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월호228

현장24시

현장리포트

한국 양돈산업의 내·외부적 문제와향후 해결 방안

‘안거위사(安居危思)’라는 말이 있다. 편안한 때일수록 위험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미리 대비한다는 고사성어이다. 최근 몇 년간 돈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매년 평균 출하두수도 늘어 양돈농가들의 수익이

극대화되었다. 많은 농가들의 투자로 모돈 증식을 이끌어 냈으며 이는 생산량 증가

로 나타났다.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돼지고기 수입량은 2018년 처음으로 40만톤을 넘어섰고,

이로 인해 돈가는 2018년 9~12월 3개월간 4,000원을 넘기지 못했다(그림 1). 설상

가상 소비 또한 줄었고, 2018년 큰 이슈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가까운 중국

에서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적신호들이 우리에게 위험을 알리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위험들을

되짚어 보며 대책을 세워야 한다. 본고에서는 국내 양돈업계가 맞이한 내·외부적

문제 등을 간단히 살펴보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생

각해 보자.

정장욱의 도드람길라잡이【1】

정 장 욱 대표이사

(주)도드람양돈서비스 (주)디에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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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급 과잉과 소비 위축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돈 재고가 2018년 10월 말 기준 4만6천톤으로 2018년 최

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2017년 동월 3만톤을 기록한 것보다 50.5% 높은 수치이

다. 또한 전달(9월) 3만5천톤 대비 29.5% 상승한 수치이다(그림 2 참고). 2017년보

다 크게 증가했으며, 한 달 만에 1만톤이 증가했다는 통계이다.

이러한 재고량 증가의 원인은 출하두수를 보면 알 수 있다(그림 3 참고). 10월 출

하두수는 9월에 비해 42만두(33.5%) 늘었으며, 2017년 동월 대비 37만두(28.9%)가

증가하였다. 이렇게 증가한 물량이 재고로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돈가 하락

의 큰 원인이 되었으며, ‘수매 비축’이라는 방안이 나올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림 1) 2018년 지육 1kg당 단가(돈가)

(그림 2) 국내 돼지고기 재고 추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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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하물량뿐만 아니라 수입육 역시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들어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그림 4 참조).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축

산물 검사실적에 따르면, 2018년 돼지고기 수입량이 45만톤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

망이다(2018년 11월 기준 42만톤). 이는 2011년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수입 돼지고

기가 들어오던 37만톤보다 8만톤 더 많은 수치이며, 자급률은 70% 미만으로 크게

떨어졌다.

공급과 균형을 이룰 수요 역시 문제다. 보통 3월부터 나들이와 행사가 많아지면

서 육류 소비가 증가하여 돈가가 상승하는 곡선을 보였지만 2018년 3월엔 ‘삼겹살

데이’라는 소비특수도 무색할 만큼 2월보다 더 떨어진 돈가를 보였다(그림 1 참조).

또한 11월에 기대했던 김장철 특수 역시 상승폭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러한 공급

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해 국내 돈가는 기대치에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 3) 월별 등급판정두수(출하두수)

(그림 4) 돼지고기 수입 현황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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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질병과 방역

전 세계 양돈시장의 큰

이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이다. 이 전염병은

보통 아프리카, 유럽에서

발생되었지만, 2018년 8

월 중국(심양)에서 첫 발

병 사례이자 아시아 지역

최초 사례로 ASF가 발병

했다. 발병 지역은 북한과

200km 떨어진 인접 지역으로 한국 역

시 발병 가시권으로 들어온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1월 기준 중국 31개성(시·자

치구) 가운데 22개 지역에서 ASF가

발생했으며, 8월 이후 100만마리 이상

살처분됐다.

이러한 외부 질병에 대한 위험과 더

불어 내부적으로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돼지유행성설사병(PED), 그

리고 구제역(FMD) 등의 질병들로 생산성적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질

병들의 고리를 끊기 위한 철저한 방역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현실적인 방

안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

3. 생산성적 저하와 이상육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생산성적이다. 영국농업원예개발공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줄기차게 벤치마킹해 오는 덴마크와 PSY가 약 12.4두

차이가 난다(덴마크 33.3두, 한국 20.9두). MSY의 경우에는 13.5두 차이이다(덴마

크 31.3두, 한국 17.8두).

또한 농가 간 성적편차가 크다는 문제를 볼 수 있다. 2017년 도드람전산농가 성

적에 따르면, 상위 30%의 PSY는 26.4두인 반면 하위 30% 농가는 21.6두로 4.8두

(그림 5) 중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지역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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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의 큰 차이가 보인다. 이는 방역 시스템 구축의 차이, 시설의 노후화, 인력

의 노령화 등의 문제들로 인하여 차이가 발생한다고 본다.

생산성적 저하와 더불어 이상육 또한 큰 문제점으로 다가왔다. 구제역 백신 접종

으로 인한 목심 이상육 발생은 지육률에 영향을 미쳐 가공업체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구제역 2회 접종이 의무화되면서 이상육 비율이 증가할 것

이라 예상되지만, 무침주사기 보급 및 접종 부위 변경 등 여러 가지 방안들이 제시

되고 있다.

4. 결론 및 도드람길라잡이 전개 방향

-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 한돈의 경쟁력 제고가 급선무다.

본론 내용을 보면, 현재 국내 양돈업계에서 내·외부적으로 예견됐던 많은 위험

들이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질병으로 인해 미래가 명확하지도 않다. 위

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분뇨와 냄새 민원문제, 근로자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기준

들이 강화되면서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결론적으로 이처럼 불안정한 요인

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뿐이다. 많은 농가들이 질

병, 환경 등 여러 가지 외부 요인을 거론하며 성적 향상의 어려움을 표한다.

하지만 국내에도 PSY 30두를 달성한 농가가 있다. 특히 도드람전산농가 기준

상위 10개 농가의 2018년 11월 평균 PSY는 28.0두이다. 이는 선진국과 경쟁이 가

능한 성적이며, 국내 다른 농가들도 노력과 개선이 있다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철저한 방역을 통한 외부 질병 차단, 그리고 기록관리를 통한 문제점

파악 등 막대한 투자가 아니더라도 개선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표 1) 국가별 PSY, MSY 기록

▶ PSY (단위 : 두)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아일랜드 프랑스 브라질 핀란드 스웨덴 스페인 미국 대한민국

2017년 33.3 30.3 29.7 29.8 28.5 28.2 27.7 27.1 27.0 26.6 26.4 20.9

2016년 32.1 29.8 29.1 30.1 27.9 27.5 26.8 26.9 27.0 25.9 25.7 20.7

▶ MSY (단위 : 두)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아일랜드 프랑스 브라질 핀란드 스웨덴 스페인 미국 대한민국

2017년 31.3 28.8 28.0 27.8 27.0 26.4 26.4 25.8 25.7 25.1 24.2 17.8

2016년 30.1 28.4 27.4 27.9 26.5 25.7 25.7 25.6 24.9 25.0 23.4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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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가적인 방역이 제대로 갖추어

져 ASF에 대한 피해가 없다면 좋은 기

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며, PRRS 등

의 질병고리를 끊는다면 생산성적 향상

은 물론 생산비도 크게 절감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비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 새로운 소비시장 확대나 한

돈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다.

경쟁력 제고에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통한 새로

운 브랜드 영역 개발과 소비문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사육환경에서 자연방목

등 무리한 사양보다는 새로운 고품질을 목표로 한 품종개량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소비적인 측면에서도 1인 가구 수요층의 증가로 외식산업에도 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

다. 특히 배달의 경우 시스템 간편화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과 농가는

새로운 메뉴 개발에 힘쓰고, 이에 맞는 원료육 연구 및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본지를 통해 도드람에서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생산성적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①방역과 위생관리, ②질병관리, ③시설 및 기록관리, ④사양관리, ⑤돈육 품질관리(이

상육), ⑥출하관리 및 분석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며, 서론에 언급했던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글의 내용으로는 관리부분에서 우수 사례와 그 사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실용적

인 자료를 첨부할 예정이다. 또한 투자에 대한 여러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적용 사

례를 적어 나갈 것이다.

현재 양돈시세가 생산비를 밑돌고 있으나 막연히 오르길 기대할 수는 없다. 항상 변화해

야 하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 양돈업은 그동안 수많은 위험 속에서도 발전해 왔다. 그 중

심에는 농가가 있으며, 서로 힘을 합쳐 이 위험을 극복해야 한다. 이 글을 통해 국내 양돈

업의 경쟁력 제고와 발전 및 지속 가능한 산업

이 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며,

농가 소득 증대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2019년 기해년은 양돈산업이 ‘혁신과 실천

으로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에게 문의바랍니다.

☎ 글쓴이 연락처 : 031-636-0715

문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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