률이 2%대 후반으로 2014년(0.9%)보다 높아졌다. 또한 베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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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l 세 계 률이 2%대 후반으로 2014년(0.9%)보다 높아졌다. 또한 베트 남은 수출이 휴대폰 및 전자제품 등을 중심으로 대체로 높 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외국인직접투자도 증가하면서 성장 률이 2014년(6.0%)보다 높아진 6%대 중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성장률 (전년 동기 대비, %) 구 분 2013년 2014년 2015년 연간 3/4 4/4 연간 1/4 2/4 3/4 4/4 인도네시아 5.6 5.0 5.0 5.0 4.8 4.7 4.7 4.7 5.0 말레이시아 4.7 6.0 5.6 5.7 5.0 5.6 4.9 4.7 4.5 필리핀 7.1 6.1 5.5 6.6 5.8 5.0 5.8 6.1 6.3 태 국 2.8 0.8 0.9 2.1 2.8 3.0 2.7 2.9 2.8 베트남 5.4 6.0 6.1 7.0 6.7 6.1 6.5 6.8 6.8 자료 : 각국 통계청 수출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 해외수요 둔화 등 대 외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 만,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2014년 에 이어 양호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증가율 (전년 동기 대비, %) 구 분 2013년 2014년 2015년 연간 3/4 4/4 연간 1/4 2/4 3/4 4/4 인도네시아 -3.9 -3.6 2.3 -11 -14.6 -11.8 -11.7 -16.2 -18.8 말레이시아 -0.8 2.8 3.1 -5.1 -14.8 -12.2 -14.9 -17.8 -14.2 필리핀 8.8 9.5 12.6 5.7 -5.6 -0.2 -8.3 -8.1 -5.0 태 국 -0.3 -0.4 -1.8 1.6 -5.8 -4.7 -5.0 -5.3 -8.1 베트남 15.3 13.7 13.0 11.6 7.9 9.0 9.3 9.4 4.4 자료 : 각국 통계청, 태국 중앙은행 소비자물가를 보면 인도네시아의 경우 연말에 오름세가 다 소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연료 및 식료품가격 인상 등의 영 향으로 2014년과 같은 6.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말레이시아 는 물품 및 서비스세(GST) 도입(4월)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이 후 물가오름세가 확대됐으나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4년 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은 식료품가격 안정과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년 동기 대비, %) 구 분 2013년 2014년 2015년 연간 3/4 4/4 연간 1/4 2/4 3/4 4/4 인도네시아 6.4 6.4 4.4 6.5 6.4 6.5 7.1 7.1 4.8 말레이시아 2.1 3.1 3.0 2.8 2.1 0.7 2.2 3.0 2.6 필리핀 2.9 4.2 4.7 3.6 1.4 2.4 1.7 0.6 1.0 태 국 2.2 1.9 2.0 1.1 -0.9 -0.5 -1.1 -1.1 -0.9 베트남 6.6 4.1 4.3 2.6 0.6 0.7 1.0 0.5 0.3 자료 : 각국 통계청, 태국 상공부 세계 문화 문 학 ‘양철북’ 노벨상 작가 귄터 그라스 별세 ‘양철북’으로 1999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독일 출신의 세계 적인 작가 귄터 그라스가 2015년 4월 13일 향년 87세로 별세 했다. ▲ 독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귄터 그라스가 4월 13일(현지시간) 별세했 다. 사진은 2012년 10월 19일 독일 괴팅겐 도이치극장에서 열린 시집 낭독회에서 자신의 새 시집 ‘하루살이(Eintagsfliegen)’를 들어 보이고 있는 귄터 그라스. 1927년 지금은 폴란드 그다니스크로 불리는 단치히에서 태 어난 그라스는 독일의 전후 세대 문학 조류를 대표하는 작가 로 평가받는다. 그는 1959년 ‘양철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반열에 올 랐다.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독일의 일그러진 역사를 주 인공인 난쟁이 ‘오스카 마체라트’의 시점으로 그린 이 작품은 전쟁과 전후 시대를 회상한 자서전적 장편이다. 1979년에는 영 화로 만들어져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독일 국민들에게 나치 역사에 대한 직시와 반성을 촉구하고 진보적 평화운동에 헌신했으나, 17세 때 나치군에 들어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이력을 뒤늦게 고백해 위선자라는 비판 여 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단치히 3부작으로 불리는 ‘양철북’과 ‘고양이와 쥐’(1961년), ‘개들의 시절’(1963년) 외에 ‘넙치’(1979년) 등 많은 작품을 남 겼다. ‘앵무새 죽이기’ 후속작 ‘파수꾼’, 55년 만에 출간 미국의 국민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작인 ‘파수꾼’(Go Set a Watchman)이 2015년 7월 14일 출간됐다. ‘앵무새 죽이기’로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하퍼 리가 1950년 대에 쓴 작품으로 ‘앵무새 죽이기’와 마찬가지로 미국 앨라배마 주에 있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1930년대 대공황 시절 을 다룬 ‘앵무새 죽이기’의 20여 년 뒤인 1950년대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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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8 l 세 계

    률이 2%대 후반으로 2014년(0.9%)보다 높아졌다. 또한 베트

    남은 수출이 휴대폰 및 전자제품 등을 중심으로 대체로 높

    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외국인직접투자도 증가하면서 성장

    률이 2014년(6.0%)보다 높아진 6%대 중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성장률 (전년 동기 대비, %)

    구 분 2013년2014년 2015년

    연간 3/4 4/4 연간 1/4 2/4 3/4 4/4

    인도네시아 5.6 5.0 5.0 5.0 4.8 4.7 4.7 4.7 5.0

    말레이시아 4.7 6.0 5.6 5.7 5.0 5.6 4.9 4.7 4.5

    필리핀 7.1 6.1 5.5 6.6 5.8 5.0 5.8 6.1 6.3

    태 국 2.8 0.8 0.9 2.1 2.8 3.0 2.7 2.9 2.8

    베트남 5.4 6.0 6.1 7.0 6.7 6.1 6.5 6.8 6.8

    자료 : 각국 통계청

    수출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 해외수요 둔화 등 대

    외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

    만,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2014년

    에 이어 양호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증가율 (전년 동기 대비, %)

    구 분 2013년2014년 2015년

    연간 3/4 4/4 연간 1/4 2/4 3/4 4/4

    인도네시아 -3.9 -3.6 2.3 -11 -14.6 -11.8 -11.7 -16.2 -18.8

    말레이시아 -0.8 2.8 3.1 -5.1 -14.8 -12.2 -14.9 -17.8 -14.2

    필리핀 8.8 9.5 12.6 5.7 -5.6 -0.2 -8.3 -8.1 -5.0

    태 국 -0.3 -0.4 -1.8 1.6 -5.8 -4.7 -5.0 -5.3 -8.1

    베트남 15.3 13.7 13.0 11.6 7.9 9.0 9.3 9.4 4.4

    자료 : 각국 통계청, 태국 중앙은행

    소비자물가를 보면 인도네시아의 경우 연말에 오름세가 다

    소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연료 및 식료품가격 인상 등의 영

    향으로 2014년과 같은 6.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말레이시아

    는 물품 및 서비스세(GST) 도입(4월)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이

    후 물가오름세가 확대됐으나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4년

    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은 식료품가격 안정과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년 동기 대비, %)

    구 분 2013년2014년 2015년

    연간 3/4 4/4 연간 1/4 2/4 3/4 4/4

    인도네시아 6.4 6.4 4.4 6.5 6.4 6.5 7.1 7.1 4.8

    말레이시아 2.1 3.1 3.0 2.8 2.1 0.7 2.2 3.0 2.6

    필리핀 2.9 4.2 4.7 3.6 1.4 2.4 1.7 0.6 1.0

    태 국 2.2 1.9 2.0 1.1 -0.9 -0.5 -1.1 -1.1 -0.9베트남 6.6 4.1 4.3 2.6 0.6 0.7 1.0 0.5 0.3

    자료 : 각국 통계청, 태국 상공부

    세계 문화

    문 학

    ■ ‘양철북’ 노벨상 작가 귄터 그라스 별세

    ‘양철북’으로 1999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독일 출신의 세계

    적인 작가 귄터 그라스가 2015년 4월 13일 향년 87세로 별세

    했다.

    ▲ 독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귄터 그라스가 4월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2012년 10월 19일 독일 괴팅겐 도이치극장에서 열린 시집 낭독회에서 자신의 새 시집 ‘하루살이(Eintagsfliegen)’를 들어 보이고 있는 귄터 그라스.

    1927년 지금은 폴란드 그다니스크로 불리는 단치히에서 태

    어난 그라스는 독일의 전후 세대 문학 조류를 대표하는 작가

    로 평가받는다.

    그는 1959년 ‘양철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반열에 올

    랐다.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독일의 일그러진 역사를 주

    인공인 난쟁이 ‘오스카 마체라트’의 시점으로 그린 이 작품은

    전쟁과 전후 시대를 회상한 자서전적 장편이다. 1979년에는 영

    화로 만들어져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독일 국민들에게 나치 역사에 대한 직시와 반성을 촉구하고

    진보적 평화운동에 헌신했으나, 17세 때 나치군에 들어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이력을 뒤늦게 고백해 위선자라는 비판 여

    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단치히 3부작으로 불리는 ‘양철북’과 ‘고양이와 쥐’(1961년),

    ‘개들의 시절’(1963년) 외에 ‘넙치’(1979년) 등 많은 작품을 남

    겼다.

    ■ ‘앵무새 죽이기’ 후속작 ‘파수꾼’, 55년 만에 출간

    미국의 국민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작인 ‘파수꾼’(Go

    Set a Watchman)이 2015년 7월 14일 출간됐다.

    ‘앵무새 죽이기’로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하퍼 리가 1950년

    대에 쓴 작품으로 ‘앵무새 죽이기’와 마찬가지로 미국 앨라배마

    주에 있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1930년대 대공황 시절

    을 다룬 ‘앵무새 죽이기’의 20여 년 뒤인 1950년대를 다뤘다.

  • 세 계 l 499

    전편이 나온 지 55년 만에 출간돼 전 세계에서 큰 화제를 모

    았다. 발간 일주일 만에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110만 부 이상이

    팔렸다.

    이 책은 ‘앵무새 죽이기’에서 흑인 인권을 위해 싸운 정의로

    운 백인 변호사로 묘사됐던 애티커스 핀치를 늙은 인종주의자

    로 탈바꿈시켜 논란이 일기도 했다.

    ■ 벨라루스 기자 출신 여성작가 알렉시예비치, 노벨문학상 수상

    2015년 노벨문학상은 벨라루스의 기자 출신 여성 작가인 스

    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에게 돌아갔다.

    알렉시예비치는 신문사와 잡지 기자로 일한 경력을 바탕으

    로 2차 세계대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소련 붕괴, 체르노

    빌 사고 등 극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로 풀어내 주목을 받았다.

    1948년 우크라이나 스타니슬라브(현 이바노-프란코프스크)

    에서 태어난 그는 1985년 전쟁을 겪은 여성들의 독백으로 이

    뤄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출간해 대중의 주

    목을 받았다.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의 후유증을

    다룬 다큐멘터리 산문 ‘체르노빌의 목소리’(1997년)도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반체제 성향이 짙은 작품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독재 통치에 대한 비판적 태도로 정권의 탄압을 피해 2000년

    대 초반부터 10여 년간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에서 망명 생

    활을 하기도 했다.

    영화·연극·뮤지컬

    ■ 아카데미상 - 멕시코 감독 이냐리투의 ‘버드맨’, 작품상 등 4관왕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

    이 제87회 아카데미영화상 작품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감독

    상, 각본상, 촬영상도 받아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 영화는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톱스타의 인기를 누렸

    던 할리우드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꿈과 명성을 되찾

    고자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이냐리투 감독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영화상 역사상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은

    멕시코 출신 감독이 됐다.

    남우주연상은 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게, 여

    우주연상은 줄리안 무어(‘스틸 앨리스’)에게 각각 돌아갔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미술상, 의상

    상, 분장상, 음악상 등 4개 트로피를 차지했다. ‘위플래시’는 남우

    조연상(J.K. 시몬스)과 편집상, 음향효과상을 휩쓸었다.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인터스텔라’는 시각효과상을 받았다.

    ■ 칸 영화제 - 황금종려상에 프랑스 영화 ‘디판’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디판’이 제68회 칸국제영화

    제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전쟁이 휘몰아치던 스

    리랑카에서 프랑스 파리로 건너온 이민자 디판의 삶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폭력성, 그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성을 성찰한

    작품이다.

    2위작인 심사위원대상은 홀로코스트(나치 대학살)를 주제로

    한 헝가리 감독 라슬로 네메스의 ‘사울의 아들’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섭은낭’을 연출한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셴(侯孝

    賢)에게, 심사위원상은 그리스 출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랍스터’에 각각 돌아갔다.

    토드 헤인스 감독의 ‘캐롤’에 출연한 미국 배우 루니 마라와

    마이웬 감독의 ‘몽 루아’에 나온 프랑스 배우 에마뉘엘 베르코

    가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고, ‘라 루아 뒤 마르셰’에 출연한

    프랑스 배우 뱅상 랑동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는 3년 연속 공식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

    했다. ‘마돈나’와 ‘무뢰한’ 2편이 ‘주목할 만한 시선 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 베니스 영화제 - 황금사자상에 베네수엘라 영화 ‘프롬 어파’

    제7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은 베네수엘라 감독 로렌소 비가스의 데뷔작인 ‘프롬 어파’

    (From Afar, 원제 Desde Alla)에 돌아갔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를 배경으로 젊은 동성을 좋아하는 성적 취향을 가진 중년의

    남성 아르만도가 10대 소년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이다.

    은사자상(감독상)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유괴범 가족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 ‘엘 클란’을 연출한 아르헨티나의 파

    블로 트라페로 감독이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레르민’에 출연한 프랑스 배우 파브리스 루치

    니에게, 여우주연상은 ‘포 유어 러브’에서 열연한 이탈리아 배

    우 발레리아 골리노에게 각각 돌아갔다.

    심사위원 대상은 미국의 찰리 카프먼과 듀크 존슨의 애니메

    이션 영화인 ‘아노말리사’가 차지했고,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오리종티 경쟁부문 대상은 제이크 마하피의 ‘프리 인

    디드’가 차지했다.

    ▲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벨라루스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10월 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시내에서 연합뉴스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500 l 세 계

    ■ 베를린 영화제 - 금곰상에 이란 파나히 감독의 ‘택시’

    이란의 진보파 유명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연출한 ‘택

    시’가 제65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금곰상을 거

    머쥐었다.

    ‘택시’는 파나히 감독이 스스로 노란색 택시를 몰고 다니며

    테헤란의 다양한 승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00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파나히 감

    독은 2010년 이란 정부로부터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20년간 영

    화 제작을 금지당했음에도 창작의 자유를 내세워 택시요금 계

    기판에 모바일 카메라를 달고 이 영화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곰 심사위원대상은 칠레의 파블로 라르라인 감독이 연출

    한 ‘더 클럽’에 돌아갔고,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은 폴란드의 말

    고차타 주모프스카 감독과 루마니아의 라두 주데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은 영화 ‘45년’에 함께 출연한 영

    국 배우 샤롯 램플링과 톰 커트니가 각각 받았다.

    한국 작품으로는 단편 부문에서 경쟁한 나영길 감독의 ‘호

    산나’가 단편 황금곰상의 영예를 자치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작품인 ‘호산나’는 아프거나 다친 마을 사

    람들을 치유하고 죽은 자를 되살리는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구원에 대한 질문을 던진 영화다.

    ■ 토니상 - 뮤지컬 ‘펀홈’, 작품상 등 5관왕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69회 토니상

    은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과 뮤지컬 ‘펀홈’(Fun

    Home)이 각 부문을 휩쓸었다.

    연극 부문에서는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 최

    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알렉스 샤프), 최우수 무대디자인상,

    최우수 조명상, 최우수 연출상 등을 차지해 5관왕에 올랐다.

    영국의 원로 여배우 헬렌 미렌(70)은 연극 ‘오디언스’(The

    Audience)에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연기해 여우주연

    상을 받았다.

    뮤지컬 부문에서는 레즈비언 만화가 앨리슨 벡델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펀홈’이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마이

    클 서베리스), 최우수 극본상,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연출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펀홈’과 경합을 벌인 뮤지컬 ‘파리의 미국인’(An American

    in Paris)은 최우수 안무상, 최우수 조명상, 최우수 무대디자인

    상 등 4개 부문을 차지했다.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은 ‘왕과

    나’(The King and I)의 켈리 오하라에게 돌아갔다.

    ■ 영화 ‘닥터 지바고’의 오마 샤리프 83세로 별세

    영화 ‘닥터 지바고’로 유명한 이집트 출신 영화배우 오마 샤

    리프가 2015년 7월 10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32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샤리프는 이국적

    이면서도 수려한 용모와 선 굵은 연기력, 뛰어난 외국어 구사

    력을 바탕으로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다양한 역할을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는 1962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걸작 ‘아라비아의 로렌스’

    에서 아랍 부족장 샤리프 알리 역을 맡아 오스카와 골든글로

    브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3

    년 뒤 같은 감독의 ‘닥터 지바고’에서 주연을 맡아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에도 영화와 TV 시리즈에 다수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

    을 펼쳤으나 ‘아라비아의 로렌스’나 ‘닥터 지바고’와 같은 큰 성

    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최근 수년간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심

    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 ‘스크림’ 만든 공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 별세

    ‘스크림’과 ‘나이트메어’ 등으로 잘 알려진 공포영화의 세계

    적인 거장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2015년

    8월 30일 향년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1939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난 크레이븐

    감독은 대학 강사로 일하다 1972년 ‘왼편 마지막 집’으로 영화

    계에 데뷔했다.

    그는 1984년 꿈에 나타나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 캐릭터인

    프레디 크루거가 등장하는 영화 ‘나이트메어’ 시리즈를 만들어

    대히트시켰고, 1996년에는 기존 공포영화 장르의 규칙을 비튼

    ‘스크림’을 내놔 공포영화를 또다시 혁신했다는 찬사를 받았

    다. 스크림 시리즈는 미국 내 수입만 1억 달러를 돌파하는 상업

    적 성공도 거뒀다.

    음 악

    ■ 그래미상 - 샘 스미스, ‘올해의 노래’ 등 4관왕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가 제5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4관

    왕을 차지해 최고의 별이 됐다. 스미스는 ‘최우수 신인상’을 시

    ▲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서 ‘크리스토퍼 분’ 역할을 맡은 알렉스 샤프가 6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69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세 계 l 501

    작으로 ‘최우수 팝 보컬 앨범’,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를

    모두 휩쓸었다.

    2014년 발표한 첫 정규앨범 ‘인 더 론리 아워’(In the Lonely

    Hour)로 혜성처럼 등장한 스미스는 수록곡 ‘스테이 위드 미’

    (Stay with Me)를 빌보드 차트 2위까지 올리며 세계적인 인기

    를 얻었다.

    ‘올해의 앨범’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벡(BECK)이 6년간

    의 공백을 깨고 발매한 ‘모닝 페이즈’(Morning Phase)에 돌

    아갔다.

    퍼렐 윌리엄스가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배드 2’에 삽입된

    ‘해피’(Happy)로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 상을 받았고, 비욘

    세는 남편 제이지가 피처링한 ‘드렁크 인 러브’(Drunk in Love)

    로 ‘최우수 R&B 노래’와 ‘최우수 R&B 퍼포먼스’를 석권했다.

    ■ 브릿어워즈 - 에드 시런·샘 스미스, 나란히 2관왕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인 2015 브릿어워즈에서 영국

    의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올해의 남자 가수상’과 ‘올해의

    앨범상’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앞서 그래미 어워즈에서 4관왕에 올랐던 샘 스미스는 ‘영국

    신인 아티스트’와 ‘브릿스 글로벌 석세스 어워드’ 등 2개 부문

    에서 상을 받았다. ‘인터내셔널 여성 솔로 아티스트’에는 테일

    러 스위프트가 선정됐고, ‘인터내셔널 그룹’은 푸 파이터스가

    수상했다.

    ■ ‘스탠드 바이 미’ R&B 전설 벤 E. 킹 별세

    세계적인 히트송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를 부른 미

    국의 흑인 리듬앤드블루스(R&B) 가수 벤 E. 킹(본명 벤자민 얼

    킹)이 2015년 4월 3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1958년 R&B 보컬그룹 ‘드리프터스’의 일원으로 데뷔한 그

    는 1960년대 초반 팀내 불화로 나와 솔로로 ‘스패니시 할렘’

    (Spanish Harlem)과 ‘스탠드 바이 미’ 등을 크게 히트시켰다.

    ‘스탠드 바이 미’는 이후 여러 가수가 리메이크했으며 1980년

    대 로브 라이너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에 삽입돼 다시 인기

    를 끌었다. 이 노래는 미국 의회도서관에 국가기록물로 등재되

    기도 했다.

    ■ 볼쇼이발레단 ‘전설의 무용수’ 플리세츠카야 별세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전설적 무용수 마야 플리세츠카야

    가 2015년 5월 2일 독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25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발레 교육

    을 받고 1943년 볼쇼이 발레단에 입단해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지젤’, ‘스파르타쿠스’ 등 고전 발레의 주역을 맡

    아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58년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셰드린과 결

    혼한 이후 남편과 주로 독일에서 살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갔다. 지난 2005년에는 자신의 80세 생일을 기념하는 공연 무

    대에 서기도 했다.

    ■ ‘블루스의 전설’ B. B. 킹 89세로 별세

    ‘블루스의 왕’으로 불린 B. B. 킹이 2015년 5월 14일 미국 라

    스베이거스의 자택에서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본명이 라일

    리 B. 킹인 그는 당시 변방에 머물던 블루스 음악을 주류로 끌

    어올린 전설적 기타리스트 겸 가수다.

    1925년 미시시피 주의 가난한 목화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멤피스 지역 라디오에서 디스크자키로 활동하며 1949년 첫 번

    째 싱글 ‘미스 마사 킹’을 발표해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스리 어클락 블루스’(1952년), ‘유 업셋 미 베이비’(1954

    년), ‘스위트 식스틴’(1960년), ‘더 스릴 이즈 곤’(1969년) 등의 명

    곡을 내놨다. 대표작인 ‘더 스릴 이즈 곤’으로 1970년 첫 번째

    그래미상을 받았다.

    그래미 평생공로상, 음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폴라 음

    악상’, 대통령 훈장을 수상하고 ‘블루스 명예의 전당’과 ‘록 앤

    드 롤 명예의 전당’에 모두 헌액됐다. 비브라토 주법으로 유명

    한 그의 기타 연주와 노래는 에릭 클랩튼, 셰릴 크로, 존 메이

    어 등 후배 뮤지션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

    된다.

    미 술

    ■ 폴 고갱 그림, 미술품 역대 최고가 3천억원에 팔려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유화 ‘언제 결혼하니?’(Nafea

    Faa Ipoipo)가 미술품 거래 사상 최고가인 약 3억 달러(약 3천

    272억원)에 팔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15년 2월 5일

    미술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매와 달리 판매가격을 공

    개하지 않는 개인 거래의 특성상 정확한 가격은 확인되지 않

    았다.

    종전 미술품 거래 최고액은 2011년 폴 세잔의 ‘카드놀이 하

    는 사람들’이 기록한 2억5천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의 개인 소장자인 루돌프 슈테린으로부터 이 그림을

    ▲ 블루스 전설로 통하는 B.B.킹이 5월 1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2012년 2월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행사에서 공연하고 있는 B.B. 킹 모습.

  • 502 l 세 계

    산 구입자는 중동의 산유국인 카타르 왕가 인물로 추정된다고

    NYT는 전했다.

    ■ 피카소 ‘알제의 여인들’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 경신

    20세기 미술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

    (Les Femmes d’Alger)이 2015년 5월 11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천936만5천 달러(약 1천968억원)에 낙찰돼 미

    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최고가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Three Studies of

    Lucian Freud)의 1억4천240만 달러였다.

    1955년 작품인 ‘알제의 여인들’은 피카소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동명 작품을 재해석해 그린 15개 연작

    (알파벳 A~O) 중 마지막 작품인 ‘O’다.

    같은 날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

    코메티의 청동상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L’Homme au

    Doigt)도 1억4천130만 달러(약 1천549억원)에 낙찰돼 조각 작

    품 중 역대 최고가 낙찰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조각 경매

    최고가 역시 자코메티의 작품인 ‘걷는 남자’(1억430만 달러)

    였다.

    ■ 모딜리아니 ‘누워있는 나부’ 미술경매 역대 2위에 낙찰

    이탈리아의 20세기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회화 ‘누워

    있는 나부’(Nu couche)가 2015년 11월 9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천40만 달러(약 1천972억원·수수료 포함 가격)

    에 낙찰돼 6개월 전 최고가 기록을 세운 파블로 피카소의 ‘알

    제의 여인들’에 이어 역대 미술품 경매 2위에 올랐다.

    모딜리아니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누워있는 나부’는 그

    가 1917∼18년께 캔버스에 그린 유화로, 붉은 색 소파 위 파란

    색 쿠션에 누워있는 나체의 여인을 담았다.

    한국인 미술품 딜러 신홍규 씨가 1억4천만 달러를 불러 낙

    찰에 근접했으나, 중국 상하이 롱미술관 설립자인 미술품 수집

    가 류이첸과 왕웨이 부부가 전화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 이

    작품의 주인이 됐다.

    종 교

    ■ 프란치스코 교황, 기후변화 회칙 발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6월 18일 ‘찬미를 받으소서’

    (Laudato Si’:Praise Be)라는 제목의 ‘회칙’(Encyclical)을 발표해

    기후변화를 막고 위기의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181쪽 분량의 이 회칙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자기파

    괴적인 기술이 ‘우리의 자매, 어머니 지구’를 위험한 상태에 처

    하게 했다고 규정하고 “현재의 흐름이 계속되면 금세기에 극

    단적인 기후변화와 전례 없는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

    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화석연료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대체하고, 부유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의 기후변화 대처를 도와야 하며, 에어컨

    사용을 중단할 것 등을 호소했다.

    교황의 회칙은 주교들에게 보내는 형식을 통해 전 세계 가톨

    릭교회와 10억 가톨릭 신자에게 전파되는 사목 교서다. 이번 회

    칙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

    국총회를 앞두고 나와 ‘파리 기후협정’ 채택의 밑거름이 됐다.

    ■ 1천300년 된 세계 최고(最古) 쿠란, 영국 도서관서 발견

    영국 버밍엄대 도서관에서 발견된 두 쪽짜리 쿠란(이슬람

    경전)이 양피지의 방사성탄소 연대측정 결과 최소 1천370년 전

    에 제작된 것으로 나타나 현존 최고(最古)의 쿠란으로 확인됐

    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2015년 7월 22일 보도했다.

    이 쿠란은 1920년대 칼데아 가톨릭교회 사제 알폰스 밍가

    나가 중동을 돌아다니며 모은 3천여 점의 고문서 중 하나로

    제작시기가 확인되지 않은 채 도서관에 100여 년 동안 묻혀

    있었다.

    연대측정 결과 쿠란이 제작된 시기는 기원후 568년에서

    645년 사이로 예언자 모하마드(570~632)가 살아있었거나 사

    망한 직후로 추정된다.

    학자들은 버밍엄대에서 발견된 두 쪽짜리 쿠란이 프랑스 국

    립도서관에 보관된 또 다른 쿠란과 정확히 일치하는 문서의

    일부로 확인됐다는 점을 근거로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

    크(이슬람 사원)인 푸스타트의 ‘아므르 이븐 알아스 모스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쿠란은 19세기 초

    반 나폴레옹 군대가 점령했던 이집트 부영사가 이 모스크에서

    유럽으로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과 학

    ■ 중국서 인간배아 유전자 편집 첫 시도…‘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화제

    중국 광둥성 광저우 중산대의 황쥔주 박사 연구팀은 인간

    배아를 상대로 한 첫 유전자 편집 실험을 한 논문을 온라인 과

    ▲ 중국 상하이의 왕웨이(王薇) 룽미술관 관장은 남편 류이첸(劉益謙) 신리이(新理益)그룹 회장과 함께 모딜리아니 작품을 미국 뉴욕 경매에서 2천억원 가까운 돈으로 낙찰받았다.

  • 세 계 l 503

    학잡지 ‘프로테인&셀’에 2015년 4월 22일 게재해 윤리 논란을

    일으켰다.

    황 박사팀은 불임클리닉에서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인간 배

    아를 얻은 뒤 치명적인 혈관질환인 지중해성빈혈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에 대한 편집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특정 염기서열

    을 찾아내 해당 DNA를 절단하는 효소를 가리키는 ‘유전자 가

    위’ 중 크리스퍼(CRISPR/Cas9)를 주입하는 방식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활용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12월 17일 저명 과학저널인 ‘사이언

    스’가 선정한 2015년 과학계 10대 연구 성과 중 첫 손에 꼽혔

    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도 돼지 유전자 가운데 잠재적으로

    해로운 DNA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제

    거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줄기세포, 체세포에서 유전병의 원

    인이 되는 돌연변이를 교정하거나 항암 세포치료제를 개발하

    는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뉴호라이즌스 명왕성 최근접 비행

    미국의 우주 탐사선 뉴호라이즌스 호가 2015년 7월 14일 오

    전 7시 49분 57초(한국시간 오후 8시 49분 57초) 태양계의 가

    장 외곽에 위치한 명왕성에서 가장 가까운 1만2천550㎞ 거리

    까지 접근했다. 지난 2006년 1월 19일 발사돼 태양을 등지고

    56억7천만 ㎞를 날아간 지 9년 6개월 만이었다.

    명왕성 최근접점을 지날 때 뉴호라이즌스의 비행 속도는 초

    속 약 14㎞로, 통과 당시 고해상도 망원카메라 등 7개 종류의

    관측 장비를 가동해 80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사

    진을 찍어 지구로 보냈다.

    이후 명왕성의 그림자가 생기는 공간과 명왕성의 최대 위성

    카론의 그림자가 생기는 공간을 차례로 거친 뒤 태양계 바깥

    쪽 깊은 우주로 미지의 여행에 나섰다.

    ■ 300만 년 전 살았던 새 인류 ‘호모 나레디’ 화석 발견

    ‘인류의 요람’으로 불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동굴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고대 인류 ‘호모 나레디’의

    화석이 발견됐다고 연구진이 2015년 9월 10일 밝혔다. 호모

    나레디가 살았던 연대는 최소 250만~300만 년 전으로 추정

    된다.

    호모 나레디라는 이름은 화석이 발견된 동굴의 이름인 ‘떠

    오르는 별’에서 따 왔다. 나레디란 남아공 세소토어로 ‘별’을 뜻

    한다.

    침팬지보다 조금 더 큰 고릴라 사이즈의 작은 뇌를 갖고 있

    으며 남자의 키는 150cm, 여자의 키는 그보다 조금 작았을 것

    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마 등 두개골의 형태, 작은 치아와 긴

    다리, 손과 발의 모양 등은 현대 인류와 상당히 유사하다. 또

    죽은 자를 땅에 묻는 장례 의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

    진은 판단했다.

    발굴팀 소속 고인류학자인 존 호크는 호모 나레디에 인간의

    특성과 더 원시적인 영장류의 특징이 섞여 있다는 점에서 “인

    류 진화의 역사가 우리가 상상해왔던 것과는 다를 수도 있다

    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 노벨물리학상에 중성미자 질량 발견한 가지타 등 2명

    2015년 노벨 물리학상은 중성미자 진동실험으로 중성미자

    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가지타 다카아키(56) 일본 도

    쿄대 교수와 아서 맥도널드(72) 캐나다 퀸스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

    다는 발견이 물질 가장 내부의 작용에 대한 이해를 바꿨다”며

    “우주에 대한 우리의 관점에도 중대한 발견이 될 수 있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중성미자(neutrino)란 빛의 입자인 광자에 이어 우주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입자로 빅뱅이나 핵반응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며

    전자, 타우, 뮤온 등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우리 몸을 통과해 떠다니는 중성미자는 질량이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가지타 교수는 1998년 대기의 중성미자가 일본

    슈퍼카미온칸데 검출기에 도달하기 전 진동을 일으켜 또 다른

    중성미자로 변환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맥도널드 교수는 3년 뒤인 2001년 캐나다 서드베리중성미

    자관측소 실험을 통해 태양에서 방출된 중성미자가 지구에 도

    달하는 과정에서 사라지지 않고 또 다른 중성미자로 바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실험을 통해 중성미자가 종류를 바꿀 수 있고 미미하게

    나마 질량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로써 우주과학에

    서 우주의 진화나 태양의 작동원리를 규명하는 데는 물론 핵

    융합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노벨화학상에 ‘DNA 복구과정’ 규명한 린달 등 3명

    201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는 손상된 DNA가 회복되는 원

    리를 밝혀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에 기여한 토마스 린달(77.스

    웨덴) 프랜시스크릭연구소 명예교수, 폴 모드리치(69.미국) 미

    국 듀크대 의과대학 교수 겸 하워드휴즈 연구소 연구원, 아지

    즈 산자르(69.터키·미국 이중국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

    수 등 3명이 뽑혔다.

    우리 몸의 유전자 물질이 시간이 지나도 온전한 상태를 유

    지할 수 있는 것은 분자 차원에서 DNA가 지속적으로 교정, 복

    구되기 때문인데 수상자들은 이런 과정을 규명해냈다.

    이 가운데 ‘염기 절제 복구’(base excision repair) 연구로 잘

    알려진 린달은 DNA가 잘 손상되지 않는다는 과거 과학계의

    통념을 깨뜨리고 매일 일정한 정도로 계속 손상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영국 런던 임페리얼 암 연구재

    단 등에서 35년간 연구하며 DNA 복구에 관여하는 여러 단백

    질을 발견하고, 이를 집대성해 DNA 복구의 첫 단계인 ‘염기 절

    제 복구’ 과정을 규명했다.

    산자르는 자외선 등에 의한 DNA 손상을 복구하는 과정인

    ‘뉴클리오티드 절제 복구’(nucleotide excision repair)를 연구했

    고, 모드리치는 세포 분열 과정에서 DNA가 복제될 때 일어나

    는 손상을 세포가 어떻게 복원하는지를 입증해냈다.

  • 504 l 세 계

    ■ 노벨 생리의학상에 기생충 전염병 연구한 캠벨 · 오무라 · 투유유

    말라리아와 같은 기생충으로 인한 전염병 치료약 연구에 헌

    신한 아일랜드 태생 윌리엄 캠벨(85) 미국 뉴저지 주 매디슨

    드루대학 명예 펠로우, 오무라 사토시(80) 일본 기타사토대 명

    예교수, 투유유(85.여)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 등 3명이 2015

    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투 교수는 중국 출신 연구자로서 과학 분야 노벨상을 처음

    으로 수상한 연구자가 됐다. 아울러 역대 12번째 노벨생리의학

    상 여성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캠벨과 오무라 교수는 ‘아버

    멕틴’(Avermectin)이라는 항생물질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버멕틴을 개량한 이버멕틴은 눈을 멀게 할

    수 있는 열대 피부병인 사상충증과 상피병 등 주로 아프리카

    에서 발병하는 기생충에 의한 전염병에 특효가 있다.

    또 투 교수는 학질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의 일종인 말라리

    아 환자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특효약 ‘아르테미시닌’

    (Artemisinin)이라는 약을 발견했다.

    특히 그는 우리말로 ‘개똥쑥’으로 불리는 ‘칭하오쑤’를 연구

    해 말라리아 치료약을 개발한 토종 중의학자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투 교수의 발견은 지난 10년 간 말라리아 사

    망자 수를 눈에 띄게 감소시켰다”며 “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학

    교에 가고 어른들도 일터에 나갈 수 있게 함으로써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고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등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극찬했다.

    ■ 일본 과학자들 노벨상 릴레이 수상 ‘기염’

    2015년 과학 분야 노벨상은 일본인 연구자들의 릴레이 수상

    으로 화제를 모았다.

    노벨상 발표 첫날 오무라 사토시 기타사토대 특별 영예교수

    가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데 이어, 다음날

    물리학상 수상자로 가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교수의 이름이 호

    명되자 일본 언론들은 호외를 뿌리며 들뜬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일본은 아카사키 이사무(85) 메이조대 종신교수 등 3명

    이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물리학상

    을 가져가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일본은 모두 21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과학 선진국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학 술

    ■ ‘뷰티풀 마인드’ 실제모델 천재수학자 존 내시 교통사고로 사망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모델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

    자인 존 내시가 2015년 5월 23일 미국 뉴저지 주 턴파이크에

    서 택시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로 부인과 함께 숨졌다. 향년

    86세. 불과 나흘 전인 1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학계의 노

    벨상으로 불리는 ‘아벨상’을 수상한 뒤 귀가하던 중에 변을 당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작은 마을 블루필드에서 태어난

    내시는 카네기 공과대학을 거쳐 프린스턴대학에 진학해 평형

    이론을 전공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모교인 프린스턴

    대에서 강의를 했다.

    조현병(정신분열증) 증세로 인한 망상으로 교수직에서 물러나

    기도 했으나, 게임이론으로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게

    임이론은 인간 경쟁의 역동성을 통찰력 있게 수학적으로 분석하

    면서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담은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2002

    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의 상을 석

    권했다.

    ■ 뇌의 신비 탐험한 ‘의학계의 시인’ 올리버 색스 별세

    인간의 뇌 연구에 매진하면서 희귀 신경질환 환자들의 삶

    과 특별한 재능을 글로 남겨온 저명 의학자 올리버 색스(82)가

    2015년 8월 30일 미국 뉴욕의 자택에서 암으로 별세했다.

    그는 신경과 전문의로서 직접 만난 환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 ‘소생’ 등 10여

    권의 책을 내 ‘의학계의 시인’, ‘20세기 최고의 임상 작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1933년 영국 런던의 유대인 의사 가정에서 태어난 색스는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1960년대 초 미국으로 이주해 기면성

    뇌염 환자를 L-도파로 치료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인지능력을 상실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환자, 특정 시점

    이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환자, 자폐를 앓고 있지만

    천재적인 그림 실력을 보여준 환자 등의 사례를 책으로 소개

    해 대중이 투렛증후군(틱 장애)이나 아스퍼거증후군(발달 장

    애) 등의 질환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 공을 세웠다.

    ■ 노벨경제학상에 소비, 빈곤, 복지 연구한 디턴 교수

    2015년 노벨 경제학상은 소비, 빈곤, 복지에 대한 분석으로

    경제학 발전에 기여한 영국 출신 경제학자 앵거스 디턴(69) 미

    국 프린스턴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 재직 당시 존 무엘바워 옥스퍼

    드대 교수와 함께 수요 측정방식인 ‘준(準)이상수요체계’

    (AIDS:Almost Ideal Demand System)를 고안하면서 처음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준이상수요체계는 소비자 행동을 연구하는 전

    세계 학자들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분석틀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가계 설문조사 연구에 보다 초점을 맞춰 개발경제

    학을 통합된 데이터에 의존하는 이론의 영역에서 세밀한 개별

    데이터에 바탕을 둔 실증의 영역으로 변모시켰다고 노벨위원

    회는 평가했다.

    ‘경제와 소비 행동’, ‘소비의 이해’, ‘가계조사 분석 : 정책 개

    발에 대한 미시경제학적 접근’, ‘인도 빈곤 논쟁’ 등의 저서가

    있으며, 불평등의 문제를 다룬 2013년작 ‘위대한 탈출 : 불평등

    은 어떻게 성장을 촉발시키나’(The Great Escape)가 국내에도

    출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