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산 이후의 모돈을 과감히 도태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상) · 2020-07-24 · 6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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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월호 240 1. 머리말 농가들은 본격적으로 찜통 속 여름나기에 들어섰다. 한 여름의 땡볕 아래서 청포도는 알알이 영글어가고 있을지 모르지만, 돼지들은 밤낮으로 숨이 멎을 것처럼 괴로운 시 기가 곧 다가온다. 농가들도 안 먹고, 안 크는 돼지들이 돈방에서 하루빨리 나가고, 교배할 후보돈에게 발정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 리며 연중 가장 몸과 마음이 고달픈 때일 것이다. 연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여름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갑 절 이상 많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주는 계절이다. 그러나 마음대로 안 된다고 모두 더위 탓으로 돌려서도 안 될 일이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여름철 피해를 최소화해 현장24시 팜인사이드 이 일 석 이사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전략마케팅부 6산 이후의 모돈을 과감히 도태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상) “모돈을 몇 산에 도태하는 것이 좋을까? “모돈을 몇 산에 도태하는 것이 좋을까? 이 질문은 사실 어리석은 질문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질문은 사실 어리석은 질문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10산이 넘어가더라도 잘 낳고 잘 키워 준다면 도태할 이유는 없다. 10산이 넘어가더라도 잘 낳고 잘 키워 준다면 도태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한돈농가들의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유럽 선진국의 자료는 그러나 한돈농가들의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유럽 선진국의 자료는 6산차 이후의 모돈을 도태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6산차 이후의 모돈을 도태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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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월호240 2412020. 7월호

1. 머리말

농가들은 본격적으로 찜통 속 여름나기에 들어섰다. 한

여름의 땡볕 아래서 청포도는 알알이 영글어가고 있을지

모르지만, 돼지들은 밤낮으로 숨이 멎을 것처럼 괴로운 시

기가 곧 다가온다.

농가들도 안 먹고, 안 크는 돼지들이 돈방에서 하루빨리

나가고, 교배할 후보돈에게 발정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

리며 연중 가장 몸과 마음이 고달픈 때일 것이다.

연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여름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갑

절 이상 많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주는 계절이다.

그러나 마음대로 안 된다고 모두 더위 탓으로 돌려서도 안

될 일이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여름철 피해를 최소화해

현장24시

팜인사이드

이 일 석 이사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전략마케팅부

6산 이후의 모돈을 과감히 도태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상)

“모돈을 몇 산에 도태하는 것이 좋을까? “모돈을 몇 산에 도태하는 것이 좋을까?

이 질문은 사실 어리석은 질문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질문은 사실 어리석은 질문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10산이 넘어가더라도 잘 낳고 잘 키워 준다면 도태할 이유는 없다. 10산이 넘어가더라도 잘 낳고 잘 키워 준다면 도태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한돈농가들의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유럽 선진국의 자료는 그러나 한돈농가들의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유럽 선진국의 자료는

6산차 이후의 모돈을 도태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6산차 이후의 모돈을 도태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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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수 있다.

한돈농가들은 환경 문제, 질병 방역과 관련하여 점점 더 규제의 틀 속에서 돼지

키우기가 힘들어졌고, 돈가는 불안정한 가운데 수입육이나 대체육과의 경쟁력은

자꾸 멀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한돈 자급률을 78%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모돈수를 줄이고, 농가를 폐업시키는 데 관심이 높을 뿐 실효적인 대책은 없고, 목

표는 단지 장식용 폼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는 상당한 국가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었고, 선진국을

능가하는 저력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유독

양돈산업에서는 안타

깝게도 선진국들과 비

교가 많이 되고 있다.

그들과 차이를 나타

내는 핵심적인 요인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고,

어느 지점에서 변화가

필요할지 찾아낸다면

(그림 2) 국가별 PSY 변화 비교

(단위 : 두)

PSY

(그림 1) 국내산 돼지고기 자급률과 정부 목표

(단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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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한돈산업은 큰 도약이 가능할 것이다.

(그림 2)는 한돈산업이 아직도 얼마나 큰 성장 기회를 갖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대부분의 양돈 선진국들은 해마다 지칠 줄 모르고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

만, 우리나라는 수년째 제자리에 멈춰서 있기 때문이다. 이제 어디에서 문제를 풀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는다면 머지않아 충분히 빠르게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림 2)에서 보듯이 해마다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다른 양돈 선진국들에

비해 국내 농가들의 평균 성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정체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주로 우리나라의 기후 조건이 열악한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우리

나라보다 특별히 좋은 조건이라고 보기 힘든 바로 옆 중국의 경우도 소규모 백야드

를 제외한 전업농가들은 ASF 이전에도 이미 무서운 속도로 성적이 향상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수준을 이미 앞질러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열세에 놓여 있는 국내의 양돈 생산성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사

실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지나치게 핑계거리를 찾으며 방법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게 만들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에 본고에서는 농가들의 성적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모돈을 정예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하여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명확한 방향을 잡는 데 도움

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방대한 빅데이터 실증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다만 한돈농가의 생산성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그 중요성이 크

고, 지면의 한계로 인하여 상세하게 근거를 제시하고 충분히 설명하기가 어려울 수

도 있어 상편과 하편으로 나누어 게재하기로 한다.

2. 우리나라가 양돈 선진국과 가장 크게 다른 점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은 또한 다양하고, 다른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다.

생산성이 낮은 원인을 이야기 할 때 ‘산자수가 낮아서’, ‘분만율이 좋지 않아서’,

‘폐사율이 높아서’라는 답변은 사실 결과에 해당하는 것이지 원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그러한 것들은 모두 ‘관리’ 그 자체가 아니라 관리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원인을 이야기할 때는 ‘관리’될 수 있고, 돈과 노력이라는 투자의 ‘대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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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야 근본적으로 변화를 만들어 줄 수 있다.

국내에도 대부분 다산성이라고 일컬어지는 종돈이 들어왔지만, 우리나라의 사육

환경이나 조건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매뉴얼이 변경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아직 연구가 취약하여 단순하게 외국 종돈의 매뉴얼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사육 조건의 변화와 상관 없이 그대

로 따르고 준수해야 할 것들은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표 1)은 전산기록이 아직 체계적이지 못하고 장부 기록에 주로 의존하는 농가들

이 많은 우리나라의 농가 데이터는 정확성 면에서 제한적이고 확인하기 힘든 성적

지표들이 있지만, 어느 정도 통계 분석이 가능한 항목들을 정리해 본 것이다.

유럽의 양돈농가들도 최상위 성적과 평균 성적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고, 국내

농가들의 한돈팜스 성적과도 확연히 비교된다.

(표 1) 유럽 양돈국가들과 한돈농가의 성적 비교

구 분유럽 양돈국가들의 성적

한돈팜스 차이상위 10% 상위 1/3 평균

1 평균 상시모돈수 465 713 646 257 (389)

2 연간 모돈 사료 섭취량 1.38 1.43 1.38 1.20 (0.2)

3 분만율(%) 89.6 87.1 83.8 84.3 0.5

4 모돈 회전율 2.4 2.3 2.3 2.1 (0.1)

5 비생산일수 11.6 13.1 17.6 *40.3 22.7

6 번식돈 폐사율(%) 4.7 6.3 7.4

7 초산돈 비율(%) 24.7 24.7 24.7

8 모돈 갱신율(%) 58.2 58.1 57.0 35.0 (22)

9 복당 평균 총산자수 16.0 15.6 14.9 10.9 (4.0)

10 모돈당 연간 총산자수 35.6 34.0 31.4 23.2 (8.2)

11 복당 평균 사산수 0.8 0.8 0.9 *1.04 0.2

12 복당 평균 포유개시수 15.0 14.6 13.8 9.9 (4.0)

13 평균 포유일령 26.9 27.0 26.5 *23.5 (3.0)

14 이유 전 폐사율(%) 10.1 11.3 12.2 *9.7 (2.5)

15 복당 평균 이유두수 13.5 12.9 12.1 9.9 (2.3)

16 평균 이유체중(kg) 7.2 7.4 7.4

17 PSY 32.0 30.2 27.5 20.9 (6.6)

18 이유 후 폐사율(%) 5.9 5.8 5.2 15.7 10.5

19 MSY 30.6 28.7 26.2 17.9 (8.3)

20 출하일령 150.6 150.1 157.1 202.0 45

21 비육돈 사료효율 2.0 2.2 2.5 2.9 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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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나라 양돈성적이 도약하기 위해서 선진국과 비교되는 많은 번식

성적 지표들 중에서 어떤 것이 근본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것에 해당하며 동시에

‘지켜져야 할’ 내용일까?

바로 초산돈 비율(%), 모돈 갱신율(%), 평균 포유일령과 같은 것들이다. 그 나머

지는 모두 직접적인 ‘관리’에 해당되는 것이 아닌 관리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바로 우리나라 농가들의 관리 기준이나 현황에서 볼 때 크나큰

차이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한다.

유럽 국가들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미 50%를 훌쩍 넘기고 있는 모돈 갱신율이 우

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고작 35%에 불과한 수준이다. 20년 전 과거의 오래된 양돈

지침서에서조차 40% 수준의 갱신율을 강조하고 있지만, 종돈이 고도로 개량된 현

재까지도 그 기준은 매뉴얼에서 변하지 않았고, 그 기준조차도 여전히 따라가지 못

하는 것이 바로 국내 농가들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지난 10년 동안 유럽 농가들의 모돈 갱신율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

유럽 농가들의 평균 모돈 갱신율은 50% 중반대를 이미 넘어섰고, 성적 상위그룹

의 농가들은 60%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유럽의 농가들과 우리나라 농가들과 비교해 봤을 때 극명한 차이를 드러

내고 있는 중요한 사양관리 지표가 바로 모돈의 도태와 갱신에 대한 것이다.

(그림 3)에서 보듯이 유럽의 모돈 갱신율은 10년 전 이미 40% 후반대에서 점차

높아져서 최근에는 55%를 넘어서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3) 유럽 농가들의 모돈 갱신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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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산농가들의 모돈 산차별 성적 분석

이제 한돈농가들의 모돈에 대한 도태 갱신관리 실태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

고, 그에 따른 성적의 차이를 확인해 보자. 이를 위해 최근 본인은 전산기록이 확

보되는 카길의 거래농가들로부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과거 3년간 전산 데이

터를 받아 분석해 보았다.

해당 기간 동안 전체 농가에서 총 376,621복이 분만했으며, 산차별로 구분하여

다양한 성적지표를 분석했다. 37만두가 넘는 분만복수는 데이터의 객관성을 충

분히 확보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와 같이 산차

별 분만복수 분석에서

농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돈의 평균 산차는 3.7

산인 것으로 확인되었으

며, 이것은 국립축산과

학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적정 산차구성의 평균에

해당하는 3.8산보다는

(그림 5) 분석 농가들의 모돈 산차별 분만복수 <자료 : 카길 스마트돈컴 데이터(2017~2019년)>

(그림 4) 카길 스마트돈컴 양돈 전산 프로그램

분만

복수

2017년

2018년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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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지만, 유럽의 평균인 3.2산에 비해 0.5산이 높은 수치를 보여 주었다.

2019년은 ASF로 인하여 4/4분기 기록이 누락되어 있으나 그 이전 연도와 모돈

산차 분포의 경향은 거의 다르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모돈 산차별 분만복수와 구성비를 나타내는 (그림 5, 6)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분

석 농가들의 산차별 모돈 분만복수는 1산부터 10산+까지 매우 일률적으로 감소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만모돈의 산차구성비를 볼 때 8산 이상의 노산돈 합계가

7.8%로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권장하는 수준인 4%, 유럽의 3% 기준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로는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어 별도로 구분하여 분석할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다만 2019년에 저산차 모돈의 분만이 낮았던 이유는 저돈가로

인해 후보모돈의 도입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상대적으로 노산돈의 비

율이 다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 2)는 스마트돈컴 상에서 분만모돈의 주요 번식 지표인 총산자수, 포유두수,

평균 이유두수, 이유일령, 재귀일령, PSY를 산차별로 구분하여 살펴본 것이다.

연도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항목에서 산차별 추세가 매우 일정한 흐름

을 유지하고 있어 유의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개별 연도의 분석은 별도로 하지 않

고 3년간의 종합 성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산차별 번식성적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놓은 (표 2)에서 보이는 각각의 항목들에

대해 간략하게 본인의 견해를 반영하여 의미를 해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그림 6) 번식돈의 산차구성 비교

구성

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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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산자수 : 총산자수는 3~5산 사이에서 최고치를 보이고, 5산 이후부터는

빠르게 하락하는 패턴을 보여 준다. 이것은 한돈팜스 성적을 분석한 경우와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산차가 높을수록 산자능력이 개선되지만, 5산 이후부터

는 노산화로 오히려 산자능력이 감퇴됨을 객관적으로 보여 준다.

(2) 포유두수 : 총산자수에서 포유하기까지 사산수는 산차가 높아질수록 증가되

는데, 이는 산자수와 비례하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5산차부

터는 산자수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사산수는 더욱 늘어나는 패턴을 보인다.

(3) 평균 이유두수 : 포유두수에서 이유하기까지 자돈의 손실은 산차가 높아질

수록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포유능력이 저하되는 문제로 인해 인위적으로

양자 보내기를 하는 농가들의 관리 방식에 의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표 2)에

서는 그러한 일반적인 농가들의 관리 행태를 보여 준다. (그림 7)에서 볼 때 포유

중 폐사 자돈수는 5산 이후 빠르게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양자관리로

인한 전입·전출 기록이 입력되지 못하고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서 정확한 분석에

는 한계가 따른다.

(4) 이유일령 : 이유일령은 산차가 높아질수록 약간 증가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은 노산모돈의 포유능력이 낮아 이유자돈의 체중이 기준치에 미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가적인 포유기간을 가져가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유일

령이 긴 경우 모돈 회전율의 감소로 인해 PSY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표 2) 산차별 번식성적 종합(카길 스마트돈컴, 2017~2019년)

산차 분만복수 총산자수 포유두수 이유자돈수 이유일령 재귀일령 PSY

1산 77,206 11.6 10.6 10.2 25.0 - 26.6

2산 65,075 12.2 11.2 10.4 24.7 9.3 24.7

3산 56,704 12.6 11.5 10.4 25.1 7.3 24.9

4산 49,292 12.7 11.4 10.2 24.9 7.0 24.9

5산 41,640 12.5 11.2 10.1 24.7 6.9 25.1

6산 32,934 12.2 10.9 10.0 25.1 6.8 24.4

7산 24,495 11.9 10.5 9.8 25.3 6.4 24.2

8산 15,451 11.8 10.4 9.7 25.9 6.4 23.9

9산 7,488 11.5 10.1 9.5 26.0 6.2 23.7

10산+ 6,336 11.0 9.8 9.5 26.6 6.1 24.2

합계/평균 376,621 12.2 11.0 10.2 25.0 5.9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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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재귀일령 : 모돈의 재귀일령은 이유 후 발정까지의 기간으로 분만 후 포유기

간의 모돈 건강 수준이 반영되는 지표로 수태율을 포함하여 다음 산차의 번식성적

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산차가 높아질수록 재귀일

령은 다소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일반적으로

발정에만 이상이 없으면 계속해서 교배에 이용하는 농가들의 모돈관리 방식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6) PSY : PSY는 번식모돈의 능력과 관리 수준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앞서 분석한 개별 항목들의 성적이 모두 반영되어 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

림 7)에서 볼 때 모돈의 PSY 성적은 5산까지 정점에 이르고, 6산부터는 그 이전

산차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이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이유자돈의 체중이나 균일도와 같은 품질을 동시에 고려하여

장점이 없을 경우에 도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에서 다양한 성적 지표에 대한 분석 데이터는 모돈의 산차에 따라 주요 번식

지표에서 공통적으로 5산 이후의 성적이 농장의 평균 성적보다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번식돈이 만드는 성적의 종합 결과라고 할 수 있는 PSY 성적을 보면, 상위권에

해당하는 농장일수록 모돈의 평균 산차가 젊게 유지되고 있고, 산차구성비에서도

건강한 산차의 모돈 비율이 높으며 6산 이후 노산 비율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

는데, 이러한 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림 7) 산차별 PSY

PSY

2017년

3년 평균

2018년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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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돈은 산차를 반복하면서 도태가 계속하여 이루어지게 되고, 특히 5산 이후의 노

산 모돈들은 대부분 농장에서 평균보다 우수한 능력을 보여 주었다고 판단하여 도태

시키지 않고 계속 교배를 했던 모돈들이거나 교배 복수를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연장하여 사용한 경우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5산 이후의 모돈들이 평균보다도 훨씬 못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

여 주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초산 모돈의 산자수나 이유두수가 그리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PSY는 특히 높은 이유는 바로 경산돈이 필히 거쳐야 하는

교배 이전의 포유단계가 생략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분만 회전율이 높아져서 오히

려 다른 어떤 산차에 비해서도 우수한 PSY 성적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산차관

리에서 필히 고려해야 한다.

4. 영국의 모돈 산차별 성적 분석 비교

유럽에서 평균 수준을 보여 주고 있는 영국의 모돈 산차별 번식성적은 어떠한 차

이가 있을지 확인해 보고, 국내 농가들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비교 분석하는 것

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표 3)은 지난 2018년 영국에서 사육된 모돈들의 통계 분석 자료로 국내 농가들의

성적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표 3) 영국의 모돈 산차구성과 번식성적(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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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Alive

per litter

Born

Dead per

litter

Total Born

incl.

Mummified

Weaned

per litter

Weaned per

Sow per Year

Gilt 24.2 84.41 10.02 163.95 2.23 14.31 12.3 0.5 12.9 11.5 25.9

2 21.2 81.53 9.14 163.47 2.23 13.95 12.7 0.5 13.3 11.5 25.9

3 17.0 84.50 6.60 160.21 2.28 11.83 13.4 0.6 14.1 11.5 26.3

4 13.0 84.74 5.98 160.08 2.28 11.64 13.5 0.8 14.4 11.4 26.1

5 11.2 83.98 5.40 162.02 2.25 16.44 13.3 0.9 14.3 11.1 25.2

6 7.2 83.26 5.41 163.42 2.23 15.16 12.9 0.9 13.9 10.7 24.0

7 3.3 82.03 5.73 167.79 2.18 8.69 12.6 0.9 13.6 10.5 23.1

8 1.6 80.67 6.22 173.04 2.11 4.62 12.1 1.0 13.2 10.0 21.1

9 0.8 76.81 6.89 174.75 2.09 2.06 11.5 0.9 12.5 9.6 20.4

10 0.3 76.37 8.46 174.01 2.10 0.56 11.3 0.9 12.4 9.9 21.2

11<15 0.3 70.76 12.62 182.16 2.00 0.72 10.5 1.0 11.6 9.9 20.8

※ 출처 : Eurosta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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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월호250 2512020. 7월호

유럽의 농가들은 국내 농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산기록 관리가 철저하고, 사

양관리가 합리적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성적 지표들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분만사에서 일반적으로 관리자가 농장주를 의

식하여 총산자수나 실산자수를 일부러 누락시키는 경우가 빈번하여 기록의 신뢰도

가 높지 않은데, 이유두수나 PSY는 그중 비교적 정확도가 높은 항목이다.

(그림 8)에서와 같이 한국과 영국의 모돈 산차별 PSY 항목을 비교해 보면, 모돈

사양관리 방식뿐만 아니라 종돈, 환경, 질병 등 다양한 요인들에서 차이가 있기 때

문에 명확히 설명하기는 힘든 면이 있겠으나 국내 농가들에 비해 영국의 경우 5산

차 이후 성적이 훨씬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을 볼 때 아마도 포유일령이 길다는 점

과 유럽의 다산성 모돈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즉 동물복지법에 따라 포유기간을 대부분 28일령 이상 가져가고 있는 영국에

서 모돈이 산차를 거듭할수록 체력 부담이 더 커지기 쉽고, 등지방이 얇은 다산

성 모돈일수록 젊은 산차의 모돈과 노산돈의 성적 차이가 더욱 뚜렷해진다는 의

미로 볼 수 있겠다.

반면에 국내 농가들이 영국에 비하여 노산 모돈의 성적 하락폭이 낮은 것은 상대

적으로 포유 기간이 짧고 이유체중이 낮더라도 모돈당 비슷한 마릿수를 포유하도

록 하는 양자관리 행태에서도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유능력이 낮은 고산차 모돈이 4주 이상 포유하도록 하고, 또한 건강하게 키

우기 위해서는 젊은 모돈에 비해 적은 수의 자돈을 포유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림 8) 한국과 영국의 모돈 산차별 PSY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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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월호250 2512020. 7월호

그러한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아마도 영국 농가들의 데이터가 실제 모돈의 능력을

더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결과는 앞으로 좀 더 연구하여 국내에 도입된 다산성 모돈의 관리를 함에

있어서 참고하고 단지 복당 자돈수를 맞추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확하게 모돈의 포유

능력까지 고려하여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돈의 도태 갱신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찾아 주어야 할 것이다.

◇ … ◇ … ◇ … ◇

지금까지 ‘6산 이후의 모돈을 과감히 도태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하여 먼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보여 주었다.

다음 8월호에서는 앞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6산 이후의 모돈을 현행 수

준으로 유지하는 것과 후보돈을 추가 도입하고, 교체할 때 발생하는 비용과 성적 개

선에 따른 수익성 차이를 확인해 볼 예정이다.

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에게 문의바랍니다.

☎ 글쓴이 연락처 : 010-3695-4029

문의사항

복당 자돈수를 맞추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확하게 모돈의 포유능력까지 고려하여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돈의 도태 갱신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찾아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