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백화점 : 대리만족의 공간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외관

Research Document ∙ Lim Seon-A 2012. 04

MANIF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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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화점 :

상품이 만드는 가상현실 속에서 얻는 위안

우리가 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즐거움을 원할 때 찾아

가는 공간은 놀이동산, 영화관 등이 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현실과는 반차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대리만족의 공간이 있다. 그곳은 바로

백화점이다. 영화관에서 우리는 다른 상황과 다른 인물

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정을 이입하고 카타르시스를 느

낀다. 놀이동산에서는 색다른 컨셉으로 만들어진 공간

에서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타면서 자극적인 감각을 느

낀다. 백화점은 최고의 물건들이 최고의 공간에 모여서

만드는 아우라와 환상을 소비하는 공간이다. 백화점은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이지만 순수하게 물건만을 소비

하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물건이 갖는 상징성을 소비하

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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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이지만 순수하게 물건

만을 소비하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물건이 갖는 상징성

을 소비하는 공간이다. 백화점에 있는 브랜드와 상품들

은 그 안에서도 가치의 계층을 갖는다. 가장 비싸고 희

소성있는 명품들은 1층 혹은 2층에 자리를 잡고, 접근

이 좀 쉬운 아웃도어들은 5층에 자리를 잡고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백화점 쇼핑백을 이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브랜드의 쇼핑백에 물건을 담아주어, 많은 돈을 지불한

소비자에게 또 다시 만족을 준다. 또한 값비싼 물건의

경우 물건일 뿐인 그 상품들을 마음대로 보지도 못하게

유리관이나 선반위에 놔두고 흰 장갑을 낀 여성들이 격

식있는 몸짓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서 그것을 가까이 하

도록 한다. 이런 행위들은 그 물건들이 가진 가치에 환

상을 더 보태서 내가 내는 돈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도록 만들어준다.

백화점은 물건이 가지는 본질적인 가치에 또 다른 환

상을 부여해서 그것을 많은 돈을 붙여서 받고 파는 공

간이다. 환상을 품고 부풀어 있는 물건들이 모여서 만

든 공간은 또 다른 환상을 만들어낸다. 그 엄청난 환상

의 힘은 우리가 백화점에 머무는 동안 더 나은 세계를

체험했다는 대리만족을 느끼게하고, 그 대리만족은 내

가 실제보다 더 나은 사람일 것이라는 위안을 준다. 나

는 이런 환상에 주목한다. 백화점 안의 상품이 가지는

환상과 그 환상들이 모여 이루는 공간 안에서의 환상을

다시 들여다보려고한다.

백화점의 문화사 김인호저

주물숭배성과 백화점의 탄생

최초의 백화점 봉마르셰백화점

봉마르셰 신관개점

초기전경 1887

퐁테느블로 성의

전형적인 살롱

보통 근세에서 근대에 걸친

서양 상층계급 저택의 응접

실을 말함. 17~19세기에

는 문학 ,예술 , 정치 , 사상

, 과학 , 풍속 등의 여러가지

면에서 자극을 준 회화나 담

화의 장소가 되고 주재하는

부인의 이름으로 불리워져

서 문화사적인 중요성을 갖

는다. 미술용어로서는 현존

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모아

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공

식의 전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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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urious

백화점의 기원은 1852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된 봉마르셰이다. 개설

초기의 봉마르셰 백화점은 내 ,외관이 극도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파

리 어느 곳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호화 사교 살롱의 이미지를 갖추

었다. 단지 상품만을 진열해 놓은 것이 아니라 엘리베이터와 전기조

명 등 당시로서는 첨단의 설비를 갖추었고, 폐점 후에는 점내에서 무

도회 및 음악교실, 회화교실 등을 개설하였다. 백화점 건물 내부에는

환상적인 판매시설뿐 아니라 도서실, 휴게실, 미술관이 설치되었는

데, 이것은 당시 유행하던 살롱의 연장선상에서 배치된 공간이었다.

귀족이나 부르주아들이 성이나 저택을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연

회나 토론의 장으로 바꾼 것이 살롱이라면, ‘봉마르셰’라는 백화점

은 이들 살롱을 통해 사회적 역할이 커지고 과거의 풍습에서 해방된

여성의 욕망 분출구였다. 그러다 보니 봉마르셰는 자연스럽게 파리 최

대 사교 살롱의 이미지도 갖추어 파리인들 사이에서는 베르사유 궁전

에 버금가는 ‘소비의 궁전’으로 불렸다.

여기에서 백화점이 가지는 특성, 단지 상품으로서만이 아니라 건물

자체의 매력 즉, 백화점이라는 이미지의 힘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려는

사고방식이 등장한다. 부시코는 세기의 유명한 건축가 에펠에게 봉마

르셰 신관의 건축을 의로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였다. 에펠은 철

골과 유리를 사용해서 봉마르셰 내부에 크리스탈 홀을 조성하였다.

4봉마르셰 신관개점

초기전경 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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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외관은 모던한 성

을 닮았다.Luxurious

식세계백화점 강남점 외관.

견고하고 세련된 느낌의 외관은

럭셔리하고 권위있는 모습을 유

지한다.

백화점의 창이 없는 특징은 백화

점 건물을 하나의 모던한 성처럼

보이게 하고 마감 또한 절제되고

통일감 있는 형태로 하나의 현대

의 성의 모습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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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잠실점 쇼윈도.

1층에는 명품 브랜드들이

디스플레이 되어있다.

Luxu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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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 아울렛

강남점 쇼윈도

Luxu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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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 아울렛 강남점 벽면광고

신세계

강남점

쇼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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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라는 소매업의 출현이 프랑스 파리에서 이루어진 것은, 19세기

후반에 오스만에 의해 진행되던 파리개조 프로젝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새롭게 대형도로를 건설하자 그 도로의 스케일에 걸맞은 새로운 상업공간들

이 속속 등장하게 된 것이다. 1865년에는 쁘렝땅이 , 1869년에는 사마리탄

이 개점하였다.

백화점의 문화사 김인호저 :

주물숭배성과 백화점의 탄생

교통의 요지에 탄생한 상업공간, 백화점

근대의 파리.

파리재건사업

시행으로

대규모 도시정비.

환상형 도로설치.

거점건축물간

직선도로를

통한 연결.

a transport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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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파리개조사업 1853-20세기초

성과

19세기 오스만 이전의 파리는 중세도시의 모습을 벗

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좁은 길들은 미로같이 얽혀 있

어서 파리 시민들은 만성적인 교통 체증에 시달렸고

루브르궁과 같은 역사적 건물들은 무질서하게 건축된

허름한 건물들에 포위되어 그 위용을 나타내지 못했

다. 상수도와 하수도 체계의 부재와 녹지 부재는 생활

상의 불편이었을 뿐만 아니라 전염병 창궐과 같은 심

각한 위생 문제를 야기했다. 여러모로 파리보다 현대

적이었던 런던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던 나폴레옹 3세

는 예전부터 파리의 재건설을 생각해왔고 황제의 자

리에 오르자마자 새로운 파리 건설에 착수했다. 그는

1853년 파리 지사 자리에 오스만 남작을 임명하고 파

리의 도시 구조 개혁을 명하였다.

나폴레옹 3세의 기본 개혁 방안에 더해진 오스만의 구

체적인 계획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파리의 바탕

이 되었다. 오스만은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초

초의 도시 전체를 체계적으로 건설했다. 오스만 이전

의 유럽의 신도시 건설은 주로 군주의 영광을 드러내

기 위한 아름다운 도시 건설에 치중하였으나 오스만은

도시 기반 시설부터 도로체계, 녹지조성, 미관관리, 도

시행정에 이르는 도시의 건설과 운영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간과하지 않고 중세 도시 파리와는 전혀 다른

근대화된 파리를 창조했다. 기차역과 주요 광장들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대로가 만들어졌고 도로 주위에는

오스만 양식 건물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식의 건물들

이 들어섰다. 파리 각지에 크고 작은 녹지가 조성되었

고 주책과 함께 각종 공공시설과 문화 시설이 세워졌

다. 또한 상수도망과 하수도망의 건설은 파리시민의

생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지고 왔다. 그 밖에 노트르

담 성당과 같은 기존의 역사적 건물의 대대적인 수리

와 보수가 이루어졌고 오페라 갸르니에 같은 후대에까

지 빛날 건물들이 세워졌다. 공들여 보수하고 새로 지

은 주요 기념물들은 대로가 끝나는 부분에 위치하게끔

해서 최대한 사람들의 시야에 노출되게 배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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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ransport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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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잠실점. 왕복 6차선 4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주말이면 차량정체가

일어난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과 연결되어 있다.

백화점의 문화사 김인호저 :

주물숭배성과 백화점의 탄생

교통의 요지에 탄생한 상업공간,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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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문화사 김인호저 :

주물숭배성과 백화점의 탄생

교통의 요지에 탄생한 상업공간, 백화점

a transportcenter

롯데백화점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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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4차선 4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과

연결되어 있다.

주거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

어 접근성이 좋다.

백화점의 문화사 김인호저 : 주물숭배성과 백화점의 탄생

이국풍의 진기하고 경이로운 것

롯데백화점 강남점

꽃밭속의 마네킹

마스코트모양 조각

185̀1년 런던에서 최초로 시작된 만국박람회의 성격은 과

학적 진보를 통한 민중의 계몽이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오

면서 여기에 오락적인 요소가 추가되었다. 따라서 만국박람

회와 백화점은 점차 유사한 성격을 갖게 되었다. 양자는 공

통적으로 이국풍의 진기하고 경이로운 것을 통해 20세기의

흥미를 유발함으로써 도시민을 매료시켰다. 탄생한 지 150

년이 넘는 이 시점에서도 백화점은 ‘도시’ 이국’이라는

문화 혈통을 통해 전 세계 대도시의 상징물로 존재하고 있다.

왜 해외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은 반드시 방문 도시의 백화

점을 찾아갈까? 백화점은 그 자체가 바로 도시문화이기 때문

이다. 환언하면, 여행하고 싶은 도시가 소유하고 있는 삶의

향기를 느끼고 싶고, 그래서 조금은 업그레이드되어 있는 듯

한 삶의 여유를 향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중소비

사회인 오늘날의 고객은 백화점이라는 인위적인 공간 체험

을 통해 유원지성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입장해서 자신에게 유용하고 다양한 삶의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이점까지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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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eren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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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남점의 병정들 영국의 근위대장 복장을 한 병정들. 세련된 백화점에는 왠지 어울

리지 않는 거대한 장난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우직한 백화점 건

물을 지키는 병정들은 이국적인 환상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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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도시의 상징물이다. 도시의 발전과 함께 등장하면서

오랜 역사성을 유지해 왔다. 여기에 다른 어떤 상업 시설과도 비

교할 수 없는 문화적 자부심이 있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단절의 시대>에서 “대도시는 19세

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장 시장이었다. 그것은 발명에 자극을

주었고, 그 발명에 근거해서 발전하는 산업에 대한 커다란 시장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들 발명에 근거해서 발전하는 산업에 대해 커

다란 시장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들 발명 중에는 가스등에서 발

전한 조명과 지하철, 전차, 고가철도 등의 수송, 전화, 전신, 로마

시대 이래 최초의 건축자재의 변혁인 고층 철골 빌딩의 건설, 신

문, 게다가 백화점 등이 포함된다.”고 하며 백화점을 하나의 발

명품으로 취급하였다.

드러커가 지적한 것처럼 19세기 중반에 백화점이라는 ‘욕망

의 환기 장치’가 발명된 이후, 사람들은 그 발명에 자극을 받아

더욱 커다란 소비 시장을 창조해 갔다. 그때마다 백화점은 혁신가

요, 교육가로서 도시민을 계몽해가면서 도시의 상징물로 자리를

잡았다. 때로는 ‘사치의 민주화’로 때로는 ‘소비의 전당’이

나 ‘스펙터클한 공간’’상업의 대가람’ 등 다양한 형용으로

치장하면서 백화점은 20세기 문화의 꽃으로 피어났던 것이다.

백화점의 문화사 김인호저 :

만국 박람회와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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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Expositon

Exposition universelle de paris, anonym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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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문화사 김인호저 :

주물숭배성과 백화점의 탄생

비일상적인 느낌의 텐트,

유동성있는 매장운용

differentworld

뉴코아 아울렛

강남점의

야외 텐트 행사장

비일상적인

텐트의 모양이

눈에 띈다.

백화점의 문화사 김인호저 :

주물숭배성과 백화점의 탄생

비일상적인 느낌의 텐트,

유동성있는 매장운용

differentworld

뉴코아 아울렛

강남점의

야외 텐트 행사장

비닐 텐트 속에서

물건을 고르는 아

주머니들이 눈에

띈다.

differentworld

롯데백화점 강남점

특가매장의 모습. 건물과

건물사이를 이용해서 행사

장을 만들었다.

백화점은 럭셔리함을 잃지

않아야하는 공간이지만 한

편으로 싼가격에 물건을 제

공해야만 하는 것이 백화점

의 숙명이다. 그래서 대부분

초특가 행사는 움직이는 매

대를 통해서 유동적으로 이

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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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eren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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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강남점

입구

롯데백화점이나 롯데월드

호텔에서 볼 수 있는 독특

한 양식의 입구장식물이 보

인다. 럭셔리하려고 의도한

듯하나 럭셔리하기 보다는

조악한 장식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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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erentworld

롯데백화점 강남점

조형적으로 원형과 줄무늬,

높고, 입체적인 입구를 통해

서 다른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암시를 얻도록 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입구.

롯데월드, 호텔, 백화점

이 한 곳에 모여있는 특

성상 재미있는 변화를

느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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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terance to the department store

롯데백화점 강남점

조형적으로 원형과 줄무늬,

높고, 입체적인 입구를 통해

서 다른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암시를 얻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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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입구

백화점의 입구는 다양한 곳과 연결되어있다.

지하철, 지하상가, 터미널, 버스정류장 등 다

양한 곳에서 백화점으로 편리하게 드나 들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다양한 곳에서 사람들은

다른 세계인 백화점으로 들어와서 그 세계를

만끽한다.

the enterance to the department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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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트

70년대 이후에는 서서히 소비사회의

‘상품’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 존재

하는 의식의 간격이 지적되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80년대로 진입했고 한편에

서는 사람들의 일상을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가치관으로서의 ‘테이스트’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었다. ‘테이스트’

는 물건의 기능이나 합리성과는 별개의

차원에서 존재하는 가치관인데, 그것이

모더니즘을 비판하는 가운데 부상한 것

은 당연한 일이었다. 테이스트의 문제를

재인식하려는 일련의 동향들이 보여주듯

이, 다수의 연구자들은 이제 굿디자인이

라는 미적 가치관의 절대적인 힘을 인정

하지 않는다.

소비사회에서 ‘취미’는 ‘나다운

나’를 연출하는 유력한 수단임과 동시

에 타인과의 차이를 드러내는 기호가 되어

왔다. ‘나다운 나’라는 것은 곧, ‘이렇

게 되고 싶은 나’를 의미한다. 소비사회

는 ‘되고 싶은 나’를 ‘상품’의 소비

를 통해 획득하게 해주는 장이다. 소비사

회의 다양한 매체 안에는 ‘나다운 나’의

라이프스타일 모델들이 카탈로그처럼 전

시되어 있다. 그것들을 선택하는 미의식으

로써의 ‘테이스트’역시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항상 이동하고 변화한다. ‘취미’

는 상대적인 것이고 다양성을 가진 가치관

이다. 따라서 취미를 영원불멸의 미의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세상을 반영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취미의 탄생 - 백화점이 만든 테이스트 : 진도유키

유행과 취향

trend & taste

예전의 디자인이라 함은, 기능을 갖춘 도구가 있고 거기에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형식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사물은 디자인이라는 미적 차원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적, 공적 환경, 또는

그 안에서의 라이프스타일, 성적 신체가 드러나는 방식, 우리가 이용

하는 모든 사물 등에 미적 성격을 부여하는 다양한 활동의 총체이다.

-다키 고지의 디자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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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탄생 - 백화점이 만든 테이스트 : 진도유키

유행과 취향

shopping 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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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존재하는

명품브랜드 로고.

수많은 카피제품을 만들

어내는 고가의 브랜드들

Depertment store 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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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ertment store 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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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ertment store 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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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군중들이 모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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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

백화점은 끊임없는 변화에의 적

응성과 사회에의 순응 테스트 과정

의 정점이고, 진정한 실험실, 사회

의 도가니이다. 그곳에서는 집단이

축제 및 구경거리에서 하듯이 자신

들의 응집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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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문화사

김인호저 :

이미지를 상징화한 기호, 백화점

이국풍의 진기하고 경이로운 것

백화점은 다양한 상징을 갖고 있는 기호다.

소비의 전당

도시의 오아시스

입장료 없는 생활 유원지

도시의 인프라스트럭처

등 다양한 상징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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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bol

프랑스 : 커다란 상점 Grand Megasin. 상점을 강조하는 표현

영국 : 무엇이든 있는 곳 Universal Provider. 상품을 강조하는 표현

대형상점 Big Store. 상점을 강조하는 표현

독일 : 상품관 Warenhaus 한국. 상품을 강조하는 표현

미국 : Department Store 부분별 조직에 의한 경영 중시하는 표현

한국, 일본, 중국, 홍콩 : 모든상품을 갖추었다. 백화 . 상품을 강조하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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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문화사

김인호저 : 이미지를 상

징화한 기호, 백화점

일루미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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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mination

밤을 환상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불빛이기 때문이다. 백화점

사를 살펴보면 에디슨의 전구 발명 이후 얼마 되지 않는 시점에

서 각국의 백화점 대부분이 건물 외벽에 조명장식(일루미네이션)

을 한다. 이 가운데 특히 유명한 것이 영국 해롯 백화점과 일본 미

츠코시 백화점이었다. 이들 백화점 건물의 야간 조명 전통은 지금

까지도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밤에 조

명으로 치장한 대형 건물은 대낮에 보는 것과 상당한 차이를 주기

때문이다. 일루미네이션 건물은 도시의 랜드마크 기능을 한다. 파

리의 유명 건축물이 한밤에 조명을 하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할수

있겠다. 원경에서 느끼는 일루미네이션은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욕

망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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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side ofDepartmentstore

65뉴코아 아울렛 백화점

의 뒷면이다. 오래된 뉴

코아 백화점은 앞면만

외장재를 바꿔다는 리모

델링을 해서 정면과 측

면은 깔끔하지만 뒷면은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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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side ofDepartment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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