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의 세계화 방안 - cultureline정책연구 95- 7 전통예술의 세계화...

95
──────────────── 정책연구 95-7 ──────────────────── 전통예술의 세계화 방안 -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 1995. 6.

Upload: others

Post on 27-Feb-2020

0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정 책 연 구 95 - 7

────────────────────

전통예술의 세계화 방안

- 공연 예 술을 중심 으 로 -

1995 . 6 .

한 국 문 화 정 책 개 발 원

< 연 구자 >

연구책 임자 : 이원태 (본원 연구 2부 연 구원 )

공동연 구자 : 장장식 (경희 대 민 속학연 구소 )

공동연 구자 : 이 송 (숙 명여대 강사 )

공동연 구자 : 이선철 (한울 림 기 획실장 )

연구보 조자 : 장휘주 (서울 대 음 악대학 원 )

연구보 조자 : 이진원 (서울 대 음 악대학 원 )

연구보 조자 : 김성미 (경희 대 교 육대학 원 )

목 차

Ⅰ. 연구 개요 1

1. 전통예술 세계화의 개념과 연구의 기본방향 1

1) 문화부문에 있어서 세계화의 개념 1

2) 정책개발의 요소 3

3) 연구의 기본방향 5

2.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 6

3. 연구의 범위 및 내용 8

1) 연구의 범위 8

2) 연구의 내용 12

Ⅱ . 전통예술의 계승 현황과 그 문제점 14

1. 전통문화의 계승주체별 성과 분석 14

1) 정부와 공공 차원 14

2) 민·관 합동 차원 15

3) 순수 민간 차원 16

2. 전통공연예술의 일반적 현황 17

1) 전통예술의 발굴과 계승 측면 17

2) 전통예술 교육과 전수 활동 측면 18

3) 전통예술의 생활화, 대중화 측면 19

4) 전통예술의 산업화 측면 21

5) 전통예술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해도와 국제화 측면 22

6) 국제교류 활동 측면 22

3. 전통예술 각 부문별 현황과 문제점 24

1) 전통연희의 현황과 문제점 24

2) 전통무용의 현황과 문제점 25

3) 전통음악의 현황과 문제점 28

Ⅲ . 전통예술의 세계 화 사례 3 1

1. 사물놀이의 세계화 사례 31

2. 북한의 전통악기 개량 사례 34

3. 외국의 사례 37

1) 일본의 사례 37

2) 홍콩의 사례 39

Ⅳ . 전통예술 세계화 를 위한 정책 개발 4 1

1. 정책대안 개발의 기본방향 41

2. 세계화를 위한 기반 조성 42

1) 문화적 배타성 극복 42

2) 전략 종목 육성 42

3) 전통예술 진흥과 기반조성을 위한 재원 확보 43

4) 전통예술의 표준화 및 용어의 통일 44

5) 전통예술 도구의 개량 45

6) 전통예술의 정보화 사업 46

7) 전통문화를 소재로 활용한 S/ W 개발 47

8) 전통예술 교육의 강화 49

9) 전통예술의 창조적 계승 사업 49

10) 전통예술 공연공간 확충 사업 50

11) 공연예술 기획자 확보 및 교육 51

3. 각 부문별 정책 개발 53

1) 전통연희의 세계화 방안 53

2) 전통무용의 세계화 방안 61

3) 전통음악의 세계화 방안 66

4) 국내용 프로그램의 개발 72

5) 대외용 프로그램의 개발 82

Ⅰ . 연구 개요

1 . 전 통 예 술 세 계 화 의 개 념 과 연 구 의 기 본 방 향

1 ) 문화 부문에 있어서 세계 화의 개념

세계변화에 적응 → 세계경영 중심국가 구상

문화부문에 있어서 세계화 (Segyehw a- T otal Globalization Policy )라는 개념

은 타부문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직도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는 않다. 다만 일반

적으로 세계화 의 개념과 국제화 의 개념을 동의어 혹은 유사어 의미로 이해

하는 경향과, 이와는 달리 서로 상반되는 의미로 해석하는 용례를 볼 수 있다.

우리가 문화부문에서 흔히 사용하는 국제화의 개념은 규격화와 표준화를 통한

문화개방 및 문화발전 정책의 개념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세계화의 개념은 이

것과는 상반되는 개념으로 파악하는 것이 오히려 정책기조로서의 세계화 구상

에 더 근접한 개념일 듯 하다.

그러므로 주관적인 입장에서 논한다면, 문화부문에 있어서 국제화의 개념은

외부문화- 인류 보편문화- 의 수용이나 유입을 통한 문화향수 기회 확대의 개

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반해, 문화부문 세계화의 개념은 자기문화의 정체성

확보를 통한 문화확산 전략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류 보편문화라는 것은

기실 문화전파 혹은 문화충돌 과정에서 절대적인 가치기준은 아니더라도 상대

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문화가 기반문화를 변화시키며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게

된 문화를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발전이라는 것은 결국 고유문화와 유입된 외래문화

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

은 개방시대의 문화전략은 자기문화의 정체성만을 강조하는 자기문화 우월주

의나 무조건적인 외래문화 배척은 오히려 문화적 고립을 초래하여 발전의 저

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문화의 진보와 발전은 스스로의 문화특성에 의한 역동적 발전가설도 성립할

수 있지만 폐쇄적인 측면보다는 아무래도 다른 문화에 대해 개방적으로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이질문화간에 상호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하는 것이

다. 다른 문화의 자극을 받고 그 유입문화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자양분을 자

신의 것으로 소화하며 진보,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폐쇄적이거나 타문화

에 대한 배척만으로는 자기문화의 진보, 발전을 달성할 수 없다. 다만 문화발

전 전략에 있어서는 그러한 특성을 이해하더라도 타문화의 수용에는 투철한

주체의식과 현명한 취사선택은 반드시 견지해야 할 원칙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문화부문 세계화 전략의 정책기조는 대내·외적인 측면으

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이 도식화시켜 볼 수 있다.

( 대내적 측면 ) ( 대외적 측면 )

우리문화의 독창성 개발 ↔ 타문화와의 교류

↓ ↓

자기문화의 정체성 제고 ↔ 세계무대에 진출

↘ ↙

세계적 수준의 문화창조

보편적 세계문화 창달에 기여

세계 문화공동체 형성

2 ) 정책 개발의 요소

(1) 세계인 양성

세계화를 위한 문화정책 개발 전략을 한국문화의 문화역량 제고로 관점을

집약시켜 보면 우리 문화요소의 강점개발을 통한 문화전파력의 확산과 타문화

의 이해를 통한 문화교류의 확산은 필연적이다. 그러므로 우리문화의 세계화

를 담당할 문화예술인의 육성과, 구체적으로 세계화 전략 추진을 담당할 전문

인력의 양성이 요구된다. 즉 전통예술을 체득한 전문 예술인뿐만 아니라 학문

적으로 문화 이론을 전공한 사람과, 여러 경로를 통해 타문화를 경험해 본 사

람을 가급적이면 많이 확보하고, 더 나아가 그러한 인적자원에 대한 문화 재

교육을 통하여 문화촉매자, 혹은 문화선도자로 육성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외

교기관과 상사의 주제원, 국내거주 외국인 등 우리문화 이해와 우리문화의 세

계화를 담당할 각계 각층의 전문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세계의 다양한 언어와 문화에 대한 교육, 언어권별 거점지역에

한국어와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교육과정 개설과 지원 및 육성, 외교관, 상사

원, 해외여행 내국인에 대한 문화소양교육 실시, 유력 해외교포의 문화전권대

사 - 문화교류활동 추천권 부여- 임명, 그리고 외국 문화에 대한 전문가교육

등 세계화를 담당할 세계인 을 육성하여야 할 것이다.

(2) 제도의 정비

기구 제도의 정비·확충은 세계화 정책을 구현하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제

도가 세계화를 위한 문화교류의 장애물이 되거나, 국제간의 문화교류가 효율

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기구가 잘 정비되어 있지 못하면 세계화 전략

은 실현될 수가 없다. 우리문화의 국제화와 타문화의 국제화는 상호교류를 통

하여 쌍방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문화의 확산을 위한

기구·제도의 정비와 함께 외래문화의 수용능력 제고, 외래문화의 실체분석을

위한 기구·제도의 구비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우

리 내부에서 각종 법규와 제도적 장치들을 국제간 문화교류에 적합한 수준으

로 잘 정비하여 국제사회의 관행에 따른 통용이 될 수 있도록 표준화시킬 필

요가 있다. 또한 외부적으로는 우리문화와 문화인들의 국제적 활동을 지원 육

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문화교류에 있어서 상호주의원칙을 철

저히 준수하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구·제도의 정비 확충은 문화의 창조성을 저해하는 각종 검열

및 사전승인제 폐지, 문화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조치(공연법 등)의

해제, 세계의 문화정보를 수집하고 연구 분석할 수 있는 조직과 기구의 구성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우리문화의 해외송출 사업을 활성시킬 수 있는

기구 제도의 정비,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해외활동 및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취

약한 전통공연예술 국제교류 사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문화예술의 국제교류 활동에 대한 상호주의 적용을 강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현재 행정조직이 전담하고 있는 문화시설·공간 운용에

대한 제3 Sect . 운영방안 등도 필요하다.

(3) 문화환경 조성

사람과 기구·제도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문화환경 조성 역시 세계화를 위

한 전제 조건이 된다. 문화환경의 조성은 문화적응성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문화수용자인 일반인들의 의식변화가 요

구된다. 문화에 대한 폐쇄성 혹은 국수적인 자세가 결코 우리문화의 정체성

확보의 방편은 될 수 없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타문화의 이해와 상대비교를

통한 자기문화의 비교우위를 체험하거나 자기문화 요소의 강점개발을 통한 문

화확산으로 이어질 때 자기문화의 세계화가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 자기문화

에 대한 맹목적인 우월감이나 타문화의 실체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

서의 외부문화 숭배현상은 다함께 타파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적

사대주의와 식민주의를 탈피하고 우리문화와 타문화의 본질적 특성에 대한 이

해를 확산시키기 위한 문화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화의식의 세계화와 아울러 문화수용을 위한 다양한 하드웨어(HW )

의 구비와 운용기술의 확보도 문화환경 조성의 전제조건이 된다. 구체적으로

각 지역의 지방문화원이 담당하고 있는 복합적인 문화보급 기능을 타기관에

이양하고 현재의 지방문화원을 <전통문화원>으로 개편하여 지역별 특성전통

문화 육성기지로 활용하는 것과, 지방자치단체와 외국의 자치단체간 결연사업

을 통한 상호 문화지대를 설치해 쌍방 문화이해의 증진을 꾀해야 한다. 또한

국가간 상호 문화축제 창설을 통한 정기적인 국제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우리문

화의 독창성을 대내·외에 인식시킬 수 있는 상설 세계순회 한국전통문화사절

단을 설립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소프트웨어(SW )의 문화경제력 제고 및 SW

를 통한 HW의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는 전략적 문화산업의 육성 등은 일상

생활 속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킬 수 있는 문화환경 조성 방안이

될 것이다.

3 ) 연구 의 기본방향

전통예술의 세계화는 우리문화를 인류보편문화의 창조에 기여하는 세계문화

로 발전시키자는 구상이고, 또한 문화부문 세계화의 개념이 우리문화를 세계

변화에 적응시켜 세계경영 중심국가로 부상하자는 데서 출발한다면, 세계화는

국가의 총체적 발전전략 개념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문화의 세계화란 우리민족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확인

하고 이를 세계 보편문화와 접목시키며, 또한 이를 통하여 국가간의 무한경쟁

속에서 세계일류, 세계최고가 되는 것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전통

예술의 세계화란 민족문화의 예술적 측면인 전통예술을 미학적 관점에서 인류

가 공감하거나, 더욱 적극적으로는 인류가 함께 공유하며 향유할 수 있는 예

술로 승화시키자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전통예술의 세계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전통예술

역량의 세계화와 의식(가치체계)의 세계화가 전제조건이 된다. 이를 위해서 우

선 한국 전통예술의 세계로의 확산 을 당면 현안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

로 우리 전통예술이 인류보편적 세계문화 창조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로 발전

시킬 수 있는 전략적 대안모색을 본 연구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한다.

2 . 연 구 의 목 적 및 필 요 성

이 연구가 설정하고 있는 전통예술의 세계화는 우리문화의 독창성과 가치를

재발견하여 이를 바탕으로 우리문화가 인류의 보편문화를 창조하는데 기여하

는 것에 그 목적과 필요성을 둔다. 우리문화의 독창성이란 세계의 여러나라와

각 민족문화 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우리민족 고유의 문화적 특성으로

서, 우리문화를 다른 문화와 비교하여 독특하고 특징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인

식할 때 확인 될 수 있다. 독창적인 우리문화여야 인류의 보편문화, 즉 이미

세계화를 달성한 타 민족의 문화와 더불어 새로운 세계문화의 창조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 스스로가 우리문화의 본질

을 잘 파악하고 이해할때만이 우리 전통예술의 세계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

로 믿는다.

○ 세계화 구상의 문화부문 실천과제인 우리 전통예술의 세계화는, 결국

모든 국가와 민족의 전통문화는 자기 민족문화의 주체성과 문화적 정체

성의 요체이므로 우리문화의 정체성 확보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연구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창조

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확립된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신 르네상스 운동 을

전개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문화적 발전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의 발전과

인류의 아름다운 삶을 창조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연구의 근본 목적으

로 한다. 신 르네상스 운동 이란 우리문화의 단선적인 발전만을 추구하

고자 하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문화 속에서 인류의 보편성을 띤 문화요

소를 찾아냄으로써 인류보편문화 속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융합시켜 우

리문화가 세계문화 속에서 주체적으로 기여하자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 방법을 모색하는 데 있어 이러한 목적과 필요성을

달성하기 위한 실천방안은 과거와 같이 단순한 국가홍보 차원에서 접근

하는 방식을 탈피하여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대응방안을

통해 이루어 나가야 한다. 그것은 문화교류와 문화외교 활동으로 구체화

될 수 있다.

일회성 홍보전략은 시간과 경비의 손해일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의 세계화에

결코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그러한 시도는 이제 지양해야만 한다. 21세기

는 정보화 사회이고, 또한 문화전쟁의 시기가 될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우리

의 전통문화가 1차적으로는 한반도 내에서 존립할 수 있는 문화적 기반을 조

성하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무대에서 적극적으로 문화교류와 문화외교

를 펼칠 필요가 있다. 문화교류와 문화외교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문화전쟁

의 시대에 세계 각국의 문화침략을 주체적으로 선택 수용할 수 있는 힘이 생

기게 된다. 이제까지의 국제교류와 외교활동은 군사적인 안정과 경제적인 이

해관계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국제관계는 문화역량에 의해 결정지

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교류와 문화외교를 강화해야 할 당위성은 이러한

점에서 찾아지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의 세계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발굴해내고 역량을 키워 그것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전파하는 문화외교력에 성패가 달려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 전통예술의 세계화는 정부와 예술인들의 역량과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그렇다면 결국 민간기업과 일반국민까지도 참여해야만 달성될 수

있는 과제이므로 정책 수립에는 기업과 일반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략적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이를 통해서 구체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세계화 전략이라 하여 눈을 밖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먼저 전통예술 진흥 및 세계화의 기반조성을 위한 국내용 프로그램을 마

련하여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무대 진출을 위한 구체적 세계화 프

로그램을 구상하고 실현시켜 나가는 이중적인 전략구조를 세워야 한다.

○ 전통예술의 세계화는 WT O체제라는 무역선진국들의 새로운 세계시장 지

배 전략으로 부상한 문화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대처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제 선진국인 서구 여러나라들은 이미 세계인의 문화예

술로 자리메김한 서양예술을 주무기로 그들의 문화적인 특성을 강조한

문화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제3의 전쟁 으로 불리는 문화전쟁을 시도하

고 있다. 원래 유럽 일부지역의 고급궁중예술에 불과하던 서양예술은 이

미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예술애호가와 교양인의 필수과목으로 발전하였

고, 팍스 아메리카나의 전도사역은 헐리우드 영화가 담당하고 꿈을 파는

공룡인 월트 디즈니는 양의 동서를 가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뒤

질세라 아시아의 경제 강자인 일본은 사무라이 정신이 담겨있는 슈퍼마

리오, 스트리트 화이터 등의 영상오락물을 통하여 아시아시장 뿐만 아니

라 미국과 유럽의 시장을 점령한 지 이미 오래다. 이러한 시대상황 속에

서는 어떤 나라든지 자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오래지

않아 문화전쟁의 패전국의 운명에 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명백한 가

상현실이다. 전통예술의 세계화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이러한 세계사적 문화환경의 변화에 대한 정확한 인

식을 통해서만이 실천대안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전통예술을

세계화하고자 하는 의지의 배경에는 이러한 당위성이 담겨 있다.

3 . 연 구 의 범 위 및 내 용

1 ) 연구 의 범위

전통예술을 쟝르별로 구분하면 공연예술, 미술, 무예로 크게 구분할 수 있

다. 이를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공연예술은 전통연희, 전통춤, 전통음악으로 나

눌 수 있고, 미술은 회화, 공예, 조각, 건축으로 나눌 수 있으며, 무예는 무형

문화재로 지정된 택견을 비롯한 전통무예가 있다.

본 연구의 범위는, 그 중 전통연희, 전통춤, 전통음악으로 세분되는 전통공

연예술에 한정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 다루지 못한 전통미술과 전통무예 부분

에 대한 연구가 다시 이루어진다면, 이 연구의 결과와 함께 한국전통예술의

세계화 방안을 위한 종합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이나 혹은 더욱 깊이있는 연구

를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다만,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전통공연예술도 기실 그 범위는 한편의

논문에서 모두 다루기에는 지나치게 넓은 감이 있다. 그러나 전통연희, 전통무

용, 전통음악 등 전통예술의 각 장르를 세분하여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예술이라는 공통성을 매개로 하여 포괄적으로 적용하거나 인접 장르에서

도 차용될 수 있는 방안마련에 한정한다면 능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러므

로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는 가급적 포괄적인 방안개발 위주로 전개할 것이

고 필요한 범위내에서 각 장르별 분석과 대안모색을 시도할 것이다.

<표 1> 전통예술의 범위

전통예술 공연예술 연 희무 용음 악

미 술 회 화공 예조 각건 축

무 예 무 예

(1) 전통연희의 개념

전통연희의 사전적 의미는, 그 연원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오랜

과거로부터 전승되어온 것으로 말과 동작으로 행하는 놀이라는 뜻을 갖는다.

여기에는 궁중이나 귀족, 혹은 승려 등 특정계층 사이에서 전승되어온 비교

적 정형화된 종류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 전통연희는 민간전승으로 계승되어

온 민속극, 민속놀이, 민속예능에 속한다. 연희는 문학적 요소를 중심으로 무

용적 요소, 음악적 요소가 강하게 결합된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전통예능의 종

합이라 할 수 있다.

궁중의례나 귀족 등을 위한 연희는 그 종류도 많지 않을뿐만 아니라 사회상

의 변화에 따른 전승력도 약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전통연희는 대부분 민간을

통해 전승되어온 가면극, 인형극 등의 민속극 종류와 굿놀이, 광대줄타기, 발

탈놀이, 솟대쟁이패놀이 등 민속놀이, 그리고 춤, 농악과 노래, 특별한 의상 및

깃발 등의 소품으로 특징지워지는 명절놀이, 아이들이나 또래집단 사이에서

전승되어온 평상놀이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러한 전통연희는 일반적으로 그 주제나 내용, 연행 방식에서는 일정한 틀

과 공통성을 가지고 있으나, 그 놀이에서 사용하는 가면이나 의상, 소품, 몸동

작(춤사위) 등에서는 대체로 지방별로 차이가 두드러진다. 다만 그 중 놀이 종

류에 속하는 연희 등은 그 규칙이나 연행방식 면에서는 일관되기도 한다.

전통연희는 이렇듯 범위가 방대한 영역이고 또한 이 글에서는 전통음악과

전통춤을 별도의 독립된 장으로 분리하여 연구를 진행하므로 전통연희 부문에

서는 그 범위를 축소시켜 다루고자 한다. 이를테면 굿놀이·탈놀이·인형극놀

이로 한정시킨다. 굿놀이의 경우, 무당의 12거리 의례에서 파생한 놀이의 성격

이 강조된 형태라 할 수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 이를테면 강릉단오굿·양

주소놀이굿 제주도의 입춘굿 하회별신굿과 같은 연극적 요소가 강한 굿놀이가

이에 해당된다. 탈놀이의 경우, 해서지방의 탈춤群을 비롯하여 중부지방의 산

대놀이, 남부지방의 오광대 야유군을 세계화의 주 대상으로 삼는다. 인형극놀

이는 현재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꼭두각시놀음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므로 이

글은 전반적으로 이들을 염두에 두면서, 어떻게 하면 한국 문화의 특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나아가서 세계 문화의 한 현상으로서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느

냐 하는 방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

(2) 전통무용의 개념

춤 예술이란 인간의 신체 움직임을 표현 매체로 하는 예술춤을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예술춤이란 공연예술의 형태로 무대춤을 일컫는데 한국춤, 서양의

Moden Dance, Ballet 등을 말한다.

한국춤은 다시 한국창작춤과 전통춤으로 분류된다.

한국 창작춤의 경우는 춤문화에 대한 경시풍조가 팽배했던 조선시대를 거

쳐, 일제시대에 접어들며 새롭게 예술춤이라는 영역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

게 된다. 일제의 민족문화말살 정책으로 우리의 고유한 문화 속에 뿌리내려

있던 우리춤이 추어지지 못했던 상황에서 최승희는 일본인 이시이 바꾸의 현

대춤을 배워와 한국춤의 현대화 라는 명목하에 창작춤을 만들었다.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전통적인 우리의 몸짓은 왜곡되기 시작했다. 최승희는

일제의 지원으로 지방 순회공연까지 다니는 인기를 누렸으며, 당시의 지식인

들의 평론을 통해 일약 당대 최고의 예술가로 알려졌다.

이와같이 창작춤은 일제 식민치하에서 활동한 최승희 이후의 창작춤 전반을

일컫게 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창작춤은 부채춤, 화

관무, 사랑가 등이다.

이에 비해 전통춤이란 일제시대 이후의 창작춤을 제외한 넓은 의미에서 우

리나라 고대로부터 전승되어온 궁중정재와 민간에 전승되어온 민속춤 전반을

말한다. 또는 오늘날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춤들을 지칭하기도 한다.

넓은 의미에서의 전통춤으로는 궁중 정재와 민속춤으로 나눌 수 있는데 궁

중정재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춘앵전, 선유락, 승전무, 무산향 등을 들 수 있으

며, 이는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전수, 공연되고 있다. 민속춤의 경우로는 승

무, 살풀이, 학춤, 진도 북춤, 밀양 북춤, 동래 학춤, 동래 야류, 봉산 탈춤, 은

률 탈춤, 송파 산대놀이, 고성 오광대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는데 이는 개인이

나 전수 단체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춤을 예로들면 한영숙의 승무, 살풀이, 학춤과

이매방의 살풀이, 김천흥의 춘앵전, 강선영의 태평무 등을 들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비록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춤이 역사성과 중요성에서 더 큰 의

미가 있을지 몰라도 그것 역시 넓은 의미의 전통춤 영역에 속하며, 또한 각

지방에 산재해 있는 전통춤의 발굴과 복원으로 전통춤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

기 위해서라도 가급적 넓은 의미의 전통춤을 이 연구의 대상으로 설정한다.

(3) 전통음악의 개념

일반적으로 세계 공연계와 음반 업계에서는 소위 전통음악이라는 개념을 정

의 하는데 있어서 학문적인 개념과는 약간 다르게 정의해 놓고 있다.

영어로 전통음악은 traditional music, ethnic music, 또는 world music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각각 그 성격에 있어서 약간씩 다르다. 즉 traditional music

은 어떤 민족이나 지역에서 전래되어오는 형태나 내용을 원형 그대로 보여줄

때를 지칭하고, ethnic music은 특정한 지역성을 더 강조하고 있으며 주로 아

프리카나 아시아 특정 지역에서 제한된 민족이 가지고 있는 전통음악을 가리

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에 반해 world music은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하거나 재창작된 형태를 뜻하는 말로 좀더 대중

음악에 가깝게 접근된 개념이다.

일례로 우리의 민요인 아리랑은 일반적으로 traditional music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강원도 아리랑, 진도 아리랑 하는 식으로 세분하면 ethnic music으

로 볼 수 있고, 새롭게 편곡하거나 재창작한 아리랑은 world music으로 분류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는 학자에 따라, 구분 기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

으며 어디까지나 음반 또는 공연계나 학계에서 좀더 효과적으로 분류하기 위

해 구분해 놓은 것일 뿐이다.

우리 음악의 세계화라 하면 이렇게 ethnic music 또는 traditional music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w orld music 또는 popular music 의 수준에 올

려 놓아 널리 보급함으로써 세계인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을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세계 음악계 또는 음악시장에서 거의 알려

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우리 전통음악을 다각적인 방면에서 전략적인 노력

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여러가지 방안과 전략이 있을 수 있겠으나 크게 나누

면 공연, 미디어, 교육, 관광 및 국제교류 등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으며, 이

러한 분야에 각각 치밀한 전략과 실천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질 때 우리 음악의

세계화 구상은 일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 ) 연구 의 내용

연구의 내용은 우선 전통예술 중 공연예술 부문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에대

한 문제점을 분석할 것이며, 이어서 국내·외에 걸친 전통예술의 세계화 사례

를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전통공연예술의 세계화 전략사업 개발방안 및 중점

육성종목의 발굴에 대한 논의를 전개할 것이다.

전통예술 중 공연예술 부문의 현황에 대한 분석은 전통공연예술 세계화의

가능성을 진단해 볼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전통공연예술 분야의 문화경쟁력

과 문화산업화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

고 전통예술의 세계화 사례에서는 문화상품의 산업경제적인 기대효과와 전통

공연예술의 문화산업화 전략, 그리고 고부가가치 창출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통예술을 응용한 문화상품의 판매 및 유통경로와 시장구

조, 그리고 홍보전략에 대해서도 논의를 전개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통 공연예술의 세계화 전략사업의 개발 및 중점육성종목의

발굴 측면에서는 전통예술의 각 장르별 특장점과 취약점을 분석하고, 국내용

및 대외용 프로그램 구성 방안과 사업의 기대효과 및 선행과제를 논할 것이

며, 그리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전략 및 예산조달 방안 등 대안모색을 위한 방

안의 제시로 나누어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물론 필요한 범위 내에서는

전통예술 각 장르별 정책대안에 대한 논의도 전개한다.

결국, 전통예술 세계화를 정책목표로 설정할 때 기본전략은 지금까지의 수

세적, 방어적 문화전략에서 공격적 문화전략으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러한 입장에서 전통예술의 표준화와 정보화, 창조적 계승을 통한 문화 창조

력 제고, 그리고 전통예술의 상품화와 문화산업화를 통한 전략적인 대응방안

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Ⅱ . 전통 예 술의 계승 현 황과 그 문 제점

1 . 전 통 문 화 의 계 승 주 체 별 성 과 분 석

1 ) 정부 와 공공 차원

우리나라가 산업화 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경제성장을 국정의 제1목표로 삼

고 모든 사회적 가치의 최우선에 경제제일주의를 표방한 결과,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이나 풍습들은 자연히 구시대적인 것처럼 인식되었고, 국가사회 발전에

있어서 우리의 전통문화적 특성은 걸림돌인양 판단되어 왔다. 다시 말하면 정

부의 우선순위 사업결정에서 문화발전보다는 경제발전의 우선논리가 작용되어

우리문화에 대한 무관심과 무인식을 초래하게 되었던 것이다. 정부주도의 이

러한 단선적 경제발전 전략은 시대적 상황이 무엇보다도 낙후된 경제를 살리

는 것이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였기 때문에 이해될 수 있는 측면은 있으나,

민족 전통문화에 대한 정체성 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나 자기문화의 가

치와 중요성에 대한 자각은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잘못을 초래한 것은 사실이

다. 그러나 비록 최근의 일이긴 하지만 우리문화에 대한 자각의 한 단서를 제

공해준 계기가 86아시안게임이나 88올림픽 이었다. 이러한 국제적 행사를 통

한 자각 이전에는 전통문화의 가치에 대한 기본적인 중요성조차 제대로 인식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인식이 미처 생겨나기도 전의 열악한 문화인식의 바탕 위에서 진행

된 우리문화에 대하여 정부를 중심으로 한 공공차원의 부분적인 전통문화 계

승사업은 그마저 중앙집권적 통제위주의 행정과 졸속한 사업추진으로 일관 하

였다. 이로 인하여 전통문화예술의 다양성을 간과한 결과, 오늘날 전통문화에

대한 도식화와 획일화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전통예술 중에 음악 분야를 한

예로 들어보면 지난해 문화체육부가 정한 국악의 해 를 보내며 지금까지에 비

해서 우리 음악에 인식이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난 1994

년이 국악의 해 라는 사실마저 모르고 지나친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지나

친 행정편의주의적 업무처리에 따른 홍보미숙 등에도 그 일단의 원인이 있겠

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의 전통음악의 진정한 면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지 못한 것이 더 큰 원인이라 하겠다.

2 ) 민 ·관 합동 차원

우리 사회가 고도의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선진 자본

주의 국가 사회나, 혹은 제3세계의 일반적인 발전경로에서 나타난 것과 마찬

가지로 한국사회도 차츰 우리의 전통문화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일

반적으로 산업사회에서는 문화적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 전분야에 걸쳐 민관

의 합동사업이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관의 정책적 추진의지와 민의 자발적

의지가 결합하여 실효성있는 사업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합동사업은 자칫 왜곡되거나 과장되고 실효성없는 일회성 행사치레로 끝나는

예가 많다.

우리에게서 그러한 예를 찾는다면 80년대에 행해진 <국풍 81> 사업을 들

수 있다. 이는 관의 일방적 의지에 따라 추진한 정부 주도형 사업이지만 겉모

습은 민을 수행주체로 포장하어 시행하였다. 그러다보니 민간차원에서 자생적

으로 발생한 것과 같은 지속성이나 국민의 결집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사업

추진의 실질적 주최자인 정부 일방의 시나리오에 따라 일회성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사업은 국민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끌

게한 점에서는 그 나름의 효과가 인정되지만, 전문성이 부족한 업무담당 공무

원과 사업추진 유력자의 자의적 추진이 가져오는 폐해만 노출시켰던 것이다.

또한 이러한 예가 아니더라도 민관 합동차원의 사업은 대부분 민간에서 자

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을 관에서 보조하고 육성하는 형태가 아니라, 관의 실질

적 주도하에 과시형 사업으로 일관하였다. 따라서 결국 전통문화의 계승 주체

인 민간 대중의 무관심을 초래하여 전통문화의 계승사업이 실효성없는 졸속행

정에 좌우되었다는 비판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3 ) 순수 민 간 차원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는 근세에 들어와 구한말의 격동기와 일제의 강점기 그

리고 한국전쟁 이후 경제우선 논리가 작용되는 오늘날까지 역사상 유래가 없

을만큼 급격하게 변화하였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 속에서 전통문화는 급격히

소멸되었고 그나마 일부 전통문화를 면면히 이어오던 전통예술의 기예능 보유

자들마저 작고함에 따라 전통예술의 계승이 단절될 수 밖에 없었다. 무형문화

재로 지정된 종목들도 그나마 미흡한 국가지원금으로 인하여 근근히 그 명맥

만 유지하고 있을 뿐 창조적인 전통문화의 계승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통문화 계승자들에 대한 전통적 반상의식이 잔존하고 있고, 무형문

화재 기예능 보유자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전적으로 그 기예만으로 생계가 어

렵기 때문에 더더욱 전통문화 계승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기예

능 보유자들의 전통예술 계승의지마저 점차 희박해져가는 형편이므로 전통예

술의 전승을 위해서는 이러한 민간차원의 전통예술계승자들에 대한 대책이 시

급한 실정이다. 민간차원의 전통예술 계승자들에 대한 대책이 그들의 생업과

무관하게 전개된다면 그에 따른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

로 민간차원의 전통예술 계승대책은 반드시 적극적인 지원하에서 보호대책이

있어야 한다. 또한 오늘날과 같은 산업사회에서 전통예술을 활용한 문화사업

은 전통예술 계승에 있어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

기업들은 전통문화예술 관련 사업의 취약한 수익성을 들어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업가들의 경험에 의하면 상당히 근거가

있는 판단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민간기업이 자발적으로 전통문화의 육성을

위해 기여해 주기만을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 정부와 예술인들 스스로가

자발적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아이템 개발에도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산업과

관련된 사업종목의 개발은 우리의 전통문화 계승에 일익을 담당할 뿐만 아니

라, 유망한 미래산업의 한 분야임을 인식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2 . 전 통 공 연 예 술 의 일 반 적 현 황

1 ) 전통 예술의 발굴과 계승 측 면

오늘날 전통예술의 정화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은 대부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계승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예술은 급격한 사회문화적 변동

속에서 상당부분 소멸되고 극히 일부만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

고 있다. 그나마 무형문화재 지정은 상당히 까다로운 지정 요건과 복잡한 지

정절차, 그리고 발굴 및 전문가들의 이해 부족으로 전통문화 계승의 최선책으

로써는 기능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는 전통예능을 문화재 지정 분야별로 나누어 실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현황

음악 17종목, 무용 7종목, 놀이와 의식 22종목,

연극 14종목, 공예 31종목, 음식과 무예 3종목

중요 무형문화재 뿐만 아니라 지방(시 도) 지정 무형문화재 및 비지정(인정)

무형문화재로서 전승되는 종목도 있는데, 그 현황을 살펴보면 시 도 지정 무형

문화재 147종목과 시 도 인정 무형문화재 204종목이 있다.

위와 같이 지정된 무형문화재 외에 실재 전승되고 있는 수많은 전통예능들

은 실질적으로 법률적 보호대상이 아닐 뿐더러 그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통문화예술 계승의 존립기반조차 위협받고 있다.

전통예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형문화재에 대한 발굴 및 계승 대책의 미

흡과 인간문화재 지정의 경직성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마

땅한 보존·지원대책과 예산확보가 없는 상태에서 막연히 문화재의 지정종목

만을 늘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전통예능의 기예능보유자들에 대한 물

질적 지원과 더불어 이를 전수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사업을 병행하

여 추진하어야 한다.

전통문화의 바람직한 계승방향은 문화본질과 문화주체성 확립 차원에서의

문화보존과, 다른 한편으로는 살아있는 문화로서의 창조적 계승을 위한 차원

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고려해 볼 수 있는 방안이 문화재의 이원적 계승체계

마련이라고 본다. 가령 박제형 보존모형 과 창조적 계승모형 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비록 이 글에서 편의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이긴 하지만

박제형 보존모형 과 창조적 계승모형 으로 구분짓는 이유는, 문화의 생명력을

인정하느냐의 여부를 기준으로 구분코자 함이다. 문화는 비록 항상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긴 하지만 창조된 어떤 것 이 문화 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것

이 축적된 결과물 이어야 하겠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화를 축적된 결과물로

파악한다면 문화의 생명력을 전제로 한다 . 이러한 관점에서 박물관에 가두어

두지 않으면 파괴되거나 소멸되어버릴 위험이 있는 것은 박제형 보존모형으

로 하고, 변화를 수용하고 공동체의 삶속에서 전승되게 하여 재창조를 시도

하는 것이 오히려 전통계승에 효과적인 것을 창조적 계승모형 이라 부르고자

하는 것이다 . 이러한 관점에서 전통문화를 바라볼 때 전통문화의 발굴·계승

대책이나 재창조의 문제는 전통문화의 세계화 구상 실현을 위한 좀더 다양한

방안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다.

2 ) 전통 예술 교육과 전수 활동 측 면

현행 전통예술의 계승은 크게 무형 문화재 지정 및 이수과정과 학교 교육과

정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 그런데 현행의 무형문화재 지정 및 전수제도는 그

규정의 제도적 미비로 인하여 많은 부분에서 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

다. 또한 무형 문화재로 지정된 이들에 대한 실제적인 생계대책이 미흡하여,

전통예능 계승에 전력해야할 이들이 다른 생계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참여함으

로서 전통예술의 전승이나 창조적 계승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무형 문화재에 의한 전수와 이수 외에 전통예술 계승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교육이다. 대학에서의 전통예술

교육은 국악과, 무용과, 연극과에서 주로 담당한다. 그 중 국악과는 현재 전국

19개 대학에 개설되어 있다. 우리의 국악을 단순히 민족음악이라는 차원에서

비교해 보면, 숫자상으로는 유럽이나 아시아 그 어느나라와 비교해 보더라도

결코 적은 수는 아니다. 하지만 이들 대학에서의 국악교육 현황은 궁중음악과

정악 위주의 연주가 양성에 치우쳐 있는 상태이고 상대적으로 민속악 부문은

그 교육내용에 있어서 빈약하다. 또한 대학에서의 중심역할은 전통예술의 계

승뿐만 아니라 재창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창작분야의 활동 또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무용과의 경우는 대부분이 체육과나 체육교육과에 소속되어 있어서 전공학

위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무용이 따로 독립되어 있지 않다. 연극과도 전

통연희 전공학과가 독립되어 있지 않아서 그 전통연희 교육의 폭이 좁을 뿐만

아니라 전통예술의 독자성이 확립되지 않고 있다. 무용과와 연극과에서처럼

전통예술 분야가 별도의 학과로 독립되지 않을 경우 다른 장르의 예술도 실제

로 그러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으며, 전통예술은 현대예술의 종속분야로 전락

하고 말 것이다. 이러한 교육환경 속에서 교육의 폭이 좁고 지나치게 실기에

치우친 현실이니 학교교육을 통한 우수한 전통예능인의 양성은 큰 성과를 기

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학 교육과정 속에서의 전통예술 교육의 근본적인 어려움은 이들 학과를

졸업한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대책의 미흡에도 그 원인이 있다. 따라서 대학

교육과정에서 학과의 독립 및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대책마련은 한국의 전통

예술의 계승과 재창조를 위한 전제조건이 된다.

3 ) 전통 예술의 생활화 , 대 중화 측면

전통예술의 세계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우리 내부에서부터 전

통예술의 생활화와 대중화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적 산물인 청바지를 입고 코카콜라를 마시는 신세대들

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그들의 생활속에서 향유하는 것에 대해서 일견 회의가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전통문화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대한 사고의 문

제로 돌린다면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전통문화의 세계화라는 거시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그 주체가 되는 대상은 여러 다양한 문화를 선택적으로 수용

하는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얼마든지 우리의 전통문화가 어떠한

점에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는 실례들을 개발하는 작

업을 해나간다면 외래 문화에 종속되다시피 한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

은 바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제시대와 6. 25를 거치면서 단절된 민족 전통예술을 계승, 극복하기 위해

서는 계승 주체자인 신세대들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 교육의 장이라 할 수 있는 학교에서는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

다. 그렇다면 지금에 와서 전통예술의 생활화와 대중화를 통한 세계화를 추진

하기 위해서는 사회문화적 환경의 서구화로 인한 그 괴리와 함께 소위 우리가

지난날 전통의 탈피와 동의어처럼 이해되었던 근대화 가 초래한 전통단절의

극복이 시급한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다.

또다른 측면에서는 전통예술의 방치와 접근기회의 제한에 대한 대책이 필요

하다고 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예술의전당 이 위풍당당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데 비해 그 한쪽 구석자리에 세워진 국립국악원 의 초라한 모습이 이를

증명해 준다.

이외에도 전통문화의 계승에서 한차원 높은 대중화와 생활화를 실현하기위

해 필요한 것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자연발생적인 소규모 문화집단의 전통예술 계승활동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

다. 이러한 소규모 문화 집단이 조직화되고 그러한 활동이 확산되어 단순히

전통예술을 구경하는 것에서 직접 참여하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바뀐다면 이중

의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방송사의 문화예술을 기피하는 현상에 변화를 가져온다면 전통예술 대중화

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방송사의 전통예술 기피 사유인 시청률

하락과 광고협찬의 어려움에 대한 해소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오늘날 가장 영

향력 있는 매체인 방송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찾아지기 어려울 것이다. 방

송국이 스스로 시청률 0인 프로그램을 각오하지 않는다면, 방송사가 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백대웅(중앙대)의 창작곡 작

곡이나 창작국악 연주단 슬기둥 의 연주성과를 고려해 보면, 전통예술의 대중

화를 위한 단서가 제공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들면 모심기 노래 중 상주지

방 전승요를 가요풍으로 편곡하여 부른 상주 모심기 노래 를 슬기둥이 불러

좋은 반응을 얻었고, 백대웅은 상주모심기노래의 선율을 주제로 하여 저·중

·고음역의 가야금을 위해 곡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미국의

작곡가 루 헤리슨은 국악을 차용한 현대곡을 작곡하여 좋은 반응을 얻은바 있

다. 이러한 다양한 창작과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일은 전통예술가와 연구자,

그리고 방송관계자 등이 함께 공동의 작업을 시도할 때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4 ) 전통 예술의 산업화 측면

우리의 전통예술을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전통예술의 문화산업화가 시급하

다는 데에는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전통예술은 표준화

의 미비로 개념 정립이나 용어의 통일, 타문화권 예술과의 비교 설명 등이 극

히 취약한 형편이다. 그러므로 전통예술의 산업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우리

전통예술의 표준화의 미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이에 우리 전통예

술을 체계화, 정형화, 목록화, 과학화시킬 필요성이 있다.

전통예술의 산업화 측면에서 또 한 가지 문제는 문화산업의 일차적 단계인

사업화가 빈번하게 이루어져야 함에도 문화예술을 소재로한 사업이 대개 그렇

듯이 우리의 전통예술은 특히 사업성이 취약한 것으로 인식되어 있어서 실재

전통예술 공연사업이 많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전통예술을 활용한 공연

사업이 부족한 현실은 결과적으로 전통공연예술의 사업성 개발을 저해하는 요

인으로 작용한다. 거기에다 우리의 전통예술만을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기획자의

수 부족도 전통예술 분야의 사업화를 이루지 못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

다. 그러다보니 어렵게 전통예술 공연이 이루어졌어도 그 내용이 충실하지 못

하여 전통예술공연이 관객들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우리의 전통예술 중에서 음악, 춤, 연희 등은 어떻게 무

대예술화하느냐에 따라 일정한 무대예술 양식으로 발전시킬 수는 있다. 그러

나 그 전승형태와 양식이 궁중의 제례의식이나 연희, 그리고 마당놀이 형식

등으로 이루어져 서양의 무대공연 형식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공연사업화

하는데 있어서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 무조건 서양의 형식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예술을 어떻게 무대예술로 기획하여 세계인이 잘 이

해고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이런데 바탕하여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전통예술을 소재로 활용한 첨단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세계화를 달성하기 위해서 더욱 필요한 일이다.

5 ) 전통 예술에 대한 외국인 들의 이해도와 국제 화 측면

지금까지 서양의 인류학자나 문화예술 전공학자 사이에서는 일부를 제외하

고는 한국의 전통문화는 중국과 일본문화의 아류라는 식의 편견에 빠져 우리

의 문화에 대하여는 거의 연구하지 않았었다. 이것을 단순히 그네 학자들이

무지해서 그렇다고만 볼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은 상당부분 우리의 책임이기

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의 전통예술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기울

일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전통예술을 접하고서 그 의미를 그들 스스로 알기를 바란다

면 어불성설이다.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은 우리의 독창적인 문화적 환경 속에

서 생성, 발전되어 온 만큼 우리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부족은 어쩌면 당연

한 일일 수 있다. 그런만큼 당연히 그 의미적 요소(언어)의 전달성이 취약함을

인정하고 이를 잘 알려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외국과의 접촉 기회(경험)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지

속적인 접촉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

외국인 단 한 사람이 보고 느낀점(그들의 저술을 통해)에 의해 그 나라나 문

화에 대한 생각이 굳어질 정도로 파급효과가 큰 것을 고려해보면 우리 전통예

술을 접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

울러 접촉 초기의 관심을 유발하는데 실패할 것에 대비하여 외국인들을 위한

특장예술 프로그램개발도 전략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6 ) 국제 교류 활동 측면

전통예술의 국제교류 측면을 살펴 보면 지금까지의 교류추진 전략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명백한 목적이나 장기계획

이 없는 단발성 국제교류활동이 많았다는 점이다. 목적의식도 없이 단시일 내

에 조급하게 추진한 단기성, 일회성 행사를 되풀이하는 실수를 반복하여 왔다.

해외에 있는 우리 교민들을 세계화의 첨병으로 활용하여야 함에도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단지 교민 위안잔치 수준의 저급한 활동에 머물르고 있는 정

도였으며, 국제적 교류에 있어서도 홍보, 전시 위주의 비전략적인 교류 활동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전통예술 교류활동을 통하여는

한국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인식을 심는데 실패 하였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져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즉 올림픽

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체육행사에서 이러한 예를 찾을 수 있다. 국제 체육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지위는 급격히 신장되고 그 결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문화교류 측면에서는 이러한 기회를 잘 활

용하지 못하였다. 이것은 스포츠와 한국전통예술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게을

리한 결과로 보인다. 다시 말하자면 그러한 기회에 우리나라의 전통무예와 전

통예술을 세계 여러나라 참가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였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국제교류에 있어서 우리의 적극적이거나 창의적이지 못한 안

이한 태도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타국의 예술문화 행사(축제,

페스티발, 카니발 등)에 참여를 기피하는 폐쇄성에서도 드러난다. 그러나 이러

한 타문화에 대한 폐쇄성은 국제간에 상호성 및 접촉기회의 상실과 정보의 차

단으로 이어지고 또한 이러한 관행이 반복되면 국제무대에서 소외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일이다. 그러므로 기회가 주어지거나 어떤 계기가

있을 때는 적극적인 참여를 모색하여 국제교류의 폭을 넓혀야 한다.

국제교류의 폭을 넓히려면 우리가 국제교류 활동에 내세울 만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전통예술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시

급한 당면과제로 떠오르게 된다.

3 . 전 통 예 술 각 부 문 별 현 황 과 문 제 점

1 ) 전 통 연희 의 현황 과 문제 점

전통연희의 연행 현황은 국내외를 가릴것 없이 상당히 취약한 실정이다. 전

국민속예술경연대회와 지역별 문화축제를 통한 연례적 연행과 경축과 홍보사

절로 기능하는 해외파견 공연을 제외하면 일상생활 속에서는 전통연희의 연행

이 소멸되다시피한 전통단절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형편이다. 다만 사회문화

적 가치를 차츰 인정받기 시작한 지역문화축제의 활성화 경향은 전통연희의

발굴이나 계승에 일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다만 이 글에서는 공연현황 보다는 전통연희의 본질적인 성격 논의로 현황

과 문제점 분석을 대신한다.

전통연희가 축제라는 점에서, 전통연희의 세계화 방안은 축제의 성격을 어

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그러므로 축제에 대한 기본적 시각을

올바로 세울 때, 전통연희의 세계화라는 과제를 달성하는 지름길이 열린다. 축

제가 지닌 기본적 성격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특정 지역 사회가 지니고 있는 전통문화가 지닌 역량이 제대로 발휘

될 때, 역동적 힘을 드러낼 수 있다. 이것은 축제의 텃밭이 되는 지역 사회와

이를 뒷받침하는 공동체의 응집력에서 비롯된다.

(2) 그러나 산업화한 오늘날의 문화적 사상(事象)은 공동체의 응집력이나

역동적 힘을 드러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축제를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

각은 다소 부정적일 수도 있다. 그러기에 서구에서 이식된 카니발이라는 우려

를 낳기도 해서 극단적으로는 축제 무용론을 펼칠 수도 있다. 물론 이는 축제

를 피상적으로 본, 그리고 전통 이라는 편협된 잣대로만 재단한 시각의 결과

다. 우리의 축제가 우리 삶의 한 표현이라면, 부정적 시각으로 전개된다 고

하는 그것 자체가 우리 삶의 한 모습이 된다. 따라서 축제 자체를 지나치게

고급스럽고 차원 높은 것이어야 할 것 이라는 이상만을 강조하는 경향을 과

감히 탈피해야 한다.

(3) 그러므로 축제가 민중의 일상적 삶과 직결된 것이기에 그렇게 고차원

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축제에 대한 시각을 하향 조절할 필

요가 있다. 흥겹고 신명나는 한판이어서 삶의 질을 위해 기여할 수 있으면 더

욱 좋다. 다만 공동체 의식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도시에서의 축제일 경우, 삶

의 장을 연결할 대동적 놀이판의 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럴 때 놀이의

일면을 지닌 축제의 고유한 의미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뜻에서 축

제를 상품화한다는 것을 무조건 시비하고 나무랄 일은 아니라고 본다. 볼거리

가 풍성하고, 내용의 질이 알차다면, 도시의 축제는 축제 주체의 새로운 삶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4) 전통연희의 세계화는 이러한 시각에서 건전하고도 자생력 있는 전통

연희, 사회적 생명력을 지닌 판 을 바탕으로 한 축제로서의 연희를 육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하여 이른바 세계화 라는 목표를 달성하

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2 ) 전 통 무용 의 현황 과 문제 점

(1) 전통춤의 공연 실태

정부의 지원으로 춤판이 열리는 공연장 대관의 횟수에 있어서 춤 공연이 가

장 왕성했던 1993년 춤의 해 한해 동안의 공연 실적을 중심으로 전통춤 공연

의 횟수를 보면, 한국춤을 중심으로 볼때 창작춤의 공연건수는 222건으로 전

체 공연의 29.4%인데 반해, 전통춤 공연은 63건으로 전체 공연의 8.3%에 지

나지 않았다.

이와 같은 공연도 그 이전에는 국립국악원의 상설 공연과 중요무형문화재의

개인별 공연 정도에 머무는 열악한 상황이었으며, 그나마 춤의 해 한해 동안

춤 공연의 50% 이상이 서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 중 지방에서의 공연

은 총 28건에 불과하다. 이러한 실정에 따라 지방에서의 민속춤에 대한 일반

인의 인식에 있어서도 전통춤 공연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더불어 오늘날의 전통춤 공연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정

부의 지원이 창작춤 위주라는 점이다.

전통춤의 현대화 라는 명분으로 일제시대 이후 변질되어 온 소위 오늘날의

전통춤은 올바른 전통춤의 원형조차 찾아보려 하지 않고 창작춤 일변도로 진

행되어 왔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도 창작춤을 위주로 지나치게

편향되게 이루어져 온 것이다. 문예진흥원에서 매년 지원하고 있는 창작 지원

금 역시 단순히 창작춤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편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통춤 공연은 문화재로 지정된 춤의 경우를 제외하면 주

로 개인의 노력에 의해 공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또 하나는 전통춤 전용공연장이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문제

점을 들 수 있다. 전용공연장이 없다는 사실은 전통춤 공연을 근본적으로 저해하

기 마련이고 그럼으로써 전통춤 공연이 위축되게 되고 또 그에 따라 연속적으

로 전용공연장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전통춤 공연은 전통춤의 보존과 발전이라는 두 양태를 내포하고 있다. 공연

을 통하여 전통춤에 대한 인식의 확산도 가져 올 수 있다. 전통춤 가운데 승

무와 살풀이 등은 무대형식에 맞게 변형되어져 무대공간(프로시니움 무대)에

서 공연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통춤은 국립국악원의 소

극장에서 상설 공연프로그램 일부로 그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전통춤의 특성상 탈춤이나 야류 등은 야외의 열린 공간 에서의 공연

형태를 가지고 있다. 현재 마당놀이 공간은 국립극장의 야외놀이마당, 석촌 호

수의 놀이마당이 있지만 다른분야의 공연 공간에 비해 시설수준이나 부대편의

시설마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고, 그나마 우천시나 악천후시에는 공연을 못

하고 조명이나 음향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2) 전통춤의 해외 공연 실태

우리 무용단의 해외 공연은 지난 춤의 해 한해 동안 총 66건이었다. 그중

26건이 전통춤 공연이었다. 이 해외공연의 경우에도 대부분이 해외교포 위안

등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행사의 참여목적이 세계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수준과 규모도 일회성 행사 참가 위주였다. 참가종목은 민속무

용 페스티발이 주를 이루게 되는데, 참가국을 살펴보면 일본이 가장 많고 미

국, 독일 등 유럽, 동남아 각국, 중국, 몽골, 러시아, 캐나다 순이다.

해외공연시 주로 공연되는 전통춤의 종류는 <승무> , <살풀이> , <태평무> ,

<산조> , <진주검무> , <화관무> , <사랑가> , <부채춤> , <사물놀이> 등이다.

그러나 이렇게 공연되는 전통춤들 가운데 엄밀한 의미에서 <화관무> , <사랑

가> , <부채춤> 등은 우리 전통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전통춤의 하나로 공연

되고 있는 실정이다.

(3) 전통춤 교육과 전수 활동 측면

전통춤 교육과 전수 활동 측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인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승무나 살풀이의 경우 전문적인 전수자나 이수자

를 위한 보존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그나마 탈춤의 경우 전수회관이 있긴 하

지만 서울의 경우 한 곳에 불과해 전수회관이 턱없이 부족하고 그 활용이나

운영에 있어서도 활성화되어 있지 못하다.

둘째, 초 중 고등학교에서의 전통춤에 대한 교육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특별활동 시간이나 국민학교의 운동회에서나 볼 수 있는 부채춤, 꼭두각시

놀이 등이 현행 전통춤 교육의 전부라고 얘기해도 과언은 아니다. 오늘날 우

리의 학교교육은 전통춤 교육뿐만이 아니라 전통에 관한 일반적인 교육이 전

반적으로 취약하다. 체육시간을 활용한 춤교육도 체육교사가 대신함으로써 춤

이라기보다는 마스게임정도로 춤교육을 대신하고 있다.

셋째로 대학에서의 전통춤 연구의 부족과 연구인력의 부족이다.

전문적인 춤을 교육 양성하는 대학의 무용과에서도 전통춤은 터부시되고 있

는 실정이다. 일반 대학 무용과의 경우 한국춤, 현대춤(Moden Dance), 발레

(Ballet )로 구분되어 있어서 전통춤을 독립된 전공으로 교육하는 대학은 한군

데도 없는 형편이다.

학생의 수에 있어서 40명 정원에서 한국춤 16명, 현대춤 12명, 발레 12명 정

도로 한국춤의 비중이 약하며, 더군다나 한국춤은 창작춤 위주의 교육으로 인

해 한국 전통춤은 단지 전공학생들이 8학기 중 한강좌 정도 배우고 있는 실정

이다. 그 한 강좌의 전통춤도 살풀이나 승무, 궁중정재에 한하여 배우고 있다.

3 ) 전 통 음악 의 현황 과 문제 점

(1) 공연

현재 우리 전통음악의 세계 공연계에서의 위치는 몇몇의 개인이나 단체를

제외하고는 거의 제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 음악이 해외에서 벌이고

있는 공연 활동을 보면 대부분 국가간의 문화교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사절

단 스타일의 대규모 공연단의 파견이나 올림픽, 아시안 게임 등 국제적인 큰

행사가 있을 때 축하 사절단의 성격을 띤 공연, 그리고 우리측에서 항공료, 현

지 체재비, 제작비 등을 모두 책임지는 연수성, 또는 관광성 해외공연이 주종

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공연은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지

만 최소한 우리 음악이 진정으로 세계 음악계에서 확고한 인정을 받기 위해서

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내용에 있어서도 너무 생소한 경우가 많아 현지인들이 쉽고 재미있

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는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

서 해외에서의 한국음악 청중들은 일부 동양의 문화에 심취해 있는 특정계층

이거나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이 대부분으로 현지의 일반 대중에게 광

범위하게 알려져서 생활문화 속으로 녹아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공연 흥행계

나 음반계에서도 한국음악은 그 시장성에 있어서 거의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

하고 있다. 그나마 세계시장에서 하나의 상품으로써 완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는 김덕수패 사물놀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황에 이르게 된 것은 우리 음악인들이 일찍이 세계 시장에 눈을

돌려 진취적인 활동을 펼치지 못한 데에도 일단의 원인이 있지만 이러한 활동

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전문기획자의 부재, 정보의 부족, 효과적이지 못한 지

원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뒤엉켜 발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의 전

통음악계가 가지고 있는 보수성, 파벌주의, 경직성 등의 요소가 우수한 문화적

자원을 가지고도 제대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2) 미디어

현재 빠르게 변해가는 세계음악계의 추세를 보면 대중들의 생활 패턴의 변

화와 테크널러지의 발달로 미디어 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서구

선진국의 공연계의 이면을 살펴보면 음반이나 비디오업계의 전략이나 이해관

계에 의해 종속적으로 움직여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많은 정상급

음악인들이 레코딩 계획에 맞추어 공연 계획을 짜고 치밀한 홍보 전략을 세울

정도로 미디어 산업에 의존도가 높다. 공연이 제한된 공간에서 일회적으로 이

루어지는 데 반해 미디어 산업은 동시에 광범위한 지역에서 그 파급효과가 크

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음악이 세계 미디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

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음반 미디어 시장이 세계 7위를 차지

할 만큼 커진데 반해서 우리 음악의 세계 진출의 비중은 고사하고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실정은 세계 음악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뉴욕, 런던, 파리,

일본 등의 대형 레코드 숍에 가면 바로 확인 할 수 있는 것으로 해외 메이저

레이블에 의해 발매된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음반이나 김덕수패와 외국 연주자

들이 공동으로 낸 협연 음반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배급된 한국 전통음악

은 거의 없다. 지역에 따라서 황병기, 김소희 또는 유네스코에서 모음집으로

낸 약간의 음반만이 간신히 그 구색을 맞추고 있을 뿐이다.

(3) 교육

우리 음악은 현재 공연이나 미디어 분야보다 교육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많은 해외의 대학에서 한국 음악에 대한 세미나나 워크

숍을 열고 있으며 한국학과를 개설해 놓은 곳도 많다. 적지 않은 수의 외국인

들이 한국음악을 배우러 한국학과를 찾고 있으며, 많은 한국의 음악인들이 해

외로 나아가 한국음악을 통해 한국 문화 전반에 걸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중국이나 일본 기타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소개가 덜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관성을 가지고 체계있게 교육시

킬 수 있는 교육자료나 교습 방법, 기타 현지인에 맞는 현지 전문가가 아직도

충분치 않다.

(4) 관광 및 국제 행사

세계 어느나라든지 그 나라 고유의 문화를 알리고 보급하는 국제행사나 페

스티벌을 주최하는데 큰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행사를 통해 이

루어지는 교류는 문화적인 효과는 물론 관광 산업과도 연계되어 실질적인 경

제에 기여하기도 한다.

영국의 에딘버러나 프랑스의 칸, 오스트리아의 찰즈부루크, 일본의 삿뽀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등은 유명한 음악 페스티벌로 인해 많은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세계인의 마음 속에 추억의 장소로 남게 하는 훌륭한 문화교류

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한 예는 위의 몇가지 이외에도 이루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각 나라마다 정부와 민간기업, 그리고 국민들이 큰 자부심을 가지고

1매년 그 수준과 풍성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흔히들 우리나라는 외국의 관광객들이 찾아와도 볼 것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으며 그나마 몇가지 판에 박은 듯한 코스를 제외하고는 우리의 음악이

나 다른 예술을 편하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한국을 대표

할 만한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은 현재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으며 몇몇의 페

스티벌은 집안 잔치나 외국의 것을 모방한 나열식 축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

다.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올림픽 문화예술 축전을 매년 할 수 는 없겠

지만 최소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아주 독특하고 전문적인 페스티벌은 다소

있어야 한다. 동시에 상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나 관광객들이 반드시 한

번쯤 방문하게끔 할 수 있는 명물 장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외국에서 벌어지는 국제적인 행사 중에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

는 이벤트에는 반드시 정부차원에서 지원을 해서라도 꼭 참여해야 한다. 일례

로 지난 미국 월드컵 축구대회의 폐막식 문화행사에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에 세번이나 진출한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빠져있고,

단한번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였던 일본이나 중국의 공연단이 참가한 것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러한 국제적인 행사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의 척도이

거나 문화외교의 허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Ⅲ . 전 통 예술 의 세 계 화 사 례

1 . 사 물 놀 이 의 세 계 화 사 례

사물놀이 는 한국전통음악의 한 갈래인 농악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4종류

의 타악기를 사용하여 농악의 리듬을 유지하며 다양하게 변형시킨 연주형태

를 보여주는 새로운 형식의 음악이다. 김덕수패 사물놀이로 알려져 있는 오

늘날의 연주형태는 김덕수 등 남사당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일단의 젊은이들

에 의해 1978년 공간사랑에서 창단연주를 가진 이래 오늘날에 와서는 한국전

통음악의 현대적 계승과 창조적 발전을 이룩한 대표적인 음악집단으로 명성

을 얻고 있다. 이들이 팀을 구성하면서 자의적으로 붙인 명칭인 <사물놀이>

라는 이름은 오늘날 국내에서는 연주의 한 장르나 형태를 일컫는 보통명사가

되다시피 하였고, 세계무대에서는 사물노리안 (Samulnorian ) 이라는 세계통용

어가 생겨난 실정이다.

사물놀이가 그 특유의 예술성과 대중성, 국제성을 바탕으로 이루어낸 세계

화 차원의 성과를 공연, 교육, 레코딩, 특별 프로젝트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

과 같다.

1 ) 공 연

사물놀이는 1994년말 현재 1300여회에 이르는 해외공연을 수행해 왔다 . 공

연의 성격은 단독 초청공연, 외국음악인과 협연, 페스티발 초청공연, 경축행사

초청공연 등이었다 . 이들이 해외공연시 고수해온 한가지 원칙은 반드시 현지

의 전문가나 전문회사, 공공기관 등 공신력있는 기획자에 의해 마련되는 공

연 중에서 적절한 공연료와 항공료, 체재비가 지불되는 공연에만 참가하여

왔다는 점이다. 이들의 이러한 행태는 국제적인 네트웤을 갖춘 기획자들에게

는 전문연주단체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사물놀이는 또한 서양의 클래식, 재즈, 록 등 기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

과도 활발한 교류와 협주를 시도하여 그 음악적 폭을 넓히는데도 노력해 왔

다 . 이러한 활동은 세계의 다양한 음악가와 음악단체들 사이에서 사물놀이의

인지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2 ) 교 육

사물놀이는 공연과 함께 일찍부터 그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였다. 특히 이들은 해외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한 교육에 열성을 기울였다. 해외공연시에는 반드시 현지인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한 결과 많은 수의 사물놀이 이수자와 애호가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초창기의 교육프로그램은 데몬스트레이션(Demonstration ) 정도에서 시작하

여 단계별로 그 수준과 내용을 발전시키는 것이었고, 현지인 중 이수자의 수

와 수준이 높아감에 따라 미국(뉴욕, 로스엔젤레스), 일본(도쿄, 오사카, 나고

야, 히로시마),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영국, 러시아, 카자흐공화국 등에서

는 현지인들에 의해 자발적인 정기캠프가 개최되어 현지인 신규교육을 담당

하고 있다 .

그외에도 하와이 대학, 캘리포니아 주립 UC 샌디아고 대학, 주립 US 크루

즈 대학 등에서의 강좌 개설, 학점 인정, 장학금 지급 등은 이러한 교육프로

그램에 의한 사물노리안 증가에 따른 성과로 보여진다 .

3 ) 레 코 딩

사물놀이는 80년대초 미국의 Nonsuch사에서 첫음반을 발매한 이래 CBS,

SONY, PolyGram , CMP, ECM , Real World, Pioneer 등 등 국제적인 메이저

레이블에서 CD 15종, LD 3종, 기타 2종 등 20여종의 음반·영상물을 제작하

여 음반이 갖는 속성인 공연의 일회성, 시·공간적 제한성을 극복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적인 레이블의 활발한 음반발매는 사물놀이를 더욱 급

속도로 세계의 음악애호가들에게 알리는데 기여했고 전세계에 널리 분포한

사물노리안에게는 사물노리안으로써의 긍지와 함께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기

능도 수행하고 있다.

4 ) 특 별 프로 젝 트

사물놀이는 연례적, 정기적인 국제공연 축제행사를 개최하여 서로 유사한

장르의 음악인, 때로는 서로다른 장르의 음악인과 음악단체들의 교류와 저변

확대를 꽤하였고 일반인들의 사물놀이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나갔다 .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는 1989년에 시작된 행사로 경연형식의 전세계 사

물노리안들의 만남과 축제의 장이라 할만하다 . 대회 초창기에는 일본 등 인

접국과 재외동포 연주자들만의 축제였으나, 정기적이고 꾸준히 대회를 개최

하고 수준을 높여나가 5회를 거치면서는 영국, 스위스, 독일, 일본, 미국, 러시

아 등 세계각국의 현지인 사물노리안들이 참가하는 국제적 페스티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세계의 북잔치>는 사물놀이 등 각국의 타악인이 중심이되어 구성한 타악

기 페스티발로 타악음악을 통한 국제교류 활동이다. 호주의 브리스벤, 카나다

의 벤쿠버에 이어 93년에는 엑스포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대전에서 개최하였

고, 지난해에는 브라질에서 개최되었다 . 사물놀이는 이러한 국제페스티발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한국음악의 위상을 높이

고 있다.

○ 사물놀이는 분명 순수한 전통국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물놀이를 우

리의 전통음악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 그들이 사용하는 악기가 전

통악기이고 그들이 연주하는 가락과 장단이 우리의 전통음악 가락과 장

단 그대로 이다. 부분적인 변화는 오히려 창조적 계승을 통한 발전이라

고 할만하다 . 우리는 이러한 사물놀이의 성과에서 세계화를 위한 단서

를 얻을 수도 있겠다 .

2 . 북 한 의 전 통 악 기 개 량 사 례

북한의 전통예술은 주체적 문화사업 의 일환으로 보전되었다. 대체적으로

북한의 문화적 현황은 자신들의 주장에 의하면 사회주의적 바탕 위에 성립된 북

한 노동당의 영도 아래에서 당성 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 이념인 로동계급

의 주인의식을 들어내기 위한 즉, 로동계급이 진정한 역사의 주인이라는 사상

에 맞추어서 인정되었고, 창조된 문화들이 인민에 의해서 호응을 받아야 하는 것이

어야 한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는 로동계급의 투쟁관을 고취시킬 수 있는 문화사업

들이 많이 진행되었고 상대적으로 특정한 예술장르는 도태되어 버린 결과를 낳았다.

북한사회에서는 옛 양반이나 지주, 소위 반동적 브르조아 들이 향유하던 정

악계통의 음악들과, 또한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와 세습의 관점에서 자신들의

주체사상에 맞지 않는 종교의식에 사용되는 무굿 등 음악들이 사라지고, 왕권

강화에 사용되던 궁중음악같은 장르의 예술도 의도적으로 소멸시켜 버렸다.

북한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후에도 국가적으로 대대적인 사업을 벌여 자신들

의 사상에 맞는 일부 예술 종목들을 정리하였다. 고전 국역 사업을 추진하기

도 하였고(예: 악학궤범, 리조실록 국역사업 등), 많은 인원을 동원하여 북한의

전지역의 노동요 등을 악보화하는 작업, 탈놀이의 분포 및 그 연희 방법에 대

한 상세한 조사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승, 계승은 선택적으로 이루어

졌기 때문에 계승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전승된 것도 본래의 성

격에서 많이 변질된 결과를 가져왔다.

그중 가장 특징적이고 우리 전통예술의 세계화에 참고할만한 것은 전통악기

의 개량사업이다.

북한에서 이미 1956년경부터 시작한 민족악기 개량사업은 1964년 11월 7일

문학예술부문일군회의에서 혁명과 사회발전에 따른 인민들의 생활감정과 민

족정서를 반영하는 주체적 민족음악을 건설하라 (김일성 어록)는 교시에 따라

5음계 위주로 연주되는 국악기의 제한성을 극복하자는 명분아래 진행되었다.

반면에 양악기는 그 울림이 개방적이고 긴장된 느낌을 주는 등 음색이 원색적

이라는 이유로 비판하면서 복합음색으로 새로운 표현기능을 가지는 개량 국악

기를 만들었다.

북한이 주장하는 바와 그 개량 의미가 약간 다르지만 개량된 민족악기들은

서양 악기 음율과 일치되었다. 서양악기와 협연이 가능하도록 평균율로 모두

바꾸었다. 이러한 것은 비단 북한에서만 시도한 것이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자국의 민족악기를 평균률화 하였다. 또, 악기를 개량

하면서 얻은 것은 음역이 많이 확대되고, 음양이 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

색면에서는 우리 전통음악에서 요구하는 소위 성음이라는 측면에서의 많은 것

을 잃어버린 단점이 있다는 것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

북한이 개량하여 사용하고 있는 개량국악기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 단소 : 전래 단소보다 음폭, 음량의 확대와 취구의 개선으로 조바꿈이 편

리해졌으며 연주기법에 있어 혀쓰기 기교의 다양화를 이루었다.

빠른 음 진행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 고음단소 : 단소울림 원리를 그대로 적용한 단소의 속악기로서 단소의 음폭보

다 한둘 높게 만들었다. 음색과 연주기법은 단소와 동일하다.

○ 저대(대금) : 단소보다 한둘 낮은 음폭으로 중주, 관현악에서 독자적인 주선율

을 담당하는 악기이다. 파생악기로 고음저대, 중음저대가 있다.

○ 장새납 : 새납(태평소)을 개량하여 복잡한 조바꿈의 연주를 가능하게 만

든 악기로 음색은 코소리에 가깝고 진하며 처량하다.

○ 대피리 : 소피리, 대피리, 저음피리로 확대 개량해 고음, 중음, 저음 등의

모든 음역을 연주할 수 있게 개량하였다.

○ 해금 : 종래 2현에서 4현으로 늘렸으며 소해금, 중해금, 대해금, 저해금

등 4가지로 확대 개량하여 독주, 중주, 합주, 관현악을 비롯하여

기악 앙상블에서 활악기군을 형성하고 있다.

○ 가야금 : 종래 12현에서 19현으로, 다시 21현으로 개량하였다.

○ 양금 : 12평균율 체계로 조율된 44현으로 불필요한 여음 제거를 위해 새

로운 소리멈춤 장치를 만들어 민속적 장단과 반음계적 선율진행

이 가능해 졌다.

○ 옥류금 : 전통국악기인 와공후를 가야금처럼 눕혀놓고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한 공명체 악기로 33현이다. 주체적 관현악 의 가장 중심역

할을 하는 악기라 할 수 있으며 다른 국악기와는 달리 '시b '조

나 '미b '조로 조율되어 있지 않고 도 조 악기로 조율되어 있다.

우아하고 처량한 음색과 맑고 깨끗한 매력적인 음색이 특징이

다. 높은 소리목, 가운데 소리목, 낮은 소리목 등 각 소리목에

따라 변음장치와 7개의 변음 발누르개 가 설치되어 자유로운

조바꿈과 변음이 가능하며 소리의 너비도 도 부터 솔 까지로

비교적 넓다. 연주시에 음정을 쉽게 찾게하기 위해 도 는 빨간

줄로, 파 는 파란줄로 맸으며 변음장치가 있는 오른쪽 부분을

뜯으면 가야금 비슷한 소리를, 가운데 부분은 하프소리를, 왼쪽

부분은 기타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

최근에는 경음악 연주시 기존의 양악기에 장새납과 4대의 죽관악기(단소,

고음저대, 중음저대, 저대) 등 목관류 국악기를 배합시켜 연주하고 있는데, 예

를들면 영화 방송음악단 이 편곡한 <양산도> 연주에는 1대의 장새납과 4대의

죽관악기, 25대의 양악기가 사용되며, 만수대예술단 에서 작곡한 <기쁨싣고

달리는 말발구>에는 4대의 죽관악기와 38대의 양악기가 사용되고 있다.

이상에서 보는 개량 악기 중 단소 등의 관악기에는 플룻과 같은 서양약기에서

보이는 키를 사용하여 현대적인 곡과 전통적인 곡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보인다. 또 해금은 서양의 바이올린과 같이 밖에서 활로 문질러 소리

를 내는 형태로 바꾸고 전통적인 두줄이 아니라 네줄을 사용하여 구조자체를

바꾸어 버렸다. 양금 등은 현의 수를 바꾸고 소리를 멈출 수 있는 장치를 이

용하여 연주를 제어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한 국악기와 양악기를 배합하

여 관현악을 구성하는 배합관현악 을 만들어 독특한 음악을 만들기도 하였다.

○ 이러한 악기 창작과 개량 사업 측면은 전통 악기 세계화를 위한 포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

라에서도 이 국악기 개량사업은 국립국악관현악단(단장:박범훈)을 중심

으로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다.

3 . 외 국 의 사 례

1 ) 일 본 의 사 례

전통예술 세계화 구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일본이 추구하

고 있는 전통문화의 관광자원화를 통한 전통예술 계승은 전통문화예술의 문

화경제력 제고방안으로서의 세계화 추진사업에 참고가 될 수 있다.

일본이 시도하고 있는 전통예술의 관광자원화는 구체적으로 행정단위(1都,

1道, 2府, 43縣)의 모든 자치단체에 관광과를 설치하였을 뿐 아니라 하급 행

정구역인 市, 町, 村에도 관광과 혹은 담당부서 설치한데서 잘 드러난다 . 우리

나라의 경우는 중앙부처인 문체부의 관광국 외에, 광역지방자치 단체에만 관

련국(지역경제국, 교통관광국, 문화관광국) 단위에 관광과가 설치되어 있을

뿐, 기초자치단체에는 경주시를 제외하고는 독립된 과단위로 설치되어 있지

않음(교통관광과, 교통행정과, 문화공보실에 담당업무 이관)을 상기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다음은 전통축제 활성화를 통한 생활 속의 계승 전략을 들 수 있는데, 마쓰

리 (일본의 축제 )를 통하여 현지인에 의한 계승현지 전승이 그것이다. 이 정

책은 전통예술의 현지계승원칙을 지켜 전통문화 계승의 주요 방편으로 삼음

과 동시에 관광정책과도 연계하여 아주 효율성을 높인 방안이다.

일본은 모든 일본적인 것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 오늘날의 일본에 있어

서 그들의 전통문화는 가장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심지어 외국의 것도 일본

식으로 포장하여 팔아먹는 기술이 탁월하다. 일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며 그것을 외국에 수출한다. 가히 전국토와 모든 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교토 ! , 나라에서 야마토정신과 불교미술의 정수를

만날수 있습니다! , 홋가이도에서 북유럽의 꿈과 낭만을... 등은 이미 지구촌의

관광구호로 자리잡았다 . 이렇듯 일본은 전국의 각 현 (縣- 일본의 중역 자치단

체)마다 전통문화축제를 개최하여 각 지방별 문화전통의 계승과 관광산업의

대표상품으로 발전시켰다 .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보고되고 있는 전국의 3∼

400여개의 지역문화축제를 활용하면 전통예술의 생활화와 세계화는 물론 관

광자원으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의 지역축제 중 대표적이고 유명한 축제(마쓰리)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2> 일본의 축제

축제 명칭 개최지역(현) 개최시기 축제 특성

오미즈토리 나라 3. 1- 4 야간 횃불의식사기초 시가 3월중순 쪽배행렬 및 의례

아소산 불축제 구마모토 3월중순~말경 산전체 태우기쓰루가오카하치만구 미나모토 4월2~3째 일요일 전통춤 가장행렬

하카타돈타쿠 구마모토 5. 2- 4 전설속의 신 분장연싸움 시즈오카 5. 3- 5 연날리기

가마우지 낚시 기후 5. 11- 15 야간 은어낚시아오이마쓰리 교토 5. 15 황실행사 재현

도쇼구신사마쓰리 도치기 5. 17- 18 고대가장행렬재현모내기 축제 오사카 6. 14 12미녀 모심기

차구차구 우마쓰 이와테 6. 15 말 (馬)의장수기원나치히마쓰리 오카야마 7. 14 승려횃불행진

와레이신사마쓰리 에히메 7. 23- 24 군중횃불도강소마 나마오이 후쿠시마 7. 23- 25 고대무사 행렬

간센사이 히로시마 7월중 전통음악축제네부타마쓰리 아오모리 8. 1- 7 동물인형행렬축제

간토마쓰리 아키타 8. 4- 7 풍년기원등불축제하나가사마쓰리 야마가타 8. 6- 8 전통춤 축제

다나바다 미야기 8. 6- 8 일본최대의 칠석아와도 오리 도쿠시마 8. 12- 15 주야 가무축제

야부스에 가나가와 9. 16 사무라이무술축제오쿤치 나가사키 10. 7- 9 스와신사 축제

메가겐카마쓰리 효고 10. 14- 15 신사 가장행렬지다이마쓰리 교토 10. 22 옛왕도기념축제

지치부요마쓰리 사이타마 12. 2- 3 쪽배가장행렬온마쓰리 나라 12. 17 고대인 가장행렬

오테라마쓰리 교토 12. 31 자정 성화축제

2 ) 홍 콩 의 사 례

홍콩은 중국이라는 동양적 문화배경과 영국이라는 서구적 정치체제를 가진

특이한 경우이다 . 그렇기 때문에 전통예술의 세계화 사례로 홍콩을 든 것은

그들의 이러한 이중적인 문화적 배경과 국제도시로서의 그들의 예술정책의

흐름을 분석해 보고자 함이다.

사례분석은 < Festival of A sian Arts>를 통하여 아시아 전통예술 축제개최

현황을 보고, 이어서 < Hongkong Arts Festival>을 통하여 동서양 예술의 조

화를 시도하는 국제공연예술계의 경향을 보고자 한다.

(1) <Fes t i val of Asi an Ar t s>의 경우

흔히 亞洲藝術節 로 부르는 아시아 지역 최대의 전통민족예술축제인 이 페

스티발은 격년으로 10월이나 11월경에 개최한다. 가장 최근의 축제인 지난 제

15회 Festival of Asian Arts (1994. 10.21- 11.12)를 중심으로 최근의 축제 참가

국과 종목을 보면 기히 아시아 지역 최대의 전통예술축제임을 알 수 있다.

- 홍콩, 중국, 대만, 한국,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싱가포르,

몽고, 투발브, 오스트레일리아와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 유럽 일부 국

가의 민속예술 및 전통예술 단체

- 전통음악, 전통무용, 전통연희, 탈춤, 인형극 등 각국 전통예술 전반

홍콩은 이러한 문화예술축제조차 자신들의 국제도시로서의 영향력을 유지

코자하는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홍콩 시정국의 적극적인

지원 및 주도적 개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 또한 재정 부족액의 대부분을

시정국이 부담하고 있는데, 외래 관광객의 유입으로 인한 전체적인 수지를 고

려해 보면 홍콩 자체의 수지손익은 보전될 것으로 보인다.

(2) <Hongkong Ar t s Fes t i val >의 경우

매년 2∼3월중에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香港藝術節 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서구 여러나라 예술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예술축제이다. 매년 10여개국 이

상의 세계적인 서양 고전음악(클래식) 연주단체와 예술가들이 초청되며, 심지

어 봄철에 우리나라나 일본에 초청되어 오는 외국의 명성있는 아티스트와 예

술단체의 상당수도 사실은 홍콩아트페스티발에 출연하기 위해 아시아에 왔다

가 축제의 전후에 순회연주 여행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만큼 이 축제는

권위와 명성을 얻고있을 뿐만 아니라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95년 축제 프로그램 구성의 특징은 이 축제의 전통적인 흐름인 서양 예술

단체 위주의 프로그램 구성에서 벗어나, 중국 전통예술 공연에 비중을 두는

경향의 일단을 보여주었다. 중국의 장주 고악 예술단을 초청하여 주요 프로그

램으로 구성한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이것은 홍콩의 중국반환을 앞둔 정치

적인 상황에 대처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이 축제의 새로운 발전방향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제 홍콩은 이러한 문화

예술 축제를 통해서도 그동안 아시아 속의 서구 라는 위치에서 아시아 속의

홍콩 으로 변하기 위한 의지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에 우리나라에도 다녀간 바 있는 이 축제의 프로그램 디렉터, Grace

Lang은 1996년 이후의 프로그램 구성방향에 대하여, 향후 이 축제의 개최 방

향은 장기적으로는 개최지를 북경이나 상해까지 확대하고 중국전통예술을 중

점 발굴하여 출연시킬 예정이며, 서양예술과 동양예술의 종합축제화를 시도하

겠다는 발언을 한바 있다. 우리나라가 국제예술축제를 개최한다면 홍콩의 사

례에서 참고할 것과, 또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실익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95 Hongkong Arts Festival 재정(규모: 총 120억원) 분담의 구

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물론 수지균형을 거의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 2 0 억 원

공공지원금

(44%)

정부,경마회,시정국(자치정부)

기업후원금

(25%)

민간기업

입장 수입

(31%)

시민, 관광객

Ⅳ . 전 통 예술 세계 화 를 위 한 정 책 개 발

1 . 정 책 대 안 개 발 의 기 본 방 향

【 정책 목 표 】

O 전통예술의 세계화 추진

【 기본 전 략 】

O 방어적 문화전략에서 공격적 문화확산 전략으로

【 정책 개 발의 방 향 】

O 전통예술의 표준화와 정보화 모색

O 전통예술의 창조적 계승을 통한 문화창조력 제고

O 전통예술의 상품화를 통한 문화경제력 제고

【 중점 추 진 사 업 】

O 전통예술의 국제교류 활동 강화

O 전통예술의 진흥 기반 조성과 기획 역량의 육성

O 전통예술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위한 전략종목 육성

O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효과적인 사업 추진방안 모색

2 . 세 계 화 를 위 한 기 반 조 성

1 ) 문 화 적 배 타 성 극 복

우리 전통예술의 세계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연구의 목적에서 밝힌바와

같이, 우리 스스로가 우리문화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이해할때만이 그것이 가

능하다고 보기때문에, 우리문화가 인류의 보편문화, 즉 이미 세계화를 달성한

타 민족의 문화와 더불어 새로운 세계문화의 창조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면 이미 세계화된 타문화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내부에 잠재하고 있는 문화적 배타성을 극복하여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타문화에 대한 수용태세를 갖는 것은 우리문화 확산과 전파의 전제

조건이 된다. 문화적 배타성의 극복은 무조건적인 외래문화 수용이나 사대주

의적 접근자세와는 구별된다. 우리문화와 타문화의 본질을 알고 거기에 대처

하자는 능동적인 자세를 말함이다.

이러한 전제 위에 우리는 타문화를 받아 들임에 있어서 주체의식을 가질 수

있으며, 타문화에 의한 문화적 종속보다는 오히려 유연성을 발휘하여 우리문

화의 확산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적 배타성은 바로 자국의 전통문화

에 대한 자긍심의 부족에서 근거한 것이고, 이의 극복은 바로 외국의 문화를

수용하는데 있어서도 유연성으로 나타날 것이다. 또한 자국의 전통문화에 대

한 애정과 긍지가 있다면 타국 문화와의 비교의 바탕위에서 우리 전통문화의

참된 우월성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2 ) 전략 종 목 육성

한국의 전통예술을 세계화하는데 있어서 모든 예술 장르를 일거에 다 포함

하여 추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효율적이고 파급효과가 큰 전략

종목을 육성, 개발할 필요가 있다.

우선 아시아권에서 한국만이 갖는 전통예술의 독창적인 장르가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또 외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조사하는 것도

세계화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중요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한국 전통예술의 세계화에 대한 인식도 미진했을 뿐 아

니라 이러한 기초적인 조사나 연구도 부족했었다. 따라서 세계화를 위한 기초

적인 조사와 분석이 이루어진 다음에 어떤 문화권에 어떤 전통예술 장르를 전

파시킬 것인가가 논의 되어야 할 것이다.

특정 문화권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파시킴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접촉 초

기에 어떻게 관심을 유도시킬 것인가하는 방안과 접근이 용이한 전략종목을

육성하여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접촉시키는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타문화권과 구별될 수 있는 독창적이고 다양한 레파토리를 개발하는 것도 중

요하다고 본다. 문화적 친숙도는 자연스럽게 문화적 확산을 가능하게 하고 이

는 결국 우리 전통예술을 세계화하는데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3 ) 전 통 예술 진 흥과 기 반조 성 을 위 한 재원 확 보

문화전쟁이 가속화되고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부응하는 문화전략(전통

문화의 세계화는 모든 문화전략의 최우선 과제일 수 있다)을 세우기 위해서

는 사업추진을 위한 예산확보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

면 그동안 절대빈곤 탈피와 산업육성 정책에 밀려 불요불급 예산으로 치부

되어온 문화예산의 확보는 이제 우리문화 세계화전략의 전제조건이 된다. 현

재 중앙정부 연간예산의 0.5% 정도에 불과한 문화예산을 최소한 GNP 대비

1%정도는 확보하여야 한다. 그러나 국가의 재정은 국민의 삶과 관련되는 모

든 분야의 요구 제1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할 뿐만 아니라, 이 글에서는

당위성보다는 합목적인 방안 연구에 한정하기 위하여 예산 확보방안 문제는

다루지 않고 다양한 전략적 방안 위주로 전개하고자 한다.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화시키기 위한 전제조건은 전통문화를 우선 우리나라

내에서 발굴, 육성하여 전국민적 생활 속에서 보호되고 애호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한 나라의 문화가 자국민의 긍지 속에 확고히 자리잡을 때 세계적 확산

도 그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업

을 추진할 예산과 재원의 확보는 재론이 불필요한 전제조건이 된다.

4 ) 전통 예술의 표준화 및 용어 의 통일

우리의 전통예술은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위에서 독창적으로 발생, 발전되

어온 특성이 특히 강하다. 고유문화의 바탕이 두텁고 외래문화의 수용도 상당

히 주체적으로 받아드려 왔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전통예술과 같이

일정한 양식을 가진 예술문화는 유사한 용어나 용례가 타문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한 결과로 국제화된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우리의 전

통예술을 외국어와 외국적인 표현으로는 적절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에 자주

처한다. 그러므로 우리 전통예술의 표준화 및 용어의 통일은 외국인들에게 우

리의 전통예술을 쉽게 이해 시킬 수 있고, 그들에게 전통예술을 확산시키는

작업의 기본이 된다고 하겠다.

우리 전통예술 용어들을 보더라도 우리는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이해하는 간

단한 용어조차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많

은 혼동을 느끼고 있다. 우리 음악 중에 메나리 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를 일

조의 악조의 개념으로 사용하면 메나리토리가 되어 우리나라 동부지역의 민요

의 음조직과 기능을 한꺼번에 일컫게 된다. 또 이 메나리 뿐만 아니라 산유화,

산유해, 선유해, 어산영, 얼산영 등 지방에 따라 서로다르게 사용하는 용어도

많이 있는데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부르는 표준 용어의 정착이 시급한 과제

이다. 그리고 외국어로 번역할 것에 대비하여 적당한 표준표기법과 용례 설명

의 표준화를 위한 기준을 마련하여야 한다. 번역자에 따라 편의대로 이루어지

는 현제의 방법은 혼란만 가중시킨다. 이러한 표준화와 용어의 통일은 관련

학자, 예술가들의 공동작업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 표준화 작업의 첫째는 용어 통일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합리적

인 방안이다. 국내외 관련분야의 전문가와 학자, 언어학자,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이 협의체에서 진행될 사항은 우리의 전통예술의 세계

화 방안에 맞추어 각 용어와 용례를 규격화, 통일시키고 나아가 외국어로 표

기하는 작업이다. 이것이 완료되면 각 용어들을 외국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한국 전통예술 표준사전>을 제작하고 이를 영어 등 주요 외국어로 번

역 출판하는 일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 전통예술 표준사전은 음

악, 무용, 연희, 미술, 공예, 무예 등 예술 각 장르별로 구분 제작할 수도 있지

만, 보급성이나 시장성을 고려하면 단일사전으로 제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만 사전 이용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분야별 색인화 작업이 부기되어야 할

것이다.

5 ) 전통 예술 도구의 개량

전통예술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악기, 탈, 의상 등을 현

대적으로 바꾸는 작업도 한편에서는 진행되어야 한다. 전통음악을 예로 들어

보면 앞서 북한의 민족악기 개량 사업 항에서 본 바와 같이 서양음악과의 협

연 등의 많은 이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전통 국악기를 현대화하는 작업

도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전통국악의 변질을 이유로 악기개량을 반대하는 견해에 대해서도 나름의 이

유를 인정하고 원형보존을 위한 대책을 별도로 마련하여야 한다.

일본에서는 과거 일본의 사꾸하찌를 원래의 대나무 재료에서 쇠로 만들어

불고 있다. 또한 그 키를 서양의 음계에 맞추어 평균률화 시켜 만드는 작업을

계속하여 서양의 음악도 자유자재로 연주할 수 있는 악기로 발전시켰다. 반면

의 사꾸하찌고와 크기가 같은 관악기인 우리의 시나위 퉁소는 대금이나 단소

가 계속 사용되는 것과는 달리 그 설자리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개량된 악기는 가야금이다. 개량의 방법으로 공명

통을 조정하거나 공명통 아래 소리 반사판을 대어서 소리를 키우기도 하고,

현을 철사줄로 바꾸어 철가야금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현의 수를 늘려서 넓

은 음역을 확보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어느정도 성공을 가지고 와서

여러 창작곡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전통악기가 극복해야할 문제점으로는 각

악기의 음량과 주법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것이 해결되면 신 국악 창작이

활성화 될 것이고, 이를 이용하여 많은 관현악곡 등이 만들어지면 우리의 악

기가 세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전통예술에 사용되는 도구들을 이용하여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 개

념을 도입하여 상품화하는 전략으로 우리의 전통예술의 이미지를 해외에 보급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몇차례 큰 스포츠 행사를 통해 우리의 이미지로 소개된

것이 한국의 탈 등의 연희 도구이다. 우리나라의 관광지의 관광상품의 하나로

우리의 악기를 집중개발할 필요가 있다. 현재 관광지에 가보면 국적불명의 관

악기를 가져다가 대금이나 퉁소로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왜곡시킬 수 있으므로 이러한 현

황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시각적인 이미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통의상의 경우에도 오늘날 우

리가 착용하는 한복은 이미 단순한 전통한복이 아니다. 과거에 우리 조상들이

일상적으로 입던 전통한복은 상대적으로 훨씬 단순하고 편의성 위주로 제작하

여 입었던데 비해 오늘날의 한복은 궁중의상이나 특수한 신분을 가진 사람들

이 입던 옷, 특히 전통춤 복식을 차용한 디자인 등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보더라도 전통예술의 도구개량이나 전통예술의 각종디자인을

활용하는 일은 전통예술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6 ) 전통 예술의 정보화 사업

전통예술의 정보화를 시도하는 것은 전통예술의 세계화를 달성하기 위한 기

반사업이 될 것이다. 인터네트를 통한 월드 마이어 웹(WWW ) 체계 구축은

퍼스널 컴퓨터 사용자라면 누구나 지구촌 어디에서든지 손쉽게 정보검색과

이용이 가능해지도록 만들었다 .

그러므로 전통예술의 세계화가 아니더라도 우리문화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서 문화인프라 구축은 시급한 과제이다 . 더욱이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달성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문화예술 정보가 국경선 없는 지구의 정보라인을 통해

세계 어느곳이든지 자유롭게 흐를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데

이타베이스가 구축되어야 국경없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타고 지구촌 구석구

석을 흐를 수 있다 .

세계화는 먼저 세계속의 한국 예술의 이해도를 파악하는 것이 선결된 후 이

에 맞춰 진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선결되면 우리나라 내의 모든 전통예술 관

련 자료를 규합하여 보존,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 <전통예술정보센터>를 설

치하여 문화예술 정보의 체계적인 수집을 시작하여야 한다. 이 기구에서는 모

아진 자료를 데이타베이스(D/ B)화 하여 전통예술관련 정보를 쉽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문화예술정보 통합시스템이 구축하여 우리의 전통문화예

술 자료를 동화상, 음성, 소리, 사진, 문서정보가 결합된 멀티미디어 시스템에

적응할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

이미 오늘날에도 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하면 외국의 자료들을 검색할 수 있

지만, 우리나라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제2단계 사업 완료시(2007년)에는 국

내에서 외국의 박물관, 도서관, 자료관, 미술관 등의 자료이용 및 번역 서비스

까지 가능하게 되는데, 그럴경우 현 단계라면 우리는 정보 공급자가 아닌 일

방적인 수용자 입장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이것은 민족 전통문화의 정체성

을 파괴할 우려가 현실화 된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전통예술에 관련된 자료를 시급히 전산화하여 우리도 세계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정보공급자의 위치에 서야한다.

현재 문예진흥원 자료실에 비치되어 있는 도서, 음반 등은 그 수에 있어서

미비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료를 구입하기 위한 전담 부서를 따로 두어야 할

필요성이 종종 제기되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자료의 구입은 지금처럼 국내자

료의 수집에만 만족해서는 안된다. 20세기초부터 흩어진 우리 민족이 만들어

내 발전시켰거나 보급시킨 모든 창작물을 포함하여야 하므로 중국, 러시아, 미

국, 일본, 북한까지도 그 범위를 확대시켜서 발굴, 수집하여 확보해야 한다. 예

를 들면 해방전에 발매된 우리나라 전통음악 음반들은 일본의 자본에 의해서

만들어져서 발매되어었다. 이들을 찍어낸 동원판을 음악 문화재 차원에서 구

입해 보관해야 되고, 연변지역에 남아있는 실제 발매음반(북한 전통음악음반

포함)도 마찬가지로 구입해야 한다. 또 1900년대 초기 발매된 최초의 전통음

악음반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를 탐색해서 이를 구입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현재 이러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그들에게는 단순히 취미적 소장품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문화재적인 가치와 연구자료로서의 가치가 대

단히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7 ) 전통 문화를 소재로 활용 한 S/ W 개발

앞으로 문화산업의 핵심 분야는 멀티미디어 분야로 예상된다. 멀티미디어

시장은 그 산업경제적 수익성 뿐만 아니라 그 파급효과나 확산력을 고려할 때

시급히 대처해야 할 분야이다. 이 문제를 전통예술의 세계화와 관련지워 생각

할 때 전통문화예술을 소재로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급히 추진해

야 한다.

예를들어 일본의 영상만화 사업은 그 규모면에서도 대단할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가지는 문화 침략적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얼마전 우리나라 젊은 과

학도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마징가제트나 건담시리즈의 만화 등은 등장 로버트

의 디자인이 일본의 사무라이의 복장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고, 그 내용도 사

무라이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만화가 우리나라에서는 과학기술

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한 바도 컸지만 더 크게는 우리

청소년들을 일본문화에 맛들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본은 이러한 영상산업을

통하여 자신들의 문화에 담겨있는 정신까지도 수출하면서 고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이중적인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영화 <서편제>의 경우에는 한 인간의 예술실현

의 경지를 한국적인 화면과 음악에 담아 외국에서도 호평받은 바 있었다. 이

러한 작품의 창출이 우리 문화를 가장 자연스럽게 외국에 심을 수 있는 한 방

법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전통문화를 소재로 활용한 미디어 S/ W 개발은 문화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멀티미디어 사회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는 문화적 파급

효과를 고려하여 그 소재를 전통문화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에

서 인기있는 만화 작가 타카하시 루미꼬의 작품인 람마 1/ 2, 인어의 숲 등을

보면 그 공간적 배경이 일본의 사원 등이 많아 그들의 풍습과 문화를 은연 중

에 드러내고 있고, 등장인물의 사소한 동작마저 일본의 춤사위에서 따오는 등

자신의 문화에 대한 깊은 인식을 가지고 만화를 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러한 만화들을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즐기게 되면서 일본의 정신이

침투해 들어오는 중요한 경로로 작용되는 것이다. 또한 이 만화의 주인공을

캐럭터로한 팬시산업을 통해 많은 수익도 올리고 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활용한 미디어 S/ W 개발의 중요성은 이런데서도

확인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만화영화를 비롯한 영상산업에 다양하게 활

용될 수 있도록 영상제작물의 배경음악, 주제음악, 동작, 소재, 소품 등에 전

통예술적 요소를 활용한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시급하다.

8 ) 전통 예술 교육의 강화

전통예능 교육은 주로 기예능 보유자에 의한 전문적인 전수, 이수과정과 대

학 및 초 중등학교에서의 전통예술 교육의 강화로 크게 볼 수 있겠다.

하지만 현행 무형문화재 지정제도와 인간문화재 지정 기준의 미비로 인하여

전통예능이 제대로 전수, 이수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또 이들에 대한 생

계비의 불충분한 지원도 전통 기예능이 제대로 전수되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

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지정기준과 지정제도의 개선이 필요하

며, 인간 문화재와 전통 예능 기능보유자에 대한 실질적인 생계비를 확충 지

원할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기존의 기예능 보유자 외에

도 새로운 전통예술 기능보유자를 시급히 발굴, 육성하고 이 분야의 전문가를

많이 육성해 내야 한다.

그러나 현행 전통예술에 대한 학교 교육은 초 중등학교의 경우 대부분이 교

과과정에 따른 의무적인 겉치레 교육에 그치고 있으며, 또 이를 담당하는 교

사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비전문가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 따라서 대

학에서 전통예술(무용, 국악, 전통공예 등)을 전공한 졸업생들을 적극 채용하

는 방안과, 또 전통예술 과목을 각급 학교의 정규 필수 교과에 편성시켜 국민

학교에서부터 전통예술에 익숙해져서 전통문화에 대한 이질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겠다.

이외에 전통예술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파견 요원을 양성

시킬 필요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인간 문화재 및 일정한

유자격 기능 보유자를 선발하여 강좌를 개설한 후 전통기예연수제도(공인 수

료증 발급)를 시행하는 방안이 있겠다.

9 ) 전통 예술의 창조적 계승 사 업

전통예술은 유형 문화재와는 달리 보존적인 전승만에서 탈피하여 창조적으

로 계승하여야 한다. 이는 역사와 현대를 일직선상으로 연결시켜 대중에게 역

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켜 줄 것이다.

따라서 전통예술이 단순히 현대와는 무관한 지난 역사의 반복으로, 또 구시

대의 유산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보존적 전승론 을 탈피하여 창

조적 계승 과 현대적 감각에 맞는 새로운 전통문화 생산활동을 적극적으로 육

성 하여야 한다. 자국의 전통문화를 보호, 육성하지 않는 나라는 자신들의 문

화적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여 세계 속의 경쟁에서 결코 살아 남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형문화재 보존대책의 대안으로는 우선 새로운 전통문화 예술의 발굴과 동

시에 철저한 고증을 거친 후 기록물(영상, 녹음, 사진자료 등)을 통한 원형의

영구보존 대책을 마련하고, 다음에는 새로 발굴된 전통예술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를 통하여 본질에 대한 훼손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범위내에서 현대

적인 감각에 맞는 예술로 재창조를 시도하여 일반에 보급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10 ) 전 통예 술 공연 공 간 확 충 사업

국민 일반의 문화향수 공간이자 문화예술 발전의 전제가 되는 공연장의 확

보는 우리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더구나

전통예술에 관한 한 오늘날 우리의 생활문화를 지배하다시피 하는 서양예술

에 밀려 변변한 전용 공연장 하나 갖추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국립국악원

공연장과 지방 소재 국악당 몇 곳이 있을 뿐이고 그나마 전수회관 등 최소한

의 활용이 가능한 공간도 정책의 부재와 시설의 미비로 전통공연예술 공연장

으로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 이에 우리 전통예술에 알맞는 시설

을 갖춘 공연장을 확충하여야 한다. 송파구에 위치한 놀이마당의 경우 날씨

의 변화에 따라서 공연이 무산되는 경우가 흔하고, 음향시설의 미비로 관람

자들의 우리 예술에 대한 감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 있으므로

한국형 무대예술 공연장을 충분히 확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예술의 진흥과 국내 기반을 조성하고 내한 외국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전문 상설 공연장을 거점 지역별로 건립할 필요가 있다 . 전

통예술을 위한 문화공간은 가급적이면 다목적 공간 보다는 전통연희, 전통무

용, 전통음악 등 예술 각 장르별 전용 공연장을 건립하여야만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듯이 전통예술 공연을 발전시킬 것이고, 아울러 전통예술 공연장으로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목적 공간은 결국 다른 장

르의 예술, 특히 서양예술에 수요와 경쟁에서 당연히 밀려날 수 밖에 없는 결

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 단기간에 전용공연장 건립이 여의치 않다면 1995

년 6월 개관예정인 <정동극장>과 기존의 <한국의 집>등을 전통공연예술 상

설 전용극장으로 활용하고, 각 지역별로 분포되어 있는 <전통예술 전수회관>

등을 개조, 보완하여 전통공연예술 상설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될

수 있다 . 또한 상설 공연의 여러가지 어려움에 대한 보완책으로는 영상 하드

웨어 시스템을 구비하여 영상자료로 수시 활용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추는

일도 보완책은 될 것이다 .

11 ) 공 연예술 기획자 확보 및 교 육

한국 전통예술의 대부분의 쟝르는 기예능 보유자에 의해서 원형 보존적 차

원에서 전수되고 있고, 또 대학의 전통예술 관련 학과에서의 교육도 이같은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전통예술의 전승형태는 외

래 문화의 영향에 대해 보다 한국적인 것을 보존함으로서 한국문화의 독자성

을 확보한다는 의미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문화를 외국에 소개

하고 나아가서 세계화하는데 있어서는 또 다른 차원에서 한국 전통예술을 재

창조하고 외국의 현지상황에 맞게 새롭게 기획할 필요가 있다 . 그런데 현재

국내에서는 이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인력이 없을 뿐 아니라 또 이들을 양성

할 교육적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형편이다. 산업사회에서 문화전쟁

은 문화를 상품화하여 세계의 보편문화화 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

한국 전통예술을 세계화한 성공적인 사례로 사물놀이 의 경우가 있다. 원래

전통예술 장르에서 사물놀이 라는 것은 없다 . 이는 민간에서 행해지는 토속적

이고 집단적인 놀이인 농악 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사례이다. 다시말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 농악 을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

창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공연기획자에 의해 다시한번 기획되었기 때문

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

따라서 한국의 전통예술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상품으로 만들기를

시도한다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공연기획자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 왜냐하면 전통예술은 일차적으로는 기능보유자에 의해서 전승되지

만 이차적으로는 공연기획자에 의해 재창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서는 각 대학 전통예술 관련 학과에서 공연예술 기획 전공을 따로 두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공연기획자를 양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

또한 음악, 무용, 연희 공연에 필수적인 엔지니어들을 양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 우리나라에서 발매되는 국악음반 중 명반으로 지칭되는 음반은 대

개 해외에서 녹음발매된 음반인 경우가 많다 . 그러한 예는 넌서치사의 판소

리 라는 음반 한장에서도 나타나는데 김소희 등 일단의 우리 국악인이 미국의

카네기 홀에서 공연한 실황을 녹음한 음반이다 . 이처럼 외국인의 손을 빌어

서 만든 우리의 문화상품이 우리나라의 기술자가 녹음한 여타 다른 음반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현실이 이를 잘 대변해 준

다 .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의 음악을 더 잘 이해할

것이고 그러니 당연히 녹음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녹음 기자재의 특징을 잘 모르는 상태 즉, 전문

적인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구잡이로 음반을 녹음 발매하는

현 음반업계 실태에서 오는 것이라 하겠다. 이러한 예에서 보더라도 전문 엔

지니어 등 기능인을 양성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예술 각 장르를 훌륭한 상품

으로 만들어 세계화를 위한 전략상품으로 만드는데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다 . 물론 이말은 문화산업을 시급히 발전시켜야 한다는 말에 다름아니다.

3 . 각 부 문 별 정 책 개 발

1 ) 전 통 연희 의 세계 화 방안

(1) 전통 연희의 세계화를 위한 미시적 방안

전통 연희는 한국이라는 특정 사회를 바탕으로 연희된다는, 전통 연희 자체

의 특수성을 일단 인식해야 한다. 이는 분명 외국인에게는 낯선 한국적 사상

(事象)인 까닭에 세계성이라는 보편적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 낯선 춤사위도

그렇고 의미가 전달되지 않은 대사 역시 그럴 뿐만 아니라, 전통 악기로 연주

되는 가락이나 리듬 또한 보편적이지 못하다. 세계인의 인식 차원에서 볼 때,

긍정적으로는 하나의 종족 무용이요, 종족 음악일 따름이며, 부정적으로는 중

국 일본의 그것과 동일한 것으로 오인될 뿐이다. 이런 점에서 연희의 세계화

라는 절대적 명제에 앞서 우리 것에 대한 선전 및 선양과 독자성에 대한 교육

을 더욱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렇게 본다면 구성 요소상 세 가지 제약이 크게 작용하는 셈이다. 이것은

전통 연희가 지닌, 문학+무용+음악 의 종합적 성격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덧붙

여질 수 있는 것이 제의성 이다.

전통 연희의 연희 원리

문학성 + 무용성 + 음악성 + 제의성

그러나 춤사위와 같은 무용적 요소나 가락과 같은 음악적 요소는 전달 이라

는 측면에서 문학성 보다 덜 제약적이다. 소리나 행위 자체가 곡 만국의 공통

언어 구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역시 세계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 점은 무용과 음악 영역에서 해결하기 바란다)

이런 점에서 의미적 측면인 문학성은 세계화하는 데 있어 참으로 큰 장애 요

소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일차적으로 대사 전달의 문제에서 시작된다. 이차적

으로는 대사와 대사로 연결되는 문맥적 상황에서 읽혀지는 상징적 의미나 관

습적 의미 등은 전달이 참으로 어렵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전통 연희를 세계

화하는 데 성패 여부는 언어와 의미전달 문제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므로 언어를 둘러싼 몇 가지 문제점은 심각하게 논의되어야 한다.

또 전통 연희가 갖는 공연 형태 역시 서양극과는 다를 뿐만 아니라 이론적

배경과도 어긋나는 까닭에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다면 다소 낯선 게 사실이다.

이런 면에서 전통 연희를 세계화하는 데에,

첫째, 대사의 전달 문제와 상징적 의미나 전통적 관습적 의미둘째, 공연 형태의 문제

라는 장애물을 반드시 검토하고 제거해야 한다. 바꿔 말하면 이것의 해결 방

법이야말로 바로 전통연희 세계화의 제1의 방안인 셈이다.

① 대사의 전 달 문제

세계화의 주체를 우리로, 또 우리의 전통연희를 그 대상으로 삼는다면, 사실

대사의 전달(의미내용의 전달) 문제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바꿔 말하면 우

리의 문화 형태를 알고 싶은 이는 우리 말을 습득하고 우리의 공연을 스스로

소화해 내는 게 옳은 것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국제 사회적 사정에 비추어 본

다면 그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요, 탁상적 이상론일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오히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가. 내국인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개설과 교육

나. 외국인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지원과 교육

다. 가칭 한국문화 번역 연구소 설치 및 상설 운영

가. 한국인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학교) 개설과 교육

우리의 문학을 비롯하여 연희를 널리 소개해서 알리고 세계인이 다함께 참

여하여 그들의 축제로까지 나아갈 때에 비로소 세계화라는 이름에 걸맞는다.

단순히 한시적인 하나의 기획 상품만으로 끝난다면 세계화는 구호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 문화를 널리 보급시켜 이해하는 데 역점을 두는 것

은 지극히 기본적인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전문 번역가를 양성하여 올바른

번역을 한다면 그만큼 세계화는 쉽게 달성될 수 있다.

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아는 것이 곧 애착을 낳게 하고, 폭넓은 애착

이 곧 보편적 인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전문 번역가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

국가적 차원이며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단순히 우리말을

외국어로 옮긴다는 수준이나 기계적인 작업이 아니라 우리 문화의 전통을 분

명히 인식하고 나아가 전통 연희가 지니는 종교적 의미까지도 읽어낼 수 있는

전문인이어야 한다. 이는 물론 내국인의 경우에 해당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과정은 비유컨대 언어적으로 동시 통역관의 양성 과정과도 통한다.

양국의 문화적 차이(한국 문화와 통역 대상의 문화적 관습 내지 상징이나 배

경을 두루 포함하는 Schema로서의)까지 두루 섭렵하는 능력이 있어야만 통역

의 질적인 향상이 가능하듯이, 전통연희와 사상적 의미내용을 번역하는 작업

은 그에 못지 않은 스키마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에는

우리 문화에 대한 교양적 수준이 아닌 전문적 수준까지 이를 수 있도록 고급

교육과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나. 외국인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지원과 교육

내국인의 번역만으로는 올바른 번역을 기대할 수 없다. 단순한 소개 차원의

번역이 아닌 예술적인 느낌까지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은 내국인으로서는 역량

이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재외 한국인(최소한 이민 2- 3세대)이나 한

국문학 및 문화를 연구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우리말과 문화를 지속적으로

배우고 학문적으로 깊이있게 연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해 주어야 한

다. 이를테면 미국 소재 모 대학의 한국어학과에 일정 부분의 장학금을 지원

하면서 학생을 가르쳐 한미 언어 이중 번역가로 양성시키는 방안이 이에 해당

한다. 물론 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적 특성이나 언어 표현의 특성 등 여러 가지

를 심도있게 지도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야만 전통 연희의 대사가

지닌 문학성을 번역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

다. 가칭 한국문화 번역연구소 설치 및 상설 운영

위 가와 나를 바탕으로 번역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부서, 이를테면 <한국

문화 번역연구소>와 같은 기구를 만들어 운영한다. 그리하여 앞서서 교육했던

내외국인 인력을 이 부서에 배치시켜 합동으로 번역케 함으로써 수준 높은 번

역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연구소 아래에 몇 개의 언어권 즉

영어권, 불어권, 서반아어권, 중어권, 일어권 등과 같은 소 분과 번역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그리하여 이 부서에서는 모든 연희물의 대본을 제1, 제2, 제3

의 언어로 번역함과 동시에 해설서와 연구서(외국어본)를 발행하여 각 나라와

판권을 계약하여 출판 판매케 한다. 아울러 해외 문화관에 전시하는 한편 전

세계 도서관에 배부하며,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을 위해 일반 서점이나 상설

전시장 내에서 판매토록 한다. 특히 전통 연희가 전승되는 해당 장소에서는

관광지 또는 연희 장소의 특성을 살려 해당 연희의 해설서와 연구서 또는 채

록본 등을 직접 판매함으로써 관광 자원의 질적인 향상을 꾀해야 한다. 이것은

작은 의미이나마 관광 자원의 차별화에 해당한다. 아울러 해당 연희와 관련된

다양한 기념품을 개발하여 판매함으로써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에 힘써야 한다.

이러한 차별화는 결국 관광 자원의 문화경제력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이다.

참고로 일본 나고야에 있는 <성박물관>의 경우,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은 바로 일반의 상식을 뛰어넘는 것들이다. 이를테면 남근 형상을 띤

과자나 열쇠고리 등이 버젓히 팔리고 있는데, 그곳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은 다

른 곳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니 성박물관의 독특한 기념품으로서 적절

한 아이템 구실을 한 셈이다. 이런 예와같이 전통 연희와 관련된 기념품을 제

작함에 있어서도 상식을 뛰어넘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창안하여 상품화시키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가칭 한국문화 번역 연구소 편성 예>

한국문화 번역 연구소

제1과 제2과 제3과 제4과 제5과 제6과

아시아권 영미권 프랑스권 독일권 아프리카권 서반아권

중국분과 미국분과 프랑스분과 독일분과동아프리카

분과스페인분과

일본분과 영국분과 알제리분과오스트리아

분과

중아프리카

분과

남아메리카

분과

② 공연 형태 의 세계화 문제

서양의 공연 형태가 세 면이 막히고 앞면이 열린, 이른바 닫힌 형태의 공연

장 이라 한다면 우리의 공연 형태는 사면 또는 삼면이 트인, 열린 형태의 공

연장 이라 하겠다. 이것은 분명 우리 전통예술 공연형태의 세계화라는 측면에

서 볼 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공유하는 문제라 하겠다.

따라서 열린 형태의 무대를 기본 무대로 하되, 때에 따라서는 무대 형태를

달리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서양식 무대 공연 형태를 굳이 갖는다면

판소리 공연이나 굿놀이의 경우가 그나마 가능하다. 그렇다면 전통 연희의 공

연 형태를 우리식의 것만으로 고집하지 말고 여러 형태의 공연 형태를 재구성

하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전통공연예술의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한 공연공간 형태를 고려해 보면 다음

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가. 고유의 공연 형태

나. 원형 계단식 상설 공연장의 확보

다. 서양식 무대 형태로의 전환

가. 고유의 공연 형태

마당극 놀이나 탈놀이의 경우는 오히려 고유의 공연 형태가 적당하다. 가능

한 공연공간을 확보하여 전통적인 연희 양식을 고수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검

토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역시 다양한 형태로 재구성할 있는 가능성이 엿보

이므로 굳이 한 형태만을 고집할 필요까지는 없다.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여

러가지 공연 형태를 확립하는 것은 그 공연물의 장점일 수 있다.

나. 원형 계단식 상설 공연장의 확보

원형 계단식 공연장은 우리 전통연희의 공간으로서는 아주 제격이다. 그러

므로 이들 공연장을 지역별로 확충하여 상설로 운용해야 한다. 아울러 일부는

실내화하여 겨울철이나 우천시에도 공연에 지장이 없도록 배려해야 한다. 예

컨대 예술의전당 과 같은 다목적 문화예술공간에 원형 계단식 공연장을 조성

하되, 자연 경관을 최대한 살린 옥외형을 만드는 동시에 실내형도 병행해서

만들 필요가 있다.

다. 서양식 무대 형태

굳이 우리 전통연희의 공연장을 우리 양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

각이다. 이른바 트러스트 스테이지(T hrust stage)형 극장에서 공연하는 형태도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전통 연희를 외국에서 공연할 경우, 여러 가

지 사정상 열린 공연장 만을 고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상황에서

도 공연이 가능한 형태로 전통 연희 자체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무대

구성과는 다른 또하나의 기술적 과제인데, 전통 연희의 공연 형식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재구성해야 한다.

(2) 전통 연희의 세계화에 대한 거시적 방안

우리의 전통 연희를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려 세계인이 이를 인류 문화 중

독창적이고 훌륭한 문화자산의 하나로 인식하고 공유하려 할 때, 비로소 이를

세계화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의 것을 적극적이고도 체계적으로 홍보

하는 데 힘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전통연희박물관을 설립하고,

영상 자료를 제작하여 상품화하는 것은 세계화를 위하여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하겠다.

① 전통 연희 박 물관 건립 : 전통 연희 자료관 상 설 운영

종합적인 전통연희박물관은 전통연희의 국내 보급과 인식 제고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자국민의 올바른 인식과 지지가 없는 세계화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

이다. 이를테면 탈놀이를 한번도 보지 못한 자국민이나 탈놀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자국민을 제쳐두고 외국인을 위해 공연을 하고 홍보에 힘쓰는 것은 주

객이 전도된 정책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신명나는 전통축제의 한 마당을 체험

하게 하고, 그럼으로써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무엇보

다도 우선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도 전통연희박물관을 건립하여 살

아있는 문화의 교육장이 되어야 한다.

전통연희박물관은 역사적인 붙박이 자료를 비롯하여 현재성을 지닌 살아있

는 자료관 구실을 해야 할 것이며, 외국인을 위해서도 친절하고 자세한 길잡

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오천년 문화 민족을 자랑하는 터에 전통연희박물관이

없이 여기저기에 해당 자료들이 산재해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물관의 개념도 더욱 확대하여야 한다. 박물관은 골동품의 창고 가 아닌

살아있는 체험의 장으로 역할범위를 크게 넓혀야 한다. 이런 박물관을 통해서

수시로 신명나는 축제의 한 마당이 펼쳐지고 누구나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서 자국민이든 외국인이든 간에 전통 연희에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② 영상 자료 의 상품화

가. 슬라이드 제작

나. LD 제작

다. Video tape 제작

라. 전통 연희 화보집 발간

여행객은 흔히 여행 장소에서 그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문화 상품을 갖고

싶어한다. 우리의 전통 연희의 경우, 영상 자료로 제작한다면, 그것은 한국 문

화를 이해하려는 외국인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기념품이 될 것이다. 이는 또한

한국학을 연구하려는 외국의 학자에게도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자료 구실을

할 수 있어서, 공연이나 홍보 자체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연희 종류별로 슬라이드 자료를 아이템화 하거나 LD판을 제작하고 Video

T ape를 제작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예가 될 것이다. 각 제작 자료에는 각국의

언어별로 설명과 자막을 넣어 준다면 우리말을 모르는 외국인도 쉽게 이해하

고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전문 사진 작가들을 동원하여 전통 연희

화보집을 발간하는 것도 필요한 사업이다. 물론 화보에는 전통 연희의 전 과

정이 예술적으로 담겨 있어야 할 것이다.

이는 물론 판매를 위한 상업적인 목적만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어떻

게 하면 외국인이 우리 문화를 손쉽게 접하고 우리 문화를 이해하며 수용할

수 있을까 하는 차원에서 제작되어야 할 것이다.

③ 전통 연희 상 설 공연단 설치

한국을 방문하지 않은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접하는 경우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물론 영상 자료를 통해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가치있는 것

은 그들에게 우리의 전통 연희를 가능한 한 자주 접하고 체험케 하는 일일 것

이다. 그러므로 전통 연희 공연단을 구성하여 해외에 순회 공연하는 것은, 기

본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첫째, 연희단 내지 예술단의 구성을

다양화 해야 할 것이며, 둘째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중앙정부 차원의 전담부서

(과)를 설치하고 전문 인력을 늘려 정책적인 지원을 뒷받침하는 것은 필수적

이라 하겠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연희단을 놀이별, 종류별로 구성함과 동시에 연희 단

원에 대한 충분한 지원으로 단원들이 긍지를 느낄뿐만 아니라 이로써 생계유

지도 충분히 가능하여 재능있고 우수한 인력이 계속 투입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각 단위 연희별로 전속 인력을 확보하여 체계적인 공연이 되도록 지

원 임무에 힘써야 할 것이다. 예를들면 <송파산대놀이 공연단>은 송파산대놀

이 기능보유자를 중심으로 이수자(履修者)를 단원으로 구성하여 외국 공연을

정기적으로 갖게 하되, 제반 경비는 사업비에서 지원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2 ) 전 통 무용 의 세계 화 방안

전통무용 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일제시대 이후 왜곡되고 변형되

어 온 전통춤 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것에 대한 소

중함을 인식하고 청소년 교육이나 사회교육을 통해서도 꾸준히 이루어져 생활

화시켜야 한다. 그런 다음 우리의 것을 세계무대에 알리고 적극적으로 홍보하

는 국제사업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1) 전통춤에 대한 인식의 전환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 춤 용어의 고유성 확보이다.

일반적으로 춤 이라는 용어는 영어권에서는 dance, 독일어는 tanz, 일본에

서는 무용(舞踊), 중국에서는 무도(舞蹈)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무용,

무도라는 용어가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로 우리춤에 대별되는 새로운

서양춤을 지칭하기 위해 도입된 용어들이었다. 무도는 중국에서 춤 전반을 지

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무용이라는 용어가 오늘날에는 그 쓰임이

춤의 학문적 용어인양 변이되어, 무용은 예술적인 춤을 지칭하고 춤은 저급한

수준의 것으로 취급하려는 경향이 팽배해 있다. 사실 무용이라는 용어는 일본

인이 창안한 용어로서 일제시대 최승희의 신식춤 이후에 도입된 용어이다.

광복 50년을 맞이하는 오늘날까지 일제의 잔재가 내포되어 있는 무용이라는

용어는 재고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더불어 우리 고유의 용어인 춤 을 회복하

고 보편화시켜야 할 것이다. 춤 용어의 고유성 확보를 위해 무용 이외에 무용

과, 무용가 등 용어의 개정방안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전통춤의 교육 측면에서는 초·중등교육과정과 일반인을 위한 기초교육, 전

문인 양성을 위한 대학교육, 그리고 연수기관을 통하여 기본교육을 심화시키

는 전문교육 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초 중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장기적인 전통예술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학교교육의 장기적인 목적은 전통예술의 생

활화에 두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시급하게 다가오는 외국의 저급문화에서 우

리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강구책은 재미있는 전통춤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

하여 그들을 전통문화예술의 멋에 젖어들게 하는 것이다. 이에 가장 적합한

것이 청소년기의 왕성한 육체적 변화에 알맞게 구성된 전통춤의 교육이다. 전

통춤이라하여 어려운 승무나 살풀이 춤이 아니라 탈춤과 같이 틀이 짜여 있고

동작의 폭이 커서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특성이 있는 춤을 찾아내어

보급하는 것이다.

그 방안으로는 일차적으로 대학의 무용과에서 전통춤 전공을 만들어 다양한

전통춤을 습득하도록 하거나 연수회관을 통한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각급학교의 정규 교과목에 전통예술 과목을 개설한 후 양성된 교사

요원을 시 도별 교육구청이나 각급학교에 배치하여 학기 중 몇시간을 정해 의

무적으로 교육하게 하는 방법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다른 임시 방안으로는 특

별활동이나 체육시간을 활용하는 방법과 각 지방의 탈춤 연수회관을 활용해

방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각 지방의 탈춤을 강습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각 지방의 연수회관이나 전수회관의 지원확대를 통한 사회교육

차원의 교육프로그램 개설도 활용해 볼 수 있겠다. 이러한 방안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전문인 양성을 위한 교육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전문인 양성을 위한 교육제도로는 기존의 대학에서의 전통춤 교육의 실효성

확보와 전통춤에 대한 다양한 교육기관의 확보가 필요하다. 즉 기존의 대학무

용과에서는 전통춤 전공을 독립시켜 이에 알맞는 교과과정을 개편하여 실시하

는 것이 우선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이는 학문적인 발전이나 연구를 위해서

도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전통춤과 전통 예술의 모든 교육을

총괄하는 전통예술 종합학교와 같은 전문교육기관이 필요하다. 물론 대학에서

무용과, 국악과, 연극과에서 일정한 전문교육은 이루어질 수 있지만 일반 대학

의 예술교육은 꼭 전통예술을 위한 교육만으로는 보기 어렵다.

이러한 전문 인력은 현재 무용과 졸업생의 취업난(매년 1000명 정도의 무용

과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지만 취업은 10%도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 중 무

용단에 취업하는 경우가 그래도 다행한 경우이고, 나머지 중 대학원 진학이나

사설학원의 강사로 취업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취업율은 극히 취약한 실정이

다.) 역시 각급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 편성으로 어느정도 해소가 가능할 것으

로 보인다.

전통춤의 대중화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춤의 경우에 그것이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정

체성 확보와 고유성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보호 육성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연수 전수회관의 확충이 필요하다. 이러한 보존대책

과 전용공간의 확충은 연수회관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로 인하여 일

반인들에게도 상설 전통춤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 전통예술

의 저변을 넓히는 이점도 있다. 직장인, 청소년, 주부들을 위한 연수과정을 개

설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각 지방에

소재한 연수회관은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하여 활용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전통춤의 생활화와 대중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그

실현이 가능할 것이다.

다음으로 전통예술의 발전사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종합 박물관이 설립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근세 이후 소멸이 가속화된 전통예술에 관한

유물의 전시와 자료관을 활용하여 전공자, 연구자와 일반인들이 편하게 이용

할 수 있게 하면, 내·외국인을 상대로한 관광상품으로서의 기능수행도 가능

할 것이다.

(2) 국제교류를 통한 전통춤 홍보 및 보급

전통춤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우리 전통춤의 적극적인 해외공연이 이루어져

야 한다. 현행 해외 춤공연의 대부분은 민간 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

다. 그런데 민간단체의 해외 공연시 통상 평균인원 30∼40명의 인원이 파견되

는데 이 모든 비용의 대부분을 개인이 부담하고 있는 형편이므로 이러한 경제

적 부담으로 인하여 해외 공연을 기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많은 춤공연 단체의 해외공연 참가를 유도해 내기 위해

서는 기업의 해외시장 전략시에 전통춤 공연을 매개로하여 기업의 홍보 및 우

리의 전통춤 홍보도 함께 할 수 있는 기업과 춤계의 연계와 같은 적극적인 방

안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페스티발에 꾸준히 반복적으로 참

가하는 것은 홍보효과와 함께 정보, 명성을 얻기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지속적

으로 꾸준히 참가하여야만 행사 주최국이나 주도자들도 그 팀의 참가를 당연

시하여 정보교환과 교류활동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두번

참가하고 말아버리는 일회성 참가야말로 지양되어야할 자세이다.

해외의 페스티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각 나라의 페스티발에 대

한 다양한 정보의 수집이 필요하다. 참고로 각 나라에서 개최하고 있는 유명

페스티발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탈리아의 민속무용 페스티발, 미국의 아시아 모던 페스티발, 국제청소년

무용 페스티발,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열리는 피레네 국제 페스티발, 일본의 아

시아 댄스벤트, 영국 빌헴의 국제민속제, 중국의 심양민속제, 등에는 이미 우

리나라 단체들이 한두번씩은 참가한 적이 있는 국제무용 페스티발이다. 그 외

에 아비뇽 국제무용제, 비엔나무용제, 독일과 폴란드의 국제무용제 등이 국제

적인 명성을 얻어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는 유명 무용페스티발이다.

해외공연의 참가와 더불어 외국의 무용단체들이 참가를 자청할만한 국제 무

용제의 국내유치도 중요한 일인데, <서울국제무용제>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

해 볼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국제무용제가 명실상부한 국제무용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다

각적인 연구 검토가 필요하다. 현행 서울국제무용제는 지난 1994년의 경우 이

름만 국제무용제일뿐 외국의 단체는 한 단체도 참가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이

름만의 국제 무용제였다. 서울국제무용제를 활성화하여 보다 많은 해외 단체

들의 참가를 유도해 내며, 국내 무용단체들간에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활성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국제무용제의 운영을 주도할 위원회의 구성이 절대적으

로 필요하다. 고질화된 국내 예술단체들의 파벌의식과 기득권자들의 아전인수

격 가족주의 운영방식으로는 결코 창의력이나 권위있는 무용제 개최를 기대하

기 어렵다. 그러므로 각 대학과 단체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무용인들과 기타

관련자 및 소장 무용가들을 포괄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그들에게 행사추

진의 전권을 위임하고 정부는 지원과 행정편의를 제공해주는 역할분담이 이루

어져야만 서울국제무용제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울국제무용제의 해외홍보를 강화하고, 아시아권의 무용제에서 중심

이 될 수 있도록 시기적으로 연결 매개하여 무용제 기간을 설정한다. 이 기간

동안에 국제학술심포지움을 통해 한국 전통춤의 미학적 접근을 꾀하고, 학문

의 영역 속에서는 아시아 문화에서 한국 전통춤의 영역세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여러가지 전략적인 측면외에도 현실적인 문제는 거의 매 행사개

최시에 행사예산의 확보와 재정적인 뒷받침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도 무용제

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문예진흥기금을 통한 공공지원을 제외하면 이

렇다할 대비책도 없이 그냥 막연히 형편대로 추진해온 것이 지금까지의 운영

방식이었다.

(3) 전통춤의 산업화 방안

국내 프로그램의 개발도 시급하다. 국제행사를 유치하거나 개최하여도 내한

하는 무용가들에게 보여줄 것이 없다. 어떤 계기로 내한하는 무용인들은 그냥

서울의 거리나 고궁에 들렀다가는 차라리 일본에라도 가서 문화관광을 즐기고

돌아가고 만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면 우리나라 어딘가에 아시

아 전통예술 주제공원이라도 만들어 일본이나 홍콩에 왔던 무용인들이 잠시

한국에 들러 문화관광을 할수 있도록 추진해볼 일이다. 아시아 전통예술 주제

공원은 국제공항, 역사유적지, 휴양관광지 등 외국인의 접근이 용이하고 유인

요소가 있는 곳을 선정하여 무용 뿐만 아니라 전통예술 전반을 소재로 한 공

원을 조성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이러한 주제공원이 조성되면 국내·외

관광객과 세계인을 상대로하여 한국전통예술의 상설공연, 문화상품의 판매, 전

시, 전통예술 관련 국제회의, 학술교류, 예술인들의 휴양지 등 다양한 장소로

활용되어 아시아지역 전통예술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 전통춤의 문화산업화를 추진하는

일이다. 전통춤에 사용되는 무대 의상 소품 등의 기념품을 개발하여 상품화하

고, 전통춤을 촬영한 영상물을 제작하여 국내의 관광지나 박물관, 공항 등에서

판매하고 해외공관이나 각 나라의 박물관에도 비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문화상품의 수요는 전통춤의 보편화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통춤 또는 전통예술 전반의 문양, 무늬 등에 관한 디자인 개발이 다양하게

이루어져 활용될 수 있다면 훨씬 효과적 일 것이다.

(4) 전통춤의 생활화 방안

전통춤의 생활화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들이 있어 왔지만 일회성의 과시

적 행사로 끝나고만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전통춤의 단절은 시간이 지날수

록 가속화되고 깊어만 가는 실정이다. 이를 방지하고 전통춤을 되살리기 위해

전통춤 중에서도 가장 보급하기에 무리가 없는 탈춤을 예로들어 생활화 방안

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먼저 초 중 고등학교의 교과과정 중 체육시간과 특별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탈춤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국민체조의 경직된 움직임보다 탈춤의 율동성은

운동적인 면에 있어서도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정서함양에도 도움이 된다.

탈춤에도 여러 종류의 것이 있기 때문에 각 지방에 알맞는 자기고장의 탈춤을

정해 교육할 수 있다. 또한 국민학교 운동회에서 이루어지는 국적불명의 부채춤이나

마스게임에서 벗어나 탈춤으로 대신하는 방법이 있으며, 그 다음으로 각 구청

의 주부 문화강좌에 탈춤반을 편성하여 배우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탈춤의 생활화를 위한 강사는 대학에서의 양성과 연수기관에서 배출

되는 인력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오히려 전통춤 강사 요원은 남아도는

것이 우리의 현실정이다). 각 지방의 교육기관에 일정한 수의 강사를 배치하

여 원하는 학교로 파견하여 지도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탈춤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출판물이 제작되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그중 하나가 탈춤 교본을 출판하고 비디오물로 제작하여

보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탈춤의 생활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방학을 이용한 청소년 프로그

램과 가족 단위의 여름휴가를 이용한 강습회 프로그램 개발 등이 다양하게 이

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고향의 문화찾기(뿌리찾기)의 한 방법으로

우리고장 춤 배우기를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3 ) 전 통 음악 의 세계 화 방안

(1) 공연

아직까지도 열악한 여러가지 안팎의 현실적인 상황과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우리 음악의 세계화의 수준과 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문화예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정도에 도전하는 노력을 기울이되 실현가능

한 방법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① 우선 세계 음악시장의 정확한 흐름과 추세 그리고 현지인들의 취향과 독

특한 문화적 배경, 그리고 필요한 정보를 적절하게 수집하여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정보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여러 경로 즉 신문,

전문지, 국제회의, 개별교류 등 다양한 경로를 활용하여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결국 이러한 정보들은 세계 시

장의 흐름이나 현지 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 기본 자료들이 될 것이며 나

아가 시기적절한 구체적인 정책이나 사업전략을 짜는데 중요한 기초자료

가 된다.

과거처럼 현지의 음악 청중들의 상황이나 편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우리 문화는 이렇게 훌륭하고 우수한 것이니 이해하도록 해보라 는 식으로

우리의 입장만을 내세운다든지, 해외 음악계의 추세와는 동떨어지는 행태를

보여주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는 것과 같은 안이한 접근자세는 피해야 할

것이다.

② 우리음악이 진정으로 세계인의 삶속에 파고 들기 위해서는 대상별로 거

기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음악을

재해석 재창작을 한다든지 다른 장르의 음악과 접합시킨 대중적인 프로

그램을 창작한다든지 하는 과감하고 진취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에

서 한국음악을 들을 가능성이 있는 사랍중에서 몇 시간씩 하는 판소리

공연을 듣거나 어렵고 장중한 정악합주를 원형그대로 감상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음악의 독

창적이고 아름다운 요소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곡들을 많이 개

발하여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킨 다음에 더욱 깊이있게 연구하고자 하

는 학자나 전공자들에게는 필요에 따라 적절한 자료를 제공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즉 흥미유발에 따른 저변 확대가 더욱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그 이후에는 수요에 맞는 정보와 자료를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의 사물놀이가 상대적으로 세계화에 더욱 성과를 거

둘 수 있었던 요인에는 전래의 농악을 원형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현대

사회에 맞게 실내 공간 연주용으로 탁월하게 재창작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렇게 하여 널리 알려진 후에는 세계 각지에서 사물놀이를 더욱

깊이있게 연구하거나, 혹은 그 원형인 농악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을 찾

아오는 예가 많은 것에서도 그 실례를 볼 수 있다.

③ 해외에서 우리 음악이 당당히 대접을 받고 그 가능성을 인정 받으려면

전문 연주단체가 현지의 전문 기획자들이나 프로모터, 또는 매니지먼트

회사들에 의한 정상적인 초청 공연이 많아야 한다. 현황분석에서도 언급

되었지만 우리측에서 모든 경비를 부담하고 현지에서 있는듯 없는듯 공

연하고 돌아오는 형태의 공연은 전문 음악세계에서는 가장 유치하고 배

척되어야 할 공연형태로, 우리 음악인의 위상을 깍아내리고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드는 위험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의 전문가들이 당연히

항공료나 체재비는 물론 적절한 공연료를 지불할 만큼 상품성을 인정받

는 프로페셔널 음악단체나 음악인이 많이 생겨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는 현실적으로 그정도로 평가받고 있는 단체는 그리 많지 않고 또 갑자

기 바뀌어질수도 없으므로 단계적으로 정부나 대기업에서는 부족한 부

분을 지원하되 반드시 계약 조건을 확인하여 정당한 대접을 받고 나가

는 단체일수록 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우리음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④ 한국음악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음악인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

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각계의 전문가 양성과 활용 방안이 필요

하다. 서양 음악인이지만 세계적인 음악가로 인정받고 있는 정경화씨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은 30%의 재능과 20%의 노력 그리

고 50%가 매니지먼트의 힘이라고 예기한바 있다. 이는 개인의 음악적

역량보다 비즈니스가 우선한다는 뜻도 담겨있겠지만, 그만큼 여러 분야

의 전문가가 힘을 합쳐야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말이기도 하다. 이제는 우리도 전략적으로 우리음악을 세계화 하기 위해

서는 우리 음악에 애정과 열정을 가지면서도 국제적인 감각과 뛰어난 실

력을 가진 유능한 매니저, 프로모터, 프러듀서, 음향엔지니어 등 뒤에서

실질적으로 여러가지 협동작업을 실천할 현장 전문가가 필요하다 하겠다.

⑤ 마지막으로 우리의 전통음악인들이 음악적으로나 사업적으로 더욱 개방

적인 자세를 가지고 해외의 음악인이나 다른 장르의 예술인들과 교류를

가지고 합동작업을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작업을 우리의 전통

을 파괴시키거나 자존심을 깍아내리는 행위로 보는 시각은 대단히 위험

한 시각이다. 결국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져야 세계적인 음악인들 사이에

서 널리 전파되게 되며 그러한 활동을 통하여 우리 음악의 폭도 그만큼

넓어지게 된다. 남미의 음악이 폴 사이먼에 의해서, 카리브의 종족음악이

었던 레게 음악이 밥 말리의 노력에 의해서, 아프리카의 다양한 음악이

영국의 세계적인 음악인이자 프러듀서인 피터 게이브리엘에 의해 소개가

되고 오늘날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음악이 되었듯이, 세계정상의 예술인

들과 당당하게 맞서 교류기회를 넓혀나가므로써 우리 음악의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2) 미디어

① 무엇보다도 우리 전통 음악인들이 세계시장에서 국제경쟁력을 가진 문화

상품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의 창작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

이 중요하다. 공연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미디어 분야는 대단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한 음악계의 추세에 발맞추자면 새로운 아이

디어를 끊임없이 창조해 내는 자세가 중요하다. 구태의연한 부페나열식

음악메뉴의 구성이나,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는 수준의 기획은 오늘날의

세계시장에서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 구태의연한 방법이다.

우리가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파악하여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

안이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의 코도나 인도네시아의 가멜란, 인도의 구음, 카

리브 해안의 스틸 드럼 음악 등은 세계화에 성공한 가장 좋은 예들이고 이러

한 음악과 연관된 전문가들은 다양한 새로운 음반과 영상물을 끊임없이 기획

함으로써 자국 전통예술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② 미디어 산업의 특성은 지극히 다양한 분야의 첨단 전문가들이 합력하여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음악이 미디어 산업을 통해서도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면 핵심적인 기반시설이나 전문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세계화라는 정책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음악 한 분야에 방대한

자본을 투자하거나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자원과 노력의 낭비라 할 수

있다. 수십년 동안 쌓아온 선진국들의 이력이나 경험을 우리가 단번에

따라 잡을 수는 없다고 보고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더라

도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예를들면 우리음악의 음향을 가장 잘 잡아낼

수 있는 음향 엔지니어의 전략적 육성이라든가, 우리음악을 가장 정확하

고 효과적으로 녹음할 수 있는 스튜디오의 설립, 기타 음향 물리학, 컴퓨

터 음악, 조명전문가 등 우리 음악계가 시급히 필요로 하는 분야를 집

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실제로 해외 음반업계에서는 일본이나 영국의

유수의 음반사들이 각 나라의 중요한 음악들을 우수한 기자재와 전문인

력, 그리고 호조건으로 녹음을 하여 문화상품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

한 현상은 대단히 심각한 현상으로 앞으로 시장 개방의 정도가 더 높아

지고 국제 경쟁력이 더 치열해 질수록 심화될 것이며, 각 나라는 자기

고유의 음악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남의 나라에 로얄티를 지불하며 수

입해서 들어야 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

리가 절대로 놓칠 수 없는 분야를 파악하여 핵심 노하우를 쌓음으로써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아야 앞으로도 세계화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 교육

① 우리 음악을 현지인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전략종목을 선정하여 거기에

맞는 전문가나 교재 악기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라 마다 수많

은 전통음악의 형태가 있고 악기의 종류가 있는데 이러한 방대한 분야를

한꺼번에 시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가멜란, 일본의 샤쿠하치나 코도, 인도의 타블라, 남미의 봉고나 스틸 드

럼, 아프리카의 타악기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전략종목을 발굴해

서 집중적인 교육이 선행되어 전문인력을 배출함으로써 많은 음악인들이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는 데 활용되고 세계인들이 생활 속에서 즐기는 음

악이 된 것처럼, 우리도 외국인들이 현지에서 쉽게 배울수 있는 종목, 예

를 들면 사물악기나 단소, 대금, 가야금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시키는 것

이 효과적일 것이다.

② 이러한 전략종목이 선정되면 그 분야에 뛰어난 전문 교육자를 훈련시켜

소수의 인원이 지속적으로 순회를 하는 소위 순회 강사제가 필요하다.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사절단 처럼 일회성으로 워크숍을 하는 것은 지속

시키기가 어렵고 예산도 많이 드는 문제가 있다. 외국의 성공적인 교육

방법을 보면 어느 한 분야에 정통하고 관련되 기타 분야에도 어느 정도

능력이 있으면서 어학실력을 갖춘 몇몇 사람이나 단체가 각종 시청각 교

재를 이용하여 효과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소수의 역량있는

전문팀이 전세계에 골고루 파견되어 활발하게 교육활동을 전개 함으로써

소위 지역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훌륭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세계에서 태권도를 통해 우리 문화 전반을 알리고 있는 태권도 사범의

시스템에서 우리는 그러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③ 소수의 인원이 세계를 순회하는 것을 보완하는 것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

항시 우리의 음악과 우리 문화 전반을 접할 수 있는 전진기지를 구축하

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여기서 주요 도시라 함은 막연히 인구수나 경

제력에 기준을 둔 도시가 아니고 세계 음악계에 영향을 미치고 미래 문

화의 중심지가 될 도시들을 지칭한다. 예를 들면 유럽의 베를린, 아시아

의 홍콩, 미국의 뉴욕등과 같이 코스모폴리탄 적이면서도 세계음악인들

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곳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곳에 거창한 시

설이 아닌 꼭 필요한 시설과 인원을 상주시켜 지속적으로 교육과 공연활

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역할은 기존의 문화원을

활성화시켜 활동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에는 현지의 문화예술계 인사

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활동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는 전문가의 보강

이 필요하다.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의 문화원들은 그 역사가 깊고 전문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만큼 단기간에 이들 국가와 같은 높은 수준으로 올리기는 어려운 형편이

므로, 런던의 <아프리카센터>나 베를린의 <세계문화인의 집> , 뉴욕의 <아시

아센터>등이 그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 ) 국 내 용 프 로 그램 의 개발

(1) 국제적 관심을 받을만한 사업 추진

국제교류의 문이 넓어지면 우리가 국제교류 활동에 내세울 만한 프로그램의

부족하게 되므로 전통예술의 창조적 계승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먼저 대상과 지역을 선정하고 이를 기본으로 하

여 실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당연하다. 때문에 국내에서 외국인을 염두에

두고 기획한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개발하여 지역적 특성에 맞는 우리 전통

예술을 잘 드러내고 부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사

업의 일환으로 국제 전통예술 페스티발 개최, 전통예술 테마파크 조성, 정기적

인 해외 전통예술 전문가 초청활동 등이 구상될 수 있겠다.

① < 아 시아 전 통예 술 제 (A s ian A rt s F e s t iv al ) > 창 설

세계화는 안에서 밖으로 !와 밖에서 안으로 !를 동시에 달성해야 할 당위성

이 있다. 또한 국제예술축제 만큼 문화적 확산효과가 큰 것도 없다. 축제문화

가 발달한 유럽, 남북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와 달리 아시아 지역에서는 국

제적인 예술축제로는 홍콩과 일본이 개최하는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국제 공

연예술계에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범 세계적인 전통예술축제도 가능)전통예술축제를 국내에서 개최하여 한국전

통 문화예술의 세계화 전략프로그램으로 육성시킬 필요가 있다.

오늘날 대다수의 국제적인 도시에는 해당국가의 문화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축제들이 있다. 국가(도시)의 문화적인 색깔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이미지 구

축에도 기여하며 오늘날에 와서는 무엇보다도 관광상품으로 활용되어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 준다.

가칭 <아시아전통예술제; Asian T raditional Art s Festival in Seoul> , 혹은

<서울국제예술제; Seoul International Art s Festival>를 창설하여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면 우리 전통예술의 세계화를 위한 가장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매년 문화의 달인 10월에 정기적으로 개최하되 아시아 각국의 전통예

술 프로그램을 위주로 구성하고, 축제 개최기간에 맞추어 서울 시민전체가

한복입기, 거리와 집집마다 청사초롱(전구)을 메다는 등 축제분위기를 조성하

고 기간중 단체 무비자 입국을 시행한다 . 중앙정부 차원의 행사추진과 함께

자치구별로 주요행사를 분담하되 대기업과 행사개최권을 분담하여 추진하면

재정문제도 비교적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다음과 같은 몇가지 기본적인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이러한 국제규모의 축제를 추진하고 아울러 성공적이고 지속적인 개최를 보장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첫째, 아시아권을 대상으로 한 국제예술제를 창설하고자 한다면 일본과 홍

콩의 견제 혹은 다른 나라의 비협조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

문제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이다. 오늘날과 같이 국제교류와 인근 국가간의 우

호관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실제 어떠한 국제적 규모의 문제와

부딪히면 일본은 특히 우리나라를 견제하는 경향이 있다. 국제 공연예술 분야

에서도 마찬가지다. 양국간의 과거사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거나 일방에 대

한 심리적 반발, 혹은 무시가 이러한 경향의 원인으로 보인다. 그런데 공연예

술 분야에서 일본의 협조를 구한다는 것은 사실 지금으로서는 쉬운일이 아니

다. 그렇다고 일본 등 아시아권 주요 인근 국가들을 도외시하고 일을 추진하

면 자칫 집안잔치로 끝나거나 과시적 일회성 행사로 전락할 위험이 따른다.

이 문제는 단기적으로는 외교력을 동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문화외교를 강화

함으로써만 해결이 가능하다. 우선은 이미 아시아권을 중심으로한 전통예술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일본과 홍콩 중 홍콩과 협조관계를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홍콩은 일본보다는 우리나라에 대한 견제가 심각하지 않다. 이에비해 대

만은 이러한 문화예술 교류사업을 국제무대에서의 외교 활동의 방편으로 활용

하고 있는 만큼 얼마든지 협조자로 끌어들일수 있다. 홍콩과 대만에서 개최하

는 전통예술제와 시기 및 일정 조정을 통한 협조관계 구축은 각국의 대상 예

술단의 축제참가를 손쉽게 유도할 수 있다.

둘째, 축제의 개최형식과 관련해서는 경연방식과 축제방식 중 어느 방안이

효과적인가를 검토하여야 축제참가 예술단체의 일정한 수준을 확보, 유지할

수 있게된다. 그러나 예술공연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축제방식이 더욱 효과

적인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것은 경연방식이 가져오는 순위메김이 경쟁을

유발하여 성의있고 수준높은 예술을 보여줄 것이라는 일반적인 추측이 틀렸음

을 말한다. 축제는 그냥 흥겨운 축제여야 한다.

셋째, 국가 주도로 할 것인가 민간 주도로 할 것인가 하는 것도 사전에 고

려해야 할 사항이다. 국가 주도 방안은 국제공연예술계의 관행에 비추어 계약,

사업추진, 예산집행 등 여러가지 난제들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

고, 민간 주도 방안은 사업추진 예산조달, 의사결정, 사업의 성과검증(책임소

재) 등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 통제, 대비책이 문제가 된다. 외국의 사례를 참

고해 보면, 정부차원의 지원이 주요 동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대만 등) 순수

민간차원(기업 지원에 의존)이나 지방 자치단체 차원에서 기획되고 예산이 조

달되는 사례가 더욱 많고(일본 등) 실재로 효과적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현실

적인 대안은 무엇인가를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문제라면 결

국 민간기업과 정부가 역할을 분담하여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

안이 될것으로 여겨진다.

재정 및 지속성 확보 측면에서 보더라도 공공지원과 민간기업 주도 방식으

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오스트리아의 짤즈브르크 음악 페스티발,

영연방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인터내셔날 페스티발, 스웨덴 쿠모 실내악 페

스티발, 일본 요코하마 거리축제 등 대부분의 국제예술제가 민간주도와 일부

의 공공지원 만으로도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축제

를 자국의 전통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축제판을 벌임으로써 문화전통의 계승과

관광자원으로서의 경제적 이익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② < 아 시아 전 통예 술 테마 파 크 (T h e m a P ark )> 조성

아시아(태평양 혹은 세계) 전통예술 주제공원을 조성하여 한국전통예술을

중심으로한 상설공연, 전시, 문화상품 판매 등을 담당할 주제공원을 만들것을

검토할 수 있다 . 외국의 전통예술도 어느정도 활용하되 굳이 많은 힘을 들일

필요는 없다. 한국에 와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전통예술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차피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전통예술은 특징적이고

한국의 전통예술과 차별성이 부각될만한 일부 종목만을 설치하고 한국전통예

술은 집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입지 선정은 외래 관광객 집결 지역 또는 유인 요소가 있는 지역, 예를들면

역사유적지(경주, 부여, 공주), 휴양관광지(제주, 속초, 부곡), 국제공항(김포,

김해, 제주 공항) 구역내에 조성하는 것이 타당하다. 특별히 국제공항 인근지

역 관광지에 이러한 테마파크를 설치한다면 관광산업의 육성과 전통예술의

세계화를 위해서라도 해당지역을 무비자 관광특구 로 지정하여 문화관광지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1994년의 경우에 통과여객을 제외하고도 김

포국제공항은 이용객이 연인원 2,733만명 이었음을 고려하면 충분히 의미있

는 사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유인요소를 강화하기 위하여는 세계 각 지역별, 주요

국가별 전통예술의 핵심적인 요소를 볼 수 있는 자료(사진, 필름, 녹음 등)

전시장을 조성하고 해당국가가 희망하면 내한 공연, 전시 등이 가능하도록

개방하여 테마파크의 기능을 강화시킬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토지개발공사 통일동산사업단에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파주 <통일동

산> 조성사업 (1995년 5월말 현재 공정률 35%)에 이러한 테마파크를 조성하

면 효과적일 수 있다 . 이러한 입지를 선정하는 것은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측

면과, 예상되는 내한관광객의 주요 관심사인 한국전통예술 시현장으로서의

기능 수행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

이러한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주체는 투입예산 규모와 운영 효율성을 고려

하면 민간 (기업)자본 투자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

③ < 세계각국 민족 전통예술 학자 초청 세 미나 > 개최

세계속의 한국전통예술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를 통한 세계 각국의 지식인에

게 한국전통예술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국제 전통예술 세

미나 등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전통예술의 세계화 구상을 실현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항상 새로운 지식에 대한 열성적인 탐구욕이 왕성한

집단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탐구욕을 한국전통예술에 대한 호

기심과 관심도를 높이는데 활용하는 것은 투자비용 대비 성과 면에서 다른 어

떤 방안보다 효과적이다. 이러한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전략적으로 외국 의

인류학자, 민족학자, 민속학자, 예술학자들에게 한국전통예술의 독창성을 이해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빈번하게 제공된다면 그들은 직접적으로 한국전통예술의

세계화 목표달성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전통예술 관련

학과를 신설하기 위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다각도로 모색해 보는 것은

외국의 지식인 집단을 통한 효율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2) 문화적 동질성 회복을 위한 남북간 교류사업 추진

한반도의 특수상황인 분단상황을 비정치적인 입장에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

고, 마땅히 극복해야만 더욱 근본적인 한국전통예술의 세계화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세계화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남북한 공

동 사업을 추진하여야 한다. 남북한의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공통 관

심사를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우리의 전통문화를 단일한 통로로

세계화 시킬 수 있는 기초를 다져야 하는 것이다. 남북간의 정기적인 민족전

통예술공연은 이미 상당부분 이질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남북간 전통문화예

술의 동질성 회복에 도움이 될것이기 때문이다 .

판문점 또는 비무장 중립지역에서 남북간의 정기적인 전통예술 합동공연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남북간에는 정치적 이념과 체제의 차이로 인도적인 차

원의 사업마져 실현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 그러나 사정이 아무리 그렇

더라도 전통문화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는 통일을 대비해서라도 꾸

준히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본다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비정치적 분

야인 문화예술 교류사업이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할수 있다. 정부 차원의 교

류활동이 어렵다면 민간차원의 교류사업을 우선 시도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

이 될 수 있다. 비록 민간 차원의 활동이라 하더라도 남북간 공동사업은 실

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에 점진적인 도움을 줄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이러한 시도들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거나 기타 민감한 문제로 개최가 쉽지

않다면 여러가지 대안이 마련될 수 있다 . 만약 개최장소나 일정, 개최순서 등

의 문제라면 동일기간과 일정으로 개성과 철원, 해주와 인천, 원산과 강릉, 흥

남과 속초, 청진과 목포 등 쌍방의 대비되는 지역을 상호 방문하여 교차공연

을 추진하여 해소할 수 있을 것이고, 성과를 보아가며 개최지역을 확대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남북이 공동으로 세계각지의 재외교포를 초청하여

남북 공동으로 민족전통축제를 개최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사업을 효과

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비용은 남한 (기업)이 부담하고 명분은 남북이 공

유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과 같이, 현실적이고 우호적인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3) 전통예술의 문화산업화를 위한 정부와 민간기업 연계사업 추진

전통예술은 산업화가 대단히 힘든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는 또 다른 측

면에서는 전통예술이 이윤창출과는 거리가 먼 사업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

지만 선진 자본주의 대열에 들어선 오늘날 전통예술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인

식은 많이 변화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벌이는 음반과 비디오, 출판

물 등에 대한 사업추진 및 지원이 그러한 예이다.

하지만 기업체의 예술단체 설립의 경우에 미술, 현대무용, 서양음악 연주단

등은 비교적 많이 설립하는데 비해서, 전통예술단체를 설립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따라서 먼저 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한 기반을 조성하고, 초기자본을 투

자한 다음 민간 기업체에 위탁 경영시키는 등 기반조성 사업이 우선적으로 필

요하다고 하겠다. 전통예술의 산업화의 걸림돌은 무엇보다도 이윤 창출의 난

점이라는 시각이다. 실정이 그러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이를 육성할 수 있는

대책이 제시되어야만 한다. 다양한 문화사업의 발전은 문화산업 육성의 기반

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 단계가 민간 기업에 제공할 만한 사업종목을 개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전통문화 예술을 활용한 각종 미디어 소프트웨어와 T V프로그램

의 개발, 금속활자 모형으로 만든 국악악보(양악식 편곡 악보)와 같은 기념품

을 상품화하는 방안, 국악기로 서양음악을 연주하여 음반으로 제작하여 한국

의 소리를 상품화하는 방안, 외국인을 대상으로한 국내·외 전통예술 교습소

를 운영하는 방안, 외국인 대상의 전통문화예술 관람객 유치 프로그램의 개발,

의전행사나 국제회의 등에 전통문화예술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전통악기

모형공예품, 전통무용 디자인 기념품 개발 사업자선정 등이 검토될 수 있다.

(4) 전통예술의 관광산업화를 위한 사업 추진

전통예술의 관광자원화는 앞으로 관광시장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시급히 대비하여야 할 분야이다. 예를들어 보더라도 10만명

의 관광객이 10만원씩 쓰면 매출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현실을 반영한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연간 외래관광객 유치목표인 50만명이 국네에서 1인 100만

원씩을 지출하면 국내에는 총 5,000억원의 외화벌이가 된다는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WT O(세계관광기구)가 1995년 2월 18일 UNEP (유엔

환경계획) 및 ESCAP (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와 공동주최한 국제관광쎄미나

(태국 차암)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0년의 전세계 관광객 수는 10억명

으로 추산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는 1994년의 관광객 수는 52,800만명이었고,

1995년 관광객 지출액 합계 추산 3조4천억 달러 (USS ), 2005년에는 7조2천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 아태지역만 보더라도 1993년의 관광객 수는 7천2백만

명이었는데, 2000년에 1억7백만명, 2010년 2억명의 관광객과 관광수입을 예상

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우리 주변의 국제공항 이용객 현황을 보면, 김포공항의 연간 이

용객 수가 홍콩의 카이락 (2,595만명), 동경의 나리타(2,375만명), 싱가포르의

창이(2,164만명), 방콕의 돈후앙(2,101만명)을 훨씬 웃도는 2,733만명의 승객수

송실적을 보인 것으로 발표(국제공항협회; ACI)된 바 있다.

그런만큼 다양한 방법과 프로그램 개발을 통하여 전통예술을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할것이다.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은 우선 우리 전

통예술의 관람편의를 위한 외국인을 위한 전용 공연시설이나 프로그램을 개

발하여 정기적인 상설공연을 할 필요가 있다 . 안내와 설명, 해설서도 외국인

전용으로 체계적으로 제작하여야 한다 .

다음으로, 우리 전통예술 중 재미있는 일부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기획

을 할 필요가 있다. 해외 관광객들은 여행하고 있는 나라의 독특한 문화에

호기심과 관심도가 클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관광지의 오락상품 하

나라도 한국전통음악, 전통춤, 전통연희 중 특징적인 부분을 가르키는 프로그

램을 기획한다면 관심을 유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한 레크리에

이션 지도자도 양성하여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관광지의 기념품 하나라도 특징적이고 관심을 끌만한 전통예술적

멋이 담긴 상품으로 제작하는 정성과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5) 전통예술의 생활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오늘날 관혼상제나 연회 등에서 우리의 전통예술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전통예술을 계속 보존할 수 있

었던 것은 그것이 일상속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관혼상제와 각종 연

희 등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여지는데, 오늘날 사회에서는 민속축제 보다는 보

다 말초적인 서양의 축제, 기념일들이 이 자리를 대신 차지하였고 그러한 행

사나 연회에서도 우리의 전통예술들이 활용되기 보다는 서양의 예술이 그 기

능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모든 생활양식이 이미 서구화 되어버린 오늘에 와서 옛날에 사용

하던 의식예술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도, 사실은 무리이므로 전통예술에 바

탕을 둔 새로운 창작예술이 필요한 때이다.

국악의해를 기념하여 지난해 국립국악원에서 발표한 <생활국악대전집>은

우리 전통음악을 오늘날 사회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좋은

기획이었다. 이 전집을 보면 전화 교환시 들려 줄 수 있는 음악을 비롯하여

우리의 예술이 다양한 실생활에 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다시말하면 우리 사회에서 우리 전통예술이 생활화될 수 있어야 우리 전통

예술의 세계화가 달성된다고 보았을 때, 전통예술의 생활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은 서둘러야 할 일이다.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은 즉시 시행이 가능한 프로그램들이다.

○ 관혼상제 및 의전, 의식행사에 활용될 수 있는 종목과 프로그램의 개발

: 축하·애도음악 (연주 포함), 의식무용, 여흥과 오락연극 등

○ 공항 등 외국인 출입지역, 지하철 등 다중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전통예

술을 응용한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장식

○ 요즈음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국내 취업자에 대한 직장공동체

의식함양 및 문화적 이질감 해소 차원에서 실시하는 한국전통문화예술

강좌와 이벤트 프로그램

○ 각급 조직, 단체, 학교 등에 취미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통예술 강

좌와 오락 프로그램

이러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하여 공모전을 실시한다면 그 공모전 자체가 이

미 일반인들에게 상당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킬 것이다. 아울러 이외에도

필요하다면 전통예술의 대중화를 위하여 일반대중이 쉽게 부를수 있는 전통

국악 양식의 가요, 누구나 쉽게 출 수 있는 춤과 놀이 등 전통무용과 연희를

생활화 할수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여야 할것이다 .

(6) 전통예술 창작 활성화 시범사업 추진

① < 우리나라의 각 지 역 음악을 이용한 창극 (오페라 ) 개발 > 안

우리나라의 기층음악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한다. 강원도 민요가 경

기도 민요와 다르고 또 전라도나 경상도 민요와도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도, 특히 전라도 지방에서 사용하는 음악어법인 판소리를 가지고 중국의 경

극처럼 구성하여 발전시킨 오페라형식의 극을 <창극>이라 하는데, 남도지방

의 육자배기 음악어법 이외에도 서도의 수심가토리의 음악어법, 경기의 창부

타령조의 음악어법, 우도 즉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의 메나리토리 음악어법을

이용하여 창극을 개발한다면, 한국 전통음악의 또다른 장르로 개발하여 세계

화 를 위한 전략상품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오늘날 전승되고

있는 서도지방의 <배뱅이굿>을 보면 각 지역의 무당이 굿하는 소리를 묘사하

는 부분이 나오는데, 새로운 창극에서는 실제로 이러한 창을 할줄아는 사람을

등장시켜 가수로 활용하면 훌륭한 예술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을 것이다.

○ 제 1 방법 : 기존의 창극 내용(판소리 오바탕)을 그대로 사용

여러 지역의 음악어법 중 한가지만을 사용하여 작창, 공연화

○ 제 2 방법 : 기존의 창극내용을 인용하되 여러 전통음악 장르를 섞어서

작창, 공연화

○ 제 3 방법 : 서양의 유명한 연극이나 오페라를 창극화

② < 판 소리 춘 향가 를 주제 로 한 창 작 시범 사 업 > 안

서양의 어떠한 무대예술 분야와도 접합이 가능한 판소리 춘향가를 주제로

한 다양한 창작사업을 시행하면 주목받을 만한 전략 프로그램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업은 다른 분야에도 전통예술의 재창조를 자극할 수

있는 시범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제1단계: 판소리 춘향가의 악보집 출판 (창작곡 포함)

: 성악 프로그램으로 활용- 독창, 중창, 합창

○ 제2단계: 성악곡 춘향가를 창작 오페라, 뮤지컬, 연극 양식으로 작곡 및

대본 공모전, 공연물 제작

○ 제3단계: 양악과의 접목을 위한 춘향전 주제에 의한 작곡 작품 공모

: 국내 공모전 당선작의 세계 순회 연주회 개최

○ 제4단계 : 전통악기개량 사업의 성과를 활용한 창작곡 (독주곡, 실내악곡,

교향곡 작품 등) 공모전 및 당선작의 순회연주회 개최

: 당선작을 개량국악기 연주단에 의한 연주회 개최(국내·외)

: 당선작을 양악 교향악단과 협연 개최(국내·외)

(7) 지역별 전통예술 특성화 사업 추진

우리나라 전통예술의 지리적 보편성과 공통성을 부각시키는 것은 처음 접하

는 외국인들의 이해도를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일차적으로 유효한 세계화 전략

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문화에 있어어도 지역별 독창성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문화의 지방색은 각 지역별로 문화적 특성을 살려 특성화 시키는 것

을 의미한다. 서울에서나 부산, 광주, 제주에서 똑같은 것을 볼 수 밖에 없다

면 문화의 발전을 기대할 수도 없고, 더구나 문화가 창출해 낼수 있는 부가가

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해 문화의 세계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

용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각 지역별 특성 문화를 육성 발전시키기 위하여 자

치단체 단위로 번갈아 가며 <올해의 문화도시>를 지정하여 집중적인 지원과

발전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매년 지방 거점도시 중 한 도

시를 문화도시 로 선정하고,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이와 별도로 구역내 특정지

역을 시·도 문화지역 으로 선정할수 있을 것이다. 문화발전과 진흥을 위한

충분한 지원여력과 역량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면 이러한 방안은 파급효과

면에서 상당히 유효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 ) 대 외 용 프 로 그램 의 개발

(1) 방어적 문화전략에서 공격적 문화전략으로 수정

외국에서 보는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은 중국문화의 아류 정도로 여겨져 왔

다. 이는 경제적, 정치적인 여러 요소가 영향을 주었겠지만 무엇보다도 한국문

화를 아시아권의 다른 문화와 구별짓는 문화전략의 실패 때문이다. 즉 한국문

화를 소개함에 있어서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차원에 머무른 결과로 보인다. 그

러므로 이러한 오해를 해소하고 우리자신의 참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문화전략을 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문화의 세계화를 시도함에 있어서 우선 순위는 무엇보다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어떻게 아시아권의 문화 즉 중국과 일본 문화와 차별화 할것인가에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특장문화를 개발하고, 전통예술의 각 장르

별 전략 종목을 육성해서 이를 통해 주변 문화와의 차별성을 강조해야 한다.

그리고 전통예술을 세계화 함에 있어서 모든 장르를 다 포함하는 데는 한계

가 있으므로 당연히 우선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무용- 음악- 연희

순서가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이는 좀 더 각 분야의 전문가

들에 의한 검토를 요한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① 문화예술과 관련되는 국제행사에는 그것이 경연대회 이건 페스티발 이건

또는 학술대회 이건간에 가급적 빠짐없이 참여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서는 전략적으로 이 분야의 전문가 육성과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에 우

선순위를 둔다.

② 국제사회에서 가급적 많은 문화예술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정부 차원에

서는 이러한 활동과 성과에 대하여 지원할 뿐만아니라 또 수집된 자료

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③ 한국 전통예술 관련 주제로 국내·외 논문 현상공모전을 매년 정기적으

로 개최하거나, 세계 각지의 거점도시에 한국전통예술 학과 개설지원 사

업 등을 추진하여야 한다. 이 경우에는 교수요원 파견, 학습 부교재 공급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

④ <아시아 전통예술 투어> 코스를 개발하여 북한, 중국, 대만, 일본,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등 동남 아시아권 국가들과 연계하여 공동

으로 추진하고, 한국에서는 한국 관광공사나 항공사, 여행사, 기획사 등

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방안도 있겠다.

(2) 전략적 프로그램의 개발

좁은 면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전통예술에 관한한 지역

적으로 세분하면 독창적인 장르의 전통예술이 비교적 많고, 이와함께 동일 장

르의 예술도 서로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새로운 개념

의 세계화 전략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각 나라별 인종별 문

화가 차이가 있고 각 민족과 나라에서도 계층별로 기호가 다르기 때문에 한가

지 전략 프로그램이 아니라 국가별, 계측별로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전략적

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를들면, 페루의 안데스 고원에 사는 민족은 우리

나라의 단소와 거의 같은 케냐 라는 악기를 사용하여 흥켜운 민속음악을 연주

하여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지역에는 우리나라의 단소와 퉁소

를 주축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공연을 하게되면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아프리카의 대부분 원주민들의 토속적인 타악리듬은 우리나라의

농악 리듬과 함께 어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순회 농악팀을 구성하여 파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한편 계층별로 생각해보면 유럽의 상류사회의 구성원

들은 우리나라의 정악을 비교적 쉽게 수용할 수 있으므로 우리의 궁중음악과

궁중무용 프로그램을 가지고 공연 한다면 많은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순회 문화사절이 효과적일 수 있다. 가

칭 <한국 전통예술 순회사절단 ; A Cultural Mission of Korean T raditional

Performing Arts > 사업을 추진하여 정기적으로 외국인이 한국 전통예술을 접

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리라 본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상설

순회사절단을 창설하거나 또는 기존 단체를 개편하는 방법, 그리고 국립극장

예술단 또는 서울예술단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겠다.

문화를 통한 국가 이미지 확산 이라는 문화부문의 세계화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만년 유구한 문화국가... 라는 구호나, 홍보 만으로는 남의 나라 역

사에 큰 관심이 없는 일반 외국인에게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한국전통

문화- 중 공연예술- 를 구체적으로 프로그래밍하여 국제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무대(소위 문화선진국들)와 교민 밀집지역, 또는 필요한 지역에 한국전통

예술을 장기적, 전략적으로 소개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

이 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는 다음과 같은 검토 요소는 필요에 따라 선택적

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이다.

○ 마당놀이 위주인 한국전통예술을 서양예술의 일반적인 형태인 무대공연

양식에 어떻게 적용하느냐?

○ 공연예술은 행위적 요소(동작), 음악적 요소(음향, 리듬, 장단 등), 의미적

요소가 조화를 이룰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바, 한국전통예술은 세계

인들에게 의미적 요소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인 바, 어떤 대안이

있는가?

○ 세계인들의 초기 관심을 유도하는데 적합, 혹은 효과적인 것은 한국전통

예술 중 어떤 장르, 어떤 레파토리 인가? (우선순위의 결정)

○ 세계순회 한국전통문화 사절단구성 방안, 축제운영 방식, 재정(예산)

확보 방안은?

(3) 전통예술의 문화상품화 전략

상품이란 먼저 소비자의 구매욕구가 있을때 구입하게 되는 것으로 전통 문

화예술을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여야 한다. 특히 문화상

품의 특성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중 세계화를 위한 문화상품은 구매대

상이 외국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외국인의 시각을 분석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제작하여야 한다. 이렇게 해서 개발한 전략적 문화상품은 항목

을 차츰 늘여나가야 하고 이를 시장에 팔기위한 판촉활동도 지속적으로 병행

하여야 한다.

전통예술 중 전통음악을 고려해 보면, 전통음악을 직접 들려줄 수 있는 음

반상품과 소리만이 아니라 영상까지 보여줄 수 있는 영상상품, 또 전통음악

공연에 필요한 악기상품, 우리음악을 설명하고 소개할 수 있는 출판·서적상

품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것은 과거와 같은 홍보차원의 단

순 접근방식으로가 아니라 예술성과 상품성을 고려하여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발되어야 한다.

이러한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전통예술의 표준화와 개량화를 통하여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포장을 통하여 구매욕을 더욱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더우기

이렇게 해서 외국인들의 손에 넘어간 우리의 문화상품은 두고두고 그들에게

기념품으로서의 가치가 줄어들지 않도록 고급스런 품질로 제작하여야 할 것이

다. 변색, 변형되거나 조악하고 값싼 문화상품은 결과적으로 우리 문화상품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 이러한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현행의 공

산품관리법에 의한 규제를 강화하여, 조악한 문화상품이 어떠한 경우에도 진

열대에 전시되거나 팔려나가지 못하도록 정책적인 조치가 강구되어야 할 것이

다. 이러한 것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통예술관련 문화상품으로

선정된 제품에 한해서는 현행의 기념품 등 제조업을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해제시켜서 대기업의 참여를 보장하여 우리의 문화상품이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육성시킬 필요가 있다.

(4) 해외 이벤트 사업 전략

해외 사업전략으로는 한국 전통예술을 주제로 한 이벤트 사업을 기본전략으

로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 대안으로는 최소한의 기반조성이 이루어진 지역에

서는 한국 전통예술 경연대회를 개최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개최 후

입상자에게는 한국 방문과 전통예술 연수기회를 부상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입상자에게 <명예한국인>으로 영예를 부여함으로서 대상자 및 참가자에게 자

긍심을 갖도록 한다. 기반조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에서의 사업전략은 일

정기간 동안 공개 강좌를 실시하고 이후 경연대회 실시하여 기반조성이 이루

어 지도록 한다.

또한 일정한 주기로 정기적인 이벤트 사업을 실시함으로서 고정적인 관심층

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현지진출 한국기업과 공동사

업으로 추진한다면 전통예술의 세계화와 기업의 홍보효과 면에서 충분한 가치

가 있을 것이므로 재원마련, 행사추진 등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5) 외국 대학에서 설립되는 한국 음악학과에 대한 지원사업

최근에 미국 미시간대학교는 한국 및 아시아의 문화에 능숙하며, 한국음악

을 가리킬 수 있는 교수를 초빙한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이는 미국내에서

중국음악의 아류정도로 여겨져 오던 한국음악이 연주가들의 노력과 학자들의

연구성과에 의해 그들에게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물론 경제적으

로 크게 성장한 한국의 국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미국

내에서의 이같은 현상은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외국에서의

경우 민족음악학을 전공하는 학과나 교수는 많지만 한국 전통음악을 지도할

교수를 초빙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이에대한 대책이나 지원방안도 현재로서

는 전무한 상태이다.

미시간대의 일본음악 전공과정의 경우, 일본음악 연주단을 창설하여 대학내

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개최할 뿐만 아니라 미국전역을 순회공연 하기도

하는데 이에 필요한 지원은 일본 정부에서 부담하고 있다. 또한 그 대학 자체

에서 구비해 주는 악기외에 일본정부 차원에서 그들의 전통악기를 대학에 기

증했으며, 이를 통해 미시간대에서 일본음악을 배우는 학생들은 실제로 일본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기량을 길러내고 있다.

이러한 예를 고려해 보더라도 외국대학에서 자발적으로 생겨나는 한국음악

교육에 대한 관심은, 일차적으로는 우리 국악계에서 그 지원을 담당하겠지만

재정적, 정책적인 뒷받침은 국가적 차원에서 부담해야 할 것이다.

엘리트를 양성하는 외국대학에서의 한국음악에 대한 교육은 한국음악을 세

계화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또한 이 대학을 본보기로 타대학에도 한국

음악학과 신설의 붐을 일으킬 수 좋은 기회이므로,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나아가 우리 스스로의 의지로 외국 유수의 대학에서 한국전

통예술 관련 학과를 개설할 수 있도록 로비를 강화하고 지원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6) 해외동포 및 재외한국인에 대한 전통예술 보급 사업

우리민족은 근세의 격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세계각지에 동포들이 흩어져

살고 있다. 비록 그러한 사실들이 역사의 아픈 과거일 수는 있지만 한편으로

는 이들이 우리 전통예술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큰 재산일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등 해외교포 밀집지역과 유럽, 남

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각국에 흩어져 있는 재외 거주 한국인들이 우리

의 전통예술을 세계로 널리 퍼뜨릴 수 있는 첨병역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

인 대책이 필요하다. 해외 공관과 현지진출 기업이 공동으로 한국전통예술 경

연대회 혹은 장기자랑대회 등을 실시하여 모국방문이나 국내의 전통예술행사

초청 및 우리의 예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이를 통하여 우리

의 예술을 자랑스럽게 세계에 알리는 역활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

다. 이러한 활동은 그들과 같은 지역에 사는 외국인들에 대하여 한국의 이미

지를 새롭게 인식시킬 기회가 될 뿐더러 우리나라의 전통예술에 대한 생소함

이나 거부감을 해소하여 문화적 친숙도를 높여주어 문화전파의 기본적인 바탕

을 마련해주기 때문에, 이러한 해외 거주 교포들에 대한 문화적 지원을 통해

한국전통예술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것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기존 한국의날 행사의 확대추진, 혹은 한국전통예술 순회사절단 행사와

연계하여 추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7) 현행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확대 개편 사업

그동안 전통예술의 발굴과 계승에 상당한 기여를 해 온 전국민속예술경연대

회는 이제 신규발굴 종목의 제한과 여러가지 사정의 변화로 개선의견이 제기

되고 있다. 개선을 고려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안을 검토해 볼만 하다.

① < 세계 한민족 민속 예술 대축전 > 안

현행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의 골간은 유지하면서, 즉 시도별 신규발굴 민

속예술 경연대회는 현행과 같이 실시하면서 해외동포를 시연팀으로 출전케하

고, 민족의 고유 민속예술과 현지전승 민속예술 종목을 출연시킨다. 그리고 경

연위주의 현행 대회를 시연부문을 축제로 개편하여 경연대회와 축제로 2원화

시킨다.

② < 세계 전통예술 축 전 > 안

현행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를 국제 전통예술 페스티발로 개편한다.

국내의 시.도별 경연대회는 별도로 시.도별 혹은 중부, 충청, 호남, 영남, 제

주로 분리하여 지역별 경연대회 형식으로 변경하고, 국제 페스티발에는 시.도

별 혹은 지역별 수상작과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국가별 민속예술단체를 참여

시켜 국제 규모의 전통민속예술축제로 확대 개편한다.

이 경우 현행의 경연대회 형식을 중지하고 완전한 페스티발 형태로 개최하

고, 국내적인 차원에서 진행되어온 행사를 국제적인, 세계적인 차원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8) 전통예술 국제 공연기획사업 육성과 지원

한국전통예술 만을 담당하여 기획하는 기획자들의 부족이 전통예술의 세계

화에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통공연예술 기획자들을 육성하고,

이들이 기획한 프로그램의 현실화를 위하여 이들에 대한 여러가지 지원책을

강구한다. 특히 국제공연물에 대한 정부부처(공연예술과)의 업무 전문성이 부

족하므로 국내의 전문 공연기획자들을 육성시키고 이들을 위한 지원대책을 마

련하여야 한다.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국제공연기획 심의기구를 조직하여 정부

부처가 담당할 수 없는 업무를 이관하여 민과 관이 국제공연사업을 분담한다

면 효율적인 대책이 될 것이다. 이 경우에는 지금까지의 획일적 정부 주도 행

정에서 벗어나 민간 전문가들의 참신한 국제 공연기획의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정부의 국제 공연기획 사업안을 작성하고 이를 피드백시켜 다시

민간 전문가들이 추진하는 체계적인 업무분담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편 국제 공연기획 사업역량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획을 앞서

시행하고 있는 해외 다국적기업의 운영방식을 참고하여야 한다. 선진 기업에

서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운영 노하우를 그들과의 협동과정을 통해서 받아들

일 수도 있으므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공연기획사(콜럼비아 아티스

트, ICM, Harrison & Parrott , Harold Holt 등)와 공동기획하는 방법도 추진될

필요가 있다. 이미 세계 공연시장을 그들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을 있는 그데

로 인정하고 그들과의 협조관계를 모색하는 것도 단기적인 해결책은 될 수 있

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 일시적으로는 국제적인 유수의 공연기획사들의 도

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국내의 기획자를 정책적으로 지원, 육성하

는 것이 전통예술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장하는데도 유리할 뿐만 아니라 결국

우리 자신의 감성과 사고로 우리의 예술을 상품화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

에서 바람직할 것이다.

(9) 전통예술의 세계화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 사업

전통예술의 세계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차원의 지원과

민간의 창의력 및 자본참여로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민

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 그러

한 지원책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의 지원 기준을 현행의 사전심사를 통한 선별적

차등지원 방식에서, 신청한 모든 전통예술 공연사업비의 일정비율(예를

들면 공연제작비의 30%), 혹은 일정항목(예를들면 대관료)을 지원토록

하고 사후 증빙자료 제출 및 검증하는 방식으로 개정

○ 한국전통예술 관련 저작물에 대한 해외 출판물의 번역료, 인쇄비 등 제

반 출판비용의 지원정책 추진 - 현행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 중 한국

문학 해외소개사업 지원대상 분야의 확대(현재는 문학 분야의 소개사업

만 해당)를 통하여 해결

○ 한국전통예술 관련 문화상품 제조, 판매자에 대한 상품개발, 홍보, 수출

등에 대한 공동사업추진과 지원정책 추진 - 문예진흥원의 문예진흥기

금사업 지원분야(종목;현재의 진흥기금 지원은 서양고전과 근대예술에

치중) 확대 : 가칭 전통예술문화상품 진흥금고 설치 (:공익지금 출연)

○ 한국전통예술 분야의 민간단체가 해외공연을 할 경우에 비용의 정부지

원제도 마련, 혹은 기업 지원의 실효성 보장을 위한 세제 혜택, 규정 개

정, 절차 간소화 등 제도적 장치마련 - 예술단체, 기업, 공연기획사, 법

률가, 정부부처 관계실무자로 구성된 제도개선 심의위원회 구성

: 심의위원회의 건의사항을 주무부에서 입법 추진

이러한 지원정책 외에도 해당부처 업무담당과(전통예술; 문화체육부 예술진

흥국 전통예술과)에 전통예술 세계화와 관련된 민원 처리 담당관(사무관 혹은

서기관급)을 보임하여 전통예술인, 관련단체와 사업자, 연구자와 일반인 등 모

든 민원인의 의견 수집, 지원 요청, 건의사항 접수 등을 담당케 하여 정책적인

지원대책을 수립, 시행하면 전통예술 세계화 의 창구로 활용되어 추진력 있고

실효성 있는 정책수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