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주. 법의곤충학

경찰행정과 곽영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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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주

법의곤충학, 기타과학수사방법

□�금주�학습활동

금주의�주요�학습활동(토론,� 과제,� 퀴즈�등)을� 잊지�않도록�작성해두세요.

Ⅰ. 법곤충학과 법의곤충학의 의의1)

1. 의의

法昆蟲學(Forensic Entomology)은 곤충에 대해 주로 분류학과 생태학 그리고 발달생리학적인 지식을 종합하여 법적 판단이 필요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응용곤충학의 한 분야로서 근본적으로 현실참여를 전제로 하는 실용적인 학제 간 과학(interdisciplinary science) 이다.

2. 법곤충학의 종류

이런 개념에서 보면 창고보관물이나 저장곡물 등을 가해한 곤충의 기원이나 피해상태 발견후의 조처 등과 관련되어 그 책임의 정도를 판단하거나 보험과 배상에 연계된 논쟁에 과학적인 판단을 하는 주요한 세부분야가 있다.

1) 도시곤충학(都市昆蟲學, Urban Entomology)환경의 인위적인 구조와 기능에 대한 곤충의 역할을 연구하는 도시곤충학(都市昆蟲學, Urban Entomology)

2) 창고곤충학(倉庫昆蟲學, Stored Product Entomology)곡물, 의약품, 의류 외에 여러 저장품에 대해 가해곤충과 저장상태의 관계를 연구하는 창고곤충학(倉庫昆蟲學, Stored Product Entomology)

1) 문태영, ｢법의곤충학｣(고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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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법의곤충학(法醫昆蟲學)수사나 법의학적 사실 규명에 관련된 곤충을 이용하여 조언하는 법의곤충학

3. 법의곤충학 발달사

법의곤충학의 결정적인 관심사이며, 또 법의곤충학이 독립된 분과학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한 것은 사람의 시체에 모여드는 곤충들을 증거로 죽음이 발생한 때부터 시체를 발견한 때까지의 시간, 즉 사후경과시간(postmortem interval)을 알아내는 것이다.

1) 법의곤충학을 수사에 이용한 사례2)

∙ 중국의 성츄(Sung Ts’u)가 쓴 책이 1981년 맥나이트(B.E. Mcknight)에 의해“오류의 척결”단지 시체 곤충상의 인식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법의곤충학적 搜査가 이루어진 일이 1235년에 중국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서 찾아진다. 한 농부가 낫으로 난자되어 살해되었는데 여러 정황으로 보아 분명히 같은 마을 사람의 소행으로 짐작되었지만, 주민 대부분이 농부이므로 낫은 누구나 갖고 있어서 범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검시관이 고을의 농부들을 모두 한 장소로 불러모으고 각자의 낫을 앞에 놓게 한 뒤 아무 말도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자 한 농부의 낫에 특히 파리들이 많이 몰려들자 곧 수사관은 이 농부를 살인자로 지목하고 자백을 받았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낫 표면의 미세한 요철에 남아있는 미량의 혈흔에도 민감하게 몰려드는 파리의 습성을 지혜롭게 이해한 것이다. 또한 서구에서 법의곤충학적 지식이 처음 활용된 것은 1850년에 프랑스의 파리에서 소년의 살인사건을 해결한 사례로 기록된다. 새로 구입한 집을 수리하는 중에 석고 벽에 매장된 소년의 시체가 발견되어 집주인은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당시의 수사지식으로는 무죄를 증명하고 혐의를 벗을 증거가 없었다. 그런데 한 법의학자가 부검하면서 소년의 시체에서 나타나는 곤충들로 미루어 보아 사망은 이미 7～8년 전에 일어난 것임을 주목하고, 집을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는 현주인이 아니라 전 소유자가 범인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를 추적하여 사건을 해결한 바 있다.

2) 이후의 초기의 연구

① 이후 여러 나라에서 보고되는 초기의 연구는 대체로 우발적인 동기에서 이루어져 사건의 해결에 기여하는 정도에 머물며, 屍體昆蟲相의 특성을 학문적으로 추구되는 연구는 없었다. 본격적으로 법의곤충학의 기초가 되거나 사건해결을 위한 관점에서 진행된 연구는 1960년대에 등장한다. 우선 미국의 Pane 교수와 제자들은 계획된 실험으로 여러 동물의 사체에서 얻은 곤충상에 대한 자료를 축적시켰는데, 이는 곧 이어지는 Nuorteva(1974) 등에게서 선구적인 연구가 되었다. 그러나 그나마 얼마 안되는 연구자에 의해 핀란드,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각각 연구하고 서로 활발한 교류가 없이 독립적으로 또 주전공이 아니라 부전공으로 연구하는 정도였다.

② 비교적 최근인 1990년대에 영국의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Smith(1986)의 입문서와 미국 Washington 주립대 Catts와 Purdue 대학의 Haskel의 지침서가 출판되면서 법의곤충학은 비로서 방법론과 학문

2) 동서양을 통틀어 최초로 법의곤충학적 수사가 이루어진 사례이다. 중국의 성츄(Sung Ts'u)가 쓴 책이 1981년 맥나이트(B.E. Mcknight)에 의해 “오류의 척결”이란 제목으로 변역되었는데 이 책에서 위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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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 체제를 정립하고 빠른 속도로 보급되었다. 미국에서는 FBI에 법의곤충 전문가가 고용되고, 1992년 중국의 북경과 1996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개최된 국제곤충학회에서 법의곤충분과 회의가 공식적으로 진행될 정도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또한 이어지는 각 국제학회에서 발표된 논문과 참석학자의 수와 질에서도 법의곤충학은 독립적인 분과학으로 인정될 만큼 성공적인 발전을 거두었다.

③ 우리나라에서는 세종 20년(1438년)에 신주무원록(新註無寃錄), 영조 24년(1792년)에 증수무원(增修無寃錄), 그리고 1791년 증수무원록대전(新註無寃錄大全)과 무원언해(無寃諺解) 등에서 비록 간단하나마 괴란시(壞爛屍)라 하여 부패되어 파괴된 사체를 검시할 때 곤충이 발견될 수 있고, 중충독사(中蟲毒死)라 하여 곤충의 독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음을 기술한 것이 있다. 그 이외에는 극히 소수의 법의학자와 곤충학자들만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에는 기업이나 보험회사 그리고 국과수에서 감정이 의뢰되고, 여러 의과대학의 법의학 교실과 대한 법의학회에서 심포지움에 법의곤충학을 특별강연으로 소개하며, 언론매체에 그 내용이 보도되는 등 사회적 관심이 생기고 있다. 또 고신대학교 생명과학과에서 법의곤충학 강의를 1996년부터 개설하였고, 그리고 강원대학교 농생물학과에서 유용곤충학 강의의 일부로 법의곤충학을 1997년부터 소개하고 있어 추후 법의곤충학의 보급은 가속될 것이다.

4. 사체의 부패상태에 따른 부패단계의 구분

1) 사체의 부패와 곤충의 천이

사체에서 곤충상의 천이는 사체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에 연관되어 있다. 시체의 경우에는 비교적 정확한 사후에 일어나는 현상, 즉 사징(死徵 ‑ death sign)으로 정리되어 있다.즉, 사람이 죽으면 체온이 주변의 온도 정도로 감소하는 체온하강이 일어나는데 이때 외부기생충들은 시체에서 떨어져 나간다. 곧 글리코겐의 분해와 젖산의 축적으로 근섬유가 굳어지는 사후경직이 따른다. 사후 1시간 정도부터 시작하여 5∼7시간 사이에 전신에 출현되며, 48∼72시간 정도가 지나면 완전히 소실된다. 사후경직은 죽을 당시의 대사상태에 크게 좌우된다. 또 계절에 따라 달라서 여름에는 경우에 따라 현저한 사후경직이 나타나지 않는 수도 있고, 낮은 온도에서는 더 오래 지속되는 수도 있다. 또 유아나 소아에서는 일찍 나타났다가 빨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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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패단계의 구분

사체의 부패상태에 따라 그 부패단계를 구분하고, 각 부패단계에 출현하는 사체곤충상의 일반적인 경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사체발생단계(fresh stage)이 단계에서는 생물이 죽어서 사체가 된 직후부터 초기부패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단계를 말한다. 대체로 가장 처음 사체에 접근하는 곤충은 검정파리과와 쉬파리과에 속한 파리들이다. 이들은 눈, 코, 입, 귀나 생식기 같은 신체에서 노출되어 있고 유약하며 비교적 습기가 보존된 부분에 가장 먼저 몰려온다. 그러나 상처가 있는 부위도 파리들이 선호하는 산란장소가 되고 다른 곤충들이 우선적으로 접근하는 부위가 된다. 또 사체가 놓인 지점의 주변에 서식하는 개미들도 이 단계에 사체를 선점하는 대표적인 종류 중의 하나이다.

(2) 팽창단계(bloated stage)초기부패 단계라고도 할 수 있는데, 부패가 시작되는 초기단계에는 사체의 부위에 따라 부분적으로 곪는 것처럼 화농된다. 특히 무기호흡을 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가스가 발생하므로 복부부터 먼저 약간 부풀어지면서 곧 사체 전체가 부풀어 팽창된다. 이때 사체의 온도는 부패과정에 발생하는 자체분해열과 구더기들의 섭식활동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대사열(代謝熱)에 의해 상승하게 된다. 이 시기에 가장 많은 파리들이 사체에 몰려오는데, 점차 사체에서 흘러나오는 부패액과 구더기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생성되는 암모니아로 인해 사체아래에 있는 토양은 알칼리성이 된다. 따라서 다음 단계로 진행될 즈음이면 원래 정상적인 조건에서 서식하던 토양동물상(土壤動物相, soil fauna)은 사체가 놓인 지점에서 떠나므로 경우에 따라 사건현장(death scene)에서 사라지게 된다.

(3) 부패단계(decay stage)팽창단계도 부패과정이지만, 여기서 특히 부패단계라고 하는 이 시기는 외관상으로도 사체의 부패가 진행되는 것이 판단될 수 있는 상태로 피부가 갈라지기 시작해서 가스가 빠져나가며 악취가 나지만 사체는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가장 우점군은 역시 다양한 종류의 구더기이지만, 딱정벌레 목에 속한 종들도 많이 나타난다. 특히 흔한 딱정벌레목의 종은 포식성 반날개들인데, 이 종류는 팽창단계에서도 나타나지만, 이 시기에는 시식성과 포식성 종들이 모두 나타난다. 부패단계의 마지막 시기에 달하면 사체조직의 대부분은 구더기들에 의해 소비되며, 검정파리과와 쉬파리과의 경우는 대부분 구더기들이 유충시기를 마치고 사체를 떠나 주변의 토양으로 들어가 번데기가 된다.

(4) 건조단계(dry stage)이 시기에 이르면 사체는 거의 피부와 뼈만 남는 상태가 되는데, 곤충의 우점군이 현저히 바뀐다. 파리들이 우점군에서 물러나고 다양한 딱정벌레목의 곤충들이 몰려든다. 건조한 피부를 먹는 곤충인 수시렁이과가 대표적인 사체곤충들이지만 여러 까정벌레 목의 유충에 기생하기 위해 접근해 오는 기생벌이나 기생파리 또는 다른 포식충들도 있다.

(5) 백골화단계(bonified stage)이 시기는 피부도 모두 분해되거나 포식되어 뼈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체곤충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백골화가 이루어지는 초기단계에 골격 아래의 토양에는 다양한 거미 종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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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데 이 중 일부 분류군은 사후경과시간을 측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종류도 있다. 이 시기는 이미 사망이 발생한지 오랜 시간이 경과된 후이므로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기간을 유추하는데 적합한 조건들을 찾을 수 있고, 팽창단계에서 부패의 영향으로 사라졌던 곤충상들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도 법의곤충학적 증거가 된다.

3) 노출방치된 사체에서의 연속성

자연상태에서 동물의 사체는 대체로 대기에 노출된 채로 방치되며, 사람의 시체도 事故死 이거나 우발적인 타살인 경우 대기에 노출된 채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노출 방치된 사체는 부패가 진행되는 자연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으며, 매장이나 수장 등과 같이 다른 조건에서 발견되는 시체나 사체에서 곤충상의 연속성을 연구하는데 기본적 정보가 된다.

(1) 초기부패단계(initial deacy stage)0∼2일, 사체는 외형상으로는 온전한 상태이지만, 내부에서 죽기 전부터 원래 있던 박테리아, 원생동물, 선충 등에 의해 부패가 시작되고 있다.

(2) 부패단계(putrefaction stage)2∼12일, 내부에서 생성된 가스에 의해 사체가 팽창하고 腐肉에 따라 악취가 발생한다.

(3) 흑화부패단계(black putrefaction stage)12∼20일, 노출된 부분이 검게 변하면서 표피가 크림처럼 되어 붕괴된다. 사체에서 가스가 방출되며 악취가 심해진다.

(4) 젖산발효단계(butyric fermentation stage)20∼40일, 사체가 건조되기 시작한다. 조직의 일부가 부패되지 않은 상태로 나타나며 치즈 냄새가 난다. 사체의 아래면은 발효되어 곰팡이가 생긴다.

(5) 건조부패단계(dry decay stage)40∼50일, 사체가 거의 건조된다. 부패속도가 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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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매장된 사체에서의 천이

Megin(1894), Motter(1898)는 발굴된 시체에서 독특한 곤충상을 처음 보고하였는데, 이는 나중에 Schmitz 등에 의해 재확인되었다. 매장은 空中 박테리아가 접근하지 못하고 정상적인 동물상의 천이가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부패가 늦게 진행된다. 매장된 돼지사체가 원래 무게의 20%로 줄어드는데 6∼8주가 소요되는데 비해, 비슷한 크기의 노출방치된 돼지사체는 10%로 줄어드는데 1주일이 걸리는 것이 미국에서 기록된 바 있다. 이런 부패율은 독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매장된 사체에서는 각 나라마다 현저히 차이가 나는 서로 다른 종조합이 기록되었다.

(1) 초기단계(fresh stage)주검이 발생한 직후부터 초기팽창 사이로서 3일 정도 지속된다. 특히 개미가 혈액을 그리고 입, 복부, 귀의 노출되고 축축한 피부를 활발히 먹는다.

(2) 팽창단계(bloating stage)개미와 3일차에 도착한 파리가 주를 이룬다.

(3) 가스방출 및 부패단계(deflation and decomposition stage)개미와 구더기의 섭식활동이 가스방출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한다. 악취가 심해진다. 10일차까지 파리와 구더기가 매우 많다. 이 시기에는 oxytelus insignitus gravenhorst나 aleocharaspp가 구더기를 포식하기 시작한다. 흑벌 cynipid나 diaprid 같은 기생벌들이 사체에 도착한다. 곰팡이나 박테리아 집락(集落 ‑ colony)이 응고된 체약에 형성된다.

(4) 붕괴단계(disintegration stage)구더기와 파리가 많은데, 특히 나방파리과의 유충이 남은 조직에서 활발하게 나타난다. 응애(mites, acari). 톡도기(springtails, collembola), 곡식쑤시기과(cryptophagidae), 검정날개버섯파리과가 나타난다. 곰팡이와 박테리아의 집락이 사체를 거의 덮는다. 이 시기가 끝날 무렵이면 구더기는 사체에서 떨어져 나온다. 1∼2개월 정도 사이에는 응애(mites) 등이 주요 부식자들이다.

(5) 백골화단계(skelotonization stage)개미, 파리, 톡도기가 우점군이다. 거미나 지네 그리고 millipedes도 나타난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부패과정이나 천이에 관련된 곤충상이 노출방치된 사체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노출방치된 사체에서 가장 중요한 종인 검정파리들은 2.5cm 정도의 두께로 흙을 덮으면 완전히 나타나지 않는다. 다른 종류의 곤충들은 중요한 역할을 거의 나타내지 않으며 나타나는 경우는 비교적 부패가 많이 진행된 뒤이다. 따라서 매장된 사체에서 전적으로 노출방치된 종들이 존재한다면 사체가 즉시 매장된 것이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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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장된 사체에서의 천이(시체위주 현상)물속에서는 체온이 대기 중에서 보다 2배 이상 빨리 하강되므로 부패는 느리게 진행된다. 물속에서는 머리가 아래로 가라앉으므로 혈액의 중력은 머리와 목을 향해 몰려서 작용하게 되고, 부패는 머리와 목 부분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노출방치된 사체에서 허리가 녹색으로 변색되는 현상은 죽은 뒤 5∼6일이 지난 뒤까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또 보통 기온에서는 죽은 지 6∼10일이 지날 때까지 시체가 떠오를 정도로 가스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손과 발의 피부가 10∼12시간 뒤에는 주름이 잡히는데, 10일 정도가 지나도 부패가 일어나지 않은 경우 쉽게 벗겨진다. 이때쯤에는 머리카락도 느슨해지고, 죽은 뒤 3~4주가 지나면 손톱과 발톱이 쉽게 빠져나간다. 여름에는 이런 기간이 반으로 단축될 수도 있다. 결국 조직은 연니(軟泥 － slime) 속으로 내려앉고 뼈는 붕괴된다. 물에 가라앉은 사체에 대한 자세한 연구는 미국에서 돼지 사체를 이용한 결과가 유일하다. 6단계로 천이가 기록되었다.

(1) 초기수장단계돼지사체의 일부는 떠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라앉는다. 사체는 여름에는 1∼2일이 지나면 떠오르는데, 가을이나 겨울에는 2∼3주가 걸리는 수도 있다. 이 시기에는 물땡땡이 종류들만이 사체에 접근한다.

(2) 초기부유단계팽창된 복부 부위가 물위로 떠오르는데, 즉시 검정파리 산란을 하여 알로 덮이게 된다. 노출 방치된 사체보다 더 많은 종류의 파리들이 나타나고, 기생벌들도 모여든다. 그러나 사체를 실제로 먹는 것은 검정파리와 과실파리 종류들이다. 말벌 종류들은 돼지의 사체를 먹는 구더기들을 먹기 위해 모여든다. 악취가 심하고, 사체에서 방출되는 가스로 인해 수면에는 거품이 나타난다.

(3) 부유부패단계검정파리 유충은 부유사체에 산란한지 3일째까지 부화한다. 원래 사체에 있는 구멍은 대부분 물에 잠겨있어 이런 구멍을 통해서는 사체 내부로 침입이 불가능하므로 왕성한 섭식활동에 의해 많은 구멍이 생긴다. 검정파리의 산란은 3일째가 되면 중지되며, 송장벌레와 반날개가 검정파리 유충을 먹기 위해 나타난다. 이 시기의 악취는 썩은 오이의 구린내와 비슷하고, 밤이 되면 풍뎅이붙이와 반날개들이 많이 몰려든다.

(4) 파열부패단계구더기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지만, 많은 구더기 포식성 떡정벌레 목에 속한 종들이 물 위에 드러나 사체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물속으로 빠지고 만다. 7일째가 되면 물위로 드러난 조직 부위는 거의 없어지고 구더기들은 이동한다. 풍뎅이붙이, 반날개, 송장벌레들이 구더기 무리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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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유유해단계구더기, 풍뎅이붙이, 애기똥파리, phorid, 초파리가 남은 유해를 섭식한다. 죽은 구더기들이 물위에 뜬다. 이런 시기는 약 4∼14일 정도 지속되다가 사체가 가라앉으면 끝난다.

(6) 침강유해단계이 시기는 뼈와 일부 근육이 남은 상태로 10∼30일 정도 지속된다. 부패는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활동으로 종료된다. 빨간집모기의 아종인 모기유충이 오염된 물속에 창궐한다. 애기똥파리, 벼룩파리, 초파리, 나방파리의 성충들이 수면 위에 떠있는 구더기 사체나 조직의 일부분을 먹기 위해 수면에 날아다니기도 한다.

Ⅱ. 총기 ․ 폭발물감정3)

1. 총기사건의 의의

1) 의의

총기사건은 일반적으로 흔히 접하는 사건이 아니므로 처음 담당하는 직원들은 매우 당황하여 현장의 초동수사과정에서 가장 실수가 많이 일어나는 사건 중의 하나이다. 원칙적으로 총기사건은 현장보존을 철저히 하여 감정 담당자가 직접 현장에서 증거물 수집 또는 총기의 발사방향 등을 확인하여 현장감식과 실험을 병행하여야 감정이 정확히 이루어질 수 있다.4)

2) 총기사고시 증거물 수집 ․ 보존요령

① 증거물 채취시 사용되는 물질 : 총기감정에 있어서 용의자의 손에 부착된 화약잔사물을 채취하는 데 사용되는 물질은 질산(HNO3)이 좋다. 질산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 시중 철물점에서 알미늄 테이프를 구입하여 잔사물을 부착시켜 수거한다. 화약류 폭파현장에서 감정물로 가장 좋은 곳은 폭심표면의 잔사(殘渣)이다.

② 거물 수집 ․ 보존요령5)

‒ 바닥에 총기를 떨어뜨린 자국이 있거나 총강 내에 흙이나 이물질이 들어 있으면 자살을 뒷받침하는 단서가 되며 이 경우 총기에 표시가 남게 되며 또한 총기의 탄피위치, 벽에 생성한 탄환 총알입구도 사진과 약도로 기록해야 한다.

‒ 총기의 표면, 탄창, 손잡이 부분에서 지문을 채취할 수 있도록 면밀히 관찰한다.‒ 연필, 막대 등으로 총신의 흙을 턴다던지 집어넣는 행위를 삼간다.‒ 자동권총의 실탄 제거시 새로운 실탄이 약실에 들어갈 수 없도록 손잡이 속의 탄창을 내린다.‒ 탄환 ․ 탄피의 발사흔을 손상치 않도록 특히 주의하여 송부하고 절대로 닦지 말아야 한다. 탄환이

신체에 박혀 있는 경우 수술 또는 해부를 하여 그 탄환을 수집해야 하며 집도의사에게 발사흔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 탄환발사시 용의자의 손 ․ 옷 등에 납 ․ 안티몬 등 입자가 분포하므로 용의자 손바닥에 부착된 화약잔사물을 질산(HNO3)으로 닦아 송부하고, 질산이 없으면 알미늄테이프를 이용 잔사물을 부착시켜

3) 경찰공제회, 전게서(11), pp.579∼581. / 경찰대학, 전게서, pp.445∼447.4) 이정필, 총기감정(서울：경찰수사연구소, 1997), pp.239∼256. / 경찰대학, 전게서, p.445 재인용.5) 경찰공제회, 전게서(11), p.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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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하고, 발사시 착용한 상의도 감정 의뢰한다.‒ 탄환 ․ 탄피가 절대 손상되지 않도록 솜으로 포장하고 거듭 솜으로 재포장하며 총기는 감정 전 손

질하거나 발사하지 않아야 한다.‒ 교환이 용이한 총기부속은 표식을 하고 약실에서 특히 실탄을 제거한다.‒ 총알입구와 사출구, 총의 악지 유무 등을 정확히 확인한다. 보통 사출구가 총알입구보다 크다. 그러

나 자살과 같이 접사의 경우는 총알입구가 사출구보다 크다.‒ 맹관된 탄환을 부검시 채취할 경우 수술기구(핀셋, 메스) 등을 사용하지 말고 손으로 채취하여야 한다.‒ 사고현장에서 발사물 수집시 많은 인원의 공동작업을 피하고 적은 인원으로 침착하게 수집하는 것

이 효과적이고, 피해자의 착의를 수거할 때에는 반드시 피가 묻은 것과 묻지 않은 것을 분리하여 포장해야 하며, 함께 포장해서는 안 된다.

2. 폭발물 감정

1) 의의

폭발이란 급격한 에너지의 발생이나 해방을 의미하며, 이는 물리적 폭발과 화학적 폭발이 있다.

2) 폭발물의 종류

(1) 물리적 폭발① 폭발과정에서 관계된 물질이 단순한 물리적 변화만을 가지는 폭발

② 급격한 압력의 해방과 부피팽창에 의한 폭발로서 대부분 흡열반응으로 주변 물체에 열변형을 일으키지 않는다.

③ 폭심이 폭발된 물체에 국한되며 파편효과가 상대적으로 적다.④ 고무풍선이나 타이어의 파열, 보일러의 폭발, 고압용기의 폭발, LPG통의 폭발, 고압산소통의 폭발,

전선의 폭발

(2) 화학적 폭발① 누출된 가스의 폭발적 연소, 화약이나 폭약의 폭발은 화학적 폭발에 해당하며, 발열연소반응에 속한

다.② 폭약이나 화약이 폭발한 경우 폭심이 존재하게 되고 파편효과가 크다.3) 폭발물 수사요령

(1) 사건 용의자 발견시의 수사요령① 폭발물을 다룬 후 2∼3시간만에 용의자가 밝혀지고 손을 씻지 않았다면 약간의 폭약흔적이 남아 있다.

② 용의자 발견시 범죄현장 혹은 물증과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③ 현장의 다이너마이트 포장지, 큰 파편조각 등에서 지문을 채취할 수 있다.

④ 폭발물을 수색하는 방법에는 그 폭발상황에 따라 나선형수색방법, 격자형수색방법, 선형수색방법, 4분형수색방법 등이 있어 각 상황에 맞게 선택하여 수사한다.

(2) 용의물건 발견시 조치요령6)

① 최초 인지 경찰관은 현장접근 통제 등 안전조치를 한 후에 보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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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폭발물 현장을 그대로 보존한다.③ 목격자 파악 등 관계자 신병을 확보한다.

(3) 증거물 채취요령① 폭발현장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잔사가 없을 경우, 그을음을 에테르, 아세톤 및 증류수에 묻힌 면

포로 잘 닦아서 시험관에 각각 밀봉한다.② 루두공 표면의 잔사를 200∼300g 채취하여 비닐봉지에 밀봉한다.③ 도화선, 전기 뇌관의 각선, 파편, 기타 단서가 될 수 있는 유류품을 채취한다.

④ 비산된 파편 중 그을음이 많은 것은 완전히 연소가 되지 않은 것이므로 반드시 채취하여야 하고, 폭발물 사건의 분석에 있어서는 폭발물의 형태, 목표물, 희생자 등 3요소를 분석함으로써 범행의 동기, 기회, 수단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

Ⅲ. 거짓말탐지기검사(심리생리검사)를 이용한 수사7)

1. 의의

1) 개념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수사에서 검사는 피의자, 피내사자, 중요참고인 기타 수사사항에 대하여 알고 있거나 관련되어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이하“피검사자”라 한다)를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하여 정신적인 동요로 인한 생리적 변화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심장의 움직임과 혈압, 맥박의 변화 및 전류에 대한 피부 저항도의 변화와 호흡운동의 변화상태 등을 기록하여 진술의 진위발견에 응용하는 장치를 말한다(거짓말탐지운영규칙 제2조, 개정 2004.5.4). CPS(Computerized Polygraph System)는 컴퓨터 거짓말탐지기의 약자이다.2) 사전준비사항

① 24시간 전부터 피검자의 음약(飮藥)관계를 감시하고 검사성과를 거둘 수 없는 조건을 제거한다.② 담당자는 24시간 전에 기록을 지참하여 검사관을 면담하고 검사의뢰서와 함께 수집된 자료를 제공

한다.③ 유형의 자료검사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 피해품의 종류 등 범행현장에 유류된 물건 등을 앞에 나열

하여 하는 검사로서, 범행현장 유류품과 같은 종류로 색깔, 크기, 모양 등이 다른 자료를 5~6개 준비하여 검사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제공해주어야 한다.

④ 검사에 쓰일 자료는 발견자 이외의 다른 사람이 더 이상 알지 못하도록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

3) 거짓말탐지기 검사의 구분

(1) 일반검사피검사자가 부인하는 진술의 진위를 자료없이 반복 확인하는 검사로 검사하고자 하는 사건의 개요와 진술조서를 첨부하여 의뢰하면 된다.6) 신속한 피해상황의 파악은 용의자 발견시 조치요령이 아니라 폭발한 경우의 조치이다.7) 경찰대학, 전게서, pp.456～459. / 경찰공제회, 전게서(11), pp.582～586. / 경찰공제회, 전게서(13), pp.219∼226.

거짓말탐지기운영규칙 허언탐지분야

경찰행정과 곽영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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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료검사자료검사의 경우 사건과 관련되어 피검사자에게 공개되지 않은 유형 ․ 무형의 자료가 있을 때 실시하며 이 자료를 이용하여 피검사자의 범행관련 여부를 알아내는 검사법으로 일반검사 후 자료가 있을 때 병행하게 되는 것으로 무형의 자료검사와 유형의 자료검사가 있다.

무형의 자료검사 범인의 수, 은닉장소, 범행시 사용한 총의 횟수 등을 알기 위한 검사로 별도의 준비자료가 없이 단어를 열거하는 검사로 일반검사와 같은 요령으로 의뢰하는 것을 말한다.

유형의 자료검사범행에 사용된 흉기, 피해품의 종류 등 범행현장에 유류된 물건 등을 앞에 나열하여 하는 검사로 범행현장유류품과 같은 종류로 색깔, 크기, 모양 등이 다른 자료를 5～6개 준비하여 검사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제공해주는 것이 있다.

(3) 유의사항내용이 공개된 유형 ․ 무형의 자료는 검사자료로서 활용될 수 없으므로 검사에 쓰일 자료는 발견자 이외의 다른 사람이 더 이상 알지 못하도록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검사에 쓰이는 자료가 피검사자에게 공개된 것이라면 피검사자가 사건관련 질문에 대하여 의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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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검사의 적용범위와 효용

1) 적용범위

거짓말탐지기는 강 ․ 폭력 일반사건에서 수명의 용의자 중 범인구별, 진술의 진위판단, 사건의 단서 및 증거수집, 상반되는 진술의 비교확인, 진술의 입증, 자백의 기회부여 및 수사의 방향전환을 위한 경우, 기타 용의자들의 심문자료, 구속영장 신청자료, 가까운 친 ․ 인척의 사건관련 진위를 밝히는 것 등에 주로 사용한다.

2) 허용성

피의자에 대한 거짓말탐지기의 사용 그 자체만으로 피의자의 진술거부권을 침해하였다고 볼 수 없다는 일본판례가 있으나, 피검사자의 명시적인 동의(또는 적극적인 요구)하에 허용된다.8) 검사관은 검사를 시작하기 전에 피검사자가 임의로 동의하였는가를 확인한 후 피검사자로부터 거짓말탐지기 검사동의서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거짓말탐지기운영규칙 제14조).

검사의뢰시 유의사항(제9조)

① 검사의뢰는 가능한 한 수사 초기단계에서 하여야 한다.② 수사관은 특정사건의 수사 중 검사의 필요가 있을 때에는 미리 검사실에 검사

의 적부, 시기 등을 문의하여 적절한 시기를 골라야 한다.

검사장소(검사실에서 실시,

제11조)

① 외부의 소음, 기타 자극이나 영향이 없는 장소를 선택하여 실시하여야 한다.② 검사실은 방음, 환기장치 등 시설을 하여야 하고, 양면거울 및 녹음장치, 입체

VTR시스템 시설을 하고, 별도로 검사관실, 면접(대기)실, 관찰실을 각각 설치하여야 한다.

③ 검사성과를 거둘 수 없는 피검사자의 배제④ 검사의뢰시 자료의 준비⑤ 검사절차

3) 검사의 효용(동규칙 제11조)

진술의 진위 판단피의자 및 피해자 ․ 참고인 등의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검사에 의해 확인할 수 있고, 검사관은 최소한 3회 이상 검사결과를 기초로 하여 피검사자의 진술에 대한 진위판정을 하여야 한다(동규칙 제18조).

수사의 방향 설정 용의자의 범행관련 여부를 검사함으로서 누구를 범인으로 추정 ․ 조사할 것인가 등의 수사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용의자 범위 축소 하나의 사건에 용의자가 여러 명이 있을 경우 범행관련 여부를 검사하여 적은 인력과 빠른 시간 안에 용의자를 축소시킬 수 있다.

상반되는 진술 비교확인

피의자 및 피해자의 진술이 서로 상반될 경우 어느 쪽의 진술이 사실인지를 가려낼 수 있다.

사건 단서 및 증거수집

사건에 관련된 흉기나 물건 등 사건해결의 결정적인 증거물을 은닉시킨 장소를 알아내어 증거를 수집할 수 있다.

8) 윤경일, 경찰수사론(서울：육법사, 2004), pp.335～336. / 경찰대학, 전게서, p.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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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거짓말탐지기 검사결과의 증거능력에 대한 주요 대법원판례

1) 주요 대법원판례

① 거짓말탐지기의 시험결과 및 그 보고서의 증거능력에 관하여, 그 검사가 피검사자의 동의에 의하여 행하여진 경우에도 그 검사결과의 정확성이 보증되지 않은 한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대판 1979.5.22, 79도547)

② 거짓말탐지 결과를 유죄로 인정하기 위하여서는 거짓말을 하면 일정한 심리상태의 변동이 일어나고, 그 심리상태의 변동은 반드시 일정한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고, 그 생리적 반응에 의하여 피검사자의 말이 거짓말인지 여부를 정확히 판정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전제조건이 충족하였다고 인정할 수 없으므로 거짓말탐지기에 의한 검사결과의 증거능력을 부정하여야 한다고 판시(대판 1985.9.24, 85도306)

③ 대법원은 거짓말탐지기의 검사결과가 위에서 들고 있는 요건을 갖추어 증거능력이 인정되는 경우라 할지라도 그 검사, 즉 감정의 결과는 검사를 받는 사람의 신빙성을 가늠하고 정황증거로서의 기능을 다하는데 그친다고 판시(대판 1987.7.21, 87도968판결)

2) 검사결과의 정확성을 보증하는 조건(= 결과를 유죄로 인정하기 위한 전제조건)① 검사기계의 성능이 우수할 것② 피검사자의 검사 당시 의식이 명료하고 그 심신이 건강한 상태에 있을 것③ 질문표의 작성과 질문의 방법이 합리적일 것④ 검사관이 특정의 전문지식과 훈련을 받은 자일 것⑤ 질문 자극 이외의 자극, 영향이 없는 장소에서 검사가 행해질 것⑥ 그 검사결과가 전문가에 의하여 정확하게 판정될 것⑦ 피검사자의 동의를 받아 검사할 것

4. 검사의 절차

1) 검사준비(Date Collection)검사를 하기 전에 기기점검 ․ 기록검토 ․ 질문서작성 ․ 피검사자의 건강 ․ 병력 ․ 동의서 등을 확인 ․ 검토하여 정확한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임의성을 확보해야 한다.

2) 검사전 면담(Pre-test Interview)본검사에 들어가기 전 30～40분에 걸쳐 면담을 하게 되는데 면담의 목적은 진실한 피검사자는 불안감을 제거하여 안정시키고, 거짓말을 하는 피검사자에게는 검사를 받게 되면 거짓이 발각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조성시키는 데 있으며, 아울러 본검사에서 있을 질문을 설명, 이해시키고 기구부착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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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본검사(In-test)검사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위하여 동일한 질문내용을 3회 이상 하여야 한다.

4) 차트해석(Chart-Interpretation)차트해석은 검사 전반에 걸쳐 그 어느 사항보다도 전문성을 요하는 것으로 호흡의 홀딩변화, 피부의 말안장변화, 맥박(혈압)의 상승변화 등 거짓반응형태를 분석 ․ 판독하게 된다.

5) 결과통보

검사결과는 의뢰관서에 진실반응 ․ 거짓반응 ․ 판단불능 등의 여부를 통보하여야 하며, 검사종료 후 피검사자가 그 결과를 문의할 경우는 수사상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거부하여야 한다.

5. 검사기법9)

1) 일반검사기법(일반적 사용)일반검사기법으로는 대적심사검사(CIST), Backster구역비교기법(BZCT), 수정된 일반 질문검사(MGQT), 유타구역비교기법(UZCT)등이 있다.

2) 특별검사기법(일반검사 후 부가적으로 실시)특별검사기법으로는 긴장정점검사(POT)법, 묵답식 검사(SAT)법, 자극검사(ST)법, 재검사(RT)법등이 있다.

6. 검사의 금지와 불이익처분 금지

1) 검사의 금지(제13조)10)

① 극도의 피로상태에 있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아니하여 그 의식이 불명료할 때② 극도로 흥분상태에 있거나 흥분제, 진정제, 환각제 등을 복용하였을 때③ 최근 호흡기질환, 심장병, 정신병 또는 마약중독의 병력이 있을 때④ 정상적 반응을 가져올 수 없을 정도의 고혈압, 저혈압 등의 신체적 장애가 있을 때⑤ 검사 직전에 장시간의 심문이나 조사를 받았을 때⑥ 임산부일 때⑦ 주기가 있을 때 ⑧ 기타 검사실시에 부적당한 사유가 있을 때2) 피검사자에 대한 불이익처분 금지(제25조)

9) 긴장정점검사(POT)법 : 초동수사단계에서만 검사가 가능한 것인 긴장정점검사법(POT법)은 순위별로 작성된 질문표를 피검사자 눈앞에 부착하고 순서에 의해 질문을 해 나갈 때 생리적인 긴장이 점차 상승하다가 관계질문구간을 차츰 벗어나면서 하강하는 차트상의 graph를 이용하여 진술의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법으로서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여러 사람 중에서 실제범인을 찾아낸다든지, 범행에 사용된 물건을 확인하여 범인을 확정하기도 하고 범행장소를 찾아내기도 하는 것이다.

10) 또한 위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피검사자라 하더라도 검사 24시간 전에 향정신성의약품을 복용한 경우 또한 검사결과를 신빙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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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를 행한 경우 그 검사결과만을 유일한 기초로 하여 다른 증거 없이 피검사자에 대하여 범죄 사실의 자백을 강요하거나 피의자로 단정하여 사건을 송치하는 등 인권에 반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

Ⅳ. 법최면검사(Forensic and Investigative Hypnosis)1. 의의

물리적 단서가 없고 피해자 혹은 목격자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사건수사의 경우 시간의 경과 혹은 범죄로 인한 심리적 외상의 이유로 기억 인출이 곤란한 피해자 혹은 목격자의 기억회상을 고양시키기 위하여 신문시에 최면기법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2. 대상

법최면검사의 대상은 범죄사건을 분명하게 인지한 피해자 및 목격자로 법최면검사에 동의한 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피의자 및 범죄사건을 인지하지 못한 단순한 참고인은 제외한다.

3. 절차

법최면검사는 법최면검사 의뢰 → 사건 개요의 파악과 타당성 검증 → 피해자 또는 목격자 면담 → 법최면검사에 대한 설명 및 동의서 작성 → 최면 반응성 검사, 최면 유도 및 심화 → 최면상태에서 사건내용 회상 → 최면종결 → 최면 후 면담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4. 사용조건 및 문제점

1) 최면술에 의한 수사기법

① 최면술은 의식저변에 깔려 있는 사실을 재생시키는데 있어서 참고인, 피해자의 조사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② 최면대상자에게 마치 자신이 TV스크린을 통하여 그 사건을 초연한 자세로 보고 있는 것처럼 암시하는 것이다.

③ 최면은 가끔 잠을 재우는 형식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사실은 그 반대이다. 최면은 저변의식이 얼마쯤 떠오르고 자각이 얼마쯤 억눌려 있는 곳에 있는 고조된 자각 상태를 말한다.

④ 미국 전역에서 최면술 수사기술 훈련을 받은 수사 전문가가 1,000명이 넘는다.

2) 사용조건

① 최면술사는 정신과의사나 심리학자와 같이 가능하면 특별한 훈련을 거친 정신적으로 건강한 자이어야 한다.

② 최면술사는 사건에 관하여 구두로 자료를 받지 않고 자세하게 기재된 문서로만 자료를 받아야 한다.③ 최면술사는 시술 동안에 최면대상자의 진술에 어떤 새로운 요소를 첨가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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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특히, 시술 전, 시술하는 동안과 시술 후에도 뚜렷하거나 암시적이거나 간에 최면대상자에게 어떤 단서를 주어서는 안 된다.

④ 피의자나 피해자는 어느 한 쪽을 대표하는 누구도 최면시술 동안에는 최면술사와 같이 있어서는 안 된다.

3) 문제점

① 극도의 주의를 하지 않으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든 간에 최면술사에 의하여 거짓자료가 나올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② 만일 거짓정보가 나오게 되면 최면대상자 역시 최면에서 깨어난 후에도 거짓정보를 믿게 될 수 있고 그로 인하여 법정에서 증언할 경우 그 증언에 대한 진실성, 신용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

③ 최면상태에 있는 사람은 최면술사에 의하여 가벼운 암시만 받아도 내면상태에 있는 사항들을 부정확하게 기억할 가능성이 있다.

④ 약간의 암시에 의하여 최면대상자는 차를 본 일이 없는데도 차번호판을 그려내고 번호를 기술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