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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관세장벽의 특성 분석 * 마 재 신 ** 9) Jai Sheen Mah 미국은 다양한 비관세장벽 수단들을 이용하고 있다.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 에 비해 현저하게 빈번히 사용하는, 특징적인 비관세장벽이다. 본 연구는 미국 비관세장벽의 주요 수단인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의 대내외 거시경제적 결정요인들을 밝힌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Johansen 공적분검증기법과 Banerjee 등(1998)의 소표본공적분검증기법을 모두 적용해 보았다. 그 결과 미국의 실업률과 수입침투율, 그리고 비관세장벽의 정도를 나타내는 대용변수로서 반덤핑 관세 및 상계관세의 산업피해 최종 긍정판정의 건수 간에는 공적분 관계가 존재하며, 미국의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될수록 비관세장벽의 정도는 심각해지는 경향이 보였다. 아울러, WTO체제 출범 이후 미국의 비관세장벽은 다소 감소함을 알 수 있다. 키워드 : 비관세장벽, 반덤핑관세, 상계관세, 거시경제변수, 공적분 The Characteristics of the Non-tariff Barriers of the United States ABSTRACT The U.S. government utilizes various types of non-tariff barriers(NTBs). Antidumping and countervailing duties characterize the US NTBs. The current paper reveals the macroeconomic determinants of those, using the Johansen cointegration test and the small sample cointegration test developed by Banerjee et al.(1998). The empirical evidence shows that there is a cointegrating relationship between unemployment rate and import penetration ratio and the number of final affirmative decisions on the material injury to the industries concerned. As such macroeconomic determinants deteriorate, the degree of protection tends to become more serious. In addition, it also shows that the US NTBs become less serious with the inauguration of the WTO system. Keywords : Non-Tariff Barriers, Antidumping Duties, Countervailing Duties, Macroeconomic Variables, Cointegration *9)본 연구는 2011년도 산학협동재단의 연구지원으로 수행되었음. **9)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 교수([email protected]), 02-3277-4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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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관세장벽의 특성 분석*

마 재 신**9)Jai Sheen Mah초 록

미국은 다양한 비관세장벽 수단들을 이용하고 있다.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

에 비해 현저하게 빈번히 사용하는, 특징적인 비관세장벽이다. 본 연구는 미국 비관세장벽의 주요

수단인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의 대내외 거시경제적 결정요인들을 밝힌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Johansen 공적분검증기법과 Banerjee 등(1998)의 소표본공적분검증기법을 모두 적용해 보았다.

그 결과 미국의 실업률과 수입침투율, 그리고 비관세장벽의 정도를 나타내는 대용변수로서 반덤핑

관세 및 상계관세의 산업피해 최종 긍정판정의 건수 간에는 공적분 관계가 존재하며, 미국의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될수록 비관세장벽의 정도는 심각해지는 경향이 보였다. 아울러,

WTO체제 출범 이후 미국의 비관세장벽은 다소 감소함을 알 수 있다.

키워드 : 비관세장벽, 반덤핑관세, 상계관세, 거시경제변수, 공적분

The Characteristics of the Non-tariff Barriers of the United States

ABSTRACT

The U.S. government utilizes various types of non-tariff barriers(NTBs). Antidumping

and countervailing duties characterize the US NTBs. The current paper reveals the

macroeconomic determinants of those, using the Johansen cointegration test and the

small sample cointegration test developed by Banerjee et al.(1998). The empirical

evidence shows that there is a cointegrating relationship between unemployment rate

and import penetration ratio and the number of final affirmative decisions on the

material injury to the industries concerned. As such macroeconomic determinants

deteriorate, the degree of protection tends to become more serious. In addition, it

also shows that the US NTBs become less serious with the inauguration of the WTO

system.

Keywords : Non-Tariff Barriers, Antidumping Duties, Countervailing Duties, Macroeconomic

Variables, Cointegration

*9)본 연구는 2011년도 산학협동재단의 연구지원으로 수행되었음. **9)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 교수([email protected]), 02-3277-4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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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미국은 1950년대 이래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수출대상국이었다. 1990년대 초반 이래 중국과 외교관계가 재개된 이후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하기는 하였으나, 미국은 여전히 우리나라에게 가장 중요한 수출대상국들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미국의 수입 관련 비관세장벽의 특성을 밝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을 증진하는 데에 중요한 문제들 중 하나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정책 수단 중 관세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에 있어서 대체로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낮은 관세율과는 달리 미국은 비관세장벽 중 특히 현 WTO체제 하에서 용인하는 보호무역정책 수단인 무역구제조치(Trade Remedies)를 가장 활발하게 구사해 온 나라들 중 하나이다.

반덤핑관세(Antidumping Duties), 상계관세(Countervailing Duties), 세이프가드(Safeguard) 와 같은 무역구제조치들 중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EU와 더불어 반덤핑관세를 가장 빈번히 부과하는 국가였고, 1990년대까지의 반덤핑관세 관련 학계의 연구는 미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의 WTO체제 하에서 인도와 같은 몇몇 개발도상국들이 반덤핑관세를 빈번히 부과함에 따라 2000년대 이후의 반덤핑관세 관련 연구들은 반덤핑관세를 자주 부과하기 시작한 개발도상국들, 특히 인도의 반덤핑관세를 주로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수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조치는 인도와 같이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국가의 반덤핑관세가 아니라 미국의 반덤핑관세라는 점에서 미국의 수입관련 비관세장벽 중 반덤핑관세가 엄밀한 연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학계의 연구는 미국의 비관세장벽, 특히 WTO체제 하의 기간 중 미국의 반덤핑관세의 부과 문제를 아직 실증적으로 엄밀하게 다루지 않고 있어서 WTO체제 하에서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증진에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본 연구는 그러한 현실적인 필요성과 동 주제에 대한 연구 성과의 부족이라는 간격을 줄이고자 한다.

미국은 또한 상계관세를 가장 빈번하게 사용해 온 국가이다. 10여년 전까지는 세계 상계관세 부과의 80퍼센트 정도를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가 차지했을 정도로 미국의 상계관세부과는 매우 중요하고 빈번히 사용되어 온, 미국의 유난히 특징적인 비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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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수단이었다. 최근 수년간 몇몇 다른 국가들의 상계관세부과 건수가 늘어나고 있기는 하나, 미국은 여전히 상계관세를 압도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부과하고 있는 국가에 해당한다. 따라서 미국의 상계관세는 우리나라의 일부 해당 산업 수출에 장애요인이 되어 왔으나, 현실적인 중요성과 달리 최근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에 대한 경제학계의 경험적 연구는 매우 적은 상황이다. 경험적 연구의 측면에서 과거의 미국 보호무역조치에 대한 연구들이 거의 모두 WTO체제 출범 이전을 연구기간으로 삼고 있다. 반면, 본 연구는 1980년-2010년의 기간을 대상으로 하여, WTO체제 출범 이후의 기간인 1995년-2010년의 16년간 자료가 연구대상 기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WTO체제 출범이 미국 비관세장벽의 결정요인들에 어떤 변화를 야기했는지를 비교하고 밝힐 수 있다는 데에서 본 연구는 다른 선행연구들과 또한 차이가 있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WTO체제 하의 기간이 분석대상의 절반을 차지하는 1980년- 2010년의 기간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에 영향을 주는 미국의 비관세장벽 수단으로서 대표적인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중심으로 그 결정요인들을 밝히고자 한다. 본고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 Ⅱ절은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라고 하는 현 WTO체제 하에서 가장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 비관세장벽에 관한 경험적 선행연구결과들을 정리한다. 제 Ⅲ절은 미국의 비관세장벽들의 전반적 추세를 설명한다. 제 Ⅳ절은 미국의 비관세장벽 중 두드러지는 현상인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의 결정요인을 분석하기 위한 경험적 연구 모형을 보인다. 아울러 제 Ⅴ절은 경험적 연구결과를, 그리고 제 Ⅵ절은 결론을 제시한다.

Ⅱ. 선행연구

미국의 보호무역조치에 대한 제도적 측면과 현실 상황에 대한 설명은 과거 GATT, 현재 WTO사무국이 대체로 매 2년마다 발간하는 국가별 무역정책검토보고서(Trade Policy Review)에 설명되어 있다(예를 들어, WTO(2001, 2006, 2011)). 이는 미국 무역정책의 변화되는 모습을 관세와 비관세장벽을 포함하여 폭넓게 살펴 볼 수 있는 자료에 해당한다. 또한, 이는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보호무역조치들인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제도와 상황에 대한 개략적 설명만 하고 있으며, 그 결정요인에 대한 엄밀한 실증적 분석은 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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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세장벽 수단 사용의 결정요인에 대한 계량적 분석은 반덤핑관세에 주로 집중되어 왔으며, 가끔 상계관세 및 세이프가드의 결정요인에 대한 분석이 행해져 왔다. 반덤핑관세를 비롯한 무역구제조치의 결정요인에 대한 경험적 분석은 Takacs(1981) 이래 행해져 왔다. 또한, 1990년대까지 학계의 반덤핑관세 및 상계관세에 대한 연구는 개별 사안에 대한 분석이건 혹은 거시경제 상황이 주는 영향을 분석하건 관계없이 대부분 미국의 반덤핑관세 조사 및 부과 경우에 대한 분석을 행하였다. 예를 들어, Hansen and Prusa(1996, 1997), Lee and Mah(2003), Mah(2000a, 2000b, 2006)와 같은 연구는 공히 1990년대 초반까지의 미국 무역위원회(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ITC))의 자료를 이용하여 미시적 혹은 거시적인 변수들이 무역위원회의 반덤핑관세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요인으로서 어떻게 작용하였는지를 경험적 연구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그들의 연구는 1990년대 초반까지의 자료를 분석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1995년 이후 현 WTO체제 하 미국 비관세장벽의 결정요인을 밝혀 주지는 못한다. 또한, 미국이 상계관세를 가장 빈번하게 사용해 왔기 때문에 상계관세 또한 연구의 대상에 포함시켜야 미국 비관세장벽의 특징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으나, 상계관세를 포함시키지 못한 단점이 있다.

물론 Baldwin and Steagall(1994)와 Leidy(1997)의 연구의 경우 각각 반덤핑관세, 상계관세와 세이프가드라는 세 유형의 무역구제조치, 그리고 앞의 두 유형의 무역구제조치를 분석대상으로 하였으나, 이러한 연구는 매우 예외적이었고, 또한 분석대상 기간이 1990년대 초반 이전으로 한정되었다. 따라서 분쟁해결기능의 강화에 따라 비관세장벽에 의한 보호무역조치의 활용이 상대적으로 더 조심스러워졌을 가능성이 있는 WTO체제 하에서는 WTO체제 출범 이전과는 보호무역조치의 사용을 결정하는 요인들의 영향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보호무역조치에 관련 초기 연구가 집중된 반면, 다른 국가들에 대한 연구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별로 행해지지 않았다. Evenett and Vermulst(2005)와 Nielsen and Rutkowski(2005)는 EC의 반덤핑관세부과 전반적인 측면 혹은 EC의 러시아 및 중국에 대한 반덤핑관세부과와 관련된 연구를 행한 예외적인 사례이다. Prusa(2006)는 경험적 연구에 있어서 특정 국가에 대해 집중하기 보다는 다수의 국가들에 대한 반덤핑관세부과를 다룬다. 또한, Mah(2008)는 세계전체의 2002-2006년의 5년간을 대상으로 하여 세계 여타국들의 체제전환국에 대한 반덤핑관세의 부과에 있어서 정치적 및 사회적 변수들에 대한 고려가 행해지고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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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의 보호무역조치, 특히 무역구제조치에 대한 연구의 특징은 1990년대와는 달리 미국이 아니라 주로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들의 반덤핑과세부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1990년대 중후반 이래 인도의 반덤핑관세 부과 건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에 착안한 결과이다. 예를 들어 Baruah(2007)는 산업별 자료를 이용하여 인도의 반덤핑관세부과의 결정요인들을 경험적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Bown(2011)은 인도의 무역자유화 기간 중 산업별 자료를 이용하여 반덤핑관세와 세이프가드가 인도 내의 정치적 측면을 반영하여 부과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인도 등에 대한 연구는 1990년대 후반 이후 그와 같은 국가들이 반덤핑관세를 빈번히 부과했다는 점에서 학문적으로 의미가 있으나, 인도가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기업과 산업에 갖는 현실적인 의미는 아직 그리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인도에 대한 연구 외에도 한국의 반덤핑관세에 대한 경험적 연구도 일부 행해진 바 있다. 예를 들어, Kim and Mah(2006)는 1980년대 후반 이후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한국의 사례에 대해 시계열자료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김용대(2011)는 한국에 있어서 반덤핑관세부과의 결정요인들을 Johansen 공적분기법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본 연구가 주목하고 있는 WTO체제 하의 기간 중 미국의 보호무역조치에 대한 분석은 매우 소수에 불과하다. 마재신 (2000)은 미국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모두 포함하여 연구를 하고 있으나, 연구대상기간이 1998년까지로 한정되어 WTO체제 출범 직후의 4년간만을 포함하고 있다. Mah(2006)는 1990년대 후반 5년여의 기간에 대해 산업별 자료에 대한 횡단면분석을 통해 미국의 산업별 반덤핑관세부과의 결정요인을 분석하였다. 또한, Reynolds (2006)는 2000년 후반기-2002년 후반기의 기간에 대해 미시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분석대상 기간이 WTO체제 출범 직후인 2~5년으로 매우 짧았다. 현재 자료가 가능한 2000년대 초반 이후의 10여년 간의 기간에 대한 분석이 이러한 기존 연구들에서는 행해지지 않았고, 또한 미국이 다른 국가와 다른 특징 중 하나인 상계관세에 대한 분석은 대부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또한, 기존 연구들은 WTO체제 출범이 그 이전과 비교하여 미국 비관세장벽의 구사 정도에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도 다루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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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미국 비관세장벽의 전반적 추세

보호무역정책 수단들 중 관세정책의 경우 미국은 대체로 수입이 상당히 자유로운 국가에 해당한다. 농업부문에 종가관세 이외 형태가 많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2009년 단순평균 실행 mfn관세율이 4.8퍼센트라는 점, 그리고 관세양허(Tariff Binding)가 100퍼센트에 이른다는 점을 볼 때 그와 같은 판단이 가능하다. 단, 농산품을 중심으로 고관세(Tariff Peak)가 세번 기준으로 약 7퍼센트 정도에 해당하기 때문에 농산물과 섬유의류를 중심으로 한 일부 상품에 아직 비교적 높은 관세율에 의한 보호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담배(124.4퍼센트)와 낙농제품(20.8퍼센트)는 높은 mfn관세율을 보인다(WTO (2010, Ch. Ⅲ, para. 28-36)). 이와 같은 다소의 예외는 있다 하더라도 미국의 관세정책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 시 자유무역적이라고 평가해도 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보호무역정책 수단인 비관세장벽은 부분적으로 매우 보호무역적인 모습을 띄고 있어서 세심한 분석을 필요로 한다.

비관세장벽은 매우 다양한 형태를 포함한다. 이를 반영하여 WTO가 비관세장벽과 관련하여 갖추고 있는 별개의 협정만 해도 원산지협정, 반덤핑협정, 보조금 및 상계조치에 관한 협정, 세이프가드협정, 기술적 장벽에 관한 협정, 식품위생 관련 협정 등 여럿에 이른다. 미국의 원산지관련 규정은 실질적 변형(Substantial Transformation) 기준이 주로 적용되고 있다. 원산지규정의 적용에 있어서 다른 국가들과 대체로 유사한 기준의 적용이 행해지고 있으며, 미국에 유독 특이한 점은 없다고 볼 수 있다 (WTO (2010, Ch.Ⅲ, para.23-26)).

식품 및 건강과 관련된 비관세장벽은 상당히 빈번하게 이루어져 왔다. 식품 및 건강 관련 수입품에 대해서는 식품의약청(FDA)과 식품안전검역소(Food Safety and Inspection Service(FSIS)) 등이 식품류 수입에 대한 규제를 담당하나, WTO의 식품위생조치에 관한(Santitary and Phytosanitary Measures(SPS)) 협정 내용을 원칙적으로 준수하고 있다. 아울러, 각 주 단위에서는 식품 관련 자체조치를 적용할 수 있으나, 이 역시 WTO의 관련 규정을 준수하도록 요구된다. SPS협정과 관련되는, 수입규제조치 수로서 1995-2010년 기간 중 WTO사무국에 보고된 건수는(수정보고서를 제외한 경우) 259건, 즉, 연평균 16.2건에 이른다(WTO (2010, Ch.3, para.52-56)). 그러나 식품과 관련하여서는 대부분 국가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련 수입규제가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미국에 특징적인 조치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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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반덤핑관세 상계관세 합계1980-1994 18.9 5.5 24.41995-2010 15.8 4.1 19.9

전체 17.3 4.8 22.1

WTO체제의 출범으로 인해 수출자율규제(Voluntary Export Restraint(VER))가 금지되었고, 따라서 수출자율규제는 이제 더 이상 사용될 수 없게 된 것이 1990년대 중반 이후 비관세장벽이 변화한 점 중 하나이다. 또한, WTO의 보조금 및 상계조치에 관한 협정에 의해 수출보조금이 일반적으로 금지되고 있으나, 농산물에 대한 수출보조금은 농업협정의 관련 조항에 의해 일정 범위 내에서 여전히 지급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들은 WTO체제의 모든 회원국들에 대해 해당되며, 유난히 미국의 특징적인 비관세장벽에 관한 내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렇게 볼 때, 무역구제조치 측면을 제외한 여타 비관세장벽의 측면에서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유난히 보호무역적인 특징을 현재 보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라는 무역구제조치의 측면에서 미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매우 보호무역적인 특징을 보인다. 아래의 <표 1>은 1980-2010년의 기간 중 WTO체제가 출범한 1995년 이전과 이후 기간을 비교하여 미국의 주요 비관세장벽 수단으로 작용해 온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의 추세를 보여준다. 우선 반덤핑관세의 경우 1994년까지는 연평균 18.9건에서 1995년 이후에는 연평균 15.8건으로 감소한다. 그리고 상계관세의 경우에도 연평균 5.5건에서 4.1건으로 다소 감소한다. 두 조치를 합한 비관세장벽의 건수는 앞의 기간 중 연평균 24.4건에서 뒤의 기간 중에는 연평균 19.9건으로 감소함을 알 수 있다.

<표 1> 미국의 반덤핑관세 및 상계관세 산업피해 최종긍정판정 연평균 건수 추세

주 : 미국무역위원회의 관련 산업피해 최종 긍정판정(Affirmative Decisions)의 갯수를 나타냄.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 모두 과거에 비해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기는 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이 두 조치를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국가에 속한다. 미국은 2009년말 현재 40개국(Countries Or Customs Territories)에 대해 254건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2006-2009년 기간 중 중국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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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는 40퍼센트 증가했으나, 다른 국가들에 대한 부과 건수는 비슷하거나 감소했다. 미국 반덤핑관세 부과의 대상국을 보면 2009년말 기준 중국 : 82건, EU(27개국) : 32건, 일본 : 20건, 대만과 인도 : 각각 16건, 한국 : 15건을 차지한다. 즉, 중국에 대한 부과가 32퍼센트를 차지하고, EU : 13퍼센트, 일본 : 8퍼센트, 대만, 인도와 한국이 각각 6퍼센트를 차지한다. 산업별로는 2009년말 기준 미국 반덤핑관세 부과의 약 45퍼센트가 철강산업에 집중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2004년말 반덤핑관세 부과의 56퍼센트가 철강산업에 집중되던 상황에 비해서는 동 산업에 대한 집중도가 다소 하락하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미국 반덤핑관세의 부과 추세 경우, 연도별로 볼 때 WTO체제 출범 직후인 1990년대 후반 잠시 조사 및 부과 건수가 줄다, 2000년대 초반 다시 상승세를 나타낸다. 최근 6년간(2004-2009년) 미국 반덤핑관세부과 조사 건수 중 88퍼센트에 대해 산업피해 예비긍정판정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2004-2008년 조사 개시된 90건 중 77건, 즉, 85퍼센트의 사례에 대해 덤핑 최종 긍정판정이 내려지고 있어서 일단 반덤핑관세 부과 조사가 시작되면 보호무역적으로 귀결되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WTO(2006, Ch.Ⅲ ; 2010, Ch.Ⅲ)). 미국 반덤핑관세의 조사 건수는 1980-1994년의 15년 기간 중 연평균 43.7건에서 1995-2009년의 15년 기간 중에는 29.0건으로 감소한다 (WTO documents, G/ADP/N/USA series). 반덤핑관세의 실제 최종 부과 건수는 대체로 조사 건수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미국은 2009년 말 현재 41건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중 30퍼센트가 중국의 수출상품에 대해 집중되고 있고, 인도 : 20퍼센트, 한국 : 10퍼센트, 브라질과 인도네지아 : 각각 7 퍼센트를 차지한다. 산업별로는 2004년 말 기준 미국 상계관세 부과의 약 2/3가 철강산업에 집중되었다. 미국 상계관세의 조사 및 실제 부과 건수를 보면, 최근 6년간(2004-2009년 기간 중) 미국 상계관세 부과의 조사 건수 35건 중 대부분인 34건에 대해 산업피해 예비조사 긍정판정이 내려졌다. 또한, 2004-2008년의 5년간 조사 개시된 건수 21건 중 19건에 대해 최종 조사 긍정판정이 내려져, 일단 상계관세 부과 신청조사가 개시되면 대부분 긍정판정에 이르러, 상계관세는 매우 보호무역적으로 운용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WTO(2006, Ch.III; 2010, Ch.III)). 그러나 1980-1994년의 15년간 상계관세의 연평균 조사건수는 19.3건인데 반해, 1995-2009년 경우에는 연평균 약 6.5건으로 현저하게 감소함을 알 수 있다.

위의 결과들을 종합하여 보자면, 1995년 WTO체제 출범 이후의 기간 중 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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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관세장벽의 특성 분석 71

경우 반덤핑관세는 상계관세에 비해 약 4배 더 빈번히 부과되었고, WTO체제 출범 이전의 기간에 비해 양자의 조사 및 실제 부과건수는 다소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Ⅳ. 모 형

미국무역위원회에서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경우는 실질적인 보호무역조치(Protectionist Measure)가 된다. 본 연구는 연도별 자료의 수집, 정리 및 분석을 통해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라는 대용변수(Proxy Variable)의 사용에 의한 미국 비관세장벽의 결정요인을 밝히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실업률을 통해 미국의 국내경기 요인, 그리고 미국의 수입액/Gdp로 정의되는 수입침투율(Import Penetration Ratio)과 같은 대외경제여건이 미국무역위원회의 비관세장벽, 특히, 산업피해 최종긍정판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따라서 다음의 식이 우선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NTB = f(UN, IPR) (1)

위에서 NTB는 미국 비관세장벽의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해당 연도 중 반덤핑관세 관련 산업피해 최종긍정판정의 건수와 상계관세 관련 산업피해 최종긍정판정의 건수의 합으로 표시된다. 이는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가 형식적으로 별개의 조치이기는 하나, 반덤핑관세부과 및 상계관세부과는 미국의 경우 부과 조사 및 결정의 주체가 미국무역위원회라는 동일 기관이고, 수출국의 불공정무역을 제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용된다는 공통점을 지니며, 부과의 기본조건들 중 관련 국내산업에 상당한 피해(Material Injury)의 존재, 인과관계(Causality)의 존재와 같은 기본적 조건들은 동일하며, 또한 미소덤핑마진/보조금(de minimis Dumping Margin Or Subsidy)의 존재시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등의 부가적인 조건이 매우 유사한 점이 많다. 또한, 실제 두 조치는 미국의 관련 산업이 사안별로 대체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 두 조치를 별개로 사용하는 경우 두 조치가 혼용됨을 무시함에 따른 오류 또한 발생할 수 있기에, 두 조치를 합한 변수에 대해 분석을 해 보는 것이 미국의 비관세장벽의 정도를 측정하는 대용변수로서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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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POSRI경영경제연구 제12권 제2호 2012

위의 식(1)에서 UN은 실업률을 나타내며, 국내경기의 활발한 정도를 나타내는 변수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실업율이 높게 나타나게 될 것이고, 보다 보호무역적인 성향을 띄기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UN은 좌변에 대해 양(+)의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인 여건의 경우, 즉, IPR로 표현된 수입침투율, 즉, 재화 및 서비스수입액/GDP, 이 높아질수록 수입상품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따라서 미국 내 생산자들의 여건이 악화되어 보다 보호무역적인 성향으로 귀결되기 쉬울 것이다. 따라서 이는 좌변의 변수들에 양(+)의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위와 같은 변수들과 더불어 대내변수로서 실질 GDP증가율, 대외변수로서 경상수지액도 고려해 보았으나, 기초통계량의 검증 시 본고의 다른 변수들과 일관된 시계열적인 성격이 드러나지 않아서 본고에서는 그러한 다른 변수들로 대체해 본 결과들을 제외하였다.

거시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수입침투율이 높으면 비관세장벽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은 일견 상식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본고에서와 같이 비관세장벽이 미국 무역위원회에서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 관련 산업피해 긍정판정의 건수로 측정될 때 이는 엄밀한 경험적 연구 대상이 된다. 즉, 미국 무역위원회의 위원들은 관련 산업의 피해 상황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관련 산업과 직접 관계가 없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특정 산업에 대한 피해 판정을 내리지 않는가 하는 점에서 이는 1980년대 이래 관련 분야에서 계량분석에 의한 검증대상이 되어 왔다.

1980-2010년이라는 동 분석 기간 중 WTO체제가 1995년에 출범하여, 우루과이라운드의 여러 협정들 체결과 더불어 분쟁해결(Dispute Settlement) 기능이 강화되는 등의 변화가 생겼다. 분쟁해결기능의 강화는 특히 WTO회원국들의 재량적인 (Discretionary) 보호무역조치의 사용을 보다 주저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WTO체제 출범 이후 기간을 표현하는 더미변수를 식(1)의 우변에 추가하여 다음 식(2)와 같이 또한 분석해 본다.

NTB = f(UN, IPR, WTO) (2)

위에서 WTO는 더미변수로서 1994년까지는 0, WTO체제가 출범하고 관련 규정들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1995년부터의 기간에 대해서는 1점을 부여받으며, WTO체제출범이 미국 비관세장벽의 이용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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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관세장벽의 특성 분석 73

WTO체제 출범으로 인해 보조금 및 상계조치에 관한 협정, 반덤핑협정 등 비관세장벽에 관한 우루과이라운드 협정들의 세부 규정이 과거 토쿄라운드의 규정들에 비해 보다 정교해졌고, 분쟁해결기능이 강화되어, 보호무역조치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미국정부가 더 주저하게 되었을 수 있다. 그 경우 반덤핑관세 및 상계관세 관련 산업피해 최종긍정판정을 내리는 건수는 WTO체제 출범에 의해 음(-)의 영향을 받았으리라고 예상된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규정상의 수정 내용이 실제로는 심각한 의미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면, 또한, 분쟁해결 기능의 형식적 강화가 회원국들에 의해 과거 계속 존재해 온 GATT 패널(Panel)에 비해 실질적으로 심각한 변화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에는 WTO체제가 출범했다고 해서 그 자체가 반드시 반덤핑관세나 상계관세의 부과 감소로 이어진다는 근거는 별로 없다. 따라서 이는 경험적 검증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Ⅴ. 경험적 연구결과

본 연구는 미국무역위원회가 2012년 3월 현재 일관된 시계열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1980년 이래 모든 자료가 이용 가능한 2010년까지의 연도별 자료를 이용한다. 수년전까지는 WTO체제 출범 이후 충분한 시간이 경과되지 않아서 자료가 아직 축적되지 않았고, 따라서 WTO체제가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에 대한 시계열분석이 곤란했으나, 이제 시계열분석을 위한 최소한의 자료축적이 가능하다. 반덤핑관세 및 상계관세에 관한 자료는 기본적으로 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2011)을 이용하나, 2009년과 2010년의 일부자료는 해당 보고서에 없으므로, WTO사무국의 반덤핑관세 및 상계관세에 관한 서류들(WTO documents, G/ADP/N/.../USA series 및 G/SCM/N/.../USA series)로부터 수집하였다. 계량분석 시 이용된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부록]에 수록하였다. 아울러 관련 거시경제변수들은 World Bank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사용한다(출처: World Bank, http://data.worldbank.org, 2012)).

시계열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선 각 변수에 대한 단위근 검증(Unit Root Test)을 시행한다. 시계열자료의 특성상 관련 변수들은 불안정적으로(Non-Stationary) 나타나기 쉽고, 그 경우 상황에 적합한 공적분검증(Cointegration Test)을 행한다. 그런데, 본 연구의 경우 연간 자료를 사용하며, 관찰횟수가 31회에 그치기 때문에 점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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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POSRI경영경제연구 제12권 제2호 2012

변수 수준 형태 1차 차분 형태NTB -3.919* -6.182**

UN -2.573 -4.936**

IPR -0.642 -4.003**

(Asymptotic) 성격을 지니는 일반적인 Johansen공적분검증을 시행하는 것 보다는 적은 수의 표본에 적합한 소표본 공적분검증(Small Sample Cointegration Test)을 시행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 본 연구는 두가지 공적분검증기법을 모두 사용하여 더 신뢰할 만한 결과를 보이고자 한다. 공적분검증의 결과 공적분관계가 보인다면 공적분벡터의 계수를 추정한다. 만약 공적분이 되어 있지 않다는 공적분검증 결과가 나타난다면 관련 변수들에 차분을 취하여 안정적인 값으로 만든 후 회귀분석을 행하여 회귀계수를 추출할 수 있다.

경험적 연구의 첫 단계로서 관련되는 각 변수들에 대한 장기적 추세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Augmented Dickey-Fuller(ADF) Test를 이용하여 관련 변수들에 대한 안정성(Stationarity) 여부를 점검한다. ADF Test시행 시 Schwarz 최적시차선택기준(Optimal Lag Selection Criterion)을 이용하여 최적시차를 선택한 결과는 <표 2>에 나타난다. 1%유의수준에서 수준변수들은 모두 불안정적(Non-Stationary)이라는 귀무가설이 기각되지 않으나, 1차차분된 변수들은 모두 그러한 귀무가설이 기각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관련되는 변수들이 모두 1차적분되어 있는(Integrated of Order 1, 즉, I(1)) 경우라고 가정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표 2> Augmented Dickey-Fuller test 결과

주 : *는 5%, **는 1% 유의수준에서 유의미함을 나타냄. Schwarz최적시차기준을 적용한 결과임.

각 변수들이 모두 1차적분되어 있는 경우이므로 회귀분석의 결과는 허구적 회귀 (Spurious Regression)의 결과일 수 있으며, 그릇된 잘못된 결론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관련된 변수들 간에 최소 하나의 공적분벡터(Cointegrating Vector)가 존재한다면, 유관 변수들이 설사 불안정적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변수들 간에는 장기균형관계(Long Run Equilibrium Relationship)가 있게 된다. 따라서 유관한 대내외 거시경제변수들과 비관세장벽변수들 사이의 공적분 존재 유무를 점검하기 위해 Johansen 공적분기법을 적용하여 관련 변수들 간의 공적분 관계를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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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관세장벽의 특성 분석 75

귀무가설 Likelihood 추정된 공적분 벡터 logk = 공적분 ratio NTB WTO UN IPR likelihood벡터의 수 statisticsk = 0 49.344*

k ≤ 1 23.9731.0 -188.348 1.094 258.731 -153.166

해 본 결과는 <표 3>에 나타나 있다. 이러한 검증을 식(1)에 대해 시행한 경우의 결과는 식(2)에 대해 시행한 경우의 결과에 비해 현저히 설명력이 낮게 나타났고, 따라서 본고에서는 식(2)에 대해 검증한 경우의 결과들을 보인다.

우선 <표 3>은 NTB, 즉, 반덤핑관세 + 상계관세에 대한 미국무역위원회의 산업피해 최종 긍정판정 건수와 실업률 및 수입침투율 간의 공적분관계를 식(2)에 대해 적용한 경우의 Johansen공적분검증 결과를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NTB와 관련 결정요인들 간에는 5% 유의수준에서 공적분벡터의 갯수가 0이라는 귀무가설이 기각된다. 즉, 대체로 관련변수들 사이에 공적분관계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으며, 그 경우 공적분벡터를 보면, UN과 IPR은 NTB에 양(+)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의 대내외 거시경제여건이 악화될수록 미국의 보호무역적인 성격이 대체로 강화되어 비관세장벽의 조치건수가 커짐을 알려준다. 또한, 비관세장벽의 최종조치 건수에 대해 WTO더미변수의 계수가 음(-)으로 나타나서, WTO체제 출범이 미국의 비관세장벽 건수를 실제로 감소시켰음을 확인할 수 있다.

<표 3> Johansen 공적분검증 결과

주 : * 5% 유의수준에서 유의함.

본 연구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Johansen 방식 뿐 아니라, 소표본 공적분검증기법으로서 각 변수들이 동일 차수로 적분되어 있는(Integrated of The Same Order) 경우에 적합한 Banerjee et al.(1998)의 공적분검증 방식도 고려한다. Banerjee et al.(1998)의 공적분검증방식은 표본의 관찰횟수가 최소 25개인 경우와 같이 표본의 수가 적은 경우에 적합하며, 오차수정모형을 통해 검증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Banerjee et al.(1998)은 소규모 표본에서 그들의 통계량이 제한된 표본 수의 경우 보다 빈번히 사용되는 공적분검증 기법들보다 더 우수한 power를 갖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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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POSRI경영경제연구 제12권 제2호 2012

lag 항의 갯수lead 항의 갯수 1 2

1 -4.987** -4.477**

2 -4.702** -4.095**

보이고 있다. 이 검증에서는 Autoregressive Distributed Lag(ARDL) 모형에서 시차를 갖는 종속변수의 통상최소자승추정법(OLS)으로 추정된 계수의 통계적 유의성에 따라 검증결과가 달라진다. 구체적으로는 다음의 식이 추정된다.

A(L)dY(t)=B(L)dZ(t)+bY(t-1)+CZ(t-1)+

fidZ(t+i)+v(t) (3) 위에서 v는 통상 가정되는 오차항이며, Z는 식(1)의 우변에 나타나는 변수들인

UN과 IPR로 구성된 벡터이다. 위의 식(3)에서 L은 Lag Operator이며, 각 변수들 앞의 d는 해당 변수의 1차차분 형태를 나타낸다. Banerjee et al. (1998)의 공적분검증방식은 식(3)에 있는 계수 b의 t통계량에 주목한다. 공적분 관계가 없다는 귀무가설에서는 b=0이며, 공적분관계가 있다는 대체가설에서는 -2 < b < 0이다.

<표 4>는 위의 식(3) 중 B(L)의 시차를 1 혹은 2를 부여하고, dZ(t+i)에서 lead항의 갯수를 또한 1 혹은 2를 부여했을 때의 Banerjee et al.(1998) 소표본공적분검증결과를 보여준다. <표 4>의 결과에 따르면 시차들의 갯수에 관계없이 공적분이 되어있지 않다고 하는 귀무가설은 1% 유의수준에서도 기각됨을 알 수 있다. 즉, 관련 변수들 간에는 공적분관계가 있다고 표현할 수 있어서 <표 3>에서 보인 Johansen 공적분검증결과와 질적으로 동일한 결과를 보여줌을 알 수 있다. 오차수정모형(Error Correction Model)을 사용한 경우에도 오차수정항은 대체로 -1.1 정도로 나타나며, 1% 유의수준에서도 오차수정 항이 0이라는 귀무가설이 기각되어, 공적분관계가 존재한다는 앞의 공적분검증 결과들을 재확인해 준다. 즉, 어떠한 공적분검증 기법을 이용하건 관계없이 관련 변수들 간에는 공적분 관계가 존재하며, 공적분벡터의 추정계수는 선험적으로 예상되는 바와 동일한 부호를 보여준다.

<표 4> Banerjee et. al. 소표본공적분검증 결과

주 : 식(3)에 대해 적용한 결과를 나타냄, **는 1% 유의수준에서 유의미함을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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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관세장벽의 특성 분석 77

Ⅵ. 결 론

현 WTO체제 하에서 미국 보호무역정책 중 다양한 비관세장벽 수단들이 이용되고 있다. 그 중 무역구제조치와 식품 관련 수입규제가 매우 빈번히 구사되고 있으며, 식품 관련 수입규제는 미국 뿐 아니라 각국 정부들에 의해 식품의료 관련(SPS) 협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주 이용되고 있다고 볼 때,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빈번히 사용하는, 미국에 있어서 특징적인 비관세장벽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미국 비관세장벽의 주요 수단인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의 거시경제적 결정요인들을 보였으며, WTO체제 출범이 이러한 조치들에 의미있는 변화를 야기했음을 확인해 주었다.

본 연구는 1980-2010년의 연도별 시계열자료를 이용하여 국내경제 여건과 대외경제여건 변화에 대해 미국 비관세장벽의 보호무역적 성격이 어떻게 영향받는 지를 살펴보았다. 각 변수들이 모두 불안정적(Non-Stationary)으로 나타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Johansen 공적분검증기법 및 표본수가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여 소표본공적분검증기법으로서 Banerjee et al.(1998)의 공적분검증기법을 모두 적용해 보았다. 그 결과는 미국의 대내경제 변수로서 실업률, 대외경제 변수로서 수입침투율, 그리고 비관세장벽의 정도를 나타내는 대용변수로서 반덤핑관세 및 상계관세의 산업피해 최종 긍정판정의 건수 간에는 공적분 관계가 존재하며, 예상된 바대로 미국의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될수록 비관세장벽의 정도는 심각해지는 경향이 보였다. 아울러, WTO체제 출범 이후에는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로 살펴 본 미국의 비관세장벽은 다소, 그러나 유의미한 정도로 감소함을 알 수 있다. 이는 WTO체제의 보다 세부적으로 규정된 관련 협정 내용과 강화된 분쟁해결 기능에 대해 미국정부가 의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내외 경기가 곤란해질수록 보호무역에 대한 요구가 강해질 것이다. 미국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는 일단 조사가 시작되면 매우 높은 비율로 산업피해 최종 긍정판정이 이루어진다. 국가 별로 볼 때 우리나라의 수출은 미국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 부과 대상 중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따라서 미국의 경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따라 덤핑 및 보조금 우려가 있는 우리나라의 수출업자들은 반덤핑관세나 상계관세의 조사 대상이 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는 몇가지 한계가 있으며, 그러한 점에서 향후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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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POSRI경영경제연구 제12권 제2호 2012

연구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비관세장벽의 정도에 대한 대용변수로서 관련 연구에서는 정확한 통계자료의 이용 상 곤란성으로 인해 반덤핑관세나 상계관세의 부과 건수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본 연구도 이러한 부과 건수 자료를 이용하였다. 그러나 물론 본고에 대한 논평자가 지적하듯 미국시장에서 이로 인해 영향 받는 액수 등을 건수 대신 사용하는 것이 추후의 연구들에서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본 주제에 관련된 경험적 연구 문헌은 설명변수로서 미시적 변수를 사용하는 경우와 거시적 변수를 사용하는 경우로 대별된다. 아울러, 정치적 변수가 영향을 줄 수도 있기에 분석하기에 따라서는 정치적 측면에 대한 고려가 행해질 수도 있다(예를 들어 Mah (2000a, 2008); Bown(2011)). 미시적 변수나 정치적 변수와 같은 유관 설명변수를 고려하지 못함에 기인한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따라서 본 연구의 결론은 조심스럽게 제시될 수 있고, 미시적 혹은 정치적 변수들에 주목하는 추후의 다른 연구에 의해 보완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는 WTO체제 출범 이후 미국의 비관세장벽이 유의미하게 줄었다는 점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다른 연구들에 의해 비관세장벽의 결정요인이 그로 인해 어떻게 변화했는지가 분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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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관세장벽의 특성 분석 79

연도 반덤핑관세(건 : A) 상계관세(건 : B) 비관세장벽(건 : A+B)1980 9 2 111981 4 1 51982 12 18 301983 12 3 151984 16 8 241985 26 8 341986 37 10 471987 17 4 211988 21 3 241989 17 2 191990 15 1 161991 19 1 201992 38 18 561993 11 1 121994 29 2 311995 9 2 111996 9 0 91997 14 1 151998 22 7 291999 20 6 262000 18 1 192001 40 15 552002 12 1 132003 14 2 162004 20 1 212005 6 2 82006 2 0 22007 19 6 252008 17 6 232009 13 6 192100 17 10 27

[부록]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의 산업피해 최종긍정판정 건수 추세

자료 : 미국무역위원회, http://usitc.gov/trade_remedy, “AD/CVD Orders”; WTO documents, G/ADP/N/.../USA series 및 G/SCM/N/.../USA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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