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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welfare policy 성범죄의 현실과 관련 통계의 한계 이권능 정책연구소 ‘함께살기’ 소장 /다른백년 상임연구위원 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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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welfare policy 성범죄의 현실과 관련

통계의 한계 이권능 정책연구소 ‘함께살기’ 소장

/다른백년 상임연구위원

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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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범죄(sexual offence) 분류: 성폭력범죄와 성풍속범죄

성(sexuality)과 관련한 범죄의 실태를 분석하기 전에 범죄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통계 자료들이 보여주는 일관성과 체계성의 흠결은 바로 개념 규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성 관련

범죄를 지칭하는 용어들은 성범죄(sexual offence), 성폭력(sexual violence), 성폭행(sexual assault),

강간(rape), 성추행(sexual molestation), 성희롱(sexual harassment) 등 다양하다. 하나의 불법 행위

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어떤 범죄의 범주에 포함시킬 지는 해당 범죄의 규정에 일차적으로 의존한다.

하지만 현재의 성 관련 법 체계는 전문가조차도 제대로 그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조항

들을 갖고 있다.1 따라서 성과 관련된 불법 행위들을 지칭하고 서로를 구분하는 용어의 이해가 보다 중요한 사안

이다.

위 용어들 중 성범죄가 가장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다. 즉 문자 그대로 “성과 관련된 범

죄”로 볼 수 있다. 이 용어는 반드시 물리적 폭력을 전제로 하지 않아 전통적 관점에서의 강간, 강간

미수, 강제 추행만이 아니라 각 종 음란한 행위나 음란물의 제조 및 판매 등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행위가 범죄이고 이에 대해 어떤 형벌이 부과되는지를 규정하는 법률은 형법이다. 우리나라 형

법은 성범죄를 크게 ‘강간과 추행에 관한 죄’(형법 제32장) 과 ‘성풍속에 관한 죄’(형법 제22장)라는 두

개의 하위 범주로 구분하고 있다. 각 하위 범주가 포함하는 세부 범죄들은 아래와 같다 ([표1] 참고).

미투 운동이 사회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성폭력, 특히 여성이 현실에서 경험하는 성범죄

피해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현재 대검찰청, 경찰청, 여성가족부 등의 공공 기관과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와 같은 시민단체들이 다양한 관련 통계들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통계 자료

들은 서로 대립되는 해석을 낳고 있으며 논점을 흐리거나 현실을 왜곡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현재 제공되

고 있는 각종 통계 자료들을 통해 성범죄의 실상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공식적인 통계가 현실을 반영함에 있어서 어떤 문

제점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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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우리나라 형법에 규정된 성 관련 범죄 목록

구분 죄명 범죄 내용 조항

성풍속에 관한 죄 (형법

제22장)

음행매개 영리의 목적으로 사람을 매개하여 간음하게 한 죄. 제242조

음화반포 등 음란한 문서, 도화, 필름 기타 물건을 반포, 판매 또는 임대하거나 공연히 전시 또는 상영한 죄. 제243조

음화제조 등 반포, 판매 또는 임대, 전시 또는 상영할 목적으로 음란한 문서, 도화, 필름 기타 물건을 제조, 소지, 수입 또는 수출한 죄. 제244조

공연음란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죄. 제245조

강간과 추행의 죄

(형법 제32장)

강간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강간한 죄 제297조

유사강간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에 대하여 구강, 항문 등 신체(성기는

제외한다)의 내부에 성기를 넣거나 성기, 항문에 손가락 등 신체(성기는 제외한다)의 일부 또는 도구를 넣는 행위를 한 죄

제297조의2

강제추행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에 대하여 추행을 한 죄 제298조

준강간, 준강제추행

폭행 또는 협박 등이 아니라 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하여 간음 또는 추행을 한 죄

제299조

강간 등 상해∙치상

강간, 유사강간, 강제추행, 준강간, 준강제추행의 죄를 범한 자가 사람을 상해하거나 상해에 이르게 한 죄 제301조

강간 등 살인∙치사

강간, 유사강간, 강제추행, 준강간, 준강제추행의 죄를 범한 자가 사람을 살해한 죄 제301조2

미성년자 등에 대한

간음

미성년자 또는 심신미약자에 대하여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간음 또는 추행을 한 죄 제302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① 업무, 고용 기타 관계로 인하여 자기의 보호 또는 감독을 받는 사람에 대하여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간음한 죄;

② 법률에 의하여 구금된 사람을 감호하는 자가 그 사람을 간음한 죄

제303조

미성년자에 대한 간음,

추행 13세 미만의 사람에 대하여 간음 또는 추행을 한 죄 제305조

이 글에서는 다소 자의적이긴 하지만 성범죄를 성폭력범죄와 성풍속범죄라는 하위 범주들로 대별

하고자 한다. 이 구분법은 형법의 분류 체계에 입각한 것으로 ‘강간과 추행에 관한 죄’를 성폭력범죄

로 부르고 ‘성풍속에 관한 죄’를 성풍속범죄에 대응시키는 것이다. 다만, 의제강간 · 강제추행이나 업

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 추행 등은 형법 상에는 기술되어 있지 않지만 성폭력범죄의 범주에 해당될

수 있는 범죄들이다. 성범죄를 성폭력범죄와 성풍속범주로 대별함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 요소는 성

폭력범죄는 성적 자기결정권의 침해를 속성으로 하는데 반해, 성풍속범죄는 성도덕, 성윤리 또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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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풍속의 위배를 속성으로 한다.

사실 성폭력범죄라는 용어는 형법상의 용어가 아니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이 특별법은 형법의 분류법과는 다르게 ‘성폭력범죄’에 강간이나 추행만이 아

니라 성과 관련한 대부분의 범죄들을 포함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추행 · 간음 · 추업사용 목적의 약

취 · 유인 · 매매 및 수수 · 은닉죄, 음행매개, 음화반포 등, 공연음란, 공중밀집장소 추행, 통신매체이

용 음란행위,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의 범죄도 모두 ‘성폭력범죄’의 유형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위

특별법의 ‘성폭력범죄’는 이 글에서 ‘성범죄’라는 용어로 가리키는 범죄들을 의미한다.

하지만 특별법의 ‘성폭력범죄’의 이런 넓은 외연의 규정은 성폭력이란 용어가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의미와 다소 차이가 난다. 일반적인 용어법에 따르면, 성폭력이란 성(sexuality)과 폭력(violence)의

결합어로, ‘성적인 행위로 남에게 육체적 손상 및 정신적·심리적 압박을 주는 물리적 강제력’을 말한다.

이런 용어법 아래에서는 최소한 두 가지의 핵심 요소가 의미를 구성하는데, 하나는 폭력성이고 다른

하나는 성과 관련해 자기 결정이 훼손되고 이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 피해나 손상의 발생한다

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강제력을 말할 때 육체적 힘에 의한 강제력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강제는 물리

적 힘만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나 위신 같은 사회적 힘이나 돈과 같은 경제적 힘에 의해서도 발생한

다. 따라서 ‘물리적 강제력’은 ‘비물리적 강제력’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2 또한 물리적, 비물리적 강

제력의 행사가 자기 결정을 가로막을 정도로 심각한 것이어야 한다. 단순한 짜증남이나 불쾌함만을

유발하는 강제력의 행사는 불법 행위임에는 분명하지만 그것에 ‘폭력’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성폭력에 대한 이런 규정을 인정한다면, 음란물을 제조하고 배포하는 불법 행위, 성기 노출, 공중

장소에서의 음란한 행위, 몰래카메라 촬영 등은 성폭력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불법 행위들은 물

리적 또는 비물리적 강제력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며 성과 관련된 자기 결정이 침해되는 심각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런 불법 행위들은 이미 형법 체계에서 ‘성풍속에 관한 죄’이라

는 용어로 지시하고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성과 관련한 범죄들을 성폭력과 성풍속을 대별하여 범주

화하는 것이 법률 체계를 체계화하고 현실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을 일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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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나라의 성범죄 현황 및 추이

현재 성범죄 관련 주요 통계들은 대검찰청, 경찰청, 여성가족부, 형사정책연구원 등의 공공 기관이

작성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범죄분석」을 통해 그리고 경찰청은 「범죄통계」를 통해 자신들이 다

루는 성범죄에 대한 통계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들이 우리나라의 가장 공식적인 성범죄 관련 통계

들이며 국제기구에도 이 통계의 자료들이 제공되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형사정책연구원은 각각 「성

폭력 실태조사」와 「범죄피해조사」를 통해 관련 통계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통계들은 표본 조사

에 근거해 성범죄 피해에 대한 자료를 설문에 응답한 자들로부터 얻는 것으로 대검찰청이나 경찰청

의 자료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외에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와 같은 시민단체들이

자신의 성범죄 상담의 경험을 바탕으로 통계를 생산하고 있다.

1) 공식 통계에 따른 성범죄 현황 및 추이

성범죄에 관련된 공식 통계는 대검찰청이 매년 공표하는「범죄분석」의 통계이다. 「범죄분석」

통계는 모든 종류의 범죄에 대한 통계를 제공하고 있으며, 성범죄는 강력범죄의 한 유형으로 다뤄지

고 있다. 성범죄의 발생건수는 전국 각급 수사기관(검찰, 경찰, 특별사법경찰)에서 성범죄 사건을 수

사하면서 작성하고 전산 입력한 각 발생통계원표에 기반하여 집계된다. 즉 각급 수사기관이 성범죄

사건에 대한 피해 신고, 고소∙고발, 자체 인지 등에 의해 성범죄의 발생을 확인한 후 형사입건한 사건

들만 통계 처리가 된다. 따라서 「범죄분석」에서 집계한 성범죄 발생건수는 전국에서 발생한 모든

성범죄 사건의 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범죄분석」의 통계는 「형법」에 규정된 성범죄만이 아니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

례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성범죄들도 포함하고 있으므로, 대부분의

성범죄들을 포괄한다. 성범죄 발생건수의 지난 10년간 추이를 보면, 2007년에는 14,344건의 발생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2015년에는 31,063건이 발생하여 정점을 찍었다. 대략 2.2배가 증가했다.

다만 2016년에는 29,537건의 성범죄가 발생해 다소 감소했다 ([표2]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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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대검찰청의 공식 통계에 따른 성범죄의 추이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14,344 16,129 17,377 20,584 22,168 23,376 29,097 29,865 31,063 29,357

출처: 대검찰청, 「2017 범죄분석」 각 년도

성범죄의 발생건수가 빠른 증가는 수사기관의 공식 통계만이 아니라 상담 기관의 통계에도 동일하

게 나타난다. 현재 여성가족부는 1366이라는 여성긴급전화를 설치해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등으로

긴급한 구조∙보호∙상담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이 언제라도 전화로 피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기관의 성범죄 관련 상담 건수는 2007년에 8,427건이었던 것이 2017년에는 거의 2배가 증

가한 16,526건이었다(표 3 참고). 이런 상담 통계의 증가는 성범죄를 자신만의 일로 조용히 처리하던

과거의 행태와는 달리 성범죄를 외부로 알리는 경향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

다.

[표 3] 1366(여성긴급전화)의 성범죄 상담 통계

년도 상담 전화 건수 성폭력 건 수 년도 상담 전화 건수 성폭력 건 수

2007 160,899 8,427 2012 223,109 12,156

2008 158,635 8,205 2013 253,616 15,636

2009 190,859 8,291 2014 265,792 17,007

2010 183,240 8,688 2015 274,226 16,239

2011 191,050 9,700 2016 266,901 16,526

출처: 여성가족부, 통계청,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성범죄를 상위 범주로 하고 성폭력범죄와 성풍속범죄를 하위 범주로 한 구분 체계를 적용해 공식

통계가 제공하는 성범죄의 개별적인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 「범죄분석」은 성범죄를 10개의 세부

범죄로 나눠 통계를 내고 있다. 강간, 강제추행, 강간 등(강간인지 추행인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 강

간 등 살인∙치사, 강간 등 상해∙치사, 특수강도∙강간 등의 6개 세부 범죄는 성폭력범죄에 속하는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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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볼 수 있다. 반면 카메라 등 이용촬영, 성적 목적의 장소 침입, 통신매체 이용물란, 공중밀집장소

추행 등 4개 항목은 성풍속범죄로 분류할 수 있다.

성폭력범죄의 경우 2007년에 12,601건이 발생했으며 2013년엔 21,047건으로 거의 두 배 가량 늘었

다가 다음해에 다소 줄었다. 그리고 2015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16년에는 20,743건이 됐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2016년의 발생건수는 2007년 대비 약 1.6배가 증가했다. 강간 범죄가 다른 범

죄와 동시에 자행된 강간 등 살인∙치사, 강간 등 상해∙치상, 특수강도∙강간 등은 절반 이상으로 줄었으

나 강간, 강제 추행 등은 거의 두 배가 증가한 특징을 보여준다 ([표 4] 참고).

[표 4] 공식 통계에 따른 성폭력범죄의 발생건수

연도 강간 강제 추행 강간 등 강간 등 살

인/치사

강간 등 상

해/치상

특수강도

강간 등 합계

2007 2,659 5,348 2,600 12 1,625 357 12,601

2008 3,621 6,080 2,601 17 1,625 368 14,312

2009 3,923 6,178 2,706 18 1,544 479 14,848

2010 4,384 7,314 3,234 9 1,573 293 16,807

2011 4,425 8,535 3,206 8 1,483 285 17,942

2012 4,349 10,949 1,937 13 1,208 209 18,665

2013 5,359 13,236 1,186 22 1,094 150 21,047

2014 5,092 12,849 624 8 872 123 19,568

2015 5,274 13,266 283 6 849 72 19,750

2016 5,412 14,339 192 8 736 56 20,743

출처: 대검찰청, 「2017 범죄분석」각 년도

성폭력범죄보다는 피해 정도가 다소 낮다고 여길 수 있는 성풍속범죄의 경우, 2007년에는 1,743건

이 발생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에는 11,313건이 발생했다. 무려 6.5배가 증가해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른 특징을 보인다. 2016년에는 다소 감소해 8,794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2006년 대비 5

배가 증가한 수치이다([표 5]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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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공식 통계에 따른 성풍속범죄의 발생건수

연도 카메라 등

이용촬영

성적목적의

장소 침입

통신매체

이용 물란

공중밀집장소

추행 합계

2007 564 0 240 939 1,743

2008 585 0 378 854 1,817

2009 834 0 761 934 2,529

2010 1,153 0 1,031 1,593 3,777

2011 1,565 0 911 1,750 4,226

2012 2,462 0 917 1,332 4,711

2013 4,903 214 1,416 1,517 8,050

2014 6,735 470 1,254 1,838 10,297

2015 7,730 543 1,139 1,901 11,313

2016 5,429 477 1,115 1,773 8,794

출처: 대검찰청, 「2017 범죄분석」각 년도

일반적으로 성범죄는 여성이 주된 피해자로 알려져 있다. 공식 통계로도 이런 사실이 증명된다. 다

만 유의할 것은 성범죄는 여성에게 치중된 범죄임에도 일부 소수의 남성들도 피해자임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며 성범죄를 단순히 여성의 문제로만 치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표 6] 대검찰청 범죄분석에 나타난 성범죄 피해자의 여성 비율

미상 제거 대비 여성 비율: 발생건수에서 피해자 성별이 불분명한 미상의 건을 제외한 건수 대비 여성 피해자 수의 비율

출처: 대검찰청, 「범죄분석」 각 년도

연도 발생건수

여성 남성

미상 발생건수

- 미상

미상 제거

대비

여성 비율

피해자

수 비율

피해자

수 비율

2014 29,863 27,129 90.8 1,375 4.6 1,539 28,324 95.8

2015 31,063 27,959 90.0 1,448 4.7 1,656 29,407 95.1

2016 29,357 26,116 89.0 1,478 5.0 1,763 27,594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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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의 「범죄분석」에 따르면, 2014-6년에 발생한 성범죄에 있어서 성별이 밝혀지지 않은 범

죄사건을 제외한 발생건수 중에 여성이 피해자인 경우가 95% 전후를 기록했다. 피해자의 절대 다수

가 여성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다. 경찰청이 매년 집계하는 「범죄통계」는 범죄분석의 수치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를 제시하고 있지만 2015년 이후에는 성별이 미상인 사건 중에 92%가 여성을 피해자

로 나타나고 있다 ([표 7 ]참고).

[표 7] 경찰청 「범죄통계」에 나타난 성범죄 피해자의 여성 비율

전체

피해자 불상

전체 - 불

상 남자 여자

여성 비율

전체 대비 불상제거대비

2011 13,381 7,980 5,401 1,470 3,931 29.4 72.8

2012 14,935 8,339 6,596 1,397 5,199 34.8 78.8

2013 19,385 10,660 8,725 1,255 7,470 38.5 85.6

2014 16,683 5,684 10,999 1,464 9,535 57.2 86.7

2015 16,219 5,574 10,645 773 9,872 60.9 92.7

2016 12,719 4,665 8,054 648 7,406 58.2 92.0

출처: 경찰청, 범죄통계. http://stat.kosis.kr/nsieu/view/tree.do?task=branchView&id=132_13204*MT_OTITLE&hOrg=132

2) 실태 조사에 따른 성범죄의 현황 및 추이

형사 입건된 경우에 한정해 통계를 내는 것과는 달리 실태 조사는 표본으로 채택된 불특정 다수가

성범죄 피해의 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한다. 따라서 실태 조사의 경우에는 각급 조사기관에 의해 공식

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성범죄의 경우도 통계로 잡을 수 있다. 다만 표본 조사이기 때문에 발생건수

보다는 피해 발생의 비율이 더 중요한 수치가 된다. 즉 표본이 된 조사대상자의 몇 %가 성범죄 피해

의 경험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표본 조사에 근거해 전체 국민의 몇 %가 피해 경험이 있는지를 추정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성범죄 관련 실태 조사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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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주관하는 「성폭력 실태조사」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시행하는 「범죄피해조사」

이다. 전자는 성폭력에 한정해 피해 조사를 하는 반면, 후자는 모든 범죄 유형에 대한 피해의 경험을

조사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성폭력에 한정되었기에 본 글이 다루는 주제에 더 적합하므로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른 결과들을 정리한다.

「성폭력 실태조사」는 3년을 주기로 실행되고 있고 가장 최근의 조사는 2016년에 이뤄졌다. 그러

나 2016년 조사는 성폭력 피해의 건수가 다소 적게 보고되어 자료로서의 가치가 다소 줄었다. 따라

서 여기서는 2013년의 조사를 이용해 현황을 보고자 한다. 성폭력 실태조사는 성범죄를 8가지로 분

류하여 조사하고 있고 ‘지난 1년 동안에 경험한 피해’와 ‘평생 동안에 경험한 피해’를 모두 질문하고

있다.

2013년 실태 조사의 ‘지난 1년 간의 성폭력 피해율’을 보면, 국민 전체 중 1.4%가 가벼운 성추행을

경험했고, 심한 성추행의 경우에는 0.2%, 강간 미수는 0.03% 그리고 강간의 경우에는 0.1%가 경험

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벼운 성추행, 심한 성추행, 강간미수, 강간 중 하나 이상의 성폭력 피해를 경

험한 경우를 지칭하는 ‘신체적 성폭력’ 피해의 경우는 전 국민 중 1.5%가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체적 성폭력 보다는 덜 심각한 것으로 여겨지는 성풍속범죄의 유형을 보면, 음란전화나

문자, 메일 등을 받은 경우는 27.8%, 성기노출에 의한 피해 1.7%, 성희롱에 의한 피해 0.9%, 스토킹

에 의한 피해 0.2% 등으로 나타났다 ([표 8] 참고).

[표 8]「2013년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른 유형별 성범죄 현황

가벼운

성추행

심한

성추행

강간

미수 강간

신체적

성폭력 성희롱

음란 전

화 등

성기

노출 스토킹

1년간

피해 발

생률

전체 1.4 0.2 0.03 0.1 1.5 0.9 27.8 1.7 0.2

여성 2.4 0.4 0.1 0.1 2.7 1.9 26.4 3 0.5

남성 0.3 0 0 0 0.3 0 29.2 0.3 0

평생 피

해 발생

전체 9.9 1.1 0.5 0.4 10.2 5.3 51.0 21.3 1.7

여성 18.7 2.3 1.0 0.7 19.5 10.1 52.3 36.8 2.9

남성 1.3 0.0 0.0 0.0 1.3 0.7 49.6 6.4 0.6

분석대상 수: 전체 3,500명(여성 1,715명, 남성 1,78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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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성폭력: 가벼운 성추행, 심한 성추행, 강간 미수, 강간 중 어느 하나라도 피해 경험이 있는 경우

출처: 여성가족부, 「2013년 성폭력 실태조사」, 2013, 121-122쪽.

2013년 실태 조사의 ‘평생 성폭력 피해율’을 보자. 조사대상자 3,500명 중 신체적 성폭력 피해 발생

률이 10.2%으로 추정된다. 즉 10명 당 1명은 평생을 살면서 성추행, 강간 미수, 강간 등의 성폭력 피

해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심각하다고 여길 수 있는 강간 미수나 강간의 경우

에는 피해 발생률이 대략 0.9%로 어림 잡아 100명 당 1명 정도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된

다 ([표 8] 참고).

특히 성별에 따라 피해 발생의 정도가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 1년간에 발생한 성폭력 피해율

을 성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신체접촉을 수반한 성폭력 피해는 여성의 경우 2.7%가 남성은 0.3%

가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여성이 남성에 비해 9배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음란 전화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모든 유형에서 피해 발생률이 매우 높게 나

타났다 ([표 8] 참고).

평생 동안 성범죄의 피해발생률에 있어서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높은 수치를 갖는다. 2013년의 실

태 조사에 의하면 모든 유형의 성범죄에서 여성의 피해발생률은 남성보다 높다. 특히 신체접촉을 수

반한 성폭력범죄의 경우, 여성의 평생 피해 발생률은 19.5%로 100명 당 20명 정도가 성추행, 강간

미수, 강간 등의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남성은 1.3%만이 노출되어 있다([표 8] 참고).

[표 9]「성폭력 실태조사」에 나타난 여성의 ‘평생 성폭력 피해율’ 추이

가벼운

성추행

심한

성추행

강간

미수 강간

신체적

성폭력 성희롱

음란전

화 등

성기

노출 스토킹

평생 성

폭력 피

해율

2010년 29.0 7.3 3.6 1.4 30.5 15.7 52.7 34.7 6.1

2013년 18.7 2.3 1.0 0.7 19.5 10.1 52.3 36.8 2.9

2016년 20.6 0.9 0.9 0.2 21.3 7.2 12.1 30.4 1.5

출처: 「2010년 성폭력 실태조사: 제1부」; 「2013년 성폭력 실태조사」; 「2016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분석대상 수: 2010년 1,583명, 2013년 1,715명, 2016년 5,400명

이런 매우 심각한 불균등 배분은 2010년과 2016년의 실태 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다만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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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러운 것은 아래의 표가 보여주는 것처럼 모든 유형의 성범죄에서 피해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체적 성폭력의 경우에는 거의 1/3이 감소했고 특히 강간과 강간 미수에 있어서는 감소의

폭이 더 크다.([표 9] 참고)

3. 대검찰청의 「범죄분석」 통계(공식 통계)의 한계

현재 우리나라의 성범죄 관련 통계들, 특히 경찰과 검찰 등의 수사기관이 제공하는 통계들이 현실

의 성범죄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강한 의문이 든다. 경∙검찰이 제공하는 공식

통계들은 사건이 발생한 후 수사기관이 조사 과정을 통해 집계되어 만들어진다. 따라서 공식 통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면 최소한 다섯 개의 지점에서 누락이 발생하며 그 결과 현실에서 실제로 발생한

성범죄와 공식 통계 사이의 괴리가 생겨난다. 즉 실제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성범

죄로 처리되지 않는 ‘숨은 범죄(hidden crime)'가 나타나게 된다.

어떤 성범죄는 발각되지 않거나 인지되지 않는다. 성범죄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이나

피해자가 모를 수 있으며, 피해 당사자는 자신의 고정관념이나 가치체계에 의거해 해당 행위를 성범

죄가 아닌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어떤 성범죄는 발각되거나 피해자에 의해 인지됐을 지라도 경찰에 신고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성범죄 신고율은 약 10%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겨지며 이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이다.

어떤 성범죄는 경찰에 신고 됐을지라도 경찰에 의해 공식적으로 접수되지 않는다.

어떤 성범죄는 경찰에 공식적으로 접수되었을지라도 조사 과정이나 재판 과정에서 성범죄가 아닌

것으로 결정된다.

어떤 성범죄는 재판 결과 성범죄로 판명이 났을지라도 이후의 성범죄 집계 과정에서 행정적 실수

로 누락될 수 있다.

1) 낮은 신고율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성범죄 영역에서의 숨은 범죄의 크기는 상당할 것으로 여기고 있는데,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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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이유는 피해자들의 신고가 매우 낮다는 점에 있다. 신고가 되지 않기 때문에 형사사법기관의 수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성범죄가 허다 하다. 여러 실태 조사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2012년에 실시

된 「범죄피해조사」에 따르면, 신고율은 8.4%에 머물렀다.3 「2013년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토킹, 성희롱, 가벼운 성추행, 심한 성추행, 강간미수, 강간 중 하나 이상의 경험을 한 471명의 피

해자 중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1.1%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이 피해자들 중에 425명이 여

성이었는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1.2%에 지나지 않았다 ([표 10] 참고).

[표 10] 성폭력 피해에 대한 대응 여부

질문 구분 없음(%) 있음(%)

성폭력 피해 사실을 누군가에게 말한 적이 있

는지 여부

전체(471명) 66.6 33.4

여성(425명) 64.7 35.3

남성(46명) 84.4 15.6

성폭력 피해에 대해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경험이 있는지 여부

전체(471명) 98.9 1.1

여성(425명) 98.8 1.2

남성(46명) 0.0 0.0

출처: 여성가족부, 「2013년 성폭력 실태조사」, 2013, 147-8쪽.

[표 11] 성폭력 피해 정도에 따른 경찰 도움요청 경험

구분 도움 요청 분석대상 수

전체

가벼운 성추행 1.3% 345명

심한 성추행 5.3% 40명

강간 및 강간 미수 6.6% 24명

여성

가벼운 성추행 1.4% 321명

심한 성추행 5.3% 40명

강간 및 강간 미수 6.6% 24명 출처: 여성가족부, 「2013년 성폭력 실태조사」, 2013, 148쪽.

성범죄 피해자가 조사 기관에 신고하는 비율은 성범죄의 유형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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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의 동일한 실태조사는 신체 접촉을 수반한 성폭력 피해를 피해 정도에 따라 가벼운 성추행, 심한

성추행, 강간미수 및 강간 등의 3개로 구분하여 범죄 발생 시 경찰에 도움을 요청 했는지를 질문했다.

가벼운 성추행 피해만 경험한 345명 중 1.3%만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심한 성추행을 경험한 40

명 중 5.3%, 강간미수 및 강간 피해를 경험한 24명 중 6.6%만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표 11] 참

고). 즉 범죄가 심각한 것일수록 신고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2) 높은 암수 범죄율(범죄율과 피해율간의 괴리)

낮은 신고율에 의한 현실과 통계 사이의 괴리라는 맥락은 피해(발생)률과 범죄(발생)률을 구분하도

록 만든다. 즉 표본과 설문의 방식을 통해 피해 여부를 파악한 것을 피해(발생)률이라 하고, 경찰과

검찰에 공식적으로 신고되어 처리된 피해건수를 기반으로 한 것을 범죄(발생)율이라 부르며 구분하

고 있다. 그리고 양자간의 괴리를 암수 범죄율로 표현하고 있는데, 형사사법기관이 통계 내는 성범죄

(발생)율이 실제의 성범죄 피해(발생)의 몇 %나 포함하는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암수 범죄율이 10%

라는 의미는 공식 통계의 성범죄 발생건수는 실제로 발생했다고 추정되는 발생건수의 10%만을 포함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성범죄율과 피해조사를 비교한 결과, 즉 암수 범죄율의 추정치는 표집을 비롯한 조사 방법의 차이,

성폭력범죄에 대한 규정의 넓고 좁음, 성폭력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측정 방법의 차이, 시간 경과에

따른 성폭력범죄 암수의 감소 가능성 등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4 전국민을 모집단으로 하는 「2007

년 전국 성폭력실태조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강간, 강간 미수, 심한 성추행, 가벼운 성추행을 포함

하는 성폭력범죄의 피해 경험은 대검찰청의 공식통계보다 168.4배가 더 많다고 보고되며5 , 어떤 이는

우리나라의 성범죄율이 현실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의 1/8배 즉 현실에서의 성범죄 8개 중에 하나는

법적 처리 과정을 거친다고 평가하고 있다.6

3) 형사사법기관과 가해자 중심의 범죄화 과정

낮은 신고율 그리고 그로부터 추론되는 암수 범죄율이 실제로 발생하는 성범죄와 조사 기관이 다

루는 성범죄 사이의 간극을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앞 서 기술했듯이, 성범죄 사건이 발생한 후

각급 조사기관에 신고된다 할지라도 조사기관이 공식적으로 해당 사건을 법적으로 처리하지 않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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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있고, 처리를 하더라도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거나 피의자를 범인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

문이다. 이에 근거하여 성범죄가 다뤄지는 과정에서 누락되는 정도를 평가해 보면 아래와 같다.([표

12] 참고)

[표 12] 범죄 사건 처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누락

연도 발생건수 처리인원 처리율 기소인원 기소율

발생건수

대비 기소

2015 31,063 25,201 81.1 11,301 44.8 36.4

2014 29,836 23,649 79.3 11,855 50.1 39.7

2013 29,090 23,608 81.2 11,214 52.0 38.5

2012 23,365 18,214 78.0 8,880 48.8 38.0

2011 22,168 18,880 85.2 8,574 45.4 38.7

2010 20,584 17,327 84.2 7,426 42.9 36.1

2009 17,377 14,329 82.5 6,115 42.7 35.2

2008 16,129 13,377 82.9 6,021 45.0 37.3

2007 14,344 9,632 67.2 4,052 42.1 28.2

발생건수, 처리인원, 기소율 등은 법무연수원, 「범죄백서」각 년도를 참고.

2015년을 기준으로 하면, 당해 성범죄가 발생하여 형사 입건되었음을 의미하는 발생건수는 31,063

건이다. 이 중에 조사기관이 성범죄로서 공식적으로 처리한 경우에 해당하는 피해자 인원 수는

25,201명이다. 처리된 건수에 대한 명확한 통계가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처리 인원이 제시되고 있으

므로 정확하게 몇 건이 처리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처리 인원과 처리 건수의 차

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 ‘발생건수 대비 처리인원의 비중’을 별도의 지표로 구성하고 이를 ‘처리

율’이라 부르고자 한다. 2015년의 처리율은 약 81.1%이다. 즉 형사입건된 건수의 약 3/4만이 공식적

으로 처리된 것이며 나머지 1/4는 조사과정에서 누락됐다.

처리가 되더라도 실제로 기소라는 결과에 이르는 경우도 그다지 높지 않다. 2015년에는 처리 인원

중 실제로 기소에 이른 경우의 비중이 44.8%로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결국 최초에 발생건수로 잡

힌 성범죄사건이 최종적으로 기소에 이른 경우는 전체 발생건수의 36.4% 밖에 되지 않으며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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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는 조사 과정에서 성범죄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4. 공식 통계 성범죄의 암수율 추정

여기서는 성범죄의 숨은 범죄 규모를 좀 더 구체적으로 추정해 보자. 추정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식 통계상에 나타난 성범죄의 발생건수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위에서 제시했듯이 성범죄를 성폭

력범죄와 성풍속범죄로 양분하여 공식통계상의 발생건수를 알아 보고 이를 「범죄피해조사」와 「성

폭력 실태조사」를 발생률과 비교하면 된다. 이때의 비교 단위는 ‘10만 명당 피해건수’이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의 10년간 성범죄 관련 공식 통계를 총 발생건수, 성폭력범죄 발생건수, 성

풍속범죄 발생건수 등으로 구분하여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표 13] 참고). 이 표는 앞 서 제시한 [표

2, 4, 5]를 요약한 것이다.

[표 13] 대검찰청의 공식 통계에 따른 성범죄의 추이

연도 총 발생건

성폭력범죄

건수

성풍속범죄

건수 연도

총 발생건

성폭력범죄

건수

성풍속범죄

건수

2007 14,344 12,601 1,743 2012 23,376 18,665 4,711

2008 16,129 14,312 1,817 2013 29,097 21,047 8,050

2009 17,377 14,848 2,529 2014 29,865 19,568 10,297

2010 20,584 16,807 3,777 2015 31,063 19,750 11,313

2011 22,168 17,942 4,226 2016 29,537 20,743 8,794

출처: 대검찰청, 「2017 범죄분석」

위 발생건수들을 기반으로 ‘10만 명당 발생건수’를 산출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행정안전부가 집계

하는 ‘주민등록상 인구’를 사용한다. ‘10만 명당 발생건수’는 ‘(성범죄 발생건수 / 주민등록상 총인구) *

100,000’으로 구할 수 있다. 이를 계산해 보면 아래와 같이 10년간의 추이를 구할 수 있다 ([표 14] 참

고).

경찰, 검찰, 특별사법경찰 등의 수사기관이 실제로 다룬 성범죄는 2016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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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증가해왔다. 그리고 ‘10만 명당 발생건수’도 2015년까지는 29.1명에서 60.3명으로 2배 이상이 증가

했다. 다만 2016년에는 성범죄의 발생건수와 ‘10만 명당 성범죄 발생률’이 다소 줄어 들었다. 성폭력

범죄의 ‘10만 명당 발생건수’의 경우에는 2007년의 25.6에서 2013년의 41.2까지 계속 증가하다가

2014년에는 38.1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다음 해인 2105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풍

속범죄의 경우에는 2007년에는 10만 명당 발생건수가 3.5에서 2015년까지 급격하게 증가하여 22.0에

이르렀다가 2016년에는 17.0으로 다소 크게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

[표 14] 공식 통계상 성범죄의 발생률 추이

연도 주민등록상 인

성범죄 성폭력범죄 성풍속범죄

발생건수 10만 명당

발생건수 발생건수

10만 명당

발생건수 발생건수

10만 명당

발생건수

2007 49,268,928 14,344 29.1 12,601 25.6 1,743 3.5

2008 49,540,367 16,129 32.6 14,312 28.9 1,817 3.7

2009 49,773,145 17,377 34.9 14,848 29.8 2,529 5.1

2010 50,515,666 20,584 40.7 16,807 33.3 3,777 7.5

2011 50,734,284 22,168 43.7 17,942 35.4 4,226 8.3

2012 50,948,272 23,376 45.9 18,665 36.6 4,711 9.2

2013 51,141,463 29,097 56.9 21,047 41.2 8,050 15.7

2014 51,327,916 29,865 58.2 19,568 38.1 10,297 20.1

2015 51,529,338 31,063 60.3 19,750 38.3 11,313 22.0

2016 51,696,216 29,357 56.8 20,743 40.1 8,794 17.0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상 인구 자료와 대검찰청 범죄분석 각 년도의 자료를 가지고 산출

공식 통계와 비교할 수 있는 통계는 「범죄피해조사」와 「성폭력 실태조사」이다. 먼저 「범죄피

해조사」를 먼저 살펴보자.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1994년부터 전국 규모로 「범죄피해조사」를 실

시하고 있으며, 2016년에 다섯 번째 조사가 이뤄졌다. 각 조사에서 보고된 피해 건수는 2008년에는

27건이 2016년에는 10건으로 줄었다. 그리고 각 조사 년도의 주민등록상 인구에 근거하여 10만 명당

피해건수를 산출하면 아래와 같다 (표 15 참고). 이에 따르면 2008년에는 10만 명당 253.0명이 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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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피해를 경험할 것이라 추정됐고 수치는 2016년에 급격히 줄어 76.0명이 됐다.

[표 15]「범죄피해조사」의 피해(발생률) 추이

주민등록상

인구

표본

가구원 수

피해

가구원 수

인구 10만명 당 피

해건수

2008년 49,540,367 10,671 27 253.0

2010년 50,515,666 16,557 25 151.0

2012년 50,948,272 13,317 21 173.5

2014년 51,327,916 14,976 18 129.2

2016년 51,696,216 13,257 10 76.0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상 인구 자료와 형사정책연구원의 「범죄피해조사」 각 년도 자료를 이용하여 산출

「범죄피해조사」의 결과들을 해석함에 있어 유의할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보고된 사례의 수가

너무 적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016년 조사에서 성범죄의 피해 사례는 10건밖에 보고되지 않았고,

2012년 조사에서도 성범죄 사례는 21건밖에 보고 되지 않았다. 특히 피해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심한

강간이나 강간 미수의 보고 사례가 적었다. 2016년에는 강간 피해의 경험이 1건도 보고 되지 않았고,

2012년 조사에서는 강간이나 강간 미수가 1건도 보고 되지 않았다. 두 조사 모두 표본의 수가 13,000

개 이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심각한 성범죄의 피해 사례가 잡히지 않은 것이다. 물론 순수 강간

범죄 피해의 경우, 설문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 정도는 고려해야 한다.7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것은 자료로서의 가치를 상당 부분 낮추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공식 통계상의 ‘10만 명당 발생건수’와 「범죄피해조사」상의 ‘인구 10만 명당 피해건수’를 비교해

암수 범죄율을 추정해 보자. 2008년의 공식 통계상 ‘10만 명당 발생건수’는 32.6이었고 「범죄피해조

사」상의 수치는 253.0이었다. 따라서 암수 범죄율은 12.9%였다. 즉 공식 통계상의 성범죄 발생건수

는 「범죄피해조사」의 피해건수 중 12.9%만을 반영하고 있고 나머지는 숨겨진 범죄가 됐다. 암수

범죄율은 2008년 이후 감소하였는데 특히 2016년에는 크게 감소해 74.7%가 됐다 ([표 16] 참고).

하지만 74.7%라는 수치는 앞 서 제기했듯이 2016년의 「범죄피해조사」에서 성범죄 관련 보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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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 밖에 되지 않아서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암수 범죄율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경향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향후 조사의 결과를 통

해 확증해야 할 사항이라 여겨진다.

[표 16] 공식 통계와 「범죄피해조사」간의 성범죄 암수 범죄율 추정

공식 통계상

‘10만 명당 발생건수’

(A)

「범죄피해조사」상의

‘인구 10만 명당 피해건수’ (B) B / A (A / B) * 100

2008년 32.6 253.0 7.8 12.9

2010년 40.7 151.0 3.7 27.0

2012년 45.9 173.5 3.8 26.5

2014년 58.2 129.2 2.2 45.0

2016년 56.8 76.0 1.3 74.7

공식 통계의 범죄발생률의 암수 범죄율은 「성폭력 실태조사」의 피해발생률과 비교했을 때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성폭력 실태조사」에 보고된 ‘지난 1년간 성폭력 피해율’의 추이를 보면 아래와

같다(표 17 참고). 이 중에 이 글에서 성폭력범죄로 구분하고 있는 성범죄는 가벼운 성추행, 심한 성

추행, 강간 미수, 강간 등이다. 그리고 이 4가지 유형의 성범죄 중 어느 하나라도 경험한 경우를 ‘신

체적 성폭력’이란 범주로 집계하고 있다. 즉 우리가 자의적으로 규정한 성폭력범죄는 ‘신체적 성폭력’

과 대응시켜도 별 문제가 없으며, 여기서는 이 유형에 한정해 암수 범죄율을 다룬다.

[표 17] 여성가족부 주관 성폭력 실태조사에 나타난 ‘지난 1년간 성폭력 피해율’ 추이

가벼운

성추행

심한

성추행

강간 미

수 강간

신체적

성폭력 성희롱

성기 노

출 스토킹

지난 1

년간 성

폭력 피

2007년 2.5 0.5 0.2 2.9 1.1 1.9 0.8

2010년 3.3 2.1 0.4 0.2 4.7 2.4 2.7 1

2013년 2.4 0.4 0.1 0.1 2.7 1.9 3.0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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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율 2016년 1.5 0 0 0 1.5 0.9 1.6 0.3

출처: 「2007년 전국 성폭력실태조사」;「2010년 성폭력 실태조사: 제1부」;「2013년 성폭력 실태조사」;「2016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분석대상 수: 2007년 7,893명, 2010년 1,583명, 2013년 1,715명, 2016년 5,400명

「성폭력 실태조사」의 ‘신체적 성폭력’의 피해율은 백분위를 단위로 한다. 반면 공식 통계의 성폭

력범죄의 발생률은 10만 명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이 둘을 10만 명을 기준으로 하게 되면 아래의

표와 같이 정리된다 ([표 18] 참고). 이에 따르면, 2007년 실태조사는 10만 명당 피해건수가 약 2,900

건이 되고 공식 통계상의 발생건수는 25.6건이 된다. 이 둘 사이의 괴리가 무려 113.3배가 되며 이를

암수 범죄율로 바꾸게 되면 0.9%가 된다. 즉 공식 통계상의 성폭력범죄의 발생건수는 현실에서 실제

로 일어난다고 추정되는 발생건수의 0.9%밖에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동일한 논리를 적용해

보면, 2010년에는 0.7%로 더 낮아지고 2013년에는 1.5%, 2016년에는 2.7%가 된다. 성범죄 중 성폭력

범죄의 암수 범죄율은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표 18] 공식 통계와 「성폭력 실태조사」간의 성범죄 암수 범죄율 추정

공식 통계상 성폭력범죄의

‘10만 명당 발생건수’ (A)

「성폭력 실태조사」상 성폭

력범죄의 ‘인구 10만명 당 피

해건수’ (B)

B / A (A / B) * 100

2007년 25.6 2,900 113.3 0.9%

2010년 33.3 4,700 141.1 0.7%

2013년 41.2 2,700 65.5 1.5%

2016년 40.1 1,500 37.4 2.7%

나가는 글: 범죄분석에서 성범죄의 증가와 표본설문조사에 나타나는 성범죄의 축소가 주는 사회적 의미

최근 성범죄 관련 통계들은 외관상으로는 모순돼 보인다. 검찰이나 경찰이 내놓는 성범죄 관련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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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들은 증가하는 반면, 여성가족부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제공하는 성폭력 관련 실태 조사의 결

과들은 성범죄의 감소를 보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통계의 변화들은 성범죄와 관련된 사

회적 공간의 변화가 일관성 있게 일어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국회와 정부가 지속적으로 성범죄에 대한 규정을 확대하고 그에 따른 형벌을 강화시켜 왔고 여기

에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공론의 장이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키움으로써, 사회 구성원 스스로가 성

적 행위에 대한 자기 제어를 보다 강화할 수 있었다. 이런 변화들은 결과적으로 두 가지의 현상을 낳

는다. 하나는 현실에서의 성범죄 감소 현상이다. 실태 조사의 결과들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에

성범죄의 경험 수치들이 줄어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사회 구성원이 성범죄에 대해 외향적 대응을 높

이고 있는 현상이다. 성범죄의 피해자들은 성범죄 피해를 혼자만의 불행으로 쌓아두기 보다는 외부

로 표출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성범죄 신고가 증가하고 그로 인해 공식 통계에는 성범죄

의 증가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들이 우리나라의 성범죄 현황이 납득할 만한 수준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성

범죄 발생의 절대치에 있어서는 여전히 우리나라는 성범죄로부터 자유로운 국가가 아니다. 단적으로

평생 동안 강간, 강간 미수, 성추행 등의 성폭력범죄를 경험할 가능성이 10명 중 1명이고 여성의 경

우에는 10명 중 2명이다. 이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성범죄에 대한 보다 정확한 수준은 다

른 선진국의 성범죄 발생 정도와 비교를 통해서 정립될 것이지만, 인권의 차원에서 보면 절대치 자체

가 높다고 평가될 소지가 매우 많다.

이런 맥락에서 현실은 여전히 성범죄와 관련하여 보다 더 큰 경각심을 요구하고 있으며 성범죄의

축소를 위한 노력을 개인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차원에서도 요구하고 있다. 성범죄 영역에 한

정해 보자면, 현재의 미투 운동은 현실에서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성범죄에 대한 누적된 사

회적 경험 때문에 촉발됐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성과 관련된 고정관념과 윤리 체계, 성범죄 관련

법률 체계, 회사와 가정 내에서의 성 관련 규범 등의 사회 구조들은 성범죄 현실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에 근거하여 여성의 성적 권리가 제대로 보장될 수 있는 방향으로 재구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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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김태명, “성폭력범죄의 실태와 대책에 대한 비판적 고찰”, 『형사정책연구』, 제22권 제3호, 2011.

황지태, “범죄피해율과 공식범죄발생률간의 비교분석: 2008년도 주요범죄 암수추정”, 형사정책연구, 제21권 제3

호, 2010.

한국형사정책연구원, 2008, 2010, 2012, 2014, 2016년도 「범죄피해조사」

여성가족부, 2007, 2010, 2013, 2016년도 「성폭력 실태조사」

대검찰청, 「범죄분석」 2007 - 2016년도

경찰청, 「범죄통계」

여성가족부, 통계청,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2018.

1 . 김태명, “성폭력범죄의 실태와 대책에 대한 비판적 고찰”, 『형사정책연구』, 제22권 제3호, 2011.

2 . 폭력성을 강조하는 것은 남성중심의 개념 규정이란 비판을 제기한다. 폭력성을 강조하게 되면, 가해자의

폭력 행사 여부가 범죄 성립의 핵심 요건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는 폭력의 유무나 강도와는 상관 없이 가해

자의 행위로부터 피해자가 손상이나 피해를 받고 결과적으로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무시된다. 특히 성

폭력범죄가 신고된 후 경찰과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성폭력범죄의 성립 여부를 폭력성에 둠으로 인해 범죄

가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오인되거나 피해자에게 폭력성에 대한 진술 내지는 재현 등을 요구함으로써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3 . 김은경 외, 전국범죄피해조사 2012, 한국형사정책연구원, 114쪽.

4 . 황지태, “범죄피해율과 공식범죄발생률간의 비교분석: 2008년도 주요범죄 암수추정”, 형사정책연구, 제21권

제3호, 2010, 17쪽.

5 . 김승권 외, 「2007년 전국 성폭력실태조사」, 여성가족부, 2008, 251쪽.

6 . 황지태, “범죄피해율과 공식범죄발생률간의 비교분석: 2008년도 주요범죄 암수추정”, 형사정책연구, 제21권

제3호, 2010, 17쪽.

7 . 김은경 외, 전국범죄피해조사 2012, 한국형사정책연구원, 11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