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졌던 친구를 만난 느낌 ! 이제 화해하자.tour.chosun.com/review/201701-ljw.pd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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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졌던 친구를 만난 느낌 ! 이제 화해하자. - 한민족사 탐방에 관한 짧은 보고서 - 일시: 2017.02.20-02.24(5일) 장소: 후쿠오카, 오사카 외 광주 어룡초등학교 교사 이지원 글 요약 탐방 전 - 일본에 대한 나의 이미지 탐방 중 - 어마어마한 교류의 흔적, 공존과 침략의 역사, 참 좋은 일본 사람들 탐방 후 - 앞으로 우리의 과제는? 마치며 - 감사의 마음을 전함 이제까지 누적된 보고서들을 보며 너무나 훌륭한 설명과 사진들이 많았기에, 그 파트는 과감히 생략하고 느낀 점들만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 탐방 전 - 나의 일본에 대한 이미지는? 첫째, 임진왜란, 위안부, 독도문제, 신사참배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둘째, 이토히로부미,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우리나라를 집어삼키려던 사람들과 총리 셋째, 초밥, 소니, 토요타. 온천여행 등. 조선통신사, 담징벽화 등 너무나 알려져서 모르면 부끄러운 것들은 단순한 역사 지식 정 도로. - 탐방 중 - 첫째, 상상도 못했던 어마어마한 교류의 흔적들에 놀람, 또 놀람. 15곳 정도의 역사탐방지를 돌면서 청동기라고 일컫는 시대부터 삼국시대의 문화는 물론 이고 조선, 현재까지 이어온 많은 나날들 동안 이렇게 많은 흔적들이 있을 줄이야! 고분의 모습과 출토유물, 절, 탑, 부처상, 건축방법과 양식, 도자기 등 전반적인 문화에서 한가족같은 느낌이랄까? 조금만 나랑 공통점이 있어도 신기하고 신나는데 오래전의 우리나 라와 비슷한 흔적들에 괜시리 친근한 느낌. 그리고 우리나라가 불교문화나 기술들을 많이 알려줘서 살짝 우쭐한 느낌도 들었다. 둘째, 공존과 침략의 문화가 한 장소에. 괜시리 슬펐던 지역은 시모노세키. 교통의 요지인 관계로 조선 상인이 거주했던 곳이자 통신사가 일본의 환영을 받으며 묵었던 숙소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바로 근처에 시모노세 키 조약을 맺은 청일강화기념관이 자리하다니. 우리나라 침략의 발판을 삼았던 조약 장소와 통신사를 대접했던 곳의 공존이 아이러니했다. 이렇게 옆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힘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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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멀어졌던 친구를 만난 느낌 ! 이제 화해하자.tour.chosun.com/review/201701-ljw.pdf · 멀어졌던 친구를 만난 느낌 ! 이제 화해하자. - 한민족사 탐방에

멀어졌던 친구를 만난 느낌 ! 이제 화해하자.

- 한민족사 탐방에 관한 짧은 보고서 -

일시: 2017.02.20-02.24(5일)

장소: 후쿠오카, 오사카 외

광주 어룡초등학교 교사 이지원

글 요약

탐방 전 - 일본에 대한 나의 이미지

탐방 중 - 어마어마한 교류의 흔적, 공존과 침략의 역사, 참 좋은 일본 사람들

탐방 후 - 앞으로 우리의 과제는?

마치며 - 감사의 마음을 전함

이제까지 누적된 보고서들을 보며 너무나 훌륭한 설명과 사진들이 많았기에, 그 파트는

과감히 생략하고 느낀 점들만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 탐방 전 -

나의 일본에 대한 이미지는?

첫째, 임진왜란, 위안부, 독도문제, 신사참배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둘째, 이토히로부미,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우리나라를 집어삼키려던 사람들과 총리

셋째, 초밥, 소니, 토요타. 온천여행 등.

조선통신사, 담징벽화 등 너무나 알려져서 모르면 부끄러운 것들은 단순한 역사 지식 정

도로.

- 탐방 중 -

첫째, 상상도 못했던 어마어마한 교류의 흔적들에 놀람, 또 놀람.

15곳 정도의 역사탐방지를 돌면서 청동기라고 일컫는 시대부터 삼국시대의 문화는 물론

이고 조선, 현재까지 이어온 많은 나날들 동안 이렇게 많은 흔적들이 있을 줄이야!

고분의 모습과 출토유물, 절, 탑, 부처상, 건축방법과 양식, 도자기 등 전반적인 문화에서

한가족같은 느낌이랄까? 조금만 나랑 공통점이 있어도 신기하고 신나는데 오래전의 우리나

라와 비슷한 흔적들에 괜시리 친근한 느낌. 그리고 우리나라가 불교문화나 기술들을 많이

알려줘서 살짝 우쭐한 느낌도 들었다.

둘째, 공존과 침략의 문화가 한 장소에.

괜시리 슬펐던 지역은 시모노세키. 교통의 요지인 관계로 조선 상인이 거주했던 곳이자

통신사가 일본의 환영을 받으며 묵었던 숙소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바로 근처에 시모노세

키 조약을 맺은 청일강화기념관이 자리하다니. 우리나라 침략의 발판을 삼았던 조약 장소와

통신사를 대접했던 곳의 공존이 아이러니했다. 이렇게 옆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힘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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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우리나라가 불쌍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셋째, 일본 사람들 참 좋다. 친해지고 싶다.

계속 탐방을 하면서 느낀 건 현지인들을 보며 친절하고 정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점

이다. 숙소 가는 길을 잃은 나에게 지도를 펴 가면서 약도를 그려준 마트 점원이나 정말로

사랑한다는 한국어 고백을 받게 해준 일본 아저씨까지, 버스에서 타고 내릴때마다 한명한명

에게 인사를 해준 기사님까지. 특히나 역사탐방을 다녀온 관점에서 본다면 문화재의 소중함

을 알고 지킬 줄 안다는 게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특히나 유럽 등 다른 나라의 문화재들에

도 낙서투성인 곳이 많은데 여기서는 낙서를 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소중히 하고 관리해서

그런 게 아닐까? 물론 일본의 학생이 고류지에 있는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너무 사랑한 나

머지 실수로 손가락이 부러졌다는 건 안 비밀.

- 탐방 후 -

역사탐방을 통해 나는 지금의 일본을 좋아하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말로 단짠단짠 반복의 역사였다면. 이제는 쭉 단맛을 보고 싶다!

문화교류, 침략, 화해 등을 반복하며 아직 해결되지 못한 여러 문제들이 지금은 짜고 쓴

맛이라면 단맛을 느낄 때가 되지 않았나. 역사적인 기록들이 이제는 화해할 때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지금 분위기가 서로 자기가 옳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결을 할

지?

- 마치며 -

다년간의 경험으로 편안하고 유익한 역사탐방을 위해 애써주신 주최측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덕분에 나같이 역사에 문외한인 교사에게 앞으로 교직에서 어떤 마음으로

학생을 대할지, 큰 관점에서 다른 나라를 바라볼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많이 하고 느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난공불락의 오사카성을

정복중인 유치원생들

부친상중임에도 나와주신

14대 이삼평 님

추운데도 복장은 단정한

교복차림의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