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3 04 - · pdf file월드비전 해피 ... 한국월드비전이 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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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 03 + 04 * <월드비전> 소식지는 친환경 재생용지를 사용하며, 권당 제작비는 204원입니다. 기획특집 | 인도월드비전 아샤딥 내 생애 가장 따뜻한 이야기 WV FOCUS | 해피프렌즈 겨울봉사캠프 행복해지고 싶은, 행복한 아이들의 캠프 지부 및 직할기관 스코노코리아는 2008년 월드비전과 후원 협약을 맺고 매년 1만 족 이상의 신발을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후원하고 있으며,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에서 진행 중인 착한카드캠페인에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송파복지관 서울특별시 송파구 거여1동 5-8 T. 02-401-1919 F. 02-407-2873 서울북지부 서울특별시 은평구 역촌동 31-14 T. 02-385-5000 F. 02-357-1334 서울남지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4-2 T. 02-401-1949 F. 02-761-3227 서울서지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4-2 T. 02-761-3230 F. 02-761-3235 성남복지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광22957 T. 031-748-7151 F. 031-745-0652 경기지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28-2 T. 031-245-3004 F. 031-257-6112 경기남지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2957 T. 031-748-7151 F. 031-745-0652 경기북지부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1414-7 3T. 031-913-8151 F. 031-905-8159 인천지부 선학복지관 인천광역시 연수구 선학동347 T. 032-813-6453 F. 032-813-6455 강원지부 춘천복지관 강원도 춘천시 효자1373-90 T. 033-254-7244 F. 033-251-1164 강원도장애인복지관 강원도 춘천시 사농동 105-5 T. 033-255-2491 F. 033-255-2494 동해복지관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1098 T. 033-533-8247 F. 033-533-8248 충북지부 용암복지관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2108 T. 043-293-9191 F. 043-293-2300 대전 충남지부 한밭복지관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2218 둔산주공아파트 1단지 T. 042-484-4323 F. 042-484-4325 대구 경북지부 범물복지관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물동 1283 범물용지아파트 2단지 T. 053-781-2000 F. 053-781-2002 부산지부 연제구복지관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32015-9 T. 051-863-8360 F. 051-861-2203 경남지부 경남 창원시 마산 회원구 합성동 632 T. 055-255-9393 F. 055-255-9371 전북지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371-20 MJ빌딩 4T. 063-246-0213 F. 063-246-0215 정읍복지관 전라북도 정읍시 수성동 918-1 T. 063-533-1916 F. 063-538-3895 광주 전남지부 무진복지관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655-9 T. 062-372-2600 F. 062-372-0528 울산지부 울산광역시 중구 반구동 449-16 유로캐슬상가 제 3304T. 052-234-5820 F. 052-234-5822 제주지부 제주시 삼도1동 534-17 에덴B/D 4T. 064-725-6050 F. 064-725-6003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 서울특별시 강서구 내발산동 711-11 T. 02-2662-1803 F. 02-2661-25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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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3+04

* <월드비전> 소식지는 친환경 재생용지를 사용하며, 권당 제작비는 204원입니다.

기획특집 | 인도월드비전 아샤딥

내 생애 가장 따뜻한 이야기 WV FOCUS | 해피프렌즈 겨울봉사캠프

행복해지고 싶은, 행복한 아이들의 캠프

지부 및 직할기관

스코노코리아는 2008년 월드비전과 후원 협약을 맺고 매년 1만 족 이상의 신발을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후원하고 있으며,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에서 진행 중인 착한카드캠페인에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송파복지관

서울특별시 송파구 거여1동 5-8

T. 02-401-1919 F. 02-407-2873서울북지부

서울특별시 은평구 역촌동 31-14

T. 02-385-5000 F. 02-357-1334 서울남지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4-2

T. 02-401-1949 F. 02-761-3227서울서지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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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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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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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1414-7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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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의

전문성과 투명성 월드비전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가에서 구호

및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국제 기독교 구호

개발기구입니다. 월드비전은 UN 국제협력

기구들의 가장 주요한 사업파트너로서 국내

NGO 중 유일하게 WFP(세계식량계획)와 사

업을 체결하고 전 세계에서 구호식량 배분사

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슬람교, 힌

두교, 불교, 기독교 등 종교와 인종, 국경을

초월해 현지 정부와 지역단체, 주민들과 활

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정 사용

의 투명성을 위해 매년 정부와 지방자치단

체, 외부 회계법인에서 각각의 정기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후원 문의02-2078-7000후원 신청02-784-2004

c o n t e n t s ● 2011 03+ 04 vol. 192 ◦ 월드비전 서신

격월간 <월드비전>

2011년 03+ 04월호

월드비전은 가난과 불의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린이, 가정, 지역 사회와 함께 일하는 기독교 국제 구호 개발 옹호

기구입니다. 월드비전은 기독교 정신에 따라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과 동역하는 일에 헌신합니다. 월드비전은

종교, 인종, 민족 혹은 성별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을 섬깁니다.

발행처월드비전 주소 150-877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4-2 발행 및 편집인박종삼

발행일2011년 3월 4일(통권 192호) 등록번호라6378 선명 편집기획 월드비전 홍보팀 02-2078-7020~9

편집자문 유영국 디자인 네오메디아 02-512-1666 인쇄 미래엔 컬쳐그룹

인도월드비전 아샤딥 사업장의 아이가 후원자님을 만나러 달려왔습니다.

아이를 만난 후원자님은 환영 선물로 받은 꽃목걸이를 오히려 아이에게 걸어줍니다.

표지 사진 월드비전 홍보팀 박지희 [email protected]

표지 이야기

안녕하십니까? 후원자님

지난 2010년은 한국월드비전이 창립 60주년을 맞은 해로 기념사업과 기념행

사가 많이 열렸습니다. 또 처음 40년 동안은 도움을 받고, 지난 20년 동안은

후원국으로 국제월드비전 안에서 가장 모범적인 후원국으로 부상하게 되었습

니다. 후원국이 된 지 20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한국월드비전은 국제월드비

전의 20개 후원국(80개의 수혜국) 중에서 네 번째로 많이, 열심히 돕는 나라

가 되어 국제월드비전 여러 나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한국월드비전은 60년을 후원국으로 활동해온 수많은 나라, 특히 미

국, 캐나다, 호주월드비전 다음으로 네 번째로 많이 돕는 ‘G-4’의 위치에 우

뚝 서게 되었습니다. 한국월드비전이 세계에서 구호·개발 중앙무대에 서게

된 것은 현재 42만 명에 달하는 후원자님의 사랑과 여러 후원기관 및 단체들

이 세계의 굶주리는 아동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도와준 결과입니다.

2011년을 맞아 한국월드비전의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개발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월드비전 직원들은 열심히 국내외에서 여러분과 함께 뛰면

서 돕고 있습니다. 여전히 지구촌에는 질병과 굶주림, 전쟁과 빈곤, 각종 재

난의 가혹한 환경에서 죽어가는 고귀한 어린 생명들이 우리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아동들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아름다운 한국인의

인도주의적 사랑을 끊임없이 함께 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모두 건강

하시고 다음에는 더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되길 바랍니다.

W

한국월드비전 회장

자랑스러운 한국월드비전

후원자님께

이 지면을 빌려 한국월드비전 모든 후원자님, 후원기관·단체들에게 월드비전 전·임직원들과 이사님들을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새 삶을 찾은 수많은 국내외 아동들, 북한 아동들, 특별히 아프리카, 동남아의 결연 아동들과

가정을 대신해 감사드립니다. 날로 성장해 가는 우리 아동들의 생기와 미소를 보며 여러분 사랑의 결과들을 마음

의 눈으로 꼭 느끼시길 바랍니다.

03 월드비전 서신 박종삼 회장

Vision is sue 04 VISION ISSUE 함께 만드는 봄

기획특집 06 인도월드비전 아샤딥 내 생애 가장 따뜻한 이야기 특

특집 14 WV FOCUS 해피프렌즈 겨울봉사캠프

행복해지고 싶은, 행복한 아이들의 캠프

18 INTERVIEW 30년 그루터기, 국제협력실장 차혜선

나눔과 소통 22 WV STAR 아이들은 나의 사명, MBC 홍은철 아나운서

24 월드비전 패밀리 열린모임 Hello, 라오스 : )

26 높이 나는 갈매기 목포의 웃음, 박승현

30 WV REPORT 방글라데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다

34 TALK TALK 젊은 나눔 대구 북동중학교

36 WV FAMILY 전남 장성 옛날창평시장국밥 38 WV NEWS 2011 사랑두배캠페인

FRoM FieLD 40 월드비전 지부소식

42 월드비전 본부소식

◦ V i s i o n i s s u e

새 학기 어떤 친구를 만날까 기대감에 잠 못 이루고,

소풍 전날 비가 올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보통의 나날들.

창틈 사이로 교실을 엿보던

한 친구의 눈망울은,

어린 시절 보통의 삶이

누군가에겐 꿈일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모두가 같은 봄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같은 새 학기의 설렘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찬 겨울 끝에서야 봄을 만날 수 있듯

움츠려 있던 아이들의 삶도

기지개를 켤 날이 오겠지요.

우리의 사랑, 우리의 뜨거움이

아이들의 삶을 봄내음으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함께 만드는 봄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글·사진 | 박지희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함께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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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n d i a

U g a n d a

g U a t e m a l a

W o r l d V i s i o n

내 생애

이야기

온 마을 사람들, 주민들의 대부분이 힌두교인 인도 아샤딥의 49개 마을. 깨끗한 화장실과 식수가 없어 고통받고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곳, 빈곤의 악순환을 끊지 못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많은 곳, 바로 이 아샤딥 지역 49개 마을에 월드비전이 처음 지역개발사업을 시작할

때 마을의 지도자들과 부자들의 반대가 아주 심했습니다. 포교활동은 하지 않지만 기독교 NGO 단체가 자신들의 마을에 들어오는 것이 못마땅했

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부자들은 자신들을 위한 일이 아니고, 가난한 사람들 그중에서도 제일 가난한 사람들과 일하는 월드비전이라고 욕을 했습

니다. 직원들에게 당장 떠나라고 협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월드비전이 아샤딥의 49개 마을, 4080명의 아이들을 위해 지역개발사업을 시

작한 때가 2005년이었습니다. 월드비전 아샤딥의 13명의 직원과 한국의 인도 담당 직원 그리고 4080명의 한국 후원자들이 함께 아이들이 영양

실조로 죽지 않고 깨끗한 물을 마시며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달려온 지 6년째, 온 마을이 변했습니다. 많은 아이가 더

이상 영양실조로 고통받지 않게 되었고 마을 여기저기에는 월드비전이 설치한 파란 물탱크와 식수펌프가 놓이고, 학교시설과 화장실이 깨끗하

게 바뀌었으며 먼지가 폴폴 날리던 흙길이 콘크리트길로 바뀌었습니다. 보건소가 생기고 먼 거리를 걸어서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에게는 자전거

가 제공되었으며 농지가 없어 실업자이던 사람들은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코올의존 증상이 심각하던 가장들은 목공일과 이발 기술,

릭샤 운전을 배워 가정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시큰둥했던 마을 지도자들과 정치인들, 학교의 교장 선생님들도 이제 월드비전과 월드비전 후원자들의 극성팬이 되었습니다. 월드비전의 지역

개발사업 6년째인 인도월드비전 아샤딥 지역개발사업장. 아샤딥을 후원하는 4080명의 후원자를 대표해, 9명의 후원자가 30시간 동안 두 차례

비행기와 몇 대의 버스, 그리고 자동차를 갈아탄 끝에 드디어 아샤딥에 도착했습니다. 아샤딥 사업장에 도착해 주민의 따뜻한 환영을 받은, 월드

비전 후원자 9명은 말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환대를 받은 것 같아요.”

글 | 노혜민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사진 | 박지희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201 1 기획특집

가장 따뜻한 다세대주택이 좁다고 불평하는 엄마에게 인도의 후원아동은

흙집에 산다며 감사하자고 말하는 그녀.

인도후원아동 가족의 칫솔 세트, 색연필과 사인펜, 스케치북, 수십 가지의 과자,

전 세계 남자 아이들의 로망인 브랜드 운동화, 양말, 아동과 함께 입을 커플티.

한국의 고궁 사진이며 하얀 눈 사진이 가득한, 손수 만든 [후원아동이 보지 못한 세상] 사진첩.

연초에 힘들게 낸 7일의 휴가가 아니라도, 몇 년간 그토록

후원아동 만나기를 꿈꾸지 않았더라도, 월드비전의 사업이 마무리되어가는

지역이라 아동과의 인연이 곧 끊어지는 게 이유가 아니라도,

좋아하는 누군가와의 [한 시간]은 짧기만 하다.

후원아동이 멀리 살기 때문에 지은 후원자는 아이와 단 한 시간만 함께할 수 있었다.

서울로 돌아갈 비행기를 타기 위해 가야 한다고 하니, 그때부터 참았던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월드비전의

지역개발사업이 끝날 지역. 다시 찾기에는 시간도, 비용도 만만치 않은 인도.

“언제 또 이 아이를 만날 수 있을까요?”

후원아동 하만디는 수줍은 사춘기 소년. 후원자가 준비한 커플티를 입고

직접 신겨주는 브랜드 운동화를 보고도 내내 소리 없이 미소만 보여주던 아이는

자신의 후원자가 울어도 담담해 보였다. 하지만 지은 후원자가 떠나려고

차에 올라타는 순간, 아이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우리를 태운 월드비전 차가

움직이는 순간까지 차에서 손을 떼지 못하며 따라왔다.

아이를 만나기 전, 마라톤 결승점을 앞둔 벅찬 느낌이라던 지은 후원자,

입술이 바짝바짝 마를 만큼 긴장하며 고대했던 만남,

아이와 헤어지고 차에 타고서도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하던 그녀.

그녀에게 그 한 시간은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영다세대주택 201호에 사는 그녀.

큰 여행가방 하나에 선물만 가득 채우고도 또 다른 선물이

담긴 쇼핑백과 어깨에 큰 배낭을 메고 나타난 그녀.

“월드비전은 저를 착하게 만들어준 곳이에요.

하만디는 마음으로 낳은 아들이고요.” 스물다섯의 후원자, 그녀의 이름은 ‘지은’이다.

#01

N e w D e l h i

a s h a D e e p a D p

W o r l d V i s i o npage 08 + 09

갈색 먼지바람이 날리고 햇볕은 쨍쨍하게 내리쬔다. 초록, 빨강,

분홍의 옷자락, 복닥복닥 사람 사는 냄새, 가축과 사람이 한데

엉켜 꽉 찬 기차. 바로 인도의 기차역 풍경이다. 그곳에서 사파리

모자를 쓰고 커다란 배낭을 멘, 영화 <김종욱찾기>의 주인공은

첫 해외여행으로 만난 인도를 온몸으로 느꼈다. 그리고 주인공은

인도에서 첫사랑을 만난다. 그렇게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인도에서

정영준 후원자의 후원아동은 6세 꼬마 아가씨 헴라타. 후원자를

만난 꼬마 아가씨는 부끄러워했지만, 정영준 후원자의 후원으로

혜택을 받은 온 동네 주민이 꼬마 아가씨 집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앞다투어 “우리 가족은 월드비전을 통해 목수 일을

배웠고 장비도 지원받았어요” “월드비전이 실업자였던 제게

이발 기술을 가르쳐주고 미용기구도 제공했어요”

그의 첫인상은 부잣집 아들이었다.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잡티 없이

하얀 피부, 쌍꺼풀진 큰 눈,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원’이 입을 법한

호피무늬 트레이닝복. 사업가 아버지에 외모까지 꽤 잘생긴 그는 외고

출신으로 소위 말하는 ‘엄친아’다. 그런 그에게 만만치 않은 그녀가

나타났다. 새침하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는 그녀. 그의 표현에 따르면 그녀는 ‘그를 들었다 놨다

라면을 먹을 때 냄비 밑에 깔아두었던 월드비전 소식지, 인도 여행을

하며 생긴 인도에 대한 불신, 여행할 시간이 부족해서 취소하려던

후원자투어. 정영준 후원자는 아샤딥 사업장을 직접 둘러보고

느꼈다. 인도월드비전 직원들이 후원자들과 동일하게

전통 옷을 입고 아이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며 진실된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을. 이번 후원자투어에 합류하기 전,

유일하게 인도여행을 먼저 했던 그는 인도사람에게 실망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인도 현지인인 월드비전 직원들이 정말 잘하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월드비전이 사업을

이토록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하는지 몰랐어요. 이번 후원자투어를

취소했으면 정말 크게 후회할 뻔했네요” 라며 이제는 월드비전

소식지를 라면 끓여 먹을 때만 쓰지 않고 꼼꼼히 살펴볼 거란다.

“저도 월드비전을 통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우리 아이는 월드비전 덕분에 살았어요” 등 ‘월드비전 덕분에’로

시작한 이야기들은 모두 같은 말로 끝났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월드비전 후원자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하는 밀고 당기기의 고수’다. 인도의 그녀, 투산은 오승택 후원자의

후원아동이다. 후원아동에 대한 관심 없이 어머니의 권유로 참여하게

된 후원자투어. “처음에 온다고 했을 때 ‘논다’는 생각으로 왔어요.

그런데 이제는 부모님이 중간에 후원을 끊으시면 제가 나설 것

같아요.”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월드비전은 후원아동뿐만 아니라,

후원자와 제3자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기관인 것 같습니다.”

첫사랑을 만난 이가 있다. 여자 아이가 좋아하는 모든 선물을 준비한

유병준 후원자. ‘헬로키티’가 그려진 핑크색 스타킹부터 꽃반지에 리본

머리핀까지. 모두가 놀랄 만큼 샤하가 마음에 쏙 들어 하는 선물들. 군대

가기 전, 태안반도 긴급구호 때 월드비전에서 봉사했던 인연을 시작으로,

후원자가 되어 인도로 첫 해외여행을 오기까지. 그에게 월드비전과 인도,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샤하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201 1 기획특집

라 면 끓 여 먹 을 때 필 요 한 것 그 녀 는 밀 당 의 고 수 다

월 드 비 전 김 종 욱 찾 기

MGML(Multi grade Multi level) 아샤딥 사업장의 총괄 팀장 지바고 씨는 교육학 박사 출신이다.

아샤딥 지역에서는 아이들에게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수준별 맞춤학습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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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1 기획특집

월드비전에 사과 두 상자가 도착했다. 후원자투어에서 돌아온 후

이틀이 지나서였다. 윤이 나는 빨간 사과를 보는 것만으로도

맛있었다. 방글라데시 후원자투어에 이어 두 번째 후원자투어를

다녀온 박춘명 후원자가 보낸 거다. 그가 포항 인근에서 사과농사를

지어 후원하는 아동은 난디타. 이제 열 살인 난디타는

시종일관 그의 손을 꼭 잡고 다녔다.

소년의 이야기 내 이름은 마니쉬. 열네 살이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랑 단둘이 산다. 우리 집은 가난했고 나는 자라면서

어머니가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외로울 때도 많았다. 그런 내게는

몇 년 전부터 편지를 보내주는 누나가 있다. 편지마다 힘내라며

나를 위해 기도한다는 누나. 누나가 사는 한국은 아주 멀다는데,

그 먼 곳에서 나를 보러 누나가 온다. 서른, 그녀의 첫 해외여행은

인도. 그것도 후원자투어다. 비싼 인도행 비행기 값으로 더 편한 여행을

할 수도 있는데, 정은숙 후원자는 인도의 후원아동을 만나기로 했다.

남들은 대학생이 되어 미팅도 하고, 공부할 나이에 그는 취직했다. 꼬박

7년의 직장생활을 하고서야 08학번의 대학생이 되었다. 후원아동을 위해

리코더 연주를 하고 달리는 차 안에서 연습한 마술을 보여준 그녀.

작고 여린 몸에서 뿜는 따뜻한 힘이 마니쉬에게 전해졌다.

“월드비전의 후원자가 자신한테 도움을 준다고 아는 것 같은

느낌이야. 우리 월드비전이 지역개발사업과 그 가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후원아동이 알고 있다는 것을 보니까 제대로 잘

왔구나 싶었어요.”

사는 게 힘들어서 최근에 소리 내 웃어본 기억이 없다는 정순애

후원자. 다섯 살 난 딸을 맡기고 떠나올 정도로 그는 간절했다.

후원자투어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물으니, “행복해지고 싶어서

후원아동을 만나기로 했어요”라고 한다. 그런 그녀가 인도 아샤딥

사업장에 들어서자 주민은 월드비전과 그녀에게 감사를 표했다.

“참 한 일이 없는데 이렇게까지 고마워하는지 몰랐어요. 저 말고

아샤딥을 함께 후원하는 4000여 명의 후원자가 모여서 이

감동을 주는 거잖아요. 그게 모여서 이렇게 큰 도움을 주는 건데

감사를 대신 받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후원아동 니수를 만나러

가는 길, 정순애 후원자는 니수가 자신을 먼저 알아볼 수 있을지

궁금했다. 니수에게 여러 명의 후원자 가운데 누가 자신의

후원자인지 물어보는 순간, 니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손을

4071명의 인도 아샤딥 후원자님께 서 른 , 첫 해 외 여 행

사 과 두 상 자

농지빌려주기사업 농지가 없는 실업 주민들에게 농지를 빌려주는 소득증대사업

진흙길 콘크리트길만들기사업 아샤딥 사업장 대부분의 마을이

흙바닥으로 흙먼지가 심하게 날려 아이들과 주민의 호흡기가 좋지

않았다. 월드비전이 4080명의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49개 마을

곳곳에 차근차근 콘크리트길을 닦았다.

아동 Friendly 학교환경만들기사업 월드비전 아샤딥 사업장이 있는

49개 마을의 학교 바닥은 대부분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교실 바닥,

칠판, 벽, 기자재, 놀이터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공부하기 좋은 학교

환경을 위해 아샤딥의 후원자들이 힘을 모은 결과다.

월드비전 현지 직원들 교육학 박사 출신의 지바고 팀장(아랫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과 인도 현지 직원들

소리 내어 크게 웃고 있잖아요.” 그리고 그녀는 힘주어 말했다.

“저희 9명만 인도 아샤딥 사업장에 와서 아이들을 만나고

월드비전의 지역개발사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봤어요.

함께 오지 못한 4071명의 아샤딥 후원자들께 이 기쁨을 꼭

전해주세요.”

높이 들어 정순애 후원자를 가리켰다. 그것도 눈을 마주치며.

그 찰나, 잘 웃지도 울지도 않는다는 정 후원자는 아이를 끌어안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녀는 니수의 때 묻은 발이 손인 것처럼

대했다. 손으로 간지럼도 태우고 꼭 잡아주기도 하고.

그녀에게 행복하냐고 물었다.

“간사님, 은숙 씨가 저 보고 자꾸만 웃는대요. 웃지 않던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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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월드비전이 훨씬 더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렇게 말하는 김마이 후원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맑았고, 후원아동과 월드비전을 더

사랑하고 있었다. 함께한 7일간, 김 후원자는 후원아동 트리베니의

이름을 100번도 넘게 말했다. 월드비전이 어떤 의미냐고 물으니,

윤종신의 환생을 부르기 시작했다.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중학생인 후원자 형과 이제 여덟 살인 후원아동 모힛. 정병찬

후원자는 후원아동이 ‘진짜 살아 있는 아동’인 것을 알았단다.

말수가 적은 사춘기인 정병찬 후원자가 하는 말은 하루에 고작

몇 마디뿐. 그런 정병찬 군이 후원아동에 대해서는 “아동과

가족들이 따뜻하게 맞아줘서 고맙고 사진에서 보던 모습보다

작고 귀엽고, 정말 영리했다. 또 잘 웃어줘서 정말 고마웠고

앞으로도 계속 후원하고 싶다”고 했다. 월드비전에서 지원하는

농지 빌려주기 사업의 혜택을 받는 모힛의 부모님은 농장의

노동자다. 정 후원자의 말대로, 영리하고 총명한 눈을 가진 모힛.

열심히 공부해서 어른이 되어 정 후원자를 만나러 한국에 오게 될

날을 꿈꾸어본다.

월드비전과 트리베니를 만나면서, 그야말로 환생한 것 같단다.

중앙차선 없이 질주하며 2초마다 클랙슨을 울리는 차 안에서,

윤동주의 서시를 암송하고 아이를 만나고는 반가움에

퐁퐁 울었던 김마이 후원자. “글쎄 우리 트리베니가 먼저

제 허리에 팔을 두르더라고요.” 그녀의 맑음이, 티없는 사랑이

아이에게도 전해졌다.

201 1 기획특집

epilogue진짜 살아 있는 아동

시 읽 어 주 는 여 자

깨끗한 화장실만들기사업 자전거렌트사업

영양실조사업

인도후원자투어를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있던 우리에게

한 아주머니가 다가왔습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 약간은 부스스한 머리,

공항에서 밤을 새웠는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어깨에 보따리를

메고 있던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멀티 콘센트를 팔아달라고 했습니다. 한

개에 만 원. 전자영수증을 받을 수도 없고, 상점에서 사는 게 아니라 조금

꺼려져서 안 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월드비전 마크를

보고는, “월드비전이세요? 저도 월드비전 후원자예요” 라고 말하는

겁니다. 후원자들을 모시고 후원자투어를 떠나는 길이라고 하니 “저는

아프리카 아이 후원하는데, 저도 우리 후원아동 만나러 가고 싶어요”

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파시려고 애쓰던 멀티 콘센트 한 개를 손에 쥐여주고는 “좋은 일하시는데 그냥

드릴게요”하고는 뭐라 말씀드릴 틈도 없이 바삐 가버립니다. 월드비전 후원자들은 그렇게 곳곳에서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그저 죄송하고 감사해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 감사한 마음을 안고 출발한 인도후원자투어.

우리 일행의 공통된 정서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곳, 인도월드비전 아샤딥

지역개발사업장에서 후원자들은 가는 곳마다 [한국월드비전 후원자 환영]이라는 플래카드, 온 마을 주민들과

지역지도자들의 과분한 환대, 꽃목걸이, 아이들의 환영 입맞춤과 공연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역주민인

이장님의 그만하라고 하기 전에는 [끝날 것 같지 않은 감사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힌디어로 말하는 이장님의 말을 현지 월드비전 직원이 영어로 통역했습니다. 힌디어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스무 가지도 넘는 긴긴 감사 리스트(월드비전이 진행한 사업)를 말하면서 마을의 이장님은

‘월드비전’이라는 말을 마흔 번도 넘게 반복했습니다. ‘월드비전이 우리

마을에’ ‘월드비전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월드비전 후원자님들은 정말

감사한’ ‘월드비전 후원자님 덕분에’와 같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끝날 것 같지 않은 감사 인사를 하는 이장님은 2005년,

힌두교 마을인 아샤딥에 월드비전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업을 시작할 때

월드비전을 협박하고, 싫어하고, 환영하지 않던 분이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꼭 6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 모든 게 인도월드비전

아샤딥 사업장을 후원하고 계시는 4080명의 후원자들 덕분입니다.

* 인도의 아샤딥 사업장은 한국월드비전이 돕고 있는 전 세계 47개국 288개 지역 중 한 지역입니다. 288분의 1…. 지금도 전 세계 47개국,

288개 지역을 후원하고 계시는 한국의 42만 후원자님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W

인도 아샤딥 사업장 팀장 지바고

행복해지고 싶은, 행복한, 그리고 행복을 나누고 싶은 친구들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해피프렌즈’ 청소년 봉사단에서 활동했

다면 누구든 가장 먼저 떠올리는 추억의 겨울봉사캠프. 2011년 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9개 지역에서 모인 5기 봉사단과

졸업생 봉사단원들이 함께한 조금 더 특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속으로 고고씽!

글 | 박주희 월드비전 후원개발팀 대리 [email protected] 사진 | 윤지영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행복해지고 싶은, 행복한 아이들의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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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 V f o c u s 해피프렌즈 겨울봉사캠프

학수의 일기서울지역

상명부여고 / 3, 4기 졸업생고 3 시작도, 끝도 해.피.봉.사.캠.프.

내게는 4기 겨울캠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나는 예비 고 3으로 친구들은 모두 대학 진학을 위해 열심히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듣고 있을 때였지만 내 선택은 옳았다. 나눔 강의를 듣고, 설음식 KIT를 만들고, 연탄을 나르는 순간순간이 내 맘속에 깊이 새겨졌다.

이것은 내게 힘든 고 3 생활을 견디게 해준 달콤한 사탕이 되어준 것이다. 쓰디쓴 한약을 먹고 나서 엄마가 입에 쏙 넣어주는 달콤

한 사탕. 이 레이스를 잘 견뎌내면 월드비전 해피프렌즈 겨울봉사캠프에 신나게 참여할 수 있다는….

2011년 1월 11일. 나는 그렇게 기다리던 겨울캠프에 왔고, 이제야 고 3 생활이 끝난 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느꼈다. 사

실 현역 기수로 활동할 때에는 지역 간의 경쟁 심리를 느꼈었다. “광주보다 더 잘해야지, 춘천보다 잘할 거야” 라고 말하며 “돌아

가서 더욱더 활발하게 활동하자”고 Cell원들끼리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졸업생이 되어 만나보니, 우린 단지 해피프렌즈

졸업생으로서 한 식구였다.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넌 왜 그리 봉사를 하느냐고 너한테 득 되는 게 하나도 없는데. 몰라서 하는 소리다. 장애가 있는 어

린 친구에게 밥을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면서도, 정기후원 전화를 받는 일을 하면서도 그 모든 것이 그것을 하기 전의 나와 다른 새

로운 나로 바꾸어주고, 크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게 해준 것이 월드비전 해피프렌즈이고, 또한 나를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게 만들어준 것이 월드비전 해피캠프다.

부족한 것 없이 항상 챙겨주시는 부모님 덕분에 무엇이든 스스로 하는 법을 몰랐던 나를 변화시킨 월드비전 해피프렌즈는 단순히

내가 속한 청소년 봉사단체의 개념이 아닌 제2의 학교다. 해피 열성팬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다짐한다.

해피프렌즈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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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지역, 각기 다른 동기, 그리고 다양한 모습과 생각으로 단지 봉사라는 공통점만으로 모인 곳이 월드비전

해피프렌즈 겨울봉사캠프이다.

이곳에서 자신을 알고, 주변을 둘러보고, 앞으로의 나아갈 길도 고민해본다. 이 세상에서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

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내가 되길, 해피프렌즈가 되길 소망하며.

* 해피프렌즈 청소년봉사단은 대한생명의 관심과 후원으로 만들어갑니다.

pm 3:00 이제 막 캠프에 도착한 터라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홈

페이지를 통해서만 보던 친구들과 여름캠프 때 만났던 친구들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아주 좋다.

pm 4:30 나눔 강의를 들으며, 스스로가 얼마나 풍족하고 부유한 환경에서 불

평만 하고 살았는지 깨달았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월드비전을 통

해 위기가정지원과 북한주민 돕기를 위해 매월 1만 원의 용돈을 기

부했는데, 이 정도로 만족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

기아사업처럼 세계 기아들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겠다.

pm 6:00 설음식 KIT 제작을 위해 여러 재료를 날랐다. 떡 한 상자에 1kg이라

고 해서 3개를 들었는데 하나당 10kg이다. 낚였다. 한 여자 친구가

힘들게 들던 장조림을 들어주니 무척 기뻐했다. 내가 이 맛에 봉사를

한다니까….

pm 8:00 미리 준비해온 테두리용 작은 사진 300여 장과 큰 사진 10장 중 5장

을 선별해 ‘Cell연간 활동소식지’를 만들었다. Cell장인 명수 형의 창의력이 우리들의 소식지를 더욱 빛냈다.

명수 형 1년 동안 무척 감사했습니다. 군대 잘 다녀오세요! ㅠ_ㅠ

pm 1 1:00 내일 있을 연탄 배달은 무척 힘들다고 한다. 봉사를 위해 오늘은 일찍 자야지~

Am 10:00 시간이 애매해서 점심시간 이후에 연탄 배달을 한다고 한다. 김밥과

컵라면이 나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pm 2:00 4가정 총 1000장의 연탄 배달이 끝나고 옆 마을의 다른 조를 도우러

갔다.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하자는 나의 신조에 맞게 즐겁게 하다 보

니 조금 시끄럽지는 않았을까? 같이 배달하던 춘천 친구들이 무척

고맙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좋겠다.

3일간의 캠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소.중.한. 여.행.

pm 9:00 장기자랑 및 레크리에이션 시간. 난 노래나 춤을 잘못해서 그런지 무

대 위에 올라간 애들이 더 빛나 보인다. 나도 내년에 연습해서 저 자

리에 서야지!

Am 4:00 부산 친구들과 방에서 놀았다. 밖에서 누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녔다.

pm 5:00 걸렸다. 아까 뛰어다니던 아이 때문에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인 것 같다.

pm 5:30 자기 전에 밖에 나와 별을 보았다.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모두 해피프렌즈 친구들 같다. 이 모든 아이가

앞으로도 계속 반짝이길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마지막 날이다. 정말이지 쏜살같이 흘러가버린,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된 캠프. 아쉬움이 남지만 이렇게 일기를 쓰며 지

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여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1. 나눔강의 2. 어르신들을 위해 포장한 설음식 KIT.

지난 일 년간의

Cell활동을

발표하는 시간

해피프렌즈 조모임

해피프렌즈 5기 겨울봉사캠프 영월군 전달식

epilogue

1

2

동규의 일기 대전지역 : 서대전고

1첫째 날

3셋째 날

2둘째 날

◦ I N T E R V I E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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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그루터기, 국제협력실장 차혜선흰 피부에 긴 목과 곧은 자세, 카디건과 긴 치마를 주로 입는 그녀는 꼭 영국 사립학교

선생님처럼 우아한 모습이다. 패스트푸드점조차 지은 지 100년이 넘은 건물에

입주하는 유럽의 역사성이 그녀와 비슷하기 때문일까? 그녀에 대한 기억의 시작은

엘리베이터에서 큰 목소리로 떠들다가 혼난 일이건만 이상하게도 눈 내리던 어느

날, 목도리를 돌돌 두르고 사뿐사뿐한 걸음으로 출근하던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다.

30년을 매일같이 출근했다는 그녀의 이야기 때문일까. 월드비전 60년 역사 중

30년을 지킨 월드비전의 역사인 국제협력실 차혜선 실장. 그녀는 세월이 흘러도

자리를 지키는 그루터기처럼 월드비전과 함께였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7학년 5반 회장님에게 갓 입사한 신입처럼 싹싹하게 대하는

그녀. “아마 나의 똑 부러지는 성격 때문에 월드비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도

있을 거야. 미안해” 라고 퇴임 인사를 하던 그녀지만, 한 후배는 그녀를 “진정한

청지기정신(정직함)으로 일하시는 분”이라고 했고, 또 한 후배는 “늘 이면지만

사용하시고 여전히 사전과 연필, 프린터, 팩스, 커피포트 같은 국제협력실에 있는

모든 물건은 평균 10년 이상 된 것들이에요. 심지어 차 실장님 컴퓨터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제일 오래된 걸로 쓰셨어요”라고 한다.

그렇게 월드비전을 내 집처럼 아끼던 그녀를, 그녀와 닮은 카페에서 만났다.

1973년, 월드비전 사무실.

책상 위 타자기 한 대와 영어사전,

20대의 풋풋한 그녀는 월드비전 아이들을 위해 편지를 번역했다.

2011년, 월드비전 사무실.

책상 위 컴퓨터 한 대와 오래된 영어사전, 그리고 빨간 안경집과

언뜻언뜻 보이는 주름살과 돋보기 안경.

인터뷰 및 정리 | 노혜민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사진 | 김은하 홍보팀 [email protected]

한 국 월 드 비 전 국 제 협 력 실 차 혜 선 실 장 의 학 력 & 이 력

1965~1966 이화여고

1966~1967 Ampang Road Girls’ School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1968~1972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업

1972 동화통신 외신부 기자

1973~1978 한국월드비전 번역사

1981 한국월드비전 번역사

1983~1984 한국월드비전 번역사

1986~2010 한국월드비전 번역사, 후원관리부장, 사업부장, 자료실장, 국제협력실장

1998~2000 코리아 헤럴드 번역센터 프리랜서 번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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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민 인터뷰 안 하실 줄 알았어요. 어떻게 인

터뷰하시겠단 결심을 하셨어요?

차혜선 실장 그런데 안 하면 안 될까? 내가 인터

뷰하는 게 월드비전에 도움이 될까?

노혜민 그럼요, 실장님. 한국월드비전 600명이

넘는 직원 중, 30년 이상 근무하신 그루터기

같은 분이잖아요. 제가 전화로 인터뷰 요청드

렸을 때 어떤 마음으로 허락하셨어요?

차혜선 실장 이제 월드비전을 떠나잖아. 혹시라

도 월드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해야겠

다고 생각했지. 월드비전에 30년 동안 다니

면서 많은 축복을 받았거든. 그런데 내가 연

예인도 아니고, 여전히 어색하네.

노혜민 월드비전에서 많은 축복을 받으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축복인가요?

차혜선 실장 선한 일을 하는 기관에서 월급을 받

으면서 일할 수 있었잖아. 하나님의 사랑으로

선한 일을 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거지.

노혜민 어떤 좋은 사람들 만났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차혜선 실장 믿음의 동료들, 우리 월드비전 아이

들, 그리고 무엇보다 후원자님들이지.

노혜민 특별히 기억에 남는 후원자님이 있으

세요?

차혜선 실장 많지. 나는 한국이 수혜국으로 도움

을 받을 때부터 있었잖아. (*한국월드비전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부터 1991년까지 도움

을 받는 수혜국이었다) 한국의 고아들을 말

할 수 없이 사랑한 호주, 미국 후원자님들이

기억에 남아. 애드가 토머스라는 후원자가

있는데 호주에 사는 변호사였어. 한국에 많

은 아이를 후원하셨는데, 1980년대에 아이

들을 만나러 한국에도 여러 번 오셨어. 지금

우리 후원자님들이 후원자투어 가듯이. 그때

가난할 땐데, 지방 월드비전 보육원 아이들

을 서울로 데려와서 호텔에서 먹이고 재우고

그랬어.

노혜민 애드가 토머스 후원자님이 특별히 기억

에 남는 이유가 있을까요?

차혜선 실장 본인은 트렁크(여행가방)가 다 해어

져서 줄로 묶어서 가지고 다녔어. 그렇게 검

소한 분이었는데, 한국의 고아들을 아주 끔찍

하게 위해주고 사랑하셨지. 아마 지금 우리

한국 후원자님들이 그럴 거야. 전 세계 47개

국 아이들을 그런 마음으로 돕고 계시잖아.

노혜민 1973년 월드비전에 입사하셨습니다.

처음에 월드비전을 어떻게 아셨나요?

차혜선 실장 남편도 기자고 나도 기자였는데, 결

혼을 하고서 그만뒀지. 삶이 아주 지루하던

어느 날, 신문을 보는데 ‘번역사 모집’이라는

공고가 나온 거야. 당시엔 기혼 여성이 취업

하기가 참 어려웠거든. 모집 공고에 미혼 여

성이라고 적혀 있는 옆에, 괄호하고 (기혼 여

성도 가능)이라고 적혀 있는 거야. 눈이 확

떠졌지. ‘이 일이 내 일’ 일 거 같았어. 원서를

보내는 서대문 사서함 44호가 아직도 잊히지

않을 정도야. 운명 같았지.

노혜민 월드비전이 무얼 하는 곳인지는 모르셨

겠어요.

차혜선 실장 그렇지. 그런데 무언가 좋은 일을 하

는 곳 같았어.

노혜민 직접 월드비전에서 일하시니, 좋은 일

을 하는 곳이었나요?

차혜선 실장 그럼. 우리 후원자님들 덕에 월드비

전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알게 됐지. ‘마더

제인’이라는 미국 후원자는 후원아동과 종결

된 지 20년이 넘었는데도 크리스마스나 아동

(지금은 40대지)에게 카드를 보내. 아직도 그

렇게 애틋해하시는 할머니 후원자야. 또 한

분은 조안 웹스터라는 미국인인데 소위 말하

는 blue collar였어. 자신도 박봉인데, 그 돈

을 모아서 후원아동을 만나러 한국에 몇 번이

나 왔어. 후원아동을 참 많이 사랑했어. 또 한

후원자님은 캐나다인인 한국전쟁 참전용사

였는데 푸릇푸릇한 군용 백에 옷을 잔뜩 담아

서 후원아동에게 주곤 했어. 이런 분들을 만

난 곳이라 월드비전은 정말 특별하지.

노혜민 62세의 나이, 30년의 월드비전 근무.

반평생을 월드비전과 함께하셨어요. 월드비

전은 차혜선 실장님께 어떤 존재인가요?

차혜선 실장 내 인생의 전부였지. 하루 8시간, 때

론 10시간 11시간씩 평생을 보냈으니까. ‘떼려

야 뗄 수 없는 존재’고 나의 삶을 풍성하게 해

준 곳이야.

노혜민 정확히 얼마 동안 근무하신 거죠?

차혜선 실장 30년 8개월이더라.

노혜민 후회는 없으신가요?

차혜선 실장 30년을 채울지는 아무도 몰랐어. 참

감사한 게 많아. 그런데 퇴임식 때도 말했지

만 내가 안 해도 누군가는 할 일을 그 많은 사

람들을 들볶아가면서 일한 게 후회돼. 좋은

친구를 많이 만들어놓고 인심도 많이 얻고 그

만둘 걸 그랬어.

노혜민 전국의 600여 명의 월드비전 후배들(직

원)에게 해주실 말씀은요?

차혜선 실장 ‘내가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마음

으로 일했으면 좋겠어. 지금처럼 단돈 100원

을 쓰더라도 아끼면서 썼으면 좋겠어. 그리

고 월드비전에서 아무리 시원찮은 일이라고

해도 ‘귀천’이 어딨어. 다 아이들을 위해 일하

는 거잖아. 그리고 월드비전을 특별하게 하는

건, 전 세계 99개국 월드비전 파트너들이야.

미국월드비전이든, 프랑스월드비전이든, 케

냐월드비전이든, 그 파트너들과의 관계도 잘

해나가면 좋겠어. 같은 마음으로 일하는 월드

비전인이니까.

노혜민 월드비전의 후원자님들에게 하실 말

씀은요?

차혜선 실장 감사할 뿐이지. 후원자님들이 계시

기 때문에 월드비전이 엄청난 일들을 할 수

있었어. 1991년부터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

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는데, 그 짧은 20년 사

이에, 40만 명 가까운 분들이 후원자가 되셨

어. 많은 발전을 한 거지. 후원자님들에게 감

사하다는 건 백번 말해도 지나치지 않아. 우

리 월드비전 후원자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

사회가 조금씩 밝아지는 게 아닐까?

노혜민 젊은 사람들에게도 늘 하는 질문인데

요, 나중에 비석에 새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

세요?

차혜선 실장 글쎄, 나는 20대 후반에 몸이 너무

안 좋았어. 그래서 일찍 죽을 줄 알았어. 그래

서 그때 생각한 게 45세까지만 살았으면 좋

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62세야.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지. 뭐라고 할까? 텔레비전에 보

니까 어떤 할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사람

답게 살아라”라고 하던데 나도 우리 손녀에

게 “사람답게 살라”는 말을 남겨주고 싶어.

노혜민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으세요?

차혜선 실장 갓 돌 지난 손녀가 사람답게 살도록

곁에서 돕고 싶어. 그리고 내가 월드비전에

서 받은 게 많으니까 타인에게 유익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예순이 넘었는데도 혈기가

살아 있고 육신이 살아 있어서 내가 나를 주

장할 때가 많은데 좀 더 겸손해졌으면 좋겠

어. 지금 내가 명예를 바라겠어. 남한테 인정

을 더 받겠어. 수명이 늘어났다지만, 앞으로

의 일은 모르니까 하나님 앞에 갈 일을 준비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 내가 ‘하나님’ 얘

기를 많이 하니까 남이 보면, 내가 신앙 좋은

줄 알겠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자꾸

말하는 거야.

이제는 해야 할 책임이 없음에도 그녀는 얼

마 전에 받은 미국 할머니 후원자님의 편지를

20년 전 종결된 아동을 위해 번역했다. 혼자

사는 할머니 후원자님이 벌써 수십 년째 ‘한

국월드비전 차혜선 직원’ 앞으로 보내오는 편

지를 조금도 귀찮아하지 않는 그녀, 차혜선

실장. 월드비전에서 일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가 했던 한마디.

“월드비전에서 일하면서, 또 살아오면서 힘

들었던 게 왜 없었겠니? 그런데 God is in

control of my life.” W

07:30 월드비전 정기이사회 통역

09:30 전자우편 체크, 회장님께 보고

10:00 전자우편 답신

13:00 보고서 작성

16:00 자료 번역

18:00 다른 팀 번역 검수

국제협력실차혜선 실장의 하루

page 22 + 23

노혜민 올해로 벌써 16년째 후원하고 계신데, 언제 어떻게 월드

비전 후원을 시작하셨어요?

홍은철 아나운서 MBC 1층 은행에 월드비전 사랑의 빵이 있는 거예

요. 가난한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있었는데, 월드비전

후원 안내를 보고 전화를 걸어 신청했어요.

노혜민 8년 이상 후원하시다가 중단된 국내아동이 있다고 들었

습니다. 그 이야기를 좀 들려주세요.

홍은철 아나운서 부모님이 두 분 다 집을 나가고 할머니와 살던 아

이였어요.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동해에서 천안에 있는

쉼터로 이사를 하면서 아동결연이 끊겼어요. 오랫동안 후원한

아이라 정이 깊이 들어서 마음이 무척 아팠죠. 그래서 지난 연

말 천안에 가서 직접 아이를 만나고 왔어요.

노혜민 이미 해외아동 6명과 국내아동을 후원하고 계신 걸로 아

는데, 후원이 끝난 아이한테까지 마음을 쏟고 계세요?

홍은철 아나운서 오랫동안 후원한 아이라 마음이 가요. “너 나 누군

지 알아?” 그랬더니 아이가 “인터넷에서 찾아봤어요” 하는 거

예요. 짬뽕 먹고 싶다고 해서 같이 짬뽕 먹고, 마트에 가서 필요

한 것을 고르라니까 필요한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모자랑 목도

리, 사과 한 상자, 배 한 상자, 간식거리들을 사주었어요. 그런데

계산대에서 이 아이가 페*초콜릿을 가리키면서 “이거 사면 안

돼요?” 하는 거예요. 계산대 직원이 “그거 비싸” 그랬더니 이

친구가 “그럼 안 할래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30개짜리를

사주었어요.

◦ W V S T A R MBC 홍은철 아나운서

W o R l d V i S i o n

10년 넘게 영화 프로그램을 진행해서인지 그는 영화 <어바웃 슈미츠>를 이야기했다. 주인공 잭 니콜슨은 부인이 갑자기 죽고 사돈 식구들도 마음

에 들지 않아 깊이 상심한 상태다. 그러나 불평불만이 가득했던 그가 어느 순간 변하더니 사돈 식구들 한 명 한 명에게 칭찬과 덕담을 한다. 그 계

기는 바로 탄자니아에서 온 후원아동의 편지. 잭 니콜슨은 후원아동의 편지를 받고 오열한다. 홍은철 아나운서는 그 마음을 정확히 안다. 신앙도,

삶도 모두 어려웠던 시절, 월드비전 후원아동들의 편지는 그의 눈을 촉촉하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힘든 시절에도 그가 놓지 않았던 건 월

드비전 후원이었다. 1995년부터 시작한 후원이 올해로 16년째인 그를 MBC 아나운서실에서 만났다.

글 | 노혜민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사진 | 장은혜 재능나눔 [email protected]

아이들은 나의MBC 홍은철 아나운서

현재 그 아이는, 친구들과 크게 싸움을 해서 보호감찰을 받는 중이

라고 했다. 쉽지 않은 이야기를 후원자에게 담담하게 했던 아이.

월드비전과의 인연도, 공식적인 후원도 끊겼지만 아이는 긴 시간,

매년 생일과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보내주던 후원자 아저씨를 마음

으로 기억하며 감사하고 있었다. 여전히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

는 홍 아나운서에게 마음을 열어 보인 사춘기 소년. 그를 위해 홍

아나운서는 월드비전에 후원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매달 5만 원씩

적금을 붓기로 했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 돈이 필요해지면 그때 주

려고 한다. 6명의 해외아동과 목포의 꼬마 소년도 후원하는 그는

바쁜 업무 중에도 목포의 꼬마 소년이 꼭 갖고 싶다는 닌텐도 게임

기를 사기 위해 직접 용산까지 갈 정도로 열성적이다. 빨간 닌텐도

게임기에 여러 게임팩을 함께 보낸 세심한 홍 아나운서. 그 덕분에

월드비전이 참 든든하다. W

신앙도, 삶도 모두 어려웠던 시절,

월드비전 후원아동들의

편지는 그의 눈을 촉촉하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W o r l d V i s i o n

◦ 월드비전 패밀리 열린모임 Hello, 라오스 :)

날씨가 참 포근해졌습니다. 후원자님들을 만나러 온

라오스 직원을 위한 하늘의 배려가 아니었을까요?

온몸을 움츠리게 하던 추위가 저만치 달아나고 봄날처럼 따

뜻했던 2월 19일. ‘제2회 월드비전 패밀리 열린모임, Hello,

라오스:)’가 열렸습니다. 이번 열린모임은 라오스에서 후원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생생한 현지 이야기를 들려

드리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후원아동을 만나는 것만큼 설레는 현지 직원들과의 만남.

후원자님들은 한 손에는 친구의 손, 또 다른 한 손에는 지금

까지 라오스 후원아동에게 받았던 편지와 사진을 차곡차곡

않고요. 그래서 ‘혹시 후원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건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앞에서 친구들이 쳐다

보고 있어서 어색해한다는 걸 알고 나니 재미있었어요. 저도

증명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 친구가 계속 쳐다보며 웃어서 표

정이 엉망으로 나온 적이 있거든요.”

“저는 1960년에 국민학교를 다녔어요. 그때는 나라가 어려

워서 몇 시간 동안 산을 걸어서 학교를 다녔죠. 오늘 라오스

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때 생각이 나서 가슴이 아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참 벅차기도 하고 감동적이에요. 오늘 열

린모임에 오면서 제 나이 정도 되는 분들이 많이 오실 줄 알

았거든요. 그런데 젊은 분들이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젊은

나이인데도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참 벅차고,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사는 곳, 하는 일, 생김새가 모두 다르지만 월드비전 패밀리

열린모임에 모인 라오스 직원들과 후원자님들 그리고 한국

직원들에게는 하나의 꿈이 있습니다. ‘모든 어린이가 풍성한

삶을 누리는 꿈’.

“우리의 비전은 모든 어린이가 풍성한 삶을 누리는 것이며,

우리의 기도는 모든 사람들이 이 비전을 실현하도록 하는 것

입니다” 라는 비전헌장을 모두 함께 읽으며, 우리의 꿈을 다

시 한 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라오스 직원들과 계속 눈을 맞추며 친절한 사랑을 보여주신

후원자님들, 그리고 열린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언

제나 후원아동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시는 후원자님

들. 월드비전의 아이들을, 그리고 월드비전을 사랑해주셔서

참 감사드립니다. 월드비전과 함께 후원자님이 웃을 일이 더

많아지는 2011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W

‘내 아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나의 후원으로 어떤 도움을 받고 있을까?’ ‘아이가 귓가에 대고 말해주듯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후원자님들의 이런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좀 더 가깝고 깊은 사업장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마련한 열린모임. 새롭고 깊은 라오스를

만나 후원자님의 마음도 새롭고 깊은 사랑으로 가득 찼던 ‘제2회 월드비전 패밀리 열린모임, Hello, 라오스 :)’ 의 모습입니다.

글 | 김영은 월드비전 후원관리팀 [email protected] 사진 | 월드비전 홍보팀

▶ 후원자님들을 이렇게 직접 뵈니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몇 번 한

국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후원자님들을 만난

건 처음이에요. 이 행복한 기억을 꼭 라오스에 가서 아이들에게 전하

겠습니다.

Mrs. Vatsana INTHAVONG, 라오스 후원관리담당 매니저

▶ 이번 모임을 통해서 그동안 몰랐던 것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요~

알고 있어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

고 언어가 달라도 역시 마음이 통하는 사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

답니다.̂ ̂000-0000-6554

▶ 오늘 모임으로 한동안 계속 설렐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모임 또 만들어주세요.̂ ̂000-0000-3411

▶ 후원자인 언니의 손에 이끌려 처음 방문했어요. 말로만 전해 들

었던 후원에 대해 직접보고 듣고 배울수 있어서 좋았어요~ 올해

는 꼭 후원을 해야겠다는 착한 다짐을 하고 돌아갑니다.♥♥ 000-

0000-6729

▶ 토요일 오후 2시에 만난 행복한 라오스이야기…. 마치 라오스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 000-0000-2206

‘월드비전 패밀리 열린모임’은 모든 어린이의 풍성한 삶을 소망

하는 월드비전 후원자님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프라

인 모임으로, 함께 만나 웃고 이야기를 나누며 나눔의 기쁨을

누리는 모임입니다. 월드비전 패밀리 열린모임은 앞으로도 계

속됩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니 많이 참여하셔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월드비전 패밀리 열린모임에 참여한 분들의 후기

Hello, 라오스 :)월드비전 패밀리 열린모임

챙겨 들고 오셨습니다.

직원들을 통해 후원아동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후원자

님들이 받아보는 소개서신, 아동카드, 연례발달보고서가 어

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를 자세히 들었습니다. 아동카

드에 쓰이는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아이들이 앞에서 쳐다보고

있어서 어색한 표정을 짓는다는 이야기, 사진기를 들고 가면

수줍어서 엄마 뒤에 숨는 아이들의 이야기. 이 모든 이야기

들을 듣고 보니 지금까지 궁금하고 서운했던 모든 것들이 웃

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의 사진이 올 때마다 표정이 어색하더라고요. 웃지도

1. 후원아동에게 보내는 편지, 내 친구에게

보내는 후원추천엽서를 위한 나눔우체통.

이곳에 모인 편지는 아동에게, 그리고 후원

안내자료와 함께 친구에게 전달된다.

2. 라오스 직원들이 직접 찍어온 사진으로

꾸민 사진전. 후원자님들이 마음에 드는 사

진에 스티커를 붙이며 사진전을 감상하고

있다.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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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현이 덕분에 일할 맛이 나요

“남쪽 나라라서 서울보다 따뜻할 줄 알았는데, 너무 춥네.”

“같은 나라인데 남쪽 ‘나라’는 틀렸어요. 다음 주가 지나면 좀 풀려서

따뜻해진다던데, 날을 잘 못 잡으셨어요. 헤헤.” 무심코 던진 말에 바로

받아치는 아이. 다음 주 날씨까지 꿰뚫고 있는 똘똘한 승현이가 우리

를 보고 웃었다. “지금 동해안에는 눈이 펑펑 오고 있대요. 1m 쌓인 곳

도 있다고 학교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큰일이에요.” 장난기 가득했던

표정이 제법 심각하게 바뀐다. 깊은 눈빛 속에 의젓함이 묻어난다. 또

래에 비해 어른스러운 13세, 박승현. 월드비전 목포 FDC의 얼굴이자

자랑인 승현이는 직원들에게도 힘을 주는 특별한 존재다. “승현이 덕

분에 저희가 일할 맛이 납니다. 모든 아이들이 승현이처럼 자라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마음 여린 울보 소년, 목포의 웃음이 되다

승현이는 아빠, 누나, 사촌동생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산다. 여섯 살 때

집을 나간 엄마와 일 때문에, 집을 비우는 날이 더 많은 아빠 때문에

승현이에게 할머니는 엄마이자 아빠였다. 승현이가 강하고 씩씩한 아

이로, 누구보다 올곧게 자라길 바랐던 할머니는 아이의 어리광을 다

받아주기 보다 엄하게 키웠다. 승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동

네에 월드비전이 생겼다. 시청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가정으로 추천

을 받은 후 첫 방문했을 때 승현이는 잔뜩 위축되어 있었다. “처음 만

났을 때 자신감도 없고, 또래 아이들에 비해 표현을 잘 못하는 거예요.

◦ 높이 나는 갈매기 목포의 웃음, 박승현

제가 받은사랑에 보답하고

싶어요

의젓한 13세 소년, 박승현 높은 언덕길을 오르니 한눈에 바다가 들어왔다.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면서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인 모습이 작은 한반도 같다. 택시비 1만 원

남짓이면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는 소도시. 영

산강의 작은 강물이 넓은 바다로 들어가는 목이

된다 하여 ‘목포’라 불린다. 이곳에서 작은 돛을

올리고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13세 소년,

승현이를 만났다.

글 | 이지혜 월드비전 온라인마케팅팀 jihyea_lee@

worldvision.or.kr

사진 | 장은혜 재능나눔 [email protected]

승현이 덕분에 저희가

일할 맛이 납니다.

모든 아이들이

승현이처럼자라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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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총지회장배 친선대회에서 우승한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승현이.

어찌나 마음이 여린지 조금만 속상한 일이 생기면 눈물부터 뚝뚝 흘리

던 울보였어요.” 그러나 월드비전의 등록아동이 되면서 학교와 집만 오

가던 승현이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다. 공부방, 축구동아리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소심하고 여리기만 하던 아이는 밝고 명랑한

아이가 되어갔다. 마치 원래 성격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아이들은 빠지

기 일쑤였지만, 매일 공부방을 찾은 덕에 성적도 오르기 시작했다. 평

균 90점대를 웃돌았고, 96점을 맞아 전교 10등 안에 들기도 했다. 승현

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 어렵지 않냐고 물었더니 공식만 외우

면 정직하게 답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단다. 성실한 승현이다운 답변이다.

좀 친해지니 물어보지 않았던 이야기도 늘어놓는다. “공부방 아이들

이 열심히 하면 선생님이 상품권을 주셨어요. 저는 한 달도 빼놓지 않

고 받았어요.” 승현이의 변화는 학교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학교 대표로 목포 장학재단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았다. 또

KSD 나눔재단의 우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

지 매달 장학금 10만 원을 예약해둔 상태다. 학교에서는 간식시간에 뒷

정리를 하고 쓰레기도 먼저 버릴 줄 아는 솔선수범하는 학생이며, 월드

비전 사무실에서는 우편물을 챙기고 300부의 소식지 발송을 스스로

돕겠다고 나서는 목포 FDC의 최연소 자원봉사자다.

“사랑을 주면 못 받아들이는 아이들도 종종 있어요. 하지만 승현이는

사랑을 주면 줄수록 바로 흡수해 쑥쑥 자라는 것이 눈에 보여요. 그러

니 이 아이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인생은 쇼트트랙처럼! 역전을 꿈꾸는 미래의 사회복지사

승현이는 작년부터 목포 FDC 슛돌이 축구동아리의 주장으로 활약하

고 있다. 동아리에 중학교 형들이 7명이나 있지만 책임감과 성실함에

서 누구도 승현이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 팀을 잘 이끈 덕에 올해 1월,

8개의 축구동아리가 모인 제주도 총 지회장배 친선대회에서 당당하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축구를 좋아하니 축구선수가 꿈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지만 승현이의 꿈은 조금 달랐다.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되

고 싶어요. 제가 도움을 받은 만큼 저도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요.

모두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럼 공부도 계속 잘해야 된다고 말했

더니 승현이가 멋쩍게 웃는다. “사실 이번에 중학교 반 배치고사를 잘

못 봤거든요. 그래도 괜찮아요. 제가 친구들한테 그랬어요. 내 인생은

쇼트트랙이라고, 얼마든지 역전할 수 있다고요.” 꽃피는 봄이 오면 중

학생이 되는 승현이. 새 학교, 새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갈 승현이의 역

전 드라마가 기대된다. W

이 혜 련 사 회 복 지 사

우리 승현이는요, 책임감도 강하고 누구보

다 친구들을 아끼고 어른을 공경하는 착하

고 성실한 친구입니다. 장난기가 많아 개

구쟁이 같지만 아버지와 할머니를 걱정하

는 어른스러운 우리 승현이. 승현이가 커

서 꼭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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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뿐만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하는 승현이는

학교에서도 모범생으로 통한다.

1 2

◦ W V R e p o R t 방글라데시 사업장

문니 디디, 아쁘니 께몬 아첸?

(문희 언니, 잘 지내셨어요?)

제가 방글라데시 사업장에 도착해 아이들을 만나면 처음 받는 질문입니다. 고향을 방

문하듯 방글라데시 출장길에 오르면 마치 명절을 맞아 서울에서 내려온 사촌누이를 대

하듯 많은 아이와 지역주민이 반갑게 안부를 물어옵니다. 방글라데시 사업을 담당하면

서 이 아름다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6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작년에 지역조사를 시작한 2개의 사업장을 포함하면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총 7개의 지

역개발사업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떤 후원자님께서 “방글라데시에 학교를 하나

지어주고 싶은데요” 하시면 ‘어느 사업장에 연락을 하지?’ 하며 한참을 고민할 정도로,

각 지역의 상황과 사업 단계가 다르지만 모든 사업장이 저에게는 참으로 소중합니다.

벽이 무너져 내린 양철학교

2008년 지역조사 단계를 거쳐 2009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다모이랏 사업장

은 제게 막내 동생과도 같은 사업장입니다. 다모이랏은 방글라데시 내에서도 소외되

고 열악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2008년 처음 방문했을 때 보았던 마을과 학교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비바람이 들이칠 정도로 군데군데 벽이 무너져 내린 양철

학교는 말문이 막힐 정도로 상태가 열악했습니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아랑곳하지 않

은 채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안전한 식수

시설이며 위생시설조차 없었던 마을을 방문했을 때도 제 눈에 띈 것은 절망이 아닌 기

대와 희망에 찬 지역주민들의 표정이었습니다.

캄캄한 지붕 위의 꿈

2008년 사업장 책임자가 혼자 다모이랏 지역에 부임했을 당시, 임대한 사무실 건물에

서 3개월 동안 혼자서 먹고 자고 일하면서 저녁에 정전이 되면(방글라데시는 전기 공

급이 안정적이지 못해 수시로 정전이 됩니다.) 지붕 위에 올라가 캄캄한 마을을 내려다

보며 앞으로 5년 후 변하게 될 마을의 모습을 떠올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이제 어엿하게 사무실이 모습을 갖추고 지역주민과 협력하여 아이들을 위한 영양 및

교육사업, 부모님을 대상으로 하는 농업지원사업과 보건사업을 시작해 활기차게 일하

는 모습을 보며 그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구나, 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완공될 새로운 학교 건물을 설렘으로 기다리고 있을 난단푸르 학교의 학생들도 이제

곧 있으면 안전하고 깨끗한 교실 책상에 앉아 각자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지요. 그리고 주민들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열망과 바람도 구체적인 모습으

로 실현되어갈 것입니다.

방글라데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다글·사진 | 장문희 월드비전 국제개발팀 moonhee_ [email protected] 1. 다모이랏 : 2008년 지역주민들이 그룹별로

모여 필요한 사업을 디자인하는 모습.

2. 다모이랏 : 2008년 방문했던 난단푸르 마

을의 중·고등학교(현재 건축 진행 중).

한국월드비전 국제개발팀 장문희

과장은 방글라데시 다모이랏, 락삼,

보그라 지역개발사업 및 비결연사

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국 제 개 발 팀 장 문 희 과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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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

W o R l d V i s i o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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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2760개 가정, 1만 5065명의 아이들

2006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락삼 사업장은 약 97%의 우물이 비소로 오염되어

안전하지 못한 식수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비소가 함유된 물을 장기적으로 마실 경우

피부병이나 암 등 비소중독으로 인한 질병에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고 있어도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그냥 마을의 우물

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월드비전은 후원자님들의 도움으로 2008년

10월부터 2년간 비소 필터를 장착한 식수시설 18개를 설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

행했습니다. 그 결과 2760개 가정 약 1만 5065명의 아동과 지역주민들이 안전한 식수

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마을단위로 식수관리 위원회가 구성되어 식수시설의 유지보

수를 책임지고 운영비 마련을 위해 주민들이 매달 저축을 하고 있는데 2010년 9월까

지 저축한 금액이 이미 TK. 19만 3099(약 USD 2798)라고 합니다. 지역주민들의 적극

적이고 주체적인 참여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사업이었을 것입니다. 이 사업의 성공

사례가 방글라데시월드비전 내부에 알려지면서 미국월드비전이 지원하고 있는 다른

지역에 이 사업을 적용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하며 사업 담당자로서 뿌듯함을 느낍

니다. 흩어져 있는 구슬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꿰어가듯 후원자님들의 사랑의 손길이

밤낮으로 수고하며 애쓰는 현지 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차근차근 결실을 맺

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15마리의 닭이 400마리로

한편 보그라 사업장은 이미 다모이랏과 락삼 사업장이 겪은 과정을 거쳐 눈에 보

이는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06년 처음 방문했을 때 만났던 수줍음 많던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커서 학교와 월드비전 아동 포럼 안에서 리더의 역할을 톡

톡히 하고 있고, 그 당시 막 지역정부에 등록했던 지역주민자치조직은 재정적인

독립이 가능할 정도로 탄탄해졌습니다. 조금 더 있으면 자신들이 가진 재원과 역

량을 십분 활용하여 지역 내 아동들과 소외된 이웃들을 보살피고 나누는 일을 감

당하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2006년부터 한국 정부(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으로 실시한 식량안보사

업은 기존의 보그라 지역개발사업과 더불어 보그라 지역주민들이 장기적으로 안

정적인 소득원을 마련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되

었습니다. 2010년 8월 보그라 지역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한 아주머니는 20명으

로 구성된 양계그룹에 속해 백신, 질병관리 등 배운 것을 직접 적용해보고 또 적

용 과정에서 얻게 된 배움을 그룹에 있는 주민들과 함께 나누면서 양계기술을 습

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훈련과정이 끝나고 15마리의 닭을 지원받아 사육했는

데 2년 만에 400마리가 되었어요. 아이들에게 끼니마다 계란 반찬을 줄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걸 팔아 가계소득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어요” 하시며 방문한

직원들에게 갓 낳은 계란을 삶아서 먹어보라며 건네셨습니다. 아주머니의 꿈은

5년 안에 1000마리의 닭을 키울 수 있는 양계장을 운영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협

력해 양계를 위한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벌써부터 5년 후가 기다

려지는 것은 아주머니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이 있기 때

문일 겁니다.

저는 보그라에서 다모이랏의 10년 후의 모습을, 락삼의 5년 후의 모습을 봅니다.

이렇게 5년이 넘는 시간을 한 나라의 사업장들과 함께 일하면서 한 마을의 과거

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는 특별한 선물과도 같습니

다. 그리고 현장의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가슴 벅찬 변화들을

보며, 이를 가능하게 한 많은 후원자님들의 나눔의 정신과 실천이 계속되어 더 많

은 아이들이 더 높은 꿈을 꿀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W

page 32 + 33W o R l d V i s i o n

1 2

3

4

1. 락삼 : 비소 필터를 설치한 식수시설 2. 락삼 : 필

터 처리 시설 모습 3. 보그라 : 월드비전의 훈련 과

정을 이수한 주민이 운영하는 양계장 모습 4. 보그

라 : 삶은 계란을 건네주시는 아주머니.

이 10대들 대단하다. 중학생들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을 책임지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북동중학교. 학교 건물에 들어서자 이 학교가

결연을 맺고 있는 아프리카 우간다 아이들 20명의 사진이 보였다. 북동중학교는 월드비전의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프로그램을 통해 전교생이

1년 동안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이 학생들 덕분에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형, 누나들이 생겼다.

글 | 김효정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사진 | 장은혜 재능나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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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 a l k T a l k 젊은 나눔 대구 북동중학교

W o r l d V i s i o n

마음만 있다면 그 누구라도 할 수 있어요

대구시에서도 차로 1시간 넘게 들어가야 나오

는 공단지역. 대구 시가지와는 또 다른 모습이

었다. 실제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그 어떤 학급도 한 달이라도 후원을 못한 적이 없다.

한 달에 한 번, 학생들은 1000원 이상 용돈을 쪼개서 후원금

을 내고 이렇게 모인 돈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한 생명의 삶

을 변화시키는 데 사용된다. 학급당 홍보대사가 있어서 결연

을 책임지고 있다. “저희 반은 학교 축제 때 머핀 쿠키 등 직접

만든 빵을 팔아서 후원금을 모으기도 했어요. 이 일은 인기도

1

많았고 뜻깊기도 했고요.” 1학년 남수빈 학생의 말이다.

학교를 찾은 날, 학생들은 후원아동에게 다 같이 편지를 쓰

고 있었다. 게시판에는 우간다의 아동들이 보낸 편지들과 소

식이 붙어 있었다.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서 편지가 오는

날에는 전 학급이 우르르 몰려가서 편지를 읽는다. 이 편지

에 또 학생들은 답장을 쓰고 있었다. “네 이름이 ‘사이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엄청 놀랐어. 다음에 그 사이다를 들고 찾

아가서 함께 파티를 하자” “우리의 후원으로 너희 가족이 잘

살고 있다고 들었어. 언제나 행복하길 빌어. 아무리 힘들어

도 포기하지 말고 살아야 해” 등등.

남이 아니라 나를 성장하게 한답니다

1년 동안 이어진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를 통

해 북동중 학생들에게는 변화가 일어났다. 학

생들은 한국을 넘어서 세계를 돌아보는 ‘세계시민의식’을 배

우게 됐다. 받은 장학금으로 나눔에 동참한 3학년 공의정 학

생이 대표적이다. 적십자에서 받은 장학금 20만 원을 전액 기

부했다. 공의정 학생은 “제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치매

센터에서 봉사를 해서 받은 장학금이고 나를 넘어서 남을 도

우라고 주신 취지라고 여겼으니까요”라며 나눔의 계기를 이

야기했다. 그는 또 나눔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게 됐다고 했다.

“예전에는 제가 가난하고 부족한 게 많은 것 같았어요. 그렇지

만 아프리카 친구를 보니까 교실 없이 나무 아래서 수업을 받

고, 신발도 없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한 학급 한 생명 살리

기’를 하면서 밥 먹을 것 다 먹고 학교도 다니는 제가 행복하다

는 사실을 알게 됐지요. 일어서는 동기가 됐다고 할까요.”

생명을 다루는 일은 인간다움을 배우는 일입니다

북동중 전 학급이 모두 나눔에 동참하게 된 데

에는 이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문희정 선

생님의 열정이 큰 몫을 했다. 2006년에 자녀가 후원하는 모

습을 보고 물질적으로 풍족한 세대들에게 현재의 삶이 얼마

나 소중한 것인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임기를 마치고

학교를 옮길 때마다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의 씨앗을 심었

고 북동중에서 그 나눔은 활짝 꽃을 피웠다. 문희정 선생님

은 “생명을 다루는 일은 정말 소중한 교육입니다. 우리 아이

들은 그 소중함을 알고 또 물질의 가치를 생각하게 됩니다”

라며 그 뜻을 이야기했다. 그는 2007년 직접 우간다를 다녀

와 아프리카의 실상을 보고 오기도 했다.

이런 열정에 서인수 복동중 교장 선생님도 뜻을 이어받았다.

전 학급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문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학생들에게 베풀고 사는 인생을 가르치

고 싶었습니다. 작은 정성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큰 일’

을 깨닫게 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서 교장 선생님은 다른 학

교 학생들에도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를 추천했다.

“저희가 얻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적은 돈이지만 이 돈을

통해 아이들이 생명을 얻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거든

요.” 북동중 학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자 돌아오는 말

이었다. 그들은 이미 세계시민의 일원이었다. 돌아오는 길,

저절로 이 말이 나왔다. 그래, 요즘 10대들 참 무섭다. W

3

“우리 대단한 10대 맞아요! 생명을 책임지고 있으니까요”

나눔

나눔

나눔

2

1. 북동중 학생들이 후원아동들에게 보내는 카드를 들고 웃고 있다 2. 나눔의 뜻을

이어받아 장학금 전액을 다시 후원금으로 내놓은 공의정 학생 3. 북동중학교에서 ‘한

학급 한 생명’ 을 이끌고 있는 문희정 선생님.

남을 도우며 나도 커가는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의 대구 북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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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 V F A M I LY 전남 장성 옛날창평시장국밥

W o r L d V I s I o n

역까지 마중 나오신 사장님의 배려로 장성역에서 차로 5분 만에 도착한 곳

에 모습을 드러낸 ‘옛날창평시장국밥’.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

에 띄는 건 내장국밥 5000원, 순댓국밥 5000원…. 손으로 쓴 듯한 정겨운 메뉴판.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안내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고객님의 식사비에는 해외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는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또 가게 한쪽 벽면에는 라오스, 과테말라, 르완다… 나라도 각기 다른 해외아동

34명의 아동카드가 가지런히 붙어 있다. 또 아이들이 보내온 편지와 사진도 함께.

뽀얀 국물에 순대와 머리 고기, 내장이 들어간 서민들의 대표 음식 국밥. 이런 국밥 판 돈의 일부로 아동을 후원하는 ‘착한’ 가게가 있다는 소식에

전남 장성을 찾았다. 구제역 때문에 문을 닫는 돈가스 전문점이 늘어나고 서민음식인 삼겹살 먹기도 힘들다는 요즘. 도대체 어떤 분이시기에 이렇

게 후원까지 하시는 걸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사이 장성역에 도착했다.

글 | 김수희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사진 | 월드비전 홍보팀

펄펄 끓는 국밥, 사랑온도 100℃전남 장성 ‘옛날창평시장국밥’

해외아동 34명. 매달 내는 후원금만 102만 원. 아무리 ‘사장

님’이라도 참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후원금은 제가 혼자 내는 게 아니에요. 모두 손님들이 한마음

으로 모아주시는 겁니다. 국밥 한 그릇씩 드실때 마다 200원

꼴로 후원하시는 셈이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서 온 편지

나 사진을 저 혼자만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 모

두 보실 수 있도록 이렇게 가게에 붙여두는 거예요.”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한마음이 되는 국밥

“식당 일이 고되고 늘 반복되다 보니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

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일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된다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후원

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왜 이윤

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이 없겠어요. 그런데 내 것만 생각하지

않고 나누니 마음이 더 풍족해지더라고요.”

2007년부터 국밥집을 운영해오신 사장님은 가게를 처음 열

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10명의 후원신청을 하셨다고 한다.

“아이들 후원을 시작하면서부터 마음이 오히려 한결 가벼워

지고 에너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더 많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물질을 달라고 기도하기도 한답니다.”

아직도 갚아야 할 부채가 있지만 마음은 늘 아이들을 돕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하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지

만 현실 속에서는 그 마음들을 자기도 모르게 묻어두게 마련

이죠. 저는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 마음속에 있던 나눔을 실

천하실 수 있게 해드리는 거예요.”

본인은 그렇다고 해도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인데, 다른

가족들은 반대하지 않았을까?

“제 아내도 함께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데, 같은 꿈을 꾸며 만

난 사람이라서 그런지 저와 의견이 같아요. 또 9세, 6세, 5세

인 제 아이들도 ‘사랑의 빵’ 저금통에 용돈의 30%씩을 저축

하고 있어요. 아프리카 아이들 영상을 보여줬더니 수동적인

태도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바뀌었어요. 마음이 움직인 것을

보고 저도 더 배운답니다.”

1. 아동카드 앞에서 활짝 웃

고 계신 고제남 사장님과

이판임 사모님 2. 사랑이

담뿍 담긴 국밥 3. 전남 장

성군 장성읍에 위치한 ‘옛

날창평시장국밥’ 4. 가게 곳

곳에 붙어 있는 후원안내

문구.

1

2

4

3

정말 온 가족의 삶 자체가 ‘나눔’이다. 하지만 구제역 때문에

재료 값도 비싸졌을 텐데, 처음에는 그냥 시작하셨다가 지금

은 후회하고 계신 건 아닐까.

“후회라뇨, 이건 정말 작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저는 사랑을

전하는 게 제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많은 사

람들이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길 원합니다. 아동을 후원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면 아이

들은 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받은 사랑을 전하겠죠. 앞으로

더 많은 아이를 후원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사랑이 샘솟는 국밥집

역까지 마중을 나온 것도 부족하셨는지 국밥을 주시겠다고

한다. ‘사랑’이 가득한 국밥은 무슨 맛일까? 궁금한 마음에

‘꼬르륵’ 소리 나는 뱃속도 달랠 겸 순댓국밥을 청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 깍두기를 얹어

먹으니 매서운 겨울바람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국밥을 떠먹을 때마다 사장님의 인자한 미소와 넉넉한 인심

이 느껴지는 것 같다. 천천히 데워지지만, 한번 데워지면 잘

식지 않는 뚝배기는 자랑하지 않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나눔

을 실천하고 있는 사장님을 닮았다.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한마음이 되는 국밥. 가게 이

름을 ‘사랑가득국밥’으로 바꿔야겠다. 국밥 끓는 냄새가 아

닌 사랑이 샘솟는 향기로 가득한 국밥집. 오늘도 사랑온도

100℃ 국밥이 끓는다.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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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 V n e W s 2011 사랑두배캠페인

W o r l d V i s i o n

제 이름은 조효진, 저는 우간다에 사는 3명의 아동을 후원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결혼을 하면 후원아동들이 사는 우간다로 신혼여행을 가고 싶어요.

후원아동들을 만난다면 그 어떤 신혼여행보다도 행복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새해 결심으로 후원아동들을 만나러 가기 위한

적금통장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죠.

월드비전 홈페이지에 새해 결심을 적고 나니 빨리 실천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며칠 뒤에 은행에서 적금통장을 만들었어요!

새로운 아이와의 결연 대신 선택한 적금통장이라 후원금과 똑같이 매달 3만 원씩 넣으려고요.

‘매달 3만 원씩 모아 언제 아이를 만나러 가겠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후원아동들을 만나러 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특별한 의미랍니다.

후원금이라 생각하고 기한은 정하지 않고 여유가 될 때까지 모아서

꼭 아이들을 만나러 갈 거예요.

24시간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첫 후원금

1. 조효진 후원자님 2. 조효진 후원자님의 후원아동

카드와 적금통장 3. 조효진 후원자님의 새해 결심서.2

3

2011년 사랑두배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총 2339분의 후원자님들이 2011년 따뜻한 나눔 결심을 해주셨습니다. 그중 가족과 친구들에게 후원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

다는 결심을 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래 연락처로 전화를 주시면 주위 분들께 후원을 추천하실 수 있도록 ‘후원안내서’를 보내드립니다. 또 조금 늦었지만 아름다운

새해 결심을 세우고자 하시는 분들도 연락을 주시면 새해 결심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문의 02-2078-7000)

1

실비아, 브라이언, 패트릭을 위한

적금통장 만들기

1995년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신 희진이 아빠는 수술 후유증과

약 부작용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간 기능이 약해지고 골다공증, 당뇨병, 시력까지 저하되었습니다.

파출부 일을 하던 엄마도 허리가 많이 아파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늘 부모님이 아프신 희진이도 어릴 때부터 코피가 나면

지혈이 안 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 희진이가 아홉 살 무렵, 월드비전과 월드비전의 후원자님들을 만났습니다.

희진이와 두 살 많은 희진이네 언니는 월드비전 덕분에 학원도 가고

끼니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몸도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경찰을 꿈꾸는 희진이는 올해 스무 살. 이제 성인이 된 희진이의 월드비전 후원은 끝이 납니다.

하지만 꿈꾸던 대학도 합격하고, 24시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도 합니다.

그리고 시간당 몇 천 원을 받는 희진이는 기특한 생각을 합니다.

10년 넘게 받기만 하던 월드비전에 보답을 하고 싶답니다.

월급의 1/10을 후원하겠노라고 월드비전에 전화를 겁니다.

그 후원금만큼을 벌기 위해 발이 아프도록 서 있었지만

어른이 되면 꼭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그래서 희진이는 행복합니다.

후원자님들에게 받은 사랑과 그동안 감사했던 마음을 다른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원자님의 따뜻한 마음은 이렇게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아이들이 자라 또 다른 아이들을 위한 후원자가 되게 합니다.

W

W o r l d V i s i o npage 40 + 41

경남지부

베트남 후엉호아 사업장 모니터링 방문

경남지부(지부장 박종구)는 1월 17일~22일 경

상남도교육청 및 교육관계자들이 베트남 후엉

호아 사업장을 방문해 후엉선초등학교 건립 기

공식 및 교육보건사업을 모니터링했다. 또 3월

부터는 도교육청, 경남신문과 ‘제8회 사랑의 동

전나누기’를 실시한다.

광주전남지부

광주전남지회연합 신년하례예배 실시

광주전남지부(지부장 장영진)는 1월 10일 중앙

장로교회에서 광주전남지회 및 협력 단체 직원

80여 명이 모여 신년하례예배를 드리고 친교

및 2011년 월드비전 사업에 대해 공유하는 시

간을 마련했다.

대구경북지부

대구경북지부 신년하례회

대구경북지부(지부장 김순이)는 1월 24일 대백

프라자 프라임홀에서 신년하례회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구백화점, 다사교회, 은천교

회, 대구후원회에서 우물파기성금(6400여 만

원)을 전달하고 월드비전 양준혁 홍보대사의 해

외아동 후원결연 시간을 가졌다.

대전충남지부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 초청연주회

대전충남지부(지부장 도귀화)는 1월 16일 백화

점세이에서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을 초청해

연주회를 개최했다. 2005년부터 사랑의 도시락

배달 봉사와 후원으로 월드비전의 든든한 동료

가 되어준 백화점세이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연주회를 마련했다.

동해종합사회복지관

축구동아리 제주도 전지훈련

동해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장일) 축구동아리

선수들은 동계 전지훈련 및 월드비전 제주지부

가 주최하는 전국 아동 유소년 클럽 친선경기

에 참가했다. 이날 경기에는 총 8개팀이 참가

했으며 참가한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부산지부 연제구종합사회복지관

이레도서관 개소

연제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홍성호)은 1월 6일

‘책과 장난감이 함께하는 이레도서관’을 개관했

다. 8000여 권의 도서와 180여 종의 장난감을

보유해 지역 아동들에게 다양한 교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가정의 경제적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힘쓸 예정이다.

서울남지부

방글라데시 선더번 사업장 방문

서울남지부(지부장 이진이)는 1월 8일~14일 방

글라데시 선더번 사업장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사회봉사단장 최우수 전무) 임직원들과

함께 5개 학교에서 벽화 그리기, 이발, 지붕 공

사, 화단 만들기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서울북지부

은평지회 신년감사조찬기도회 개최

서울북지부(지부장 최은조)는 1월 7일 월드비전

은평지회 신년감사조찬기도회를 열었다. 기도

회에는 새롭게 은평지회장으로 위촉된 은평감

리교회 김영헌 목사와 박종삼 회장, 김희수 본

부장, 은평구 교계목사가 참석했다.

W o r l d V i s i o nn E W s

국내소식

서울서지부

베트남 해외봉사활동

서울서지부(지부장 이진이)에서

는 1월 24일~29일 강서교육지원

청 소속 학교기관 관계자 및 학생

대표들이 참여해 월드비전 베트남

옌뚜이 사업장으로 모니터링 방문

및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송파종합사회복지관

어머니 동아리 재능기부

송파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희경)

은 지난해 어머니 동아리를 운영

했다. 참가자들은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울산지부

울산후원이사회 발기인 총회 실시

울산지부(지부장 전광석)는 1월

11일 후원이사 20명을 모시고 월드

비전 울산후원이사회 발기인 총회

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위촉

장 수여와 임원 선출 운영협의를 통

해 지구촌 이웃과 지역사회복지를

위해 앞장서기로 결의를 다졌다.

인천 선학종합사회복지관

한국마이스터연합회 MOU 체결

인천지부(지부장 김민숙)는 1월 14

일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기능인

으로 구성된 한국마이스터연합회

와 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인재

로서의 파트너십을 도모함으로써

앞으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도 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방학교실 가온누리학교 운영

강원도 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최

중범)에서는 장애 아동ㆍ청소년의

방학 기간을 활용해 다양한 집단

활동과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가온

누리학교를 운영했다.

강원지부

강원아동총회 의장단 활동 보고회

강원지부(지부장 박재호)는 1월

14일 강원도 교육청에서 ‘아동 청

소년이 행복한 강원 만들기’라는

주제로 2010년 주요 사업을 보고

했다.

충북지부 용암종합사회복지관

저소득가정 청소년 교복비 지원

용암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인수)

에서 2월 14일 한국월드비전 조성

훈 운영위원이 이기용 충청북도 교

육감에게 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의

교복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지

원금을 112명에게 각각 20만 원씩

2240만 원을 전달했다.

경기북지부

선명회합창단 순회연주

경기북지부(지부장 정무호)는 1월

26일 일산광림교회(담임 박동찬

목사)에서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

순회연주를 실시했다. 이번 연주

회의 해외결연아동 후원신청 시간

을 통해 함께한 교인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귀한 시간이 됐다.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

전국순회연주 진행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은 1월 15일

수원순복음교회에서 시작해 2월 23

일 제주도 성민교회를 끝으로 전국

순회연주를 진행했다. 이번 연주는

월드비전 후원개발본부와 전국지부

그리고 합창단이 연합해 3000명의

후원자를 찾는 데 함께했다.

전북지부

라오스 사업장 방문

전북지부(지부장 이용성)는 1월 17

일~23일 지역의 학교장, 교수, 언

론사 관계자들과 함께 2011년에

교육, 식수, 보건위생사업을 지원

할 라오스 볼리칸, 파카딩 ADP를

방문했다.

제주지부

친선축구대회 개최

제주지부 제주가정개발센터(지부

장 김관호)에서는 1월 11일~13일

전국에 있는 월드비전 축구동아리

8개 팀과 제1회 제주도총지회장

배 친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훈

련은 실력 향상 및 성취감·사회성

발달에 좋은 기회가 되었다.

성남종합사회복지관

‘여행나눔 Fly201’ 진행

성남종합사회복지관(관장 권영숙)

과 티웨이항공(대표 윤덕영)은 2월

15일 등록가정 아동 및 가족에게

제주왕복항공권과 여행을 제공했

다. ‘여행나눔 Fly201’은 저소득 가

정 아동들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

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W o r l d V i s i o n

◦ 본부소식

본 . 부 . 소 . 식

지진희·유지태와 함께 르완다에 깨끗한 식수를 선물하세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8일까지 배우 지진희는 월드비전 르완다 비링기로와 우부뭬 지역개발사

업장을 찾았다. 특히 평소 절친한 배우 유지태도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를 계기로 2월 1일

부터 한 달간 지진희 홍보대사와 배우 유지태와 함께 월드비전 홈페이지(www.worldvision.or.kr)

에서 르완다 후원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편 르완다를 방문했던 지진희 홍보대사와 유지태가 각

각 600만 원씩 총 1200만 원을 후원했다.

‘양신’ 양준혁,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위촉

1월 17일, 양준혁 전 프로야구 선수를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위촉식이 열렸다. 양준혁은

“은퇴한 이후의 새로운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던 때에 누군가를 돕는 선한 일에도 동참하고자

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또 월드비

전과 함께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그동안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기만 했는데 이제 그 사

랑을 나누고 싶다. ‘야구’에 쏟아 부었던 열정과 노력만큼 나눔과 봉사에도 앞장서겠다”고 소감

을 밝혔다.

‘용서커플’ 팬카페, 1주년 기념으로 월드비전에 기부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정용화·서현 커플의 팬카페 ‘용서커플 너희가 최고

야’는 ‘용서커플’의 1주년을 기념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후원금을 용서커플 이름으로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이번에 전달된 후원금은 월드비전의 후원을 받고 있는 아동들 중 실용음악과에 진학

예정인 아동과 재활복지학과에 진학 예정인 아동의 대학등록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KB국민은행 ‘KB 스윗라이프카드’ 적립후원금 4797만 8000원 월드비전에 전달

국민은행의 ‘KB 스윗라이프카드(Sweet Life Card)’가 월드비전 사랑의 도시락 나눔에 동참했

다. 2월 9일, 월드비전에서는 ‘KB 스윗라이프카드’ 후원금 4797만 8000원의 전달식이 열렸다.

이 후원금은 월드비전 사랑의 도시락 프로그램에 사용돼 지난 설 연휴, 국내 저소득 가정 아이들

과 독거노인 700여 가정을 위한 특식 도시락으로 변신했다. 이번 후원금은 KB국민은행과 월드

비전이 함께하는 나눔 적립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2009년부터 ‘KB 스윗라이프카드’ 사용자 1인

당 1000원을 적립해 KB국민은행 명의로 매년 후원했다.

투수 김광현, ‘탈삼진 적립금’ 915만 원 월드비전에 전달

지난해 12월 23일,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김광현 선수가 2010년 한 해 동안 쌓은 탈삼진 나눔

적립금 915만 원을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사랑의 탈삼진’은 김광현 선수가 지난 2008년부터 탈

삼진 1개당 5만 원씩 적립해온 프로그램으로 적립금 전액을 저소득 계층을 위해 사용해왔다. 김

선수는 2009년 탈삼진 112로 560만 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10년에는 183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915만 원을 기부했다. 월드비전을 통해 해외아동 결연을 맺고 있는 김광현 선수는 후원자님들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5월 1일 ~ 10일

백만 명이 함께하는 사랑의 동전밭으로 오세요!

* ‘사랑의 동전밭’은 ‘2008 월드비전 기아체험 24시간’에서 시작해 하이서울페스티벌로 이어지며 많은 언론과 국민에게 큰 감동을 드린 나눔프로그램입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게 되는 사랑의 동전밭은 전국의 어린이, 청소년, 기업,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이루어집니다.

5월 가정의 달

일 시 2011. 5. 1 (일) ~ 10(화)

장 소 청계천 청계광장

참여방법 ① 사랑의 빵을 통한 참여 사랑의 빵을 신청한 후 동전을 채워

청계광장으로 가져오시거나 월드비전으로 발송

사랑의 빵 신청 및 문의 02-2078-7000 | www.worldvision.or.kr

② 사랑의 동전밭 방문 행사 기간 중 사랑의 동전밭을 방문해

동전 기부 및 다양한 나눔프로그램 참여

“제게도 꿈이 있습니다.”

지난해, 콜레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오빠는 공사 현장에서 하루에 1달러를 받으며 일합니다.

저는 동생들을 돌보느라 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게도 꿈이 있습니다.

마을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는 꿈.

그래서 매일 세 시간씩 물 길으러 가지 않고,

그 시간에 학교에 가는 꿈.

마을에 보육원이 생기는 꿈.

그래서 동생들 돌보는 시간에 학교를 가는 꿈.

제게도 꿈이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어린이가 사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통해 한 어린이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해외아동후원신청(매월 3만 원) 02-784-2004 www.worldvision.or.kr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Water is Life

우편요금

수취인 후납 부담

발송 유효 기간

2011. 1. 1 ~ 2011. 12. 31

여의도우체국승인

제174호

보내는 사람

월드비전 2011년 03·04월호-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4-2 월드비전 8층 후원관리팀

1 5 0 8 7 7

우 편 엽 서

어느 날 일어나서 보니 아콤보의 발이 잔뜩 커져 있었습니다.

다음 날이 되니 아콤보의 팔다리 그리고 얼굴까지 점점 부어올랐습니다.

오랫동안 밥을 못 먹었는데, 왜 아콤보의 배는 계속 불룩해지는 걸까요.

아콤보의 엄마는 아이를 안고 울기만 합니다.

더러운 물을 마신 아이의 뱃속에는 나쁜 벌레가 살고 있습니다.

이 벌레는 아이의 온몸을 퉁퉁 붓게 하다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오늘도 지구촌 곳곳에는 수백만 명의 아콤보가 깨끗한 물이 없어

사선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월드비전과 함께 이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먹여주세요.

내일을, 희망을, 생명을 전해주세요.

3월 22일은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UN이 제정, 선포한 ‘세계 물의 날’ 입니다.

월드비전은 전문적인 계획과 실행 아래 전 세계 긴급구호 현장 및 해외사업장에서

식수펌프·우물·식수파이프 설치, 보건 위생 시설 건축 및 교육 등

다방면으로 식수문제해결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 식수사업 후원 : www.worldvision.or.kr (문의 : 02-2078-7000)

후원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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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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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사업

북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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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및

치료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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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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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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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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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으 로 접 는 선

일러스트 ㅣ 재능나눔 윤현경 [email protected]

후원자가

번역봉사자를 위해

직접 만들어서

보낸 카드

번역해주시는 ‘고마운’ 님께

안녕하세요, ‘고마운’ 님

저는 월드비전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보길레라는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는

유정아입니다. 아동에게 편지를 자주 못하다 연말을 맞아 부랴부랴

이렇게 몇 자 적어서 보내게 되었네요. 항상 바쁘신 와중에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을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영어를 잘했다면 고마운 님께서 수고스럽지 않으실 텐데 매번 이렇게 신세만 지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가 후원하는 아동에게 보내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는

카드지만 제 마음을 담아서 보내니 잘 전달되도록

부탁드려요.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2010년 12월 22일 유정아 올림

희망선물프로젝트 3 인도, 희망이 달리다

Hope on Bike. 3월, 꿈과 희망을 담은 200대의 자전거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월드비전 홈페이지 (www.worldvision.or.kr) 를 통해 인도 아이들의 새 학기를 응원해주세요.

아샤딥과 빌라스푸르 사업장의 아이들에게 200대의 자전거를 선물합니다.

India 인도, 희망이 달리다

지구촌 모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합니다

2011 월드비전 희망선물프로젝트 3

캠페인 기간 : 2011. 03. 02 ~ 2011. 03. 31

마을에는 중학교가 없습니다.

학교까지 가려면 7km를 걸어야 하는데,

1시간이 걸립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컴컴한 산길은 위험했고,

아이들은 중학교에 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월드비전의 아샤딥 지역개발사업 혜택으로

만다라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자전거가 생겼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중학교에 가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도 만다라의 꿈을 실은

희망의 자전거가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