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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289-0556 트럼프 시대의 기후변화 정책을 전망하다 2017 SPRING Vol. 17 세계와 도시 세계 도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 WORLD&CITIES 2017 SPRING 04 포커스 과연 트럼프는 국제적 ‘기후악당’이 될 수 있을까? 42 기획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주목하라 88 이머징 씨티 15 떠오르는 인도의 스마트 도시 아메다바드·푸네 108 주목할 도시자료 미국 시장 진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17 Vol. 특집 트럼프 시대의 기후변화 정책을 전망하다 세계와 도시 세계 도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 seoulsolution.kr/worldncities WORLD&C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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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289-0556

트럼

프 시

대의

기후

변화

정책

을 전

망하

2017 SPRING Vol. 17세

계와

도시

세계 도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

WORLD&CITIES

2017 SPRING04

포커스

과연 트럼프는 국제적

‘기후악당’이 될 수 있을까?

42

기획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주목하라

88

이머징 씨티 15

떠오르는 인도의 스마트 도시

아메다바드·푸네

108

주목할 도시자료

미국 시장 진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17 Vol.

특집

트럼프 시대의 기후변화 정책을 전망하다

세계와 도시

세계 도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

seoulsolution.kr/worldncities

WORLD&C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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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

seoulsolution.kr/worldncities

WORLD&C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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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과 전문가들의 예측이 어긋나는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브

렉시트(Brexit), 유럽의 극우주의, 사드(THAAD)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그 중에서도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앞으

로 미국의 역할과 입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여러 분야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

니다. 기후변화 대응정책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최근 교토의정서 이후 17

년 만에 195개국의 합의로 새로운 협정이 체결되었습니다. 이른바 파리협정(Paris

Agreement)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를 한 단계 높인 쾌거였

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신기후협약체제 실천방안을 논의한 지 하루

도 안 되어 이번 협정을 이끌었던 미국이 입장을 180도 바꾸었습니다. 트럼프는 대

선 기간 내내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친환

경 정책을 비판해왔던 만큼 미국의 행보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국제사회와

환경 전문가들은 어렵사리 마련된 파리협정 조치들이 추진력을 잃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정책 기조는 서울로서도 대단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예

컨대 신기후변화협약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향한 다양한 노력에 당위성을 제공하며,

이제 막 발돋움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17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정책이 어떻게 변화할

지, 그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먼저 ‘포커스’에서는 국내외 언론보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분석하여, 트럼프의

기후변화 정책의 방향을 예측해보았습니다. ‘특집’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이 어떠했는지를 알아보고, 새로 들어선 트럼프 정부는 미국 에너지 정책

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어떻게 끌어갈지, 미국의 역할이 축소된다면 다른 국가들

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 가늠해보았습니다.

‘기획’에서는 파리협정에 미국만큼이나 기여도가 높은 국가인 중국의 환경정책

들을 조명해보고, 서울시가 참고할 만한 정책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과거 중국은

개발도상국의 상황을 대변하며 기후변화대응에 소극적이었으나, 시진핑 정부는 신

재생에너지 산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동향

과 한·중간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타진해보았습니다.

‘주목할 도시자료’에서는 파리협정 이후 지방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가

이드라인을 제시한 이클레이(ICLEI)의 보고서와, 트럼프의 공약으로 공공투자가 활

발해질 미국 인프라 시장에 대한 진출 전략을 모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이머징씨티시리즈’는 인도의 주요 스마트도시 추진지역에 대한 정보를 시리즈로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유익한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포커스

과연 트럼프는 국제적 ‘기후악당’이 될 수 있을까?

이 창 l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연구센터 연구위원

특집

트럼프 시대의 기후변화 정책을 전망하다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은 어떻게 바뀔까?이상훈 l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우리의 대응

최현정 l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세계 기후변화 정책은 역행할까?김남영 l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

기획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주목하라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중국김도영 l 주)아이컨테크 대표

한국이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동반성장하는 길박용덕 l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국제협력본부 본부장

최영선 l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국제협력본부

세계 인프라시장 동향

세계 ODA사업 동향

이머징 씨티 시리즈 15

떠오르는 인도의 스마트 도시ㅣ아메다바드·푸네임재빈 l LH 토지주택연구원 책임연구원

주목할 도시자료

강연

미국 시장 진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정창구 l 해외건설협회 금융지원처 처장

보고서

‘파리기후패키지’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 가이드

이창우 l 서울연구원 초빙선임연구위원

WORLD&CITIES Vol.17 Spring 2017

사진제공 www.imagetoday.co.kr; https://www.whitehouse.gov/administration/president-trump세계와 도시는 한국간행물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세계와 도시에 게재된 글은 사진과 무단 복제를 금지합니다.

Contents목차

COVER

편집자의 글Editor's Note

파리협정 그리고 미국과 중국

04

12

14

21

31

42

44

52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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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108

109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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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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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트럼프는 국제적 ‘기후악당’이 될 수 있을까? 파리협정에 반기를 든 트럼프 정부의 파워와 그 한계

[글] 이 창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연구센터

과연 트럼프는 국제적 ‘기후악당’이 될 수 있을까?

예측하지못한트럼프정부의등장

2016년 11월 8일,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가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 유권자들에게 버림받

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이민자와 여성을 비하하

는 발언, 토론회 등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행태 그리고

폴 라이언(Paul Ryan)을 비롯한 공화당의 주요 인사

들조차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고, 선거 전날 CNN

을 비롯한 미국 유수 언론들은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의 당선 가능성을 90%로 예측하고 있지 않았던

가. 이 놀라운 반전에 사람들은 당황했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정치가와 기업인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은 앞으

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늠할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미국의 대선 결과는 파리협정(Paris Agreement)

체결에 힘써온 환경보호 운동가들과 세계 기후변화

정책 당국자들에게 특히 극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선거 바로 전날인 11월 7일, 모로코(Morocco)의 마

라케시(Marrakech)에서 파리협정 이후 첫 당사국총

회(the 22nd Conference of the Parties, COP22)

가 열렸기 때문이다. 회의 첫날은 긍정과 낙관의 분

위기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거의 수

명을 다했고, 이후 오랜 산고를 거쳐 195개국이 새로

운 협정에 합의했기 때문에 미래 기후변화 정책에 대

한 전망이 밝은 상태였던 것이다. 협정안도 교토의정

서에서 진일보한 편이었다. 선진국에게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했던 교토의정서와는 달리 파리협정

은 당사국 모두 감축의 의무를 이행하기로 했기 때문

이다. 감축량은 각국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되, 5

년마다 목표를 상향 제시한다는 대비책도 마련했다.

무엇보다도 파리협정이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 아래 탄생했고, 클

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협정 내용을 준수할 것으로

믿었기에 협정 당국자들은 안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총

회 둘째 날 모든 게 뒤집어졌고, COP22는 충격에 휩싸

였다.

언제나 그래왔지만, 미국은 세계 각국이 협력하는

프로젝트에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토의정

서만 하더라도 당시 부시 대통령(George W. Bush)

이 ‘지구 온난화가 인간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과학적

인 근거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비준을 거부하여 힘이

빠지지 않았던가. 그런 맥락에서 트럼프의 당선은 기

후변화 정책의 대전환을 예상케 한다. 실제로 모든 것

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전개될까?

이번 호 포커스에서는 국내외 언론보도와 전문가

들의 분석을 살펴보면서, 트럼프가 기후변화 정책에

대해 어떤 방향을 제시할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전개

될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예측은 서울시 환경정

책 수립에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은 미국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기후변

화에 대응하는 지자체의 전략 또한 국가정책이나 세

계의 동향과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이다.

‘오바마업적지우기’에나선트럼프정부의

기후변화대책은?

어떤 분야든 트럼프는 구체화된 정책을 내놓은

게 별로 없다. 최근 사례만 보아도 그렇다. 취임 첫

날 중동국가 이민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서명했지만 곧 위헌으로 판결이 났다. 정치

그림1 파리협정이 체결된 COP21 당사국총회 단체사진

자료 https://www.flickr.com/photos/presidenciamx/23430273715/

그림2 2016년 11월 7일 개최된 COP22 당사국총회 단체사진

자료 Di Gobierno de Chile - Jefa de Estado participa en ceremonia de apertura del evento de Alto Nivel de la COP 22, CC BY 2.0

파리협정 주요 내용

•195개 당사국 모두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2°C보다 낮게 제한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의무 이행 독려

•매 5년마다 상향된 목표 제시

•2020년부터 개발도상국에 최소 1,000억 달러 기후변화

대처 지원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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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포커스

1 Donald J. Trump, The concept of global warming was created by and for the Chinese in order to make U.S. manufacturing non- competitive, Twitter, 2012.11.62 Bryan Walsh, Trump’s presidency could mean the end of a livable climate, Time, 2016. 11. 28 3 김남영, 2016, 트럼프 충격이후, 누가 기후변화 선도국?, 레디앙 에너지정치칼럼, 2016.11.18

적으로 계산된 움직임일 수도 있지만 심사숙고하지

않고 단발성 정책으로 밀어붙인 인상이다. 기후변화

대응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지구온난화가 미

국의 제조업 발전을 방해하려는 중국의 사기극이라며

협정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1 그러나 얼

마나 깊이 궁리한 발언인지, 선거를 준비하며 어떤 대

안을 마련했는지 불분명하다.

지구의 기후변화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미

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는 최근 지구 온난화 현

상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했다.2 기후변화 정책은 트럼

프가 뒤집으려고 하는 오바마의 수많은 정책 중 하나

지만, 그에 따른 영향은 가장 장기적일 것으로 평가된

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에 대항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 결과 최

근 3년간 화석연료와 공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증

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는 현

재진행형이다. 남극의 온도가 과거 평균보다 6°C가량

올랐고, 작년 9월 공기중 탄소함량은 400ppm(parts

per million)을 넘어섰다. 탄소함량이 350ppm을 넘

으면 강한 태풍이나 가뭄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이

닥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수준

이라고 할 수 있다.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2°C

이상 오른다면 지구는 재난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과학자들이 진단한 상태에서, 파리협정에 서명한 나

라들이 탄소배출을 목표치만큼 감량한다 해도 최소한

2.7°C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2035년까지 국

가 전력의 80%를 청정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했

다. 반면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화석연료에 관

한 제한을 모두 풀고 미국의 석탄 산업을 부흥시키겠

다는 상반된 전략을 내걸었다.3 전통적인 에너지 사

업을 부흥시킴으로써 수백만 개의 일자리와 몇십 조

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공약이

다. 이를 뒷받침하듯, 그의 선거 캠페인에 참여했던

해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의 스테판 무어

(Stehphen Moore)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풍부한

석유, 가스, 석탄을 활용하면 전 세계의 에너지 생산

을 이끌 수 있다고 했다. 연방정부 소유의 토지에 석

그림3 웨스트버지니아 탄광지역 그림4 트럼프 석탄발굴 지지 유세현장

자료 http://www.denverpost.com/2016/09/06/company-new-coal-operations-virginia-west-virginia-wyoming/

자료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506500104

유 시추와 채굴을 허용하면 향후 30년간 27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5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석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4 여

기에는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주를 비롯하

여 석탄이 주요 산업인 여러 주에 대한 정치적 고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후변화 정책에 관한 한 트럼프

정부는 ‘오바마 업적 지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청정에너지계획(Clean Power Plan)을 중

단하겠다고 공언한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 계획은 2005년 기준 탄소배출량을 2030년

까지 32%로 줄인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미국의 각 주

(states)가 화력발전으로부터 탈피하도록 하려는 것

이었다. 트럼프는 오바마 정부가 이렇게 ‘낭비한’ 기

후변화 예산을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데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밖에도 오바마는 환경파괴를 우려하여 키스

톤 XL 송유관, 다코타 대형 송유관 신설을 거부해

왔다. 키스톤 XL 프로젝트는 캐나다와 미국 네브래

스카(Nebraska)주를 잇는 송유관 건설사업으로, 이

새로운 시설이 기존 송유관에 연결될 경우 하루 80

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미국 텍사스 정유시설에서 처

리할 수 있다. 그러나 오바마는 환경오염을 우려하

여 2015년 이후 이 사업을 허가하지 않았다. 미국 4

개 주를 지나는 다코타 송유관은 이미 1,931km 이

상 건설되었다. 현재까지 미주리(Missouri)주의 저

수지 335m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 건설이 완료된 상

태며, 사업자인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Energy

TransferPartners, ETP)는 그동안의 철도 운송비용

을 크게 절감시켜 경제성이 확보될 것이라 공언했다.

건설이 완료되면 다코타 송유관은 다코타의 셰일가스

유전에서 중부 지역까지 하루 57만 배럴의 오일을 운

반할 수 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는 이 송유관이 인

4 Stephen Moore, The Trump Plan for Boom Times, Time, 2017. 1. 30

그림5 키스톤 XL과 다코타 송유관 루트

자료 Vox, What Trump’s executive orders on Dakota Access and Keystone XL actually do, 2017.1.24 (http://www.vox.com)

키스톤 XL 현황 및 계획 다코타 송유관 루트

과연 트럼프는 국제적 ‘기후악당’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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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포커스

디언 보호구역의 문화유적 묘지(burial grounds)를

파괴하고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마지막 저수

지 구간 공사를 허가하지 않았다. 이에 ETP는 강 밑

바닥으로 터널을 뚫어 문화재 훼손과 식수원 오염을

해결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저수지 밑으로 터널

을 뚫으려면 미 공병단(Army Corps of Engineers)

이 규제를 완화해 주어야 하는 단계가 남아 있다. 오

바마에 의해 제동이 걸린 이 다코타 송유관 건설은

현재 사업자에게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한 상태다.

2017년 1월 24일, 트럼프는 새로운 송유관 프로젝

트로 경제성장을 도모하겠다며 이에 관련한 행정명령

을 내렸다. 그 내용의 골자는 오바마가 승인을 거부해

온 키스톤 XL 건설과 미 육군장관(Army Secretary)

에게 다코타 사업승인을 촉구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명령이니만큼 중단되어 있던 송유관 프로젝트가 다시

재개되는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5

미국의환경정책은과거로회귀하는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파리협정이 정한 목표치

달성은 어려워질 게 분명해 보인다. 우선 미국이 파리

협정에 가입한 법적 토대가 불안하다. 오바마는 공화

당이 다수당인 상황에서 파리협정 의회 비준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의회 비준이 필요한 ‘조약(Treaty)’이 아

닌 ‘행정명령(Executive Order)’ 형태로 가입하고 실

행하는 쪽을 택했다. 이에 미국의 여러 주는 이 행정

명령이 부당하다며 이미 연방정부에 소송을 제기한 상

태다. 트럼프가 오바마의 행정명령을 무효화한다면

결국 미국은 파리협정을 탈퇴하게 되는 셈이다.6

트럼프의 ‘오바마 업적 지우기’는 그의 환경보호청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 인사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EPA는 국가의 환경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누가 이 기관을 이끄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최근 트럼프는 환경보호청장으로 스콧 플

루잇(Scott Pruitt)을 임명하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새로운 환경보호청장으로 지명된 프루잇은 오클라호

마(Oaklahoma)주의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오바

마의 청정에너지계획이 부당하다며 EPA에 소송을 제

기한 인물이다. 또한 기후변화가 인간행위에 의해 발

생한다는 견해를 부정하여, 이미 EPA의 다른 환경보

호 프로그램을 중지시키기 위해 10차례 이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와 프루잇은 미국의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 산업이 꼭 필요하며, 경제성장을 위한 탄소

배출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 같다. 따라서 EPA

의 수장으로서 환경보호를 위해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는 오히려 EPA를 무력화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석유·석탄 산업을 장려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줄여나갈 게 분명하다. 과거에 그가 석

유·석탄 산업계로부터 여러 해에 걸쳐 약 30억(270

만 달러)에 달하는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도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7

청정에너지와신재생에너지산업의

미래는?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재생에너지와 기후변

화 대응정책이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을 것으로 관측

8 Time, Can Trump ‘scrap’ Green Rules?, 2016. 12. 269 환경부 보도자료, 파리협정 이행 논의를 위한 첫 기후총회(COP22) 폐막, 2016. 11. 1910 조선비즈, 파리협정 붕괴위기, 석유값 오를 수도, 2016. 11. 9

“건설적인 토론은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지구 온난화는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토론주제이다. 그런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그리고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이견을 보

이고 있다.”

“Healthy debate is the lifeblood of American democracy, and global warming has inspired one of the major policy debates of our time. That debate is far from settled. Scientists continue to disagree about the degree and extent of global warming and its connection to the actions of mankind”

Scott Pruitt & Luther Strange, 2016, The Climate-Change Gang, The National Review, 2016.5.17. (www.nationalreview.com)

“현재 지구가 지속가능하지 않은 궤도에 올라있는지 확실치 않고, 인간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지구온난화를 얼마나 심화시키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는 상태다.”

“We don't know the trajectory, if it is on an unsustainable course. Nor do we know the extent by which the burning of fossil fuels, man's contribution to that, is making this far worse than it is”

CNN, In interviews, Trump's EPA pick questioned climate change, said Obama EPA rules would be undone, 2016. 12. 13

“불필요한 EPA 규제로 몇 십억 달러가 미국에서 빠져나가는 걸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The American people are tired of seeing billions of dollars drained from our economy due to unnecessary EPA regulationsNPR, Trump Picks Oklahoma Attorney General Scott Pruitt To Lead EPA, 2016.7.17

5 연합뉴스, 트럼프, 환경파괴 논란 ‘키스톤 XL·다코다 송유관’ 허용한다, 2017. 1. 25; Time, A Tale of two pipelines, 2017. 2. 136 조선비즈, 파리협정 붕괴위기, 석유값 오를 수도, 2016. 11. 97 ABC News,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Donald Trump's Pick to Head EPA, Scott Pruitt, 2016. 12. 8

한다. 우선 EPA의 규제를 없애는 과정이 그리 간단치

않다. 기존의 규제를 제거하려면 뒷받침할 만한 과학

적 증거를 제시해야 하고, 정해진 절차를 수년간 밟아

야 한다. 이마저도 민주당으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

다.8 비슷한 이유로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는 절차도 시

간이 꽤 걸릴 것이다.

트럼프가 기후 관련 정책을 뒤집기 어려운 더 중요

한 요인은 기술의 발전과 시장의 변화일 것이다. 에너

지 시장은 이제 석탄과 석유로부터 풍력과 태양광으

로 이동하고 있다. 2009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

화회의 이후로 7년이 흐른 지금, 태양광발전소의 설

치비용이 5분의 1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미국 내에

서 화석연료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작은 천연가스 발

전 비율도 상당히 늘었다. 결국 석탄화력발전소 1기

를 짓는 것보다 다수의 태양광발전소를 만드는 게 덜

위험한 투자수단이 된 것이다. 존 케리(John Kerry)

미 국무장관도 COP22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이 당파적 이해관계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고 언급

했다.9

조홍식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장도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 기후변화 대응은 메가트렌드”, “어차피 트럼

프가 당선됐어도 기후변화 대응은 특정 정치인이 이길

수 없는 큰 파도라는 것이 미국 환경법학자들의 생각”

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대통령일지라도 세계적인 흐

름을 막을 수는 없으리라 전망한 것이다.10

실제로 미국에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은 석탄 산업

보다 5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미국 보수 유

권자 연합회장인 진 카핀스키(Gene Karpinski)는 이

렇게 말했다. “파리협정에서 미국이 보여준 리더십으

로 세계가 청정에너지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놓였고,

Scott PruittHead of EnvironmentalProtection Agency

Gage Skidmore/CC BY-SA, Flickr

과연 트럼프는 국제적 ‘기후악당’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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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포커스

일자리가 창출되고 생명을 구하게 될 것이다. 다행히

트럼프의 흰소리가 파리협정을 저지하지는 못할 것이

지만 그의 흰소리가 실행에 옮겨져서 무지의 대가를

치루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11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석탄 산업보다 더 많은 양질

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점을 트럼프가 깨닫는다면

(또는 트럼프를 뽑아준 미국시민들이 깨닫는다면), 앞

으로 그가 생각을 바꿀지도 모르겠다. 한 연구에 따르

면 100만 달러를 풍력·태양광 등에 투자하는 쪽이 석

탄·석유·가스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2.5~3배 많

은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한다. 2015년만 해도 미국 태

양광 관련 산업의 종사자 수는 석탄 산업의 3배가 넘

는 수준이다.12 미국 전체적으로 보아도 트럼프가 생

각하는 것처럼 탄소배출량과 경제성장이 비례하는 것

도 아니다. 2008년부터 2016년 사이 미국의 탄소배출

량은 9% 감소한 반면 GDP는 10%가 증가한 수치가 이

를 증명한다.13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성장이 탄소배출을 감축시키

는 규제를 ‘극복하였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브루

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e)는 혁신적인 기술발

전으로 인해 에너지 산업이 재편되었고, 청정에너지

규제가 경제 성장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보고한다. 재

생에너지의 비용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석탄

화력발전소를 대체하면서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가 있

었던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43개 주는 화력발전에 의

한 전기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합

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면 트럼프 정부도 저탄소 에

너지 기술을 발전시켜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일자리

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14

도시도기후변화대응을위해할일이많다

다행스럽게도 백악관이 뭐라하든 도시와 대부분 주

정부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

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기후변화 정책을 주도하려는

도시정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콜로라도주의 아스

펜(Aspen)시는 미국에서 첫 번째로 모든 전력수요를

신재생 에너지로 100% 충당하는 도시가 되었다. 캘리

포니아주의 오클랜드(Oakland)시는 기후변화 대응계

획을 수립하고, 도시로서는 처음으로 탄소배출 목표

치를 제시했다. 이렇듯 환경 분야만큼은 도시의 구체

적인 기후변화 대응책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성장까지도 견인하는, 미국 정책의 선도자 역할

을 하게 될 것이다.15

지금까지 기후변화 이슈는 국가 수준의 정치적 사

안으로 다루어져 왔다. 그러나 도시의 공기를 맑게 하

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재난을 막는 일에 관한 한

보수나 진보의 정치적 입장 차이는 무의미하다. 도

시의 리더들은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를 만드는 게 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하

다는 걸 익히 알고 있다. 물론 정치적으로도 올바른

길이다. 뉴욕 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의 말을 되새겨볼 때다.

“역사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일에 관한 한 국가에 의존하지 않았다. 과거 10년

동안 미의회는 기후변화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단 한 개의 법안도 통과시키

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은 세계 속에서 탄소배출량 감축 노력을 이끌어왔다. 이러

한 성취는 도시와 기업, 시민들이 이루어낸 것이고 앞으로도 많은 일을 계획 중이다.

만약 트럼프 정부가 파리협정에서 빠지겠다고 한다면, 나는 세계시장협의회 의장으

로서 국가를 대신하여 미국 128개 도시에게 참여할 것을 권하는 바다. 도시는 국가의

지원과 리더십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을 수는 있지만, 무턱대고 기다리지만은 않는다.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국가의 아젠다를 따르지 말고 지역에서 참

여하자. 도시야말로 실질적인 정책으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곳이다.”

“Fighting climate change has never been primarily dependent on Washington. Over the past decade, Congress has not passed a single bill that takes direct aim at climate change. Yet at the same time, the U.S. has led the world in reducing carbon-dioxide emissions. That progress has been driven by cities, businesses and citizens, and each group is determined to keep pushing ahead. In fact, if the new Administration withdraws from the Paris Agreement, as the chair of the Global Covenant of Mayors, I will recommend that the 128 U.S. mayors who are part of the group seek to join in its place. Cities would benefit from stronger leadership and support from Washington, but they aren’t waiting on it. To find out where the country is heading, don’t follow the national headlines. Get involved locally. That’s where the action is.”by Michael BloombergTime, Where Washington fails to drive progress, cities will act, 2016. 12. 26

11 김규헌, 2016, 기념비적인 파리협정을 폐기하려는 기후변화 부정론자 도널드 트럼프, 한국기상전문인협회, 2016. 5. 2312 신현준, 2016, 신재생에너지 (Positive) 트럼프 취임 후 미국 태양광 시장 위축은 섣부른 판단, 한화투자증권, 2016. 12, 2713 Angie Fyfe, 2016, Trump said he would look into climate change, He needs to look no further than American cities, ICLEI USA, 2016. 12. 1014 Vivek Wadhwa and Mark Muro, 2016, Trump says energy regulations are hurting economic growth, The Washington Post, 2016. 12. 2115 Vivek Wadhwa and Mark Muro, 2016, Trump says energy regulations are hurting economic growth, The Washington Post, 2016. 12. 21

Michael Bloomberg

참고문헌

- 김규헌, 2016, 기념비적인 파리협정을 폐기하려는 기후변화 부정론자 도널드 트럼프, 한국기상전문인협회, 2016. 5. 23

- 김남영, 2016, 트럼프 충격이후, 누가 기후변화 선도국?, 레디앙 에너지정치칼럼, 2016.11.18

- 신현준, 2016, 신재생에너지 (Positive) 트럼프 취임 후 미국 태양광 시장 위축은 섣부른 판단, 한화투자증권, 2016. 12, 27

- 연합뉴스, 트럼프, 환경파괴 논란 ‘키스톤 XL·다코다 송유관’ 허용한다, 2017. 1. 25

- 조선비즈, 파리협정 붕괴위기, 석유값 오를 수도, 2016. 11. 9

- 환경부 보도자료, 파리협정 이행 논의를 위한 첫 기후총회(COP22) 폐막, 2016. 11. 19

- Angie Fyfe, 2016, Trump said he would look into climate change, He needs to look no further than American cities,

ICLEI USA, 2016. 12. 10

- Bryan Walsh, Trump’s presidency could mean the end of a livable climate, Time, 2016. 11. 28

- Donald J. Trump, The concept of global warming was created by and for the Chinese in order to make U.S.

manufacturing non-competitive, Twitter, 2012.11.6

- Michael Bloomberg, 2016, Where Washington fails to drive progress, cities will act, Time, 2016. 12. 26

- NPR, Trump Picks Oklahoma Attorney General Scott Pruitt To Lead EPA, 2016.7.17

- Stephen Moore, 2017, The Trump Plan for Boom Times, Time, 2017. 1. 30

- Time, A Tale of two pipelines, 2017. 2. 13

- Time, Can Trump ‘scrap’ Green Rules?, 2016. 12. 26

- Vivek Wadhwa and Mark Muro, 2016, Trump says energy regulations are hurting economic growth, The Washington

Post, 2016. 12. 21

- Vox, What Trump’s executive orders on Dakota Access and Keystone XL actually do, 2017.1.24. (http://www.vox.com)

Rubenstein/ CC BY 2.0, Flickr

과연 트럼프는 국제적 ‘기후악당’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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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포커스

특집

세계 도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

WORLD&CITIES

트럼프 시대의

기후변화 정책을 전망하다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은 어떻게 바뀔까?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

세계 기후변화 정책은 역행할까?김남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우리의 대응최현정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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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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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부상한 인물은 단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일 것

이다. 그는 대선 과정부터 미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거친 언행, 과격

하고 논쟁적인 공약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다수의 예상을 깨고 미국 대통령

에 당선된 뒤에도 분열과 혼란을 부추기는 발언을 자제하지 않았으며, 미국 대통

령의 행정명령을 내세우거나 각료와 비서진 임명을 통해 설마했던 대선 공약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는 기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노선은 오바마 행정부와 뚜렷한 대조를 보일 것으로 예

상된다. 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정치적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면서, 정치적 수사마

저 빼버린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는 과거 공화당 기반의 행정부와도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통상, 외교, 국방, 복지, 경제, 이민, 내무 등 대부분의 정부

정책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바꾸거나 색깔을 지우거나 단절적인 변화

를 행하고 있다.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방침 또는 이와 관련된 에너지 정책에서도 오바마 지우

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선 과정부터 취임 이후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했

던 내용, 인수위원회와 행정부에 참여하는 인물의 면면 등을 종합할 때, 기후변

화 대응정책의 변화는 충분히 예상되는 부분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변화 정

책은 미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은 어떻게 바뀔까?

[글] 이상훈 소장 [email protected]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앞장선 오바마 행정부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한 지 9개월 만인 2009년에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지목

되었다. 그의 비서실장조차 납득하지 못할 만큼 놀라운 이 결정에 논란이 제기되

기도 했다. 그러나 군축 및 평화에 대한 노력과 더불어 최대의 생태적 위협인 기

후변화에 전향적으로 나선 미국의 행보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있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과정에서 기후변화협약의 복귀, 재

생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효율 향상에 대한 투자를 포함한 녹색뉴딜정책을 추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기대에 부응하듯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2월 10일 노르웨이에서 노벨 평화

상을 수상한 직후 곧바로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는 덴마크 코펜

하겐으로 향했다.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서 그가 공항에 도착하여 회의장으로 향

하는 장면이 방송으로 생중계되었다. 그는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를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중국을 협상테이블에 앉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른 개도국의

반대로 코펜하겐 합의는 채택되지 못하였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은 2009년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국 청정에

너지 안보법’을 추진하였다.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의지가 담긴 이 법안은 재

생가능 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 향상, 연비 강화, 건물 에너지 절감, 총량제한

배출권 거래제 도입 등의 규제와 장치를 통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당

시 기준으로 17%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공화당의 완강한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은 어떻게 바뀔까?

그림1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코펜하겐)

자료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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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반대로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고,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관심사인 건

강보험 개혁에 집중하느라 기후변화 대응정책은 한동안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오바마의 기후 정책이 뚜렷이 나타난 시기는 재선에 성공한 후 마지막 3년 동

안이었다. 오바마는 연임 이후 기후변화에 우선순위를 두었고, 공화당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의회를 거쳐 새로운 입법을 추진하기보다는 행정명령이라는 우회

로를 택하여 2013년 6월 야심찬 기후변화행동 계획을 발표하였다. 주된 내용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신규 및 기존 발전소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기준을 제정

하도록 주정부·산업계·이해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하고, 혁신적인 에너지 기술

에 투자를 지원하도록 80억 달러의 금융 보증을 제공하며, 2020년까지 600만 가

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태양광 풍력 설치를 공공부지에 허용하는 등의 조

치였다. 또한 기후변화 영향에 대응하는 적응 계획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그후 2025년까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는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을 도입하였고,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에 분담금을 내도록 독일·프랑스·일본 등과 협력하였다. 또한 오바마 행

정부는 보수와 진보가 격렬하게 대립해온 사업, 즉 캐나다 앨버타에서 미국 일리

노이와 텍사스로 연결되는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사업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

였다. 수질과 생태계 등 환경을 위협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약화시킨다는 이유에

서였다. 오바마는 북극해 상당 부분의 해상 시추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무엇보다도 노벨 평화상 수상에 걸맞은 오바마 최고의 업적은 중국의 시진핑

과 협력하여 역사적인 파리협정 채택에 결정적 기여를 한 점이다. 코펜하겐 회의

와 기후변화 법안에서 좌절을 겪은 후 첫 번째 임기에서 오바마케어에 집중했다

면, 2기에 들어서는 행정명령을 통해 환경과 기후 문제에 전향적으로 대응하면서

중국과 손잡고 기후변화 대응 체제인 파리협정을 주도하였다. 중국은 극심한 미

세먼지 오염 개선을 위해 석탄 이용을 줄여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협력이 가능

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이와 같은 노력에도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우선 행정명

령은 의회를 거치지 않고 주요 정책을 바꿀 수 있는 수단이지만, 대통령이 바뀌

면 손쉽게 폐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제협약은 강대국이 이행하지 않을

때 강제할 방법이 거의 없다. 결국 미국과 중국이 지속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파리협정의 효력은 크게 약화될 수 있다. 트럼프가 미국의 새로운 대통

령에 당선되면서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 상황에 직면하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에 열린 마음이다?

트럼프의 대선 공약집을 보면 기후변화에 관한 내용을 별로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기후변화는 중국이 날조한 것이며 파리협정은 갈가리 찢

어버릴 것이라고 과격한 발언을 했다. 또한 환경과 기후변화를 담당하는 핵심 참

모 마이론 이벨(Myron Ebell)은 파리협정은 위헌적이며 오바마 행정부의 청정전

력계획은 불법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기업경쟁력연구소 소장 출신인 그는 트

럼프 당선자의 환경보호청 인수팀장을 맡아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할 기회를 잡게

되었다. 대선 투표를 며칠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는 기후변화 대응 관련 연구, 기

술개발, 투자에 대한 예산 1,000억 달러를 삭감하여 경제 활성화 분야에 활용하

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이 얼마나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쏟아졌다. 특히 제22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진행 중

이었던 마라케시 회의장은 트럼프 당선 소식에 크게 술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세

계 최강대국 미국의 정책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가느다란 희망이 공유되었

고,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도 트럼프 당선을 의식한 발언을

따로 하지 않았다. 그간 미국 국방부는 ‘국가안보에 대한 당면한 위험’이라며 기

후변화를 소요와 충돌의 유발요인이자 주요한 안보 위협으로 인식해왔다. 미국

연방기구도 국가 안보에 대한 시각에서 기후변화 영향을 고려하는 흐름이 유지

되었던 만큼 선거 캠페인과 행정부 정책은 다를 것이며, 대통령에 취임하면 트럼

프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트럼프도 당선자 신분이 된 후 ‘뉴욕타

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냉정한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보다는 행동으로 기후변화 정책

을 되돌리거나 폐기하려 들 것이며, 그에 대한 실행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오바마의 기후변화행동 계획이 대통령 행정명령에 의존하는 구조이

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이 결심하면 정책은 얼마든지 되돌릴 수 있는 것이다. 더

군다나 기후변화 대응에 무관심하고 심지어 적대적인 공화당 의원들이 상원과 하원

을 장악했기 때문에 기후변화 정책에서 오바마 지우기는 충분히 예측가능한 일이다.

트럼프의 당선에 대한 에너지 산업계의 반응은 민감한 편이다.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 개발과 관련한 기업들, 캐터필러를 비롯한 장비업체, 화석연료 운반과

관련한 철도회사의 주가는 상승한 반면 베스타스, 노르덱스, 테슬라자동차 등 재

생에너지와 에너지 신산업계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은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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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미국은 파리협정을 탈퇴할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후 두 달이 지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로

나아갈지 분명해지고 있고, 세계인의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짧은 기간 동

안 서명한 계획과 행정명령, 여전히 계속되는 거친 발언, 그리고 장관과 비서진

구성을 통해 대통령 트럼프의 철학과 의지가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가 셰일가스, 석유, 천연가스와 석탄의 생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기후변화

에 대응하기 위한 성과를 되돌릴 다양한 조치를 추진하리라는 것은 분명해지고

있다. 환경보호청 장관이 취임하기 전에 환경보호청 홈페이지에서 기후변화 관련

정보가 삭제되었고, 오바마가 거부했던 키스톤 XL 송유관 계획이 다시 허가될

방침이다. 트럼프는 첫 번째 의회연설에서 기후변화를 아예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기후변화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에서 환경보호청장에 취임한 스콧 프루이트(Scott Pruitt)

의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그의 입장은 마이론 이벨과

마찬가지라는 보도가 있지만 그의 발언은 신중한 편이다. 최근의 발언에 따르면,

오바마 정부가 기후변화 의제에 치우쳐 대기질과 수질 같은 환경보호청 우선순

위를 소홀히 다루었다면서 환경보호청의 기후 규제를 폐지할 뜻을 비쳤다. 환경

보호청의 예산도 삭감되어, 환경보호청의 기후 규제 기능은 현저히 약화될 전망

이다.

화력발전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를 목적으로 도입되었던 청정전력계획의 폐기

도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이 계획은 법적인 논란이 제기되어 미국 대법원이 집

행을 보류한 상태인데, 시행도 되기 전에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통해 폐기될 것으

로 보인다.

오바마가 주창한 미션이노베이션(Mission Innovation)도 무력화될 것으로 보

인다. 미션이노베이션은 세계 22개국과 유럽연합이 청정에너지 기술 투자를 확

대하겠다는 합의와 협력으로, 이를 주창한 미국 정부가 무관심해진다면 근본부터

흔들릴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 연구와 관련한 예산도 삭감되어 기후변화와 에너

지 관련 연구를 주도해온 대학과 연구기관은 혹한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벌

써 미국의 연구기관에 재직 중인 외국계 연구자들은 혹한기를 피해 해외 이주를

고민 중이라는 후문이 있다.

오바마가 약속한 30억 달러의 기후재정 지원도 이행되기 어려울 것이다. 오바

마는 퇴임 직전에 5억 달러를 추가로 유엔기후기금에 납부했지만 트럼프는 더 이

상 유엔 기후프로그램에 비용을 분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녹색기후

기금(Green Climate Fund, GCF)의 조성과 운용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한편 미국 내 재생에너지 투자와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따를 수 있다. 미국

은 주별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enewable Portfolio Standard, RPS)

목표를 설정하고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추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재생에너

지 투자와 시장에 연방정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시행한 투자세액공제(Investment Tax Credit, ITC)와 생산세액공제

(Production Tax Credit, PTC)가 미국의 태양광 및 풍력 보급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던 만큼 트럼프 행정부에서 세제 인센티브가 유지될지 불투명하다.

미국은 2015년 풍력 용량 8.6GW, 태양광 용량 7.3GW의 설비를 신규로 설치하

여 세계 2위의 풍력시장, 세계 3위의 태양광 시장을 차지했다. 2016년에 미국은

태양광을 신규로 13.7GW 보급하여 세계 2위 태양광 시장으로 올라섰다. 그런데

석탄 생산 및 소비 촉진을 비롯하여 화석연료의 개발과 활용 정책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재생에너지 확대 및 비중 제고는 후순위로 밀려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협정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할지는 아직도 분명하지 않다.

그가 총애하는 장녀 이반카와 그의 남편 쿠시너가 이에 반대한다는 설도 있고,

틸러슨 국무장관도 기후변화 대응을 인정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협정

을 탈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파리협정에서 미국이 공식적

으로 탈퇴하지 않더라도 파리협정의 진전을 약화시킬 가능성은 매우 높다.

기본적으로 파리협정은 자발적인 국가별 기여방안(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NDC)의 이행을 토대로 하며, 미국과 중국의 리더십이 파리협정

의 취약한 체제를 보완해주는 무형의 장치로 기능한다. 국가별 기여방안의 이행

은 자발성에 기초하기 때문에 미국의 리더십이 사라진다면 일부 다른 국가들의

그림2 미국의 2018 예산안(3월 17일 발표)

자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8/2017031800171.html주 환경보호청(EPA)의 예산이 31% 삭감되어 소속 공무원 3,200명 감원, 기후변화 연구 50여 개가 폐지될 전망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은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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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참고문헌

- 에너지경제, 트럼프 당선 화석연료 각광...신재생에너지 후퇴, 2016.11.10

- EPA homepage, Clean Power Plan (www.epa.gov/cleanpowerplan)

- Executive Office of the President, 2013, The President’s Climate Action Plan,

(obamawhitehouse.archives.gov)

나쁜 행동을 국제사회가 제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후협상을 이끌어가는 두

축이 미국과 중국인데, 미국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중국만으로 협상을 지탱

하고 진전시키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파리협정은 195개국의 합의로 체결되었기 때문에 설령 트럼프 행정부가

보이콧을 하더라도 그 시간적 공간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국제사회에 대한 영향

력과 미국의 위상을 고려할 때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정

책을 강력히 밀어붙이거나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가 기후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드리울수록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주정부와 미국 도

시들은 반대로 더욱 더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에는 그의 공약이 얼마나 진지하게 실제 정책과 조치로써 실행될지 알

수 없었으나, 현재는 분명해진 상태다. 남은 질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얼마나 빠

른 속도로 오바마의 기후변화 정책과 조치를 폐기할 것인가, 미국 사회는 어떻게

이를 저지할 것인가로 좁혀졌다. 이제 세계는 당분간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파리

협정을 이행해야 하는 힘겨운 도전에 나서야 할 것이다.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 구상과 공약

전통에너지 자원으로의 회귀

올해 1월 20일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는 화석연료 사

용에 의한 탄소배출이 기후변화를 야기한다는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는 세계 유일

의 국가 지도자이다. 기후변화 부정론자(denier)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에

너지 정책의 핵심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셰일가스 등 화석연료 자원의 개발 및

생산 확대, 즉 전통에너지 자원으로의 회귀이다. 미국 내 에너지 자원의 생산 확

대로 완전한 에너지 자립을 이루는 한편,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미국의 협상력

을 높이겠다는 것이 트럼프가 구상하는 ‘미국 우선의 에너지 정책(America First

Energy Plan)’이다.

미국 대선 기간 중에 내세운 공약들로써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에너지 정책

을 천명한 바 있다. 2016년 5월 26일, 트럼프는 석탄·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주 생산지인 노스다코타(North Dakota)주에서 에너지 정책 구상을 발표하였고,

10월 22일 게티스버그(Gettysburg)에서 발표한 ‘취임 후 100일간의 계획’이라는

연설로써 자신의 에너지 정책 구상을 재확인했다.1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우리의 대응 [글] 최현정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아산정책연구원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우리의 대응

1

Donald Trump, 2016. 5. 26; Donald Trump 2016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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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트럼프의 미국 우선 에너지 정책 중에는 2011년 이후 침체되어 있던 셰일가스

관련 산업, 그리고 ‘더러운 에너지(dirty energy)’로 평가되어 온 석탄 산업에 대

한 특별한 정책적 지원이 포함되어 있어 화석연료 에너지 산업계의 전폭적인 지지

를 받고 있기도 하다.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주

(state)가 미국의 최대 석탄 생산지인 와이오밍주(70.1% 득표)이고 2위가 웨스트

버지니아주(68.7% 득표)였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이 지지에 응답하며 선거

공약을 지키는 의미에서라도 트럼프 정부는 쇠퇴하고 있는 석탄채굴 산업에 대해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정책 지원을 시행할 것이다. 더불어 긴 논란 끝에 중지되

었던 북미를 관통하는 키스톤 XL 송유관 사업과 다코타주의 파이프라인(Dakota

Access Pipeline) 사업도 다시 추진되면서 환경단체들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몰락할까?

트럼프의 집권을 맞아 과거 오바마 정부가 추진했던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배

출 감축을 위한 반(反)화석연료 및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은 수정될 것

이다. 공식적인 선거공약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는 신재생에너지에 대

한 연방정부의 지원정책 폐지를 언급한 적도 있었다. 그간 오바마 행정부는 온실

가스 배출 감축과 에너지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육성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규제하려 애써왔다. 이에 반해,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

An America First Energy Plan (2016.5.26)

•기후행동계획(Climate Action Plan),청정수법(Clean Water Rule)등오바마정부의

행정명령들의폐지

•석탄산업의재생

•캐나다와의키스톤송유관사업(Keystone XL Pipeline Project)사업의재추진

•연방정부소유지에서의자원개발허가동결해제

•새로운채굴기술(drilling technologies)에대한제한해제를통한일자리창출

100-Day Plan to Make America Great Again (2016.10.22)

•셰일,석유,천연가스,그리고청정석탄(clean coal)등을포함한모든미국내에너지자원관련

규제들을풀어50조달러에달하는일자리를창출

•키스톤송유관과같은에너지인프라사업추진

•에너지인프라법(American Energy & Infrastructure Act)제정:민관협력사업(Public-Private

Partnership, PPP)혹은세금감면을통한민간투자를통해서,세수증대없이 10년간1조달러

에달하는인프라투자를유인

변화 대응이나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연계된 에너지 정책에서 벗어나 화석연료

를 포함한 미국 내 모든 에너지 자원의 개발 관련 규제를 폐지하고 생산을 늘려 에

너지 공급 자립과 일자리 창출을 유발하는 에너지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바마의 정책적 유산을 파괴하려는 정치적 목적 때문이 아니라 미

국 에너지 경제의 부흥과 일자리 제공을 위한 것이라면,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

지 정책은 제한적일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이미 여타의 전통에너지 산업

보다 월등한 고용 창출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미

국 내에서 성장세의 태양광 산업은 하락세에 접어든 석유/천연가스 산업이나 석

탄산업의 종사자 수를 이미 넘어섰고, 여타 산업의 일자리 창출에 비해 월등히

높은 고용 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2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가져온 경제적 효과

에 주목하여 2015년 12월 미국 의회는 민주·공화 양당의 지지로 신재생에너지

생산세액공제(Production Tax Credit, PTC)나 투자세액공제(Investment Tax

Credit, ITC)와 같은 연방 세액공제(tax credit)를 2020년까지 연장한 바 있다.

오바마 재임 시기에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 CPP)과 같은 녹색에너지

정책이 퇴역 군인들의 재교육을 통한 고소득 고용 창출 정책인 ‘신재생에너지 기

술자 양성 프로그램(Solar Ready Vets)’과 연계되어 경제적·산업적 성과를 낳

는 등 오바마의 녹색성장 정책은 주목할 만한 고용 창출 성과도 있었다.

궁극적으로 트럼프의 미국 우선 에너지 정책의 핵심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억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미국 내 모든 에너지 자원의 개발을 통해 고용을 창출

하고 에너지 자립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비록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오바마

행정부처럼 기후변화 대응 탄소배출 감축이라는 환경적 요소에 비중을 두고 있

지는 않지만, 신재생에너지가 미국 내 가용한 에너지 자원일 뿐만 아니라 고용

창출력이 크고 성장세의 에너지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 정부에서도

정책적 관심이 지속될 여지는 충분하다.

장기정책 전망: 에너지 정책 vs. 에너지 경제

생산 경제성에서 앞서는 신재생에너지

트럼프의 새 정부가 과거 정부의 화석연료 개발제한 정책을 수정하기는 어렵

지 않다. 미국의 탄소배출 감축이나 전통에너지에 대한 규제들이 의회 입법과정

이 아니라 대통령의 행정명령(executive order)과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2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고용은 2015년 이미 810만 명을 넘

어선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자료: IRENA, 2016(b), Bloomberg, 2016. 5. 25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우리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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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3

Carbon Tracker, 20164

IRENA, 2016

Protection Agency, EPA)의 규제를 통해서 이루어져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

럼프의 정책적 지원을 받은 화석연료 에너지 산업이 다시 부흥할 수 있을지는 미

지수다. 나아가 트럼프의 화석연료 회귀 에너지 정책이 에너지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 에너지 경제와 에너지 시장의 트렌드는 이미

화석연료 에너지를 버리고 신재생에너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3 트

럼프의 에너지 정책도 결국 이런 트렌드에 역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트럼프는 에너지 시장에서 쇠퇴하고 있는 석탄채굴 산업 및 석탄화력 발전사

업을 ‘청정석탄(clean coal)’이라는 말로 포장하며 부활을 약속한 만큼 정책적 지

원이 예상된다. 그러나 청정기술이 더해진 석탄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훨씬 비경제적이어서 에너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잃어갈 수밖에 없

다. 화력발전의 전력 생산 비용은 계속 증가해온 반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생산은 빠르게 경제성을 갖추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태양광 모듈

가격은 2009년 대비 75% 이상 하락했으며, 태양광 발전기기 총 설치비용 역시

50% 가까이 하락하였다.4 앞으로 10년 안에 이 비용은 다시 절반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비용 하락은 생산전력 가격 측

그림1 미국 에너지 시장의 균등화발전원가(Levelized Cost of Electricity, LCOE)

태양광 (tax credit 有)

태양광 (tax credit 無)

풍력 (tax credit 有)

풍력 (tax credit 無)

지열 (tax credit 有)

지열 (tax credit 無)

바이오매스

수력

원자력

천연가스

석탄 (탄소포집 청정기술 적용 有)

석탄 (탄소포집 청정기술 적용 無)

66.3$/MWh

84.7$/MWh

56.9$/MWh

64.5$/MWh

41.9$/MWh

45.0$/MWh

96.1$/MWh

67.8$/MWh

102.8$/MWh

58.1$/MWh

139.5$/MWh

95.0$/MWh

자료 EIA, 2016, Annual Energy Outlook 2016주 균등화발전원가(LCOE)란 발전소의 전 수명기간 동안에 걸쳐 발생된 비용을 단일가격으로 평준화시킨 에너지

가격으로서 에너지원의 경제성을 비교·평가하는 데 이용되며, 본 자료는 지역별 편차 없이 향후 5년 후인 2022년까지의 발생비용을 고려하고 있음

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여주었다. 2013년 이후부터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

되면서 지난 3년간 세계의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가격이 20% 이상 하락하였

다. 결국 2020년 무렵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와 기존의 화석연료를 이용하

는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균형점, 즉 ‘그리드 패리티(grid-parity)’가 실현될 것

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의 장기 에너지 수급 전략 및 에너지 산업 전망도 마찬가지다. 신재생에

너지의 경제성과 석탄에너지의 비경제성 확대로 말미암아 점차 석탄에너지 관

련 산업은 사양(phasing-out) 산업이 되고 있다.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유럽

연합(EU)의 7개 국가들은 이미 석탄발전소를 퇴출시켰다.5 1882년 인류 최초

로 석탄 증기발전을 시작하며 산업혁명을 선도했던 영국도 2025년까지 석탄

발전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하였고,6 포르투갈은 2020년, 프랑스는 2023년, 오

스트리아는 2025년, 캐나다·핀란드·덴마크는 2030년까지 석탄 발전을 퇴

출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오리건주는 연방정부의 정책과는 별

개로 2035년까지 석탄 발전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하는 등,7 석탄은 과거의 경

제성과 시장성을 잃었다. 따라서 미에너지정보청(U.S. Energy Information

그림2 시나리오 별 미국 내(추가ㆍ퇴출) 발전설비용량, 2015∼2040(GW)

5

EcoWatch, 2016.4.7 6

Carbon Brief, 2016.2.107

EcoWatch, 2016.3.3

자료 EIA, 2016, Annual Energy Outlook 2016, Washington DC: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250

200

150

100

50

0

-50

-100퇴

출용

량추

가용

참조사례 청정전력계획 시행 청정전력계획 및

지역간 거래 시행

청정전력계획

확대시행

청정전력계획

미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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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20

2021-2030

2031-2040

기타

기타 신재생에너지

태양발전

풍력발전

원자력

천연가스/석유

석탄

천연가스/석유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우리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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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Administration, EIA)의 분석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 녹색성장 정책의 핵심

인 청정전력계획(CPP)의 무력화나 화석연료 회귀 정책의 실현과 상관없이 미국

내에서 석탄 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발전소들은 2030년 이전에 퇴출되고, 신재

생에너지 자원의 활용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전망은?

신재생에너지 자원은 경제성이 빠르게 향상되었고,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미

래 수익산업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에너지 시장은 트럼프의 집권 초

기에 단기적 충격을 받을지 모르겠으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사

라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 향상 및 기술의 저변 확대로

인해 저개발국가들을 포함하여 많은 국가들이 ‘100% 신재생에너지’ 전략에 동참

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오리건주와 하와이주는 2045년까지 모든 에너지 발전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버몬트주는 2032년까지 75%,

캘리포니아와 뉴욕주는 2030년까지 50%의 발전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 자원으

로부터 얻기로 했다. 이러한 주정부 차원의 장기 에너지 전략은 트럼프 정부의

전통에너지 지원 에너지 정책보다 에너지 시장의 미래를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

음을 말해준다.

미국 내 에너지 공급 차원뿐만이 아니라 기술 및 설비 수출산업으로서도 신재

생에너지 산업은 유망하다. 블룸버그(Bloomberg New Energy Finance)의 ‘New

Energy Outlook 2016’에 따르면, 2016~2040년까지 11.4조 달러에 달할 것으

로 예상되는 전 세계의 발전 분야 투자 중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7.8

조 달러, 화석연료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2.1조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그 결과

2040년 무렵이면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자원은 세계 발전용량

의 60%가 넘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집중될 에너지 자

원은 화석연료 자원이 아닌 신재생에너지 자원이다. 화석연료 회귀라는 에너지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도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을 확보

해야 하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경제를 역행할 수 없

다. 이러한 관점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관심 없이는 미국 우선 에너지

정책이 성공할 수 없음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셰일가스의 미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의 1/3 정도이고 손쉽게 석탄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이점을 지닌 셰일가스 등의 천연가스는 경제성이나 시장성으로 볼 때 트럼프 집

권기에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셰일가스를 포함한 천연가스

산업은 미국 내 유정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 정도로 위축되어 왔다. 트럼프는 미

국 내 셰일가스 산업이 위축된 원인은 오바마 행정부의 청정전력계획(CPP)에 따

른 규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원인은 국제 원유가의 하락

과 경기 침체에 의한 수요 하락이다. 청정전력계획(CPP)은 환경보호청(EPA)에

서 2014년 6월 처음 제안되어 2015년 8월에 최종안이 승인되었던 것으로, 2011

년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셰일가스 산업 쇠퇴의 주원인이라 보기 어렵다. 트럼

프 대통령이 선거기간 중 몇 차례 언급했던 오바마 행정부의 연방정부 소유지에

서의 셰일가스/오일의 채굴(fracking) 규제 역시 2015년 3월에 시행된 것으로,

셰일가스/오일 생산 쇠퇴의 주원인이 아니다.

셰일가스를 비롯한 미국 내 천연가스 산업의 쇠퇴는 국제 원유시장의 영향,

그림3 북미 천연가스/셰일가스 유정(rig) 수의 변화(2011∼2014)

자료 Baker Hughes Inc, North America Rotary Rig Count Archive, 20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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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즉 국제 원유가와 오히려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국제 원유가가 급상승

하여 미국 내 천연가스 자원의 채산성이 호전되지 않는 한, 셰일가스 관련 산업

역시 트럼프가 바라는 정책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공약한

오바마의 청정전력계획이나 여타의 관련 규제가 철폐되었을 때 단기간의 기대

효과는 있겠지만, 결국 경제성과 시장성으로 에너지 자원의 수요와 공급이 정해

지는 에너지 경제의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다. 물론 화석연료 에너지 회귀 정책

에 따른 기대 효과와 미국 내 화석연료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하락 추세였던 미국의 탄소배출량을 단기적으로 반등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궁

극적으로 에너지 경제와 시장의 역할로 과거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 상승 추세로

역전될 것 같지는 않다.

도시의 에너지 정책이 중요하다

트럼프의 취임과 동시에 미국이 전통에너지 산업으로 돌아선 것은 국제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개별 국가인 한국

의 에너지 안보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위기 요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일단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 에너지 정책은 단기적이나마 전통에너지의 생산 확대를 가져

올 것이며, 이에 대표적인 에너지 자원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천연가스와 같은 미

국의 에너지 수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에너지 수입의 다변화를 꾀할 수도 있

다. 2017년 1월 미국 셰일가스 기반의 액화천연가스(LNG) 7만 톤이 처음으로 일

본에 상륙한 것처럼,8 한국도 천연가스 수입원이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편중되

어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 개시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도 있다. 더구나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간의 무역수지 개선을 원하는 상황에 미

국의 천연가스 수입은 양국 모두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전통에너지 분야 인프라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정책적 관심을 에너지 설비 수출

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청정석탄 개발에 투자한다면 우리의

우수한 청정석탄 발전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설비 수출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에너지 경제가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자

원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전통에너지 회귀 정책이 우리나8

The Japan News, 2017.1.3

라의 에너지 정책에 영향을 끼쳐, 신재생에너지 자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현

재의 에너지 경제에 역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트럼

프 행정부의 등장 이전부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을 정도로 신재생에너지 투

자에 인색한 편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발전량 대비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3.5% 정

도로,9 OECD 전체 33개국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만큼 미국의 전통에너지 회

귀 정책을 비난할 입장이 못 된다.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보급률을 총 1

차 에너지 공급(Total Primary Energy Supply, TPES)의 11%, 총 발전량 비중

13.4%로 올린다는 정부의 장기 에너지 수급계획도 세계적인 에너지 개발 및 활

용 추세에는 한참 뒤져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이미 2014년 전 세계 총1차 에너지

공급량(TPES)의 13.8%, 그리고 전 세계 전력생산량의 22.3%를 차지하고 있는

데, 우리의 장기 에너지 개발 전략은 그 발전 가능성과 투자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지방정부와 개별 도시의 경우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부

의 에너지 전략이 세계 에너지 경제의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어도 나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컨대 대중교통에 대한 투자 확대, 쓰레기 재활용의 증진, 주택

과 건물의 단열 등 부문별 환경 정책들은 중앙정부보다 지방정부의 역할이 더 중

요하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가 과거 전통에너지와 달리 중앙집중형 발전시설이

아닌 분산형 시설을 기반으로 개발 및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에 의존하

지 않고 지방정부의 정책적 의지로써 신재생에너지를 채택할 수 있다.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혹은 서울시와 같은 인구밀집 지역의 지방정부는 신재생에너지의 분

산형 생산을 통해서 에너지 수급에 기여할 수 있다. 이렇듯 트럼프의 전통에너지

회귀 정책과 상반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율 100%에 도전하는 미국 주정부의 에

너지 정책은 우리의 지방정부와 도시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다. 서울시의 사례에

서도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 실현 이후, 전국의 전력사용량은 증가했지만 서울

시의 전력사용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의 보급률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끄는 미국은 전통에너지로 회귀하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분명 경제성과 시장성을 갖춘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경제 흐름에 역

행하는 것으로, 이러한 정책적 변화가 가져다줄 기회 요인들을 현실적으로 이용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구실로 지속가능하지 않은 우리의 에너지 수급

구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미국은 탄소 배출을 줄여서 기후변화에 대

응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보조를 맞춰 최근까지 국제협력에 큰 리더십을 발9Climate Home, 2015.11.4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우리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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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휘해왔다.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는 트럼프의 정책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오늘

날 전통에너지 자원은 경제성과 시장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석탄 자원이 시장에

서 퇴출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트럼프의 전통에너지 회귀 정책은 큰 성과를 거두

기 힘들 것이다. 쇠퇴하는 미국 전통에너지 산업에 대한 정치적 배려라는 측면에

서 일시적으로는 효과적인 어젠다로 작동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시장과 가격

에 의해 움직이는 미국의 에너지 경제를 움직이기에는 미약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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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bloomber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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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imate Home, South Korea Leads List of 2016 Climate Villains, 2015.11.4 (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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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oWatch, 25% of Europe Quits Coal, 2016.4.7 (www.ecowat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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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EA, 2016, Key Energy Statistics 2016

- IRENA, 2016, Power to Change: Solar and Wind Cost Reduction Potential to 2025

- IRENA, 2016, Renewable Energy and Jobs: Annual Review 2016

- New York Times, Donald Trump’s Energy Plan: More Fossil Fuels and Fewer Ru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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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PR, Here Is What Donald Trump Wants To Do In His First 100 Days, 2016.11.9 (www.npr.org)

- REN 21, 2016, Renewables 2016: Global Status Report

- The Japan News, U.S. Shale Gas Arrives in Japan, 2017.1.3 (http://the-japan-news.com)

- 도널드 트럼프 홈페이지 보도자료 (www.donaldjtrump.com/press-releases)

도날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하자 미국 내부는 물론 국제사회에 격

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의 증폭된 불확실성이 주목

을 받고 있다. 2015년, 파리에 모인 195개의 유엔기후변화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UNFCCC) 당사국 대표들은 3

일 밤낮으로 협의하여 지구의 표면기온 상승을 2℃ 이하로 제한하자는 내용의 합

의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2016년 11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제22차 당사국 총회

(Conference of Parties, COP)가 열리기 직전에 미국·중국·브라질·유럽연

합·한국 등 주요 탄소배출국을 포함한 90여 개국이 이 협의안에 비준하여 조기

발효되었고, 마라케시에서는 그에 관한 실천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총회가 개최된 직후,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

프의 당선 소식으로 인해 총회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이 글에서는 파리협정 이전에 각국에서 제출한 ‘국가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목

표(Intended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INDC)’를 중심으로 주요 국

가의 기후변화 대응 기조를 알아보고, 트럼프 행정부 체제의 국가별 대응 전망을 살

펴본다.

기후변화협약의 흐름

기후변화협약(UNFCCC)1 은 1992년 브라질의 리우회의에서 체결되어 1994년

공식 발효되었다. 이듬해인 1995년부터 매년 당사국 총회(COP)가 열려 기후변

화에 대응하는 국제 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교토의정서는 1997년 제3차

세계 기후변화 정책은 역행할까?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기조와 국가별 대응전망

[글] 김남영 상임연구원 [email protected]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1기후변화협약에 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시

민을 위한 에너지 민주주의 강의’

를, 파리협정에 대한 설명은 ‘파리

협정 길라잡이’를 참고

세계 기후변화 정책은 역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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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COP에서 국제사회가 합의한 협의로, 구속력을 지닌 온실가스 감축계획이라 할

수 있다. 2005년에 공식 발효되었고, 부속서Ⅰ에 속한 선진국과 강제 이행국은

2008~2012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평균 5.2%로 감축하기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모든 당사국들은 공통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국가전략을

수립·시행하고 정책 이행에 대한 국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선진국은 온실

가스 감축 의무와 더불어 개도국 지원을 한다는 특정 의무사항이 주어졌다.

교토의정서는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해 전 세계가 인식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니지만 실질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 가운데,

미국이 의정서 비준을 거부하여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확대되었다. 이후 국제사

회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여 2012년 이후를 위한 ‘Post-

2012’ 체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2007년 발리행동계획에서는 2009년까지 Post

2012 체제에 최종 합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2020

년까지 교토의정서를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드디어 2015년 말 파리에서 열린

COP 21에서 ‘Post-2020’ 준수를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체결하기에 이르

렀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

준으로 유지하고, 1.5℃로 제한하는 데 노력한다”는 목표 아래, 각국의 INDC를 5

년마다 갱신하여 검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사국 총회 종료 시점을 하루나

연장하여 채택된 이 파리협정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 이상을 차지하는

55개국 이상이 비준하면서 2016년 11월 4일 공식 발효되었다. 파리협정은 신기

후체제 플랫폼으로서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보편적 기후변화 대응체제를 구축했

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교토의정서와는 달리 각국이 자발적으로 감축

목표를 제출하는 상향식이고, 목표 불이행시 국가가 받는 불이익도 없기에 1.5℃

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길은 요원해 보인다.

INDC : Intended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기존의상향식목표서약(pledge)방식이충분한감축을견인하기어렵다는문제점이제기되어,

각국이스스로감축공약과행동또는기여방식을정한다.다만설정한목표가기후변화협약의기

본원칙과형평성에얼마나부합하는지,공평하면서야심찬이유를갖고있는지평가할기회를부

여하여국제적으로합의된규칙과가이드라인적용이필요하다는의견이제시되었다.따라서일차

적으로제출되는기여는각국의잠정적인기여로서최종확정단계가필요하다는뜻으로NDC앞

에‘의도하는(intended)’이라는용어를삽입하였다.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주요 국가의 태도

각국 INDC에 대한 평가방식

앞서 말했듯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달성하기 위해 각국은 INDC를 5년마

다 제출하며, 글로벌 이행 점검을 시행하도록 약속했다.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 Environmental Plan, UNEP)에서 발간하는 ‘UNEP GAP Report’에 따

르면 각국이 제출한 목표가 달성되더라도 지구 평균기온이 3℃ 정도 높아질 것으

로 분석되어 파리협정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매우 적극적인 수행 노력이 필

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평가하고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 CAT)이라는 단체는 해마다 32개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가의 온실가스

배출 관련 정책과 INDC를 추적하여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분석은 각국이

제출한 감축 목표를 세 가지 척도로 구분되는데, 충분(Sufficient, 2℃ 제한 목표

를 이루기에 충분하며, 2030년 약 137MtCO2e 배출 수준 혹은 1990년 대비 89%

감축), 중간(Medium, 2℃ 제한 목표를 이루기에는 충분하지 않으며, 2030년 약

936MtCO2e 배출 수준 혹은 1990년 대비 24% 감축), 불충분(Inadequate, 만약

모든 국가가 충분하지 않은 자세를 유지한다면 지구 기온이 3~4℃를 넘을 수 있

음)이다. 이들의 평가를 따라 주요 국가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살펴보자.

CAT가 ‘충분’으로 평가한 국가는 그리 많지 않다. 에티오피아, 모로코, 부탄,

코스타리카, 감비아 등 총 5개국이며 모두 개발도상국이다. 이 국가들은 기후변

화로 인한 피해에 매우 취약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진국으로부터의

재정 지원을 필요로 한다. 파리협정에서도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과 기술개발, 이전, 능력 배양 등의 지원을 강조했다. 이 국가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코스타리카의 경우,

장기적으로 2085년까지 탄소 중립국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미 2013년에 재생에

너지원으로 전체 전력의 90% 이상을 공급했다.

표1 국가별 INDC 평가 결과

평가 결과 국가명

충분 (5개국) 에티오피아, 모로코, 부탄, 코스타리카, 감비아

중간 (12개국) 미국, 브라질, 중국, 유럽연합, 인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멕시코, 노르웨이, 필리핀, 스위스, 페루

불충분(14개국)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칠레, 일본, 뉴질랜드,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싱가포르, 한국, 우크라이나,

남아프리카, 터키, 아랍 에미레이트

자료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 홈페이지

세계 기후변화 정책은 역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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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유럽연합

EU는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40%의 온실가스를 국내에서 감축하고, 장기

적으로는 2050년까지 1990년 기준 80~95%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

출하였다. 이에 따른 배출량 규제 정책으로는 2030년까지 어렵지 않게 목표를 달

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AT는 EU의 감축 속도가 기후변화의 속도에 비해

더딘 편으로 평가했다. EU 배출권 거래제도(EU-ETS)2 의 효과를 높이지 못했고,

재생에너지 개발도 늦어지고 있어 2030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EU는 NDC의 기반이 되는 주요한 기후변화 대응정책으로써 ‘2020 기후 에

너지 패키지’와 ‘2030 기후 에너지 프레임워크’를 각각 2007년과 2014년에 제시

했다. ‘2020 기후 에너지 패키지’는 20-20-20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 내용

은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EU의 에너지 중 20%

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여 에너지 효율을 20%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이 패키지

의 회원국들은 국가별 목표를 설정해 이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배출권 거래제도

를 도입하는 기반을 만들었다. ‘2030 기후 에너지 프레임워크’는 보다 상향된 목

표를 제시하고 있다. 1990년 대비 최소 40%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소비 중 최소

27%를 재생에너지로 전환, 에너지 효율도 최소 27%로 향상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계획은 장기 로드맵인 ‘2050 저탄소 경제 로드맵’과 ‘2050 에너지 전략’의 기반

으로, 가장 먼저 파리협정을 비준하며 기후변화를 리드하고 있는 EU는 이와 같

이 장기적으로 저탄소 사회로 향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림1 세계 온실가스 감축 목표 현황

자료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 홈페이지

2

배출권 거래제도란, 기업들이 정부

로부터 온실가스 배출허용량을 부

여받고 그 범위 내에서 생산 활동

및 온실가스 감축을 하되, 각 기업

이 감축을 많이 해서 허용량이 남

을 경우는 다른 기업에게 남은 허

용량을 판매할 수 있고, 반대로, 기

업이 감축을 적게 해서 허용량이

부족할 경우 다른 기업으로부터 부

족한 허용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불충분함

중간

충분함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이었던 미국의 오바마 정부

미국(오바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기후변화 정책은 ‘청정발전계획(Clean

Power Plan, CPP)’과 ‘기후변화대응계획(Climate Action Plan, CAP)’이다. 이

계획은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고 대형차의 연비기준을 강화하거나 신

재생 발전량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 논의를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2016년 9월 미국이 파리협정을 비준하면서 NDC 역시 확

정되었는데, 2025년까지 2005년 대비 26~28%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목표

를 골자로 하고 있다. CAT는 미국의 NDC를 ‘중간’으로 평가하며, 현재 미국에서

시행 중인 정책을 기반으로 한다면 2025년에 2005년 대비 약 9% 정도의 온실가

스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청정발전계획과 기후변

화 대응계획이 적극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협조에서 협조로 선회한 중국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중국은 의무국이 아니었고, 개발도상국으로서 경제 발전

을 위해 다량의 화석연료는 필수라고 주장하였다. 2007년 6월에 발표한 ‘기후변

화 국가대응방안’에서도 ‘공동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 원칙을 강조하며 선진국

의 감축 의무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시진핑 정부가 출범하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호 분야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환경을 파

괴하면서 경제 성장에만 몰두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건설하겠

다는 의지의 표명으로써 ‘신창타이(新常態, New Normal)’ 시대를 발표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 대도시의 스모그가 심각해지면서 중국 국민들이 정부의 무능함

을 지적하기 시작하자 중국 정부는 화석연료 감축 대책을 발표하였다.

작년에 발표된 13차 5개년 계획에서는 향후 5년간 주력할 에너지원을 수력,

풍력·태양광, 태양열, 원자력, 바이오·지열, 석탄, 석유의 순으로 나열하고 있

는데, 이는 화석연료를 가장 우선했던 이전의 계획과 현저히 대비된다. 중국의

NDC는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 집약도를 60~65% 감축하는

목표와 2030년까지 배출 정점에 도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일련의 노력에

도, CAT는 중국의 기후행동을 ‘중간’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이 제시한 NDC 목

표는 현실적이지만 지구 기온을 1.5℃ 이하로 낮추기는커녕 2℃ 이하로 낮추기도

어려운 지표라는 것이다.

세계 기후변화 정책은 역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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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앞장서는 인도

세계 제2의 인구 대국인 인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 다음

으로 많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으로서 경제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상

과는 정반대로, 현재 매서운 속도로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하고 석탄 화력발전

소의 건설을 취소하는 등 본격적으로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2030년까지 GDP당 배출 집약도를 2005년 대비 33~35%까지 줄이고, 비화석연

료 기반 발전 비중(설비용량 기준)을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출했다.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175GW의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2022년에 달성 가능할 것으

로 예상되며, 인도 정부가 제시한 배출 집약도 목표 역시 조기 달성될 것으로 전

망된다. 2022년 이후에도 인도의 재생에너지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으로, 인

도 NDC는 현재 시행 중인 정책보다 과소 책정되었다고 평가했다.

CAT는 인도의 이런 야심찬 재생에너지 확대 노력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파리협정의 목표인 1.5℃ 목표에는 턱없이 부족하여 ‘중간’으로 평가했다.

사실 인도의 재생에너지 목표가 높기는 하지만 전력 수요의 증가에 발맞추기에

는 부족하다. CAT는 현 정책이 유지된다면 태양광·풍력발전의 연간 성장률은

1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석탄 화력발전의 성장률인 5%를 훌쩍 뛰어넘

는 수치다. 그러나 건설 중인 65GW급 석탄 화력발전소와 예정된 175GW급 석탄

화력발전소가 완공된다면 화력발전의 절대적인 증가량은 훨씬 클 것이라고 한다.

다만 2016년 6월 인도 에너지 장관이 4기의 초대형 발전소 건설을 취소하면서 석

탄 화력발전의 성장 가능성이 불확실해졌고, 대형 석탄전력 발전사들은 지역의

화력발전소 투자를 중단하는 대신 인도와 호주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

한 투자를 시작하기도 했다.

화석연료 이용이 늘어난 일본

일본은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26%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목표를 제출하

였다. 이에 대해 CAT는 ‘불충분’으로 평가했는데, 석탄이 지속적으로 일본의 전

력 믹스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저탄소 에너지 공급

부문은 2030년에 4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불충분한 NDC조차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가동을 중단한 원자력발전소의 발전량을 충

당하기 위해 상당한 양의 전력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일본의

화석연료 의존도는 88% 이상으로 제1차 오일쇼크 당시보다 높은 수치이다. 민주

당 집권 당시 채택된 ‘혁신적 에너지·환경 전략’은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강조하며 원전과 화석연료 비중을 낮추자는 내용을 담았으나, 자민당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각의 결정에 실패하였다. 그후 2014년 수립된 4차 에너지기본

계획에서는 원전 제로 방침을 사실상 포기했으며, 오히려 원자력을 중요한 기저

부하 전원으로 수용했다. 더불어 2030년까지 3000억 kWh 이상을 개발하겠다던

기존의 재생에너지 도입 목표는 20% 도입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일본 정부

가 발표한 ‘지구온난화 대책계획’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30년까지 기업 40%,

가정 39%, 수송 28%, 산업 7%, 에너지 전환 28% 등 부문별 감축 목표를 제시하

고 있다.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부분은 2010년의 9.7%에서 꾸

준히 늘어 2015년에는 14.6%를 기록하였으며, 2012년 도입된 발전차액지원제도

(Feed-in-Tariff, FIT)3 에 따른 성과라 볼 수 있다.

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가 돌아온 캐나다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3~30%의 온실가스 감축을 골자로 한 캐나다의

NDC는 ‘불충분’ 평가를 받았다. 현재 캐나다에서 시행되고 있는 기후대응 정책

이 소극적인 까닭이다. 캐나다는 앞서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개최된 제17차 당

사국총회에서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하고 온실가스 감축 서약을 철회하였다. 그

러나 파리협정을 비준하면서 새로운 기후대응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책은 크

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차량의 연비 표준 강화와 석탄 화력발전소의 새로운 성

능 기준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정책들은 2020년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

로, 2020년까지 목표 이행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새로 취임한 저스틴 트뤼도 총

리는 2018년까지 탄소 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이산화탄소 회수와 저

장 불가능한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를 2030년까지 폐쇄하겠다고 발표하여 변

화된 기후대응책이 기대되고 있다.

발 빼려는 트럼프 정부, 그로 인한 각국의 영향

‘미국 우선’ 정책으로 퇴보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협정이나 유엔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파리협정 제28조의 탈퇴 관련 조항에 따르면, 협정이 발효된 지 3년이 경

3

신재생에너지 지원 제도는 크

게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

(Renewable Portfolio Standard,

RPS)와 발전차액지원제도(Feed-in-Tariff,FIT)로 나뉘는데, 일본은

2003년 RPS 제도를 시행하다가

2012년 7월부터 FIT를 시행하고 있

다. FIT 제도는 오랜 개발기간이 소

요되는 신재생 발전원의 수익 예측

가능성을 높여 사업 리스크를 최소

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 기후변화 정책은 역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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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과한 후에는 언제든 탈퇴가 가능하며, 탈퇴 통고가 접수된 지 1년이 경과한 후 발

효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트럼프 정권 임기 내에 파리협정을 탈퇴하는 일

은 어렵겠지만, 제출한 INDC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은 농후하다.

중국 다음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미국의 이러한 후퇴가 세계적으

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년 12월 말 미

국 국립대기연구센터((National Center for Atmospheric Research, NCAR)

의 벤저민 샌더슨과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Eidgenossische Technische

Hochschule Zurich, ETH Zurich)의 레토 누티는 ‘네이처 기후변화’에 트럼프 대

통령의 환경정책이 미칠 손실을 추산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직 트럼프의 환

경 및 에너지 정책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향후 8년 동안의 상황을 몇

가지로 가정하여 그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이 지금의 탄소 배출량을 유

지한다고 해서 지구에 커다란 위해를 끼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태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파리협정의 이행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지구 평

균기온의 0.25℃ 상승에 해당하는 탄소 3,500만t이 추가로 배출될 수 있다고 지

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우선 에너지계획(America First Energy Plan)’

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미국 내 화석연료 개발과 생산을 확대하고, 에너지·

환경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는 것이다. 또한 오바마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에 편

중된 지원을 해왔다며, 이러한 지원을 폐지하고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은 이미 많이 개선되어 추가적인 환경규제가 불필요하다

는 입장까지 견지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에서 발표된 기후변화 대응계획(Climate

Action Plan, CAP)과 청정발전계획(Clean Power Plan, CPP)의 행방도 묘연해

진 상태다. 심지어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청정발전계획 같은 해롭고 불필요한 정

책은 사라져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진 않을 전망이다. 이미 각 주별

로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할 예정인 기후변화 대응계획은 트럼프 대통령 정책 하

에서도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한 예로, 2020년까지 1990년 배출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2050년까지 1990년 대비 80% 감축하는 목표를 세운 캘리

포니아주의 AB 32 기후 규제가 있다. 2015년부터 캘리포니아는 캐나다 퀘벡과

배출권 거래시장을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원으로부터 얻은 기

금으로 AB 32를 운영한다.

트럼프를 비판하는 유럽연합

기후변화 대응에 늘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던 EU 내부에서도 다양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특히 2015년 파리협정이 체결되기 전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기로 결

정한 영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까 우려되었다. 이에 영국의

과학자들은 트럼프와 면담할 테레사 메이 총리에게 기후변화는 사기가 아니라고

설득하도록 압박했지만, 메이 총리는 결국 기후변화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게

다가 테레사 메이 총리는 취임 직후 영국의 ‘에너지·기후변화부’를 폐지하고 산

업·에너지·산업전략부(Business, Energy & Industrial Strategy, BEIS)를 신

설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퇴행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표로 인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많은 국가들은 트럼프의 ‘기후변화 회의론’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얼마 전 스웨덴의 개발협력장관은 204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

로를 목표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계획에 서명하는 단호한 모습을 페이스북에 게시

하며 “미래의 모든 정부는 더 나은 지구와 미래를 위해 반드시 온실가스를 감축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트럼프의 정책

중국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인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확고한 의지

를 보이고 있다. 올 초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은 “파리협정에 서명한

국가들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미국이 아닌 중국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리더

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내부에서부터 일

어난 것이다. 스모그가 해마다 심해지면서, 중국인들이 정부의 무능함을 지적하

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중국 내에서도 중요한 의제이고,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트럼프의 정책이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 기

조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반면 셰일가스의 생산을 확대하려는 트럼프의 정책으로 세계 최대 원유 수입

및 소비국인 중국에게 더 많은 양의 석유를 비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

다. 또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청정석탄 기술의 개발은 중국에게도 기술의 발

전을 가져다줄 수 있어 중국의 에너지 정책이 다시 석탄 중심으로 변화할 가능성

도 있다. 그러나 국제적 대응에 관한 한 중국의 확고한 의지는 미국이 리더십을

잃은 상태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기후변화 정책은 역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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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특집

독자적 행보를 보이는 인도

인도 역시 트럼프 취임으로 인한 기후변화 대응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

못 박았다. 인도 에너지 장관은 “청정에너지는 누가 우리에게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의 운명에 관한 문제다.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트럼프 혼자서 전 세계의 기후변화 기조를 몽땅 바꿀 수는 없을 것이

다. 산업체 중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윤리적 인식이 확

산되고 있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후변화 협의체인 ICLEI와 C40 등은

아래로부터 압박을 가하는 기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약 250억 달러 규모에 달하

는 선진국의 기후변화 지원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의 재정 지원이 줄어

든다면, 개도국에서 신기후 체제가 안착되기까지는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

로 예상된다.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로 가능성을 타진하다

CAT는 얼마 전 기후 악당 리스트를 발표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이 가장 극

악한 기후 악당으로 선정되었다. 그 근거는 한국이 제출한 NDC가 사실상 기존

NDC보다 후퇴했음이 밝혀지면서 파리협정의 원칙인 ‘진전된 목표’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대로 간다면 2035년 한국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한국은 녹색기후기금의 유치국이

면서도 해외에서 대규모 석탄사업에 투자하여 비판을 받았으며, 국내에도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전혀

야심차지 않다. 반면 서울의 박원순 시장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시민과 공

유하고 함께 해결하는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을 포함한 공유도시 서울 프로젝트

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11월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을 수상했다. 서울시

는 2012년부터 자체적으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을 실시하여 원전 1기 발전량

에 해당하는 200만toe의 에너지 절약 및 생산을 이뤄냈고, 현재는 2단계 사업으

로 ‘에너지살림도시, 서울’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고, 탈화석연료를 통한 에너지 전환은 기

후변화에 대응할 유일한 방안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전 세계적으로 지

구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되었다면, 중앙 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에서 벗

어나 지역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고민할 때가 온 것이 아닐

까. 그간 미국이 선도했던 기후변화 논의를 중국·인도·유럽연합 등이 이어받아

기후변화를 위한 다양한 기획이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 국회기후변화포럼·국회입법조사처, 2016, COP22 협상결과와 향후 과제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2016,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시민을 위한 에너지 민주주의 강의, 이매진

- 이상윤·이승준 외, 2014, 국제기후변화 협상동향과 대응전략(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 이재혁, 2015, 캐나다, 기후변화협약 참여 검토...청정프로젝트 확대 예상, 코트라

- 환경부, 2016, 파리협정 길라잡이

- 기후행동추적 홈페이지 (www.climateactiontracker.org)

- Humanosphere, China, India not deterred by Trumps apathy toward climate change,

2017.1.20

- Jessica F. Green, 2017, The Washington Post, The Trump administration can’t entirely roll

back progress on climate change. Here’s why. 2017.2.10.

- The Washington Post, Scientists just ran th numbers on how much Trump could damage

the planet, 2016.12.27.

- 中国经济周刊, 专家:特朗普能源政策将引连锁反应或变为石油生产国,2017.2.13

세계 기후변화 정책은 역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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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세계 도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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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주목하라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중국 김도영 주)아이컨테크 대표

한국이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동반성장하는 길 박용덕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국제협력본부 본부장

최영선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국제협력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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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파리협정까지

2015년 12월, 파리에서 개최된 21번째의 국제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nference of Parties, COP)에서 2020년 이후의 신기후체제인 파리협정이 채

택되었다. 이 협정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기후체제 출범을 선언함과 동시에,

전 세계 CO2 배출량 1, 2위 국가인 중국(26%)과 미국(16%)을 비롯한 195개국이

공동합의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파리협정 이전까지 기후변화 체제는 1997년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

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COP3)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를 기본 골자로 이행되었

다. 교토의정서에서는 기존의 기후변화협약에서 제시된 규정1 만으로는 온실가

스 감축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하에 구체적 이행방안으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

축 목표치를 규정하기로 합의하였다. 이 협약은 2005년부터 발효되었으며, 이후

2차례의 회의를 걸쳐 감축기간과 목표가 구체화되었다. 그러나 의무감축 대상국

이 37개국으로 감소하고 미국·캐나다·러시아·일본 등 전 세계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국가들이 동참하지 않는 한계를 보였다.

반면 2020년 만료 예정인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파리협정

은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한 195개국이 모두 공동합의를 이루며 새로운 기후체제

의 출범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지금까지 의무대상국이 아니었으며 개발

도상국의 입장을 대변하여 선진국의 책임을 강조하던 중국의 적극적 변화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가장 큰 의의라고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세계의 미래 에

너지, 기후변화, 탄소배출권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회원국이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중국 중국의 기후변화대응과 환경정책의 변화

[글] 김도영 대표 [email protected] 주)아이컨테크

1유엔기후변화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UNFCCC)은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

된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지구온

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현상을 예

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채택

되었다. 이후 공동의 차별화된 책

임(common but differentiated responsibilities) 및 개별국의 능력

(respective capabilities)에 입각한

의무부담의 원칙(온실가스 배출에

역사적 책임 및 기술, 재정능력이

있는 선진국의 선도적 역할 강조),

개발도상국의 특수사정 배려의 원

칙, 기후변화의 예측 및 방지를 위

한 예방적 조치 시행의 원칙 등을

규정하는 국제회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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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 1 3년 바르샤바 당사국총회

(COP19)에서 모든 당사국에 향후

적용될 신기후 체제에서의 기후

변화협약의 목적 달성을 위해 모

든 당사국들에게 자발적인 기여

(INDC)를 위한 준비를 개시하거

나 가속화하고, 2015년 파리 당사

국총회(COP21) 이전까지 사무국에

INDC를 제출하도록 요청함

3간쥔센 著, 중국의 기후변화대응

과 외교협상, 한국학술정보 출판,

2016. 2

중국의 국제적 대응 및 중국정부의 환경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이

기후변화 및 에너지를 미래 산업으로 인식하고 현재 빠르게 전개하고 있는 녹색

기술의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국내 실정에 맞는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중국의 환경 및 에너지 정책 변화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 과정

중국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시기적으로 3단계로 구분3 된다. 1단계는 소극

적으로 참여한 단계(1990~1994년), 2단계는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참여한 단

계(1995~2004년), 3단계는 적극적으로 참여한 단계(2005~현재)로 확인된다.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1단계(1990~1994년)에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검측 데이터 등의 자료 대부분이 선진국에서 제시되었고, 중국은 자체적

인 데이터나 자료가 부족했던 만큼 기후변화 대응 준비가 불충분한 상태였다.

신중하고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던 2단계(1995~2004년)에서는 앞서 유엔기후

변화협약에 비준하는 데 걸린 1단계 당시보다 8배 정도 되는 기간을 할애하여 교

토의정서에 비준하였으며, 1999년에는 중국이 중진국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였다.

이후 3단계(2005~현재)에 이르러서는 적극적으로 기후협상에 참여하기 시작

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정부가 기후변화를 국가적 차원의 중요 문제로 인식했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중국

국가 감축목표 기준년도

중국 1인당 GDP 대비 60~65% 2005년

미국 배출량 대비 26~28%(2025년까지) 2005년

한국 배출전망치 대비 37% 2030년

EU(28개국) 배출량 대비 40% 1990년

인도 1인당 GDP 대비 33~35% 2005년

일본 배출량 대비 26% 2013년

러시아 배출량 대비 25~30% 1990년

캐나다 배출량 대비 30% 2005년

멕시코 배출전망치 대비 25~40% 2030년

자료 Factor CO2’s INDC Update (http://www.factorco2.com/comun/docs/171-INDC%20UPDATE%205%20Factor_%20 COP%2021.pdf, 2015년 7월1일 기준)

표1 세계 주요국의 INDC2 감축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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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기 때문으로,4 이에 따라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마련하여 제출하였다.

또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자금 및 기술지원을 해야 한다는 과거의 태도에서

벗어나 상호협력 체제를 구축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정부가 입장을 바꾸게 된 배경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5 첫째,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미래 중국의 경제성장 및 국가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로,6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이 불가피함을 파악

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기후변화에 대한 중국 시진핑 지도부의 정책방향 전환이다. 과거의 입

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양적 성장 위주의 정책방향과 맞지 않을뿐더러

중국 내부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현재 시진핑 지도부는 중국의 꿈(부강한 국가, 민족의 부

흥, 인민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분담하

기로 입장을 바꾸었다. 이에 따라 세계 1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적극적

인 감축 노력을 기울여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대국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새

롭게 출범하는 파리협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세계 기후변화에 대한 중국의

이해관계를 적극 반영하는 추세이다. 리커창 총리도 2015년 강제적인 환경산업

42007년 10월 중국공산당 전(前) 총

서기 후진타오(胡錦濤)는 중국공산

당 제17대 보고에서 환경 및 자원

문제를 향후 중국의 지속가능한 발

전을 저해하는 중요한 문제로 지적

하면서, 중국은 앞으로 ‘생태문명

건설’을 대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고 주장

5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기후체제

에 따른 중국의 신재생에너지정

책 및 산업동향과 한중 협력방안,

2015.12, 27~30쪽

6중국과학원, 중국 과학기술부 등

12개 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

구팀이 중국 정부차원에서 처음으

로 ‘기후변화국가평가보고서’를 발

간했다. 연구 결과, 기후변화가 중

국 사회 전반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함. 또한 향

후 100년 이내에 중국의 기후변화

로 지표면 온도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자연재해가 증가, 농어업 등 1차 산업에 직접적인 피해 발생은

물론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끼쳐

결국 중국 경제발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측

그림1 기후변화 체제에서의 중국-미국 관계의 변화

자료 저자 작성

COP21 이전의 미-중간 기후변화 체제 내 이해관계 COP21 미-중간 기후변화 관련 이해관계

미국 중국

미국이 30%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발표하자, 이튿날 중국도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시사 발표미국(Umbrella Group)

중국(Group of 77 and China)

UNFCCC

선진국 개발도상국

• EU를 제외한 선진국 협상그룹

• 미국은 비유럽 선진국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대변

• 130여 개도국 협상그룹

• 개도국의 입장 및 이해

관계를 대변

• 미국과 첨예한 입장 차이

대립적

우호적

미-중 기후변화 정식 외교 현황

2014. 11 미-중 기후변화 정상회담 및 공동선언문 발표

2015. 9 기후변화 정상회담 및 공동선언문 발표

7동 계획개요는 중앙정부인 국무원

에서 초안을 작성한 후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의해 비준된

것으로서 법률과 동등한 지위에 있

는 법률성 문건임

812.5규획의 제21장-제26장에서 규

정하고 있음

분야의 구조조정 및 인프라 구축을 핵심으로 한 정책의 대전환을 발표한바, 이

는 중국의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자세를 보여준다.

셋째, 중국의 경제정책이 지속적인 성장과 균형을 동반해야 한다는 인식의

형성이다. 그동안 중국은 양적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하였으나, 최근 도

농 간의 소득 불균형, 환경오염 등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자 에너지·환경·녹

색기술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 기후변화 대응을 동반한 경제성장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녹색개발 정책

2007년 6월 중국정부는 ‘기후변화대응국가방안’을 통해 기후변화의 기본원칙,

중점분야, 정책조치 등을 명확히 하였으며, 기후변화 대응의 업무시스템 및 실

천안을 일부 시행하였다. 또한 2007년 6월 13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과학기술

부·외교부·재정부·농업부·국가환경보호총국·국가임업국·중국과학원·중

국기상국·국가해양국 등 관련 부서는 동 기후변화대응국가방안 시행을 지원하

기 위한 ‘기후변화대응과학기술전문행동’을 공동으로 공포하였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의 기술과 조치를 자세히 기술한 것으로, 중국 전역에서 정부와 국민들이 기

후변화 관련 조치를 이행하도록 이끌고 있다.

2011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비준된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2차 5개년

계획개요’ 7 에는 에너지절약과 이산화탄소 배출감소의 목표임무를 확정하였으며,

핵심 추진정책인 ‘녹색발전, 자원절약형 및 환경친화형 사회의 건설’을 위하여 세

계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 순환경제의 대폭 발전, 자원절약과 관리의 강

화, 환경보호의 강화, 생태보호와 회복 촉진 등의 과제를 제시8 하였다.

2014년 9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중국의 미래 저탄소발전 로드맵을

담은 ‘기후변화대응계획(2014~2020)’을 발표하였는데, 각 지역별 고유의 특징과

기능에 따라 다른 기후변화 정책을 적용하였다.

중국의 5개년규획 및 기후변화 대응계획, 에너지 발전전략 행동계획 관련 정

책은 중국의 광활한 영토에 따른 다양한 자연기후, 지역발전 불균형 등 자국의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도시화 맞춤형 지역, 생태기능 중점 지역,

농산품 주력생산 지역 등으로 구분하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차별화된 목표와

임무를 제정하고 있다. 도시화 맞춤형 지역은 개발특화 지역과 중점개발 지역으

로 구분, 개발특화 지역은 ‘높은 수준의 온실가스배출 제한 목표’를 부여하고 중

점개발 지역은 ‘저소비, 저배출, 고부가가치 노선 견지’라는 목표를 부여하고 있

다. 지금까지 경제발전을 최우선으로 시행해온 중국정부의 정책 흐름을 고려할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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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에너지발전전략 행동계획

4대 전략

• 에너지 절약 우선전략

• 자국내 에너지공급 우선전략

•저탄소, 녹색전략

• 과학기술 혁신 전략

5대 추진과제

• 자주적 에너지 확보능력 강화

(친환경 석탄/신규 유전개발)

• 에너지 소비혁명 추진

•에너지 소비구조 최적화

• 에너지 국제협력 확대

• 에너지 과학기술 혁신 추진

중국제조 2025

녹색제조 전면추진

신환경 보호법(2015)

환경오염에 대한

강력한 법적 체계

녹색 발전 방향

•녹색은 지속적 발전의 필수조건

• 자원절약과 환경보호, 자원절약형 친환

경건설, 사람 자연의 조화발전, ‘아름다

운 중국’건설, 글로벌 생태 안전 공헌

주요 추진과제

•사람자연의 화해공생 촉진

•주체공능구 건설 가속화

•저탄소순환경제발전

•자원절약과 고효율 이용

•환경 거버넌스 제도 강화

•생태안전 보호벽 구축

때 이러한 노력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중국의 변화된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기후체제 이후 중국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자발적 감축방안(Intended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INDC)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

년까지 국내 GDP당 60~65% 감축하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탄소배출

권 거래제 도입 및 비화석원료의 에너지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고 산림면적도

2005년 대비 45억m2 정도 증가시킬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2020년까지 탄소배출

관련 표준에 부족하거나 생산력이 저하된 석탄발전소는 운영을 중단시킬 계획이

다. 이로써 연간 석탄사용량은 약 1억 톤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1.8억

톤 감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차 5개년규획(2016~2020년)의 변화된 내용은 이처럼 좀더 적극적이고 확

고한 정부의 기후변화체제 대응의지를 담고 있다. 중국의 13.5규획은 12.5규획보

다 적극적인 정책을 표방하고 있으며, 특히 녹색개발9 은 탄소 총배출량 및 탄소

배출 강도를 조절할 주요한 계획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

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로 하였으며, 2015년 9월에는 ‘중국기후변화 남

남합작기금’에 200억 위안을 출자, 기후변화 개발도상국 협력기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발표했다.

그림2 최근 중국의 기후변화 및 녹색기술 관련 정책 맵

자료 중국의 기후변화대응 녹색기술 정책 분석 및 시사점 도출, INI R&C

2014~2020

기후변화 대응계획

2014~2020

13.5 규획

•에너지 수급구조 최적화

• 에너지 산업구조 전환

• 에너지 기술혁신 촉진

• 에너지의 거시적 조정시스템 구축

• 에너지 관련 시스템 개혁

• 에너지 정책 및 표준체제 정비

• 국제 협력 확대

12.5 규획

기후변화 대응, 녹색성장 중심으로 정책 중심축 이동

9녹색발전은 중국의 녹색성장 전반

을 포함하는 단어로서 환경을 훼손

하지 않으면서 경제성장을 지속한

다는 의미가 들어있음

중국의 에너지발전 전략

에너지 정책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정책은 에너지 또는 환경보호 정책과도 연관성이 있다.

2014년 11월 국무원에서 발표한 ‘에너지 발전전략 행동계획(2014~2020)’은 정부

가 에너지 분야 발전을 큰 목표로 삼고 있음을 알려준다. 구체적 전략으로는 자

주적 에너지 확보능력 강화, 에너지 소비혁명 추진, 에너지 소비구조 최적화, 에

너지 국제협력 확대, 에너지 과학기술 혁신 추진 등 중국의 에너지 발전과 개선

을 위한 4대 전략 및 5대 임무를 포함하여 2020년까지 달성해야 할 다양한 목표

가 제시되어 있다.

2016년 3월 중국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4차 회의에서는 ‘국민경제와 사회

발전 제13차 5개년 규획’이 심의·비준되었다. 이 13·5규획의 5대 발전이념에

녹색 부문이 포함되어 있으며,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약을 국가의 기본정책으로

삼아 경제발전과 환경의 조화를 실현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후변

화 대응 및 에너지 문제를 산업 및 경제와 연계하여 경제적 가치 창출이라는 목표

를 제시한 것이다.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으로 성장한 태양광 산업

중국정부는 2003년의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책수립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2005년 재생가능에너지법을 제정하고 2006년

부터 실행에 돌입했다.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미래 유망산업 투자를 통해 선진

기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취지 아래 정부 주도의 태양광 산업이 육성되기 시작

했다. 이는 2003년부터 유럽, 특히 독일시장의 급속한 발전을 이룬 태양광 산업

에 중국이 주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정부는 화석연료로 인한 대기오

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사용 에너지에서 석탄 비중을 낮추고 천연가스와 신재생에

너지의 비중을 늘리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풍력이나 태양광

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이용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중국의 태양광 산업은 2004년부터 5년 연

속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였으며, 2010년에는 전 세계 생산량의 50%를 넘

어서게 되었다. 중국의 정책적 지원 및 정부지원을 통한 산업발전의 가장 전형적

인 사례이다.

2011~2015 2016~2020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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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중국정부의 강력한 정책지원에 따른 대규모 투자는 중국 내수시장을 빠르게

성장시켜 2011년 중국시장이 전 세계 태양광 수요의 10% 수준을 차지하게 되었

으며, 이와 더불어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세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여 2010년에는 세계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 상위 20개

업체 중 11개의 중국 업체가 차지하는 등 태양광 산업에서 큰 결실을 이루어냈다.

기업성장을 통한 녹색기술 개발 사례, Envision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회사 Envision(远景能源)의

경우가 적합한 사례가 될 것이다. Envision은 본래 풍력터빈, 에너지관리 소프

트웨어, 에너지 기술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로, 덴마크 기업이었으나

현재는 중국 2위, 전 세계 10위권의 풍력터빈 기업이자 최대 규모의 스마트에너

지 자산관리 기업으로 성장했다. 저속 풍력발전과 해상 풍력발전에 강점을 지니

고 있으며, 중국 저속풍력 사업에 참여, 안후이성 중국 해상 풍력터빈의 최대 공

급자이다. Envision(远景能源)의 성공은 정부 주도의 기술교류가 진행되는 에너

지·환경 분야에서 기업 및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교류가 활성화되어 참여 국가들

이 모두 성장한 매우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nvision(远景能源)의 성공 요인은 국가 간 협정들과 에너지 정책을 십분 활

용, 기술력을 가진 인재와 자본을 모집했기 때문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산학협력

을 통해 일종의 클러스터를 형성한 뒤, 해외 고급인재 초빙에 노력하고 진출 기

업과 현지 대학, 정부가 상생할 수 있는 활로를 개척하였으며 중국과 덴마크의

민·관·학이 긴밀한 정책 연계를 이루었다.

창립자 장 레이는 공격적으로 해외인력을 채용하고 중국의 천인계획과 장인시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고품질의 제품을 완성해냈다. 예컨대 1000여 명의 직원

가운데 20%는 해외인력이며, 60% 이상은 석박사급, R&D와 기술 인력이 80%에

달하며, 홈페이지에 게시된 Our People의 9명 중 5명, Perspective의 고위직원

9명 중 7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글로벌 경영을 이루어냈다. 또한 덴마크 공과대학

에서 개발한 ‘test stand’ 7개 중 1개가 중국 Envision에 임대 중이며 DTU와 2익

풍력터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는 등 덴마크 연구기관 및 대학과의 지속적인 교

류가 중국의 풍력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다.

한국이 나아갈 방향

현재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에 빠르게 대처하면서 에너지 및 환경에 대한 미래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중국과 같은 국제적 대응이나 천문학적 경

제적 지원을 실천하기란 매우 어려운 실정이지만, 중국의 다양한 정책 및 대응전

략 중 기업성장을 통한 녹색기술 개발사례들은 눈여겨볼 점이 적지 않다. 특히

Envision의 사례는 지자체의 인력 지원과 적극적인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보여준

다. 무엇보다도 에너지 녹색기술 가운데 우수한 국가경쟁력을 지닌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 그리고 경쟁력이 부족한 에너지 기초 분야에 대한 꾸준한 연구지원을

병행함으로써 환경연구의 중장기적 지원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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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지시장 인사이트 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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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부 기후변화환경외교국, 2015, 기후변화 바로알기,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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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

- 노동운·고혜진, 2015,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 추이와 시사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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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배성, 2016, 환경선진국 변신을 꿈꾸는 중국, POSRI 보고서

- 산업연구원, 뉴노멀 이후 중국의 성장률 둔화 및 정책 방향, 2015.5

- 산업연구원, 중국제조 2025 전략, 2015.6

- 한국무역협회,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와 우리 기업의 대응, 2014.12

- 주중대한민국대사관, 중국 新환경법과 재중 우리기업의 대응, 2015.3

- 연합뉴스, 중국 최강 환경법 시행 6개월, 2015.8.6.

- 한국일보, 중국 친환경 프로젝트를 잡아라,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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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환경보호부 웹사이트(www.mep.gov.cn)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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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에너지 투자국 세계 1위로 급부상한 중국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6년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가 발간한 세계에너지투자동향보고서(World Energy Investment Report

2016)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에너지 투자는 전년대비 소폭 감소하였으나, 중

국은 미국을 제치고 제1위의 투자국으로 부상하였다.

중국의 에너지 투자와 관련하여 주목할 부분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대

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사실이다. 중국은 2015년 에너지 부문 총 투자액의

60%에 해당하는 약 900억 달러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했으며,1 이는 2013

년 360억 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액수이다. 중국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저탄소

발전 확대 기조에 따른 중국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최근 세계시장을 견인

하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였다. 2009년 이후 중국의 풍력발전 시장 규모는 세

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태양광발전 시장도 유럽을 제외한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최근 중국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주요 이슈와 현황을 살펴보고, 더불어 신

재생에너지 부문의 한·중 협력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통상 신재생에너

한국이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동반성장하는 길 중국의 풍력, 태양광발전 산업을 중심으로

[글] 박용덕 본부장 [email protected] / 최영선 [email protected]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국제협력본부

1IEA,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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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풍력·태양에너지·수력·바이오·지열·해양·폐기물에너지 등 석유, 석

탄, 원자력, 천연가스를 제외한 모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포괄하나, 여기에서

는 중국시장에서 최근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살펴보

고자 한다.

눈부시게 성장한 중국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이모저모

중국의 풍력발전 성장과 잉여전력난

세계풍력에너지위원회(Global Wind Energy Council, GWEC)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세계 풍력발전 누적 설비용량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432.9GW를 기록

하였으며, 이러한 세계 풍력시장을 성장케 한 견인차는 바로 중국이라고 평가하

였다.2

2015년 중국의 풍력발전 누적 설비용량은 145.4GW로 세계 풍력발전 총 누

적 설비용량의 약 34%를 차지한다. 주목할 부분은 중국의 풍력발전 누적 설

비용량이 12.5규획기간(2011~2015년) 내에 약 83GW(2011년 62GW→2015년

145.4GW)로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는 중국정부가 12.5

규획 기간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7대 신(新)성장산업으로 지정하고, 발전차액지원

제도(Feed-in-Tariff, FIT)3, 조세지원제도, 특별보조금 지원제도 등 풍력산업

육성을 위한 여러 지원정책을 펼쳤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2GWEC, 20163발전차액지원제도(FIT)란 신재생에

너지원을 이용하여 생산된 전력에

대하여 생산가격과 전력거래가격

간의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제도를 의미한다.

2011 2012 2013 2014 2015

그림1 12.5규획 기간(2011-2015년) 풍력발전 누적 설비용량 변화 추이

자료 GWEC, 2015, p. 33.

120

150

90

30

60

0

62.475.3

91.4

114.6

145.4 (단위 : GW)

한국이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동반성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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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그러나 2015년 중국 풍력발전 설비 이용률은 전년대비 2%p 감소(19.2%)하

여 아직까지 중국의 에너지 공급에 풍력발전이 기여하는 정도는 높지 않은 편이

다. 이는 송전망 접속능력이 미흡하거나 전력공급이 불안정하여 풍력발전 설비

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거나 생산된 전력이 제때 소비되지 못하는 기풍(棄風)

현상 때문이다. 중국의 기풍률은 2012년 최고치인 17%를 기록하였다가 이후 완

화되기 시작하여 2014년 8% 수준까지 하락하였으나, 2015년 다시 15%까지 반

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풍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발전전력의 수급 불균형과 전력망 인프

라 부족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네이멍구(内蒙古) 자치구역(기풍 전력량 91억

kWh, 기풍률 18%), 간쑤(甘肅)성(기풍 전력량 82억kWh, 기풍률 39%), 신장위

구르(新疆維吾爾) 자치구역(기풍 전력량 71억kWh, 기풍률 32%), 헤이룽쟝(黑

龍江)성(기풍 전력량 19억kWh, 기풍률 21%) 등 풍력발전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

인 동북지역과 서북지역을 중심으로 기풍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실 이 지역

은 전력수요가 낮고 전력 수요를 화석에너지 발전원이 선점한 상태로, 풍력발

전으로 생산된 전력이 제한적으로 소비됨으로써 잉여전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는 성과 우선주의를 앞세워 계속 풍력발전 설비

건설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잉여전력의 송출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에

너지국(National Energy Administration, NEA) 통계에 따르면, 2010~2015

년까지 중국의 누적 기풍 전력량은 산샤(三峡), 거저우바(葛洲坝) 수력발전소의

2011 2012 2013 2014 2015

그림2 중국 기풍률 및 기풍 전력량 변화 추이(2012~2015년)

자료 양의석 외, 2016, p. 5.

300

350

400

200

250

150

50

100

0

15

20

10

5

0

기풍 전력량(억kWh) 기풍률(%)

123

208

150126

33916 17

11

8

15

2015년 발전량 규모에 맞먹는 약 997억kWh였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규모

는 약 77억 달러에 육박한다.4

기풍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풍력발전 기업은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을 것이

고, 장기적으로는 중국 풍력산업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중국정부는 다

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발전차액지원제

도(FIT)의 축소이다. 초반에 중국은 풍력발전 보조금 지원정책을 통해 풍력발

전 산업이 단기간에 성장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보조금을 받기 위해 지방정부

와 발전사가 신규 설비를 과도하게 증설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자 중국정부

는 보조금 지원 규모를 점차적으로 축소하여 풍력산업의 자생력을 배양하는 계

획을 세웠다. 우선 13.5규획 기간(2016~2020년)에 기풍률을 5% 수준까지 낮춘

다는 목표 아래 풍력발전 지원 보조금을 두 차례에 걸쳐 인하할 예정이다. 이미

2016년에 한 차례 육상풍력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축소하였으며, 2018년에 추가

인하할 예정이다. 또한 13.5규획이 완료되는 2020년 이전까지 해상풍력에 지급

되는 보조금도 2015년 대비 15~22.5%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다.5

보조금이 인하되어도 중국 풍력발전 산업은 중국 내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계

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2.5규획 기간의 양상이 양적 성

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과연 정부의 보조금이 인하되었을 때 실질적인 자

생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또한 설비효율을 향상시키는 방

식으로써 현재 풍력발전 산업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기풍 현상을 개

선할 수 있는지도 향후 중국 풍력발전 산업의 성장 지속성을 결정하는 요소다.

4양의석 외, 20165BNEF, 20166중국 풍력발전 산업에서 아직까지

해상풍력은 그 비중이 크지 않은

바, 본고에서는 육상풍력 발전 보

조금 인하 계획만을 정리하였다.

표1 13·5 규획 기간(2016-2020년) 중국 육상풍력 발전 보조금 인하 계획6

보조금 지급 기준 2015* 2016** 2018*** 해당 지역

High wind 490 470 430내몽고(츠펑, 퉁랴오, 싱안맹, 후룬베이얼 제외), 신장(우루무치,

이리, 창지, 커라마이, 스허쯔)

Medium wind 520 490 450허베이(청더, 장자커우), 내몽고(츠펑, 퉁랴오, 싱안맹, 후룬베이

얼), 간쑤(자위관, 진추안)

Low wind 560 540 500지린(바이청, 쑹위안), 헤이롱장(지시, 솽야산, 치타히어, 쑤이화,

이춘, 디싱안), 간쑤(자위관, 진추안 제외), 신장(우루무치, 이리,

창지, 커라마이, 스허쯔 제외)

Ultra-low wind 610 590 570 이외 지역

주 *2016.1.1일자 전까지 승인 받고 2017년 말일까지 착공 개시할 프로젝트에 적용

**2016.1.1일 이후에 승인 받고 2017년 말일까지 착공 개시할 프로젝트에 적용

***2018.1.1일 이후에 승인 받고 2019년 말일까지 착공 개시할 프로젝트에 적용

자료 Bloomberg New Energy Finance(BNEF), 2016, Solar, Wind, APAC – Analyst Reaction

(단위 : 위안/MWh)

한국이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동반성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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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브레이크 걸린 중국의 태양광발전 산업

2015년 세계 태양광발전 누적 설비용량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227GW로,

증설된 설비용량의 상당 부분은 중국에서 확충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세계

신재생에너지 정책 네트워크인 REN21(Renewable Energy Policy Network for

the 21st Century)가 작성한 2016 신재생에너지 현황보고서(Renewables 2016

Global Status Report) 자료에 따른 것이다.7

2015년 기준 중국의 태양광발전 누적 설비용량은 43.2GW로, 같은 기간 세

계 태양광발전 총 누적 설비용량의 19%를 차지한다. 12.5규획 기간 중국의 태

양광발전 누적 설비용량은 약 13배 증가하였는데(2011년 43.2GW→2015년

43.2GW)8이는 중국정부가 풍력산업과 마찬가지로 발전차액지원제도(FIT) 시행,

태양광발전 시범단지 조성, 태양광발전사업 융자제공 등 태양광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2015년 중국 태양광발전 설비의 평균 이용시간은 1,133시간, 평균 발

전설비 이용률은 30% 내외에 그쳐9 발전설비 용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공

급에 기여하는 수준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은 풍력발전과 거의 비슷

하다. 발전설비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거나 생산된 전력이 원활하게 소비되지

못하는 기광(棄光) 현상 때문으로, 2015년에는 기광률이 전년대비 소폭 개선되는

추이(12.6%)를 보이긴 했지만 10%대에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답보상태에 있는 것

으로 확인되었다.

중국 내 기광 현상의 원인은 풍력 부문과 마찬가지로 발전 전력의 수급 불균

형과 연계 인프라의 부족 때문이다. 특히 간쑤성(기광률 31%), 신장위구르 자치

구역(기광률 26%) 등 태양광발전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서북지역에서 이

러한 기광 현상이 심각한 편으로, 2015년 서북지역의 평균 기광률(17.1%)은 중국

전 지역 평균치보다 4.5%p 높았다.10 전력수요가 높은 동북지역은 일조량 및 입

지조건이 좋은 서북지역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 이미 서북지역의 기광 현상이 심

각한데도 지방정부와 발전사들이 서북지역에 신규 태양광발전 사업을 강행하였

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최근 발표한 태양광발전 부문 13.5규획에서 중국 태양

광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장애요인으로 기광 현상을 지적하고, 13.5규획

이 종료되는 2020년까지 중국 내 기광률을 5%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발표

하였다. 이를 위해 태양광발전 설비가 집중되어 있는 서북지역과 전력수요가 높

은 동부지역을 잇는 송전망을 구축하여 서북지역의 잉여전력 발생 문제를 해결하

고, 2016년 하반기부터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7REN21, 20168中国光伏行業協會, 20169国家能源局, 201610中国光伏行業協會, 2016

세계의 시장 분석기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중국 태양광발전 산업이 앞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

는 향후 5년간 중국의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은 매년 15~20GW씩 증설되어 2020

년에는 143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는 중국정부가 13.5규획을 통

해 발표한 2020년까지의 태양광발전 설비용량 목표치 110GW를 초과하는 수치

로, 중국 태양광발전 산업의 양적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풍

력발전 산업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보조금 지원 없이 중국 태양광발전 산업이 자

생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광 문제 해결을 통해 태양광발전 효율저

하 문제를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 등의 여부가 향후 중국 태양광발전 산업의 성

장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중국과 어떻게 손잡을 것인가

중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이고, 향후 발전 가능성도 높지만,

외국기업이 진출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곳이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정책에 힘입

어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으며, 기

술력이나 비용 면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외국기업이 중국 신재

생에너지 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통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비교우위를 지닌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진출

을 추진한다면 성공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표2 13·5 규획 기간(2016-2020년) 중국 태양광 발전 보조금 인하 계획

보조금 지급 기준 ’14~’15 ’16 인하율(%) 해당 지역

Ⅰ지역 0.90 0.80 -11.1닝샤, 칭하이(하이시), 간쑤(자위관, 우웨이, 장예, 주취안, 타청, 둔황,

진창), 신장(하미, 타청, 알타이, 커라마이), 내몽고(츠펑, 퉁랴오, 싱안

맹, 후룬베이얼 제외)

Ⅱ지역 0.95 0.88 -7.4

베이징, 톈진, 헤이롱장, 지린, 랴오닝, 쓰촨, 운남, 내몽고(츠펑, 퉁랴

오, 싱안맹, 후룬베이얼), 허베이(청더, 장자커우, 탕산, 친황다오), 산

시(山西)(다탕, 숴저우, 신저우), 산시(陝西)(위린, 옌안) 및 칭하이·간

쑤·신장省 지역 중 Ⅰ지역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

Ⅲ지역 1.00 0.98 -2.0 Ⅰ·Ⅱ지역 및 티벳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

자료 BNEF, 2016, Solar, Wind, APAC – Analyst Reaction

(단위 : 위안/MWh)

한국이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동반성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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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기술수준을 비교·평가한 ‘2014년 기술수준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은 풍력발전을 제외할 때 전반적으로 중국에 앞선 수준인 것

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그리드11 기술의 경우는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상당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은 에너지 안보 제고와 신재생에너지 산

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범국가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

고 있어, 조만간 우리나라와의 기술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

재 양국 간의 기술 격차만을 고려하여 협력 분야를 모색하기보다는 강점이 될

만한 분야나 사업모델을 찾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비교적 최근에 개척된 신생 분야인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분야가 있

다. 아직 선진국에서도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지만, 최근 우리나라는

풍력과 태양광,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 등 2

개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융·복합하여 활용하는 기술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에너지저장장치(ESS)12 기술

을 융·복합한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13 실증사업을 가사도, 가파도, 삼미

도 등의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해당 사업모델과 운영기술을 수출

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중국은 기풍·기광 현상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

비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풍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태

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결합14 하여 발전설비의 이용효율을 높이

표3 국가별 신재생에너지 주요 기술 수준 평가

기술명

한국 중국 일본 EU 미국

기술수준(%)

순위기술수준(%)

순위기술수준(%)

순위기술수준(%)

순위기술수준(%)

순위

스마트그리드 기술 90.3 4 70.7 5 93.5 3 94.6 2 100.0 1

고효율 전지기술 82.6 4 69.8 5 100.0 1 90.7 3 96.6 2

폐자원 에너지화기술 76.5 4 59.8 5 93.9 2 100.0 1 92.8 3

바이오 에너지기술 73.3 4 67.3 5 90.1 3 98.4 2 100.0 1

태양에너지 기술 82.8 4 77.0 5 96.6 3 98.8 2 100.0 1

풍력발전기술 72.5 5 74.7 4 79.8 3 100.0 1 93.0 2

수소에너지 기술 73.6 4 69.5 5 98.8 2 95.6 3 100.0 1

자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2015)

11스마트그리드(Smart Grid)란 전기

및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전력

망을 지능화·고도화시켜 에너지 이

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력망이다.

12에너지저장장치(ESS)는 과잉생산

된 전력을 발전소, 변전소, 송전선

을 포함한 각각의 연계 시스템에

저장 후, 전력을 다시 끌어내 사용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시스템이

다.

13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는 기존

의 중앙집중식 전력공급 시스템과

달리,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

지전원을 포함한 여러 분산 에너

지원을 지역 특성에 맞게 조합하여

소규모 단위로 에너지의 공급과 수

요를 관리하는 지역 전력망을 의미

한다.

14풍력 및 태양광발전은 기상조건에

따라 발전량에 변동이 있어 전력공

급의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

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유

휴전력을 저장하였다가 전력이 부

족할 때 공급하거나, 전력이 부족

한 지역으로 송출할 수 있다는 점

에서 최근 풍력 및 태양광발전 같

은 변동적 재생에너지(Variable Renewable Energy, VRE)와의 결합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는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사업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앞

선 사업추진 경험과 운영기술을 토대로 중국의 기풍·기광 현상을 보완할 만한

맞춤형 융·복합 사업모델 개발전략으로써 중국시장 진출을 고려해볼 만하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중국과의 협력이 기대되는 또 다른 분야는 제3국 공

동 진출이다. 최근 중국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품질의 하자, 설비 운영능력의 부족 등으로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 경쟁력

을 앞세워 해외시장에서 제품 판매망을 확보한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선진기술

을 바탕으로 한 고가제품이나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건설 같은 시스템

수출은 저조한 실정이기 때문에 양국의 기업 협력을 통해 제3국 시장에 공동 진

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

아래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하였지만, 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해 외국기업

의 진출이 용이치 않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정부가 에너지 개혁을 강도 높게 추

진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시장에도 민간자본과 외국자본 유치가 확대될 것으

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들을 전

략적으로 육성하는 방식으로써 중국시장 진출의 기회를 노릴 만하다. 또한 제3

국 공동 진출 등 중국과 우리나라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협력 분야를 발

굴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동반성장도 모색 가능하다.

참고문헌

- 박용덕 외, 2015, 신기후체제에 따른 중국의 신재생에너지정책 및 산업동향과 한·중 협력 방안, 대외경

제정책연구원·에너지경제연구원

- 양의석 외, 2016, 중국 신재생 발전부문 棄風·棄光의 원인과 대책,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재16-32

호(2016. 9. 2), 에너지경제연구원

- 이승룡 외, 2015, 2014년 기술수준평가, 미래창조과학부·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 BNEF, Solar, Wind, APAC – Analyst Reaction, 2016. 1. 8

- GWEC, 2016, Global Wind Report: Annual Market Update 2015

- IEA, 2016, World Energy Investment Report 2016

- 国家能源局, 2016, 2015年光伏發電相關統計数据

(http://www.nea.gov.cn/2016-02/05/c_135076636.htm, 접속일: 2017. 2. 10)

- 中国光伏行業協會, 2016, 2015年-2016年中国光伏産業年度报告

한국이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동반성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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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세계 인프라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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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메콩델타 지역을 가다

베트남 정부, 폐기물 처리사업 위한 인프라 늘린다

캄보디아

변화하는 캄보디아 프놈펜의 스카이라인

태국

아세안 물류허브로 발돋움하는 태국

태국 정부가 새로 내놓은 동부경제회랑(EEC) 개발 계획

미얀마

기회의 땅 미얀마, 2017년 경제 전망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수처리 시장, 지역별 프로젝트 쏟아진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싱가포르-말레이시아 고속철도 개발 준비 박차

말레이시아, 우기에도 수도권 단수 등 상수도난 심각

싱가포르 미래경제위원회, 싱가포르 장기 성장전략 발표

중국중국 PPP 사업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한 허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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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다카 교통난 해소 프로젝트

파키스탄파키스탄, 중국과의 경제회랑 구축 본격화

쿠웨이트한국과 손잡은 쿠웨이트, 스마트시티 건설에 박차

UAEUAE, 2017년 역대 최대 규모의 리테일 프로젝트 줄이어

파나마파나마 공공프로젝트 부패 스캔들로 한국 건설사 진출 확대 전망

파라과이파라과이, 2017년 프로젝트 둔화 전망

탄자니아탄자니아, 68억 달러 규모 철도노선 현대화 박차

모로코중국, 모로코 유럽-중동-아프리카 진출 플랫폼화 계획

이 내용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에서 운영하는 해외시장포털정보사이트인 globalwindow.org의

최신 정보를 관련기관 협의아래 일부 발췌하여 정리

베트남 정부, 폐기물 처리사업 위한 인프라 늘린다

베트남은 경제성장 및 도시화에 따라 쓰레기 배출

량도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 환경행정국 산하 환경모

니터링센터에 따르면, 베트남 전체 인구의 약 35%가

거주하는 주요 도시지역(호찌민, 하노이, 다낭 등)에서

매일 약 3만 2,000톤의 고형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으

며, 전국적으로는 연간 약 2,800만 톤의 쓰레기가 배

출되고 있다. 이 중 일반 가정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

기가 약 81%를 차지하고, 나머지 19%는 공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산업 쓰레기이다. 더 큰 문제는 베트남 경제

회복세 및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향후 5년 내에

베트남의 쓰레기 배출량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

측되는 점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195개의 쓰레기 매립

장이 있지만 환경 관련 기준을 충족하는 시설은 10개

뿐으로, 쓰레기를 소각해 전기를 생산하는 폐자원 재

활용산업 및 에너지화 시설들이 매우 부족하다.

이에 따라 응 우엔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2016년

10월, 2030년까지 주요 도시 내에 고형 폐기물 처리시

설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여 핵심 경제구역 내에 시설

건립을 승인하였다. 하노이, 박닌, 흥이엔, 하이즈엉,

빈푹, 하이퐁, 광린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하노이에는 하루 최대 6,000톤의 폐기물을 처

리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다른 지방성에

도 각 지역에 적합한 쓰레기 처리시설 및 관련 서비스

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모든 폐기물 처리 시설들은 입

지 선정 단계부터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환경 관련

기준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호찌민시 역시 환경오염 방지 및 감소를 위해 2020

년까지 54개 프로젝트, 총 29억 달러 규모의 폐기물

관리 관련 프로젝트(대부분 PPP 및 ODA 형태)를 시행

할 예정이며, 이와 동시에 민간기업들의 관련 투자를

베트남 메콩델타 지역을 가다

베트남 대도시를 중심으로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국

내 기업들 사이에서 대체 투자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

하는 중이다. 2009년 이후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는 정

체현상을 빚어왔으나 2011년부터 증액투자가 늘어나

면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1988~2016년 11

월 누계 기준으로 보면, 대베트남 외국인 투자건수는

2만 2,280건(총 투자금액 2,927억 달러 규모)이다. 하

지만 호찌민, 하노이 등 일부 대도시의 인근 지역에 투

자가 집중되어 인건비와 지가가 상승하는 등의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KOTRA 호치민 무역관은 2016년 초 베트남

중부지역(다낭, 광남성, 광냐이성)의 투자환경 조사보

고서를 발간하였고, 2017년 초에 메콩삼각주 지역에

대한 투자안내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메콩강 삼각주는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

는 메콩강 하류로, 메콩델타, 메콩리버델타(Mekong

River Delta, MRD)라고도 불린다. 메콩강 삼각주의

전체 면적은 4만 576㎢이고, 2015년 총인구는 1,759만

400명이며, 컨터(CầnThơ)라는 1개의 중앙직할시와

롱안성(tỉnh Long An), 티엔지앙성(tỉnhTiềnGiang)을

비롯한 12개의 성이 있다.

자료원 : 베트남 성 정부 인터뷰, 현지 언론 보도 및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이동현(베트남 호치민무역관)

2017-01-09

표1 베트남 외국인 투자(2011~2016)

구분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1~11

신규

투자건수1,191 1,287 1,530 1,588 2,013 2,240

투자금액15,619 16,348 22,352 20,231 22,760 18,103

주 총 투자금액은 증액투자 금액을 포함한 수치임

자료 베트남 통계청(2016년 12월 작성 기준)

(단위: 건,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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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세계 인프라시장 동향

적극 요청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 및 처리를 위한 입

지 확보, 관련시설 구축 등은 대형 자본이 요구되므로

베트남 중앙·지방정부는 대개 민간업체 및 외국업체

에 해당 사업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예

컨대 중국계 Everbright 회사는 2017년 2월부터 베트

남 남부 컨터시에 BOO(Build-Operate–Own) 형태

로 4,700만 달러 규모의 폐기물처리 공장을 설립하기

로 하였다. 2018년부터 운영될 이 시설은 하루에 400

톤에 해당하는 가정용 쓰레기를 처리하고, 이를 활용

해 매년 6,000만kWh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베트남 정부는 총리 결의안 Decision No

2149/QD-TTG(2025 베트남 통합 고형 폐기물 처리

에 관한 국가전략 및 비전 2050, 이하 ISWM)을 통해

폐기물 감소 및 재활용 산업에 관한 로드맵 및 프로그

램을 발표했다. 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산업에 투자하

는 민간기업에게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안을 골자

로 하는데, 일본의 폐기물 처리 전문기업은 토지 임대

료 50% 감면, 11년간 법인세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받

았다.

베트남에서 특히 수요가 높은 분야로는 쓰레기 처

리장비·기술, 폐기물과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 처

리기술, 재활용 및 비료화 전문지식, 위생적 매립지 건

설 및 운영기술, 오염부지의 환경 정화, 토양오염 테스

트 및 모니터링 장비 등이 있다. 이처럼 베트남은 폐기

물 처리와 관련한 선진기술 도입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 이 분야의 전문 기술력과 솔루션을 갖춘 우리 기

업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원 :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베트남 산업무역부, 베트남 과학기술부, 현지 언론 보도 및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 작성자 : 이주현(베트남 호치민무역관 )

2017-02-16

변화하는 캄보디아 프놈펜의 스카이라인

캄보디아 건설업은 봉제수출, 관광 등과 함께 캄보

디아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으로 자리매김하

였다. 캄보디아 건설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래로 캄보디아 건설 프로젝트가 계속 증가하

고 있으며, 2016년에만 총 2,636건(총 면적 약 1,400

만㎡, 금액 기준 약 85억 달러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

가 승인되었다. 이 수치는 2015년에 승인된 2,305건의

프로젝트(총 면적 768만 6,112㎡, 금액 기준 약 33억

달러) 대비 155.6%에 해당한다. 프로젝트의 수에 비해

사업규모가 급증한 원인은 대형 빌딩, 쇼핑몰 및 거주

단지 개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건설 중인 고층

빌딩들은 2017~2019년 완공 예정으로, 상업용 건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캄보디아 건설투자의 대부분은 해외투자에 의존하

고 있다. 전체 해외투자 대비 건설 및 부동산 투자액의

비중은 2015년에 크게 증가하여 62%에 달한다.(세계

은행, 2016) 2010년부터 2015년간 외국인이 빌딩 소유

권을 획득한 건물은 총 2,429개를 기록했으며, 2015년

한 해 480채의 건물이 외국인 소유로 이전되었다. 해

외 건설사 및 건축 디자인 업체들도 다수 직접 진출한

상태로, 건설부 등록된 953개 업체 중 약 283개(30%)

는 외국계 업체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건설경기의 호황으로 더 많은 일

자리, 세수 창출과 경제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

만 일부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계획된 건설 프로젝트

가 완공되는 시점에 들어서면 공급 과다로 건설 경기

가 하락할 수 있으므로 내장재나 인테리어 디자인 등

부수적인 사업 분야로 시선을 돌릴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건설 허가는 쉬워졌지만 승인 이후 바로 시공을

하지 않는 업체들도 있어서 캄보디아 정부가 건설 규

제를 강화할 우려도 있다. 한국계 건설 및 프로젝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캄보디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시장 진출의 가능

성을 확인해야 한다.

자료원 : Ministry of Land Management, Urban Planning and Construction, World Bank, The Phnom Penh Post, The Cambodia Daily, The Khmer Times, CBRE 및 KOTRA 프놈펜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서정아(캄보디아 프놈펜무역관)

2017-02-20

아세안 물류허브로 발돋움하는 태국

2016년 세계은행 물류성과지수(LPI)에 따르면, 태

국은 160개국 중 45위로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세

계 5위), 말레이시아(세계 32위)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다. 2015년 기준 태국 국내 화물 수송량은 4억 9,400

만 톤에 달하며, 육상운송의 비중은 97.68%, 철도운송

2.3%, 항공운송 0.02% 수준이다. 국제화물 수송량은

2억 3,500만 톤으로, 해상운송이 8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육상운송 13%, 철도 및 항공운송 1% 수준이다.

특히 아세안경제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 출범에 따른 국경무역 기회 증대로 2015

년 국경무역 거래액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120억

밧(3억 4,400만 달러)을 기록하는 등 육상운송이 더

욱 활발해지고 있다. 2012~2016년 동안 태국의 대아

세안 수출은 9.4%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대CLMV(캄

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수출은 48.4% 증

가하였다. 태국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정중앙에 위치

한 지리적 특성상 육상운송의 이점이 높다. 전국 77

개 주 중 32개 주(짱왓)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미얀

마, 라오스와의 접경지역이며 국경 인접지역의 길이는

5,582km에 달한다. 아세안 고속도로망 13개(길이는

총 6,693㎞)가 태국의 동서남북을 관통하며, 메콩경

제권(GMS 국가들)과의 주된 연결도로는 동서경제도

로(미얀마-태국-라오스-베트남, 1,320㎞), 남북경제

도로(태국-라오스-중국, 2,000㎞), 남부경제도로(태

국-캄보디아-베트남, 1,020㎞)가 있다. 이 중 가장 많

이 이용되는 도로는 태국 및 라오스로부터 베트남 항

구까지의 최단경로인 동서경제도로인데, 도로·항만

그림1 프놈펜 시내 대형 건설 프로젝트 현황

프놈펜 시내 대형 빌딩 프로젝트 프놈펜 쇼핑몰 프로젝트

자료 CB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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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세계 인프라시장 동향

복합운송을 통한 운송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

다. 또한 태국을 아시아의 물류허브로 구축하려는 태

국정부 의지와 태국투자청(BOI)의 투자지원 혜택, 각

종 전자상거래의 확대도 태국 물류산업 발달을 가속화

할 전망이다.

자료원 : 방콕포스트, 세계은행(WB), 솔리디언스, 태국 상무부(MOC), 태국투자청(BOI) 투자보고서(TIR), 테크소스 및 KOTRA 방콕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김민수(태국 방콕무역관)

2017-03-6

태국 정부가 새로 내놓은 동부경제회랑(EEC)

개발 계획

동부경제회랑(East Economic Corridor, ECC)

은 차청사오·촌부리·라용주의 1만 3,285㎢에 해

당하는 프로젝트로, 2017년부터 5년간 총 1조 5,000

억 밧(43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며

2017~2018년도 EEC개발 관련 70억 밧의 예산 승

인이 이루어졌다. 이 회랑은 동서경제회랑(미얀마·

태국·라오스·베트남 연결)과 남북경제회랑(태국·

라오스·중국 연결)의 중심으로 인도양과 태평양,

CLMV 지역 및 중국 남부 연결이 가능한 최고의 전략

적 요충지이며, 소요 예산 및 면적 측면에서 아세안 최

대 규모의 개발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태국 정부는 동부경제회랑 내에 신성장동력으로서

10대 집중육성 산업을 유치하고, 중진국 탈피를 위한

‘태국 4.0’ 실현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였다. 태국 4.0

은 경제 및 사회 전반에 IC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산

업·스마트시티·스마트피플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며, 10대 집중산업은 스마트 산업의 기반이라 할 수 있

다. ‘방콕포스트’지가 인터뷰한 재무부 민간투자진흥

위원장 카닛 생수반(Kanit Sangsubhan)의 발언에 따

르면, 태국 정부는 당초 국경 부근 10개 특별경제구역

(SEZ)에 지역기반 인센티브 혜택을 부여한 투자산업

을 유치하고자 했으나, 실제 투자가 저조함에 따라 이

미 주력산업이 발달한 이스턴 시보드 지역을 ‘동부경제

회랑(EEC)’으로 확장 발달시켜 집중 육성하게 되었다.

이스턴 시보드는 태국 내 최초의 섬유·전기전자·자

동차 수출산업단지이며, 맙타풋(Map Ta Phut) 지역

에는 태국 최초의 종합 에너지 및 석유화학단지가 위

치한다. 이 지역은 해외직접투자(FDI) 선호지역으로

1980년대 개발 이후 20년 동안 연평균 수출 12%, 산업

발달률 12%, 경제성장률 7%을 보이며 성장해왔다. 또

한 램차방 항구, 고속도로, 복선철도 등으로의 접근이

가능한 만큼 이스턴 시보드 지역을 통해 종합적인 산

업 및 관광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 한다.

이 밖에도 2017년 2분기 중 EEC법이 발효될 예정

그림2 태국의 국경도로 인프라

자료 Solidiance

인데, 이 법안의 주요 골자는 민간 주도 투자 및 개발,

장기 토지 임차허용(50년+49년), EEC 특별기금 조

성, 특별 민관 파트너십(Special PPP), 세제 및 비세

제 혜택 등이 있다. 동부경제회랑 개발은 민관 합작형

태(PPP)로 인프라, 산업 및 혁신단지, 관광산업, 신도

시 및 지역개발의 4대 분야에 집중될 예정이며 2017

년 중 U-Tapao 국제공항(1단계사업), 램차방(Laem

Chabang) 항구(3단계사업), 고속철도 및 복선철도 공

사, EEC내 타깃사업, 신에코도시 개발사업 등 5개 프

로젝트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자료원 : 방콕포스트, 세계은행(WB), 솔리디언스, 태국 상무부(MOC), 태국투자청(BOI) 투자보고서(TIR), 테크소스 및 KOTRA 방콕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김민수(태국 방콕무역관)

2017-03-10

기회의 땅 미얀마, 2017년 경제 전망

IMF, 세계은행 등 주요 경제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2017년도 미얀마의 경제 성장률이 약 7%대를 보일 것

으로 예상된다. 2016년 미얀마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6.3%로, 주요 수출품이었던 천연

가스의 국제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어 평년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일시

중단되었던 양곤시의 건축 프로젝트가 2016년 하반기

부터 재개되면서 대내적으로 경제성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으나, 2015년 홍수로 인해 미얀마의 주요 수출품

인 농산물 생산율 회복이 더딘 점과 급격한 경제성장

에 따른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 등이 경제 성장률 저하

요소가 될 수 있다.

올해 미얀마 경제성장의 핵심은 신정부의 경제정책

과 사회 인프라의 개선 등 사회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

이다. 2015년 정권 교체 이후 2016년이 기존 정부의

정책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이었다면, 2017년부터

는 대형 및 장기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017

년에는 신투자법 시행령 발효, 회사법 및 노동법 개정

등의 정책적 변화를 통해 투자와 기업 운영의 필수요

소들이 바뀌면서 미얀마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양곤 건

설시장의 재호황, 인프라 개선을 위한 개발협력기금

유입 등 사회 인프라 개선에도 많은 노력이 투입될 예

정이다.

2016년 미얀마 신정부는 신중한 자세로 경제 정책

을 수립하였으나 2017년도부터는 기초 인프라 구축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개발협력기금 및 정부 부처별 프

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2017

회계연도 국회 개회에 따라 외국인 투자 및 기업 진출

그림3 동부경제회랑 개발 청사진

쿤밍

난닝

차창 사오

촌부리

라용

방콕

차창 사오 신도시

레이용 신도시

유-타파오 에로트로폴리스

맙따풋 포트

LCB 항구

사타힙 항구

돈 무앙 공항

수완 나품 공항

동부 레일 랏테고속 열차

더블 트랙 레일

파타야 신도시

비엔티안

하노이

싱가포르

쿠알라룸프르

사다오

라농

방콕타이 솜제이 자유무역구역

다낭

호찌민시

프놈 폰

수와 나케트

농한

치앙 라이

관광산업

스마트 전자산업

로봇산업

항공산업

농업기술산업

농업기술산업

현대적 자동차산업

식품 가공산업

식품 가공산업

물류산업

바이오 경제산업

자료 태국투자청(BOI) 개최 세미나(2017년 2월 15일)

자료 태국투자청(BOI) 개최 세미나(2017년 2월 15일)

그림4 태국의 집중 육성산업

현대적 자동차산업

스마트 전자산업

식품 가공산업

농업기술산업

관광산업

로봇산업

항공산업

물류산업

바이오 경제산업

메디컬 허브산업

디지털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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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세계 인프라시장 동향

에 대한 법률 개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투자

진출 및 자본이전 관련 법률에 대한 꼼꼼한 검토가 필

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원 : IMF Country report,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및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Thu Thu Aung(미얀마 양곤무역관)

2017-02-24

인도네시아 수처리 시장, 지역별 프로젝트

쏟아진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담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강물의 오염도가 심하고 수처리 시설이 부족하여 실제

사용 가능한 상수 및 식수원은 부족한 상태다. 인도네

시아 전 지역의 식수 이용은 포장 생수 및 현대식 우물

이용률이 가장 높으며, 상수관 이용률은 10.9%에 불과

하다.

현재 상수도관 부족 및 시설 노후로 인해 대도시

에서는 민영기업의 투자 및 합작으로 상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자카르타의 경우 서부지역은

PALYJA사, 동부지역은 Aetra사가 상수도를 공급하

고 있는데, 두 기업은 지난 1998년부터 시영 상수도회

사인 PAM Jaya측과 25년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상

수도관 설비가 부족한 지방은 지방 상수도청에 의존하

고 있으나, 상수도관 설치 비율이 현저히 낮고 기존의

상수도관은 노후했고 불법 양수기 사용 등으로 인한

물 유실률이 높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무단 투기되는

폐기물이 많은 편으로 고체 폐기물로부터 발생된 침출

수, 무단 방류되는 공장 폐수 등으로 인한 강의 오염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처리시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자금투자가 미흡하여 원활한 상수 공급을

위해서는 민영기업과의 협업이 절실하지만, 현재의 부

실한 상수도 인프라를 개선할 막대한 투자비용 지출

문제로 민영기업과 지방 상수도청과의 협력이 원활하

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아시안게임 개최 등 외

부적인 환경 정비 필요성이 고조되면서 카리안댐 건

설 프로젝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다수 발주되고 있

어 관련 우리 기업의 참여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앞

으로 전개될 주요 상수 프로젝트 입찰 상황은 <표2>와

같다.

자료원 :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작성자 : 이경석(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

2017-02-20

표2 인도네시아 주요 수처리 프로젝트 현황

순서 프로젝트명 기업명 규모(USD$) 입찰방식 투자방식 상태 입찰일

1카리안

수공급 프로젝트

공공사업 및

공공주택부5억 5500만 공개입찰 민관협력제도(PPP) 입찰 준비 2017

2반다르람풍

수공급 프로젝트

PT Sarana Multi

Infrastruktur8천만~1억 공개입찰 민관협력제도(PPP) 입찰 준비 완료 2017

3뽄독 게데 및

자띠 아시

수공급 프로젝트

브카시(Bekasi)시 당국

2470만 공개입찰

지방정부예산(APBD)

지방수도청(PDAM)

시중은행 및

투자자(PPP)

2017년 공고

예정

하반기공고

예정

4동 세랑 산업

수처리 프로젝트

PT NusantaraInfrastructure

1100만 내부협의30% 기업자본

70% 은행계획 중 2017

자료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고속철도 개발 준비 박차

2017년 1월 4일, 싱가포르 국토청(Singapore Land

Authority, SLA)은 싱-말 고속철도 개발을 위해 싱

가포르 서쪽에 위치한 레플즈 컨트리클럽(Raffles

Country Club)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0년 토지임대 계약에 따라 2028년 10월 만료 예정이

었던 레플즈 컨트리클럽은 2018년 7월까지 토지를 정

부에 반환하게 된다. 143㏊ 규모의 해당 부지에는 선

로뿐만 아니라 열차 주차공간, 열차 테스팅 시설 등이

함께 개발되며, 또한 2030년 완공 예정인 지하철 신

규 노선 ‘Cross Island MRT line’의 차고지로도 활용

될 예정이다. 선로는 해상 25m 높이의 철도용 다리를

개발해 조호 해협(Strait of Johor)을 건너 아여 라자

고속도로(Ayer Rajah Expressway)를 따라 고가도로

형태로 이어지며, 고속철도의 종착역인 주롱 이스트

(Jurong East) 부근에서 지하로 내려가게 된다. 싱가

포르 정부에서 2015년 매입한 67㏊ 규모의 주롱 컨트

리클럽(Jurong Country Club) 부지에는 고속철도 터

미널과 주거·상업시설이 개발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10년 말레이시아의 나지브 라자크

(Najib Razak) 총리가 제안한 고속철도 프로젝트로,

2017년에 첫 입찰이 계획되어 있다. 2026년 말 운행한

다는 목표 아래 2018년부터 2025년까지 공사를 진행

하기로 되어 있다. 고속철도 개발 프로젝트는 크게 인

프라기업(Infra Co.), 자산기업(Asset Co.) 및 운영기

업(Op Co.)으로 구성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고속철도 개발 프로젝트의 예상규모는 170억 달러

로, 수주를 위한 한·중·일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

이다. 일본은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에

게 일본 신칸센 모델을 내세워 깊은 관심과 의지를 피

력한 바 있으며, 중국은 말레이시아에 대한 대규모의

투자현황으로 어필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12월 쿠

알라룸푸르 재개발에 74억 링깃(한화 약 2조 원) 투자

를 약속한 바 있으며, 최근 말레이시아 내 또 다른 고

속철도 프로젝트인 ‘East Coast Rail Link’ 수주를 성

공적으로 따낸 바 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의 일대일

로 정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전략지인 만큼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적지 않다.

자료원 : The Straits Times, Today, Channel News Asia,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 및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임정연(싱가포르 싱가포르무역관)

2017-01-17

그림5 레플즈 컨트리 클럽 인근 고속철도 예상루트

자료 Straits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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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세계 인프라시장 동향

말레이시아, 우기에도 수도권 단수 등

상수도난 심각

말레이시아의 12~2월은 매일 스콜이 내리는 우기

이지만 지난해 말 수도권에서 단수 사태가 몇 차례 빚

어졌다. 장마 기간에 단수가 발생하는 이러한 역설적

인 상황은 말레이시아 상수처리장의 잠재처리용량 부

족과 상수도관의 누수로 인한 상수 손실이 큰 문제가

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경기도처럼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둘러싼 수도권 지역인 셀랑고르

(Selangor)주에서도 수도 예비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최근 단수 현상을 빚었다.

펄리스(Perlis), 페낭(Penang), 셀랑고르

(Selangor), 말라카(Malacca), 네그리셈빌란(Negri

Sembilan) 등 5개 주는 수자원이 부족한 물부족 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셀랑고르주와 케다(Kedah)주의

경우, 대부분의 수처리장들이 설계용량을 초과해 운영

되고 있어 다른 주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셀랑고르주의 상수처리는 셀랑고르강 상수처리시설 1,

2, 3호기로 수도권인 켈랑 밸리(Kelang Valley)지역에

서 사용되는 상수도의 70%를 이곳에서 처리하고 있으

며, 랑앗(Langat) 처리장과 세메니(Semenyih) 처리장

등에서 처리 중이다. 390만 명이 거주하는 수도권에

며칠 동안 물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셀랑고르의

단수 사태는 부킷바동(Bukit Badong) 처리장을 긴급

보수정비하느라 16시간 가동이 중단되어 발생한 것이

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셀랑고르 주정부는

현재 세메니 제2 상수처리장과 라보한 다강(Labohan

Dagang) 상수처리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2019년에 랑앗 제2수처리시설이 완료되기

전까지 셀랑고르주의 수도 예비율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재 물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 예비율

을 높이려면 수처리 시설을 증설하거나 업그레이드해

야 하고, 누수 또는 물(水) 절도를 차단해야 하는 상

황이다. 말레이시아 수자원협회(Malaysian Water

Association, MWA)는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4만

4,890㎞에 달하는 현재의 낡은 석면시멘트 상수관

(Asbestos-Cement Pipes, AC)이 서둘러 교체돼야 한

다고 주장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국가물환경서비스위

원회(National Water Services Commission, SPAN)

는 2013년에 이미 정수장(상수처리장)에서 퍼올린

물 15억 5,000만ℓ 중에서 36.6%에 달하는 하루 5억

6,900만ℓ가 유실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모든 파

이프를 일시에 교체할 수는 없는 만큼 20년 장기계획

을 세워서 교체작업을 해나가야 하며, 석면시멘트관

대신 연강(Mild Steel), 덕타일주철관(Ductile Iron or

Steel Pipe)을 사용하여 수명과 설치비용 및 시간을 절

감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재무부 산하에 수

자산관리공사(Pengurusan Aset Air Berhad,PAAB)

라는 물자산 관리기관을 설치하여 수자원의 효율성

과 품질 개선에 노력 중이다. 상수도관을 교체하거나

수처리 시설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재원이 부족

한 주정부 산하 수처리 회사들은 PAAB에 투자수익

배분을 담보로 걸고 장기저리 융자를 받으면 무수수

량(non-revenue water) 개선이 가능하다는 입장이

다. 아직까지 지방정부들이 적극적으로 PAAB와 협력

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건기가 도래하고 물부족 사

태가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면 개선이 불가피할 것으

로 전망된다. 이미 일부 지자체에서는 덕타일주철관과

같은 옵션을 가지고 상수도관 교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상태다.

최근 사바(Sabah)주 주정부 수처리국의 국장의 뇌

물죄가 드러나면서 50명에 가까운 수처리 관련 공무

원들이 무더기로 부패방지청(MACC)에 구속되는 일

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좀더 투명한 입찰과 프로젝

트 진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한국 상

하수도 처리시설 관련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우호적인

여건이라 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상하수도 시장 진출

을 위해서는 관련 제품에 대한 현지 수자원관리위원회

(SPAN)의 인증 취득이 필수적이고, 인증 취득과 프로

젝트 참여를 도와줄 에이전트 섭외와 프로젝트 정보

입수가 필수적이다. 기존 프로젝트 정보나 참여업체

정보 등은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에서 제공하

므로, 현지 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은 무역관

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료원 : 현지 언론 보도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복덕규(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무역관)

2017-01-17

싱가포르 미래경제위원회, 싱가포르 장기 성장

전략 발표

싱가포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면 장기전략 수립 및 도입으로 대응해왔다. 1985년

세계불황 이후 경제위원회(Economic Committee,

1986), 2001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경제보고위원회

(Economic Review Committee, 2001), 2007~2009

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제전략위원회(Economic

Strategies Committee, 2009)를 구성한바 있다. 하지

만 싱가포르 미래경제위원회(Committee on Future

Economies, CFE)는 경제위기 사태에 즉각적인 대응

차원에서 구성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구조적 변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싱가포르가

어떠한 위상으로써 경쟁력을 갖출 것인가 하는 전략

수립을 위해 구성되었다.

2016년 1월,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의 요청으로 소

집된 CFE는 총 5개의 분과위원회(미래 기업 및 산

업 내 혁신역량 개발, 미래 성장산업 및 시장, 미래 도

시, 미래 일자리와 기술)를 두고 전략을 마련하였으

며, 2017년 2월 ‘차세대 개척자(Pioneers of the Next

Generation)’라는 부제 아래 결과보고서를 발표하였

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대부분의 선진

국이 겪고 있는 고령화, 글로벌 생산성 둔화, 세계 금

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 구조

적 문제점을 겪고 있는 유럽, 글로벌 가치사슬 가운데

상향 이동 중인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변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작고 개방된 도

시국가 싱가포르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7가지 전략

및 세부 제안사항이 담겨 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한 싱가포르 발전방향의

키워드는 ‘아시아, 기술(skill), 사회정책, 파트너십, 연

계성’으로 집약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미국

및 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들 사이에 경기침체와 구조

적 변화가 나타나면서 보호주의가 팽배해지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는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과 개방적인 양태

를 나타냄에 따라 향후 다양한 기회가 제기될 아시아

시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싱가포르를 동

남아시아 시장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도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 기업의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장려하고, 변화에

뒤쳐질 수 있는 취약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도 구축

할 예정이다. 셋째, 혁신 생태계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

내 정부·기업·연구기관·학계 간의 파트너십을 넘

어서 글로벌 혁신 동맹(Global Innovation Alliance,

GIA)을 추진해 해외 혁신 주체들과도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들도 싱가포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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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세계 인프라시장 동향

이러한 혁신 인프라 활용을 통해 공동 연구개발 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

는 내외부적 연계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

다. 외부적으로는 창이(Changi) 공항 및 투아스(Tuas)

항만 확장개발을 통해 세계를 잇는 허브로서의 역할

을 강화하고, 아세안경제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 AEC)나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reship,

RCEP) 등과의 협정을 통해 타 국가들과의 연계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지하 인프라 개발을

통해 국토 면적의 한계를 넘어서고 산업 빛 비즈니스

군집화를 통해 산업 내 및 산업 간 연계성을 강화하여

시너지 효과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

맞추어 우리 기업들도 싱가포르 내에서 진행되는 다양

한 도시 개발 프로젝트 기회에 참여할 수 있으며, 무역

허브로서 싱가포르가 주도적으로 시장개방에 앞장서

고 있는 만큼 다양한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원 : The Straits Times, Business Times, Today, Channel News Asia, 싱가포르 미래경제위원회(CFE),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임정연(싱가포르 싱가포르무역관)

2017-03-6

표3 미래경제위원회(CFE)의 7가지 전략

구분 주요전략 추진과제

전략

1국제적 연계성 강화 및 다양화

(Deepen and diversify our international connections)

• 국제 무역 및 투자 협력 강화

• 글로벌 혁신 동맹(Global Innovation Alliance, GIA) 추진

• 시장에 대한 이해 심화

전략

2심도 있는 기술 습득 및 활용

(Acquire and utilize deep skills)

• 심도 있는 기술 습득 지원

• 기술 습득과 활용의 연계성 강화

전략

3

기업의 혁신 및 성장 역량 강화

(Strengthen enterprise capabilities to innovate and scale up)

• 싱가포르의 혁신 생태계(innovation ecosystem) 강화

• 기업 성장 지원

• 민간분야의 성장자본 투자 장려

전략

4디지털 역량 강화

(Build strong digital capabilities)

• 중소기업의 디지털 기술 도입 지원

• 데이터 분석 및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

• 데이터 자산화 지원

전략

5역동적이고 연계성 높은 기회의 도시 개발

(Develop a vibrant and connected city of opportunity)

• 싱가포르의 국제 연계성 강화를 위해 투자

• 활력 있는 성장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대담한 계획 수립 지속

• 역동적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파트너십 강화

• 수출 가능 역량 강화

전략

6

산업변환프로그램 개발 및 도입

(Develop and implement Industry Transformation Maps)

• 산업별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 산업 간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위해 군집화 전략 도입

전략

7혁신과 성장 도모를 위한 협력 강화

(Partner each other to enable innovation and growth)

• 상공회의소(TACs), 조합(unions) 등의 역할 강화

• 혁신과 도전(risk-taking)을 장려하는 규제환경 조성

• 유망산업 발전 지원을 위해 정부 수요 활용

• 싱가포르 조세제도 검토 및 개편

•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

자료 Straits Times

중국 PPP 사업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한 허난성

2015년 6월 1일, 중국 ‘기초시설 및 공용사업특허경

영관리방법(基础设施和公用事业特许经营管理办法)’

이 정식으로 실행되면서 에너지·교통·수리·환경보

호·시정 등 인프라 및 공공사업영역에서 특허경영 진

행이 가능해졌다. 이에 중국 현지 기업은 물론 외국기

업이나 조직이 공개경쟁을 통해 투자 및 건설에 참여

함으로써 수익을 취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시행에 맞춰 허난성은 2017년 1월 3일 ‘허난

성 2017년 PPP 프로젝트설명회 및 체결의식(河南省

2017年政府和社会资本合作项目推介会暨签约仪式)’

을 개최하고 2017년 사회자본 투입이 필요한 PPP 프

로젝트 200여 개를 발표하였다. 허난성 PPP 프로젝트

는 주로 시정공정, 교통운수, 수리공정, 환경보호, 에

너지, 공공서비스 등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총 투자

규모는 2,724억 위안에 달한다. 허난성은 13.5 계획의

도시화 프로젝트 수행의 핵심지역이자 신흥 프로젝트

가 활발히 전개되는 지역이지만 현지 정부의 대외개방

및 정보공개 수준이 낮고 콴시(关系经济) 위주의 일처

리 방식이 빈번한 편이다. 따라서 공개 프로젝트가 미

미하고 공개된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협력 파트너가 지

정된 상황이다.

한국이 허난성과 협력 가능한 분야는 한국의 경험

및 자본금을 활용한 PPP 프로젝트로, 과거 새마을운

동이나 실버산업 확대모델을 중국 현실에 적용하여 시

범모델을 개발하는 것 등이다. 이 밖에도 한국의 기술

및 설비역량을 활용한 PPP 프로젝트 참여가 가능하

다. 한국의 오수처리, 환경오염도 검측기술, 발전소 대

기오염처리 기술, 농업폐기물 처리 등은 중국에 비해

기술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선진국과 비교하더라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환경문제는 중국

전체의 사회적 문제인 만큼 중국은 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어 한국 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

할 만하다. 2016년 4월 한국 기업이 중국 PPP 프로젝

트 참여하여 성공한 사례도 있다. 중국 샤오싱수처리

유한공사와 대구 ㈜우진이 40억 원 상당의 교반기 납

품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일일 100만 톤의 염색폐수와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샤오싱 하수처리장에 입찰하여

독일, 미국 기업을 제치고 납품 권한을 취득했다.

중국의 PPP 사업은 땅이 넓고 인프라 구축에 큰 자

금을 투자하는 중국지역에 적합한 사업모델로서, 기

술력 있는 한국 기업에게 기회의 문이 열려 있다. 특

히 대구의 수처리 기술로 입찰을 따낸 것처럼 한국은

지방별로 특화된 사업을 갖추고 있어 각 지자체는 특

화사업 수요에 대응되는 중국 지역을 찾아 공조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다만 중국은 지역별로 개방 수준이 다

르고 문화가 달라 PPP 사업 공조체계 구축을 위한 차

별화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자료원 : 허난성발전개혁위원회, 바이두 및 KOTRA 정저우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장수혜(중국 정저우무역관)

2017-01-18

방글라데시 다카 교통난 해소 프로젝트

최근 방글라데시 현지 언론은 간선급행버스 시스템

표4 허난성PPP 프로젝트

분야 프로젝트 수 투자액(억 위안)

교통운수 51 1,348

시정공정 91 879.3

수리공정 35 305.4

환경보호 13 112.5

자료 허난성 발전개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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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세계 인프라시장 동향

(BRT) 프로젝트가 지연되자 정부 당국을 강력 비난하

고 있다. 문제가 된 BRT-1 프로젝트는 2016년 말 완

공을 목표로 2012년 승인됐으나 시공업체 선정조차 완

료하지 못한 채 2018년 말로 기한이 연장되었고, 이마

저도 현실적 추가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가장 큰 원인은 사업 시행을

위한 토지 수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는 대형 국책사업 수행에서 관계부처 간 협

업이 이뤄지지 않기로 유명하며, 이 프로젝트에서도

그러한 현상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시공업체가 선

정된다 하더라도 토지 수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는 시공이 진행될 수 없기 때문에 비용만 증가하는 결

과를 낳았던 것이다. 10년 이상 계획 상태에 있는 다카

지상철(MRT-6) 사업의 경우에도 토지 수용 문제로

실제 진척이 매우 더딘 점을 감안할 때, 이 프로젝트는

아무리 낙관적으로 보아도 2020년 말에 완료될 것으

로 전망된다.

도시 교통난 해소를 위한 다수 프로젝트가 진행 또

는 계획 중인 방글라데시에 대한 우리 기업의 관심은

높으나, 도시 지역에서 진행되는 사업은 대체로 토지

수용 문제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

표5 BRT-1 프로젝트 개요 및 입찰진행현황

구분 주요내용

사업 개요• 공항~Gazipur 구간 21km 급행버스 도로, 요금소

등 설치

발주처

및 컴퍼넌트

• 도로및고속도로부(RHD): 주도로 및 정류장, 7개

Flyover• 방글라데시교량청(BBA): Tongi Bridge 및 4.5km

고가도로

• 지방정부엔지니어링국(LGED): 진입로, 버스차고 등

• 다카 BRT Co. Ltd: 버스 조달, ICT 시스템

구축(사업 완료 후 운영)

재원/예산

• 총 2억 5,500만 달러

아시아개발은행(ADB) 1억 6,000만,

프랑스개발기구(AFD) 4,500만, 지구환경기금(GEF)

4,600만, 방글라데시 정부 4540만

입찰 현황

• RHD 컴퍼넌트(8,100만 달러): 2016년 1월 입찰

개시, 한국 기업 포함 10개사 참가해 중국 China Gezhouba Group Corporation이 수주(2016년

11월)

• BBA 컴퍼넌트(1억 4,400만 달러): 2016년 7월

입찰 개시, 현재 심사 중(한국 기업 참가)

• LGED 컴퍼넌트(2,900만 달러): 2016년 6월 입찰

개시, 심사 진행 중(한국 기업 참가 중)

자료 현지 언론 및 KOTRA다카 무역관 자료 종합

표6 방글라데시의 주요 도시 교통난 해소 프로젝트

사업명 주요내용

다카 유료 고가도로

(Dhaka Elevated Expressway)

• 방글라데시 최초의 PPP 프로젝트로 다카 국제공항과 도심 지역을 연결하는 유료 고가도로

• 중국 건설사의 참여(중국개발은행 및 현지은행 대출)를 통해 자금조달 문제를 해소 후 2016년 중

착수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여전히 지연상태

다카 유료 고가도로 시외 구간

(Dhaka-Ashulia Elevated Expressway)

• PPP 프로젝트로서 다카 국제공항과 공장이 밀집한 아슐리아 지역을 연결하는 유료 고가도로 건설

간선급행버스시스템(BRT-3)

• 다카 국제공항과 올드 다카지역(부리강가 강 남단 Jhilmil 주택단지)을 연결하는 BRT 노선 건설

• 설계는 한국의 선진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수행

• 본 공사를 위한 재원 조달은 미확정 상태

지상철 건설(MRT-6 노선) • 공항 인근 주택지역과 시내 중심지를 연결하는 지상철(약 20㎞)

• 28억 달러에 이르는 사업비의 대부분을 JICA가 지원

지상철 건설(추가 노선)• MRT-6에 이어 MRT-4, 5노선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MRT-5 노선의 북부 구간(Mirpur~Badda)

이 우선 건설될 가능성이 있음.

자료 현지 언론 및 KOTRA다카 무역관 자료 종합

할 필요가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현재 진행 또는 계획

중인 주요 도시 교통난 해소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자료원 : 현지 언론 및 KOTRA 다카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최원석(방글라데시 다카무역관)

2017-01-31

파키스탄, 중국과의 경제회랑 구축 본격화

2016년 11월 13일, 파키스탄 나와즈 샤리프 총리,

주파키스탄 중국대사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항에서 중국 화물선

의 출항식이 개최되었다. 현지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

중시킨 이 출항식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hina

Pakistan Economic Corridor)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개시를 알리는 상징적인 행사였다. 당시 화물선에 실

린 화물은 중국에서부터 파키스탄 내륙을 거쳐 육상으

로 운송된 최초의 화물이었다. 운송경로는 바로 중국-

파키스탄 경제회랑의 주요 경로로 꼽히는 중국 신장과

파키스탄 과다르항을 잇는 3,200㎞에 달하는 구간이

며, 이번 운송규모는 컨테이너 340대 분량에 달한다.

화물의 주요 품목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으로 수출할

중국산 기계류와 곡물 등이었다.

앞서 2015년 4월, 시진핑 주석의 파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460억 달러 규모의 중국-파키스탄 경

제회랑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하였다. 골자

가 되는 내용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파키스

탄 과다르항까지의 3,200㎞ 구간을 중심으로 도로, 철

도, 파이프라인, 광케이블, 항만, 공항, 자유무역지구

등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2016년

12월 현재 180억 달러 규모의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

며, 추가로 170억 달러 규모 사업도 준비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8년까지 경제회랑 1단계 완료

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현지에

서 공사를 수행 중이다. 또한 파키스탄은 경제회랑 사

업의 일환으로, 신규 공업단지와 자유무역지구에 전력

을 공급할 20개 이상의 화력(석탄), 풍력,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파키스탄 경

제회랑 프로젝트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며, 이미 과다르항 운영권을 확보한

중국은 향후 중동국가와 교역이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과다르항과 이란을 파이프로 연

결하면 이란산 원유와 가스를 해상이 아닌 육로로 직

접 운송할 수 있어 중국으로서는 에너지 조달경로를

확보하는 이점이 있다. 파키스탄 입장에서는 전통적인

우방국 중국이 자국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함으로써

단기적인 경기부양은 물론 향후의 경제성장과 고용창

출을 견인할 국가적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경제회랑 프로젝트는 중국과의 독점적인 계약

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우리 기업이 직접적으로 참여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건설 붐으

로 인해 인프라 구축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을 비롯

한 여러 국가들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

다. 파키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현지 건설시장 규모는

2015/16 회계연도에 전년대비 13.1% 증가한 것으로 나

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문은 인프라 건설을 위한

관련 중장비 품목이다. 건설 중장비는 이미 한국의 대

파키스탄 주요 수출품목으로, 2015년 기준 5,100만 달

러 규모를 수출한 바 있다. 이는 전년대비 86.6% 증가

한 수치로, 향후 경제회랑 건설이 본격화될 경우 중장

비 수요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자료원 : Express Tribune, Dawn News, Planning Commission of Pakistan 및 KOTRA 카라치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이동훈(파키스탄 카라치무역관)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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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세계 인프라시장 동향

한국과 손잡은 쿠웨이트, 스마트시티 건설에 박차

쿠웨이트에서는 법적으로 결혼한 쿠웨이트 부부에

게 정부가 주택을 의무적으로 공급하게 돼있다. 하지

만 정부의 주택 공급량은 신청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

한 상황이다. 쿠웨이트 주거복지청(Public Authority

for Housing Welfare, PAHW)은 현재 주택신청 대

기자가 10만 7,000명이며, 주택을 공급받는 데 평균

7~18년이 소요되며, 향후 10년 동안 10만 명의 주택

신청자가 더 추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대책으

로 신도시를 건설하여 주택난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IMF 연구에 따르면 쿠웨이트 인구는 460만 명으

로, 대부분 쿠웨이트 시티 주변에 밀집되어 있다. 신도

시가 건설되어 40만 명이 신도시로 이주한다면 쿠웨이

트 인구의 10%가 이주하는 것이므로 인구밀집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쿠웨이트 정부는 여러 신도시 프로젝트를 진

행하고 있으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Saad Al-Abdullah City)’이다. 약 40억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및 중동 최초의 국제

기준에 따른 환경친화적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이다.

쿠웨이트시티로부터 30㎞ 떨어진 자흐라(Zahra)주의

사드 알 압둘라 남쪽에 위치한 이 지역에 총 64.4㎢ 면

적, 약 3만 5,000채의 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며, 4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는 한국의 스마트시티 수출 1

호로도 의미가 있다. 2016년 3월 인천의 송도국제도

시를 방문한 야세르(Yasser Hassan Abul) 쿠웨이트

주택부 장관이 인천경제청과 벤치마킹을 의논하면서

양국의 협력이 시작되었다. 이후 2016년 5월 쿠웨이

트 총리가 공식 방한했을 때 야세르 주택부 장관과 국

토교통부 장관이 동행하여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개

발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한·쿠 스마트시티 건설 협력이 전개되었다. 주거복지

청 계획국장 나세르(Naser Khraibut)는 5월에 한 언

론과 인터뷰를 통해 “쿠웨이트 정부는 일처리가 느린

것으로 유명하지만,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주택복지

청은 다른 정부기관과 다르게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 강조하였고, 2016년 8월 16일 LH가 주최하는 쿠웨

이트 신도시 마스터플랜 및 설계 실시 용역 설명회에

참석해 쿠웨이트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였다. LH공사

는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쳐 가능성이 타진되면 2017년

이후 도시 설계, 건축설계 등을 담당할 특수목적회사

(Special Purpose Vehicle, SPV)를 쿠웨이트 주택복

지청(PAHW)과 합작해 설립할 예정이다.

쿠웨이트 내 전문가들은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South Saad Al-Abdullah)’ 스마트시티의 전력 공급

은 태양광 발전(솔라셀) 이용과 수자원 관리 시스템 이

용을 검토 중이며, 쿠웨이트 정부는 주택 건축 시 사

용 가능한 디자인 및 건축자재에 제한을 둘 것으로 밝

혔다. 이에 따라 태양광 모듈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관

련 기기와 친환경 건축자재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바이어는 밝혔다. 또한 스마트시티가 사물인터넷(IT)

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한국 IT기업의 쿠웨이트 시장

도전 가능성도 커졌다. 통신망, 보안시스템, 발전소,

도시 관리 제어센터와 같은 IT기술 기반시설 건설 및

E-Government 서비스, 교통관리 시스템, 스마트 그

리드 등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시티 건설

및 서비스가 성공하면, 한국 IT기업의 쿠웨이트 진출

호기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드 알 압둘라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이외에도 사

우스 사바 알 아메드(South Sabah Al-Ahmed) 프

로젝트, 알 카이란(Al-Khiran) 프로젝트, 나와프

알 아메드(Nawaf Al-Ahmed) 프로젝트, 사브리야

(Sabriya) 프로젝트 등의 대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를 앞두고 있어, 한국 건설업체는 이러한 신도시 프로

젝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필요가 있다.

자료원 : BMI(Business Monitor International), Kuwait Times, KUNA(Kuwait News Agency), 바이어 인터뷰 종합, 주쿠웨이트

한국대사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PAHW) 및 KOTRA 쿠웨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방재희(쿠웨이트 쿠웨이트무역관 )

2016-12-30

UAE, 2017년 역대 최대 규모의 리테일

프로젝트 줄이어

2016년 UAE 건설시장 규모는 442억 달러로 추정

되며, 2020년에는 62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

다. 시장조사기관인 BMI는 2017~2025년 동안 두바

이의 엑스포 준비 및 아부다비의 산업다각화 노력으로

UAE 건설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예정이라 예고하였다.

UAE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석유산업 역시 2016년

하반기부터 차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주요

조사기관에서 발표한 유가 예측치를 볼 때 2017년 3분

기에는 50달러 후반대까지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UAE 프로젝트 발주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전망

이다.

UAE에서 2017년 발주 예정인 리테일(Retail) 프로

젝트만 40억 달러 이상이며,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와

저유가로 인한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발주 규모는 역

대 최고가 될 전망이다. UAE의 2015년 발주 리테일

프로젝트는 8억 1,200만 달러, 2016년은 5억 200만

달러 규모였다. 과거에는 석유&가스 프로젝트가 주를

이루었던 아부다비는 저유가로 인해 관련 프로젝트의

신규 발주가 급감한 대신, 산업 다각화로 발주 프로젝

트 다양화되면서 거주 및 상업용 빌딩 및 리테일 프로

젝트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일찍이 쇼핑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두바이는 쇼핑 외에도 종합관광지로의 도

약을 준비 중이며, 엑스포 2020 준비와 맞물려 굵직굵

직한 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다.

두바이는 버즈칼리파의 개발사로 유명한 이마르

(Emaar)의 두바이 수로공원(Dubai Creek Harbour)

을 중심으로, 몰오브더월드(Mall of the World), 데이

라몰(Deira Mall), 두바이힐(Dubai Hills) 등이 2017년

발주될 예정이다. 이마르의 두바이 수로공원에는 세

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칼리파를 넘어서는 더타워(The

Tower)가 들어설 전망으로, 완공시 1,008m 이상의 높

이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두바이 주요 리테일 프

로젝트 중 더타워 및 데이라 몰 프로젝트 입찰에 우리

기업도 참가했으며, 현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수

주 가능성을 높였다. 아부다비는 두바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아부다비로 유치하고자 일찍이 페라리월

드, 워터파크 등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쇼핑몰 개발

에 주력하고 있다.

건설 및 토목 프로젝트는 현지 기업 및 중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EPC기업이라면 현지 기업과

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높여야 하며, 수

출기업은 이들 기업으로의 제품 혹은 기자재 납품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원 : 걸프뉴스, BMI, Khaleej Times, Construction week online 및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박하얀(아랍에미리트 두바이무역관)

2017-2-24

표7 2016~2020년 UAE 건설시장 규모

분야 2016 2017 2018 2019 2020

산업규모 44.2 49.4 54.1 59.1 62.6

증감률 6.6 8.7 6.5 6.2 2.8

주 2016년은 추정치, 2017년 이후는 전망치

자료 BMI

(단위: 십억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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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세계 인프라시장 동향

파나마 공공프로젝트 부패 스캔들로 한국 건설

사 진출 확대 전망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Juan Carlos Varela) 파나마

대통령은 최근 각료회의에서 파나마 최대 공공프로젝

트 수주기업인 브라질의 오데브레시(Odebrecht)사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관계부처 장

관들에게 지시했다. 브라질의 오데브레시사는 스페인

건설회사인 FCC, Sacyr 등과 함께 파나마의 주요 인

프라 프로젝트 수주를 주도해왔다. 2006년부터 2016

년까지 지하철 1호선(21억 달러), 지하철 2호선(18억

6,000만 달러), 신타 코스테라(Cinta costera) 해안도

로(1억 9,000만 달러), 토구멘(Tocumen) 국제공항 확

장공사(8억 달러), 챤(Chan II) 수력발전소(10억 5,000

만 달러), 제3송전선(2억 8,000만 달러), 콜론도심재

개발사업(5억 7,000만 달러), 파나마-콜론고속도로(2

억 2,000만 달러) 등 약 90억 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

를 따냈다. 하지만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파나마 공

공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대가로 파나마 정부 공무원

들에게 5,900만 달러의 뇌물을 준 사실이 밝혀져 파

나마 검찰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바렐라 대통령은

정부 발주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제4교량, 지하철 3호

선 건설 등 신규 건설프로젝트에도 오데브레시사를 배

제하도록 했다. 파나마 정부가 추진 예정인 공공프로

젝트에 파나마 최대 공공프로젝트 수주기업인 브라질

의 오데브레시사가 제외됨에 따라 한국 건설기업의 수

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 연한 파나

마 운하 위에 건설될 제4교량은 10억 달러 이상 규모

의 대사업으로, 파나마 서부주의 교통체증 완화는 물

론 지하철 3호선 통과 기반을 마련하는 계획이다. 제

4교량 건설의 사전 입찰 참가자격 심사(PQ)를 통과한

컨소시엄은 브라질의 오데브레시 컨소시엄, 한국의 대

림건설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 스페인의 드라

가도스(Dragados) 컨소시엄, 중국 교통건설유한회사

(China Communications Construction Company)

컨소시엄, 중국건축엔지니어링유한회사(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컨소시엄 등 6개 컨소시

엄이었다. 그러나 오데브레시 컨소시엄이 배제됨에 따

라 5개 컨소시엄이 올해 4월 12일로 예정된 본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2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

상되는 지하철 3호선 공사 입찰도 올해 2월 중 사전 입

찰 참가자격 심사(PQ)를 거쳐 올해 2분기에 본 입찰이

추진될 전망된다. 이 밖에도 오데브레시사에 의해 진

행 중인 지하철 2호선과 챤(Chan II) 수력발전소 건설

도 재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 건설사들은 브라질, 스페인, 미국 기업들에 비

해 중남미 건설시장 진출 역사는 짧으나, 최근 몇 년

간 칠레·페루·파나마·멕시코·브라질·콜롬비아

등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있어 중남미

가 새로운 대체 건설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바

렐라 정부가 2014년 7월 출범하면서부터 공공프로젝

트 추진 시 뇌물 공여 등 부패문제에 엄격히 대응하겠

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는 점에서 향후 신규

프로젝트의 투명성 제고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파

나마 공공프로젝트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건설사

들과의 협력 강화와 함께 서반아어 구사가 가능한 전

문인력 양성, 발주기관과의 유대 강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강화 등 현지화 및 건설시장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원 : La Prensa 및 KOTRA 파나마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황기상(아랍파나마 파나마무역관)

2017-01-31

파라과이, 2017년 프로젝트 둔화 전망

파라과이의 카르테스 정부는 임기 내에 낙후된 인

프라를 최대한 개선한다는 목표 아래 과거 정부와는

달리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투자에 적극적인 의

지를 밝혀왔다. 부족한 재정 문제를 대체하기 위해

2013~2016년까지 국제시장에 23억 8,000만 달러 상

당의 국채를 발행하였고, 제도적으로는 프로젝트 파이

낸싱(PF)과 민관합작(PPP) 제도 도입으로 공공사업에

대한 민간자본 참여를 적극 유도함으로써 2016년까지

인프라 관련 전체 43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주

하였다. 반면 지난 정권 10년간 인프라 투자액은 연평

균 2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카르테스 정부는 프로젝트 발주 과정에

서 외국기업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국내기업

간의 입찰가 담합 등의 병폐를 제거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르테스 정부의 첫 대형 프로젝트인 ‘8번국도

건설’사업으로, 당시 외국기업으로는 최초로 우리나라

기업이 파라과이 도로건설 사업을 수주했으며, 이후

파라과이 현지 건설사들이 과도하게 부풀렸던 도로건

설비 거품을 제거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파라과이 국내에서는 프로

젝트 추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

기이다. 발주한 사업은 많으나 실제 계약 또는 착공단

계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연기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

다. 실제로 정부의 재정 부족에 대한 최고의 대안이자

희망으로 여겨졌던 PPP와 PF 제도는 파라과이 정부

자체의 행정역량 부족으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

고 있다. 처음 도입하는 PPP와 PF에 대한 정부 관료

들의 이해도가 낮아 이 제도를 통해 추진한 주요 국책

사업들이 계속 연기되면서 성약 단계까지 이른 사업이

아직 없을 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 참여에 관심을 보

였던 외국기업들이 포기하거나 사업의 재원 조달방식

을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 중남미개발은행 차관 등

전통적인 재원 마련 방식으로 급히 변경하기도 하였

다. 인프라 구축으로 국가채무가 50% 증가하고, 이 중

76.5%가 외채인 점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카르테스 정부가 들어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던 프로젝트 입

찰 규모가 집권 4년차인 2016년에는 소폭 하락하며 주

춤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2017년 하반기부터 각 정

당의 대선후보 선출 등 선거운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프로젝트 추진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신

규 프로젝트 개발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에

계획돼 있었으나 발주하지 못한 프로젝트 또는 입찰은

되었으나 계약 및 착공 단계까지 진행하지 못한 프로

젝트를 최대한 선거 전에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2017년 상반기 프로젝트 추이

에 주목하고, 무역관을 활용한 업데이트된 정보를 취

득해 입찰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

가 발주되면서 관련 설계, 감리 등 엔지니어링 사업 발

주도 예상되므로 파라과이 진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

을 기울였던 우리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올해에는 일정

부분 구체적인 수주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

다. 대형 프로젝트 외에도 이와 관련된 전력기자재 구

매 입찰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므로, 유력 밴더를 통

한 제품 수출 등의 간접조달 시장에도 지속적인 관심

이 필요하다. 제조업이 전무하다시피 한 파라과이는

전력기자재 99%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한

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물

품 구매 입찰의 경우 입찰기한이 짧은 편이기 때문에

현지 밴더들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실

질적인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페인어 구사

가 가능한 인력을 확보하고 지사화 사업 등 무역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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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세계 인프라시장 동향

밀착 지원서비스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파라과이 정부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도로, 철도,

BRT, 공항, 고가도로, 수처리, 전력)의 추진현황과 전

망은 코트라 무역관 정보를 자세히 참고하길 바란다.

자료원 : 파라과이조달청(DNCP), 파라과이건설교통부(MOPC), 파라과이전력청(ANDE), 파라과이수자원공사(ESSAP) 및 KOTRA 아순시온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김대현(파라과이 아순시온무역관)

2017-02-06

탄자니아, 68억 달러 규모 철도노선

현대화 박차

탄자니아는 탄자니아-잠비아 철도(TAZARA)를 포

함해서 총 3,676㎞ 철도구간을 보유하고 있으나 평

균속도가 30㎞/h로 느리고 그 수가 부족하여 이용률

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였다. 그 결과 1970년대 물류유

통의 60%를 담당했던 철도시설은 1980년대부터 7%

로 급감하였다. 이에 탄자니아 정부는 표준궤 철도

(standard-gauge vailway, SGR) 건설과 고속열차

도입으로 국가 교통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SGR은 표준궤철도로 철로 폭은 1,435㎜이며, 전

세계 철도의 55%가 이 표준궤 철도로 구성되며, 모든

고속열차철도는 표준궤 철도를 사용(러시아, 우즈베키

스탄, 핀란드 제외)하고 있다. 해당 고속열차의 최고

속도는 160㎞/h로, 모로코를 제외한 아프리카 국가 중

최고 시속이다. SRG 프로젝트 예상 공사비용은 68억

달러로, 역대 탄자니아 인프라 사업 중 최대 규모이며,

1,219㎞의 다르에스살람~므완자 이동시간을 7시간으

로 단축하고, 연간 170만 톤의 화물 운송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철도 건설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관련 산업

발전도 예상된다. 탄자니아 정부는 부족한 예산을 확

보하기 위해 2016년 1월 터키 대통령의 탄자니아 방문

시 철도 건설 프로젝트 참여 및 자금 지원을 요청하였

고, 2016년 7월에는 철도건설 목적 76억 달러 양허차

관을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약속받았으나 아직 구

체적인 계약이 체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철도시설공사(RAHCO)는 (1공구) 다르에

스살람-모로코 구간 프로젝트를 위해 2017년 2월 3일

터키-포르투갈 합작투자사와 12억 1,500만 달러 규모

의 계약을 체결하였고, 2~5공구 프로젝트들도 4월 중

에 공구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 한다.

우리나라는 건설감리 부문에서 설계감리 및 시공감

리 입찰에서 제일엔지니어링, 동명기술공단 포함된 코

레일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사업

비는 약 630억 원(5,500만 달러) 규모이며 사업기간은

40개월이다. 현재 가격협상이 진행 중이며, 해당 컨소

시엄은 철도운영, 철도차량 유지보수, 통신·전력시스

템, 정보기술 분야 기술진을 탄자니아에 파견하여 사

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SGR 프로젝트는 선로뿐만 아

니라 열차와 철도에 관련된 부수적인 사업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설계, 감리 등 엔지니어링 분야의

강점을 활용하여 진출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다만 탄

자니아 정부의 재원 부족이 사업 추진의 위험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현지 투자진출, 현지기업과

의 합작투자, PPP(민관합동투자)와 같은 다양한 사업

방식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자료원 : RAHCO, TRL, Guardian, Citizen, Korail 및 KOTRA 다르에스 살람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전우형(탄자니아 다레살람무역관)

2017-02-16

중국, 모로코 유럽-중동-아프리카 진출

플랫폼화 계획

2016년 5월 중국을 방문한 모로코 국왕 모하메드 6

세는 모로코-중국 정상회담에 참여하여 모로코-중국

15개 합의서를 조인하였다.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항

들은 기존 중국 시진핑 주석이 2013년 발표한 유럽-

중동-아프리카 연계 진출의 연장선상으로서 해당 합

의서는 인력, 문화, 경제, 정치 관련 양국 간의 교류 활

성화를 위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모로코 투자 확대 및 아프리카 본격 진출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모로코-중국 정상회담 후 2016년 말, 중국은 모

로코 탕헤르메드(Tanger Med) 항구 인근의 아인달

리아(Ain Dalia) 지역에 중국 경제산업단지를 개발하

기로 발표했다. 아인달리아 지역은 탕헤르-테투안

(Tanger-Tetouan) 지방에 속한 지역으로, 탕헤르 지

역 개발 프로젝트(Tanger Metropole) 해당 지역 중 하

나이다. 중국 기업 Haite Group이 해당 지역에 진출해

1차적으로 약 1,200㏊의 전용부지를 개발할 예정이며,

2차로 2,000㏊를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에

차량·항공·철강·섬유 관련 생산공장 건설이 예정

돼 있으며, 특히 중국 양쯔(Yangtze) 자동차의 전기자

동차(VE) 생산공장 또한 건설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생산공장 및 산업단지에 근무할 인력을 위한 거주단지

도 함께 지을 예정이며, 해당 지역 개발을 통해 약 30

만 명의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철도총공사의 대표단도 모로코 마라케시-아가

딜(Marrakech-Agadir) 구간 고속철도(LGV) 건설을

위한 기술을 논의하고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2016년 6

월 및 12월에 2차에 걸쳐 모로코 라바트를 방문, 모로

코 철도청과 해당 사항을 논의하였다. 중국철도총공사

는 우선적으로 마라케시-아가딜 구간 고속철도 개발

및 투자 이후, 2018년 상반기에도 카사블랑카-탕헤르

구간의 고속철도에 추가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모로

코-중국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제7합의서에 따라 중국

철도총공사와 모로코 철도청은 모로코 국내 고속철도

건설 투자 및 개발에 협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원 : L’Economiste, Le Matin, 모로코 투자청, 탕헤르 자유무역지구 및 KOTRA 카사블랑카 무역관 자료 종합작성자 : 장도혜(모로코 카사블랑카 무역관)

2017-01-11

Page 42: Vol. 17 - seoulsolution.kr„¸계와도시 17호_전체양면.pdf · 개발도상국의 상황을 대변하며 기후변화대응에 소극적이었으나, 시진핑 정부는 신

세계와 도시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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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국가 지역 차용금액(100만 달러)

승인날짜

01 메트로폴리탄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시개선 프로젝트Metropolitan Buenos ires Urban Transformation Project

아르헨티나 중남미 200.0 2017-2-27

02 아르헨티나 통합적 정주환경 개선 및 주택제공 프로젝트Argentina Integrated Habitat and Housing Project

아르헨티나 중남미 200.0 2017-2-27

03 제2차 중국 간쑤성 자연문화유산 보호 및 개발 프로젝트CH-Second Gansu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 Protection and Development Project

중국 동아시아

태평양

100.0 2017-2-24

04 파푸아뉴기니 상수공급 및 위생시설 개발 프로젝트Papua New Guinea Water Supply and Sanitation Development Project

파푸아

뉴기니

동아시아

태평양

70.0 2017-2-9

05 아르헨티나 메트로폴리탄 지역 도시교통 프로젝트-추가금융Argentina Metropolitan Areas Urban Transport Project-AF

아르헨티나 중남미 45.0 2017-1-27

06 제2차 탄자니아 상수부문 지원 프로젝트Second Tanzania Water Sector Support Project

탄자니아 아프리카 225.0 2017-1-23

07 과테말라 도시인프라 개선 및 폭력예방GT: Urban Infrastructure and Violence Prevention

과테말라 중남미 45.0 2017-1-17

08 페루 환경관리 서비스 강화Peru: Enhancement of Environmental Quality Services

페루 중남미 40.0 2017-1-11

09 터키 지속가능 도시 프로젝트Turkey Sustainable Cities

터키 유럽 및

중앙아시아

132.77 2017-1-20

10 베냉 소도시의 상수공급 및 도시정화조 관리 사업Benin Small Town Water Supply and Urban Septage Management Project

베냉 아프리카 68.0 2017-12-19

11 코트디부아르 도시 상수공급 사업Cote d'Ivoire Urban Water Supply Project

코트디부아르 아프리카 50.0 2017-12-9

12 콜롬비아 국토개발 정책 금융지원Colombia Territorial Development Development Policy Loan

콜롬비아 중남미 800.0 2017-12-8

세계 ODA사업 동향세계은행 신규 승인 사업

2016년 12월~2017년 2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신규 승인 사업

2016년 12월~2017년 2월

세계은행에서 승인되는 최신 도시 및

인프라 건설 관련 프로젝트 소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서 승인되는

최신 도시 인프라 건설 관련 프로젝트 소개

사업명 국가 지역 차용금액(100만 달러)

승인날짜

01 오만 두큼 항구 상업터미널과 운영구역 개발 프로젝트Oman: Duqm Port Commercial Terminal and Operational Zone Development Project

오만 중동 265.0 2016-12-21

02 오만 철도시스템 준비 프로젝트Oman: Railway System Preparation Project

오만 중동 36.0 201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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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ODA사업 동향

아르헨티나 통합적 정주환경 개선 및 주택제공 프로젝트Argentina Integrated Habitat and Housing Project

메트로폴리탄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시개선 프로젝트Metropolitan Buenos ires Urban Transformation Project

사업 승인 2017. 2. 27

사업비 •총 사업비 : 2억 4,250만 달러

•차용 금액 : 2억 달러

•차용 기관 : 부에노스아이레스자치시,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아르헨티나 정부 보증

금융 제공방식 IBRD 융자

사업 실행기관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재정부, 부에노스아이레스주

경제부

사업 완료 예정일 2024. 7. 31

사업 목적

• 부에노스아이레스 메트로폴리탄 지역(AMBA)의 취약지역 주택

여건 개선, 기본 서비스와 인프라 접근성 향상

• 대도시 수준의 도시관리를 위한 제도적 역량 강화

사업 분야

• 지방정부 행정 30%, 일반 공공행정 부문 40%, 주택건설 30%

사업 구성

• 부에노스아이레스자치시(Autonomous City of Buenos Aires, CABA) 내 Barrio31 지역의 도시 및 사회 통합: 1) 기본 인프라

개선, 2) 주택여건 개선

• 부에노스아이레스주(Province of Buenos Aires, PBA) 행정구

역에 포함된 부에노스아이레스 메트로폴리탄 지역 내 열악한 주

거지를 선정하여 생활환경 개선

• 대도시 관리를 위한 제도적 역량 강화: 1) 도시계획 및 서비스 제

공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 공유 및 출판하기 위한 광역적 차원의

정보시스템 개발, 2) 광역적 차원에서 투자할 수 있는 금융지원

수단과 메커니즘 발굴 및 개발, 3) 부에노스아이레스자치시와 부

에노스아이레스주 공동의 의제를 개발하여 광역적 차원에서 조

정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및 기술지원

• 부에노스아이레스자차시와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사업관리 및

모니터링

사업 승인 2017. 2. 27

사업비

•총 사업비 : 2억 600만 달러

•차용 금액 : 2억 달러

•차용 기관 : 아르헨티나 정부

금융 제공방식 IBRD 융자

사업 실행기관 아르헨티나 주택 정주환경부

(Secretaria de Vivienda y Habitat)

사업 완료 예정일 2022. 8. 31

사업 목적

• 적격요건을 갖춘 가정을 대상으로 적정한 가격의 합법주택 입주

여건 제공

• 적격기준을 갖춘 불안정한 도시정착촌을 선정하여 생활여건 개선

사업 분야

• 중앙정부 행정 20%, 일반 공공행정 부문 40%, 주택건설 40%

사업 구성

• 합법주택에 대한 입주여건 제공: 선별된 가정에게 보조금 선지

급함으로써 아르헨티나 최초의 전국적 수요중심의 주택보조 프

로그램인 ‘자가주택솔루션프로그램(Solucion Casa Propia Program, SCPP)’ 정책시행 지원

• 통합적 거주환경 개선: 기본적 적격기준을 갖춘 불안정한 주택지

를 대상으로 통합적 개선책을 제공하는 하위사업의 재정 지원-

합법적 거주권 보장, 기반서비스 접근성 향상, 공공공간, 커뮤니

티 인프라, 환경요인에 의한 위기감소 사업 등

• 제도강화: 중앙 및 지방정부의 주택, 거주지 및 도시부문의 제도

적 역량 강화

• 사업관리 지원:사업관리, 모니터링 및 사업결과 평가에 필요한

재원 제공

0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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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파푸아뉴기니 상수공급 및 위생시설 개발 프로젝트PNG: Water Supply and Sanitation Development Project

제2차 중국 간쑤성 자연문화유산 보호 및 개발 프로젝트CH-Second Gansu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 Protection and Development Project

사업 승인 2017. 2. 24

사업비 •총 사업비 : 1억 6,076만 달러

•차용 금액 : 1억 달러

•차용 기관 : 중국 정부

금융 제공방식 IBRD 융자

사업 실행기관 간쑤성개발·개혁위원회

사업 완료 예정일 2022. 12. 31

사업 목적

• 간쑤성 특정 지역의 자연문화유산 보존, 관광 서비스 강화 및 커

뮤니티 서비스 개선

사업 분야

• 공공행정-사회안전망 50%, 도시교통 30%, 일반 물, 위생 및 홍

수예방 부문 20%

사업 구성

• 유산보존 및 관광서비스 개선: 대상지역 보존과 보호 활동 수행,

건설, 기본 인프라시설과 서비스 개선 및 재활성화

• 지역사회에 기본 서비스 제공: 1) 기본 인프라시설 개선과 재활

성화 지원, 2) 사업지역 커뮤니티 대상 기본 인프라시설 제공-

도로포장, 상수공급 및 하수처리, 쓰레기수거 및 위생, 가로등 설

치, 공통(Kongtong) 자연경관지역 하수도관 건설, 화얼 쑹밍옌

((Hua'er Songmingyan) 자연경관지역 하수처리시설 및 하수

도관 건설, 지역민요와 공연예술 등 지역의 무형문화유산을 교육

하고 실습하기 위한 마을교실 건설

• 역량 강화, 제도 강화, 사업관리 지원: 1) 사업담당 직원, 경관지역

관리자와 운영자, 지역공동체 구성원 대상 자연문화유산 보호 및

경관지역 관리 관련 교육훈련 제공, 2) 사업지역 주민에게 창업

교육훈련, 지역사회에 소규모 사업 및 협동조합 양성을 위한 기

술지원, 3) 사업관리 지원 및 설계검토 관련 기술지원-계약 검토

및 감독, 공사 감독, 사업진행 보고서 작성, 독립적 모니터링 시행

등 4) 유산보존, 지역소수민족 문화, 경관지역의 전반적 관리방안

(자산관리 포함) 관련 연구수행

사업 승인 2017. 2. 9

사업비 •총 사업비 : 7,730만 달러

•차용 금액 : 7,000만 달러

•차용 기관 : 파푸아뉴기니 정부

금융 제공방식 IDA 신용

사업 실행기관 파푸아뉴기니 국가개발계획관리국

(Department of National Planning and Monitoring)

사업 완료 예정일 2023. 2. 28

사업 목적

• 물 분야의 계획 및 사업이행 역량 강화 및 특정 도시와 지방의 상

수공급 및 위생 서비스 제공 확대

사업 분야

• 위생 10%, 상수공급 90%

사업 구성

• 중앙정부에서 추진하는 ‘WaSH(Water, Sanitation and Hygiene) 정책’의 이행을 위한 제도 및 조직 마련: 1) WaSH 사

업관리부서 설립, 운영 및 강화, 2) 부문별 실행방안 개발 및 이행

지원

• 농촌 및 도시주변 지역의 상수공급 및 위생서비스 향상: 1) 투자

계획, 설계, 금융지원 구조 마련을 통해 지방 및 도시주변 지역의

상수 및 위생 서비스 개선, 2) 상수 및 위생 서비스 개선 관련 인

프라 투자

• 도시 상수 공급 및 위생서비스 향상: 1) 파푸아뉴기니 상수공급

분야의 운영 개선 및 역량 강화, 2) 주요 지역의 상수공급 및 위

생 서비스 개선 관련 인프라 투자

• 긴급상황 대응

03 04

제2차 탄자니아 상수부문 지원 프로젝트-추가금융Second Tanzania Water Sector Support Project

아르헨티나 메트로폴리탄 지역 도시교통 프로젝트Argentina Metropolitan Areas Urban Transport Project

사업 승인 2017. 1. 27

사업비 •총 사업비 : 6,300만 달러

•차용 금액 : 4,500만 달러

•차용 기관 : N/A

금융 제공방식 IBRD 융자

사업 실행기관 아르헨티나 교통부

사업 완료 예정일 N/A

사업 목적

• 아르헨티나 메트로폴리탄 지역 도시교통 시스템의 지속가능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부문별 의사결정 체계 개선 및 대중교통 발전

에 우선순위 부여

사업 분야

• 철도, 공공행정-재정부문, 도시교통

사업 구성

• 1차 계획은 2010년에 승인되어 1) 여러 행정구역에 걸쳐 정책

을 수행할 수 있는 광역교통거버넌스 조직 구성 및 설립 지원:

Metropolitan Transport Agency for the Buenos Aires Metropolitan Area(AMBA), 2) 교통관련 기관의 제도적 역량강

화: 의사결정, 계획수립, 우선순위 선정, 자원 배분 등, 3) 메트로

폴리탄 지역의 중규모 지역에 도시교통 인프라와 서비스 품질 및

운영수준 재고, 4) 부에노스아이레스 메트로폴리탄 지역 대중교

통 네트워크의 물리적 통합성 및 접근성 개선 추진

• 2차 계획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메트로폴리탄 지역 대중교통 네

트워크의 물리적 통합성 및 접근성 개선’과 관련하여 1)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에 신규 광역버스노선(메트로버스)을 도입, 2) 부에노

스아이레스시 남부에 환승센터 건설

사업 승인 2017. 1. 23

사업비 •총 사업비 : 2억 3,000만 달러

•차용 금액 : 2억 2,500만 달러

•차용 기관 : 탄자니아 정부

금융 제공방식 IDA 신용

사업 실행기관N/A

사업 완료 예정일 2022. 6. 30

사업 목적

• 탄자니아의 통합적 수자원계획 및 관리 역량 강화

• 효율적으로 다르에스살람의 상수공급 및 위생서비스 접근성 향상

사업 분야

• 위생 30%, 상수공급 40%, 일반 물, 위생 및 홍수예방 30%

사업 구성

• 통합적 수자원 관리: 1) 수자원관리 개선을 위한 제도 강화, 2) 하

이드로베트(Hydromet) 서비스 강화, 3) 수자원 보전과 보존 개

선사업 투자

• 다르에스살람의 상수공급 및 위생서비스 개선: 1) 상수도 네트워

크 확대 투자, 상수도관 미설치 지역의 상수공급 및 위생서비스

제공 시스템 도입, 2) 다르에스살람 내 성과기반의 유수수량 감소

추진, 3) 제도적 개선 및 시설 현대화

• 다르에스살람의 하수처리시설, 하수도 네트워크, 하수도관 미설

치 지역의 위생 관련 투자: 1) 하수처리시설과 하수도네트워크 건

설에 투자, 2) 하수도관 미설치 지역을 대상으로 화장실 개선 및

위생서비스 향상

• 사업관리 및 수행 지원

05 06

세계 ODA사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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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페루 환경관리 서비스 강화Peru: Enhancement of Environmental Quality Services

과테말라 도시인프라 개선 및 폭력예방GT: Urban Infrastructure and Violence Prevention

사업 승인 2017. 1. 17

사업비 •총 사업비 : 4,500만 달러

•차용 금액 : 4,500만 달러

•차용 기관 : 과테말라 정부

금융 제공방식 IBRD 융자

사업 실행기관 과테말라 통신인프라주택부

사업 완료 예정일 2023. 7. 30

사업 목적

• 기본 도시기반시설 및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특정 커뮤니티

의 범죄와 폭력 경감

* 대상지역: 과테말라시 메트로폴리탄 지역 남부에 위치한

Mancomunidad Gran Ciudad del Sur(MGCS)에 해당하는

6개 도시구역

사업 분야

• 일반교통부문 26%, 상수공급 20%, 위생 20%, 중앙정부 행정

18%, 일반 물, 위생 및 홍수예방 부문 16%

사업 구성

• 소규모 도시기반시설 및 폭력예방 중재 통합 패키지: 1) 특정커뮤

니티의 하위사업 발굴 및 준비 지원-기술지원, 역량강화, 지역사

회 동원 활동 등, 2) 도시 및 도시주변지역의 특정 커뮤니티를 대

상으로 소규모 기반시설 투자 및 예방활동 수행

• 주요 정부조직의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지원: 6개 도시정부,

MGCS 정부, 및 중앙정부의 제도적 역량강화를 위한 기술 지원

• 사업관리, 모니터링 및 평가: 1) 사업 감사, 2) 사업 홍보활동, 3)

사업효과에 대한 중간 영향평가, 4) 조달, 안전장치, 재원관리 관

련 기술지원(채용 포함), 5) 운영비 지원

사업 승인 2017. 1. 17

사업비 •총 사업비 : 7,041만 달러

•차용 금액 : 4,000만 달러

•차용 기관 : 페루 경제재정부

금융 제공방식 IBRD 융자

사업 실행기관 페루 환경부

사업 완료 예정일 2022. 6. 1

사업 목적

• 중앙정부 차원의 환경관리 정보생성 및 공유 기능 강화를 위해

페루정부의 환경모니터링 및 분석 역량 강화, 환경정보에 대한

대시민 접근성 향상, 환경관리 관련 시민참여 활성화

사업 분야

• 공공행정-에너지와 채광 21%, 도시교통 28%, 공공행정-교통

14%, 공공행정-물, 위생 및 쓰레기 관리 11%, 일반 산업 및 무

역부문 26%

사업 구성

• 환경부(MINAM)와 환경평가집행기관(OEFA)이 공기, 물, 토양

관련 모니터링 및 분석을 수행하도록 제도 개선, 환경모니터링을

위한 역량 강화 및 기반시설 지원, 환경관리를 위한 분석역량 강화

• 환경관리를 위한 정보개선 및 시민참여 강화: 1) 기존의 환경정보

간 연계성 강화, 2) 페루환경정보시스템(SINIA)의 환경정보 관리

체계 개선, 3) 사용자 친화적인 정보통신 플랫폼을 개발 및 배포-

대시민 접근성 향상,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사용자의 요구에 대응

하도록 맞춤형 정보제공 기능 개발 4) 환경관리 이슈에 대한 대

중의 의견수렴을 위한 커뮤니케이션툴 개발 및 확산, 5) 새로운

환경정보시스템툴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자의 역량 강화

• 사업관리: 환경부와 환경평가집행기관의 사업활동에 필요한 기

술지원, 물품과 자문서비스 제공, 운영비 지원

07 08

베냉 소도시의 상수공급 및 도시정화조 관리 사업Benin Small Town Water Supply and Urban Septage Management Project

터키 지속가능 도시 프로젝트Turkey Sustainable Cities

사업 승인 2016. 12. 20

사업비 •총 사업비 : 1억 5,899만 달러

•차용 금액 : 1억 3,277만 달러

•차용 기관 : 터키 정부

금융 제공방식 IBRD 융자

사업 실행기관 일러은행(ILLER BANK)*

사업 완료 예정일 2024. 7. 31

사업 목적

• 터키의 특정 도시정부와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도시 서비스의 계

획역량 강화 및 접근성 향상

사업 분야

• 지방정부 행정 15%, 광산 및 기타 채취 5%, 지속가능 에너지 지

열 5%, 지속가능 에너지 태양광 5%, 풍력 5%

사업 구성

•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및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책 및 제도

개혁: 1) 도시정부 및 공공시설 관련 기술지원, 2) 타당성 조사,

환경평가 및 공학설계 등 준비, 3) 일러은행의 기금관리 지원, 지

속가능한 도시시스템의 관리역량 개선

• 지방정부 투자: 수요중심의 도시인프라 투자 자금지원

• 프로젝트 관리: 사업관리, 모니터링 및 평가, 홍보 및 의사소통 관

련 물품과 자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금 지원, 공학설계 감독을

위한 지역 기술자문가 고용

* 일러은행(ILLER BANK): 지자체들의 도시계획, 상수도 보급

및 하수처리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등에 관여해 자금조달,

컨설팅 및 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공공 성격이

강한 터키은행 (환경일보, 녹색성장을 통해 EU 가입 노리는

터키, 2010.06.08.)

사업 승인 2016. 12. 19

사업비 •총 사업비 : 6,800만 달러

•차용 금액 : 6,800만 달러

•차용 기관 : 베냉 경제재정부

금융 제공방식 IDA 신용

사업 실행기관 N/A

사업 완료 예정일 2022. 12. 31

사업 목적

• 베냉의 특정 소도시와 도시지역의 상수 및 위생시설 접근성을 향

상, 위생부문 담당 기관의 서비스 제공 역량 강화 및 발생 가능한

위기나 긴급상황 대비

사업 분야

• 상수공급 35%, 위생 35%, 공공행정-물, 위생 및 쓰레기 관리 15%, 금융 11%, 기타 금융중개기관 4%

사업 구성

• ‘소도시 상수공급 보조성 양허 모델(Small Town Water Supply Subsidized Concession Model)’ 규모를 확대하여 베냉 정부

가 안전하고 저렴한 식수 제공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개혁과 지

방과 소도시 상수공급 관련 이행 원칙 마련을 지원: 1) 에너지물

관산부가 진행하는 180여 개 상수공급네트워크 재건 및 확장사

업과 관련된 특정 도시지역의 시정부에 보조금 지원

• 공공 및 민간활동가를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명확하게 마련하

여 Grand Nokoué 지역의 위생서비스 제공을 효율화, 위생솔루

션 및 인프라 제공 관련 지원기금에 기여하여 배설물 슬러지 밀

폐율 개선 및 배설물 슬러지 수집 및 처리부족에 따른 오염 감소:

1) 도시 및 도시 주변지역의 배설물 슬러지 관리 관계자의 제도

적 역량 강화, 2) 해당 지역의 가구단위 위생시설 공급률 향상, 3)

해당 지역의 배설물 수집 및 처리 인프라시설 향상

• 사업 관리, 모니터링 및 평가 강화: 에너지물관산부, 위생국, 국가

공공보건국, 베냉 국가상수도공사의 사업관리 활동 지원, 중앙 및

도시정부의 사업활동 조정 및 시행에 필요한 기술 지원 및 운영

비와 필요한 물품 제공, 지역사회 및 지자체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 향상

• 발생 가능한 위기나 긴급상황에 대비하여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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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ODA사업 동향

Page 45: Vol. 17 - seoulsolution.kr„¸계와도시 17호_전체양면.pdf · 개발도상국의 상황을 대변하며 기후변화대응에 소극적이었으나, 시진핑 정부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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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기획

콜롬비아 국토개발 정책 금융지원Colombia Territorial Development Policy Loan

코트디부아르 도시 상수공급 사업Cote d'Ivoire Urban Water Supply Project

사업 승인 2016. 12. 9

사업비 •총 사업비 : 5,000만 달러

•차용 금액 : 5,000만 달러

•차용 기관 : 코트디부아르 정부

금융 제공방식 IDA 신용

사업 실행기관 코트디부아르 인프라 르네상스 프로젝트 조정국

(CELLULE DE COORDINATION DU PRICI, CC-PRICI)

사업 완료 예정일 2022. 6. 30

사업 목적

• 특정 도시지역*을 대상으로 상수공급률이 가장 높은 아비장 수준

으로 상수공급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접근성 확대 (상수공급률: 아

비장 912%, 기타 도시지역 65%)

• 국가상수도공사(National Water Agency, ONEP)의 도시지역

상수공급 관련 재정계획과 관리역량 강화

* 대상지역(내륙지역 8개 2선 도시): Agboville, Beoumi, Bingerville, Ferkessedougou, Korhogo, NDouci, NZianouan and Tiassale

사업 분야

• 상수공급 95%, 공공행정-물, 위생 및 쓰레기 관리

사업 구성

• 도시지역 상수공급: 1) 수처리 시설, 시추공, 취수 시설 및 양수기

건설, 2) 저장탱크 건설, 3) 송수관 건설 및 상수도 네트워크 확대,

4) 사회적 연계망을 활용한 상수공급 5) 공사 감독

• 제도적 지원 요소: 1) 도시 상수공급 부문의 자산 목록 작성, 도

시 지역의 상수공급 관련 재정 모델 개발, 임대차 계약과 ONEP 협약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여 제도적 역량 강화, 2) ONEP의

재정계획과 운영 모니터링 부문의 역량 강화, 3) 사업조정부서

(Project Coordination Unit, PCU)와 ONEP의 운영 및 사업

관리 역량 강화

사업 승인 2016. 12. 8

사업비•총 사업비 : 8억 달러

•차용 금액 : 8억 달러

•차용 기관 : 콜롬비아 정부

금융 제공방식 IBRD 융자

사업 실행기관콜롬비아 국가계획부

사업 완료 예정일 2017. 12. 31

사업 목적

• 콜롬비아 정부의 중기발전 목표인 통합적 국토개발을 위하

여 콜롬비아의 2014-2018 국가개발계획(The National Development Plan, NDP)에서 제시된 정책 및 제도 개혁을

지원하고, 이로써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분쟁 후 평화조성에

기여

• 콜롬비아의 도시 및 농촌개발, 토지관리, 지방 분권화, 재정관

리, 지방정부 거버넌스와 관련하여 세계은행에서 진행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이를 보완하여 실용적인 개발정책금융지원

(Development Policy Financing, DPF) 제공

사업 분야

• 지방정부 행정 88%, 중앙정부 행정 12%

사업 구성

• 토지 관리 및 국토계획 개선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과 제도 강

화 지원: 1) 새롭게 승인된 포괄적인 부동산 지적 정책 지원, 2)

지역개발과 국토관리 관련 신규 조직 및 제도 지원, 3) 국토 및

토지이용계획 수립과 시정부의 토지이용계획을 업데이트하는 새

로운 국토계획정책 지원

• 효과적인 자원 분배와 사업실행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 강

화 지원: 1) 지역투자를 위한 계획 및 이행 제도 개선, 2) 지방정

부의 재정운용 보고체계 개선, 3) 중앙정부의 각 부서와 다양한

위계의 지방정부 전반에 걸쳐 통일된 회계 및 예산체제 마련, 4)

새로운 공공조달정책의 하나로 지방정부를 위한 표준화된 투자

사업 설계 및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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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철도시스템 준비 프로젝트Oman: Railway System Preparation Project

오만 두쿰 항구 상업터미널과 운영구역 개발 프로젝트Oman: Duqm Port Commercial Terminal and Operational Zone Development Project

사업 승인 2016. 12. 21

사업비 •총 사업비 : 3억 5,333만 달러

•차용 금액 : 2억 6,500만 달러

(SEZAD: 8,833만 달러)

•차용 기관 : 두쿰 특별경제구역청

(Special Economic Zone Authority of Duqm, SEZAD)

*오만왕국 보증

금융 제공방식 AIIB 융자

사업 실행기관 두쿰 특별경제구역청(SEZAD)

사업 완료 예정일 2020. 12. 31

사업 목적

• 두쿰특별경제구역청의 경제적 잠재력이 극대화되도록 운송효율

성 향상, 물류서비스 강화, 광물 수출 촉진, 두쿰특별경제구역청

과 항구주변지역 내 다양한 산업의 공급사슬 관련 배송 시간과

비용 절감

사업 분야

• 교통-항구

사업 구성

• 항구 관련 인프라 건설: 1) 도로 및 포장작업, 2) 관련 시설, 전기,

통신, 조명, 울타리 등 인프라 공사, 3) 터미널 건물과 운영구역

건설, 4) 말뚝이 밖힌 경로를 따라 크래인빔 설치

사업 승인 2016. 12. 8

사업비•총 사업비 : 6,000만 달러

•차용 금액 : 3,600만 달러(OGLG 2,400만 달러)

•차용 기관 : 오만글로벌물류그룹

(Oman Global Logistics Group S.A.O.C., OGLG)

*오만왕국 보증

금융 제공방식 AIIB 융자

사업 실행기관 오만철도국영기업(Oman Rail Company LLC)

사업 완료 예정일 2018. 12. 31

사업 목적

• 철도시스템 건설을 위한 모든 사전 준비를 지원함으로써 오만왕

국의 경제 다각화, 교통허브이자 미네랄 수출국으로서의 위상 강

화에 기여

사업 분야

• 교통, 철도 인프라 개발

사업 구성

• 철도시스템 설계 및 조달 지원: 철도 시스템 개발 및 설계를 위한

기술, 환경, 사회 및 상업적 자문서비스 제공

• 부문별 준비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발: 화물 및 네트워크 운영

및 관리에 필요한 제도 개발 지원을 위한 자문서비스 제공

• 토지 취득, 사회·경제, 환경 관련 현황조사: 1) 사업에 영향을 받

는 모든 토지 및 재산 조사, 토지주인과 관련 기관에게 데이터 수

집, 필지와 토지 목록 작성, 현장확인 및 지도 작성 (토지수용 및

재정착 관련 계획은 관련 당국이 준비), 2) 철도 네트워크 계획 및

준비를 위한 환경 및 사회연구 준비, 오만글로벌물류그룹과 오만

철도국영기업 자문 및 역량 강화

• 새로운 철도시스템 건설과 상업적 개발에 필요한 모든 계약에 대

한 법적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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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ODA사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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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메다바드(Ahmedabad)

개요

■ 인도의 7대 도시이자 구자라트주의 경제수도로, 델리-뭄바이 산업회랑(Delhi-

Mumbai Industrial Corridor, DMIC)1 개발과 함께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도시

-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주인 구자라트주의 경제수도 아메다바드는 인도 7대 도

시 중 하나로 인구 약 558만 명(2011년), 면적 466㎢ (서울 면적의 77%)이며

주요 산업은 섬유, 의약품, 자동차 공업

• 구자라트주의 1인당 GDP는 710달러(2011년)로 인도 전체 평균의 134% 수준

• 아메다바드의 GRDP는 490억 달러1 (2008년, 구매력 기준, 1인당 1만 달러 수준)

• 20km 떨어진 간디나가르 주도(州都)와 인접하고 있으며, 주변도시와 도시

권을 형성하였음

- 뭄바이 북쪽 450km, 뉴델리 서남쪽 750km로 DMIC(델리-뭄바이 산업회랑)

의 핵심지역

1 PwC(PricewaterhouseCoopers) UK Economic Outlook November 2009, p.33.

떠오르는 인도의 스마트 도시

아메다바드·푸네 [글] 임재빈 책임연구원 [email protected] LH 토지주택연구원

그림1 델리-뭄바이 산업회랑 노선과 아메드바드시의 위치

역사·기후와 공간구조

■ 역사와 기후

- 1411년 이슬람교 왕인 아마드 샤가 성곽도시로 건설

- 시내에는 15~16세기에 건설된 인도·이슬람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음

- 19세기 후반부터 인도의 면공업 중심지

- 20세기 인도 민족운동의 중심지로 마하트마 간디가 1915년부터 5년간 독립운

동본부를 두었음

- 고온기(4월~6월)는 40도를 오르내리며 저온기(12월~1월)에도 29도 내외를

유지함

- 연강수량은 약 780㎜로 적은 편인데 변동이 심하고, 우기인 6월~9월에 95%

가 내리며, 7~8월에만 3분의 2가 내림. 평균상대습도는 60%

■ 공간구조

- 6개 구역(동(East), 서(West), 신 서(New West), 남(South), 북(North), 중앙

(Central)), 64개 구로 구성되어있음

델리-뭄바이 산업회랑(DMIC)이란?

행정수도델리와경제수도뭄바이를연결하는인도최대의경제개발벨트

-델리와뭄바이를1,500km길이의산업철도로연결하고그주변6개주를개발하는초대형

종합개발사업으로,총사업규모는900억달러,산업철도건설비만5.5억달러에달함

-인도와일본이협력추진하고있으며,철도,산업단지,스마트신도시,물류및에너지인프라등을

동시에개발

-영향권내인구가전인구의20%, GDP는전체의40%에달하는인도의최핵심개발지역

1

높음

주 : 음영이 진할수록 도시화 비율이 높은 것을 의미

델리 뭄바이 산업 회랑

델리

콜카타

푸네

뭄바이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첸나이

아메다바드

자료 Salgaonkar et. al, 2016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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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바르마티 강이 도시 중앙을 남북으로 흐르며, 중심의 중앙구역에 과거 성

벽으로 둘러싸였던 구도심(성벽도시: Wall City)이 있음

• 구도심은 성벽을 대신해 도로가 둘러싸고 있으며, 동·남·북쪽 변에는 각각

의 상업지역이 연접하고, 특히 구도심 동쪽에는 철도역이 운영 중임

• 구도심 내부는 주거, 상업, 공업, 행정, 종교, 오픈스페이스가 섞여있고, 저층

건물이 높은 밀도로 꽉 채우고 있어 인구밀도가 헥타르당 600명 내외로 매우

높음(2001년 기준)

• 중앙구역과 이에 인접한 서구역의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아메다바드 도시공

사(Ahmedabad Municipal Corporation, AMC), 도시개발청(Ahmedabad

Urban Development Authority, AUDA) 등 핵심기관이 입지함. 그러나 서

구역은 신시가지라고 하기에는 이미 낙후되어 있으며, 향후 신서구역을 중심

으로 개발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됨

- 중앙구역을 중심으로 전 방위로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음

• 중앙구역과 서구역을 연결하는 사바르마티 강 양안에 행정기능이 집중되어 있음

• 사바르마티 강 서안(서구역)은 구자라트 대학이 입지해 있고 상업이 발달해

있으며, 철도역 동쪽 및 남쪽 지역(동, 북, 남구역)에는 섬유, 플라스틱, 기

계, 금속 등 산업지역이 다수 분포

그림2 5개 구역의 경계와 성벽도시 위치 (붉은색 원) 그림3 성벽도시 내부 토지이용 현황

자료 아메다바드 도시공사 BRT(2차) 보고서(2008) 자료 아메다바드 도시공사 BRT(2차) 보고서(2008)

중앙구역

신서구역

서구역

북구역

동구역

남구역

주거지역상업지역공업지역공공공간종교시설

공공시설행정건강교육기타기관기반시설

그림4 아메다바드 주요 지역의 토지이용 분포 현황(2003)

자료 아메다바드 도시공사 BRT(2차) 보고서(2008)

주거지역

공공시설 입지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그림5 사바르마티 강과 시가지 그림6 강 서안 지역 모습

자료 구글맵(2015.4, Hitesh Soni) 자료 구글맵(2016.8. BK BURHAN 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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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지역은 시가지 전체에 고르게 분포하며, 고층건물은 많지 않고 저층 건

물이 빽빽하게 입지하고 있는 형태

- 도로는 구도심(성벽도시)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방사환상구조를 이루며, BRT

가 운행 중

• 환상형 도로는 2~3중으로 되어 있으며, BRT는 내부환상도로를 따라 운행

하되, 외부환상도로와도 연계되어 있음

그림11 시 정부 예측 2015년 인구밀도 그림12 시 정부 예측 2015년 일자리밀도

자료 아메다바드 도시공사 BRT(2차) 보고서(2008) 자료 아메다바드 도시공사 BRT(2차) 보고서(2008)

그림9 인구밀도분포(2001년) 그림10 구별 일자리수(2001년)

자료 아메다바드 도시공사 BRT(2차) 보고서(2008) 자료 아메다바드 도시공사 BRT(2차) 보고서(2008)

그림7 BRT 노선도(2008년)

자료 아메다바드 BRT(Janmarg) 홈페이지

그림8 기존 교량 및 제안된 교량 위치

자료 아메다바드 도시공사 BRT(2차) 보고서(2008)

기존교량제안된 교량

아메다바드 도시공사 경계강: 호수주요 교차로주요 BRT정류장기차 정류장

도로폭30MT40MT36MT60MT24MT24MT45MT

• 10여 개의 교량이 양안을 연결하며, 추가 건설도 추진 중

- 인구와 일자리는 현재 성벽도시를 중심으로 사바르마티 강 동안에 집중되어

있으나, BRT 등의 교통시설 보급으로 향후 사바르마티 강 북서안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

• 성벽도시 북측으로 3차 BRT와 도시철도가 설치되어 북쪽의 간디나가르와

연계가 강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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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5 사바르마티 리버프론트 개발 계획

자료 사바르마티 리버프론트 홈페이지

개발 프로젝트

■현재까지의 주요 프로젝트

- 아메다바드 도시공사는 BRT, 사바르마티 리버프론트, 칸카리아 레이크프론

트 프로젝트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였으며, 현재 사업이 완료된 상태

- BRT는 아메다바드 도시공사의 중요 역점사업 중 하나로, JnNURM3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모디 현 인도 총리가 구자라트 주지사이던 2009년

운영을 시작하였음. 7개 노선이 운영 중이며, 성공 사례로 다수의 국제상을

수상

그림16 칸카리아 호수와 주변 모습

자료 칸카리아 레이크프론트 홈페이지

그림17 와다즈 지역 개발 경계 및 면적

자료 아메다바드 스마트시티 제안 PPT

대중교통지향지역

~209Ha~515ac

슬럼재개발

~30Ha~75ac

그림13 아메다바드 BRT 전용도로 모습 그림14 아메다바드 BRT 탑승구 모습

자료 아메다바드 BRT 홈페이지 자료 아메다바드 BRT 홈페이지

- 사바르마티 리버프론트는 1960년대에 제안되어 1998년부터 추진되어온 종합

강변 개발 사업으로 2005년 기공하여 매립이 완료되었고, 시설은 2014년부

터 차례로 완공되고 있음. 강폭을 263미터로 일정하게 만들고, 일부는 매립하

여 판매함으로써 비용을 충당하였으며, 일부는 공원, 산책로, 문화시설, 시장

등을 건설

- 칸카리아 레이크프론트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2008년 완성하였음. 중

앙구역 남단에 위치한 오래된 인공호수로서 불결하고 혼돈 상태였던 칸카리아

호수를 재개발하여 키즈시티(테마파크), 동물원, 수족관, 미니기차 등을 건설

(연간 방문객은 약 1,180만 명)

3 Jawahala Nehru Nationla Urban Renewal Mission (JNNURM, 2005.12): 인도 정부의 국가도시

재개발미션 계획으로 향후 7년간

6,600억 루피(US 108억 달러)의 예

산이 책정되어 수처리, 수자원공급,

교통 및 주택 등 기본 인프라 구축을

우선 과제로 선정

■최근 추진 프로젝트: 스마트시티

- 아메다바드 도시공사는 인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

단위 사업 및 광역 사업을 추진 중

- 주요 제안 사업은 와다즈(Wadaj) 지역에서의 대중교통지향지역(Traffic

Oriented Zone, TOZ) 개발 및 슬럼재개발로 총 면적은 209㏊, 슬럼면적만 30

㏊이며,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는 한편 스마트 기술을 사용하여 도로와 상하수

도, 교통수단 인프라를 개선함. 또 시 전역을 커버하는 중앙제어 시스템도 검토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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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강점과 약점

■ 강점

- 도시계획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유기적인 성장을 유도하며, 혼잡지역 개선에

힘쓰고 있음

• 랜드 풀링(Pooling)4 시행 경험이 풍부하여 민간 토지 활용 능력이 높음

- 높은 세수 잉여와 성장으로 재정적으로 탄탄하며, 공채의 신뢰 평가도가 높음

- 다양한 프로젝트 성공 경험을 보유

• SPVs를 통해 BRT, 사바르마티 리버프론트, 칸카리아 레이크프론트 프로젝

트 등을 수행

• 쓰레기 분리수거 시범프로젝트 수행

- 지리적으로 뛰어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며, 교통 인프라가 지속 확충

될 계획

• 델리-뭄바이간 고속도로에 연결되어 있으며, 델리-뭄바이 산업철도도 연결

될 예정

• 간디나가르-아메다바드-돌레라 간 도시고속도로가 2017~2018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비람감과 다헤감을 연결하는 지역 철도가 연결될 예정

- 도시 인프라 수준이 높음

• 주거 및 상업지역에서 배출되는 생활 쓰레기를 100% 회수·처리하고 있음

• 상수도 보급률은 86%이며, 단전되는 경우가 거의 없음

■ 약점

- 구 시가지를 중심으로 100년된 노후 인프라가 존재하여 인프라 업그레이드 및

교체가 필요

• 성벽 안 지역인 구시가지는 비계획적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개

발이 필요

- 지상 시설물 철거를 피해 지하 굴착으로 공사해야 하는 고비용 구조

- 보행자에게 불편한 보도와 비효율적인 공급업체 관리, 길거리를 다니는 가축

이 주는 불쾌감, 무질서한 주차 등

- 차량 급증에 대처하는 정책의 부재와 너무 작은 필지 사이즈로 인한 교통 정체

- 공간 이용의 비효율성 : 도시 중심부 인구 밀도가 감소하고, 인구가 외곽으로

몰려 도시 경계만 확장해 나가는 문제

4 토지구획정리와 유사하나, 주로 시

외곽 미개발 민간토지의 획지분할을

계획적으로 하는 목적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 길과 교통 : 가로의 기능적 위계, 거리의 유형화, 주요 교차로 계획, 대중교통

집적화, 거리 녹화, 인도와 주차장 등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것이 주요 이슈

- 부족한 녹지 : 현재 3~4%의 면적만이 녹지이며, 이마저도 대부분 개선이 필

요한 정원임

인프라 현황

■ 교통 현황 : 대중 교통 확충에 노력하고 있음

- 아메다바드 도시공사의 교통 서비스는 시 면적의 88%를 커버하고 있으며, 하

루 승객은 70만 명, 운영 버스는 최대 750대

- 평균 이동속도는 20.65㎞/h, 일반차량 9~17㎞/h, BRT 25~30㎞/h

- BRT 이용자는 매일 12만 명이며, 버스는 235대. 최대 35%의 개인교통은 BRT

로 환승

- 대중교통 네트워크: 철도 780㎞, BRT 130㎞, 환상도로 76㎞

■ 수처리 시설

- 상수도 보급률 90%, 총 수도관 3,580㎞, 1인당 1일 물공급 : 143리터

- 비용 회수율 93%, 요금 부과율 80%

■ 고체폐기물 시설

- 주거 및 상업지역 100% 커버, 15,000가구 대상으로 분리수거 시범실시

- 거리청소부 12,500명 이상, 일간 폐기물 수집 최대 4,000 메가톤, 941개 장

소에 1,147개 쓰레기통, 1,200대 이상의 차량(이 중 900대 이상은 GPS 및

RFID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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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8 인도 내 푸네 위치 그림19 푸네와 뭄바이

자료 구글 맵 자료 구글 맵5USAID, 2005

2. 푸네(Pune)

개요

■ 교육과 면직, 제지, 자동차 공업이 발달한 서부 인도의 교육·공업·교역 도시

- 마하라슈트라주에서 뭄바이 다음으로 큰 도시로 뭄바이-푸네 산업벨트를 형

성하고 있으며, 인구는 약 340만 명(2010년), 면적은 243.9㎢. 푸네 도시권의

인구는 600만 명 정도(2016년)

- 데칸고원 해발 560미터에 위치하였으며, 뭄바이 동남쪽 149㎞로 델리-뭄바이

개발 축의 남단이며, 뭄바이와 고속도로(왕복 6차선, 2001년 완공)로 연결되어

있음

- IT와 자동차회사의 도시로 주목할 만한 세계 9개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되었음

마이크로소프트가 1억 달러를 투자하였으며, 타타자동차, 벤츠, GM, 르노, 폭

스바겐 등 인도와 세계의 주요 자동차 공장 및 사무소가 입지하고 있음

- 유명 교육 및 연구기관이 많아 ‘동방의 옥스퍼드’로 알려져 있으며, ‘Mercer

2015 삶의 질 랭킹’에서 세계 440개 도시 중 145위로 인도에서는 두 번째로 우

수한 것으로 평가받음

역사·기후와 공간구조

■ 역사와 기후

- 18세기 마라타 제국에 의해 주도(州都)가 됨

- 19세기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된 후에는 민족독립운동의 거점이 되었음

- 고원지역에 경치가 아름다워 영국 식민지 시대에 정치 거점이 되기도 함(뭄바

이의 피서지로 여름수도가 되기도 하였음)

- 1954년부터 20여년간 인근에 핌프리-친치와드(Pimpri-Chinchwad) 산업신

도시가 개발되었음(171.5㎢, 2011년 인구 약 173만 명)

- 1961년의 대수해로 판셧(Panshet) 댐이 붕괴되고 무타(Mutha) 강이 범람하여

강변에 인접했던 구도심이 완전히 폐허가 되었음

- 1년 내내 안정된 고원성 기후이나 고온기(3~6월)에는 30도 후반을 오르내리

며, 7~8월은 몬순기후로 인해 한달에 열흘씩은 비가 내리고 습도는 80% 전후

를 보이나 기온은 10~11월보다도 낮은 28도 전후를 보임

- 연강수량은 약 700㎜로 적은 편이며, 6~10월에 100㎜ 내외로 꾸준히 내리나

12~3월은 강수가 거의 없음

- 규모 2~5의 지진이 잦은 편으로 2012년에 규모 4.9, 2008년 규모 4.2의 지진

이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큰 지진은 일어나지 않음

■ 공간구조

- 14개 구로 구성되어 있고 구별 인구는 20만 명 내외로 일정한 편이되 인구밀도

는 50~1,000인/㏊로 다양함

- 인구밀도가 높은 구는 바바니 페스(Bhavani Peth)구, 카사바 페스(Kasaba

Peth)구, 비쉬람바 와다(Vishrambagh Wada)구 순으로 700인/㏊ 이상이며,

4위부터는 200인/㏊이하로 급격히 감소하여 격차가 크게 벌어짐5

- 푸네 도시공사(Pune Municipal Corporation, PMC)의 방침에 따라 남서쪽 틸

락로드(Tilak Road)구, 카르베 로드(Karve Road)구가 빠르게 성장하였으며,

서쪽 온드(Aundh)구는 대학과 비교적 현대적인 건축물이 산재

- 미개발지가 풍부하여 중심부 고밀지역을 제외하고 토지확보는 용이한 편임.

서쪽의 온드(Aundh) 구와 동쪽 강변의 돌파틸(Dhole Patil)구는 저밀의 도시

환경을 갖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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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1 카사바 페스의 골목

그림22 틸락로드의 대로변

자료 구글맵(2016년 5월, Santosh Tikone)

자료 구글맵(2017년 1월, Mukul Ingle)

그림26 비쉬람바 와다의 도로변그림25 돌파틸의 건물군

자료 구글맵(2016년 8월, Kamlesh Salunke)자료 구글맵(2016년 11월, Aditya lyer)

그림27 온드의 파샨호수와 아파트단지 그림28 온드의 Balewadi High Street

자료 구글맵(2010년 3월, Pratyushg) 자료 구글맵(2016년 1월, Ashwini mishra)

그림23 군 주둔지역(붉은색) 그림24 주요 슬럼의 위치

자료 USAID, 푸네 도시개발계획(2006) 자료 USAID, 푸네 개발계획(2006)

도심지를 통해 3개구역이

연결되어 교통혼잡이 심각

전체 슬럼 503 공표된 슬럼 353 미공표된 슬럼 150 공표예정인 슬럼 129

철로

도로

군주둔지역

언덕

산림지

강·호수

그림20 구별 경계와 인구밀도(헥타르당)

자료 USAID, 푸네 도시개발계획(2006)

온드구카사바 페스

카르베 로드

틸락로드

40

97

73

50

98

158

203

116107

163

941855

696

118

바바니 페스

비쉬람바 와다

그림29 주변 산업도시와의 연결 방향

자료 USAID, 푸네 도시개발계획(2006)

- 무타(Mutha) 강과 지류가 도시를 3개 지역으로 나누고 있으며, 강 가운데 지

점 남쪽에 도심지가 있음. 도심지 북부와 동부에 대규모 군 주둔지가 있으며,

철도선으로 연결되어 있음

- 도심지 내부와 남쪽 및 서남쪽 방향으로 많은 슬럼이 형성되어 있음

범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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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1 BRT 전용선 설치구간 지도(계획)

자료 푸네 도시공사 홈페이지

1. Warje - Kharadi(22km)

2. Kothrud Depot - Vishrantwadi(17km)

3. Dhayari - Hadapsar gadital(17km)

4. Kalewadi phata - Katraj(17.5km)

- 푸네는 지역 산업의 허브로 주변의 산업도시와 연계되어 있음. 북쪽으로는 산

업 신도시인 핌프리-친치와드가 있으며, 동남쪽으로는 화학 및 기계산업에

관련한 도시들과 연계되어 있음

주요 강점과 약점

■ 강점

- 811개의 대학이 소재하는 동방의 옥스퍼드로, 노동자의 30% 이상이 대학졸업

자임. 인도 2위의 소프트웨어 중심지

- 자동차 및 엔지니어링 관련 제조업

- FDI 유입액이 인도 내 5위이며 스타트업이 활성화되어 있음

- 100%에 가까운 상하수도 및 전기 보급률

- 시민 1인당 예산이 인도 내 3위(델리, 뭄바이가 각각 1, 2위임)

- 푸네 도시공사의 신용등급이 AA(Fitch)

■ 약점

- 개인교통의 급증과 대중교통의 부족으로 도시 전역에 교통정체가 심각

- 인도 8대 도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이 건설되어 있지 않음

- 10만 명당 버스가 37대에 불과(델리, 뭄바이 등 양호한 도시는 약 55대)

- 도시 외곽의 빠른 성장으로 통근거리가 10㎞에 달하며, 방사형 도로 구조로 인

해 도심 통행 교통의 30%가 통과교통임(환상형 도로 부재)

- 통근거리의 절반이 5㎞ 이하임에도 불구하고 비동력 교통수단은 발달하고 있

지 않음

- 물 공급의 지역간 불평등

- 도시 세대의 28%가 슬럼지역에 거주(인도 평균은 17%)

- 대기오염, 수질오염, 소음공해 등의 문제

개발 프로젝트

■ 레인보우 BRT

- 푸네의 BRT인 ‘레인보우’가 현재 운행 중이나 초기 단계임. 도시 전역으로 확

대해 나갈 예정으로 북부의 핌프리 친치와드 신도시와 연결 계획

- 정류장 간 거리는 약 500미터로 미리 요금을 결제하는 지하철식 시스템을 갖

추고 있음

- JnNURM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UNDP, 세계은행 등의 지원도 받고 있음

그림30 도시권의 성장 방향

자료 USAID, 푸네 도시개발계획

범례

성장방향성장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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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2 푸네 도시철도 노선도

자료 푸네 도시철도 프로젝트 보고서

그림33 홍보영상에서 예시된 모습

자료 푸네 도시공사 홈페이지

■ 푸네 메트로(도시철도)

- 2015년 개발계획이 발표된 중량 전철은 2018년, 2021년, 2031년 순차 개통할

예정이며, 동시에 2개 노선이 건설됨

- 총연장은 31.3㎞로 1호선은 16.6㎞(고가 11.6㎞, 지하 5㎞)이며, 2호선은 14.7

㎞(전 구간 고가). 설계속도는 80㎞이며, 평균 운행속도는 약 32㎞/h

- 1호선은 북쪽의 핌프리-친치와드 신도시에서 출발해 푸네 남부까지 남북으로

연결되며, 2호선은 동서로 연결하되 시내구간은 무타 강변에 고가로 건설됨

- 총건설비는 1,152.2억 루피(약 2조 원)로, JICA가 약 60%를 차관하며, 인도정

부, 주정부 등이 나머지를 담당하고, 푸네 도시공사는 0.27%만을 제공

■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 5년간 220억 루피(약 3,800억 원)를 투입하여 ABB(Aundh-Baner-

Balewadi)지역을 스마트시티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로, 2030년에 인구 15만

(현재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

- 교통: 전기버스 100대, 8㎞ 노선, 54개 정류장, 42㎞ 자전거도로, 60㎞ 보행로

건설 등으로 평균속도를 5㎞/h 증가시키고, 대중교통 분담률을 18%에서 40%

로 증가

- 물: 7개의 저류지, 50㎞의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고 10%를 재활용하며 스마트

미터기를 100% 보급함으로써 65%에 달하는 물부족 지역을 완전해소

- 오픈스페이스: 13개의 공원과 3.4㎞의 강변개발을 통해 녹지율을 4%에서 10%

로 상승

- 고용: 스타트업 허브, 오피스 등을 건설하여 일자리를 1만 개에서 4만 5,000개

로 증가

인프라 현황

■ 교통 현황 : 대중교통 확충에 노력하고 있음

- 대중교통은 현재 버스만 운행하고 있으며, 98㎞의 BRT 노선을 계획하여 8㎞

가 운행 중이며, 14㎞ 추가 개통 예정이었음(2016년 1월). 그러나 BRT가 성공

적이라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음

- BRT로 660대의 버스가 운행 중이며, 220대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이 설

치되어 있음. 현재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나 추후 설치예정이며, 전기

(교류) 버스도 도입할 수 있음

- 2개의 지하철 노선(총 연장 31㎞)이 현재 인도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상태

■ 수처리 시설

- 상수도 1인당 1일 물공급이 219리터(인도내 최대)로 물은 풍부한 상태이나 공

급 과정에서의 누수 방지가 초점이 되고 있음

- 상수도 보급률 94%(인도 평균은 71%), 하수도 보급률 97%(인도 평균은 63%)

- 카닥와슬라 댐 및 3개의 저수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댐으로부터의 도수거리는 12㎞

■ 고체폐기물 시설

- 스와치 바라트(Swachh Bharat)를 통해 눈에 띄는 개선을 하였으며, 인도정부

뉴스레터에서 모델 도시로 다뤄짐

- 분리수거율은 2012년 23.8%에 불과했으나 2015년 57.2%까지 증가하였음. 수

거율은 2012년 70.9%에서 2015년 90%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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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씨티 시리즈 15

참고문헌

- PwC(PricewaterhouseCoopers), 2009, UK Economic Outlook November 2009

- USAID, 2006, City Development Plan: Pune, Maharashtra, India (Final Report)

- DMRC, 2015, Final Detailed Project Report for Pune Metro Rain Project

- 인도 도시개발부, 아메다바드 스마트시티 제안서(SCP), 2016.3.28 (smartcities.gov.in)

- 인도 도시개발부, 푸네 스마트시티 제안서(SCP), 2016.3.28 (smartcities.gov.in)

- 아메다바드 도시공사(AMC) 홈페이지(http://ahmedabadcity.gov.in)

- 아메다바드BRT 홈페이지(http://www.ahmedabadbrts.org)

- 사바르마티리버프론트 홈페이지(http://www.sabarmatiriverfront.com)

- 칸카리아레이크프론트 홈페이지(http://www.kankarialakefront.in)

- 푸네 도시공사(PMC) 홈페이지(http://www.punecorporation.org/en)

- 푸네 도시공사는 SWaCH, Janwani와 계약을 맺고 슬럼지역의 수거율을 35%

에서 100%로 올리기로 하였음

- 2010년 이후로 개방형 매립은 하지 않으며 100% 과학적인 매립을 실시

■ 안전, 방범 시설

- 범죄율은 2012년 2.6%에서 2014년 2.3%로 감소

- 1,300여대의 CCTV를 통해 24시간 감시(주 내 최초)

- 도난자동차를 식별하기 위한 자동 번호판 인식 카메라 설치

■ 에너지

- 전기공급률 98%(인도 도시 평균은 93%)

- 요금부과율은 90%이며, 납입률은 99.7%

- 송배전 손실률은 9.8%로 인도 평균 25%보다 낮음

- 상시 전력공급을 유지하며, 제한공급은 공식적으로는 하지 않음

- 태양에너지 사용 촉진

■ 주거, 부동산세 등

- 재산세(부동산세) 부과율은 85%에서 99%로 상승

- 총 재산세는 2014년 55억 루피에서 2011년 29억 3,000만 루피로 증가

- 슬럼재개발청에 의해 38개 프로젝트가 완성되었으며, 최근 3년간 21개 프로젝

트(주민 7.176명)가 완수. 현재 34개 프로젝트, 주민 10,092명 규모의 사업이

진행 중

- 건축허가제도를 자동화하여 허가 소요 기간을 45~50일에서 21일로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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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도시자료

강연

미국 시장 진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금융지원처 처장

보고서

‘파리기후패키지’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 가이드

이창우 서울연구원 초빙선임연구위원

미국 시장 진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선진국 건설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선진국 인프라 시장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Sub-prime

Mortgage) 사태로 거대한 투자은행이었던 리먼브라

더스(Lehman Brothers) 등이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

융위기가 촉발되었고, 그 여파가 유럽 및 아시아까

지 급격히 확산되면서 국가재정이 취약한 국가들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그로 인해 10년이 지

난 현재까지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가들이 적지 않다. 선진국들은 엄청난 돈을 시장

에 공급하는 양적 완화1 정책을 펼쳐 경기부양에 나

서고 있으나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

과를 거두지 못했다. 소위 글로벌 경제가 퍼펙트 스

톰(Perfect Storm)2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 채 저성

장, 저소비, 저투자, 저고용으로 이어지는 뉴노멀

[글] 정창구 처장 [email protected] 해외건설협회 금융지원처

강연

1 양적 완화는 중앙은행을 통해 금리나 지급준비율을 인상·인하 혹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하는 재정정책

2 퍼펙트 스톰이란 뉴욕대학의 루비니 교수가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견하면서 언급한 표현으로,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을 의미

3 뉴노멀이란 새롭게 형성된 경제 질서를 의미하는 경제학 용어로, 여기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들까지 성장률이 둔화

되면서 세계경제가 저성장·저금리·저물가·고실업률·정부부채 증가에 빠진 현상을 일컬음

강연ㅣ미국 시장 진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New Normal)3 시대가 고착화되고 있다. 또한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폭락하면서 그동안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

스(BRICs) 국가들마저 경기둔화가 뚜렷해지는 상황

이다.

이러한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대

부분의 국가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정책은 자국 인

프라(SOC) 확충을 위해 건설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

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

최신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 및 브렉시트

(Brexit) 등 대외 악재로 인해 2015~2016년 세계 건

설시장은 2년 연속 성장률이 후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2017년 이후 다시 연평균 7% 이상의 고성장

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지금 전 세계는 선진국·개발도상국·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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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주목할 도시자료

발국 할 것 없이 자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 개발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인프라 사업

들은 대규모 단위이거나 투자금 회수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특성상 정부 재정만으로 충당하기엔 역부족

인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다양한 지원정책들을 수반

하여 민간 부문의 참여를 독려하는 추세다.

특히 시공자가 금융을 직접 주선하는 ‘시공자 금융

주선’ 방식이나, 시공자가 사업주가 되어 프로젝트에

자본금을 투자하고 장기간 운영수입으로 회수하는 민

민관협력사업(Public-Private Partnership, PPP) 등

‘투자개발형’ 방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우

리 기업들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선진국 시

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대되고 있다. 말하자면 국

가 리스크가 낮고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 인프라 시장도 자국의 PPP 법을 손질하여

외국 기업이나 투자자들을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표1 세계 건설시장 규모 전망

연도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시장규모 9,538 9,986 9,466 9,390 10,105 10,941 11,803 12,660 13,560 14,535

증가율 5.5 4.7 - 5.2 - 0.8 7.6 8.3 7.9 7.3 7.1 7.2

자료 Global Insight, 2016.5

그림1 선진국 건설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 개최사진

자료 해외건설협회

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설명회는 이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우리 기업들에게 전달하고, 궁극적으로 선진

국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보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2016년 11월 28일, 국토교통부의 후원으로 해외건

설협회가 주관한 설명회의 첫 순서는 미국 트럼프 당

선을 맞아 Global Oil & Gas 산업의 전망과 북미 에

너지산업 진출방안에 관한 미국 KBR사의 Thomas

Eun(은정철) 수석엔지니어의 발표였다. 그리고 미국

PPP사업 동향, 전망 및 파이낸싱 방안에 대해 미국로

펌 Ballard Spahr의 한인 파트너인 Steve B. Park 변

호사와 Han C. Choi 변호사의 발제가 있었다. 다음

으로 호주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 진출 기회라는 주

제로 주한 호주대사관의 Sarah Park 수석투자진흥관

이 발표했으며, 끝으로 캐나다 PPP법률 프레임워크

및 진출기회라는 주제로 Gowling WLG의 Jay Shin

파트너 변호사의 발표로 마무리하였다.

이 글에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미국 인프라 시장, 특히 외국 기업들에

게 참여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PPP시장 현황을

알아보고 국내 기업들의 참여에 관한 시사점으로 마

무리하고자 한다.

미국 인프라 시장의 5가지 PPP 개발 유형

미국토목학회(American Society of Civil Engineers,

ASCE)에서 발표한 2013 미국 인프라 평가보고서

(Report Card for America’s Infrastructure)는 미

국의 전반적인 인프라 수준을 D+ 정도로 평가하면

서, 이를 해결하려면 3조 6,000억 달러에 이르는 추

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즉 미국의

대부분의 주(州)들은 이미 심각한 적자에도 불구하

고 인구 증가, 경기 확장, 급속한 도시화 등으로 인해

공공 인프라 시장에 2030년까지 매년 최소 4,550억

4 설계시공분리방식(Design-Bid-Build, DBB): 발주기관 책임하에 설계업체가 공사현장 여건과 지질 등을 조사·측량토록 하고, 이를 근거로 발주자가 의

도한 시설물을 설계토록 하여 잠재적 입찰자가 열람토록 한 후 경쟁입찰로 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

5 그린필드 유형은 개발되지 않았거나 개발된 적 없는 새로운 인프라 건설을 뜻하며, 반대로 브라운필드(Brownfield)는 기존에 개발된 인프라를 뜻함

6 즉, 민간 부문의 입장에서는 설계비용을 부담한 후 수주를 못 할 리스크가 있음

그림2 미국의 PPP프로젝트 유형

자료 Ballard Spahr LLP

PPP유형

설계-시공-재정조달방식(DBF)

설계-시공-자금조달-운영-관리방식(DBFOM)

설계-시공-운영-관리방식(DBOM)

설계-시공일괄방식(Design-Build)

부동산 자산 수익 창출방식(BOT·BTO·BOOT·BOO)

달러를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

한 것처럼, 미국도 이러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정

부 재정으로 충당하기는 역부족이기에 많은 주정부는

PPP 방식의 투자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

다. 사실 미국은 타 선진국에 비해 PPP 역사가 짧은

편이다.

그동안 미국의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는 ①

인프라 수요에 대한 확인 ② 해결책 제안 ③ 프로젝

트 설계 ④ 프로젝트 자금 조달 ⑤ 공사 ⑥ 운영/유

지보수 ⑦ 소유권 등 7가지 기능으로 시행되어 왔

다. PPP를 도입하기 이전, 민간 부문은 미국의 인프

라 사업에 참여 가능한 부분은 독립 설계 및 건설 계

약 부문 정도였다. 즉 설계 부분에서 가장 낮은 가격

을 써낸 입찰자를 선정하여 정부가 공공조달하는 설

계시공분리방식(Design-Bid-Build, DBB)4 으로만

진행되었다. 그러다 보니 건설과정에서 설계변경 요

구가 잦거나 시공이 지연되는 등 정부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후 PPP 방식으로 전환

하면서부터 정부의 재정 부담은 완화되었고, 인프라

개발 및 운영을 민간 부문에 위임함으로써 경제적 효

율성을 높이게 되었다.

미국의 인프라 개발에서 그린필드(Greenfield)5

PPP 프로젝트의 경우 대략 5가지 유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가장 단순한 PPP 유형인 설계-

시공 일괄방식(Design-Build)이다. 이 방식은 기존

의 DBB와 달리 설계비용에 대한 리스크를 민간이 부

담하는 형태이다.6 정부의 재정 운용 효율성을 강화한

모델이지만, 건설기간이 장기간 소요됨에 따른 자금

(단위;십억달러, %)

강연ㅣ미국 시장 진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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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주목할 도시자료

압박 등으로 인해 선뜻 민간 부문이 뛰어들지 못하는,

즉 인센티브가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두 번째 유형은 설계-시공-재정 조달(Design-

Build-Finance, DBF) 방식이다. 민간 부문이 공공

부문을 대신하여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건설하며, 프

로젝트와 관련된 자금조달 비용 전부 또는 일부를 선

불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민간 부문의 완공 후

책임은 제한적이며, 정부가 설계와 공사하자 및 운영

관리(O&M) 등 리스크 대부분을 책임진다. 공공 부문

은 민간 부문이 공사기간을 맞추도록 자금집행을 연

장할 수도 있다.

세 번째 유형은 설계-시공-운영-관리(Design-

Build Operate-Maintain, DBOM) 방식이다. 주로

복합발주 형태로 이뤄지는데, 영업권을 소유한 자가

고정비용 기준으로 프로젝트의 설계·시공·운영관

리를 맡는다. 이 방식은 정부가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는 기술적 전문성과 인력이 부족할 때 주로 사용된

다. 공공 부문이 재정 리스크를 부담하지만 공사의 결

함으로 발생하는 추가 자금은 민간 부문이 부담해야 하며,

동시에 정부는 시공사에게 금융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네 번째 유형은 설계-시공-자금조달-운영-관

리(Design-Build-Finance-Operate-Maintain,

DBFOM) 방식이다. 민간 부문은 정해진 기간 동

안 프로젝트의 설계·시공·자금조달·운영 및 유

지관리를 맡는데, 프로젝트 리스크의 대부분을 민

간 부문에서 떠안아야 한다. 따라서 민간 부문에서

는 O&M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로젝트 전 과정

에 참여하며, 그 대가로 자기자본(Equity)과 자금조달

(Financing)에 대한 수익을 좀더 많이 가져가는 방식

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가용성 지불제도(Availability

Payment) 계약과 수익기반 지불제도(Revenue-

Based Payment)7 계약이라는 두 가지 대금지급 계약

이 활용되고 있다.

마지막 유형은 공공 인프라를 위한 부동산 자산 수

익 창출방법으로, BOT·BTO·BOOT·BOO8 등 다

양한 PPP 유형이 활용되고 있다.

그림3 미국 지역별 PPP 시장 유력공종 현황

자료 Ballard Spahr LLP

범례

주차

도로

공항

항구

상수시설

기타

미국 PPP 프로젝트는 크게 이러한 5가지 유형으로

발주되며, 각 주별 정비되어 있는 PPP 법제도에 따라

편차를 보이고 있다. 그림 3은 현재 미국 내에서 PPP

방식으로 추진되는 사업 가운데 진출시 수주 가능성

이 높은 지역에 대한 정보이다.

실제 트럼프 정부는 미국 에너지·인프라법

(American Energy & Infrastructure Act)을 통해 향

후 10년간 1조 달러 이상을 PPP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고 밝힌 바 있으며, 주로 도로·교량·터널·공항·

철도·항구 및 수로·파이프라인 건설 비용을 효율적

으로 투입하고, 미국 내 석탄·셰일 에너지 생산을 시

장 및 소비자들과 효과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파이프

라인과 석탄 수출시설을 포함한 민간 부문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를 승인키로 했다. 또한 미국 내 주요

도시와 주정부는 연방정부와 함께 기금활용 프로그램

을 활용하여 장기적인 물 관련 기반시설 구축계획도

수립하기로 하였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PPP 사업에 민간의 참여를 도

모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 특히 금융조달에 관한 다

양한 소스를 제공함으로써 민간 부문의 재원을 효율

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PPP 방식은 이미

공공 인프라 시장에 확산되고 있고, 실제로 개별 프로

젝트에 대한 다양한 참여기회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

러나 PPP 방식으로 수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 주

별 PPP 관련 법률과 규정을 먼저 숙지하고, 개별 프

로젝트의 진행과정 및 금융조달 환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9 슈어티 본드란 주로 미주대륙에서 입찰 등에 참여할 때 요구받는 증서로, 주채무자와 보험회사가 채권자에 대하여 연대하여 본드(Bond)에 약정된 보증

금액의 지급채무를 부담하는 것

미국 인프라 PPP 시장 진출을 위한 대비점들

미국 인프라 PPP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핵심은 사

업에 따른 수익 극대화를 위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되

가장 경쟁력 있는 입찰금액을 제시하는 것이다. 사실

미국 인프라 시장은 슈어티 본드(Surety Bond)9 등

다양한 진입장벽으로 인해 외국기업이 진출하기에는

분명 쉽지 않은 시장이다. 하지만 유럽의 많은 기업

들이 오래전부터 미국시장에 진출하여 착실하게 실

적을 쌓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사실 미국의 인프라 프로젝트는 수행방법 등에서

매우 생소한 면이 많은데, 이는 현지 환경에 익숙하

지 않은 외국 기업들에게 상당한 장애물로 작용한다.

특히 PPP 프로젝트는 연방·주·지역·지방 수준별

로 수많은 인허가와 면허(License) 획득 및 인증과정

이 필요하며, 각 공종별로 모두 다르다. 이를 극복하

기 위해선 법률자문이 필수불가결하다. 법률자문가

는 프로젝트 진행과정에 필요한 인력이나 기술 등을

사용하는 데 관한 마켓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며, 법안

을 해석하거나 프로젝트의 상세조건 등에 대한 조언

및 조건협상 전략과 서류작성 등을 뒷받침해준다. 결

론적으로, 기술자문과 함께 경쟁력 있는 입찰서류를

제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법률자문을 활용해야 할 것

이다.

조달(Procurement) 과정 또한 중요한 요소로, 대

부분의 PPP 프로젝트는 경쟁입찰로 이뤄지기에 상당

한 비용 지불을 각오해야 한다. PPP 프로젝트를 수

주하더라도 계약서 서명 전까지는 세심한 관심을 기

울여야 하는데, 프로젝트의 계약 조건이 개별 주정부

7 가용성 지불제도란 수요와 관련 없는 실적에 대한 지불제도로 공공 파트너가 수요와 징수 리스크를 부담하는 제도

8 BOT(시공-운영-이전/Build-Operate-Transfer), BTO(시공-이전-운영/Build-Transfer-Operate), BOOT(시공-소유-운영-이전(Build-Own-Operate-Transfer), BOO(시공-소유-운영(Build-Own-Operate)

강연ㅣ미국 시장 진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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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주목할 도시자료

참고문헌

- Ballard Spahr LLP(미국 LawFirm) 설명회 발표자료 인용

- Global Insight 2016.5 www.ihs.com

-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DB) http://www.icak.or.kr/

- 국제금융센터 자료 www.kcif.or.kr

- 수출입은행 자료 www.koreaexim.go.kr

- Project Finance International www.pfie.com

- InfraPPP, Global PPP Report

- BMI Online Service www.bmo.businessmonitor.com

- World Bank, PPI Project Database www.worldbank.org

의 PPP 법안이나 프로젝트의 목표·재원범위·요건

등에 부합하는지 조율 과정을 거쳐야 때문이다. 이처

럼 PPP 프로젝트는 계약을 포함하여 세부내용 분석

이나 추가적인 협상 혹은 계약서 문구 작성까지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더욱이 대출기관의 매출채권 개

념·생성구조, 주변 토지를 취득하는 행위·통행권

과 관련한 토지의 이전·인수, 보험요건·비과세 파

이낸싱의 여부·보증금·완공 보증, 등급 및 특정 위

험을 회피하기 위한 스왑 거래, 마일스톤 일정 등에

따라 추후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계약 과

정을 치밀하게 살펴야 한다.

이렇듯 미국 인프라 시장은 개도국 등 타 지역에

비해 초기 진입비용 등이 높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 기

업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

만 앞서 언급한 수많은 장애물들은 비단 한국기업들

만의 문제라고 할 순 없다. 프랑스의 빈치(Vinci), 스

페인의 ACS 그룹, 호주의 매쿼리(Macquarie) 등도

동일한 장벽에 부딪혔지만 이를 극복하고 미국에서

중요한 PPP 사업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제 우

리도 미국 시장을 두드려야 할 시기임에는 분명해 보

이며 초기 성공적인 진입을 위해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보고서ㅣ‘파리기후패키지’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 가이드

‘파리기후패키지’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 가이드

The Paris Climate Package:A Basic Guide for Local and Subnational Governments2016.5

ICLEI

2016년 5월 이클레이(ICLEI-Local Government for

Sustainability, ICLEI)1 는‘파리기후패키지: 지방정부를

위한 가이드(The Paris Climate Package: A Basic

Guide for Local and Subnational Governments)’라

는 소책자를 내놓았다. 이 안내서의 구성을 보면, 1장은 서

론, 2장은 제21차 당사국총회로 가는 길: 3가지 주요 과정, 3

장은 파리 제21차 당사국총회에서의 지방정부, 4장은 2015

파리기후패키지의 주요 결과, 5장은 통합적 전환을 통한 파

리기후패키지의 이행, 6장은 전망 순으로 되어 있다.

[글] 이창우 초빙선임연구위원 [email protected] 서울연구원

보고서

1 이클레이(ICLEI): 이클레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세계 최대의 지방

네트워크로 전 세계 100 개국의 1,500여개가 넘는 기초지자체, 광역지자체, 메

가시티 등 다양한 규모의 도시와 지방정부로 구성. 2003년 세계총회에서 지방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for Local Environmental Initiatives)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 이클레이(ICLEI-Local Government for Sustainability)로 공식명칭을 변경 (상세한 정보는 http://www.icleikorea.org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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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주목할 도시자료

파리기후패키지는 파리협정과 이 협정의 이행에

관한 결정문을 모두 일컫는 용어로, 기후변화에 대응

하고 그 영향에 대처하기 위하여 보편적이고 야심적

이며 포용적인 행동을 펼침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연

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파리협정을 통하여 각국 중앙정부는 기후변화의

모든 측면에서 진전을 이룰 것을 약속하고 있다. 특히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 이하로

제한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제

한하는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그와 더불어 기후변화의 원인과 결과에 밀접히 관

련되는 지방정부의 역할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에 2015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COP21(제21차 유엔기

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지방정부 대표들은 이제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행

동이 국가만의 과제가 아니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밝

혔다.

파리기후패키지는 지방정부를 정부주체로 인정하

고 지방정부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파리기후패키

지는 지방정부 대표들이 지구 차원의 달성 목표를 높

이고, 행동을 가속화하며, 새 국제기후체제를 통해 새

롭게 만들어지는 재원, 조직, 인력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것을 촉진한다. 이러한 파리기후패키지를

길라잡이로 삼아 지방정부 대표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을 줄이고, 지방 차원에서의 회복력과 적응 역량, 기

후 영향의 긴급사태에 대비 태세를 강화하면서 회복

력 있는 저탄소 발전을 향한 세계적 전환을 계획하고

이행하는 데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이클레이는 지방정부 주체들이 파리기

후패키지를 나침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을 제시하는 안내서를 개발하였다. 본 안내서는 다음

4가지 질문에 답을 주고 있다.

첫째, 어떠한 과정으로 파리기후패키지에서 지방

정부의 역할이 강화되었는가?

둘째, 파리 당사국총회에 참여한 지방정부 대표들

은 어떠한 활동을 했는가?

셋째, 지방정부에게 파리기후패키지는 어떠한 의

미가 있는가?

넷째, 파리기후패키지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지

방정부는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이 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보기로 하자.

어떠한 과정으로 파리기후패키지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이 강화되었는가?

파리협정에서 지방정부를 정부주체로 인정한 것

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지방정부 대표

들과 관련 네트워크들이 오랫동안 일관되고 확고하게

지방정부의 입장을 주창해온 결과이다. 그러한 과정

은 다음의 3가지로 요약된다.

지방정부기후로드맵

2007년 제13차 당사국총회에서 시작된 ‘지방정부

기후로드맵(Local Government Climate Roadmap)’

은 새 국제기후체제에서 지방정부가 정부주체로서

공식회의에 참가하고 강화된 권한을 행사할 수 있

도록 기획되었다. 이 로드맵은 ‘미국시장기후보호

협정(United States Mayors Climate Protection

Agreement)’과 ‘유럽시장서약(Covenant of Mayors

in Europe)’의 경험에 기초하여 만들어졌으며, 생물다

양성협약과 리우+20 협상의 성과로 촉진되었다.

지방정부기후로드맵은 ‘코펜하겐 지방기후공약

세계목록(Copenhagen World Catalogue of Local

Climate Commitments)’, ‘멕시코시티협정(Mexico

City Pact)’, ‘더반적응헌장(Durban Adaptation

Charter)’, ‘지방정부 온실가스배출 인벤토리를 위

한 국제프로토콜(Global Protocol for Community-

Scale Greenhouse Gas Emissions Inventories,

GPC)’, ‘카본 기후등록부(carbonn® Climate

Registry, cCR)’를 비롯한 여러 가지 주요한 결과를

내놓았다.

지방정부 대표들은 기후행동을 향한 그들의 의지

를 보여주기 위하여 기후협상장에 집결했다. 매년 개

최되는 당사국총회와 동시에, 또는 그보다 앞서 멕시

코시티, 더반, 낭트, 바르샤바, 리마, 파리의 시청에서

여러 회의를 거듭하여 중요한 아이디어와 전략을 도

출하고 이를 유엔기후변화협약 이행과정에 반영되게

하였다. 그러한 결과들은 2008년 폴란드 포즈난에서

개최된 당사국총회에서의 지방정부 세션, 2009년 코

펜하겐에서의 지방정부 기후 라운지, 2013년 바르샤

바에서의 도시의 날, 2015년 파리에서의 도시와 지역

파빌리온 등 대규모 지방정부 대표단이 참석했던 당

사국총회의 여러 행사에서 제안되었다. 또한 2010년,

2013년, 2015년의 당사국총회를 거쳐 채택된 지방정

부 관련 결정문은 지방정부의 정부주체 인정, 공식회

의 참여, 권한 강화라는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

ADP 시스템

2011년 더반 당사국총회에서 참가국들은 ‘행동강

화를 위한 더반플랫폼 특별작업반(Ad Hoc Working

Group on the Durban Platform for Enhanced

Action, ADP)을 발족시켰다. 이 작업반의 설치 목적

은 2015년에 채택될 새 국제기후체제를 만들고, 2009

년 코펜하겐 당사국총회에서 중단된 협의과정을 재

개하며, 각국 중앙정부가 2020년까지의 목표수준

을 높이는 활동에 집중하도록 하는 데 있다. 이클레

이는 ADP 설치를 보고 드디어 지방정부가 공식회의

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였다. 사실 지방정

부와 관련해서 볼 때 ADP는 ‘당사국과의 대화 가속화

(Accelerated Dialogue with Parties)’라는 뜻으로 해

석될 수도 있다.

이클레이는 ADP의 작업 초기인 2012년 2월, 유

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지방정부가 초기부터 적극

적인 회의 참가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2012

년부터 2015년 6월까지 개도국과 선진국을 포함한 총

21개국 46명의 지방정부 대표가 ADP 회의에 참석해

발표했다.

이후 2013년 바르샤바에서의 제1차 지방정부 워크

숍, 2014년 6월의 도시 및 광역정부 포럼, 2014년과

2015년의 도시환경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 과정을 비

롯한 ADP의 구체적인 결과들은 지방정부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도 도움을 주었다. 또한 이러한 회의를 통

해 나타난 지방행동의 모범사례들이 중앙정부와 공유

됨으로써 모든 정부계층 간 협력 증진에 기여하였다.

2014년 유엔기후정상회의

2014년 유엔기후정상회의를 계기로 이해관계자간

파트너십은 큰 변화를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파트너

십에 기초한 접근방법을 강력히 지지하는 유엔기후

변화협약 사무총장 크리스티나 피게레즈(Christiana

Figueres)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촉진시킨 덕분이었

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유엔 ‘도시와기

후변화특사(Special Envoy for cities and climate

change)’로 임명된 것도, 지방정부 세계 네트워크

들 사이에 건설적인 마인드에 기여했다. 그 예로, 시

장협약(Compact of Mayors), 광역지방정부협약

(Compact of States and Regions) 등의 새로운 지구

보고서ㅣ‘파리기후패키지’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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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주목할 도시자료

적 구상이 나오면서 지방 기후행동의 집단적인 영향

력이 확인되었다.

리마에서 열렸던 당사국총회에서는 비국가 부문

기후행동 포털(Non-State Actor Zone for Climate

Action<NAZCA> Platform)2 ’이 발족되면서 중앙정

부가 아닌 이해관계자들의 약속과 행동의 다양성이

인정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리마-파리 행동의제

(Lima-Paris Action Agenda, LPAA)3에서 새 국제

기후체제를 지원하는 장·단기 행동에 모든 행위주체

2 나즈카(NAZCA): 기업, 도시, 지방정부, 투자자 등 당사국 외 다양한 이해당사

자들이 기후보호 실천활동에 대한 자신들의 공약을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자리로

2014년 제20차 당사국 총회 의장국 페루가 새 기후체제 합의에 추진력을 주기

위한 목표로 출범시킨 플랫폼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2015 참고)

3 리마-파리 의제(LPAA) : 새 기후체제 합의를 위한 비국가주체들의 공약을 만들

어내기 위해, 20차 기후총회 의장도시 리마와 21차 의장도시 파리가 주축이 되어

유엔사무총장과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이 공동으로 출범시켰으며, 2015년은 물

론 그 이후의 기후행동 강화를 목표로 함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2015 참고)

표1 제21차 당사국총회에서의 지방정부 활동 개요

협상장 외부의 주요 행사

• 2015년 12월 4일 파리 시청에서 지방정부 대표를 위한 기후 정상회의 개최: 600명 이상의 대표,

참석자 1000명, 선언문 발표

• 2015년 12월 1∼2일 도시와 지역 파빌리온-TAP2015 개최: 120개 이벤트, 2,000명 참석, 200명

이상의 지방정부 대표 참석, 120개 이상의 전환행동 프로그램(Transformative Actions Program, TAP) 프로젝트 전시

협상장에서의 지방정부그룹

• 지방정부 일일 브리핑, 협상에서의 주요 입장에 대한 의견 수렴, 개폐회식과 고위급 총회에서 발표와

ADP를 통한 입장 진술

• 공식적인 UNFCCC 프로그램과 국가 및 국제기구의 파빌리온에서 25개 이상의 이벤트 개최

• ‘변화를 위한 방법과 추진력을 선도하는 광역정부: 도시 빈민’을 비롯한 UNFCCC 주도 이벤트

리마-파리 행동의제

• 5개년 도시 및 지역 비전, 세계 빌딩 및 건축 연합, E-모빌리티 선언을 비롯한 12개 주제별 세션의

결과물

• 12월 5일 고위급 행동의 날에 지방정부 대표 참석

파리에서의

기타 전략적 이벤트

• 유네스코에 의한 메가시티 물 및 기후 연맹 발족

• 유엔 해비타트에 의한 도시 기후행동계획을 위한 기본원칙 논의

특별 이벤트와 발표

• 제21차 당사국총회 참석 장관들에게 ICLEI 선언문 전달, C40 포럼,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이사회,

협약-서약 협력, C40 도시상, 세계 기금에 기여한 도시와 지역: 녹색기후기금에 파리시와 브뤼셀

수도권 출연, 지구환경기금(GEF)과 최빈국 기금에 퀘벡 출연, 파리 행동 약속

자료 ICLEI, 2016, p6

를 참여시키는 포용적인 과정을 확립했다. LPAA는

중앙정부의 장기적인 행동을 승인하는 데 촉매 역할

을 한 새 국제기후체제의 핵심 요소이다.

파리 당사국총회에 참여한 지방정부 대표들은

어떠한 활동을 했는가?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은 지방정부를 정부주체로 인정하고 지방정부

의 공식적인 참여를 허용했다. 제21차 당사국총회는 지방

정부 대표들의 참여 수준이 높아지는 전환점이 되었다.

제21차 당사국총회에서 개최된 ‘도시 및 지역 파빌

리온-TAP 2015’는 지방기후행동의 주요 행사였다.

이 행사는 파리시와 2015년 유럽 환경수도 브리스틀

시가 공동 주최하고 이클레이가 주관하여 2주간 개최

되었는데, 지방의 기후행동(Climate Action)을 중심

무대에 올려놓았다. 그 주요 내용은 도시와 기업의 협

력, 도시정부와 중앙정부의 협조, 전 세계에 걸친 다

양한 차원의 효과적인 기후행동을 비롯한 파트너십이

었다. 특히 120여 개 지방정부가 전환행동 프로그램

(TAP)에 따라,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을 촉진할 수 있

는 잠재력이 있으나 추가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한 프

로젝트를 선보였다. 이와 같이 광범위한 기후 프로젝

트를 제시한 파빌리온 행사는 지방정부의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이때 선보인 프로젝트들은 이 잠재력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파리시청에서 열린 지방정부 대표 기후정상회의는

기후변화를 주제로 각국의 시장 및 지방대표와 주지

사가 모인 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였다. 이 역사적 이

벤트는 지방정부가 더욱 야심적인 목표치를 정하는

데 권한을 부여하고, 지방행동의 집단적 힘을 선보임

으로써 지방정부 대표의 목소리가 기후 협상에 반영

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이클레이를 협력창구로 하는 지방정부그룹(Local

Governments and Municipal Authorities, LGMA)

은 제21차 당사국총회 내내 지방정부가 제대로 된 정

보를 제공받고 가시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힘썼다.

즉 LGMA는 협상 현황을 지방정부 대표들에게 정기

적으로 브리핑해주고,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중앙정

부 대표단에게 입장문서를 전달할 수 있게 도왔다. 이

로써 지방정부 대표들은 파리기후패키지의 성공적인

이행에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정부

대표단에게 상기시켜주는 통일된 메시지를 보냈다.

제21차 당사국총회가 열리는 동안 리마-파리 행동

의제(LPAA)는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조직했다.

그리고 LPAA 도시와 광역정부의 날에 도시와 지역

대표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기후적응 강화, 회복

력 증강, 재정지원 제고, 모든 계층의 정부간 파트너

십 강화를 위한 5개년 비전과 즉각적 행동을 위한 기

본적인 틀을 선보였다.

지방정부에게 파리기후패키지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파리협정과 제21차 당사국총회 이행 결정문을 포

함하는 파리기후패키지는 명시적으로 기후행동에서

의 지방정부의 위상을 인정하고 참여를 공식화하고

있다. 2016년 4월 전 세계 177개국 정상이 서명한 파

리협정은, 10월 5일 현재 미국, 중국, EU 등이 비준

하여, 55개국 이상, 온실가스 배출량 55% 이상이라는

발효 조건이 충족되면서 2016년 11월 4일자로 발효되

었다. 협정 전문에 따르면 역량 배양, 적응, 손실과 피

해 관련 행동에서 지방정부의 참여를 약속하면서 비

당사국 이해관계자의 더욱 활발한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파리기후패키지의 일부인 제21차 당사국총회 결

정문은 행동을 위한 기본적인 틀을 확립하고 있다.

이 결정문 곳곳에는 비당사국 이해관계자에 대한 언

급이 있는데, 이는 중앙정부가 비당사국 이해관계

자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세부적이고 다양한 절차

를 마련해야 함을 의미한다. 중앙정부는 국가결정기여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NDC)에서 도

시와 지역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는데, 각국 중앙정부의

약 50%가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행동을 장려하고 있다.

보고서ㅣ‘파리기후패키지’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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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주목할 도시자료

파리기후패키지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정부는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지방차원의 정책결정

첫 번째 단계는 중앙정부가 국가결정기여를 통해

약속한 것처럼 지방정부가 감축과 적응 공약을 명확

히 규정하는 일이다. 즉 지방정부 대표들은 국가와 마

찬가지로 투명하고 점검 가능한 공약을 함으로써 파

리협정 기여도를 보여주고, 다른 행동주체들에게 달

성 목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효과적인 지방결정

기여(Locally Determined Contribution) 체계를 마

련할 수 있다.

그림1 녹색기후도시(GreenClimateCities, GCC)

방법론의 순환적 접근방식

자료 ICLEI, 2016, p10

지방차원의 역량 배양

지방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하여 필요한 자원

을 확인하고 개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프로그

램으로, 지방역량을 배양하기 위한 녹색기후도시

(GreenClimateCities, GCC)가 있다. GCC 프로그램

은 지방정부의 역량을 배양하기 위한 방법론과 관련

수단, 안내서, 여러 분야에 걸친 전문지식과 정보교환

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GCC 방법론은 전체 GCC 프로그램의 핵심으로서,

지방정부는 이 방법론에 따라 저탄소 또는 회복력 있

는 개발 경로를 만들 수 있다. GCC 방법론은 3단계 9

개 과정의 순환적 접근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1단계

는 분석(약속과 동원, 연구와 평가, 베이스라인 수립),

2단계는 행동(전략 개발, 프로젝트 구체화 및 재원마

련, 이행 및 모니터링), 3단계는 가속화(통합과 협력,

검토와 개선, 주창과 촉진)로 나뉜다. <그림 1 참조>

GCC 방법론은 이클레이의 저탄소 도시 어젠다와

회복력 있는 도시 어젠다 간에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

을 한다. 사실 이 두 가지 어젠다는 지방정부 대표들

이 통합적인 기후행동을 추진하면서 지방기후공약을

이행하기 위하여 이클레이와 협력하는 주요 접점이기

도 하다.

도시와 기업의 파트너십

지방기후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정부는 보완적

지식과 자원을 가진 이행 파트너들을 찾아야 한다. 말

하자면 전략 목표를 지원하는 기술적 모색과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념 단계에서부터 확산 단계에 이

르기까지 기업 부문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 이클레이

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하여 도시정부와 기업

의 긴밀한 관계성을 인정하면서 몇 가지 수단을 제공

하고 있다. 도시-기업 협력을 촉진하기 위하여 이클

레이가 개발한 첫 번째 예가 CiBiX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클레이는 일종의 교량 역할로, 중

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시-기업간 접촉과 대화를 원

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민간회사, 솔루

션 제공업체, 지방정부를 대도시솔루션(Metropolitan

Solutions) 포럼에 모이게 했다. 대도시솔루션은 일종

의 플랫폼 역할을 하며, 여기서 이클레이는 스마트시

티 2.0 회의를 주관하고 있기도 하다.

기후 재원

도시와 기업의 파트너십이 기후행동의 혁신적인

잠재력을 촉진한다면, 기후 재원은 신속하고 성공적

인 이행에 필수적이다. 파리협정에 따라 국가공약 이

행을 지원하는 데 매년 최소 1,000억 달러가 지출

되는데, 지방정부는 이 재원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

할 필요가 있다. 이클레이는 지방정부가 재원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새로운 직접적 재정지원 메

커니즘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래서 이

클레이가 시작한 새 프로그램이 전환행동 프로그램

(Transformative Actions Program, TAP)이다.

TAP에 참여하는 각 도시는 TAP 플랫폼을 통해

그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홍보할 수 있다. TAP은

정부대표단, 국제 기부단체, 금융기관들이 모이는 연

례 당사국총회에서뿐 아니라 재정지원기관과 지방 기

후 프로젝트를 위한 온라인상 중개 역할을 한다.

성과 평가와 보고

파리협정은 각국이 그들이 지켜야 할 의무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고 있는지 추적 조사할 수 있는 투명하

고 비교 가능한 메커니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측정, 보고, 검증(Measurement, Reporting,

Verification, MRV) 장치는 지방정부에게도 중요하

다. 새 국제기후체제에 의해 확립된 기준에 부합되는

정기적이고 표준화된 보고를 통하여, 도시는 그들이

기울인 노력의 결과를 보여줄 수 있고, 이 정보를 활

용하여 지구기후기금에 직접 접근할 수도 있다.

이클레이는 지방정부의 접근 가능한 보고 플랫폼

으로서 카본 기후등록부를 개발했다. 카본 기후등록

부란 지방정부가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자발

적이고 공개적이며 정기적으로 감축 및 적응 공약, 감

축 및 적응 활동, 배출 인벤토리를 보고할 수 있게 하

는 글로벌 온라인 보고 플랫폼이다. 또한 시장협약을

비롯한 15개 프로그램의 공식적인 보고 플랫폼이기도

하다.

지방 행동의 요약

앞에서 설명한 5단계는 지방정부가 파리 기후 패키

지를 이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단계이다. 여기에 지

속가능성을 제고하면서 기후행동을 강화하기 위하여

취해야 할 추가적인 행동들이 있을 수 있다. 아래의

표는 2007년 발리에서 2015년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

방정부가 이룬 성과를 요약한 것이다. <표2 참조>

‘서울의 약속’을 위한 노력

2015년 12월, 세계 각국의 지방정부 대표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파리

에 모였다. 사실 지방정부가 기후공약을 추진하는 데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은 상당히 많다. 그러한 의미에서

공약 추진과정에서 각 지방정부의 기여분을 가시적으

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대중과의 약속과 투명한 성과

보고를 통하여 도시 정부는 파리협정에 제시된 여러

목표를 추진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Ⅰ분석

(Analyze)

1약속과 동원

2연구와 평가

3베이스라인

수립

4전략 개발

5프로젝트 구체화

및 재원마련

6이행 및

모니터링

7통합과 협력

8검토와 개선

9주창과 촉진

Ⅱ실행(Act)

Ⅲ촉진

(Accelerate)

보고서ㅣ‘파리기후패키지’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 가이드

Page 63: Vol. 17 - seoulsolution.kr„¸계와도시 17호_전체양면.pdf · 개발도상국의 상황을 대변하며 기후변화대응에 소극적이었으나, 시진핑 정부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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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도시 + 주목할 도시자료

이를 위해 이클레이는 2015년 4월 서울에서 열린

이클레이 세계총회에서 세계 도시들이 기후변화 대응

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였고, 서울시는 기후변화 대응

을 위한 서울의 비전과 시민, 기업, 서울시의 실천의

지를 담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서울의 약속’을 전

세계 인류 앞에 선포하였다. 서울시는 이 ‘서울의 약

속’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달성하고, 기후변화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을 제고해나

가야 한다. ‘서울의 약속’의 이행 성과를 국제사회에

홍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시장협약 협력 강화

를 위해 시장포럼을 개최하는 등 주요 국제회의에 참

석하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를 선도해나

갈 필요가 있다.

그림2 2015년 이클레이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2015.4.8.~12, 서울)

자료 ICLEI, 2016, p. 10

인정

1 지방정부를 정부주체로 인정 – 2010년 칸쿤, 1 Dec/CP16 제7조

2 2020이전 목표 제고에서 도시와 광역정부의 역할 인정 – 2013년 바르샤바 1 Dec/CP19 제5b조

3역량 배양, 적응, 손실과 피해에서 지방, 광역, 지역사회 차원뿐 아니라 전 계층 정부 참여 인정 –

파리협정 전문 15, 7.2, 11.2, 8.4.h조 + 비당사국 이해관계자에 대한 COP21 결정문

참여

42010년 칸쿤 COP16과 2013년 바르샤바 COP17에서의 장관-시장 대화, 2014년 리마 COP21과

2015년 파리 COP21에서의 고위급 행동의 날

5 도시환경과 도시와 광역포럼에 대한 ADP 워크스트림2 기술검사과정

6 시장협약, 광역지방정부협약, 시장서약, 언더2MoU 등

7 지방정부그룹(LGMA) 증가와 그룹의 정치지도자를 위한 특별 UNFCCC 휘장

85개년 비전을 비롯한 리마-파리 행동의제(LPAA)와 최초의 데이터 파트너로서 카본 기후등록부를

포함하는 NAZCA 플랫폼

9UNFCCC에서의 도시의 친구들, 부속서 1 및 비부속서 1 당사국의 정부대표단에 점점 더 많은 지방

및 광역정부 대표 참여

10 파리 역량배양위원회 작업계획 – 1 Dec/CP21의 73 d/g 조

112015년에 제출된 국가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기여방안의 50%는 지방정부 차원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

12글로벌 기금에 기여하는 도시와 지역: 파리시와 브뤼셀 수도권이 GCF에 출연, 퀘벡이 GEF-LDCF 등에

출연

권한 강화

13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한 GEF 통합 행동 프로그램, 도시기후재원 리더십 연합(CCFLA), 기후-KIC LoCal 프로그램, 유엔 광역지방정부 기후행동 허브와 같은 새로운 자원

14 전환행동 프로그램(TAP) 발족

15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 센다이-재해, 아디스아바바 재원, 목표 11을 비롯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자료 ICLEI, 2016, p6

표2 2007년 발리에서 2015년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방정부가 이룬 성과

참고문헌

-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2015, 유엔기후변화협약 21차 당사국총회 및 향후 10년 대비 이클레이 2015 기후변화 대응활동 동향, 정책브리프 4호

- ICLEI, 2016, The Paris Climate Package: A Basic Guide for Local and Subnational Governments

보고서ㅣ‘파리기후패키지’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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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행 일 2017년 3월

발 행 인 서울특별시장

서울연구원장

편집위원장 이 창(서울연구원 세계도시교류팀장)

편 집 위 원 변미리(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선웅(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강명구(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공익표(코트라 연구위원)

김묵한(서울연구원 연구위원)

김승준(서울연구원 연구위원)

맹다미(서울연구원 연구위원)

반정화(서울연구원 연구위원)

박정윤(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 팀장)

윤민석(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

이주헌(서울시립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이재훈(한국개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최유진(서울연구원 연구위원)

편집간사 미경(서울연구원 연구원)

발 행 처 서울특별시, 서울연구원

편집・인쇄 에이앤에프 커뮤니케이션(02-756-5171)

e-book 서울시 지식공유시스템 KISS(행정포털 지식/협업 지식공유 우수정책)

서울연구원 웹사이트(www.si.re.kr), 서울정책아카이브(https://seoulsolution.kr/worldncities)

본 자료에서 나타나는 견해는 필자 개인의 견해이며, 서울시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세계 도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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