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기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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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이병윤 이윤석 20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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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이병윤․이윤석2011. 12

  • 머 리 말

    지난 1990년대말 외환․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크고 작은 경제․금융위기를

    겪어왔다. 각각의 위기마다 발생원인은 다양했고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이 원인을

    제공하지 않은 위기도 많았지만 우리나라는 위기 때마다 항상 은행의 외화유동

    성 문제를 겪어왔다. 우리나라 은행이 외화유동성 문제를 겪는 근본적 원인은

    우리나라 통화인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대외거래를 위해서는 달러 등 국제통화가 필요한데

    금융위기로 금융시장이 경색되면 이의 조달이 어려워져 항상 외화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여러

    가지 정책적 처방들을 내놓았으며 일부 효과를 보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정책적 처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서 은행의 외화유동성 문제 극복을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경험을 보면 위기 발생 시 언제나 은행의

    단기 외화차입금의 차환에 문제가 발생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또 2008년 하반

    기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살펴보면 외화자금을 주로 외화차입금으로

    조달한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외화유동성 문제를 더 크게 겪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외화자금 조달방법과 외화유동성 간에 어떤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비교를 해본 결과 대체로 신흥국들은 외화자금조달에서 외화

    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선진국들은 외화예금 및 외화채권에 대한 의존도

    가 높은 편이어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본고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법에서의 차이가 외화

    유동성 리스크에 어떤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지 분석해 보았다. 특히 만기가 유사

  • 할 경우 어떤 외화조달 방법이 외화유동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은행에 매우 유의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또 기존의 외화유동성 비율은 외화유동성을 측정하는 데에 외화자

    산과 외화부채의 만기만을 고려했을 뿐 자산과 부채항목의 유동화 정도를 고려하

    지는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본고에서는 외화자산과 외화부채 개별항목들의 유

    동화 정도에 따라 외화유동성 위험을 측정하는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여 은행들

    의 외화유동성 위험을 파악하는 시도를 하여 유용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본 보고서는 한국금융연구원의 이병윤 박사와 이윤석 박사가 공동으로 작성

    하였다. 보고서 작성과정에서 자료수집 및 정리 등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한

    황진훈․황민경 연구원과 원고편집에 많은 도움을 준 이지선․소은숙 연구비서의

    노고에 감사한다. 본 연구원의 주례세미나 참석자 및 익명의 두 분 심사위원의

    유익한 논평이 본 보고서의 질적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 점도 밝혀두는

    바이다.

    끝으로 본 보고서의 내용은 집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연구원의 공식견해가 아님

    을 밝혀둔다.

    2011년 12월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김 태 준

  • 목 차

    요 약

    Ⅰ. 연구의 배경··························································································1

    Ⅱ. 우리나라 은행의 외환부문 여건·························································5

    1.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5

    2. 국내은행의 외화자금 조달 ·····························································9

    3. 국제비교 ·························································································13

    Ⅲ. 문제의 제기·························································································18

    1. 국내은행의 외화자금 조달원별 유동성위험 ·································18

    2. 가설의 설정 ···················································································22

    Ⅳ. 기존 연구····························································································26

    Ⅴ. 실증분석······························································································29

    1. 외화유동성 지표의 설정 ·······························································29

    2. 실증분석 모형 ················································································33

    3. 실증분석 결과 ················································································43

    Ⅵ. 결론 및 시사점···················································································48

    참고문헌······································································································51

    Abstract ·····································································································55

  • 표 목 차

    1990년대 예금은행 해외차입금 추이 ·················································6

    1997년 외국채권자들의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월별 차환(Roll-over)율

    추이(7대 시중은행 연초대비 Credit-line) ········································6

    2008년 분기별 국내은행 단기차입 차환율 및 가산금리 추이 ············7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 외환건전성 관련 조치 내용 ·············8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총 자금운용 중 외화자금 운용 추이 ················9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총 자금조달 중 외화자금 조달 추이 ···············11

    국내은행 단기 외화차입 차환율 추이 ··············································13

    주요국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 형태 ··················································14

    외화자산별 유동화 가중치 ·······························································30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은행합병 및 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이 ·······34

    변수의 출처 및 계산방식 ·································································36

    주요 은행들의 특성변수 비교 ··························································39

    실증분석 모형의 예상부호 정리 ······················································42

    패널 실증분석 결과 ·········································································45

    만기 구분 패널분석 결과 ·································································47

    독립변수 간 상관계수 및 유의성 ···················································54

  • 그 림 목 차

    국내은행 외화자금조달 방법별 비중 추이 ······································12

    주요국 은행의 외화차입 비중 ························································15

    주요국 은행의 외화예금 비중 ························································16

    주요국 은행의 외화채권 비중 ························································17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예수금/외화자금

    조달 비율과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

    간의 관계 ······················································································19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차입금/외화자금

    조달 비율과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

    간의 관계 ······················································································20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사채/외화자금

    조달 비율과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

    간의 관계 ·······················································································21

  • - i -

    요 약

    Ⅰ. 연구의 배경

    ▣ 우리나라는 위기 때마다 항상 은행의 외화유동성 문제를 겪어왔음.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은행의 외화유동성이 문제가 되었고, 그때마다

    다양한 정책적 처방이 나왔지만 동일한 문제 되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화유동성 문제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

    이 나와 은행의 외화유동성 리스크는 과거보다 많이 개선되었으나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음.

    ▣ 우리나라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위기를 살펴보면 항상 단기 외화차입금

    의 차환에 문제가 있었으며, 통계분석 결과 외화자금 조달방법과 외화

    유동성 간에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 일반은행들의 외화자금 조달방법과

    이후의 외화유동성비율의 변화를 분석해본 결과, 외화자금을 주로 외화

    차입금으로 조달한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 위기 발생 시 외화유동성

    문제를 크게 겪음.

    ▣ 본고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법에서의 차이가

    외화유동성 리스크에 어떤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지 분석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면 유동성리스크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만기가 유사할 경우 외화자금 조달방법의 차이가 외화유동성 리스크

    차이를 가져오는지 연구

  • - ii -

    ∙자산 및 부채의 유동화 정도에 따라 유동성 위험을 측정하는 새로운

    지표인 외화순안정조달차액 비율(foreign-exchange net stable funding

    difference ratio; FX-NSFD)을 개발하여 적용

    Ⅱ. 우리나라 은행의 외환부문 여건

    1.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 ’90년대말 외환위기 당시 국내은행들은 해외에서 단기로 외화자금을

    조달하여 이를 국내에서 장기로 운용함으로써 ‘만기불일치’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외화유동성 위기를 겪었음.

    ∙1990년대 예금은행의 장단기 해외차입 추이를 살펴보면 1994년부터

    뚜렷하게 단기차입이 크게 증가

    ∙1997년 국내 상황이 악화되며 대외신인도가 하락하자 해외 금융기관

    들의 상환요구가 이어지면서 103.1억 달러를 순상환

    ∙1997년 당시 국내 7대 시중은행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만기도래

    시 차환율은 1월에 115.4%였으나 11월에는 58.8%, 12월에는 32.2%로

    급격하게 축소되면서 외화유동성 위기를 겪게 됨.

    ▣ 이에 금융감독 당국은 외화유동성 리스크 축소를 위한 정책 제시

    ∙3개월 이내 외화유동성비율, 갭비율(7일 및 1개월) 등 외환건전성

    규제 도입, 중장기외화대출 재원조달비율 기준 강화

    ▣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 우리나라 은행

    들이 또 다시 외화유동성 위기에 봉착하자 금융감독 당국은 금융회사

    의 외환건전성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을 내놓았음.

  • - iii -

    2.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조달

    ▣ 일반은행의 외화자금 운용을 보면 외화대출금이 대부분을 차지

    ∙2000년대 들어 외화자금운용 중 외화대출금이 대체로 40% 이상이며

    2007~2009년 중 50%대를 기록하다가 2010년에 47.6%로 다소 하락

    ▣ 우리나라 일반은행들은 대체로 전체 자금조달 중 약 8~9% 정도를 외화

    자금으로 조달

    ∙2000년대 초반부터 2006년까지는 전체 자금조달 중 외화자금 조달

    비중이 7%대 후반에서 8%대 초반 정도를 차지

    ∙2008년에는 9.9%까지 올라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조금씩 하락하여 2010년말 현재 9.2%를 기록

    ▣ 국내 일반은행 외화자금 조달규모는 2003년 50조원을 돌파하고 2008

    년에 110.1조원을 기록한 후 점차 하락하여 2010년말 97.4조원을 기록

    ▣ 외화자금 조달 방법별로는 외화차입금, 외화예수금, 외화채권의 순으로

    외화자금을 조달

    ∙2010년말 현재 국내 일반은행의 외화자금 조달 중 외화차입금 비중이

    47.1%, 외화예수금 비중이 31.8%, 외화채권 비중이 21%

    ▣ 국내 일반은행들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화차입에 의한

    외화자금 조달을 줄이고 외화채권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음.

  • - iv -

    국내은행 외화자금조달 방법별 비중 추이

    (단위 : %)

    37.2 43.6 

    35.6 38.4  38.3 

    35.6 31.4  29.5 

    33.0 36.3 

    31.8 

    16.4 13.6 

    10.0 

    14.0  16.4  16.8 17.6  18.3 

    17.2 

    20.2  21.0 

    46.5 42.8 

    54.4 

    47.6 45.3 

    47.6 

    51.1  52.2 49.7 

    43.5 

    47.1 

    10.0 

    20.0 

    30.0 

    40.0 

    50.0 

    60.0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외화예수금비중 외화채권비중 외화차입금비중

    (%)

    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3. 국제비교

    ▣ 은행들의 외화자금 조달방법에 대해 국제비교를 해본 결과, 우리나라

    은행들은 주요국 은행들에 비해 차입 비중이 높은 편이며 외화예금 비중

    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남.

    ∙BIS 통계에 의한 국제비교 결과, 2010년말 현재 우리나라 은행들의

    외화자금 조달 중 외화차입 비중은 64.1%로 매우 높은 편이었으며

    외화차입 비중이 60%를 넘는 국가들은 태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 대부분 신흥국들이었음.

    ∙외화예금의 비중은 우리나라가 5%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국가들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음.

    ∙외화자금 조달 중 외화채권의 비중은 대체로 선진국이 높고 신흥국

    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음.

  • - v -

    Ⅲ. 문제의 제기

    1. 국내은행의 외화자금 조달원별 유동성위험

    ▣ 글로벌 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8년 3/4분기 개별은행의 외화자금

    조달 방식과 외화유동성이 크게 악화된 2008년 3/4분기에서 4/4분기

    기간 중 외화유동성 하락 정도 간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외화자금조달

    방식과 외화유동성 간의 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

    ▣ 2008년 3/4분기 개별 일반은행 총 외화자금 조달 대비 외화예수금 비율

    과 동 은행의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 정도

    간 역(-)관계 존재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화예수금으로 외화자금 조달을 많이 하고

    있는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리스크가 낮았다는 증거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예수금/외화자금조달

    비율과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간의 관계1)

    0.0 

    10.0 

    20.0 

    30.0 

    40.0 

    50.0 

    60.0 

    ‐10 ‐5 0 5 10 15 20 25 30 35

    주 : 1) 세로축은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예수금/외화자금조달 비율,

    가로축은 동 은행의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분임.

  • - vi -

    ▣ 2008년 3/4분기 개별 일반은행의 총 외화자금 조달 대비 외화차입금

    비율과 동 은행의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

    정도 간에는 정(+)관계 존재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화차입금으로 외화자금 조달을 많이 하고

    있는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리스크가 높았다는 증거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차입금/외화자금조달

    비율과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간의 관계1)

    0.0 

    20.0 

    40.0 

    60.0 

    80.0 

    100.0 

    120.0 

    ‐10 ‐5 0 5 10 15 20 25 30 35

    주 : 1) 세로축은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차입금/외화자금조달 비율,

    가로축은 동 은행의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분임.

    ▣ 2008년 3/4분기 개별 일반은행의 총 외화자금 조달 대비 외화사채 비율

    과 동 은행의 2008년 3/4분기에서 4/4분기에 걸친 외화유동성비율 하락

    정도 간의 관계는 대체로 역(-)관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화사채 발행으로 외화자금 조달을 많이 하고

    있는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리스크는 낮았다는 증거

  • - vii -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사채/외화자금조달

    비율과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간의 관계1)

    0.0 

    5.0 

    10.0 

    15.0 

    20.0 

    25.0 

    ‐10 ‐5 0 5 10 15 20 25 30 35

    주 : 1) 세로축은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사채/외화자금조달 비율,

    가로축은 동 은행의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분임.

    ▣ 결국 다른 은행들에 비해 외화자금을 주로 외화차입금으로 조달한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 위기 발생 시 외화유동성 문제를 상대적으로 크게 겪었음.

    2. 가설의 설정

    가설 1 : 외화자금조달 중 외화차입금 비중이 은행의 외화유동성에 부정적인 영

    향을 주고, 외화사채 비중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 상관관계 분석에서는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으나 분석기간을 확장하고

    엄밀하게 분석할 경우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올 것인지 분석

    가설 2 :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에 있어서 외화차입에 의한 조달이 외화사채 발

    행에 의한 조달보다 외화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 만기가 같은 경우 외화자금조달 방법간 차이가 외화유동성 리스크의

    차이를 가져오는지 분석

  • - viii -

    Ⅳ. 기존 연구

    ▣ 본고는 개별은행 차원에서 외화자금 조달 방법에서의 차이가 은행의

    외화유동성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나 이러한 주

    제에 대한 기존 연구는 아직 없음.

    ▣ 한 국가의 외화표시 부채, 즉 외채가 늘어나면 통화불일치가 유발되어

    외화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국가의 외채가 왜 늘어나는

    지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 왔음.

    ∙Caballero and Krishnamurthy(2003) : 신흥국이 외화표시 부채가

    많은 이유는 금융시장이 잘 발달되지 못했기 때문

    ∙Hausmann and Panizza(2003) : 신흥국이 외채를 선호하는 것은

    자국통화로 차입할 수 없는 “원죄(original sin)”가 있기 때문인데,

    “원죄”의 결정요인은 국가의 크기임.

    ∙Barajas and Morales(2003) : 1995~2001년 중 중남미 14개국 대상

    실증분석 결과, 중앙은행의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 차입자들의 상대

    적 시장지배력, 자본자유화 등이 외채증가 원인

    ∙Rosenberg and Tirpak(2008)은 EU 신규가입국에서 민간부문의 외화

    부채 결정요인을 분석한 결과, 예대율, 개방 정도, 이자율차이 등이 주요

    결정요인인 것으로 분석

    ▣ 외채증가에 따른 통화불일치가 어떻게 금융 및 실물위기를 가져오는지

    에 대한 연구

  • - ix -

    ∙Bussiere, Fratzscher and Koeniger(2004) : 외화부채가 많고 지불

    능력에 의해 차입이 제약을 받는 국가의 경우 통화불일치가 만기불

    일치를 가져오고 이것이 금융 및 실물위기를 촉발시킴.

    ∙Brown, Kirschenmann and Ongena(2010) : 동유럽에서 외화대출은,

    기업의 수요뿐 아니라 외화로 자금을 많이 조달한 은행이 자산과 부

    채 간 통화구조 일치를 위해서도 해준다는 것을 밝혀냄.

    ▣ Tanaka(2005) : 국가 차원에서 외채조달 시 은행대출과 채권발행 간

    최적 조합에 대해 연구

    ∙위기발생에 따른 비용이 큰 국가들은 장기자금조달을 선호하는데, 장

    기자금조달에서는 은행차입보다는 채권발행을 더 선호하게 되며, 은

    행차입은 주로 단기조달에서 사용한다는 것을 밝혀냄.

    ▣ 서영경․김근영(2009)은 우리나라 데이터로 실증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은행부문의 통화불일치 초래 원인을 연구

    ∙장기 통화불일치(장기대외순채무)는 국제유동성 사정과 국내 경기가

    호전되는 경우 커지고, 단기 통화불일치(단기대외순채무)는 재정거래

    유인, 파생거래규모 및 선박수주액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받는

    것을 밝혀냄.

    ∙또한 국내은행과 외은지점 모두 무위험금리차와 선박수주액의 설명력

    이 높았으며 특히 국내은행의 경우 국내경기, 환율 등 거시경제변수

    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는 것을 보여줌.

  • - x -

    Ⅴ. 실증분석

    1. 외화유동성 지표의 설정

    ▣ 기존 외화유동성비율의 한계

    ∙유동화 가중치의 차등 적용이 자산항목에만 해당하여 부채항목의 유동

    화 정도를 고려하지 못함.

    ▣ 본고에서는 자산 및 부채의 유동화 정도에 따라 유동성 위험을 측정하는

    새로운 지표로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위험을 파악

    ∙Angora and Roulet(2011)은 Berger and Bouwman(2009)의 ‘유동성

    창출’ 지표를 보다 정교화시켜 ‘순안정조달차액비율(net stable funding

    difference ratio; NSFD)’이라는 지표를 이용

    * 이는 BIS(2009)의 Basel III 원칙을 보다 충실하게 반영한 유동성 지표임.

    * 순안정조달차액비율 = (필요안정재원 - 가용안정재원)/자산

    ∙본고에서는 외화유동성 위험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외화자산

    및 외화부채항목들만을 이용하여 외화순안정조달차액비율(foreign-

    exchange net stable funding difference ratio; FX-NSFD)을 작성

    ∙외화순안정조달차액비율(foreign-exchange net stable funding di-

    fference ratio; FX-NSFD) =

    0×(외화본지점예치+단기외화증권)+0.5×(장기외화증권+매입외환+내국수입유산스+외화사모사채)+0.9×외화대출 -

    총자산

    0×(외화콜머니+단기외화차입+외화본지점차입+외화RP매도+단기외화채권)+0.7×(외화예수금)+1×(장기외화채권+장기외화차입)

    총자산

  • - xi -

    ∙외화순안정조달차액비율(FX-NSFD)이 높아지면 외화유동성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고 동 비율이 낮아지면 외화유동성 위험이 낮아지는

    것임.

    2. 실증분석 모형

    ▣ 분석기간 및 데이터

    ∙분석기간은 2001년 2/4분기부터 2009년 4/4분기까지

    ∙표본 은행 : 현재 영업하고 있는 시중은행

    * 국민, 신한, 우리, 조흥, 하나, SC제일, 한국씨티, 외환

    * 외은지점의 경우 채권발행을 하지 않으므로 은행의 외화조달 방식이 외화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려는 본고에서는 의미가 없어 제외

    ▣ 종속변수와 독립변수

    ∙종속변수 : 개별은행의 외화유동성 정도를 나타내는 외화순안정조달

    차액비율

    ∙독립변수 : 외화차입금 비중, 외화예수금 비중 및 외화사채 비중 등

    세 가지 외화조달 방식

    * 외화차입금의 경우 단기와 장기를 구분하여 독립변수로 사용

    * 외화사채의 경우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인 경우가 거의 없어 장기 외화사채의 경우

    만 분석

    ∙통제변수 :

    * 미시적 변수 : 개별은행의 가계대출 비중, 외화대출 비중, 파생상품거래 비중, 외국인

    지분율

    * 거시적 변수 : GDP 성장률, 환율변동성, GDP 대비 수출 비중, 한미 간 금리차

  • - xii -

    ▣ 추정모형 및 추정방법

    ∙ ′ ′ * : 은행 i의 t기 외화순안정조달차액비율

    * : 은행 i의 t기 독립변수(경영지표 등) 벡터

    * : t기 거시변수 벡터

    * : 금융위기를 나타내는 더미변수

    ∙우-하우스만 검정(Wu-Hausman Test)을 실시하여 패널모형 분석

    에서 고정효과와 임의효과 중에서 가장 적합한 모형을 선택

    * 본고에서는 우-하우스만 검정 결과 귀무가설이 기각되어 고정효과 모형으로 분석

    ▣ 주요 은행들의 특성 변수 비교

    주요 은행들의 특성변수 비교

    (단위 : %)

    외화차입금

    비중

    외화채권

    비중

    외화예수금

    비중

    외국인

    지분율

    가계대출

    비중

    외화대출

    비중

    파생

    상품거래

    비중

    국 민 은 행1) 57.75 20.21 21.38 74.02 60.89 3.38 57.03

    신 한 은 행 53.51 13.53 30.45 55.49 43.53 8.38 76.14

    우 리 은 행 45.56 22.53 25.97 7.78 40.09 7.45 57.81

    조 흥 은 행 48.15 18.60 24.29 5.49 41.40 6.45 61.56

    하 나 은 행 58.05 14.08 26.75 61.04 49.50 5.01 42.21

    SC제일은행 58.32 17.18 19.84 77.04 65.38 3.83 254.42

    씨 티 은 행 64.91 8.63 25.60 89.84 44.37 9.77 216.62

    외 환 은 행 34.72 4.93 58.64 62.30 33.82 14.24 70.49

    주 : 1) 국민은행은 2001년 4/4분기부터

  • - xiii -

    ▣ 예상부호

    실증분석 모형의 예상부호 정리

    변 수 명 예상부호

    (단기)차 입 비 중

    외 국 인 지 분 율

    가 계 대 출 비 중

    외 화 대 출 비 중

    파 생 상 품 거 래 비 중

    환 율 변 동 성

    한 ․ 미 간 금 리 차

    GDP대비수출비중

    금 융 위 기 더 미 변 수

    (+)

    장 기 차 입 비 중

    (장기)채권발행비중

    예 수 금 비 중

    G D P 성 장 률

    (-)

    3. 실증분석 결과

    ▣ 외화차입금 비중 확대는 외화유동성 위험을 높이는 반면, 채권발행 및

    예수금에 의한 외화조달 비중의 확대는 외화유동성 위험을 낮추는 것

    으로 나타남.

    ∙따라서 국내은행은 향후 외화차입보다는 외화채권발행이나 외화예수

    금을 통해 외화자금을 조달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일 필요

    ▣ 통제변수들에 대한 결과

    ∙은행의 외국인 지분율, 가계대출 비중 및 외화대출 비중은 높을수록,

    파생상품거래 비중은 낮을수록 은행의 외화유동성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남.

  • - xiv -

    *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은행의 경우 외화유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기 때문

    * 외화대출의 일부가 엔화대출과 같은 형태로 이루어지는 측면을 반영

    * 파생상품거래가 주로 원화표시로 이루어져 은행의 외화유동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외환관련 업무를 상대적으로 축소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

    ∙거시경제변수에서는 GDP성장률과 GDP대비 수출비중이 높아질수록

    외화유동성 위험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음.

    * 경기가 호황이면 전반적으로 은행의 리스크가 줄어드는 측면을 반영

    * GDP대비 수출비중이 높아져 대외의존도가 높아지면 외화유동성 위험도 커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예상외의 결과가 도출되었으며, 이는 수출비중이 늘어날수록 외

    화가 많이 들어오는 효과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임.

    패널 실증분석 결과

    예상부호 계 수

    차 입 금 비 중 (+) 0.0015287*** - -

    예 수 금 비 중 (-) - -0.0024386*** -

    채 권 발 행 비 중 (-) - - -0.003727***

    미시

    변수

    외 국 인 지 분 율 (+) 0.0011520** * 0.0011458*** 0.0011336***

    가 계 대 출 비 중 (+) 0.0052765*** 0.0052153*** 0.0050723***

    외 화 대 출 비 중 (+) 0.0006536* * 0.0008163*** -0.0002147***

    파생상품거래비중 (+) -0.0001593*** -0.0001147*** -0.0001908***

    거시

    변수

    G D P 성 장 률 (-) -0.0134526*** -0.0131492*** -0.0130538***

    환 율 변 동 성 (+) -0.0000358*** 0.0000161*** -0.0003424***

    한 미 간 금 리 차 (+) 0.0030541*** 0.002406*** 0.0008785***

    G D P 대 비 수 출 (+) -0.0043135*** -0.0048981*** -0.00289***

    금 융 위 기 더 미 변 수 (+) 0.0569503*** 0.0572473*** 0.0708482***

    상 수 항 -0.1231817*** 0.0467456*** -0.0102658***

    주 : 1) ***는 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며, **는 5%, *는 10%임.

  • - xv -

    ▣ 단기차입은 외화유동성 위험을 증대시키고 장기차입은 외화유동성 위험

    을 감소시키며 장기채권발행은 외화유동성 위험을 증대시킴.

    ∙즉,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에 있어서 외화차입에 의한 조달이 외화

    채권 발행에 의한 조달보다 외화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줌.

    ∙장기 외화차입의 경우는 자금 공여자와 자금 차입자 간에 긴밀한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서 다소 시장상황이 어려워져도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음.

    만기 구분 패널분석 결과

    예상부호 계 수

    단 기 차 입 비 중 (+) 0.009611*** - -

    장 기 차 입 비 중 (-) - -0.0137781*** -

    장 기 채 권 발 행 비 중 (-) - - 0.002099***

    미시

    변수

    외 국 인 지 분 율 (+) 0.0004092 0.0008908*** 0.0011619***

    가 계 대 출 비 중 (+) 0.0065732*** 0.0071457*** 0.0050766***

    외 화 대 출 비 중 (+) 0.0125367*** 0.0079711*** 0.001361***

    파생상품거래비중 (+) 0.0000341*** 0.0000265*** -0.0000408***

    거시

    변수

    G D P 성 장 률 (+) -0.0031605*** -0.0099814*** -0.014138***

    환 율 변 동 성 (+) -0.00000182 0.0001712*** -0.0000707***

    한 ․ 미 간 금 리 차 (+) 0.0044116*** 0.0255099*** 0.0051007***GDP대비수출비중 (+) -0.0020252*** -0.0047405*** -0.0052045***

    금 융 위 기 더 미 변 수 (+) 0.0374676*** 0.0458917*** 0.0674152***

    상 수 항 -0.5253596*** -0.130131*** -0.0469788***

    주 : 1) ***는 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며, **는 5%, *는 10%임.

  • - xvi -

    ∙반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발행의 경우 자금을 조달하려는

    은행이 채권매입자들과 이러한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어려워지면 언제나 채권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어 차입에 의한 조달보다 외화유동성 위험이 더 큼.

    * 장기채권발행 비중이 늘어날 경우 외화유동성 위험이 오히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

    나 해석에 있어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음.

    * 그러나 중․장기 조달규모가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대체로 장기차입

    과 장기채권이 대체재로 생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보임.

    Ⅵ. 결론 및 시사점

    ▣ 본고의 기여

    ∙본고는 은행의 외화유동성 위험과 외화조달방식 사이의 관계를 실증

    적으로 분석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

    ∙특히, 은행의 외화유동성 위험을 측정하는 지표로 기존의 외화유동성

    비율을 사용하는 대신 BIS(2009)의 Basel Ⅲ 원칙을 보다 충실하게

    반영한 Angora and Roulet(2011)의 유동성 지표를 원용하여 외화유동

    성 지표를 새롭게 구성

    ▣ 분석결과 단기 외화차입 비중이 낮을수록, 장기 외화차입 비중이 높을

    수록 외화유동성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남.

    ∙이는 기존에 인식되어 왔던 것처럼 단기 외화차입이 외화유동성 위험

    을 증대시킨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확인해주는 결과

    ∙또한 장기 외화조달방식의 경우 장기채권발행보다는 장기외화차입

    비중의 증가가 외화유동성 위험을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힘.

  • - xvii -

    ∙즉, 장기차입의 경우 차입을 하려는 국내은행과 대출을 해주는 외국

    금융회사 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강한 관계(relationship)가 형성되

    어 시장이 조금 좋지 않아도 국내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어

    려움이 없다는 것이며 이러한 내용이 실증적으로 밝혀진 것임.

    ∙따라서 장기채권을 많이 발행한 은행보다는 장기차입 비중이 높은

    은행이 외화유동성 위험에 보다 덜 노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 정책적 시사점

    ∙첫째, 은행의 외화조달방식 중 차입에 의한 외화조달은 외화유동성

    위험을 확대하나, 장기차입의 경우 오히려 장기 채권발행보다 외화

    유동성 위험을 축소하므로, 전체적으로 차입비중을 낮추되 차입 시

    단기보다 장기차입을 늘리는 것이 외화유동성 위험을 줄이는 데 바

    람직

    ∙둘째, 은행의 가계대출 비중과 외화대출 비중이 외화유동성 위험을

    높이므로 이들 비중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는 것이

    외화유동성 관리 정책상 필요

    ∙셋째, 거시변수의 경우 경제성장률과 외화유동성 위험이 역(-)의 관계

    를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경제의 외화유동성 위험, 즉 건전성 유지 차원

    에서라도 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성장률 유지가 중요

  • Ⅰ. 연구의 배경 1

    Ⅰ. 연구의 배경

    지난 1997년 우리나라를 IMF 자금지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까지 몰고

    간 외환․금융위기에서부터 최근의 유럽발 재정위기에 이르기까지 지난 15년간

    우리나라는 크고 작은 경제․금융위기를 겪어왔다. 위기의 원인은 다양했다.

    1997년의 외환․금융위기는 우리 금융기관의 외화차입에 있어서 만기불일치 문

    제와 그간 누적되어온 재벌의 차입위주 과잉투자 등의 문제가 복합되어 발생한

    위기였다고 할 수 있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문제가 파생금융상품을 통해 전세계 금융기관으로 전이되면서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친 위기였다. 2011년 들어 번지기 시작한 유럽발 재정

    위기는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로 인해 그 국가들의 국채를 소유한 은행들의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터져 나온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에게 닥

    쳐온 경제․금융위기의 원인은 다양했지만 우리나라는 그때마다 항상 똑같은 문

    제를 겪게 되었는데 그것은 은행의 외화유동성 문제였다.

    이는 매우 고질적인 것이어서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은행의 외화유동성이 문

    제가 되었고 그때마다 다양한 정책적 처방이 나왔지만 다시 위기가 오면 또 똑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곤 했다.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유동성 문제는 근본적으로

    는 우리나라 통화인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대외거래를 위해서는 달러나 유로

    등 국제통화가 필요하여 우리나라 은행들이 이를 외국에서 조달해 와야 하는데

    금융위기로 금융시장이 경색되면 외화조달이 어려워져 항상 외화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은행에 고질적인 외화유동성 문제를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여러 가지 정책적 처방을 내놓기도 하였다. 정부는 2009년 9월 외환

  • 2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건전성 제고 및 감독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2010년 1월과 8월에 시행

    되었는데 주요 내용은 외화유동성 비율 개선,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 기준 신설,

    외화안전자산 보유 의무화, 외환파생상품거래 리스크 관리기준 신설, 중장기 외화

    대출재원조달비율 강화로 요약될 수 있다. 또 한국은행은 2010년 6월 외화대출의

    용도제한을 발표했으며 2010년 12월에는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따른 경제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환건전성부담금1) 도입 방안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정책들의 도입으로 은행의 외화유동성 리스크는 과거보다 많이 개선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유럽발 재정위기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유동성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은행

    외화유동성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처방들 외에 은행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위기를 살펴보면 항상 단기 외화차입금의 차환

    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에 대규모 위기가 찾아왔던

    1997년의 경우 국내 7대 시중은행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만기도래 시 차환율

    은 1월에 115.4%였으나 11월에는 58.8%, 12월에는 32.2%로 급격하게 축소되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2008년 1/4분기에 100%에 달하던 국내은행의

    단기 외화차입 차환율이 9월에 리먼사태가 발발한 이후인 4/4분기에는 50.1%까지

    하락하는 등 위기가 발생하면 언제나 은행의 단기 외화차입금의 차환에 문제가

    발생해 왔다.

    2008년 하반기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 일반은행들의 외화

    자금 조달방법과 이후의 외화유동성비율의 변화를 간단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살펴본 결과, 다른 은행들에 비해 외화자금을 주로 외화차입금으로 조달한 비중이

    높은 은행들은 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외화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하여

    1) 외환건전성부담금은 우리경제의 시스템 리스크가 주로 대외부문에서 자본유출입 급변동으로 인해 발생한 점을 감안하여 비예금외화부채(전체외화부채-외화예수금) 잔액에 부과하고 있다.

  • Ⅰ. 연구의 배경 3

    문제를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외화자금 조달방법과 외화유동성 간에 어떤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듯 국내 일반은행의 외화자

    금 조달 방법을 보면 외화차입금 비중은 2007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외화채권 비중은 2002년 이래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외화자금 조달방법에 대한 국제비교를 해본 결과도 금융선진국들과 신흥국들

    사이에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즉 대체로 신흥국들의

    경우 외화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선진국들은 외화예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또 외화채권의 경우에는 대체로 선진국들의 경우 전체 외화조달

    에서의 비중이 높았고 신흥국들은 낮은 비중을 보여주었다.

    본고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법에서의 차이가 외화

    유동성 리스크에 어떤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지 분석해 보았다. 특히 금융회사

    의 외화자금 조달에 대하여 대체로 변동성이 큰 단기조달보다는 장기조달이 외

    화유동성 리스크를 줄이는 데 더 바람직하므로 장기조달을 늘려야 한다는 견해

    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은행들의 경우에는 대체로 외화자금에 대한 수요가

    외화자금 조달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고, 외화자금 조달 만기의 경우도 수요에 맞

    추는 경우가 많아 단기수요가 많은데 외화유동성에 도움이 된다고 장기조달을

    늘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즉 외화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외화수요에 맞

    지 않는 만기를 가진 조달을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같은 만기를 가진

    조달방법 중에 어떤 방법이 외화유동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한편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외화유동성 비율은 유동화 가중치를 자산항목에

    만 차등 적용하고 있어서 부채항목의 유동화 정도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본고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기존에 자산 및 부채항목에 일률적으로

    유동화 정도를 적용하던 외화유동성 비율 대신 자산 및 부채의 유동화 정도에

    따라 유동성 위험을 측정하는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여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위험

  • 4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을 파악하였다. 이 지표는 외화순안정조달차액 비율(foreign-exchange net st-

    able funding difference ratio; FX-NSFD)인데, 이는 최근 바젤 Ⅲ에서 제시

    하는 유동성기준과도 합치하는 지표로 개별은행의 외화유동성을 측정하는 데 유

    용한 것으로 보인다.

    본고의 구성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다. 먼저 Ⅱ장에서는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유동성 추이 및 현황 그리고 은행 외화유동성의 국제비교를 다루었다. 이를

    바탕으로 Ⅲ장에서는 본고에서 연구할 주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였고, Ⅳ장은

    기존 연구에 대한 소개를 하였다. Ⅴ장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한 실증분석을 시행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Ⅵ장에서 결론을 맺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 Ⅱ. 우리나라 은행의 외환부문 여건 5

    Ⅱ. 우리나라 은행의 외환부문 여건

    1.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우리나라 통화인 원화는 기본적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제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대외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달러나 유로 등 국제통화가 필요하여 이에 대한

    수요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국내은행들은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 기본적으

    로 이러한 외화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외화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해외에서 외화자금을 조달하여 이를 국내에 운용함에 있어 단기로 조

    달하여 장기로 운용하는 이른 바 ‘만기불일치’ 등으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이 불안

    해지면 외화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이러한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위기가 금융

    시스템 전체의 리스크를 확대시켜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 경제에 대규모 위기가 찾아왔던 1997년 당시를 되돌아보면 이 때에

    도 한보사태 및 기아자동차 부도 등의 사건을 겪으며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은행들은 외화차입에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수

    치로도 나타나는데, 1990년대 예금은행의 장단기 해외차입 추이를 살펴보면

    1994년부터 뚜렷하게 단기차입이 장기차입보다 크게 늘어났으며 ’90년대 중반

    이후 단기차입이 급증하여 1995년에는 85.2억 달러에 이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1997년 국내 상황이 악화되며 대외신인도가 하락하자 해외 금융기관들의 상환

    요구가 이어지며 103.1억 달러를 순상환하게 되면서 해외차입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 6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1990년대 예금은행 해외차입금 추이

    (단위 : 억 달러)

    1990년 1991년 1992년 1993년 1994년 1995년 1996년 1997년

    장기차입 -3.3 21.5 9.0 1.5 21.8 20.3 24.9 6.6

    단기차입 24.2 18.0 7.0 3.9 53.8 85.2 71.9 -103.1

    주 : 1) 기간 내 증분

    자료 : 임준환(1998)에서 재인용

    국내은행이 이처럼 해외차입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외화자금에 대한 차환

    율(roll-over ratio)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1997년 당시 국내 7대 시중은

    행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만기도래 시 차환율은 1월에 115.4%였으나 11월에는

    58.8%, 12월에는 32.2%로 급격하게 축소되었다. 이처럼 해외 금융기관이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외화대출의 차환을 거부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단기차입을 중심

    으로 차입이 어려워져 우리 경제는 순식간에 외화유동성 위기를 겪게 된 것이다.

    1997년 외국채권자들의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월별 차환

    (Roll-over)율 추이(7대 시중은행 연초대비 Credit-line)

    (단위 : %)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115.4 94.2 109.0 94.9 100.6 106.3 89.1 79.2 85.8 86.5 58.8 32.2

    자료 : 임준환(1998)에서 재인용

    1997년 당시 이러한 외화유동성 위기를 겪은 이후 금융감독 당국은 3개월 이

    내 외화유동성비율, 갭비율(7일 및 1개월) 등 외환건전성 규제를 새롭게 도입하

    고 중장기외화대출 재원조달비율의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은행이

    다시 외화유동성 위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 Ⅱ. 우리나라 은행의 외환부문 여건 7

    그러나 감독당국의 이러한 노력과 대비에도 불구하고 2008년 리먼사태로 글

    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자 우리나라는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스왑레이트가

    하락하는 등 외화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은행의 해외차입 차환율이 급격

    히 하락하며 1997년과 같은 외화유동성 위기에 다시 봉착하게 되었다. 즉 2008

    년 1/4분기에 100%에 달하던 국내은행의 단기차입 차환율이 9월에 리먼사태가

    발발한 이후인 4/4분기에는 50.1%까지 하락했으며 가산금리도 1/4분기에 28.6bp

    에서 4/4분기에 160.5bp로 급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008년 분기별 국내은행 단기차입 차환율 및 가산금리 추이

    (단위 : %, bp)

    1/4분기 2/4분기 3/4분기 4/4분기

    차 환 율 100.0 94.3 99.8 50.1

    가 산 금 리 28.6 43.0 49.3 160.5

    자료 : 금융감독원,「최근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현황」, 보도자료, 2010.2.18.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융회사들의 외화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후 금융

    감독 당국이 여러 가지 규제와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가 발생하자 국내은행들이 또다시 외화유동성 위기를 겪게 된 것이다. 이에 따

    라 금융감독 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금융회사 외

    환건전성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을 내놓았다.

    먼저 1차로 중장기 재원조달비율 강화, 국내은행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기준

    신설, 외환파생상품거래 리스크 관리기준 신설, 외화유동성 비율 산정 시 유동화

    가중치 적용, 외화안전자산 보유 의무화 등의 조치를 내놓았다. 또 1차 조치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좀 더 강화된 2차 조치를 내

    놓았는데 여기에는 외화유동성 비율 일별관리, 중장기 재원조달비율 강화, 외환

  • 8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파생상품거래 리스크 관리 강화, 외은지점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기준 신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조치들의 내용과 시행시기는 다음 표에 정리되어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 외환건전성 관련 조치 내용

    주요 내용 시행시기

    1차

    ① 중장기 외화대출재원

    조달비율(강화)

    중장기차입 산정방법 변경(1년 이상 → 1년 초과)

    ’10.1.1

    규제수준 상향 조정(80% 이상 → 90% 이상)②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기준(신설)

    국내은행에 비상자금조달 계획 등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

    기준 신설 의무화

    ③ 외환파생상품거래 리

    스크관리기준(신설)

    국내은행·외은지점이 기업투자자와 외환파생상품 거래

    시 실물거래 대비 125% 이내로 시행

    ④ 외화유동성비율(개선)7일갭비율 하향 조정(0% 이상 → △3% 이상)비율 산정 시 외화자산에 유동화 가중치 적용

    ’10.7.1⑤ 외화안전자산보유(신설)

    국내은행에 외화안전자산 최저한도(총외화자산의 2%

    또는 2개월 이내 최대 유출 가능액) 이상 보유 의무화

    2차

    ① 외화유동성비율(강화)자율적으로 외환건전성 비율을 일별 관리하고 그 현황을

    금융당국에 월별 보고

    ’10.8.1

    ② 중장기 외화대출재원

    조달비율(강화)

    비율 산정 시 중장기 외화대출에 외화만기보유증권 포함

    규제수준 상향 조정(90% 이상 → 100% 이상)

    ③ 외환파생상품거래 리스크

    관리기준(강화)

    기업투자자와 외환파생상품 거래 시 실물거래 대비 한도

    를 강화(125% 이내 → 100% 이내)

    ④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기준(확대)

    외은지점에도 비상자금조달 계획 등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기준 신설 의무화’10.11.1

    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회사 외환건전성 제고방안 이행상황 점검”, 보도자료, 2010.9.16

  • Ⅱ. 우리나라 은행의 외환부문 여건 9

    2. 국내은행의 외화자금 조달

    우리나라 은행들이 외화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면 외화유동성 위기를

    겪을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국내은행은

    외화로도 자금을 조달해야 하며 따라서 외화유동성 위기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

    한다고 할 수 있다.

    국내은행이 외화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일반은행

    의 외화자금 운용을 보면 외화대출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총 자금운용 중 외화자금 운용 추이

    (단위 : 조원, %)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총 자 금 운 용 484.2 468.5 568.3 671.2 714.3 746.5 826.5 933.6 1,110.3 1,199.8 1,179.8

    외화자금운용1)64.4

    (13.3)

    54.7

    (11.7)

    45.5

    (8.0)

    60.5

    (9.0)

    64.3

    (9.0)

    62.9

    (8.4)

    70.1

    (8.5)

    81.6

    (8.7)

    114.4

    (10.3)

    113.2

    (9.4)

    103.2

    (8.7)

    외화예치금6.8

    (10.6)

    3.5

    (6.4)

    2.6

    (5.8)

    2.6

    (4.3)

    3.5

    (5.4)

    2.9

    (4.6)

    2.8

    (4.0)

    3.6

    (4.4)

    7.7

    (6.7)

    9.1

    (8.0)

    5.9

    (5.7)

    외화대출금36.2

    (56.2)

    29.2

    (53.4)

    22.2

    (48.9)

    26.7

    (44.1)

    26.5

    (41.3)

    27.1

    (43.0)

    34.3

    (48.9)

    42.7

    (52.3)

    56.1

    (49.0)

    60.2

    (53.2)

    49.1

    (47.6)

    외화대손충당금(-)

    5.3

    (8.2)

    2.8

    (5.1)

    1.6

    (3.4)

    1.4

    (2.4)

    1.0

    (1.6)

    0.7

    (1.1)

    0.5

    (0.7)

    0.6

    (0.7)

    0.8

    (0.7)

    1.0

    (0.9)

    1.2

    (1.1)

    외화유가증권6.2

    (9.6)

    5.7

    (10.4)

    6.3

    (13.8)

    7.1

    (11.8)

    7.9

    (12.4)

    6.8

    (10.7)

    6.9

    (9.8)

    8.3

    (10.1)

    10.8

    (9.5)

    11.4

    (10.0)

    10.3

    (10.0)

    기타외화자산

    운용

    20.4

    (31.7)

    19.1

    (34.9)

    15.9

    (34.9)

    25.5

    (42.1)

    27.3

    (42.5)

    26.9

    (42.7)

    26.6

    (38.0)

    27.7

    (33.9)

    40.7

    (35.6)

    33.6

    (29.7)

    39.0

    (37.8)

    주 : 1) 수익성자금운용 기준

    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 10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즉 2000년대 들어 전체 외화자금운용 중 외화대출금이 대체로 40% 이상을 차지

    하고 있으며 동 비중이 2007~2009년 중 50%대를 기록하다가 2010년에 47.6%

    로 다소 하락한 상태이다.

    국내은행 실무자들에 대한 인터뷰 결과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조달은 주로 외화

    자금에 대한 수요가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외화자금에 대한 수요에 따라

    외화자금을 조달하는 것이지 조달을 먼저하고 수요를 창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다. 이에 따라 외화자금조달의 만기도 수요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만기별 외화자금수요에 따라 그 만기에 맞는 외화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이다.

    한편 2000년 이후 우리나라 일반은행2)들은 대체로 전체 자금조달 중 약 8~

    9% 정도를 외화자금으로 조달해온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2006년까지는 전체 자금조달 중 외화자금 조달 비중이 7%대 후반에

    서 8%대 초반 정도를 차지하였다. 이후 2007년과 2008년에 동 비중이 크게 상

    승하여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는 9.9%까지 올라갔으나 글로벌 금

    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조금씩 하락하여 2010년말 현재 9.2%를 기록하고 있

    다. 한편 국내 일반은행의 외화자금 조달규모를 보면, 2003년에 50조원을 돌파

    한 후 2007년에 81.1조원을 기록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

    급격히 늘어나 110.1조원을 기록한 후 점차 하락하여 2010년말에는 97.4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일반은행의 외화자금 조달

    은 전체 자금조달에서의 비중뿐 아니라 규모도 다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2) 산업은행 등 정부계 특수은행들은 자금조달 구조가 상업은행인 일반은행과는 다르고 시장성 자금조달 시 주로 정부신용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여 일반 상업은행과는 다른 행태를 보이므로 본고에서는 분석대상에서 제외하였다.

  • Ⅱ. 우리나라 은행의 외환부문 여건 11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총 자금조달 중 외화자금 조달 추이

    (단위 : 조원, %)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총 자 금 조 달 365.4 459.8 544.3 609.6 618.5 663.4 814.2 900.3 1,107.0 1,046.7 1,059.7

    외화자금조달 37.0

    (10.1)

    35.9

    (7.8)

    45.4

    (8.3)

    52.3

    (8.6)

    49.1

    (7.9)

    53.6

    (8.1)

    66.7

    (8.2)

    81.1

    (9.0)

    110.1

    (9.9)

    100.0

    (9.6)

    97.4

    (9.2)

    외화예수금13.8

    (37.2)

    15.7

    (43.6)

    16.2

    (35.6)

    20.1

    (38.4)

    18.8

    (38.3)

    19.1

    (35.6)

    20.9

    (31.4)

    23.9

    (29.5)

    36.4

    (33.0)

    36.3

    (36.3)

    31.0

    (31.8)

    외 화 채 권6.1

    (16.4)

    4.9

    (13.6)

    4.5

    (10.0)

    7.3

    (14.0)

    8.1

    (16.4)

    9.0

    (16.8)

    11.7

    (17.6)

    14.8

    (18.3)

    19.0

    (17.2)

    20.2

    (20.2)

    20.5

    (21.0)

    외화차입금17.2

    (46.5)

    15.4

    (42.8)

    24.7

    (54.4)

    24.9

    (47.6)

    22.2

    (45.3)

    25.5

    (47.6)

    34.1

    (51.1)

    42.3

    (52.2)

    54.8

    (49.7)

    43.5

    (43.5)

    45.9

    (47.1)

    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한편 외화자금 조달 방법별로 보면, 2010년말 현재 국내 일반은행의 전체 외

    화자금 조달 중 외화차입금 조달 비중이 47.1%, 외화예수금 조달 비중이 31.8%,

    외화채권 조달 비중이 21%로 외화차입금, 외화예수금, 외화채권의 순으로 외화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일반은행의 외화자금 조달 중 외화차입금 비중은 2007년말 52.2%까지

    올랐다가 2009년말 43.5%까지 하락한 후 2010년에 다시 상승하였으나 최고점

    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화차입금 규모도 2008년말에 54.8조원까지 증가하

    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하락하여 2009년에는 2008년말 대비 10조원

    이상 하락한 43.5조원을 기록하였고 2010년에는 45.9조원으로 다소 상승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40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 12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국내은행 외화자금조달 방법별 비중 추이

    (단위 : %)

    37.2 43.6 

    35.6 38.4  38.3 

    35.6 31.4  29.5 

    33.0 36.3 

    31.8 

    16.4 13.6 

    10.0 

    14.0  16.4  16.8 17.6  18.3 

    17.2 

    20.2  21.0 

    46.5 42.8 

    54.4 

    47.6 45.3 

    47.6 

    51.1  52.2 49.7 

    43.5 

    47.1 

    10.0 

    20.0 

    30.0 

    40.0 

    50.0 

    60.0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외화예수금비중 외화채권비중 외화차입금비중

    (%)

    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즉 국내 일반은행들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화차입에 의한

    외화자금 조달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국내은행들이 위기 당시

    외화차입의 차환에 크게 어려움을 겪어 차입보다는 다른 방법을 통해 외화자금

    을 조달하려고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은행의

    단기 외화차입금3)의 차환율을 보면, 위기 직전인 2008년 상반기에는 97.6%에

    달했으나 하반기에 75%로 하락했으며 특히 위기 직후인 2008년 4/4분기에는

    50.1%까지 하락하여 국내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3) 만기 2일~1년 이내 차입금

  • Ⅱ. 우리나라 은행의 외환부문 여건 13

    국내은행 단기 외화차입1) 차환율 추이2)3)

    (단위 : %)

    ’08년 ’09년上’08년上 ’08년下 3분기 4분기 1분기 2분기

    기간물 차환율 86.6 97.6 75.0 99.8 50.1 99.0 94.0 105.0

    주 : 1) 만기 2일~1년 이내 차입금

    2) 금액은 모두 해당기간 평균임.

    3) 외국계(SC제일, 한국씨티) 제외, 정부 및 한은 공급 분 제외 기준

    자료 : 금융감독원

    한편 은행들은 이처럼 줄어든 외화차입을 외화채권 발행으로 메우고 있는 것으

    로 보인다. 국내 일반은행의 외화채권에 의한 자금조달 비중은 2002년에 10%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2009년에는 20%를 돌파하였고 2010년말 현재 21%

    를 기록하고 있다. 금액으로도 증가세를 보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화

    차입금과 외화예수금은 모두 하락하고 있으나 외화채권에 의한 외화자금조달 금

    액은 2008년말 19조원에서 2010년말 20.5조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 국제비교

    은행들의 외화자금 조달방법에 대해 국제비교를 해본 결과, 우리나라 은행들

    은 주요국 은행들에 비해 차입 비중이 높은 편이며 외화예금 비중이 매우 낮은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고에서는 BIS가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이

    용하여 주요국 은행들의 외화자금 조달 방법별 비중을 구해 보았다.4)

    4) BIS의 통계는 총 외채(Gross External Debt) 중 은행의 외채에 대한 통계이기 때문에 은행의 총외화조달과 비교하면 거주자 외화예금이 빠지는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은행의 외화조달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 세계 각 국 은행의 외화조달 방법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통계는 BIS의 통계가 유일하여 데이터 수집의 한계가 있고, 2) 거주자 외화예금만 차이가 나는 것이어서 은행 외화자금조달 방법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며, 3)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나라 은행을 BIS 통계내에서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제비교를 통해 전체적인 모습을 보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점을 지적해 주신 익명의 심사자께 감사드린다.

  • 14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주요국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 형태1)

    (단위 : %)

    구 분 국 가 외화차입 외화채권 외화예금(단기)2) (장기)2)

    아시아

    중국(홍콩) 1.3 28.1 71.9 0.8 96.0

    인 도 5.9 0.0 100.0 0.6 93.5

    인도네시아 18.8 0.0 100.0 4.2 50.0

    일 본 56.6 82.5 17.5 2.9 11.2

    한 국 64.1 80.2 19.8 29.0 5.0

    말레이시아 72.9 84.2 15.8 0.0 27.1

    태 국 76.9 77.5 22.5 1.5 11.1

    유 럽

    덴 마 크 52.3 92.4 7.6 39.2 0.0

    프 랑 스 0.0 - - 25.5 71.2

    독 일 55.7 79.4 20.6 38.5 0.0

    그 리 스 6.3 0.0 100.0 0.0 93.7

    아 일 랜 드 79.7 80.3 19.7 16.9 0.0

    이 탈 리 아 23.6 33.7 66.3 26.9 49.1

    네 덜 란 드 12.5 0.0 100.0 34.6 46.0

    포 르 투 갈 31.4 0.0 100.0 22.9 45.4

    스 페 인 0.0 - - 31.5 67.2

    스 웨 덴 40.6 93.1 6.9 45.8 0.0

    스 위 스 58.9 95.9 4.1 0.0 40.9

    영 국 0.0 - - 10.7 83.6

    러 시 아 67.6 15.0 85.0 2.5 27.8

    북 미

    캐 나 다 0.0 - - 5.1 94.2

    멕 시 코 62.9 58.1 41.9 12.3 23.1

    미 국 31.7 93.2 6.8 5.2 60.2

    기 타

    아르헨티나 31.3 83.7 16.3 24.2 8.1

    브 라 질 61.7 66.5 33.5 29.1 0.4

    호 주 0.0 - - 52.4 15.8

    이 스 라 엘 0.0 - - 0.0 100.0

    주 : 1) 2010년 4/4분기 기준(영국은 2/4분기 기준), 은행의 총외채 대비 비중

    2) 외화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료 : BIS

  • Ⅱ. 우리나라 은행의 외환부문 여건 15

    그 결과, 2010년말 현재 우리나라 은행들의 외화자금 조달 중 외화차입 비중

    은 64.1%로 매우 높은 편이었으며 외화차입 비중이 60%를 넘는 국가들은 태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 대부분이 신흥국들이었다. 반면 영국,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호주 등 금융선진국의 경우 외화차입 비중이 0%였으며,

    미국도 31.7%로 우리나라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다만, 스위스,

    일본, 독일 등은 선진국임에도 외화차입 비중이 50%대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은행의 외화차입 비중1)2)

    (단위 : %)

    주 : 1) 2010년 4/4분기 기준, 은행의 총외채대비 비중

    2) 프랑스, 스페인, 영국,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은 0%임.

    자료 : BIS

    외화차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경우 외화차입에서 단기자금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차입 비중이 60%를 넘는 7개국의 외화차입 중 단기

    차입 비중이 50% 미만인 국가는 러시아가 유일했으며 대부분 국가의 외화차입

    중 60% 이상이 단기차입이었다.

  • 16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외화예금의 비중은 우리나라가 5%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국가들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특히 중국, 캐나다 등은 외화

    예금의 비중이 90%를 넘었으며 영국은 80%대,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은 60%를

    넘는 비중을 보여주었다. 반면 러시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외화예금 비중은 30% 미만으로 낮은 편이었다. 선진국 중에서는

    특이하게 덴마크, 독일, 아일랜드, 스웨덴 등의 외화예금 비중이 0%로 이들 국가

    의 은행들은 외화예금을 조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와 일본도 외화예금

    비중이 각각 15.8%와 11.2%의 낮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주요국 은행의 외화예금 비중1)2)

    (단위 : %)

    주 : 1) 2010년 4/4분기 기준(영국은 2/4분기), 은행의 총외채대비 비중

    2) 덴마크, 독일, 아일랜드, 스웨덴은 0%임.

    자료 : BIS

    우리나라 은행들의 외화자금 조달 중 외화채권의 비중은 29%로 외화차입보다

    는 적고 외화예금보다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채권 비중이 30%를 넘는

    국가는 호주, 스웨덴,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으로 선진국이 많았으나

    영국은 10.7%, 미국과 캐나다는 5%대, 스위스는 0%로 매우 낮은 비중을 보여

  • Ⅱ. 우리나라 은행의 외환부문 여건 17

    주었다. 신흥국들의 외화채권 발행에 의한 외화자금 조달 비중은 대체로 낮은

    편이어서 멕시코 12.3%, 인도네시아 4.2%, 러시아 2.5%, 태국 1.5%, 중국 0.8%

    등이며 말레이시아는 0%를 기록하였다.

    주요국 은행의 외화채권 비중1)2)

    (단위 : %)

    주 : 1) 2010년 4/4분기 기준(영국은 2/4분기), 은행의 총외채대비 비중

    2) 말레이시아, 그리스, 스위스, 이스라엘은 0%임.

    자료 : BIS

    따라서 외화자금 조달방법에 대한 국제비교 결과, 대체로 신흥국들의 경우 외

    화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선진국들은 외화예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

    이었다. 또 외화채권의 경우에는 대체로 선진국들의 경우 비중이 높았고 신흥국

    들은 낮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 18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Ⅲ. 문제의 제기

    1. 국내은행의 외화자금 조달원별 유동성위험

    국내은행이 외화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위기 때마다 외화유동성

    문제를 겪어 왔기 때문에 외화자금을 조달할 때는 가급적이면 외화유동성 위험

    이 적은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서 현황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 일반은행의 외화차입에 의한 외화자금 조달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차환에 크게 어려움을 겪은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국내은행이 유

    동성이 높은 방식으로 외화자금을 조달하려는 노력의 일환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외화자금 조달 방식인 외화예수금, 외화차입금 및 외화

    사채에 의한 외화자금 조달 중 유동성위험이 작은 자금조달 방식은 무엇인지 살

    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여기서는 간단한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이를 알아보기로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외화유동성비율 상황을 살펴보면

    2008년 9월말 101.2에서 2008년 12월말에 97.7로 크게 하락한 것을 알 수 있

    다. 즉 2008년 9월 15일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

    하자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외화유동성이 2008년 4/4분기에 크게 하락한 것이

    다. 따라서 우리는 2008년 3/4분기에 개별은행의 외화자금조달 방식과 2008년

    3/4분기에서 4/4분기에 걸쳐 외화유동성이 하락한 정도간의 상관관계를 통해

    외화자금조달 방식과 외화유동성 간의 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해 볼 수 있다.

    먼저 다음 그림은 2008년 3/4분기에 개별 일반은행의 총 외화자금 조달 대비

  • Ⅲ. 문제의 제기 19

    외화예수금 비율과 동 은행의 2008년 3/4분기에서 4/4분기에 걸친 외화유동성

    비율 하락 정도간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두 변수간의

    관계는 대체로 역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상관계수는 -0.48로 나타났다. 즉 2008

    년 3/4분기에 외화예수금으로 외화자금을 조달한 비중이 높은 은행이 2008년

    4/4분기에 가서 외화유동성비율이 하락한 정도가 낮았다는 것이다. 이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화예수금으로 외화자금 조달을 많이 하고 있는 은행들

    의 외화유동성 리스크가 낮았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예수금/외화자금조달 비율과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간의 관계1)2)

    0.0 

    10.0 

    20.0 

    30.0 

    40.0 

    50.0 

    60.0 

    ‐10 ‐5 0 5 10 15 20 25 30 35

    주 : 1) 세로축은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예수금/외화자금조달 비율, 가로축은

    동 은행의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분임.

    2) 각 포인트가 한 개 은행의 데이터를 표시

  • 20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한편 다음 그림은 2008년 3/4분기에 개별 일반은행의 총 외화자금 조달 대비

    외화차입금 비율과 동 은행의 2008년 3/4분기에서 4/4분기에 걸친 외화유동성

    비율 하락 정도간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두 변수간의

    관계는 대체로 정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상관계수는 0.5로 나타났다. 즉 2008

    년 3/4분기에 외화차입금으로 외화자금을 조달한 비중이 높은 은행이 2008년

    4/4분기에 가서 외화유동성비율이 많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화차입금으로 외화자금 조달을 많이 하고 있는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리스크가 높았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차입금/외화자금조달 비율과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간의 관계1)2)

    0.0 

    20.0 

    40.0 

    60.0 

    80.0 

    100.0 

    120.0 

    ‐10 ‐5 0 5 10 15 20 25 30 35

    주 : 1) 세로축은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차입금/외화자금조달 비율, 가로축은

    동 은행의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분임.

    2) 각 포인트가 한 개 은행의 데이터를 표시

  • Ⅲ. 문제의 제기 21

    마지막 그림은 2008년 3/4분기에 개별 일반은행의 총 외화자금 조달 대비 외

    화사채 비율과 동 은행의 2008년 3/4분기에서 4/4분기에 걸친 외화유동성비율

    하락 정도간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두 변수간의 관계는 앞의 두 그림과는 달

    리 명확하지는 않지만 두 변수간 상관계수가 -0.3으로 나타나 대체로 역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2008년 3/4분기에 외화사채의 발행을 통해 외화자금을

    조달한 비중이 높은 은행이 2008년 4/4분기에 가서 외화유동성비율이 하락한

    정도가 낮았다는 것이다. 즉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화사채의 발행으로

    외화자금 조달을 많이 하고 있는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리스크는 다소 낮았던 것

    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사채/외화자금조달 비율과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간의 관계1)2)

    0.0 

    5.0 

    10.0 

    15.0 

    20.0 

    25.0 

    ‐10 ‐5 0 5 10 15 20 25 30 35

    주 : 1) 세로축은 우리나라 개별 일반은행의 2008년 3/4분기 외화사채/외화자금조달 비율, 가로축은 동

    은행의 2008년 3/4분기~4/4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 하락분임.

    2) 각 포인트가 한 개 은행의 데이터를 표시

  • 22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결국 2008년 하반기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 일반은행들의

    외화자금 조달방법과 이후의 외화유동성 변화를 살펴본 결과, 다른 은행들에 비

    해 외화자금을 주로 외화차입금으로 조달한 비중이 높은 은행들은 위기가 발생

    했을 경우 외화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하여 문제를 겪었던 것으로 나타

    났다.

    2. 가설의 설정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조달 방법은 외화예수금, 외화차입금 및 외화사채가 있

    으며 글로벌 위기 당시에 대한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우리는 외화자금조달을 주

    로 외화차입금에 의존하는 은행이 위기 시 외화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더 악화된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위기 시마다 외화유동성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우리나라 은행들의 입장에서는 외화유동성 문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외화

    차입금보다 외화예수금이나 외화채권 발행을 통해 외화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

    을 것이다.

    먼저 외화예수금의 외화자금 조달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외화

    예금 증가가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국 국내은행들이 해외에 현지법인

    을 설립하고 국내 본점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을 받거나 자금을 예치받

    는 등의 방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국내 은행들의 장기적인 전

    략이 될 수는 있을 것이지만 단기적인 전략의 변경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즉 외화예수금 증대를 통해 외화자금조달을 하는 것은 외화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전략이지만 지금 당장 은행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아니기 때문에 본고의 분석에서는 제외하기로 한다.

    다음으로 외화차입과 외화사채 발행을 비교해 보면 앞서의 단순한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볼 때 외화차입보다는 외화사채 발행이 외화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 Ⅲ. 문제의 제기 23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위기 당시만을 대상으로 한 상관

    관계 분석이어서 이것이 일반적인 현상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분석기간도 확

    장하고 분석방법도 좀 더 엄밀한 기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즉 분석기간을 확

    장하고 엄밀하게 분석할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국내 은행산업에서 외화자금조달

    중 외화차입 비중이 높은 은행의 외화유동성이 다른 은행들에 비해 좋지 않고,

    반면에 외화자금조달 중 외화사채 비중이 높은 은행의 외화유동성이 다른 은행

    들에 비해 더 나은가? 본고에서는 먼저 이에 대해 분석해 보려고 한다. 즉 본고

    에서 먼저 분석해 보려는 가설은 다음과 같다.

    가설 1 : 외화자금조달 중 외화차입금 비중이 은행의 외화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외화사채 비중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만약 분석결과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위기 때마다 외화유동성 문제를 겪는

    국내은행들은 외화차입보다는 외화채권 발행을 통해 외화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

    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 즉 외화차입과

    외화사채가 은행의 외화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나는 것은 조달방식의

    차이에 기인하는 점도 있겠지만 두 조달 방식간의 평균만기의 차이에도 기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외화사채는 주로 만기 1년 이상의 중․장기 자금

    조달을 위해 사용되고 외화차입의 경우 중․장기 자금조달의 경우도 있지만 대

    체로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에 “가설 1”이 성립

    한다고 하더라도 외화유동성의 관리 측면에서 언제나 외화사채 발행이 외화차입

    보다 우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5)

    5) 우리나라 은행의 경우 차입은 주로 단기차입이 대부분이나 장기차입도 20%정도 차지하며, 채권발행도 장기발행이 많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 단기채권 발행도 하고 있다. 따라서 외화조달수단

  • 24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그렇다면 만기가 유사할 때는 외화차입과 외화사채 발행 중 어떤 조달방식이

    외화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더 나은 것인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분석해 보

    는 것도 매우 유익한 일이다. 그런데 외화사채의 경우 만기 1년 미만인 단기조달

    이 거의 없어 본고에서는 만기 1년 이상인 중․장기 조달에 있어서 외화차입과

    외화사채 발행의 외화유동성에 대한 영향을 비교해 보았다.

    대체로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에 있어서는 외화차입에 의한 조달이 외화사채

    발행에 의한 조달보다 차입은행의 외화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

    측된다. 중․장기 외화차입이 이루어지려면 차입을 하려는 국내은행과 대출을

    해주는 외국 금융회사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강한 관계(relationship)가 형성

    되어야 한다. 외국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큰 중․장기 외화대출을 아무

    기관에게나 해주지는 않을 것이며 오랜 거래관계 속에 신뢰가 형성된 은행에게

    만 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관계 속에 이루어진 중․장기 외화

    대출의 경우 일시적인 위기가 왔다고 해서 갑자기 회수하거나 만기연장을 해주

    지 않음으로써 양 은행간 신뢰를 깨는 행위를 외국 금융기관이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차입을 하는 국내은행의 입장에서는 차입 자체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외국 금융회사와 신뢰관계를 구축하여 중․장기 외화차입을 이루어

    낼 경우 외화유동성 문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에 외화채권 발행에 의한 외화조달의 경우에는 차입자와 자금공급자 사이에 어

    떤 신뢰관계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시장상황에 따라 국내은행이

    발행하고 또 수많은 시장참가자들이 발행된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다. 따라서 위

    기가 발생하여 시장상황이 악화될 경우 만기연장을 바라기는 어려워질 것이며

    따라서 채권을 발행한 국내은행은 그만큼 외화유동성 리스크를 지게 될 가능성

    이 높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검증하려고 한다.

    으로서 차입과 채권발행은 완전히 독립적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상호 독립적인 외화조달수단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

  • Ⅲ. 문제의 제기 25

    가설 2 :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에 있어서 외화차입에 의한 조달이 외화사채 발행

    에 의한 조달보다 외화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본고는 이 두 가지 가설에 대한 실증적 검증을 통해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조달

    방법이 외화유동성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해 보려고 한다.

  • 26 우리나라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방식과 외화유동성 위험

    Ⅳ. 기존 연구

    본고는 개별은행 차원에서 외화자금 조달 방법에서의 차이가 은행의 외화

    유동성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제에 대

    한 기존 연구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존 연구는 개별은행보다는 국가 차원에서의 외화유동성 리스크 문제

    를 주로 다루고 있다. 또 대부분이 외화자금 조달 방법의 차이가 외화유동성 리

    스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보다는 통화불일치(currency mismatch)에 대한

    연구에 집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통화불일치(currency mismatch)란 부채와 자

    산 간 표시통화의 불일치, 또는 외화표시 부채와 외화표시 자산 간의 차이를 의

    미하는 것이다. 한 국가에서 외화표시 부채가 외화표시 자산보다 많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