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한국어 - seoul national universityhosting03.snu.ac.kr/~korean/old/data/hkl/0531.pdf ·...

24
17세기 한국어 한국어의 역사 2016. 5. 31.

Upload: others

Post on 01-Mar-2020

4 views

Category:

Documents


1 download

TRANSCRIPT

  • 17세기 한국어

    한국어의 역사

    2016. 5. 31.

  • 근세 한국어의 성격

    • 한국어사의 시대 구분에서 임진왜란이 끝난 뒤 17세기 초부터 19세기말까지 3세기에 걸친 기간을 근세/근대 한국어라고 부름.• ‘근대’라는 용어는 역사학, 사회과학에서 특별한 의미로 불리므로, ‘근세 한국어‘가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나은 용어임.

    • 중세 한국어와 근세 한국어를 가르는 경계선이 임진왜란이라는 생각은별다른 근거가 없음.• 전란으로 인한 인구이동, 방언 접촉이 언어 변화를 야기했을 수 있으나, 임진왜란

    이 야기한 그러한 변화에 대한 증거는 아직 찾을 수 없음.

    • 중세어와 근세어 사이의 차이는 16세기에 축적된 변화의 산물.

    • 근세어 문헌은 중세어에 비해 非균질적인 모습을 보임.• 근세어의 공시적 질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음.

    • 중세어 및 현대어와의 차이, 이 둘 사이의 과도기라는 측면이 부각됨.

    • 그러나 어느 시기나 공시적 질서와 통시적 변화의 양 측면이 공존함.

    • 근세어가 다른 시기에 비해 더 불안정한 시기였던 것은 아님.

  • 근세어 문헌의 표기법

    • 중세어에 비해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모습.• 문헌 간행 주체가 다변화됨.

    • 현대의 맞춤법 같은 어문 규범이 존재하지 않았음.

    • 언어 변화를 문자 표기가 신속히 반영하지 못하고 뒤처지게 됨.

    • 보수적 표기와 改新的 표기가 공존. 심지어 한 문헌, 한 페이지 안에서도.

    • 음소적 표기와 형태음소적 표기• 음소적 표기: 음성언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 예: 수피, 숩도

    • 형태음소적 표기: 각 형태소의 외형을 되도록이면 고정시켜 적는 것. 예: 숲이, 숲도

    • 한국어 표기법의 여러 문제들은 이 두 원칙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서 발생.

    • 세종이 직접 짓거나 관여한 문헌은 형태음소적 표기를 따름.

    • 15세기의 대다수 문헌은 음소적 표기를 따름.

    • 근세어 문헌도 대체로 음소적 표기를 따르나, 형태음소적 표기도 섞여 있으며 점차증가하는 경향을 보임.

    • 20세기에 주시경 학파에 의해 형태음소적 표기가 다시 승리를 거두게 됨.

  • 연철과 분철• 체언, 용언 어간이 자음으로 끝나고 조사, 어미가 모음으로 시작될 때(모음어미, 매개모음어미) 어간말 자음을 어간의 종성으로 표기할지 어미의 초성으로 표기할지의 문제가 발생.• 연철: 어미의 초성으로 표기. 예: 바비, 머거. 음소적 표기를 따른 것.• 분철: 어간의 종성으로 표기. 예: 밥이, 먹어. 형태음소적 표기를 따른 것.

    • 15세기 대다수 문헌은 연철을 택했으나, 근세어 시기에 점차 분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임.

    • 과도분철: 분철할 이유가 없는데도, 형태소 내부에서 분철하는 것.• 닐으고

    • 重綴: 어간말 자음을 어간의 종성 및 어미의 초성으로 두 번 적는 것.• 완전 중철: 동일 자음을 두 번 적는 것. 예: 밥비, 먹거• 부분 중철: 종성과 다음 음절 초성을 다르게 적는 것. 예: 닙피, 덥퍼• ‘ㅍ, ㅌ, ㅋ, ㅊ‘ 등은 초성에서는 제대로 실현되나 종성에서는 ‘ㅂ, ㄷ, ㄱ, ㅅ‘으로 실

    현되는 현상을 반영한 것.

    • 재음소화 표기(混綴): ‘ㅍ, ㅌ, ㅋ‘을 ‘ㅂ, ㄷ, ㄱ‘과 ‘ㅎ‘으로 분해하여 표기• 닙히, 덥허

  • 표기상의 혼란

    • ‘ㄴ’과 ‘ㄹ’의 混記• 語中에서 본래 ‘ㄴ’인 것을 ‘ㄹ’로 표기하거나 본래 ‘ㄹ’인 것을 ‘ㄴ’으로 표기하는

    일이 많음: / 거 , 어미 /어미 , 놀라/놀나, 진실로/진실노• 이것들 중에는 당시의 실제 발음에 있어서 ‘ㄴ’과 ‘ㄹ’이 동요되는 현상을 반영한

    것도 있겠으나, 많은 경우 단순히 표기상의 문제.• ‘놀라’를 ‘놀나’로도 표기할 수 있었다는 것은 유음화가 발생한 것을 전제로 함.

    • 음절말(종성)의 ‘ㅅ’과 ‘ㄷ’• 15세기에는 전혀 혼동이 없었던 종성 ‘ㅅ‘과 ‘ㄷ‘이 16세기부터 혼기를 보임.• 본래 ‘ㅅ‘인 것을 ‘ㄷ‘으로 표기한 경우와 본래 ‘ㄷ‘인 것을 ‘ㅅ‘으로 표기한 것이 공

    존하다가, 점차 ‘ㅅ‘으로 통일되어 감.

    • ‘ㆁ’과 ‘ㅇ’• 15세기에 ‘ㆁ’은 [ŋ], ‘ㅇ’은 ø 또는 [ɦ]를 나타내어 엄격히 구분되었었으나• 점차 ‘ㆁ’이 종성으로만 표기되게 됨에 따라 종성의 [ŋ]을 굳이 ‘ㆁ’으로 표기하지

    않아도 음절내의 위치에 의해 ø 또는 [ɦ]를 나타내는 ‘ㅇ’과 구분될 수 있으므로• 점차 초성, 종성 가릴 것 없이 ‘ㅇ’으로 표기되게 됨.

  • 모음 체계• 단모음

    • 16세기에 ‘ㆍ’가 음운론적 단어의 제2음절 이하에서 음소로서의 자격을 상실하여주로 ‘ㅡ’로 변함.

    • 음운론적 단어의 제1음절에서는 17세기에도 ‘ㆍ’는 음소로서의 자격을 굳건히 유지.• 단지 ‘ ’이 ‘흙’으로, ‘ 매’가 ‘소매’로 표기되는 것이 나타남.• 이들은 ‘ㆍ’가 제1음절에서 ‘ㅏ’로 바뀐 후대의 변화 경향과도 일치하지 않으며• ‘ㆍ’가 아직은 제1음절에서 동요를 보이지 않던 시기에 들쑥 나타난 것.• 이 두 단어를 가지고 제1음절에서 ‘ㆍ’의 음소적 지위가 흔들렸다고 보기는 어려움.• 17세기의 단모음 체계는 15, 16세기와 별 차이 없음.

    • 이중모음• 용언 어간말 y 뒤에 모음어미가 연결될 때 그 사이에 y가 하나 더 삽입되거나 어간

    말의 y가 음절 경계 뒤로 이동하는 현상( -아→ / )이 17세기에도 많이 나타남.

    • y를 off-glide로 갖는 하향 이중모음이 만약 단모음으로 바뀌었다면 위와 같은 일은벌어지지 않았을 것.

    • 이들 하향 이중모음이 여전히 이중모음으로 남아 있었음을 보여줌.• 이중모음 체계도 중세어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음.

  • 초성 합용병서와 어두자음군• 17세기에 오면 ‘ㅄ’과 ‘ㅆ’의 혼기, ‘ㅳ’과 ‘ㅼ’의 혼기 등이 많이 나타남.

    • / , /쑥, -/쓰-, 쏘-/ -; / , / 나

    • 또한 이전 시기의 ‘ㅴ’이 ‘ㅺ’, ‘ㅲ’으로 표기되고, 이전 시기의 ‘ㅵ’이 ‘ㅳ’으로도 표기됨: 디-/ -/ -, -/ -/ -; /

    • 이것은 이전 시기의 ‘ㅂ’계, ‘ㅄ’계 어두자음군이 더 이상 자음군으로 발음되지 않고 경음으로 발음되었음을 시사함.

    • 근세어 문헌에서 경음은 각자병서, ‘ㅅ’계 합용병서, ‘ㅂ’계 합용병서의 세가지 방식으로 표기되다가 점차 ‘ㅅ‘계 합용병서로 통일되어 감.

    • 全一道人, 朝鮮語譯 등 18세기 경에 한국어를 가나로 표기한 자료에는ㅅ계 합용병서에 해당하는 부분에 ‘ス(su)’라는 표기가 나타남.• 安田章, 岸田文隆 등: 이것을 轉寫(transcription)로 보아 당시 한국어에서 ㅅ계 합

    용병서의 ‘ㅅ’이 [s]로 발음되었음을 보여 주는 증거로 해석

    • 宋敏: 轉字(transliteration)으로 보아 음가에 대한 증거로 볼 수 없다고 봄.

  • 구개음화• 구개음화의 정의, 전형

    • 경구개음이 아닌 자음이 특정 조건 하에서(주로 i, y 앞. 어떤 언어에서는 모든 전설모음 앞) 경구개음으로 바뀌는 현상

    • 일종의 동화 현상. 모음에 의한 자음의 동화.• i나 y는 전설 고모음으로서 이들 모음 앞에서는 다른 조음위치의 자음보다 경구개음이 가

    장 발음하기 쉬움.• 한국어사에서는 특히 ‘ㄷ’, ‘ㅌ’이 i, y 앞에서 ‘ㅈ’, ‘ㅊ’으로 바뀐 것이 구개음화의 전형으로

    간주됨.

    • ‘ㄷ’ 구개음화와 ‘ㅈ‘ 구개음화• ‘ㄷ’이 i, y 앞에서 경구개음 ‘ㅈ’으로 바뀐다고 할 수 있으려면, 음소 ‘ㅈ’이 이미 i, y 앞에서

    경구개음의 이음으로 실현됨을 전제로 함. ‘ㄷ’ 구개음화는 ‘ㅈ‘ 구개음화를 전제로 함.• 음소 ‘ㅈ’은 15세기에는 i, y를 포함한 모든 모음 앞에서 항상 치조음 [ʦ](공명음 사이에서는

    유성음 [ʣ])로 실현.• 중앙 방언에서 음소 ‘ㅈ’이 17세기 후반에 i, y 앞에서 경구개음 [ʧ], [ʤ]로 실현되게 되고• 17세기말에 음소 ‘ㄷ’이 i, y 앞에서 다른 음소 ‘ㅈ’으로 바뀌는 현상이 생김.• ‘ㅈ’ 구개음화는 하나의 음소가 이음을 하나 더 갖게 되는 변화였지만,• ‘ㄷ’ 구개음화는 하나의 음소가 다른 음소로 바뀌는 변화.• 전자는 동일한 문자 ‘ㅈ’으로 표기되었으므로 그 예를 문헌에서 찾아낼 수는 없음.• 단지 ‘ㄷ’ 구개음화에 조금 앞서 일어났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을 뿐

  • 구개음화의 하위유형과 지리적 전파

    • ‘ㄷ’ 구개음화는 먼저 남부 방언에서 발생.• 경상 방언이 반영된 重刊 杜詩諺解는 17세기 중엽에 이미 많은 ‘ㄷ’ 구개음화를 보여준다.

    • 중앙 방언에서 ‘ㄷ’ 구개음화는 18세기 문헌에서야 활발하게 나타남.• ‘ㄷ’ 구개음화가 먼저 남부 방언에서 발생한 뒤에 서서히 북상하여 17세기말에 중앙 방언에

    도 改新波가 미쳤던 것.

    • 그러나 이 개신파는 중부 지역을 넘어서 평안도까지 이르지는 못했음.• 평안 방언은 예나 지금이나 구개음화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 남부 방언과 아울러 함경 방언도 구개음화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있음.

    • 남부 방언에서는 ‘ㄱ’의 구개음화도 활발하게 일어남: 길>질, 기름>지름• ‘ㄱ’ 구개음화는 개신파가 중앙 방언에까지 미치지 못함.

    • ‘ㅎ’의 구개음화(‘ㅎ’이 I, y 앞에서 경구개 마찰음 [ɕ]로 바뀌는 현상)도 남부 방언에서 활발하게 일어남: 형>셩>성• 중부 방언은 일부 어휘에만 ‘ㅎ’ 구개음화가 적용됨: 현마>혈마>설마, 힘드렁 ->심드렁하

    -, 믈>쎨믈>썰물, 혀캐>셔캐>서캐• ‘ㅎ’ 구개음화는 ‘ㅅ’ 계열의 구개음화가 이미 이루어져 있음을 전제로 함.

  • 구개음화와 방언접촉• 방언접촉시에 일어나는 현상들 (Trudgill, Dialects in Contact)

    • 교정(correction): 열세방언 화자가 자기 방언형을 위세방언형으로 고치는 것.• 과도교정(hypercorrection): 교정을 과도하게 하여 틀린 위세방언형을 쓰는 것.• 自方言固守(dialectism): 자기 방언에 대한 pride를 가진 화자가 타 방언의 위협 속

    에서도 자기 방언형을 고수하는 것.• 과도自方言固守(hyperdialectism): 자기 방언형을 고수하려다가 과도하게 하여 틀린

    자기 방언형을 쓰는 것.

    • 17세가 경상 방언 화자• 교정: 자기 방언에서 구개음화된 ‘ㅈ‘을 쓰나 의식적으로 중앙 방언을 흉내내어 ‘ㄷ

    ‘으로 발음/표기.• 과도교정: 중앙 방언에서 원래 ‘ㅈ‘인 것을 ‘ㄷ‘으로 고침.

    • 重刊 杜詩諺解: 가지(枝)>가디, -> 디-, 고지(花)>고디, 짗(羽)>딫

    • 18세기 중앙 방언 화자• 남부 방언에서 발생하여 北上하던 ‘ㄱ‘ 구개음화에 대해 저항감이 있었음.• 자방언고수: 중앙 방언의 ‘ㄱ‘을 유지.• 과도자방언고수: 중앙 방언에서 원래 ‘ㅈ‘인 것을 ‘ㄱ‘으로 고침.

    • 짗>깃, 질삼>길쌈, 맛디->맛지->맛기->맡기-, 디새>지새/지와>기와

  • ‘ㅅ’과 ‘ㄴ‘의 구개음화• ‘ㅅ’ 계열과 ‘ㄴ’도 ‘ㅈ’ 계열과 마찬가지로 i, y 앞에서 경구개음의 이음을 갖게 됨.• 현대어 자음 체계에서 ‘ㅅ, ㅆ, ㄴ‘이 치조음이라고 하는 것은 편의상의

    진술일 뿐이고, 더 정확히 말하자면 치조음-경구개음.

    • ‘니냐녀뇨뉴’가 ‘이야여요유’로 바뀌는 두음법칙은 ‘ㄴ’의 구개음화 때문에 생긴 현상.• 너기->녀기->여기-, 녛->넣-/옇-

    • ‘나뭇잎’, ‘홑이불’과 같은 합성어에서 ‘ㄴ’이 덧나는 현상은 ‘닢’, ‘니블’ 등이 아직 ‘ㄴ’을 가지고 있었을 시기에 합성이 일어나 굳어진 것.• ‘ㄴ’은 일종의 화석

    • 사실은 ‘ㄴ‘이 첨가된 것이 아님.

  • 원순모음화

    • 양순 자음 뒤에서는 (특히 후설 고모음의 경우) 평순모음보다는 원순모음을 발음하기가 쉬움.

    • 중세어까지는 양순 자음 ‘ㅁㅂㅍㅃ’ 뒤에서 모음 ‘ㅡ’가 그대로 발음되었음.• 그래서 ‘믈’(水)과 ‘물’(衆), ‘브르-’(呼)와 ‘부르-’(演) 등이 구별될 수 있었음.

    • 17세기말부터 양순 자음 뒤에서 모음 ‘ㅡ’를 ‘ㅜ’로 바꾸는 변화가 일어남.• 譯語類解: 블(火)>불, 무 -(氽水), 부티-, 무던 -, 붓-

    • 新傳煮硝方諺解: -로부터, 풀, 부어, 풋 .

    • 원순모음화는 일종의 동화 현상: 자음에 의한 모음의 동화

    • 원순모음화는 18세기에 들어가서 좀 더 본격적으로 많은 예들이 나타남.• 형태소 경계를 사이에 두고서도 일어남: 품+으니→푸무니, 품+으로→푸무로

  • 용언 어간말 ‘ㄼ’의 변화• 현대어에는 어간말에 ‘ㄼ’을 갖는 용언이 많이 있는데 (밟-, 떫-, 얇-)

    • 15세기에는 이것이 모두 ‘ㄹㅸ’이었음.• 물론 ‘ㅸ’이 소실된 뒤에는 ‘ㅂ’과 [ɦw]로 비자동적 교체를 보이게 됨.

    • -(踏)> -/ ->밟-, -(穿)>듧-/들우-(>뚫-), -(白), -(哀), -(竝).

    • 중세어부터 불규칙활용을 하던 이들 용언이 현대어에 와서는 모두 규칙활용을 하게 된 점이 특이.• 新傳煮硝方에 이미 ‘ 으며’라는 형태가 나오는 것이 주목됨.

    • 음절말의 ‘ㄼ’은 15세기에는 두 자음 다 발음되었었는데 근세어 시기에자음군단순화를 겪어 오늘날에는 한 자음만 발음될 수 있음.

    • 두 자음 중 어느 것이 탈락되는가 하는 것은 뒤에 오는 자음에 따라, 그리고 방언과 화자에 따라 차이를 보임.• (新傳煮硝方 5), 거 ( - , 家禮諺解 41)

  • 특수어간교체 어사의 변화

    • 일부 단어에서는 이전 시기의 ‘ㄹㅇ’[lɦ] 연쇄가 그대로 유지되지만• 갓쟐애’(革囊), 몰애(沙), 열이-(被開), (粉)

    • 대체로 ‘ㄹㄹ’로 바뀌는 경향이 강함.• 놀애>놀래/놀내, 몰애>몰래, 놀 > , >

    • 일부는 그냥 [r]로 변하기도 했음.• 노래, 모래

    • 아주 드물게는 오히려 [ɦ]이 다시 ‘ㄱ’으로 강화되어 표기되기도 함.• 禪家龜鑑: 벌에/벌게, 즐어(夭)/즐거

    • 이것은 방언형일 가능성이 높음.

  • 기타 변화• 유기음화 및 경음화

    • 16세기에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으로 17세기에도 몇 예가 보임.

    • 고ㅎ(鼻)>코, 고키리(象)>코키리, 갈ㅎ(刀)>칼, (臂)> , 닷(故,理由)>탓, 불무>풀무, 녁>녘; 곶>

    • -> -, 슷-(拭)>씃-, 듧-(穿)> -/ -, 곶-(揷)> -, 딯-(搗)>띻-

    • ㅺ>ㄲ• 현대어에는 어간말에 ‘ㄲ’을 갖는 단어가 꽤 있는데 이들은 모두 중세어에서는 ‘ㅺ’

    이었음: -(折)>꺾-, (外)>밖, -(削)>깎-, -(編)>엮-, -(炒)>볶-

    • 어간말의 ‘ㅺ’이 ‘ㄲ’으로 바뀐 것은 17세기 문헌에 처음 나타남.

    • ‘엇게’(肩), ‘잇긋’(盡)도 이 시기에 ‘억게’, ‘익긋’으로 나타나 형태소 내부에서도 동일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음.

    • ‘ㅍ’ 앞의 ‘ㄹ’ 탈락• 앒(前)>앞; 알 -(痛)> -, -> -. cf. 잎-(吟)>읊-, 넙-(廣)>넓-

    • ‘ㅈ’ 계열 앞의 ‘ㄴ’ 삽입• -(藏)> -> 초-, 더디->더지->던지-, 그처(斷)>근처, 가치(鵲)>간치

  • 조사• - /은, - /을, -의

    • 15세기에는 모음조화에 따라, 그리고 체언 말음이 자음이냐 모음이냐에 따라 ‘- /는/ /은’, ‘- /를/ /을’로 교체를 보이던 주제 보조사와 대격 조사가

    • 17세기에 오면 모음조화와 관계 없이 체언 말음이 모음이면 ‘- , ‘- , 자음이면‘-은’, ‘-을’로 표기되는 경향을 보임.

    • ‘ㆍ’가 제2음절 이하에서 이미 비음운화하여 모음조화가 의미를 상실한 시기이므로이것은 표기상의 관습일 뿐 실제로 모음의 음가가 달랐던 것은 아닐 것.

    • 속격 ‘- /의’도 ‘ㆍ’의 비음운화와 모음조화의 붕괴에 따라 ‘-의’로 단일화되어 표기되는 경향.

    • 공동격 ‘-와/과’• 15세기에는 교체 조건이 철저히 지켜져 모음과 ‘ㄹ’ 뒤에서는 ‘-와’[ɦwa], ‘ㄹ’ 이외의

    자음 뒤에서는 ‘-과’[kwa]가 사용됨.

    • 17세기에는 ‘ㄹ’과 모음 뒤에서도 ‘-과’가 쓰인 것을 많이 볼 수 있음.

    • ‘ㄹ’ 뒤의 ‘-과’는 현대에까지 이어졌지만 모음 뒤의 ‘-과’는 근세어 시기의 일시적 현상이었음.

  • 주격조사 ‘-가’• 捷解新語에 주격조사 ‘-가’가 여러 번 나타남.

    • 그러나 모음 뒤에서도 여전히 ‘-ㅣ’를 쓰는 경향이 절대적이어서, 현대어와 같이 ‘-가’가 ‘-이’의 이형태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님.

    • 선행 체언의 말음이 모두 y라는 점도 특기할 만함.

    • 분포가 그렇게 제약되어 있다는 것은 17세기가 ‘-가’의 발달의 초기임을 시사.

    • ‘-가’의 기원에 대한 논란.• 일본어의 주격조사 ‘が’를 차용한 것이라는 설

    • 주격조사 ‘-가‘의 초기 예들이 捷解新語라는 점. 편자 강우성은 임란 때 포로 생활 10년.

    • 동사 ‘가-’의 활용형 ‘가’에서 왔다는 설

    • 의문조사 ‘-가‘에서 왔다는 설

  • 선어말어미 ‘-오-’의 쇠퇴

    • 명사형어미가 15세기에는 반드시 ‘-오/우-’를 취하는 ‘-옴/움’이었는데16세기부터 ‘-오/우-’가 빠지고 ‘-음’으로 나타나기 시작.

    • ‘-오 ’는 ‘오’의 원순성이 뒤 음절로 이동하여 ‘-으되’로 많이 나타남.• 그래서 ‘-으되’의 ‘-으-’는 마치 매개모음인 것처럼 보이게 되었지만

    • 이것은 진정한 매개모음과는 차이가 있음.• ‘ㄹ’ 뒤에서 탈락하지 않음.

    • 현대에 와서 매개모음으로 이어지지 않음.

    • 이와 비슷한 변화로 ‘-오라’>‘-으롸’가 있음.• 주어가 1인칭일 때 쓰이는 평서형

    • 老乞大諺解 등 일부 문헌에 일시적으로만 나타남.

  • 청자 대우법 체계• 16세기에 이미 ‘- -’의 기능 변화(객체 높임→상대 높임) 및 이에 따른 위치 변화, 반말체의 확립 등의 변화가 일어남.

    • 17세기에는 이들 변화가 더욱 확고하게 자리를 잡음.

    • 반말체 종결어미 ‘-(으)이’

    • ‘ , ‘ , ‘ , ‘ , ‘ , ‘ , ‘ ’ 등

    • 통시적 관점에서 보면 각각 , ‘ , ‘ , ‘ , ‘ , ‘ , ‘ 에서 절단과 축약을 통해 형성된 것이겠지만

    • 이 시기 공시적으로는 용언 어간이나 선어말어미 ‘- -’, ‘-노-’, ‘-더-’, ‘-돗-/도소-’, ‘-사-’ 뒤에 종결어미 ‘-(으)이’가 붙은 것으로 볼 수 있음.

    • 또는 ‘- ’, ‘-뇌’, ‘-데’, ‘-새’ 등을 하나의 굳어진 어미로 볼 수도 있음.

    • 이들 반말체는 이전 시기의 ‘ 쇼셔’체에서 절단과 축약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대 높임법상 등급이 ‘ 쇼셔’체보다는 낮음.

    • 그래서 이전 시기의 ‘ 야쎠’의 자리를 메꿀 수 있음.

  • 청자 대우법 체계• 15세기와 비슷하게 세 등급을 설정할 수 있는데

    • 이들 각각에 청자 높임(또는 화자 겸양)으로 기능이 변질된 선어말어미 ‘--’이 삽입되면 청자 대우법상 등급이 조금씩 올라감.

    • ‘- -’은 종결형 외에 연결형, 전성형 등에도 쓰이기 때문에 단순히 청자높임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맥에 따라 ‘-시-’와 어울려서 주어를높이기도 함.

    아주 덧높임 아주 높임 예사 덧높임 예사 높임 안 높임

    평서 ...응이다 ...응이다 ...의 ...의 ...다

    의문 ...응잇가 ...응잇가 ...은가 ...은가 ...냐

    명령 (여)라

    청유 쟈

  • 선어말어미 ‘- -’>‘- -’

    • 현재시제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 -’는 중세어에서 모음 앞에서 ‘ㆍ’가 탈락되는 것 말고는 별다른 교체를 보이지 않았음.

    • 16세기부터 로도 나타나기 시작하여 자음어미앞에서 이형태 ‘-ㄴ-’이 생겼고

    • 17세기에 오면 로 나타나 ‘- -’이라는이형태가 등장.

    • ‘ >‘ >‘ >‘ 의 변화에서도 ‘--’의 등장을 볼 수 있음.

  • 명사화소의 세력 판도 변화• 15세기에는 명사형 어미로 ‘-옴/움’이 널리 쓰였고 ‘-기’는 쓰임이 매우 제한적.

    • 모음 뒤에만 쓰이고 빈도도 낮으며• 절 전체를 명사화한다기보다 동사를 명사로 파생시키는 파생접사에 가까웠음.

    • 근세어 시기에 ‘-기’는 점차 세력을 확장하고 ‘-옴/움’ 및 그 후대형 ‘-음’은 세력이 위축되어 전세가 완전히 역전됨. 현대어의 세력 판도에 접근.

    • 근세어의 ‘-기’는 어떤 면에서는 현대어보다 쓰임이 더 넓었음.• 현대어에서는 ‘-기’가 쓰이지 않는 환경에까지 쓰이기도 했음.

    • 절은 명사형 어미에 의해서도 명사화되지만 관형형 어미와 의존명사의 결합에의해서도 명사화될 수 있음.

    • 관형형 어미와 의존명사를 사용해서 명사화할 때에는 양태적 의미(당위 또는 가능성)를 갖는 경우가 많음.

    • 15세기에는 관형사형 어미 ‘-ㄴ/ㄹ’과 의존명사 , ‘ 를 사용하는 방식이 일반적.

    • ‘것’도 15세기에 존재했으나 ‘것’은 기원적으로 실질명사적인 의미가 강해서 명사화소로는 잘 쓰이지 않았었음.

    • 16세기부터 ‘것’이 명사화소로 자주 쓰이기 시작. 17세기에 오면 ‘것’의 이러한쓰임이 더욱 두드러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