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 추진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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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민관협치를 중심으로 속기록 일시 : 2016년 6월 20일(월) 오후 2시-5시 장소 : 페럼타워 3층 페럼홀 협치서울추진단·서울시마을공동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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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민관협치를 중심으로 속기록

    일시 : 2016년 6월 20일(월) 오후 2시-5시장소 : 페럼타워 3층 페럼홀

    협치서울추진단·서울시마을공동체위원회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1

    ( 오후 1시 58분 )

    ◯사회자 송문식 ( 열린사회시민연합 사무처장 ) : 안녕하세요.

    저희가 원래 2시부터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5분 정도 있다가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오시면, 먼저 와서 기다리시는데 죄송한데요. 5분 있다가 시

    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원활한 토론 진행을 위해서 가지고 계신 휴대폰은 진동으로 부탁드리겠습

    니다.

    ( 오후 2시 5분 개회 )

    ◯사회자 송문식 ( 열린사회시민연합 사무처장 ) : 바로 토론회를 시작하도록 하

    겠습니다. 장내의 정리를 부탁드리고요.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가지고 계시는

    휴대폰은 진동으로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국유와 사유를 넘어 시민자산으로’를 여러분들의 힘

    찬 박수로 열도록 하겠습니다.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 일 동 박 수 )

    원래 제가 마이크울렁증이 있는데 조명까지 들어와서 지금 많이 떨리고 있

    습니다. 원래 이렇게 예상했던 것이 아닌데 판이 커져버렸습니다. 웃어 주셔

    도 되는 것인데요.

    ( 웃 음 )

    김제동이 얘기한 것처럼 리액션은 아주 적극적으로 해주셔야 됩니다. 그렇

    게 안 하면 나중에 벌 받습니다.

    제가 오늘 들어오면서 토론회를 어떻게 열까 이런 고민들을 했는데 말문이

    닫혔어요. 이런 공간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구에 하나씩 있으면 얼마나 좋을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2

    까 이런 생각들을 아까 신지예 대표님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토론회를 개최한 배경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사적 재산권 행사로 인

    한 둥지 내몰림 현상 그것이 심화되면서 공동체 재건을 위한 활동이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 곳에서 그런 것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 것들

    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 보자는 자리이고요.

    그리고 민관의 협력을 통해 국유와 사유를 넘어 제3섹터로의 시민자산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실현가능한 대안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

    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여기를 보시면 주최가 서울시마을공동체위원회와 협치서울추진단이라고 있

    는데요. 서울시마을공동체위원회는 소위원회가 몇 개 있습니다. 그중 자산화

    소위라고 오늘 발제하실 문진수 위원께서 자산화 소위 위원장이시고 제가 총

    무입니다. 소위원회인데 딱 2명이어서 일사불란하게 결정들이 이루어지는 장

    점이 있고요. 한번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 했는데 마침 협치서울

    추진단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한 관심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토론회에 대한 고

    민들이 있어서 이런 것들만 함께 공유할 것이 아니라 토론회도 함께 공유하면

    서 하자 해서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오늘의 순서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3명의 발제를 들을 예정입니다. 청년 예

    술가의 자립 터전 만들기 그리고 공동체주택, 협동조합으로 자산화하기 그리

    고 도심 속 마을공간의 위기와 고민, 이렇게 세 가지의 주제를 지역에서 자산

    들을 만들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고요.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2부 순서로는 협치 자문관 유창복 님의 사회로 정

    기황, 양동수, 문진수, 전은호 각 분야에서 자산화와 관련한 고민을 하고 계신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3

    분들의 토론을 들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 참여자 전체가 함께

    하는 종합토론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산화 토론회는 1회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협치서울

    추진단과 서울시마을공동체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2차, 3차 이런 모임들을 가

    지려고 합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것을 준비하면서 사전에 자료집 같은 것들을 만들어서 미리

    배포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 점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요. 그

    자료들은 서울시마을공동체위원회 홈페이지 그리고 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

    곧바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니까 참고하셔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오늘 첫 번째 순서로 청년 예술가의 자립 터전 만들기, 오늘공작소의

    신지예 대표님을 모시고 귀한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

    리겠습니다.

    ( 일 동 박 수 )

    ◯신지예 ( 오늘 공작소 대표 ) : 안녕하세요. 이렇게 좋은 날에 여기까지 와주셔

    서 시민자산이라는 어려운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시러 그리고 함께 고민하러

    와주신 모든 시민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공작소의 신지예라고 합니다.

    오늘 공작소는 서울시에서 청년 자립과 지역 재생을 중심으로 여러 사회에

    실험들을 펼쳐 나가고 있는 청년단체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저희가 마

    포구 망원동에서 1인 가구의 주거해법을 찾기 위해서 한 2년 동안 해왔던 실

    험들과 그리고 그 결과, 현재의 상황 그리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구상과 방향에 대해서 공유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4

    1인 가구 세대, 특히 청년세대의 주거난에 대해서 여기 모이신 분들은 아마

    대부분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 중 많은 퍼센티

    지가 1인 가구인데요. 이 1인 가구들은 비싼 월세나 보증금을 감당하기 어려

    운 저소득층에 가깝습니다. 청년들 중 상당수가 개인의 사생활을 보장 받으면

    서도 안정적으로 거주할 집을 찾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게다가 청년들이 자

    주 오가는 학교나 직장 등의 지역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거나 아니면 역세권

    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집만 겨우 찾을 수 있는, 현재 상황이 그렇지요. 그리

    고 이런 현상은 날이 갈수록 그 강도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집을 찾

    는다 하더라도 많은 청년들이 한 2년에서 4년마다 이사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청년난민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가 됐지요. 때문에

    청년들에게는 집이란 그냥 머물다 가는 곳에 불과합니다. 한 지역에서 오래

    살아본 경험이 없으니까 내 이웃도 없고 마을도 없고 공동체도 없습니다. 서

    울시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이나 아니면 주민자

    치위원회 같은 단위에서 청년을 찾기 힘든 이유가 이것에 있습니다. 청년에게

    자는 집은 있지만 사는 공간, 사는 마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의 대

    안으로 현재 주택협동조합 같은 다양한 실험들을 하는 대안주거공동체들이 속

    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많은 곳에서 이러한 셰어하우스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요. 말 그대로 방이나 집을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비싼 월세나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돈을 나눠서 내기 때문에 세입자들에게 리스크가

    크게 낮아지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이 근래 만들어지는 셰어하우스에는 공

    용구역이 비교적 잘 만들어져 있어서 청년들에게 공동체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집, 나만의 공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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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을 갖고 싶어 하는 청년들은 아직까지도 존재합니다. 아무래도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기술을 익히기는 조금 어렵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아무튼 오늘공작소는 이러한 고민들 그리고 청년주거난 문제를 바탕으로

    2014년도에 주거실험들을 진행해 왔습니다. 저희가 집중한 지역은 마포구 망

    원동인데요. 망원동은 보시다보시피 1980년대까지만 해도 물난리가 자주 나던

    빈민촌이었습니다. 오래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은 ‘거기 똥마을이야.’ 이렇게

    부를 정도로 ‘거기 똥내 나는 애들이랑 놀지 마.’ 이런 이야기들을 마을친구들

    끼리 줄곧 했다고 해요.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로 비가 오면 항상 온갖 것들이

    거리 위로 올라왔고 침수가 되고 그리고 사망사고도 종종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1975년 그리고 2000내년도 초반 이렇게 두 번의 시기를 거치면서

    망원동은 재정비·재건축에 들어갔습니다. 1970, 1980년대에는 부흥주택 혹은

    신흥주택이라는 이름으로 다세대 연립주택들이 바둑판에 바둑알 놓듯이 지어

    졌고요. 그리고 월드컵을 중심으로는 그 연립주택을 다시 아파트로 바꾸는 과

    정을 거쳤습니다. 그런데 그때 미처 재건축을 하지 못한 연립주택들이 아직

    망원동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바로 이런 부지인데요. 부흥주택, 신흥주택, 꽃

    밭주택 여러 이름으로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오늘공작소 청년들은 이 중의 한 부지를 선택해서 이 안에 들어가게 됐습

    니다. 저희가 들어간 부흥주택이라는 공간은 약 670평, 4개 동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2층짜리 건물이고요. 총 107세대가 있습니다. 토지 크기에 비해서

    소유권자가 많고 망원동 자체에 오래 전부터 군부대가 있었기 때문에 고도제

    한이 걸려 있어서 몇 십년간 재개발이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재개발을 추진하

    려고 했던 조합들이 몇 번 생겨났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했고요. 실제 거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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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닌 딱지를 사기 위해서 혹은 이 재개발을 통한 이익을 보는 집주인들이 많

    이 들어오면서 이 집주인들은 더 이상 집을 돌보지 않고 세입자들을 계속해서

    내쫓았습니다. 그러는 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집주인들은 떠나갔고 그리고 사

    는 사람은 없이 집은 계속해서 방치되고 있었지요.

    현재는 이렇게 어른신들 그리고 고물상, 고양이, 비둘기 이런 생물들이 이

    집을 지키고 있고요. 3분의 2 정도가 비어 있습니다. 현재 거주하는 주민은

    약 20여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2014년도 여름부터 가을까지 오늘공작소

    멤버들은 건축팀과 함께 설계하는 법도 배우고 인테리어 하는 법도 직접 배우

    면서 노후주택을 수리해서 거주하거나 혹은 작업실로 쓸 계획을 하기 시작했

    습니다.

    방 안은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각 호마다 4.4평에서 한 8.8평 정도로 두

    가지에서 세 가지 정도의 크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내부에 화장실이 있거나

    화장실이 없는 구역이 있는데요. 이것이 현관에서 보는 이 방의 풍경입니다.

    부엌 안으로 이렇게 들어가면 부엌 건너편에 방이 하나 있고, 그 방에 들어가

    면 부엌 하나, 방 하나 끝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뒤를 딱 돌아보면 계단이 하

    나 있습니다. 그 계단 위로 올라가면 다락방이 있고요. 그 다락방 뒤로 돌면

    다락방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러니까 방 하나에 다락방 2개, 부엌까지 하나

    있는 굉장히 독특한 형태입니다. 제 또래의 친구들은 여기에 오면 ‘우와, 이런

    건축물이 있었어? 정말 멋있다.’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약간 좀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아휴, 이런 데가 아직도 있었어?’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보수비용을 한 집 당 평균 150만원 정도로 잡고 정말 딱 건축에 필요한 자재

    들만 사고 나머지 인건비는 저희 청년들이 직접 다 수리해서 건설비용, 수리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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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용 단가를 최대한 낮췄습니다. 벽지도 새로 뜯어서 다시 하고 그다음에 위

    에 천장도 뜯어서 1층짜리 집을 복층형태로 만들어서 1층에는 청년들이 그냥

    쓰는 공간이고 1.5층은 자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3채를 임대받아서 3채를 수리하고 다시 청년들 3팀에게 주었습니다. 몇 팀

    은 작업실로 쓰고 있고 몇 팀은 이렇게 거주하는 공간으로 쓰고 있습니다. 공

    사단가를 확 낮췄기 때문에 시세 대비 한 60% 정도의 가격으로 공간을 제공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임대 형태로 공간을 빌리고 있고 아무래도 집이 낡

    고 재건축에 대한 희망이 집주인들에게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간

    자체의 안정성을 담보하기에는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

    늘공작소 청년들은 이것을 소유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지요. 사

    실 망원동은 옛날에야 똥마을이라고 불렸지 지금은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되게 핫한 동네 중 하나이거든요. 홍대 근방에 있기도 하고 지리적으로도 괜

    찮고 한강과도 가깝고 그리고 더 이상의 홍수도 이제는 없고요. 투자조합, 법

    인, 신탁 어떤 형태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구성을 갖추게 된다면 비단 이

    부지뿐만 아니라 비슷한 형태의 노후주택 그리고 노후부지, 게토화의 조짐이

    보이는 부지에도 성립이 가능한 구상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노후주택이 증가하는 것은 새로 부상하고 있는 서울시의 문제 중 하나입

    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률이 점점 과거에 비해서 하락하고 있고 그리고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새로운 집을 짓는 사업성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빈집만 약 1만 5,000여 채에 이르는 것

    으로 추정되고요. 그 양은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현재 금리 또한 0%에서 1%대의 초저금리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지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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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갈 곳을 잃은 소액예금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은행금리보다 높은 이율

    로 소득을 벌면서 착한 일까지 할 수 있다면 기꺼이 함께 할 40대, 50대의

    엔젤투자자들이 저는 적잖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고민들을 합치면, 집주인, 투자자, 청년예술가들의 고민을

    합치면 시민자산화라는 것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된 것이

    지요. 그래서 작년 한 해 동안은 이렇게 집보다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집중

    했습니다. 사실 이 부흥주택이 그러한 시스템을 성립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이것이 그 집의 평면도인데요. 각 집마

    다 호실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방을 나눠 쓰는 형태가 아니라 오로

    지 자신만의 공간, 자기만의 집이 청년들에게 제공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한 1년 동안 여러 단위의 시민분들을 만나러 다녔습

    니다. 지역단체, 지역주민, 청년예술가, 부동산 전문가, 변호사, 재개발조합장

    대부분의 분들이 저희들의 상상에 대해서 그것은 해 볼만 하겠다고 생각해 주

    셨는데요. 그 이유는 토지 때문이었어요. 어쨌든 이 토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

    이고 여기에 있는 토지가 시세 평균의 거의 반절에 가깝거든요. 이 토지라면

    우리가 지역자산화라는 첫걸음을 내딛을 때 굉장히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 만남을 통해 비교적 구체적인 상들이 나왔습니다. 시민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아서 빈 노후주택을 비영리법인의 형태로 구매하고 소유한 뒤 청년

    예술가 등에게 지역평균 임대료의 한 80% 정도의 가격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때 시민투자자들에게는 월 3%, 이 투자금의 3%를 넘지 않는 현금배당이

    매월 지급되는 법인의 형태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9

    그리고 또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소유주택의 20%가 넘지 않는 선에

    서 게스트하우스, 식당 등의 자체 사업도 운영하는 안입니다. 이렇게 식당이

    나 게스트하우스가 운영될 때 자체적으로 마련된 일자리는 다시 이곳에 거주

    하고 있는 청년이나 지역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에게 주어져서 지역 일자리 형

    성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그리고 또 현재 시범 운영되고 있는 SIB제도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데요. SIB는 Social Impact Bond라는 약자입니다. 한국말로 말하면 사회

    성과연계채권인데요. 사회문제를 민간이 담당해서 해결하고 그 성과에 따라서

    수익이 결정되는 채권 중 하나입니다. 사실 이 부흥주택, 노후주택 그리고 이

    노후주택에 거주하시는 취약계층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복지예산들이 투입되

    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복지예산들은 그분들의 삶을 온전하게 바꾸는 데

    쓰이지 못하고 그저 그 삶을 그냥 유지시키는 데 쓰이고 있지요. 애당초 그런

    것을 기획하지 않는, 그분들의 삶을 변화한다거나 지역공동체를 재생한다거나

    하는 것에 기획되지 않는 복지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민자산화를 통

    한 공동체 복원은 이런 예산의 무의미한 장기투여보다 훨씬 유효한 결과를 얻

    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성과에 대한 적절한 평가체제가 형

    성된다면 정부 및 지자체에 예산절약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SIB제도의 활용방안입니다.

    또한 현재 행정에서 진행되고 있는 빈집 프로젝트 등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빈집을 공동체 주거를 위한 맞춤형 리모델링을 한 뒤에

    그리고 빈집 소재지 관할구청장이 선정하는 입주자를 장기 입주시키는 민관

    파트너십형 주택공급사업인데요. 이러한 것이 작년에 먼저 실행됐었습니다. 그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10

    런데 작년의 사업성과달성률이 16%에 그쳤습니다. 집주인들이 쉽게 이 프로

    젝트에 자기 집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형식이 시민자산화 조합

    아니면 법인들이 먼저 구성된다면 이러한 프로젝트 사업도 연계되어서 훨씬

    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방법을 선택하든

    ‘시민자산화’라는 이 다섯 가지 글자 체계는 풀기 복잡한 방법이고 공간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공작소는 올 한해 하반기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여기에 접근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잘 풀 수 있을 것인지, 일이

    되게 하는 실험과 준비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희가 할 일은 현장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를 위해서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몇 가지 교육들을 청년들이 직접 받고 자문을 진행할 생

    각입니다. 그리고 현장 기반의 지역자산화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여기에

    어떠한 시스템이 들어가야 되고 어떤 제도들이 여기에 연결돼야 하는지를 고

    민하고 시민자산투자 안을 올해 안에 제작해서 공유주택포럼뿐만 아니라 이

    부흥주택 부지를 중심으로 한 투자설명회도 1회씩 개최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공간건축설비안을 제작하려고 하는데요. 부흥주택에는 이렇게 골목

    길이 2개 정도씩 있습니다. 이 골목길을 어떻게 잘 운영해서 커뮤니티성을 조

    금 더 살릴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이 안에는 어떠한 상가가, 어떠한 청년들

    이 입주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살릴 수 있는 건축적 방안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이런 식의 모델도 나올 수 있겠지요?

    어찌되었든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전략도 그리고 외부자

    원과의 연결도 공동체라는 무형의 가치를 어떻게 청년들에게 그리고 지역공동

    체 안에서 전파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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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천

    천히 실마리를 찾아나가려고 생각합니다. 사실 청년들에게는 한국 사회가 더

    이상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굉장히 강합니다. 거대자본은 점점 늘어

    가고 있고요. 그리고 그것들은 덩치를 키우면서 골목상권까지 들어오고 있습

    니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우연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투

    자자본에 의해서 그리고 기획부동산들에 의해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헬조선을 탈출하는 것이 유일한 나의 방법이다, 나의 해법이다라고 하

    는 청년들이 이민동아리까지 만들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저도 그렇고 여

    기에 계신 많은 분들이 서울을 떠나기 힘들다고, 한국을 떠나기 힘들다고 생

    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떠날 수 없는 자들, 우리들이 모여서 살아나갈 수 있

    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자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리고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여러 시민단체, 청년단체 그리고 시민분들과 함께

    힘을 모으고 싶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함께 이 도전의 주체로 나가주시면

    어떨지 오늘 제안드리고 싶었고요.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많은 가능성들이 서울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일 동 박 수 )

    ◯사회자 송문식 ( 열린사회시민연합 사무처장 ) : 대단하지요? 저는 전에 왜 이

    런 생각을 못 했나···, 웃으셔야 되는데 잘 안 먹히네요. 리엑션 타이밍을 잘

    못 잡으시는 것 같아요.

    ( 웃 음 )

    제가 사실은 인생 자체는 애드리브로 살지만 오늘 토론을 위해서 어떤 분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12

    들인지 한번 읽어보고 왔어요. 그랬더니 신지예 대표님이 한겨레하고 같이 하

    시는 분들이 있어요. 지금 사회는 청년들에게 사시사철 먹고 살기 힘든 동지

    섣달 같다, 그러나 아무리 극한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미래를 위해 오늘을 저

    당 잡히지 않겠다는 생각을 담아 오늘공작소라는 이름을 지었고 이글루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 힘찬 젊은이들의 도전을 위해서 큰 박수 부탁드

    립니다.

    ( 일 동 박 수 )

    제가 소개하고 나오셔야 되는데···, 일단 오십시오.

    ( 웃 음 )

    두 번째로 여기는 박종숙 대표님이 영남 쪽에 가셔서 강연회를 한 적이 있

    으신가 봐요. 경남 쪽에 가셔서 강연회를 했는데 ‘주거난 함께 풀자, 주택협동

    조합 눈길’ 이렇게 기사를 실렸는데 뒤에 쭉 보니까 이사장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주거 문제는 도시에서 풀어야 하는 과제다. 수도권이 아닌 지

    역에서 나름대로 푸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집에 대한 인식은 소유

    보다는 거주로 옮겨가고 있다. 주거가 불안한 이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공동체주택이나 주택협동조합 방식으로 풀어내도 좋을 것’이라고 강

    조했다고 기사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그 얘기들을 박종숙 대표님을 모시고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힘찬 박수 부탁드립니다.

    ( 일 동 박 수 )

    ◯박종숙 ( 함께주택협동조합 대표 ) : 안녕하세요. 잘못 일어난 박종숙입니다.

    ( 웃 음 )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13

    기사가 그렇게 재미있는 기사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발췌해 주셔서 감사하

    고요.

    하여튼 여러 기회를 통해서 함께주택협동조합의 사례를 많이 말씀을 드렸

    던 것 같아요. 처음 초창기에 사례를 공유할 때 가슴이 벅찼었고 그리고 그렇

    게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약간씩 무뎌질 때도 있었고, 그런데 요즘

    은 되게 불안한 것 같아요. 내가 과연 이 자리에 발을 잘 딛고 서 있는 걸까?

    그리고 무엇을 같이 나누어야 될까? 다음은 어떻게 해야 될까? 이런 생각들

    로 좀 불안한 때를 지내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올해는 다들 그런

    해라고 하더라고요. 여러분들도 그러세요?

    ( 웃 음 )

    그래서 농담 삼아 말씀드리면 이 불안을 감추기 위해서 처음으로 사주라는

    것도 봐 보고···, 그렇게 하면서 올해를 지내고 있는데요. 이런 공간 참 낯설

    어요.

    그러면 함께주택협동조합이 2013년에 처음 창립해서 2014년부터 두 채 집

    을 만들어서 조합원들이 그 공간을 이용하고 계신데요, 어떤 과정으로 지내왔

    는지 보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주택협동조합은 사실 제일 원천은 조합원들의 주거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

    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그런 주택협동조합 사업을

    하는 또 하나의 큰 출발지점은 주거를 안정화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사

    회에 있어서 주거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인데 그것을 하기 위해서 구체적으

    로 설정한 함께주택의 목표는 적정주거비용을 책정하는 것, 그리고 안정된 거

    주기간을 확보하는 것 이 조건을 가지고 주거의 공공성을 실현하는 것이 저희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14

    들이 하고 싶은 바인 것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함께 주택을 매입해서 공

    동의 자산을 일단 보유하는 것이고 그 공동의 자산을 보유하기 위한 형식적인

    조직의 형태로 주택협동조합을 만든 것이지요. 그러니까 쉽게 생각하면 집주

    인이 집을 사서 사람들에게 임대하지 않습니까? 이 행위 자체를 조합원들이

    스스로 당사자가 되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재원 마련은 조합원의 출자인 것이지요. 그런

    데 당장 입주를 하는 조합원도 계시지만 입주를 하지 않는 조합원도 있습니

    다. 그래서 출자에는 일반조합원의 출자도 있고 거주조합원들의 출자도 있는

    것이고요. 그 외의 비용들은 후원이나 협찬금이 우리 초기 시작의 재원을 구

    성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그것은 제로에 가깝지요. 그래서 거의 출자로 이

    루어진 재원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출자를 통해서 만든 주택을 조합원들이 이용하는 거지요. 흔히

    이야기하는 거주라는 것을 조합이 공급하는 사업이 되는 것인데요.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적정 임대료를 책정해서 안정된 거주기간을 확보하는 방식의 사업을

    조합원들에게 공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주자들은 거주권을 확보하

    게 되는 것이고 그 거주에 대한 월 사용료를 조합에 납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월사용료를 가지고 조합이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어려울 수도

    있고 또 다른 주택을 새롭게 많이 만들어낼 수도 있는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어쨌든 집은 공공성을 확보하려고 하는 가장 근원적

    인 이유는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재미있게 사는 거거든요. 그

    래서 조합은 그런 조건을 만드는 것에 주력하지만 실제 사는 사람들은 거기에

    서 그 사람들 간의 관계를 통해서 거주하는 기간 동안 해 보고 싶은 것도 해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15

    보고 안정성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들 간에

    거주자회의를 구성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거주자회의는 공동공간도

    운영하게 되고 때로는 주거가 아닌 임대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는 근린생활시

    설도 운영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조합에서는 기본적으로 거주자회의를 구성

    해서 거주자들이 주택의 운영·유지와 관련된 회의를 한 달에 한 번씩 하기를

    거의 필수요건으로 제안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이렇게 큰 출자를 통해서 조합원들에게 거주라는 물건을 공급하는 주택협

    동조합이 어떻게 실제로 집을 만들고 진행했는지를 보실 텐데요. 2013년에 처

    음 창립했고 2014년 2월에 저희가 첫 번째 주택을 계약하게 됩니다. 이때 계

    약을 할 때 초기에 조합원들의 출자를 통해서 계약을 하지만 석 달쯤 안에 잔

    금을 납부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을 하거든요. 부동산 거래를 어느 정도 해 보

    셨으면 아시겠지만. 그러면 그 잔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놓고 큰 벽에

    부딪치게 됩니다. 사실 들어올 수 있는 입주하시는 조합원분들은 돈을 안 가

    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가지고는 있지만 바닥에 깔고 앉아 있는 것이고 입

    주할 때 들고 올 수 있는 것이라서 그 사이에 어디서든지 돈을 가져와야 하는

    상황인 거지요. 그런데 그때 마침 서울시의 사회투자기금이 처음 운용되면서

    소셜 하우징 관련한 사업 주체들에게 융자를 하는 상품을 만들었어요. 옳거

    니, 잘 됐다, 그 처음 시작하는 그 시기에 맞춰서 저희가 주택계약을 하고 사

    회투자기금과 상담을 해서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아서 모자라는 돈을 융자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1호를 만들어서 2014년 8월에 1인 가구 열 분이

    입주해서 거주하게 되는 공동주택을 만들게 되었고요.

    그리고 2015년 4월에 저희가 두 번째 집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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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16

    로, 그러니까 거주조합원들이 일단 씨앗자금을 만들고 그 사이에 모자라는 돈

    을 조합이 어떻게어떻게 해서 마련해서 주택을 지어서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

    들이 들어가 사는 이런 조합 방식의 주택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몇몇 분들

    이 그룹을 지어서, 그냥 불특정다수의 개인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 이러이러한

    기존 관계를 가지고 계시던 분들이 공동으로 주관을 한번 해 보고 싶다고 그

    룹을 지어서 저희들에게 두 번째 집을 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주

    셨어요. 그래서 작년에 매입하고 올해 두 번째 집을 완공해서 지금 거주를 하

    고 계신데요. 어떤 형태의 집들인지를 잠깐 좀 보시면 첫 번째 주택은 저희들

    이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일단 처음 시작이라서 규모를 너무 크게 시작하는

    것이 살짝 부담이 되기도 했었고, 그리고 함께주택이 처음 활동을 하고 있는

    동네에서의 여러 가지 상황에서 가족 중심, 우리 사회 어디든지 다 그렇기는

    하지만 주거 해결이 가족중심으로 진행이 되고 있지만 그 외의 어떤 구성원들

    이나 세대들은 그냥 또 알아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1인 가구자들의 주거 문제에 천착하게 되었던 계기가 있었고, 그래서 1인 가

    구자들 열 분이 공동주거형태로 생활할 수 있는 그런 주택을 리모델링을 통해

    서 공급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

    던 여러 가지 배경이 있는데 다들 아시겠지만 어느 동네 어디를 가든 공사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앞으로도 몇 년을 잘 지내고 잘 살 수 있는 건물이지만

    내가 지어서 2층, 3층 더 올리면 더 많은 임대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누구

    나 다 철거하고 신축을 하는 건축행위들을 하고 있어서 그런 건축행위와 부동

    산 시장의 운영의 흐름에 대해서도 뭔가 하고 싶은 목소리가 좀 있어서 리모

    델링 방식을 택해서 첫 번째 주택은 시작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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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17

    그래서 맨 아래층에는 공동공간 중심으로 기획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

    째, 세 번째 공간은 각각의 방을 하나씩 두고 주방·거실·욕실을 공유하는 공동

    주거 형태로 기획을 했고요. 처음부터 입주자 모집을 먼저 해서 입주자들이

    중심이 되어서 각자 공간을 설계하고 공동공간을 어떤 용도로 이용할 것인지,

    어떤 규모로 계획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워크숍을 통해서 그것을 논의하고 결

    정해 가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맨 위층에 방이 4개가 있고요. 그 아래층에도 개인공간, 1인실이 4개가 있

    고요. 각각의 층에는 작은 공동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맨 아래층에는 10명

    의 거주자들이 같이 이용할 수 있는 큰 공동공간, 주방과 거실로 나누어져 있

    는 큰 공동공간이 있고요. 하나의 공간을 비워놓았습니다. 집이라는 것은 당

    연히 거기에 사는 사람이 우선으로 거주해야 하는 뭔가 독립적인 생활이 보장

    되어야 하는 공간이기도 할 테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뭔가 모여 살면서

    느끼는 긴장감들을 중간중간에 풀어줄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

    고, 그것이 이웃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마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저

    희가 공간 하나를 비워놓고 필요한 사람들이 빌려 쓸 수 있는 그런 마을사랑

    방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맨 꼭대기층이고요. 맨 꼭대기층은 원래 있던 옥탑방을 세탁실로 만

    들어서 공동세탁실로 하고 있고 나머지 공간은 텃밭을 한다든지 여름밤에는

    올라와서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든지 이야기를 넘어서 훌륭한 세계로 들어가

    는···

    ( 웃 음 )

    그런 공간이 옥상공간이 될 수 있겠지요. 그래서 공동주택이 갖는 여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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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18

    지 의미가 있겠지만 어쨌든 그래도 누구나 다 내 공간을 가급적이면 많이 확

    보하기를 바라는 것이 누구나 다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지만 그렇게 되지 않

    는 상황에서 다른 차선을 택하고 대안을 택하게 되는데 그런 형태로 공동주택

    모델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들여다보게 되고 제안도 되게 되는데요. 그랬을 때

    어쨌든 이 공동주택이 뭔가 개인의 것을 자꾸 누르고 희생하게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내가 일단은 편안하고 내 생활이 보장되기를 바라는 건데 그런 면

    에서 봤을 때 공동주택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효율성을 설명하고 싶어서 이렇

    게 그림과 숫자로 나타냈는데, 내가 가진 공간은 3평 정도의 공간일 테지만,

    그리고 그 3평 정도의 비용을 납부하지만 내가 또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쓰느

    냐에 따라서 10명을 쓸 수도 있다 20평을 쓸 수도 있는 그런 형태의 집이 이

    렇게 같이 자산을 공유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공동주택의 강점이 아닐까 하

    는 생각에서 이렇게 계산과 도표로 나타내 봤고요.

    원래 있었던 집을 저희가 이렇게 개인실로 구성했고, 공동공간으로 바꿔서

    지금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에 설계와 여러 가지 공동공간에 대한

    워크숍을 하면서 말미에 가서는 자기 공간을 페인팅하는 공사 워크숍도 같이

    진행을 했고요. 마지막에 도와주신 분들을 초대해서 고사 지내는 시간을 가졌

    습니다. 여기까지가 첫 번째의 집이었고요.

    두 번째 집 같은 경우에는 아까 그룹을 지어서 제안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두 번째 집 같은 경우에는 2인 가구자분들이 5집이고 1인 가구자분들이 5명

    이에요. 그러니까 세대수로 다지면 총 10세대가 되겠지요. 처음에 이분들이

    같이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집들을 역시나 리모델링 방식으로 찾아 나섰었는데

    기존주택을 활용해서 이렇게 많은 세대가 들어가는 것에는 좀 한계가 있더라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19

    고요. 그래서 두 번째 집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망원동의 토지를 매입해서 신

    축을 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적정한 비용, 안정적인 거

    주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2호 주택의 목표였고요. 2호 주택 역시도 입주자들이

    먼저 출발했기 때문에 워크숍 안에서 논의와 결정을 하고 집에 대한 내용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렇게 완공이 된 2호 주택이고요. 최근에 완공이 된 터라 제가 정

    리를 꼼꼼히 잘 하지 못해서 2호 주택의 내용은 이렇게 사진으로 보여드리고

    호 주택과 달리 신축이기 때문에 어쨌든 비용도 많이 들어갔고 보기도 여러

    가지로 많은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안정적인 주택을 만들어나가는 것, 그리고 우리 사회에

    있어서 공공성을 많이 갖고 있는 주택을 마련하는 데에 있어서 어쨌거나 그것

    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지와 돈이 필요한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함께주택이 만

    들어 왔고 그렇게 만들면서 느끼는 한계점은 무엇이었는지를 간략하게 말씀드

    리려고 하는데요. 초기에 말씀을 드렸듯이 입주를 희망하는 조합원들의 거주

    출자금으로 초기에 재원을 마련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모자라는 돈, 특히 서

    울에서는 토지비용이 정말로 불합리하고 비합리적으로 이미 올라가 있기 때문

    에 우리끼리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늘 우리는 어딘가에서

    돈을 빌려야 되는 거지요. 그래서 문제는 얼마를 빌릴 수 있느냐의 능력이 사

    실 이런 주택을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1호와 2호의 경

    우 비율이 많이 차이가 납니다. 1호 주택의 경우에는 거주출자금이 저희가 계

    산해 봤더니 20%가 안 되고 나머지가 거의 다 담보대출이었던 것이지요. 그

    런데 1호 같은 경우에 거의 70% 정도에 이르는 담보대출이 가능했던 것은 서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20

    울시의 사회투자기금이었기 때문에 또 한편 가능했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함께주택의 사례를 말씀드리면서 사회투자기금의 의미나 이런 것을 이야

    기하게 되는데 물론 사회투자기금이 갖는 한계가 있지요. 5년 동안만 그 기금

    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기금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초기자본

    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이런 한계들이 분명히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 한계

    를 넘어설 수 있는 과제를 우리가 또 5년 이내에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우리

    의 과제인 것이고요. 어쨌거나 은행은 저렇게 말은 돈을 결코 빌려주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투자기금의 담보로 이런 공공성을 띤 주택을 공급하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2호의 경우에는 1호와는 달리 2인 가구자들이 어느 정도 돼서 그런

    지 모르겠지만 한 63%에 이르는 비용을 거주출자금으로 시작할 수가 있었습

    니다. 그래서 나머지 37%의 담보대출을 받아서 저희들이 그것을 감당하면 되

    는 상황인 것이지요. 그래서 전체 사업비를 조금 더 세부적으로 뜯어보자면 1

    호 같은 경우에는 약 7억 8,000만원 정도의 총사업비가 들었고 거기에서 토

    지매입비가 5억 8,000만원이었고 나머지 2억 정도가 리모델링에 필요한 건축

    비나 여러 부대 운영비용이 되는데요. 말씀하셨듯이 거주출자금이 18% 정도

    가 되고 대출금이 70% 정도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5년 후에 저희

    들이 빌린 5억 4,000만원을 다 갚아야 되는 상황인데 중간중간에 분기별로

    내지는 다달이, 그것은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데 어쨌든 중간중간에 상

    환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목표치를 1년에 2,000만원 상환하

    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고 그래서 월평균 170만원 정도의 월사용료가 기본으

    로 나와야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러면 5년이면 겨우 1억원인데 나머지 4억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21

    4,000만원을 과연 한꺼번에 이것을 사회투자기금에 되돌려줄 수 있을까라는

    것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오지요.

    ( 웃 음 )

    이어서 2호 주택을 보시면 2호 주택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규모가 조금 더

    크고 신축이라서 총사업비가 약 12억 7,000만원 정도이고, 거기에서 거주출자

    금이 7억 8,000만원으로 63%에 이르고 나머지 37%를 융자받았는데 4억

    7,600만원을 저희가 사회투자기금에 융자를 받은 것이고요. 1년 원금상환액이

    1,400만원이 됩니다. 이것은 1호보다도 1년 동안 상환할 수 있는 원금이 더

    적지요. 마찬가지로 5년 후에는 4억 2,000만원 정도의 융자금을 사회투자기금

    에 한꺼번에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인 것이지요.

    그래서 재정구조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조금 더 말씀드리면 이쯤되면

    어떻게 운영되는구나 하고 이해가 좀 되실 거예요. 그래서 거주출자금은 조합

    원들이 낸 목돈이니까 일단 우리가 같이 확보하고 있는 우리의 자산인 것이고

    요. 나머지 대출받은 돈, 역시 빚도 우리의 자산인 것이지요. 그런데 이 돈을

    빌렸으니까 이자도 내야 되고 아까 말씀하셨듯이 분기별로 갚든지 어떻게 하

    든지, 그래서 5년 후에 갚을 돈을 마련해야 되는 것이지요. 그것을 위해서 월

    사용료를 계산하게 됩니다. 월사용료를 구성하고 있는 내역은 일단 이자와 원

    금상관이 되는 것이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주택도 물건이니까 쓰면 닳기 때문

    에 그것을 고치기 위한 수선비, 감가상각비 이런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사람의 교통비라도 어떻게든 마련을 해야 되니까 운영비 이런 것들을 집

    어넣어서 월사용료를 이렇게 계획하는 거지요. 여기에서 어렵기는 하지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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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22

    쨌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단순히 그냥 이용일 뿐이지만 알게 모르게 우

    리가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70%가 됐든 40%가 됐든 순식간에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을지라도 다른 집주

    인의 집에 사는 것보다는 이런 조합주택의 집에 살았을 때의 내가 내는 월사

    용료는 또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주택을 이루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의미

    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지요. 그것을 하기 위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렇지만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일 이 조합원들이 조합을 만드는 이유는 조

    합원 개개인의 이해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인데 주택협동조합의 개인의

    이해와 욕구는 주거비용의 안정인 것이거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주거비

    용의 안정을 갖추면 갖출수록 조합의 지속가능함은 약해질 수 있는, 그래서

    이 사이에 뭔가 계속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이 또 한편 같이 조합원들이 해야

    하는 역할과 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업체를 구성해

    서 사업을 하지만 또 한편 이런 결사체로서의 우리 사회의 주택공공자산을 만

    들어나가는 의미를 살리기 위한 조합원들의 활동도 한편 요구되고 있고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그래서 저희가 첫 번째, 두 번째 주택을 3년, 2년 반에 걸쳐서 하면서 받은

    현실적인 과제들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내가 낼

    수 있는 출자금은 적지만 조합원들끼리의 출자금 연대를 통해서 공동의 자산

    을 마련했다는 성과는 큽니다. 이 성과가 있는 만큼 어려움도 많이 산적해 있

    습니다. 그중 하나가 계속되고 있는 재원 조달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고요. 그

    러니까 1호 주택을 하고 나면 어느 정도 그것을 기반으로 2호 주택을 시작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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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23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계속 똑같은 조건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

    거지요.

    그리고 두 번째는 반쪽짜리의 공공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사회투자기금이라

    는 공공성을 가지고 있는 기금이 있어서 뭔가 이런 사업들이 실현되기는 했지

    만 그것 역시도 지속가능하게 될 수 있는 조건으로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그게 두 번째, 세 번째의 어려움인 것이고요.

    그리고 마지막 어려움은 사실은 이런 공공성의 강화는 공공이 나서서 해야

    되는 것이잖아요, 당연히. 우리는 세금을 내고 있으니까. 그런데 세금을 도대

    체 어이다 갖다 쓰는지 모르겠고, 그 세금을 잘 쓰라고 하지만 듣지 않고 있

    어서, 그래서 그것을 말만 하기에는 너무 목이 아프니까, 그리고 듣지 않고

    말을 안 하면 모두들 다 잊어버리니까, 그래서 한번 현실 속에서 이런 것들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자 해서 주택협동조합을 시작해서 하고 있는

    데 1호, 2호를 하면서 뭔가 새로운 동력들이 붙고 공공이 결합할 수 있는 가

    능성들을 시도도 해 보고 그렇게 했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확확 뭔가 진전된

    것이 보이지 있지 않습니다. 사회주택사업도 그렇고 아까 이야기한 빈집 사업

    들도 그렇고, 그러니까 뭔가를 하기 위해서 공공도 어렵고 커뮤니티들도 어렵

    다면 그 어려움을 서로 보완할 수 있는 협력지점을 찾아야 되는데 서울시 주

    관의 행사인데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협치사업단이시니까···

    ( 웃 음 )

    그러니까 계속 대상으로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사업대상자. 우

    리는 여기까지 해줄 수밖에 없으니까 나머지는 사업을 하는 너희들이 해라,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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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24

    서 비애감이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서울시의 여러 가지 사업들을 제안했

    던 것은 협력자로 나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는데 그런 기대가 몇 년째

    무참히 무너지고 있어서 많이 안타까운데 그런 상황에서 관둘 수가 없잖아요.

    공공성 강화를 위해서 이러이러한 사업들을 해야 될 것이 많은데, 관둘 수가

    없어서 또 다시 부동산 찾아가서 땅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부동산에 갈 때마

    다 정말 좌절감에 빠져요. 1호 주택, 2호 주택 어울려 사는 모습, 공동의 공

    간,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설계를 하고, 이런 아주 좋은 점들이 포장이 되

    어서 하나의 건물의 형태로 딱 보였을 때 놀랍게도 그것의 냄새를 잘 맡는 분

    들이 또 엄청난 뭔가의 세련된 포장을 통해서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거지요.

    그러니까 쉽게 이야기하면 작년, 6개월, 3개월 단위로 부동산 시장은 너무나

    엄청나게 변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상황에서 과연 공공성 하나 만들어 보겠

    다고 빌려서 하는 우리가 그렇게 계속 올라가고 있는 땅을 사서 하는 것이 맞

    는 것인가 하는 고민에 요즘 빠지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3호 주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그룹이 있는데 이 그룹들과 어떻게 초기에 재원들을 만들어

    내야 될지 고민입니다. 이럴 때 공공이 같이 해 보자 이렇게 나오면 큰 힘이

    될 텐데 지금까지의 경험상 그런 기대는 없지요.

    그런 상황에서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주택의 대부분을 담보융자로

    갖고 있는 건데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져야 한다고 다들 이야기를 하지만

    거품이 빠지지 않고 있잖아요. 그런데 거품이 빠져야 되는 것은 맞는 건데 그

    랬을 때 타격이 함께주택이 확 오는 거지요. 이 엄청난 위험성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업이 주택협동조합의 사업이라는 겁니다. 뒤돌아보니까 내가 스스로

    이런 위험을 만들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요즘에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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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25

    그런 상황에서 이제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를 계속 곱씹어 보고 있는 것이

    올해인 것 같아요. 그래서 무턱대고 또 다시 무엇인가를 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안정적으로 목소리를 담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이런 고민들이 요즘에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래도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최초의 목적을 환기하는 것이지요. 공공성이 높은 주택, 그리고 비용과 거주

    기간이 안정된 주택을 많이 확보하는 것,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우리의 목적

    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환기하고 그리고 그동안 실망감을 많이 준 공공이지

    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공공은 나의 것이잖아요, 내가 돈을 낸 것이고. 그

    래서 공공과 또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들을 계속 모색할 수

    밖에 없고 그리고 두 번째는 오늘 처음 이야기가 계속 시작되고 이어지겠지만

    우리 스스로 지속가능한 재원을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만들어낼 것인가를 고

    민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포럼이 잘 돼서 농담 삼아 전은호 선생님한테 이야기했지만 함

    께주택의 자산을 넘기겠다 이런 농담도 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어쨌든 자생적

    이고 지속가능한 그 무언가를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함께 만들어 가느냐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시작이 되어서 계속 쭉쭉 뻗어나갈 수 있으면 좋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일 동 박 수 )

    ◯사회자 송문식 ( 열린사회시민연합 사무처장 ) : 사실 사람 사는데 의식주 중에

    서 지금은 옷 입고 먹는 것보다 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2주

    전에 이사를 했는데 1억 8,500만원을 융자받았습니다. 집 사는 것도 아니고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26

    전세인데. 지금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택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공동의 문제, 새로

    운 대안을 찾고 계신 함께주택협동조합의 박종숙 이사장님과 조합원들을 위해

    서 큰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 일 동 박 수 )

    그리고 세 번째 발제인데요. 오늘 어떻게 라인업을 짜다 보니까 M구에 기

    반을 한 세 곳인데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은 아니고요, 좀 맞추다 보니까 그렇

    게 됐습니다. 다음번 모임에는 다른 구의 사례들을 들을 수 있을 텐데요. 지

    금 젠트리피케이션, 아까 한글로 바꾸니까 둥지 내몰림 현상, 참 말도 잘 지

    어요. 그런데 둥지 내몰림 현상의 최전선에서 폭풍을 맞고 계신 김성섭 우리

    동네나무그늘협동조합 이사장님의 세 번째 발제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 일 동 박 수 )

    ◯김성섭 ( 우리동네나무그늘협동조합 이사장 ) :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동네나무

    그늘협동조합 이사장 김성섭이고요. 동네에서는 보통 섭섭이라고 부릅니다.

    앞의 두 사례는 어쨌든 힘들지만 희망을 일구어나가는 사례이고요. 제가 발

    표할 사례는 그동안은 광영을 누렸으나, 박수를 한참 많이 받았는데 앞날이

    상당히 암담해지는 경우의 사례를 말씀드리게 됐고요. 참고로 이런 자료집이

    없는 발표를 보시면 저놈의 이야기가 언제 끝날까 궁금하실 수 있는데 저는

    이 하단에 페이지를 써놨고요. 28쪽이 되면 끝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웃 음 )

    여기 보이는 분들이 회의를 마친 우리동네나무그늘협동조합의 조합원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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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27

    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분들이 사회의 혁명을 위해서 태어난 분들이거

    나 또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이 땅에 태어난 분들이 아니고 그 동네

    에 계신 아저씨, 아줌마, 아이들, 청년 이런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한 손에 들고 계신 것이 녹색 또는 주황색의 카드인데 여기에 n

    분의 1이라고 씌어 있어요. 여기에 같이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정신이

    랄까 이런 것이 바로 n분의 1이라는 것이거든요. 책임이나 의무나 이런 것들

    을 n분의 1로 나누되 그 n분의 1로 나누고 행사하는 것은 ‘등장하는 즉시’라

    는 정신으로 같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소위 시민자산화라는 문제와

    저는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어서 미리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참고로 공간의 형태는 주민커뮤니티 카페인데 4명의 상근활동가들이 활동하

    고 계시고 주말에는 자원활동으로 조합원 20여분이 토요일과 일요일은 운영하

    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합원 190명 정도 되고 지역에 마을공동체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계시지요. 지역활동가라고 볼 수 있는 분들이 16명 정도 계시고요.

    앞의 두 가지 사례도 마찬가지지만 저희도 이렇게 직접 공간을 워크숍을

    시작으로, 그다음에 공간을 얻어놓고 터무니없는, 뭐를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는 티저 현수막을 걸기도 했고 공사도 하면서 이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어

    디든 마찬가지이겠지만 하여튼 지난한 회의들을 했고요. 또 심하게 많이 놉니

    다. 이 공간의 활동도를 어떻게든 높이기 위해서 공간을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놓을 수 있는 방법들은 무지하게 찾아서 놀았고요. 또 문화를 향유하기도 하

    고 또 우리가 문화생산자가 되어서 직접 이런 공연을 하거나 연극무대에 올려

    서 동아리 활동들을 주민들하고 같이 나누는 것입니다. 이것은 저희 공간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아트센터에서 한 것인데 이런 활동들을 계속 해 왔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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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28

    니다. 이런 활동들을 자랑하려고 보여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이런 작

    은 공간에서 시작되어서 5년 동안 활동한 것이 이런 소금꽃마을 네트워크라고

    하는 이름의 주민공동체의 단초적인 활동들이 시작되게 되었고요. 축제도 열

    었고, 우리는 한솥밥 먹는 식구들이라고 해서 저렇게 300인분의 비빔밥을 같

    이 만들어서 나누어먹는 행사도 하고 또 이런 동아리 장기자랑 이런 것도 하

    고 마을이 에너지라는 구호와 노래를 부르면서 동네를 저렇게 휘젓고 다니기

    고 하고 또 여름밤에는 이런 장터도 열어서 달빛시장이라는 이름으로 했더니

    굉장히 주민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다음에 지역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서

    동지팥죽을 끓여서 같이 나누어먹는 행사를 하기도 하고 또 굉장히 자랑스러

    운 것은 새누리당이 선거공약을 내기 전에 이미 마더센터라고 하는, 그러니까

    단지 육아만이 아니라 여성들의 임파워먼트와 육아문제가 한 가정의 또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앞 세대가 함께 고민해야 될 문제라고 하는 측면에서

    모두가 사회적 부모가 되어 지역의 아이들 육아에 함께 동참하자는 육아동맹

    들을 맺어가는 그런 마더센터를 만들어서 얼마 전에 어린이터전을 개원했습니

    다. 이 그림을 그려주신 분이 여기에 마침 오셨는데 그런 관계망들이 만들어

    지면서 이런 커뮤니티 지도를 그릴 수 있을 만큼 지역관계망들이 만들어졌고

    요. 또 그 관계망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 하나하나 사람들의 사람지도를 그

    리는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자랑삼아 하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해서 다른 측면에서 봤더니 주

    민이 등장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공간 하나가 만들어짐으로써 굉장히 많

    은 일들이 5년 동안 만들어졌고 그런 가능성들은 우리의 삶의 지형을 달리하

    게 하는, 심각하게 말씀드리면 이를 테면 연봉이 올랐다거나 이렇게 보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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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29

    않겠지요. 그런 것은 하나도 없지만 어쨌든 지역활동을 통해서 급여를 받는

    분들이 생기기도 했고, 아까 처음에 봤던 마을만들기의 목적으로 태어난 분이

    아닌 분들이 실제로 자기 삶의 변화들 그리고 그 삶의 변화와 행복 그런 과정

    에서 자기가 존엄함을 스스로 느끼게 되고 자기 행복을 만들어나기 위해서 필

    요한 이웃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지지를 통해서 스스로 힘든 사회 속에서

    살아나가는 버팀목을 우리 안에서 찾게 되는 그런 것들이 저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라기보다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공간이 주는 힘이 아니었을까라는

    측면에서 말씀을 드린 겁니다.

    그런데 5년 공간을 운영하면 다들 당하게 되는 올 것이 온 거지요. 명도소

    송이 날아왔어요. 지난 5월 11일, 최근의 일인데요. 명도소송과 관련된 뒷얘

    기는 많은데 그것은 다른 자리에서 하기로 하고, 어쨌든 이렇게 해서 언제까

    지 집을 비우고, 이런 예측은 됐었어요. 왜냐하면 지금 나무그늘이 있는 그

    골목이 굉장히 쉽게 말하면 죽어 있는 골목이었거든요. 젠트리 얘기하시는 분

    들이 다 하는 것이지만 죽어 있는 골목이었는데 어쨌든 나무그늘이 문을 열고

    주민들이 들락거리기 시작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이분들이 생각하기

    에는 상권이 살았다 이렇게 착각을 하시게 되겠지요. 그래서 이것은 그분들

    생각이 어떤지를 저희가 확언할 수는 없는 건데 어쨌든 본인들이 직접 운영을

    해 보실 생각이 있으신 것이 아닌가 이런 예측을 저희가 작년부터 할 수 있었

    어요. 그래서 그런 준비들을 나름 하기는 했었지만, 아무튼 보통의 경우는 그

    기간이 다 되면 부동산에 일정한 가격으로 내놓게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이

    게 부동산마다 다른 가격을 내놓으시기도 하고 다른 분들에게 내놓은 가격보

    다 우리가 계속 있으려면 지불해야 될 비용이 굉장히 많았어요. 참고로 저희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30

    가 3,000만원에 29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내고 있었는데 저희가 계속 있으려

    면 1억에 350만원을 내라고 그러시는 거예요. 이런 식이지요. 그런데 부동산

    에 내놓은 가격은 또 5,000만원에 300만원이에요. 하여튼 종잡을 수가 없는

    거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계약을 해 볼까 이런 생각도 한번 해 보

    기도 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해야 되나 이러면서 어쨌든 명도소송이

    올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쨌든 왔어요. 죄송합니다. 기대는 아니고요, 어

    쨌든 왔어요.

    예를 들면 처음에 있었던 공간의 모습은 딱 이런 상태였습니다. 여기 벽이

    하나 있었어요. 그것이 현재는 이렇게 바뀌어져 있지요. 외관은 이런 모습이

    었고 이 앞이 정말 휑했었던 곳인데 지금은 이렇습니다. 이것을 옛날처럼 복

    구하는 데 1,000만원을 청구하셨어요. 이 공간을 포기할까 이런 생각을 했지

    요.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은 꼭 이 공간이 아니어도 할 수 있

    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봤고요. 또 이전도 생각해 봤는데 이 지역이 다른 동

    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마지막 뉴타운 재개발 열풍을 앓고 있는 곳이어서 정

    말 어디 비집고 들어갈 데가 별로 없는 동네예요. 그런데 어쨌든 우리가 만들

    어 놓은 관계망이라는 것이 다 마을 안에 있는데 여기를 벗어날 수가 없잖아

    요. 마을활동을 그것을 고민하고 해야 될 것 같아요. 여기를 벗어날 수 있는

    활동인지 아닌지를. 그런데 어쨌든 이것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

    동네에 어떻게든 있어야 되는데 갈 곳이 정말 없는 거예요. 심지어 공간을 포

    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요.

    그러다가 공간 안정화를 위한 내부적 자구책들을 마련하지요. CMS파티도

    하고요. 어쨌든 CMS 다 아시잖아요. 그것을 통해서 100여만원 정도를 매달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31

    후원하시는 분들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또 얼마 전에 공간안정화를 위한 후원

    파티를 했는데 조합원들이 출자를 증액해서 한 980만원 정도를 출자증액하고

    또 외부에서 티켓을 사서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한 1,000만원 만들어주시고

    해서 한 2,000만원 정도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그런 조짐이 보이면서 서울시가 낸 정책들을 배경으로 해

    서 자산화에 대한 논의가 조합원 내에서 있게 되고 이런 고민을 우리도 시작

    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저희가 알고 있는 것들은 이런 것들이었어요. 공동체

    주택, 사회주택, 소행주 방식의 공동주택, 마을공동체 앵커시설, 또 장기저리

    융자를 통한 자산화 이런 것들 정도를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더 많이 있겠지

    만 저희가 확인한 것들은 이런 것들이었고요. 그래서 이런 꿈을 꿔보지요. 지

    하에는 공연장이고 일상적으로는 동아리나 이런 것의 연습실을 통해서 이 공

    간을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보자, 1층에는 커뮤니티센터가 들

    어가고 2층은 마더센터를 기본으로 한 공동육아시설이 있고 3층부터 5층이

    될지 3층부터 4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1인 주거, 특히 청년주거 문제가 해결

    되는 공간, 옥상에는 옥상텃밭 이런 정도의 꿈을 꾸면서 서울시가 이런 정책

    들을 편다고 하니 우리는 어떤 정책에 빌붙어 이런 건물을 자산화할 수 있을

    지를 꿈꿉니다.

    18페이지입니다.

    ( 웃 음 )

    공동체주택을 알아보러 갔더니 간단하더군요. 인근에 서울시가 보유한 땅이

    없다, 끝. 사회주택은 굉장히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회주택은 주로

    주거문제 해결에 방점이 찍힌 정책이어서 안 맞는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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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32

    에도 불구하고 덤벼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시뮬레이션을 저희가

    해봤어요. 그런데 매입가가 감정가로 12억이 상한인데, 쉽게 말하면 감정가는

    시세의 한 80% 정도 되는 거지요. 그러니까 한 15억 정도 땅을 12억을 서울

    시가 SH공사의 이름으로 매입하고 남은 3억은 사업자가 부담하는 방식이 되

    는 거지요. 그러면 3억의 부채를 안아야 되는데 이 땅은 서울시 땅이 되는 것

    이고요. 그런데 현재 우리가 매입해야 될 토지의 가격은 18억이었어요. 그러

    면 6억이나 비게 되잖아요. 갭이 너무나 컸고, 그렇게 해서 우리가 빚을 지고

    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보니까 투자분에 대한 회수사건이

    25년에서 30년이 걸리는 거지요. 만약에 기업이라면 가능한 투자일 수도 있겠

    지요, 그 이후부터 수익이 발생한다면. 그런데 공동체가 감당하기에는, 저는

    일단 책임이 없으니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저는 이전에 죽을 생각이

    있기 때문에···

    ( 웃 음 )

    저는 괜찮은데 이게 마더센터 공동육아 어린 애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이

    것을 다 갚고 살아야 되느냐는 거지요. 반대인가요? 내가 불리한 건가요? 어

    쨌든 이게 너무 긴 거지요. 이것도 되게 힘들구나···. 그다음에 소행주 방식의

    공동주택인데 이것은 아까 그림하고 다른 측면으로 필요한 것이 있었어요. 인

    근에 뉴타운 개발을 하면서 노인주거 분들이 쉽게 말하면 현금청산하고 나오

    신 것이지만 지역에서 퇴출되신 거잖아요. 다시 거기에 들어가서 사실 수 없

    어요. 이분들이 보통 받으시는 금액이 평균적으로 2억에서 2억 2,000~3,000

    만원 받으시더라고요. 이분들은 그 돈 가지고 서울에 어디에 가서 살 수 있겠

    어요. 그리고 이분들은 소유개념이 굉장히 강해요. 이거 하나 가지고 사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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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33

    든요. 그런데 월세로 전전하는 것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 다 지방으로 내려가

    시고 하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마땅하지 않으니까 정말 그분들의 돈을 모으면

    아까 함께주택 같은 경우 보면 얼마든지 집을 지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함께주택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그동안 이분들하고 뉴타운 재개발

    막는 싸움 같이 하고 하면서 신뢰를 만들어 왔지만 자기 전 재산을 우리한테

    위탁할 만큼의 신뢰를 만들지는 못해요. 그러니까 공공이 나섰다면 얼마든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들인데, 저희가 서울시에 가서 많이 얘기했지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이게 끝이에요.

    ( 웃 음 )

    그다음에 누구와 만나서 어떻게 얘기해야 될지 답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하자고 설득했지만 이분들이 스스로, 그러니까 이를 테면 혹시

    저희를 믿으니까 이 재산을 가지고 자기가 이 인근에서 자기가 이제까지 관계

    망을 맺고 살아왔던 이 인근에서 또 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믿을 수 있습

    니다마는 그런 이웃들과 함께 그것을 만들어낸다는 것들에 대한 신뢰를 안 갖

    고 계시고요. 어쨌든 그런 것들이 정말 어떻게 보면 공공이 같이 손을 내밀고

    한 벽만 넘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정말 너무나 아쉽게 이분들 대부분

    그 현금 받고 이미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하셨어요.

    눈치 채셨겠지만 이렇게 페이지가 하나하나 넘어갈 때마다 페이지수도 늘

    어나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꿈도 저렇게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 앵

    커시설은 동일 자치구 내에, M자치구 내에 이미 성미산마을이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또 들이밀기 힘들어요. 오늘도 3개가 같은 자치구에서 나온 것

    때문에 민망해 죽겠는데, 곤란하잖아요. 들이밀 수가 없습니다.

  • 제1회 협치정책토론회 시민자산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2016년 6월 20일 34

    융자 8억 상환인데 아까 땅 사는 데 18억 든다고 했잖아요. 물론 더 작은

    데를 살 수 있지만 그 남은 것을 해결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려버리는 거지요.

    그래서 저희가 그렸던 꿈은 농도로 따지면 한 5% 정도 남았습니다.

    그래서 서울시 정책을 배경으로 한 자산화는 불가능하냐, 아까 박종숙 대표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렇게 하나하나의 벽에 부딪칠 때마다 “다른 데 가서

    알아봐.”예요. 저는 이게 그러면 서울시가 하고 있는 정치적 제스춰들인가 이

    런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누군가가 이것을 같이 붙잡고 야, 이것은

    안 되겠으니 이 벽은 같이 넘어봐 주고, 다음 벽을 만나면 같이 넘어줄 사람

    이 있어야 되는데 사업자보고 넘으라고 하고 너희들이 넘으라고 하면 그게 실

    제로 이것을 가능하게 하려고 돕는 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지요. 그

    런 것을 저희도 많이···, ‘많이’라고 말씀드리면 함께주택 앞에서 좀 드릴 말씀

    이 아니라서, 하여튼 몇 번을 겪고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로 정치

    적 제스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어요. 물론 정책이라는 것은 굉장히 보편

    적이어야 된다고 봐요. 그런데 그것이 보편적인 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굉장히

    다양한 임상들을 극복하는 과정들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그러면 이런 의지가

    있는 사람들과 그런 필요가 공감된다면 그것을 손잡고 어쨌든 그 임상들을 하

    나씩 해결하면서 훨씬 더 보편적인 정책으로 만들어나가려는 의지를 가져야

    된다고 봐요. 그런데 모두에게 편만하게 그리고 누구에게로부터 욕먹지 않을

    정도의 룰을 만든다는 것으로 우리가 대한민국처럼 재산권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것 같은, 공공의 것이면 절대 안 될 것 같은 이런 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된다는 거지요.

    그래서 지역에서는 로컬펀드 기반의 시민자산화 모색, 모 자치구에서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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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35

    시도를 했는데 처음에 주춧돌펀딩이 불가능해서 안 됐다고 하는데 너희들은

    독한 놈들이니 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제안을 받는 거예요. 그래서 저

    희가 주춧돌펀딩을 하나 하면 지역에서 로컬펀딩 해주고, 문제는 이 M자치구

    가 우리하고 너무 사이가 안 좋아서···

    ( 웃 음 )

    여기가 비어버리면 이게 반토막이 나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간에 우리는 꿈

    꾸는 거니까, 받고 서울시는 좀 해주겠지요. 이것을 갚는 것은 또 어떻게 될

    지 몰라요. 그렇지만 어쨌든, 이렇게 해서 16이 만들어지면 우리가 한 1.5 만

    들면 한 2.4 이렇게 되겠네요. 24 이렇게 되면 우리도 아까 희미했던 것이 약

    간 더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건데 사실 이렇게 쉽게 되겠습니까? 일단 이

    런 공간, 시민자산화 공간의 지분은 어떻게 되는가, 그러면 시민자산화 공간

    의 지분을 논할 것이 아니라 이것의 공공성의 유지와 시민들이 이것의 주인임

    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또 이 주춧돌펀딩의 주체가 될 이 사람들의 정신

    은 아까 말씀드린 n분의 1 정신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면 이런 과정을

    몇 번 겪으면서 그 n분의 1이 계속 유지되고 확장될 것이냐, 저는 이런 것 많

    이 보거든요. 10을 만드는데 공공이 10을 넣잖아요? 그다음에는 공공의 룰을

    따라야 돼요. 이런 거지같은 경우가 어디에 있습니까. 거기에서 우리가 만든

    것이 9이고 공공이 10을 넣어도 그다음에 여기서 뭐를 쓰려고 하면 거기 룰

    에 따라서 말도 안 되는 비교견적도 갖다 넣어야 되고, 그 비교견적 같은 업

    체가 주는 거 다 알잖아요. 그거 모르는 사람 없는데 그 짓을 해야 되고, 이

    를 테면 그런 것들이 n분의 1이 그렇게 확장될 것인가, 공공도 n분의 1로 들

    어올 것인가 하는 걱정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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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36

    그다음에 또 이들을 어떻게 믿고 지역은 이렇게 마음을 내줄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고 굉장히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어쨌든 한번 시도는 해 보고 싶

    은, 우리가 붙잡고 싶은 것 중의 하나이고 이런 포럼에 기대를 걸게 되는 것

    도 이런 이유입니다.

    며칠 전에 발표됐더라고요. 여기에 기대를 걸어볼까? 굉장히 괜찮더라고요.

    국회 개원했잖아요. 더불어민주당이 20대 국회에 첫 번째 의안으로 올릴 생각

    도 있는 안입니다. 지금 우리가 명도소송 받은 이유가 현행 계약갱신청구기간

    5년을 10년으로 연장한다는 것이고요. 임대료 상한이 참 어이없는 건데 너무

    임대료를 많이 올리니까 임대료 상한을 정하자고 해서 옛날 민주당은 6%를

    제안했고 한나라당은 12%를 제안했어요. 그래서 중간인 9%가 되었는데 이것

    이 임대료 상한의 룰이 되어 버렸어요. 매년 9%를 올리는 것이 되어버린 거

    예요, 지금. 9%면 엄청난 것인데 지금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의 2배 범위 내에

    서, 작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

    희는 그 정도, 2%는 낼 수 있다, 그다음에 환산보증금 기준, 그러니까 규모가

    큰 건물에 대해서는 이 적용을 안 받는 것을 모두 해제하자, 그다음에 권리금

    보장 대상도 굉장히 중요한데 철거나 재건축이나 이런 제한들이 있어서 이런

    제한들은 권리금을 보장받지 못하고 쫓겨나야 되는데 이런 것들을 다 없애겠

    다고 하는, 이것이 원안대로 통과될지 어떻게 될지 지금 20대 국회의 지형에

    서 가능할지 어떨지 모르지만 이런 것이라도 붙잡고 싶은 거예요. 여기에 기

    대를 걸어볼까···

    사실 이 기대 전에는 여기에 기대를 잠깐 걸었었지요. 이게 2015년 12월에

    발표된 서울시 젠트리피케이션 종합대책이었어요. 거버넌스를 통한 젠트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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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션의 공론화, 이따가 아시는 분이 대답해 주시면 좋겠는데 서울시 민관협

    의체 만들어졌습니까? 그다음에 지역별 민관협의체 구성 및 상생협약 체결 유

    도, 만들어진 자치구 협의체가 있는지, 체결한 상생협약이 있는지, 착한 건물

    주 인증제 하겠다고 했는데 인증된 사례가 있는지, 그다음에 서울시 상가임차

    인 보호 조례 제정 및 지원 강화인데, 2016년 1월에 조례 제정 예정이 있었

    는데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고요. 그다음에 젠트리피케이션 전담 법률

    지원단···, 지역전담 마을변호사는 지금 활동하고 계신 분이 있기는 한데요.

    그다음에 지역정체성 보존을 위한 앵커시설 확보·운영에 199억 투입하기로 했

    는데 진척은 있는지, 우리하고는 무슨 상관인지, 서울형 장기안심상가 운영,

    2016년 공모는 시작되었는지, 다 묻고 싶은 겁니다.

    이렇게 서울시가 젠트리피케이션 종합대책이라고 내놓은 건데 어떻게 되고

    있는지, 우리는 어디에 매달리면 되는지 묻고 싶은 거고요.

    드디어 마지막 28페이지입니다. 저희가 올해 총회 때 이런 n분의 1 카드를

    약간 변형해서 ‘모든 조합원에게 열쇠를’, 황금열쇠 아시잖아요. 응팔에 나왔

    던 황금열쇠이고요. 어쨌든 ‘모든 조합원에게 열쇠를’이었고 이번 총회의 모토

    도 그거였습니다.

    지금 명도소송이 들어온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열쇠복사비가 5,000원이어서

    5,000원을 갖고 오시면 열쇠를 복사해 드리는데 희한한 조합원들이 명도소송

    을 당했는데도 계속 5,000원을 들고 오셔서 계속 복사를 해 가고 계세요. 조

    합원들이 다 하나씩 열쇠를 갖는 공간, 그런데 그 열쇠로 따고 들어갈 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논의들이 심하게 말씀드리는 것 같지만 쇼가 아니라 실제로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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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 38

    하나라도 구원하는, 그것이 저희가 아니어도 상관없거든요. 하나의 공동체라도

    구원하는 자산화의 프로세스를 만들어나가는 그런 포럼이 됐으면 좋겠고, 서

    울시의 정책 또한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씀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일 동 박 수 )

    ◯사회자 송문식 ( 열린사회시민연합 사무처장 ) : 지역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우리동네나무그늘협동조합 김성섭 이사장님과 조합원들을 위해서 지지의 박수

    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 일 동 박 수 )

    사실 쇼는 아니고요. 저희도 바쁜 사람입니다.

    오늘 개그코드가 잘 안 맞네요. 웃어주셔야 되는데···

    ( 웃 음 )

    저는 풀뿌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제가 활동의 잠언처럼 생각하고 있

    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 사회의 가장 절박한 문제를 푸는 해법은 어느

    한 기관에 있지 않고 집단의 노력 속에 있다. 청년문제, 주거문제, 마을공간의

    문제 여러 가지 우리의 문제들이 나왔는데요. 오늘 이 자리는 그런 문제들을

    꺼내놓고 함께 고민해 보고 대안을 만들어나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금 1부 순서는 이렇게 마무리하도록 하고요. 지금 30분입니다. 10분간

    밖에 다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화장실도 다녀오시고요.

    2부 지정토론 라인업을 잘 짜놨거든요. 준비하는 동안 잠깐 10분간의 휴식

    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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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