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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개편 방안 1

미소금융개편방안

민세진(동국 학교 경제학과)

1. 미소금융이란?

미소금융은 한국식 마이크로 크레딧(Micro-credit: 이하 MC)을 지향하며 설립된 재단으로 자활 의지는 있으나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소금융재단은 기존의 MC 기관

(복지사업자)들을 통합하고, 2007년 8월 공포된『휴면예금관리재단의 설립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휴면예금 및 휴면

보험금을 재원으로 한다. 2008년부터 사업을 시작하 으며 현재의 명칭은 2009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현재 6 기업(삼성,

현 차, LG, SK, 포스코, 롯데)과 5 은행(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이 자체 미소금융재단을 설치하고 지역지점을

통해 직접 미소금융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존의 신나는 조합, 사회연 은행, 열매나눔재단, 함께 일하는 재단, 해피월드

복지재단 등은 미소금융재단 내에‘기타복지사업’의 복지사업자로서 별도의 이용 상과 출조건을 갖고 있다.

미소금융이 지향하는‘한국식 마이크로 크레딧’이란 무엇인가? 우선 마이크로 크레딧(MC)이란 저소득층에 한 소규모

무담보 출서비스를 일컫는다. MC가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 계기는 방 라데시 Grameen Bank의 성공에 있다.

Grameen Bank는 Muhammad Yunus가 1975년 빈곤층을 상으로 실시한 소규모 출 사업을 기원으로 1981년 설립된

은행으로 예상 외로 높은 출 회수율과 빈곤 탈출의 성공 사례들이 홍보되면서 각광을 받게 되었다. Grameen Bank는

설립자 Yunus와 공동으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 다. 한편, micro-finance(MF)는 MC가 규모나 개념적으로

외연이 확 되면서 저소득층을 둘러싼 전반적인 금융환경의 개선을 지향하는 종합 금융서비스의 개념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MF는 소액 출뿐만 아니라 저축계좌, 자금이체, 보험 서비스의 제공을 포괄하는 것으로, 이러한 개념이 정착하면서 리를

추구하는 사업자가 시장에 등장하게 되어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정체의 MF 기관이 공존하고 있다.

MC나 MF가 저소득층의 금융소외를 해소하기 위한 시도라면‘한국식’MC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른 용어의 예들(예컨 ,

‘한국식 경제성장 모형’)에서도 종종 그러하지만 이는‘정부 주도’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2000년 초반부터 자발적인

MC 기관들이 출현하여 성장하고 있었으나 미소금융재단은 정부가 기존의 MC 기관들을 통합하고 참가기관을 추가하여

덩치를 키운 전형적인 정부 주도 사업이다. 다소 특이한 점은 미소금융재단 이전의 MC 기관들에 해서는 복지부를 중심

으로 재정지원이 들어갔다면 미소금융재단은 민간의 휴면예금 및 휴면보험금을 재원으로 이용하여 규모의 자금을 비교적

손쉽게 마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미소금융재단은 연간 2천억원, 10년간 2조원을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이면서 저소득층(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인 서민들에게 연 2~4.5%의 저리로 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조성한 재원은 1조원인데, 2008년 7월

부터 2011년 6월 말까지 3년 동안 3,252억원을 출한 상태이다. 미소금융으로서의 출 실적만 보면 2010년 1월부터

2011년 6월까지 2,635억원이 출되었으며, 이 중 1,481억원은 2011년 상반기 동안 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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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조성목표 2조 2천억원

기조성액 1조원 (휴면예금 3,984억원 및 기부금 6,016억원 등)

가용잔액

< 7,019억원 >

조성액(10,000억원)

- 지원액(3,252억원)

- 원권리자지급∙운 비(633억원)

+ 출회수∙이자수익(904억원)

출목표 10년간 2조원 (연 2,000억원)

출 상∙7등급 이하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서민금융의 발전 방향 : 미소금융과 부업을 중심으로2

2. 미소금융의 한계

미소금융의 첫 번째 한계는 바로 사업의 불확실성과 불투명성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미소금융이 기존의 MC 사업자들을

통합하고 휴면예금 활용이라는 발상까지 동원하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되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재원 조달과 사업 운 의 지속성이다. 2010년부터 10년간 2조 2천억원을 조성하여 저소득층의 창업 및 사업운

자금으로 출하겠다는 계획이며, 운 비 등 10%를 제외하고 매년 2천억원 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원리금 회수에 따른

자금의 확 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일단 재원은 2011년 6월 말 현재 1조원이 조성된 상태이다. 1조원 중 휴면예금으로

부터의 조성이 약 40%, 부실채권정리기금 등에서 30%이고, 나머지 30%는 기업과 은행으로부터의 기부금인데, 전체 조성

계획으로는 기업과 은행으로부터의 기부금이 궁극적으로 55% 정도를 점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향후 미소금융의 활약은

기업 및 은행 미소금융재단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실채권정리기금 등에서의 재원은 거의 소진되었고 휴면

예금으로부터의 자금 유입은『휴면예금관리재단의 설립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일 것이나, 기업

및 은행의 기부금 재원은 정부 및 해당 기업의 의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미소금융 개편 방안 3

6 기업 및 5 은행의 미소금융재단의 재정보고를 참고하면 재단으로의 지원금 유입이나 출 모두 매우 활발하지는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1) 기업 및 은행 미소금융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재정보고에 따르면 2010~2011년 재단에 유입된

지원 금액은 각각 1,797억원과 1,221억원이다(정보가 게시되지 않은 재단 제외). 그리고 같은 해 말까지 출이 되지 않고

다음 해로 이월된 금액이 각각 1,325억원과 1,209억원이었다. 2010년에는 재단 수입금의 26% 만이 출되고 74%는

이월된 것이며, 2011년에는 이렇게 이월된 금액과 신규로 유입된 수입금 중 반 정도가 출되고 반은 이월되었다. 두 해를

합치면 전체 재단 수입금 중 58%만 출된 셈이다(두 해 모두 정보가 제공된 재단에 해서만 계산). 미비한 정보가 많아

정확한 실적을 알 수는 없으나 전체적으로 재단이 출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맞는 것 같다. 그 결과 출되지 않은 자금의

예금 이자가 출된 자금의 출이자보다 큰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표1> 미소금융 현황-재원 및 출 목표

자료: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서민금융 활성화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2011. 7. 14)

<표2> 미소금융 재원 조성 계획 및 현황(2011년 6월 현재)단위: 억원

조성 계획 조성 현황

휴면예금 7,000 3,984

6 기업 10,000 2,052

5 은행 2,000 1,070

부실채권정리기금 등* 3,000 2,894

합계 22,000 10,000

* 부실채권정리기금 2,500억원, 증권유관기관 500억원

자료: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서민금융 활성화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2011. 7. 14)

1) 다음 장에 적은 바와 같이 미소금융의 사업자는 기존 복지사업자, 재계 및 금융권의 미소금융재단, 미소금융지역법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미소금융재단이 출범하면서 새로 포함된 재계/금융권 미소금융재단과 지역법인 중 재정정보를 공개하는 곳은 재계/금융권 미소금융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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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개편 방안 5

물론 미소금융재단의 설립으로 재원이 크게 확 되고 전체 출 실적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기존의 사업자들을 위축

시키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고할 문제일 것이다. 다음 장에서 상술하겠지만 기존 복지사업자의 출 실적이 축소된

것은 출 금리차이가 가장 직접적일 것이지만, 기존 복지사업자로의 기부금이 미소금융재단 설립으로 오히려 줄어든 것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여하간에 우리나라 MC 기관이 다양하게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경직적 운 에 한계가

분명할 것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 한계는 미소금융재단이 그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광범위한 저소득층 지원이나 사실상 담보 출에 이용

되는 점이다. Yunus의 Grameen Bank를 비롯하여 전세계의 MC 기관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금융에서 소외된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자활을 돕는 것이고 구체적으로는 소규모의 창업 및 사업 확 에 신용을 공급하는 것이다.

EC(European Commission)에서도 MC를 자 업(self-employment)과 소규모 기업(micro-enterprises) 발전을 지원

하기 위한 EUR25,000 미만의 출로 정의하고 있다. 즉, 일반적으로 가계나 개인이 수요하는 목돈의 용도가 략 창업

및 사업 확 , 주거지 마련, 불시에 필요한 생활자금 등이라면 MC는 이 중에서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창업 및 사업 확

용도 자금의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물론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전반적인 금융소외 현상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

하겠으나 주거지 마련이나 생활자금의 지원 등은 다른 사업을 통해 시행되고 있는 만큼, 미소금융은 본연의 취지에 맞게

운 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실상 전방위적인 소득보조 수단으로 이용되는 비중이 크다.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서조차 미소금융의 성공사례로 미소금융이 전통시장에서 고리 사채를 체한 경우를 들고 있다. 사례의 시장은

650여 상인들 거의 부분이 미소금융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물론 이러한 상인들 중에는 미소금융의

취지에 맞는 상자도 있을 테지만 전체 상인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성공사례’의 상인들 모두가 창업이나 사업

확 등을 위해 고리 출을 쓰고 있었던 것도 아닐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가 성공사례로 거론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서민금융의 발전 방향 : 미소금융과 부업을 중심으로4

또한 전체 미소금융재단의 사업 실적을 금융위원회의 제한된 보도자료 이외에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도 큰 문제이다. 자체

기부금으로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하여 운 하고 있는 6 기업 및 5 은행의 경우에는 오히려 충분하지는 않으나 재정보

고자료를 공개하고 있으나 그 외 지역재단에 해서는 정보가 없다. 휴면예금이 세금은 아니지만 정부의 의지로 중의

자금을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할 때에는 최소한의 정보 공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정보가 공개되어야 미소금융의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도 확 될 것이다.

이렇듯 정보가 제한되어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미소금융재단의 활동은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

된다. 비록 연간 출 목표액을 2천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재원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사업 초기에 적극적으로 출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 을 수 있다. 그러나 미소금융재단으로서 활동한 첫 해에 1,1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자금이 출되어

연간 2천억원이라는 출 목표에도 크게 못미쳤다. 둘째 해인 2011년 상반기에는 1,481억원이 출되어 2011년에는 연간

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으나 결과는 확인할 수 없다.

두 번째 한계는 정부 주도가 강화되면서 민간 MC의 활동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미소금융재단에 통합된 기존

복지사업자에는 우리나라 MC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2000년 설립된‘신나는 조합’과 2002년 설립된‘사회연 은행’이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종교단체나 NGO 주도로‘아름다운세상기금’, ‘열매나눔재단’, 창원지역‘사회복지은행’등이

2000년데 초반부터 사업을 수행해 왔고, 2000년 후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함께 일하는 재단’, ‘해피월드 복지재단’,

‘하나희망재단’등이 설립되었다. 이들 기존 복지사업자들의 경우 2008년과 2009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연간 241억

원과 377억원의 출 실적을 보이면서 성장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미소금융재단이 설립되고 활동이 시작되면서 2010년

부터 전체 출실적은 1,15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기존 복지사업자에 의한 출은 오히려 35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11년 상반기에는 미소금융지점 실적에 비해 더욱 감소하여, 새로 설립된 미소금융지점이 1,251억원 출하는 동안 기존

복지사업자는 229억원만 출하 다.

<표3> 6 기업, 5 은행 미소금융재단 재정보고단위: 억원

본지점 및

출장소 수*

2010 2011

지원수입 이월금 추가지원수입 이월금

삼성 17 542 464 315 483

포스코 6 100 63 0 16

SK 19 401 286 0 121

LG 15 181 117 18 88

롯데 4 135 108 재정보고 없음

현 차 8 정보미비 재정보고 없음

우리 8 홈페이지 오류

하나 7 정보미비

신한 9 101 40 401 238

KB 8 201 130 20 98

IBK 20 136 116 124 165

합계 121 1,797 1,325 1,221 1,209

* : 2012. 6 기준

자료: 각 재단 홈페이지 재정보고

<표4> 연도별 미소금융 지원 실적단위: 억원

구분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6월현재 계

미소금융지점 - - 797 1,251 2,048

기업재단지점 - - 467 839 1,306

은행재단지점 - - 259 358 617

지역재단지점 - - 71 54 125

기존복지사업자 241 377 357 229 1,204

총계 241 377 1,154 1,482 3,252

자료: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서민금융 활성화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201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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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개편 방안 7

1인당 출금은 신나는 조합의 경우 100~500만원, 사회연 은행은 2,000만원 이하로 이루어졌는데, 출금리는 각각

연 4%와 0~4%(평균 2%) 다.

이들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종교단체나 NGO 주도로‘아름다운세상기금’, ‘열매나눔재단’, 창원지역‘사회복지은행’등이

2000년데 초반부터 사업을 수행해 왔고, 2000년 후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함께 일하는 재단’, ‘해피월드 복지재단’,

‘하나희망재단’등이 설립되었다.

이들 단체에 한 정책지원은 복지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2005년부터는 매년 20억원을 MC 기관 출재원으로

공급하는 정도 으나 2009년부터 금융위기 여파로 금융소외가 심화된 서민층에 한 지원정책 방향이 결정되어 330억원

예산의 사업으로 확 되면서‘희망키움뱅크’가 설립되었다. 희망키움뱅크는 직접 MC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심사를 통해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된 MC 기관에 자금을 배분하는 역할을 하 는데 미소금융재단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 하면서

2010년 중단되었다. 한편, 정부 주도로 2007년 8월『휴면예금관리재단의 설립 등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어 휴면예금 및

휴면보험금을 재원으로 2008년에‘소액서민금융재단’이 출범하 고 이것이 2009년에 미소금융재단으로 바뀌었다.

미소금융재단이 출번하면서 6 기업(삼성, 현 차, LG, SK, 포스코, 롯데)과 5 은행(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이

자체 미소금융재단을 설치하고 지역지점을 통해 직접 미소금융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존의 신나는 조합, 사회연 은행,

열매나눔재단, 함께 일하는 재단, 해피월드 복지재단 등은 미소금융재단 내에‘기타복지사업’의 복지사업자로서 별도의

이용 상과 출조건을 갖고 있다.

서민금융의 발전 방향 : 미소금융과 부업을 중심으로6

또한 MC는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자활을 돕는 것이어서 본래 신용 출이 주가 되어야 하는데, 현재 미소금융은‘ 상자

발굴 및 채권관리가 용이한 차량관련 출이 967억원(37%)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금융위원회 보도자료“서민금융

활성화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2011. 7. 14)).

이상의 미소금융의 한계는 기본적으로 정부 주도의 사업으로 시행되는 데에 따른 것이다. 이하에서는 미소금융의 개선

방향을 짚어보기 위해 미소금융의 제도와 실적을 더 자세히 살펴보고, 유럽의 MC 현황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미소금융에

한 정부의 바람직한 역할을 논의할 것이다.

3. 미소금융의 제도와 실적

1) 제도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포함하여 소비자 금융시장이 급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소득∙

저신용 계층에 한 신용공급은 상 적으로 부족해왔다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2003년 말 발생한 신용카드사 부실 사태로

저소득∙저신용 계층에 한 신용공급은 더욱 위축되었다.

정책당국은 자활의지는 있으나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하여

한국식 MC를 지향하는‘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하 다. 미소금융재단은 기존의 MC 기관(복지사업자)들을 통합하고 휴면예금

으로 재원을 마련하여 2008년부터 사업을 시작하 으며 현재의 명칭은 2009년부터 사용하 다.

미소금융재단에 통합된 기존 복지사업자에는 우리나라 MC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2000년 설립된‘신나는 조합’과 2002년

설립된‘사회연 은행’이 포함되어 있다. 신나는 조합은 복지부의 재정지원금과 민간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설립되어

Grameen Bank의 집단 출 기법을 이용, 2000~2008년 간 157개 출공동체에 30억 6,836만원을 출하고 93%의

공동체 상환실적을 보 다. 사회연 은행 역시 정부지원금과 민간기부금으로 재원을 마련하여 도시 저소득층 개인이나

가족을 출단위로 설정하 는데 출 후 모니터링에 집중하여 2009년 말까지 248억 8천 만원(1,165건)을 출하 다.

<그림1> 미소금융의 오용(금융위원회 보도자료 인용)

자료: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서민금융 활성화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2011. 7. 14)

<그림2> 미소금융 지원체계

지원 상자는 출신청일 현재 한국신용정보주식회사, 한국신용평가정보주식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주식회사에서 평가한

개인신용등급 중 1개 이상의 회사에서 평가한 개인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에 해당하는 자로서 출 신청일 현재「국민기초

생활보장법」제2조에 따른 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자이다.2)

출종류는 프랜차이즈 창업자금 출, 창업임차자금(사업장임차보증금) 출, 운 자금 출, 시설개선자금 출, 무등록

사업자 출 등이다.

출조건은 다음과 같다.

▶ 전통시장 일수를 몰아낸 사례 관련 기사 발췌

◎ 미소금융 성공 사례 ◎

�“시장 서민이 사채를 쓰다 보면‘이자를 갚기 위해’일을 하게 되고 희망도 사라지곤 했죠. 그러던 차에 전통시장

의 미소금융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상인들도 희망을 찾게 됐죠. (…) 지금까지 상인들에게 출된 자금은

300건에 모두 11억원에 달합니다.”(…) 점포 494개, 노점상 160여개의 650여 상인들이 거의 부분 미소금융혜

택을 보고 있다.

�(…) 이를 계기로 고리 사채도 사라지고, 상인들 마음이 편해지다 보니 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미소금융과 O회장

의 노력 덕분에 △△△시장은 사채가 사라진 클린시장으로 거듭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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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개편 방안 9

운 자금 출 : 사업자등록일로부터 1년 이상 운 중인 자 업자로, 제품, 반제품, 원재료 등의 구입 및 기타 판매활동

및 운 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시설개선자금 출 : 사업자등록일로부터 1년 이상 운 중인 자 업자가 사업장 시설개선을 위해 집기, 비품, 업용 차량

등을 새로 구입하거나 교체, 보수하는 경우 지원한다.

무등록사업자 출 : 사업자를 등록하지 않았거나 등록 상이 아닌 세자 업자의 창업에 소요되는 자금 및 제품, 생계형

차량, 비품, 집기 구입 등에 지원한다.

한편, 기타복지사업으로 분류되는 기존 복지사업자들과 추가된 복지사업자의 경우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자금 지원을 받으

면서 자체 사업을 위하고 있다. 기타복지사업은 소액금융과 소액보험으로 나뉘는데, 소액금융에는 창업지원, 신용회복

지원, 사회적기업지원, 전통시장소액 출지원 등이 포함된다.

프랜차이즈 창업자금 출 : 미소금융재단과 연계된 프랜차이즈에 한해3) 사업장 임차자금, 권리금 및 기타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사업소요자금 총액 중 자기 자금의 100% 이내로 지원한다.

창업임차자금(사업장임차보증금) 출 : 신규 창업에 따른 사업장임차보증금을 사업소요자금 총액 중 자기 자금의 100%

이내로 지원한다.

프랜차이즈 창업자금 출과 창업임차자금 출의 경우 거치기간 중 이자율 적용 기준은 다음과 같다.

서민금융의 발전 방향 : 미소금융과 부업을 중심으로8

<표5> 6 기업, 5 은행 미소금융재단 재정보고

출종류출한도

(백만원)

출기간 이자율 상환방법

상환기간 거치기간 상환기간 거치기간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거치식

프랜차이즈 창업자금,

창업임차자금

(사업장임차보증금)

50

5년 이내

1년 이내4.5% 이내

4.5% 이내

운 자금, 시설개선자금 106개월 이내 2% 이내

무등록사업자 5 2% 이내

주: 2012년 5월 말 기준

<표6> 프랜차이즈 창업자금, 창업임차자금 거치기간 및 이자율

출금액 거치기간 이자율

건당 천만원 이하 1년 이내 2% 이내

건당 천만원 초과 6개월 이내 4.5% 이내

주: 2012년 5월 말 기준

2) 지원 상 공통사항은 다음과 같다.

가.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창업하거나 사업자를 등록하여 운 중인 경우에도 지원 상에 포함

신용도 판단정보 : 연체정보, 위변제( 지급)정보, 부도정보, 관련인정보, 금융질서문란정보

나. 실제 운 자와 사업자 등록상의 명의자가 상이한 경우에는 지원 상에서 제외 : 사업자등록 명의자와 실제 운 자가 동일인이어야 함.

다. 제조업, 금융∙보험업 및 관련 서비스업, 사치성향적 소비나 투기를 조장하는 업종 등 생활형 서비스업 이외의 업종을 창업할 예정이거나

운 중에 있는 경우에는 지원 상에서 제외

지원제외 업종 : 골프, 귀금속, 골동품, 부동산, 댄스, 도박, 안마 관련업종 및 주점업 등 사치성 향적 소비나 투기를 조장하는 업종

다음과 같은 사람은 지원 상에서 제외된다.

가. 전국은행연합회 신용정보전산망에 신용도판단정보 및 공공정보가 등재된 자(신용회복지원기관으로부터 신용회복지원중인자 중 2년 이상

변제금을 성실히 납입한 자는 지원 상에 포함)

나. 보유재산이 과다한 자

다. 보유재산 비 채무가 과다한 자

라. 미소금융중앙재단(복지사업자, 미소금융지역지점 포함),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은 자

마. 개인회생∙개인파산 신청자 및 법원에서 개인회생∙개인파산을 인가한 자

바. 어음∙수표 부도거래처로서 동 사유를 해소하지 아니한 자

사. 책임재산을 도피, 은닉, 기타 책임재산의 감소행위를 초래한 자

3) 2012년 5월 현재 미소금융재단과 연계된 프랜차이즈는 호봉토스트, 문경새재, 서해사랑(삼식이네)조개구이, 오븐 애 돈닭, 돈까돈가, 마포

(바우)주먹고기, 제성텔레콤, 홍삼나라, 폰마트, 닭살이야, 임실치즈피자, 콩나라팥나라의 불굴의 김삼순 등 12업체이다.

<그림3> 기타복지사업 소액금융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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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7> 기타복지사업 소액금융 복지사업자 현황

복지사업자명 사업내용

창업지원

이용 상 사회적기업육성법 상의 취약계층

출조건 2천만원 이내, 4년, 연6% 이내

이용 상 최저생계비 150% 이하

출조건 2천만원 이내, 4년, 연3% 이내

이용 상 자격 취득 및 기술보유 창업희망 출소자

출조건 4천만원 이내, 4년, 연리2%

이용 상 사회적기업육성법 상의 취약계층

출조건 2천만원 이내, 4년, 연6% 이내

이용 상 사회적기업육성법 상의 취약계층

출조건 5천만원 이내, 4년, 연4% 이내

이용 상 최저생계비 170% 이하 차상위계층

출조건 5천만원, 연7.4%, 6개월 거치, 42개월 원금균등분할상환

이용 상 자립의지가 있는 북한이탈주민

출조건 2천만원, 연4%, 4개월 거치, 20개월 원금균등분할상환

이용 상 저소득층 중 창업희망자

출조건 2천만원, 연5%, 6개월 거치, 42개월 원금균등분할상환

신용회복지원

이용 상 신용회복 중에 있는 자 중 성실 상환자

출조건 500만원 이내, 5년, 연4% 이내

이용 상 신용회복 중에 있는 자 중 성실 상환자

출조건 500만원 이내, 5년, 연6% 이내

사회적기업 지원

이용 상 사회적기업

출조건 1억원 이내, 5년, 연4% 이내

이용 상 사회적기업

출조건 2억원 이내, 5년, 연3% 이내

이용 상 사회적기업

출조건 2억원 이내, 6년, 연2% 이내

미소금융 개편 방안 11서민금융의 발전 방향 : 미소금융과 부업을 중심으로10

기존 복지사업자들의 경우 지향하는 사업목적이나 지원 상계층이 비교적 명확하고 각 사업자마다 별도의 출 조건을

갖고 있다. 금리는 연 2~7.4%인데, 13개 기관 중 미소금융의 출 이자율 상한인 연4.5%를 초과하는 금리를 상한으로 둔

기관수는 5개이고, 나머지 8개 기관은 미소금융과 동일한 2~4.5%를 적용하고 있다.

<그림4> 기타복지사업 소액보험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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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개편 방안 13서민금융의 발전 방향 : 미소금융과 부업을 중심으로12

2) 실적

미소금융은 출범 이후 2010년부터 2011년 6월까지 총 28,728명에게 2,635억원 출하 다. 미소금융에 통합된 기존

복지사업자의 출액 617억원까지 포함할 경우 44,543건에 해 총 3,252억원이 출되었다. 기관별로는 미소금융지점

에서 2,047건, 기존 복지사업자가 1,205건 출했으며, 용도별로는 창업자금이 4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고 다음

으로 운 자금, 신용회복, 사회적 기업, 시설개선 및 무등록 사업자 출 순이었다. 1인당 평균 출 규모는 730만원인데,

다음 장에서 살펴 볼 EU의 2009년 현황과 비교하자면 출건수는 최상위권이나 1인당 출규모나 구제활동의 심도(평균

출규모/1인당 총 국민소득(GNI): 약 28%)는4) 하위권이다.

출 수혜자는 신용 7~8등급자가 62.5%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6월 당시 연체율은 사업 초기인 관계로 2.5%5)의 낮은 수준이었으나, 출의 상환기간이 5년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지점은 총 121개( 기업 58, 은행 37, 지역재단 26)이며6), 12개 복지사업자, 252개 전통

시장 상인회를 통해서도 출 중이다.

미소금융의 운 실적을 평가할 만한 자료는 매우 부족하다. 재정보고가 공개된 기업과 은행들의 자료를 통해 2010년과

2011년 출금 비 운 비용비율을 보면 사업시행 첫해인 2010년에는 7.8~17.9%의 수준이었다가 2011년에는

2.6~11.6%로 많이 하락하 다. 이는 첫해에 시설에 한 비용지출이 많았기 때문인데, 문제는 오히려 운 비용비율이

폭 낮아진 데에 있다. 즉, 기업과 은행의 경우 재단에의 기부금은 운 비용을 출재원의 10% 정도로 감안하고 전입이

되는데, 이는 결코 여유있는 운 비율이 아닌데도 미달하는 상황인 것이다. 다음 장의 유럽의 경우 비록 설문에 한 응답

률이 낮기는 하지만 운 비용비율이 평균 14%로 조사되고 있다. 이렇게 운 비용비율이 낮은 것은 기업 및 은행의 미소금융

재단이 운 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의 상당 부분을 재단 외의 계열회사 비용으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용처리도 기업과 은행의 기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문제가 될 것은 없으나, 결과적으로 낮은 운 비용비율은

기존 복지사업자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미소금융재단이 통합 출범하면서 기존 복지사업자들은

주된 재원이었던 기업 기부금이 폭 감소하게 되었고, 미소금융중앙재단으로부터 받은 재원은 운 비용을 별도로 책정하지

않고 있어 운 에 곤란함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그림 5]에서와 같이 2011년에는 2010년에 비해 출금과

운 비의 상관관계가 크게 낮아져 결과적으로 출금에 한 평균비용이 낮아지는 규모의 경제까지 발생하는 양상이 나타

나고 있다. 자료의 한계가 커서 논의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복지사업자가 규모의 열위로 고사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표8> 미소금융 실적 누계(2011년 6월)

총계3,252억원 (44,543건)

( ’08.7월̃’11.6월말)

기관별�미소금융지점 2,047

�기존 사업자 1,205

용도별

�창업자금 1,369억원 (42.1%)

�운 자금 1,055억원 (32.4%)

�신용회복 514억원 (15.8%)

�기타 314억원 ( 9.7%)

1인당 평균 출 730만원 (미소금융지점 출, 1,248만원)

4) 2011년 일인당 GNI는 2만 2천 489달러, 2011년 12월 29일 고시 달러당 원화 환율 1155.02원 적용하여 구제활동의 심도 계산함.

5) 기업지점 1.9%, 은행지점 3.2%, 지역지점 6.1%

6) 2011년 6월 이후에도 기업과 은행의 지역지점, 출장소 등이 증가하여 2012년 6월에 조사된 바로는 기업과 은행의 본지점, 출장소만 121개

로 집계되었다.

<표9> 미소금융 용도별 출 실적단위 : 억원

구 분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6월 계

창업자금 31 75 440 823 1,369

운 자금 10 103 406 536 1,055

신용회복 180 160 130 44 514

사회적기업 20 38 56 21 135

시설개선 및 무등록사업자 - - 122 57 179

총계 241 376 1,154 1,481 3,252

<표10> 미소금융 지점 출 수혜자 신용등급 분포단위 : 억원

1-6등급* 7-8등급 9-10등급 무등급 계

585 1,280 171 12 2,048

*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표11> 기업과 은행의 미소금융재단 출금 비 운 비용비율단위: %

삼성 포스코 SK LG 롯데 현 차 신한 KB IBK

2010년 7.8 15.7 13.6 17.9 14.2 27.3 10.2 17.8 17.0

2011년 3.0 7.9 6.0 5.5 3.3 2.6 11.6

자료 : 각 재단 재정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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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5> 기업과 은행의 미소금융재단 출금과 운 비(2010~2011년)

자료: 각 재단 재정보고

미소금융 개편 방안 15서민금융의 발전 방향 : 미소금융과 부업을 중심으로14

4. 유럽의 사례

MC가 활발한 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 및 남아메리카 등을 꼽을 수 있으나 개발도상국의 지위를 벗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에

한 시사점을 끌어내기에는 유럽의 MC 사례가 도움이 될 것이다. 유럽의 경우 MF가 자 업 촉진과 세기업 지원, 사회적∙

금융적 소외 퇴치를 지향하는 사회정책의 필수적인 수단으로 통합되고 있으며, 이는 EU 산하 EC(European

Commision)가 JASMINE(Joint Action to Support Microfinance Institutions in Europe)7) 의안을 내놓고

European Microfinance Facility for Employment and Social Inclusion(Progress Microfinance Facility8)) 같은

프로그램을 운 하는 것에서 드러난다. 또한 EU는 EC에서 지원하는‘European Microfinance Network(EMN)'을 통해

유럽 지역의 MC(MF) 기관들에 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 수립을 도모하고 있다. 본 장에서는 EMN에서

2010년에 공개한 EU27개국과 EU후보국이 크로아티아, 유럽자유무역지역(EFTA) 소속 국가들의 MC 기관들을 상으로

2008~2009년 활동에 해 설문조사(이하‘설문조사’란 한다)한 결과를 소개한다.9)

설문조사에서는 28개국 432개 MC 기관을 접촉하여 그 중 설문에 응한 21개국 170개 MC기관의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2010년 2011년

7) JASMINE은 EC, European Investment Bank(EIB), European Investment Fund(EIF)가 공동으로 개발한 시범 의안으로 EU 내

MC의 촉진을 효과적으로 지원함을 목적으로 한다.

8) ROGRESS는 European Social Fund(ESF)가 실행하는 EU 차원의 고용 및 사회통합을 위한 재정지원 프로그램이다.

9) Jayo, B., A. Gonzalez, and C. Conzett, '2008-2009 Overview of the Microcredit Sector in the European Union', EMN

Working Paper n.6, June, 2010.

<표12> EU 국가별 설문조사 기관수

국가 접촉 기관수 응답 기관수

오스트리아 1 0

벨기에 4 4

불가리아 66 16

크로아티아 2 2

사이프러스 1 0

첵 공화국 3 0

덴마크 1 0

에스토니아 1 1

핀란드 1 1

프랑스 14 6

독일 25 16

헝가리 55 21

아일랜드 1 1

이태리 94 33

라트비아 2 2

리투아니아 2 2

룩셈부르크 9 0

마세도니아 1 0

네덜란드 16 4

노르웨이 2 2

폴란드 5 1

포르투갈 7 2

루마니아 18 9

슬로바키아 4 0

스페인 53 20

스웨덴 6 4

스위스 1 1

국 37 22

합계 432 170

자료: Jayo et al.(2010), Tab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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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개편 방안 17

이러한 국가별 차이는 평균 출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네덜란드와 국, 헝가리의 경우 평균 출규모의 증가가

눈에 띄는데 이는 출 상자들에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서민금융의 발전 방향 : 미소금융과 부업을 중심으로16

서유럽 국가들(벨기에,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태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국)은 51,027건, 4억 7천7백만 유로의 출을 시행하여 건당 9,348 유로가 출된 데 반해, 동유럽 국가들(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은 18,293건, 3억 7백만 유로 출로 건당

16,782 유로가 출되었다.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 50% 이상의 기관들이 1980~1996년 사이에 MC 사업을 시작하 고,

서유럽 국가들은 같은 기간동안 MC 사업을 시작한 기관 비율이 15% 밖에 되지 않아 동유럽 국가들의 MC 부문이 더 성숙

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동유럽 국가들은 세기업 및 중소기업 지원에, 서유럽 국가들은 사회적∙금융적 소외 감소에

상 적으로 더 비중을 두고 있어 평균 출 규모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프랑스, 폴란드, 헝가리, 독일, 스페인 등이 출건수로 상위를 점하는데, 특히 프랑스의 경우는 전체 28,863건

중 두 개 기관(비 리기관과 NGO)이 각각 14,050건과 13,997건을 출하여 사실상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헝가리는 한

은행이 9,500건(전체 10,402건)을, 독일은 정부기관이 7,000건(전체 8,205건)을, 스페인은 한 은행이 4,131건(전체

5,172건)을 취급하여 출건수가 많은 국가에서 형 기관들이 존재함이 확인된다. 출자수는 프랑스가 가장 많고, 핀란드,

루마니아, 스페인 등의 순서이다. 유럽 전체적으로 MC 출자의 70% 정도가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

('unbankable')로 조사되었다. 벨기에와 이태리가 출자 중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핀란드,

네덜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헝가리 등은 출건수가 비교적 적으면서 은행 이용이 가능한 사람들에 한 출 비중이

높았다.

2009년 설문조사 기관들은 총 84,523건, 8억 2천8백만 유로의 출을 시행했다. 이러한 수치는 2008년 90,605건, 8억

2백만 유로에 비해 건수는 줄어들고 출금액은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2005년부터의 추이를 보면 전체적으로는 건수나

금액 규모가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금융위기 직후 국가별로는 루마니아(건수 -70%, 금액 -71%)와 불가리아

(건수 -57%, 금액 -60%) 등이 큰 하락을 보인 반면, 독일과 프랑스, 헝가리 등은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13> 출건수와 규모

2005 2006 2007 2008 2009 08-09 성장률

출건수 27,000 35,553 42,750 90,605 84,523 -7%

총금액 (백만 유로) 210 295 394 802 828 3%

자료: Jayo et al.(2010), Table 3

자료: Jayo et al.(2010), Table 3

<그림6> 국가별 출건수와 출자수(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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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개편 방안 19

정보에 한계가 있다. 약 60%의 응답 기관이 비 리 기관인 것으로 답했다. 이는 2007년 조사에서 77%의 응답 기관이

비 리 기관으로 답한 것에 비해 감소한 수치인데, 상 적으로 MC 역에 은행의 진출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기관 형태의 다양성은 활동 형태의 다양성으로 연결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출활동이 기관의 전체 활동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전체 응답기관의 반 정도가 출활동이 기관의 전체 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미만이라고 답했다. 물론 출활동의 비중이 75% 이상이라고 답한 기관이 36%나 되기는 하지만 MC 기관의 상당수가

출 이외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의 24%(은행이 17%)는 출만 한다고 답한 반면 나머지

76%는 보완적인 활동들을 한다고 답했는데, 이러한 활동에는 비즈니스 개발 서비스(35%), 기업가의식 교육(25%), 비즈니스

인큐베이터(15%), 재무교육(13%) 등이 포함되었다(복수 응답). 그러나 전반적인 활동의 목적에 해서는 기업활동 지원이

압도적이다. 특히 출의 목적에 한 응답에서는 기업 지원 목적이 75% 이상이라는 기관이 약 70% 정도 다.

서민금융의 발전 방향 : 미소금융과 부업을 중심으로18

재원이 한정되어 있을 때 출건수와‘구제의 심도’사이에는 상충관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출의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겠으나 궁극적으로 출을 받은 사람이 빈곤의 악순환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MC의 목적이라고 한다면 이를 촉진할 종잣돈의 규모는 국가별로 다르다 할지라도 적지 않은 액수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어떠한 조합 원칙으로 MC를 운 할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가 된다.

한편, MC 사업자의 기관 형태는 매우 다양한데 숫적으로 NGO 및 재단이 가장 많았으나 그 외 정부기관, 저축은행, 은행,

신용조합, 협동조합, CDFI(Community Development Finance Institution: 국의 비정부 MC 기관에 한 법적 명칭),

비은행 금융기관(Non-Bank Financial Institution: NBFI) 및 기타로 분류된 MC 협회나 종교기관들도 있다. 국가별로

특징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국은 CDFI가 압도적으로 많고, 스페인은 NGO의 비중이 가장 크고 저축은행이 그 다음이다.

루마니아는 비은행 금융기관이 절 적인 반면 이태리는 종교기관을 중심으로 한 기타의 MC 기관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NGO의 비중이 높다. 헝가리는 NGO가, 독일은 기타 기관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가리아는 신용조합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비중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렇게 압도적인 비중의 기관형태가 나타나는 나라들이 있는 반면 다른 나라들은 몇 개의 형태가

고르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물론 이는 기관의 규모와 관계없이 단순히 기관수를 형태별로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나타내는

* : 구제활동의 심도=평균 출규모/일인당 총 국민소득(GNI)

자료: Jayo et al.(2010), Graph 8, 30

<그림7> 국가별 MC 출의 평균 규모(2008-2009년)와 구제활동의 심도(Depth of Outreach)*

자료: Jayo et al.(2010), Graph 9, 10

<그림8> 전체 및 국가별 기관 형태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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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개편 방안 21

전반적인 기관의 특성 못지않게 출의 조건 및 운 의 건전성도 중요할 것이다. 우선 출의 만기는 3년이 가장 비중이

높았고 3-5년이 70%를 넘었다.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이자율의 경우 평균은 9% 다(2009년 Euribor 금리 평균은

5%). 리 기업이 많고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소기업 출을 병행하는 동유럽 기관들이 체로 금리가 높게 나타났다. 국과

루마니아의 경우 고리 금업을 금지하고 있지 않는데 평균 금리가 높은 편이며, 프랑스 역시 개인사업자에 한 출 금리에

상한이 없는데도 낮은 편에 속한다. 금리 역시 출 규모와 마찬가지로 재무적 지속가능성 사회적 임무 수행이라는

중요한 상충관계를 일으킨다. 유럽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MC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임무 간 상충관계는 주요 논란

거리가 되고 있다. 따라서 적절한 절충 및 타협점을 찾는 것이 사회적 과제가 될 것이다.

서민금융의 발전 방향 : 미소금융과 부업을 중심으로20

지원하는 기업활동의 역에 한 복수응답에서는 창업 지원이 압도적으로 많았고(78%), 기존 기업에 한 지원도 62%로

높은 편이었다. 이전 조사에 비해서는 미등록 사업에 한 지원이 줄어들고 소규모 기업 중에서도 5인 이하 사업장보다는

5-9인 규모의 사업장에 한 지원 비중이 늘어나 지원의 초점이 비공식적 활동에서 공식활동으로,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하는

사업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관찰된다고 한다.

한편, 지원 상 집단에 한 질문에서 30%의 MC 기관은 지원 집단을 특정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나 나머지 70%는 사회적∙

금융적으로 소외된 특정 집단들에 한 지원을 목표로 한다고 답했다.

자료: Jayo et al.(2010), Graph 11, 12

<그림9> 전체 활동 중 출활동이 차지하는 비중과 출의 목적

자료: Jayo et al.(2010), Graph 15

<그림10> 지원 상 비즈니스

자료: Jayo et al.(2010), Graph 16

<그림11> 지원 상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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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지표 정의 응답률(%) 지표 평균(%)

운 상 자기충족도

(Operational

self-sufficiency rate)

3093

(med. 93)

당기 회복률

(Current recovery rate)22

63

(med. 78)

위험운용자산비율

(Portfolio at risk)38

16

(3.5~73.7)

채권상각률

(Write-offs)35

9.5

(0~35)

재융자율

(Refinancing ratio)28 14

부채비율

(Debt/equity ratio)26 19

운용수익률

(Portfolio yield)27

53%가

0~5% 수익률

운 비용비율

(Operating expenses

ratio)

27 14

미소금융 개편 방안 23

운 성과의 경우 설문에 한 응답률이 20~30% 여서 결과의 표성을 신뢰하기 어려운 면이 있으나 어떠한 지표들을

사용하여 운 성과를 측정하려 하는지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총 8개의 지표가 제시되어 있는데, 지표와 설문

응답률, 지표에 한 응답기관의 평균은 다음과 같다.

그러나 전술한 바와 같이 재무적 운 성과를 강조할 경우 자칫 MC의 사회적 역할을 간과할 수 있다. 문제는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MC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역할 사이의 균형에 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서는 사회적 성과에 한 자료 확보도 중요할 것이다.

MC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데에는 재무적 운 성과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자금 조달 역시 중요하다. MC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할 때 재무적 운 성과에만 의존하여 MC의 유지 및 성장을 기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재원 확보가

필요할 수 있는 것이다. 전체의 35%만이 자금조달에 해 응답하여 이 역시 설문 결과의 표성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다.

출 자본의 경우 공적 역으로부터의 조달이 반 정도이고 자체 조달이 44%, 기부금 등 사적 부문으로부터의 조달이

36% 정도이다. 신용 조합 등은 100% 공적 부문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NGO나 재단들은 사적부문에서

과반을 조달하고 공적부문으로부터도 상당히 조달하고 있었다. 은행 및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자체 조달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반면, 운 및 금융 비용은 운 수익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60%로 가장 높았다.

서민금융의 발전 방향 : 미소금융과 부업을 중심으로22

자료: Jayo et al.(2010), Graph 25, 26, 28

<그림12> 출 만기 비중, 이자율, 출 보안 수단

<표14> 운 성과 지표 및 결과

업수익

금융비용+ 손상각비+운 비용×100

회수금

원 계약 아래 최초로 만기가 도래한 금액×100

30일 이상 연체된 출원금

2009년 12월 31일 현재 평균 총 미변제 운용기간×100

당기에 회수가 불가능한 출금액

평균 총 운용자산×100

기말 재융자된 출금액

총 운용자산×100

총부채

총 자기자본×100

이자수익+수수료 수익

평균 총 운용자산×100

운 비용

평균 총 운용자산×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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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개편 방안 25

5. 미소금융 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

미소금융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할 일은 무엇인가? 현재 미소금융의 한계점과 유럽의 사례를 종합하건 우리나라의 MC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그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지적했듯이 미소금융의 한계는 사업의 불확

실성과 불투명성, 민간 MC의 활동 위축, 지나치게 광범위한 저소득층 지원이나 사실상 담보 출에 이용되는 점이다.

이 모든 한계는 미소금융이 강력한 정부의 의지를 동력으로 한‘한국식’MC라는 데에서 기인한다. 물론 정부가 휴면예금

활용이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규모의 재원을 마련한 것은 기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과 은행의 재단 설립을

부추긴 결과 기존 MC 사업자로의 기부를 감소시켰고 이들 재단이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까지는 담보하지 못함

으로써 우리나라 MC의 장래를 불투명하게 한 것도 확실해 보인다. 더구나 정부가 MC에 한 깊은 고민이 부족한 상태에서

실적 위주의 운 을 하다 보니 사실상 담보 출이나 환 출의 규모가 커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소규모 창업 지원을

통한 자활 촉진이라는 MC의 목적이 퇴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MC의 기능은 효율성의 증진과 형평성의 제고로 볼 수 있다. 즉, 금융산업에서의 정보비 칭으로 인해 저소득∙저신용

계층이 금융서비스에서 배제되는‘시장의 실패’를 완화할 수 있고, 경제 내 소득 및 자산의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장 실패의 교정이나 형평성의 제고를 위해 반드시 정부가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MC의

경제 사회적 기능은 정부의 개입을 정당화하는 필요조건은 될 것이다. 다만 정부가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해서는 최소한 지금만큼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에 미소금융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고민할 부분이 무엇

인지에 한 제안으로 본고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1) 사업자의 자율성 증진

정부가 직접 저소득∙저신용 계층에 출을 하지 않고 민간 사업자들에 자금을 공급하는 형태를 택한 것은 바람직했다고

판단한다. 문제는 간접적 형태를 취했으나 출 한도와 상환 기간, 심지어 금리 수준까지 정부가 일괄 정함으로써 중요한

사업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정해버렸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MC 기관들은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존재하고 있고, 활발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우월한 사업 형태나 내용이 도출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MC에 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흔들리지 않는 리더쉽으로 사업을 주도한다면 혹 더 효율적인 발전이 가능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다양한 시도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리라 생각한다.

특히 MC의 중요한 논점들, 즉 사회적 역할 지속가능성, 구제범위 구제심도 등의 상충관계에 해서도 다양한 실험

들이 가능해야 개선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도 사업자의 자율성이 확보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출 상자의 선정, 금리, 출 규모 및 기한 등에 있어 다양성이 확보될 필요가 있다. 유럽의 사례에서 전술한 바와 같이

출 상자의 수나 이들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MC의 사회적 역할 재무적 지속가능성이라는 상충관계를 일으킨다.

재원이 한정되어 있을 때 출건수나 출자 수로 표되는 구제범위와 경제의 소득 수준 비 일인당 MC 출 규모이

구제심도 역시 상충관계에 있다. 이러한 상충관계는 유럽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MC에 관한 주요 논란 거리가 되고 있다.

결국 어떠한 조합 원칙으로 MC를 운 할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가 된다. 따라서 정부가 고민해야 할 첫 번째 주제는 MC

사업자의 자율성 증진을 통해 선택가능집합을 확 하는 것이어야 한다.

서민금융의 발전 방향 : 미소금융과 부업을 중심으로24

마지막으로 사회적 성과의 경우 60%의 MC 기관들이 MC가 출 고객의 삶에 어떠한 사회적 향을 미쳤는지 측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자주 쓰이는 측정 수단은 고객과의 개인 면담(30%) 및 직원의 관찰(28%) 등이었다. 또한 42%의 기관이

지속적으로 결과를 모니터하고 있다고 답했고, 28%는 1년에 한번, 6%는 3년에 한번, 3%는 2년에 한번 모니터한다고 응답

했다. EMN에서는 출 고객의 경제적 상황, 금융 소외 해소, 교육, 주거 및 기타에 해 기관 스스로의 평가를 질문하

는데, 당연한 결과이지만 특히 경제적 상황과 금융 소외 해소에 있어 80~90% 의 개선 성과가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EMN 자체적으로는 EU 내에서 아직까지 과학적인 방법으로 적절한 지표를 통해 사회적 성과가 측정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

하고 있다. MC의 성과와 관련된 다른 연구들에서도 자주 지적되는 문제이지만, 엄 하게 MC의 성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출 신청자의 자기 선택(self-selection) 효과까지 제외하고 순수하게 출이 출을 받은 사람에게 어떠한 향이 있었

는지 측정해야 한다. 예컨 , 출받은 사람의 경제적 상황이 출 전에 비해 얼마나 개선되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출을 신청하는 사람은 신청조차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측정하기 어려운 긍정적 특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긍정적 특징이 야기한 결과는 제외한 성과를 측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최소한 출을 신청한 사람들 중에

출을 받은 사람과 받지 못한 사람 간의 경제적 상황의 변화를 추적하여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세심한 데이터의 축적과 관리가 필요한 바, 유럽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자료: Jayo et al.(2010), Graph 50, 49

<그림13> 출 자본 및 운 과 금융 비용의 재원

출 자본(loan capital)

운 과 금융 비용의 재원(funding of operational and financial c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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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의 발전 방향 : 미소금융과 부업을 중심으로26

2) 사업자의 투명성 제고

미소금융의 지속적, 장기적 발전을 위해 정부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두 번째 주제는 MC 사업자의 투명성 제고가 될 것이다.

현재 미소금융의 재원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자면 휴면예금과 기업기부금이다. 6 기업과 5 은행들의 경우 기부도 하고

직접 미소금융재단을 운 하고 있어 중에게 정보를 공개할 근거는 상 적으로 희박하다. 기부금에 한 세제상 혜택이

있을 것이므로 기부금이 엉뚱하게 사용되지 않는지 정도만 확인되면 된다. 그러나 휴면예금의 경우 비록 세금은 아니지만

공공의 목적을 위해 개인들의 재산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실적 및 성과에 한 최소한의 정보 공개가 있어야 한다. 또한

기업이나 개인의 기부금이 재원으로 투입된 MC 사업자의 경우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실적과 성과가 공개되고 적절히

홍보될 필요가 있다.

MC의 발전을 위해 기업과 개인의 기부 기반이 확 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서도 마이크로 파이낸스 투자 펀드(Micro-

finance investment fund)와 같은 중적 MC 지원 수단이 등장하려면 사업자의 실적과 성과에 한 공개는 불가피한 일

이다. 원칙적으로 MC 기관들은 비 리(기관)회계기준에 따라 재무 정보를 처리하고 있을 것인데, 아직까지는 이를 공개하는

사업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든 재무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더라도 간략한 형태의 재정 보고는 공개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료에 기반한 발전 방향의 논의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과되어서는 안되는 부분은 부분의 MC 사업자가 세한 현재 상황에서 정보 공개가 사업자의 운 에 부담이 될

정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직접 재단을 설립하여 운 하는 기업이나 은행의 경우 인건비의 상당 부분 역시

재단 외부에서 지원되고 있어 운 비용비율이 높지 않으므로 일반적인 MC 사업자의 운 효율성과 수평적으로 비교되는

것도 피해야 할 것이다.

3) 사업 목적의 명확화

미소금융재단의 목표가 일반적인 저소득∙저신용 계층 지원이 아닌‘저소득∙저신용 계층의 소규모의 창업 및 사업 확 에

신용 공급’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이후의 사업은 목표에 부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부가 MC 사업자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고 투명성 제고에 기여하는 정도의 역할만을 하더라도 휴면예금 등의 재원이 목적에 합당하게 이용되도록 감독할

필요는 있다. 이 때 정부가 사전적으로 사업 내용을 정하기보다는 MC 사업자를 선정할 때 사업자가 제안하는 사업의 내용이

목적에 맞는지 판단하고 이후 계획된 로 운 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밟으면 될 것이다. 현재 만연한 환 출이나

사실상 담보 출 등은 미소금융의 주요 사업 범위로는 곤란하다.

사업의 목표가 분명해야 미소금융의 사회적 성과 역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회적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출자 선정에서부터 관리까지 풍부한 자료가 수집되고 축적되어야 가능할 것이지만 먼저 측정해야 하는 성과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