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염 컨트롤의 유용한 도구 · 2021. 1. 26. · 332 2021. 1월호 설사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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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전 테크닉 체크포인트 2021. 1월호 330 배 채 운 수의사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 1. 회장염이란? 양돈장에서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은 해야 할 일이 많 은 계절이다. 추운 계절에 원활하게 돼지를 키우기 위해서 다양한 작업을 실시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 질병은 양돈장을 괴롭히는 주요 원인이며, 그중에서도 회장염은 재차 그 위험성이 증대되고 있는 질병 중 하나이 다. 본고에서는 본인이 생각하는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회 장염의 특성에 대해서 논해 보고자 한다. 설사로 대변되는 소화기 질병 중에서 ‘증식성회장염’은 육성·비육구간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주요 설사병이다. 육성·비육기 설사의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체적 으로 다른 설사병들이 장이 미성숙한 어린 자돈시기에 발 생하는 것과는 그 양상이 사뭇 다른 질병이다. 회장염은 살모넬라나 돈적리와 함께 주로 육성·비육기에 발생하 회장염 컨트롤의 유용한 도구 회장염의 원인균은 우리나라 대부분 양돈장에서 상재하고 있는 세균으로 감염되는 형태, 감염되는 세균의 양, 감염시기에 따라서 다양한 임상증상을 보인다. 회장염은 농장에 상재하여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많으며,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제한적이고, 배설기간이 길며, 느린 전파 속도 때문에 항생제의 투약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항생제의 사용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해지고, 항생제를 대신하는 새로운 회장염 컨트롤 방법이 필요한 현대 양돈에 비추어 보았을 때, 회장염 백신은 항생제를 대신하여 회장염을 컨트롤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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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회장염 컨트롤의 유용한 도구 · 2021. 1. 26. · 332 2021. 1월호 설사와 더불어 급사가 발생하는 급성출혈형 의 회장염(phe)이다. 심한 증상으로

현장&실전 테크닉

체크포인트

2021. 1월호330

배 채 운 수의사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

1. 회장염이란?

양돈장에서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은 해야 할 일이 많

은 계절이다. 추운 계절에 원활하게 돼지를 키우기 위해서

다양한 작업을 실시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 질병은 양돈장을 괴롭히는 주요 원인이며, 그중에서도

회장염은 재차 그 위험성이 증대되고 있는 질병 중 하나이

다. 본고에서는 본인이 생각하는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회

장염의 특성에 대해서 논해 보고자 한다.

설사로 대변되는 소화기 질병 중에서 ‘증식성회장염’은

육성·비육구간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주요 설사병이다.

육성·비육기 설사의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체적

으로 다른 설사병들이 장이 미성숙한 어린 자돈시기에 발

생하는 것과는 그 양상이 사뭇 다른 질병이다. 회장염은

살모넬라나 돈적리와 함께 주로 육성·비육기에 발생하

회장염 컨트롤의 유용한 도구

회장염의 원인균은 우리나라 대부분 양돈장에서 상재하고 있는 세균으로

감염되는 형태, 감염되는 세균의 양, 감염시기에 따라서 다양한 임상증상을 보인다.

회장염은 농장에 상재하여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많으며,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제한적이고, 배설기간이 길며, 느린 전파 속도 때문에

항생제의 투약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항생제의 사용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해지고, 항생제를 대신하는

새로운 회장염 컨트롤 방법이 필요한 현대 양돈에 비추어 보았을 때,

회장염 백신은 항생제를 대신하여 회장염을 컨트롤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Page 2: 회장염 컨트롤의 유용한 도구 · 2021. 1. 26. · 332 2021. 1월호 설사와 더불어 급사가 발생하는 급성출혈형 의 회장염(phe)이다. 심한 증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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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설사의 원인이며, 단순

하게 설사를 통한 소화기

성 질환으로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급성감염이

일어나면 혈변을 동반한

급·폐사도 발생하게 된

다. 급·폐사는 돼지의 크

기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후보돈이나 심하

면 모돈까지도 폐사에 이

르는 질병이다.

회장염은 돼지증식성장

병증(PPE)이라는 이름으

로 불리며, 이 질병을 일

으키는 세균은 Lawsonia

intracellularis라는 그

람음성 세균으로, 이 세균

의 경구감염을 통해서 회

장염이 발생한다. 워낙 널

리 퍼져 있는 세균으로 양

돈장이 집약되어 있는 나

라라면 어디든지 존재하

며, 일반적으로 양돈장의

육성·비육구간에서 사용하는 항생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세균이기도 하다. 실제 혈

청학적 검사를 통한 조사에서 유럽과 우리나라는 구간별로 양성률의 차이는 보이지

만, 대체로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회장염균의 분포를 짐작하게 한다.

2. 회장염의 분류

회장염의 원인균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대부분 양돈장에서 상재하고

있는 세균으로 감염되는 형태, 감염되는 세균의 양, 감염시기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

의 임상증상을 보인다. 그중 가장 농장에서 놀라게 되는 임상증상은 출혈을 동반한

(그림 1) 342개 유럽 농장의 다양한 연령에 대한 회장염 양성 돼지의

평균 비율 <참조 문헌 : Bronsvoort et al. 2001; Hagen and Bilkei 2003>

(그림 2) 국내 회장염 감염 상황<참조 문헌 : IPVS 2014, Seo et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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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와 더불어 급사가

발생하는 급성출혈형

의 회장염(PHE)이다.

심한 증상으로 보이기

에 농장에서는 새로운

질병으로 오해하기 쉽

지만, 급성으로 발생하

는 회장염의 한 형태에

불과하다.

이에 반하여 좀 더 어

린 일령에 감염이 일어

나면 회장에 뚜렷한 증

식소견을 보이며, 설사와 연변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만성형의 회장염(PIA)이 발생한

다. 전체 돈군의 일당 증체량이 감소하고, 위축돈과 설사를 동반하는 돼지가 혼재되

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만성형은 주로 8~16주령부터 감염이 시작되는 경

우가 많으며, 전체 회장염의 임상증상 중에 25~30%를 차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급성형과 만성형 이외에 무증상으로 농장에 피해를 주는 회장염 형태가 있는데,

이를 준임상형으로 분류한다. 전체 회장염의 70%에 육박하는 발생 형태로 일당 증체

량 감소와 도축 시 체중 편차가 증가하고, 한 돈방 내에서 출하 간격이 증가하는 등

의 현상을 보이게 되어 장기적으로 농장에 피해를 주는 형태이다.

3. 회장염의 특징

이처럼 다양한 임상증상을 보이는 회장염을 관리하기 위해서 농장에서 각종 노력

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무색하게 회장염은 농장에 상재하여 반복적

으로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많으며, 그 관리가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부분은 회장염의 질병적인 특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에 대해서 몇

가지를 나열해 볼 수 있다.

(1) 회장염에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제한적이다.

일반적으로 회장염이 발생했다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로는 티아물린, 티로신,

린코마이신, 엔로플록사신 등이 있다. 이는 회장염의 원인이 되는 로소니아균의 특

(그림 3) 회장염의 발생 양상

PPE(돼지증식성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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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때문인데, 로소니아균은 소장의 상피세포 내에 기생하는 편성세포 내 기생체이

다. 따라서 세포 내에서 작용하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며, 다른 일반적인 항생제의

효과는 미미하다. 이러한 점은 항생제를 통한 회장염의 관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

로 몇 가지 항생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이에 따라 내성 문제도

걱정해야 한다.

(2) 감염되면 배설기간이 길다.

회장염에 감염된 돼지는 소장의 상피세포에서 증식된 회장염균을 분변으로 배설

한다. 이렇게 분변에 들어 있는 회장염균은 농장의 다른 돼지들을 감염시켜 회장염

의 전파를 일으킨다. 이때 돼지가 회장염균을 배설하는 기간이 12주 이상이라고 보

고되고 있으며, 이는 농장이 지속적으로 회장염균에 노출되는 원인이 된다. 농장에

서 회장염의 근절이나 관리가 어려운 주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림 4)

소장 상피세포 내의

로소니아균

(그림 5) 회장염의 진행과 세균의 배설 <참고문헌 : IPVS 2006, Roberto Guedes et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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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회장염의 전파 속도는 느리다.

질병의 전파 속도는 질병관리에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나 회장염의 관리를 위

해서 항생제 투여는 즉각적이고 확실한 회장염 컨트롤 방법이지만, 전파와 관련

된 부분이 이를 어렵게 하는 요소가 된다. 회장염균으로 인한 임상증상은 이 회장

염균이 돼지에 감염된 후 1~3주 사이에 관찰된다. 하지만 농장에서 회장염 증상

은 대체로 더디게 나타나는 편인데, 그 이유는 회장염균의 전파 속도 때문이다. 실

험에 따르면, 이러한 회장염균은 일정 돈군 전체로 번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주

가 넘는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것은 농장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

인 질병에 비해 전파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고 볼 수 있다<참고문헌 : Veterinary

Microbiology 2010, Daniel Brandt et al>.

4. 회장염의 컨트롤 방안

앞서 언급한 세 가지의 이유는 항생제를 통해서 회장염을 관리하려고 할 때 생기

는 여러 문제점들의 원인이 된다. 특정 몇 가지의 항생제를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배설기간이 길고 전파 속도가 느린 탓에 항생제의 투약이 지속

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임상증상을 보이는 돼지들이 돈군 내에

서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농장의 경우, 항생제를 투약하는 동안에는 임상증상이 뚜

렷하게 감소하고 회장염에 대한 개선증상을 보이나, 항생제를 중단하면 다시 이러

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원인도 회장염의 특징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검토해 보았을 경우, 백신은 항생제를 대신하여 회장염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는 항생제를 통한 회장염의 관리가 한계점

에 도달한 상황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항생제의 사용에 대한 규

제가 점차 강해지고, 항생제를 대신하는 새로운 회장염 컨트롤 방법이 필요한 현대

양돈에 비추어 보았을 때, 회장염 경구백신은 회장염을 관리하는 쉽고 유용한 도구

로 사용될 수 있다.

각각 농장의 상황과 질병의 특성을 고려하여 농장에 알맞은 회장염의 관리법을

계획해 실시하고, 그 피해규모를 줄여 농

장의 수익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

한 방향으로 보인다. 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에게 문의바랍니다.

☎ 글쓴이 연락처 : 010-2427-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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