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 · 2018-04-18 · 건축가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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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 주제: Crow’s Eye View: The Korean Peninsula (한반도 오감도) 커미셔너: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 큐레이터: 조민석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 안창모 (경기대 교수) 전시기간: 2014년 6월 7일 - 11월 23일 전시장소: 이탈리아 베니스시 카스텔로 공원 내 한국관 참여 작가: 안세권, 알레산드로 벨지오조소-Alessandro Belgiojoso, 닉 보너-Nick Bonner (featuring 만수대 창작사, 익명의 북한 예술가 및 건축가들), 마크 브로사-Marc Brossa, 최원준, 찰리 크레인-Charlie Crane, 막심 델보-Maxime Delvaux, 전민조, 강익중, 카롤리스 카즈 라우스카스 and PLT Planning & Architecture Ltd., 김동세, 김한용, 김기찬, 김석철 & 프랑코 만쿠조-Franco Mancuso, 김수근, 이영준, 크리스 마커-Chris Marker, 필립 모이저-Philipp Meuser, 문훈, 모토엘라스티코-MOTOElastico, 오사무 무라이-Osamu Murai, 피터 노에 버-Peter Noever (featuring ‘Flowers for Kim Il Sung, MAK, 2010’ 전시의 북한 건축가들), 박경 (featuring ‘Project DMZ, Storefront for Art and Architecture, 1988’의 백남준을 비롯한 예술가 및 건축가들), 제임스 파우더리-James Powderly, 신경섭, 서현석 (featuring 북한 건축가 김정희 등), 서예례, 이상, 임동우 제 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은 남북한의 건축을 주제로 Crow’s Eye View: The Korean Peninsula (한반도 오감도)라는 제 목의 전시를 선보인다. 이는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한국관 커미셔너 선정 과정에서부터 건축가 조민석이 제안했던 주제다. 베니 스 비엔날레는 세계에서 가장 유서가 깊고 권위 있는 비엔날레로 건축을 포함하여 미술, 영화, 무용, 연극, 음악의 다양한 장르의 국제 전 시를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은 지난 3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렘 콜하스가 맡아 국가관을 모두 아우르는 “모더니티의 흡수: 1914-2014”라는 주제를 제안하였다. 지난 백 년간 한반도를 규정 짓는 가장 거대한 역사적 현실은 분단의 비 극일 수 밖에 없다. 이에 조민석은 남한만의 또는 북한 만의 건축전이 아니라 남북한 건축이 한 자리에 모인 최초의 남북 공동 건축전을 제안하여 한국관 커미셔너로 선정되었다. 전후 60년간 남북한의 건축 교류는 실상 전무하였다. 지난 60년 한반도는 분단 체제 속에서 전쟁의 상처와 이념적인 갈등을 안은 정치와 군사 담론이 지배해 왔다. 통념과 편견이 재생산되면서 미래 평화 체제를 위한 보다 다양한 가능성들은 더욱 보기 어렵게 되었다 건축은 일상의 환경이자 강렬한 상징체이다. 건축의 양면성을 남북의 건축에서 함께 볼 수 있는 전시를 통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평화를 지향하는 한반도의 문화적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 이번 전시는 이상(1910-1937)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상은 건축 교육을 받았지만 일제 치하에서 그가 가졌던 건축의 꿈을 실현한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였다. 보편성과 전체성을 전제로 한 조감도의 시각과 대비되는 오감도의 시각은 분단 체제의 건축 이 일원적인 시각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옛 탐험가들이 흩어진 파편을 모아 불완전한 지구본을 만들었듯이 이번 전 시는 다양한 국내외의 건축가, 시인과 문인, 화가, 사진가와 영화감독, 큐레이터와 수집가들의 작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작가 중심의 전 시가 아니라 남북 건축을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개념과 주제로 엮어 공유와 차이의 교점들을 찾고자 했다. 한국관은 극단적인 대립관계에 있으면서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로 얽혀있는 남과 북이 서로 주고받은 폭넓은 건축 현상, 즉 계획된 것과 우연한 것, 개인의 것과 집단의 것, 영웅적인 것과 일상적인 것을 아우르는 한반도의 건축 현상이 오늘 우리와 갖는 관계를 묻는다. 국관이 선보이는 한반도는 지난 100년 격동의 세계문명사의 증상이자 매개체이며 그 주체로 등장한다. 이러한 한반도의 건축적 현상들 은 이번 전시에서 크게 Reconstructing Life (살의 재건), Monumental State (모뉴멘트), Borders (경계), Utopian Tours (유토피안 투어)의 소 주제로 구성된다. 문의: 이지회, 부 큐레이터 - [email protected] 이상, “오감도 시제 4호,” 1934; 타이포그라피: 슬기와 민,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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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제 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 · 2018-04-18 · 건축가 김정희 등), 서예례, 이상, 임동우 제 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제 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

주제: Crow’sEyeView:TheKoreanPeninsula(한반도오감도)

커미셔너: 조민석(매스스터디스대표)

큐레이터: 조민석 배형민(서울시립대교수) 안창모(경기대교수)

전시기간: 2014년6월7일-11월23일

전시장소: 이탈리아베니스시카스텔로공원내한국관

참여작가:안세권,알레산드로벨지오조소-AlessandroBelgiojoso,닉보너-NickBonner(featuring만수대창작사,익명의북한예술가

및건축가들),마크브로사-MarcBrossa,최원준,찰리크레인-CharlieCrane,막심델보-MaximeDelvaux,전민조,강익중,카롤리스카즈

라우스카스andPLTPlanning&ArchitectureLtd.,김동세,김한용,김기찬,김석철&프랑코만쿠조-FrancoMancuso,김수근,이영준,

크리스마커-ChrisMarker,필립모이저-PhilippMeuser,문훈,모토엘라스티코-MOTOElastico,오사무무라이-OsamuMurai,피터노에

버-PeterNoever(featuring‘FlowersforKimIlSung,MAK,2010’전시의북한건축가들),박경(featuring‘ProjectDMZ,Storefrontfor

ArtandArchitecture,1988’의백남준을비롯한예술가및건축가들),제임스파우더리-JamesPowderly,신경섭,서현석(featuring북한

건축가김정희등),서예례,이상,임동우

제14회베니스비엔날레국제건축전한국관은남북한의건축을주제로Crow’sEyeView:TheKoreanPeninsula(한반도오감도)라는제

목의전시를선보인다.이는2013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한국관커미셔너선정과정에서부터건축가조민석이제안했던주제다.베니

스비엔날레는세계에서가장유서가깊고권위있는비엔날레로건축을포함하여미술,영화,무용,연극,음악의다양한장르의국제전

시를격년제로개최하고있다.이번베니스비엔날레총감독은지난30년간가장영향력있는건축가렘콜하스가맡아국가관을모두

아우르는“모더니티의흡수:1914-2014”라는주제를제안하였다.지난백년간한반도를규정짓는가장거대한역사적현실은분단의비

극일수밖에없다.이에조민석은남한만의또는북한만의건축전이아니라남북한건축이한자리에모인최초의남북공동건축전을

제안하여한국관커미셔너로선정되었다.

전후60년간남북한의건축교류는실상전무하였다.지난60년한반도는분단체제속에서전쟁의상처와이념적인갈등을안은정치와

군사담론이지배해왔다.통념과편견이재생산되면서미래평화체제를위한보다다양한가능성들은더욱보기어렵게되었다건축은

일상의환경이자강렬한상징체이다.건축의양면성을남북의건축에서함께볼수있는전시를통해,베니스비엔날레한국관은평화를

지향하는한반도의문화적기반을마련하려한다.

이번전시는이상(1910-1937)의시“오감도”에서영감을얻었다.이상은건축교육을받았지만일제치하에서그가가졌던건축의꿈을

실현한다는것은구조적으로불가능하였다.보편성과전체성을전제로한조감도의시각과대비되는오감도의시각은분단체제의건축

이일원적인시각으로는이해가불가능하다는것을보여준다.옛탐험가들이흩어진파편을모아불완전한지구본을만들었듯이이번전

시는다양한국내외의건축가,시인과문인,화가,사진가와영화감독,큐레이터와수집가들의작업을모았다.그러면서도작가중심의전

시가아니라남북건축을동시에접근할수있는개념과주제로엮어공유와차이의교점들을찾고자했다.

한국관은극단적인대립관계에있으면서서로뗄수없는관계로얽혀있는남과북이서로주고받은폭넓은건축현상,즉계획된것과

우연한것,개인의것과집단의것,영웅적인것과일상적인것을아우르는한반도의건축현상이오늘우리와갖는관계를묻는다.한

국관이선보이는한반도는지난100년격동의세계문명사의증상이자매개체이며그주체로등장한다.이러한한반도의건축적현상들

은이번전시에서크게ReconstructingLife(살의재건),MonumentalState(모뉴멘트),Borders(경계),UtopianTours(유토피안투어)의

소주제로구성된다.

문의:이지회,부큐레이터[email protected]

이상,“오감도시제4호,”1934;타이포그라피:슬기와민,2014

Page 2: 제 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 · 2018-04-18 · 건축가 김정희 등), 서예례, 이상, 임동우 제 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Reconstructing Life삶의 재건

한국전쟁이후,남과북은국가의재건을위해각기다른길을달려왔다.평양을포함한북한의많은도시는전쟁중폭격으로인해초토

화되었다.북한은백지위에주택,공공기관,기념비등을지으며새로운사회주의국가의건설신화를만들었다.옛평양이공중폭격으

로파괴되었다면,역사도시서울은지상에서불도저로파괴되었다.30년간국가주도의성장과정을거치면서서울은혼종(hybrid)대도

시가되었다.<ReconstructingLife삶의재건>에서는서울과평양을중심으로건축과도시재건이어떻게기억과욕망의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가를엿볼수있다.

안세권,“청계천에서보는서울의빛,”2004

크리스마커,“북녘사람들,무제#16,”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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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umental State모뉴멘트

서울과평양은각기다른성격의기념비적도시다.평양은사회주의이상과주체사상의도시가되었고,이는세계에서유일무이하게국

가의최고지도자가건축을정의하는데깊게관여해있다는사실과무관하지않다.남한의건축은다른길을걸어왔다.사회적이상보다

는경제적힘이작용한결과다.서울이개발되어진과정속에서,평양과의체제우위경쟁구조는유사한기념비적환상을재현해내기도

했다.그리하여남과북의건축은세계건축사에서모더니즘에대한모순적구조를갖게되었다.북한에서건축가는사회주의체제의물

리적건설이라는영웅적인임무를부여받은반면,건축가의작가적위상은최고지도자의권위안으로사라졌다.이에반해남한의건축

가는개인적창작의이상에고취되어있었지만,오랫동안관료주의와자본주의의논리와타협해야했다.

건축가미상,김일성대학,평양,1946;사진:찰리크레인,“김일성대학,”2006

김수근,세운상가,1968;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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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ders경계

DMZ를포함한남과북의수많은경계는세계에서가장급진적으로중재되고,가장군사적이며,가장정치적인경계들이다.<Borders-

경계>는남북을분리하고연결하는경계들에대한이번전시의건축적관심사를물리적이고,개념적이며,감정적인것으로까지확장시

킨다.전시에서남북관계에대한다양한연구들은국가적장치,기업,NGO,종교와교육단체등이서로얽혀상호연결된복잡한메커

니즘이존재함을보여준다.DMZ라는물리적으로철저히분리된공간도침투하는다양한요소들과힘의역학관계에따라미래상호연결

의시작일수있다.이번전시에서DMZ는생태학적이면서,동시에역사적인분석과예술적개입으로상상과희망을불러일으키는가

능성의공간이된다.

백남준,무제,ca.1988,프로젝트DMZ(StorefrontforArtandArchitecture,뉴욕)

서예례,“ActorMapofKorea,”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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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opian Tours유토피안 투어

<UtopianTours-유토피안투어>는닉보너-NickBonner의컬렉션과커미션작품들로구성되어있다.1993년중국베이징에서고려그룹

설립한닉보너는이후관광상품개발,영화제작,문화행사를기획하는등북한에서다양한활동을해왔다.20년이넘도록고려그룹은

이러한프로젝트를통해북한의일상에가까이다가가고자했다.<ComradesofConstruction-재건의동지>는1950년대중반에서현재

까지제작된북한의판화,동양화,선전포스터는북한스스로주장하는유토피아적사회를건설하기위해건축의중요한요소였음을보

여준다.닉보너는북한의건축가와예술가들에게다양한커미션작품을의뢰해왔는데,이중<CommissionsforUtopia-유토피아를위한

커미션>은지속가능한관광을위해북한건축가가상상한환경을탐험하는작품이다.<ADayofanArchitect-건축가의하루>는2014

베니스비엔날레한국관을위해특별히제작된만화이다.

백두산건축연구원의익명의건축가,실크공동주택,2011,종이에아크릴,닉보너커미션

지동석,5.1경기장건설,1988,수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