심과 섬김, 즉 사랑의 마음으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임재

택, 2008). 즉,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의 역할로서 교육

보다는 아이들과의 생활을 중요시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어린이집에서 하루 중 대부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있어 교사는 대장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여기서의 ‘대장금’은 약의(藥醫), 식의(食醫), 심의(心醫)를 포함하는 말로 약

과 음식과 마음으로 아이의 몸․마음․영혼을 돌보는 의사를 의미한다(임재택, 2008).

아이가 등원했을 때 아이의 몸 상태가 어떠한지 체크하고, 평소 아이가 건강할 때 자연건

강 프로그램의 실천을 통하여 아이들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키워주어야 하며, 또한 아

이가 아플 때 그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생명인으로서의 교사는 자기성찰, 자기반성, 자기점검의 공부를 통해 생명의 본

질에 따라 사는 사람으로서(임재택, 2008) 교사는 유아에게 자연건강을 소개하기에 앞서

교사 스스로가 생명에 기반을 둔 건강관과 생활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를 ‘생명에

의한 교육’ (고제순, 2004: 임재택, 2008, 재인용)이라고 하였는데, 교사의 삶 자체가 생

명을 지향하는 자연건강의 삶이 되어야 하고, 그를 토대로 아이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바꾸어 가는 ‘생명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 유아는 교사의 모습을 모방하며 배우기 때문

에 교사가 생명인으로서 생활하면 아이들은 좀 더 쉽게 자연건강의 생활습관을 터득하게

된다.

Ⅲ. 프로그램 평가를 위한 연구방법

1. 연구 참여자

본 연구는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고, 그에 따른 유아의 변화를 알아보고자

수행되었다. 이러한 연구의도를 밝혀보고자 부산시에 위치한 A어린이집 만 3․4세 혼합,

만 5세반 유아들과 담임교사 2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A어린이집을 선정한 이유

는 A어린이집이 생태유아교육을 실천하는 기관으로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과 아이살

림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철학적 배경이 본 연구가 지향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의

이념과 일치하고, 교육내용과 일과운영에 있어서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A어린이집 만 3․

4세 혼합반은 교사 1명과 만 3세 유아 12명, 만 4세 유아 7명, 만 5세반은 교사 1명과 유

아 19명이 같이 생활하고 있다.

2. 연구절차 및 자료수집

본 프로그램의 적용 및 평가는 2008년 12월 8일부터 2009년 5월 말까지 약 6개월 동안

참여관찰, 면담, 문서자료 수집 및 분석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연구자가 개발한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적용하면서 동시에 참여관찰 및 교사와의 비형식적 면담이 이루어졌다. 교사

와의 면담내용은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적용에 따른 유아들의 몸․마음의 변화에 관한 것

이었다. 면담은 관찰 중 수시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일과 후 따로 면담 시간을 갖기도 하

였다. 그 외에도 담임교사의 교육활동 기록을 통해 수집한 자료 및 보육일지도 읽고 분석

하여 보충자료로 활용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자료를 수집․분석함으로써 연구

의 타당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3.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는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교육활동을 담임교사가 아이들에게 적용한 뒤 활동

의 내용과 방법, 유아가 보이는 반응과 변화, 교사의 평가를 기록한 교육활동 기록과 보

육일지, 담임교사와의 비형식적 면담 자료, 연구자의 참여 일지 자료 등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수집된 모든 자료를 바탕으로 유아들이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일상생활화 하는 과

정과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난 뒤 유아의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변화를 하위 영역으로 잡

았다. 드러난 영역을 중심으로 면담자료와 문서자료를 분석하여 몇 개의 범주와 관련된

속성을 찾아 포괄적이면서 명료한 주제를 끌어내었다. 본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분석된 자료를 담임교사 2인으로 하여금 읽고 평가하게 하였고, 유아교육 전공자 2인에게

연구의 전체적인 과정과 결과에 대해 검토를 받았다.

Ⅳ. 자연건강 프로그램 적용에 따른 유아들의 변화

1. 몸의 변화

1) 자연건강법에 익숙해진 몸

자연건강 프로그램 적용 초기 유아들은 자연건강을 실천하는 것을 귀찮아했고, 바빠진

일상에 대해서 불만스러워했다. 교사는 아이들과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해야 하는 이

유를 지속적으로 설명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왜 자연건강을 실천해야하는지,

자연건강 프로그램과 건강이 어떤 관련을 가지는지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고, 자연건강을

실천하는 일에 익숙해져 갔다.

물 마시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기 전에는 아이들은 진짜 물마시기에 관심이

없었어요. 산책 갈 때 말고는 특별하게 물을 챙겨 마시는 아이들이 드물었어요

(2008. 12. 19, 만 5세 교사면담).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전에도 아이들이 물을 잘 마시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

는데, 아이들이 물을 얼마만큼 마시는지 일주일동안 조사해 본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아

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산책 가서 목마를 때를 제외하고는 물을 잘 마시지

않았다.

우리 몸에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물 마시기의 중요성을 조금씩 깨달아가며 물 마시는 일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

다. 교사의 면담에서도 아이들이 물마시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나타났음을 볼 수 있다.

물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진짜 목이 말라야지만

물을 찾았는데, 이제는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셔야 한다고 인식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물을 마시는 것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된 것 같아요(2009. 2. 17,

만 3․ 4세 교사면담).

아이들은 자연건강법을 실천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물마시기뿐만 아니

라 다른 활동들을 실천하면서도 깨달아갔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면 건강해진다고 선생님이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중에는 자

기들끼리 “이렇게 하면 몸이 튼튼해진다. 그것도 모르나?”고 이야기를 주고받고,

다른 반과 통합하여 활동 할 때는 옆 반 아이에게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였습니다. 소금양치와 풍욕, 절하기를 특히 잘 가르쳐 주었습니

다(2009. 2. 13, 만 5세 교사면담).

수인이는 나무반의 재준이가 담요 덮기를 잘 안하자 “재준이는 안 건강해지겠다”

고 하였다. 그러면서 “건강하려면 바람 목욕을 잘 해야 한다”고 담요를 잘 덮으라

고 이야기를 해주었다(2008. 12. 30, 참여관찰).

위의 사례에서처럼 아이들은 자연건강법의 실천이 건강과 연결됨을 깨닫기 시작하였고,

아직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접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건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설명해 주기 시작하였다.

자연건강 프로그램이 습관화되지 않은 아이들은 교사가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자연건

강 프로그램을 실천하지 않고,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건강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일상이 되면서 아이가 알아서 실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아침에 오면 선 따라 걷기를 하도록 이야기를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 따

라 걷기 했어요?”하고 물으면 아이들은 교실놀이를 하다가 “아! 깜박했어요”라고

이야기를 하고 선 따라 걷기를 하러 오는 아이들이 많았다(2008 12. 22, 만

3․4세 보육일지).


성영이와 노민이는 등원하자마자 뒷짐 지고 선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노민이는

물이 없다며 주전자를 챙겨 가지고 오더니 물을 마셨다(2009. 2. 6, 만 3․ 4

세 보육일지).

선 따라 걷기는 아이들이 등원을 하면 바로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등원

하면 교실 놀이를 하느라 선 따라 걷기 하는 것을 곧잘 잊어버렸다. 그래서 교사가 등원

하는 아이마다 선 따라 걷기를 했는지 물어보곤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아이들이 등원을 하면 알아서 선 따라 걷기를 하고, 선 따라 걷기를 마치면 바로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이제는 아침에 왔을 때 “물마시세요”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절반 이상이 스스로

물을 마시고, 자기 전, 자고 난 뒤에는 확실하게 물 마시는 것이 습관화 되어서

물을 챙겨서 마셔요. 반복적인 생활로 물 마시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2009. 2. 17, 만3․4세 교사면담).

일상생활 속에서 물마시기가 습관화되었음을 교사면담을 통해서 확연하게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은 자연건강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는 동작에도 익숙해져서 교사가 없어도 알아

서 할 수 있게 되었다.

교사 없이 아이들끼리 절을 하도록 하고, 교사는 교실로 갔다. 창문을 통해서 보

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음악에 맞추어 절을 하였다. 교사가 없는 것도 좋다는 생

각이 들었다(2009. 2. 13, 만 3․4세 보육일지).

교사가 풍욕하는 것을 시범을 보이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하도록 하였다. 아이

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풍욕을 열심히 하였다. 대교와 호윤이가 순서를 기억

하며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2009. 2. 18, 만 3․4세 보육일지).

초기에 교사는 큰 절 동작을 개별적으로 가르쳐주면서 또 한편으로는 아이들을 집중시

키기 위해서 계속 주의를 주어야 했고, 그래서 교사는 큰절하기가 참 힘들다고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큰절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집중하여 바른 자세로 하였

다. 나중에는 교사가 없어도 한명도 흐트러지지 않고, 자신들끼리 알아서 할 만큼 익숙해

졌다. 교사의 눈길이 사라지면 바로 장난을 치던 모습에서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안정

적인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큰절하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작이 들어가는 풍욕도 아이들

이 순서를 익혀 알아서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교사는 ‘아이들

이 이제는 집에서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모임자리에 앉아서 복식호흡 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아이들은 모임자리에 앉으

면 혼자서 복식호흡을 하고 있었다(2009. 2. 17, 만 3․4세 보육일지).

복식호흡은 일상생활 속에서 장소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모임자리에 앉으면 자동적으로 복식호흡을 하였고, 산책을 가는 길에서도 복식호흡으로

길게 숨을 쉬기도 하였다. 때때로는 아이 스스로가 의식하지 않고 복식호흡을 하는 모습

도 볼 수 있었다.

자연건강 프로그램에 많이 익숙해진 아이들은 자연건강법을 실천하는 것을 즐거워하게

되었다.

우선은 아이들이 자연건강 프로그램에 많이 익숙해졌어요. 예전에는 하기 싫은

데 선생님이 하라고 하니까 하는 것이 강했다면 이제는 ‘무엇을 하는 시간’에 그

것을 안 하면 “왜 안해요?”라고 이야기하며 아이들의 일상생활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예전에는 안 하면 ”아싸“하며 좋아했는데, 이제는 ”해요. 왜 안해요?

“라고 해서 다른 일 때문에 못한다고 해도 ”그래도 해요“라며 하고 싶은 마음을

많이 표현했어요. 말이 되었을 때는 ‘이제는 안정이 되었구나. 이제는 아이들도

집에서 할 수 있겠구나’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풍욕을 내가 안 해도 아이들이 알

아서 했고, 내가 헷갈려 하면 아이들이 가르쳐주기도 했거든요(2009. 2. 17,

만3․4세 교사면담).

처음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적용했을 때, 일상생활이 조금 바빠져서 교사와

아이들이 힘들어했다.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동작을 배우는 것이 힘들었는지 다른 일로

자연건강 중 한 활동만 안 한다고 해도 “아싸”하며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건강법이 포함된 일상생활에 익숙해져갔고, 조금 바빠진 일상생활은 다시

안정이 되었다. 그리고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하자고 조르는 아이들로 바뀌어 있었다.

2) 따뜻해진 몸

石原結實(2009)은 사람의 몸이 따뜻한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였다. 몸이 따뜻해지면 암

과 생활습관병도 낫는다고 하여 우리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원래 아이들은 성인보다 몸의 체온이 높은 것이 특징이나 요즘 아이들은 정상체온보다 낮

은 35도 대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병이 늘고 있는 원인으로 이런 ‘저체온화’를 꼽고 있고,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해 보니 아이들의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이

들은 추위를 덜 탔을 뿐만 아니라, 활동이 끝난 뒤에는 “따뜻해요”라고 말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적용한 계절이 겨울이다 보니 아이들이 추위를 많이 호

소하였다. 특히 풍욕의 경우,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팬티만 입고하다 보니 아이들이 춥다

는 이야기를 자주 하였다.

현영이는 붕어할 때 이불을 벗도록 하니 “으으, 추워”하며 이불을 벗지 않고, 계

속 덮고 있었다(2009. 1. 13, 만 3․4세 보육일지).

춥다고 하던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추위에 적응을 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풍욕을

하고 나면 몸이 따뜻해져서 덥다고 하였다. 즉, 처음에는 풍욕을 처음 할 때 추워서 입술

이 파래지기도 하였지만 머리부터 마사지하여 가슴정도 내려 올 때쯤이면 대부분의 아이

들의 얼굴이 상기되어 발그스레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현영이가 평소와 달리 이불을 잘 벗고 잘 앉아 있었다. 춥지 않은지 물으니 “이

제 괜찮아요. 안 추워요.”라고 대답하였다(2009. 2. 4, 만 3․4세 참여관찰).

교사 : 얘들아, 풍욕을 하고 났더니 몸에 변화가 있었어요? 어떤 변화가 있었어요?

아이들 : 더워요.

교사 : 더웠어요?

아이들 : 네.

교사 : 이불을 덮을 때와 덮지 않을 때 어떻게 달랐어요?

해인 : 이불을 덮을 때는 더워서 온도를 많이 먹은 것 같아요.

상은 : 덮으면 따뜻하고, 벗으면 추웠어요.

교사 : 따뜻하고, 춥고 하는 것은 피부가 호흡을 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지은 : 저는 덮을 때는 땀이 나고, 펼칠 때는 시원했어요(2008. 12. 10, 만 5

세 교육활동 기록).

이렇듯 풍욕을 하고 난 뒤 느낌이 어떠했는지 물어보면 아이들은 몸이 따뜻해졌다고 했

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풍욕하기 전에도 아이들은 추위를 호소하지 않았고,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도 풍욕 준비할 때 옷을 잘 벗으면서 시원하다고 하기도 하였다. 풍욕뿐만

아니라 복식호흡을 할 때도 아이들은 몸이 따뜻해졌다고 이야기 하였다.

(두 사람씩 짝을 지은 후 한 사람은 눕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옆에 앉는다. 앉은

사람이 누워 있는 사람의 배에 손을 얹는다)

교사 : 앉아 있는 친구가 누워있는 친구의 배 위에 손을 가져다 대어 보세요. 누

운 사람은 가장 편안하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해보자. 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해인 : 손이 뜨거워졌어요.

교사 : 손이 뜨거워졌어요?

해인 : 네, 손바닥이요.

민숙 : 따뜻해져요.

교사 : 민숙이는 따뜻해지는 것 같니? 그러면서 자기 호흡도 같이 어떻게 되는

지 느껴 봐요. 한 손으로 친구 배에, 다른 한 손으로 자기 배에 손을 얹

어보자. 어떻게 다를까? 또 어떻게 같을까?

민숙 : 바람이 너무 많이 들어가요. 몸이 따뜻해져요.

교사 : 몸이 따뜻해져요? 윤진이 몸이? 아니면 민숙이 몸이?

민숙 : 몸이 보일러 같아요.

교사 : 숨만 쉬고 있는데도 몸이 따뜻해지는구나.

민철 : 도한이 배가 따뜻해졌고요. 온돌을 먹은 것 같아요.

도한 : 내가 민철이 배에 댔는데, 민철이 배가 풍선처럼 올라왔고, 따뜻했어요

(2008. 12. 8, 만 5세 교육활동 기록).

복식호흡은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체온을 높이고, 노폐물의 배설을 촉진하여 면

역력이 높은 몸을 만들어준다고 하였다(石原結實, 2009). 아이들과 복식호흡을 해보니 아

이들은 몸이 따뜻해졌다고 하였다. “몸이 보일러 같아요”, “온돌을 먹은 것 같아요”라며 아

이들은 따뜻해진 몸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절 운동을 하면 수승화강(水承火降)의 효과가 나타난다. 수승화강은 머리 부위와 가슴

부위에 있는 화기가 내려가 머리와 가슴은 시원하게 하고, 손과 발의 말초 순환이 좋아져

손발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조현주, 2008). 아이들은 절 운동을 하고 난 뒤 느낌이 어

떠했는지 물으면 ‘몸이 따뜻해졌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교사 : 절 운동 하니 어땠어요?

도한 : 더워요.

종식 : 추운데 몸을 따뜻하게 해요(2009. 1. 2, 만 5세 보육일지).

이렇듯 자연건강을 실천하면서 아이들의 몸이 따뜻해졌고, 추위를 많이 타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추위를 덜 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감기로 아픈 아이들이 많이 줄었다.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적용하였을 때가 겨울이어


서 아이들이 감기를 많이 앓을 때인데, 감기를 하는 아이들이 의외에 없었다. A어린이집

은 투약의뢰서를 작성하고 있어 아이들의 약 유무를 체크할 수 있어 이를 참고해 보았다.

1월의 투약의뢰서를 살펴본 결과 만 5세의 경우는 한 아이만 이틀에 걸쳐 감기약을 가져

왔고, 혼합반의 경우는 세 명의 아이가 감기약을 가져왔는데, 한명은 4일 동안, 한명은 2

일 동안, 한명은 1일 동안 약을 먹었다. 감기약 투약 의뢰가 많이 줄었음은 교사면담에서

도 나타났다.

우선 겨울인데 아이들이 감기를 잘 안했어요. 보통 이쯤 되면 감기약을 많이 들

고 오는데, 감기를 안 해서 감기약을 한 두 명 정도 들고 오고, “올해는 아이가

감기를 안 하네요”라며 이야기를 하시는 부모님이 제법 있었지요(2009. 2. 17,

만 3․4세 교사면담).

만 3․ 4세 교사는 자연건강을 토대로 학부모들과 면담을 했었는데, “올해는 아이가 감

기를 안 하네요”라고 이야기하는 부모들이 꽤 많았다고 하였다. 아이가 감기를 잘 안하는

것을 교사도 부모도 함께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이상과 같이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실천은 아이들의 몸을 따뜻하게 하여 면역력을 높여

주었고, 그로 인하여 감기하는 아이들이 많이 줄었음을 알 수 있었다.

3) 바른 자세의 몸

김철(2006)은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바르지 못한 자세 때문으로, 이

는 곧 병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병에 걸리지 않고, 자연치유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필수적이이며, 허리를 바로 세우고 가슴을 펴기만 하면 대개의 병

은 저절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컴퓨터 및 휴대폰 등의 장시간 사용, 높은 베게, 장시간 운전 등의 나쁜 생

활 습관으로 척추 디스크 등의 자세와 관련된 질병을 많이 앓고 있다. 비단 성인뿐만 아

니라 중․고등학생들의 30%이상, 성장기 어린이 10명 중 1명은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다

(세계일보, 2009. 3. 12.)고 하니 어릴 때부터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

요하다.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적용해 본 결과, 아이들의 자세가 바르게 교정되는 것을 볼 수 있

었다. 등원을 한 아이들은 항상 교실에 그려진 선을 따라서 바르게 걷기를 한 뒤 다른 놀

이를 하도록 하였다. 고개를 조금 들어 시선을 위로 두고, 뒷짐을 지도록 하여 가슴이 활

짝 펴지게 하였다. 매일 의식적으로 고개를 들고, 가슴을 열도록 연습을 시킨 것이다.

등원해서 가방정리를 하고 선을 따라 걷도록 하였다. 수인이는 기우뚱하며 발아

래를 계속 보았다. 그래서 뒷짐을 지고 걷도록 했더니 가슴이 펴지면서 자세가

바르게 펴졌다(2008. 12. 24, 만 3․4세 보육일지).

뒷짐 지고 걷기를 통해서 아이들이 가슴을 활짝 펴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호흡체조를

틈틈이 실시하여 가슴을 여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실시하였다.

교사 : 모임 시간에 호흡체조를 가르쳐주겠다고 한 것 기억나니?

아이들 : 네

교사 : 복식호흡을 쉽게 할 수 있는 체조를 가르쳐 줄게요. (호흡 체조하는 방법

을 설명) 다리를 모아서 어깨넓이만큼 벌린 뒤에 허리를 숙이고 손을 이

렇게 만든 뒤 ‘후’ 숨을 내쉬세요. 또 다시 가슴을 벌리고 코로 숨을 들이

마시고, 다시 손과 다리를 모아 ‘후’ 하세요. 이런 방법이 있고, 이번에는

하늘을 보면서 숨을 쉬어보자. 아까와 비슷하게 다리를 벌리고 손 모으면

서 허리 숙이는 것 같고, 대신에 한 발 내딛으면서 팔을 벌리며 하늘을

보는 거예요.

아이들 : 후-.

교사 : 교실에서 앉아서 할 때와는 어떻게 달라요?

세연 : 좋아요. 숨쉬기가 편해졌어요.

윤진 : 어려워요.

교사 : 어려웠어요? 천천히 다시 해 보자. 가슴을 펴는 것, 두 번째는 하늘을 보

면서 숨 쉬는 것. 가슴을 더 여세요(2008. 12. 9, 만 5세 교육활동 기록).

산책 갈 때마다 호흡체조를 해보았고, 산책에서 돌아올 때도 호흡체조로 마무리하여 아

이들이 의식적으로나마 가슴을 활짝 펴도록 하였다.

자유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등을 펴고 앉아서 놀이를 하기보다 등을 구부려서

노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바르게 걷는 것보다 바르게 앉는 것이 더 힘들어 보였다.

모임시간에도 많은 아이들은 구부정하게 앉아 있다. 그래서 바르게 앉도록 교사가 계속

이야기를 해주었고, 앉아서 허리 비틀기 체조를 통하여 허리를 자주 풀어주었다. 대부분

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바르게 앉았으나 유독 한 아이만 자세가 쉽게 교정이 되지 않

아 교사가 계속 지도를 해주어야 했다.

준성이가 자꾸 삐딱하게 앉는다. 허리를 펴고 앉도록 이야기를 해주었다(2008.

12. 18, 만 3․4세 보육일지).

준성이는 앉을 때 오른쪽 무릎을 세워서 허리가 구부정한 것 같다. 항상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앉는다(2008. 12. 19, 만 3․4세 보육일지).


준성의 오른 다리를 세우고 앉는 습관이 많이 좋아졌다. 전에는 매일 이야기를

해주어 지적을 했지만 이제는 그런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다(2008. 2. 12, 만


준성이는 바르게 앉는 것 자체가 아주 힘들어 보였는데, 교사의 계속된 주의와 앉기 체

조가 거듭 될수록 앉는 자세가 바르게 교정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앉는 자세는 복식호흡을 통해서도 바르게 변화되었다. 龍村修(2003)는 호흡과 자세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하였고, 바르고 깊게 호흡하면 저절로 바른 자세가 된다고 하

였다.

모임 할 때마다 복식호흡을 하였는데, 대체적으로 아이들이 잘 하였습니다. 복식

호흡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허리를 펴고 앉았어요. 깊이 호흡을 하다 보니 저절로

허리가 펴지고, 바르게 앉는 자세가 되었습니다(2009. 1. 9, 만 5세 교사면

담).

복식호흡을 시작하고 나서, 모임 때마다 복식호흡을 열심히 하면 아이들의 등이 자연스

럽게 펴지면서 자세가 바르게 되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교사는 등을 펴고 앉으라

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아이들과 복식호흡을 열심히 실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하면서 걷기 자세와 앉기 자세가 교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잠

자는 자세가 교정되었다.

경침을 베고 자니 목이 바르게 되어 자연스럽게 바른 자세로 누워서 자게 되었다

(2008. 12. 9, 만 3․4세 보육일지).

잠자는 자세가 매우 안 좋은 동욱이까지도 바르게 잠을 잤다(2008. 12. 26, 만


건민이는 몸부림이 많은 아이인데, 바르게 잠들고 그것이 계속 유지가 되었다

(2009. 1. 16, 만 3․4세 보육일지).

경침을 베고 자기 전에는 아이들의 잠자는 자세가 아주 다양했다. 옆으로 자는 아이뿐

만 아니라 엎드려 잠을 자는 아이도 제법 많았고, 베개의 높낮이가 아이들에게 맞지 않다

보니 머리와 목이 높게 들리기도 하였다. 아이들 목에 맞는 목 베개를 베고 난 뒤 아이들

의 잠자는 자세가 바르게 변화되었다. 아이들은 반듯하게 누워서 잠을 잤는데, 전과 달리

깊은 숙면을 취하는 게 큰 특징이었다.

이상과 같이 아이들은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하면서 걷기, 앉기, 잠자기 자세가 바

르게 변화됨을 알 수 있었다.

2. 마음의 변화

1) 집중하는 마음

자연건강법 중 복식호흡, 풍욕, 절하기를 통해서 산만하였던 아이들이 차분해지면서 자

연건강 프로그램 실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0번 조용히 숨쉬기를 하였다. 2번 만에 아주 조용한 분위기가 되며 아이들의

숨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로 아이들은 집중해서 숨쉬기를 하였다. 그리고 번잡스

런 분위기가 바로 잡혔다. 이제는 모임 때 숨쉬기 하는 것에 익숙해졌다(2009.

2. 11, 만 3․4세 보육일지).

복식호흡은 많은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들에 의해 번잡스러운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며 호흡을 계속하는 동안 아이들이 평소에 아무런 의식이 없었던 호흡에 집중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풍욕을 하면 처음 얼굴하고 가슴 내려올 때까지는 장난이 심하였는데, 오징어

(합장합척)하고, 시계추운동(등배운동)이 시작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집중해서

풍욕을 해요. 시계추운동(등배운동)이 시작되면 조용해져요. 풍욕하는 시간이

30분 정도니까 긴 시간이잖아요. 긴 시간인데도 하다보면 장난이 중단이 되고

풍욕하는 것에 집중하였어요(2009. 2. 17, 만3․4세 교사면담).

풍욕은 시작하여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이 30분이다. 아이들이 30분이라는 시간동안 집

중해서 하나의 활동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풍욕을 하다보면 아이들의 집중도

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풍욕을 통하여 처음에 산만하던 아이들

도 시간이 지날수록 풍욕하는 것에 더욱 집중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떠들면서 다른 아이들 절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친구

에게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른 친구 절하는 것을 보고 토를 달곤 했었는데, 이

제는 다른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이 자기 절하는 것에 집중을 해요. 그냥 묵묵히

절을 하는 모습이 많이 달라졌어요(2009. 2. 17, 만3․4세 교사면담).


절은 처음과 달리 중반 때쯤에는 아이들이 준비할 때부터 차분했었어요. 조용한

가운데 절을 하니까 절 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고, 까부는 아이들, 활발한 아이들

의 분위기가 잡히니까 장난스럽게 안하고 같이 집중해서 절을 했었습니다

(2009. 2. 13, 만 5세 교사면담).

자연건강 프로그램 중 아이들이 제일 집중하지 못하는 활동이 절하기였다. 절은 단순한

동작을 계속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지루해질 수 있고, 그런 지루함이 아이들을 산만하게

만들었다. 특히 한명의 아이가 산만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면 도미노처럼 다른 친구들도

모두 산만해졌다. 그러나 절하기가 거듭될수록 아이들은 다른 것에 대한 관심을 끊고, 오

직 절하기에만 집중하였다. 아이들의 이런 진지한 모습을 교사는 몰입이라는 말로 표현하

기도 했다.

절을 하러 놀이실로 내려갔다. 절 방석을 깔고 ‘절을 하는 마음’ 소리를 들으며

22번 절을 했다. 절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점점 몰입을 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

다(2008. 12. 30, 만 5세 보육일지).

이상과 같이 아이들은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하면서 그 순간만큼은 다른 주변에 대

한 관심을 끊고, 오직 자신이 실천하는 자연건강법과 그리고 자신에게 집중해 나가는 변

화를 볼 수 있었다.

2) 편안해진 마음

처음에는 아이들이 자연건강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해서 자연건강법을 실천하기 힘들

어하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프로그램을 재미있는 놀이로 여기게 되었다. 한

예로 풍욕을 한번 하면 30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려 지루 할만도 한데, 아이들은 풍욕이

놀이처럼 여겨진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풍욕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표현하였다.

교사 : 풍욕을 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상준 : 이걸 열었다 닫았다 하니까 박쥐놀이를 하는 것처럼 재미있었어요.

인수 : 몸짓놀이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재경 : 쉬웠고, 몸으로 바람이 쑥 들어와서 기분이 좋았어요(2008. 12. 30, 만

5세 보육일지).

그리고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난 아이들의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것

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절하기의 마지막 날이었다. 35번 절을 하는 동안 아이들의 처음 절 할

때를 떠올려 보았다. 방석을 움직이고 소리 내어 하던 모습에서 지금은 천천히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하는 것이 많이 달라졌다. 방석을 정리할 때도 한 사람씩

올려다 놓고 한 줄로 줄을 서는 모습도 예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빨리 빨리

가고 싶어서 방석을 아무 곳에나 던져 놓고 달려서 앞자리에 서려고 했었기 때문

에 어수선했고, 다툼도 많이 일어났지만 지금은 순서대로 방석을 올려놓고 줄도

순서대로 서서 앉아 기다리는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졌다(2009. 2. 18, 만 5세

보육일지).

처음 절하는 방법을 가르칠 때 교사는 아이들의 장난과 산만함으로 절하기를 할 수 있

을지 의구심을 표현하기도 했었다. 절하기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한두 명의 아이들이 장

난을 치면 금세 분위기가 흐트러져서 조용한 분위기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절 자체의 효과가 나타나 절하기를 하고 난 뒤의 아이들은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평소에는 방석을 던지며 장난을 치던 아이들이 방석도 아주 조심스럽게

챙겨놓았다.

절하고 나면 절하는 여운이 남아 있어 처음에는 방석을 던지던 아이들이 나중에

는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서 제 자리에 놔두기도 했었습니다(2009. 2. 13,

만 5세 교사면담).

조현주(2008)는 절하는 준비를 하는 동안 몸이 벌써 절이 주는 효과를 기억해내고 마음

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 시작한다고 하였는데, 절을 거듭할수록 아이들은 절을 하고 난

뒤뿐만 아니라 절을 하기 전에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사는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절하는 분위기에 젖는다고 하였다.

절하는 분위기 자체가 참 좋아서 아이들도 그 분위기에 젖는 것 같아서 달라졌습

니다(2009. 2. 13, 만 5세 교사면담).

비단 절하기뿐만 아니라 복식호흡과 풍욕을 거듭해나갈수록 아이들이 차분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절이나 복식호흡 같은 경우에는 할 때마다 분위기가 많이 조용해진다는 것은 있

었습니다. 저희반 아이들이 많이 산만한데, 그런 산만한 분위기가 안정이 되었습

니다(2009. 2. 19, 만 5세 교사면담).


이건 마음의 변화로 보아야 할 것 같은데, 풍욕을 하면서 덮고 기다리는 시간에

아이들이 많이 차분해졌어요. 상반되는 분위기였는데, 덮을 때는 차분해지다가

벗을 때, 운동을 하면 시끄럽고 활발해졌어요. 덮는 것과 벗는 것이 다르다는 것

을 인식하는 것 같았습니다(2009. 2. 13, 만 5세 교사면담).

아이들의 차분해진 마음은 편안한 마음으로 연결 되었다.

절을 한 후 아이들에게 절을 할 때 기분이나 느낌을 물었다. 민숙이는 “절을 할

때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어요”했고, 인수는 “몸이 편안해지고, 힘들었어요”라고

했다(2008. 12. 11, 만 5세 보육일지).

아이들은 온몸을 움직여야 하는 절을 힘들어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을 하고 난

뒤 아이들은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어울림반이 쓴 방석을 하나씩 차지하고 절 준비를 했다. ‘절을 하는 마음’ 음악을

틀자, 그 음악에 맞추어 아이들은 절을 했다. 인화와 재강이가 처음에는 장난을

치면서 절을 했었는데, 나중에는 차분히 절을 했다. 24번의 절을 한 후 아이들

에게 느낌을 물었다.

도한 : 절을 할 때 운동하는 것처럼 가슴이 뛰었어요.

상은 : 절을 하면 마음이 편안했어요.

정말로 상은이는 절을 하는 동안 흐트러짐 없이 절하는 데 집중을 잘했다. 잘 한

다는 칭찬의 효과가 있었던 것도 있지만 이제는 절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2009. 1. 22, 만 5세 보육일지).

龍村修(2003) 깊고 천천히 호흡하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자기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아이들에게 복식호흡을 적용해 보니 화가 난 아이가 마음의 안정을 찾

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화가 났을 때 복식호흡을 해 보았어요. 처음에는 안 되었는데, 선생님하고 같이

호흡을 맞추어 숨을 쉬니까 화가 난 마음을 가라앉히는 거예요(2009. 1. 9, 만

5세 교사면담).

아이들은 숨 들이마실 때는 입을 다물고, 내뱉을 때는 후하면서 제법 복식호흡을

잘 하고 있습니다. 복식호흡을 계속하면 할수록 장난치는 분위기가 사라지고, 아

이들이 주변의 소리에 아주 민감해졌어요. 그리고 낮잠 자기 전에 복식호흡을 하

면 아이들은 복식호흡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잠이 들었어요. 그 만큼 몸과 마음이

다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2009. 2. 17, 만3․4세 교사면담).

이처럼 아이들은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Ⅴ. 요약 및 논의

1. 요약

본 연구에서는 유아교육기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였

고, 그에 따른 유아들의 몸과 마음의 변화과정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연구결

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일상생활을 바르게 함으로써 자연치유력과 면역력을 키워 아이의

건강을 유지하는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프로그램의 목적 및 목표는 건강과 일

상생활의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자연건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반복적으

로 자연건강을 실천함으로써 자연건강의 일상생활이 습관화 되도록 하는 것이다. 프로그

램의 목적 및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프로그램 내용은 바르게 먹기(正食), 바르게 숨쉬기

(正息), 바르게 움직이기(正動), 바르게 자기(正眠), 바르게 마음 쓰기(心正) 생활을 토

대로 구성하였다.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 연간계획. 일간계획의 예를 제시하였으며, 연

간 운영을 위한 고려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프로

그램이어서 연중 반복적으로 실천되어져야 할 뿐만 아니라 유아교육기관의 모든 교사가

연계하여 꾸준히 실천되어져야 한다. 둘째, 유아의 수준에 따라 연간 계획 활동을 선택할

수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해와 실천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일

상생활이 교육내용이 되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 자연건강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포함되

도록 일과운영을 실천해야 한다.

이상에서와 같이, 본 연구를 통하여 개발된 프로그램은 생활 속에서의 교육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졌으며, 자연의 이치대로 생활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

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진 점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둘째,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적용을 통하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몸의 변화는 ‘자연건강법에 익숙해진 몸’, ‘따뜻해진 몸’, ‘바르게 변한 몸’으로 범주화되었

다. 아이들은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자연건강법을 실천하는 일에 익


숙해졌고, 몸이 따뜻하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면역

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하였는데, 이런 면역력의 증가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감기하는

아이들이 많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아이들의 걷는 자세, 앉는 자세, 잠자

는 자세 등 생활자세가 바르게 변화되었다.

마음의 변화는 ‘집중하는 마음’, ‘편안한 마음’으로 범주화되었다. 산만하던 아이들이 자

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하면서 그 순간만큼은 다른 주변에 대한 관심을 끊고, 오직 자신

이 실천하는 활동과 그리고 자신에게 집중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건

강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나면 아이들의 마음이 안정되어 편안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 논의 및 제언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아를 위한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에 따른 유아

들의 변화과정을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해 본 결과 일상생활을 바르게 함으로써 아이들의 면역

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여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石原結實

(2009)는 백혈구의 작용을 촉진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의 열쇠가 체온을 높이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실제로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해 보니 아이들의 몸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김철(2006)은 자세를 바르게 펴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하였는데, 자연건강 프로그

램을 통하여 아이들의 자세가 바르게 되었고,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높아진 결과 아이들

의 감기가 많이 줄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해 나

갈수록 차분해졌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생

명활동의 기본인 밥 먹기(食), 숨쉬기(息), 움직이기(動), 잠자기(眠), 마음 쓰기(心)를

제대로 하면 우리 안에 내재된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하여 건강할 수 있다는 장두석(1999),

김진목(2008), 전세일(2006)의 견해와 일치한다.

둘째, 본 연구의 자연건강 프로그램은 아이 건강에 접근함에 있어 치료보다는 사전 예

방을 강조하여 아이가 건강을 유지하는데 있어 부작용이 없고, 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건강에 접근하고자 하였다.

셋째,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해 본 결과, 아이 건강에 있어 교사의 역할이 커졌고,

이는 아이 건강과 바로 연결되었다. 맞벌이 부모의 증가로 아이들은 유아교육기관에서 생

활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교사와 함께하는 일이 더욱 확대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가 아이 건강에 있어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 훨씬 효율적으로 아이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본 프로그램을 적용하면서 교사는 아이의 건

강에 대해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이전보다 아이 건강에 더 많은 관심

을 가지게 되었고,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렇듯 자연건강 프로그램은

아이 건강에 있어 부모뿐만 아니라 교사도 아이 건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계기를 마련

해 주었다.

넷째, 자신의 건강에 있어 항상 객체였던 아이가 건강의 주체가 되었다. 부모가 아이의

건강을 돌보는 것에 더하여 아이가 자신의 건강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돌볼 수 있다면 아

이가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아이가 어릴 때부터 건강의

주체가 되어 건강한 생활습관을 익힌다면 아이 평생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본 프로그

램을 적용하고 난 뒤 스스로의 건강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던 아이들은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은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것을 과제

로 여기지 않고 놀이로 여겨서 즐겨하였다. 자연건강 프로그램이 익숙해지고, 생활화 된

뒤에는 아이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실천은 아이뿐만 아니라 교사도 건강하게

변화시켜 주었다.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가 자연건강법을 충

분히 인식하고, 자연건강법에 기초한 생활태도를 내면화하여야 한다. 즉, 교사는 평소 건

강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자연건강법을 토대로 한 인식으로 전환하여야 하고,

본 연구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실천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 자신에게도 유익한 교육이 되었으며, 교사가

건강을 유지하는데 좋은 방법이 되었다.

이상에서와 같이, 자연건강 프로그램의 실천은 아이들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고, 나아가서는 교사의 건강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되었

다. 이러한 점에서 자연건강 프로그램을 유아교육현장에 확대․실천할 경우, 유아 건강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본 연구에 기초하여 몇 가지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이상의 논의를 중심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 6개월에 걸쳐 자연건강 프로그램 적용에 따른 변화 과정을 알아보았

다. 하지만 건강 영역의 특성상 유아들의 변화를 단시간 내에 평가할 수 없으므로 보다

장기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둘째, 본 연구는 A어린이집만을 대상으로 적용하였다는 점과 일부의 학급만을 선정하여

실시하였다는 점에서 일반화에 문제가 따를 수 있으므로, 다양한 기관에서 적용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변화를 질적으로 살펴보았다. 따라서 추후 연구

에서는 양적 연구를 통한 프로그램 효과를 살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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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Development and Application of nature-friendly

health program for children

J eong-Yeon Ha ․ Suk-Hee Lee

The purposes of the paper are firstly, the development of a nature-friendly health

program, secondly, the application of it to infants, and lastly, to observe the change of

their health and mentality.

The nature-friendly health program for young children is developed on the basis of

naturopathy. Because naturopathy stresses the preservation and improvement of health

condition through the lifestyle adapted to the order of nature, the program is composed

of right-eating, right-breathing, right-acting, right-sleeping, and right-keeping mental

attitude.

The program runs in two classes of A nursery school located in Busan for eight weeks.

One consists of young children aged from three years old to four years old; the other

consists of five-year-old infants.

The result of the program is summarized as follows: firstly, the young children get

easily used the nature-friendly health program, the program that stresses the importance

of keeping body warm because it believes that keep warming strengthen immunity

improves the young children' health, even the ratio of catching cold goes down, and

they get a good pose in behavior such as walking, sitting, sleeping, and etc; secondly,

the program develops the young children' ability of concentration. Even some infants

who can easily distract others and themselves get better while they are in the program.

And they can get and keep a restful mind after the practicing the program.

The paper shows the necessity of the spreading of the nature-friendly health program

to increase infants' health in the field of infant education.

new 조기교육과 아이들의 삶 · 2014. 8. 25. · %&'(*+,f e.nxxgq u1 u¬§45 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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