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이후의 삶_서울시npo지원센터 개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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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NPO 지원센터 개관특별전 파국 이후의 삶 Life after the Catastrophe Takeout Drawing & Museum 파국 이후의 삶 Life after the Catastrophe 참여작가 개막식 전시 기간 오픈 시간 전시 장소 웹사이트 문의 전화 총 기획 주최 권준호, 김기수, 김윤익, 김지연, 로랑 페레이라, 심혜린, 엄유정, 윤여실, 윤정미, 이정, 조춘만, 지희킴, 한금선, 현영애 2014. 10. 1 (수) 오후4시 2014. 10. 1 ‐ 2015. 3. 31 9:30 ‐ 17:00 (월 ‐ 금) 서울시 NPO 지원센터 (서울시 중구 을지로 1가 42 1, 2 층), 치읓(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2가 5-760), 서울 시내 곳곳 www.seoulnpocenter.kr 070-7727-9070 최소연 Takeout Drawing & Museum 서울시 NPO 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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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 서울시NPO지원센터의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 개관식을 맞이하여 개관전시를 준비했습니다. 관련 설명을 소개하오니, 직접 작품을 보러 놀러오세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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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파국 이후의 삶_서울시NPO지원센터 개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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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이후의 삶

Life after the Catastrop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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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이후의 삶Life after the Catastrophe

참여작가

개막식전시 기간 오픈 시간 전시 장소

웹사이트 문의 전화

총 기획

주최

권준호, 김기수, 김윤익, 김지연, 로랑 페레이라, 심혜린, 엄유정, 윤여실, 윤정미, 이정, 조춘만, 지희킴, 한금선, 현영애

2014. 10. 1 (수) 오후4시2014. 10. 1 ‐ 2015. 3. 31 9:30 ‐ 17:00 (월 ‐ 금)서울시 NPO 지원센터 (서울시 중구 을지로 1가 42 1, 2 층), 치읓(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2가 5-760), 서울 시내 곳곳www.seoulnpocenter.kr070-7727-9070

최소연Takeout Drawing & Museum서울시 NPO 지원센터

Page 2: 파국 이후의 삶_서울시NPO지원센터 개관전시

1. 설원: 눈 덮인 도시. 들판. 폭주 기관차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 엄청난 속도에 의해 배경과 뒤섞인 열차의 잿빛 이미지. 지붕

위에 한 사람.

2. 회색빛 그림: 회색 빛 그림을 그린다. 언제부턴가 나에게

더 밀착 되어있는 사건을 찾았다. 그림으로 다시 돌아와 나와

가족,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의 이야기이기에 사건에 대한

가책을 덜 수 있었다. 아이디어에만 의존하지 않고, 하나의

개인이 되어, 내가 가지고 있는 어법으로 내 위치에서 내

이야기를 하려 한다.

3. 밝은 노랑: 원칙을 바라보는 눈을 갖는 것. 기대서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정면에 서서 어떤 문제를 근본적으로

보려는 자세가 나의 마음의 방향이 될 것이다.

작품소개

김기수가 그린 그림은 디지털적 사진과 아날로그적 물감칠의

접점이다. 회색조의 물감 층은 일종의 미세먼지가 잔뜩 끼인

도시의 하늘처럼 암울하고 밍밍하다. 그는 어머니 아버지

가족의 기억, 광주 대단지 사건, 사건 이후에 형성된 마을, 그와

유사한 다른 지역들의 징후에 관해 질문한다. (강홍구, 작가)

김기수

〈대단지 입구〉 시리즈 중, 메아리 / oil on canvas / 162x130cm / 2014 서울시 NPO 지원센터

1. 나른한 투쟁: 난센 여권을 통해 만난 난민들은 그들 각자의

삶에 충실한 ‘생활인’이었다. 낯선 환경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적응하고, 하루를 살아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난민’이란 단어의

절박함을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문장을 접했을

때, 그 안에는 그들이 겪어온 투쟁과 같은 치열한 삶이 있었다.

삶의 나른함과 투쟁의 격렬함은 언제나 함께 공존한다.

2. 평범한 살색: 루시드 폴 〈평범한 사람〉을 듣는다.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 나와 그들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는 일이, 이 파국을 벗어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는다.

3. 마지막 하늘, 집사람의 된장국, 불타버린 기도: 그가 집을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먹었던 그 된장국은 어떤 맛이었을까.

망루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어떤 색이었을까. 온 몸이 타

들어가던 그때, 그는 무슨 기도를 했을까.

작품소개

우리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잊은 채로 살아간다면, 그것은

어느 순간 다시 반복 될지도 모른다. 20년전 아무도 2009년의

서울에서 그 일이 다시 반복 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단어 한 개를 완성하는데 몇 가지 단계가 필요했다.

그들은 불에 타서 비참하게 죽었고, 나는 목탄을 사용해서

그 질감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 과정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이 작업을 쉽게 하고 싶진 않았다. 내 몸과

손가락을 사용해서 작업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했다.

권준호

〈저기 사람이 있다〉 / charcoal on paper, music box / 2010 일정: 2014. 10. 1 – 10. 31장소: 치읓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2가 5-760)

1. 과거를 차단하는 색: 그 시절을 회상하며 서서히 그 동네를

향해 걸어가던 중에 어느 순간에는 한 걸음도 옮길 수 없었다.

어느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 장소는, 그 산의 둘레 위에

계단같이 모여있던 그 장소는, 계단의 단계들이 하나로 합쳐져

있었고, 그 커다란 사각형은 회상에 젖어 들었던 나를, 현재로

현실의 각진 모서리 앞으로 나를 호출했다.

2. 걱정들이 앞세우는 색: 이웃은 연약하다. 사람들은 연약하다.

갑자기 뚝 부러져버릴 것 같고 고꾸라져서 푹 쳐 박혀 버릴 것

같고 순식간에 사라지고. 너무 연약해서 걱정이 앞선다. 만약,

서서 한걸음 뗄 바로 다음이 없다는 걱정을 앞세운다. 나의

가족과 연인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연약함을.

3. 그려지지 않는 장소, 색: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때가 있다.

그림을 그리려 도구를 잡았을 때 손이 부끄러워지고, 머리도.

미래를 상상하는 건 더 어려워.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는 장소와

생각이 머물지 못하는 장소와 그러니 갈 수 없는, 다다를 수

없는 장소가 있구나.

작품소개

김윤익은 개인과 사회의 충돌 이후에 주목한다. 주체적인 삶은

주체가 다쳐도 여지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충돌 이후의

경험들은 몸에 흔적을 남기고 아문 상처와도 같다. 상처를

가진 주체는 가지기 전과 같을 수 없다. 이제 그는 세계의 밖을

상상할지도 모른다. ‘나’는 세계의 안에 있으나 동시에 그 안에

포함되거나 속할 수 없으므로. 그래서 이 세계가 가진 것을

‘벗겨내는 것’으로 치환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그 세계의 밖을 안에서 구축해간다. (이채원, 미학)

김윤익

〈세계의 바깥〉 시리즈 중, Pieces / 단단하고 비스듬하게 그때를 기다립니다/ 발견된 오브제 / 57x88x58cm / 2014 / 서울시 NPO 지원센터 (부림 빌딩 현관 입구 위)

1.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색: 유학시절 처음으로

들어갔던 강의시간에 느꼈던 감정이 떠오른다. 분명 우리말이

아닌 어떤 언어로 강의는 진행되고 있었지만 나는 그 어떤

단어도, 문장도 이해하지 못한 채 멍하니 앉아있었다.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았다.

2. 뽐내지 않는 존재의 색: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항상

‘특별한’ 존재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 그것이

커다란 압력/압박으로 다가와 내 목을 조르는 것은 아닐지…

이럴 때 ‘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노래 제목은 큰 위안이 된다.

3.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청신호의 색:

요즘 들어 모든 일은 결국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으로부터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 무엇을 좋은 인연으로, 혹은

나쁜 인연으로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시간이 좀 흐른

후에는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작품소개

파기 직전의 책들이 전국에서 서울시 NPO 지원센터 내의 컬러

도서관에 배달되고, 지희킴의 손을 통해 새 생명을 얻는다.

지희킴

〈Your garden〉 시리즈 중, Your garden3 / colored paper on book page / 22x60.6cm / 2014 / 서울시 NPO 지원센터, 치읓 컬러 도서관

1. 피부색: 사람들 딛고 올라서는 발길이, 사람을 쳐 내는 팔이, 사람을 무시하고 오만한 눈길이… 사람이 밉다.

어두운 죽음의 순간에 불러주는 따뜻한 손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2. 조화(가짜 꽃): 그 아픔을 분명 선혈이 낭자한 빛깔이었는데 나는 그 색을 잊어가고 있다. 꽃을 피우리라,

분홍과 선혈이 낭자한 빨강과 보라 빛을 피우리라. 나의 양심은 조화에 머물고 있지 않다. 자책해본다.

3. 팥죽색: 주인에게 팥죽을 더 주문해서 먹고 싶은데 배가 불러서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주인은 걱정하지

마라 맛 보라고 조금 만들어 줄 테니 맛있으면 다음에 와서 사먹으라며 팥 죽을 한 사발 더 끓여 주었다. 세상에

삼천 원짜리 식사에 덤으로 팥죽 한 그릇이라니, 이런 사람의 정이 있어 세상은 행복하다. 사랑하지 않아도 된다.

한 그릇의 따듯한 팥죽. 이것이 삶이다.

작품소개

예전에는 동네마다 다른 물맛이 있었기에 콩나물, 두부, 만두, 막걸리 등의 맛이 달랐다. 큰 공장에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그 무엇이 이제는 사라져버린 것이다. 더 이상 “근대화 상회”는 지친 삶터의 동반자가 되지 못하고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하루에 몇 차례 다니는 텅 빈 버스 정류소에서 아직도 버스표를 팔고 있는 시골 풍경은

너무도 쓸쓸하여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도 안쓰럽다. 그러나 근현대사의 역사 속에서 아주 작고 고달팠지만

서민생활의 구구절절한 삶의 중심에 있었던 “근대화 상회”를 이야기 할 시간은 필요하다.

김지연

〈근대화상회〉 시리즈 중, 근대화 상회 / 100x150cm / 라이트 젯 프린트 / 2010서울시 NPO 지원센터

1. 먹 10%: 파국은 나에게 존재치 않았다. 하여, 내가 정지하고

있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파국이 가져올 ‘정지’는, 이전의 나는

알 수 없었다.

2. 노랑 샛노랑: “노랑의 날”이란 사건의 날, 응축된 날, 사건이

인식으로 올라와서 터진 날을 의미한다. 그 날의 사건을 현재화

시키는 것을 대체하기 위한 색이다. 이 색은 망각과 상실이

공존한다.

3. 보라색 붉보라: 구술사 작업을 하다 만난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집단 농장 일 후, 왈츠를 추어야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왈츠가 너무 힘들고 싫었는데, 이제 그 시간이

행복해졌다고 하셨다. 그 고통의 날이 현재는 행복한 시간이 된

것이다.

작품소개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명령으로,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이 목적지도 모르는 채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에서도 죽지 않고, 이리에게도 물려가지 않고 살아남은

아이들이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는 지금의 고려인 1세대

들이다. 이주에서 정착까지의 험난한 시간들을 지나오는 동안,

이들은 “째르빼-니, 째르빼-니”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서로를

부축했다. 그것은 2세대들에게도 유전되어, 지금도 우즈벡의

고려인들은 삶의 어느 힘겨운 순간과 마주치면 “째르빼-니,

째르빼-니”라고 한다. 이는 우리 말로 “괜찮아” 혹은 “참아야 해”

라는 뜻이다. (출처: 류가헌)

한금선

〈째르빼니–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시리즈 중, Uzbekistan 지역활동 단오 / 2013 서울시 NPO 지원센터

1. Heavy Sky: 우리는 파국의 사인을 찾습니다. 팽팽한 긴장감이

폭발하기 직전. 혹시 이 무거운 하늘을 우리가 경고로 볼 수

있었을까요?

2. Scattered Ground: 흩어진 땅은 남은 것들을 덮어오는 먼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지시들은 이미 깨졌고, 남은 것들은

색깔 없이 먼지에, 사람에, 장소에 쌓여 덮어져 버렸습니다.

그 때 우리는 서로를 봅니다. 과연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을까요?

3. No color…: 파국은 소멸의 순간입니다. 미래를 한 순간에

배신합니다. 우리는 나중이 되면 아마 더 많은 색깔을 볼 수 도

있습니다, 새로운 도형과 사건들로. 하지만 파국 직후는 비었고,

제로(0) 이고, 또 무색입니다.

작품소개

탈출에는 출구가 필요합니다. 불확실할 수도 있고, 때로는

선을 넘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유의 값어치라 함은, 남들이

세워둔 경계와 벽을 넘는 데에 우리가 거는 위험도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이 계단은 공간 간에 새로운 연결점이 되어 주지만,

타기 쉬운 계단은 아니오니 행운을 빕니다.

로랑 페레이라

〈Means of escape〉 / 2014 서울시 NPO 지원센터 입구

1. 예견된 징후는?

2. 당신의 첫 번째 행동은?

3. 마음의 방향?

파국 이후의 삶: Life after the Catastrophe

Page 3: 파국 이후의 삶_서울시NPO지원센터 개관전시

1. 모든 색 이면서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색: 꽉 짜여진 공간에

대한 최소한의 여백에 대한 상상. 모든 이름들로부터 탈주하기

혹은 그러한 불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2. 주변으로 가깝게 다가가는 색: 완전히 산산해 부서지고

무너지고 난 이후에야, 비로소 가깝게 다가오는 주변의 것들이

보이곤 하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오히려 더 가깝게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 사람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마음.

3. 구분하지 않고도 더 잘볼 수 있게되는 색: 추상적인 구조

이후에 도래하는 구체적인 것들과의 만남. 억지로 무언가를

구분하지 않고도 더 잘 볼 수 있게 되는 눈을 상상합니다.

구체적인 세계와의 만남 이후라면 그때의 만남이란 그것들의

관계가 이미 어떤 장소를 이루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작품소개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흘러가기 때문에 인간은 매 순간

삶을 살아가기 위해 세계의 의미를 부여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인간은 외부의 다양한 정보를 수용하고 재조합 할 필요가 있다.

심혜린 작가는 여기서 가장 내밀한 지점을 탐구하고자 한다. 즉

인간이 세계를 어떻게 체험하고 지각하는지의 과정을 담고자

한다. (유은순, 예술평론)

심혜린

〈불가능한 차원의 가능성에 대한 변주〉 시리즈 중, 6 / egg on transparent acrylic cylinder / 2014 /서울시 NPO 지원센터 2층 설치

1. 연보라: 나의 몸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일했다. 몸이 부서질 듯 힘들어 코피를 쏟는 일도 허다했지만, 일 자체가

싫지는 않았다. 얼른 어른처럼 성장해서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싶고, 남들보다 더 잘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2. 초저녁의 하늘 빛 같은 색: 요즈음 생활은 사람과의 소통에서부터 시작된다. 생활이 즐겁고 또 행복하다. 이것을

깨닫는데 반평생을 보냈다. 나의 모든 것은 나와 주변의 인연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 내 삶의 큰

수확이다. 사진이라는 매개체로 새로운 사람과 사물과 소통하고 또 다시 새로운 영역으로 활동해 간다.

3. 초저녁의 하늘빛과 같은 색: 인간사회에서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미래의 나의 희망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좋아서 하는 열정은 그 어떤 고난이 와도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오늘 현재의 삶이고 미래로

연결되는 통로인 것이다.

작품소개

그가 바라본 중공업의 기계는 무시무시하게 아름다운 객체다. 단지 인간이라서 기계를 무리하게 휘어 잡는다거나

산업과 맺은 관계를 함부로 부리지 않는다. 그는 기계의 효율을 존중한다. 그래서 그의 사진이 예쁘다고 할 수 있다.

조춘만의 사진에는 석유 화학 공장이 연주하는 웅장한 교향곡이 들리고, 볼 탱크와 쿨링 타워가 빛내는 우아한

오로라가 보인다. 그의 중공업은 특급 괴물이다. (이영준, 기계 비평가)

조춘만

〈조춘만 중공업〉 석유화학 시리즈 중 / 110x165cm / 2014 서울시 NPO 지원센터

1. 막막: 사회적 이슈‐세월호 사건 이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느꼈을 이 사회에 대한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

개인적 주변의 일–어머니의 파킨슨 병 (10년 되셨음)을 잃고

있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인간의 질병, 노후,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에 대한 어떤 느낌. 그저 받아들여야 함.

2. 애도, 동참: 애도와 동참, 다시 (차분한) 일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산 사람들은 살아가야 하고 그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의 삶을 산다.

3. 다시 일상으로: 사람과 작품, 먼 미래를 예측할 순 없지만,

건강하게 평범하게 편안하게 작업하며 살다가 아프지 않고

하늘나라로 간다면 좋겠다.

작품소개

이 작업은 1920년대에서 70년대까지의 한국단편소설에

나오는 어떤 장면들을 작가가 재해석한 연출 사진이다. 여기서

보여주는 연출된 상황들은 재현을 위한 재현이 아니라, 그

상황들이 결국은 현재 이 시대, 이 사회에서도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또한 그 안에서 우리

자신들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윤정미

〈근대소설〉 시리즈 중, 날개 / 79x100cm / 라이트 젯 프린트 / 2013 서울시 NPO 지원센터

1. 옅은 구름이 있는 하늘색: 저 스스로 이 장소를(아이슬랜드의

작은 마을, 올라푸스 피오르드Olafsfjorður) 찾아간 이유는

작업을 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담백함과 힘을 다시

생각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약국 하나, 학교 하나, 교회가 하나,

등 모든 것이 하나인, 하얀 산으로 둘러싸인 이 작은 마을에서

매일 아침 산을 그리며 생활 하는 40일동안 그림을 그리며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조금의 답을 얻은 것 같습니다. <White

mountain> 시리즈에 대하여

2. 여린 잔디의 색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제게는 언제나

시작하는 에너지와 같습니다.

3. White Mountain: 결국 이러한 하얀 산들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짧은 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품소개

<19개의 글렌 굴드>는 피아노와 대화하듯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영상에 영감을 받은 회화 연작을

다시 애니메이션화한 작업이다. 기술 의존도가 낮은 페이퍼

애니메이션기법을 차용하여 기술의 차가움은 덜어내고 손맛에

담긴 감성을 더한다. 조곤조곤하게 피아노를 어루만지는

손짓이라던가 어깨를 잔뜩 웅크린 채 피아노를 향한

모습이라던가 음악에 심취한 찰나의 표정에서 우리는 나름의

음악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유은순, 예술평론)

엄유정

〈글렌 굴드〉 시리즈 / oil paint on paper / 각각 42x56cm / 2014 서울시 NPO 지원센터

1. 2013년 시청광장: 2013년의 마지막 달, 학교와 시청광장은

뜨거웠다. 반대의 일이 비 폭력적으로 평화롭게 이어지길

기대했지만 경찰이 민간인들을 가두고, 물 대포를 쏘아대는

일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더 끔찍했던 그 기억은 그 일이

있음에도 어느 언론에서도 보도되지 않았고 마치 없었던

일처럼 사라져 버렸다.

2. 쨘!: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힘 없고 쓸모 없지만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면 “작가로써 기록하고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던 ‘쨘’ 이다.

3. good luck: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 확률이 높다.

(비관적이지만..) 더 절망적인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good luck!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통해 모든 나의 행운을 모아 빌어 보려 한다.

작품소개

‘쨘’이라는 만화적 언어를 사용하여 우리가 살면서 현실에

바라는 기대감과 그 기대가 현실과 부딪혀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하여 말한다. 가끔 명백한 현실에서 조롱하듯

비현실적인 일들이 벌어진다. 우리는 이런 감정들이 반복되는

현상임을 알고도 언젠가 갑자기 ‘쨘!’하고 나타날 것 같은 것들을

기대하며 살아간다.

이정

〈쨘!〉 시리즈 중 / prayer of mind / 자수 / 2014서울시 NPO 지원센터, 자수 릴레이(서울 시내 곳곳)

1. 재빛 보라: 모호함. 뚜렷한 실체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실루엣이 보이고 그 색이 점점 밝아진다. 진보라가 되고

이후에는 우주와 같은 무채색이 될 것 같다.

2. 열정: 사람만이 남은 파국 이후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함께

노동하고 표현하고 즐기는 삶. 뜨거운 때로는 고요한 열정.

3. 사랑: 사람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색 서로 파국 이후의 삶은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에너지 교류.

작품소개

문화 활동가, 목수, 바리스타의 직업을 병행하면서 아나킨

프로젝트 밴드 활동을 하는 조윤석, 마승길과 홍샤인은

공동체에 관심을 갖던 중 덴마크의 자유도시 크리스티아니아에

함께 가자는 다큐멘터리 감독의 제안을 받는다. 감독이 그곳에

가고자 한 이유는 폐쇄 위기에 처해있던 공동체가 위기 때마다

축제를 열고 외부 사람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신문기사 때문이다. 제 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현영애

〈Hurry up, slowly!〉다큐멘터리 / 110분 / 2014 서울시 NPO 지원센터: 10. 22 7시 성미산 마을극장: 홈페이지 공고 예정

1. 탁한 붉은 색: 뭔가 예사롭지 못한 징후가 내 몸에서 일어

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는 바로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것이 나를 파국으로 빠지게 된 사건이 될 줄이야. 피의 색은

빨간 색이어야만 하는데 아마도 피로와 스트레스로 탁해진

붉은 색의 피가 원인이었을 것이다.

2. 블루 블랙: 가끔 만년필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합니다. 저의 답변은 만년필은 세상에 나온 필기구

중에서 가장 불편하고, 사치스러운 도구입니다. 만년필로

블루블랙. 브라운. 블랙 혹은 그 밖에 색상의 잉크로 쓰여진

글씨와 내용을 보면서 글을 쓰고 있던 나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만년필과 잉크 색상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3. 자연의 삼베 색: 저에게 소박한 꿈이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

만든 만년필을 소장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의 색상과

디자인으로 만들어 진 펜을 상상 해 본다면,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손때가 묻어 나면서 변해가는 펜의 색상을 통해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지 않는 가 하는 생각입니다.

시민 윤여실 소개

이번 전시에 참여한 시민 대표. 서울시 NPO 지원센터가 위치한

부림빌딩 지하에는 오래된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Pen Box의

운영자 윤여실은 Color Camp 를 통해 만년필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를 소개한다.

윤여실

〈만년필 시필 책상 (만년필, 잉크들, 소장책)〉 서울시 NPO 지원센터, 서울시 NPO 지원센터(부림 빌딩) B1 Pen Box

1. 예견된 징후는?

2. 당신의 첫 번째 행동은?

3. 마음의 방향?

서울시 NPO 지원센터 개관전

Page 4: 파국 이후의 삶_서울시NPO지원센터 개관전시

‘재난은 집과 일터와 마을과 그리고 기억의 모든 장소들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마음의 터는 흔적조차 없다.’ 지난 겨울 한 망명자의 one

word a day 프로젝트에 동행하는 동안 파국을 상상하면서 썼던 문장의

첫 문단이다. 그의 단어를 따라 답 글을 쓰는 동안 가만히 들여다보니

기억 속에 파국이 있었다. 봄이 오고 여름을 넘기면서 파국 이후의 삶.

그 삶을 꾸려야 한다는 자각이 들었다.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그의

재난은 나의 파국이 되었다. 그 겨울에 생각했던 재난이 재건이 가능한

정도였다면, 2014년 서울에서 생활하는 이 시간은 파국의 현장이 안과

밖이 없음을 증명한다. 파국 밖에서 안과 밖을 사유할 수 없다. 파국과

동거를 시작한다. 우리의 삶은 총체적 난국에 처해 있다. 아니 오랫동안

그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고 싶은 일상적

삶의 영역을 발견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잠재되어있던 파국의 증후와 파국

이후의 행동들에 주목해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모으고 보니

마치 동시대를 함축한듯한 예술작품과 컬러캠프 참여자들의 세가지

답변들이 향유옥합 같다. 그 함축이 놀랍다. 시대의 유산처럼 여겨질

정도로 슬프고 아름답다. 우리가 새롭게 생산하는 새로운 대화방법이자

예술의 한 형태인 Color Camp를 통해 파국과 함께 한다.

파국 이후의 삶 Color Camp

나는 예술가로서‘파국 이후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발굴하고 마음의 방향을 나누는 장소이자 임의적

작업장으로서 Color Camp를 진행한다. 이것이 오늘 내가 선 파국의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하나의 행동임을 고백한다.

마른 번개가 쳤다.

12시 방향이었다.

너는 너의 인생을 읽어보았느냐.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읽어보았느냐.

— 이문재의 시 ‘천둥’

Color Camp

파국 이후의 삶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임의적 캠프로서 Color Camp를

꾸리고, 세 가지 질문 그리고 하나의 도구로 <컬러>를 선택한다. 과거 형

질문으로서 ‘파국이 예견 되었던 증후’를 묻고 그 증후로 선택된 사건의

사인으로서 호출된 컬러 그리고 작품들을 만난다. 현재형 질문으로서

‘당신의 첫 번째 행동?’ 을 묻고 사람들의 행동에 집중한다. 거기에

지혜가 있다. 첫 번째 행동은 우발적이지만 경험에서 묻어난 신중함이

있다. 자신이 경험으로부터 솟아 올린 진짜 이야기. 미래형 질문으로

‘마음의 방향’을 묻는다. 답은 때때로 허공에 머물기도 하고 침묵으로

낯선 컬러가 호출된다. 컬러마다 스토리가 쌓여간다. 파국이 밀려나고

잠깐 삶이 찾아질 것도 같다. 쌓인 이야기를 들고 또 캠프를 꾸린다.

그렇게 파국 안에서의 삶을 산다.

질문들을 담은 Color Camp 는 각자의 자리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어가는 사람들로 예술가/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고, 각자의 답변을

컬러를 통해 호출함으로써 선정한 색의 향연이다. 이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한편의 시, 하나의 노래, 하나의 이야기, 일상적 사물들을 발굴하고

이를 전시의 도입으로 소개한다.

Color Camp 진행

Takeout Drawing & Museum

(최소연, 강혜민, 정민지, 이윤정, 손경환)

1차 Color Camp 참가자 (2014.8.1 – 2014.9.30)

강선균, 권준호, 김기수, 김동훈, 김어진, 김유리, 김윤익, 김종범,

김지연, 김희정, 로랑 페레이라, 류강윤, 류벼리, 심혜린, 우미숙,

윤여실, 윤정미, 엄유정, 이미경, 이민규, 이정, 이주희, 이창근,

장상미, 장태훈, 정란아, 정선애, 조아라, 조윤석, 조춘만, 지희킴,

한금선, 현영애

2차 Color Camp 초대 기간

2014. 10. 1 – 2014. 11. 30

장소

서울시 NPO 지원센터

컬러캠프는 그런 마른 번개의 역할일 뿐 당신의 이야기를 찾는 건

온전히 당신의 몫이다. 나는 캠프를 통해 컬러를 만나지만 수집하지는

않는다. 나는 컬렉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의 컬러에 함축한

하나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전한다. 오늘 손에 쥔 컬러는 그렇게 우리가

누군가에게 전하는 메세지이자 이야기일 뿐. 컬러는 미약하다. 그러나

때때로 마음의 정치학이 된다. 이야기도 미약하다. 그러나 이야기는

구전되면 역사가 된다고 한다. 이문재 시인의 말처럼 지금 여기가

마른번개 치는 맨 끝 혹은 맨 앞이다. 그리고 손에 든 바톤처럼

이야기가 하나 있다. 내가 맨 앞이라는 인식을 해본다면, 우리는 무엇을

처음으로 삼을 수 있을까? ‘파국 이후의 삶’은 질문이다. 답이 아니라

질문으로 올리는 이 전시를 통해 예술이 우리시대의 강력한 도구이자

무기이며 시대를 초월해 사유할 수 있는 위대한 철학이자 바라볼 산이

된다. 예술과 철학이 없는 도시는 그야말로 파국이다.

‘파국의 징후’로 김기수 〈메아리〉, 김지연 〈근대화 상회〉, 윤정미 〈It will

be a better day–근대소설〉을 호출한다. 과거로부터 파국은 계속되었다.

‘파국 이후의 삶–첫 번째 행동’에 대한 참고 작품으로 마이클 잭슨의 man

in the mirror 를 많이 들었고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거울 속의 나를

응시했으며, 이문재의 시 〈지금 여기가 맨 앞〉을 읽었다. 조춘만 〈조춘만

중공업>, 한금선 〈째르빼니–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심혜린〈불가능한

차원의 가능성에 대한 변주〉, 김지연 <삼 천원의 식사〉, 이정 〈짠〉, 지희

킴〈위장된 사서–컬러도서관〉, 엄유정〈글렌 굴드〉 을 바라보고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윤여실의 〈펜〉을 든다. 그리고 불가능한 차원의 파국을

바라 볼 수 있는 거리와 시선을 얻는다.

‘파국 이후의 삶–마음의 방향’으로 파블로 네루다의 단순함을

기리는 노래 중 〈양말을 기리는 노래〉를 읽는다. 권준호 〈저기 사람이

있다〉, 김윤익 〈세계의 바깥〉, 엄유정 〈White mountain〉, 현영애 〈Hurry

up, slowly〉 를 마음의 방향으로 삼는다. 그리고 파국으로부터 만난 모든

색을 지우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서로를 만나고 서로를 도울 뿐인

목적지가 불분명한 장소로 (Color Camp를 닮은) 로랑 페레이라 〈Means

of escape〉가 있다.

파국을 통해 ‘삶’을 재구성하고자 하는 시작점으로, 장소로,

공간으로, 연결점으로 시청 옆 서울시 NPO 지원센터를 시작한다. 좋은

장소는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우리가 만난 예술과 자발적

이야기들이 마음의 터를, 누군가의 행동을 부추기는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

파국 이후의 삶

1. 예견된 징후는?

2. 당신의 첫 번째 행동은?

3. 마음의 방향?

1. Any predicted sign?

2. Your first action?

3. Direction of your mind?

최소연

이건 아닌 색

블루 블랙

부끄럽지만 살포시 젖어들 오렌지 빛

뜨겁게 갈등하며 부대끼는

살아가려는 빨강색

집에 있는 걸 갖다버렸다

새로운 희망

뽐내지 않는 존재의 색

본능적으로 다시 생각나는 그 Lemon

파란잔듸

혼자만의 우울한 하늘

완벽한 죽음. 스펙타클!

분명하도록 노력하지만 힘든 것

또한 분명한 색

먹구름

어린 잔디의 색

빨개지지 못하는 심장

10년 전부터 매일의 OST

그 날, 강릉 소나무 숲

중립이지만 희망을 살짝 품은

초기화의 색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청신호의 색

조윤석

윤여실

김유리

조아라

류강윤

조윤석

지희킴

김유리

이창근

강선균

우미숙

조아라

이창근

엄유정

강선균

우미숙

류강윤

김종범

지희킴

지혜의 무게를 닮은 묵직한 색

집사람의 된장국

White mountain 하얀 눈의 색

자연의 삼베 색

초저녁의 하늘 빛과 같은 색

김종범

권준호

엄유정

윤여실

조춘만

치열하고 낯선 창백함

회색빛 그림

2013 시청 광장

혼자만의 방

사랑

Heavy Sky

쨘!

혼란, 공황

밝은 노랑

새로운 만남

아프지 않게 다치지 않게 싸우기

조화 (가짜 꽃)

재빛 보라

Nill

관계

설원

열정

먹구름

팥죽색

평범한 살색

피부색

무색

Scattered Ground

good Luck

김어진

김기수

이정

장상미

현영애

로랑 페레이라

로랑 페레이라

로랑 페레이라

이정

이민규

김기수

장상미

이창근

김지연

현영애

이민규

김기수

현영애

장상미

김지연

권준호

김지연

이민규

이정

노스트라다무스의 색

모든 색이면서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색

나이브한 그레이

복숭아 관계의 색

과거를 차단하는 색

막막

장태훈

심혜린

이미경

김동훈

김윤익

윤정미

버려야 할 핑계 주황색

좁고, 낡은 계단을 따라 올라간 곳.

간판 없는 양철문 색

먹 10%

응고되고 있는 끈적한 피

생색

빨강이라고 쉽게 이름지어지는

빨강

거리를 재는 색

어르신 나무의 잎색

정란아

정선애

한금선

류벼리

장태훈

김희정

김동훈

이주희

단호박+양배추+토마토+파프리카

+고구마+가지+바나나+사과를믹

서에 넣고 갈아서 낸 색

이미경

걱정들이 앞세우는 색 김윤익

주변으로 가깝게 다가가는 색

분노를 노래하는 아킬레우스 흙색

노랑. 샛노랑

애도. 동참

아주 먼 - 하늘색

다시 일상으로

만남이 설레이는 새로운 살색

나른한 투쟁

뒤엉켜있는 잉크

심혜린

김희정

한금선

윤정미

이주희

윤정미

정란아

권준호

김어진

힘을 빼야 깊은 물에서 뜰 수 있어요.

놓아두는 색

춘천가는 경춘선 색

그려지지 않는 장소, 색

백지 색

색을 가진 것도 부담스러운 깃털 색

구분하지 않고도 더 잘 볼 수 있게

되는 색

놀러가는 날 들뜬 하늘색

할머니가 만든 맵지 않은 고추장 색

정, 사람

시작하는 색

아무색이나 ‘척’ 걸쳐놓아도 불안하지 않고

새롭게 입혀질 색이 기대되는 텅 빈 허공색

보라색 붉보라

미래의 회색

악착같이 붙어살고 희희낙낙하는

풀색

류벼리

이주희

김윤익

장태훈

류벼리

심혜린

정선애

정란아

윤정미

김동훈

정선애한금선

이미경

김희정

사람한테 냄새가 난다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색

청명한 헤어짐

흥분을 감출 수 없는 석양의 색

마지막 하늘

부끄러운 위악

한듯 안 한듯 할듯 안 할듯 그

모호한 예쁘기만한 색

옅은 구름이 있는 하늘색

성난 파도 아래 깊은 바닷속 Blue(심연)

탁한 붉은 색

분리와 단절

연보라

류강윤

지희킴

우미숙

김종범

권준호

김어진

조아라

엄유정

김유리

윤여실

강선균

조춘만

불타버린 기도 권준호

Life after the Catastrop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