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 2016. 1. 29. · 논단 丨 준법지원조직의...

5
논단 丨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최 승 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I. 서론 상법 제542조의13을 통하여 2011년 4월 입법되고,2012년 4월부터 발효된 상법상 준법지원인 제도는 즉각적인 도입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상법시행령 제39조에서 “법 제542조의13 제1항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상장회사’란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의 자산총액이 5천억원 이상인 회사를 말한다. 다만,다른 법률에 따라 내부통제기준 및 준법감시인을 두어아 하는 상장회사는 제외한다.”라고 규정하고,부칙 제5조(준법통제기준 및 준법지원인 제도의 적용 특례)에서 “제39조의 개정규정에도 불구하고 이 영 시행일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는 같은 조 중 ‘5천억원’은 ‘1조원’으로 본다.”라고 규정함으로써 단계를 나누어서 우선 1조원 이상의 상장회사에,그리고 2014년 1월 1일부터는 시행령에 따라서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의 자산총액이 5천억원 이상인 상장회사에 준법지원인의 선임이 의무화되었다.1ᅮ 상법시행령 제39조 단서에 의하여, 다른 법률에 따라 내부통제기준 및 준법감시인을 두어아 하는 상장회사로 대표적인 경우가 금융회사들이다. 입법 과정에서도 준법감시인이 있는 회사들에 대해서 별도로 준법지원인을 둘 필요가 있는가 하는 반론이 있었고,이에 대해서는 서로 기능이 구별된다는 견해도 있었으나 입법적으로는 예외를 둠으로써 양자의 기능을 사실상 중복되는 것으로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준법감시인은 2000년 10월 이후 은행,증권人 h 보험사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에 대해 설치가 의무화되었다. 그 후 상법 개정 전에도 금융기관 외에 일반기업도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을 위한 자원사용을 높이는 추세였다. 이러한 추세는 준법지원인의 의무화» 통해서 법제화 되었다. 이러한 제도 변화기에 기업으로서는 실제적인 운용에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당장의 준법지원인 선임 및 관련 조직의 구성과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정리하기 위해서 이에 대한 몇 가지 논점을 제시하고,이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한다. 1) 준법지원인의 입법에 대한 기초연구로는 최승재[책임연구원] 외 I , “상장회사의 준법지원인제도 입법화에 대한 연구”, 한국법경제학회 (2009.10.) 참조. 14 「상장」 20145월호

Upload: others

Post on 01-Apr-2021

0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Page 1: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 2016. 1. 29. · 논단 丨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최 승 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논단 丨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최 승 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I. 서론

상법 제542조의13을 통하여 2011년 4월 입법되고,2012년 4월부터 발효된 상법상 준법지원인

제도는 즉각적인 도입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상법시행령 제39조에서

“법 제542조의13 제1항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상장회사’ 란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의 자산총액이

5천억원 이상인 회사를 말한다. 다만,다른 법률에 따라 내부통제기준 및 준법감시인을 두어아 하는

상장회사는 제외한다.” 라고 규정하고,부칙 제5조(준법통제기준 및 준법지원인 제도의 적용 특례)에서

“제39조의 개정규정에도 불구하고 이 영 시행일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는 같은 조 중 ‘5천억원’은

‘1조원’으로 본다.” 라고 규정함으로써 단계를 나누어서 우선 1조원 이상의 상장회사에,그리고 2014년

1월 1일부터는 시행령에 따라서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의 자산총액이 5천억원 이상인 상장회사에

준법지원인의 선임이 의무화되었다.1ᅮ

상법시행령 제39조 단서에 의하여, 다른 법률에 따라 내부통제기준 및 준법감시인을 두어아 하는

상장회사로 대표적인 경우가 금융회사들이다. 입법 과정에서도 준법감시인이 있는 회사들에 대해서

별도로 준법지원인을 둘 필요가 있는가 하는 반론이 있었고,이에 대해서는 서로 기능이 구별된다는

견해도 있었으나 입법적으로는 예외를 둠으로써 양자의 기능을 사실상 중복되는 것으로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준법감시인은 2000년 10월 이후 은행,증권人 h 보험사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에 대해 설치가

의무화되었다. 그 후 상법 개정 전에도 금융기관 외에 일반기업도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을

위한 자원사용을 높이는 추세였다. 이러한 추세는 준법지원인의 의무화» 통해서 법제화 되었다.

이러한 제도 변화기에 기업으로서는 실제적인 운용에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당장의

준법지원인 선임 및 관련 조직의 구성과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정리하기 위해서 이에 대한

몇 가지 논점을 제시하고,이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한다.

1) 준법지원인의 입법에 대한 기초연구로는 최승재[책임연구원] 외I, “상장회사의 준법지원인제도 입법화에 대한 연구”,

한국법경제학회 (2009.10.) 참조.

14 「상장」 2014년 5월호

Page 2: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 2016. 1. 29. · 논단 丨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최 승 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II. 준법지원조직의 구성

1. 구성의 기본전제

기업의 입장에서 준법지원인 제도는 일견 비용의 증가라는

생각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단순히 법을 지키기 위해서 준법

지원인을 선임한다는 소극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하여는 아래의 몇 가지

준법지원인의 선임 및 조직구성에 대한 고려사항들을 일종의

체크리스트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2. 기존 법무조직과의 관계

우선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관련해서는 각종 내부규범이나

계약서의 작성,소송수행과 같은 전형적인 변호사의 영역과

준 법 감 시 ,각종 사업전략의 법률적 관점에서의 조언 및

의견제시,전략적인 법률정보 수집 및 분석,대응 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활동이 위험의 예방,대응 및 준법감시활동

등에 섞여 있는 사내 법무조직의 운용과 관련하여,준법지원

조직의 역할과 기능을 어떻게 둘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한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물론 회사마다 법무기능은 있지만,변호사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있고,법무에 대한 요구도 회사마다

다르다. 또 사내변호사가 있는 경우에도 법무부서가 따로

있어서 사내변호사가 그곳에 있는 경우와 특정한 사업부서에

속해 있는 경우 등에 따라서 업무의 형태는 다양할 수밖에 없어

기존의 사내변호사 내지 법무조직과의 관계정립이 중요하다.

3. 준법지원인의 자격과 실무상 선임

(1) 판단의 전제

상법 제542조의13은 준법지원인으로 이사회에서 임명할 수

있는 사람으로,(i) 변호사 자격을 가진 사람,(ii) 「고등교육법」

제 2조에 따른 학교에서 법률학을 가르치는 조교수 이상의

직에 5년 이상 근무한 사람,(iii) 그 밖에 법률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3 년의 상근직인 준법지원인을 누구를 선임할 것인가와

관련하여 실무적으로 생각하여아 할 문제는 사내변호사가

없는 회사의 경우 신규로 사내변호사를 채용할 것인가ᅡ,아니면

기존의 경력자 중에서 상법 시행령 제41조에서 규정하고

있는,상장회사에서 감사 ·감사위원 ·준법감시인 또는 이와

관련된 법무부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합산하여 10년 이상인

사람이나 법률학 석사학위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사람으로서

상장회사에서 감사 ·감사위원 ·준법감시인 또는 이와 관련된

법무부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합산하여 5년 이상인 사람 중에서

선임할 것인가를 생각하여아 한다.

⑵ 고려사항

현실적으로 선임과 관련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2가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첫째는 준법지원업무의 특성과 관련된 문제이다. 준법

지원인은 성질상 회사의 내부통제를 담당하여아 한다. 상법 및

시행령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포함한 모델 준법통제기준은

이미 마련되어 있고,이 기준을 따르면서 회사에 필요한 사항을

KLCA Monthly Journal Vol.473 15

Page 3: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 2016. 1. 29. · 논단 丨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최 승 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논단 丨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수정하여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사용하면 되는 것이므로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리고 요건도 법상 규정된 요건을

채우는 사람을 찾아서 이사회에서 선임하면 되는 것이니 이

역시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실무상 준법지원인의

업무는 회사에 대한 상당한 정도의 지식이 축적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사항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새로

사내변호사를 준법지 원인으로 채용한다고 하더라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미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경우에는

변호사가 준 법 지 원 인 으 로 와서 그 시 스 템만 운영하고

관리하면 될 것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새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회사 전반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기에 금방 하기 어려운

과제를 요구하는 것이다. 내부에서 준법지원인으로 적절한

사람을 선임하거나,기존의 관련 조직에서 준법지원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춘 사람을 승진시키는 것이 오히려 회사의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변호사를 채용하여 준법지원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고자 한다면,변호사 채용 후 일정기간 회사를

알아나가도록 하면서,변호사로 하여금 준법지 원인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둘째는 인사적인 문제이다. 내부통제는 기본적으로 정보의

통제가 핵심이다. 그 런 데,외부자의 경우에는 조직 내에

있는 비공식적인 정보흐름에 들어가기엔 시간이 걸린다.

조직내의 정보흐름은 공식적인 정보흐름과 비공식적인

정보흐름이 있다. 그런데 인사적으로 특정한 포지션에 둔다고

해서 모든 정보흐름의 가운데에 준법지원인이 들어가게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인사적으로 새로운 준법지원조직과

기존에 유사한 업무를 해오던 조직간의 인사상의 알력이

발생하게 되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된 과제가 되어

준법지원업무가 제대로 수행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회사의 인사부서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4. 구성모델

(1) 법무조직의 일부로 구성하는 방법

준법지원인의 업무를 법무조직의 일부로 하여 법무팀장의

조직상 지시·감독을 받도록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 준법지원인은 독립성이 있어아 하므로 실제로는 지휘

계통에 들어갈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법무조직의 업무와

준법지원인의 업무가 서로 상충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기존에 법무조직이 있는 회사에서는

법무조직의 일부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쉽게 준법지원인과

관련된 조직을 구성하는 방법이라고 본다. 회사에 따라서는

법무파트를 별도의 부서로 조직하는 경우도 있지만,그렇지

않고 타 부서의 일부로 편입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경영지원본부내에 법무팀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법무팀 내에

준법지원인을 두게 되면 준법지원인이 기능을 하기에 어렵지

않나 싶다.

(2) 독립조직으로 준법지원인을 두는 경우

독립조직 으로 준법지원 인을 두는 것이 준법지원인의

업무특성상 이상적(理想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의 자산총액이 5천억원 이상인 상장회사가

소규모회사는 아니지만 2 0 1 4 년 현재 법무조직도 없는

경우라면 독립조직으로 준법지원인을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별도의 부서로 조직화하려면 부서나 부서장이

늘어나는 문제 등으로 인해 회사 입장에서는 조직도 늘어나고

이에 따른 인건비나 관리비 등의 부담도 생긴다. 그런 점에서

현실적으로는 준법지원인이 타 부서의 조직 내에 있게 되는

것이 초기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조직도 없이 준법지원인만 두면 상법의 규정은 충족한

것일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효과적인 준법지원업무를 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3) 준법지원인을 타부서의 하부조직으로 두는 경우

일정한 조직의 경우, 준법지원인을 타부서의 하부조직으로

두는 것은 제한되어아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준법지원업무에

부적당한 부서의 하부조직으로 준법지원인을 두고, 그 부서의

장이 준법지원인에 대해 총괄하게 된다면 준법지원업무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상법 시행령 제42조는 “준법지원인은 자신의 업무

수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업 관련 업무를 담당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여 준법지원인이 업무수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영업조직 내에 준법지원인을 배치한다면 실질적으로

준법지원인이 영업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경우 법위반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준법지원업무를

수행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감사의 하부기관으로 두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일응 감사와 준법지원인은 업무감사나 회계감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면이 있지만,감사는 그 성격이 대표이사를

1 6 「상장」 2014년 5월호

Page 4: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 2016. 1. 29. · 논단 丨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최 승 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논단 丨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포함한 경영진을 감시하고,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임에

반하여 준법지원인은 이사회에서 선임되어 이사회의 업무집행을

지원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상법상 기관인 감사의 기능과

서로 상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준법지원인을 감사의

하부기관으로 두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준법지원인은 예를 들어,경영기획

팀이나 경영지원실 산하에서 법무팀장과 병렬적으로 두는

방식과 같은 방식을 생각하여 볼 수 있겠다.

[준법지원인의 조직]

(4) 준법지원인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는 경우

준법지원인을 별도의 부서로 조직화하는 경우에,회사에

따라서는 준법지원인을 대표이사의 직속으로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준법지원인을 타부서의 하부조직으로 두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대표이사에게 직접 보고하면서

이사회에 배석하여 적극적으로 준법지원활동을 할 수 있는

조직형태가 될 수 있다. 5

(5) 소결

물론 이런 조직형태는 해당 회사의 규모나 조직문화 등에 따

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어느 특정 형태가 정답인 것은

아니다.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의 자산총액이 5천억원 이상인

상장회사라는 자산규모 만으로 일률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해 회사가 속한 산업,조직문하,조직의 특성,

특히 인사적인 분위기나 내부통제의 조직화의 정도,대표이사

를 비롯한 경영진의 준법통제 내지 내부통제에 대한 의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회사에 적합한 준법지원 조직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III. 준법지원조직의 운용

1. 법무조직의 역할변화와 준법지원조직

법무조직은 전통적으로 비용을 소모하기만 하는 조직(cost

center)로 인식되어 왔다. 물론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환경에 따

라 지식재산권 라이센싱과 같이 법무조직이 스스로 이익을 창출

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등 그 기능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조직 내에서 법무부서를 전통적인 비용집행 및

처리 담당 부서로 인식하거나,이러한 법무기능조차 약화되어있

는 조직의 경우 이러한 법무조직을 기반으로 준법지원인을 두게

된다면 준법지원인이 준법지원 업무 외에 법무기능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법무조직의 효과적인 운용은 본고의 주제가 아니므로 이 글에

서는 더 이상 논의하지않겠지만 한 가지만 언급하자면 국내 회

사들이 선진화되기 위해서 가장 강화하여아 할 분아의 하나가

법무분아라고 본다.

2. 준법지원조직 운용에 있어서의 고려사항

(1) 기본적인 역할

준법지원인이 가지는 역할과 책임(Role and Responsibility)

은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상법 제542조의13 제2항에서는 준

법지원인의 업무로서 준법통제기준의 준수에 관한 업무를 담당

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상법시행령 제40조에서는 준법통제기준에 포함하여아 하는 사

항으로 ① 준법통제기준의 제정 및 변경의 절차에 관한 사항,②

준법지원인의 임면절차에 관한 사항,③ 준법지원인의 독립적

직무수행의 보장에 관한 사항,④ 임직원이 업무수행과정에서

준수해아 할 법규 및 법적 절차에 관한 사항,⑤ 임직원에 대한

준법통제기준 교육에 관한 사항,⑥ 임직원의 준법통제기준 준

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 및 방법에 관한 사항,⑦ 준법통

제기준을 위반하여 업무를 집행한 임직원의 처리에 관한 사항,

⑧ 준법통제에 필요한 정보가 준법지원인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관한 사항,⑨ 준법통제기준의 유효성 평가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으며,이러한 사항들은 법상 준법지원인에게

요구되는 역할이다.

일반적으로 준법지원인은 법령*규제를 파악하여 이를 지키기

위한 일련의 활동을 수행하고 회사의 평판(reputation) 관리,준

법통제에 필요한 자료보존 및 관리,내부조사(investigation),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및 준법통제와 관련된 사항들

에 대한 내부 교육 및 연수 등의 역할을 수행하여아 한다.

법무조직준법지원조직

KLCA Monthly Journal Vol.473 17

Page 5: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 2016. 1. 29. · 논단 丨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최 승 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논단 丨 준법지원조직의 구성과 운용

(2) 협력체계의 구축

준법지원조직이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장회사는 준법지원인이었던 사람에 대하여 그 직무수행과

관련된 사유로 부당한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어서는 아니 된다.”

는 것과 같은 인사상 불이익의 금지도 중요하지만,“상장회사는

준법지원인이 그 직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아

하고,상장회사의 임직원은 준법지원인이 그 직무를 수행할 때

자료나 정보의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 이에 성실하게 응하여아

한다.”는 것과 같이 정보흐름을 확보하여 제대로 된 준법지원조

직이 운용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협력체계는 단순히 준법지원조직이 있다고 해서 구축

되는 것이 아니라,경영진의 준법지원에 대한 의지표명과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의 구축 그리고 지속적인 교육과 인력적인 측

면에서의 보완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흐름의 구축은 회사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므로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이루어져아 하므

로 일도양단( _ 刀兩斷)적으로 모든 회사에 통용될 수 있는 처방

을 할 수는 없지만,정보흐름 확보가 준법지원조직 운용에 있어

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는 점은 강조하고 싶다.

(3) 글로벌한 관점

준법지원의 문제는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건의 대형 횡

령 사건 등에 대한 대응,종업원들에 의한 담합이나 뇌물 등의

국내법제에 대한 대응의 문제도 있지만 글로벌 경영환경의 발전

에 따라 국외에 대한 대응이 점점 필요하게 되고 있다.

예컨대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의 자산총액이 5천억원 이상인 상

장회사가 해외 수출을 하거나,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분아를 포

함하고 있는 경우 글로벌한 관점에서 준법지원업무를 하여아

한다.

특히 미국 해외부패방지법fC P A , Foreign Corrupt Practices

Act)은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 공여 행위를 처벌하는 증뢰금

지규정(anti-bribery provision)고!· 내부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

하기 위한 통제 장치로서 장부 기입 및 회계를 규제하는 회계규

정(accounting provision)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외국기

업이더라도 이들 규정을 위반할 경우 천문학적인 금액의 벌금과

몰수,징역 등 민·형사적 책임을 부담하게 된다. 이 법은 제정된

지 30년도 넘었는데 그 동안 실제 집행 사례가 드물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집행 주체인 미국 법무부(DOJ)와 연방증권위원회

(SEC)가 넓은 관할권을 가지고 외국기업들의 경우에도 이 법을

적용하여 고액의 벌금을 부과하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이 법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에도 뇌물금지법(Anti-bribery Act

of 2010)이 주목받고 있다. 2)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가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사안에

제재수위를 결정함에 있어 고려하는 중요한 사항이 대상 기업이

사전에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행위를 방지하고,위반행위가 있을

경우 이를 적발하는 효과적인 준법통제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지,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용해 왔는지 여부이다.

만일 이러한 준법통제에 대한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조건 없는 불기소도 가능하다. 이런 해외에서의 법집행동향을

고려할 때 준법지원인의 실효적인 구성 및 운용의 중요성은 외

국적 요소가 있는 기업의 경우에는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본다.

IV. 결어

최근 개인정보 유출,각종 자금관련 기업 비리사건의 발생,고

객에 대한 안전배려를 위한 위험대처의 문제 등 우리나라 기업

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의 해결에 준법지원조직이 기여할 바

가 크다. 준법지원인을 선임하고 내부통제기준을 만든다고 해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가 제대로 되고 위험관리 내지 위기

관리가 제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적으로 이를 제대로 운용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갖

추기 위해서 외부 로펌과 같은 전문가ᅡ들에 의한 점검 및 조언도

같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 기업으로서도 준법지원인을 선임하고 준법

지원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것이 초기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

는 것이 사실인데, 제대로 된 준법지원조직을 운영하고 내부통

제를 하는 기업의 경우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적절한 혜택을 부

여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양형기준(sentencing

guide丨ine)에서 이러한 내부통제의 적절성을 양형상 감경사유

로 보고 있으며 해외부패방지법의 적용에서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도 상법상 양벌규정에서 긍정적인 고려가 있지만 이것만으

로는 부족하다. 향후 준법지원인 제도가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서는 적절한 준법지원인을 선임하고 그를 중심으로 준법통제를 잘

하는 기업에 대해서 필요한 혜택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 최승재,3 4‘미국 해외부패방지법과 그 역외적용”,사법 24호(2013. 7.) 149면 이하.

18 「상장」 2014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