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계학술... · 2017-06-02 · 같은 유형의 사례는 제주도 지검장 성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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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GO학회 2017년 춘계학술대회 시 : 2017년 5월 19일(금) 12:30-18:00 소 :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2층) 최 : 한국NGO학회, 국회 시민정치포럼 원 :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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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목 차¶˜계학술... · 2017-06-02 · 같은 유형의 사례는 제주도 지검장 성추문 사건, 3군사령관 도 속도로 휴게실 독점사건, 법무차관 별장

한국NGO학회� 2017년� 춘계학술대회�

한국의 국가개조와

시민사회의 역할

일� � 시� :� 2017년� 5월� 19일(금)� 12:30-18:00

장� � 소� :� 국회의원회관�제8간담회실(2층)

주� � 최� :� 한국NGO학회,� 국회� 시민정치포럼

후� � 원� :�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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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 로� 그� 램� □�

시�간 소�요 내� � � � � � � � � � � � � � 용

12:40-13:00 20분 참가자�등록�및� 인사

13:00-13:20 20분

개� � � � 회� � � 식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사� � 회:� 김정희(부산대)

■�개회사:� 박상필(한국NGO학회장,� 성공회대� NGO대학원)

■� 격려사:� 김영래(한국NGO학회� 초대회장,�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발전위원회

위원장)�

■� 축� � 사:� 진선미(국회�시민정치포럼�대표,� 더불어민주당�국회의원)

13:20-13:50 30분■�기조연설:� 박재창(한국외대�석좌교수)

� � � � � � � � � � � � “광장민주주의”시대의�국정개조:� 과제와�전략

13:50-15:50 120분

Session� 1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사회:� 손혁재(경기대)

■발표1:� 민주공화국�주권자의�헌법공동체를�위하여� (홍윤기,� 동국대)

■발표2:� 청와대�실패,� 여의도�정치과제,� 그리고�광화문정치�승리

� � � � � � � � � (안성호,� 충북대)

■발표3:� 민주적·가치적� 리더십을� 위한� 시민사회� 역할:� 정당의� 대통령후보

자�선출과정을�중심으로� (장수찬,� 목원대)

■토론�

� � � � � � � � 김정희(부산대),� 오수길(고려사이버대)

� � � � � � � � 이종식(아주대),� 이창언(방송통신대)

� � � � � � � � 구혜영(한양사이버대),� 김도균(대전시민사회연구소)

15:50-16:00 10분 휴� � � � � � � � � � � � � � 식

16:00-17:50 110분

Session� 2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사회:� 이정옥(대구가톨릭대)

■발표1:� 대통령탄핵을� 이끈� 촛불시위에� 대한� 세대적� 접근� (정상호,� 서원

대)

■발표2:� 동아시아� 고대사� 분쟁에� 대응하는� 한국사회� 역사관의� 분열:� 민족

주의와�세계시민주의�대립� (정형욱,� 아주대)

■발표3:� 4차산업혁명시대� '촛불� 상시화'� 플랫폼의� 디지털(블록체인)� 거버

넌스와�사회�혁신� (허태욱,�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토론

� � � � � � � � � 이상헌(한신대),� 서유경(경희사이버대)

� � � � � � � � � 라미경(순천향대)

� � � � � � � � � 이형용(거버넌스센터),� 조효경(대전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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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 사� □�

진선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회시민정치포럼 공동대표)

안녕하세요. 이번 학술회의를 함께 주최하게 된 국회시민정치포럼 공동대표를 맡

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입니다. 국회시민정치포럼 시민사회 출신 및

시민사회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입니다. 이렇게 새 정부 출범

을 맞아 귀한 분들을 모시고 학술회의를 열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특히 박상필 학회장을 비롯한 한국NGO학회 관계자 여러분, 후원해 주신 한겨레

신문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오늘 기조연설을 하시는 박재창 한국외대 석좌교수님

외 사회 및 발표, 토론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하나같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고민들이라 큰 기대가 됩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하의 9년 동안 국가는 시민사회를 억압하고 왜곡해왔습니다.

시민들의 자유롭고 의견표출을 물리적으로 방해했고, 정권에 입맛을 맞추고 정부의

무능력과 부정을 가려줄 가짜 시민사회를 만들고자 해왔습니다. 청와대,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과 그 아래에서 부정한 이익을 추구한 재벌기업들이 손을 합쳐 만

들고자 했던 사이비 시민사회의 모습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왜곡

된 시민사회가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 故백남기 어르신과 유가족을 비롯한 우

리 이웃들에게 얼마나 참혹한 말들을 내뱉었는지를 생각하면 정신이 아득합니다.

하지만 우리 시민들은 촛불과 대선을 통해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하

는 시민들의 힘은 억지로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대통령을 바꾸는 것에 끝나지 않고, 더욱 단단하고 풍성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더욱 강하게 손을 맞잡

은 이웃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자리가 우리 시민사회와 NGO들의 발전을 위해 귀중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

가 되길 바라며, 다시 한 번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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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조� 연� 설� □�

“광장민주주의 시대”의 국정개조 : 과제와 전략

박재창(한국외대 석좌 교수)1. 박근혜 정부의 몰락과 “광장민주주의”

흔히 87년 체제의 등장으로 이 땅에 민주주의의 법적, 제도적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말하지

만,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래 언제인들 실질적인 차원에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라는 헌법 제1조의 정신이 흔들림 없이 지켜진 때가 있었는지 반문해 보고 싶다. 87년 체제

의 등장은 단순히 기술관료, 부르주아지, 군관료를 축으로 하는 3자 동맹 내지는 그에 기초한

군부권위주의체제가 무너졌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었을 뿐, 그것이 곧 바로 지배 권력의

회복 또는 세상의 실질적인 민주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권력의 현장에 남아 있던 3자 연합지배세력의 유제들이 시대 상황의 변화에 적응하면

서 새로운 권력 카르텔을 형성하고, 그로 인해 대다수의 국민이 참정의 지위에서 밀려나 있

었다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한국 정치의 현주소였다. 비록 법제적, 형식적으로는 민

주화 시대가 열렸지만 그 제도의 공간을 채워 넣는 실질 권력의 주도권은 이를 국가, 자본,

언론이 상호 결탁해서 구축한 새로운 형태의 지배 동맹 체제가 장악해 왔던 것이다. 자본이

고위 기술관료를 포섭하고, 자본을 매개로 언론이 중립성을 상실하면서 권력의 분립과 견제

에 필요한 균형의 질서가 무너졌으며, 그 빈자리에 부패와 지배세력 간의 배타적 최혜 대우

가 똬리를 틀었다.

탄핵정국의 등장과 박근혜 정부의 비극적 몰락은 바로 이런 지배 권력 카르텔 내부에 자기

충돌적인 균열이 생기면서 대폭발이 일어났음을 뜻한다. 이는 국가권력의 실질적인 지배자

가운데 하나로 성장, 활동해 온 자본이 마치 국가권력을 독점한 듯 착각하는 박근혜 정부의

권력 주도세력에 대해 더 이상 기존에 유지해오던 게임의 법칙을 준수하거나, 협력적 공존

관계를 견지할 뜻이 없음을 밝히게 되는 과정이었고, 동맹관계를 외면한 채 최빈적 대우를

겁박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 더 이상 협력적 공존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언론이

이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들면서 공생관계가 파탄 났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이렇듯 박근혜 정

부 몰락의 사건사적 전개의 동기는 3자 동맹의 경계를 벗어나는 박근혜 정부의 분별력 부족

및 무능, 탐욕과 무절제에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의 전개를 가능케 한 실질적인 동력은 궁극적으로 정보사회의 도래에 기인한

바 컸다. 한 케이블 방송이 공개한 태블릿 피시에서 사건 전개의 단초를 알리는 구체적인 정

황증거들이 들어나 어떤 권력도 이를 부정하거나 은폐할 수 없었다. 이런 현상은 사실 이 사

건의 진행 이전에도 이미 우리 사회의 여러 곳에서 목격되었다. 세월호 사건이 오늘날처럼

범사회적인 과제로 부상한 데에는 사건의 전개과정을 분초단위로 기록한 휴대전화영상과 통

화기록, 항로추적정보 등이 정교한 상태로 남았기 때문이었다. 이는 1983년의 서해페리호 사

건이 더 많은 희생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사회적인 파장이 세월호의 경우처럼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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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같은 유형의 사례는 제주도 지검장 성추문 사건, 3군사령관 도

속도로 휴게실 독점사건, 법무차관 별장 성 접대 사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과거 같으면 국가가 제공하거나 규정하는 현장 정보와 다툼을 벌릴 수 있는 별도의 유효수

단을 지니지 못한 일반 시민들로서는 정부가 제시하는 일방적인 주장을 수용하고 따를 수밖

에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정보사회의 도래는 다양한 양식의 자기 주도형 정보통신기기를

보통사람들에게 제공함으로서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권력적인 우위를 누려왔던 국가권력에 맞

서 효율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국가와 시민사회 사이에서 기존의 권력관

계가 시민사회 친화적으로 재설정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런 변화는 일반시민의 자긍심과 자

기 존중감도 높여 주었다. 이제 시민은 더 이상 과거처럼 수동적이고 피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이런 현상은 촛불시위 현장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늦가을의 강풍이나 한 겨울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수백 만 명이 매주 자발적으로 운집했다. 과거 같으면 결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지만 SNS를 통한 소통과 공감폭발이 불러온 결과였다. 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이 높은 시

민의식과 공동체 질서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한 건의 폭력사건이나 공권력과의 물리적 충

돌도 없었으며 집회 후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거나 훼손된 환경을 복구하는 등 성숙한 집회

문화를 내외에 과시했다. 시위참가들이 나이 어린 초등학교 학생으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울렀으며 가족단위 참가자도 많았다. 매우 심각하고 긴장감 도는 과제를 다루면

서도 놀이와 유희를 융합하는 지혜를 발휘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비일상적인 국민 참여 양식

을 개발해 주었다. “광장민주주의”의 등장이다.

2. 3자 동맹 체제의 해체와 국정개혁의 과제

이렇듯 변화한 우리사회의 구조와 사회문화 수준을 놓고 이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과제는

어떻게 하면 잠시 갈등관계에 빠진 국가, 자본, 언론 사이의 3자 동맹 체제를 해체하고 신장

된 시민사회의 실질 권력관계를 국정운영과정에 반영함으로서 진정한 의미의 주권재민 시대

를 열 것인가에 있다. “광장 민주주의”에서 분출하는 성숙된 에너지를 제도권 장치로 정착시

키는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고도로 권력의 집중화를 불러오는 대통령제에 문제가 있는 만큼 이를

내각책임제나 적어도 이원집정부제로 바꾸는 일이 급선무라는 주장도 펴는 모양이다. 대선

이후 우리사회의 최우선적인 과제가 권력구조 개편에 있고 이를 위해 개헌해야 한다는 이들

의 관점이다. 그러나 이는 문제의 본질이 국가, 자본, 언론 사이의 3자 동맹 체제에서 비롯된

다는 사실을 은폐하거나 적어도 호도하는 결과를 낳게 될 위험성을 지녔다.

제도상의 권력구조를 바꾼들 지배권력 카르텔이 깨지지 않는다면 일반 시민이 권력의 실질

적인 주체로 나서기는 어려운 일이다. 권력구조를 바꾸면 당연히 개개인 수준의 권력 수혜

대상 엘리트가 바뀌거나 적어도 권력 엘리트 사이의 게임의 규칙이 변하게 될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바로 이점에 착안해서 권력분점에 따른 자신의 지대추구 기회 확장을 기도하는 의

도가 끼어들 수도 있는 일이다. 권력구조 개편을 시급한 사회 과제로 들고 나오는 과정에 룸

펜 정치인의 이해타산이 끼어들 소지는 없는 것인지 조심스럽게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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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핵심은 3자 동맹 체제가 그의 본질적 속성상 어떤 권력구조가 되었건 이를 우회하거

나 뛰어넘어 비공식적인 이해결속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유지, 확장해 나가려 한다는 데

에 있다. 권력구조 개편 시도가 단지 제도 차원에서 국가권력 구성요소 간의 수평적 분업관

계를 조정하려는 것인 데 반해, 3자 동맹 체제는 국가권력의 수직적 집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차원의 권력응집 현상에 해당된다. 따라서 3자 동맹

체제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도 차원의 국가권력을 수평적으로 분업화 할 것이냐의

여부가 아니라 실질적인 권력운영 과정의 수직적 결속을 차단하는 쪽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

어 고민에 나서야 마땅한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가장 근본적인 과제는 정보사회의 도래 이후 국가와 시민사회와의 관

계에서 시민사회 친화적으로 새롭게 설정된 권력관계, “광장민주주의”의 에너지를 반영해서

정치적, 행정적 대리인에게 위임해 두었던 참정의 주권을 회수하고, 일반 시민이 직접 국정과

정에 참여하는 정도를 높이는 일에 있음을 알 수 있다. 3자 동맹 체제의 구축이 기본적으로

는 국가 중심의 거번먼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치적, 행정적 대리인의 지나친 자율권 행사에

서 발생하는 현상인 만큼 국가와 시민사회 사이에서 전개되는 거버넌스 체제로 전환하여 시

민의 직접적인 참여와 발언권의 정도를 높여 이를 감시, 통제하자는 것이다. 그만큼 국정운영

과정의 투명성 정도가 높아지고 시민이 지향하는 일반이익을 반영하는 정도가 커지면서 결과

적으로 3자 동맹 체제의 유지 가능성을 줄이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1) 우선 국정운영과정의 직접성 정도를 높이기 위해 시민참여기본법 제정을

서둘러야 하겠다. 국가와 시민사회 사이의 수직적 권력관계를 재조정하는 일에 나서자는 것

이다. 이에 따라 국정운영과정을 이스토니언 모델(Eastonian model)에 따라 투입, 전환, 산

출, 환류로 구분하는 경우, 먼저 2) 투입단계인 정책입안과정에서는 전자국민창안제를 도입하

여 일정 수 이상의 국민이 서면 또는 전자적 방법에 의해 법률안을 제안하는 경우에는 이를

국회가 의무적으로 심의하도록 해 보자. 3) 전환단계인 정책집행과정에서는 영국의 12주법을

벤치마킹하여 행정부가 어떤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최초의 입안 단계 최소 12주

전에는 관련 시민단체 내지는 전문가 집단을 필두로 하는 시민사회에 고지, 대화하도록 강제

하는 조치를 채택할 수도 있다. 4) 산출 내지는 환류단계인 정책평가과정에서는 옴부즈만 제

도의 도입을 확대해서 국민의 고충과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장치를 고안해 볼 수 있을

것이다. 5) 이런 시민참여문제를 총괄 지원하고 촉진하기 위해 시민사회장관실을 두는 문제

도 고려해 볼 만한 과제다.

기존의 국정관리체제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시민사회 친화적으로 권력구조를 개혁할 과제

들이 적지 않다. 먼저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대리인의 선발과정에서 일반 시민의 의지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정교하게 반영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점은 특히 어떤 형태의 권력구조

를 도입하건 문제의 핵심은 그 제도를 운영하는 이들이 얼마나 일반 시민의 이해관계에 우선

적인 충성심을 견지하고자 하느냐에 있고, 이는 그들의 충원과정이 얼마나 시민 친화적이냐

에 따라 좌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1) 우선 행정부의 경우에는 대통령 선거과정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하

겠다. 지금까지처럼 겨우 유권자의 3분의1 정도로부터 지지 받는 사람이 나라를 이끌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바로 이 지점이 3자 동맹 체제가 국가와 시민시회를 권력의 중심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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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시켜 나가게 되는 출발점이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2) 검찰총장과 국세청장의 선임과

정을 개선하여 대통령의 임명권을 박탈하고 시민이 직접 간여하는 양식을 통해 충원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만한 일이다. 특히 3자 동맹의 최일선 결절이라고 할 수 있는 양대 권력

집행기구의 독립성과 독자성을 확보하는 일은 권력의 중립성 유지에 있어 핵심과제에 해당된

다. 같은 이치로 3)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개혁하여 선거과정에서 대표성 왜곡이 일어나지 않

도록 원초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확대 도입할 것을 제안

하는 이유다. 4) 나아가 일단 국회의원에 당선되더라도 이후 유권자의 기대를 크게 저버리는

경우에는 국민이 임기 만료전이라도 리콜할 수 있게 국민소환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국가기구 내부의 권력집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마땅한 일이다. 1) 행정부의

경우에는 먼저 명목상의 책임총리제를 내실화하기 위해 책임총리법 제정을 통해 대통령으로

부터 총리의 상대적 독자성을 확보하는 문제도 시급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2) 검찰의 수사

권과 기소권을 분리하여 각각 경찰과 검찰이 분담토록 하는 문제도 다루어야 하겠다. 3) 정

당의 경우에는 일체의 당직 선임과 공직 후보자 선출과정에 당원 참여를 의무화하고 정당내

부의 분권과 민주화를 위해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급과 정당의 민주화 정도를 연동하는

문제도 고려해 볼만한 일이다.

언론의 경우도 이를 공적 책임의 우선순위가 높은 유사 공공기구로 다루려는 인식상의 전환

이 필요하다. 이는 마치 정당발전의 초기 단계에서 이를 공조직과 사조직의 중간 단계에 속

하는 기구로 다루고자 했던 것과 유사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4) 편집권과 경영권의 분리를

강제할 필요가 있다. 언론사 노조의 경영참여를 독려하는 문제도 고려해 보아야 할 과제다.

자본의 경우 경영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5) 사외이사제도의 개선이 요구된다.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관찰자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6)로비관리제도의 도입을

통해 자본이 다양한 양식으로 정부 고위관료나 정치인을 포획하는 행위를 법률로 금지하고,

통제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하겠다. 로비스트 등록제를 제안한다.

3. 국정개혁과 시민참여운동의 전략

본질적인 문제는 구체제의 미세조정이나 부분개혁이 아니라 엘리트 민주주의의 한계를 초월

하고자 하는 국민 참여 시대를 여는 일에 주목해야 한다는 데에 있다. 노후 민주주의의 본질

은 그것 자체가 부패와 민의 왜곡의 소지를 동반하는 성질을 지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구식 민주주의가 의존하는 대리인 체제는 그 대리인이 일반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추

구할 것이라는 천진난만한 가정 위에 구축되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신의 권력증대나 사적

이익 같은 지대추구를 우선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이제 상식처럼 되었다. 따라서 대리인에게

국정의 관리를 위임하는 한 그들이 어떤 양식으로든 일반 시민을 외면하고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재인식해야 한다. 대리인 체제 자체의 본질 개선이 요구

되는 이유다.

자본과 언론이 각기 우리의 물질적 탐욕이나 정보 자산에 대한 허기를 달래는 데에 기여하

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것 자체가 결코 권력적으로 거세된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도 필

요하게 되었다. 아니 고도로 응집된 권력의 실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교훈을 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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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 정부의 몰락과정에서 얻었다. 따라서 이들을 통제,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참정의 주체인 일반 시민이 가만히 있는 한 실질 권력을 장

악해 온 이들 3자 동맹 참여자들이 스스로 그런 개혁이나 개선을 위해 먼저 나설 리는 없는

일이다. 시민참여 시대를 열기 위한 시민사회운동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돌이켜 보면 인류문명사의 대전환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주권 시대 자체가 일반시민의 지칠

줄 모르는 투쟁의 결과 획득된 것이었다. 권력은 가만히 있는 한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명목상 참정권이 주어진 이후 그 사실 자체에 흥분한 나머지 실질 권력으로서

의 참정권 행사를 태만해 온 것이 지금까지 인류문명이 걸어 온 길이었다. 정치적. 행정적 대

리인에게 국정을 위임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 채 권력의 나태를 즐겼던 셈이다.

이제 주권재민 시대의 실질화를 위해 시민 스스로가 직접 나서야 하는 때가 되었다. 그럴

수 있는 시대상황의 조건도 갖추어져 있다. 다양한 양식의 정보통신기기가 대리인을 통하지

않고서도 시민 스스로가 권력을 동원하고 의사를 소통하며 의견을 결집할 수 있는 기술 환경

을 만들어 주고 있다. “광장 민주주의”의 분출하는 에너지가 충만하다는 점도 아무 때나 만

났을 수 있는 시대환경은 아니다. 시민이 자기 권력을 스스로 지키지 않을 경우 그 권력을

누가 어떻게 유린하는지를 이번 기회에 톡톡히 경험해 보기도 했다. 이제 시민 스스로가 자

기 결단에 나서는 일만 남았다.

이렇게 볼 때, 이 시대를 견인해 나가야 할 NGO의 책무는 실로 무겁다. 3자 동맹이 국가

와 시장 그리고 시민사회의 한축인 언론에 의해 결성되어 온 만큼 이에 대항하여 시민참여

시대를 열기 위한 시민주도적인 노력의 에너지는 결국 시민사회의 다른 한축인 NGO에서 나

올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NGO는 한편으로는 제도 개혁을 위한 주의주창 운

동에 나서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민참여의 내용을 체워 넣기 위한 생활세계 개혁에 나

서야 한다. 3자 동맹의 해체 내지는 기존의 권력관계를 바꾸는 일은 단순히 제도 개혁만으로

성취되는 일이 아니며, 그런 제도에 조응하는 사회적 에너지의 내용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

다. 그런 점에서 사회운동을 견인해야 하는 NGO들이 감당해야 하는 과제는 다층적이다. 제

도개선 투쟁과 함께 사회적 관행의 개선을 위해 생활세계 혁신에도 앞장서 나서야 한다. 결

코 간단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주어진 권력을 시민 스스로가 채워 넣지 않으면 그 빈자리를

다른 권력의 주체들이 체워 넣는다는 사실을 이번 일로 뼈저리게 겪은 터가 아니던가? 남겨

진 대안은 없다. 지금 같이 사회변혁의 에너지가 충만한 때를 만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물

이 들어왔을 때 배를 띠우자. 시민참여기본법 제정을 위한 국민운동을 제창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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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iii -

□� 목� 차� □�

� � � � � 발표� 1� �민주공화국�주권자의�헌법공동체를�위하여� /� 홍윤기 ·············· 5

� � � � � 발표� 2� �청와대�실패,� 여의도�정치과제,� 그리고�광화문정치�승리

� � � � � � � � � � � � � /� 안성호 ························································································· 21

� � � � � 발표� 3� �민주적·가치적�리더십을�위한�시민사회�역할:� 정당의�대통령

� � � � � � � � � � � � � 후보자�선출과정을�중심으로� /� 장수찬 ······································ 55

� � � � �토� � 론� � ········································································································· 57

� � � � � 발표� 1� �대통령탄핵을�이끈�촛불시위에�대한�세대적�접근� /� 정상호 ··· 63

� � � � � 발표� 2� �동아시아�고대사�분쟁에�대응하는�한국사회�역사관의�분열:�

� � � � � � � � � � � � � 민족주의와�세계시민주의�대립� /� 정형욱 ····································· 93

� � � � � 발표� 3� � 4차산업혁명시대� '촛불�상시화'� 플랫폼의�디지털(블록체인)�

� � � � � � � � � � � � � 거버넌스와�사회�혁신� /� 허태욱 ················································· 123

� � � � �토� � 론� ·········································································································· 141

Session� 1

Sessi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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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회 □

손혁재(경기대)

□� 발 표 □

� -� 홍윤기(동국대),�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헌법공동체를 위하여”

� -� 안성호(충북대),� “청와대 실패,� 여의도 정치과제,� 그리고 광화문

정치 승리”

� -� 장수찬(목원대),� “민주적·가치적 리더십을 위한 시민사회 역할:� 정

당의 대통령후보자 선출과정을 중심으로”

□� 토 론 □

김정희(부산대)� � 오수길(고려사이버대)

이종식(아주대)� � � 이창언(방송통신대)

구혜영(한양사이버대)� 김도균(대전시민사회연구소)

Sessi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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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GO학회 2017년 춘계학술대회

Session� 1� <발표 1>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헌법공동체를 위하여

홍윤기(동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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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헌법공동체를 위하여

- 두고 왔던 혁명을 되찾은 만회(挽回)혁명으로서

촛불시민혁명의 향후 전망 -

홍윤기(동국대)

1. 들어가기 전 : 세월호 참사 그리고 안중근이 바라던 ‘나라’, 여순 감옥에 두고 와서 아

직도 못 만들고 있는 나라, 나라!!

4·16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아직도 미수습자 열 명이 남아있던 2014년 8월 9일 나는

당시 아이가 다니던 학교의 백두대간 종주단의 종료 산행인 백두산에 오르기 위해 중국

의 연변 여행길에 올랐다. 오전 늦은 시간 대련 공항에 내리자마자 일행들은 대련시 여

순구(區)에 소재한 여순 감옥 유적지를 찾았다. 잘 알다시피 거기에는 바로 1909년 10

월 26일 하얼삔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 안중근 의사가 갇혀 있던 감방과 1910

년 3월 26일 오전 10시 일제의 부당한 교수형 집행으로 압살당했던 형장이 있다.

바로 안 의사가 갇혀있던 감방과 의사가 압살당했던 형장 앞에 섰을 때, 여행을 떠나면

서도 놔두고 떠나서는 안 되는데 하는 기분을 주었던 세월호 미수습자 열 명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그러면서 불현 듯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겨우 이런 나라를 만들려고 당시

33세의 안중근이 자기 목숨을 초개같이 버렸을까? 여순 감옥 유적지를 거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처럼 꾸며놓은 중국 당국에 고마운 마음이 절로 스미는데 옥사 입구에 안 의사의

의거를 기리는 액자들이 줄줄이 걸려 있다. 그런데 그 중 두 개가 내 눈길을 끌었다. 하

나는 중국의 영원한 총리 주은래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안 의사를 기리던 장태영의 것이

다. 이 두 인물의 글이 적인 액자를 그대로 소개한다.

“중일갑오전쟁 후, 중조인민의 일본제국

주의의 침략을 반대하는 투쟁은 본세기초

안중근이 하얼삔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

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 주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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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亞洲第一義俠

장태영의 안중근에 평가

충분히 구할 수 있었던 사람들, 그 가운데 대다수가 아직 성장 중에 있던 청소년들이었

다는 사실에서 대한민국 시민 대다수가 그 어떤 심오한 성찰도 필요없이 직관적으로 느

꼈던 분노의 초점은 ‘내가 사는 이 나라가 과연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는 것이었다. 이

런 직관적이고도 원초적인 분노는 대련을 떠나 백두산 구역을 가로지르면서도 마음속 내

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대련을 떠나 우리 동족들의 정착지인 연변 자치주에 접어들면

서 이런 감정은 더욱 강화되었다.

이 지역에는 독립운동 특히 무장투쟁의 현장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청산리나 봉오동도 그런 지역들이다. 우리 교과서나 역사책에는 마치 특별한 군사작전으

로 묘사되어 있지만, 이 전투 지역들은 사실 선대 조상들이 험지를 개간하여 농사를 지

으면서 살았던 동네의 산모퉁이기도 했고 저수지이기도 했다. 그래서 독립투쟁은 투쟁이

랄 것도 없이 평소 오순도순 살다가 일본군이나 일본 관리가 지나가면 그냥 모여 달겨들

던 일상의 생활이었다. 이런 식의 일상적 항일투쟁이 얼마나 빈번하고 격렬했던지 1950

년대 북경의 중국 당국에서 골골이 다음과 같은 기념비를 세워주었다고 한다.

“산마다 진달래 마을마다 렬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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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비를 보고 마냥 감격할 수만은 없었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중국 당국이 기리

는 “렬사”의 범주 안에는 일제 침략기에 중국과 연대하여 항일투쟁을 벌였던 독립운동가

뿐만 아니라 국공 내전기에 중국 공산당에 가담하거나 6․25때 북한을 도우러 왔던 중국

의용군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1) 하지만 이 조선족 “렬사들”이 어떤 진영에 몸담고

있었든지 간에 이들은 대한민국과 북한 양쪽을 향해 동시에 묻고 있는 것 같았다. 즉

1960~70년대 우리나라 농촌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연변 조선족 자치주들의 마을

마을을 돌아나오면서 산모퉁이 여기저기 서 있는 이런 열사비들을 볼 때마다 내 머릿속

에는 아직 없는 그 어떤 이념이나 유토피아보다 당장 내 손앞에 있는 나라, 저분들이 목

숨 받쳐 만들려고 했던 바로 그 나라, 이 대한민국이, 저 북한이 과연 제대로 된 나라,

정상국가인지 묻는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그랬다. 나라! 우리가 바라는 그런 나라, 백년 전 안중근 의사, 수많은 항일 열사들이

죽으면서 그렸던 그 나라는 여순 감옥과 연변의 산모퉁이와 들판에 여전히 남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 본래 바라던 나라는 거기에 두고 와서 정작 우리는 대한민국이나 북한에서

는 아주 엉뚱한 나라를 만든 것이 아닐까? 안중근이 바라던 나라, 그 나라를 여순 감옥

에 두고 와서 아직도 못 찾아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2. 또 한 번 문제된 ‘나라! 나라다운 나라’, ‘촛불시민혁명’의 불빛과 시선이 여전히 멈춘

곳 : 그 시작이 끝나기까지 193일의 궤적에서 확인되는 두 실끈 - 시민행동 그리고 헌

법질서

2017년 5월 19일 오늘의 담론장이 열리는 현재, 2016년 10월 29일 첫 촛불집회로 시

작한 ‘촛불시민혁명’이 이미 완결되었다고 믿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촛불시

민혁명’의 역사적 성격도 아직 선명하게 그리고 있지 못하다. 그런데 어마어마한 시민 대

중이 스스로 참여하였으면서도 바로 이 혁명적 흐름의 내적 본질과 관련되어 죽었다고

생각되는 이는 단 한 분, 2017년 1월 7일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스스로 소신공양을

택한 정원 스님 한 분뿐이라는 이 놀라운 무혈혁명의 변곡점들을 찬찬히 추적해 보면,

아주 가늘고 여린 듯하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그것들을 마치 염주알 꿰듯이 질기게 관

통하는 두 줄기 실끈이 발견된다.

1) 최문식 주필, 『중국조선족혁명렬사략전』(延边人民出版社, 2013.12)의 소개글에 따르면, “항일전쟁시기 중국조선족은 중국공산당의 령

도하에 일본침략자를 구축하기 위하여 동북지역에서 제일 먼저 항일유격대를 조직하고 항일유격근거지를 창설하였으며 관내에서는 조

선의용대를 조직하여 가렬처절한 항일전장에서 용맹을 떨침으로써 항일전쟁의 승리에 거대한 공헌을 하였다.(…) 지금까지 길림성 연변

조선족자치주 통계에 의하면 항일전쟁, 해방전쟁, 조선전쟁에서 희생된 연변지역 혁명렬사는 도합 15,970명인데 그중 조선족렬사가

14,086명으로서 전체 혁명렬사의 88.2%를 차지한다. 실로 연변은 “산마다 진달래요, 마을마다 렬사비”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영광스

러운 혁명전통을 갖고 있다.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동북3성과 관내 일부 지역의 민정부문에 등록된 조선족 혁명렬사는 근 2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http://www.ybcbs.com/TSGL/ProductView.aspx?id=413. 강조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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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정가와 시민사회에 던져지면서 청와대의

의 사결정구조에 구조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 징후적으로 스며나오던 때 정치

인들, 그리고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우선 많은 뉴스들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등장하는 주요 인물만 스무 명 가까이 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고, 정씨가 국정에 개입한 것이 확인되면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다.”2) 그러나 2016년 10월 24일 저녁 JTBC <뉴스룸>에서 청와대가 건네준 대통

령 연설문 초안이 40여통 들어 있는 태블릿PC가 명확한 ‘물증’으로 제시되자 2년 전의

인식론적 몽롱함(epistemic mushiness)은 일거에 걷히고 대한민국 통치권 중심부에서 대

통령을 꽂이구멍으로 하여 행정 영역, 경제 영역, 문화 영역을 빨대처럼 관통하면서 모든

이권을 최순실 쪽의 케이스포츠 재단과 미르 재단 안으로 쭈욱쭉 빨아들이는 영구이권장

치(eternally rights-sucking device)가 명징하게 노출되었다. 그러면서 ‘촛불시민혁명’

이 시동되었다.

- 2016년 10월 29일 ‘박근혜 정권퇴진 국민행동’(퇴진행동) 주관으로 수만명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제1차 촛불집회가 시작되었디.

- 2016년 11월 17일 국회에서 국정농단 청문회가 시작되었다.

- 2016년 11월 30일 국회에서 통과한 특별검사법에 따라 특검이 임명되었다.

- 2016년 12월 3일 16시 10분 재적 국회의원 300명 중 우상호, 박지원, 노회찬 의원

등 171명의 발의로 대통령 박근혜 탄핵안이 발의되었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의원

들 가운데 상당수가 탄핵 찬반을 두고 심각하게 동요하면서 탄핵안 가결 여부는 정치적

으로 아직 확정적이지 않았다.

- 2016년 12월 3일 제6차 촛불집회에 광화문 180만, 전국 232만 시민이 탄핵 요구 집

회에 참여하였다

- 2016년 12월 9일 재적의원 300명 중 234명 찬성으로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이 가결되고 당일 사건번호 ‘2016헌나1’로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 접수되면서 대통령 권

한이 정지되고 황교안 대행체제가 들어섰다.

- 2017년 2월 27일 17차 변론으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안 심판 변론 일정이 종료

되었다.

- 2017년 2월 28일 특검 활동이 종료되었고 황교안 대행의 거부로 그 기한을 연장하는

법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 재판과 전원일치 합의로 대통령 박근혜의 파면을 결정.

- 2017년 3월 11일 박근혜 파면을 기념하여 퇴진행동이 주관하는 제20차 촛불집회가

2) [더(the) 친절한 기자들], 「한 눈에 딱 들어오는 ‘정윤회 파문’ 총정리」; <한겨레신문>(등록: 2014-12-06 13:48. 수정: 2014-12-11

10:50.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6678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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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면서 촛불집회를 매개로 한 전국 단위의 시민행동은 큰 매듭이지어졌고, 당시까지

누적 참여인원은 주최측 추산 16,581,160명이었다.(그 뒤에도 촛불집회는 3차례 더 열렸

지만 집회의 추동력은 박근혜 파면 뒤 바로 전개된 대통령 보궐선거 국면으로 전이되었

고, 퇴진행동은 더 이상 그 이름으로 공식적인 정치활동을 전개하지 않았다.)

- 2017년 3월 15일 정부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하였다.

- 2017년 3월 31일 검찰특별수사본부의 영장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박근혜는 구속,

수감되었다.

- 2017년 5월 9일 실시된 보권 선거에서 더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193일에 걸친 위의 촛불시민혁명 진행과정을 보면 혁명의 추동력은 전적으로 20차에

걸쳐 연인원 1,650만명이 참여한 촛불집회였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으며, 바로 이 엄

청난 시민행동이 탄핵을 주저하는 정치세력, 국회의 여당 의원들을 압박하였으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을 일치단결시켰고, 특검의 수사에 힘을 불어넣었고, 결

국 완전한 친박 인맥으로 가득찬 검찰까지 굴복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촛불

시민혁명의 1호 실끈은 20차례의 촛불집회를 이어 온 시민행동이었다. 그런데 이 끈질긴

시민행동의 저변에는 집회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거의 80% 선을 유지해 준 탄

핵 찬성 여론이 있었고, 바로 이런 전국민적 합의 분위기가 포악성을 드러낸 친박집회

의 세를 시종 압도하였다.

그런데 이 시민행동세력의 거대함, 끈질김 그리고 열정성에도 불구하고 이 행동의 제1호

실끈은 제2호 실끈이 그리는 궤적을 앞에서 끌고 가면서도 결코 그 선을 놓고 비약하지

는 않았음을 눈치채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제2호 실끈은 바로 현행 <대한민

국헌법>이 통치권 장에서 규정해 놓은 대통령 탄핵 절차 그 자체이다. 우리의 이 헌법은

그 절차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우선 임기 중 현직 대통령은 일단 형사상 소추를

면제받는다. 단 탄핵사유가 발생할 경우 그/녀에 대한 탄핵발의권은 국회만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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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헌법>에규정된대통령탄핵절차 (헌법질서의교란에서복원까지)

대한민국헌법 제4장 정부 제1절 대통령 제67조 ①대통령은 국민의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에 의

하여 선출한다.

대한민국헌법 제4장 정부 제1절 대통령 제84조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

고는 재직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헌법질서의순작동

대한민국헌법 제3장 국회 제65조 ①대통령·국무총리·국무위원·행정각부의 장·헌법재판소 재판관·

법관·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감사원장·감사위원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이 그 직무집행에 있

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는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 ____>> 헌법질서의교란

②제1항의 탄핵소추는 국회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가 있어야 하며, 그 의결은 국회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다만,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국회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③탄핵소추의 의결을 받은 자는 탄핵심판이 있을 때까지 그 권한행사가 정지된다.

④탄핵결정은 공직으로부터 파면함에 그친다. 그러나, 이에 의하여 민사상이나 형사상의 책임이 면제

되지는 아니한다.

대한민국헌법 제6장 헌법재판소 제111조 ①헌법재판소는 다음 사항을 관장한다. 2. 탄핵의 심판

대한민국헌법 제6장 헌법재판소 제113조 ①헌법재판소에서 법률의 위헌결정, 탄핵의 결정, 정당해산의

결정 또는 헌법소원에 관한 인용결정을 할 때에는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헌법질서교란요인의제거

대한민국헌법 제4장 정부 제1절 대통령 제68조 ①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는 때에는 임기만료 70일 내

지 40일전에 후임자를 선거한다.

②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

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

대한민국헌법 제4장 정부 제1절 대통령 제67조 ①대통령은 국민의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에 의

하여 선출한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헌법질서의복원

헌법을 수호할 의무를 자임하고 통치권을 수용한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은

명백히 헌법질서를 교란하고 침해한 것이다. 이 경우 우리의 헌법은 국회의 탄핵권과 헌

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통해 그런 대통령을 제거하고 통상의 헌법절차에 따라 (헌법 제

67조)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함으로써 헌법질서를 복원할 수 있다. 그리고 탄핵의 사유가

된 법률위반에 대하여 탄핵 이후 소를 제기함으로써 법질서를 어긴 일반 시민과 똑같이

처벌하고 그에 따라 법질서도 회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정치적․법적 판단력과 정의감, 그리고 헌법재판관들의 양식을 신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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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것을 아무 유보 조건 없이 전제하고 진행되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절차는 그

자체 주권자 시민이 실천적으로 간여(practical commitment)할 수 있는 직접적인 문서상

근거를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 주권자 시민인 국민은, 헌법에 규정한 대로, 오직 정치적

기본권에 의거한 의견표명의 자유와 집회를 통해 측정되는 정치적 압박의 수단을 통해

서, 그러면서도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모르는 대단히 불안정스러운 상태로, 국회의원과 대

통령 및 헌법재판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든가 아니면 전혀 미치지 못하든가 할 수 있

을 뿐이었다.

그런데 참으로 기적스럽게도 국회에 원내정당들이 대통령 박근혜의 진퇴를 두고 명예로

운 퇴진, 자발적 하야, 탄핵 등을 두고 망설일 때, 탄핵 발의 이후에 캐스팅보트를 쥔 당

시 여당인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주저함이 확연해졌을 때, 특검의 행보에 대한 친박

세력의 압박이 노골화되었을 때, 그리고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는 피청구인 변론이 문제

의 본질을 어지럽힐 때, 시민행동은 참여 인원 기록을 계속 경신하면서 마치 하나의 세

력으로 움직이듯이 국민적 합의와 확신을 보여주었다. 대통령직을 파면당하고 이제 한갓

형사 피의자가 된 박근혜에 대한 탄핵에 이르기까지 80% 정도의 일관된 비율로 국민이

탄핵 찬성의 단합된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것은 진보 세력 단독으로 이룰 수 있는 위업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다수의 친보수 국민들이 가담하고 있었다. 적어도 박근혜 파면과 구

속이라는 쟁점에 관해서 국론 분열은 없었다. 이런 대세 앞에서 친박 집회는 그야말로

가장 천박한 의미에서 주변화된 극렬 세력의 발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국가의 주권자 시민들 즉 국민은 찬핵이 인용될 때까지, 그리고

탄핵반대 내지 냉소자들이 대통령 선거에서 패퇴할 때까지 국민적으로 합의된 정치적 상

식과 헌법적 판단이 배신당하지 않을까 조바심쳐야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적으로 집결된

촛불시민혁명의 시민행동은 헌법질서의 선을 단 한 발자욱도 벗어나지 않았다.

결국 2017년 5월 9일 탄핵과 촛불시민혁명 과정에 동참했던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

자 5월 10일자 ‘워싱턴포스트’ 지는 “도처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위기에 아무 손도 쓰지 못

한 채 떨고만 있고 체제를 부식시키는 민족주의가 서구를 좀먹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국민의 힘(people’s power)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상기시킴으로써”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세계에 민주주의는 바로 이렇게 하는 것임을 보여주었다. (South-Korean just showed

the world how to do democracy.)”라고 극찬하는 분석 기사를 실었다.3) 결국 분명한 것

은 국가의 통치권과 시민사회권이 대한민국 헌법질서 또는 헌법체제를 중심으로 하여 거

의 동반자적 결속partnership cohesion)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이제 비

로소 계기적으로나마 ‘대다수 국민들’이 각자 ‘자기의 영토’ 위에서 ‘주권을 행사’한 진정

한 국민국가(國民國家)가 되는 순간을 맛보았다. 그리고 이제 모든 대한민국 주권자 시

3) Ishaan Tharoor, “South-Korean just showed the world how to do democracy”, WP (May 10 2017.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worldviews/wp/2017/05/10/south-korea-just-showed-the-world-how-to-do-democracy/

?utm_term=.16367520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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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 뇌리에서 가장 큰 문제는 그 어떤 진보-보수 이념이나 좌우 이데올로기, 그 어떤

혁명적 신체제나 신비전, 그리고 신세력가 아니라 바로 당장 우리에게 주어져있는 이 거

대한 권력, 능력이 집적체인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든다는, 아주

세삼스럽게, 나라가 독립할 때나 고민할 그런 문제이다.

3. 다시 온 ‘만회혁명’의 새로운 성격 : 충전완료된 시민세력의 포진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나니 이상하지 않는가. 대한민국은 이미 주권자 국민의 국가, 국

민국가가 아니었던가. 1919년 3․1독립혁명에서 당시 2천만 조선인들이 일치단결하여 조

선 독립을 부르짖어 스스로가 국가를 만드는 주권자임을 선언하고 나서 딱 한달여만인 4

월 13일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면서 임시정부 법령1호로 선포한 <대한민

국임시헌장> 제1조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고 한 이래 1987년 6월 항쟁까

지 국가에 대해서 봉기는 언제나 주권자 국민 편에서만 이루어졌고 국가기구는 국민의

반대편에서 버티다가 압제력이 다한 극한까지 가서 헌정중단 사태를 초래하면서 전복되

곤 했다. 그러나 6월 항쟁으로 만들어져 30년을 지속한 이 제6공화국 헌법질서 안에서

국회-헌법재판소-정부의 국가기구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권자 국민의 주권 행

사와 공조하여 그 질서를 침해한 교란분자를 적출하고 헌정질서를 복원하여 다시 순기능

을 작동시켰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혁명을, 촛불시민혁명을 얘기하고 있다. 사실 ‘촛불시민혁명’이 진정

‘혁명’이라면 그것을 유발시킨 이른바 ‘구체제(舊體制, ancient regime)’와 그 근본적 적

폐(積幣, deep-rooted evils)가 척결되면서, 바로 이 척결 작업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구

체제 이후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해 나갈 ‘신체제(新體制)’가 수립되고 ‘신(新)비전’이 제

시됨과 아울러 그것을 자신의 삶으로 살아갈 광범한 ‘신세력(新勢力)’이 결집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혁명’의 이런 고전적 의미에서 보자면 2017년 5월 중반을 넘어서는 현재

그 어떤 혁명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 예전 적폐의 초점이었던 박근혜의 축출을 구체

제의 척결로 본다고 하면 그것을 대체할 신체제가 이제 나타나고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세력이 운집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놀랍게도 현행 <대한민국헌법>이 이미 예전에 선취해 놓은 민주공화국

체제가 이제 제대로 작동할 계기를 잡았을 뿐 그 어떤 신체제를 구상하지 않고 있다. 오

히려 107년 전 안중근이 려순 감옥에서 순국하면서 그 감옥애 놔두고 왔다가, 98년전 대

한민국 최초의 헌법인 <대한민국임시헌장>에다 적어놓은 이래 15번이나 개정되면서도

속절없이 헌법 제1조의 자리를 지켰던, “주권자 시민”과 하나가 된 “민주공화국”을 향한

독립혁명에의 서약이, 21세기 두 번째 십년기에 들어선 이제야 비로소, 시민행동이라는

실끈 한 타래와 헌법질서에 따른 국가기구의 작동이라는 또 다른 실끈 한 타래가 국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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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일체가 된 촛불시민혁명에서, 대한민국 국가가 주권자 시민의 진정한 헌법공동체

로 이행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촛불시민혁명은 그 어떤 신체제로의 이행이라기보다

예전에 이뤘어야 했는데, 여순 감옥이나 연변 벌판에 그냥 놔두고 왔던 민주공화국의 꿈

을 주권자 시민이 이제야 되찾아 와서 그릇된 현실을 바로 잡으려고 올바로 세운 만회

(挽回)혁명(nachholende Revolution)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딱 15년 전 참여정부 출범을 앞두고 당시 『시민과 세계』의 공동편집인이

었던 이병천 교수와 함께 만회혁명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4) 당시 만회혁명이라는 규정은

국민의 정부 후기에 몰아친 보수역풍 속에서 표류하던 민주화의 역진 속에서 2002년 12

월의 16대 대선 결과 당시 대한민국 정계에서 비주류에 해당하던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밀어 올렸던 국민을 지목하고 있었다.

당시 기적같은 반전을 거듭했던 결과 이루어졌던 노무현의 당선은 “12.19 선거혁명”이

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당시 선거의 주체로서 국민에 대해 이병천

교수와 필자는 “노무현을 선택한 국민은 은 더 이상 냉전 시대와 박정희 신드롬의 포로

가 되었던 수동적 국민이 아니라 짓밟힌 상식과 원칙, 신념과 윤리를 바로 세우기를 원

하고, 좌절하지 않고, 정치적 패배자와 기꺼이 더불어 갈 줄 아는 탈냉전 시대의 전혀 새

로운 능동적 국민”이라고 그 성격을 규정하고 있었다.5) 그리고 그것은 이미 6월 민주항

쟁에서 획득했어야 했던 것을 그제야 되찾은 ‘지체된 전환’이라는 의미에서 “만회혁명”이

라고 규정지었다.6) 그러면서 그것이 되찾아 와야 하는 그런 것에 대해 우리는 다음과 같

은 요청을 제기하였었다.7)

참여정부가 참담한 냉소거리로 끝나고 후속 정권의 정치보복 속에서 노 대통령이 비극

적 선택을 결행한 뒤 국민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감언이설과 국민행복시대라는

4) 이병천•홍윤기, 「‘만회혁명’, 그리고 ‘새로운 사회동력’으로서 시민사회」; 참여사회연구소, 『시민과 세계』, 제3호 (2003년 3월), 1~9

쪽.

5) 위의 글, 5쪽.

6) 위의 글, 6쪽.

7) 위의 글,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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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으로 정권을 잡은 이명박-박근혜 두 정권 9년 동안 헌법에서 규정한 공화국 국

체(國體)와 민주주의 정체(政體)는 거의 완전히 빈껍데기만 남아가고, 시민의 자유, 국민

의 평등, 국가의 정의는 완전히 반토막 나는 참변이 일상사가 되었다. 그들이 장기로 내

세우던 경제는 성장도 분배도 모두 실패하였고,8) 안보 역시 북핵 억제도 국방력 증강도

그 어떤 것 하나도 진전된 바 없이 모두 후퇴하였다. 세계 5대 세력 가운데 4대 강국의

이해관계가 교착하는 중심점에서 평화공존을 해도 시원찮을 대북관계를 완전히 원수지간

으로 만들어 5중의 도전을 자초한 외교적 무능은 그 어떤 성격의 후속정권이라도 견뎌내

기 힘든 부담을 떠넘겼다. 따라서 대한민국 국가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명박-

박근혜 정권 기간은 ‘완전히 잃어버린 9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되찾아야 할 국가

적 목표와 국가 성격은 거의 구한말 수준까지 후퇴하였다.

대한민국 국가의 국격과 국력 모두를 고갈시킨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적폐를

청산하고자 할 때 그 범위는 국가적 경계를 넘어선다. 이제는 단지 민주화의 열망을 실

현했던 1987년의 6월 민주항쟁 선을 생각하는 것으로는 태부족하게 되었다. 고갈되고 위

신이 실추한 국가권력의 재정비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그것을 실현할 가용자원의 투입은

거의 국가를 새로 세우는 수준의 발상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정

통성과 국가 능력의 원천이 되는 주권자의 세력화가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다. 바로 이 점

에서 2002년 12월 대선 때 운위되었던 선거후 만회혁명의 가능성보다는 일층 업그레이

드된 2017년 촛불시민혁명 추동력의 성격적 특성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2002년 16대 대선 때 두드러졌던 국민적 행태는 교란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헌법질서 안에 장착된 절차 안에서 국민은 주권자(主權者)라기보다는 질서규칙에 따르는

유권자(有權者)로서 선택적 결집을 행했으며,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유권자들을 체감적

으로 통합할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정치원칙적 표준경험은 생각지도 못하던 상태였다.

당시 새로 집권한 정부에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을 선택했던 유권자 시민대중만

이라도 결집시킬 수 있는 시민적 권능부여(civic empowerment) 정도였다. 바로 이런 공

통의 정치적 경험이 결여된 상태에서 참여정부는 진보-보수 통합은 고사하고 진보적 기

대를 가진 유권자 세력을 결집시키는 정책적 창발성과 주도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탈권

위주의적, 탈기득권적인 정치개혁에는 성공했지만 그것이 앞에서 기대했던 대로 각 시민

에게, 하다못해 자신들의 지지층에게조차, 풍요로운 ‘나의 삶’을 안겨줄 생활개선의 힘으

8)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분배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에서...지난 15년간 한국사회는 성장도, 분배도 동시에 나빠졌

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2015년 연평균 3.0%로 2000년~2009년 연평균 4.2%에 비해 1.2%포인트가 하락했다.

이 기간 연평균 소득재분배지수는 0.0228로 2000년~2009년(0.0232)보다 악화됐다. 성장도 더뎌졌지만 분배는 성장만큼도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의 2000년~2009년 성장률 4.2%는 같은 기간 비교대상인 43개국 연평균 경제성장률인 2.9%다 높다. 또 2010년~2015년

성장률도 한국은 3.0%로 43개국(2.3%)에 비해 높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의 연평균 소득재분배수준과 평가 대상국 수준과의 차이는

2000년 0.1088에서 2010년 0.1171로 확대됐다. 성장만큼도 분배를 하지 않는 이유는 분배가 성장에 부담을 준다는 신자유주의식 시

각이 아직 한국에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박병률 기자, 「소득분배, 성장률 높인다....한국은 성장·소득분배 모두 후퇴」; <경향신문>

(입력 : 2017.05.14 15:46:00수정 : 2017.05.14. 16:39:37.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05141546001&code=920100#csidx5bbfd3e32ee57ceaaec6d313c767c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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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전화되지 않았다. 어느 면에서 노동시장은 노동자와청년층에게 불리하게 돌아가 결국

전국민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경제포퓰리즘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버

리고 말았다.

그 반면 이번 촛불시민혁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진보우ㅘ 보수, 지역과 지역, 세대

와 세대를 가로지르는 정치적 공통경험 속에서 각 국가 시민이 단지 유권자이기 이전에

주권자로서 헌법체제 내 국가기구들을 능동적으로 추동함으로써 헌법질서의 주재자로 그

위상이 확실하게 전변하였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어떤 경우

에도 그 정도면 안 되는 막장통치의 최소공배수를 표상하는 정파적 아이콘으로 굳어졌

다. 그 반면 이제 시민은 단순히 유권자가 아니라 주권자로서 자기 위상을 분명히 올리

고 있다. 촛불시민혁명의 참여를 통해 사태를 주도한 경험을 갖고, 스스로의 힘으로 최고

권력자를 교체한 이 자기권력의 경험은 시민들의 활동준비태세와 활동능력을 배가시켰다

고 보인다.

그러면서도 이번 촛불시민혁명의 명세화된 요구와 대한민국 제도정치권의 연결벨트는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제대로 확인되었다. 대선

이후 개혁입법 로드맵을 제시하고자 대선 직전 시민사회 대안정책 연구소인 ‘다른백년’이

개최한 시민사회대토론회에서 한 토론자는 “현재 선거과정을 보면 언제 주권자시대가 개

방되었는지 헷갈릴 만큼 낡은 질서의 반복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하여 촛불시민혁명이

몰고온 변화의 흐름이 좌절될 가능성에 대한 불안을 완전히 떨치지 못함을 숨기지 않았

다.9) 그리고 다음과 같은 장면을 보면, 현실정치권이 이른바 촛불 민심의 실체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10)

촛불시민혁명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2016년 2월 만들어진 ‘다시민주주의포럼’은 2016

년 4월 총선의 “승리” 후 ‘국민주권실현연대’로 확대되었고 6월에 ‘주권자 포럼’으로 명칭

변경 후 일종의 잠복기로 들어갔다가 2016년 10월 시민집회를 조직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약칭, 퇴진행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민

주실현주권자회의’ 이름으로 박근혜 퇴진 이슈 제기와 이른바 촛불 민심의 명세화 작업

을 병행하였다. 특히 대선 기간 동안 민주실현주권자회의는 3월 29일부터 4월 30일까지

의 한달 간 구글설문, 전국의 600여 시민단체와 함께 개최한 4월 14일 “어떤 정부, 어떻

게 구성할 것인가? 새정부! ‘나는 요구한다!’ 주권자 파티”라는 제목의 국회헌정기념관 토

론회 등을 통해 모아진 10대 과제(범민주진영 공동정부, 사드철회, 세월호 진상규명 철저

등)와 100대과제(gmo문제, 참배움교육, 검경찰 개혁, 건강권 등) 등의 요구를 모아 『주

권자요구공약집』을11) 만들었다. 문제는, 5월 6일 대선 후보를 낸 5대 정당에 이 공약집

9) 허상수 ‘2017민주평화포럼’ 정책위원장, 「주권자 혁명시대인가 한 때의 열정인가」; (사)다른백년, 『[시민사회 대토론회] 대선 이후

촛불개헌 개혁입법 로드맵』(2017. 4, 28., 내일 캠퍼스(종로점)), 34쪽.

10) 이 장 끝까지 이어지는 다음의 기술은 졸고, 「한국에서 민주시민교육 기반구축의 가능성과 그 제약」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학술

대회 (2017. 05. 12.)에서 전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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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전달하고자 각당에 후보 면담을 요청하였지만, 후보 직접 면담은 문재인 후보만 가능

했으며 국민의당은 채이배 정책본부장에게 전달하였고 다른 당들은 정책 관계자들게 전

달하였다.12) 문재인 후보에게 전달하는 것도 직접이긴 했지만 별도의 전달 장소를 마련

한 것이 아니라 삼성역 코엑스 앞에서 이루어진 서울시 강남구 유세장에서 후보가 이동

하는 중에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단상에 올라가서 후보에게 거의 쥐어주다시피 하는

모양새로 이루어졌다.13)

여기서 읽어내어질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 현실정치에 있어서 헌법적으로 요구되는 “국

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의14) 내용물이 현실정치권에 전달되고 적절하게 응답받을 수 있는

유기적 구조가 아직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가 감탄하는 시민력이 집결되어

대통령 파면과 새 대통령 조기 선출이라는 엄청난 정치적 효능성을 입증한 촛불시민혁명

의 각종 요구들이 얼마나 그 요구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과 정도는 현실정치권

에서 좌우되는 – 탄핵 이전의 - 평상시 상태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조바심 어린 불안감

은 대선 운동 기간 내내 말끔하게 씻겨지지 않았다.

현실 정치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 거대한 시민군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충원할

수만 있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 반면 이번 사태를 만들어낸 활동하는 시민들의 입장

에서 보자면, 우리들 자신의 이 거대한 힘을 갖고 그동안의 적폐를 청산하면서 시민적

욕구를 거침없이 관철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선거’라는 방식과 그

과정은 시민적 요구와 현실정치를 합당하고도 효능성 있게, 그리고 일상적으로 상호작용

(reasonable, efficacious & quotidian inter-action)하도록 만드는 데 큰 한계를 드러낸

다. 국가 민주주의와 시민은 이런 요구 충족의 시차가 증폭되면서 상호 불신이 쌓이고

이런 과정이 장기화되면 시민과 국가정치권 사이에는 ‘불통(不通)의 장벽’이 싸여가다가,

시민적 불만이 넘쳐나게 되면 그 수압을 견뎌내지 못하는 이 장벽을 집단적으로 일거에

– 경우와 사정에 따라서는 폭력적으로 - 무너뜨리는 국민 봉기 또는 시민 저항이 주기

적으로 일어난다.

그런데 바로 이런 일상생활하는 시민과 제도적으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접속차단

(disconnection between ordinarily living citizens and institutionally operating

democracy)으로 인한 민주주의의 기능부조(機能不調, dysfunction of democracy)와 시

민불만(civil discontent)의 문제는 국가 민주주의가 처음 개설되는 고대 이래 줄곧 민주

주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가장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는 민주주의

체제가 확보해야 하는 정당성(legitimacy)의 문제가 된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11) 이 공약집은 https://drive.google.com/file/d/0ByswPgmqTXTCRklQVnZkT1BkYk0/view에서 직접 다운받을 수 있다.

12) 김현아 기자 입력, 「민주실현주권자회의, 문재인·안철수·심상정에 정책 자료집 전달」; 『시민의 소리』(2017.05.07. 07:02 입력,

http://v.media.daum.net/v/20170507070205327) 참조

13) ‘민주실현주권자회의’ 텔레그램에 마련되어 765명이 접속하고 있는 해당 모임 토론방에서 허인회 공동대표와 정영훈 공동대표의 보고.

14) 현행 <대한민국헌법> 제8조 ②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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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되면 체제 전반의 정당성이 근본적으로 문제시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게 된다. 대

신 현존민주주의 체제가 본래 그 주권자라고 상정되어 있는 국가 시민들의 합당하고도

일상적인 요구에 대해 얼마나 효능성 있게 반응하느냐가 민주주의의 질(質. quality of

democracy)을 규정하는 데 보다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른다.15) 쟁점 상황을 이렇게 정리

하고 나면 일상생활에서 민주주의체제에 대해 요구를 제기하는 민주주의 수용자로서 ‘시

민’과 그런 시민의 요구를 수용하거나 외면하거나 억압하는 민주주의체제 운영의 담당자

로서 (넓게는 공무원 또는 관료를 포함한) ‘현실 정치인’을 두 극(極, pole)으로 놓고, 이

들을 공통으로 묶는 체제조건으로서 ‘민주주의(democracy)’의 구조와 성격, 이 사이에서

상호작용하는 과정의 현장으로서 ‘정치(politics)’의 방식, 그리고 이런 구조와 방식 안에

서 각기 할당되어야 하는 ‘권력(power)’을 어떤 방식으로 서로 합당하게 연관시켜 작동

시키면서 효과적으로 서로 만족스럽게 그리고 정당하게 결과물을 갖고 가느냐 하는 것으

로 문제배열이 정리된다. 바로 이런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국가는 가장 고난도의 정책을

수립하고 공유하고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촛불시민혁명으로 증가된 시민능력

을 어디에서 풀으라고 할 것인가?

4. 역진적 전진 : 되찾아 와야 할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목적 표상으로서 ‘헌법공동체’와

주권자 세력화의 과제 실행으로서 헌법지표의 확립

보편적으로 악화된 생활조건까지 중첩되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그 어떤 진보나 보수의

이념이 아니라 아주 실질적으로 주권자 모두가 공유하는 국가권력의 원천들, 즉 방대한

물리력, 재정, 인적 자원, 유능한 노동력 등을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통표상이 형성되었는데, 이 공통표상의 집약된 표현이 일단 <대한민국헌법>에서 찾아

진다는 공통의 이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과거 폭력적 행태를 피할

수 없었던 방식의 투쟁으로 관철되어야 했던 부정적 권력의 타도가 국가-시민이 합작한

헌법절차에 따라 평화적으로 진행되었다는 공통의 체험은 대한민국 모든 정치세력과 시

민사회 및 지역사회에 포진하는 진보-보수의 중첩적 합의(overlapping consensus)의 표

현으로서 <대한민국헌법>을 새로이 주목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인다. 헌법의

발견 ― 이것이야말로 이번 촛불시민혁명이, 그냥 만들어놓고 줄줄 이어만 오다가 이번

에 되찾아온, 만회혁명으로서의 성과물이다. 따라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바로 주권자

들의 헌법공동체라는 것, 헌법을 통해서 주권자들이 다양한 정치적 상상력을 펼칠 수 있

다는 주권자 구심세력의 확립이 긴급하다. 그러므로 주권자 시민이 헌법질서의 수호와

그 활성화를 추동한 이번 촛불시민혁명의 정치적 경험을 모델로 하여 주권자 헌법공동체

15) Leonardo Morlino, “What is a ‘Good’ Democracy? Theory and Empirical Analysis” delivered at the Conference on “The

European Union, Nation State, and the Quality od Democracy. Lessons from Southern Europe”(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Oct. 31-Nov. 2, 200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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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서의 민주공화국의 구조적 헌법공동체 지표는 다음과 같이 적시될 수 있을 것이다.

■ 헌법공동체 지표

1. 주권자 의식과 도덕규범의 공유

1.1. “대한국인”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1.2. 주권자 규범 : 존엄성, 정의, 인도, 동포애, 자유, 자율, 평등, 평화, 안전, 민주주의,

권리, 인권, 성실함, 행복

2. 공화국 주권자의 권력 : 자유, 평등, 생존의 보장과 확대

2.1. 권력 근원으로서의 의무 : 생명, 지성, 노동, 납세

2.2. 권력의 기본권으로서 인권

2.3. 권리 증식의 원칙

3. 주권자의 정치와 통치 : 민주주의의 구심화된 원칙과 원심화되는 다양화

3.0. 주권자 직접민주주의 : 국가 및 지역 차원에서의 직접민주주의의 다양한 형태

3.0.1. 주권자 정치의 일상화 : 정치-민주시민교육-일상

3.1. 정치적 권력과 권리 : 정당, 선거

3.2. 주권자의 통치 : 공무원, 정부, 의회,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

3.3. 주권자의 자치 : 주민민주주의

3.4. 경제시민의 권리와 의무 : 자유 소유와 민주경제

3.5. 사회시민

3.6. 문화시민

4. 주권자와 국가의 안전과 계속성

4.1. 주권자 계속성

4.2. 국민됨의 다양성?

5. 세계국가로서의 대한민국 : 지구시민으로서 국가시민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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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GO학회 2017년 춘계학술대회

Session� 1� <발표 2>

청와대 실패, 여의도 정치과제,그리고 광화문 정치승리

안성호(충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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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실패, 여의도 정치과제,

그리고 광화문 정치승리

안성호(충북대교수)

I. 서 론

지난 2016년 10/24(월) JTBC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44개나 미리 받아본 뒤 일부 수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그동안 입을 굳게 다문 박 대통령은 이튿날인 10월 25일(화)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16) “저로서는 좀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맘으로 한 일인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은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 지난 2014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명 ‘정윤회 문건’을 유출했을 당시 “문건유출은 국기문란 행위”라며 일벌백계를 주문했던 박 대통령의 말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최순실 씨 사건으로 2014년 정윤회국정개입 파문과 관련, 당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사퇴설을 '찌라시'에 유포하는 등의 일을 저질렀는데, 정윤회가 아닌 최순실 씨가 ‘비선실세’의 핵심 인물이었다.17) 청와대정치가 실패하고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전국민은 경악하고 분노하였고 10월 29일-12월 17일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정치를 통하여 촛불집회를 지속했다.18)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한국에 입국 후, 국정 개입 및 유용 혐의로 지난 10월 3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던 최순실은 다음날 새벽 혐의부인과 증거인멸 우려로 검찰에 긴급체포돼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19) 최순실 씨가 설립과 운영 등을 주도한 미르·K스포츠 재단에 약 800억 원의 기금을 출연한 53개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강제 모금 의혹’ 관련 수사를 착수했다. 이 중 23개사가 10억 원 이상의 출연금을 냈다.20) 기업들은 대가성이 없는 순수한 재단 출연이라는 입장이지만 재단 지원금 출연 대가로 특혜성 법안 처리나 총수의 사면, 수사

16) http://h21.hani.co.kr/ (2016.12.13.)17) 공식 직함이 없는 정씨가 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문고리 3인방(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등 청와대 내

외부 인사들과 접촉해 국정에 개입. '십상시'로 지칭된 이들은 당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사퇴설을 '찌라시'에 유포하는 등의 일을 저지름, '문건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해당 문건의 작성에 관여한 박관천 경정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박 경정은 구속수감(이후 재판에서는 무죄 판결)

18) http://h21.hani.co.kr/ (2016.12.13.)19)최씨는 비선실세, 국정 농단 등 각종 혐의에 대해 일체 부인하는 상황 . 현재 최씨는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기업 모금을 비정상적인 과정으로 주도했으며,가족기업 비덱·더블루K 등을 통해 모금액 일부를 유용한 혐의,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과 면담자료 등을 사전에 보고받고 수정하는 등 국정 농단 정황,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뒤 특혜성 학사관리 과정 부당 개입을 의심받는 상황.

20) 삼성이 204억 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 128억 원, SK 111억 원, LG 78억 원, 포스코 49억 원, 롯데 45억 원, GS 42억 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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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 등을 약속받았다면 ‘제3자 뇌물공여죄’나 ‘포괄적 뇌물죄’로 처벌 가능하다.21) 이런 상황에서 11월 2일 하야 민심을 무시하고 개각을 단행했다. 박원순·안철수·이재명·문재인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22) 결국 12월 9일 여의도정치는 뒤 늦게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헌법재판소로 전달하였고 탄핵정국이 시작되어 한국정치는 일파만파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결국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8:0 만장일치로 박근혜대통령을 파면하는 선고를 하였다. 그리고 60일 이내의 조기대선의 정국으로 정치권은 급박한 선거일정에 몰입하였다. 마침내 5월 9일 문재인후보가 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광화문대통령시대가 열린 것이다. 본 연구는 첫째, 청와대정치의 실패, 둘째, 여의도정치의 과제, 셋째, 광화문정치의 승리를 중심으로 요동치는 한국정치의 변화과정과 19대 대통령 선출이후 앞으로의 민주적 정치의 과제와 민주정치의 제도적 과제를 정리하였다.

II. 청와대 정치실패:박전대통령의 국민적 신뢰추락

1. 2016년 11월 4일 박근혜 대통령 2차 대국민 담화

-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같은 날,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5% 기록(한국갤럽).23) 박 대통령이 물러나기를 바라는 민심은 100만 명을 기어이 찍은 가운데, 11월 12일 3차집회 촛불집회 다음날인 11월 13일, 청와대는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수 30% 에 해당하는 728명은 11월7일 박대통령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헌정질서를 수호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선언문을 발표하였다.24)

- 11월 21일,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11월 22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지만, 박 대통령이 현재까지도 사표수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서 두 사람은 공중에 붕 뜬 격이 되었다. (김현웅사표수리 ,12월 9일 최재경 사표수리). 25)

2. 2016년 1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

21) 「중앙일보」,2016.10.28.리얼미터 10월 24-26일 전국성인 1528명을 대상으로실시한 전화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 +-2.5% 포인트)에서 박대통령 국정수행 긍정적인 평가가 21.2% 로 전주보다 7.3% 포인트 떨어졌다. 24일 국회시정연설에거 개헌을 제안했을때는 28.7% 였고 최순실씨의 국정개입정황이 드러나 대국민사과를 한 25일엔 22.7%였다. 26일 조사에서는 17.5%까지 내려갔다.

22) http://h21.hani.co.kr/ (2016.12.13.)23) http://h21.hani.co.kr/ (2016.12.13.)24)「중앙일보」 ,2016.11.825)청와대는 이미 작년 12월 아세타졸아마이드라는 고산병 치료제를 200개를 구입했고 2016년 6

월에도 1000개를 구입. 외국 주요 언론은 청와대 비아그라 대량 구입 사실을 해외토픽으로 다루며, 미혼인 박 대통령의 사생활을 언급하기도 함.하지만 비아그라 제조사인 화이자에서는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 목적 외에 고산병 치료를 위한 적응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고 밝힘.- 청와대가 ‘태반주사’로 불리는 영양, 미용 주사제를 대량 구입하고, 발기부전 치료제로 알려진 비아그라, 팔팔정도 세금으로 구입하면서 논란이 확산되었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이기도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이기도 하다며 지난 5월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수행하는 직원들의 고산병 치료를 위해 구매했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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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저의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26) - 12월 2일 ‘박근핵닷컴’(www.parkgeunhack.com) 개시. 사용자가 속한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탄핵 찬성 압박하는 이 사이트는 오픈 3일 만에 청원 참여자 80만 명 동참했다.- 12월 3일 헌정 사상 최대 규모 집회. 전국 합산 200만 시민 참여. 주최 쪽 추산 서울 170만 명, 지역 62만 명. 경찰 추산 전국 43만 명.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 허용. 세월호 참사 날짜에 맞춘 416개 횃불이 타올랐다. - 탄핵으로 ‘벚꽃대선’과 폭염대선의 가능성이 있다. 헌재에서 탄핵안이 찬성으로 심판되면, 헌법 제68조에 따라 탄핵 결정일로부터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했다.- 지난 12월 6일, 박 대통령은 ‘탄핵 가결돼도 담담하게 갈 각오’라고 밝히며, 탄핵소추

를 사실상 수용했다. 박 대통령은 6일 오후 청와대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를 불러 55분간 면담.‘탄핵이 가결되면 그 결과를 받아들여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다‘며 ’당에서 이런 입장을 생각해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으로선 탄핵이 아닌 자진사퇴를 원하지만, 탄핵을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헌재 심판까지 저지선을 물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되었다.

-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10%선 주변에서 횡보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다.27)

3. 결국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가결

- 12월 8~9일 여의도 촛불. 탄핵 가결 바라는 시민들, 탄핵 표결 당일까지 국회를 에워싸고 행진. 12월 9일 탄핵이후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체제 출발했다. 28) - 소추위원인 법사위원장이 소추의결서를 헌재에 제출하면서 탄핵 심판이 시작되며, 헌재는 접수일로부터 180일 이내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박한철 헌재소장의 임기가 내년 1월31일 만료, 이정미 재판관 또한 내년 3월13일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야권에선 최대한 빠른 결정을 압박)- 탄핵 가결 후에도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은 유효하다. 직무가 정지되면 ‘재직 중인 대통령이냐, 재직 중이지 않은 대통령이냐’, 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데, 탄핵이 최종 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재직 중이다’ 이며, 불소추 특권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게 학계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다만 헌법 84조에 ‘대통령의 재직기간 중의 원활한 직무 수행을 보장하기 위하여 대통령에게 부여한 형사상의 특권을 규정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명시되어

26) http://h21.hani.co.kr/ (2016.12.13.)27) http://news.joins.com/ (2016.12.12.).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매일경제·MBN '레이

더P' 의뢰로 2016년 12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전국 2,517명(무선 85 대 유선 15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11월 5주차 주간집계 대비 0.4%p 오른 10.9%였다. '매우 잘함'은 2.6%, '잘하는 편'은 8.3%였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2%p 내린 85.3%였다. '매우 잘못함'은 71.5%, '잘못하는 편'은 13.8%였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74.6%p에서 74.4%p로 0.2%p 좁혀진 것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6%p 감소한 3.8%였다.박 대통령의 주간 지지도는 충청권과 서울, 60대 이상,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지지층, 무당층, 진보층에서는 주로 상승한 반면 영남권과 30대 이하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28) http://h21.hani.co.kr/ (2016.12.2016.12.13.박 대통령은 군 통수권과 인사권 등이 일시적으로 박탈되지만, 청와대 관저에서의 일상은 보장되고, 급여도 직무급(직책수행경비)을 빼고는 정상지급 되며, 비서진으로부터 국정 보고를 받는 것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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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태에 있는 상황이고, 따라서 ‘강제수사 하더라도 전혀 불소추 특권을 침해하는 게 아니다‘ 라고 특검에서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는 상태였다. - 탄핵안이 통과되자마자 오후 5시, 국무위원 간담회를 소집하고,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탄핵 심판과 특검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직무정지 직전, 최재경 민정수석 사표를 수리하고 조대환 변호사를 새 민정수석으로 임명하는 등 직무정지에 발 빠르게 대처. 일부에서는 발언을 보면 탄핵 기각과 직무 복귀에 대한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는 의견이었다.29) -12월18일 박근혜대통령 탄핵소추안 헌재 답변서 소추안내용 정면부인했다.30)

4. 탄핵재판소 박근혜전대통령파면(2017.3.10.오전11시)5. 박근혜전대통령 검찰조사소환(2017.3.21.)6. 박근혜전대통령 구속영장청구(2017.3.27.)7. 박근혜전대통령 구속영장실질심사(2017.3.30.)8. 박근혜전대통령 구속구치소수감(2017.3.31.)8. 박근혜전대통령 뇌물죄기소(2017.4.17.)

III . 여의도정치의 과제 1. 새누리당 413총선참패 및 공천실패

1) 선거구조정, 새누리당의 공천파동, 국민의당 출현 등의 413 총선결과- 413총선결과는 국민의당의 돌풍과 여소야대정국으로 정치지형의 새 변화를 만들었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강원-충남-충북-부산-울산-대구-경북-경남에서 제1당의 지위를 얻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서울-경기-인천-대전에서 제1당의 지위를 확보하였고, 제3당인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광주-전남-전북에서 제1당의 지위를 차지하였다. - 선거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이 123석(41.0%), 새누리당이 122석(40.7%), 국민의당이 38석(12.7%), 정의당이 6석(2.0%), 무소속이 11석(3.6%)이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심판론의 승리였다. 지역구 국회의원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총 9,200,690표(38.3%)를 득표해 105석(의석률 41.5%)을 차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보다 319,321표 적은 8,881,369표(37.0%)를 득표해 110석(의석률 43.5%)을 차지하였다. 31) - 국민의당도 지역구에서 총 3,565,451표(14.9%)를 득표해 25석(의석률 9.9%)을 확보하였다. 비례대표는 새누리당에서 총 7,960,272표(33.50%)를 득표해 17석(의석률 36.17%), 더불어민주당은 총 6,069,774표(25.54%), 13석(의석률 27.66%)을 , 국민의당도 총 6,355,572표(26.74%)를 득표해 13석(의석률 27.66%)을 확보하였다.- 선거결과는 새누리당은 영남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국민의 당은 호남권에서 우위를 차지하였다.32) 국민의 당이 정치지형을 변화시킨 요인은 정부, 여당의 수많은 실정에

29) http://www.seoul.co.kr/news (2016.12.13.).12월 13일경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10.9%로 지난주보다 0.4% 포인트 올랐고, 부정 평가는 85.3%로 나타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

30) http://www.nocutnews.co.kr (2016.12.19.)31) 「중앙일보」, 2016년 4월 15일, http://news.joins.com/article/ ( 2016.11.28.) 더민주, 지역구 1위 11

명…정당투표 1위는 1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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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대안정당으로 국민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양당체제의 타파만이 한국정치를 바로잡는 길이라고 주장, 야권분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였다.

<표 - 1>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정당별(원내교섭단체)득표 및 의석 (단위: 명, 석, %)

정당명지역구 비례대표

득표수 득표율 의석수 의석률 득표수 득표율 의석수 의석률

더불어민주당 8,881,369 37.0 110 43.5 6,069,774 25.54 13 27.66

새누리당 9,200,690 38.3 105 41.5 7,960,272 33.50 17 36.17

국민의당 3,565,451 14.9 25 9.9 6,355,572 26.74 13 27.66

(자 료) http://info.nec.go.kr (2016.12.18.)

<표 - 2> 지역구 및 비례대표의석(단위: 석, %)

정권 국회의원선거

의석수 정당

이명박정부 제19대

(2012)

300=246+54

대표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자유선진당 무소

지역 127(51.63) 106(43.09) 7 3 3

비례 25(46.30) 21(38.89) 6 2 0

박근혜정부

제20대(2016)

300=253+47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무소속

지역 105(41.50) 110(43.48) 25(9.88) 2 11

비례 17(36.17) 13(27.66) 13(27.66) 4 0

(자 료) http://info.nec.go.kr (2016.12.18.)

- 양당구조에 대한 심판이 먹혀들어가고 야권분열이 야당필패, 여당필승이라는 과거의 선거인식을 날려버렸다. 지역대표 정당의 변화와 균열현상도 보였다. 영남권의 지배정당인 새누리당은 전남과 전북에서 각각 1석을 차지하였고, 호남권의 지배정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호남권에서는 참패를 하였지만 부산에서 5석, 대구에서 1석, 경남에서 3석을 차지하였다. 지역 지배정당의 토대가 파괴되는 현상을 보였다. 과거 국회의원선거에서 지역 패권 정당은 항상 차기 대통령 후보와 연계된다. 호남권은 김대중-노무현 전대통령, 영남권은 노태우-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충청권은 김종필-이회창 전총리가 대선후보 등등 이다. 지역대표 패권정당의 변화는 19대 대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32) http://www.realmeter.net (2016.11.20.). 리얼미터, 2016년 3월 28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2016년 3월 제4주차(21∼25일) 국민의 당의 호남지지율은 38.6%로 더불어민주당의 28.7%를 크게 앞섰다 “공천파동 최고조로, 새누리․더민주 텃밭에서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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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413 총선결과는 여소야대- ▴지역별 및 연령별 투표율 변화와 ▴사전투표제가 변수로 작용했다. 지역별 투표율은 야권의 강세지역인 호남을 비롯하여 수도권에서 증가한 반면에 여권의 강세지역인 영남권과 강원권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 투표율에서, 전남 63.7%, 전북 62.9%, 광주 61.6% 등 호남권의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54.8%)였고, 부산(55.4%)이 뒤를 이었다. 경남과 경북도 각각 57.0%, 56.7%로 평균 투표율에 미치지 못하였다. 충청권의 경우 세종시63.5%,대전58.6%,충북57.3%,충남55.5% 등으로 중간수준을 보여주었다.33) 투표율은 제19대 국회의원선거와 비교할 때 3.8%가 증가했다. 기성 정치권의 심판을 주장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출마한 노원구는 64.1%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34) 충청권에서의 의석수를 보면 영남권이나 호남권과는 달리 27석중 새누리당 14석 더불어민주당 13석으로 특정정당에 몰표를 주지 않고 51:49의 균형감각을 보여준다. - 연령별 투표율은 중․장년층의 투표율은 변동이 거의 없는 반면에 20∼30대 투표율상승은 여당보다는 야권에 유리하였다.35)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도도 정부와 여당보다는 야권에 유리했다. 사전투표는 정치성향이 보수적 성향보다 진보적 성향을 지닌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 여당보다는 야권에 유리하다.

3) 3당 체제로 정당구도 재편- 국민의당이 제3당의 지위를 차지한 것은 차기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의원의 존재가치가 영향을 발휘했다. 다만 안철수는 지역기반이 확고한 차기 대선주자는 아니다.36)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와 지역구 대표를 각각 선출하는 1인 2표제의 투표방식에서 교차투표에 의한 최대 수혜자였다. 253개 선거구별로 정당투표 1위와 지역구 당선자의 소속 당이 다른 경우가 138곳에 이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110명이 당선되었지만 정당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선거구는 겨우 15곳이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정당투표에서 1위를 한 선거구가 180개였지만 지역구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보다 적은 105명이었다.37) - 국민의당이 호남권을 중심으로 지역구에서 25명을 당선시켰지만 정당투표에서는 호남권과 수도권 등 52개 선거구에서 정당투표 1위를 차지하여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비례대표 13석을 확보했다. 이는 교차투표의 효과다.38) 제3당인 국민의당은 정국운영에서 캐스팅보트의 역할과 정국운영의 주체로서 부상하였다. 과거 정당정치는 영남과 호남 등 지역기반을 갖는 정당이 제1당과 제2당이 되었다. 영남권은 보수적 성향의 정당이, 호남권은 진보적 정당이 패권 정당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413선거는 지역대표패권정당구도에 새 변화를 만들었다.

33) http://info.nec.go.kr (2016.12.18.)34)「경향신문」, 2016년 4월 14일 http://news.khan.co.kr/kh_news/ (2016.10.10.) 보수 지지층도 투표 외

면했다. 대구 전국 최저, 강남은 서울 최저. 호남은 7.0∼9.3%, 서울 4.3%, 경기 4.9%, 인천은 4.2%가 각각 늘었다. 영남권은 부산 0.8%, 경북 0.7%가 늘었지만 경남은 오히려 0.2%가 줄었다. 서울은 여당 지지세가 강한 강남구는 56.2%로 전체 투표율에 미치지 못한 반면, 야당 강세 구로구(62.0%), 여야가 경합한 종로구(62.9%), 동작구(62.9%) 등은 투표율이 높았다.

35) 수도권의 경우, 국민의당 후보가 15∼18%의 득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40대∼50대의 새누리당 지지층의 민심이반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36) 차기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대표와 국민의당의 안철수 의원은 출신지역이 부산이다.37) 「중앙일보」, 2016년 4월 15일, http://news.joins.com/article/ (2016.1010.). “더민주, 지역구 1위 110명,

정당투표 1위는 15곳.” 38)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전략인 ‘정당은 따로 뽑더라도 지역구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2번을 뽑아 달라’는 선거

구호가 효과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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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의도정치:특검안 및 국정조사 통과

1)특검안통과- 야당이 요구해온 최순실게이트특검 10월26일 새누리당 긴급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2016년 11월 17일 최순실특검법이 찬성196명, 반대10명 기권14명으로 통과됐다. 반대한 의원은 최경환, 김광림, 이학재, 김진태, 박명재, 김규환, 박완수, 이은권, 이종명, 전희경 의원 등으로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2)국정조사통과- 2016년 11월 17일 본회의에서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계획서도 의결되었다. 최장 90일 동안 진행된다. - 국정조사 특위는 여야9명씩 총18명으로 구성되고 위원장은 비박계인 김성태 새누리당의원이 맡고 간사에는 새누리당 이완영의원, 민주당 박범계의원, 국민의당 김경진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3. 2016년 12월9일 국회 탄핵소추안가결 및 헌법재판소전달

-지난 12월 3일, 야3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탄핵소추안을 공동발의했다. 새누리당도 비박계를 중심으로 탄핵 찬성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1월 22일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 탈당했고, 11월 23일에는 김무성,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탄핵에 나설 것을 밝혔다.

<표 - 3> 2016년 11월 15일경 당시 대선주자들의 박대통령 거취해법

대 통 령 거취해법

대선주자 소요기간 진행과정

질 서 있 는퇴진

문재인,안철수6개월안팎예상

대통령,퇴진시기제시-과도내각구성-대통령사퇴-60일내대선

하야 박원순 60일 대통령사퇴-60일내 대선

탄핵 김무성,이재명 240일탄핵안발의-탄핵안의결-180일 내 헌재결정-60일내 대선

2선후퇴유승민,남경필,원희룡,오세훈,김종인,안희정,손학규

1년4개월총리에 권한 이양선언-국회추천총리선출-5년임기마무리

(자료) 「중앙일보」,2016.11.15.

- 11월 25일(금)당시, 탄핵안이 상정될 경우 찬성하겠다는 새누리당 의원의 숫자가 40명으로 확인되면서, 최소 야당 및 무소속 의원 172명에다 여당 의원 최소 28명인 탄핵소추안 가결 정족수 200명을 가뿐히 넘었다. 투표 시작에서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걸린 47분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탄핵을 요구해온‘촛불 민심’의 승리였다. 권력의 주인인 시민들이 헌정질서를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대통령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국민들이 스스로를 국가의 부름에 동원되는 존재가 아닌 ‘주권자’로서, 깨어난 시민들은 역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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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걸 인식하였다.- 지난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이 234표가 나오며, ‘압도적’으로 가결됐다. 야 3당이 지난 3일 발의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00명 중, 299명이 참여해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로 가결 (새누리당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 유일하게 표결에 불참). 투표 전 방법에 대해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무효가 7표나 나왔다. 야당 및 무소속(더불어민주당 121·국민의당 38·정의당 6·무소속 7) 17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면, 새누리당에서 128명 중 62명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한 것으로 계산되었다. -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최종 회동을 갖고 참석 인원 33인 전원이 탄핵 가결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신보라 의원의 경우 SNS에 탄핵 찬성 표를 던지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신 의원까지 합하면 탄핵 찬성을 공언한 새누리당 의원은 모두 44명, 이 인원 외에 드러나지 않은 친박계 18명이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셈이었다.

<표 - 4> 새누리당 탄핵찬성과반대 및 원내대표 경선 표결결과

항 목 탄핵찬성표(44)+18=62 탄핵반대표(56) +2+7=65

12월9일국회탄핵소추안표결 172+44+18=234

[대전] 정용기 (1명)[충북] 경대수 (1명) [충남] 박찬우, 이명수, 홍문표, 성일종 (4명) [서울] 지상욱, 정양석, 김성태, 나경원, 오신환, 이혜훈, 박성중, 이종구, 이은재, 박인숙 (10명) [경기] 신상진, 심재철, 유의동, 박순자, 주광덕, 함진규, 이현재, 김학용, 홍철호,김영우, 정병국, 송석준, 한선교 (13명) [강원] 김기선, 권성동, 이철규, 황영철 (4명)[부산] 김무성, 이진복, 김정훈, 하태경, 김세연, 장제원 (6명) [대구] 주호영, 유승민, 김상훈 (3명) [인천] 안상수, 홍일표, 이학재 (3명) [울산] 강길부 (1명)[경북] 이철우, 강석호 (2명) [경남] 윤한홍, 김재경, 여상규, 이군현 (4명)[전북] 정운천 (1명)[비례대표] 김성태, 신보라, 송희경, 김현아, 김종석, 김규환 (6명)-----

서청원,이정현,홍문종,조원진,이장우,최연혜,박맹우,염동열,김성원,김명연,민경욱,윤영석,박명재,정갑윤,원유철,정우택,이주영,윤상현,김진태,김태흠,박대출,이우현,정종섭,추경호,윤상직,곽상도 외 친박계 도움으로 공천을 받은 초선(비례대표포함)의원과 박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경북의원 등이 절대 친박에 포함될 수 있다 39)

12월16일 원내 대 표 경 선55+62+2=119

나경원지지표 (55) 정우택지지표 (62)

계 파 비 박 친 박

- 탄핵 반대를 끝까지 밀어붙인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 책임론은 불가피했다.40) 국민 중 78.4% 가 탄핵 추진땐 찬성한다고 나왔다. 다만 당장 스스로 하야해야 한다가 40.2%, 하야 일정을 정해놓고 퇴진하는 경우 35.3% ,여야의 탄핵추진 15.9%,임기 끝까지 마쳐야 한다가 2.2% ,모름이나 무응답이 6.4 % 가 나왔다. 41)

39) 「중앙일보」,2016.11.23.40) 현행 국회법에서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하는데, 대통령 탄핵 같이 중대한 국가적 결

정에 대해 무기명으로 투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일부 의견. 석 달 전 있었던 브라질 대통령 탄핵은 기명투표, 미국은 무기명이지만 사전에 의사표시 후 투표 진행.

41)「중앙일보」,2016.11.24. 중앙일보조사연구팀,2016년 11월21-22일,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을 조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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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탄핵 추진 과정에서 이미 분당 수준의 갈등을 보여 온 새누리당은, 탄핵 가결을 계기로 사실상 분당 사태, 심지어 소멸의 위기를 맞았다. 양측의 싸움이 격화될수록 분당 압력이 커질 수 있는데, 특히 탄핵표결에서 확인된 새누리당 탄핵파 62명이 집단 탈당을 감행할 경우, 국민의 당보다 규모가 큰 '기호 3번'의 새 교섭 단체가 만들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비주류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비상시국위원회는 12/11(일) 회의에서 친박계 핵심인사들에 대한 '인적청산' 필요성에 뜻을 같이하고 당의 전면쇄신과 국정공백 최소화 방안을 논의, 새누리당은 12월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정현 지도부 거취 문제를 포함한 앞으로의 당 진로 문제를 논의하였고 12월 16일 원내대표경선 확정되었다.

4. 새누리당 당명변경

1) 2017년 12월 16일 원내대표경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 지도부를 선출했다. 투표에는 새누리당 의원 128명 가운데 1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권 4선(選)의 친박(친박근혜)계 후보인 정우택(청주 상당)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현재 의원(재선·경기 하남)이 62표를 얻어 승리했다. 비주류 후보로 맞대결을 펼친 나경원 의원(4선·서울 동작을)-김세연 의원(3선·부산 금정) 조는 55표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새누리당 내부 찬성 62표-반대 56표가 나온 것과는 7일 만에 정반대로 뒤집힌 결과다. 정우택 원내대표에 표를 던진 의원 수는 지난 12월 13일 친박계가 출범시킨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모임의 발기인 수(62명)과 정확히 일치한다.42)

- 내세울 만한 대선주자가 없는 새누리당 친박계는 그동안 반 사무총장의 복귀 등을 감안해 최대한 대선을 늦출 태세를 지켜 왔다. 하지만 반 사무총장이 박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친박계와 거리를 둔 모습과 탄핵으로 ‘폐족’ 신세를 앞둔 친박계와 손을 잡고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은 낮아졌다. 43) - 당초 이정현 대표와 최고위원단은 오는 21일 총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친박(친박근혜)계 당 지도부가 12월 16일 전격적으로 일괄 사퇴했다. 이로써 20대 총선 참패 이후 지난 8·9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현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4개월여 만에 퇴진하게 됐다. 44) - 12월 16일 나경원 의원은 "들끓는 민심 속에서 우리 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궤멸을 피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 탄핵 사태의 '친박 책임론'을 주장했지만 친박 진영의 조직표를 극복하는 데 실패했다. 탄핵이후 당 혁신을 위한 첫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주류 친박계가 당선됨에 따라 비주류 탈당론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45)

42) http://news.joins.com/ (2016.12.16.) 지난번 413총선이후 원내대표경선에서는 정진석 76, 나경원 43, 유기준7 로 나타났었다. 그러나 이번 탄핵찬성파와 반대파로 보면 62대 56 으로 정치상황이 달라져 민심의 향배에 누가 더 가까이 있는가가 선택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43) http://weekly.khan.co.kr/ (2016.12.20.)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우택 의원이 당선되자 “새누리당이 아직도 최순실당이란 것을 보여준 선거”라고 일침을 가했다.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정우택의 승리가 아닌 나경원의 패배. 비박계로선 오히려 잘됐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탈당파를 규합해야하는 김무성으로서는 미묘한 심정일 듯. 결과적으로 새누리는 분당열차 티켓을 만지작거리며 저울질하기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44) http://www.yonhapnews.co.kr (2016.12.16.)45) http://news.joins.com/ (2016.12.16.)'탈당 및 보수신당 창당'을 주장해온 김무성 전 대표는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마자 "아무 말도 않겠다"며 무거운 표정으로 국회 본청사를 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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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누리당 탈당파 2017년 12월 27일 개혁보수신당선언:바른정당 -야권 유력잠룡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월 24일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영입한 데 대해 '새누리당이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는 이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 전 위원장이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데 대한 평가를 묻자 "제가 다른 당 얘기를 할 게 있겠나. 잘 해주시길 바란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이번 영입이 새누리당의 '혁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거야 알 수 없지만 지금 새누리당도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 앞에서 노력을 많이 하지 않겠나"라며 "인명진 목사님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신 것도 그런 노력의 하나로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46)

-정병국 신임 바른정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12월 2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힘차게 닻을 올렸다. 보수당에서는 보기 힘든 호남 출신 현역 의원인 정운천 의원이 바른정당에 속해 있고 강원도도 2명(권성동, 황영철), 충남 1명(홍문표)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 의원들의 선수(選數)를 모두 합치면 92선이다. 6선 1명, 5선 1명, 4선 5명, 3선 15명, 재선 7명, 초선 2명이다. 김무성 고문의 측근은 그의 비서실장 출신인 김학용 의원을 비롯해 이진복, 김성태, 권성동 의원 등이 있다. 유 의원의 측근은 김세연, 이혜훈, 유의동, 오신환 의원 등이다. 중앙일보가 탈당을 선언한 35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한 결과다. '창당완료' 의원 면면 보니…수도권 절반·전체 92선 , 수도권 15명·PK 10명…TK·호남 등 전국정당 면모다.47)

46) http://news1.kr/articles/ (2016.12.24.)47) News1 ,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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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새누리당 분당상황(2017.12.27기준)

새누리당잔류(99)유보적입장

신당선언(35):12월21일

개혁보수신당(30):12월27일

인명진 영입 (12.24)정우택,김태흠,이장우,김진태,윤상현

반 기 문 따라이동:정진석,이명수,경대수,이종배,권석창,박찬우,성일종

서울:나경원(4선),김성태,이종구,이혜훈(3선),박인숙,오신환,이은재,정양석(재선),박성중(초선),김용태(3선기탈당).부산울산경남:김무성(6선),강길부,김재경,이군현(4선),김세연,여상규,이진복(3선),장재원,하태경(재선),윤한홍(초선).인천경기:심재철,정병국(5선),김영우,김학용,박순자,이학재,홍일표(3선),유의동(재선).대구경북:유승민,주호영(4선),강석호(3선,탈당계미작성).강원:권성동,황영철(3선).충청:홍문표(3선).전북:정운천(초선).비례:김현아(초선)

서울:김성태,이종구,이혜훈(3선),박인숙,오신환,이은재,정양석(재선),박성중(초선),김용태(3선 기탈당).부산울산경남:김무성(6선),강길부,김재경,이군현(4선),김세연,여상규,이진복(3선),장재원,하태경(재선).인천경기:정병국(5선),김영우,김학용,이학재,홍일표(3선),유의동(재선).대구경북:유승민,주호영(4선).강원:권성동,황영철(3선).충청:홍문표(3선).전북:정운천(초선).비례:김현아(초선).탈당유보:나경원,심재철,강석호,박순자,윤한홍.

새로운 보수를 위한 4050클럽:원유철(5선),김명연,윤영석,이헌승(재선),민경욱,박찬우,백승주,이만희,이양수,임이자,지상욱,추경호(초선)

입장유보:박덕흠,정용기,이은권

원외당협위원장 37명 : 오세훈,김을동,황진하,김효재,구상찬

원외당협위원장 53명 :김문수,이성헌,

- 신당 측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를 마친 뒤 국내로 돌아오는 내년 1월 중순에는 충청권 의원들도 대거 합류할 것으로 기대했었다.48) 그러나 반 사무총장에게 유리하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점은 3자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당시 문재인·반기문·안철수 3자구도로 다음 대선이 실시될 경우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에서는 문재인 36%, 반기문 31%, 안철수 17%의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현재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보수성향 유권자층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이다. 반 사무총장이 제3지대를 택할 경우 그 안에서 경쟁하게 될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보수성향 유권자의 표를 흡수하는 전략을 모색 중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비박계의 한 의원은 새누리당비주류 쪽의 주자들도 현재 지지율은 낮지만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욕심은 적지 않은 인물들이라 반기문 사무총장은 그만큼 표가 흩어질 테니 사활을 걸고 보수 단일화를 성사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49) - 평화적인 광화문정치는 계속되었다. 탄핵무효구호를 들고 나온 친박계의 시위도 지속되겠지만 90 대 10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국민의 선택은 이미 드러나 있었다. 이러한 국민의 행동은 탄핵결과가 나오고 박근혜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청와대는 신뢰를 상실했다. 수많은 국민들이 박근혜대통령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었다.

48) 「중앙일보」,2016.12.26.49) http://weekly.khan.co.kr/ (201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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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누리당의 추락2016년 413총선에서,광화문촛불집회에서,국회에서의탄핵소추안가결에서, 그리고 헌재에서의 심리에서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시 정당의 국민적 지지율을 보면 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이것이 민심이다. 새누리당은 이러한 여론조사결과는 다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으나 지지률 하락 이것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진지한 고민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했다.

4) 반기문전 총장의 귀국(1.12)과 불출마선언(2.1)- 충청출신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과 관련, 수도권출신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리 살펴봐도 문재인 전 대표와 맞설 대권 후보들은 반기문 총장과 충청출신들 뿐"이라며 "'충청권 대망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50) 충청인들은 충청대망론이 향배에 촉각을 세웠다. 51) 비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반 총장처럼 현실정치 무대에 서본 적 없는 인물은 한두 달만 언론에 노출되면 큰 흠집이 날 것”이라고 말했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이미 20대 총선 때 여론조사의 허점을 목도하지 않았느냐”며 “지금 반 총장의 지지율은 여론조사에 적극 응답하는 비율이 높은 보수층 일각의 바람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52) 추구하는 가치와 색깔을 분명히 해야 했다. 맞불시위하는 보수단체와 친박이 선택하는 지도자와 탄핵찬성파와 비박이 선택하는 지도자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했다. 지난 413총선에서의 교훈을 다시 한번 재인식해야했다. 지역별, 연령별, 투표율 등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다. 여론조사와는 다른 숨은 표심이 있음도 알아야했다. 오만한 당내 패권투쟁, 당내 쌈박질, 패륜적 정치행태, 부정부패와 비리 등 당내 정치인들의 이전투구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작금의 최순실게이트상황도 마찬가지라 본다. 매번 일 저지르고 정치권이 석고대죄하고 읍소하고, 무릎 꿇고.... 그리고 국민의 분노를 만들고... 제발 좀 국민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여전히 정당교체만 있었지 지역패권은 여전하다. 공약실천과 겸허한 정치를 바라는 준엄한 국민의 심판을 기억해야한다. 결국 2016년 12월 21일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35명이 탈당을 선언하였다.- 중앙일보가 2016년 12월 22일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14명 중 13명(탈당 의사를 밝힌 홍문표 의원 제외)에게 ‘반기문 총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하지 않으면 탈당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그 결과 7명이 “반 총장의 선택에 따르겠다”거나 “반 총장을 돕겠다”고 답했었다.53)

50) http://www.jbnews.com/news (2016.12.19.)51) 「중앙일보」,2016.11.9.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냈는데 ‘결심한

대로 하되 이를 악물고 하셔야 한다’ 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환국하시라. 내가 힘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혼신을 다해 돕겠다’고 반 총장 지지를 선언하면서,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폈었다. 지난 2016년 5월 반기문 총장은 김종필 전 총리의 자택을 예방해 30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누었고. JP로부터 대선 출마에 대한 덕담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52) 「한국일보」,2016.5.31; [email protected]김지은,'차기 대선은 반기문 대선?' 충청 대망론, 거품과 실체.

53) 「중앙일보」,2016.12.23.비박계가 내년 1월 20일까지 창당을 목표로 하는 ‘보수신당’(가칭)에 반 총장이 합류하면 따라 입당하고, 반 총장이 독자적으로 세를 구축하면 그쪽에 몸을 싣겠다는 의미였다. 반 총장의 고향(음성·충주)이 위치한 충북 지역(전체 5명)에선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재선)·이종배(충주, 재선)·권석창(제천-단양, 초선) 의원 등 3명이 반 총장의 거취에 따라 진로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현재로서는 새누리당에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용기·이은권·박덕흠 입장 유보, 비박 홍문표는 이미 탈당파 참여하였다. 충청권 의원 중 당 사수파는 3명뿐이었다. 정우택(청주 상당, 4선) 원내대표와 친박계 핵심 김태흠(보령-서천, 재선)·이장우(대전 동구, 재선) 의원 등이다. 친박계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은 장모상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대전(3명)·충남(6명) 지역에서는 정진석(공주-부여-청양, 4선)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이명수(아산갑, 3선)·박찬우(천안갑, 초선)·성일종(서산-태안,초선) 의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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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현재는 당에 잔류하겠다는 의원들도 내심으로는 반 총장을 도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충청권에서만 10명 이상이 반 총장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탈당파 핵심을 향한 공개적 비난 수위도 높였다. 조원진 의원은 이날 서경석 목사가 주도하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주최의 토론회에 참석해 “(탈당 선언 의원들은) 새누리당의 1번부터 10번까지 재산이 제일 많은 사람들, 아버지가 국회의원 했던 사람들, 재벌의 아들들”이라고 공격했다. 54)

- 지난 1월 12일(목), 2007년 이후 10년 만에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기자

회견을 열고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며, 사실상 대선도전을 시사했다.55)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 전 총장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할 때”

라고 선언하며 대선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환영회에 참석한 뒤, 서울로 이동했다. 현시국에 대해 국

민의 애국심 깊히 믿는다. 현상황 비관적이지 않아, 밝은 새아침 올 것, 용기 잃지 말고

하나돼야.. 오로지 국민위해서 라면 온몸을 불사르겠다.....미래지향적, 희망적, 낙관적이다

라고 했었다.

- 국민화합과 국민통합- 진보적 보수주의(자유민주주의+ 사회적 약자와 인권개선)강하

면서도 부드럽게 외유내강과는 다소 반대로 귀국데뷰한 것...밝힐 것은 대체로 다 밝혔

다. 이제 남은 것은 대선주자 모두가 선의의 경쟁뿐...올바른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그러나 2월 1일 반전총장은 갑자기 불출마선언을 하였다.56) 구태의연한 정치권, 청산해

야할 적폐 등을 강조하면서 가짜뉴스 등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섭섭함을 표현하면서 ......

결국 반전총장의 대망론과 대권론과 정치교체는 정치권에서 가라안고 말았다.

5) 2017년 2월 13일 새누리당 당명개정 자유한국당:구여권 친박계의 상황과 과제- 당시 여권은 차기 대선주자군에 인물난을 겪고 있다. 아직 반기문 총장의 거취가 결정되지않아 여권후보로는 유승민,오세훈,남경필,김문수,원희룡,황교안 등이 거론되었다.57)

-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 56명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각하 또는 기각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해 3월 7일 헌법재판소에 전달했다.58) 친박(친박근혜)계로 분

4명이 반 총장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찬우 의원도 “어차피 대선후보 중심의 정계개편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탈당 여부는) 반 총장의 귀국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용기(대전 대덕, 재선)·이은권(대전 중구, 초선) 의원은 당장은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엔 반 총장을 도울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54) 「중앙일보」,2016.12.23.55) 핵심 내용:1.일류국가, 2.정치교체(기성정치권비판, 반 전 총장은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 중인 박 대통령과

야권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모두 겨냥하며, “패권과 기득권은 더 이상 안 되며 우리 사회 지도자 모두 책임이 있다.”고 밝힘.), 3.국민대통합-한국상황 총체적 난관 갈등 끝내야한다.

56) 1월 일요일(15일)에는 평택2함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만나고, 천안함을 견학하며 안보 관련 메시지를 내놓았다. 16일에는 거제 대우조선해양과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하고 박근혜대통령에게 위로전화도 하였다.17일에는 유엔기념관에서 대학생들과 타운홀미팅을 하였고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전대통령 묘소참배,권양숙여사 예방하였다. 진도 팽목항을 방문하고 영암군 영암읍 마을회관에서 1박하였다. 페이스 북 개정하고 눈 민심소통을 시작하였다. 1월 18일에는 518묘역 참배하고 조선대강연, 여수수산시장방문하고 대구서문시장을 찾아 영호남 통합회보를 보였다.

57) http://weekly.khan.co.kr/ (2016.12.20.)58) 「동양일보」,2017.3.7.한국당 김진태·박대출·전희경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 개개인이 자발적인 의사를 모아서 56명의 뜻을 헌재에 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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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되는 의원들이 상당수 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태 의원은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의 방침에 의해 한 것은 전혀 아니고 개개인의 의사를 모은 것"이라며 "지금 대권주자로 나온 분은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압력을 가하는데 우리는 그야말로 탄원서"라고 말했다. 59)

- 자유한국당은 전 주 대비 3.1%P 상승한 12.7%, 정의당은 2.4%P 상승한 8.3%로 조사됐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3.4%P 하락, 일주일 만에 지지율 40% 선을 이탈39.9%였다. 국민의당은 전 주 대비 0.8%P 하락한 17.1%, 바른정당은 0.2%P 하락한 5.7%로 나타났다.지역별로 보면 한국당은 보수 텃밭인 TK(대구, 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밀렸던 지지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당은 29.3%의 지지를 받아 민주당(23.8%)보다 앞섰다. 4월 둘째 주 동일조사에서 한국당은 16.2%로 민주당(36.3%)보다 크게 뒤처진 바 있다.60) -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1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TK 민심이 요동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통 보수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하고 중도보수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쪽으로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의당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는 'TV 토론회'와 '극좌' 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동이 꼽혔다. 여론조사 결과 바른정당 지지율은 전 주 대비 하락했지만 TK에서 유 후보 지지율은 오히려 전 주 대비 2.6%P 오른 6.7%를 기록했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선 후보 지지율은 당 지지율과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61)

- 지난 2016년 12월 16일 보도에 의하면 정당지지도 민주당 40 %, 새누리당 15%, 국

민의 당12% , 모른다가 30 % 등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0%(10월 첫째

주)에서 현재 정확히 반토막이 됐다.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인 1998년 3월 지지도 15%를 기록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이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첫 해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올라섰다. 민주당 계열

정당 지지도가 40%를 상회한 것은 1998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여당이던 새정치국

민회의는 45%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최근 한 달간 창당 이래 지지도 최저 수준을 이

어가고 있다. 62) 해방이후 한국정치에서의 지역을 중심으로한 패권구도를 극복해야한다.

반쪽 국정은 종식해야하고 차기 5년도 실패하면 안되기 때문에 충분한 국민적 검증이

이들은 탄원서에서 "박 대통령 탄핵은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채 추진된 '졸속 탄핵'이고 박 대통령은 탄핵받을 정도로 중대하게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적이 없다"면서 "헌법재판관 9명 전원의 심리 참여가 헌법상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등은 추가로 서명을 받은 뒤 구체적인 참가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59) 「동양일보」, [email protected] (2017.3.7.)최근 당 지도부는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해달라'는 친박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탄핵이 인용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저는 탄핵 선고 이후의 일은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그때까지 최대한 각하, 기각되는 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별도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한국당에서는 현역 의원 외에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별도로 탄원서에 서명을 받아 8일 또는 9일께 헌재에 제출하기로 했다. 지난 3일 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토론회에서 원외 당협위원장들만 70명 이상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60) 데일리안,2017.4.19. 61) 데일리안,2017.4.19. 62) http://www.idaegu.co.kr (2016.12.19.). 지난 16일 발표한 한국갤럽의 12월 셋째주(13~15일) 정례 조사

결과.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의 전화 인터뷰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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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63)

<각 정당 여론 지지율>

▲2016년 10월24-28일:민주당 31.2,새누리당 25.7, 국민의당14.264)

▲2016년 9월말:새누리당33.0.▲2016년 11월24일: 새누리당13.2, 더불어민주당 30.3, 국민의당11.5, 정의당7.1, 기타정당 1.9,모름과 무응답 36.1 65)

▲2016년 12월2일-6일: 민주당 22.9%, 새누리당 9.2%, 국민의당5.9%, 무당파 53.4%(중앙일보,2016.12.8.)66)

▲2016년 12월13-15일: 민주당 40%, 새누리당 15%, 국민의당12%, 정의당3% 67)

▲2016년 12월19일: 민주당 37.7%, 새누리당 17.2%, 국민의당12.2%, 정의당5.5% 기타5.8%,무당층21.6%68)

▲2016년 12월30일: 민주당33.7 %,개혁보수신당17.4,새누리당15.8,국민의당11.7,정의당3.8 69) ▲2017년 2월13일:민주당43.8%,국민의당11.6%,정의당6.8%,바른정당5.6% 70)

▲2017년 4월5일:민주당37.7%,국민의당 19.9%,자유한국당11.5,정의당6.5%,바른정당6.0%71)

▲2017년 4월19일:민주당39.9%,국민의당 17.1%,자유한국당12.7,정의당8.3%,바른정당5.7%72)

▲2017년 5월1일:민주당39.6%,국민의당 18.6%,자유한국당15,정의당8.9%,바른정당4.6%73)

63) 「중앙일보」,2016.11.9.마정미 한남대 정치언론국방학과 교수는 당시 반기문 총장의 인기가 박대통령과 동반 하락하면서 충청대망론이 가라앉았다고 분석했다.

64) 「중앙일보」,2016.11.1.65) 「중앙일보」,2016.11.24. 중앙일보조사연구팀,2016년 11월21-22일,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을

조사하였다.66) 「중앙일보」,2016.12.8.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2016년12월2일-6일 수도권,부산,대구,대전 등 6대광역

시의 남녀1000명915-69세) 설문조사.67) http://www.idaegu.co.kr (2016.12.19.). 68) 리얼미터가 매일경제 ‘레이더P’ 의뢰로 실시한 것으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8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무선 전화면접(19%), 스마트폰앱(40%), 무선(26%)·유선(15%)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5%)와 유선전화(15%)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 9.9%,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69)「신아일보」(2017.1.1.),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특히 개혁보수신당이 창당 이후 첫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새누리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 받고 있다.

70) MBN,매일경제의뢰, 리얼미터 2월13일 발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표본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하여 2/6-10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2.0%포인트다. 응답률8.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71) 알앤써치는 4월 5일 4월 1주차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알앤써치가 데일리안의 의뢰로 실시한 것으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708명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RDD 자동응답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 4.2%,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2.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72) 데일리안,2017.4.19.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4월 셋째 주 정례조사는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045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7%, 표본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2%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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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3일:민주당36%,국민의당 16%,자유한국당15,정의당8%,바른정당5%74)

지난 5월 1일 발표를 보면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독주양상을 보이는 가

운데 '홍준표 급등'에 따른 자유한국당 지지율도 동반상승하며 안철수 후보가 주춤한 국

민의당 지지율을 넘보고 있다.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정당지지율 격차가 3.6%에 불과해

대통령 입후보 기호순대로 뒤집히지 않을지 주목되고 있다. 심상정 후보의 정의당은

10%를 돌파할지 관심이고 유승민 후보의 바른정당은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75) 제19

대 대통령선거(5월 9일 화요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리얼미터가 4월 마지

막주 후반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2%포인트(p) 하락하면서 40%선

밑으로 밀렸으나 선두를 유지했고, 자유한국당은 2.7%p 상승해 2위 국민의당(18.6%)과

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힌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없음 잘 모름)은

12.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4주차 주중조사(24~26일) 대비 더불어민주당(▼

2.0%p), 바른정당(▼1.5%p)은 하락했고, 국민의당(▲1.2%p), 자유한국당(▲2.7%p), 정

의당(▲1.5%p)은 상승한 수치다.76)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3주차 조사(44.8%)→4월

4주차 주중조사(41.6%)→4월 4주차 주후반 조사(39.6)에서 보듯 최근 잇따라 지지도 하

락세를 보여 30%대로 내려앉았으나, 강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

든 연령층에서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4월 3주차 조사(21.3%→4월

4주차 주중조사(17.4%)→ 4월 4주차 주후반 조사(18.6%)를 거치면서 4월 마주막 주 하

락과 상승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4월 3주차에서 11.1%를

기록했으나 4월 4주차 주중조사에서 12.3%로 오른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15.0%를 기

록해 한 주 사이에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양새다. 정의당 또한 1.5%p 오른 8.9%로 9%

선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른정당은 1.5%p 내린 4.6%로 다시 4%대로 하락했

다.77)

6) 바른정당 유승민의원 대통령후보선출(2017.3.28.)7) 자유한국당 홍준표후보 대통령후보선출(2017.3.31.)8) 바른정당 안‧홍‧유 후보단일화논의(2017.4.25.)9) D-7 바른정당 12명 탈당(-정운천) 도로 자유한국당으로(2017.5.2.)78)

73) 「경기도민일보」2017.05.01.,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CBS 의뢰로 리얼미터의 4월 4주차 주후반 집계는 4월 27일(목)부터 29일(토)까지 3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만3376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23명이 응답을 완료, 11.4%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조사방식은 무선 전화면접(20%), 무선(6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74) http://www.gooddailynews.co.kr (2017.5.3.),2017년 한국갤럽 5월 첫째주(1-2일) 전국19세이상 성인2015명,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프레임에서 무작위추출,전화조사원인터뷰,표본오차+-3.1%포인트(95% 신뢰수준)

75) 「경기도민일보」 , 2017.05.01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CBS 의뢰76) 「경기도민일보」, 2017.05.01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CBS 의뢰. 참고로 지난 4월

4주차 주중집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1.6%, 국민의당 17.4%, 자유한국당 12.3%, 정의당 7.4%, 바른정당 6.1%였다. 기타 정당 1.3%, 무당층(없음·잘모름) 13.7%.

77) 「경기도민일보」 ,2017.05.01.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CBS 의뢰로78) http://news1.kr/ (2017.5.2.) ;중앙일보,2017.5.3. 명단(가나다 順). 권성동·김재경·김성태·김학용·박순자·

박성중·여상규·이진복·이군현·장제원·홍문표·홍일표 12명(-황영철,정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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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탈당의원들의 <보수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은 다음과 같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은 보수단

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 위

해 이 자리에 함께하였습니다. --- 이러한 상황에서 보수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망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국민여러분! 보수를 사랑하고 성원하시는 많은 국민들께

서 "보수의 분열은 있을 수 없으며, 친북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는 단결해야 한다"

는 준엄한 요구를 하셨습니다. ---국민 여러분!7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홍준표 후

보의 승리를 위해 보수가 대통합해야 합니다. 친북좌파-패권 세력의 집권은 반드시 막아

야 합니다. "보수궤멸"을 운운하는 친북좌파-패권 세력에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 오늘 바른정당을 탈당한 저희 13명은 홍준표 후보와 보

수의 집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79)

5. 민주당의 상황과 과제

1) 2017년 3월 9일 더불어민주당 선거인단더불어민주당이 모집을 마감한 1차 선거인단 규모는 163만이다. 지난 2017년 2월 15일부터 하루 평균 8만 명가량이 경선 참여를 신청한 셈이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선거인단 수인 108만 명을 훌쩍 넘었다.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신청자가 몰렸다. 접속 폭주로 한때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전화 연결이 지연되기도 했다. 2월 21일까지 열흘 동안 2차 선거인단을 모집했다. 2백만 명을 훌쩍 넘을 거란 전망 속에 다른 정당 지지자들이 참여해 싫어하는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이른바 역선택 가능성도 제기됐다.80) 민주당 경선은 5월 9일을 대선일로 가정할 때, 권역별 투표 등을 거쳐 이르면 4월 3일 후보가 확정된다.81)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 박원순, 김부겸, 국민의당은 안철수 의원이 대권주자로 거론됐다.

2)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16년 4월13일 총선을 통해 다수의 '문재인 키즈'가 원내로 입성하고, 당 지도부 역시 친문 중심으로 꾸려진 만큼, 문 전 대표는 속도전 측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할 것으로 보였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정국이 급격하게 탄핵 국면으로 치달은 뒤 연일 국회를 찾아 지지자들과 자유발언, 촛불집회를 이어가는 등 정치이슈 속에서 존재감 찾기에도 힘을 쏟았다. 결국 4월 3일 57% 득표로 당내 결선투표없이 압도적으로 후보로 선출되었다. 당 대선후보 경선을 통해 제1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매머드급으로 발족한 싱크탱크와 자문교수단을 활용해 본격적인 대선 공약 개발과 TV 토론을 거치면서 여론조사에서 40% 의 탄탄한 지지로 5월 2일까지 지속적으로 1위를 유지했다.

79) http://news1.kr/ (2017.5.2.); 「중앙일보」,2017.5.3.명단(가나다 順) 권성동·김재경·김성태·김학용·박순자·박성중·여상규·이진복·이군현·장제원·홍문표·홍일표 12명(-황영철,정운천).

80) 양승조/더불어민주당 선관위 부위원장 : 2차 선거인단 모집은 열흘 정도 주어지면 아무리 최소로 잡아도 220만 정도는 돌파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81) SBS 뉴스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 다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거쳐서 4월 8일에 후보가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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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재명시장과 안희정지사탄핵 정국에서 급격하게 세인의 관심을 끌며 '빅3' 반열에 오른 이재명 시장은 민주당 내부에서는 물론 정치권 전체의 유의미한 다크호스. 이 시장의 인기를 '사이다 발언' 등으로 인해 빚어진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하던 정치권 시각도 달라졌다. 문제는 시대정신을 읽는 것인데 이 시장은 이번에 촛불민심을 정확히 읽었다. 이슈 선점 능력을 보여준 건데 내년 대선에서도 수당문제 등을 쟁점화하면서 자신의 시정 능력을 내세워 밀고 나가면 무(시를 못 한다"고 말했다.82) 탄핵 국면에서 눈에 띄게 존재감을 부각시킨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지율이 4주째 최고치를 경신했다.83) 이 시장은 당시 1.5% 포인트 오른 16.2%로 3위를 기록했다. 4주 연속 상승해 최고치 지지율을 보인 데다 반 총장과의 격차도 2.6% 포인트까지 좁혔다. 이재명 시장은 12월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을 다 합쳐서 하나의 공동체 팀을 만들겠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머슴들의 팀”이라고 밝혔다.84) 호남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존재감이 심상찮았다. 광주·전라 지지율 21.3%를 기록, 지난주(15.4%) 대비 5.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가 같은 지역에서 21.5%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둘의 차이는 불과 0.2%p이다.85) 그러나 안희정지사가 보수표지지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재명후보를 앞섰으나 아쉽지만 21.5% 득표로 2위로 역전했으나 후보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4) 2017년 3월 8일 김종인 민주당 탈당3월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이날 점심 서울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한다. 김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탈당 결심을 굳히기 전인 지난주 잡은 약속이라는 후문이다.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2월 28일 '한국경제 길을 묻다' 토론회에서 만나 연대의 물꼬를 튼 바 있다. 당시 유 의원은 김 전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정치적으로 너무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김 전 대표가 결단을 내려 제3지대 연대 등을 제안하면 저나 바른정당이나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하지 않겠냐"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앞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대선 출마 대신 개헌을 고리로 정치적 세력을 모아 문재인 전 대표 당선을 막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면서 대선주자인 유 의원 역시 김 전 대표와 만남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다.86) 이후 국민의 당 안철수후보를 전면에서 도와주었다.

6. 국민의 당의 상황과 과제

1) 2017년 2월17일 손학규 국민의당 입당

82) http://www.stv.or.kr/ez (2016.12.13.)83) http://www.seoul.co.kr/news (2016.12.13.)84) http://www.seoul.co.kr/news (2016.12.13.). 리얼미터 측은 특히 국회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진실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재벌 총수들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던 지난 6일 이 시장의 지지율이 일간 최고치인 17.6%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안 지사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시장님 유감이다. 대의도 명분도 없는 합종연횡은 작은 정치이고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안 지사께서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반(反)’자 붙는 정치 안 한다”고 서둘러 해명했다.

85) http://www.stv.or.kr/ez (2016.12.13.). 리얼미터가 지난 12월 5~9일 전국 성인 2,517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스마트폰앱,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86) the300.20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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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지난 2월 8일 자신이 제시한 경선 룰을 안철수 의원이 수용하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전 의장과 안철수 의원은 경선 방식으로 현장투표, 여론조사 등의 비율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작년 2016년 10월 정계 복귀하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손 전 의장이 지난 2월 7일 국민의당에 입당한 지 한 달여 만에 경선 불참 뜻을 밝힌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에서는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선거인단 모집을 할 경우에만 경선 관리를 해주고 있다. 87) 국민의당도 진통 끝에 경선 규칙을 확정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결사반대였던 여론조사를 수용했고, 안철수 전 대표는 현장투표의 비중을 높이는 데 동의했다.88)

2) 국민의당 안철수후보 세 번의 경선에서 모두 압승(3월 29일) 지난 3번의 순회경선에서 참여한 투표자는 10만 3003명이다. 광주·전남·제주 6만2441명, 전북 3만382명, 부산·울산·경남 1만 180명에 달했다. 이 지역 전체 당원 12만1174명 가운데 85%에 달한다. 안 후보는 세번의 경선에서 모두 압승을 거두며 이 가운데 65.58%의 지지를 받고 있다.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며 당 안팎에서 '연대론'이 계속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당시 10% 초반대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시급했다. 국민캠프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예상대로 문재인 후보의 압승으로 흘러가며 문 후보에 부정적인 지지층이 안 후보를 지지하며 지지율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89) 결국 민주당의 후보로 4월 3일 문재인이 선출되면서 오히려 안철수후보에게로 보수지지가 모이기 시작하면서 안후보가 늘 강조했던 문재인 안철수 양강구도가 4월 4일 이후 형성되기 시작했다.90)

87)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 2017.03.0988)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 장병완/국민의당 선관위원장 : 사전

선거인단 모집 없는 완전국민경선제에 의한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 20%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손 전 의장 측은 선거인단 모집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는 '현장투표 100%'를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조금 양보하면 현장투표 80%와 배심원제 20%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안 의원 측은 "선거인단을 먼저 모집하지 않으면 이중 투표 가능성 등 사고 위험이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또한 "더 많은 국민 참여를 위해 여론조사 25%라도 넣자"는 입장이다.

89) the 300, 2017.3.29.90) MBN·매일경제 의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017년 4월 5일 조사해 6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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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6> 5개 원내정당 대통령후보 최종결정(2017.4.4.)

더 불 어 민 주 당(4.3)

자유한국당(3.31) 국민의당(4.4) 바른정당(3.28)정 의 당(2.16)

1,642,640(76.6% 현 장 투 표+ARS)( 선 거 인 단2,144,840)

일반국민여론조사(50%)+책임당원현장투표(50%)

순회경선현장투표184,755(80%)+여론조사(20%)

국민정책평가단(40%)+일반국민여론조사(30%)+당원선거인단투표(30%)

10,239(50.62%)(20,227)

문 재 인57%(936,419)

홍 준 표54.15%

안 철 수75.01%

유 승 민62.9%(36,593)

심 상 정8,209(80.71%)

안 희 정21.5%(353,631)

김 진 태19.30%

손 학 규18.07%

남 경 필37.1%(21,625)

강 상 구1,962(19.29%)

이 재 명21.2%(347,647)

이 인 제14.85%

박 주 선6.92%

최 성0.3%(4,943)

김 관 용11.70%

7. 여타 대선후보군의 상황과 과제

손학규 제7공화국탄생을 목표로 했다. '문재인의 대체재냐 보완재냐'라는 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등은 이미 대권가도에서 중도하차하거나 경선에서 탈락했다.91)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운찬전총리,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홍석현 전중앙일보사장 등도 개헌을 우선순위에 놓는 인사들이다. 대체로 구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쪽과 거리를 두는 세력, 구여권에서는 친박계를 배제하면서 제3지대 참여에 우호적인 세력이 개헌론에 공감하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중심제의 폐단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제도적으로 헌법개정을 통하여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분권형 대통령제, 4년 중임제, 중앙집권탈피와 지방분권 등 각 정치세력마다 서로 다른 방안을 내놓고 있어 개헌론 내부에서도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김종인 전위원장은 결국 4월 5일 대통령후보선언을 하여 개헌을 중심으로한 빅텐트(중텐트,소텐트) 등 새로운 정치권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했으나 4월 12일 불출마선언으로 대선판을 희화화했다. 문재인후보 역시 개헌론에 대해 “대선후보들이 공약에 개헌안을 담으면 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였고, 민주당 주류도 개헌 논의에 소극적이어서 의원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개헌은 불가능에 가깝다. 92) 중앙일보가 전국 19세이상 남녀 1000명

조사에서 2016년 5월 조사에서는 개헌 찬성이 74%였으나 10월 24-25일 에는 58.7%

91) 리얼미터가 지난 12월 5~9일 성인 2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월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이 시장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8.0%로 4위에 머물렀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4.5%,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3.8%를 기록했다. 안희정 충남지사(3.6%), 오세훈 전 서울시장(3.3%),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2.2%), 남경필 경기지사(1.4%) 순으로 나타났다.

92) http://weekly.khan.co.kr/ (201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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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나타났다.93) 그러나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고 조기대선과 맞물려 개헌부정적시각도

많다. 특히 문재인 전대표가 당사자이다.

8. 대선후보명단(4월16일 후보자 등록, 4월30일 투표용지인쇄)

문재인1번 더불어민주당 홍준표2번 자유한국당 안철수3번 국민의당

유승민4번 바른정당 심상정5번 정의당 조원진6번 새누리당

오영국7번 경제애국당 장성민8번 장성민국민대통합당 이재오9번 늘푸른한국당

김선동10번 민중연합당 남재준11번 통일한국당(사퇴) 이경희12번 한국국민당

김정선13번 한반도미래연합(사퇴) 윤홍식14번 홍익당 김민찬15번 무소속

IV. 헌정질서와 광화문 정치의 승리(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1.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광장정치의 상징이 된 광화문정치. 물론 전국적으로도 광장정치가 전개되었다. 본고에선 편의상 상징적으로 광화문정치로 불렀다.

1) 10월29일-12월17일 광화문정치(광화문 촛불집회)- 1차 촛불집회부터 7차 촛불집회까지 참가한 연인원은 서울 583만명, 지방 162만3천400명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계산하면 약 745만3천400명이다. 전국에서 빛난 7차례의 촛불집회는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권력자는 결국 국민의 힘으로 주저앉게 된다는 국민주권주의의 승리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의 정신을 재확인하는 한편의 대하드라마였다. - 이번 탄핵 국면에서 커진 촛불민심은 민주주의를 소생시켰다. 탄핵안 가결에도 촛불은 계속 타오르고 있다. 역사의 현장에서‘촛불의 힘’을 기억하고 있는 시민들은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행복하고 안전한 나라, 탈(脫)조선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 탄핵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첫 걸음이 되어야 한다. 촛불민심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주권이 바로 서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고자 하는 준엄한 국민적 명령이다.94)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된 후에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촛불시위’의 동력약화는 없었다. 국정농단의 충격에서 촉발된 시민들의 분노는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

93) 「중앙일보」,2016.10.27.94) 이른바‘3.5%의 법칙’이 화제가 되었다. 미국 덴버대학교 에리카 체노웨스 교수의 저서 『시민저항은 어떻

게 작동하는가』에 보면, 한 국가의 인구 3.5%가 집회나 시위를 지속하는 경우 정권이 유지되기 어려웠고, 특히 비폭력시위가 폭력시위보다 2배 정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약 5천100만명이다. 이를 기준으로 3.5%는 180만명이다. 6차 촛불집회 참가자가 232만명이었다. 체노웨스 교수의 공식을 적용하면 이미 박근혜 정권은 유지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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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우왕좌왕하는 탄핵대오를 재정비하게 만들었고,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끌어내는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전국에서 빛난 7차례의 촛불집회는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권력자는 결국 국민의 힘으로 주저앉게 된다는 대의 민주주의의 진리를 재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95)

2) 12월17일 8차 촛불집회와 친박단체 헌재부근 대통령지키자 장미꽃시위:-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60여만명, 오후 1시부터 화문의 퇴진행동 8차 촛불집회. 6시반부터 청와대와 헌재 행진.- 친박계 안국동주변 10만여명, 친박단체 안국역의 맞불집회. 오전 헌재앞 집회, 탄핵무효.

<표 - 7> 광화문정치의 중심 시민촛불집회 일정

대권후

보자

10월29

일 ( 1 차

집회)

11월5일

( 2 차 집

회)

11월12

일 ( 3 차

집회)

11월19

일 ( 4 차

집회)

11월26

일 ( 5 차

집회)

1 2 월 3

일 ( 6 차

집회)

12월10

일 ( 7 차

집회)

1 2월 17

일(8차집

회)

집 회 장

소광화문

광화문,청

와 대 앞

1300m

광화문,청

와 대 앞

900m

광화문,청

와 대 앞

400m

광 화 문 ,

청 와 대

앞200m

광 화 문 ,

청 와 대

앞100m

광 화 문 ,

효 자 주

민센터

헌 재 앞

100m

집 회 참

석자2만명

광화문20

만명

광 화 문

100만명

광화문95

만명

전국190

만 광 화

문150만

전국232

광 화 문

170만

전국104

전국77만

구호퇴 진 하

라하야하라

퇴 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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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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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 체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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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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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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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연행

( 다 음 날

석방)

대 통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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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추락

새 누 리

당사앞2

만 명 시

대 통 령

국 정 수

10.9%(1

2월12일)

보수단체

맞불집회

100만,탄

핵기각하

3) 12월24일 9차 촛불집회 554만여명과 친박단체 맞불집회4) 12월31일 송박영신 광화문광장 10차 촛불집회 102만여명, 친박단체 맞불집회 송화영안 /송화영태 대한문앞,80여만명 헌재 맞불집회5) 2017년 1월 7일 11차 촛불집회와 친박단체 맞불집회- 1월14일12차촛불집회/친박단체 맞불집회-1월21일 13차 촛불집회/친박단체 맞불집회- 2월11일15차촛불집회/12차친박단체 맞불집회-2월18일16차촛불집회/13차친박단체맞불집회- 2월25일17차촛불집회/14차친박단체 맞불집회-31절18차촛불집회/15차친박단체 맞불집회

95) http://www.sisabreak.com/ (20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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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4일19차촛불집회/16차친박단체맞불집회/-3월10일 헌재앞,광화문 집회...2명사망- 3월 11일 20차 촛불집회(134일 종료)와 17차 친박단체 맞불집회...

2. 일정별 대선주자들의 여론추이

정파별 인물별 대권구도 : 여권 야권 2:2 4자 구도?는 어떤지... 여론이 요동치고 변화가 무쌍하여 미래를 예측하기가 쉽지않다. 참고로 대권주자들의 여론 지지변화추이를 2014년 추석이후 2017년 5월2일까지 일정별로 정리하였다.

▲2014년 10월 17-18일: 반기문39.7,박원순13.5,문재인9.3,김무성4.9,안철수4.2...96)

▲2015년 1월19-23:박근혜대통령34.7, 박원순16,김무성13.2,안철수8.1,홍준표6.4,정몽준6.1▲2015년 3월 30일 : 박근혜대통령40.8,문재인25.3,김무성11.9,박원순9.9,이완구7.72, 안철수7.71,홍준표5.3,정몽준5,김문수4.7,안희정4.2,남경필3.5 (서울신문,2015.3.31.)▲2015년 8월 1주차 : 김무성24.2, 박원순15.8, 문재인14.4, 안철수6.8, 오세훈5.9, 유승민5.4, 김문수4.3, 남경필2.6, 안희정2.6 (시사위크,2015.8.10.)▲2015년 12월 14일:김무성21.8,문재인18.5,박원순12.1,안철수10.1,오세훈5.6,정몽준3.7,안희정 3.6,유승민3.3,김문수3.1,홍준표3.0,남경필2.5,심상정1.7.▲2016년 3월31-4월2일: 문재인22.9,오세훈16.6,김무성10.7,안철수107,박원순105,유승민7.3,김 문수2.9,심상정2.6.▲2016년 5월 27-28일: 반기문 28.4, 문재인 16.2%, 안철수 11.9% / 3자 가상 대결은 반기 문 45.7% . 그리고 반 총장 출마할 것 64.6%(출마 찬성 55.3%, 출마 반대 40.4%) 97)

▲2016년 6월 30일 : 반기문23.3,문재인19.4,안철수12.8,박원순7.0,오세훈6.4,김무성4.3,안희정 3.8,유승민3.7 98)

▲2016년 9월 : 반기문 27.3,문재인18.4, 이재명 4.999)

▲2016년 10월25일 이전 : 반기문 27.5, 문재인 24.4100)

▲2016년 10월24-28일 : 반기문20.9,문재인20.3,안철수10.5,오세훈4.5,유승민3.4,김무성2.7101)

▲2016년 10월29일 이후 : 박근혜 8.4%,문재인 23.1, 반기문 19.4, 102)

▲2016년 11월1주차 : 박근혜대통령 9.2%, 문재인20, 반기문17, 이재명8103)

▲2016년 11월9일: 박근혜대통령5%, 박근혜대통령 충청지지율 3%()104)

▲2016년 11월8-10일:박근혜대통령 청년세대 지지율 0%, 반기문21,문재인19,이재명

96) 2014년 9월13-14일(추석) 반기문 36.7 97) 「중앙일보」, 2016.5.29. 5월 27- 28일 조사.98) 시사위크,2016.6.30.99) 2016년 10월 1주차 : 박근혜대통령 34.2%100) 2016년 10월26-27일 : 박근혜대통령14%101) 「중앙일보」,2016.11.1.102) 2016년 10월28일 : 박근혜대통령 17%, 반기문19.9103) 「중앙일보」,2016.11.2.104) 「중앙일보」,2016년11월7-9일.2016년 11월7일: 박근혜대통령 호남지지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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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5)

▲2016년 11월4주차 : 문재인20, 반기문17.4, 이재명11.6, 안철수11.4106)

▲2016년 11월 21일-22일 : 박근혜대통령 지지율 7.5% ,문재인21.5,반기문18.1,이재명10.1, 안철수9.0,안희정5.3,박원순3.8,손학규2.7,김무성2.3,유승민1.8,오세훈1.5,남경필1.3, 김부겸0.7,원희룡0.3107)

▲2016년 11월5주차:문재인207%,반기문18.2%,이재명15.1%▲2016년 12월 2-6일:문재인22,이재명15.4,반기문107,안철수4.9,박원순3.8,108)

▲2016년 12월9일:반기문20,문재인20,이재명18..▲2016년 12월12-16일:문재인23.7,반기문20.5,이재명14.9,,안철수8.3,안희정4.3,박원순4.2, 손학규3.4,오세훈2.9,유승민2.2,홍준표1.1109)

▲2016년 12월23일:반기문23.1,문재인 22.2,이재명11.9,,안철수8.6,안희정4.7,박원순4.4.▲2016년 12월27-30일:문재인 26.9,반기문20.2,이재명12.4,,안철수5.7,안희정3.8.110)

▲2017년 1월1일:문재인35.2, 반기문21.8, 이재명8.9, 안철수5.7./ 문재인36.8, 반기문25.7, 안 철수10.8./문재인41.5,반기문28.2111) ▲2017년 1월4일:문재인32.2, 반기문21.3, 이재명10.0.,황교안 7.2, 안철수5.9./안희정3.9112) ▲2017년 1월13일:문재인31, 반기문20, 이재명12,안철수7/ 안희정6,유승민3,손학규2.113)

▲2017년 1월20일:문재인28.1, 반기문21.8, 이재명9,안철수7.4/ 황교안4.0,안희정4.0114)

▲2017년 1월26일 박원순불출마선언▲2017년 1월29일:문재인25.3, 반기문16.3, 이재명8.5,안희정7.9,안철수6.6/ 황교안5.4,유승민 2.2,손학규1.1115)

105) 「중앙일보」,2016월11월14일.106) NEWS 1 뉴스 ,2016.11.24. 107) 「중앙일보」,2016.11.24. 중앙일보조사연구팀,2016년 11월21-22일,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을

조사하였다.108) 「중앙일보」,2016.12.8.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2016년12월2일-6일 수도권,부산,대구,대전 등 6대광

역시의 남녀1000명(15-69세) 설문조사. 박원호 서울대교수는 제왕적 대통령제 등 기존 한국정치가 갖고 있던 문제가 한꺼번에 터진 것이다. 새 정치시스템 설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109)http://www.moneys.news/ ( 2016.12.19.). 리얼미터가 매일경제 ‘레이더P’ 의뢰로 실시한 것으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8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무선 전화면접(19%), 스마트폰앱(40%), 무선(26%)·유선(15%)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5%)와 유선전화(15%)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 9.9%,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110) Channel A (2017.1.1) 대권주자여론조사결과 발표자료.111) SBS-TV (2017.1.1.) 8시뉴스 .112) SBS-TV (2017.1.4.) 8시뉴스 .113) 한국갤럽이 1월13일 발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표본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하여 10-12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114) 「매일경제」,2017.1.20. 리얼미터가 매일경제 의뢰로 실시한 것으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16-18일 임의걸기(RDD)방식으로 무선 전화면접, 스마트폰앱, 무선·유선 자동응답 혼용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 14.4%,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115) 「시사위크」,2017.1.29. MBC,한국갤럽,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1월25-26일 유권자 1001명 대상,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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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1일:문재인32.8, 반기문13.1, 이재명10.5,안희정9.1,황교안8.3,안철수7.6116)

▲2017년 2월3일:문재인33.1,안희정12.3,황교안11.8,안철수9.2,이재명8.9▲2017.2.13:문재인32.9,안희정16.7,황교안15.3,안철수9.5,이재명7.8,유승민3.9손학규3.2117)

▲2017년3월2일:문재인35.2,황교안14.6, 안희정14.5,안철수10.9,이재명9.0,홍준표 3.5, 유승민 2.7손학규2.1남경필 1.5%, 심상정 1.3%118)

▲2017년 3월10일: 문재인32, 안희정17,안철수9,황교안9, 이재명8119)

▲2017년 3월29일: 문재인(33%)〉 안철수(16.6%)〉 안희정(12.6%)〉 이재명(11.2%) 120)

▲2017년 3월30일: 문재인(35.2%) 안철수(17.4%)〉 안희정(12.6%)〉 이재명(11.2%)121)

▲2017년3월31일:문재인(31%) 안철수(19%) 안희정(14%) 이재명(8%)122)

▲2017년4월6일:문재인(41.3%) 안철수(34.5%) 홍준표(9.2%) 유승민(3%),심상정(2.5%)123)

▲2017년4월14일:문재인(40%) 안철수(37%) 홍준표(7%) 유승민(3%), 심상정(3%)124)

▲2017년4월16일:문재인(46.9%) 안철수(34.4%) 홍준표(6.8%) 유승민(3.4%), 심상정(2.9%)125)

▲2017년4월21일:문재인(41%) 안철수(30%) 홍준표(9%) 심상정(4%)유승민(3%)126)

▲2017년4월24일:문재인(39.8%) 안철수(29.4%) 홍준표(11.7%) 심상정(5.0%)유승민(4.4%)

무선 전화면접방식,신뢰수준 +-3.1%p,표본오차95%,응답률 11.7%,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16) sedaily,2017.2.1. 세계일보 의뢰,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1월30일 유권자 1011명 대상, 무선(20%),무선(70%),유선(10%) 자동응답혼용, 신뢰수준 +-3.1%p,표본오차95%,응답률 13%,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2017년 2월1일 반기문불출마선언.

117)MBN,매일경제의뢰, 리얼미터 2월13일 발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표본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하여 2/6-10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2.0%포인트다. 응답률8.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118) MBN·매일경제 의뢰,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2017년 2월 27일(월)부터 28일(화)까지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7%), 무선(73%)·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7%(총 통화시도 1만3134명 중 1008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일간집계 표본오차는 이틀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19) 「경향신문」,2017.03.10 10:22:00 . 2017년 3월8일:김종인탈당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32%,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17%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성인 10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120)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2017.3.29.121) http://www.newssunday.co.kr (2017.3.30.)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

터가 지난 27~29일 전국 성인남녀 1512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22) 한국갤럽, 2017.3.27.-29.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123) MBN·매일경제 의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5일 조사해 6일 발표.124) TV 조선, 2017.4.14. 발표,한국갤럽조사.125)이데일리, 2017년 4월1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4월 14·15일 자체 조사결과.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름·무응답은 각각 3.4%와 2.4%였다.126) SBS-TV 2017.4.21. ①갤럽 여론조사, 문재인 41%, 안철수 30%, 홍준표 9%, 심상정 4%, 유승민 3%

순입니다. ②동아일보 조사, 문재인 40%, 안철수 30.1%, 홍준표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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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4월29일:문재인(40%) 안철수(24%) 홍준표(12%) 심상정(7.0%)유승민(4.0%)127)

▲2017년5월1일:문재인(44.1%) 안철수(21.8%) 홍준표(16.6%) 심상정(8.6%)유승민(4.0%)128)

▲2017년5월2일:문재인(39.3%) 안철수(21.8%) 홍준표(16.5%) 심상정(9.2%)유승민(4.9%)129)

▲2017년5월3일:문재인(38%) 안철수 (20%) 홍준표(16%) 심상정(8%)유승민(6%)130)

<표 - 8> 여론조사 공표 금지(5월3-9일)직전 후보자별 지지율 (% ,기호순)

기관 조사기간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중앙일보 조사연구팀30일-5월1일

39.3 16.5 21.8 4.9 9.2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5월1-2일 40.2 17.7 19.9 5.7 8.1한국경제‧MBC-리서치앤리서치 5월1-2일 40.6 17.7 19.3 4.7 7.2SBS-칸타퍼블릭 5월1-2일 40.8 16.2 18.3 4.1 6.7서울신문‧YTN-엠브레인 5월2일 40.6 19.6 17.8 4.2 7.2조선일보-칸타퍼블릭 5월1-2일 38.5 16.8 15.7 3.8 6.8

(자료) 「중앙일보」,2017.5.4.

5월 2일까지 조사된 것을 공표하는 것은 가능하나 5월 3일(D-6)부터는 여론조사공표가 금지는되는 깜깜이 선거가 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 본다. 이는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한 사례이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시점에 맞춰 YTN과 서울신문이 지금까지 조사보다 표본을 2배로 늘려 마지막 여론조사결과를 5월3일 공표했다. 여론조사가 가능한 마지막 날인 대선 일주일 전 전국 유권자 2,058명에게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0.6%로 1위를 확고히 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9.6%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7.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2위에 올랐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7.2%,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4.2%,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0.8%였다. 131)

127) 「경기도민일보」,2017.4.30. 한국갤럽 홈페이지,5월 2일 대선토론에 앞서 마지막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의 변화는 어떻게 될까? 마지막 대선 TV토론은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TV토론 대선후보지지율’로 점쳐보자. ?…‘TV토론 누가 잘했나’ 여론조사는 심상정·문재인·유승민·홍준표·안철수 순이었다. 한국갤럽이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동안 전국 성인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4주차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정례 여론조사에서

128) 「헤럴드경제」,2017.5.1.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 지방대표 7개 언론사 의뢰로 28~29일 19세 이상 유권자 22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129) 「중앙일보」,2017.5.2. 중앙일보조사연구팀 4.30-5.1실시한 대선후보지지율조사.130) http://www.gooddailynews.co.kr (2017.5.3.),2017년 한국갤럽 5월 첫째주(1-2일) 전국19세이상 성인

2015명,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프레임에서 무작위추출,전화조사원인터뷰,표본오차+-3.1%포인트(95% 신뢰수준)[세계일보] 문재인 39.2%, 안철수 20.8%, 홍준표 16.2%,[문화일보] 문재인 38.6%, 안철수 22.6%, 홍준표 18.3%,[JTBC] 문재인 40.2%, 안철수 19.7%, 홍준표 16.2%,[리얼미터] 문재인 42.4%, 안철수-홍준표 18.6%, [한겨레] 문재인 39.7%, 안철수 18.9%, 홍준표 13.7%.

131) http://www.ytn.co.kr (20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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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9> 공직선거법 제82조의2제4항에 따른 토론회(초청대상 후보자토론회)

회차 일시 주관방송사 선거일정 비고제1차대통령후보초청토론회

4.13.오후10시 SBS D-26

제2차대통령후보초청토론회

4.19.오후10시 KBS D-20 스탠딩토론회

제3차대통령후보초청토론회

4.25.오후8시40분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D-14 원탁토론

<표 - 10> 공직선거법 제82조의2제4항에 따른 토론회(초청대상 후보자토론회)132)

구 분 개최일시 개최장소 중계방송사 방송방법 토론분야

1차2017. 4. 23.(일) 20:00 ~ 22:00

KBS스튜디오

KBS, MBC 생방송 정치분야

2차2017. 4. 28.(금)20:00 ~ 22:00

MBC 스튜디오

MBC, KBS 생방송 경제분야

3차2017. 5. 2.(화)20:00 ~ 22:00

MBC 스튜디오

MBC, KBS 생방송 사회분야

<표 - 11>공직선거법 제82조의2제5항에 따른 토론회(초청대상에 포함되지 아니하는 후보자토론회)133)

개최일시 개최장소 중계방송사 방송방법 토론분야2017. 4. 24.(월) 23:00

∼ 4. 25.(화) 01:00KBS

스튜디오KBS, MBC 생방송 국정 전반

지난달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됐을 때와 선거운동이 개시된 직후 여론조사까지 비교하면 문재인 후보가 40%대로 올라섰고, 홍준표 안철수 후보는 2위와 3위가 뒤바뀌었다. 심상정 후보가 2배 뛰었지만 10%에는 모자랐고, 유승민 후보는 0.8%p 올랐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들의 지지율은 문재인 42.6%, 홍준표 20.3%, 안철수 17.1%로 전체 조사와 비슷했다. 당선 가능성은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72.2%가 지지 여부와 상관 없이 문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봤고, 홍준표 안철수 후보는 10%에 미치지 못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가 깨지고 홍준표 후보가 2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각 진영은 선거 막판 돌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13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

132) 「공직선거법」제82조의2에 따라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를 다음과 같이 개최하오니 유권자 여러분의 많은 시청 바랍니다. 2017년 4월 7일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133) 「공직선거법」제82조의2에 따라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를 다음과 같이 개최하오니 유권자 여러분의 많은 시청 바랍니다. 2017년 4월 7일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134) http://www.ytn.co.kr (2017.5.3.). 조사의뢰: YTN·서울신문,조사기관: 엠브레인,조사일시: 5월 2일 오전 10시~밤 10시 ,조사대상 및 선정방법: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058명(가중 후 2,000명)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무선 RDD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유선 31.6%, 무선 68.4%),응답률: 17.4% (유선 10.9%, 무선 24.1%) ,가중치 부여: 성·연령·지역에 따른 사후 가중치 부여 2017년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표본오차: ±2.2%p (95% 신뢰수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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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0%대 후반으로 큰 폭 상승하며 안 후보와의 격차를 5%포인트로 줄이면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는 44.1%의 지지율로, 2위 안 후보에 배 가량 앞서며 1강 체제를 형성했다. 문 후보는 TK(대구ㆍ경북)와 강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50대 이하 모든 연령대에서,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안 후보는 이전 조사 대비 15.4%포인트 하락한 21.8%로, 문 후보와의 격차가 5.4%포인트에서 22.3%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135) 홍 후보는 8.2%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한 16.6%로, 안 후보와의 격차를 28.8%포인트에서 5.2%포인트로 크게 좁혔다. TK와 강원,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응답자 전체의 4.3%에 이르는 가장 많은 수의 신규 지지자가 안 후보에서 이탈한 지지층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수도권, 20대와 30대, 진보층과 중도층의 결집으로 5.3%포인트 상승한 8.6%로 10% 선에 다가섰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역시 이전 조사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4.0%에 그쳤다.136)

3. 헌정질서-탄핵재판소박근혜전대통령파면(2017.3.10.오전11시)

1) 국회에서 12월 9일 위헌사항 13개안 위법사항 5개안 등 18개안을 헌법재판소로 보냈다. - 박 대통령이 즉각 사임하지 않고 헌법재판소로 공이 넘어간 상황에서 최장 180일간의 심리 절차에 돌입했지만, 국정 공백 장기화에 따른 부담과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해 결론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137)

- 조기 대선이 실시된다고 해도 후보자등록(선거일 전 24일부터 2일간)부터 공식 선거운동

(선거일 전까지 22일간), 사전투표(선거일전 5일부터 2일간) 등의 주요 선거사무 일정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았다. 한편 헌재는 지난 12월 12일, 선별심리는 불가능하고 탄핵 사유를 모두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심리기간은 장기화 될 가능성을 내비쳤다.138)

- 8명(2017-2.1.-3.13) -7명(2017.3.13.-6.7)

135) 「헤럴드경제」,2017.5.1. 한달 전과 비교했을 때 안 후보 지지자는 54%만이 현재에도 안 후보를 지지하고, 절반에 달하는 46%는 다른 후보로 이탈했다. 이들 이탈자 중 홍 후보로 이동한 유권자가 16.4%포인트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문 후보(13.4%포인트), 심 후보(6.3%포인트), 유 후보(5.8%포인트) 순이었다.

136) 「헤럴드경제」,2017.5.1.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는 문 후보가 47.4%, 안 후보가 21.1%로 응답자 전체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고, 이어 홍 후보가 15.1%, 심 후보가 9.0%, 유 후보가 3.7%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68.7%로 대다수를 차지한 반면, 안 후보는 13.2%, 홍 후보는 10.1%에 그쳤다. 유 후보는 0.8%, 심 후보는 0.6%에 불과했다.

137)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물러나는 내년 1월말 이전에 탄핵안이 인용되면, 60일 이내 대선 실시라는 헌법에 따라 대선은 3월 중에 치러지게 되고,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는 내년 3월 13일 이전에 인용되면 내년 5월, 법에 규정된 심리기간 180일을 모두 소화하면 내년 8월 대선 실시예상.

138) 모든 쟁점에 대한 심리를 거친다면, 박한철 헌재소장 퇴임 전은 물론, 이정미 재판관 퇴임 전까지도 결론이 나오기 어려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최장 180일이라는 시한을 거의 채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총 9명의 재판관 중 내년 1월,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하면 7명이 심판을 맡게 되고 이중 6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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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8명(2017.3.10. 오전11시) 22분 선고: 탄핵심판선고-박근혜대통령파면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재동에 위치한 사옥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최종 선고를 진행했다. 이날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 만창일치로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5가지 탄핵 소추 사유→ 헌재는 국회 소추위측이 제출한 기존 법률 위반 8개와 헌법 위반 5개 등 13개 탄핵 사유를 5개 핵심 쟁점사안으로 압축하였다. ① 비선조직에 따른 인치주의로 국민주권주의·법치국가주의 위배(인정X) : 인정할 만한 증거 부족. ② 정윤회 문건보도와 관련, 언론에 대한 자유 침해(인정X): 인정할 만한 증거 부족. ③ 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인정X): 참사 당일 대통령이 대통령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는지 여부는 탄핵심판 절차의 판단 대상이 아님. ④ 대통령으로서 권한 남용 (인정) : 박대통령은 최순실에게 국가 정책 문건을 유출했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모금에 관여했으며 최씨의 지인 업체인 KD코퍼레이션에 특혜를 제공하는 등에 개입. ⑤ 뇌물수수 등 각종 형사법 위반 (인정) : 박대통령이 최순실 사익추구를 지원하고 이를 위해 법률 위반 등이다.139)

3) 이정미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이 대심판정에서 읽는 선고문 일부 지금부터 2016 헌나 1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다.140)--- 증거 조사된 자료는 4만 8000여 쪽에 달하며 당사자 이외 분들 제출 탄원서 등 자료들도 40박스 분량에 이른다. 대한민국 모두 아시다시피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 존립 근거이고, 국민은 그러한 힘 만들어내는 힘의 원천이다. 재판부 이점 깊이 인식하며 역사의 법정 앞에 서게 된 당사자 심정으로 이 선고 임하고자. 재판부는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이뤄진 오늘의 이 선고가 더 이상의 국론 분열과 혼란을 종식시키고, 화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돼길 바란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헌법과 법치주의는 흔들려서는 안될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가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선고를 시작하겠다. 먼저 이 사건 탄핵 소추 안의 가결 절차와 관련해 흠결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 이러한 피청구인의 위헌 위법 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다. --- 결국 피청구인의 위헌 위법 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 행위라고 봐야한다. 피청구인의 법 위배 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 중대함으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이다. 재판관 전원

139) 박대통령이 검찰과 특검 조사에 응하지 않고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하는 등 법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할 헌법수호의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대통령의 법 위반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 중대하다며,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덧붙혔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잃게 됐다. 대통령이 공석이 됨에 따라 대통령 선거는 공직선거법 제35조 1항에 따라 선고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치러지게 된다.

140) <선고문> 일부 내용--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경과에 관해 말씀드리겠다.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 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왔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저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한다. 저희 재판관들은 이 사건이 재판소의 접수된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오늘까지, 휴일 제외한 60여일간 매일 재판관 평의를 진행했다. 재판관 과정 중 이뤄진 모든 진행 및 결정에 재판관 전원의 논의를 거치지 않고 재판장인 저나 주심재판관이 임의적으로 개인적으로 진행한 상황 전혀 없다. 저희는 그간 3차례 준비기일과 17차례 거친 변론기일 열어. 그 과정에서 청구인 측 증거인 갑 제 174 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12명의 증인, 5건의 문서송부 촉탁 결정 및 1건의 사실조회 결정, 피청구인측 증거인 을 제 60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17명의 증인 6건의 문서 송부 촉탁 결정 및 68건의 사실조회 결정을 통한 증거 조사를 했다. 소추위원과 양 측 대리인들의 변론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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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치 의견으로 주문 선고한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141)

4. <표-12>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2017.5.4.-5)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투표마감 기준 전국 4,247만9,710명의 유권자 중 1,107만2,310만 명이 투표해 26.0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142) 이번 4~5일 사전투표에서 지역별로는 세종특별시가 34.48%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대구는 22.28%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제주(22.43%)와 부산(23.19%)도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표-12>에서 보듯이 촛불집회와 탄핵정국등 주권자의 자기권리행사에 대하여 보다 더 적극적인 책임의식을 가졌음을 반영하였다고 본다. 제19대 대통령선거의 최종투표율은 77.2%다. 전국에서 총 선거인수 4247만9710명 가운데 3280만837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2012 년 제18대 대선 투표율 75.8%에서 1.4%p 넘어선 수치다. 앞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141) <선고문 일부---이 결정에는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 피청구인은 생명권 보호의무를 위반하진 않았지만, 헌법상 성실한 직책 수행 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 의무 위반했고, 다만 그런 사유만으로는 파면사유를 구성하기 어렵다는 김이수 이진성 보충 의견이 있다. 이 사건 탄핵심판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문제 아니라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문제로서, 정치적 폐습을 청산하기 위하여 파면 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안창호의 보충 의견이 있다. 이것으로 선고를 모두 마친다.

142) newsis,2017.5.5.;the300 ,2017.5.5.이는 사전투표가 실시된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최고 투표율이다. 지난해 제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12.2%고,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11.49%의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짐에 따라 9일 최종 투표율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지 관심이 모아졌다. 제18대 대선 최종 투표율은 75.8%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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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간 실시된 최종 사전투표율은 26.0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투표율은 광주가 82.0%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72.3%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78.6%였다. 나머지는 세종 80.7%, 울산 79.2%, 전북 79.0%, 전남 78.8%, 경남 77.8%, 대전 77.5%, 대구 77.4%, 경기 77.1%, 부산 76.7%, 경북 76.1%, 인천 75.5%, 충북 74.8%, 강원 74.3%, 충남 72.4% 등이다.143)

<표-13> 후보자별 득표율(%)

항목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서울 42.3 20.8 22.7 7.3 6.5경기 42.1 20.8 22.9 6.8 6.9인천 41.2 20.9 23.7 6.5 7.2부산 38.7 32.0 16.8 7.2 4.9울산 38.1 27.5 17.3 8.1 8.4경남 36.7 37.2 13.4 6.7 5.3대구 21.8 45.4 15 12.6 4.7경북 21.7 48.6 14.9 8.8 5.2광주 61.1 1.6 30.1 2.2 4.6전남 59.9 2.5 30.7 2.1 4.6전북 64.8 3.3 23.8 2.6 4.9대전 42.9 20.3 23.2 6.3 6.8충남 38.6 24.8 23.5 5.6 6.8세종 51.1 15.2 21.0 6.0 6.1충북 38.6 26.3 21.8 5.9 6.7강원 34.2 30 21.8 6.9 6.6제주 45.5 18.3 20.9 6.1 8.5

전국41.1( 1 3 4 2 만3800)

2 4 ( 7 8 5 만2849)

21 .4 (699만8342)

6 . 8 ( 2 2 만8771)

6 . 2 ( 2 0 1 만7458)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17.5.10.오전7시 집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대선 총 선거인수 4247만9710명 가운데 3280만8577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문 당선인은 1342만3800표, 41.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차기 대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문 당선인의 득표수는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785만2849표(24%)와 557만표 이상 차이가 난다. 이는 역대 대선 사상 최대 득표차에 해당한다.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총 699만8342표(21.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20만8771표(6.8%),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1만7458표(6.2%)를 각각 기록했다.144) 문재인 당선인은 경남, 경북, 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세 지역에선 홍

143) 포커스뉴스,2017.5.10. 역대 대선 투표율은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제13대 대선때 89.2%, 1992년 14대 81.9%, 1997년 제15대 80.7%, 2002년 제16대 70.8%, 2007년 제17대 63.0%다.

144)매일일보,2017.5.10. 제19대 대통령선거의 개표가 10일 오전 6시54분께 완료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총 41.1%의 득표율로 제 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 후보의 당선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개표가 시작된지 두 시간여 만인 10시15분께 문 당선인의 당선 확실·유력 사실을 일제히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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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문 당선인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곳은 호남이다. 전북에서 그는 가장 높은 64.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은 곳은 61.1%의 득표율을 기록한 광주다. 그가 가장 적은 지지를 받은 곳은 경북과 대구다. 두 지역에서 각각 21.7%, 21.8%의 득표율을 기록해 홍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뺏겼다. 다음으로 득표율이 낮은 경남에선 36.7%의 지지를 받아, 역시 홍 후보에게 뒤졌다. 홍 후보는 문 당선인이 뒤진 경남, 경북, 대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145) 낙선한 후보들은 곧바로 패배를 인정했다. 홍준표 후보는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당사 2층 개표상황실을 찾아 “이번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자유한국당을 복원한 것에 만족하겠다”고 밝혔다.146)

문 당선인은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위대한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 꼭 만들겠다”며 “국민만 보고 바른 길만 가겠다”고 약속했다. 147) 5월10일 문재인대통령은 국회에서 제19대 대통령취임식을 갖었다.

V . 결 론

1. 작금의 탄핵정국,대통령파면,조기대선정국,19대대통령선거와 문재인 당선의 한국정치의 위기와 도전은 청와대정치의 실패에서 비롯되었다. 국정의 두축은 청와대정치-여의도정치로 견제와 균형에서 나라의 안정을 주도한다. 두축중 청와대정치가 신뢰를 잃고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 이제 희망은 여의도정치의 지혜와 신뢰에 의존하게 되었다. 그러나 광화문정치가 직접 등장하게 되고 오히려 여의도정치가 광화문정치에 눈치를 보는 수동적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여의도정치가 광화문정치를 주도하여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어야한다. 사법부와-헌재의 정의로운 심판에 정치와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상황까지 왔으니 정치발전의 희망이 참담하다. 주권자는 촛불민심-광화문정치-탄핵소추안가결-대통령파면을 끌어냈다. 주권자의승리 국민의 승리 광화문정치의 승리였다. 질서 있고 차분하게 조기대선을 준비했다. 8대0 헌재판결은 정말 감동적이고 소중했다. 결국 청와대정치가 신뢰회복하고 여의도정치가 국정을 지혜롭게 이끌어 가면 광화문정치는 축소되고 정치안정, 국민은 편안해지고 정치영역에서 사법부의 역할은 최소화될 것이다. 청와대정

145) 포커스뉴스,2017.5.10. 홍 후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곳은 경북으로 48.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가장 적은 지지를 받은 곳은 광주다. 그는 광주에서 1.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3위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전국에서 699만8335표를 얻고 21.4%의 지지를 받았다. 안 후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곳은 전남으로 30.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4위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로 전국에서 220만8770표를 얻고, 6.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5위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로 전국에서 201만7457표를 얻고, 6.2%의 지지를 받았다.

146) 매일일보,2017.5.10. 안철수 후보도 오후 10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선대위 개표상황실을 찾아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엔 많이 부족했다”며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도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경청하는 대통령이 되어 주시길 당부했다”며 문 당선자에게 축하전화를 한 사실을 전했고, 심상정 후보는 자신을 끝까지 응원해 준 지지자들과 당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147) 매일일보,2017.5.10. 자택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던 문 당선인은 11시33분께 자택에서 나와 10여분 후인 11시44분께 광화문 광장에 도착해 세월호 유가족과 민주당 수뇌부, 지지자, 시민 등과 기쁨을 나눈 뒤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당선인은 이날 오전 자택에서 합참의장과 통화를 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 이후 오전 10시 국립 현충원 방문 이후 국회로 이동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뒤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취임선서를 할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전달받고 취임선서를 마치면 문 당선인의 신분도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된다. 문 당선인은 또한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일부 참모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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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여의도정치가 제 역할을 다할 때 대한민국은 정치선진국으로 나갈 것이다. 정당과 정치지도층의 기능회복과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통한 19대 대선에서 기대했다. 결국 문재인대통령은 청와대정치를 떠나 광화문정치시대를 열었다.

2. 5월 9일 19대 대선의 시대정신은 다음과 같다.

1) 야대 야 대선에서 선출된 이번 대통령이 앞으로 한국정치발전의 바로메터 역할을 해야한다. 광화문정신을 이끌 지도자가 필요하다. 국민을 피곤하게하고 불안하게하고 분노하게해서는 안된다. 정치지도자가 국민을 이끌어가야지 정치권이 국민에 이끌려가면 안된다고 본다.2) 영호남지역패권을 극복하고 영호남의 협력과 지원을 얻으면서 전국적인 단합과 화합의 국가를 만들어 가는데서 찾아야한다. 이번 대통령은 영남, 호남, 수도권에서 고루 득표하여 전국적인 통합의 지도자가 되어야한다. 이번 대통령당선자가 실질적인 지역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의 중심축을 구축한다.3) 제왕적 대통령제의 87체제를 극복하고 헌법개정을 통한 정치선진국진입의 안정된 헌정질서의 초석을 마련해야한다. 승자독식의 반쪽짜리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탈피하고 전국민이 국정에 참여하는 길을 확대한다. 적폐청산도 문제이다. 기준은 뭐고,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정치적 보복은 아닌지...북한식 숙청인가...적폐청산은 제도적으로 선거를 통하여 국민이 심판하는 책임정치구현이 필요하다고 본다.4) 마구잡이로 쓰는 협치, 통합, 연대, 연합, 연립, 연정 등의 용어를 정치권에서 세련되게 정리하고 정당정치가 협치의 중심이 되어야한다. 대연정, 중연정, 소연정 등 진정한 의미의 협치가 가능한 정치적 제도화가 필요하다. 국민심판이후 소연정-중연정-대연정의 경험은 선진정당정치발전에 중요한 과제이다. 여야정 국정 협의체 가동이 필요하다. 협치를 해야한다.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는 반쪽짜리 국정만 나오게 된다. 5) 대한민국 정치실패의 온상인 청와대정치를 혁파해야한다. 대통령은 겸손하고 청렴하고 정책창안의 의지가 있어야한다. 통합과 공정정치, 공정인사 제도화가 필요하다.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이전하여 실무형으로 축소해야한다. 경호도 축소해야한다. 지금의 청와대는 공원, 박물관 등으로 시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6)정당의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주권자의 정체성도 중요하다. 선거에서 가급적이면 정당과 나의 정체성이 일치되는 선택을 하여야 한다고 본다. 7)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분권이 확실히 되도록하고 연방제수준의 자방자치가 실현되도록 개헌해야한다. 지방이 중앙에 들러리서는 주변부정치를 종식해야한다. 자치행정강화, 재정독립성강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공천제폐지 등이 추진되어야한다.

3. 2016-2017년 대한민국 위기정국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정의와 불의, 옳고그름, 착함과 나쁨 등의 촛불민심에서 보여준 국민적 판단과 심판을 존중해야한다. 이러한 점에서 정치권이 좀 더 지혜롭게 국민을 편안하고 안심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몇 가지 점에서 죽을 각오로 제도적 틀을 만들어 내야한다.

1) 헌법을 개정하고 헌법을 준수하며 국가위기시 흔들림없이 국정시스템을 안정되게 이끌 관리내각이 필요하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제대로 하는 것이다. 거짓말 대통령을 옹호하는 정치세력은 국민을 이끌고 올바른 정치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않다. 사익위해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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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남용하는 권위주의로의 회귀를 제도적으로 막아주어야 한다. 2) 명실상부한 3권분립이 제도화되어야한다. 탄핵정국 등 대통령유고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는 제도를 만들어내어야 한다. 단일화 연합, 연대도 중요하지만 정파간의 정치공학적인 대권속셈 탈피하고 투명하고 숨김없이 진솔한 자기 정체성을 밝히고 국민의 선택과 선의의 결쟁을 통한 정개개편을 해야한다. 개혁적 보수 또는 합리적 진보와도 함께할 수 있는 정치선진화가 요구된다.148)

3) 중도좌-중도-중도우-우.... 개헌파관련 제4지대후보 등 5-6자구도로 나오면 국민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괜찮은 대선 구도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에서 50% 이상의 대통령이 선출되도록 1,2등이 결선투표를 하도록 결선투표제가 제도화해야한다. 선거개혁, 정당개혁 등 정치개혁, 정권교체, 정치교체 등 새로운 한국, 다시 세울 뉴리더쉽이 필요하다. 탕평인사를 위해선는 여소야대정국에서는 승자독식에서 벗어나는 거국통합내각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149)

4) 특정후보 몰표주기가 아닌 55대 45라는 균형감각을 가진 선진민주주의 제도를 정착시키는데 중심역할을 한다. 이번 대선에서 영호남 몰표가 많이 사라졌다. 이를 제도화수준으로 끌어올려 영호남의 지역패권구도를 타파하고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제도적으로 만들기 위해 지방분권, 정당명부식비례대표제, 권력별비례대표제 등이 도입되어야 한다. 또는 이원집정부제, 내각책임제 등 좀 더 성숙한 민주정치제도화나 분권형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헌법개정이 필요하다.5) 그리고 일자리만들기, 먹고사는 문제, 글로벌 대외무역관계 등 경제콘트롤타워 재건을 서둘러야한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한다. 공식부처를 활용해도 되는 데도 불구하고 추가로 혈세를 낭비하는 위원회신설을 남발하여 제2의 위원회공화국이 되지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진국진입의 글로벌시대 한미관계, 한중관계, 대북관계, 북한핵문제 등 국가 외교 안보의 한치의 틈도 만들어서는 안된다. 4. 새로운 지도자는 남남갈등극복을 통하여 남북갈등을 극복하는 평화통일의 토대를 만든다. 정권이 교체되어도 변하지 않는 일관된 통일정책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이제 새로운 대통령은 글로벌 지도자로서 선진국진입을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통합, 소통, 선진국진입과 평화적 남북통일로 보며 이것이 새정부의 중점적인 국정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리우올림픽 8위, GDP 11 위 , G -20, 핵심중견국에서 선진국으로 한 발짝 가게 해야 한다. 행복지수 50위, 도시순위 서울74위, 출산율 OECD 꼴찌, 222개국중 220위, 자살율1위 GNI 11년째 2만 7천 달라대 등으로는 선진국으로 갈 길이 멀다. 경제지속성장+ 외교안보 수준급+평화통일노력+남남갈등극복 등을 새로운 지도자에게 기대해야한다. 내치-외치를 위한 인물영입, 인사문제, 연정수준의 정당정치에서 충원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대통령통치의 성공, 여의도정치의 신뢰회복, 그리고 광화문정치의 지속적인 승리를 위해서는 새대통령은 청와대정치를 포기하고 여의도정치-광화문정치(정부+시민사회)의 두축을 중심으로 통합, 협력과 협치를 반드시 만들어야만 할 것으로 인식하였다. 그래야 국민과 대한민국이 선진국진입을 위한 승리를 쟁취할 것이다.

148) 「중앙일보」,2017.5.5. 김영욱,“경제대통령,성공의조건”149) 「중앙일보」,2017.5.5. 김영욱,“경제대통령,성공의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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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GO학회 2017년 춘계학술대회

Session� 1� <발표 3>

민주적·가치적 리더십을 위한시민사회 역할: 정당의 대통령후보자

선출과정을 중심으로

장수찬(목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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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GO학회 2017년 춘계학술대회

Session� 1� <토론>

김정희(부산대)

오수길(고려사이버대)

이종식(아주대)

이창언(방송통신대)

구혜영(한양사이버대)

김도균(대전시민사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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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회 □

이정옥(대구가톨릭대)

□� 발 표 □

� -� 정상호(서원대),� “대통령탄핵을 이끈 촛불시위에 대한 세대

적 접근”

� -� 정형욱(아주대),� “동아시아 고대사 분쟁에 대응하는 한국사

회 역사관의 분열:� 민족주의와 세계시민주의 대립”

� -� 허태욱(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4차산업혁명시대 ‘촛불 상

시화’� 플랫폼의 디지털(블록체인)� 거버넌스와 사회 혁신”

□� 토 론 □

이상헌(한신대) 서유경(경희사이버대)

라미경(순천향대)

이형용(거버넌스센터) 조효경(대전참여연대)

Sessi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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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GO학회 2017년 춘계학술대회

Session� 2� <발표 1>

대통령탄핵을 이끈 촛불시위에 대한 세대적 접근

정상호(서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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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촛불시위에 대한 세대적 접근150)

정상호(서원대학교)

Ⅰ. 문제 제기

금년은 한국 민주화의 초석을 다진 6월 항쟁이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산업화의 초기

인 1960년에 발생하였던 4.19 혁명과 시민사회의 일대 전환을 낳았던 1987년 6월 항쟁

의 공통점은 대학생의 적극 참여로 체제변화를 낳았던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이다. 두 사

건에 대한 성공과 실패의 평가를 떠나 대학생 집단은 항상 이 나라의 중대한 정치사회

변화를 이끈 동력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독특한 현상은

아니다. 서구의 68혁명도, 2010년 아랍의 봄을 선도하였던 세력도 대학생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진학률(2015년 현재 70.9%)로 대학생 집단과 청년

세대가 상당 부분 중첩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 대학생 집단

의 지위는 시대 변화의 선봉이 아니라 연애ㆍ결혼ㆍ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혹은 주변부

만 기웃거리는 ‘잉여세대’로서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하였다.

이렇듯 대학생 집단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자의식은 크게 변화하여

왔다. 그러나 우리 학계에서는 대학생의 가치에 대한 포괄적 연구나 비교연구를 포함한

실증적 분석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이나 언론사

의 세대를 기준으로 한 각종 조사가 범람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선거를 전후로 한 단편적

인 여론조사가 대부분이다.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차별성을 두고

자 한다.

첫째, ‘대학생 집단’의 가치와 참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체계적인 연구를 지향할 것이

다. 대학생의 가치에 관한 조사는 제법 오래전부터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대학생의 가치와 민주화의 관계를 지난 20년 동안 추적해 온 어수영(1999; 2004;

2011)의 연구이다. 또한 학원복음화협의회(2006; 2009; 2012)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대학생의 가치와 생활에 대한 시계열적 조사를 수행하여 왔다. 그렇지만 두 조사 모두

가치에만 초점을 맞추었지 그것과 정치참여나 사회참여라는 행태적 측면과의 연관성에

관심을 둔 것은 아니었다. 또한 전자는 대학생 집단보다는 전 세대를 아우른 것이었고,

후자는 개신교와 비개신교라는 대학생 집단 내부의 종교적 변인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

다. 배한동(2001)의 연구는 전국의 대학생 집단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본 연구와 가장 밀

접한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그의 연구는 통일ㆍ대북의식과 민주시민의식 등 대학생의

정치의식에 한정하였다는 점에서 본 연구와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둘째, 가치와 참여를 다룬 기존의 연구들은 표본 집단의 전국성과 문제의식의 보편성이

150) 본 논문은 정상호ㆍ조광덕. 『G세대 분석: 우리나라 대학생의 가치와 참여에 관한 경험적 연구』. 학민사(2017.6 예정) 중 제3장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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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점에서 한계를 안고 있다. 김욱ㆍ김영태(2006)의 연구는 본 연구에 유용한 시사점

과 귀중한 비교의 준거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전과 광주라는 특정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

최근에 이루어진 민병기ㆍ김도균ㆍ한상현(2013)의 연구는 온-오프에서 대학생의 정치의

식과 정치참여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아쉽게도 응답자 집단이 대전지역으로 한정

되어 있다. 민주화 이후 전국적 차원에서 대학생의 가치관과 정치참여를 다룬 연구들도

쌓이고 있다(박희봉 2010; 전용주ㆍ김도경ㆍ서영조 2008; 이상환 1999). 그렇지만 대개

의 연구는 문제의식이 ‘영호남 대학생들의 지역주의 성향의 비교’라는 한정된 차원에 닫

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가치가 미치는 행태의 측면을 정치참여와 사회참여로 세분하여 살펴봄

으로써 대학생의 정치사회적 삶에 대한 총체적 조감도를 제공하고자 한다. 기존 연구의

대개는 대학생 집단의 가치를 독립 변수로 하고 정치참여를 설명하거나 아니면 사회참여

만을 설명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가장 압도적인 것이 정치참여 중에서도 주로 투표

참여에 편향되어 있으며, 최근 들어서야 촛불시위 참여와 같은 보다 적극적인 참여 유형

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성경륭 2015; 이갑윤 2011; 조기숙 2009). 물론 투표참

여가 가장 중요한 형태의 정치참여임은 분명하나,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외치는 1천 5백만이 넘는 시민들의 촛불시위에서 나타났듯이 시민행동 또는 직접행동과

같은 보다 적극적인 참여형태에 대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투표참

여와 다른 유형의 정치참여 간에 존재하는 연계성에 대해 초점을 맞춘 연구는 찾기 어렵

다. 정치참여와 사회참여를 함께 다룬 연구는 김욱(2013)의 연구가 거의 유일한 것이었

다. 그렇지만 그의 연구는 대학생 집단이 아니라 19대 총선 직후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근거한 것이었다. 본 연구는 김욱의 발견(findings)이 대학생 집

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지 어떤 지를 보여줄 것이다.

요약하자면 본 연구는 대학생 집단의 가치를 판별한 후 그것이 정치참여와 사회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다. 나아가 기존 연구에서 미진하게 해명되었던 부분, 즉 탈물

질주의(post-material) 가치가 정치사회적 참여 유형 중에서도 어떠한 형태의 참여에 유

의미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이다. 이 작업은 촛불시위로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는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민주

주의의 좌표를 확인하고 미래의 전망을 그려보는 대단히 흥미로운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이를 토대로 본 연구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치와 참여에 관련된 선행연구를

정리하고 연구문제를 도출할 것이다. 둘째, 기술 통계치를 제시하고 기존 선행연구와 어

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분석할 것이다. 셋째, 본격적인 분석모형을 제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해석 및 함의를 제시할 것이다.

Ⅱ. 이론적 배경

1. 가치와 정치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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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하트는 ʻ2차 대전 이래 급속한 경제발전과 복지국가의 팽창 결과, 대부분의 산업사

회에서 젊은 출생 코호트들의 형성기 경험은 나이든 코호트들이 겪은 경험과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며 그 결과 각 코호트들은 상이한 가치관을 갖게 되었다ʼ(잉글하트 1983, 4)고

주장하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성장한 전쟁 이전 세대는 경

제적ㆍ신체적 안전을 강조하는 생존 가치 혹은 물질주의 가치를 중시함에 비하여, 경제

적ㆍ신체적 안전을 당연시하는 전후 세대는 자기표현, 삶의 질 등을 강조하는 탈물질주

의 가치를 선호한다는 논리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축적되

어 왔다. <그림 1>과 <그림 2>는 탈물질주의와 관련된 그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한 것

이다.

<그림 1> 어수영의 한국인의 탈물질주의 분포의 추이

<그림 1>과 <그림 2>는 다소 혼란스럽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에서 물질주의자의

비율은 최소 23.4%(2001)에서 최대 40.3%(1990)를 오르내렸다. 탈물질주의자의 비율

역시 최소 3.9%에서 최대 9.7%를 기록하는 등 시기와 연구자마다 변동 폭이 다소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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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박재홍ㆍ강수택의 한국인의 가치 분포의 추이

세계가치조사(WVS) 자료를 활용하여 한국에서의 탈물질주의 추세를 지속적으로 추적

해온 대표적 학자는 어수영이다. 그는 세 시점의 시계열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논문

(2004)에서 ①탈물질주의자에 비해 물질주의자가 훨씬 많다. ②지난 10년간 물질주의자

비율이 감소했고 그 만큼 혼합형이 늘어났으며 탈물질주의자 비율에는 큰 변동이 없다.

③연령별로 보면 탈물질주의자 비율이 젊은 층에서 일관성 있게 높게 나타난다. ④탈물

질주의자는 시민적 관용성이 높고 저항적 정치행위에 적극 참여하며, 정치ㆍ사회제도에

대해서 비판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의 관찰에서 주목할 점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탈물질주의자의 비율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연령에 따른 보수화

현상이라기보다는 환경의 차이 즉, 인격 형성기에 겪은 환경의 차이-세대 간의 차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어수영 1999, 119). 세계가치조사 자료를 이용했지만 탈물질주의 지수를

어수영과는 다른 방식으로 구성한 김 욱(2007, 85-86)이나 마인섭·장훈·김재한(1997)

의 연구 결과 모두 젊고 교육수준이 높은 응답자에서 탈물질주의 가치의 지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본 연구와 관련하여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박재흥ㆍ강수택의 결과이다. 그들은 세계가

치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우리나라에서의 탈물질주의를 세대별로 추적하였는데, 어수영과

는 달리 2000년대 들어 탈물질주의자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그 이유

를 “1990년대 중반 이래 신자유주의의 거친 파고가 국내에 세차게 밀려오는 과정에서 특

히 젊은 세대(1970-84년 코호트)가 심한 고용 불안정 상황에 놓이게 된 데서 일차적

원인”을 찾고 있다(박재흥ㆍ강수택 2012, 87). 어떻게 보면 이는 놀라운 사실도 아니다.

잉글하트는 이미 세대효과를 억제하는 시기효과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서구 선진국에서조차 1970년대 중반 불황기에 그리고 1980년대 초반과 1990년대 초반

의 불황기에 각 집단이 물질주의의 극에 가까워졌음을 확인하였다. 그는 그 원인으로 당

시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사람들에게 경제적 불안감을 안겨주었기 때문일 것으

로 해석하였다(잉글하트·월젤 2011, 189-190). 어쨌든 이 부분, 즉 IMF와 같은 사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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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상황의 악화가 대학생 집단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꼼꼼히 살펴볼 부분이

다.

특히 눈에 띠는 것은 동아일보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수행한 제6차 세계

가치조사의 결과이다. 10년 전에 이루어진 어수영의 조사와 비교해보면 물질주의자의 비

율이 5.5%나 줄어든 반면 혼합형과 탈물질주의자의 비율은 각각 4.1%와 1.8%가 증가했

다. 탈물질주의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물질주의자가 줄어든 것은 분명하

다. 이러한 현상은 1990-2005년 동안 “탈물질주의자 비율과 마찬가지로 물질주의자 비

율 역시 감소했는데 감소폭이 오히려 크다”는 이전의 연구와 일치하는 것이다(박재흥ㆍ

강수택 2012, 82). 우리나라의 경우 탈물질주의자의 비율이 이미 한 세대 전에 후기산업

화 단계에 진입한 서구 선진국보다는 10-15% 정도 낮지만, 그럼에도 물질주의자의 비

율의 감소는 일시적이기보다는 구조적 추세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물질주의와 탈물질주의라는 가치의 차이는 정치참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와 관련하여 가장 흥미로운 연구는 잉글하트와 웰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들에 따

르면, 후기 산업사회에서의 강조점은 투표보다 일시적이고, 쟁점 이슈와 연관된, 그리고

엘리트에 도전적인 형태의 시민행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달리 말해, 후기산업사회의 정치

참여 방식은 엘리트가 이끄는 선거 캠페인과 정당정치에서 대중의 자기표현이라는 자율

적이고 직접적인 참여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잉글하트·월젤 2011, 90-93).

달톤은 가치보다는 시민성(citizenship)이라는 개념으로 이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내

용적으로는 잉글하트가 말한 가치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는 지난 수십 년간 시민적 의무는 감소하였고, 반대로 참여적 시민성은

뚜렷하게 증가해 왔다. 의무(duty-based)에 기초한 시민성 규범은 선거에서의 투표와

선출된 정부에 대한 애국적 충성심을 자극하지만, 참여적 시민성은 자원주의

(voluntarism)에서 공적 저항에 이르는 다른 형태의 정치 행동을 증진시킬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대조적인 규범은 서로 다른 정치적 가치, 이를테면 타인에 대한 관용, 공공정책

중시 등을 재구성한다(<표 1> 참조). 그는 더욱이 이러한 변화가 퍼트넘의 주장

(Putnam 1993, 2002)처럼 신뢰자본의 약화에 따른 민주주의의 일탈로 우려할 것이 아

니라 보다 젊고 보다 많이 교육받은 젊은 세대들의 야심찬 도전의 결과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위기에 빠진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선거경쟁과 시민동원

에 안주하였던 정부의 신뢰와 엘리트의 권위인 것이다(Dalton 2008, 22-31).

<표 1> 시민성의 구분

시민적 의무(Citizen duty) 참여적 시민(Engaged citizen)

모델

-민주적 시민성의 엘리트-전통적 모델.

-알몬드와 버바의 신민-참여적 정치문화

-시민 역할의 한정

-기존 정치질서와 권위를 강화

-자유주의적 또는 공동체주의적인 모델

-바버(Benjamin Barber)의 강한 민주주의와

잉글하트의 탈물질주의

세대

-전후 ‘위대한 세대’(The Great generation)의

규범.

-충성스러운 객체(loyal subject)

-신세대(Millennial Generation)의 규범

-해방의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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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주의자들이 투표참여와 같은 전통적 정치참여를, 탈물질주의자들이 시민행동과 같

은 새로운 정치참여를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정철희

(1997)는 세계가치조사(1996년)의 한국자료 분석을 통해 탈물질주의 가치가 시위·파업

등의 저항적 정치행위나 각종 자원 결사체에의 참여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줬고 궁극적으로 그러한 가치지향이 사회민주화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흥ㆍ강수택(2012)은 1990-2005년 기간 중 이루어진 4차례의

시계열 자료를 분석하여,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응답자들의 탈물질주의 가치지향이 전반

적으로 강화되었으며, 저항적 정치행위 참여는 탈물질주의자 집단에서 보다 높게 나타났

음을 밝혀냈다. 이러한 결과는 탈물질주의 가치가 한국의 민주화운동 또는 시민운동의

발전과정에서 적극적 으로 기여해 왔음을 시사한다.

김욱(2013)의 연구는 우리의 문제의식이나 연구방법과 가장 유사하다. 그에 따르면 탈

물질주의 가치관은 비선거참여에 영향력을 주로 행사하고, 투표참여에 대한 영향력은 통

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그의 연구는 연령이 낮을수록, 탈물질주의적 가치관을 가질

수록 비선거참여에 적극적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는데, 그는 그 배경으로 상대적으로 풍요

로운 경제적 환경에서 자란 젊은 유권자들이 기성세대에 비해 탈물질주의적 가치관을 가

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 가치와 사회참여

누가 사회참여를 많이 하는가의 주제는 오래 전부터 사회과학 분야의 뜨거운 이슈였다.

특히 서구에서는 사회참여의 주역으로서 일정한 교육과 재산을 겸한 중산층이 논란의 중

심에 서 있다. 시민참여 실태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버바 등은 민주적 참여의 핵심은 소

리와 평등(voice and equality)인데, 미국정치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는 종종 우렁차고 간

혹 분명하게 울려 퍼지지만 거의 동등하지 않다고 결론짓고 있다. 버바는 참여의 불평등

과 왜곡을 초래한 가장 중요한 구조적 원인으로 교육을, 제도적 요인으로 미국정치에서

일반화된 기부 관행을 지적하였다(Verba 2002, 509). 스카치폴과 피오리나 또한 오늘날

미국 시민사회의 결사체 활동에서 가장 부유하고 최고 교육을 받은 미국인들이 더 많은

특권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들은 금세기 고등

교육을 받는 전문직 중상류층의 부상이 NGO 혁명을 이끈 구조적 원인이라고 설명하면

서, 1,800만에 달하는 이들은 비영리 기구에 고용된 전문가들이며, 이러한 단체들을 후원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고등교육을 받고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임을 강조하였다

(Skocpol and Fiorina 1999, 495-496). 국내의 연구 또한 학력과 교육이 사회참여에 긍

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 다수이다. 장수찬의 연구에서는 결사체의 참여 경향은 남성

영향-민주주의의 퇴조 현상이 공중(public)에 대한 회

의로 연결-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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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상위 계급일수록 높게 나타났다(장수찬

2002, 106-110). 또 다른 연구 역시 자원봉사의 참여 빈도가 연령이 낮고, 학력과 소득

이 높을수록, 경제활동을 안 할수록, 중소도시에 거주할수록, 가족구성원과 가입・활동 단

체가 많을수록, 종교 및 기부 활동을 하는 경우 높게 나타났다(이용관 2015, 295). 최근

사회·정치참여와 관련된 연구들은 위에서 기술한 교육과 계층과 더불어 세대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가치조사의 1996년 한국 자료 분석에 따르면, 탈물질주의적 가치는 시위·파업 등

의 저항적 정치행위는 물론이고 자원봉사나 시민단체 등 각종 자원 결사체에의 참여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정철희, 1997). 강수택·박재흥(2011)의 연구 역시 탈물질주

의 가치 지향이 강한 집단일수록 시민단체(NGO)를 포함한 사회운동의 참여가 높게 나타

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러한 결과는 탈물질주의 가치가 우리나라의 사회운동 과정에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 왔음을 시사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탈물질주의 가치관은 환경운

동과 적극적인 상관성을 갖고 있다. 김두식(2005)은 1990-2001년 기간 중 3개 시점의

세계가치조사 자료를 분석하면서 양자 간의 유의미한 정(positive)의 관계가 2001년 조

사 자료에서 처음으로 나타났음을 밝혔다. 그는 그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

지만, 오히려 IMF 이후에 탈물질주의 가치와 환경운동 사이에 정의 관계가 확인되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박재묵·이정림(2010, 73-78)은 태안지역 기름유출 사고 방제

작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전국 표본에 비해 이들

자원봉사자 집단에서 탈물질주의자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탈물질주의 가치를 갖

는 자원봉사자들이 특히 강한 환경주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대

학생들의 가치를 사회참여로 이끄는 연결고리는 무엇인가? 송경재(2011)는 그 비밀의

열쇠를 젊은 세대들의 이슈 지향성과 네트워크(SNS) 능력에서 찾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연결망을 통한 수평적 사회 자본을 형성하며 기존의 권위에 대항하는 수

평적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이전 세대와 다른 정치 인식과 참여 방식을 형성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정치 인식에 있어 정당, 선거, 민주주의 등과 같은 거대 담론보다는 정체성,

환경, 소비자, 젠더, 정의와 같은 미시적이고 구체적인 인지 영역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정치 참여에 있어서도 관료주의의 부담이 큰 수직적 조직화보다는 유희적이고 창조적인

참여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주목한 물질주의와 사회참여의 관계를 다룬 논문은 소수에 불과하

다. 대표적으로 김욱(2013)은 투표참여와 비선거참여에 미치는 상이한 요인을 발견하였

다. 즉, 연령은 투표참여에는 정적(+)인 영향을, 비선거참여에는 부적(+)인 영향을 미쳤

으며, 또한 시민적 의무감이 강할수록, 정치적 효능감이 강할수록, 동원경험이 많을수록

투표에 참여할 확률은 증가하였다. 하지만 탈물질주의와 투표참여의 관계는 통계적 유의

미함을 찾을 수 없었다. 반면에 비선거참여에는 탈물질주의 가치관이 강할수록, 동원경험

이 많을수록 비선거참여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선거참여를 어려운 참여로 구분

하여 분석한 김욱과 김영태(2006)의 연구에서도 탈물질주의의 영향은 동일하였다.151)

151) 김욱ㆍ김영태(2006)는 참여로부터 기대하는 편익(benefit)이 참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cost)보다 크면참여한다는 합리적 선택이론에 바탕하여 정치참여를 투표 등의 쉬운 참여와 시위와 집회, 자원봉사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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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08년도 실시한 촛불집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조기숙과 박혜윤(2008)의 연구에

서도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개인주의적 성향과 탈물질주의 가치관을 보였으며 항

의, 집회, 농성과 같은 정치참여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연구에서는 몇 가지 한계점을 보인다. 첫째, 김욱(2013)의 연구에서는 비선거참여

를 요인분석을 통한 세 가지로 분류하고 상관행렬의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하였다. 즉 탈

물질주의적 가치가 모든 비선거참여에 동등한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하였다. 본 연구는

어려운 참여인 비선거참여를 좀 더 세분화하여 순서형 로지스틱분석을 실시할 것이다.

둘째, 김욱과 김영태(2006)의 연구에서는 투표참여에 대한 다른 변인들을 통제한 상태에

서의 결과를 보여주지 못 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투표참여에 대한 이항 로지스틱

분석(logistic analysis)을 실시할 것이다.

Ⅲ. 자료, 주요 변수 및 분석 방법

1. 연구모형 및 연구문제

본 연구모형은 현대 한국사회의 대학생이 지닌 가치와 참여의 관계를 확인하는 데 일

차적 목적이 있다. 또한 가치가 정치참여의 특정 유형, 즉 투표와 직접 시민행동에 미치

는 차별적인 영향을 판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각 변인들의 기술통계를 제시할 것이

며 변인들 간의 상관정도를 살펴보기 위해서 상관 분석(correlation analysis)을 실시할

것이다. 또한 가치가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최소자승법(least square

method)을 활용한 다중선형회귀 분석(multiple linear regression model)을 실시할 것이

며, 특히 가치가 투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로지스틱 분석을 수행하였다. 로

지스틱 분석에서는 오도 승산비(odds ratio)의 효율적인 해석을 위해 한계효과(marginal

effect)의 값을 제시할 것이다. 모형의 적합도 지표 중에서는 Cragg &

Uhler(Nagelkerke)를 사용하였다. 이 지표는 Madala(1983)에 의하여 제안된

ML(Cox-Snell) 인 최우(maximum likelihood)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정규화한 지표

로 알려져 있다. 나아가 탈물질주의가 사회참여 유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순서형

로지스틱(ordinal logistic) 분석을 실시할 것이다. 수집된 자료는 stata 13 통계패키지를 이용

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주요하게 살펴볼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의 가치의 변화

가 정치참여, 특히 투표와 시민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대학생의 가치의 변

화가 사회참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셋째, 대학생의 가치가 시민행동에 영향을 미

친다면 어떠한 유형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가?

2. 표본 및 분석방법

어려운 참여로 구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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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온라인 조사(CAWI)

를 실시하였다. 모집단은 전국 4년제 대학교 재학생으로 전문대학, 대학원생은 제외시켰

다. 표본의 크기는 대학생 700명이며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2014 시도별ㆍ계열별

대학생 수> 현황에 따라 지역·계열·성별로 층화표본 추출 후 그 비율에 맞게 무작위 추

출하였다. 표집오차는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에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

차는 ±3.7% 포인트이다. 조사기간은 2014년 11월 27일부터 12월 9일까지 실시하였다.

3. 변수 및 측정

본 연구는 대학생의 가치가 참여(정치참여와 시민참여)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을 확인

하기 위해 다양한 변인들을 투입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변인의 설문문항을 <표 2>

에 제시하였다.

<표 2> 변인별 설문 문항

변인 설문문항

항목 Ⅰ

1) 고도 경제성장 2) 국방강화

3) 직장과 사회에서의 참여증대 4) 도시와 농촌의 환경을 아름답게 하

는 일

항목 Ⅱ1) 사회질서 유지 2) 정부정책결정에 대한 국민 참여 확대

3) 물가 상승 억제 4) 언론 자유 확대

항목 Ⅲ1) 경제성장 2) 더욱 인간적인 사회로의 발전

3) 돈보다는 아이디어가 중시되는 사회로의 발전 4) 범죄소탕

투표

참여

2012년

총선 1) 투표했음 2) 투표하지 않았음 3) 투표권 없었음

2012년

대선1) 투표했음 2) 투표하지 않았음 3) 투표권 없었음

시민행동

탄원서·진정서·청원서에 서명

보이콧(불매 운동)에 참여

평화적 시위나 촛불 집회에 참여

정치후원금 기부나 선거운동 참여

파업·점거농성에 참여

시민단체 참여

환경보호 단체

시민운동(인권ᆞ권력 감시ᆞ여성 등) 단체

자선 및 인도주의 단체

소비자 단체자원봉사 단체

정치단체 참여노동단체

정당

주관적 계층의식 1)상층∼6)하층

가구 소득 1)100만원 미만∼7)600만원 이상

전공 1) 인문계열 2) 사회계열 3) 교육계열 4) 공학계열 5) 자연계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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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치

본 연구에서 대학생의 (탈)물질주의에 관한 변인은 세계가치조사 자료에서 사용된 문

항을 재사용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물질주의와 탈물질주의 가치의 몇 개 문항의 점수를

합산하여 지수화 한 값, 즉 잉글하트(Inglehart, 1971; 1980)의 통합지수(composite

index) 방식을 활용하였다(<표 3> 참조).

<표 3> 물질주의/탈물질주의 가치의 측정 문항

본 연구는 어수영(2004)의 분석 문항과 범주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구체적으로, 향후

10년간 이루어야 할 국가목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과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이

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문항Ⅰ,Ⅱ,Ⅲ세트 각각)에 가장 중요한 것(1순위)과 그 다

음으로 중요한 것(2순위)으로 답변을 구성하였다(탈물질주의 6개 선택: 6점, 0개 선택:

0점). 이 논문에서는 교차분석의 편의상 지수 값을 세 범주로 재부호화(recoding)했다.

즉 지수값 0-1인 응답자를 물질주의자, 2-4인 응답자를 혼합형, 5-6인 응답자를 탈물

질주의자로 분류했다. 한편, 김욱ㆍ김영태(2006)의 연구는 같은 문항을 사용하였지만, 한

국 사회가 탈물질주의의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여 물질주의를 0-1이 아니라 0-2까

지로 설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변수들의 기술통계는 <표 4>에 제시하였다.

2) 정치참여

투표참여는 ‘2012 국회의원 선거’와 ‘2012 대통령 선거’를 분석에 포함시켰다. 결측치

와 연령에 따른 제한으로 투표당시 포함되지 못한 응답자는 제외시켰다. 투표참여는 투

표하지 않았음(0)과 투표함(1)로 재부호화하여 분석에 투입하였다.

시민행동은 ①탄원서·진정서·청원서에 서명, ②보이콧(불매 운동)에 참여, ③평화적 시

위나 촛불 집회에 참여, ④정치후원금 기부나 선거운동 참여, ⑤파업·점거농성에 참여로

의학계열 7) 예체능계열

학년 1) 1학년 2) 2학년 3) 3학년 4) 4학년

출신지역

1) 서울 2) 부산 3) 대구 4) 인천 5) 광주 6) 대전 7) 울산 8) 경기

9) 강원 10) 충북 11) 충남 12) 전북 13) 전남 14) 경북 15) 경남

16) 제주

성별 1) 남자 2) 여자

문항 세트 물질주의 탈물질주의

ⅠA. 높은 경제성장

B. 강한 군사력

C. 직장과 지역사회에서 보다 강한 발언권

D. 도시와 농촌의 환경 미화

ⅡE. 국가의 질서 유지

G. 물가 상승 억제

F. 주요 정부결정에 보다 강한 발언권

H. 표현의 자유 보호

ⅢI. 경제성장

L. 범죄와의 전쟁

J. 보다 인간적인 사회로의 진보

K. 돈보다 생각이 중시되는 사회로의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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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되어 있다. 시민행동은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에서 ‘참여한 적이 있다’로 3점 리커트

(Likert)척도로 구성되어 있는 문항들을 합산하여 평균화시켰다. 시민행동의 크론바흐 알

파값은 .799로 일치도가 높게 나왔다.

3) 사회참여

본 연구에서 종속변인으로 사용한 사회참여는 시민단체 참여와 정치단체 참여로 구분

하여 분석하였다. 시민단체는 환경보호 단체, 시민운동(인권ㆍ권력 감시ㆍ여성 등) 단체,

자선 및 인도주의 단체, 소비자보호 단체, 자원봉사 단체로 구분하였다. 참여 정도는 ‘회

원 아님’에서 ‘적극적 회원’으로 3점 리커트(Likert)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나 모두 합산하

여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변인의 신뢰도는 크론바흐 알파값이 .746으로 일치도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정치단체 참여도 동일한 방식으로 노동단체(조합), 정당 참여를 합산하여

평균화하였다. 크론바흐 알파값은 .810으로 일치도가 높게 나타났다.

4) 통제 변인

대학생의 정치적 성향(진보-중도-보수)은 정치사회적 참여에 민감하게 작용할 것이라

는 점을 반영하여 통제변인으로 투입하였다. 진보 성향에서 보수 성향까지 총 10점 리커

트(Likert)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속 변인으로 해석하였다. 대학생의 정치에 대한 관

심 정도는 정치적 성향만큼이나 중요한 변인이다. 해당 변인은 ‘매우 흥미가 있다’에서

‘전혀 흥미가 없다’인 총 4점 리커트(Likert)척도의 연속 변인으로 구성하였으며, 해석의

용이성을 위해 역으로 수정하여 분석에 투입하였다. 끝으로, 소득과 별도로 주관적 계층

의식을 통제 변인으로 활용하였다. 상층에서 하층까지 6점 리커트(Likert)척도로 구성되

어 있으며 연속 변인으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해석의 용이성을 위해 주관적 계층의식이

높을수록 상층임을 의미하도록 재부호화 하였다.

본 연구에서 통제변인으로 사회인구학적 변인을 투입하였다. 즉 성별(남/여), 연령을

대신하여 학력변수(1학년에서 4학년)를 사용하였으며 월평균 가구소득(가구수입)은 100

만원 미만에서 600만 원 이상으로 연속 변인으로 취급하였다. 또한 전공에 따른 차이도

대학생의 활동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전공을 분석에 포함시켰으며 인문ㆍ사회ㆍ교육

을 한 범주로 재부호화 하였으며 공학ㆍ자연계열, 의학계열, 예체능계열로 총 4개의 범주

로 재구성하였다. 분석에서 기준은 인문ㆍ사회ㆍ교육계열로 분석모형에 투입시켰다. 응답

자의 대학의 지역에 따른 정치적 선택과 성향도 활동에 반영되기 때문에 학교 소재지도

분석에 포함시켰다. 서울ㆍ경기ㆍ인천, 강원, 부산ㆍ대구ㆍ울산, 전북ㆍ전남ㆍ광주, 충북

ㆍ충남ㆍ대전ㆍ세종, 제주로 재부호화하여 총 6개의 범주로 구분하였다.

<표 4> 기술 통계치

변인 관측치 평균표준

편차빈도(%) 최솟값 최댓값

Chron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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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상관분석

대학생의 가치가 정치사회적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본 연구는 최소자승

법을 활용한 다중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다중회귀분석에 앞서 본 연구에서는 다중공선

성(multicollinearity)을 확인하기 위하여 분산팽창계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값)

을 제시하였다. 주요변인들의 상관분석을 살펴보면 <표 5>와 같다. 가치와 시민단체 참

여(r=-.109, p<.01), 소득(r=-.097, p<.01), 정치적 성향(r=-.290, p<.001)은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 시민행동(r=.136, p<.001)은 정적상관을 보였다. 시민단체 참여와 정

치단체 참여(r=.606, p<.001), 시민행동(r=.191, p<.001), 주관적 계층의식(r=.089,

p<.05)은 정적상관을 보였다. 또한 시민행동과는 정치적 성향(r=-.211, p<.001)이 부

적상관을 보였으며 소득과 주관적 계층의식(r=.570, p<.001)은 정적상관을 보였다. 이

가치: (탈)물질주의 700 2.584 1.025 - 0 6 -

정치

참여

시민행동 700 1.768 .453 - 1 3 .799

투표안함(0)700

- - 93(16.91)0 1

-

투표함(1) - - 457(83.09) -

투표안함(0)700

- - 62(11.03)0 1

-

투표함(1) - - 500(88.97) -

사회

참여

시민단체 700 1.09 .237 - 1 3 .746

정치단체 700 1.043 .217 - 1 3 .810

통제

변인

정치 이념 700 5.354 1.654 - 1 10 -

정치적 관심 정도 700 2.528 .757 - 1 4 -

주관적 계층의식 700 3.174 .913 - 1 6 -

사회인

구학적

변인

남(0) - - - 423(60.43)0 1

-

여(1) - - - 277(39.57) -

인문ᆞ사회ᆞ교육 - - - 326(46.57)

1 4

-

공학ᆞ자연 - - - 269(38.43) -

의학 - - - 46(6.57) -

예체능 - - - 59(8.43) -

가구 소득 - 4.094 1.712 - 1 7 -

1학년 - - - 99(14.14)

1 4

-

2학년 - - - 251(35.86) -

3학년 - - - 128(18.29) -

4학년 - - - 222(31.71) -

서울ᆞ경기ᆞ인천 - - - 257(36.71)

1 6

-

강원 - - - 39(5.57) -

부산ᆞ대구ᆞ울산 - - - 205(29.29) -

전북ᆞ전남ᆞ광주 - - - 87(12.43) -

충북ᆞ충남ᆞ대전 - - - 106(15.14) -

제주 - - - 6(0.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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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결과를 볼 때, 높은 상관계수는 다중공선성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후에 분산팽창 계수 값을 제시할 것이다.

<표 5> 상관분석표

a b c d e f g

a.(탈)물질주의 1.00 - - - - - -

b.시민단체 참여-.109

1.00 - - - - -**

c.정치단체 참여-.031 .606

1.00 - - - -***

d.시민행동.136 .191 .097

1.00 - - -*** *** **

e.소득-.097 .071 -.038 .033

1.00 - -**

f.주관적 계층의식-.062 .089 .009 .013 .570

1.00 -* ***

g.정치적 성향-.290 .022 .055 -.211 .026 .032

1.00*** ***

+ p<0.10, * p<0.05, ** p<0.01, *** p<0.001

Ⅳ. 분석결과

1. 우리나라 대학생의 가치변화 비교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가치는 <표 6>과 같다. 물질주의자는

79(11.3%)명, 혼합형은 519(74.1%)명, 탈물질주의자는 102명(14.6%)로 나타났다.

<표 6>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가치 분포도

물질주의자 혼합형 탈물질주의자

비율(%) 11.3 74.1 14.6

사례 수(N) 79 519 102

이번 조사대상의 결과는 전반적으로는 기존의 연구와 유사하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몇 가지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들은 전체 표본과 뚜렷이 구분되는

상이한 가치 정향을 갖고 있다. 본 연구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이루어진 가장 최근의

조사(KSDC 2010)에서 물질주의자는 탈물질주의자보다 3배나 많았다.152) 하지만 대학생

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압도적인 차이는 아니지만 물질주의자보다 탈물질주의

자 많았다(+3.3%). 전체적인 패턴은 어수영의 연구 중 대학생 집단이 포함된 20대 전반

152) 우리나라에서 제6차 세계가치조사를 수행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결과는 물질주의자(17.9%), 혼합형(75.8%), 탈물질주의자(6.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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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과 유사하였다.

둘째, 대전과 호남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김욱ㆍ김영태(2006)의 연구보다는 혼합형

이 적었고 물질과 탈물질주의자 모두 약간 높게 나타났다. 민병기의 연구는 다른 연구보

다 중간 값이 작고, 물질주의자와 탈물질주의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데, 이는 잉글하

트나 어수영과는 달리 요인 값이 높은 4개 항목만을 선별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2013, 87). 결국, 이번 조사 결과는 고용과 분배가 악화되는 장기간의 불황 속에서도

물질주의자가 오히려 증가하였다기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감소하였고, 오히려 탈물질주의

자가 약간 증가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표 7>은 소득과 성, 그리고 지역에 따른 가치의 단순 빈도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사

회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에서는 탈물질주의자는 교육수준이 높고, 직업적으로 전문

직과 학생, 연령에서는 20대,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광주지역에 더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

으로 확인된 바 있다(어수영 1992, 167). 먼저 소득과 가치의 연관성을 살펴보면, 사례

수가 가장 많은 중간소득 집단(n=415)은 평균값과 거의 일치하였으며 예상과는 달리 월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집단에서 탈물질주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

다. 통계적인 의미는 없지만 물질주의자와 탈물질주의자 모두 남학생이 약간 많았으며,

여학생은 혼합형이 많았다. 성과 가치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민병기외

(2013, 87)의 연구에서는 여학생의 탈물질주의자 비율(30.2%)이 남학생(16.2%)의 비

율보다 훨씬 높았다(=17.123, p<.001, df=2). 하지만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한 어수영

(1992, 166)의 연구에서는 성별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표 7> 가치와 사회인구학적 요인

그렇지만 가치의 지역 편차에 대해서는 기존의 연구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

구에서 탈물질주의자의 분포는 큰 차이는 아니지만 호남권>수도권>영남권의 순으로 나

타났다. 어수영의 연구에서는 탈물질주의자가 서울과 광주에 더 편중되어 있었고 부산과

대구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서울>광주>부산=대구). 특히 광주의 경우는 물질

주의자가 단지 5%에 그치고 탈물질주의자가 17%로 거의 3배가 많았다. 어수영은 이를

5.18 광주항쟁 이후 촉발된 민주화운동과 연관하여 해석한 바 있다.

본 연구와 밀접한 지역별 대학생 비교 연구로는 김욱ㆍ김영태의 연구를 살펴볼 수 있

다. 그의 연구에서 전체적으로는 탈물질주의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지역별 결과를

보면 대전지역에서 물질주의자들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반면, 광주ㆍ목포지역에서는

탈물질주의자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김욱ㆍ김영태 2006, 93-96). 이

구분(전체 평균)

소득(만원) 성 지역

200미만200-

500500이상 남 여

수도권

(n=259)

중부권

(n=175)

영남권

(n=146)

호남권

(n=120)

탈물질주의(14.6%) 17.2% 14.5% 12.6% 15.1% 13.7% 15.4% 12.0% 13.7% 17.5%

혼합형(74.1%) 71.6% 74.2% 76.2% 72.3% 76.9% 73.0% 77.7% 69.2% 77.5%

물질주의(11.3%) 11.2% 11.3% 11.3% 12.5% 9.4% 11.6% 10.3% 17.1%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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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게 두 지역 사이에 상이한 결과가 나온 원인은 김진하의 연구결과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는 정치의식의 지역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정치적 관심도, 정치적

효능감, 민주주의 의식, 강력한 정부 선호도, 이념의 진보성을 중심으로 지역별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를 종합하면 대전ㆍ충청지역이 가장 보수적이고, 부산

ㆍ울산ㆍ경남지역과 강원지역, 광주ㆍ전라지역이 가장 진보적이었으며 나머지 지역은 그

중간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진하 2006, 228).

이번 연구에서는 대학생의 학년과 전공이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보았다. 학년과

달리 전공의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탈물질주의자는 사회계열

(18.2%)이 가장 많았고, 물질주의자는 자연계열(17.6%)에서 가장 많았다. 이러한 결과

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배성동의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대학생

들의 정치적 관심도와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는 수도권 지역의 인문사회계열의 남학

생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배성동 2001, 4).

<표 8> 가치와 전공의 관계

해외의 연구 중 우리와 유사한 결론을 갖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 대학생 3,200명을 대

상으로 한 Ravitch & Joseph(2002)의 연구이다. 가장 분명한 패턴은 정치행동과 인식에

미치는 사회과학과 경영학의 반대 효과이다(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 필자들은 최근 대

학에서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경영학의 증가가 정치참여와 투표율의 저하, 지역봉

사활동의 침체와 연관되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과학과 공학은 반정치적이지는 않지만

경영학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Ravitch & Joseph 2002, 45-46).

이번 조사를 요약하자면, 우리나라 대학생 중 탈물질주의자는 전체의 14.6%에 달하고

있다. 이전의 연구 결과와 비교해 볼 때 정체 또는 점진적으로 증가하였다고 할 수 있다.

탈물질주의에 미치는 매개변수로서 성과 소득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낳지 못했

다. 반면, 지역과 전공에 따라 가치의 일정한 차이가 드러났다. 탈물질주의자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자연계열보다는 사회과학 계열 전공자에서 더 많이 발견되었다.

2. 가치와 정치참여의 연관성

1) 투표 참여: 쉬운 참여

본 연구의 주요 문제 중 하나인 대학생의 (탈)물질주의와 정치참여의 관계는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대학생의 (탈)물질주의가 투표 참여에 미치는 영향은 이항 로지스

구분(전체 평균)전공

인문 사회 교육 공학 자연 의학 예체능

탈물질주의(14.6%) 14.7 18.2 15.0 13.9 8.1 15.2 15.3

혼합형(74.1%) 73.4 69.9 72.5 76.4 74.3 76.1 77.9

물질주의(11.3%) 11.9 11.9 12.5 9.7 17.6 8.7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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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 분석을 실시하였다. 투표 참여는 투표 안함이 (0)의 값을 갖고, 투표함은 (1)의 값을

갖는다. 기존에 선행연구에서는 투표 행위가 쉬운 참여의 한 유형이라고 제시하였다. 따

라서 분석결과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탈)물질주의를 역으로 재범

주화 하였다. 즉, 값이 클수록 물질주의가 강함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model1은 종속변인이 총선에의 투표참여

이다. 대학생의 가치가 탈물질주의에서 물질주의로 한 단위 증가할 때 투표에 참여 할

승산(odds)은 약 1.303배 증가하며, 학년이 한 단위 증가할 때 투표에 참여할 승산은 약

1.617배 증가한다. 또한, 정치만족도가 한 단위 증가할 때 투표에 참여할 승산은 약

1.877배 증가한다. 이를 한계효과로 해석하면 다른 통제변인을 투입한 상태에서 탈물질

주의에서 물질주의의 방향으로 한 단위 증가할 때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할 확률은 3.4%

만큼 증가하며(p<.05), 학년이 한 단위 증가할 때 투표할 확률은 약 6.2%만큼 증가한다

(p<.001). 또한 정치에 대한 흥미의 정도가 한 단위 증가할 때 투표할 확률은 8.14%만

큼 증가한다.

다음으로 model2는 종속변인이 대통령 선거에서의 투표참여이다. 대학생의 가치가 탈

물질주의에서 물질주의로 한 단위 증가할 때, 투표에 참여할 승산은 약 1.328배 증가하

며, 학년이 한 단위 증가할 때, 투표에 참여할 승산은 약 1.427배 증가하며 정치에 대한

흥미정도가 한 단위 증가할 때 투표에 참여할 승산은 약 1.597배 증가한다. 같은 방식으

로 한계효과를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다른 독립변인이 통제된 상태에서 대학생의 가치

가 탈물질주의에서 물질주의로 한 단위 증가할 때,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확률은 약

2.8%증가한다(p<.05). 또한 학년이 한 단위 증가할 때 투표할 확률은 약 3.5%증가한다

(p<.05). 마지막으로 정치에 대한 흥미 정도가 한 단위 증가할 때 투표할 확률은 약

4.6%증가한다(p<.05). 전체적으로 대학생의 물질주의의 증가는 투표할 확률을 증가시키

며 대선보다는 국회의원 투표에 미치는 효과가 약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대학생의 가치가 탈물질주의에서 물질주의 방향으로 증가하면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확률은 증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표 6> 대학생의 물질주의가 투표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이항로지스틱 결과

model1 model2

exp(B) 한계효과 표준오차 exp(B) 한계효과 표준오차

탈물질주의 지수

(0=탈물질주의, 6=물질주의)1.303* 0.034 0.123 1.328* 0.028 0.141

성별(기준: 남성) - - - - - -여성 0.705 -0.047 0.272 0.859 -0.015 0.321

전공(기준: 인문/사회/교육) - - - - - -

자연/공학 0.884 -0.016 0.267 0.709 -0.033 0.308 의학계열 1.407 0.038 0.608 - - -

예체능 0.644 -0.062 0.442 0.585 -0.055 0.493

학년 1.617*** 0.062 0.131 1.427* 0.035 0.151 가구소득(log) 0.952 -0.006 0.086 0.893 -0.011 0.099 학교 소재지

(기준: 서울/경기/인천)-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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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수준: +p<0.10, *p<0.05, **p<0.01, ***p<0.0012) 시민행동: 어려운 참여

<표 10>에서는 종속변인이 시민행동인 다중선형회귀분석 결과이다. <표 9>와는 다

르게, 탈물질주의 지수를 역으로 재설정하였다. 즉 값이 클수록 탈물질주의 가치가 크다

는 것을 의미한다(물질주의:0, 탈물질주의:6). 그 이유는 탈물질주의가 클수록 어려운 참

여를 한다는 선행 연구와의 비교를 수행하기 위함이다. 탈물질주의가 증대될수록 시민행

동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 결과가 나왔다(p<.05). 다른 변인들을 해석

하면 남성에 비해 여성이(p<.01), 정치적 성향이 진보적일수록(p<.001), 정치에 대한

흥미의 정도가 높을수록(p<.001) 시민행동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 소

재지가 서울/경기/인천에 비해 부산/대구/울산, 전북/전남/광주, 충북/충남/대전/세종 지역

학생이 시민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모형은 종속변수의

변이의 약 21.4%를 설명한다. VIF값은 평균 1.20으로 다중공선성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10> 대학생의 탈물질주의가 시민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다중선형회귀 결과

강원 0.573 -0.081 0.504 0.818 -0.025 0.554

부산/대구/울산 0.909 -0.012 0.307 1.726 0.053 0.366

전북/전남/광주 1.175 0.019 0.429 1.876 0.059 0.529 충북/충남/대전/세종 0.960 -0.005 0.360 1.287 0.027 0.407

주관적 계층의식 0.984 -0.002 0.159 1.077 0.007 0.185

정치적 성향 0.915 -0.012 0.078 0.882 -0.012 0.089 정치에 대한 흥미 정도 1.877*** 0.081 0.165 1.597* 0.046 0.189

Pseudo .086 .072

Log likelihood -227.699 -177.487

N 546 530

Cragg & Uhler's Adj- 0.127 0.099

LR chi2 ( ) 43(14) 27.55(13)

model1

비표준화 회귀계수 표준오차

탈물질주의 지수

(0=물질주의, 6=탈물질주의)0.040* 0.016

성별(기준: 남성) - -여성 0.097** 0.034

전공(기준: 인문/사회/교육)

자연/공학 -0.018 0.034의학계열 0.055 0.065

예체능 0.063 0.058학년 0.001 0.015가구소득(log) 0.006 0.011학교 소재지(기준: 서울/경기/인천) - -

강원 0.088 0.070부산/대구/울산 0.084** 0.038전북/전남/광주 0.124* 0.051

충북/충남/대전/세종 0.09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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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유의수준: +p<0.10, *p<0.05, **p<0.01, ***p<0.001

<표 11>은 시민행동 참여의 하위변인들을 별도의 종속변수로 구성하여 재분석하였다.

model1은 종속변인이 “탄원서·진정서·청원서에 서명”한 경험에 대학생의 가치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내용을 보여준다. 결과를 바탕으로 해석을 하면, 남성에 비해 여성이 시민행동에 참여할

승산(odds)이 약 2.106배이며(p<.001), 수도권에 비해 부산ㆍ대구ㆍ울산 지역이 참여할 승산은

약 1.489배(p<.05), 수도권에 비해 전북ㆍ전남ㆍ광주 지역이 참여할 승산이 약 1.709배(p<.05)

임을 알 수 있다. 정치적 변인들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를 해석하면, 정

치적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시민행동에 참여할 승산이 약 .863배 증가(p<.01)하고, 정치에 대한

흥미 정도가 높을수록 시민행동에 참여할 승산이 약 2.948배 증가(p<.001)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생의 가치가 “탄원서·진정서·청원서에 서명” 참여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

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model2는 종속변인이 “보이콧(불매·구독거부 운동)에 참여”한 경험에 대학생의 가치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내용이다. 분석결과, 남성에 비해 여성이 참여할 승산이 약 1.765배(p<.001)이며

정치적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시민행동에 참여할 승산이 약 .839배 증가(p<.001)하고, 정치에 대

한 흥미 정도가 높을수록 시민행동에 참여할 승산이 약 2.311배 증가(p<.001)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하지만 model2는 model1에서의 결과와 같이, 대학생의 가치는 보이콧(불매·구독거부 운

동)에 참여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model3은 종속변인이 “평화적 시위나 촛불집회에 참여” 경험에 대학생의 가치가 미치는 영향

을 분석한 내용이다. 흥미로운 결과는 이 유형의 참여에 대학생의 가치, 즉 물질주의가 탈물질주

의의 방향으로 증가할수록 집회나 시위에 참여할 승산이 약 1.181배 증가(p.<05)한다는 것이다.

또한, 진보적일수록 시민행동에 참여할 승산이 약 .761배 증가(p<.001)하고, 정치적 흥미도가

높을수록 정치적 행동에 참여할 승산이 약 2.487배 증가(p<.001)한다. 하지만 model4에서는 대

학생의 가치가 “정치후원금 기부나 선거운동 참여”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

하였다. 반면에, 수도권에 비해 충북ㆍ충남ㆍ대전ㆍ세종 지역이 이러한 시민행동에 참여할 승산

이 약 1.683배 증가(p<.05)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치에 대한 흥미 정도가 높을수록 “정

치후원금 기부나 선거운동 참여”할 승산이 약 2.767배 증가(p<.001)하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

model5는 종속변인이 “파업·점거농성에 참여”를 한 경험에 대학생의 가치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

한 모형이다. 분석결과, 대학생의 가치가 물질주의에서 탈물질주의의 방향으로 증가할수록 “파

업·점거농성에 참여”할 승산이 약 1.224배(p<.05)높으며, 전공이 인문ㆍ사회ㆍ교육에 비해 예·체

능 계열이 참여할 승산비가 약 1.884배(p<.05) 높고, 수도권에 비해 부산ㆍ대구ㆍ울산이, 충북

ㆍ충남ㆍ대전ㆍ세종이 “파업·점거농성에 참여”할 승산이 각각, 약 1.589배(p<.05), 1.871배

제주 0.147 0.168주관적 계층의식 0.012 0.020정치적 성향 -0.047*** 0.010정치에 대한 흥미 정도 0.242*** 0.021

Constant 1.153(0.119)***N 700

.231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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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5) 높았다. 또한 정치적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정치에 대한 흥미 정도가 높을수록 “파업·점

거농성에 참여”할 승산은 각각 약 .763배(p<.001), 1.850배(p<.001) 높았다.

이와 같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해석하면, 대학생의 가치는 시민행동 참여에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결과를 보여주지만, 세부적인 유형별로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현

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촛불집회에서는 대학생들의 탈물질주의적 가치가 중요한 변

인으로 작동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진보적 성향일수록, 정치에 대한 흥미가 높을수록 시

민행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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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1> 탈물질주의적 가치가 시민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순서형 로지스틱 결과(N=700)

model1 model2 model3 model4 model5

P-

Value exp(B) P-

Value exp(B) P-

Value exp(B) P-

Value exp(B) P-

Value exp(B)

탈물질주의 지수(0=탈물질주의,6=물질주의) 0.106 0.176 1.112 0.138 0.078 1.148 0.167 0.043 1.181 1.181 0.106 1.112 0.202 0.017 1.224

성별(0:남성, 1: 여성) 0.745 0.000 2.106 0.568 0.001 1.765 0.236 0.169 1.266 1.266 0.065 1.067 0.075 0.671 1.078

전공(0:인문/사회/교육) - - - - - - - - - - - - - - -

자연/공학 -0.179 0.299 0.836 -0.136 0.425 0.873 -0.007 0.968 0.993 0.033 0.852 1.034 0.031 0.865 1.031

의학계열 0.186 0.565 1.205 0.260 0.420 1.297 0.586 0.080 1.797 0.025 0.941 1.025 0.109 0.748 1.115

예체능 0.206 0.477 1.229 -0.032 0.911 0.969 0.233 0.432 1.263 0.165 0.586 1.180 0.633 0.035 1.884

학년 -0.071 0.339 0.932 0.056 0.445 1.058 -0.015 0.841 0.985 -0.101 0.184 0.904 0.147 0.059 1.158

가구소득(log) 0.053 0.339 1.054 0.028 0.606 1.028 0.039 0.483 1.040 -0.033 0.563 0.968 0.006 0.914 1.006

학교 소재지(기준: 서울/경기/인천) - - - - - - - - - - - - - - -

강원 0.558 0.122 1.746 0.365 0.269 1.441 0.291 0.421 1.338 0.031 0.931 1.032 0.261 0.476 1.298

부산/대구/울산 0.398 0.039 1.489 0.175 0.360 1.191 0.239 0.226 1.270 0.262 0.190 1.300 0.463 0.023 1.589

전북/전남/광주 0.536 0.035 1.709 0.432 0.087 1.540 0.506 0.053 1.659 0.138 0.599 1.148 0.516 0.054 1.675

충북/충남/대전/세종 0.356 0.125 1.428 0.103 0.659 1.108 0.078 0.743 1.081 0.521 0.030 1.683 0.626 0.011 1.871

제주 -0.264 0.740 0.768 0.122 0.881 1.129 1.789 0.046 5.985 1.112 0.174 3.042 -0.226 0.808 0.798

주관적 계층의식 0.088 0.391 1.092 0.079 0.434 1.083 -0.030 0.775 0.971 0.182 0.084 1.200 -0.158 0.146 0.854

정치적 성향 -0.147 0.003 0.863 -0.176 0.000 0.839 -0.273 0.000 0.761 -0.013 0.798 0.987 -0.271 0.000 0.763

정치에 대한 흥미 정도 1.081 0.000 2.948 0.838 0.000 2.311 0.911 0.000 2.487 1.018 0.000 2.767 0.615 0.000 1.850

한계치/cut1 1.367791 .8236329 .7404323 3.120388 1.093562

/cut2 4.419442 3.723253 4.182552 6.55723 5.237864

Log Likelihood -615.48852 -636.43914 -569.26063 -536.24489 -489.24828

Chi-Square 145.36*** 108.19*** 130.42*** 98.50*** 97.12***

주 1) 유의수준: +p<0.10, *p<0.05, **p<0.01, ***p<0.001

주 3)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수의 , P-value, exp(B)는 색인처리 하였음. 유의도는 본문의 해석을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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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치와 사회참여의 연관성

다음은 종속변인이 시민단체 참여(model1)와 정치단체 참여(model2)인 다중회귀모형

이다. 즉 대학생의 가치가 사회참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확인하는 분석이다. 구

체적인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model1에서는 물질주의와 시민단체 참여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즉 대학생의 가치가 물질주의일수록 시민단체 참여

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며(p<.05), 정치에 대한 흥미의 정도가 높을수록 시민단체 참

여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p<.001).

둘째, model2에서는 대학생의 가치가 정치단체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하

지만 가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으며, 다만 정치에 대한 흥미의 정

도만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인 결과를 보인다. 또한 분석모형의 설명력도 종속변수

의 변이의 약 1.1%만을 설명하여 모형도 적합하지 않은 결과를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생의 정치단체 참여에 미치는 영향에 또 다른 변인들이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 한국의 대학생이 정당이나 노동조합 등 정치단체 참여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않고 있는 현실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 해석할 수도 있다. 위 해석을 제시한 표는

말미의 <부록>에 첨가하였다.

Ⅴ. 결론 및 함의

본 연구는 대학생의 가치가 정치사회적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실증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함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잉글하트와 달톤 등 후기산업사회 학파가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탈물질주의의 증가를 젊은 세대가 이끌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번 대학생 집단을

표본으로 한 연구에서 탈물질주의자는 성인 집단을 대상으로 한 가장 최근의 조사

(KSDC 2010)보다 3배나 많았다. 미국의 금융사태(2008) 이후의 장기 불황과 청년 실

업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88만원 세대’(우석훈·박권일 2007)에서조차 탈물질주의자가 완

만하게 증가하여 왔다는 사실은 대단히 흥미롭다. 이는 일차적으로 경제 불황의 효과보

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후기산업화 효과나 촛불집회와 같은 정치사회적 요인이

더욱 강력하게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둘째, “쉬운 참여”로 분류되는 투표 참여에는 대학생의 물질주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

한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김욱(2013)의 연구와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즉 김

욱은 전국 유권자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에서 물질주의가 투표에 미치는 효과는 유의미

하지 않다고 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물질주의가 강할수록 투표할 확률이 증가하였다.

하지만 연령(본 연구에서는 학년으로 대처)은 김욱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통계적으로 유

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즉 연령이 증가할수록 투표에 참여할 확률은 증가하였다. 한편,

박희봉(2010)의 연구에서처럼 지역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박희봉의 연구에서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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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국회의원선거에서 대구지역 대학생이 타지역 대학생보다 투표율이 높았으며 광주

지역 대학생들의 투표율은 확연하게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통계적인 유

의미함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셋째, “어려운 참여”의 한 형태인 시민행동은 대학생의 탈물질주의 가치가 클수록 정적

(+)인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결과는 기존에 많은 선행연구들에서도 밝혀진바 있다.

즉 김욱과 김영태(2006)의 연구에서는 탈물질주의적 가치 요인이 어려운 참여인 사회참

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나타났다. 또한 2008년도에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람들

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한 조기숙과 박혜윤(2008)의 연구에서도 집회 참가자의 성격이

물질주의적이기보다는 탈물질주의적이라고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김욱(2013)의 연구에서

도 탈물질주의 지수가 클수록 어려운 참여인 비선거참여에 관여할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탈물질주의자가 서명, 보이콧, 시위, 파업과 같은 비관례적

(unconventional) 정치행동에 더 많은 활동을 한다는 서구의 연구결과(Inglehart, 1990)

와 비교해 볼 때, 대학생 집단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드러남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시민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을 비교해 보면, 남성에 비해 여성이, 정치

적 성향이 진보에 가까울수록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기존 연구

(김욱·김영태, 2006)와 일치하였다.

넷째, “어려운 참여”중에서 어떠한 유형의 시민행동에 탈물질주의가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결과, 탈물질주의는 “평화적 시위나 촛불집회에 참여”와 “파업과 점거농성에 참

여”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평화적 시위나 촛불집회 참여”의 경우

에는 학교 소재지를 투입한 상태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이 유지되었는데 이는 지역

과 상관없이 탈물질주의가 높은 대학생들이 시민행동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종속변인이 “정치후원금 기부나 선거운동 참여”인 모형을 제외하고 진보적인 성향

의 대학생이 시민행동에 적극적이었으며 정치에 대한 흥미 정도는 모든 정치사회적 참여

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조기숙과 박혜윤(2008)의

연구에서 주장했듯이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특성이 고학력자이며, 물질주의적이

기보다는 탈물질주의적이라는 해석과 일치하는 것이다.

다섯째, 가치가 사회참여에 미치는 효과는 투표나 시민행동만큼 분명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물론, 대학생의 가치가 물질주의일수록 시민단체 참여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

지만 통계적으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보다 주목할 것은 정당과 노동운동 등 정치

단체의 참여는 그 어떤 변수와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갖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

장 큰 이유는 두 가지인데, 우선 청년 세대에 대한 정당의 낮은 관심 요인이다. 최근에

와서 대학생위원회와 청년위원회를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은 청년들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한 때 진보정당의 바람이 불면서 민주노동당의 대학생 당원은 전체 당원의

10%를 차지하였다. 젊은 정당을 표방하였던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는 전국 50여개 지부

에 3천여 명의 당원들이 활동하였다(『한겨레21』. 2004.2.12). 그러나 거듭된 노선 분

열과 결정적으로는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학생위원회 조직들은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

다른 정당들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정치자금법의 10%를 의무적으로 할당받는 여성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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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와 달리 17만 명을 거느린 민주당 청년위원회의 예산은 0원이다. 정해진 예산을 사전

에 배분받는 것이 아니라 선거운동 특히 선거유세 때마다 필요 경비를 조달받는 방식이

다(『노컷뉴스』. 2015.9.23.). 또 다른 요인은 정당과 정치활동에 높은 진입 장벽을 두

고 있는 폐쇄적인 대학문화에 있다. 아직 많은 대학들이 ‘정치활동 금지’ ‘정당가입 금지’

등을 학칙에 명시하고 있다(『한겨레21』. 2004.2.12).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물질주의

든 탈물질주의이든, 진보와 보수든 상관없이 대학생들의 정치활동과 노동운동의 참여에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겠다.

끝으로, 본 연구의 한계와 풀지 못한 숙제를 지적하는 것으로 논문을 마무리하고자 한

다.

가장 큰 아쉬움은 물질주의와 탈물질주의의 구분과 특성에 집중한 까닭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혼합형에 대한 해석과 분석을 시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분석의

사각지대로 남은 혼합형의 정치참여와 사회참여의 특성을 밝히는 것은 다음 연구의 중요

한 과제로 남겨 둘 수밖에 없다. 또 따른 한계는‘정치에의 관심과 흥미’즉 정치학적 개념

으로는 정치적 효능감이라는 중요 변수를 다루지 못했다.153) 정치적 효능감은 투표참여

와 시민행동, 사회단체와 정치단체 참여 모두에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사회통합의 관점에서 어떤 유형의 정치사회적 참여가 특정 집단에 의해 배타적으로 주

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대의 민주주의와 직접 민주주의, 투표와 시민행

동, 정당정치와 광장정치는 현대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양대 기둥이기 때문이다. 비유하자

면, 이상적인 정치는 한 손에는 촛불, 한 손에는 마법의 탄환(bullet)인 투표(ballot)를 든

‘양손잡이 민주주의’일 수 있다(최장집·박상훈 2017). 결론적으로, 민주주의의 진전과 사

회통합을 위해서는 소속된 공동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과 체제에 대한 확

신, 즉 정치적 효능감을 제고시켜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미래를 이끌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세대들이 정치사회적 참여에 적극 나서도록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

고, 청년 비례대표 등 그들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대하는 것이다.

153) 정치적 효능감은 정치를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내적 효능감)과 개인의 그런 요구에 대해 정치집단 및 정부가 응답할 것이라는 믿음(외적 효능감)으로 구성된다. 이에 대해선 안명규ㆍ류정호(2007, 121)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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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대학생의 가치가 사회참여에 미치는 영향

Model1 Model2

Coef. S. E Coef. S. E

가치(0:물질주의, 6:탈물질주의) -0.021* 0.009 -0.002 0.008

성별(기준: 남성) - - - -

여성 -0.034 0.019 -0.006 0.018

전공(기준: 인문/사회/교육) - - - -자연/공학 0.014 0.020 0.035 0.018

의학계열 -0.000 0.038 0.010 0.035

예체능 0.033 0.034 0.064* 0.031

- - - -학년 0.002 0.009 0.003 0.008

가구소득(log) 0.001 0.006 -0.010 0.006

출신 지역(기준: 서울/경기/인천) - - - -강원 0.007 0.041 0.034 0.037

부산/대구/울산 -0.023 0.022 -0.026 0.021

전북/전남/광주 0.007 0.030 -0.001 0.027

충북/충남/대전/세종 -0.030 0.027 -0.025 0.025

제주 -0.099 0.098 -0.051 0.090

주관적 계층의식 0.020 0.012 0.013 0.011

정치적 성향 -0.003 0.006 0.006 0.005

정치에 대한 흥미 정도 0.035*** 0.012 0.033** 0.011

Constant 1.014*** 0.069 0.920*** 0.064

N 700 700

.044 .032

.023 .011

유의수준: +p<0.10, *p<0.05, **p<0.01, ***p<0.001이며, 제시된 계수는 비표준화 회귀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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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GO학회 2017년 춘계학술대회

Session� 2� <발표 2>

동아시아 고대사 분쟁에 대응하는한국사회 역사관의 분열:

민족주의와 세계시민주의 대립

정형욱(아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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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고대사 분쟁에 대응하는 한국사회 역사관의 분열:민족주의와 세계시민주의 대립

정형욱(아주대)

학생: 교수님. 앞으로 향후 30년 후에 고조선의 민족적 정체성과 그 국가의 강역권 논쟁,

그리고 근현대사에서의 객관적인 진실여부를 둘러싼 역사적 옳고 그름(historical

correctness)에 관한 정치 분쟁이 동아시아에서 일어날 것 같은데요. 교수님 견해는 어떠

신지요?

교수: 역사는 인문학이고 정치중립적인 Matter이기에 그런 것이 국제정치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기에는 어려울 것 같네. (1985년 9월초, 국제정치학 첫 강의시간에)

I. 문제제기

20세기말 구소련을 비롯한 동유럽의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몰락하면서 전세계적인 좌ž우

이념 냉전(cold war)은 사라졌지만, 21세기가 되자 지구사회에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적

갈등과 충돌현상이 나타났다. 영토와 영해의 소유권에 대한 역사해석, 그리고 전쟁에 대

한 기억을 둘러싼 도덕적 가치 논쟁과 같은 역사분쟁(history dispute)이 그것이다.

동아시아지역에서 본다면, 동북공정(東北工程)으로 촉발된 한국과 중국 간의 고대동아

시아문명에 대한 정통성 소유권 논쟁,154) 그리고 한국ž중국과 일본 간의 태평양전쟁과

식민지시대에 대한 역사왜곡 논쟁 등이 국제정치 분쟁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다.

역사가 정치적 충돌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보자. A국가가 특정 과거역사에 대해 선점

또는 독점권을 주장하고 그에 대한 유리한 해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그 역사에 대해 정

치적 또는 영토적 이해관계를 가진 B국가도 A국가를 향해서 ‘역사에 대한 올바른 교

정’(historical correctness)을 요구하고, 국제사회에 이를 선전ž홍보하는 패턴이 빈번하게

반복된다. 따라서 A와 B, 양국 간에 정치적, 심지어는 군사적 갈등과 긴장이 조성된다.

자국 미래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담보하기 위해 빈번한 역사의 이용과 착취(history

154) 최근 중국의 요하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발굴되는 고대문명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시원문명(예컨대, B.C. 35세기까지 올라가는 홍산문화와 그 이후에 등장하는 B.C 20세기 – B.C. 15세기의 하가점하층문화)으로 드러났다(우실하, 2007). 황제의 나라와 그를 둘러싼 지역 왕들이 다스리는 나라 간의 정치적 상하관계를 규정하는 천자제도, 동아시아철학과 사상의 근원인 원시 유가와 선가, 그리고 용봉문화 등을 탄생시킨 이 문명이 동아시아 문화의 뿌리와 기둥이 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 문명의 주도를 누가 했는지에 대해 한국과 중국 간에 미묘한 문명종통권 점유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이 논쟁의 중앙에 고조선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해석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서 고조선마저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규정하는 역사해석에 착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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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pulation and exploitation)를 시도하는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정치행위는 국가 간의

국제관계에서의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정형욱, 2013:

172).

특히 동아시아지역에서의 역사문제는 타지역보다도 유난히 이 지역에서 국제정

치이슈로 강하게 부각되고 있는 편이다. 한국과 일본 간의 식민지통치에 대한

사과와 성노예(위안부)문제, 그리고 독도 관할권을 둘러싼 양국의 정치적 긴장

은 양국 간의 대북 핵문제에 대한 공조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동

북공정으로 인한 한국과 중국 간의 역사분쟁, 중일전쟁 당시의 남경학살문제로

인한 중국과 일본 간의 역사분쟁, 중국과 일본/동남아시아 국가들 간의 태평양

과 남지나해의 섬들의 역사를 둘러싼 영토ž영해분쟁 등은 오늘날 동아시아에서

역사분쟁을 넘어서 ‘역사전쟁(history war)’155)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정형욱, 2013: 172-173).

그러나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행위자 국가인 미국은 아직까지

‘역사정치(history politics)’의 중요성에 대해서 그다지 피부에 와 닫을 정도로 절실하게

느끼지는 못하고 있는 편이다. 중앙일보가 최근에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브루킹스

연구소, 헤리티지재단, 우드로윌슨센터 등, 미국정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싱크

탱크와 대학의 동아시아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한ž일 간의 역사문제 판정에 대한 여론

조사(중앙일보, 2015년 8월 19일)의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대상자의 90%는 역사적인

책임이 일본에 있다고 인정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일본에 60%, 한국에 40%의 책임이 있

다고 나왔다. 결론적으로 한ž일 양자가 대중국, 대북한 포위망 구축을 위해서 서로 반반

씩 정치적으로 양보하라는 것이다. 이게 미국의 주류사회의 생각이며, 한국의 대일본 역

사공세에 대해서 그들은 점차 ‘한국 피로증(Korea fatigue)’을 느낀다는 것이다.

미국은 아직까지 역사는 역사이고, 정치는 정치라는 분리된 실용적 의식(pragmatism)이

주류사회의 엘리트층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동아시아에서만큼은 역사가 정치

의 주요 독립변수로 작용하고 있고, 향후 앞으로 가면 갈수록 그 정치적 영향력은 증폭

될 것이라는 것을 미국은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일본의 아베정부와 그 배후의 극우파세력이 향후 ‘역사수정주의’156)를 발판으로

한국과 중국과의 역사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거나, 승리한다면, 그 다음 최종목표

는 ‘진주만 기습의 부정(denial of Pearl Harbor)’이 될 것이다. 즉 미국을 상대로 한 ‘태

평양전쟁에 대한 도덕적 정당화’인 것이다. 미국은 아직까지 일본의 역사정치 의도가 거

기까지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하고 있다.157)

155) 한국에서 ‘역사전쟁’이란 개념을 역사문제에 본격적으로 적용한 학자는 윤명철(2004)이다.156) 국제 학술계와 언론에서는 역사수정주의라는 표현을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역사왜곡주의

(history distortionism)’라는 개념이 정확하기에 이 개념을 강조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157) 하지만 일본의 아베총리는 최근에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의해 강제된 전후체제를 부정하고자 침략

과 식민지 지배 등의 일본의 가해역사를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헌법을 개정하려 하고 있다(중앙일보, ‘아베 “점령시대 구조 바꿔야” 개헌위한 보수 총동원령.’ 2015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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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동아시아지역에서 역사문제가 첨예한 국제정치의 갈등요인으로 자리 잡는 데는

첫째로, 중국이 유발한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이다. 그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

아의 특유의 전통적인 가부장적 대국중심의 대의명분에 의한 정치와 오래된 주종의 외교

관계(천자(天子)의 제국을 중심으로 한 주변국의 조공정치체제 복권),158) 그리고 자존심

과 명예를 중시하는 유교문화의 영향이다. 물론 구소련과 같이 내부붕괴에 의해 ‘모자이

크국가화’하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고, 경제적으로 거대국가화하는 중국

의 안정적인 자원공급이 필요해서이기도 하다.

둘째로는, 일본의 전통적인 동아시아 대륙으로의 복귀정신 때문이다. 일본의 대륙침략에

대한 군국주의사상과 시도가 근대화이후에 등장했다고 대부분의 국제정치학자들은 알고

있으나, 사실 백제멸망 이후 일본은 기회가 될 때마다 동아시아대륙으로의 복귀를 시도

했다. 일본의 주류세력이 고대시대에 만주로부터 한반도를 거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들의 무의식속에는 항상 그들의 조상이 지배했던 만주지역과 한반도로

의 복귀에 대한 염원이 있다. 임진왜란은 그 첫 대규모 정치적 복귀시도이고, 20세기 초

의 조선점령과 만주침략은 두 번째 시도였다. 일본은 대륙으로의 정치적 복귀를 정당화

하기 위해서 한ž일 고대사왜곡이라는 역사전략을 이용하기도 한다. 일본의 천황제는 일본

주류세력의 뿌리가 과거 요하문명에서 기원하여 한반도를 거쳐서 일본열도로 들어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세키네 히데유키, 2007). 천황제는 천자문화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일본은 동아시아문명의 정통성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다.159)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내에서 그동안 역사문제는 대부분 정치, 그리고 시민사회(Civil

Society)의 이슈와는 상관없는 고상한 학문세계의 영역에서 논의되던 지적 담론이었다.

따라서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의 역사학계 내부에서 근ž현대사부문에서는 좌파와 우파

가, 고ž중세사부문에서는 주류사학파와 비주류사학파 간에 학문적 대립160)으로 점철되어

오면서 찻잔 속의 싸움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역사가 이제는 더 이상 아카데미라는 온

실에만 머무를 수 없는, 국가이익이 직접적으로 충돌하고, 국내적으로 그리고 국제적으로

시민사회에 의해 도덕적 가치와 비판을 투여받는 정치사회의 전투현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시민사회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중

국ž일본과의 역사분쟁에서 단일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시민사회 내부적으로 혼

란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어서 시민사회의 통합된 목소리를 대변해야하는 한국정부는

효과적인 대외역사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그 일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이지만, 대다수의 여론은 재단의 활동에 대해서 만족스럽지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다. 그렇다고 동북아역사재단이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근본적으

158) 2015년 9월 3일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 전승절 7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에서 중국정부가 세계 각국의 30명의 국가지도자들과 반기문 UN사무총장을 포함한 국제기구 대표들을 모아놓고 자축한 것에 대해서 언론들은 이를 200년 전에 세계중심이었던 중국천하체제로의 복귀를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159) 일본축구협회의 엠블렘이 삼족오다. 삼족오는 천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아시아문화의 아이콘이다.160) 고중세역사학계의 주류사학파와 비주류사학파 간의 대립문제와 해결책에 관한 담론은 정형욱(201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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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민족주의와 세계시민주의 세계관의 차이에 따른 한국시민사회 내부의 역사인식의 분

열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치이념적으로 좌ž우의 정치적 분열까지 일어나 4개의

분파로 쪼개지는 ‘역사사색당파(四色黨派)’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국내역

사교과서 논쟁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면서 국민적 분열을 유발하고 있다.

이 논문은 이러한 한국시민사회 내부의 역사인식의 분열에 대한 담론을 기본적으로 정

리할 필요에 의해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로는 시민사회가 민족주의와 대립각

을 세우는 보편적 세계시민주의 패러다임의 인식으로 분열되어있음을 알리고, 두 번째로

는 이 두 패러다임마저도 좌우이념으로 보다 세분화되어 4가지 그룹으로 대립하고 있음

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서 이 글의 연구방법으로 현재 한ž중, 그리고 한ž일 간의 역사쟁점에 반응하는

한국시민사회의 역사인식과 지식에 대한 정치적 담론의 수준을 일단 크게 두 가지 그룹

(민족주의 우파/좌파, 세계시민주의 우파/좌파)으로 분석한다. 시민사회 담론에 대한 분

석내용은 출판된 저서와 대중언론매체에 나타난 역사적 쟁점들에 대한 대표적인 시민사

회의 지식인들의 의견과 입장을 중심으로 다룬다.

II. 한국시민사회의 역사인식 대립: 민족주의와 세계시민주의

현재 우리 사회의 ‘역사와 관련된 이념적 세계관’은 크게 민족주의(nationalism)와 세계

시민주의(cosmopolitanism)로 나눌 수 있다.

민족주의는 다시 우파와 좌파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파는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전

통적 민족주의 사관을 고수하는 입장이다. 민족주의 좌파는 시민사회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등으로 상징되며 종종 그 입장이 북한의 역사관과도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 다소 계급주의 역사성을 드러내며, 지난 1980년대-1990년대 동

안 지식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김대중 정부 때는 주요한 역사 이론적

기반의 하나이기도 했다.

반면에 민족주의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세계시민주의는 네 가지 개념으로 그 의미가

구축되어 있다. 첫째는 타인에 대한 의무의 강조다. 혈족에 대한 유대와 형식적인 시민적

연대감을 넘어 더욱 확장된 의무를 강조한다. 둘째는 보편적인 인간의 가치를 넘어 특수

한 가치까지도 존중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세계시민은 각양각색의 차이점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애피아, 2008: 22).

세계시민주의자들에게 ‘인간의 다양성’은 정말로 중요한 개념이다. 세계시민주의 사상가

인 애피아는 다음과 같이 그 점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자유로운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가 허용되어

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다양하고 폭넓은 인간 조건들을 보존하고자 한다면, 사

람들이 벗어나고 싶어 하는 차이 속에다 사람들을 가두어 다양성을 강제하고자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차이의 공동체’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헌신 없이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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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될 수 없을 것이다(애피아, 2008: 194).

세 번째로 세계시민주의는 민족주의가 서양의 제국주의 국가근대화론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허상이라는 인식을 기본전제로 출발한다. 세계시민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이론

가인 베네딕트 앤더슨(2002: 25))은 “민족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로 상상되

는 정치공동체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민족에 대한 가장 전형적인 해석으로 민족

은 인위적인 정치적 의지에 의해서 18-19세기에 유럽에서 나타나 전세계로 퍼져나간 가

상의 정치개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네 번째로 세계시민주의자들은 칸트의 영구평화론이 구축되는 진정한 세

계공화국의 건설을 꿈꾼다. 이는 각 개별 주권국가의 붕괴를 전제로 하는 발상인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은 ‘세계공화국으로’라는 그의 저서(2007: 225)에서 글로벌 커뮤니티의 실

현을 주장한다.

그런데 세계시민주의에도 좌우파의 구분이 존재한다. 한국의 시민사회에서 우파는 소설

가 복거일과 철학자 탁석산, 임지현 교수 등이 대표하는 입장으로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

드는 시장질서와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수호, 그리고 사회문화의 보편적 지구화를 강

조하는 시민사회가 그 기반이다. 세계시민주의 좌파는 전통적 마르크스사상의 영향을 받

은 좌파로 민족주의와 신자유주의적 우파 세계시민주의 양자를 동시에 반대한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손호철 서강대 교수, 러시아출신인 박노자 교수 등이 여기에 속한다.

1. 민족주의

민족주의적 시각을 가진 시민 지식인들은 전체 한국시민사회가 냉혈한 중국과 일본이

동아시아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전략적 차원에서 자국역사를 의도적으로 부풀리고, 팽창

시키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에 한국시민사회는 역사인식에 대한 분명한

민족주의적 정치교정(political correctness)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아래의 인용 글은 한국고대사에 대한 전형적인 민족주의 우파의 시각을 보여준다. 필자

인 허평환은 ‘자유민주통일연합회’ 회장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보수우파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는 오피니온 리더다. 이들 우파 민족주의 세력은 최근의 중국 요하유역의 고대

문명 발굴 결과와 ‘환단고기’와 같은 한민족에게 유리한 고대 역사기록들을 토대로 만주

고토수복과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반격을 주장한다. 특히 북한정변사태 시, 중국의 한

반도 북부 점유 가능성이 중국과 일본의 식민지 사학의 역사왜곡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

한다.

우리는 우리민족역사의 시작을 단군한검이 세운 고조선이라고 하면서 반만년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고조선건국을 신화로 하고

있습니다. 고조선 건국신화는 "하늘나라 임금이신 한인이 인간 세상에 내려가

나라세우기를 원하는 서자 한웅에게 천부인 3개와 3000천 무리를 주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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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백두산인 태백산에 내려가 나라를 세우도록 했고 한웅은 태백산에 내려

와 신단수 나무 아래에 신시를 열었는데 이때 곰과 호랑이가 와서 사람 되기를

청하므로 쑥과 마늘을 주어 동굴에서 이것을 먹고 3 7일을 견디면 사람이 된다

고 했다. 호랑이는 중도에서 포기하고 곰은 이를 견뎌 여자가 되어 한웅과 혼

인하여 한검을 낳았는데 이분 이 고조선을 세운 단군한검이다." 라고 되어있습

니다.

참으로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고조선 건국을 실화가 아닌 신화라고 하

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조선총독부에서 우리역사를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에

서 시작된 2000년 역사로 만들고 저들은 2600년으로 만들어 일제식민지배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일제는 당시 18년에 걸처 수십만 권의 우리민족 역사서를 수거하여 없애버리면

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만을 남겨두었습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남겨둔 이

유는 삼국유사에는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의 사국시대의 역사만 기록되어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우리의 역사를 2000년으로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삼국유사는 석유한국(옛날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다)을 석유한인(옛날에

한인이라는 사람이 있었다)으로 변조시켜 남겨두었는데 삼국유사에 기록된 우

리민족 최초국가인 한국을 신화로 변조시키고 일연스님이 한국 배달국 단군조

선의 우리민족역사를 한자로 압축하여 기록하다보니 신화적으로 해석할 수 있

는 소지가 있었기에 단군조선까지 허무맹랑한 신화로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통탄할 일이지만 지금까지도 우리는 위대한 우리민족사를 잊어버리고 중국의

사대사관과 일제의 식민사관에 의해 축소되고 왜곡된 역사를 우리민족사 인 양

배우고 있고 알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나돌고 있는 우리민족사는 대략 네 가

지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우리 학교에서 가르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인데 그것은 일제

식민사관에 근거한 이병도의 역사관입니다. 또 하나는 중국의 고대역사를 바탕

으로 하는 민족사관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계연수 선생께서 우리민족 전래의

역사서를 집대성하여 편집한 한단고기를 해석한 우리민족 역사입니다. 그런데

한자로 기록된 이 한단고기를 해석하면서 학자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어

이것역시 여러 가지 다른 견해를 가진 역사해석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정부가

나서서 우리의 민족역사를 연구하여 하나의 올바른 민족사를 정립해야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부에서도 이를 방관하고 있습니다. 저는 20여 년

전 한단고기를 접하면서 우리민족사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한자지식과 학문이 일천하고 학자마다 다른 해석을 하고 있어 우

리민족사역사에 대한 확고한 견해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송

부웅선생의 민족사강의를 접하면서 우리민족사에 대한 진실을 확연히 알 수 있

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금부터 약 7만년 전인 단기64647년

전에 지금의 파미르고원에 인류최초의 국가인 한국이 세워졌고 한국은 초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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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한인천제로부터 7대지위리 한인천제까지 약 63,182년간 지속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인구가 늘어나자 지위리 한인천제께서 서자부 지금의 총리실

수장인 한웅에게 3천의 무리와 천부인3개를 주면서 태백산 (지금 중국 서안에

있는 태백산임)에 가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신단을 쌓아 하늘에 제사를 지내

고 늘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하되 현지실정을 잘 살펴 이치에 맞게 통치

하고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을 크게 도와 잘 살게 하라는 경천애인 제세이화 홍

익이간 할 것을 교시하셨습니다. 사명을 받은 한웅이 태백산 아래에서 배달국

을 세우니 이것이 신시개천입니다. 따라서 우리민족의 개천절은 바로 신시배달

국을 세운 이날이며 우리민족의 건국정신은 경천애인 제세이화 홍익인간이며

우리민족을 배달민족이라 하는 것입니다.

이 배달국은 단기1565년 전에 개천하여 초대 거발한 한웅천왕으로부터 18대

거불단 한웅천왕까지 18왕1565년간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다 BC2333음력 10월

3일 초대단군이신 한검천제께서 아사달 지금의 하르빈에 단군조선을 건국하였

고 이 단군조선은 47대 고열가 단군까지 47대2096년간 지속되었습니다. 그러

데 단군조선은 44대 단군 구물께서 조선을 대부여로 개명하였고 이 대부여는

단기2094년 BC239년 1대 단군 해모수에 의해 북부여로 건국되어 8대 단군 고

주몽까지 8대200년간 이어졌습니다. 이후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의 4국시대로

이어졌는데 신라가 단기2276년 BC57년에 가야가 단기2375년 BC42년에 고구

려가 단기2296년 BC37년에 백제가 단기 2315년 BC18년에 건국하여 4국시대

사 열렸습니다. 그러다 통일신라 단기3009년 AD676년 발해(진국)단기3031년

AD698년에 건국되어 남북조시대였습니다. 그러다 고려 단기3251년 AD918년

이씨조선 단기3725년 AD918년 일본식민통치시대 단기4243년 AD1910년에 이

어 남북한시대 단기4281 AD1948년에 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민족국가의

뿌리를 한국으로 할 때는 자그만치 7 만년의 역사이며 배달국으로 하면 6000

년의 역사입니다. 단군조선역시 결코 신화가 아닌 실존의 역사입니다. 역사광역

또한 한반도가 아니라 중국과 시베리아에 걸친 광대한 대륙이었습니다. 발해

멸망일 이후 한반도로 좁혀졌던 것입니다.

저는 우리민족의 역사를 배달국으로부터 하면서 건국정신을 경천애인 제세이화

홍익인간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역사에서 사라진다

고 했습니다. 민족통일투쟁을 하고 있는 당사자인 북한은 평양에 단군릉과 고

구려 동명성왕릉을 만들어놓고 그 밑에 김일성시신을 안치한 김일성릉을 만들

어 매년 우리 대한민국 민족주의자들까지 초청하여 단군천제를 올리고 있습니

다.

우리는 일제가 조작한 역사를 우리역사인 줄 알고 단군을 부정하고 개천절의

의미도 모르고 있으며 개천절행사를 대통령이 주관하지도 못하는 나라입니다.

이러고도 우리가 민족통일을 주도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체제로 통일할 수 있

겠습니까? 일본과 중국은 역사를 조작해서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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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있는 역사도 우리 것이 아니라면서 부정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여 대한민국 국민이여 한민족이여 어서 빨리 깨어납시다! 자유민주통일연합회

장 허평환 대한민국국민제위께 읍소합니다. (한강Times, 허평환 칼럼, ‘위대한

우리 역사는 이렇습니다.’ 2014년 11월 12일).

또한 보수적인 민족주의 우파세력은 중국이 한국의 역사문화를 침탈해간다는데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민족주의 입장에서 역사문화는 소유권이 분명한 존재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문화재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갖고

중국의 문화유산 동북공정, 제주해군기지 문화재 훼손 등에 대한 문화재청의

안일한 태도를 질타했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올해 5월 아리랑이 중국의 국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 외에도 이미 2006년부터 3차례에 걸쳐 우리 문화유산이 중국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우리 문화재는 농악무, 널뛰기·그네타기, 퉁소음

악, 학춤, 장고춤, 삼노인 공연극, 조선족 등 5개 소수민족악기, 환갑잔치, 전통

혼례, 전통복장, 가야금, 판소리, 조선족 회혼례, 조선족 씨름, 추석 등이다.

한 의원은 "3차례에 걸친 우리 문화유산의 약탈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약탈조차 당사자인 우리는 2010년 8월에서야 비로소 공식적으로 파악하기 시

작했다는 것"이라며 "농악무와 아리랑 등만으로 문화유산의 약탈이 끝날 것이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자존심인 한글이나 김치도 언제 어느 나라의 문화유산으로 둔

갑해 등재될지 모르는 일"이라며 "이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우리 문화유산을

국보로 지정해 우리 것임을 공고히 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서둘러 등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is, ‘ 국정감사 문방위, 중국 동북공정문제 질

타,’ 2011년 9월 20일).

우파 민족주의 시민사회는 국회의 보수적인 우파 정치세력과 연합하여 고⦁중세역사학

계의 주류사학파가 식민사학에 오염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비주류사학파의 담론을 공식

적으로 교과서에 반영하도록 정치적 압력을 넣기도 한다. 동시에 한일역사교과서 공동연

구를 주도하는 세계시민주의 세력과 학자들을 비판하기도 한다. 특히 좌파 세계시민주의

세력의 주도로 집필되는 교과서에서 전통적인 민족주의적 역사쟁점과 역사관이 삭제당하

는 점에 대해서 격렬히 반대하기도 한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식민사관 문제를 지적했다.

김의원은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보고서에서 삼국사기의 초기 기록을 부정

한 것에 대해 "한일 역사의 공동연구라는 명분하에 일본 학자들 손에 우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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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 농락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노근 의원도 유관순 열사 관련

내용이 일부 역사교과서에서 제외된 데 대해 "역사 왜곡이 아니냐?"고 따졌다.

(부산일보, ‘텅 빈 교육 곳간 누구 탓? 여야 뜨거운 설전,’ 2014년 11월 5일).

반면에 좌파 민족주의 사관은 1990년대 초반 동구권 사회주의 몰락과 함께 제3세계 민

족주의의 쇠퇴로 국내 시민사회에서 그 명맥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대중 정부 이후 국제사회에서 신자유주의적 사회문화가 지구화라는 이름하에 국내 시

민사회에 영향을 줌에 따라서 중국과 일본과 관련된 역사이슈에 대해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북한을 추종하는 주사파의 역사관이 이에 해당하지만, 주사파의 몰락

으로 이 사관을 주장하는 세력을 우리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태이다.

그러나 지구화에 따르는 빈부격차의 급증, 다문화사회의 혼란과 같은 세계화의 문화적

부작용이 급증하면, 좌파 민족주의가 부활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아래의 담론은 그

러한 좌파 민족주의의 인식을 보여준다.

‘전진적∙개방적∙시민적∙합리적∙열린’ 민족주의와 같이 민족주의의 전투성을 거

세하는 온건한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 ...민족주의가 원초적으로

갖고 있는 전투성이 진보적인 대안과 결합되었을 때 신자유주의를 격파하는 유

력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남미를 돌아보라. 룰라 류의 ‘어설픈’ 대응보

다 차베스 류의 ‘확실한’ 대응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은가?(민경우, 2007: 222).

2. 세계시민주의

21세기 지구화의 가장 큰 혜택을 입은 역사관이 세계시민주의다. 민족주의가 주춤하는

가운데, 세계시민주의는 국내 시민사회의 서양식 현대화 역사교육을 통해서 그 영향력이

지대해지고 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건이 있다. 경향신문은 2013년초 박근

혜 정부 출범 당시, 시민사회를 담당하는 국민대통합위원회의 부위원장인 김중태가 주류

사학파가 아닌 비주류사학파의 가장 극단적인 민족주의 담론을 주장하고 있어서 박근혜

정부의 역사관이 너무 국수주의적이라고 비판한다(경향신문, “인수위원이 신봉하는 국수

주의 역사관” 2013년 1월 12일). 김중태는 고대 동이족의 지배영역이 만주일대와 중국본

토 동부해안지역을 아우르는 거대국가였다고 주장하기 때문이었다.

세계시민주의자들은 민족주의를 실체 없는 우상이라 보고, 이를 파괴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시민자유주

의자인 복거일의 주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기존의 한국사 내용이 아예 민족주의를 넘어

국수주의적이라고 비판한다(시사저널. 2013년 8월 14일).

시민에 의한 참여민주주의를 표방했던 노무현 정부에서 한국정부의 역사문화정책을 담

당했던 유흥준 교수 역시 대표적인 우파 세계시민주의자로 평가할 수 있다. 그는 한ž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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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를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한일 간의 불편한 관계는 그릇된 역사 인식과 역사 왜곡에서 비롯된다. 한일

양국의 역사서들은 곳곳에서 편협한 역사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고대

사 서술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한일 양국 모두의 극단적인 역사 왜곡을 지적하고 있다. 일

본인들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은 근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본 문화를 무시한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한일 양국은 모두 이 콤플

렉스의 색안경을 벗어던져야 한다. 한일 문제와 한일 교류사를 일방적 시각이

아니라 쌍방적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을 뿐 아니라 틈만 나면 역사 왜

곡을 시도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유 교수는 그들이 고대국가 형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벼농사와 한자 문화를 전해준 한반도 ‘도래인(渡來人)’들의 역할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중국 문화가 한국을 ‘거쳐’ 들어왔노라고 설명하는 것에

개탄했다.

한국은 과연 일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은 최근의 경제 불황 전까

지만 해도 미국과 함께 세계적인 경제대국이었다. 한국은 일제강점기 등 역사

의 고통 때문에 일본을 제대로 보려고 하기보다 외면하고 증오하는 감정을 앞

세웠다.

일본 문화의 정점에서 만난 한국 문화

이를테면 고대사에서 백제와 왜의 혈맹 관계도 잘 알지 못했고, 조선시대에 일

본으로 끌려간 도공들의 삶과 예술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래서

유 교수는 일본의 문화유산을 돌아보면서 역사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어떤 관계

였고, 고대 일본 문화에 우리 조상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눈으로 직접 확

인했다.

규슈 지역을 답사하던 유 교수는 백제의 도기와 조선 도공의 영향을 받아 눈부

신 발전을 거듭한 일본의 도자기 문화를 확인하면서 그에 비해 쇠퇴의 길을 걸

었던 우리의 도자기 문화를 안타까워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도자기에 대해 거의 무관심하다. 고려청자, 조선백자,

조선 분청사기가 뛰어나다는 주장만 했지 생활 속에서 그것을 즐기지 않고 있

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조선 도자의 가치를 일찍이 알아챘고 그것을 생활 속에

서 즐기고 있다. 우리는 고유 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그것을 활용할 줄 몰랐고,

일본은 그 고유 기술을 통째로 가져가 자신들의 위대한 도자기 문화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반성할 대상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

나라 지역에서는 일본 고대 문화의 정점이었던 유적들을 찾았다. 약사사, 흥복

사, 동대사, 당초제사를 돌아보면서 조선 도공 기술 집단과 스님들의 흔적을 쫓

았다. 그 현장에서 유 교수는 민족주의적 편협성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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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나라 시대를 거치면서 한반도의 영향을 뛰어넘어 고유의 독자적인 문화

를 꽃피우고, 더 나아가 국제적인 문화 감각까지 키우기에 이르렀다고 봤다. 그

렇게 성장한 일본의 역량에 찬사를 보내는 그는 “우리는 동아시아의 일원으로

서 이웃 나라 일본의 이런 문화적 성취를 평가하는 데 인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의 공존·공생 관계 회복의 길은? 각종 미디어와 인터넷 확산으로 인

류 모두가 세계 어디서든 교류하는 세상이다. 각국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

으로 대립해도 각국 사람들은 문화 교류만큼은 놓치지 않는다. 인류의 갈등을

허무는 데 문화의 역할은 지대하다. 유 교수는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오는 뼛조

각과 돌, 도기와 불상으로 남아 있는 문화 교류의 흔적을 통해 한일 관계의 건

설적인 회복을 꿈꿨다.

“과거사에 별로 갈등을 느끼지 않는 젊은 세대는 벌써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가

까운 이웃으로 넘나들고 있다. 일본 여성들이 한류 스타에 열광해 드라마 <겨

울연가>의 현장을 보겠노라고 남이섬으로 관광 오고, 우리 젊은이들은 일본 스

타들의 공연을 보러 도쿄돔으로 달려간다. 기성세대가 개인적 정략을 위해 구

태의연함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미래의 주인공들은 그 장벽을 허물고 있다

는 희망을 보면서 나는 그들을 향해 이 책을 썼다.”

유 교수는 서로의 근본에 대한 인정과 올바른 역사 인식이 아시아의 문화적 발

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중국과 함께

동아시아 문화에서 당당한 지분율을 갖고 있는 동등한 문화적 주주 국가로서

서로를 인식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공생하는 길이라고 했다.

“국내 편을 냈을 때와는 달리 걱정과 두려움이 다가온다. 요즘의 한일 관계와

국민 정서를 생각할 때 나는 두 나라 국민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할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히 한일 양국의 국수주의자들은 나에게 많

은 화살을 퍼부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가 이 책을 펴내는 것은 이제는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만천하에 드러내 한일 양국이 공유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한일 양국의 공존과 공생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누군가는 쌍방의 비

난에 당당히 맞서지 않고서는 한일 고대사의 유대를 성공적으로 복원할 수 없

다고 밝혔다. (유흥준 교수, ‘색안경 벗어던지고 문화를 보다,’ 시사저널, 2013

년 8월 8일).

한편으로 동아시아 역사문제에 대해서 세계주의 좌파의 담론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

다. 다음 인용문은 역사에 대한 좌파 세계시민주의적 시각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정재

서 교수는 좌파적 시각에서 자본주의적 경제이익의 충돌이 한중 양국 간의 문화충돌로

이어져서 역사갈등이 유발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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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식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문화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나라가

각각 배타적 민족주의와 대국주의에서 벗어나 호혜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

야 합니다."

정재서(사진) 이화여대 중어중문과 교수는 9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겸 한중우호협회장 주최로 서울 종로구 신문로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초청 강연

회에서 "거시적으로 통찰할 때 한중 양국의 호혜적 발전 관계는 필연적인 귀결

로 현재는 과도기 상황"이라며 한중 관계 개선방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정 교수는 "1990년대 이후 대륙문화에 대한 소개가 활발히 이뤄지고 중국 측

도 한류가 유입되면서 두 나라의 문화교류가 본격화됐다"며 "다만 교류 초기

우호적이던 상호인식이 2000년대 중반 이후 균열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 같은 균열의 핵심 계기가 된 사건으로 △중국 측의 동북공정 추

진 △한국의 강릉 단오제 유네스코 등록을 꼽았다. 정 교수는 "동북공정은 과

거 중국에 대한 한국의 호감을 일시에 악감으로 바꾸어놓은 큰 사건"이라며 "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킨다는 동북공정의 구상은 한국사의 체계를 근본적

으로 뒤흔드는 발상으로 결국 한국 내에서는 중국 패권주의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되고 민족주의적 성향이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중국 측에서는 고

유한 명절로 인식하던 단오절을 한국이 유네스코에 먼저 등록해 문화를 침탈당

했다고 분노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 사건들이 갈등을 촉진시킨 도화선이

었지만 근간에는 민족주의 정서가 충돌하면서 문화갈등이 빚어진 것"이라며 "

양국 문화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 피해의식, 문화산업을 둘러싼 경제적 충돌 등

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에 "두 나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물질적 성공 이

후 팽배해진 천민자본주의 행태를 적극 반성해야 한다."며 "동시에 중국도 주변

국과 관련된 역사문화를 다룰 때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고 제안했다. 이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양국 학술계와 문화계 간

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서 이화여대 교수,

"한중 문화 갈등 해결하려면 배타적 민족주의 벗어나야,“ 서울경제, 2014년 5

월 9일).

정재서 교수는 동아시아 역사분쟁의 원인을 역사 그 자체보다는 정치경제적인, 다시 말

해서 한∙중∙일 삼국의 천민자본주의의가 왜곡되어 파생된 이슈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아래 한윤형 기자의 기사의 경우에도 사회운동권 전력을 배경으로 한 지식인으로, 좌파

세계시민주의 시각에서 ‘환단고기’와 같은 극단적인(?) 민족주의적 역사책을 극우세력의

정치적 이용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논의해온

정부가 다음 달 확정안을 내놓기로 하고 이에 앞서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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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발행 기준을 정하기 위

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교과용 도서 구분 기준안 정책연구

토론회’를 열었다.

여기서 역사 교과서 정책연구를 맡은 최병택 공주교대 교수는 △여러 종의 국

정 교과서를 발행하는 방안 △국정과 검정을 병행하는 방안 △공공기관에 의한

교과서 발행을 전제로 검정제를 유지하는 방안 △현행 검정제를 유지하되 검정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발표했다.

역사 이외의 나머지 교과서와 관련해 당초 정책연구진은 고교 통합사회와 통합

과학도 국정 교과서로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날 발표에서는 제외했다.

야당 등이 “통합사회를 국정으로 하는 것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사전 작업”

이라며 교육부를 압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대학수학

능력시험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인정도서인 고교의 국어, 영어, 수학을

검정제로 전환하는 방안, 국정 교과서를 지금처럼 1종이 아니라 2, 3종으로 늘

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현 정부는 지난해 교학사를 비롯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의 오류 파동을 겪

으면서 해결책으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추진해왔다. 교육부는 6월에 역

사 교과서 발행체계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인사 공백 등으로 인해 9월

로 지연됐다. 교육부는 역사학계와 교육학계를 중심으로 진행한 몇 차례 공청

회에서 국정화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오자 이날도 확정안을 내놓지 않고

최종 결정을 10월로 미뤘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정치적 갈등이 드러났다. 토론회의 두 번째 대주제였던 '한

국사 교과서 발행 체제 검토' 토론이 시작한 지 5분도 되지 않아 객석에 앉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 10여 명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문구가 적힌

손 피켓을 들었고, 한국사국정화추진시민사회단체협의회 회원들이 피켓을 내리

라며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결국엔 정치문제다. 물론 교육과정의 자율화 문제도 있지만, 객관식 시험인 수

능으로 학업성취가 평가되는 나라에서 자율화는 어차피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해관계도 분열되어 있다. 일선 고교의 교사들은 국정화에 반대하지만, 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들은 가뜩이나 먹고 살기 어려운 제자들의 일자리가 하나라도 늘

어날 수 있는 문제라 반대에 망설인다. 다른 사회과 교수들은 반발한다. 우리

과목은 안 중요하냐는 것이다.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안에 앞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씩이나 고민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일 수 있다.

왜 '환빠'도 국정교과서를 원하는가? 정치문제로 넘어오게 되면, 진보진영의 역

사교과서 국정화 비판의 방향은 한 갈래다. ‘친일 독재 미화 교과서’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학사 교과서를 막아낸 그 논리다.

일리가 없는 바는 아니나, 다른 측면을 봐야 할 필요도 있다. 만일 역사교과서

가 국정화가 된다면 한국사 서술에서 ‘민족국가’에 대한 강조가 사라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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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대일 가능성이 높다. 자칭 ‘재야사학자’들은 그들이 ‘강단사학자’라 부르는

역사학자들을 논쟁에서 설득하기 보다는, 정부 당국자를 설득하는 것을 더 수

월하게 여길 것이다. 실제로 5공 시절 역사교과사에서 ‘재야사학’의 논의가 일

부 수용된 전례도 있다.

말하자면 한국 보수세력의 역사서술에 있어 상고사에 <환단고기>류의 서술경

향이나(이들을 부르는 용어로 '환빠'라는 말도 있다. <환단고기>를 믿는 이들

을 가리키는 이 말은, ‘재야사학’의 논리를 수용하는 이들을 대표하는 말이다)

근대사의 ‘친일 독재 미화’ 경향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

보진영도 그들을 ‘반민족적’이라 규탄하면서 이덕일과 같은 이들의 논의를 받아

들일 게 아니라 좀 더 정밀한 생각을 해야 한다.

한국의 진보진영은 한국 현대사를 ‘친일파 기득권이 망친 역사’로 규정한다. 그

러나 군부 독재자들도 ‘민족’을 강조해야만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근대사회에

서 ‘국가’를 ‘국민’보다 높이기 위한 유일한 매개체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박

정희가 ‘반인반신’이란 얘기는 대구나 구미 정도에서나 먹힐 얘기일 뿐 전국적

으로 통용될 수는 없었다.

근대사회에서 ‘국가’의 권위를 내세울 가장 정석적인 방법은 ‘시민들의 합의로

만들어낸 공동체’였을 것이나, 물론 군부독재세력이 이를 택할 수는 없었다. 그

래서 그들이 내세운 것은 ‘민족’이었다. 20세기에 식민지배를 경험한 이 나라에

서, ‘민족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얘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은 많았다.

‘민족’을 경유했을 때에야 ‘국가’는 드디어 ‘국민’의 생사여탈권까지 가진 초월적

이고 신성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 한국의 극우파는 물론 반공주의를 기반으로

했지만 그들 역시 민족주의를 활용했다. 남북한이 서로를 ‘괴뢰’(꼭두각시)라고

비난해댄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상대방을 반민족적이라고 규탄하기 위함이 아

니었던가.

그러나 폭압적 국가권력을 신성시하기 위해 민족을 경유한 그들의 선택은 부작

용을 낳았다. ‘민족국가 건설’을 강조한 그들의 논리는 ‘통일국가 건설’을 지상

명제로 삼아야 한다는 달갑지 않은 결론을 도출했다.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국가의 기원도 참담하게 부끄러운 것이 되었다. 그런 논리로 북한체제가 남한

체제보다 우월하다는 인식도 생겨났다. 한국의 소위 진보세력을 오랫동안 지배

했던 그 논리다. 지금도 사실상 그 논리의 잔존이 진보진영을 지배한다.

말하자면 군부독재세력, 극우세력의 입장에서 ‘민족주의’는 국가를 지탱하기 위

한 면역체계였다. 그렇다면 친일파 청산과 통일국가 건설을 말하는 진보진영은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면역체계가 과도해서 생긴 알레르기 반응이었을 것이

다(알레르기 반응이 면역체계 과다로 생긴 것이란 견해는 정설은 아니다).

뉴라이트 운동은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 불필요한 알레르기 반응을 제거

하기 위한 면역체계 교체의 출사표였다. ‘민족’의 관점에서 역사를 볼 것을 지

양하고 ‘근대화’를 관점으로 서술하려고 했다. 심지어는 탈민족주의자의 입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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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근대의 발명품'이어야 할 민족이란 개념을 전근대의 것으로 매도하는 것

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이들의 논의를 일부 받아들인 이들이 있을지라도,

이들은 면역체계 교체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론 한국 사회의 대중정서에서 될

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한국 극우는 상고사의 ‘환빠’와 근현대사 ‘친일 독재 미화’가 공존하는

분열증적 상황에 처해 있다. 박근혜 정부의 관료 중에서도 괜히 상고사에 대한

‘재야사학’적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있으며, 이들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나온

상황이다.

얼마 전 총리후보로 지명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 문창극 전<중앙일보> 논설

위원이 자신은 ‘친일파’가 아니라 ‘애국자’라 떳떳하게 강변할 수 있는 것도 이

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고조선이 대륙의 지배자였다고 믿으면서, 우리는 일

본에 의해 근대화됐지만 결국엔 일본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 ‘애국자’를 상상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이들은 ‘근대화’를 보자고 말하면

서도 근대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선 침묵하곤 한다.

우리는 민족주의가 진보의 주요한 근거가 되어온 대한민국의 역사적 맥락을 완

전히 벗어나서 행동할 수는 없다. “민족주의는 본래부터 진보가 아니다”라는 일

각의 주장에 완전히 찬성할 수는 없는 이유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다면 ‘면역체

계’와 ‘알레르기’ 간의 이 분열증을 벗어나서 사고할 필요도 있다. 상대방을 친

일파 반민족 세력으로 사고하고 그들이 민족을 파괴할 거라고 믿는 것이 적절

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지금의 한국 사회에 가장 요구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의 권리를 공동

체 구성원이 공유하는 것이고, 이를 통한 민주주의 공화국의 정체성을 구성하

는 일이다. 그리고 원자화된 시민과 비대한 국가 사이에 국가를 통제하는 시민

사회를 구성하는 일이다.

‘87년 체제’ 역시 이를 목표로 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혔고 역사를 1987

년 이전, 혹은 1997년 이전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 보수정부들에 의해 이 기획

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노동이주 남성과 결혼이주 여성의 유입 없이는 지탱

하기 어렵게 된 사회에서 진보는 ‘민족’을 말하고 보수는 ‘국가’를 말하며 싸워

댄다.

언제까지 ‘뉴라이트’와 ‘탈민족주의’를 구분하지 못하고 싸잡아 비난할 것인가.

언제까지 ‘다문화주의는 민족을 해체하려는 보수의 음모’라고 믿고, 다문화사회

에 대한 고민을 보수세력에게만 밀쳐댈 것인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성인이

되고 군대를 가는 세상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에 대한 고민은 있는 걸까. 한국 사회의 맥락 속에서도, 변화된 환경에 발맞추

는 진보적 역사관이 필요한 때라는 문제의식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했으면

한다.(Media US, 한윤형 기자, “'환단고기' 가르쳐, '친일파 애국주의자'를 만들

것인가' - 민족'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국정화 역사교과서 흐름,” 2014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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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6일).

III. 민족주의와 세계시민주의 양자 역사인식체계에 대한 비판

한국의 고⦁중세사학계의 주류사학파를 역사인식체계에서 굳이 규정한다면, 세계시민주

의 우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주류사학파는 한국에 불리하고, 중국과 일본에 유리한

고대사의 기록일지라도 국제적인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해야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

다. 주류사학파의 대표적인 학자인 노태돈은 한 사립대학교의 학술제의 토론에서 북한정

변 시, 중국이 (한사군 지배와 같은) 역사적인 이유로 북한을 점유할 수 없으며, 오히려

1953년의 한국전쟁 정전조약의 주체로서 개입을 내세울 것이라고 주장한다.161) 즉 국제

지역분쟁에서 민족주의와는 다르게 역사헤게모니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비주류사학파의 입장에서 볼 때는 어불성설이다. 그들에게 주류사학파가 점차

한국에 유리하게 드러나는 객관적인 역사적 증거물들을 식민주의 사학에 영향 받은 그들

의 당파성 때문에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비주류사학파 역시 소수파의 한

계를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협소하게 민족주의 우파 정치세력과 연합전선을 구축

해야하는 경직성도 나타나고 있다. 아래의 기사는 두 학파에 관한 그러한 비판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에서 만난 이덕일 소장은 단호했

다. “(한사군이 평양에 있었다고 보는 주류 역사학자들의 주장은) 1차 사료의

근거가 없다.”

그는 “자기들의 주장과 다르면 ‘재야’라고 치부하고, 정신병자로 몰아 죽였다”며

주류 학계의 배타성을 거칠게 지적하기도 했다. 이 소장은 주류 학계의 고대사

연구가 일제강점기 식민사학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대표적인 학자다. 이

런 주장을 담아 최근 ‘우리 안의 식민사관’(만권당)을 발간했고, 주류학자들을

실명으로 비판했다.

책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 비판의 대상이 된 김현구 고려대 명예교수는 “허위주

장을 담아 나를 식민사학자인 것으로 매도했다”며 이 소장의 사과, 책의 판매·

배포 중지 등을 요구했다. 응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 소장의 주장, 두 학자의 대립은 고대사를 둘러싼 주류, 비주류 간 해묵은 논

쟁, 감정싸움의 양상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최근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정부,

정치권에서 비주류 학설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사군 위치와 임나일본부설을 둘러싼 논란

비주류 학자들이 제일 큰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두 가지다. 중국 한나라가 설

치한 한사군이 한반도 북부에 있었다고 보는 ‘한사군 한반도설’이 하나다. 이런

관점을 따를 경우 고대 한반도는 중국의 강역이 되어 동북공정에 대응할 논리

161) 노태돈. ‘낙랑군에 대한 최근의 논의.’ 동덕여자대학교 국사학과 사학제. 2015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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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없어진다고 주장한다.

다른 하나는 ‘임나일본부설’이다. 고대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주장

인데,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과 연결된다. 일제의 학자들은 임나일본부의

존재를 기술하지 않은 삼국사기의 기록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불신론을 적용

하면 삼국의 실질적인 국가체제 성립 시기는 4세기까지 늦춰져 한국 고대사의

발전이 그만큼 더뎠다는 의미가 된다.

비주류 학자들은 이런 주장이 정설로 굳어진 근원을 역사학계의 ‘태두’로 꼽히

는 이병도에게서 찾는다. 식민사학 정립의 한 축이었던 조선사편수회에서 활동

한 이병도와 그의 서울대 출신 제자들이 학계를 장악하면서 식민사학의 영향력

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다.

한 중견 역사학자는 “불신론을 견지하는 학자들 대부분이 서울대 출신이고, 그

들의 인맥, 학맥을 따지면 그 끝에 일본인 학자들이 있다”며 “고대사 연구가 지

금도 일제강점기 때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들과 다른 이론을

주장하면 학교에서 자리 잡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쓰다 소키치는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한 대표적인 일본 학자다. 그가 그린 고대

한반도 지도에는 임나일본부가 분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비주류 학자들은 쓰다

소키치와 같은 식민사학의 영향력이 우리 학계에 여전하다고 주장한다.

◆비주류 학계에 대한 높아진 관심

이 소장은 주류 학자들이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 식민사학의 논리를 지

금까지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의 인식이 과장되었다고 보는 학자들

도 주류의 철옹성 같은 지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한다. 최근

정치권, 정부에서 비주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가고 있는 흐름은 이런 점에서

주목된다. 국회의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가 대표적인 경우다. 특위는 서

강대 이종욱 석좌교수, 인하대 남창희 교수 등 비주류적 관점을 가진 전문가들

을 초청해 회의를 열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도 지난 7월 특위에 참석해 최신

고고학 성과를 반영하는 것에 소극적인 주류학계의 풍토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

였다. 특위 위원장을 대리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실 관계자는 “비주류

학자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게 특위 위원들의

생각”이라며 “특위는 예산편성권이 없지만 관련 상임위의 심의 과정에서 (비주

류 학자들을 위한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등의 조치에) 힘을 실어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주류, 비주류의 주장을 모두 담은 책을 만든다는 구

상도 갖고 있다.

비주류 학자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학문적 역량의 부족, 서툰 문

제 제기 방식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

사업단의 역사기초자료 번역작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업단은 학문적 다양

성의 확대를 위해 역사기초자료 번역작업에 대한 문호를 최근 몇 년 사이 대폭

개방했지만 비주류 학자들의 역량 부족 때문에 작업은 대개 주류 학자들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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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됐다.

막무가내식 주장을 일삼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립기관 소속의 한

연구자는 “주류 학계를 비판하고, 고대 한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목적의식이

너무 앞서는 경우가 많다”며 “검증을 하라고 하면 감정적으로 흐르고 하니까

교수들이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다. 비주류 학자들이 자극적인 주장을

펼치면서 혼란에 빠뜨린 부분들도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일보, ‘주류학계 고

대사연구, 식민사학 반복하고 있다,’ 2014년 10월 8일).

문화평론가인 박정진은 주류사학파를 식민사학으로 인식하면서도 동시에 세계시민주의

와 민족주의 양쪽에 있는 좌파를 공격한다.

국사교과서 문제를 들여다보면 그동안 청소년들이 아무런 지식적 보호나 안전장

치 없이 세계사에 전면적으로 노출되었음을 절감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사가 외

세와 외래 이데올로기에 의해 쉽게 유린되었음을 말해준다. 국사교과서가 특정

이데올로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금물이다. 이데올로기는 철학에서 출발하

였지만 닫힌 종교와 같아서 열린 해석이 가능한 종교보다 더 독선적일 수 있다.

한창 열린 세계로 나아가야 할 청소년들이 이데올로기의 감옥 속에 갇혀서야 될

말인가. 이데올로기의 성격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데에 있다. 대체로 철학

하는 능력이 부족한 개인이나 집단은 이데올로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독자적으

로 일관된 텍스트(국사와 철학)를 쓸 능력을 갖추지 못한 한국의 인문학은 사대·

식민주의와 식민시대의 상처와 흔적에 따른 노예적 분노로 아직 역사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역사의 주인(주체)이 되는 것은 인류문명의 새로운 시대정신

을 꿰뚫어볼 수 있을 때에 가능하다. 그만큼 한국문제는 세계문제·인류문제와 직

결되어 있다. 역사와 철학이 통합되면서 이데올로기가 된 것은 역사철학자 헤겔

에서 비롯된다. 헤겔좌파에 속한 마르크스는 헤겔을 뒤집어서 유물사관을 완성하

고, 헤겔의 노동을 노동가치설로, 주인·노예적 패러다임을 계급투쟁설로 바꾸었

다. 마르크스는 또 기독교의 ‘자유와 평화’를 ‘해방과 평등’으로 바꿈으로써 일종

의 변종 ‘마르크스 기독교’를 만들어낸다. 마르크시즘은 정치적으로 소비에트를

만들고, 한반도에 들어와서 북한정권을 만들고 6·25전쟁을 일으키고, 현재 북한

정권의 형태로 남아 있다. 세계 종교분포를 분석한 한 책자에는 김일성 주체사상

을 종교로 분류하고, 북한 인구 전체를 그 신도로 기록한 곳도 있다. 북한과 김일

성 신도들은 어떻게 하든 남한정권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비하하고 왜곡시켜야 하

는 사명에 있다. 좌파성향의 검인정 교과서를 배운 청소년들은 그동안 정체성 혼

란을 겪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의 발전과 혜택을 누리

면서도 나라의 정통성을 부정해야 하는 심리적 도착과 분열에 빠진 이들에게 조

국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남북한의 이념투쟁을 보면 압도적

인 북한우위를 읽을 수 있다. 남한에는 여러 이념들(민주주의도 그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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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유롭게 경쟁하고 있고 국민소득의 증대로 이념투쟁의 필요성과 강도가 떨어

진 반면, 북한은 김일성주의 하나만이 존재할 수 있고 빈곤은 이를 더욱 강화시

키고 있다. 김일성종교는 이념투쟁에 한민족의 조상인 단군신화를 전략적으로 융

합함으로써 이데올로기의 신화화를 촉진시키고 민족정통성의 면에서도 우위를 선

점하고 있다. 북한·고구려 중심의 민족대륙사관은 북한의 정통성에 힘을 실어주

고 있다. 이에 비해 남한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역사전문가들은 대체로 실증사

학의 이름하에 식민사관에 물들어 있다. 남한의 기독교 세력들은 단군을 미신과

우상으로 배척하고 있다. 교과서 파동은 고대신화에서부터 현대 국가체제에 이르

기까지를 통째로 흔들면서 당파와 분열을 유도하고 있다. 가장 슬픈 현실은 식민

사학자들과 민중사학자들이 서로 다른 목적에서 검인정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전

자는 학문의 자유와 다양성이라는 명목하에 식민사관의 존속을 위해서, 후자는

좌파이념을 젊은 층에게 효과적으로 심어주기 위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검인

정의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한국사의 정체성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고대사

는 식민사학자들이 왜곡하고 현대사는 민중사학자들이 왜곡하고 있다. 한국사는

이중의 협곡에 빠져 있다. 오랑캐로서 오랑캐를 제압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가

아니라 여러 오랑캐에 제압당한 것이 한국사 교과서의 현주소이다(세계일보, ‘[박

정진의 청심청담] 표류하는 불쌍한 한국사,’ 2015년 10월 19일).

이러한 와중에 역사문제가 정치권에 연계되면서 민족주의는 보수적인 우파 정치세력과

어쩔 수 없이 결합되고, 세계시민주의는 자연스럽게 정치적으로 반대인 진보좌파 정치세

력에 연결되는 안 좋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음 인용문은 그러한 흐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직접 관련학자들을 만날 만큼 정부가 상고사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확대한 것은 정치권의 압력, 그 배후에 깔린 민족주의적 사고 때

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보수 우파의 민족주의 이데올로기가

널리 확산되면서 ‘민족의 영광’을 확인시켜 주는 상고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제도권 역사학계가 그동안 외면했던 상고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고사 연구가 미진한 상태에서 지원

예산이 엉뚱한 곳에 쓰일 가능성도 높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6월 구성된 국회 동북아역사왜곡특별위원회가 중심이 돼

상고사 연구를 강화하자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12월에는 특위가 상고사 관련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지난해 8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회 산하에 ‘역사 바로쓰기’ 기구를 설립해 정파와 역사관을

떠난 중립적인 학자가 모여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써야 한다.”며 “조선사, 특

히 상고사가 너무 왜곡됐기 때문에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민사학의 교과서’로 비판받는 일제강점기 조선사편수회가 편찬한 <조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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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권을 번역하는 사업도 동북아특위에서 추진하기로 논의된 것이다. 이 사업은

한국연구재단이 맡아 5년간 5억원씩 지원하며 9월 중 공모할 예정이다. 이 사

업에 대해서는 특위 내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 측은 “상고

사부터 역사적 논란이 있으니 <조선사> 연구를 이제라도 제대로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원들끼리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특위 소속인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식민사관을 번역해서 널리 배포

하겠다는 것이냐”면서 “번역보다는 일제가 <조선사>를 왜 썼고, 어떻게 왜곡했

는지를 연구하고 알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조선사>는 한·중·일 사료에서 뽑아 편

년체로 역사를 정리한 내용으로 이미 상당 부분 번역돼 있다”며 “번역의 의미

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상고사 지원을 주도해온 김세연 의원 측은 “한사군과 왕검성의 위치, 고조선 영

토 크기 등 기존 학계의 연구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보니 교과서도 치우쳐 있

다”며 “재야사학자들이 사료를 부풀려 고조선사를 확대 해석한다는 논란이 있

지만 이들에게도 연구를 지원해 학문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상고사를 확대 해석하는 관점은 보수 우파의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의 반영이라

는 시각이 많다. 영광스러운 고대사를 복원해 민족을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아

보겠다는 뜻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축사에서 학계에서는 위서로

평가받는 상고사 역사서 <환단고기>의 한 구절인 ‘나라는 인간에 있어 몸과

같고(國猶形) 역사는 혼과 같다(史猶魂)’는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상고사 연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

리가 높다. 제도권 학계에 관련 전공자가 많지 않다 보니 이미 지원된 일부 사

업은 비전공자들에게 사업 예산이 돌아갔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새로 지원받은

5억원으로 10개 사업을 기획하고 있으나 고조선 전공자가 많지 않아 고민 중

이다.

서영수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중복 투자가 너무 많고 돈을 엉뚱하게 집행하

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중복 투자를 교육

부에서 조율할 필요가 있다”며 “고조선 연구를 몇십년 해온 연구자가 가져가야

할 연구를 비전공자들이 가져가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재야사학계의 검증되지 않은 학설이 범람할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임

기환 한국고대사학회장(서울교대 사회과 교수)은 “사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

존 학계의 고조선 연구가 100% 맞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재야사학계는 근

거 자료와 반대되는 자료가 있는데도 자기 입맛에 맞는 내용만 내세우는 경향

이 있다”고 말했다.

정연태 한국역사연구회장(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은 “정부가 오히려 재야사학

자의 의견이 옳고 전문학자는 식민사학의 후예로 몰아가는 구도가 아닌가 걱정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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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민족주의 정서를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한 역사학과

교수는 “고대의 영광을 통해 현재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것”이라면서 “역사를 지

나치게 국수주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국역사연구회 이정빈 고대사분과장은 “민족이라는 구심점 아래 국민을 하나

로 모으겠다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는 고대사 연구의 올바른 방향 설정을 논의 중이다. 한국역사연구회와

연세대 역사문화학과 BK21 사업팀은 지난달 22일 ‘식민주의 사학의 실상과 허

상’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경향신문, ‘상고사 지원확대 배경엔 정치

권 입김과 민족주의 정서 활용 의도,’ 2014년 4월 1일).

그러다보니 온건한 중도주의자들이 민족주의와 세계시민주의 사이에 찡겨서 어정쩡하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래 인용문이 그런 사례를 보여준다.

전통문화를 강조하는 이들 중에는 외국 문물이라면 무턱대고 배격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단지 우리 전통이므로 무조건 좋다는 입장 말입니다. 그런 분들이 분

명히 있습니다. 상고사 연구하는 분들 중에 간혹 그런 분들이 있어요. 저는 결

코 동의할 수 없는 태도입니다. 예컨대 <환단고기(한단고기)> 같은 책은 '위

서' 논란이 늘 따라다니잖아요. 무조건 믿기는 어려운 내용이지요. 제가 <환단

고기(한단고기)>를 지지하지 않는다니까 서운해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분들

에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고 다니는 나조차도 믿기

힘들다면,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느냐. 우선 나부터 설득해 보라." (김영조 푸

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전통문화 사랑하면 국수주의자? 천만에!’ 프레시안,

2009년 8월 22일).

융통성 있게 개방적인 온건한 중도주의를 추구하는 일부 시민사회에게 경직된 극단적인

민족주의와 세계시민주의의 충돌은 이들의 운신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는 문제점을 노출

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해방 후와 한국전쟁의 와중에 중도정치세력이 희생당하면서 한

국정치가 극단적인 좌우의 경색된 대립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정치발전이 왜곡되어온 과

정을 역사분쟁도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어쨌든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 공세에 대해서 한국의 시민사회는 20세기말까지 안일하

게 대처해왔다. 사실 중국의 동북공정의 진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2000년대 초반

이전에는 중국과 관련된 역사문제에 한국의 시민사회는 정치적인 주제로서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한 사회문화적 배경은 다음과 같다.

중국과 일본이 한국과 관련된 고대역사에 대해서 당당하게 왜곡이라는 횡포를 부릴 수

있는 이유로 우선 한국시민사회의 현대서양문명론과 사상에 대한 무의식적인 사대주의적

인식의 번성과 그에 따른 민족주의에 대한 편견이 광범위하게 퍼져있기 때문이었다. 사

실 지금도 상당한 한국시민사회의 지식인들과 주요 언론마저도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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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해 한국이 과잉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무리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

고 있다. 또한 고대동아시아시대의 고구려나 발해가 오늘날 한민족의 민족주의적 정체성

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하고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는 지구시민사회의

보편주의적 발전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가지거나 탈근대주의적 세계의 도래에 대한 서

구적 시각으로 계몽된 세계시민주의 지식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임지현 교수로 대표되는 보편적 세계시민주의 지식인들의 주장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

다. 이들에게는 ‘열린 민족주의’조차도 배제해야할 만큼 민족주의 그 자체는 인류역사발

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라져야할 낡은 사회적 가치이다. 민족이란 근대 이후 조

작된 개념이며, 민족보다는 세계화 속에 살아가는 다문화적 민주시민의식의 가치를 보다

더 추구해야한다는 것이다(임지현, 1999).

주류사회의 여론을 리드하는 중앙일보에 실린 서울대 송호근 교수의 컬럼(2014년 12월

16일)에서도 이 논리는 반복해서 나타난다. 그는 ‘아직도 민족시대?’라는 타이틀로 120년

전에 발명된 민족시대에서 세계시민으로 시대지평을 넘겨야 통일의 문이 열리는데, 동북

아시아 4개국의 민족주의가 화염에 휩싸여 이 지역의 평화를 해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같은 중앙일보에 실린 또 다른 칼럼(2014년 6월 30일)을 보자. 정재숙 논설위원은 한

류스타인 김수현과 전지현이 출연한 중국 생수회사의 CF에서 백두산이 장백산으로 생수

의 원산지가 표기된 것에 대해 우리사회가 격렬히 비난하자, 다시 세계시민주의 입장에

서 이를 역으로 비판한다. 그녀는 우리가 지나치게 과잉반응 한다면서, 좌∙우 할 것 없이

싸구려 국수주의가 한∙중∙일 모든 동아시아 국가에서 판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마인드

를 가진 건강한 시민의 존재가 희망이라고 역설한다.

세계시민주의 우파의 입장에서 민족의식과 계급의식은 위험한 정치감정이라고까지 캐나

다 맥매스터 대학의 송재윤 교수는 지적한다(중앙일보, 2014년 1월 28일). 전형적으로

세계시민주의에 의해 계몽되고 학습된 한국사회의 주류지식인들의 역사인식이다.

분명히 보편적인 시민사회의 가치는 한국사회가 앞으로 지향해야할 덕목중의 하나임에

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 우리는 우선 근대이후에 정립된 정치적 개념

인 서구의 내셔널리즘(nationalism)을 ‘국가주의’로 번역해서 순수한 의미의 혈연공동체

적인 ‘민족주의’와 구별해야할 필요가 있다. 서구의 국가주의는 근대화의 과정에서 이질

적인 민족들을 한 국가체제 내로 우겨넣어서 통제하는데 성공한 편의적인 정치적인 기제

였다. 그러나 한국에서 주장되는 민족주의는 혈연적이면서 동일한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

는 자연적인 가족운명공동체적인 종족주의(ethnicism)라 할 수 있다.162)

그러나 세계시민주의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민족주의적 아이덴티티

를 포기한 일부 세계시민주의파 지식인 중에는 일관성 없는 사대주의적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우파 세계시민주의 지식인의 대표자격인 복거일은 ‘한문문명권의 역사와 미래’라는 칼럼

162) 예를 들면, 일본의 경우에는 죠오몽인(일본의 원주민)과 야요이인(B.C 300년 - A.D 300년 사이에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래인)이 섞여 있는 2중유전적 구조의 인종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에 반해 언어적,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동일성을 지닌 한국인에게는 유전적 차이가 거의 없는 단일민족적 분포를 보인다. (동아사이언스. “오모토 교수 인터뷰 - 일본인 혈통 80% 한반도 등에서 유래” 2002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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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5년 9월 10일)에서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한국은 미국의 군정 아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채택한 행운을 바탕으로

건강하게 자라났다. 특히 외부지향적 정책으로 경제를 발전시킨 것은 그 자체

로 큰 성취이면서 ‘종속이론’에 끌리던 뒤진 사회들에 올바른 발전 모형을 제공

했다. 이 사실이 우리 자긍심의 바탕이다.

현재 슈퍼파워국가인 미국중심 서양문명 예찬론자의 전형을 복거일은 보여주고 있다.

그에 반해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는 대표적인 세계시민주의 좌파지식인이지

만, 그는 동시에 친중국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아래 한국의 친중국화를 주장하는 그의 칼

럼은 2009년에 레디앙이라는 인터넷 신문에 게재되어서 한국시민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

켰다(레디앙. 2009년 9월 14일). 특히 친미적인 보수우파 시민사회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는다.

전세계적으로 이에 따라 무역 질서가 곤란에 빠질 경우에는 한국으로서는 아마

도 유일하게 4~5% 이상의 성장을 계속하는 중국의 영향권에 편입하는 것은

유일한 선택일 겁니다. 그런 상황으로 봐서는 한미FTA를 고집하려는 국내 일

부 '친미 완고파'들의 행동은 1890년대 초반의 친청 민씨 세도가들의 행동과

거의 똑같이 보일 뿐입니다.

완고파들이 뭘 원하든 간에 '상전 나라'로서의 미국은 이제 머지않아 과거가 될

듯합니다. 그리고 한반도 전체가 중화 영향권으로 편입되는 경우에는 사실 남

북한의 평화 공존, 교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요.

지금 당장 생각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몇 십 년 후에 만약 이북의 왕조와

이쪽 지배자들 사이에 통일조약이 맺어진다면 북경에서 맺어질 확률이 높지 않

을까 싶습니다. 이걸 가치 평가하시기 전에 이게 바로 '현실'이라는 사실을 이

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우파든 좌파든 한국사회에서의 세계시민주의라는 이념은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다시 말해 그 때 그때 세계를 리드하는 국가와 정치주체가 누구냐에 따라서 그쪽으로 줏

대 없이 쏠려갈 수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또 다른 형태의 ‘사대

주의’라는 것이다. 역사기술에 엄밀한 객관성이 담보되어야하고 그 객관성의 기준은 합리

적이고 과학적인 세계시민사회의 규준(norm)에서 나와야 한다는 그들의 주장과 배치되

는 행동으로 그 타당성을 잃을 수 있는 것이다. 즉 그 규준이 허상일 수 있다는 비판이

다.

따라서 한국시민사회에서 민족주의에 대한 재고찰이 필요하고, 세계시민주의는 이 재고

찰을 진지하게 들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민족주의는 제국주의와 같은 공

격적인 국가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존재하는 방어적 정치기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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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어적인 민족주의는 오히려 개화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의 세계화는 모든 인종

과 문화가 하나로 단순하게 섞여버리는 도가니(melting pot)형 세계화여서는 안 된다. 그

것은 생태학적으로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개체가 하나의 종으로만 구성될 경우

그 종은 어느 순간 순식간에 외부의 충격으로 멸종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러브록,

1992).

중국의 도가니형 역사왜곡전략 공세는 장기적으로 한민족에게는 정체성의 혼란과 중국

문화로 흡수되는 위기를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163) 이럴 때 한국의 방

어적 민족주의는 인류역사의 보편적 진실을 오도하는 잘못된 중국의 역사의식을 바로 잡

고 견제하면서 한민족 공동체의 정체성 보전과 번영을 담보할 수 있는 건강한 정치적 수

단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남한과 북한을 합친 한반도와 남만주 일부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민족주의’

적 의식을 단순히 서구의 세계시민주의 사회문화적 개념의 해석에 따라 근대국가수립

(modern nation-building)을 위한 상징적 정치조작에 홀린 집단주의로 몰아붙이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세계시민주의로 대표되는 탈민족주의적

(post-nationalism) 역사해석의 접근방식164)은 동아시아 국제관계사를 이해하는데 근본

적인 한계를 내포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 논리에 속수무책으로 힘없이 무너

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세계시민주의 문화논리가 상당히 많은 한국의 시민사회단체의 이념적 지

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제주도 해군

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좌익 시민단체와 환경운동단체들이다. 그들의 논리는 제주도 해군

기지 건설이 동아시아에서 각국 간에 군비경쟁을 심화시키고,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전방기지로 제주도가 전락할 것이라는 비판에서 출발한다. 물론 환경보호주의적 관점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러나 제주도 해군기지가 완성되기도 전에 중국은 이미 제주도 앞바다에 대한 점유권

을 주장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165) 미국과는 상관없는 한국에 대한 정치행위인 것이

다. 따라서 중국의 한반도지역 장악을 노리는 지난 5천년 간의 전통적인 정치전략을 인

지한다면, 그렇게 단순히 반한ž미동맹 인식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런 면에

서 한국시민사회는 특히 진보적 좌파시민사회는 단순한 반미주의 코드에서 동아시아전략

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어야한다.

물론 민족주의 역시 보수우파의 정치에 수용되어서 반민주주의적인 정치체제로의 후퇴

를 촉진하는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갖는 것도 동아시아 역사왜곡의 수

정을 위해서 중요하다.

IV. 맺음말

163) 윤명철(2004: 114-115)은 동북공정을 신중화제국주의 또는 중화중심의 동아시아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고 주장한다.

164) 중앙일보. “열린 민족주의도 바탕은 민족 절대주의” 2004년 11월 25일.165) YTN.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 배경은?” 2013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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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동아시아 역사에 대한 새로운 대안사관의 정립이 한국과 중국ž일본 간의 역

사마찰을 피하기 위해서 한국시민사회에 필요한 때이다. 지금 한국이 역사에서 패권우위

를 잡을 것인지 아니면, 중국과 일본이 패권우위의 역사를 정립할 것인지에 이 지역국가

들이 정치적 에너지를 소모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국가들의 정치적 갈등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위한 대안으로서

한 독특한 동아시아 국제관계사의 제안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테면, 주체사상을 특징으

로 하는 현대 북한의 독특한 고립주의노선이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북한의 정치적 전

략은 아니라는 점이다.166)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역사적 맥락에서 고찰해보면, 전통적으

로 고조선⦁고구려와 같이 만주와 한반도 북부에서 탄생했던 국가들은 어떤 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중국 중원의 거대 제국들로부터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김용옥은 고조선과 고구려지역에 중국과 대등한 거대한 문명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따라

서 고대 동아시아 질서에 대해서 과도한 중국문명 중심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것을 경계

하고 있다.167)

반면에 전통적으로 한반도 남부에서 탄생했던 국가들은 ‘당시로 보면 일종의 소지구화

(mini-globalization)의’ 중심이었던 중국과 어떤 형식으로든 친하게 지내면서 시대에 순

응하는 정책을 썼다. 근세에도 만주에 근거를 두고 중국을 다스렸던 청(淸)제국 역시 만

주를 일종의 금단지역으로 정하고 한족(漢族)의 출입을 금지하면서 중국본토를 통치했듯

이 만주 고유문화와 영역을 지키려는 노력 (결국은 실패했지만) 역시 그러한 고립주의

전통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고립주의적 정치와 외교노선에 대

한 해석도 동아시아 과거의 역사적 전통의 영향을 새롭게 조명하면서 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고조선과 고구려가 포함된 만주지역사(滿洲地域史)를 만주 고유의 역사로 볼 것인

지, 중국의 속지주의 역사관대로 중국의 내부역사로 볼 것인지, 아니면 한국의 속인주의

관점을 인정할 것인지는 어느 당사국이 더 적극적인 자세로 축적된 노련한 연구의 성과

를 통해 지루한 국제정치게임에서 헤게모니를 잡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시민사회 일부에서는 만주와 한반도 북부일부 지역의 역사를 중국과 한국 사이

에 쟁탈전을 치러야하는 정치적 대립의 대상으로 만들지 말고, 중국사와 한국사를 넘어

서 ‘만주와 한반도 북부지역사’라는 공동의 역사로 인정하는 것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유

지하는 길이라는 주장을 한다(우실하. 2007: 386-396). 그러나 이러한 이상주의적 입장

은 민족주의에 기초한 한반도 통일을 강력히 지향하는 한국의 보수적인 우파 시민사회의

현실주의자들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논리이다.

그 이유는 북한의 붕괴 시에 북한의 일부를 점령하여 미국의 힘이 만주에 미치지 못하

게 일종의 완충지대(buffer zone)를 만들려는 중국의 반통일적인 전략을 생각할 때에 현

166) 북한체제노선을 옹호하는 듯한 것으로 자칫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어서 이 이론에 대한 담론이 다른 독립적인 논문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필요가 있다.

167) 중앙일보. ‘중국과 대등했던 고구려 이해해야 진정한 통일.’ 2015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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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주의자들의 논리도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생각해볼 수 있다. 반면에 동아시아에서 지

역국가들 간의 평화를 추구하려는 세계시민주의 이상주의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공격적

인 국가주의를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동아시아 국제관계사를 정립하는 것이 지

역분쟁을 막으려는 동아시아 시민사회의 이상이라는 주장도 나름대로 타당하다할 수 있

다.

그러므로 한국시민사회는 이러한 한국과 중국ž일본의 역사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정치적 패러다임의 아젠다 수립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겠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의 시민사회는 민족주의파건 세계시민주의파이든지 간에 중국ž일본

에서 새롭게 일어나는 시민사회와의 ‘역사적’ 대화를 위해 ‘역사교류’에 지대한 사회투자

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중국ž일본의 시민사회는 다시 그들의 정부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든 그 정치사회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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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동아사이언스

동아일보

세계일보

아시아투데이

중앙일보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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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GO학회 2017년 춘계학술대회

Session� 2� <발표 3>

4차산업혁명시대 ‘촛불 상시화’ 플랫폼의 디지털(블록체인) 거버넌스와 사회 혁신

허태욱(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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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시대 ‘촛불 상시화’ 플랫폼의

디지털(블록체인) 거버넌스와 사회혁신

허태욱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1. 서론: 4차산업혁명시대 디지털 거버넌스와 직접 민주주의

오늘날 인터넷과 휴대전화는 우리의 삶 곳곳에서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인터넷에

서 단 몇번의 클릭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불특정

다수와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SNS를 통해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류

하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기도 한다. 인터넷과 정보사회 연구의 선구

자인 마누엘 카스텔스 (Manual Castells)가 지적했듯이 정보통신기술(ICT: Internet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은 우리 생활을 구성하고 변화시키는 중요한 핵심동인이 되

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무엇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양식이 변화함을 의미한다. 특별히, 이제부터의 4차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우리의 생활과 의식, 경제, 문화뿐만 아니라 국가

정책결정에까지 지금까지 이뤄진 변화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2015; 2016).

정보통신기술이 가져오는 국가, 시민, 기업의 미래 모습은 정보화 시대의 운영메커니즘

으로 불리는 디지털 거버넌스(Digital Governance)를 통해 구현된다. 디지털 거버넌스는

인터넷, 휴대 전화와 같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사회를 운영하는 새로운 매커니즘의

등장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정부의 행정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윤

성이, 2009; 조화순, 2010). 그러나, 디지털 거버넌스는 단지 국정 운영의 매커니즘 차원

을 넘어, 4차산업혁명시대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정부, 시장, 시민사회의 관계, ICT와

민주주의의 관계, 그리고 민주주의와 의사소통의 관계를 모두 포함한다. 디지털 거버넌스

는 ICT를 활용해 시민, 정부, 기업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고

관리하는 운영 매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광의의 차원에서 디지털 거버넌스는

디지털 기술에 기초하여 다양한 사회적 조정기제를 발달시키고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

다 (김선혁, 2016; 조희정 외, 2016).

디지털 거버넌스는 디지털(digital)이라는 기술적 요소와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정

치와 사회의 운영 매커니즘이 결합해 만들어진 용어이다. 디지털은 단순히 ICT 기술과

관련된 용어에 머물지 않고, 디지털 경제, 디지털 문화, 디지털 정치와 같이 디지털을 기

반으로 하여 나타나는 모든 현상을 수식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조화순, 2010). 또한,

거버넌스는 통치 시스템에 있어서 국가, 기업, 국민 등 다양한 행위자들의 참여를 보장하

면서 조정과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Huh,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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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ijin&Skelcher, 2007). 이와 같은 측면에서, 디지털 거버넌스는 조직 또는 집단의 의사

결정 및 의사전달이 ICT를 통해 다양한 행위자(actor)들의 분권적이고 수평적인 참여를

통해 이뤄지는 매커니즘을 의미한다. 또한, 디지털 거버넌스는 온라인 공간을 토대로 새

로운 참여자로서 시민과 비정부 주체(actor)가 중요해지면서, 정부 역할의 축소와 역할변

화, 그리고 보다 수평적이고 평등한 사회 운영 매커니즘의 확대를 지향한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거버넌스란 ‘디지털 기술 융합에 기반을 둔 시장과 사회를 운영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으로서 단지 ICT를 이용한 권위적인 정부의 행정에 국한되는 개념이 아

니라 것이 아니라 ICT를 활용하여 시민, 정부, 기업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고 관리하는 운영 메커니즘으로 정의할 수 있다 (윤성이, 2009; 조희정 외

2016). 즉, 디지털이라는 기술적 요소와 거버넌스라는 정치와 사회의 운영 메커니즘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개념으로서 수평적 협의 네트워크로 진화함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조

화순 2010).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의제 민주주의를 운영하고 있으

나, 시민들은 정치와 관련된 이슈들을 전문적인 정치인이나 정책결정자에게 위임하여 정

치적 과정에 무관심하거나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한계들로 인해 대표성(정당성)에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였고, 또한

국민들로부터 권한이 위임된 정치인들이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회문제가

더욱 풀기 힘들어지고 어려워지는 현실을 볼 수 있었다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2017).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민사회는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정치적 각성과 정책결정에

서의 참여를 강조하며 다양한 시민운동들을 국가적 및 지역적으로 펼쳐왔으나, 실제적으

로 정치적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는 여전히 제한되어왔으며, 그 영향도 축소되는 상황

도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오늘날 디지털 거버넌스의 발전 속에서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시민들에 의한 정

치참여는 기존의 대의제 민주주의 체제에서 문제로 제시되었던 상황을 해결하는 길을 보

여주고 있다. 이제 시민의 참여에 디지털 기술의 활용 가능성이 새로운 정치적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IT를 정치에

융합하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디지털 거버넌스의 잠재력이 더욱

크게 발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민수, 2015; 이재흥, 2015). 디지털

기술을 통해 소통의 속도와 범위가 근본적으로 혁신되어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정치사회

시스템에 혁명적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까운 미래에 본 궤도에 오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민의의 개진·공유·통합이 과거보다 매우 자유롭고 용이할 것이다. 이

러한 혁명적 변화 속에서 미래의 정치는 지금과 판이하게 다르게 시민들이 다양한 디지

털 디바이스를 활용해 자신의 의사를 언제나 즉각 표현하는 '직접민주주의', 즉 '디지털

민주주의(디지털크라시)' 시대를 향하여 매우 급속하게 전환될 것이다.

2. 4차산업혁명시대의 디지털 거버넌스와 디지털크러시(Digitalcr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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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전자정부, 디지털 거버넌스 그리고 디지털크러시

사회적 발명품이라고 볼 수 있는 ‘정부’라는 시스템은 사실 250년 이상된 아주 오래된

것으로 그동안의 정부구조는 특별한 변화 없이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 3세기 동안

에 과학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우리들의 세계관도 함께 변해왔는데, 그럼에도 불

구하고 정부와 공직 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급부상 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의 획기적인 진보는 정부에 대

해 디지털적 접근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정부형태와 조직운영 시

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2015;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2017).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정부 시스템으로서 20세기 후반부터 전자정부가 발전되어 왔다.

디지털이 사회경제적으로 파급되면서 정부는 디지털 기술의 이용과 활용으로 전자정부로

거듭나게 되었다. 특히, 한국의 전자정부 모델은 그동안 UN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

여왔다 (Huh, 2012; UN DESA, 2005). 한편, 전자정부는 일차적으로 정부의 효율성을

위해 설계되었지만, 시민과도 새로운 관계를 열어왔는데, 정부와 시민의 관계에서 디지털

은 전자정부와 전자민주주의를 제시하고 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로 구성되는 정치적

인 과정을 만들어 내었다. 정치적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은 전자민주주의 그리고

전자정부에서 디지털 거버넌스로 계속해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이 정부와 시민

의 새로운 관계 정립에 영향을 주는 전자정부의 특징은 다음과 같은 주요 요소들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첫 번째 요소는 정보의 공개이다. 정부의 행정·정책과 관련된 정보를 사이버 공간에 공

개하여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가 만든 공공데이터를 시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 요소는 온라인 민원처리이다. 시민의 민원 요구에 신속하고 효

율적으로 온라인에서 처리하고 처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시민의 편의성과 정부

일처리의 효율성을 온라인 사이버 공간에서 구현한다. 세 번째 요소는 시민의 참여이다.

정부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여, 전자 서베이, 전자게시판, 전자투표를 통해 시민의 의

견 수렴을 하며, 정부 정책 결정과정의 시민의 참여를 독려한다. 이와 같은 전자정부 특

성들의 구현을 통해 정부와 시민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조

화순, 2010; 조희정 외, 2016).

그러나 이러한 전자정부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정부조직과 관료, 부처 간 칸

막이, 비능률성, 저생산성 등 기존의 관료제와 계층제가 갖고 있던 병폐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정부조직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 없이 기존의 행정체제에 기술만 덧칠을

하려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래학자인 짐 데이터(Jim Dator) 교수의 말

대로 “말이 끄는 마차에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것”과 같은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의 발전은 의사결정 및 지배구조와 조직운영에 새로운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의사결정 및 지배구조 방식으로 ‘디

지털크라시(Digitalcracy)’와 ‘헤테라키’(Hetaracy)가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크라시는

디지털 및 모바일과 직접 민주주의가 결합한 의사결정 방식을 의미한다. 디지털크라시의

발전을 통해 앞으로 거대 정당은 설자리를 잃게 되고, 정당은 개별 정책을 중심으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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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회와 연대하는 일종의 ‘정책 네트워크’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용성,

2016; 이민화, 2016). 미래의 정당의 주역은 더 이상 정치중개인(국회의원, 시의원 등)

이 아니라 정책전문가그룹으로 대체되고, 시민의 의사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온라인 정

당’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창기, 2016; 이민화, 2016).

헤테라키(Hetaracy)는, 기존 정당들이 엘리트 중심의 대의제 민주주의 방식을 취하는데

반해, 사회 구성원의 통합을 목표로 ‘다중 지배’에 중점을 두는 것을 의미한다 (서용성,

2016). 헤테라키 질서 상에서는 자기 조직화된 강화된 개인과 정부, 정당, 시민단체 사이

의 권력이 공유된다. 헤테라키는 위계적인 위계(Hierarchy)와 구별되는 사회질서 원리지

만, 지배(Archy)는 존재하기 때문에 수평적이면서도 협업의 의사결정을 지향한다. 이러

한 헤테라키 체제에서 디지털 기술은 매우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며, 시민들의 민주적

참여 촉진, 정치적 책임성 구현, 참여자간 협동 촉진, 주권자로서 시민의 영향력 향상, 갈

등조정 등의 효과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혁, 2016; 조권중, 2015).

결국 이러한 새로운 민주주의 체제(디지털크라시(Digitalcracy)와 헤테라키(Hetaracy)

등) 하에서 디지털 기술은 시민의 참여를 확장하면서, 직접민주주의의 형태를 다양하게

발전시키게 될 것이다. 그 결과로 직업 정치인들에게 주요 의사결정을 위임하기 보다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면서 실제적인 영향력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나아가 투표 형식의

일회성 참여보다는 주요 의제와 논의에 직접 참여하여 심도 있는 논의와 토론을 지속할

수 있는 숙의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로의 획기적인 발전과 진정한 실현이 가

능하게 될 것이다 (박창기, 2016; 이민화, 2016).

이와 같은 디지털 기술의 사회적 보급과 확산은 정부와 시민의 관계에서 대대적인 (역

진적)변화가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 미래의 정치와 거버넌스는 지금과 판이하게 다를 것

이다. 시민들이 다양한 디바이스를 활용해 자신의 의사를 언제나 즉각 표현하는 직접민

주주의, 즉 ‘디지털 민주주의(디지털크라시)’ 시대가 실현 될 것이다. 실례로, 이미 이러

한 디지털크라시 시대로의 전환은 한국 정당들의 다양한 노력과 실험(2015년 새정치민

주연합 모바일 일당 시스템 구축 등)들을 통해서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2017년 5월 ‘장미 대선’에서 디지털 거버넌스 사례(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의 정

책쇼핑몰 ‘문재인 1번지’ 등)의 영향과 위력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었다.168) 또한, 전 세

계적으로도 이미 아르헨티나의 `데모크라시 OS`, 뉴질랜드 `루미오`, 미국 `브리게이드

미디어`, 핀란드의 `오픈 미니스트리`까지 디지털 거버넌스의 온라인 민주주의 플랫폼이

디지털크라시를 앞당기고 있다.169)

한편, 디지털크라시가 구현되는 과정 속에서 디지털 거버넌스의 온라인 플랫폼은 서로

다른 입장의 사람들이 합리적인 토론을 벌인다는 공론장의 요건이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

는 반론도 제기된다(김선혁, 2016; 조화순, 2010). 실제로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주요 정

168) 2015년 우리나라 정당 사상 최초로 새정치민주연합은 휴대전화 등 ‘모바일’로 입당이 가능한 시스템(join.npad.kr)을 구축했다. 이전까지 정당 입당은 시도당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팩스를 통한 신청만이 가능했었다. 또한, 2017년 ‘장미 대선’에서는 ‘문재인 1번가’와 같은 온라인 정책홍보 및 소통 플랫폼이 최초로 구현되는 실험이 이뤄졌다.

169) “3. 디지털(블럭체인)을 통한 거버넌스 혁신과 사회 혁신”에서 자세하게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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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은 전문가들의 연구와 토론을 거쳐 입안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디지털 민주

주의를 비판하는 이들은 인터넷의 '집단지성'이 이 과정에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에 대해

서도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2.2 4차산업혁명시대의 디지털 거버넌스와 블럭체인 기술

블록체인은 분산장부(Distributed Ledger) 기술로서 분산 데이터베이스의 한 형태로 지

속적으로 성장하는 리스트로 운영자에 의한 임의 조작이 불가능하도록 고안된 기술이다

(금융위원회, 2015; 2016). 기존의 금융 시스템은 장부를 중앙집중형으로 관리하면서,

자산에 대한 소유권의 실물 보관 여부와 무관하게 특정한 기관에서 관리하는 원장

(Ledger)에 기록(Record)된 바에 따라 결정되는 방식으로 이뤄져왔다. 이에 따라 특정

기관에서 조작 등 문제가 발생하여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높은 관리비용과 해킹에 대한 취약성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블

록체인은 거래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특정 기관의 중앙 서버가 아닌 P2P 네트워크(사용

자끼리 Peer to Peer로 직접 연결돼 데이터를 주고받음)에 분산하여 참가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게 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다. 블록체인의 응용사례로 암호화

폐인 비트코인이 잘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의 거래과정을 기록하는 탈중앙화

된 전자장부이며, 거래 기록은 의무적으로 암호화되고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컴퓨터상에서 운영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2016; 탭스콧&탭스콧, 2017).

기본적으로, 블록체인(blockchain)이란 블록(block)을 잇따라 연결(chain)한 모음을 뜻

한다. 블록체인의 기본원리는 모든 사용자가 블록체인 사본을 각자 갖고 있으며, 과반수

가 넘는 사용자가 동의한 거래내역만 진짜로 인정하고 영구적으로 보관할 블록으로 묶어

지며, 새로 만든 블록은 앞서 만든 블록체인 뒤에 덧붙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일

정(10분) 간격으로 반복된다. 최근 10분 동안의 소유자간 거래내역이 자동적으로 확인되

면 이것을 한 블록으로 만들어 저장된다. 새로 만든 블록은 기존 거래장부, 즉 블록체인

끝에 덧붙인다(블록 간 연결). 새로 만든 블록체인은 다시 모든 사용자가 복제해서 분산

저장된다. 이런 작업을 10분마다 자동적으로 사용자 컴퓨터가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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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블록체인 기본원리와 특징

출처: 이민화, 2016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징은 익명성, 분산성, 투명성, 보완성(시스템 안정성) 이다. 블록

체인은 다수의 독립적 거래 당사자(익명성)의 컴퓨터에 똑같이 저장되는 ‘분산 장부 기

술’에 기반한 분산형 구조이기 때문에 공인된 제3자(TTP: Trusted Third Party) 없이

P2P(Peer to Peer) 거래를 통해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신뢰성(투명성)을 담보할 중

앙 집중적 조직이나 공인된 제3자가 필요 없다 (삼정 KPMG, 2016; 탭스콧&탭스콧,

2017). 이렇기 때문에 현재의 중앙집중형 시스템의 운영 및 유지보수, 보안, 금융거래 등

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더불어, 중앙 서버에 모든 거래 내역이 한꺼번에 저장

되는 기존의 시스템과는 달리 근본적으로 조작 가능성을 차단하기 때문에 보완성이 매우

뛰어나다. 10분마다 돌아오는 장부 대조 시간이 되면 다수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대조되

어 바로 위·변조가 판별되고 자동으로 수정이 되는 알고리즘에 기초하여 운영 된다. 블록

체인 지닌 이러한 강력한 특성은 인간에게 가치 있는 거의 모든 정보를 안전하고 완벽하

게 기록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블록체인은 P2P 네트워크상에서 블록체인을 만들어 거래장부의 무결성을 입증

하는 구조로 다양한 분야에서 현재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내고 있다(금융위원회, 2016;

박창기, 2016; 이민화,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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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블록체인의 활용 분야

출처: 이민화, 2016

위 <그림 2>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블록체인은 모든 신뢰의 대안으로써 ①암호화폐

분야(금융거래, 주식, 채권, 보험, 투자 등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증명, 이전, 관리 등),

②공공·보안 분야(디지털 계약, 공공기록, 전자시민증, 전자시민권(e-residency), 전자투

표 등), ③산업응용 분야(사물인터넷(IOT), 소셜 네트워크(SNS), 전자상거래, 지식(콘텐

츠)재산권(저작권) 등), ④거래·결재 분야(핀테크(Fintech), 소액거래, 지불결재, 인증

등) 등에서 매우 다양한 O2O(Online to Offline) 활동을 이뤄낼 수 있다.

3. 디지털(블록체인)을 통한 거버넌스 혁신과 사회 혁신

3.1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혁신: 직접민주주의 구현과 디지털크라시

블록체인 기술은 공공·보안 분야에서 디지털 계약, 공공기록(public record), 전자시민

증, 전자시민권(e-residency), 전자투표 등을 실현하고 있다. 특별히 ‘블록체인 투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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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템’의 경우는 선거 보안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선거 유권자(참여자) 모두가

감시·관리하면서도 효율성, 익명성, 안정성까지 모두 담보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2015; 한국정보화진흥원, 2015). 블록체인 투표 시

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유권자는 스마트폰 클릭 한번으로 안전하고 빠르게 어디서나 투표

할 수 있기 때문에 투표의 장벽을 엄청나게 낮출 수 있고,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재외국

민 투표나 부재자 투표도 사라질 것이다. 궁극적으로 투표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비약

적으로 줄어들게 된다.170)

이것은 곧 일상 속에서 디지털크러시의 직접 민주주의가 구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정책에 대해 수시로 국민 투표를 할 수 있고, 관련 데이터를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도 가

능하고, 투표 이력을 영구히 보존할 수 있으며, 재검표도 매우 쉽기 때문에 선거 과정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171) 현재 실제로 유럽에서는 정당 차원에서 블록체인 투표 시

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스페인 포데모스 정당, 덴마크 자유동맹당 등), 인구 130만의

에스토니아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을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입법부의 혁신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의제 대표기

관으로써 국회는 현재 ‘대리인의 실패 또는 왜곡’으로 정책과 법률 안에 국민 전체의 의

견이 아닌 이해관계자의 특수한 이익을 반영하여, 국민과 대리인 사이의 신뢰가 추락해

왔다.172) 그러나 미래의 직접 민주제를 대변할 수 있는 블록체인 의사 결정 시스템을 통

해 국민 주권 대표기관으로 ‘온라인 하원’을 구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하원 제도가

갖는 협치의 장점과 시간, 비용 등의 문제가 해결된 직접 민주제의 장점을 모두 구현하

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창조경제연구회, 2016, 2017). 다시 말해, 4차산

업혁명시대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비즈니스인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

스가 핵심 동인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와 같은 맥락에서 블록체인 거버넌스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O2O정치’ 의 실험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박창기,

2016; 이민화, 2016).

이러한 ‘O2O정치’의 실험과 관련하여, 스위스와 핀란드의 사례를 통해 주요한 벤치마킹

이 이뤄질 수 있다. 스위스는 대의 민주제를 원칙으로 하나 필요에 따라 발의 의결권과

부결권의 보완적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핀란드는 이를 발전시켜 개방 내각

(open ministry)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를 구현하고 있다. O2O 국회가 운영된다면

가상 공간에서 국회의원들의 활동을 국민들이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개방함으로써

여러 문제에 대한 통제가 가능해진다. 특히 규제를 통한 합리화는 강제적인 통제이나, 개

170) 투표 시행·관리 비용 문제는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감추기 위해 자주 언급되어 왔다. 가장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자신의 19대 대통령선거 출마로 인해 실시될 수 있는 도지사 보궐선거 비용이 수백원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소위 ‘꼼수 도지사 사퇴’를 통해 보궐선거 실시를 막은 바 있다. (실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비용은 약 11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도되었다(JTBC 뉴스룸))

171) 투명한 선거관리의 문제는 현재까지 가장 민감한 선거 현안 중에 하나이다. 지난 2013년에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가 개표기 조작으로 인한 부정선거라는 주장들이 강하게 제기되었었고, 현재까지도 온라인 등에서 관련한 내용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72) “국회 신뢰도 26%, 부동의 꼴찌” (2016년 조사에서 공공기관 중 최하위 기록) http://www.seoul.co.kr/news/ newsView.php?id=2016101700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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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통한 공유는 자율적 통제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또한 국민 청원과 더불어 국민 소

환제 도입으로 대리인의 문제를 극복하는 정치 혁신이 이뤄질 것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

원, 2015).

또한, 동유럽의 에스토니아의 사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탭스콧&탭스콧, 2017). 에스토니아는 전자정부전략을 수립하여 분권화, 연결성, 개방성,

사이버 보안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과의 절묘한 통합을 이뤄내어 ‘e-Estonia' 모델을

탄생시켰다. 이 모델의 핵심은 디지털 ID로, 에스토니아인들 90퍼센트가 전자 ID카드로

정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EU 내 어느 곳이라도 자유자재로 여행할 수 있다. 또한,

세계 어느 곳에서도 각자의 ID카드와 모바일카드를 이용해 전자 투표를 하고, 자동화된

세무서류를 온라인으로 편집하고, 전자주거시스템을 통해 부동산 소유권을 이전하고, 사

회보장서비스에 지원하고, 은행서비스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에스토니아 국민들

은 은행카드나 지하철 카드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그리고, ‘e-School' 시스템

을 활용해 에스토니아의 부모들과 학생들은 숙제와 커리큘럼, 성적을 확인하고선생님들

과 협의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각종 소스를 통해 수집한 개인의 건강정보를 하나의 기록

으로 통합하고 있다.

그림3. 에스토니아 전자시민증과 전자 ID카드(예)

출처: 박창기, 2016

이와 같은 환상적인 에스토니아의 블록체인 거버넌스 시스템을 통한 사회혁신은 기본적

으로 확고한 사이버 보안을 전제하고 있다. 에스토니아의 모든 시민들은 '키없는 전자서

명'(KSI: Keyless Signature Infrastructure)을 통해 정부의 네트워크상의 모든 것을 검

증할 수 있다. 정부 시스템 관리자, 암호화 키 등이 없이도 블록체인상의 활동(누가 어떤

정보에 언제 접근했는지, 접근한 정보로 무엇을 했는지 등)을 검증할 수 있으며, 이를 통

해 전반적인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장받는다 (탭스콧&탭스콧, 2017).

한편, 국내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사례로, 수원시에서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민의 정부 디지털 거버넌스 플랫폼인 ‘수원 D4’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블록

체인 거버넌스 플랫폼인 ‘수원 D4’(Digital/Direct/ Deliberation/Decision making)는 ①정

책제안→②토론(선호도조사)→③정책검증→④투표→⑤크라우드 펀딩 등 5단계로 구성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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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실제 정책 실현을 위한 검증과 재정 지원 단계까지 논의된다는 특징을 보인다 (수원

시정연구원, 2017). 수원시에서는 앞으로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등 기존의 오프라인 거

버넌스 기구를 통한 시스템 안정성 검증 이후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또한,

향후 개발코드를 공개하여 지방자치단체들의 온라인참여를 연계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

켜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수원시정연구원, 2017).

3.2 디지털 거버넌스의 집합적 결과: 디지털 사회 혁신

디지털 사회 혁신이란 이전과는 다른 사회 환경의 도래로 가능해진 완전히 새로운 개념

으로써, ‘인터넷의 부흥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규모와 속도로 혁신가, 이용자, 그리고

공동체가 광범위한 사회적 요구에 대한 지식과 해결책을 함께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기

술을 활용하여 협력하는 사회적, 그리고 협업적 혁신의 유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European Commission, 2015; Nesta, 2014). 디지털 사회혁신은 크라우드 소싱이나 온

라인 청원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에 시민의 참여를 보장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시민의 적극적인 정책 개입을 통해 정책 수립 과정은 물론

정책 자체의 민주성을 강화하는 일련의 과정은 개입 정당성(Throughput Legitimacy)이

강화되는 효과를 가진다 (조희정 외, 2016).

디지털 사회혁신은 단순히 4차산업혁명시대 등의 기술 진보가 물리적으로 사회 시스템

을 지원하는 1차원적인 결합을 넘어서서, 협치의 의사결정, 국정운영원리 등의 거버넌스

상에서 시민의 동의와 협의 과정을 통해 거버넌스의 투명성, 효과성을 강화하는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 중요성이 있다. 결국 디지털 사회혁신을 통해 거버

넌스의 질과 효능감이 크게 향상되면서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최근에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디지털 사회혁신이 민주주의의 발전적 요소를 가지고 있

고, 다양한 가치를 내재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시민의 참여 효능감을 높이는데 중요한

일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2015; 2016; 김희연, 2015).

예를 들어, 유럽연합(EU)은 사회혁신의 중심에 시민(사용자)과 디지털 기술을 놓고, 이

를 활용한 디지털 사회혁신을 활성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디지털

사회혁신을 “사회문제와 전지구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람들의 참여를 모으고, 협업

과 집단혁신을 촉진하는데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이전에 상상하기 어려웠던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 (EU, 2015)으로 정의하고, 최근 현황 분석을 기반으로 디지털 사회혁신의

정책화를 노력해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유럽연합은 혁신의 중심에 시민(사용자)을 놓

고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 조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혁신 전략인 “Open

Innovation 2.0”을 채택하여 실행하고 있다. “Open Innovation 2.0”은 기존의 산업, 연구

소, 정부 등이 중심이 된 혁신의 3중 나선 모델에서 시민을 포함한 4중 나선 모델로 진

화하여 이들간의 개방된 외부 연계를 통해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혁신의

전환 속에서 유럽연합은 혁신의 도구로서 디지털 기술을 중시하고 있으며, “Strategy

2020”을 통해 교육, 연구 및 혁신, 그리고 디지털 사회 구축을 3대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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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디지털 사회 혁신 관련 프로젝트는 2015년 6월 현재 1,784개가 진행 중에 있으

며, 아래 <그림 4>에서 프로젝트 mapping을 통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영국, 프랑스, 스

페인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영국 539개, 프랑스 176개, 스페인 174

개, 이탈리아 145개, 네덜란드 142개, 독일 125개 순으로 나타난다 (KISDI 편집위원회,

2015).

그림4. 유럽의 디지털 사회 혁신 프로젝트 mapping

출처: EU DSI 홈페이지

이렇게 유럽에게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사회혁신 활동들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사회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2015년에 발표된 EU <Growing a Digital

Social Innovation for Europe> 보고서에서는 총 1,044개의 디지털 사회혁신 활동가(그

룹)를 소개하고, 이를 6개 분야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6대 분야는 ‘공유경

제’(Collaborative Economy), ‘새로운 방식의 제조’(New Ways of Making), ‘인식 네트

워크’(Awareness Network), ‘열린 민주주의’(Open Democracy), ‘열린 접근’(Open

Access), ‘펀딩‧엑셀러레이션‧인큐베이션’(Funding, Acceleration and Incubation) 이다.

첫째로, ‘공유경제’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은 사람들이 예전부터 자투리 물건이나 재능

등을 서로 나누어 사용하던 방식을 훨씬 더 저렴하고, 광범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

하게 하고 있다. 이것을 공유경제 또는 협력적 소비경제라 부르고 있으며, 택시 서비스를

공유하는 Uber, 숙소를 공유하는 Airbnb의 급격한 성장은 이러한 디지털 사회혁신의 세

계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분야에서 또한 대표적인 예로, 2012년에 네덜란드 암

스테르담에서 시작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웃 간에 쓰지 않는 용품을 공유하

도록 연결하는 서비스인 ‘피어바이’(Peerby)를 들 수 있다. 2016년 현재,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 도시들과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여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협업소비, 협

력경제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피어바이를 통해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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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는 물건을 빌려줌으로써 새로운 기부를 창출하고, 서로 공유하면서 쌓인 신뢰와

즐거움을 콘텐츠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하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과학기술정

책연구원, 2016).

표1. 디지털 사회혁신 분야와 국내외 대표사례

둘째로, ‘새로운 생산방식’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시민들이 하드웨어 및 소프

트웨어를 스스로 만들고 제작하는 것을 훨씬 쉽게 그리고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오프

소스 소프트웨어, 3D printer, 레이저 절삭기, CAD나 CAM 등 일반인들의 자유로운 창작

및 공작활동을 지원하는 기술적 수단들이 많이 제공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여 사회 혁

분 야 해외 대표 사례

공유경제

<Peerby>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웃 간에 쓰지 않는 용품을

공유하도록 연결하는 매우 간단한 서비스

-공유 의식을 통핚 협동소비를 추구하여 사람과 사람간의

연결을 확장

새로운

생산방식

<Smart Citizen Kit>

-단말기를 통해 개별 거주지역의 주변 환경 상황(공기, 온

도, 소음, 습도, 빛)을 측정 하고 그 정보를 공유

-무선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Smartcitizen.me’

로 전송해서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전 세계 환경데이터

지도 제작

인식

(정보확산)

네트워크

<OpenSpending>

-전 세계의 공공 재정 지출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여 정

보자유 민주주의 추구 (어느 분야에 쓰이는지 네모 구역

과 구분된 색으로 표현)

-일반 시민들의 공공예산 집행에 대한 관심 증진, 수집된

Dataset은 공공재로써 정보 창출 및 예산의 투명화

열린

민주주의

<Liquid Feedback>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의견을 내세우고 즉각적인 피드백

이 이루어져 집단지성을 적용하는 의사결정 모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리눅스 운영체제 하에서 누구든

지 설치하여 사용 가능

열린

접근

<SAFECAST>

-일본 전역의 정확한 방사능 측정을 위해 만들어진 오픈소

스 커뮤니티

-시민이 ‘bGiegie’ 가이거 계수기로 각 지점의 방사능 수치

측정,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감지기인 네트워크

‘Safecast’에 전송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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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활동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Smart Citizen Kit’ 사례는 2012년

‘FabLab Barcelona’에서 개발되었는데, 단말기를 통해 개별 거주지역의 주변 환경 상황

(공기, 온도, 소음, 습도, 빛)을 측정 하고 그 정보를 공유해 줄 수 있게 해준다. 주변의

환경상황을 측정하는 하드웨어, 정보들을 수집하고 공유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플랫폼,

전세계의 환경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 등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Smart

Citizen Kit’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 및 과학자의 협력 결과물로서, ‘15년 기준

으로 미국 및 유럽을 중심으로 1000개 이상의 활성화 되어있는 키트가 작동되고 있다

(김희연, 2015).

셋째로, ‘인식(정보확산) 네트워크’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스스로 방대한 양

의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고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다. 환경데이

터, 공공데이터, 기업데이터를 직접 모으거나 알기 쉽게 정리하여 공유함으로써 긴급 상

황에 대한 대응이나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인 'OpenSpending'의

경우, ‘07년에 Open Knowledge Foundation에 의해 게시되기 시작하여, 현재 전 세계의

공공 재정 지출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여 정보자유 민주주의 추구하고 있다. 전 세계

73개국 950개의 예산(재정) Dataset을 제공하고 있는데, 전문가에 한정된 정보가 아닌

전 세계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사용자

편의를 위해 제작된 user interface는 사용자들의 접근 편이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정부

재정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KISDI 편집위원회, 2015).

넷째로, ‘열린 민주주의’ 분야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시민들이 정치 과정에 보다 쉽

고 빠르게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대의민주주의가 갖고 있는 문제

점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Liquid Feedback’의 경우, 정치적 의사형성

과 의사결정을 위한 자유 소프트웨어로 플랫폼을 통한 집단지성의 의사결정 방식을 실천

하고 있다. 특별히, MIT 라이선스로 배포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서, 리눅스 운영체

제 하에서 누구든지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Liquid Feedback’을 통한 사회 혁신의 효

과로 시민들이 모이지 않아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의견을 내세우고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져 집단지성을 적용하는 의사결정 모델이라는 점에서 혁신성을 보여주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2016; 김종선, 2015).

다섯째로, ‘열린 접근’ 분야에서는 개방적인 Internet Hardware 인프라, 누구나 접근 가

능한 인터넷 콘텐츠, 개방적인 license 및 소스의 유지 등이 목표로 이뤄지고 있으며,

World Wide Web Consortium(W3C)과 같은 기관에서는 ‘P2P foundation’, ‘IoT Council’

등의 조직을 운영하며 이러한 열린 접근을 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SAFECAST'

를 들 수 있다. 'SAFECAST'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전역에서 정부 차

원의 공공영역의 방사능 측정 및 정보 제공의 부족 문제 해결과 정확한 방사능 측정을

위해 만들어진 오픈소스 커뮤니티로써, 시민이 ‘bGiegie’ 가이거 계수기로 각 지점의 방

사능 수치 측정,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감지기인 네트워크 ‘Safecast’에 전송하는 방

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일본 전역의 1300만개 이상의 지점의 데이터 수집, 일본을 넘어

전 세계의 방사능을 측정하고자 하고 있으며 방사능 지도를 실시간으로 제작 및 공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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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 (김종선, 2015; 김희연, 2015).

마지막으로 ‘펀딩‧엑셀러레이션‧인큐베이션’ 분야에서는 관련 기업성장을 위한 단계별 엑

셀러레이팅과 인큐베이션, 그리고 예산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중간지원 조직들이

펀드 및 엑셀러레이팅을 수행하고, 정부에서 기업성장을 위한 엑셀러레이팅 시스템 구축,

펀드 조성, 관련 인력 양성 등을 이뤄나간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2015).

한편, 국내에서도 시민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사회혁신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들이 전개되

고 있다. 예를 들어, 공유경제(Collaborative Economy) 분야에서는 태양광, 주차장, 카

쉐어링, 매장, 독서실 등 다양한 공유 경제 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다. 대표적으로 ‘루트에

너지’의 사례에서는 빈 옥상 공간과 태양광 발전을 통한 투자 및 에너지 사용을 희망하

는 사람들을 연계하는 태양광 공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2015).

또한, ‘열린 민주주의’(Open Democracy) 분야에서 대표사례로 ‘코드나무’의 활동이 주

목받고 있다. ‘코드나무’는 시민들의 국정 참여 및 감시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

는데, 국정참여 측면에서 시민들이 문제 해결 방법을 가지고 나와서 경진대회를 하는 ‘해

커톤 (Hackathon) 대회’를 개최하며 있으며, 국정감시 측면에서는 중앙 정부의 세출 데

이터 시각화, 지방재정 자립도 시각화, 고위공직자 재산 데이터 공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국회와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사례(열린 입법 및 정책개발) 활동들이 이뤄지

고 있다. 국회의 ‘국회톡톡’ 입법플랫폼을 통해서 시민이 직접 법안을 제안하고 만들어

갈 수 있다. 시민 1,000명 이상 지지가 이루어지면 의원매칭이 이루어지고, 의원 매칭을

통해 실제 입법화 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천만상상오아시스’ 와 '빠띠'

가 중요한 사례로 부각된다. ‘천만상상오아시스’는 2006년부터 서울시에서 만든 시민정책

제안 디지털 거버넌스 플랫폼으로, 정책제안, 토론 및 투표가 이루어지며, 선정된 정책은

부서 검토를 통해 실제 정책화 되는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제안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10표 이상 시민 추천 시 서울시 해당부서가 검토하는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빠띠’는 온라인 민주주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시민들이 토론하고 현실 정

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론 형성을 목표로 혁신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KISDI 편집위

원회, 2015; 김희연, 2015).

4. 블록체인 거버넌스 기반 ‘촛불 상시화’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역할과 과제

블록체인은 개방적이고 분산된 구조로 중앙집중형 서버 없이 모든 사용자의 거래 정보

를 암호화 구조로 공개하여 상호 검증하고, 거래 편의성과 보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 동인이다. 이러한 중요한 장점을 활용하여 투명하고 신뢰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거버넌스 구축이 가능하다. 블록체인은 과거의 기록을 모두가 공유

해서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기술이기에 이를 통해 단기간에 사회 전체적인 신뢰의 구축

을 매우 크게 확대시킬 수 있다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2017). 블록체인 거버넌스

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해관계가 있는 국민들의 의사가 무비용·실시간으로 국정에 반

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집단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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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스마트폰 활용), 직접적 의사 결정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

민들의 순응 비용이 낮아지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의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본인

인증과 정보 보안)을 개선하여 비밀·직접 투표까지 스마트폰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디지

털크라시, 헤테라키의 직접 민주주의 구현이 가능해지며, 이를 ‘촛불 상시화’ 플랫폼의 기

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O2O'(online to offline) 정치사회체제로의 도전을 통

해, 박근혜 前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표출된 우리사회의 근본적 변혁을 향한 1700만 촛불

민심을 항구적으로 상시화 할 수 있는 'O2O' 플랫폼이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

에서 특히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담당해야할 역할과 기능의 과제들을 다음과 같이 제

시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한국의 시민사회와 시민단체들은 블록체인 거버넌스를 통해, 기존의 거대 정당 중

심의 정치 공학적 구조가 깨뜨려지면서 다양한 정책 네크워크로 구성되는 정책시장에서

‘주도적인 선도자’(Key-Actor)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미래의 정치사회 리더 그룹은 거

대정당 중심구도 상에서의 정치중개인(국회의원 등)이 아니라 정책전문가들이 될 것이

며, 시민사회와 시민들의 의사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O2O' 정당으로 변모될 것이다. 이

러한 전환 과정 속에서 정책시장은 새롭게 자리매김 될 것이고, 핵심적이고 주도적인 역

할을 정치·경제·사회 주체들에게 요구하게 될 것이다. 정책시장의 선도자 역할은 기존의

정부 또는 민간의 싱크탱크들(정부출연연구원, 지자체 연구원, 대기업 연구원 등)이 지금

까지의 경로의존적(path-dependency)으로 수행하게 될 수 있으나, 이들의 관습적인 하

향식 ‘닫힌’ 구조로 인해 새로운 'O2O' 기반 정책시장을 선도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들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와 같은 새로운 정책시장의 태동과

발전 속에 실질적인 역량강화 및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선도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

록 변모해야 한다.173)

둘째, 디지털크라시(Digital-cracy)로의 전환 패러다임 하에서 펼쳐지는 숙의직접민주제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시민사회단체들의 '융합적 연계자' (Integrated

Bridge-Maker) 역할의 수행이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 직

접민주주의의 형태가 다양하게 발전될 것이고, 이 과정 속에 시민들의 직접 참여와 실제

적인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일회성 투표 등의 일차적인 단계의 참여보다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시민들이 숙의적 주체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숙의민주주의 의제 확대

와 논의 증진은 앞서 살펴보았던 디지털 사회혁신의 ‘열린 민주주의’(open democracy)의

다양한 국내외 사례에서 이미 실제화 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디지털크라시의 블록체

인 거버넌스 플랫폼 상에서 이뤄질 숙의직접민주제는, 양적인 국민참여와 대리인 문제

해결 특성의 직접민주제와 더불어 질적인 전문가 참여와 포퓰리즘 문제 해결 특성의 숙

173) 경기지역 시민사회에 기반을 둔 순수 민간연구소인 사단법인 ‘경기시민연구소 울림(이사장 조명래)’이 경기지역 지방자치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개발 등을 목표로 '17년 3월에 창립되었다. 최초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순수 민간연구소를 출범시킨 것인데, 아직은 디지털(블록체인) 거버넌스 기반 연구 활동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O2O' 정책시장에서 이러한 시민연구소들의 활동이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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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민주제 간의 융합적인 연계를 필요로 하며, 이러한 역할이 시민사회단체의 건설적인

활동과 협력을 통해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그림 5). 더불어 일반 시민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기초하여 자기조직화를 통해 정부 주체(중앙 및 지방정부), 그리고 국회와 ‘O2O'

적 소통, 참여, 협력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조력자(facilitator)로서의 역할을 시

민사회단체가 담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된 정치사회적 및 기술적(블

록체인 거버넌스 관련)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주도적으로 시민들과 관 주체들(정

부 및 국회) 간의 참여성, 숙의성, 합의성이 획기적으로 증진 (그림6) 되도록 이끌어 내

어야 할 것이다 (이민화, 2016).

그림5. 블록체인 기반 숙의직접민주제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융합적 연계자‘ 역할

그림6. ‘O2O' 소통·참여·협력 활성화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조력자 역할

출처: 이민화, 2016, 재구성. 출처: 이민화, 2016, 재구성.

셋째, 디지털 혁신(‘열린 민주주의’, ‘열린 접근’, ‘정보확산 네트워크’ 등)이 한국사회의

다양한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가’ (Digital Innovator)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EU의 디지털 사회혁신의 다양한 성과들 속에서 중앙 및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의 중요한 역할과 기능들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의 디지털 사회혁

신을 위해서는 실제적인 시민 주도의 정책참여 플랫폼 구축의 효과적인 발전과 활성화가

시급하다. 시민사회단체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정책참여 온라인 플랫폼

구축 및 개방형 기술을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공동 개발하거나, 개발 이후의

시민 공론의 장으로 활용 증진하기 위한 지원(시민 홍보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유럽과

같이 이러한 플랫폼을 시민단체가 직접 운영하면서 정부를 상대로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정책들을 주도적으로 제시하고 정책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실제로,

유럽의 개방형 정책참여 온라인(블록체인) 플랫폼 관련 대표적 프로젝트인

D-CENT(Decentralised Citizens Engagement Technologies)의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통해서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정부 정책 수립과정의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D-CENT 플랫폼은 현재 스페인,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의 각 도시들에서 실행되고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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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EC(유럽위원회)와 10개 기업 및 단체로 구성된 협력 컨소시엄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한편, 이러한 과정 속에 정부는 시민단체들이 다양하고 효과적인 정책 참여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CAPS(Collective Awareness Platform for Sustainability and Social Innovation)을 통해

시민단체의 정책 참여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여, 시민들의 문제 및 정책 수요를 발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디지털 거버넌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시민과 시민사회

단체들에게 운영 조직 및 활동 지원, 관련 제도적 지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디지

털 (블록체인) 거버넌스 플랫폼을 통해 정책으로 채택된 정책 및 관련 사업에 대해 해당

시민사회단체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여 협력적 파트너십을 지속

적으로 확대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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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GO학회 2017년 춘계학술대회

Session� 2� <토론>

이상헌(한신대)

서유경(경희사이버대)

라미경(순천향대)

이형용(거버넌스센터)

조효경(대전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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