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프랑스 고전주의 연극

루이 14세 시대의 프랑스 연극

• 몰리에르 (Molière, 1622-1673)

• 라신 ( Jean Racine, 1639-1699)

• 17세기의 프랑스 역사

• 1598년 앙리4세의 낭트 칙령 (위그노에게도 종교의 권리 인정)은 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종교 다원주의 실천

• 1648 년 Westfallen 조약 체결 (30년 전쟁 종결) 유럽역사상 최초의 국가주권주의 실천 (Barock시대)

• 외교적 승리로 실익을 챙기고 나라를 통일함

• 1661년 루이 14세 등극

• 고전주의 문예부흥

• 1685년 퐁텐블로 칙령 (위그노교 불법화)으로 역사의 일시적 퇴행, 경제 파탄

• 1715년 루이14세 사망

17세기 “위대한 세기(世紀) LE GRAND SIÈCLE”에서 18세기 “계몽주의 세기”로의 이행기에 비극예술 발달

• 17세기초 데카르트에 의한 합리주의적 주체 정립

• 살롱 문학 시민 지식인 계층의 사교 모임과 책 출판(인물·성격묘사, 회고록, 잠언집 등)이 발달

• 정교한 ‘몰리에르의 언어 (la langue de Molière)’의 시대

• 신앙의 권위에 도전하는 이성의 시대

• 18세기는 볼테르, 장 자크 루소, 드니 디드로, 몽테스키외를 중심으로 하는 프랑스 계몽주의 세기(siècle des Lumières)

17세기 프랑스 연극의 고전주의 형식

• 시간, 장소, 공간의 통일성 원칙

• 바로크 시대의 고전주의 형식(3막극)을 계승

• 단순 명료한 하나의 사건에 집중

• 행동의 통일성

• 라신과 몰리에르의 심리화된 이성적 언어

• 17세기 전반기 바로크 시대의 귀족들의 환상적이고 화려한 언어문화에 대한 반작용

• 개인의 고조된 감성보다는 언제나 사회의 냉정한 도덕적 질서가 승리

고전주의 연극에 내포된 긴장감 교회, 왕권,귀족계급 그리고 시민계급간의 헤게모니 경쟁

• 시민계급이 교회와 전제군주의 바로크적 위계질서에 도전

• 무사(武士)귀족 대신 세련된 장세니즘 시민계급(法服귀족)이 궁정사회에 진출

• 모든 사회적 계층에게서 확인되는 불안한 심리

• 1660년 파리로 입성한 루이 14세는 “짐이 국가이다”라고 공언하면서 궁정사회 전체를 30년 전쟁의 승리를 과시하는 무대처럼 연출

• 도시와 마을 역시 모두 연극무대였으며 왕 자신이 바카스 축제, 서커스 축제 등을 주도하여 국가의 영원한 탄생과 기적을 연출

• 왕이 세계의 중심임을 과시 하기 위해 로마 황제의 의상을 입고 구름을 몰아내는 태양이 새겨진 방패를 들고 다님

연극으로서의 세계와 궁정

• 궁정사회에서는 몰리에르의 상업극단이 정주극단으로 정착하고 인재가 등용되면서 겉으로는 화려한 공연문화가 발달했지만 그들의 내면에는 항상 불안감이 수반됨

• 불안한 감정을 숨기기 위해 그것을 숨기는 매너가 함께 발달

• 정치적 인간의 등장: 궁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정서의 표출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고 남들의 꾸며진 태도방식의 관찰을 통하여 그들의 속마음을 해득할 수 있어야 했다. 예절은 사회적 서열을 대변하는 것이므로 사람들은 적절한 “가면”을 골라 쓸 수 있어야 했다.

• 바로크의 화려한 패션 의상과 기하학적으로 몸을 졸라매는 코르셋이 필요했다.

고전주의적 소통언어형식과 혼란스런 욕망의 지각적 언어의 불일치

• 궁정사회에서 강요된 연극적 행동에 대한 불편한 감정

• “인간의 외모, 지능은 모두 빌려온 것에 불과하다. 인간은 무엇인가?” 파스칼 <팡세>(1670)

• 연극은 궁정사회의 연극적 위선을 드러내는 거울이 된다.

• 그렇다면 고전주의 형식과 매너는 빌려 입은 의상일 뿐인가?

• 아니면 사회가 철저히 윤리적이어서 의상 착용을 요구하는가?

라신( JEAN RACINE, 1639-1699)

• <페드르>(Phèdre) 1677

• “사랑한다 말할까?”

등장인물의 관계

- 페드르와 에논느(유모)

- 이폴리트와 테라멘느(멘토)

- 아리시와 이스멘느(시녀)

- 페드르와 이폴리트

- 이포리트와 아리시

- 테제와 이폴리트

사라진 합창단

• 친밀한 대화 형식의 등장

• 공적 공동체의 소멸인가?

• 심리화된 대화 형식은 시민비극의 전조인가?

• 은밀한 대화를 통한 페드르의 비극성의 극대화

페드르와 이폴리트

• 누가 가장 불쌍한가?

페드르, 이폴리트, 테제

• 세 사람 모두 강한 체면 때문에 고통 당한다.

• 사회의 윤리의식이 강하게 지배한다.

• 신화의 근친상간 모티프 Motiv 계기

• 동일한 모티브가 역사적으로 작품마다 새롭게 재해석된다.

• 포커스가 달라진다. (<오이디푸스 왕> -> <페드르>의 차이는?)

• 몇가지 모티프 “근친상간, 형제반목(反目), 부친살해 …”

동일한 모티브의 시대적 재해석

• 에우리피데스 <히폴리토스> BC. 5세기

• 라신 <페드르> 17세기

• 영화 <페드라> 현대

• https://www.youtube.com/watch?v=nL-1Xbi9Djw

에우리피데스 <히폴리토스>

• 이 세상의 뜻하지 않은 불행을 모두 신의 폭력의 결과로서 설명한다. 이폴리트[비너스]가 달, 사냥, 정조의 여신 아르테미스[다이아나]를 섬기자, 아프로디테가 이를 질투하여 복수한다. 사랑을 거부하는 자를 죽게 만드는 것이다.

• 또한 페드라의 비극은 그녀의 가문의 저주에 근거한다. 부친은 크레타의 왕 미노스이고, 모친은 황소와 교접해 괴물을 낳을 정도로 정력이 강한 여성이었다. 할아버지는 태양신 헬리오스다

영화 <페드라> 감상

• “태양의 나라 그리스에 대해서는 전부 다 알 수 없다는 말이 있다더니.”

• 영국이라는 근현대의 시간에서 그리스라는 신화의 시간으로

• 알파고 AI의 메마른 시대에서 영혼의 체험의 시간으로

• 카타르시스를 통한 치유

• 파르테논신전 박공 여신상들의 시간

<페드르>의 고뇌와 격정의 원인은? 정신분석학적 해명

• 롤랑 바르트 <라신에 관하여>

• 인간관계는 나르시시즘적 망상에 의해 규정된다. 페드르는 이폴리트가 그녀만 제외하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오해한다.

• 사회의 도덕성 요구가 강한 시대에 주인공에게 세상은 여론(與論)이고 공포의 대상이다.

• 초자아가 강할 수록 고통은 극심해진다.

궁정사회에서 소외된 시민계급 출신의 법복귀족 라신의 심리

• 세상은 익명의 폭력이고 협박하는 하나의 목소리로 체험된다.

• 사람들 on, 그들 ins만 있다.

• 우리 nous는 없다.

• 철저히 세상과 분리된 개인만 있다.

• 대화가 아니라 독백만 있다.

• 루이 14세는 권력자, 냉혹한 신, 법, 형벌이다.

• 시민계급출신이 권력자, 냉혹산 신, 법, 형벌과 투쟁한다.

• 이 숙명적 투쟁으로부터 도피할 출구는 없다.

• 그러므로 개인은 오이디푸스처럼 자식으로 남기로 작정하고 죄를 짊어지기로 한다.

• 권력자가 부당하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다.

• 아버지의 벌거벗은 몸을 옷으로 감싸준다.

• 노아컴플렉스

• 포르루아얄리스트가 루이 14세를 신적 복수의 화신으로서가 아니라 사회도덕적 대타자로서 정당화한다.

• 타자와 관계를 맺지 못하는 자동사적 사랑

• “나는 사랑한다. 나는 사랑했다. 당신은 사랑한다. 하여간 나는 사랑해야 한다.”

• 나르시시즘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시간

• 실패로 끝나는 시간

• 라신의 비극은 고대 그리스 비극이 알고 있는 모순의 중재의 시간을 알지 못한다. “고통은 세상이 완전하기 때문에 존재한다.” Gottfried Wilhelm Leibniz “Theodizee(신의 正義)”

• 고전주의 언어 형식 (12행 알렉산드리너)도 얇은 포장지에 불과할 뿐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그들의 두 가지 해법 1. 이폴리트식으로 욕망을 외면하기 • 이폴리트는 철저한 반(反)육체주의자.

• 에로스로부터 자신을 차단한다.

• 그의 애인 아리시도 테제의 법령과 존재에 의해 불임을 명 받았다.

• 언어장애, 위축을 겪는다.

• 에로스로부터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

• 몸, 코라와 단절되었으므로

2. 페드르식으로 욕망의 고통에 맞서기 • “나는 죽어서 낮으로부터 ....

그토록 시커먼 불꽃을 빼앗고 싶었어” (I,3).

• 페드르는 땅속의 어둠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양심은 그녀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

• 그녀의 아버지가 미노스의 황소이고 어머니는 태양의 후손이므로 그녀는 어둠과 밝음간의 대립을 받아들이고 파멸한다.

<페드르>의 고통에 대한 사회반영론적 해석

• 뤼시앙 골드만 <숨은 신>

• ‘라신은 그 자신의 마음속의 고뇌와 격정의 원인을 알지 못했다. 그 원인은 사회적인 요인에 있다. 루이 14세 시대 法服 귀족의 사회구조적 운명이었다. 시민계급의 자유이념과 절대왕정국가에서 충성해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의 갈등이다. 시민계급이 귀족계급을 제압하기 위해 왕권을 끌어들여 以夷制夷 해야만 하는 자기 모순성이 비극의 인물들의 진퇴양난의 위기 상황에 반영되어 있다.’

몰리에르의 희극

• <돈 후안 Don Juan>, <위선자 Tartuffe>, <인간혐오자>, <인간조건>

• “연극무대같은 궁정사회에서는 게임의 규칙을 잘 따르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돈 후안 DOM JUAN >

• 시칠리아의 후안은 카사노바처럼 수많은 여인을 유혹하고 가정을 파탄에 빠뜨린다. 마지막까지도 반성은 안하고 신앙인인 것처럼 가장한다. 농부의 두 딸에게 동시에 결혼을 약속한다. 자신이 죽인 사령관의 묘지에 서있는 망자 조각상을 조롱하며 자신의 잔치에 초대하기까지 한다.

• 하늘이 분노하여 그는 지옥에 빠진다.

• 돈 후앙의 행태는 무사계급이 사냥꾼처럼 전쟁을 통해 노획물을 획득하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대신 사랑을 획득하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위선자 TARTUFFE>

• 말을 잘하는 위선자 타튀페가 오르공의 집에 손님으로 온다. 오르공은 사회에서 출세한데 실패한 자신을 위해 신이 ‘경건한 타튀페’라는 선물을 대신 보내주었다고 여긴다.

• 타튀페는 그의 어리석음을 이용하며 경건한 신앙인 척하는 행세를 한다.

<인간 혐오자 또는 사랑에 빠진 우울증 환자 LE MISANTHROPE OU L'ATRABILAIRE AMOUREUX >

• 젊은 귀족 알세스트는 위선적인 왕궁 사회와 타협하지 않고 바르게 살려고 스스로 다짐한다.

• 그는 오롱트의 소네트를 두고 벌어진 논쟁에서 이 시가 진심이 없는 기교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찢어버린 일로 인해서 오롱트에 의해 법원에 제소된다. 그는 판사를 설득하려 하지 않고 일부러 지면서 자신의 신념이 옳다고 확신한다.

• 그러던 그는 미모의 젊은 미망인 셀리멘을 사랑하게 되어 그녀를 얻기 위해 젊은 귀족들과 경쟁한다. 그는 셀리멘의 편지를 통해서, 그녀가 그를 포함해 여러 젊은이들을 사귀며 사랑을 저울질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다른 남자들은 그녀를 떠나지만 그만은 그녀에게 남아 자신의 시골 저택으로 가서 함께 살자고 말한다. 그녀는 거절한다. 그러자 그는 혼자서라도 귀향하려고 한다.

속은 비어 있으나 인간조건으로서 작동하는 실재로서의 사회적 규범

• 이 작품은 사회를 떠난 자아의 순수한 정체성이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 질문

• 이 작품의 부제는 “사랑에 빠진 우울증 환자 (Le Misanthrope ou l'Atrabilaire amoureux)”이다. 우울증은 시대의 질병이었다.

• 살롱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개인을 튀고 싶게 만들어서, 권태와 우울증을 몰아내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셀리멘은 자신의 살롱을 계속 유지시키고 싶어 한다. 살롱에서의 타인의 시선이 주체의 공허함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 사회의 게임 규칙을 무시하는 자는 파멸하는 근대문명의 딜레마가 이제 시작되었다.

승리하는 사회규범에 대한 위반으로서만 존재하는 나르시시즘적 욕망 그리고 죄의식

사회

규범

위반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