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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l 경 제
업적자 규모는 무려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티몬·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개 회사의 적자 규모
가 크게 줄지 않았다. 앞서 2015년에 이들 3개 업체는 각각 5
천470억원, 1천452억원, 1천4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체
적자 규모가 8천346억원에 이르렀다.
2016년 역시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오
픈마켓의 적자 규모까지 커졌다. 순 방문자(UV) 수 등에서 업
계 1위인 11번가(SK플래닛 운영)의 경우 2016년 약 2천억원 이
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소셜커머스 3사와 업계 1위
11번가의 영업손실만 따져도 2016년 적자 규모가 1조원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다만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 코리아의 경우, 2016
년에도 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중에
서는 거의 유일한 흑자다.
■ 면세점
2015년 초까지만해도 서울 시내 면세점은 롯데 3개(소공·
코엑스·잠실점), 신라(장충동), 워커힐(광장동), 동화(세종로)
등 모두 6개였다. 하지만 2015년(7월·11월)에 이어 2016년(12
월)에도 면세점 특허 공개경쟁이 벌어져 현대백화점, 신세계
(반포) 등에 새로 면세점 영업권이 주어졌다.
결국 두 해에 무려 8개의 면세점 영업허가가 난 셈인데,
HDC신라(용산)·두산(동대문)·한화(여의도 63빌딩)·신세
계 2개(중구·반포)·현대백화점(삼성동 무역센터)·SM(인사
동)·탑시티(신촌)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등장과 함께 불
과 2년 사이 서울 면세점 수는 순식간에 2015년 초의 두 배가
넘는 13개까지 불었다.
이처럼 서울시내 면세점 수가 급격히 불어나자, 당연히 신
생 업체들은 생존 경쟁을 치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특허
권 남발과 이에 따른 면세점 난립과 과잉경쟁의 문제는 곧바
로 면세점 실적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6년 말 현재 8개
신규 면세점 가운데 최근 흑자로 돌아선 HDC신라면세점 등
한 두 곳을 빼고는 대부분 여전히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여기에 2017년 초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
계)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행 관광 상품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
면서, 면세점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서울 시내 면세점 매출의 약 80%를 유커(遊客·중국인 관
광객)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치에
따라 예상대로 중국인 관광객의 절반(단체 관광상품+항공권·
숙박 상품)이 사라질 경우 면세점들의 적자 확대와 도산이 잇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기업
■ 사드 사태에 중소기업들 피해 증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으
로 한국 기업들은 2016년 직간접적인 피해를 많이 보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중국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
만, 2016년 대(對) 중국 수출은 225억 달러(약 26조600억원)로
총 수출액 가운데 비중은 22.6%다. 특히 화장품에서는 중국 수
출 비중이 37.4%나 됐으며 패션·의류도 21.2%로 높았다. 농수
산품(22.8%)과 생활용품(18.7%), 의약품(16.3%)도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사드 사태가 터지자 중소기업들은 중국과 거래할 때 보호무역
조치를 실제로 경험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
사에 따르면 중국 수출 중소기업 26%는 “사드 배치 발표 후 중국
의 보호무역 조치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사드 배치 발
표 전 조사 결과(5.3%)보다 20.7%포인트(P)나 높아진 것이다.
경험한 보호무역조치의 유형으로는 ‘까다로운 위생허가 절
차 및 장시간 소요’(62.8%)가 가장 많았다. ‘제품에 대한 검역강
화’(53.8%), ‘수입규제조치’(19.2%), ‘기술안전요건 및 기술규제
강화’(16.7%), ‘통관절차 강화’(11.5%) 등을 겪은 경우도 있었다.
▲ 서울 시내면세점을 운영할 새 대기업 사업자로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가 선정됐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2월 17일 대기업이 입찰하는 서울지역 면세점 3곳과 서울·부산·강원 지역의 중소·중견기업 사업장 3곳 등 총 6개 사업자에 대한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지역 면세점이 들어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왼쪽부터), 센트럴시티(신세계DF), 롯데면세점 잠실점(월드타워점)의 12월 18일 외부 전경과 내부 입점 장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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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이 사드 경제 보복과 같은 충격을 견
딜 수 있도록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중기청
은 국외 전시회 등을 통해 중소기업 수출시장 개척을 돕고 있
으며 이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페루, 멕시코 등 전략시장
국가에 기술교류센터도 신설해 신흥시장 진출 교두보로 활용
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드 경제 보복을 당하는 중소기업을 확인
하고 지원하고자 중국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 신설법인 10만 개 육박…30대 미만 설립 22% 급증
2016년 신설법인은 전년 대비 2.5%(2천387개) 증가한 9만6
천155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설법인의 업종별 비중
은 도소매업(2만1천780개·22.7%), 제조업(1만9천37개·19.8%),
건설업(9천825개·10.2%) 등의 순이다.
신설법인이 증가한 이유를 분석해보면 도소매업(1천533개),
영상정보서비스업(634개), 사업시설관리업(553개) 등 서비스
업 신설법인이 2015년보다 3천671개 더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제조업 분야 신설법인은 2015년보다 1천118개 감
소했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가 2015년보다 더 많은 법인을 설
립했고, 특히 30세 미만의 법인설립이 2015년 4천986명에서 2016
년 6천62명으로 21.6% 증가했다. 전체 신설법인을 대표자 연령으
로 나누면 40대(3만5천425개·36.8%), 50대(2만5천70개·26.1%),
30대(2만883개·21.7%) 순으로, 30대 미만은 6.3%였다.
신설법인은 전 연령대에서 도소매 및 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30세 미만∼30대는 영상정보서비스업(각 583
개·2천200개), 40대는 건설업(3천868개), 50∼60대는 부동산
임대업(각 3천141개·1천301개)이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
했다.
세종시(21.4%), 강원(15.8%), 서울(3.7%) 등 대부분 지역에서
2015년 대비 법인설립이 증가했으나 부산, 대구,
광주 등 일부 지방 광역시의 법인설립은 감소
했다. 전체 신설법인 중 수도권 비중은 2015년
60.9%에서 2016년 61.4%로 약간 증가했다.
여성의 법인설립은 2015년 대비 3.8%(841
개) 증가한 2만3천70개를 기록했다. 전체 법인
설립 중 비율도 23.7%에서 24%로 소폭 상승
했다.
자본금별로 봤을 때는 5천만원 이하의 신설
법인이 2015년보다 2천964개(4.3%) 더 많이 설
립됐다.
■ 벤처투자액 2조1천억원으로 최고기록
‘2016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에 따
르면 2015년 말 기준 벤처기업 수는 전년(2만9
천910개) 대비 4.5% 증가한 3만1천260개였다.
이들 업체의 매출액 합계는 약 215조9천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기업 당 매출액은 69억2천만
원으로 전년(63억8천만원)보다 8.6% 늘었다.
벤처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대기업(4.7% 감
소)이나 중소기업(8.0%)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런 추세는 2009
년부터 7년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벤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이 2007년 이후 한 해(2009년 9.9%)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
수였던 점을 보면 지속된 경기침체와 불황 속에 벤처기업계도
2016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벤처펀드 조성액은 3조1천998억원으로, 전년의 2조7천
146억원보다 17.9%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0년대
집계 후 처음으로 3조원을 넘었다. 신규 벤처투자액은 2조1천
503억원으로 전년의 2조858억원에 비해 3.1% 늘었다.
중기청은 미국과 중국의 벤처투자가 각각 9.3%, 25.4% 감소
하는 등 전세계 벤처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벤처
투자액의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고 창
업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늘고 민간자본의 벤처펀드 출
자가 증가하는 등 벤처투자 내용도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설립 3년 이내의 창업초기기업 투자 비중은 36.8%(7천909
억원)로 전년(31.1%, 6천472억원) 대비 5.7%p 증가했다. 창업초
기기업은 아직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아 비용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어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민간자본의 벤처펀드 신규 출자는 2015년(1조4천932억원)보
다 35.2% 증가한 2조188억원으로, 2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전체 벤처펀드 조성액 중 민간자본 비중도 2015년(55.0%) 대비
8.1%p 올라간 63.1%를 나타냈다. 선배 벤처기업의 벤처펀드 출
자액도 2천78억원을 기록, 전년(1천372억원) 대비 51.5% 늘었다.
■ 대기업 기준 개편에 중견기업 환영, 중소기업 불만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상호출자·채무보증이 제한되는
대기업집단 지정 자산 기준이 8년 만에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2015년 말 중견기업의 수는 2014년 말(2
천979개)보다 579개 늘어난 3천558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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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정부가 변화하는 경제 현
실에 맞게 제도 개선에 나섰다며 환영했다. 정부가 기업활동을
활성화하고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합리적·현실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공시의무를 현행(계열사 자산총액 5조원)과 같이 유지
한 점 등으로 이번 제도 개선의 체감효과가 다소 떨어질 수 있
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계열
중소·중견기업이 규제에서 벗어나면서 오히려 중소기업이나
초기 중견기업이 신사업 진출 등의 과정에서 더 심한 경쟁에
내몰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반면 중소기업계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정부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억제와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 규제를 통해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고자 제도를 만들었지만 합리적인 이
유 없이 기준을 조정하면서 제도의 본래 취지가 훼손될 수 있
다는 것이다.
■ ‘중기대통령’ 중소기업중앙회장, 한해 득실은
2015년 2월 신임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 당선된 박성택(59)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2016년 한해 중기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활발한 한해를 보냈다.
대기업계의 과도한 임금 상승을 억제하고, 파업을 즉시 중
단하라는 중소기업계 목소리를 사회에 알렸고, 청년 채용운동
과 글로벌 중소·벤처기업 채용박람회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힘썼다.
또 ‘중소기업 협동조합 활성화 3개년 계획’을 안정적으로 시
행하고, 단체표준사업을 중소기업중앙회로 이관하는 등 협동
조합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했다.
노란우산공제 소득공제 한도 상향, 소기업 공동사업 추천제
도 활성화, 중소기업 특별세액 감면, 스마트공장 확산, 중소기
업 글로벌화 지원 확대 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적 성과도 이끌어 냈다.
성과만큼 부침도 많았다.
박 회장은 2015년 조합 임원들을 찾아가 30여 차례에 걸쳐
1천800만원 상당의 식사와 향응을 제공한 혐의(중소기업협동
조합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다. 중기협동조합법은 중기중앙회
정관으로 정한 선전 벽보의 부착과 선거 인쇄물 배부, 합동 연
설회, 공개토론회 이외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 조합원 호별 방문 등도 정관에서 정한 기간에는
할 수 없도록 했다.
다만 박 회장이 불법선거 혐의의 근거가 된 중소기업협동조
합법 일부 조항에 대해 위헌심판 제청을 했고,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박 회장은 이번 재판에서 유리한 고지
를 차지하게 됐다. 박 회장은 2016년 말 배달의민족 운영업체
인 우아한형제들로부터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당
하기도 했다.
자영업자가 배달앱을 이용하면서 불공정거래 행위를 겪고
있다는 것이 주 내용인 ‘자영업자 대상 배달앱 실태조사’를 중
앙회가 발표했다는 것이 고소 내용의 골자다.
■ 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비리 정 · 관계로 확산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전(前)
경제부총리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등 정·관계 고위인사들
의 채용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은 2015년 중진공이 신입 직원 4
명을 부정 채용했다며 박철규 중진공 전 이사장과 직원 1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2년 상·하
반기와 2013년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 점수
를 조작해 이들을 합격시킨 뒤 면접을 보게 하는 방법으로 4명
을 부정 채용하게끔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방식으로 합격한 4명 가운데 1명은 행정직 4천771등이
었지만 점수 조작으로 120등까지 등수가 뛰어올랐고, 또 다른
1명은 화공·환경 분야 258등이었지만 역시 점수 조작으로 11
등이 돼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검찰은 전직 인턴직원의 채용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
된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는 한 차례 서면조사만 벌이고 무혐
의 처리했었으나 박철규 전 이사장이 법정에서 최 의원이 채
용을 종용했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전환점을 맞았다.
수원지검은 최 의원을 추가로 수사하기로 했고, 최 의원의
보좌관 정 모 씨가 법정에서 채용 청탁에 관여한 사실에 대해
거짓 증언을 하고 중진공 전 간부 전 모 씨에게 ‘최 의원이 연
루되지 않도록’ 위증을 교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 씨는 최 의원의 연루를 부인했으나 검찰은 최 의원의 연
루 여부를 수사한 후 직권 남용과 권리행사 방해죄 및 강요죄
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최경환 의원은 검찰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철규 전 이사장의 후임인 임채운 이사장은 채용비리를 뿌
리 뽑겠다며 1차 서류전형과 2차 인적성검사를 외부에 위탁하
는 등 채용시스템을 바꿨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재계동향
■ 개 요
2016년 재계는 어느 때보다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국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내실을 다져 성장하겠다며 한 해를 시
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으로
청문회에 줄소환됐다. 총수들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
회의원들의 면박을 받아야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경유착의 고리’라는 눈총 속에 몰락
의 길로 접어들었다. 전경련은 대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후원하도록 모금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져 해
체 여론에 직면했다.
현대차그룹은 18년 만에 역성장하며 성장정체 위기를 드러
냈다. 글로벌 판매량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