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협동조합 소개] 메이커(maker) 문화의 …들은 더 이상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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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의 대표이자 프리코노믹스 이론 의 창시자인 크리스 앤더슨에 따르면 미래에는 발전한 디지털 도구(3D프린 터 등)을 사용해 자신이 원하는 제품 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메 이커스 운동(Makers Movement)의 시 작점은 여기에 있다. 수동적이었던 소 비자가 적극적인 프로슈머(생산하는 소 비자)로 변할 미래사회를 준비하고자 열정을 쏟고있는 과학기술인협동조합 이 있어 찾아가보았다. 다양한 IT 전문 기술을 보유한 조합원(사)들 모여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한국메이커스협동조합 나래(이사장 최낙준, 이 하 한국메이커스(협))은 3D프린팅 등 최첨단 기술관련 교육사업 운영과 IT 기술융합 제품을 제작·판매하기 위해 2016년 8월 설립되었다. 최낙준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메이커(MAKER) 문화의 대표기업으 로 나래를 펴겠다는 포부를 조합 이름에 담았다. 최 이사장을 중심으로 모인 7인의 조합원(사)들은 30대 젊은 창업자들로 ▲3D 프린팅(반디의 숲) ▲목업제작(JH시스템) ▲회로개발(초롱아구 Tech) ▲디자인(새와냥) ▲앱 개발 (모비턴트) 등 각기 다른 IT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다. 3D프린팅 관련 사업을 해왔던 최 이사장은 사업 확장을 위해 많은 고 민을 했다고 말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갖추 기 위해서는 자본과 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지만 아직은 스타트업 상 태라 그 두 개를 모두 갖추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협동조합’이라 는 사업조직을 알게 되었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원주센터를 방문해 여 러 차례 컨설팅을 받은 후 조합 설립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메이커스(협)은 아직 설립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원주지역 을 기반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의 포커스는 교육이다. 아이디 어부터 회로 제작, 코딩 및 외형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만들어 가는 미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발전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인 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메이커스(협)은 강원과학고 등학교에서 아두이노 회로 및 모델링을 주제로 3D프린팅 교육을 진행하 고 있다. 미래 과학 인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인 만큼 1회성 아닌 지 속적인 프로그램으로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현실의 날개를 달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한다. 또, 강원도내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3D 프린팅 연수를 실시했다. 주제는 후가공 단계에서 한지와 융합한 3D프린팅 출력물이었다. 한지의 주원료로 쓰이는 닥나무의 본고장인 원주의 특색과 3D프린팅 기술을 결 합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최 이사장 은 강원도의 IT기술 발전방안에 대해서 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메이 커스협동조합 나래의 발전이 강원도 지 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강원도 산업경제진흥원과 함께 IT분야 신기술을 접하기 어려운 오지 학교들을 직접 방문하여 3D 프린팅기 술을 시연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발전을 위한 세 가지 노력 최 이사장은 각기 다른 전문 기술 분야 조합원(사)들과 업무를 조율하 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월례회의를 꼽았다. “월례회의를 통해 교육 주제 를 함께 고민합니다. 조합원(사)들이 강의 현장에서 느낀 경험을 최대한 반영하여 수요층에 맞게 맞춤 교육을 진행 중입니다.” 한국메이커스(협)의 두 번째 노력은 협동조합의 안정적인 교육사업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스마트공장’(교육장) 구축이다. 3D프린팅이나 회로 모델링 등이 모두 최신 기술이기 때문에 수업 장소의 PC사양이 낮거나 필수 소프트웨어 설치 미비로 원활한 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 3D프린터 출력 역시 학급당 아이들 모두 체험하는데 대기시간이 길어 학생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한국메이커스(협)은 여러 대의 3D프린터가 있고 적절한 사양의 PC가 있는 교육장을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메이커스(협)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완성품 제작 시스템을 완비하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제품을 신속하고 완벽하게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시제품,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는 시제품 의뢰가 많습니다. 학생들이 의뢰한 노인용 기저귀 수분 센서의 경우 한국메이커 스(협)이 보유한 IT 기술로 시제품을 만들 어 발명대회에서 수상까지 이 어졌습니다. 다품종 소량 시제품들을 잘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하 여 조합의 수익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최 이사장은 창업을 준비하거나 생각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경 험을 전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생각하는 것과 창업 후 실제 환경은 많 이 다릅니다. 우선은 최대한 창업관련 공부와 체험을 한 후에 도전해 보 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창업의 가장 큰 자산은 경험이기 때문에 너 무 긴 시간 고민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창업을 결심한 후에는 창업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또, 다른 전문 분야와 융합이 필요 한 과학기술분야의 창업이라면 저처럼 협동조합의 형태로 사업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지현 [email protected]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7길 22,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305호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전화 02-6411-1061~3│발행인 한화진│발행처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제작 과학기술홍보협동조합'통' News Letter www.setcoop.net 2016. 11 월호 vol. 30 메이커(MAKER) 문화의 대표기업으로 나래를 펼치자 [신설협동조합 소개] 한국메이커스협동조합 나래 특별기획 미래의 과학교육을 위해 한 발 앞서 준비하다 한국메이커스협동조합 나래 창립총회 최낙준 이사장(앞줄 가운데). 사진제공·한국메이커스협동조합 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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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신설협동조합 소개] 메이커(MAKER) 문화의 …들은 더 이상 소프트웨어 교육을 어렵다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라며 조합원들이 교육 프로그램

TED의 대표이자 프리코노믹스 이론

의 창시자인 크리스 앤더슨에 따르면

미래에는 발전한 디지털 도구(3D프린

터 등)을 사용해 자신이 원하는 제품

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메

이커스 운동(Makers Movement)의 시

작점은 여기에 있다. 수동적이었던 소

비자가 적극적인 프로슈머(생산하는 소

비자)로 변할 미래사회를 준비하고자

열정을 쏟고있는 과학기술인협동조합

이 있어 찾아가보았다.

다양한 IT 전문 기술을 보유한 조합원(사)들 모여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한국메이커스협동조합 나래(이사장 최낙준, 이

하 한국메이커스(협))은 3D프린팅 등 최첨단 기술관련 교육사업 운영과

IT 기술융합 제품을 제작·판매하기 위해 2016년 8월 설립되었다. 최낙준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메이커(MAKER) 문화의 대표기업으

로 나래를 펴겠다는 포부를 조합 이름에 담았다. 최 이사장을 중심으로

모인 7인의 조합원(사)들은 30대 젊은 창업자들로 ▲3D 프린팅(반디의

숲) ▲목업제작(JH시스템) ▲회로개발(초롱아구 Tech) ▲디자인(새와냥)

▲앱 개발 (모비턴트) 등 각기 다른 IT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다.

3D프린팅 관련 사업을 해왔던 최 이사장은 사업 확장을 위해 많은 고

민을 했다고 말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갖추

기 위해서는 자본과 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지만 아직은 스타트업 상

태라 그 두 개를 모두 갖추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협동조합’이라

는 사업조직을 알게 되었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원주센터를 방문해 여

러 차례 컨설팅을 받은 후 조합 설립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메이커스(협)은 아직 설립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원주지역

을 기반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의 포커스는 교육이다. 아이디

어부터 회로 제작, 코딩 및 외형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만들어 가는

미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발전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인

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메이커스(협)은 강원과학고

등학교에서 아두이노 회로 및 모델링을 주제로 3D프린팅 교육을 진행하

고 있다. 미래 과학 인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인 만큼 1회성 아닌 지

속적인 프로그램으로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현실의 날개를 달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한다.

또, 강원도내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3D 프린팅 연수를 실시했다.

주제는 후가공 단계에서 한지와 융합한 3D프린팅 출력물이었다. 한지의

주원료로 쓰이는 닥나무의 본고장인 원주의 특색과 3D프린팅 기술을 결

합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최 이사장

은 강원도의 IT기술 발전방안에 대해서

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메이

커스협동조합 나래의 발전이 강원도 지

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강원도 산업경제진흥원과 함께

IT분야 신기술을 접하기 어려운 오지

학교들을 직접 방문하여 3D 프린팅기

술을 시연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발전을 위한 세 가지 노력

최 이사장은 각기 다른 전문 기술 분야 조합원(사)들과 업무를 조율하

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월례회의를 꼽았다. “월례회의를 통해 교육 주제

를 함께 고민합니다. 조합원(사)들이 강의 현장에서 느낀 경험을 최대한

반영하여 수요층에 맞게 맞춤 교육을 진행 중입니다.”

한국메이커스(협)의 두 번째 노력은 협동조합의 안정적인 교육사업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스마트공장’(교육장) 구축이다. 3D프린팅이나 회로

모델링 등이 모두 최신 기술이기 때문에 수업 장소의 PC사양이 낮거나

필수 소프트웨어 설치 미비로 원활한 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 3D프린터 출력 역시 학급당 아이들 모두 체험하는데 대기시간이

길어 학생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한국메이커스(협)은 여러 대의

3D프린터가 있고 적절한 사양의 PC가 있는 교육장을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메이커스(협)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완성품 제작

시스템을 완비하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제품을 신속하고 완벽하게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시제품,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는 시제품 의뢰가

많습니다. 학생들이 의뢰한 노인용 기저귀 수분 센서의 경우 한국메이커

스(협)이 보유한 IT 기술로 시제품을 만들 어 발명대회에서 수상까지 이

어졌습니다. 다품종 소량 시제품들을 잘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하

여 조합의 수익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최 이사장은 창업을 준비하거나 생각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경

험을 전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생각하는 것과 창업 후 실제 환경은 많

이 다릅니다. 우선은 최대한 창업관련 공부와 체험을 한 후에 도전해 보

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창업의 가장 큰 자산은 경험이기 때문에 너

무 긴 시간 고민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창업을 결심한 후에는 창업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또, 다른 전문 분야와 융합이 필요

한 과학기술분야의 창업이라면 저처럼 협동조합의 형태로 사업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지현 [email protected]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7길 22,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305호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전화 02-6411-1061~3│발행인 한화진│발행처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제작 과학기술홍보협동조합'통'

News Letter www.setcoop.net

2016.11월호 vol. 30

메이커(MAKER) 문화의 대표기업으로 나래를 펼치자

[신설협동조합 소개] 한국메이커스협동조합 나래

특별기획 미래의 과학교육을 위해 한 발 앞서 준비하다

한국메이커스협동조합 나래 창립총회 최낙준 이사장(앞줄 가운데).

사진

제공

·한

국메

이커

스협

동조

합 나

Page 2: [신설협동조합 소개] 메이커(MAKER) 문화의 …들은 더 이상 소프트웨어 교육을 어렵다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라며 조합원들이 교육 프로그램

1차 산업혁명 시기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앞 다투어 수학 교육을 시켰다면, 4차 산업혁명

이라고 불리는 이 시대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한다. 그러나 아이들에

게 어떤 식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할지에 대해

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왜냐하면 과학기술은 매

일 새롭게 발전하고 있고 그 속도는 상상을 초

월할 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현재 완성된 소프

트웨어 관련 기술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암기

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교육을 생각하고 고

민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

창의메이커스협동조합(이사장 조보미)은 미

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기술 습

득이 아니라 기술을 창의적으로 융합하는 힘이

라고 강조한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소프트

웨어 교육을 하고 싶다는 뜻으로 모인 창의메이

커스(협)은 2016년 6월 성동구 지역을 기반으

로 하여 설립되었다.

‘성동구 어린이 SW교사 양성 과정’을 통해 만

난 조합원들은 교육 이수 후, 아이들을 대상으

로 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고 싶어도 시중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교재가 없다는 것을

실감했다. 처음에는 수업에 활용 할 프로젝트

예제와 교재 집필을 위한 스터디 모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합원들은 개인의 단순한 모

임보다 하나의 단체로 활동하는 데 뜻을 모았

다고 한다.

조보미 이사장은 “개인 자격으로는 외부 기관

과 협력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강의를 나가

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어떤 식의 형태가 좋을

지 고민하던 중 성동구 벤처 밸리 교육 실무 담

당자인 조합원, 유지호 이사(성동벤처밸리 본부

장)가 협동조합 설립을 건의했고 선생님들 모두

한마음으로 찬성했습니다.”

조합이 설립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창의

메이커스(협)은 성동구 지역에서 소프트웨어 교

육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서울 창조경제혁

신센터와 함께 초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

행한 코딩관련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했다. 4

차시로 진행한 교육에서 학생들은 각자 다른 주

제로 애니메이션 제작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원

하는 캐릭터와 배경을 만들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또 한양대학교와 함

께 서울숲 CTCS(Computational Thinking and

Computer Science)아카데미 주니어 소프트웨

어 교실도 운영 중이다. 융합사고력과 피지컬 컴

퓨팅(Physical Computing)* 교실이다. 기초부터

심화까지 장기적인 프로그램 속에서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과학기술을 습득하기보다 기술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활용법을 찾는 시

간을 가진다.

그 외에도 창의메이커스(협)은 초,중교 방과

후 교실이나 단기 출강, 상설반 운영 등을 통해

성동구 지역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육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육

은 신기술을 따라하는 선에서 그친다고 한다.

창의메이커스(협)의 차별성은 여기에 있다. 그들

은 아이들에게 생각의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다양한 언플로그드 활동(Unplugged Activity)**

개발에 열정을 쏟는다. 뿐만 아니라 수업에서

사용될 다양한 물품 구입을 키트 제품에만 한

정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가져와 아이들이 직접 만들

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조 이사장은 “자신

들이 가져온 플라스틱, 우드락 같은 재료가 조

이스틱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학생

들은 더 이상 소프트웨어 교육을 어렵다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라며 조합원들이 교육 프로그램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창의메이커스(협)은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맞춤형 교육 콘텐

츠 개발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크래치로 코딩 마법사 되기” 교재가 첫 번째

결과물이다. 실제 수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이

교재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한다. 그 이유를

조합원들은 이렇게 설명했다. “조합원 대부분이

전산, 전자 등의 이공계 관련 전공자였지만 결혼

후, 육아를 전담하면서 자연스럽게 경력이 단절

되었습니다. 조합원들이 다시 사회 활동을 시작

하기 전까지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누구

보다도 아이들의 눈높이를 잘 알게 되었고 이

점이 교육 프로그램이나 콘텐츠 개발 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창의메이커스(협)은 조합

의 장점을 살려 지속적인 교육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조 이사장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

어 교육의 목적은 전문가 양성이 아니라 아이들

에게 생각의 계기를 주는 데에 있다는 것을 강

조하며 이렇게 말한다.

“왜 수업을 하는지 잊어버리고 잘 하려고만

하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원대한

목표도 좋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기

위해 한 발씩 전진하려고 합니다. 경력단절 여

성들이 모인 창의메이커스협동조합은 누구보다

도 아이들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제

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그것이 창의메이커

스협동조합의 정신입니다”

이지현 [email protected]

내 아이가 꿈꿀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해!

[과학기술인협동조합 탐방] 창의메이커스협동조합

02│SETCOOP NewsLetter

특별기획 미래의 과학교육을 위해 한 발 앞서 준비하다

월례회의 중인 창의메이커스협동조합 조보미 이사장

(가운데)과 조합원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한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실.

사진

·신

화진

사진

제공

·창

의메

이커

스협

동조

* 피지컬컴퓨팅(Physical Computing) : 키보드나 마우스 클릭이 아닌 방법으로 정보를 입력하고 스크린을 통한 시각정보전달을 넘어선 물리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것

** 언플러그드 활동(Unplugged Activity) : 컴퓨터 없이 주변의 물건들을 사용하는 놀이와 퍼즐 등을 통한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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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와 함께 과학문화 확산, 이보다 좋을 수 없다 [2015년 사업화 지원 사례] 과학기술문화협동조합

올해부터 전국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전면 도입되었다. 자유학기제

란, 중학교 과정 6학기 중 1학기는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토론이

나 실습수업을 통해 직업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는 제도이다.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꿈을 탐색하는

‘학생중심 교육 실현’이 그 취지이다. 이러한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맞추

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한 과학기술문화협

동조합(이사장 장재열)을 찾아가 보았다.

과학기술문화(협)은 학교, 과학기술 유관기관, 연구소 등에서 근무한

고경력 과학기술인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10년 넘게 민간 과학문

화콘텐츠센터를 운영한 장재열 이사장은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의 과학

기술문화 확산과 재능기부 등에 필요한 프로그램 개발 및 공유에 목적

을 두고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과학기술문화(협)은 올해부터 시행된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맞추어,

학생들이 막연히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과학기술을 쉽고 재미있

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학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과

학탐방, 항공, 우주, 원자력, 첨단 과학실험 등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7개 프로그램이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한 학기 분량의

콘텐츠를 통해 교사 및 전문 강사가 지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하였다.

자유학기제 맞춤형 과학문화 프로그램 개발

과학기술문화(협)에서 개발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로봇의 세계’는 학

생들 스스로 로봇의 구조 등에 대한 사전 자료조사를 하고, 로봇제작

및 운용 프로그래밍 실습을 통해 로봇의 작동원리, 제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로봇을 이용한 미션 수행 등을 통해 로봇

분야의 진로선택을 위한 탐구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과학사의 중요 인물중심 스토리텔링을 통한 과학 원리를 접근하는

‘과학연극’ 프로그램도 있다. 과학자의 생애와 실험을 통해 원리를 배

우고, 배운 내용에 대한 마인드맵을 그린 후 대본쓰기, 소품 제작, 연극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학교육이다.

또, 천문대 탐방과 천체 관측을 통해 우주과학을 공부하는 천문 우

주과학 분야의 체험 역시 천문학의 역사 연구를 시작으로 우주과학의

발달 수준, 우주탐사 방식을 토론하고 실제 천문대를 탐방하여 천체를

관측하는 체험도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서울 장훈고등학교과 김포 운양중학교에서의

항공기와 드론 수업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활동으로 학생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겁다. 지난 7월 성남 태원고등학교 과학동아리 학생들로 이

루어진 과학 체험활동 수업은 드론은 물론 연료전지와 방사선 측정, 초

전도, 로봇, 천문우주 등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

울 목동중학교의 천문 우주, 항공기와 드론, 원자력, 로봇의 이해 등 12

학급 수업 역시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의 과학체험 수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학기술문화(협)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평소 관심

있는 로봇이나, 최근 유행하는 드론 등을 직접 만지고 공부할 수 있어

기존의 학교 과학수업에 비해 흥미를 가졌다. 또, 학교에서 다루기 힘

든 원자력이나 연료전지와 같은 고난이도 과학 분야도 접하며 이론과

함께 실험을 통해 원리를 알기 쉽게 풀어갈 수 있었

다. 과학기술문화(협)의 이러한 자유학기제 관련 교

육프로그램은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지원센터의 사업

화 지원을 받아 개발한 것이다. 자유학기제 프로그

램 개발을 통해 과학기술문화(협)은 매출을 올렸고,

조합원 개인이 수업을 하여 수익을 올린 금액까지

계산하면 더 많은 매출 성과를 이뤄냈다.

조합의 전문성을 발휘한 사업 확장

지난 2006년 발사된 아리랑 2호 발사 10주년을 기

념해 10월 11일 부터 16일까지 과천과학관에서 '국가

우주개발 성과 특별전(10/11~10/16, 국립과천과학관)'이 개최되었다. 이

와 관련하여 과학기술문화(협)은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와 사업계약을

맺어 조합에서 개발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중 일부를 갖고 국립과천

과학관의 '국가우주개발 성과 특별전'에 참여하였다.

교육 사업 외에도 과학기술문화(협)은 공공기관 정책연구 사업을 진

행하고 있다. 메르스나 지진 등 과학기술과 관련 문제 발생 시 정부기

관이나 언론 등에서 국민과의 소통이나 신속한 대처 방법을 위해 체계

적인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필요한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장재열 이사장은 “자유학기제 과학프로그램 7개 중 일부 콘텐츠는

전문성이 깊어 심화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강화하였고 개발 콘텐츠

를 과학관이나 과학문화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각화 하는 계획을 갖

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그는 민간 과학문화교육단체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개발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추진은 물론 과학기

술인 협동조합의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진희 [email protected]

2016년 11월│03

특별기획 미래의 과학교육을 위해 한 발 앞서 준비하다

사진

·정

진희

사진

제공

·과

학기

술문

화협

동조

장재열 이사장(왼쪽 사진)과 성남 태원고등학교에서 연료전지에 관한 수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

Page 4: [신설협동조합 소개] 메이커(MAKER) 문화의 …들은 더 이상 소프트웨어 교육을 어렵다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라며 조합원들이 교육 프로그램

04│SETCOOP NewsLetter

지난 10월 21일(금)부터 29일(토)까지 2주 동안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경영역량 강화교육’과 ‘리더교

육(3기)’이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지원센터 교육실(한

국과학기술회관 신관 305호)에서 진행됐다. 과학기

술인 협동조합 지원센터(이하 SETCOOP)는 매년 협

동조합 이사장 및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경

영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가의 교육을 지

원하고 있다. 올해는 경영역량 강화교육 총 3회차와

리더교육(3기)을 통합 개최하여 총 4회차 교육이 진

행되었다. 주말 강의에도 교육 현장은 다양한 연령대

의 여러 과학기술분야(IT, 법과학, 과학교육, 정보보

안, 소방기술 등) 협동조합들이 모여 붐볐다.

장기간의 경제 불황, 이윤 극대화기업들이 협동조

합과 경쟁하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협동조합은 어떠

한 거시적 전략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협동

조합 인사·노무에 관한 교육에서 유성규 노무사(노

무법인 참터)는 “자발성, 주인의식이 떨어지는 이윤

극대화 기업에 비해 협동조합의 최대 경쟁력은 구

성원들의 멤버십이다. 협동조합은 인적 자원을 효

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만들어야 한

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적인 형태가 항상 조직

구성원의 자발성을 끌어내는 것은 아니며, 규칙, 약

속 등의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조직의 인적 자원을

어떻게 구성하느냐 따라 결과물은 다르다”고 말했다.

또 “협동조합 이사회는 특정개인이 독단적으로 운영

하지 못하게 굵직한 사항을 의논하고, 실질적인 업무

와 관련한 결정은 이사회와 구분되어야 한다”고 설명

하며, 효율적인 조직 관리와 민주적 운영을 할 수 있

는 경영 팁을 알려주었다.

협동조합 재무회계 강의에서는 임직원과 실무자

의 세무·회계 강의가 나누어 진행되었다. 협동조합

공작소 이종제 회계사는 실무자를 위한 ▲협동조합

결산보고서와 회계 ▲세무 기초 ▲지출증빙관리 ▲

원천세 ▲부가가치세 등에 관한 내용을 교육하고, 다

한 회계법인 이정실 회계사는 임직원을 위한 기초적

인 세무·회계와 각 협동조합이 차년도 손익계산서를

추정해보는 것을 목표로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한국법과학협동

조합은 “현재 협동조합 설립을 마친 단계인데, 이번

교육을 통해 습득한 전문지식이 앞으로 협동조합을

운영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준

비단계에서 정관이나 사업계획 작성하면서 궁금했던

다양한 질문들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교

육 소감을 전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성공적인 협동조합 운영을 위해

우리 조합만의 특징을 살펴보고 경영, 재무·회계, 법

률·특허 등에 관련한 운영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학

습하고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협동조합

의 생태계를 잘 조성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끼리 서

로 협동해보자’라는 연대의 중요성도 인식할 수 있었

다. 혼자가 아닌 ‘다 같이 함께’라는 협동조합 정신이

유독 소중하게 느껴진 자리였다.

신화진 [email protected]

마을의 특화된 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통해 지역

의 문제와 과제를 해결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기

업을 선정해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다. 바로 ‘마을기

업’ 제도이다. 마을기업의 요건은 크게 세 가지로, 추

진주체의 지역공동체성과 지역성, 그리고 공익성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최소 5인 이상의 지역주

민이 참여하고 지역주민이 출자자의 70%이상이 넘

은 상태에서 지역사회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하면 된

다. 이 요건을 갖춰 마을기업으로 선정이 되면 여러

가지 지원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역시 마을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는데, 과학

기술인 협동조합 최초로 ‘기술선도형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조합이 있다.

대덕밸리과학기술인협동조합(이사장 민병도, 이

하 대덕밸리(협))은 과학기술의 거점이라 불리는 대

덕연구단지 출신의 연구원들이 모여 2013년 9월 설

립되었다. 설립목적은 조합원들이 가진 개별 기술을

융합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IoT (Internet of

Things) 기술 제품을 생산하고 다양한 신기술(기계

학습, 인공지능)과 연계하여 보다 안전한 사회를 위

한 지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덕밸리(협)은 2014년 처음 마을 기업으로 선정

되어 “청정 유성을 위한 CO2 저감용 단말기 개발”

과제를 수행했다. 차량 운전자가 직접 CO2 배출량

을 측정하여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이 과

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에도 마을기업과제

로 재 지정된 바 있다. 또, 2016년 대전시 마을기업

플리마켓(flea market, 벼룩시장)에서 돈 대신 사용

되는 지역화폐인 ‘두루’의 시스템 관리를 돕고 있다.

매월 옛 충남 관사촌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은 지역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나눌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열린다. 대전시 마을기업협회 이사로

도 재직 중인 민 이사장은 “조합원의 전문 IT기술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사회적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덕밸리(협)은 조합설립 초기부터 규모를 키우기

보단 전문 기술이 담겨있는 주력 아이템 발굴에 힘

써왔다. 2014 대전테크노 파크 특허기술 이전 과제

로 연구한 “9축 센서지원 LTE OBD-Ⅱ”는 GPS 정보

및 차량정보를 정확하게 검출하는 시스템이었다. 시

스템 개발에서 그치지 않고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던 민 이사장은 SETCOOP의 사업화 지원이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대덕밸리(협)이 사업화 지원 사업으로 구체화

한 기술은 OBD-Ⅱ를 활용한 자동차 운행의 안전

관리·기술 어플리케이션(스마트 운행일지 DRIVE

RECORDER)이다. 스마트 운행일지를 통해 이용자

는 자동차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차량 상태에 관한 정보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

스마트 운행일지는 최근 고시된 국세청의 “업무용

승용차 운행 기록부 기재” 요구에도 알맞게 대응한

기술로 업무용 승용차를 운행하는 업체를 주 고객층

으로 삼고 있다.

대덕밸리(협)은 실제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

한 박람회에 참여함은 물론, 산학과 연계하여 인재양

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

인다. 기술이 인간 친화적으로 발전하는데 노력 중이

라는 민 이사장은 “스마트 운행일지 기록이 운행자

의 감시용이 아니라 운행자의 역할을 증명하고 인정

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 말한다.

이지현 [email protected]

협동조합 사업 성공의 비결, 그 뜨거운 교육 현장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과학기술인 협동조합을 꿈꾼다

2016년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경영역량 강화교육 & 리더교육(3기)

대덕밸리과학기술인협동조합

현장스케치

과학기술인협동조합 탐방

사진

·신

화진

사진

·신

화진

‘2016년 세종시 마을기업 박람회’에 참여한 대덕밸리과

학기술인협동조합, 왼쪽 두번째 민병도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