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ㆍ상상세계 사전 (神話ㆍ想像世界 辭典) 제11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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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 1 - 신화ㆍ상상세계 사전 (神話ㆍ想像世界 辭典) 제11권 메소포타미아 일러두기 이 글을 제가 여기저기의 글을 편집해서 만든 신화ㆍ상상세계 사전의 열한 번째 부분이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있는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와 전설을 모 았다. 아직까지 Encyclopedia Mythica와 조철수의 『수메스 신화』에서 발췌한 내 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조철수 교수는 세계에서 수메르어를 전공한 몇 안되는 분 중 한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영어로 표기된 발음이 아니고 수메르어에 가까운 표기 로 수메르 신화를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 ] 안에 지역을 집어넣어 구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책이름은 『 』에 넣 고, 잡지나 신문 등 기타는 「 」에 넣었다. (2008.8) 수메르 사람들은 기원전 4천경에 물건을 상징하는 물표를 만들어 그 표면에 물건 의 특색을 그려 넣어서 사용했다. 기원전 3300년경에 상형문자와 숫자를 쓰기 시작 했다. 그들은 중국 사람들처럼 많은 상형문자를 만들지 않았다. 기원전 2600년경에 는 사용하는 문자가 줄어들어 약 700개의 문자만 썼다. 수메르 사람들은 기존의 문 자를 조합해서 새로운 낱말로 만들어 썼다. 중국 사람들도 기존의 글자를 이용해서 새로운 뜻을 표현했지만, 그들은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냄으로써 글자 수가 기하급 수적으로 늘어나게 만들었다. 수메르 사람들은 “루(lu 2, 사람)”와 “갈(gal, 큰)”을 합쳐서 갈루(GAL.LU 2 )로 표기 하고 루갈로 읽었다. 그 뜻은 “왕”이 되었다. 하지만 “큰 사람”을 말하는 경우에는 루-갈(lu 2 -gal)로 표기했다. 한편 한 문자를 여러 음으로 발음하고 그 뜻도 각기 다 른 경우가 있다. “입”은 카(ka)인데, “말하다”라는 뜻인 “둑(dug 4 )”으로 읽거나 “말 씀”이라는 뜻인 “이님(inim)”, “이빨”이라는 뜻인 “주(zu)”로 읽기도 했다. 수메르 사람들은 모든 단어를 표의문자로 만들지 않았다. “꿈”이라는 단어는 “마 무드(mamud)”라고 하는데, “꿈”이라는 표의문자를 만들지 않고 2개 음절로 “마-무 드(ma-mud)”로 표기했다. 외국사람들의 이름을 계약서에 적을 때, 문자의 발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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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 1 -

신화ㆍ상상세계 사전

(神話ㆍ想像世界 辭典)

제11권 메소포타미아

일러두기

이 글을 제가 여기저기의 글을 편집해서 만든 신화ㆍ상상세계 사전의 열한 번째

부분이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있는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와 전설을 모

았다. 아직까지 Encyclopedia Mythica와 조철수의 『수메스 신화』에서 발췌한 내

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조철수 교수는 세계에서 수메르어를 전공한 몇 안되는 분

중 한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영어로 표기된 발음이 아니고 수메르어에 가까운 표기

로 수메르 신화를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 ] 안에 지역을 집어넣어 구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책이름은 『 』에 넣

고, 잡지나 신문 등 기타는 「 」에 넣었다. (2008.8)

수메르 사람들은 기원전 4천경에 물건을 상징하는 물표를 만들어 그 표면에 물건

의 특색을 그려 넣어서 사용했다. 기원전 3300년경에 상형문자와 숫자를 쓰기 시작

했다. 그들은 중국 사람들처럼 많은 상형문자를 만들지 않았다. 기원전 2600년경에

는 사용하는 문자가 줄어들어 약 700개의 문자만 썼다. 수메르 사람들은 기존의 문

자를 조합해서 새로운 낱말로 만들어 썼다. 중국 사람들도 기존의 글자를 이용해서

새로운 뜻을 표현했지만, 그들은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냄으로써 글자 수가 기하급

수적으로 늘어나게 만들었다.

수메르 사람들은 “루(lu2, 사람)”와 “갈(gal, 큰)”을 합쳐서 갈루(GAL.LU2)로 표기

하고 루갈로 읽었다. 그 뜻은 “왕”이 되었다. 하지만 “큰 사람”을 말하는 경우에는

루-갈(lu2-gal)로 표기했다. 한편 한 문자를 여러 음으로 발음하고 그 뜻도 각기 다

른 경우가 있다. “입”은 카(ka)인데, “말하다”라는 뜻인 “둑(dug4)”으로 읽거나 “말

씀”이라는 뜻인 “이님(inim)”, “이빨”이라는 뜻인 “주(zu)”로 읽기도 했다.

수메르 사람들은 모든 단어를 표의문자로 만들지 않았다. “꿈”이라는 단어는 “마

무드(mamud)”라고 하는데, “꿈”이라는 표의문자를 만들지 않고 2개 음절로 “마-무

드(ma-mud)”로 표기했다. 외국사람들의 이름을 계약서에 적을 때, 문자의 발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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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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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서 뜻과는 상관없이 음절로 표시했다.

이번에 영문판 위키피디아에 있는 내용을 많이 추가했다. 이번 판까지는 발음표기

에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다음 번에는 이 부분까지 신경쓸 예정이다. (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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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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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가툼둑(Gatumdug) [수메르] 라가쉬의 수호여신. 라가쉬의 왕 구데아는 자신이 가툼둑의 아

들이라고 주장했다.

간지르(Ganzir) [수메르] 저승 입구에 있는 집. 수메르 사람들은 간지르를 통해 저승으로 갔

다고 믿었다.

갈라투라(Galaturra) [수메르, 바빌로니아] 엔키가 인안나를 구하기 위해 손톱밑의 떼로 만

든 괴물. (☞엔키, ☞인안나) 뜻은 “어린 곡꾼”. 수메르어로 갈라투라

(GALA.TUR.RA)라고 한다.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존재라고 하는데, 일반

적으로 갈루의 일종으로 본다. 엔키는 갈라투라에게 에레쉬키갈을 만나서 해야

할 말을 일러주고 생명의 풀과 생명의 물을 주어 보냈다. 갈라투라는 엔키가 시

키는 대로 대답하여 에레쉬키갈로부터 나무 못에 걸린 고기덩이(인안나의 시체)

를 받아냈다. 쿠르가라와 갈라투라는 고기덩이에 생명의 풀과 생명의 물을 뿌려

인안나를 되살려 냈다.

갈루(Gallu) [수메르, 앗시리아, 악카드] 악마를 총칭하는 이름. 여성형은 갈라(Galla)라고

하고, 바빌로니아에서는 길로우(Gyllou/Gylou)라고 했다. 조철수의 『수메르 신

화』에서는 저승사자로 번역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겔로(Gello)ㆍ길로(Gylo)ㆍ길

로우(Gyllou)로 나온다. 유대인들은 길루(Gilu)라고 했는데, 릴리트의 별명으로

썼다. (☞릴리트)

갈루는 일반적으로 우둑 귀신의 일종으로 본다. (☞우둑) 특히 갈라는 아이들

을 유괴하거나 죽이는 악마로 알려졌다. 인안나가 저승에서 나올 때 인안나를

대신해 저승으로 데려갈 사람을 데리러 같이 나온 것이 갈라였다.

「인안나의 저승여행」에 따르면 갈루는 풀이나 물을 먹어본 적이 없고 뿌려

놓은 밀가루를 먹지 않고, 부어 놓은 물을 마시지 않는다. 「두무지의 꿈」에 갈

루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나온다. 갈루는 풀과 물을 알지 못하고, 뿌려놓은 밀가

루를 먹지 않으며 부어놓은 물을 마시지 않는다. 좋은 선물에 손을 뻗치지 않고,

쓴 마늘을 입에 대지 않는다. 물고기를 먹지 않으며 부추를 먹지 않는다. 목에는

파리 모양의 구슬을 걸었고, 허벅다리에는 머리 자르는 무기를 차고 있다.

삽포의 시에 겔로라는 이름이 나온다. 그리스에서 트로아스 왕(Trajan the

King) 시대에 길로우가 고문을 받아서 자신의 12과 1/2의 이름을 말했다고 한

다. 중세 문헌에는 길로우의 12 1/2 이름 가운데 하나가 아비조우와 관련이 있

는 아나바르달레아라고 나온다. (☞아비조우)

게쉬틴안나(Geshtinnana) [수메르] 물과 포도주의 여신이자 해몽의 여신. 뜻은 “하늘의 포

도주”. 줄여서 무틴나(Mutinna)라고도 하고, 움마(umma, 똑똑한 여자 또는 할

머니)라고도 한다. 두무지의 누이. (☞두무지) 닌기쉬지다의 아내. (☞닌기쉬지

다)

게쉬틴안나는 서사시의 여신이며 노래를 잘 불렀다. 두무지와는 사이가 각별

했다. 인안나와 결혼한 두무지는 아내보다는 게쉬틴안나와 재밌게 놀았다. (☞인

안나) 두무지가 죽자, 게쉬틴안나는 두무지 대신 죽겠다고 했다. 인안나는 게쉬

틴안나가 일 년 가운데 6개월 동안 두무지 대신 저승에 있는 것을 허락했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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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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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게쉬틴안나가 저승에 번갈아 머무르는 것은 겨울의 목축과 여름은 포도

농사가 시기적으로 서로 엇갈리는 것을 상징한다. 게쉬틴안나는 저승에서 닌기

쉬지다의 아내가 되었다.

구갈란나(Gugalanna) [수메르, 바빌로니아] 천공의 황소. 뜻은 “하늘의 큰 황소”. 수메르어

로 구(gu, 황소), 갈(gal, 큰), 아나(ana, 하늘)가 합쳐진 말로 구갈란나

(DGUD.GAL.AN.NA) 또는 구안나(DGUD.AN.NA)라고 한다. 에레쉬키갈의 남편.

(☞에레쉬키갈)

구갈란나는 가뭄을 몰고 오는 신인데, 그가 나타나면 7년 동안 기근이 든다.

인안나가 길가메쉬에게 청혼을 했다가 거절을 당하자 엔키에게 떼를 써서 구갈

란나를 지상으로 내려 보냈다. 구갈란나는 지나는 곳은 풀이 마르고, 물이 사라

졌다. 200명, 200명, 200명의 사람이 구갈란나에게 죽었다. 길가메쉬와 엔키두

는 신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구갈란나를 죽였다. 인안나는 곡꾼으로 변신해 구

갈란나를 애도하다가 엔키두가 던진 구갈란나의 넓적다리에 얼굴을 맞았다. 이

일은 신들의 분노를 사서 엔키두가 병에 걸려 죽는 원인이 되었다. 인안나는 구

갈란나의 문상을 핑계로 저승을 방문을 했다. (☞인안나)

굴라(Gula) [바빌로니아] 치유의 신. 개는 굴라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개 옆에 서 있는 굴라

의 작은 청동상들이 소아시아의 사모스 섬에 있는 헤라 성소에서 발견되었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이신의 수호여신 닌이신나를 굴라와 같다고 보았다. (☞닌

이신나)

기르기레(Girgire) [수메르, 바빌로니아] 들판에 사는 우둑 귀신. 뜻은 “번개”. 수메르어로

기르기레(DGIR2.GIR2.RE)라고 한다. 비룰루의 아들. (☞비룰루)

기르기레는 어머니 비룰루와 함께 들판에서 강도짓을 했다. 번개불처럼 재빨

리 일을 처리하고 번뜩이는 도끼로 재빨리 약탈했다고 한다. 「인안나와 비룰

루」에서 비룰루와 기르기레는 양을 돌보러 나왔던 두무지를 때려죽이고 양을

약탈했다. 인안나는 기르기레에게 저주를 내려 친구도 없이 들판을 헤매는 우둑

귀신이 되도록 했다. (☞인안나, ☞두무지, ☞우둑)

기르타블루루(Girtablulu) [바빌로니아] 상반신과 다리는 사람이고, 허리는 전갈인 성스러운

동물. 전갈과 똑같이 독침이 달린 꼬리가 있다. 신 바빌로니아 왕조 시대의 경계

석에 활을 조준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길가메쉬 서사시』에 따르면 하늘과

저승이 통하는 메쉬 산의 파수꾼이다. 길가메쉬가 우투나피쉬팀을 만나러 가는

길에 이 산을 지나갔다. 기르타블루루는 길가메쉬가 반신(半神)임을 알아차리고

길을 열어주었다.

기빌(Gibil) [수메르] 불의 신이자 태양신. 악카드어로 게라(Gerra)라고 한다. 이쉬쿠르와 샬

라의 아들 (☞이쉬쿠르, ☞샬라) 불로 정결의식을 행하는 주문에는 엔키의 아들

로 나온다. 엔릴의 시종 누스쿠와 같은 신으로 보기도 한다. (☞누스쿠)

길가메쉬(Gilgamesh) [수메르, 바빌로니아] 반인반신의 영웅. 뜻은 “늙은 젊은이”. 수메르

어 길가(gilga, 늙은이)와 메쉬(mes , 젊은이)가 합쳐진 말로 길가메쉬

(DGILGA.MEŠ)라고 적었다. 초기 점토판에는 빌가메쉬(Bilgames )로 나온다. 루

갈반다 왕과 닌순 여신의 아들. (☞루가반다, ☞닌순) 여신과 인간의 결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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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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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쉬와 날개달린 태양

태어났으므로 2/3는 신, 1/3은 인간이다.

『수메르 왕 계보』에 따르면, 길가메쉬는 기원전

2,650년경 우르크 지방을 통치한 우루크 첫 왕조의 다

섯 번째 왕으로, 키쉬의 통치자였던 아가와 같은 시대

사람이다.1) 120 + 6년을 통치했다. 외적을 막기 위해

우루크 성벽을 쌓은 것이 길가메쉬라고 한다. 하지만

길가메쉬가 우투나피쉬팀을 만나고 뱃사공 우르샤나비

와 우루크로 돌아왔을 때 7명의 압갈루(현자)가 우루크

성벽을 쌓았다고 자랑했다.

악카드어로 쓰여진 『길가메쉬 서사시』에서 길가메쉬는 위압적인 폭군이다.

그는 용맹이 대단했고, 여색을 밝혔다. 남편이 보는 앞에서도 아내를 강간했지만

누구도 그에게 맞서지 못했다. 길가메쉬의 폭정에 사람들은 신들에게 도움을 청

했다. 창조주 아루루 여신이 진흙을 침으로 이겨서 엔키두라는 거친 사내를 들

판에 만들었다.

엔키두는 처음에 목동들을 괴롭혔다. 목동 하나가 길가메쉬에게 하소연했다.

왕은 신전창녀 샴하트(shamhat)2)를 보냈다. 샴하트와 살을 섞자 엔키두는 온순

해졌다. 엿새 낮과 이레 밤을 보낸 후 엔키두는 더 이상 야생동물과 사는 야만

인이 아니었다. 엔키두와 샴하트는 야생을 떠나 우루크로 와서 결혼을 하려고

했다.

한편 길가메쉬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하늘신의 유성과 같은 별이 그에게 떨

어졌다. 그는 그것을 들어올리려고 했으나 너무 무거웠다. 그것을 움직이려 했으

나 움직이지 못했다. 도시 우루크가 그 위에 우뚝 솟았으며 사람들이 그 주변을

떼지어 돌며 그 밑에 입맞추고 있었다. 길가메쉬는 그것을 아내처럼 껴안았다.

길가메쉬는 어머니 닌순의 발치에 주저 앉았다. 닌순은 이 꿈 이야기를 듣고, 하

늘의 별은 길가메쉬의 친구이며 그를 들어올리지도 움직이지도 못한다고 해석해

주었다. 길가메쉬는 또 한 번 꿈을 꾸었다. 이번에는 도끼가 우루크의 모임에 떨

어졌다. 도시 우루크가 그 위에 우뚝 솟았으며 사람들이 그 앞에 모여들어 그것

을 눌렀다. 길가메쉬는 그것을 아내처럼 껴안았다. 길가메쉬는 닌순의 발치에 주

저 앉았다. 닌순은 도끼가 사람이며, 길가메쉬가 그를 사랑하고 아내처럼 껴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닌순은 그를 길가메쉬와 똑같이 대하겠다고 말하며 그를 찾아

나서라고 말했다.

길가메쉬가 결혼식에 참석하여 신부와 동침하려고 했는데, 엔키두가 길을 막

았다. 두 사람은 씨름을 했다. 힘겨운 싸움 후에 길가메쉬는 싸움에서 물러섰다.

(다른 판본에서는 엔키두를 이겼다고 나온다. 이 부분은 바빌로니아 표준 판본

이 훼손되었지만 다른 판본으로 채워넣었다.)

이 이후 두 영웅은 죽을 때까지 친구가 되었다. 두 사람은 함께 여러 가지 모

험을 했다. 길가메쉬는 훌륭한 목재를 얻고, 훔바바(후와와)를 죽여서 이름을 얻

으려고 삼목 숲으로 가려고 했다. (☞훔바바) 엔키두가 반대했지만 길가메쉬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두 사람은 원로회의를 소집하여 조언을 들었다. 그래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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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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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메쉬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엔키두는 하는 수 없이 길가메쉬를 따라 나서기

로 했다. 닌순도 아들을 말렸다. 아들의 뜻을 꺾을 수 없자 태양신 샤마시에게

도움을 청하고, 엔키두에게 조언을 해 주었다. 여신은 엔키두를 양아들로 입양했

다.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삼목 숲으로 떠났다. 도중에 길가메쉬는 다섯 번 악몽을

꾼다. 점토판이 상태가 나빠서 꿈의 내용을 복구하는 것이 힘들다. 엔키두는 꿈

이 좋은 징조라고 풀이했다. 두 사람이 숲에 도착하자, 엔키두는 겁이 났다. 길

가메쉬는 엔키두에게 용기를 북돋우어 주었다.

두 사람이 훔바바와 마주하자, 훔바바는 두 사람을 공격했다. 이때 길가메쉬

가 겁을 냈다. 이번에는 엔키두가 길가메쉬에게 용기를 북돋우어 주었다. 두 영

웅과 훔바바의 싸움으로 시리아 산맥이 레바논 산맥과 갈라졌다. 두 영웅이 힘

에 부치자, 샤마시가 13개의 바람을 보내 주었다. 훔바바는 싸움에서 지고, 길가

메쉬에게 살려달라고 애걸했다. 길가메쉬는 훔바바를 불쌍하게 여겼다. 엔키두는

훔바바를 죽이라고 했다. 그러자 훔바바는 엔키두에게 목숨을 구걸했다. 엔키두

는 길가메쉬에게 죽이라고 재촉했다. 훔바바는 죽기 전에 두 사람을 저주했다.

두 영웅은 거대한 삼목을 베고, 엔키두는 신들을 위해 나무에 문을 만들었다. 벤

나무는 강물에 띄워 운반했다.

수메르 서사시 「길가메쉬의 삼목산 여행」에서 길가메쉬가 삼목산의 주인

태양신 우투에게 삼목을 베어 오겠다고 하자 우투는 일곱 용사를 보내 주었다.

길가메쉬는 우루크 젊은이들과 무기를 장만해서 삼목산으로 원정을 떠났다. 길

가메쉬는 일곱 번째 산을 넘어서야 마음에 드는 삼목을 찾았다. 주위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나무를 베었다. 엔키두는 가지를 쳤고, 젊은이들은 나뭇가지를 묶었

다. 이들의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깬 산지기 후와와가 주문으로 그들을 잠들게

했다. 저녁 때가 되자 악몽에서 깨어난 엔키두는 무서움에 떨며 길가메쉬를 깨

워 도시로 돌아가자고 했다. 길가메쉬는 둘이 있으면 무엇이 무섭겠냐면서 후와

와와 맞서겠다고 고집했다. 둘은 후와와의 집으로 갔다. 후와와를 보자마자 길가

메쉬는 두렵고 떨려 뒷걸음도 칠 수 없었다. 길가메쉬는 후와와에게 목숨만 살

려주면 그의 누이와 여동생을 그의 아내와 성녀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한

가족이 되었으니 후와와의 무서운 힘을 선물로 달라고 부탁했다. 후와와는 길가

메쉬에게 일곱 개 후광을 모두 주었다. 후와와가 힘이 없어져 그의 오두막으로

돌아가는데, 길가메쉬가 그의 뒤를 쫓아가 입맞추는 척하며 그를 주먹으로 때려

눕혔다. 엔키두는 후와와를 묶었다. 후와와가 길가메쉬에게 살려 달라고 눈물을

흘리자 마음이 약해져 엔키두에게 살려주자고 말했다. 엔키두는 후와와를 살려

주면 우루크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후와와는 엔키두를 품팔이라고 조롱

하자 화가 난 엔키두가 후와와의 목을 쳐 죽이고 잘린 목을 자루에 담았다. 길

가메쉬와 엔키두는 엔릴에게 가서 후와와의 목을 엔릴에게 보여 주었다. 엔릴은

길가메쉬에게 화를 내고 후와와의 일곱 가지 무서운 힘을 모두 다른 곳에 넘겨

주었다.3)

이쉬타르가 길가메쉬에게 청혼을 하자 길가메쉬는 이쉬타르의 화려한 연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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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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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을 늘어놓으며 거절했다. 탐무즈를 매년 저승으로 보내 애도하게 하고, 양치기

새는 날개가 부러졌으며, 사자는 7개 구덩이에 빠졌다. 전마는 채찍, 박차, 가죽

끈에 구속되고, 양치기는 늑대로 변했으며, 정원사는 개구리로 변했다. 이쉬타르

는 화가 나서 하늘로 올라갔다. 여신은 아버지 아누를 찾아가 하늘의 황소를 보

내달라고 요청했다. 아누는 하늘의 황소를 보내면 우루크에 기근이 든다며 딸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쉬타르는 죽은 사람들을 지상으로 데려오겠다고 위협했다.

아누는 딸의 협박에 굴복하여 하늘의 황소를 내어주었다. 하늘의 황소가 지나가

면 물이 마르고 풀들이 말라죽었다. 우루크에 7년 동안 기근이 들었다. 600명이

황소에게 죽었다.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신들의 도움없이 하늘의 황소를 죽이고

그 심장을 샤마시에게 바쳤다. 이쉬타르가 우루크 성벽에서 울자, 엔키두는 황소

의 뒷다리를 여신의 얼굴에 던졌다. 이것은 사람이 신을 모욕한 일이라서 다른

신들도 화를 냈다.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황소뿔을 어깨에 메고 우루크로 돌아왔다. 우루크 시는

구갈란나의 죽음을 축하했다. 그 직후 엔키두는 꿈을 꾸었다. 엔키두의 꿈에 훔

바바와 하늘의 황소를 죽인 것에 대해 신들이 누군가를 벌하기로 결정했다. 샤

마시는 이 결정에 반대했다. 하지만 결국 엔키두를 벌하기로 결정했다. 엔키두는

길마메시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신들을 저주했다. 길가메쉬는 충격을 받고 샤마

시에게 엔키두의 건강을 빌러 신전으로 갔다. 엔키두는 자신이 사람이 된 것을

후회하며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사람과 샴하트를 저주했다. 샤마시가 하늘에서

내려와 신들을 저주한 엔키두를 나무랐다. 신은 엔키두가 죽은 후 길가메쉬는

맥이 풀린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키두는 저주를 거두고 샴하트를 축복

했다. 그는 점점 몸이 약해지고, 죽어가면서 저승에 관해 묘사했다.

길가메쉬는 엔키두가 매장되도록 가만 두지 않겠다고 하며 엔키두의 시체의

코에서 벌레가 기어 나올 때까지 엿새 낮 이레 밤을 슬퍼하기만 했다. 길가메쉬

는 저승에서 엔키두와 같이 걷게 해달라고 신들에게 제물을 바쳤다. 그는 엔키

두의 운명을 피하기 위해 우투나피쉬팀을 만나러 떠났다. 우투나피쉬팀이 신들

로부터 영생을 허락받았기 때문에 그에게서 영생의 비밀을 알려고 했다.

길가메쉬는 태양이 뜨는 곳에서 두 개의 산을 넘었다. 산마다 전갈인간이 지

키고 있었다. 전갈인간은 길가메쉬가 통과하는 것을 허락했다. 그는 세계를 둘러

싼 바다의 가장자리에 있는 마슈 산에 도착했다. 그는 태양이 매일 밤마다 지나

는 산 밑의 터널을 통과했다. 태양이 그를 따라잡기 직전에 터널을 나왔다. 터널

끝에 있는 세상은 나뭇잎이 보석으로 된 나무가 가득했다.

길가메쉬는 주막여주인 시두리를 만나서 여행 목적을 말했다. 시두리는 길가

메쉬에게 “신들은 사람에게 죽음을 점지하고, 자신들은 영원히 산다”고 말했다.

사람은 어차피 죽을 운명이니 포도주나 마시자고 길가메쉬를 설득했다. 길가메

쉬가 고집을 꺾지 않자 시두리는 뱃사공 우르샤나비에게 안내해 주었다. 우르샤

나비는 돌의 거인과 같이 있었다. 길가메쉬는 돌의 거인이 위협이라고 생각하여

모두 죽였다. 그는 우르샤나비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도움을 청했다. 우르

샤나비는 길가메쉬가 죽음의 물을 지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를 죽였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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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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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음의 물에 닿으면 안되니 나무를 베어 300개의 노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두 사람은 물을 한 번 저을 때마다 노를 쓰고 버렸다. 결국 두 사람은 우투나피

쉬팀이 사는 섬에 도착했다. 우투나피쉬팀은 배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누구냐고 물었다. 길가메쉬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고 도움을 청했다. 우투나피

쉬팀은 운명과 싸우는 것은 부질없고 삶의 기쁨을 망치는 짓이라고 나무랬다.

길가메쉬는 우투나피쉬팀도 다르지 않다고 하면서 그가 왜 영생을 허락받았

는지 들려달라고 했다. 우투나피쉬팀은 대홍수에 대해 말했다. 그의 이야기는 아

트라하시스 이야기의 요약판이다. 단지 신들이 홍수 이전에 보낸 전염병 이야기

만 빠져 있다. 우투나피쉬팀은 마지못해 길가메쉬에게 영생의 기회를 준다. 신들

을 불러모으기 위해 길가메쉬에게 엿새 낮와 이레 밤을 깨어있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투나피쉬팀의 말이 끝나자마자 길가메쉬는 잠이 든다. 우투나피쉬팀은

잠든 길가메쉬를 비웃으며 길가메쉬가 일어나면 빵을 보고 그가 실패한 것을 부

정하지 못하도록 아내에게 매일 빵 한 덩이를 구우라고 말했다. 길가메쉬는 이

레만에 일어나서 자신이 실패한 것을 깨달았다. 우투나피쉬팀은 길가메쉬에게

화를 내고 우르샤나비와 함께 우루크로 돌려보냈다. 두 사람이 떠나는 순간 우

투나피쉬팀의 아내가 남편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청했다. 우투나피쉬팀은 길가메

쉬에게 바다밑에 있는 해초에 대해 알려준다. 그 해초가 길가메쉬에게 젊음을

되돌려준다고 말한다. 길가메쉬는 발에 돌을 묶고 바다 밑으로 들어가 해초를

손에 넣었다. 그는 해초를 믿지 않고, 우루크로 돌아가 늙은이들에게 시험해 보

기로 했다. 그런데 길가메쉬가 목욕을 하는 동안(또는 잠든 사이) 해초를 물가에

둔 것을 뱀이 훔쳐 먹었다. 뱀은 낡은 껍질을 벗고 다시 태어났다. 길가메쉬는

우르샤나비 앞에서 울었다. 두 번째 기회도 놓친 것이다. 우루크 성벽이 눈에 들

어오자 길가메쉬는 그 동안 일을 우르샤나비 공으로 찬양했다.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저승여행」의 앞부분은 인안나와 길가메쉬의 이야기

다. 엔릴이 에레쉬키갈에게 결혼선물로 땅을 주었다. 엔키가 엔릴의 심부름을 위

해 배를 타고 유프라테스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때 유프라테스 강변에 훌루

푸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남풍이 불어 뿌리가 뽑혀 강물 위에 떠내려

갔다. 강가를 거닐던 인안나는 이 나무를 보고 건져다 자신의 정원에 심었다. 나

무가 자라면 잘라서 침대와 의자를 만들겠다고 정성껏 키웠다. 그런데 그 나무

뿌리에는 뱀이, 가지에는 안주 새가, 기둥에는 릴라(릴리투)가 자리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 인안나는 오빠 우투에게 그것들을 쫓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인안나는 길가메쉬에게 부탁을 했다. 길가메쉬는 도끼로 뱀을 죽이고 안주와 릴

라를 쫓아 버렸다. 그리고 나무를 베어 의자와 침대를 만들어 주었다.

길가메쉬는 나무 뿌리와 가지로 나무공(pukku)과 타봉(mikku)를 만들었다.

그는 사거리로 나가서 과부의 자식들의 허리에 올라타고서 저녁이 지날 때까지

공치기 놀이를 했다. 그 후 나무공과 타봉을 놀이터에 놓고 집으로 갔다. 새벽이

되자 과부들과 젊은 여인의 원성으로 나무공과 타봉이 저승으로 떨어져 버렸다.

길가메쉬는 그것들을 건지려고 애썼으나 잡히지 않았다. 엔키두가 저승에 가서

나무공과 타봉을 가져오겠다고 나섰다. 길가메쉬는 저승에 들어갈 때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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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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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사항을 일러주지만, 엔키두는 듣지 않고 내려갔다.4) 엔키두는 저승에 잡혀

올라오지 못했다. 길가메쉬가 엔키에게 애원하여 태양신 우투가 저승의 바람구

멍을 만들어 엔키두의 혼이 올라왔다. 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입맞추었다. 길가

메쉬는 엔키두에게 저승에서 본 사람들에 관해 물었다. 엔키두는 하나하나 대답

해 주었다.

길가메쉬는 죽은 후 지하세계에서 왕궁을 부여 받아 죽은 사람들의 작은 신

으로 숭배되었다. 그는 저승에 내려온 착한 사람들을 돌봐준다고 한다.

툼말(Tummal) 비석에 따르면 길가메쉬와 그의 아들 우르루갈(Urlugal)이 니

푸르(Nippur) 시의 성역 툼말에 닌릴 여신의 성소를 세웠다고 한다. 역사시대에

악카드의 사르곤 대왕이 자신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우루크 성벽을 파괴했

다. 메투란(Me-Turan, 현재 텔 하다드(Tell Haddad))에서 출토된 점토판 조각

에 길가메쉬가 죽어서 물속에 묻혔다고 한다. 우루크 백성들은 길가메쉬를 강바

닥에 묻기 위해서 우루크를 지나는 유프라테스 강의 흐름을 바꾸었다. 2003년

4월 독일 탐사대가 예전 유프라테스 강바닥을 포함해서 우루크 시 전체를 발견

했다. 1891년에는 쐐기문자를 해독하던 초기라서 길가메쉬를 이즈두바르

(Izdubar)로 번역했다.

대부분의 점토판에서 길가메쉬는 신적인 존재를 나타내는 한정사 딘기르

(dingir)가 붙어 있다. 하지만 동시대에 신으로 숭배된 증거는 없다. 후대에 신격

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악카드의 왕들은 살아 생전에 신으로 숭배되었

다. 어쨌든 길가메쉬가 신격화되었기 때문에 역사적인 인물의 경우에도 길가메

쉬 이야기를 덧붙이고 실제 삶을 지웠다. 특히 라가쉬 제2왕조 구데아(Gudea,

재위 기원전 2144~2124) 왕의 경우가 그랬다.

길가메쉬는 그리스에서 길가모스(Γίλγαμος)로 나온다. 이야기는 페르세

우스 신화의 변형이다. 바빌론의 왕이 길가모스라는 손자에게 살해될 것이라는

신탁을 받는다. 그는 길가모스를 높은 탑에서 던져버린다. 독수리가 길가모스를

채간다. 한 정원사가 길가모스를 발견하여 키운다.

1) 길가메쉬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지만 길가메쉬와 관련이 있는 기쉬의 왕 엔메바

라게시와 아가가 존재했다는 비문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길가메쉬

를 역사적인 인물로 생각한다. 길가메쉬가 역사적인 인물이라면 기원전 26세기경에

통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2) 그리스어로 나디투(nadītu)나 히에로둘레(hierodule)

3) 「길가메쉬의 삼목산 여행」 193~199행

엔릴은 그의 앉은 자리에서 그의 위 후광을 흩어 버렸다.

그의 첫째 후광을 밭에 주었다.

그의 둘째 후광을 강에 주었다.

그의 셋째 후광을 갈대나무에 주었다.

그의 넷째 후광을 사자에게 주었다.

그의 다섯째 후광을 왕궁에 주었다.

그의 여섯째 후광을 산기슭 언덕에 주었다.

(다른 점토판에서는 숲에 주었다고 한다)

그의 일곱째 후광을 눈갈에게 주었다.

4)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저승여행」 185~205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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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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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옷을 입지 마라.

그들이 너를 낯선 사람으로 취급할 것이다.

(몸에) 좋은 기름을 단지째 뿌리지 마라.

그 냄새 때문에 그들이 너를 둘러쌀 것이다.

저승에서 창을 흔들어 대지 마라.

창에 다친 사람들이 너를 둘러쌀 것이다.

네 손에 작대기를 들지 마라.

유령들이 모여들 것이다.

네 발에 샌들을 신지 마라.

저승에서 소리를 내지 마라.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입맞추지 마라.

네가 미워하는 아내를 때리지 마라.

네가 사랑하는 자식과 입맞추지 마라.

네가 미워하는 자식을 때리지 마라.

‘우투여!’하는 원성으로 너는 저승에 잡힐 것이다.

잠자는 그녀에게, 잠자는 그녀에게,

닌아주의 어머니, 잠자는 그녀에게,

그녀의 거룩한 몸을 옷으로 두르지 마라.

그녀의 거룩한 가슴을 천으로 덮지 마라.

[그녀의 손톱은 구리 갈퀴]처럼 자랐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부추]처럼 흩어져 있다.

【ㄴ】

난나(Nanna) [수메르] 달의 신. 뜻은 “빛을 비추는 사람”. 악카드 이름은 신(Sîn)ㆍ수엔

(Suen)이다. 엔릴과 닌릴의 아들. (☞엔릴, ☞닌릴) 닌갈과의 사이에 태양신 우

투와 사랑의 여신 인안나를 낳았다. (☞닌갈, ☞우투, ☞인안나)

수메르 점토판 「엔릴과 닌릴」에 따르면 엔릴이 닌릴과 관계한 후 차버리자

신들에게 붙잡혀 재판을 받고 저승으로 가게 되었다. 닌릴은 엔릴을 뒤쫓아 저

승으로 갔다. 엔릴이 저승에서 세 차례 각각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여 닌릴과 관

계를 가지고 세 아들을 낳았다. 저승에서 임신한 세 아들은 저승에 남아 저승신

이 되고, 지상에서 임신한 난나가 하늘로 올라가게 되었다.

난나는 닌갈에게 구애했으나 처음에는 거절당했다. 난나가 흘린 눈물이 홍수

를 이루어 강물을 채우고, 밭에서 곡식을 키우며, 호수에는 고기가, 강둑을 따라

갈대가, 숲속에는 수사슴이, 사막에는 식물이, 과수원에는 꿀벌과 포도주가, 뜰

에는 채소가, 궁정에는 불로장수가 있게 했다. 그러한 모든 은총을 내린 후에야

닌갈은 난나에게 와서 우르에서 살게 되었다.

우르에 있는 난나의 성역을 에기쉬쉬르갈(E-gish-shir-gal, 위대한 빛의 집)

이라고 불렀다. 신은 하란(Harran)에 성역이 있었는데, 에쿨쿨(E-khul-khul, 기

쁨의 집)이라고 불렀다. 원통형 인장에 수염을 기른 노인으로 표현되었다. 초승

달ㆍ황소ㆍ삼발이가 난나의 상징이고, 음력에서 한 달의 날수 30이 그를 상징하

는 숫자다. 난나는 천문학의 지혜를 상징한다. 우주의 힘을 집중하려는 경향 때

문에 3대신 교리가 생겼다. 신, 샤마시, 이쉬타르가 각각 달, 태양, 금성을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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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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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기원전 2600~2400년경 우르는 유프라테스 계곡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했다. 난나는 당연히 최고신으로 모셔졌다. 난나를 “신들의 아버지”, “신들의 우

두머리”, “만물의 창조자”라고 부르게 된 것은 이 시대였다.

난쉐(Nanshe) [수메르, 바빌로니아] 티그리스 강 하류지역의 도시 닌나(Nina)의 수호여신

이자 해몽의 여신. 뜻은 “목숨을 주는 귀부인”. 수메르어로 난쉐(DNAN.ŠE)라고

하고, 나지(Nazi)라고도 한다. 닌다라의 아내. 엔키의 목을 치료하기 위해 닌후

르상이 낳았다. (☞엔키, ☞닌후르상) 물고기가 난쉐의 상징동물이다. 구데아 석

상의 비문에 따르면 난쉐가 구데아가 꾼 꿈을 풀이해 주었다.

남무(Nammu) [수메르] 천지가 생기기 이전부터 존재한 심연(深淵)의 여신이자 저승의 여

신. 남마(Namma)ㆍ마미(Mami)ㆍ닌투(Nintu)라고도 한다. 안의 어머니. 안과의

사이에서 엔키를 낳았다. 남무는 안(엔키)에게 어떻게 닌마/닌후르상의 도움을

받아 인간을 창조할 수 있는지 가르쳤다. 여신은 진흙을 모아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을 만들었다. 여신이 사람을 만든 목적은 작은 신들의 노동을 대신할 일꾼

을 만드는 것이었다.

남무는 수메르 사람들이 땅 속에 있다고 생각한 민물 바다 압주를 상징한다.

거의 비가 오지 않는 나라에서 압주는 모든 생명의 원천이자 번식력의 상징이었

다. 남무는 7명의 하위 여신들이 시중을 들었다.

남무는 처음으로 별자리가 된 것 같다. 남무 자리는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티

아마트 자리라고 불렀고, 그리스 사람들은 고래자리(Cetus)라고 불렀다.

남타르(Namtar) [수메르, 바빌로니아] 저승에 사는 전염병의 신. 뜻은 “운명의 신”. 남타라

(Namtara)라고도 한다. 에레쉬키갈과 엔릴의 아들. 60여 종의 병을 자유롭게 다

루어서 사람을 죽인다. 저승을 찾아온 사람들을 에레쉬키갈의 거처까지 안내하

거나 대접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한 에레쉬키갈의 사신으로 저승과 하늘을 오갔

다. 이쉬타르가 저승으로 내려갔을 때, 남타르는 이쉬타르가 심한 병에 걸리게

만들어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마귀를 쫓은 사제들은 엔키의 주문을 읽으며 정

결례를 통하여 남타르를 쫓아냈다.

네르갈(Nergal) [바빌로니아] 질병ㆍ불ㆍ전투ㆍ사막의 신이자 저승의 신. 뜻은 “기쁨에서

나온 젊은이”. 니르갈(Nirgal)ㆍ니르갈리(Nirgali)라고도 하고, “빛나는 눈의 이

쉬타란”이라고도 한다. 수메르어로 루갈 마라드(Lugal Marad, 마라드의 왕), 악

카드어로 니마라드(Ni-Marad, 마라드(반란)의 주인)라고도 한다. 엔릴과 닌릴의

아들. (☞엔릴, ☞닌릴) 에레쉬키갈의 남편. (☞ 에레쉬키갈)

네르갈은 왕관을 쓰고, 14명의 무서운 수행원들에 둘러싸인 모습으로 표현된

다. 네르갈의 도시는 쿠타(Cutha)인데, 그 이름은 사자(死者)의 땅을 의미한 것

일 수도 있다. 바빌로니아 인들은 네르갈의 비위를 거스르면 재앙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네르갈은 보통 라즈(Laz)의 남편으로 표현된다. 표준 도상에는 네르갈은 사자

로 표현되고, 사자 머리 위에 철퇴를 그린 경계석으로 네르갈을 상징한다.

불의 신 네르갈은 비문에 루갈기라(Lugalgira), 샤라푸(Sharrapu, 화덕), 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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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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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ra), 기빌(Gibil, 보통의 누스쿠의 별명), 시비티(Sibitti)로 나타난 것으로 드

러난다. 쐐기문자 기록에서 네르갈과 닌우르타를 혼동한 흔적이 보인다. 네르갈

은 비문에 “성난 왕”이나 “성난 사람”으로 표현된다. 네우루갈(Ne-uru-gal, 위

대한 처소의 주인)은 그가 저승의 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네르갈은 태양신이었던 것 같다. 가끔 샤마시와 같다고 보았다. 하지만 태양

의 일부분만 상징했던 것 같다. 찬가나 신화에는 전쟁이나 역병의 신으로 나온

다. 네르갈은 파괴를 가져오는 한낮의 태양과 하지를 상징한 것 같다. 여름은 메

소포타미아의 계절 가운데 죽음의 계절이다.

네르갈은 저승을 지배하는 신이기도 한다. 그는 아랄루(Aralu) 또는 이르칼라

(Irkall)라고 하는 지하세계에서 죽은 사람들을 다스린다. 이 성격은 알라투

(Allatu) 또는 에레쉬키갈 여신과 관련이 있다. 어떤 때는 알라투가 혼자서 아랄

루를 다스린다고 나온다. 어떤 점토판에서는 닌아주가 네르갈과 알라투(에레쉬

키갈)의 아들로 나온다.

에레쉬키갈은 네르갈을 불러 그가 그의 특사 앞에서 열리는 신들의 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를 설명하도록 했다. 신들은 네르갈을 추방하자는 데

동의했고, 에야는 질병을 가져다주는 14명의 악마들에게 네르갈을 호위하도록

했다.

쫓겨난 네르갈은 그 악마들을 시켜서 지하세계의 일곱 개의 문을 장악하게

했다. 그리고 여왕의 방으로 들어가서 에레쉬키갈의 머리털을 움켜잡고 그를 바

닥 위로 내던졌다. 네르갈이 단검으로 에레쉬키갈의 목을 막 찌르려 할 때, 에레

쉬키갈은 네르갈과 결혼하여 명계를 함께 다스리자고 제의했다. 네르갈은 그 제

안을 받아들여 그 이후로 에레쉬키갈의 남편으로서 죽음을 다스렸다.

다른 전설에는 네르갈이 신들의 집회에 돌아오자 그에게 넋이 나간 에레쉬키

갈이 네르갈을 그의 침상으로 유혹했다고 한다. 에레쉬키갈은 신들에게 네르갈

을 내놓지 않으면 지상의 풍요와 생명을 단절시키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네르갈 숭배의 중심지는 쿠타의 텔-이브라힘(Tell-Ibrahim) 언덕이었다. 때문

에 히브리의 『구약성서』에 쿠트(Cuth)의 신이라고 나온다.1)

쿠타에 있는 네르갈 신전은 메슬람(Meslam)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때문에

네르갈에게 메슬람타에다(Meslamtaeda) 또는 메슬람타에아(Meslamtaea, 메슬

람에서 일어나는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파라(Fara)에서 출토된 초기 신들

의 목록에 메슬람타에다(메슬람타에아)가 발견되었다. 네르갈이라는 이름은 악카

드 시대에 겨우 나온다. 후리 사람들이나 힛타이트 사람들은 네르갈을 아플루

(Aplu)라고 알았다. 그 이름은 악카드의 아플루 엔릴(Aplu Enlil, 엔릴의 아들)에

서 유래했다. 역병의 신이기 때문에 수필루리우마(Suppiluliuma) 제위시 이집트

로부터 전염병이 돌 때 엔릴에게 제사를 지냈다.

바빌로니아 후기의 천문-신학에는 네르갈은 화성과 관련이 있다. 파괴와 전쟁

의 신 네르갈은 화성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신이다. 그리스 사람들은 그를 헤라클

레스나 아레스와 같다고 보았다. 바빌로니아 신전 예술에서 거대한 사자머리를

한 거인이 신전을 지킨다. 황소머리를 한 거인이 닌우르타 신전을 지키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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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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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다.

네르갈 숭배는 닌우르타 숭배만큼 넓게 퍼지지 않았다. 그러나 바빌로니아 후

기와 페르시아 초기에 두 신이 뒤섞인 것 같다. 두 신이 같은 신인 것처럼 다같

이 제사를 지냈다. 바빌로니아와 앗시리아 지배자들의 비문이나 찬가, 봉헌물을

보면, 네르갈에게 자주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쿠타 이외에 얼마나 많은 신전이

있는지 모른다. 세나체립(Sennacherib)은 니네베 북쪽에 있는 타르비수

(Tarbisu)에 신전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신전건설로 유명한 네부캇네자르 2

세(기원전 606~586)는 쿠타에 있는 메슬람에서 제사를 지냈지만, 바빌론에 네

르갈 성소가 있다는 말은 없었다. 본래 숭배지 쿠타와의 관련성과 네르갈이 죽

은 사람들의 신이라는 점 때문에 두려움이 대상이었지 적극적인 숭배 대상이 되

지 못한 것 같다.

네르갈은 유대교나 기독교에서 사탄과 같다고 보았고, 악마라고 불렀다. 콜린

드 플랜시와 조헌 웨이어(Johann Weyer)에 따르면 네르갈은 바알제붑의 부하

로써 지옥에서 비밀경찰의 두목이라고 한다.

1) 바빌론 사람들이 숙고브놋(Succoth-benoth)을 만들었고 굿(Cuth) 사람들은 네르갈을

만들었고 하맛(Hamath) 사람들은 아시마(Ashima)를 만들었고 (열왕기 하 17:30).

네티(Neti) [수메르] 쿠르(저승)의 문지기. 인안나가 저승으로 들어갈 때 문을 하나 열어줄

때마다 인안나가 가지고 있던 장신구나 옷을 벗도록 했다. (☞인안나, ☞에레쉬

키갈)

누스쿠(Nusku) [바빌로니아] 등불의 신. 엘릴의 시종. 불의 신 기빌과 같다고 보기도 했다.

작은 신들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엘릴 신전의 문을 잠그고, 무기를 들고 엘릴을

지켰다. 누스쿠는 엘릴이 두려워하자 하늘로 올라가 아누를 데리고 왔다. 회의에

참석한 큰 신들은 누스쿠를 보내서 작은 신들의 뜻을 묻도록 했다. 「엔릴과 닌

릴」에서는 엔릴이 닌릴을 유혹하기 위해 누스쿠에게 도움을 청했다. 누스쿠는

큰 배를 준비해서 엔릴이 배 위에서 닌릴과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

눈바르쉐구누(Nunbarshegunu) [수메르] 보리의 여신. 수메르어로 눈바르쉐구누

(DNUNBAR.ŠE.GU.NU)라고 하고, 닌셰바르군누(Ninshebargunnu, 보리 여신)ㆍ

니사바(Nisaba)라고도 한다. 닌릴의 어머니. (☞닌릴) 딸이 닌릴이 강에서 목욕

을 하면 엔릴이 와서 관계를 가진 후 차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눈갈(Nungal) [수메르] 저승의 감옥을 지키는 여신. 뜻은 “위대한 공주”. 저승의 여왕 에레

쉬키갈의 딸. 「길가메쉬의 삼목산 여행」에서 태양신 우투가 후와와가 길가메

쉬에게 준 마지막 후광을 눈갈에게 주었다.

니다바(Nidaba) [수메르] 저술의 여신이며 에두바(edubba)1)의 수호신.

1) 왕궁의 문서

니사바(Nisaba) [수메르] 곡물의 여신. 엔릴과 닌릴의 딸.

니시르(Nisir) [바빌로니아] 큰 홍수 때 우투나피쉬팀의 배가 걸렸던 높은 산.

닌갈(Ningal) [수메르] 갈대의 여신. 뜻은 “위대한 귀부인”. 엔키와 닌기쿠르가의 딸. (☞엔

키) 그는 난나의 아내이며 인안나와 우투의 어머니이다. (☞난나, ☞인안나, ☞

우투) 어떤 문헌에는 이쉬쿠르의 어머니이기도 한다. (☞이쉬쿠르) 닌갈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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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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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메소포타미아 남부 습지대에서 소를 키우는 사람들의 여신이었던 것 같다.

그는 안과 엔릴이 그의 도시인 우르에 홍수를 일으키지 않도록 그들 앞에서 눈

물로 간청했다.

닌기르수(Ningirsu) [수메르] 라가쉬 지역에 있던 도시 기르수(Girsu)의 수호신. 뜻은 “기르

수의 주인”. 수메르어로 닌기르수(DNIN.GIR2.SU)라고 한다. 엔릴의 아들. 바우의

남편.

닌기르수는 전쟁의 신이며 니푸르의 전쟁신 닌우르타와 같다고 보았다. 닌기

르수의 신전 에닌누(E2.NINNU, 50의 집)는 “오십의 집”이라는 뜻이다.1) 사자

얼굴에 독수리 모습을 한 안주가 그를 상징한다.

닌기르수 숭배는 수메르 초기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가쉬에서 발견된 비

문에 닌기르수라는 이름이 나온다. 기르수는 라가쉬에 있는 한 구역의 이름이다.

아마도 기르수가 라가쉬로 발전하기 이전부터 수호신이었던 것 같다.

1) 엔릴의 상징숫자가 오십인 것으로 보아 에닌누는 엔릴의 아들이 닌기르수임을 강조하

여 지은 이름 같다.

닌기쉬지다(Ningishzida) [수메르, 바빌로니아] 새벽ㆍ치유의 신이자 저승의 신. 뜻은 “좋은

나무의 주인”. 수메르어로 닌기쉬지다(DNIN.GIŠ.ZI.DA)라고 하고 여자들 말로

우문무지다라고 한다. 게쉬틴안나의 남편. 닌기쉬지다는 뿔 달린 두 뱀이 어깨

위에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며 집안의 수호신 역할을 했다. 그는 저승에서 억울

하게 죽어 내려온 사람들의 혼을 달래준다. 그의 별자리는 히드라 자리다.

닌기쿠르가(Ningikurga) [수메르] 갈대여신 닌갈의 어머니. 엔키와 관계하여 닌갈을 낳았다.

닌니긴나(Ninniginna) [수메르] 출산의 여신.

닌다라(Nindara) [수메르, 바빌로니아] 난쉐의 남편. (☞난쉐)

닌다바(Nindaba) [수메르] 곡식의 여신이자 사서들과 학교의 수호여신. 뜻은 “곡식의 귀부

인”. 닌다바가 가슴을 가리면 밭에서 수확이 없게 된다. 닌다바는 원래 갈대의

여신이었다. 쐐기문자를 쓰는 첨필을 갈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닌다바가 문자ㆍ

문학ㆍ천문학의 수호여신이 되었다.

닌릴(Ninlil) [수메르] 남풍의 여신. 뜻은 “공기의 귀부인”. 수메르어 “닌(nin, 여자)”과 “릴

(lil, 공기)”의 합성어이다. 처음에는 수드(Sud)라고 불렸고, 닌투(Nintu)ㆍ아쉬난

(Ashnan, 곡식의 여신)으로 불렸으며, 앗시리아에서는 물리투(Mullitu)라고 불렸

다. 닌릴의 부모에 관해서는 다양한 기록이 있다. 창고의 신 하이아와 보리의 여

신 눈바르세구누의 딸이라는 기록이 가장 많다. 다른 기록에는 안과 남무의 딸

이다. (☞안, ☞남무) 엔릴의 아내. (☞엔릴)

닌릴은 원래 딜문에서 가족들과 살았다. 엔릴에 의해 물로 임신을 하게 되었

다. 엔릴은 닌릴과 관계하고 차버린 죄로 지하세계(쿠르)로 쫓겨났다. 닌릴은 그

를 따라 지하세계로 내려가 달의 신 난나(신/수엔)를 낳았다. 엔릴은 문지기로

변신하여 닌릴과 관계했다. 이번에는 죽음의 신 네르갈을 낳았다. 엔릴은 저승에

서 사람을 잡아먹는 강에 사는 남자로 변신하여 닌릴과 관계했다. 이번에는 저

승의 신 닌아주를 낳았다. 엔릴은 뱃사공으로 변신하여 닌릴과 관계했다. 이번에

는 강과 운하의 신 엔비룰루(Enbilulu)를 낳았다. 이렇게 세 명의 자식을 더 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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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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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기 때문에 맏아들 난나(신)가 저승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일부 점토판에는 닌릴

이 닌우르타의 어머니라고 한다.

닌릴은 죽어서 하늘의 여신이 되었다. 엔릴은 북풍의 신이 되었다. 닌릴의 주

성소(聖所)는 니푸르의 툼말(Tummal) 지역이었다.

「엔릴과 수드 이야기」에서 엔릴은 수드를 아내로 삼겠다고 수드의 어머니

에게 많은 지참금을 약속했다. 엔릴은 수드를 니푸르에 있는 자신의 신전으로

데리고 왔다. 그는 침소를 꽃으로 단장하고 아내와 사랑을 나누고, 그 속에서 큰

기쁨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옥좌에 수드를 앉혀 사람들이 공경하도록 했다. 엔

릴의 말은 강력해서 수드를 당당한 여신으로 바꾸었다.1) 이 이후로 수드는 닌

릴, 닌투, 아쉬난 따위로 불리게 되었다.

1) 그가 여자에게 닌투라는 주었다.

자식을 낳아주는 귀부인

무릎을 벌리는 귀부인 (멸실)

당당한 여인이 산들을 넘도다!

당신은 항상 당신의 욕구를 채우노니

지금부터 수드여

엔릴은 왕, 닌릴은 왕비로다

이름 없는 여신이 지금부터 유명한 이름 갖게 되니...

닌마흐(Ninmah) [수메르] 사람의 육체를 관장하는 여신. 엔키가 사람을 만들고 난 후에 잔

치가 벌어졌다. 맥주를 많이 마신 닌마흐는 자신이 사람 몸의 형체를 좋게 하거

나 나쁘게 할 수 있으며 그 운명도 자신이 정한다고 자랑했다. 엔키는 한번 견

주어 보자고 했다. 닌마흐는 일곱 명의 장애인을 만들었다. 첫째 손가락을 구부

리지 못하는 사람을 만들었다. 엔키는 그를 왕의 종으로 세웠다.1) 둘째, 장님을

만들었다. 엔키는 그에게 노래하는 재능을 주어서 왕의 가수로 세웠다. 셋째, 절

름발이를 만들었다. 엔키는 금속을 다루는 일을 가르쳐 대장장이로 세웠다. 넷

째, 멍청이를 만들었다. 엔키는 그를 왕의 광대로 세웠다. 다섯째, 귀신들려 오

줌싸는 사람을 만들었다. 엔키는 그를 주문으로 남타르를 그의 몸에서 쫓아냈다.

여섯째, 애를 못낳는 여자를 만들었다. 엔키는 왕비의 베짜는 사람으로 세웠다.

일곱째, 성기가 없는 사람을 만들었다. 엔키는 그를 왕의 내시로 세웠다. 엔키가

이들 모두 먹고 살 수 있는 운명을 정해 주자, 화가 난 닌마흐는 엔키에게 속았

다며 흙덩어리를 집어던졌다. 엔키는 자기가 사람을 하나 만들테니 그의 운명을

정해보라고 했다. 엔키는 조산아가 태어나도록 했는데, 닌마흐는 이 일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몰랐다. 내기에서 진 닌마흐는 엔키가 없는 곳에서 살기로 맹세

했다.

1) 손에 뇌물을 쥐어줘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왕의 시종으로 적당하다.

닌마다(Ninmada) [수메르] 출산의 여신.

닌묵(Ninmuk) [수메르] 출산의 여신.

닌물(Ninmul) [수메르] 중요한 여신 가운데 하나이나 아직 자료가 없다. 엔물의 아내.

닌사악(Ninsaak) [수메르] 엔키의 어깨를 치료하기 위해 닌후르상이 낳은 딸. 뜻은 “어깨

귀부인” 또는 “아름답게 하는 귀부인”. 수메르어로 닌사악(DNIN.SA6.A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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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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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어로 어깨는 작(zag)인데, 이것을 사(sa, 아름답게)와 악(ak, 하는)으로 분

리해서 만든 말이다.

닌샤르(Ninshar) [수메르] 출산의 여신. 수메르어로 닌샤르(DNIN.ŠAR)라고 한다.

닌순(Ninsun) [수메르] 하늘에 사는 들소의 여신. 뜻은 “들소의 귀부인”. 굴라(Gula)ㆍ닌이

신나(Ninisina)ㆍ닌인신나(Nininsina)ㆍ닌순나(Ninsuna, 암들소)ㆍ리마트 닌순

(Rimat Ninsun)이라고도 한다. “위엄있는 암소”, “울 안의 야생 암소”, “위대한

왕비”라는 별명이 있다. 닌순은 루갈반다와 관계하여 길가메쉬를 낳았다. (☞길

가메쉬) 또한, 라가쉬의 구데아가 수호신으로 받들던 여신이다.

『길가메쉬 서사시』에서 닌순은 우루크에 사는 왕후로 나온다. 길가메쉬가

엔키두를 만나기 전에 꾼 꿈을 해몽해 주었다. 또,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훔바바

와 싸우러 떠나기 전에 태양신 샤마시의 도움을 얻기 위해 닌순을 불렀다.

『니브루로 가는 파빌상의 여행(Pabilsag's journey to Nibru)』에 따르면 닌

순은 원래 닌이신나였다. 고바빌로니아 점토판에 따르면 닌이신나는 강뚝에서

파빌상과 결혼했다. 그는 파빌상에게 다무를 낳아주었다.

닌슈부르(Ninshubur) [수메르] 뜻은 “저녁의 귀부인”.

① 인안나의 시녀. (☞인안나) 여자들 말로 가샨슈부르(Gashanshubur)라고

한다. 인안나가 저승으로 내려갈 때 자신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아누, 엔릴, 엔

키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일러두고 떠났다. 인안나가 저승에 내려간 후 소식이

없자, 닌슈부르는 아누를 찾아갔다. 아누는 인안나가 스스로 앞가림을 할 줄 안

다면서 돕는 것을 거절했다. 닌슈부르는 엔릴을 찾아갔다. 엔릴은 우주를 관리하

느라 바쁘다고 대답했다. 닌슈부르는 엔키를 찾아갔다. 엔키가 손톱밑의 떼로 중

성의 괴물을 만들어 에레쉬키갈에게 보내 인안나의 시체를 받아왔다.

② 에레쉬키갈의 부하.

닌아주(Ninazu) [수메르] 의술의 신이자 저승의 신. 뜻은 “물을 아는 주인”. 또는 “의사의

주인”1). 엔릴과 닌릴의 아들. 일설에는 저승의 여왕 에레쉬키갈과 천상의 황소

구갈라나의 아들이라고 한다.

엔릴이 사람을 삼키는 강을 지키는 사람으로 변신하여 닌릴과 관계하여 낳은

아들이 닌아주다. 그래서 닌아주는 사람을 삼키는 강을 지키게 되었다. 그는 측

량줄과 잣대를 손에 들고 서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1) 수메르 사람들은 병을 치료하거나 악령을 퇴치하는 방편으로 정결례를 했다. 많은 경

우 지하수로 몸을 씻었다. 정결례를 행하는 사제들은 의사의 역할을 겸한 것이다. 그

래서 아(a, 물)와 주(zu)가 합쳐진 아주(azu)는 의사를 뜻했다. 아주는 악카드어로 아

수(asu), 아람어로 아수타(asuta)가 되었고, 2~7세기의 히브리 문학 작품에도 나온다.

닌아(Nina) [앗시리아] 사랑의 여신. 그의 신전에서 정복당한 지역의 여성들이 신전에서 봉

사했다. 때로는 평생 동안 신전에서 봉사하기도 했다.

닌우르타(Ninurta) [수메르] 전쟁과 추적의 신. 뜻은 “땅의 주인” 또는 “쟁기의 주인”. 닌기

르수(Ningirsu, 기르수의 주인)라고도 한다. 엔릴과 닌릴의 아들. (☞엔릴, ☞닌

릴) 어머니가 닌후르상라는 문헌도 있다. (☞닌후르상) 아내는 우갈루(Ugallu).

닌기르수로 나타날 때는 아내가 바우(Bau)다. 봄의 홍수와 뇌우를 주관하므로

천둥새 안주(주)와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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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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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우르타는 니푸르 시의 수호신이었다. 니푸르에서 닌우르타는 그의 아버지

엔릴, 그의 어머니 닌릴과 함께 3대신이었다. 옛 이름은 닌입(Ninib)을 변형한

이름이다. 초기 문헌에는 태양신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닌우르타는 활과 화살, 낫같은 칼, 샤루르(Sharur)라는 지팡이를 든 모습으로

표현된다. 샤루르는 「닌우르타의 공적과 위업」이라는 이야기에서 말을 하고,

날개 달린 사자로 변신할 수 있다. 쉐두의 원형인 듯 하다. (☞쉐두) 다른 전설

에 따르면 닌우르타는 새 모습의 괴물 임두구드(Imdugud, 악카드어로 안주)와

싸웠다. (☞안주) 바빌로니아 이야기에서 천둥새 안주가 엔릴에게 필요한 운명의

서판(투프시마티)을 훔쳤다. 닌우르타는 사부 산 정상에서 안주를 죽이고 운명의

서판을 아버지 엔릴에게 되돌려주었다. 닌우르타는 드래곤ㆍ깁숨(Gypsum)ㆍ야

자나무 왕ㆍ사만아나(Saman-ana)ㆍ들소괴물ㆍ전갈인간ㆍ안주 같이 수많은 괴

물들을 물리쳤다.

닌우르타는 크게 두 가지 성격을 지녔다. 첫째는 농부이자 의술의 신으로 질

병으로부터 사람을 구했고, 둘째는 남풍의 신이었다. 원래 그의 어머니 닌릴이

남풍의 신인데 닌우르타가 대체한 것 같다. 닌우르타는 엔릴의 형제 엔키로부터

강력한 메를 물려받았다.

앗시리아 시대에도 닌우르타는 인기가 높았다. 앗시리아에서 두 명의 왕이 투

쿨티-닌우르타라는 이름을 썼다. 아슈르나시르팔(Ashurnasirpal) 2세 (기원전

883~859)는 칼라(Calah, 현재 님루드(Nimrud))의 서울에 닌우르타 신전을 세

웠다. 앗시리아에서 닌우르타는 앗슈르, 물릿수(Mulissu)와 나란히 숭배되었다.

신바빌로니아 후기와 페르시아 초기에 닌우르타는 네르갈과 합쳐졌다. 두 신

은 다 같이 제사를 지냈고, 하나의 신인 것처럼 언급하고 있다.

닌우르타는 천체에서 토성과 관계가 있다. 토성의 자식이거나 토성을 상징했

던 것 같다. 닌우르타는 농부의 신으로써 그리스의 풍요신 크로노스와 닮은 점

이 있다. 이 크로노스는 로마에 와서 다산의 신 사투르누스가 되었다.

닌울(Ninul) [수메르] 중요한 여신 가운데 하나이지만 아직 자료가 없다. 엔물의 아내.

닌이신나(Ninisina) [수메르] 이신(Isin) 시(市)의 수호여신이자 치유의 여신. 닌인신나

(Nininsina)라고도 한다. 치유의 신 다무의 어머니. 그는 “안의 봉사자(奉祠者)”

이다. (☞닌순) 닌이신나는 개의 머리를 갖고 있다. 고 바빌로니아의 굴라와 같

다고 보았다. (☞굴라)

닌임마(Ninimma) [수메르] 출산의 여신.

닌카시(Ninkasi) [수메르] 엔키가 풀을 먹고 아파할 때 엔키의 입을 치료하기 위해 닌후르

상이 낳은 딸. 뜻은 “입을 채우는 귀부인”. 수메르어로 닌카시(DNIN.KA.SI)라고

한다.

닌투(Nintu) [수메르, 바빌로니아] 출산의 여신. 뜻은 “출산의 귀부인” 또는 “생명의 귀부

인”. 수메르어로 닌(nin, 귀부인)과 투(tu, 생명 또는 출산)가 합쳐져서 닌투

(DNIN.TU)라고 했다. 닌투라고 불린 여신이 여러 명이다. 남무ㆍ키ㆍ닌릴ㆍ닌후

르상이 닌투라고 불렸다. (☞남무, ☞키, ☞닌릴, ☞닌후르상)

「아트라하시스 이야기」에 따르면 작은 신들이 2,400년 동안이나 큰 신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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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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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후르상과 숲의 악령, 수사 출토

게 압박받으며 강바닥을 준설하는 노동을 했다. 어느 날 작은 신들이 뜻을 모아

엘릴의 신전 앞에서 연장을 태우며 소동을 일으켰다. 이에 놀란 엘릴이 큰 신들

의 모임을 소집했다. 엘릴은 화가 나서 하늘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닌투가 사람

들을 만들어 작은 신들의 노동을 대신하도록 했다. 닌투는 반란을 일으킨 작은

신들의 우두머리의 살과 피를 진흙에 섞었다. 다른 신들이 거기에 침을 뱉었다.

닌투가 이 일을 마치자 큰 신들과 작은 신들은 닌투의 업적을 칭찬하여 원래 호

칭 “벨레트일리(DBELET.ILI, 신들의 여주)”에서 “벨레트칼라일리

(DBELET.KALA.ILI, 모든 신들의 여주)”라는 칭호를 주었다. 에야와 마미(닌투)

는 운명의 집으로 갔다. 산파 여신들도 모였다. 에야가 점토를 밟고, 닌투가 주

문을 읊으며 열네 개의 진흙덩어리를 떼어냈다. 열 달 후에 남자 일곱 명, 여자

일곱 명이 자궁에서 나왔다. 이때 닌투가 산파 역할을 했다.

닌티(Ninti) [수메르, 바빌로니아] 달의 여신.1) 뜻은 “갈비뼈 귀부인” 또는 “살리는 귀부

인”.2) 수메르어 닌(nin, 귀부인)과 티(ti, 갈비뼈 또는 생명)를 합쳐 닌티

(DNIN.TI)라고 했다. 엔키가 풀을 먹고 아팠을 때, 엔키의 옆구리를 치유하기 위

해 닌후르상이 닌티를 낳았다.

1) 조철수 교수에 따르면 닌티가 달의 여신이 된 것은 티(ti, 갈비뼈)가 수메르 사람들이

한 달(iti)과 발음이 비슷하고, 월경을 하는 여자가 생명(ti)를 낳는다는 점 때문이라

고 한다.

2) 수메르어에서 “갈빗대”를 뜻하는 낱말 ti는 “살리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이기도 하다.

『구약성서』 「창세기」를 쓴 사람들이 수메르 신화를 각색할 때 그 안에 말장난이 들

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단순히 “갈빗대”로 번역했다. 여자가 갈빗대로 만들어

졌다고 알려진 것이 번역의 어려움 때문이다.

닌후르상(Ninhursaga/Ninhursag) [수메르] 땅의 여신이자 대모

신. 뜻은 “언덕의 여왕”. 수메르어 “닌(nin, 귀부

인)”과 “후르상(hur-sag, 언덕)”이 합쳐진 이름이

다. 닌후르상은 다양한 이름이 있다. 닌마흐

(Ninmah, 위대한 왕비)ㆍ닌투(Nintu, 출산의 귀부

인)ㆍ마마(Mama, 엄마)ㆍ마미(Mami, 엄마)ㆍ닌키

(Nin-ki, 땅의 귀부인)ㆍ아루루(Aruru, 엔릴의 누이)

라고도 하고 악카드어로 벨레트일리(Belet-Ili, 신들

의 귀부인)라고 했다. 이 외에도 닌지나크(Ninzinak,

태아의 귀부인)ㆍ닌딤(Nindim, 유행을 따르는 귀부

인)ㆍ나가르사가크(Nagarsagak, 안의 목수)ㆍ닌바

하르(Ninbahar, 도자기 귀부인)ㆍ닌막(Ninmag, 보지 귀부인)ㆍ닌식식

(Ninsigsig, 침묵의 귀부인)ㆍ무드케스다(Mudkesda, 피를 멈추게 하는 사람)ㆍ

아마둑바드(Amadugbad, 무릎을 벌리는 어머니)ㆍ아마우두다(Amaududa, 출산

하는 어머니)ㆍ삭주딘기르엔악(Sagzudingirenak, 신들의 산파)ㆍ닌멘나

(Ninmenna, 왕관의 귀부인)ㆍ닌시킬라(Ninsikilla, 깨끗한 귀부인)ㆍ아나두무두

무에네(Ana-dumu-dumu-ene, 모든 생명의 어머니)1)라는 호칭이 있다.

닌후르상은 다른 여신들과 같게 보기도 한다. 닌사르(Ninsar, 녹색의 귀부인),

닌쿠르라(Ninkurra, 목장의 귀부인), 웃투(Uttu, 베짜는 사람), 에레쉬키갈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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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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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보았다. 웃투는 「엔키와 닌후르상」에서 닌후르상의 딸로 나온다. 닌마와

닌멘나는 원래 별개의 여신이었지만 닌후르상과 합쳐져 버린 경우다.

닌후르상은 수메르에서 7대신에 속했다. 기본적으로 다산의 여신이었다. 야생

동물들과 탄생의 주기, 왕권의 제도까지 지배했다. 신전의 찬가에 여신을 “진정

위대한 하늘의 귀부인”로 찬양하고, 수메르 왕들은 “닌후르상의 젖을 먹고 자랐

다”고 한다. 보통 뿔이 달린 머리장식을 쓰고, 주름치마를 입고 있다. 어깨에 활

을 메고 있는 경우도 자주 있고, 오메가 기호가 위에 달린 철퇴나 곤봉을 들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오메가 기호가 없이 그냥 철퇴나 곤봉을 들고 있는 경우도

있다. 가죽끈에 사자새끼를 묶어서 데리고 있는 모습도 흔하다. 여러 명의 수메

르 왕이 닌후르상을 수호신으로 모셨다.

전설에 따르면 여신이 산들을 만든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아들 닌우르타

가 어머니의 이름을 님마에서 닌후르상으로 바꾸었다. 바빌로니아 대관식에서

닌멘나가 에안나 신전에서 왕에게 금관을 씌웠다.

「엔키와 닌후르상」에서 딜문에서 엔키와 사랑을 나누었다. 엔키는 닌후르상

이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했지만, 닌사르라는 딸을 낳았다. 닌사르는 엔키에게

닌쿠르라라는 딸을 낳아주었다. 닌쿠르라는 엔키에게 웃투라는 딸을 낳아주었다.

엔키는 웃투를 쫓아다녔지만, 웃투는 엔키가 무심했던 것 때문에 화가 나 있었

다. 웃투는 닌후르상의 말에 따라 엔키의 씨를 땅에 묻었다. 거기서 8종의 식물

이 돋아났다. 엔키는 그 식물들을 보고서 그것들을 먹었다. 엔키의 8개 장기가

탈이 났다. 닌후르상은 식물들을 자신의 몸에 집어 넣어서 엔키를 치료했다. 닌

후르상은 8명의 신을 낳았다. 아부(Abu), 닌툴라/닌툴(Nintulla/Nintul), 닌수투

(Ninsutu), 닌카시(Ninkasi, 입을 채우는 귀부인), 난셰/나지(Nanshe/Nazi), 다지

무아(Dazimua), 닌티(Ninti), 엔샤그/엔샤가그(Enshag/Enshagag)가 그들이다.

일부 학자는 태초의 땅 키가 닌후르상의 초기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키는 역

사시대에 여신으로 숭배된 적은 없다. 닌후르상을 키라고 보면, 닌후르상은 엔릴

의 어머니가 된다. 하지만 다른 점토판에서는 닌후르상이 엔릴의 누이로 나온다.

「괭이를 만든 사람」에서 닌후르상은 엔키의 괭이로 머리를 찾아낸 후 사람

만드는 일을 완성했다.

「사람이 태어난 이야기」에서 닌마흐는 산파 역할을 했다. 이때 엔키가 사람

을 만든 것을 축하하는 축제를 만들었다. 대모신 남무는 이 축제에서 진흙덩이

로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만들었다.

닌후르상의 상징은 오메가(Ω)이다. 기원전 3000년경부터 이 상징이 나타났

다. 기원전 1900년대가 되면 더 자주 등장한다. 경계석 윗부분에 표시를 했다.

닌후르상 신전은 에리두의 쿠르(Khur, 신성한 언덕)에 있는 에삭일라

(E'saggila)2) 신전이다. 키쉬에도 닌후르상 신전이 있었다.

1) 『구약성서』 「창세기」에 아담이 아내 이름을 하와로 지었다. “모든 생명의 어머니

(em kal hay)”라서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 하와라는 이름은 닌후르상의 속성을 물려

받았다. 유대인들의 종교가 일신교 교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성을 갖게 되고,

“모든 생명의 어머니”면서도 찰흙으로 만든 인류 맨 처음 남자의 아내로 격하되었다.

2) 에(e, 집) + 삭(sag, 머리) + 일라(ila, 여신). “에”와 “삭”은 수메르어이고, “일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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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카드어다.

【ㄷ】

다무(Damu) [수메르] 치유의 신이자 통곡의 신. 닌이신나의 아들. (☞닌이신나) 그를 상징

하는 동물은 수소다. 다무는 연못이나 강에서 사라진 아들로 전해지며 그의 어

머니와 누이가 그를 위해 통곡했다. 수메르 사람들은 초기부터 다무를 두무지와

같다고 보았다. 그래서 두무지를 “슬피우는 수소”라고 부르게 되었다. (☞두무

지)

담갈눈나(Damgalnunna) [수메르] 엔릴의 아내. 뜻은 “왕자의 대부인”. 담갈누나

(Damgalnuna)ㆍ담갈루나(Damgaluna)라고도 한다. 바빌로니아 시대에는 에야의

아내이자 마르둑의 어머니 담키나가 되었다.

담키나(Damkina) [바빌로니아] 마르둑의 어머니. 에야의 아내.

두무지(Dumuzi) [수메르, 악카드] 풍요와 목축의 신. 뜻은 “진정한 아들”. 수메르어로 다무

지 ( D D A M U . Z I D ) ㆍ 두 무 지 ( D D U M U . Z I D ) ㆍ 아 마 우 슘 갈 안 나

(DAMA.UŠUMGAL.ANNA, 대추야자 열매)이고 악카드어로 다주(Da'zu)ㆍ두주

(Dūzu)ㆍ탐무지(Tammuzi), 히브리어로 탐무즈(זומת), 아람어로 탐무즈

(Tammuz), 아라비아어로 탐무즈( تموز)다. 엔키와 두투르의 아들. 사랑의 여신

인안나의 남편. (☞인안나) 포도덩굴의 여신 게쉬틴안나의 오빠. (☞게쉬틴안나)

두무지는 살아있을 때 우루크의 양치기였다. 그는 구혼에 성공을 하여 인안나

와 결혼했다. 이 결합으로 그는 식물과 동물, 특히 곡식에 대한 신성(divine

power)을 갖게 되었다. 두무지를 “아리리의 주인”이라고 부른 것으로 보아 죽

은 사람들을 위해서 곡하는 의례를 관장하는 신이기도 했다. 그는 쿠르(저승)에

왕궁을 가지고 있었고, 쿠르로 들어오는 사람은 한 번이라도 꼭 방문해야 했다.

인안나가 저승에 있을 때 두무지는 메(me)1)를 입고 그의 권좌에 앉아 있기만

했다. 인안나는 저승에 대신 갈 사람으로 두무지를 지목했다. 그는 갈루(gallu)2)

에게 쫓겼지만 태양신 우투의 도움으로 한 동안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은 잡혀서 죽음을 당했다. 그런데도 그는 누이 게쉬틴안나의 도움으로 어느 정

도는 하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는 일 년에 반만으로 그곳에서 머물며,

나머지 반은 게쉬틴안나가 대신 그곳에서 살았다. 이것은 계절의 변화를 의미한

다.3)

에게 해와 근동 지방에서는 하지가 되면 애도기가 시작되었다. 바빌로니아 사

람들은 낮시간이 짧아지면서 여름의 열기와 가뭄이 사그러든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엿새간 두무지를 위한 장례식을 치렀다. 죽은 탐무즈는 고대 근동지역에

서 광범위하게 애도되었다. 이런 애도의식은 예루살렘 신전에서도 행해졌다. 이

것은 선지자 에제키엘을 놀라게 했다.4) 에제키엘의 증언이 『구약성서』에서 탐

무즈를 언급한 유일한 대목이다.

『수메르 왕 계보』을 보면 두 명의 왕이 두무지의 이름을 썼다. 바드티비라

(Bad-tibira)의 양치기 두무지는 대홍수 이전에 다섯 번째 왕이었다. 그는 3만6

천년을 다스렸다. 쿠아라의 어부 두무지는 우루크 첫 왕조의 세 번째 왕으로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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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반다와 길가메쉬 사이에 100년을 다스렸다.

다른 수메르 문헌을 보면, 왕들이 인안나와 신성결혼을 했다. 예를 들어 이디

드다간(Iddid-Dagan, 기원전 1900년경) 왕이 신성결혼을 했다는 찬가가 남아

있다.

현재 여러 수메르 판본의 두무지 죽음 이야기가 출토되었다. “인안나의 저승

여행”, “두무지의 꿈”, “두무지와 갈루” 이야기가 있는데, 두무지의 죽음을 각각

설명한다. 인안나ㆍ게쉬틴안나ㆍ두무지의 개ㆍ두무지의 품안에 있던 아이들이

두무지의 죽음을 슬퍼했다. 두무지는 자신에게 다가올 운명 때문에 울었다. 많은

전원시와 노래들이 인안나와 두무지의 사랑과 관련이 있다. 1963년 출토된 문

헌에 “인안나와 두무지의 아가” 이야기가 있는데 부드럽지만 에로틱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안나의 저승 여행」에 따르면 인안나가 에레쉬키갈이 다스리는 쿠르(저

승)로 내려갔다. 여신은 7개의 문을 통과하면서 옷과 장신구를 벗었다. 에레쉬키

갈 앞에 섰을 때는 벌거벗은 몸이 되었다. 인안나는 에레쉬키갈의 옥좌에 앉았

다. 저승의 아눈나키가 인안나를 재판하고, 죽음의 눈길을 보냈다. 인안나는 시

체가 되어 못에 걸려 매달렸다. 처음에는 인안나가 두무지를 구하기 위해 저승

으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1963년 발굴된 점토판으로 두무지가 인

안나를 대신해 저승에 가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인안나의 충실한 시종 닌슈부르가 엔키(에야)에게 도움을 청했다. 엔키의 계

획은 두 가지 판본에서 약간 다르다. 어쨌든 인안나는 부활한다. 인안나는 자신

을 대신할 사람을 찾았다. 결국 두무지가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 것을 보

고 두무지를 갈루(악마들)에 넘겼다. 두무지는 인안나의 오빠 우투에게 기도하여

도마뱀(또는 영양)으로 변신하여 도망쳤다. 두무지는 누이 게쉬틴안나의 양조장

으로 도망갔다. 파리가 인안나에게 두무지가 숨을 곳을 알려주어 두무지는 갈루

에게 붙잡혔다. 탐무즈의 여동생 베릴리가 처음으로 나타나 장신구와 옷을 벗어

버리고 탐무즈를 대신하겠다고 간청했다. 여기서 악카드 판본이 훼손되었다.

베릴리라는 이름은 다른 수메르 문헌에도 나온다. 그런데 그 이름은 비룰루라

는 노파의 이름이다. 수메르 문헌에서 두무지의 여동생은 게쉬틴안나다. 두무지

는 게쉬틴안나에게로 도망치지만 결국은 악마들에게 붙잡혔다. 「인안나의 저승

여행」이나 「두무지의 꿈」에서는 양우리에서 악마들에게 붙잡히지만, 다른 판

본에는 게쉬틴안나의 양조장에서 붙잡히거나 강물에 빠져 죽었다.

「인안나와 비룰루」에 따르면 두무지는 들판에 양들을 돌보러 나갔다가 강

도짓을 하는 비룰루 할머니와 그의 아들 기르기레에게 맞아 죽었다. (☞비룰루,

☞기르기레) 인안나는 비룰루를 물자루로 변신시켰다. 비룰루의 아들 기르기레

와 그의 아내 쉬루(Shirru)에게 자식이나 친구가 없도록 저주하고 사막으로 내

쫓았다. 기르기레는 사막의 수호신이 되고, 쉬루는 사막의 위험을 예방하는 의식

이 제대로 치러지는지 감시하는 여신이 되었다.

결국 인안나는 화를 누그러뜨리고 두무지를 부활시키는 법률을 선포한다. 이

로써 게쉬틴안나는 두무지를 대신해 쿠르에 6개월을 살게 되었다. 새롭게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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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마지막 부분 때문에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Samuel Noah Kramer)의 이전

번역이 수정되게 되었다.

1983년 크레이머와 다이앤 월크스틴(Diane Wolkstein)이 맨처음 영어로 번

역한 「인안나와 두무지의 아가(Courtship of Inanna and Dumuzi)」에서 양치

기왕 두무지는 양동이에 우유를 담아 어깨에 지고 찾아와 인안나에게 결혼선물

로 주었다.

「두무지의 꿈」에서 양치기 두무지는 슬픔에 가득 차 들판으로 나갔다. 강가

를 지나며 두꺼비와 개구리에게 자신의 슬픔을 말했다. 그는 풀밭에 누워 꿈을

꾸었다. 그의 집이 부서지고 자신이 죽는 악몽이었다. 두무지는 게쉬틴안나를 불

러 꿈을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풀이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갈루들이 나타나 두무

지를 붙잡아 가려고 했다. 두무지는 태양신 우투에게 빌어 영양으로 변신하여

두르비달라로 도망쳤다. 갈루들은 두르비달라에서 두무지를 붙잡았다. 두무지는

또다시 우투에게 빌어 영양으로 변신하여 베릴리 할머니 집으로 도망쳤다. 갈루

들은 베릴리 할머니 집으로 가서 두무지를 붙잡았다. 두무지는 또 우투에게 빌

어 영양으로 변신하여 게쉬틴안나의 양우리로 도망쳤다. 결국 두무지는 게쉬틴

안나의 양우리에서 갈루들에게 붙잡혀 죽었다.

「두무지의 운명」에서 두무지는 폐허가 된 자신의 양우리에서 머리에 천을

뒤집어 쓰고 서성거렸다. 그는 갈라진 땅 밑으로 미끄러져 저승으로 내려가는

꿈과 세찬 폭풍에 휘말려 강물에 빠져 죽는 꿈을 꾸었다. 갈루들이 두무지를 붙

잡았을 때 들판의 신당에서 일곱 명의 마술사가 나타나 두무지에게 마술을 걸었

다. 두무지는 땅에 꼬꾸라지고, 두무지 옆에 그의 개가 누웠다. 그의 오두막에

있던 까마귀는 하늘로 올라갔다.

「강물에 빠져 저승으로 붙잡혀 간 두무지」에서 두무지는 양떼를 몰고 목초

지를 찾아 마을을 떠났다. 두무지를 기다리는 그의 어머니, 누이, 아내 인안나는

강가에 서 있었다. 두무지를 잡아가려고 저승에서 올라온 갈루들이 두무지의 양

우리에 들어와 우유통을 엎어 버리고 양우리를 부수었다. 갈구들은 잠들어 있던

두무지를 깨워 붙잡았다. 두무지는 처남 우투에게 양으로 변신시켜 달라고 빌었

다. 두무지는 산양으로 변하여 갈루로부터 도망쳤다. 두무지는 갈루들을 피해 강

가로 갔다. 그는 옷을 벗어던지고 헤엄쳐 강을 건넜다. 그때 인안나가 두무지에

게 폭풍우처럼 외치자 정말로 폭풍우가 몰아쳐 두무지는 죽었다.

「두들겨 맞은 수소는 살아 있지 않았다」에서 두무지는 소를 몰고 들판으로

나갔다. 두무지가 돌아오지 않자 인안나는 남편을 찾으러 나갔다. 들판에 두들겨

맞고 쓰러져 있는 두무지를 발견했다. 인안나느 언덕에게 두무지가 쓰러진 사연

을 물었다. 언덕은 저승에서 온 들소가 두무지를 등에 태우고 가 버렸다고 대답

했다.

「들판을 헤매는 두무지의 누이」에서 두무지는 갈루들에게 쫓겨 다니고 게

쉬틴안나는 두무지를 찾아 헤맸다. 그때 파리가 나타나 인안나와 게쉬틴안나에

게 두무지가 숨은 곳을 알려 주면 그 댓가로 무엇을 주겠냐고 물었다. 인안나는

파리가 술집과 과일집에서 살 것이라고 약속했다. 게쉬틴안나는 파리가 술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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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집에서 최상의 몫을 차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파리는 인안나의 제안을 선

택했다. 게쉬틴안나는 저승으로 가는 두무지를 위해 약초를 뜯고, 우유통에 크림

을 준비했다.

바빌로니아 천문학에서 두무지의 별자리는 오리온 자리였다.

1) 예복이나 관복.

2) 악마.

3)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여름이 되면 들판에서 양떼와 염소떼

를 치는 양치기들은 힘들게 보낸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겨울이 되면 양치기들은

다시 들판에 나와 바빠진다. 한편 여름동안 포도를 따고 포도즙을 내어 통에 저장하

는 양조장은 겨울이 되면 일이 끝난다.

4) 그가 또 나를 데리고 여호와의 전으로 들어가는 북문에 이르시기로 보니 거기 여인들

이 앉아 담무스를 위하여 애곡하더라.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가 그것을 보

았느냐 너는 또 이보다 더 큰 가증한 일을 보리라. (에스겔 8:14~15)

두투르(Dutur) [수메르] 양의 여신. 엔키와 관계하여 두무지를 낳았다. (☞두무지)

딜문(Dilmun) [수메르, 바빌로니아] ① 낙원. 딜문은 악카드어이고, 수메르어는 니투크

(Ni-tuk), 그리스어로는 틸로스(Tilos)이다.

「엔키와 닌후르상」에 따르면 딜문은 순결하고 찬란하며 성스런 땅이다. 새

들이 시끄럽게 지저귀지 않았으며, 들짐승이 괴롭히는 일이 없었다. 아프거나 늙

어도 몸이 불편하지 않았다. 위급하거나 슬프거나 장사 지내는 일도 없었다. 엔

키가 복을 내려 달콤한 물이 넘쳐흘렀다. 엔키는 그곳을 풍성한 개펄과 야자나

무로 채웠다. 그는 닌후르상을 임신시켜 대지에 여덟 가지 새로운 식물을 자라

게 했다.

「창세기」에 따르면 수메르 사람들의 세계는 깊은 물에서부터 생겼고 하늘

과 땅은 신의 힘으로 단단한 돔(dome)으로 나누어졌다. 「창세기」 두 번째 장

은 에덴 낙원을 소개한다. “동쪽에 자리 잡은” 에덴에는 물이 “붇거나” 범람하

는 강이 하나 있었는데, 티그리스ㆍ유프라테스 강과 더불어 4대강을 형성했다1).

그곳은 또한 푸르게 우거져 나무에는 열매가 가득했다. "주님은 땅의 진흙으로

인간을 빚어 콧구멍으로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었으니, 비로소 인간이 생명체가

되었더라."

엔키와 닌마흐는 비슷한 방법으로 사람을 만들었다. 깊은 물의 여왕이자 엔키

의 어머니인 남무는 엔키에게 “압주를 덮고 있는 진흙의 ‘심장’을 다듬고” “그것

으로 모양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거기서부터 비슷한 것은 없어지고 두 신은 형

태가 잘못된 인간을 여럿 창조하곤 논쟁을 시작했다. 결국 엔키가 닌마흐보다

위대한 신이라고 결론이 났다.

엔키는 닌후르상의 자식들인 식물을 먹어버렸기 때문에 그에게 저주를 받아

먹어치운 각 식물마다 하나씩 상처를 입었다. 엔릴과 여우는 엔키 대신에 그 저

주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닌후르상은 엔키와 다시 결합하여 새로운 자식들 여

덟을 낳았고, 그들이 각각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의 갈비뼈를 치료한 자식을 닌

티라고 불렀는데 달(months)의 여왕이고, 갈비뼈의 부인, 또는 생명을 주는 여

인이란 뜻이다. 이것이 이브에게로 이어졌다.

창세기에서 이브는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지고 그의 이름인 하와 또는 삶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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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쉬투 점토판

관련 있다. 길가메쉬 서사시의 앞부분에는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의 선조에 해

당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인안나가 유프라테스 강에서 건져서 자신의 정원에 심

은 훌루푸 나무에는 교활한 뱀뿐 아니라, 아담의 전설적인 첫 번째 아내인 릴리

트의 이야기도 들어 있다2).

인간의 타락에 관련해 수메르 신화가 다른 점은 딜문에서 출산 고통이 없다

는 점이다. 더우기 닌후르상은 아홉 달이 아닌, 아홉 날 만에 출산하였고, 그 과

정은 "훌륭하고 고귀한 크림", "멋진 기름" 같았다.

② 아랫바다의 딜문. 바레인 섬.

1) 창세기 2:10, “강이 에덴에서 발원하여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2) 인안나는 훌루푸 나무를 유프라테스 강둑에서 우루크에 있는 그의 정원으로 옮겨 심

었다. 하지만 나무에 뱀, 안주, 릴라가 살았다.

... 주문을 모르는 뱀

그 나무의 뿌리에 둥지를 틀었고,

안주 새(Anzu bird)는 자신의 어린 것들을 그 나무의 가지에서 보살폈다.

그리고 릴라(릴리투)는 그 둥치에 그의 가정을 꾸렸다.

딤메(Dimme) [수메르] 바람의 여자 악령. 수메르어로 딤

메(DDim3-me), 악카드어로 라마쉬투

(DLam-aštu)다. 아누의 딸. 릴리트를 쫓아내는

데 효험이 있다고 하여 성문 앞에 딤메 조각상

을 장식했다.

딤메를 쫓은 주문들을 보면 딤아(Dima)와 같

이 나오며, 딤메가 하늘의 딸이고 갓난아기들을

마음껏 할 수 있다고 나온다. 다른 악마들은 신

들의 명령을 받고 못쓸 짓을 하지만, 딤메는 자신이 원해서 그런 짓을 한다.

딤메는 남자를 유혹하고, 임산부ㆍ어머니ㆍ갓난아기를 해치고, 식물을 말려죽

이고, 피를 마신다. 또 질병ㆍ멀미ㆍ죽음을 가져다준다. 한 주문에는 딤메를 “7

마녀”라고 표현한다. 다리 사이에는 전갈이 있어서 전갈자리에 해당된다. (전갈

자리는 생식기를 지배한다.) 딤메는 사자머리를 하고 있고, 발은 안주 새의 발과

같다. 그는 돼지나 개에게 젖을 물린다. 이동할 때는 당나귀를 타고 다닌다. 딤

메의 특징은 앗시리아의 파주주로 이어졌다. (☞파주주)

딤페메쿠그(Dimpemekug) [수메르] 제물을 바쳐야 하는 신. 왕궁은 없다.

【ㄹ】

라마수(lamassu) [수메르, 앗시리아, 악카드] 독수리 날개와 사람 머리, 황소 몸을 한 여자

괴물. 우투쿠(Utukku)라고도 한다. 수메르어 람마(lamma) 또는 라마(lama)가 악

카드어에서 라마수(lamassu)로 변했다. 남자 악마는 알라드(alad), 악카드어로

쉐두(šêdu), 히브리어로 쉐드(דש)라고 한다. (☞쉐두)

라마수는 사람을 보호하는 동물이다. 날개가 달린 황소나 사람머리를 한 사자

로 표현된다. 등에는 새와 같은 날개가 두 쌍 있다. 사람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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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쉬투 판

고, 덮쳐오는 악령이나 재앙에서 보호해 주었다. 앗시리아 유적의 부조(浮彫)에

자주 등장한다. 특히 고대 앗시리아 왕 사르곤 궁전 성문에 서 있는 라마수 상1)

은 유명하다. 라마수 머리의 관(뿔이 달린 관)은 오직 신만이 쓸 수 있는 상징물

이다. 라마수는 성문 앞에서 사악한 무리를 쫓아내는 수호자이고, 왕의 권력을

상징한다.

롤플레이 게임 “던전 앤 드래곤즈”에서 쉐두와 라마수는 별개의 착한 생물로

나온다. 카드게임 “마법: 카드 모으기(Magic: The Gathering)”에 라마수는 흰

색 카드로 나온다. “악마: 타락천사들(Demon: The Fallen)”에서 라마수는 타락

천사들의 집이다. “악마들이 사는 집: 타락천사들(Houses in Demon: The

Fallen)”에서 라마수는 거대한 황소모습의 동물로 혼돈의 난장이들을 돕는다.

영화 “알렉산드로스(Alexander)”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바빌론의 이쉬타

르 문을 통과할 때 라마수가 보인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알라딘(Aladdin)”에

알라딘과 아부가 램프를 찾기 위해 동굴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금빛 라마수가 보

인다.

1) 1843년 프랑스 탐험가 보타가 발견했다. 라마수의 다리가 다섯 개인 점이 흥미롭다.

앞에서 보나 옆에서 보나 다리가 네 개인 짐승처럼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라마쉬투(Lamashtu) [악카드, 앗시리아] 질병을 일

으키는 여자 악마. 수메르의 딤메

(DDim3-me)가 악카드어 라마쉬투

(DLam-aštu)로 변했다. (☞딤메) 하늘신

아누의 딸. 파주주의 아내. (☞파주주)

사람 몸, 사자 머리, 낙타(당나귀) 이빨

ㆍ귀을 갖고 있다. 손가락이 길며 손톱

도 길다고 한다. 발은 맹금류의 발이다.

출산에 관련된 병을 일으켜서 갓난아이

를 데려간다고 한다.

라마쉬투는 임산부나 갓난아기의 뼈를 씹고, 피를 빤다. 그 외에 남자 잡아먹

기, 악몽을 꾸게 하기, 식물을 말려죽이기, 강과 호수에 질병 퍼뜨리기, 질병ㆍ

멀미ㆍ죽음을 가져오기 따위가 라마쉬투가 하는 짓이다. 보통 당나귀 위에 서

있거나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뱀을 들고, 돼지와 개에게 젖을 물

리고 있다. 찬가에 들어 있는 주문을 보면 라마쉬투가 신들의 명령이 아니라 자

신의 뜻에 따라 나쁜 짓을 한다고 나온다.

라마쉬투는 7개의 이름이 있다. 그래서 주문에서 7마녀라고 나온다. 라마쉬투

를 물리치기 위해 파파주를 불러내는 주문이나, 파파주 장신구 또는 조각상을

사용했다.

『구약성서의 저승에서 온 문헌(Texte aus der Umwelt des Alten

Testaments, 1988)』 제2권을 보면 라마쉬투를 쫓기 위한 주문과 의례가 들어

있다. “열병과 라마쉬투를 쫓은 주문”을 보면, 빵을 라마쉬투 조각상 앞에 두고,

그 위에 물을 뿌려야 한다. 조각상을 옮길 때는 반드시 검은 개가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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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을 아픈 아이의 머리맡에 사흘간 둔다. 돼지새끼의 심장을 조각상 입에다

끼운다. 주문은 하루에 세 번 외워야 한다. 음식도 계속 바쳐야 한다. 사흘째 새

벽에 조각상을 문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 벽 부근에 묻는다.

라부(Labbu) [수메르, 바빌로니아] 라흐무의 다른 이름. (☞라흐무)

라하르(Lahar) [수메르, 바빌로니아] 양들의 수호여신. 수메르어로 라하르(DLAHAR)라고 한

다. 「라하르와 아쉬난의 말다툼」에 따르면 태초에 큰 신들이 태어났을 때 암

양여신 라하르나 곡물여신 아쉬난은 없었다. 그래서 먹을 보리도 없었고 양털

옷이 없었다. 이후 라하르와 아쉬난이 형상을 갖추어 태어났고, 그들이 가져온

풍요로 큰 신들이 먹고 마셨으나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큰 신들은

두 여신을 큰 신들의 거처에서 내보냈다. 라하르와 아쉬난은 수메르에 내려와

각각 양우리를 돌보고, 밭을 잘 가꾸어 풍성한 수확을 가져왔다. 라하르와 아쉬

난은 달콤한 술에 취해 말다툼을 시작했다. 아쉬난은 자신의 빵과 술로 용사들

이 기운을 얻어 두려움을 모르고 전쟁터에 나가며 빵과 과자로 이웃 간에 정이

오간다고 자랑했다. 라하르는 양털실로 짠 왕관이 빛나며 전쟁 용사들이 털실로

만든 동아줄로 포로를 묶고 정탐병은 새끼염소의 간을 보고 점을 치고, 양가죽

으로 화살통을 만들고 물을 담는 자루와 신발을 만들며, 양기름으로 제사상에

향을 피운다고 자랑했다. 그러자 아쉬난은 술자리에 양고기를 먹고 남는 것은

뼈뿐이고, 양치기는 먼발치에서 곡주를 쳐다만 보며, 농부는 밭에 들어온 양치기

를 쫓아버리고, 벌판에서 강도들에게 죽임을 당할까봐 걱정하고, 강풍이 불 때

양치기는 오두막에 피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라하르는 알곡은 껍

데기가 벗겨지라고 실컷 두들겨 맞은 다음 연자매에 갈려 빻아져서 빵의 재료가

되고, 사람들은 고기를 먼저 먹고 빵을 다음에 먹는다고 대꾸한다. 아쉬난이 화

가 나서 머리로 들이받는다. 이때 엔키가 말다툼을 말리고 아쉬난이 라하르보다

낫다고 판정한다.

라하무(Lahamu) [수메르, 바빌로니아]

① 압주와 티아마트의 딸. 뜻은 “진흙의”. 라흐무의 아내이자 동생. (☞라흐

무)

② 털 많은 벌거숭이 용사. 티아마트가 신들 없애기 위해 만든 열하나의 괴물

가운데 하나다. 그는 악령들을 쫓는다고 생각되어 신전 출입구에 그의 목상을

만들어 세웠다. 때로는 풍요를 상징하는 강물이 흐르는 단지를 들고 있었다.

라흐무(Lahmu) [바빌로니아]

① 압주와 티아마트의 아들. 뜻은 “진흙”. 압수와 티아마트의 아들. 라하무의

남편이자 오빠. 여동생 라하무와 결합하여 안샤르(하늘의 축)과 키샤르(땅의 축)

를 낳았다. 안샤르와 키샤르는 지평선에서 만나서 아누와 키를 낳았다.

라흐무는 가끔 뱀으로 묘사되거나 머리에 붉은 띠를 맨 수염난 남자로 표현

된다.

라흐무는 페르시아 만에서 단물과 짠물이 만나는 곳에서 형성된 침적토를 가

리킨다. 일부 학자는 베들레헴(Bethlehem)이라는 이름이 카나안 말로 빵을 가

리키기보다는 라흐무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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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둑과 드래곤

② 지상을 파괴한 괴물. 뜻은 “격노한 존재”. 엔릴이 만들었다.

루갈반다(Lugalbanda) [수메르] 대홍수 이후 세 번째로 우루크를 다스린 임금. 엔메르카르

의 아들. 여신 닌순과 관계해서 길가메쉬의 아버지가 되었다. (☞길가메쉬) 600

년 + 600년을 통치했다.

루랄(Lulal) [수메르] 바드티비라의 수호신. 뜻은 “꿀 사람”. 수메르어 루(lu, 꿀)와 랄(lal,

사람)을 합쳐서 루랄(DLU2.LAL3)이라고 했다. 인안나의 아들. 바드티비라의 에

무쉬칼람마 신전에 살았다. 인안나가 저승에서 갈루와 함께 나왔을 때 세 번째

로 만난 것이 루랄이다. 그때 루랄은 상복을 입고 인안나를 애도하고 있었기 때

문에 인안나는 갈루에게 루랄을 넘겨주지 않았다.

릴(lil) [수메르]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 뜻은 “공기”.

릴라(Lilla) [수메르] 들판에 사는 여자 귀신. 뜻은 “바람 여자”. 수메르어로 릴라(LIL2.LA2)

라고 하고, 악카드어로 릴리투(lilitu)라고 한다. 기원전 4천년경 수메르 문헌에

나타난다.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저승여행」에 인안나가 기르던 훌루푸 나무의

기둥에 집을 짓고 살았다. 인안나는 길가메쉬에게 도움을 청해 릴라를 쫓아냈다.

릴루(Lillu) [바빌로니아] 잠든 여성을 괴롭힌다는 남자 악마. 뜻은 “바람 남자”. 릴루(Lilu)

라고도 하고 여성형은 릴리투(Lilitu)이다. 길가메쉬의 아버지라는 설이 있다. 릴

루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잠든 여성을 괴롭혔다는 이야기로 보아

인큐버스로 추정한다.

릴리투(Lilitu) [바빌로니아] 들판에 사는 바람과 폭풍의 여자악마. 수메르의 릴라가 악카드

어로 릴리투가 되었다. (☞릴라) 릴리투는 밤이면 활동했으며 날개가 있다. 어원

으로 볼 때 히브리 릴리트의 유래인듯 하다. (☞릴리트)

【ㅁ】

마르둑(Marduk) [바빌로니아] 태양신이자 바빌론의 으뜸신. 뜻은

“태양의 수송아지”. 악카드어로 아마르우투

(AMAR.UTU, 태양의 송아지)라고 쓰는데, 메리둑

(MERI.DUG)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히브리어로

메로닥(ךדרמ, Merodach), 그리스어로 마르도카이오스

(Μαρδοχαῖος, Mardochaios)이다. 『구약성서』

에서 므로닥으로 번역했다. 주술과 주문의 신이기도 하

다. 에야와 담키나의 아들이며 사르파니투의 남편이다.

(☞에야) 지혜의 신 나부(Nabu)를 낳았다. 벨(Bel, 주

인)1)ㆍ벨 라빔(bel rabim, 위대한 주인)ㆍ벨 벨림(bêl

bêlim, 주인 중의 주인)ㆍ압칼 일라니 벨 테레티(ab-kal

ilâni bêl terêti, 왕들의 지도자)ㆍ아클루 벨 테리에티

(aklu bêl terieti, 현명한 신탁의 주인)ㆍ무발리트 미테

(muballit mîte,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사람)ㆍ압칼루의 주인ㆍ아마르우투

(AMAR.UTU, 우투의 송아지)라고도 불렸다.

마르둑은 본디 폭풍우의 신이었으나 함무라비의 메소포타미아 지배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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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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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릴과 합체하여 바빌로니아의 으뜸신 벨 마르둑이 되었다. 마르둑의 원래 성격

은 모호하다. 후대에 물ㆍ농경ㆍ재판ㆍ마법과 관련이 있는 신이 되었다. 마르둑

은 사람으로 그려졌는데, 티쉬파크한테서 빼앗은 뱀같은 드래곤이 옆에 자주 나

온다.

마르둑은 에야와 엔릴의 성격과 권능을 물려받았다. 에야의 경우 권력승계가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그는 에야의 아들 아살루히를 계승하여 마법과 주문의 신

이 되었다. 에리두의 신 에야가 바빌론의 신 마르둑에서 권한을 넘긴 것은 정치

적ㆍ종교적 중심이 바빌론으로 넘어간 것을 반영한다. 유프라테스 계곡 남부의

문화가 북쪽으로 퍼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한편 엔릴은 마르둑에서 권력을 물

려주고 완전히 소외받았다. 함무라비 시대 이후에 마르둑 숭배가 엔릴 숭배를

잠식했다. 기원전 1570~1157년까지 카시트가 바빌로니아를 지배하는 동안 니

푸르가 중흥기를 누리고 엔릴 숭배도 되살아났다. 하지만 바빌로니아 제국 안에

서 엔릴은 마르둑에게 밀려나고 말았다. 마르둑에서 강력한 경쟁상대는 기원전

1000경 앗시리아의 앗슈르였다. 하지만 메소포타미아 남부에서 마르둑이 최고

신이었다.

『에누마 엘리쉬』에 마르둑의 탄생ㆍ업적ㆍ권력을 잡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여기에는 마르둑의 50개 이름이 나온다. 티아마트가 자기의 자손들인 신

을 죽이려 하자 안샤르는 마르둑을 신들의 대표로 지명하였다. 마르둑은 다른

신들에게 자기가 신들 가운데 으뜸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마르둑은 전차를

타고 활과 삼지창, 곤봉, 그물, 바람의 무기 등을 가지고 싸우러 나갔다. 티아마

트가 마르둑을 삼키려고 턱을 열자 그는 티아마트의 입 속에 휘몰아치는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래서 티아마트는 입을 다물 수 없게 되었고, 마르둑은 티아마트의

배에 화살을 쏘아 죽였다.

마르둑은 티아마트의 추종자들을 포로로 잡고 나자, 킨구에게서 뺏은 운명의

문자판(메)을 가슴에 걸었다. 그리고는 티아마트의 시체를 두 갈래로 찢어 하늘

과 땅을 만들었다.

마르둑은 그 중간의 세계에서 킨구의 피로 사람을 만든 후 바빌론에 있는 자

신의 신전으로 은퇴했다. 그 이후 엔릴과 같다고 생각했다. 에삭일라 신전에 모

셔졌다. 니브루(Nibru)는 마르둑과 관련있는 천체나 지역을 말한다.

사람들은 마르둑을 본떠 이름을 지었다. 『에스델』에 나오는 모르드개

(Mordechai)는 히브리 이름 빌샨(Bilshan)을 페르시아식으로 바꾼 것이라고 추

정한다.

1) 즉, “주인”

마미(Mami) [바빌로니아] 출산의 여신. 뜻은 “어머니”. 닌투처럼 고유명사가 아니라 칭호처

럼 쓰였다. 남무ㆍ닌릴ㆍ닌후르상이 마미라고 불렸다. (☞닌투, ☞남무, ☞닌릴,

☞닌후르상)

마쉬마헤(Mashmahe) [바빌로니아] 바빌로니아의 창조신화를 다룬 악카드어 서사시 『에누

마 엘리쉬』에 나오는 괴물. 머리가 일곱 개였다. 티아마트가 마르둑과 싸우기

위해 낳은 자식 가운데 하나다. 이빨이 날카롭고, 몸은 독으로 가득 차 있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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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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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싸움에서는 활약을 하지 못하고 티아마트가 패하자 마르둑에게 생포되었다.

메(me) [수메르] 수메르 신화에서 중요한 개념. 네(ñe)라고도 하고 악카드어로 파르슈

(parşu)라고 한다. 메는 신성 권력에 대한 온 세상을 다스리는 법령(universal

decrees)이다. 그들은 예술, 기술, 문화를 널리 전파하는 신들의 법령이다.

메는 원래 엔릴이 에쿠르에서 만들어 엔키에게 주었다. 엔키가 메를 관리하면

서, 그를 숭배하는 중심지인 에리두를 시작으로 사람들에게 전파했다. 엔키는 메

를 가지고, 에리두ㆍ우르ㆍ멜루흐하ㆍ딜문 같은 도시에 세웠다. 「엔키와 세상

질서」에서 엔키가 하위 신들에게 권능을 나누어주면서 메를 나누어주었다. 여

러 곳의 메를 찬양하지만 그 성격이 불분명하다. 메는 각각의 신들의 권능과 구

분되고 신이 아니라 지역에 따라 구분하여 언급하고 있다. 엔키가 자화자찬을

한참 한 후에 딸 인안나가 찾아와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가 작다고 불평

을 늘어놓았다. 엔키는 인안나가 가지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딸을 달랬다.

이 이야기가 「인안나와 엔키: 문명의 기술이 에리두에서 에레크로 넘어감」

이야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인안나와 엔키」에서 인안나의

불만이 되풀이되었다. 인안나는 에렉크(우루크)의 수호신인데, 에리두에서 메를

가져와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했다. 여신은 천상의 배를 타고 에리두에 있는

엔키의 신전 에압주로 갔다. 여신은 엔키를 술에 취하게 해서 더 많은 권력과

기술, 기예, 소유물들-전부 아흔 네 가지 메-을 받았다. 인안나는 엔키와 헤

어져 에레크에 있는 자신의 신전으로 메를 가져갔다. 엔키는 정신을 되차리고

그로부터 메를 되찾으려고 애썼으나 인안나는 메를 가지고 무사히 에레크에 도

착했다.

메가 뭔가를 상징하는 물건이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인안나는 에레크

에 도착하여 메를 사람들에게 자랑했다. 일부는 악기처럼 물건이지만, “바구니짜

기” 같은 기술이나 “승리” 같이 추상적인 것도 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저장

하고 보여주었는지 시에서는 불분명하다.

모든 메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영웅성”이나 “승리”처럼 좋은 게 있는가 하

면, “도시 파괴”, “거짓”, “적대감” 처럼 나쁜 것도 있다. 수메르 사람들은 그런

것들도 삶의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신이 법령으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신화에는 100개가 넘는 메가 나온다. 전체 목록이 네 번이나 언급되지만, 점

토판이 너무 잘게 부서져서 60개 정도만 알고 있다.1)

1) 인안나가 받은 메는 다음과 같다. 주권, 신성, 왕관, 왕좌, 왕홀, 왕의 인장, 신전, 목

양, 왕권, 귀부인 지위 유지, 대여사제권, 거룩한 여사제, 평여사제, 하늘의 성녀, 진

리, 저승에 내려가는 능력, 저승에서 올라는 능력, 쿠르가라(kurgarra, 대신 울어주는

사람), 기르바다라(girbadara, 환관), 사구르상(sagursag, 환관), 군대 깃발, 홍수, 무

기, 성교, 매춘, 법, 명예훼손, 예술, 예배실, 하늘의 여사제, 구슬림(guslim, 악기), 음

악, 원로, 영웅성, 권력, 적대감, 솔직함, 도시 파괴, 애가, 환희, 거짓말, 야금술, 서기

직, 대장장이, 가죽제조 기술, 건축술, 갈대 엮는 기술, 지혜, 관심, 성결례, 두려움,

무서운 일, 투쟁, 평화, 피곤, 승리, 조언, 아픈 가슴, 재판권, 결정권, 릴리스(lilis, 악

기), 웁(ub, 악기), 메시(mesi, 악기), 알라(ala, 악기).

수메르에 있던 메의 목록에 따르면 주권, 대여사제권, 신성, 왕관, 왕좌, 왕홀, 왕 지팡

이, 왕 의복, 목자권, 왕권, 여사제권, 구마사제, 진리, 저승에 내려가는 능력, 저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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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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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올라오는 능력, 칼과 곤봉, 신전의 우두머리의 시종이 되는 운명, 검은 옷, 다색

옷, 검은 머리, 휘장, 화살통, 성교, 입맞춤, 매춘, 언변, 욕, 농담, 신전녀, 창녀, 깨끗

한 술집, 거룩한 여사제, 평여사제, 하늘의 성녀, 뿔피리, 노래(하는 실력), 영웅심, 권

세, 속임수, 정의, 도시 파괴, 애가, 환희가, 거짓말, 반란, 자비, 여행, 거주지, 목공술,

청동주조술, 서사직, 대장장이, 가죽제조 기술, 빨래일, 건축술, 돗자리 기술, 이해, 지

식, 청결, 정결례, 목자의 집, 석탄을 쌓음, 목양, 두려움, 무서움, 경건한 침묵, 쓴 경

험, 점화, 소화, 노역, 가족 모임, 자손, 논쟁, 승리, 조언, 구제, 재판권, 결정권이 있

다.

메샤루(Mesharu) [바빌로니아] 태양신 샤마시의 시종. 뜻은 “올바른”.

메스키앙가쉐르(Meskiaggasher) [수메르] 대홍수 이후 우루크의 첫 임금. 메쉬키앙가쉐에

르(Mèš-ki-áĝ-ga-še-er)ㆍ메쉬키앙가쉐르(Meš-ki-aĝ-gašer)ㆍ메스키앙가쉐

르(Mes-Kiag-Gasher), 메쉬키앙가쉐르(Mesh-Ki-Ang-Gasher)ㆍ메스키앙카쉐

르(Meskiagkasher)ㆍ메키앙카세르(Meckiagkacer)라고도 한다. 태양신 우투의

아들. 엔메르카르의 아버지.

메스키앙가쉐르를 역사적인 인물로 보면 기원전 28세기(초기 청동기 2기)에

살았던 인물로 추정한다. 그는 325년 동안 우루크를 다스린 후 바다로 항해에

나섰다. 그는 산악지대에 상륙해서 그곳에 정착했다.1)

『수메르 왕 계보』를 보면 우투의 아들 메스키앙가쉐르가 에안나에서 왕이

되어 325년을 다스렸다.2) 그는 바다로 들어가 사라졌다.

메스키앙가쉐르는 그의 후계자 엔메르카르ㆍ양치기 루갈반다ㆍ어부 두무지ㆍ

길가메쉬와 달리 서시시에 나타나지 않고, 계보에만 나온다. 데이빗 롤은 새연대

표를 주장하면서 메스키앙가쉐르가 『구약성서』에서 나오는 쿠쉬(Cush)라고

본다.

1) 메스키앙가쉐르가 산악지대에 상륙했다는 것은 데이빗 롤의 주장이다. 수메르 왕 계

보에는 바다로 들어가 사라졌다고 나온다.

2) 에안나(E-ana, 하늘의 집)은 우루크에 있는 인안나 신전의 이름이다. 메스키앙가쉐의

아들이 우루크를 세웠으니, 그가 우루크 부근의 성채를 지배했다고 볼 수 있다.

무무두(Mumudu) [수메르] 출산의 여신.

무쉬케누(Mushkenu) [수메르] 2계급. 상인, 수공업자, 자급지주 계급.

무쉬후슈(Mushussu) [바빌로니아] 티아마트가 낳은 열한 마리의 괴물 가운데 하나. 시루쉬

(Sirrush)라고도 한다. (☞시루쉬) 말의 몸통에 비늘이 덮여 있고, 뱀의 머리에

두 개의 뿔이 나 있다. 앞발은 사자, 뒷발은 독수리이며, 등에 날개가 있고, 뱀

의 꼬리를 갖고 있다. 바빌론의 성문 이쉬타르 문에 그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신들이 타고 다니기도 했다.

뭄무(Mummu) [수메르] 태초의 대모신. 뜻은 “어머니 몸”.

① 티아마트의 다른 이름. (☞티아마트)

② 에야를 죽이도록 조언한 압주의 신하. 『에누마 엘리쉬』에 따르면 신들이

시끄럽게 떠들자 압주와 티아마트는 쉴 수가 없었다. 압주는 뭄무와 함께 티아

마트를 만나서 상의했다. 티아마트는 신들이 자신들의 자식들이니 참고 견디자

고 말했다. 하지만 압주와 뭄무는 신들을 없애버리기로 했다. 하지만 그 계획이

신들에게 알려졌다. 에야는 주문을 외워 압주와 뭄무를 잠들게 한 다음 압주를

죽였다. 그는 압주의 허리띠를 풀고 그의 왕관을 자신이 썼다. 그는 뭄무를 붙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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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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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코걸이 줄을 꿰어 압주(지하수) 위에 매달았다.

밀리타(Mylitta) [바빌로니아] 이쉬타르의 다른 이름. (☞이쉬타르) 신전 매춘을 할 때 밀리

타의 이름으로 매춘을 하였다.

【ㅂ】

바우(Bau) [수메르] 안의 딸. 닌기르수의 아내.

벨(Bel) [수메르, 바빌로니아, 앗시리아] 바빌로니아의 농경신. 뜻은 “주인” 또는 “임금”. 악

카드어로 벨루(Bēlu)이고, 그리스어로 벨로스(βελοσ), 라틴어로 벨루스

(Belus)다. 여성형은 벨리트(Belit, 여주인). 수메르의 신 엔릴과 합쳐져 마르둑

가 되었다.

벨은 이름이기보다 바빌로니아의 신들을 부르는 호칭에 가깝다. 언어학적으로

벨은 동북부 셈어 바알(Ba'al)과 같은 어근에서 유래한 동부 셈어다. 『구약성

서』에서 벨은 세 군데 나온다. (이사야 46:1, 예레미야 50:2, 51:44)

초창기 악카드 번역자들은 수메르의 엔릴에서 신을 표시하는 기호 딘기르

(dingir)를 악카드어로 읽을 때는 벨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옛 번역

을 보면 엔릴을 벨로 번역한 것을 볼 수 있다.

벨이라는 호칭은 바빌로니아 마르둑에게 사용되었고, 앗시리아나 신바빌로니

아에서 마르둑를 가리키거나 사람 이름으로 사용했다. 마찬가지로 벨리트는 벨

마르둑의 아내 사르파니트(Sarpanit)를 가리킨다. 마르둑의 어머니 닌후르상은

악카드어로 벨리트일리(Belit-ili, 신들의 어머니)라고 불렀다.

물론 다른 신들도 “주인님”으로 부를 수가 있다. 그런 신들은 벨 마르둑과 같

거나 부분적으로 공통점이 있는 신들이다. 하지만, 팔미라(Palmyra)의 말락벨

(Malak-bel)의 경우 마르둑과 달리 태양신이다.

비슷한 논리로 산쿠니아톤(Sanchuniathon)은 제우스 벨로스가 페라이아

(Peraea)에서 크로노스(엘)를 낳았다고 한다. 하지만 제우스 벨로스는 마르둑과

관계가 없어 보인다.

벨리쉬티칼(Belishtikal) [바빌로니아] 우르자바바의 대장장이. 뜻은 “주인을 믿음”. 악카드

어로 벨리쉬티칼(Be liš-tikal)이라고 한다. 우르자바바는 사르곤을 벨리쉬티칼에

게 보내 용광로에 빠뜨려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사르곤은 인안나의 제지로 벨

리쉬티칼의 대장간에 직접 들어가지 않았다.

분엔네(Bunene) [바빌로니아] 태양신 샤마시의 전차를 모는 신. (☞샤마시) 아트기마트의

남편.

비룰루(Bilulu) [수메르] 풍요의 여신이자 저승의 여신. 뜻은 “번식시키다, 많아지게 하다”.

수메르어로 비룰루(DBI.LU.LU)라고 한다. 베룰루(Belulu)라고도 한다. 수메르 사

람들은 풍요를 가져다 주는 것은 메마르고 뜨거운 여름이 지나서 비룰루가 내려

주는 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룰루를 천둥신 이쉬쿠르와 같다고 보았다. (☞

이쉬쿠르) 한편 폭풍우를 일으켜 사람들을 저승으로 보내는 저승의 여신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인안나의 저승여행」에서 두무지가 저승사자에게 쫓길 때 숨겨주었다.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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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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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안나의 분노를 사서 물자루로 변했다. 「인안나와 비룰루」에 따르면 비룰

루는 아들 기르기레와 함께 들판에서 강도짓을 했다. 그들은 양을 돌보러 들판

에 나온 두무지를 때려죽이고 양을 약탈했다. 두무지를 찾아 들판에 나간 인안

나는 두무지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신은 선술집에 들어가 비룰루를 물

자루가 되도록 했다.

비르후르투르(Birhurtur) [수메르] 길가메쉬의 근위장교. 뜻은 “나방” 또는 “나비”. 악카드

서서시 「길가메쉬와 악카의 전쟁 이야기」에서 악카가 우루크를 포위했을 때

악카와 맞서기 위해 성문 밖으로 나갔다. 그는 곧바로 키쉬 군대에게 붙잡혀 실

컷 두들겨 맞은 후 악카에게 끌려갔다.

【ㅅ】

사르곤(Sargon) [바빌로니아] 최초로 바빌로니아 지역을 통일한 악카드 계열의 바빌로니아

의 왕. 뜻은 “통치자”. 악카드어로 샤루키누(Šarru-kinu) 또는 샤루케누(Šar-

ru-kenu)이다. 쐐기문자에 샤루키인(ŠAR.RU.KI.IN, 진정한 왕 또는 정당한 왕)

으로 나온다.

기원전 24세기 무렵 바빌로니아의 선주민 수메르인들이 셈족 계열의 악카드

인에게 멸망당한 후 악카드, 앗시리아, 아람인, 이스파엘, 페니키아 같은 종족들

이 각자 발전을 하기 시작했다. 사르곤은 키쉬 궁정에서 유력인사가 되었다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권력을 잡은 후 셈족간의 전쟁에 마침표를 찍고 오리엔트

세계를 통일했다. 그는 기원전 2270~2215년까지 56년을 통치했다. 사르곤의

광대한 제국은 엘람에서부터 지중해까지 이르렀다. 현재 메포소타미아 지역을

포함하여 이란ㆍ시리아ㆍ아나톨리아ㆍ아라비아 반도의 일부를 포함한다.

「수메르 왕 계보」에 따르면 사르곤은 키쉬에서 멀지 않은 유프라테스 서안

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여 아가데(악카드)라고 했다. 그는 56년간 통치했다. 그

는 역사상 최초로 다민족 제국을 다스리는 왕이다. 그의 왕조는 1세기 반 동안

메소포타미아를 지배했다.

사르곤의 출생과 어린시절은 수메르 문헌 “사르곤 전설”에 나온다. 남아 있는

점토판에 사르곤의 아버지가 라이붐(La'ibum)으로 나온다. 훼손된 부분 뒤에 곧

바로 키쉬의 왕 우르자바바(Ur-Zababa)가 꿈에서 깬다. 꿈의 내용은 남아있는

점토판에 남아 있지 않다. 우르자바바가 사르곤에게 술시종으로 임명한 후 사르

곤을 방으로 불러 사르곤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사르곤의 꿈에 인안

나 여신이 자신을 피의 강에 빠뜨렸다고 말한다. 우르자바바는 인안나가 자기를

피투성이 강에 빠뜨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르곤을 죽일 음모를 꾸민다.1) 왕은

대장장이 벨리쉬티칼(Beliš-tikal)을 불러 자기 소유의 청동을 용광로에 녹여 동

상으로 만들라고 말하고 사르곤을 시켜 청동을 대장장이에게 보낸다. 하지만 왕

의 속셈은 사르곤을 용광로에 빠뜨려 죽이려는 것이다. 사르곤은 왕의 속셈을

모르고 대장간 가까이 간다. 인안나는 사르곤을 막고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그

가 가지고 온 청동만 벨리쉬티칼에게 보내게 한다. 며칠 후 사르곤이 동상을 받

아 우르자바바에게 가져온다. 우르자바바는 겁이 나서 사르곤을 우루크의 루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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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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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시(Lugal-zage-si)에게 보낸다. 사르곤이 갖고 간 점토판에는 그를 죽이라

는 우르자바바의 부탁을 담겨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점토판에 축축한 진흙을

덮어 봉하는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사르곤은 당연히 편지를 보고 그 내용을 알

았을 것이다. 다음 부분은 훼손되어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사르곤이 왕이 되는

과정을 묘사한 것 같다.

사르곤의 탄생 신화는 모세의 탄생 신화에 영향을 주었다. 그는 신전 매춘부

였던 여사제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당시의 왕이 신생 남아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

령을 내렸기 때문에 골풀로 만든 바구니에 사르곤을 담아 역청으로 눈썹을 봉하

여 강물에 띄워 보냈다고 한다.

사르곤의 치세는 메소포타미아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사르곤 제국의

영토는 북쪽의 아나톨리아 남부에서부터 남쪽의 페르시아 만과 그 너머의 아라

비아 반도에까지 걸쳤다. 그의 왕조는 나람신을 거쳐 샤르칼리샤리

(Sharkalishari) 시대에 멸망할 때까지 200년 동안 메소포타미아 전역을 다스렸

다. 이 제국은 자그로스 산맥에 근거지를 두고 있던 구티족의 침공을 받아 멸망

했다.

사르곤이 악카드를 건설했다는 설은 사르곤보다 이전에 왕이었던 엔샤쿠샨나

(Enshakushanna) 즉위 원년에 새겨진 비문이 발견되면서 흔들리게 되었다. 학

자들은 「수메르 왕 계보」에 따라 사르곤이 『구약성서』의 님로드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했다. 『웨이드너 연대기(The Weidner Chronicle )』에 따르면

악카드 이전에 바빌론을 세운 것이 사르곤이라고 한다. 『초기 왕들의 연대기

(The Chronicle of Early Kings)』에 따르면 사르곤 통치 말년에 왕은 바빌론

구덩이의 흙은 파내서 아가데와 버금가는 도시를 건설했다고 한다. 최근의 연구

에 따르면 이 자료는 신 앗시리아 제국의 사르곤 2세를 가리킨다고 한다. 기원

전 7세기에 나온 신 앗시리아 문헌에 따르면 사르곤이 여사제의 사생아라고 한

다.1)

사르곤이 바구니에 담겨 강물에 띄워졌다는 이야기는 모세 이야기와 닮았다.

조셉 캠벨(Joseph Campbell)이나 오토 랭크(Otto Rank)같은 학자들은 기원전

7세기의 사르곤 이야기를 카르나(Karna), 오이디푸스, 파리스, 텔레포스, 레르세

우스, 로물루스, 길가메쉬, 키로스, 예수의 출생과 비교했다.

사르곤은 마리(Mari), 야르무티(Yarmuti), 에블라(Ebla)를 정복하고 삼목 숲

(아마누스)과 은 산맥(타우루스)를 지배했다. 악카드 제국은 교역로를 안전하게

만들고, 목재와 귀금속이 유프라테스를 통해 안전하게 악카드로 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르곤은 동쪽에서 아완(Awan)의 왕이 이끄는 엘람의 네 부족 연합군의 침공

을 격퇴했다. 그들의 도시는 약탈당했다. 수사(Susa), 바르하쉐(Barhashe), 인근

지역의 왕들과 총독들은 악카드의 신하가 되었다. 악카드 말은 국제교류에서 공

식 언어가 되었다. 사르곤이 다스리는 동안 악카드어는 표준화되고 쐐기문자에

맞게 바뀌었다. 점토판과 원통형 인장에서 발달한 서예는 신화적인 내용을 담은

장면과 함께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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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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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곤은 카잘라(Kazalla)의 왕 카쉬투빌라(Kashtubila)를 정복했다. 한 문헌

에 따르면 사르곤은 카잘라는 철저하게 파괴하여 어떤 새로 둥지를 틀 곳을 찾

을 수 없었다고 한다.

사르곤은 수메르의 반란을 예방하기 위해 5400명의 관리를 제국 전역에 파견

했다. 사르곤이 수메르 도시들을 다스리기 위해 임명한 총독들은 수메르 사람이

아니고 악카드 사람들이었다.

사르곤 제국은 아라비아 해 주변과 근동의 왕국들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교

역도 했다. 사르곤의 비문에 따르면 마간(Magan), 메루흐하(Meluhha), 딜문

(Dilmun)에서 배가 와서 아가데에 닻을 내렸다고 한다.

사르곤 이전까지 국정 기록은 수메르어로 기록했다. 사르곤은 자신의 언어인

셈어를 행정언어로 채택하여 국정문서를 셈어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의 도시

악카드의 이름을 따라 그의 말을 악카드어(lis an akkadi)라고 불렀다. 악카드어

는 약 185년간 지속된 악카드 왕조의 공식언어였다.

수메르 사람들의 종교는 이미 셈족들에게 잘 알려져 있어서 그대로 보존되었

다. 수메르 문화는 주로 종교 언어로 남았다. 종교문헌이나 신전의 시는 여전히

수메르어로 필사하고 창작하였다. 사르곤과 그 후계자들은 수메르 종교의 후원

자가 되었다. 사르곤은 자신을 “아누의 사제” 또는 “엔릴의 위대한 왕”이라고

불렀다. 사르곤의 딸 엔헤두안나(Enheduanna)는 여러 편의 악카드 찬가를 지었

는데, 달의 신 난나의 여사제가 되었다. 그녀는 사르곤이 숭배한 이쉬타르를 찬

양하는 시 세 편을 수메르어로 썼다. 인류 최초의 여류시인이라고 볼 수 있다.

사르곤 말년에 움마(Umma)의 루갈자게시가 여러 수메르 도시국가들을 연합

하여 50명의 통치자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켰다. 사르곤은 그들을 모두 소탕하고

우루크를 침공했다. 그는 우루크를 점령하고 그 유명한 성벽을 허물었다. 수비병

들은 도망을 쳐서 다른 부대에 합류해 버렸다. 이 수메르 부대는 악카드 사람들

에 대항하여 두 차례의 전투를 벌였다. 루갈자게시의 패잔병들은 도망치고, 루갈

자게시는 생포되어 니푸르로 끌려갔다. 사르곤은 이것을 기념하여 조각상을 세

우고 그 사실을 기록했다. 현재 비문은 남아 있지 않지만 점토판에 그 내용이

남아 있다. 그는 루갈자게시 목에 개목걸이를 해서 엔릴 문까지 끌고 갔다고 한

다. 사르곤은 우르까지 적들을 추격했다. 그 후 동쪽으로 라가쉬, 페르시아 만,

움마까지 진격했다. 그는 “아랫물(페르시아 만)”에서 무기를 씻었다. 그것은 그

가 수메르 전역을 정복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초기 왕들의 연대기』에 따르면 “(사르곤은) 적수나 대등한 사람이 없었다.

온 땅에 그의 위엄이 퍼졌다. 그는 동쪽으로 바다를 건넜다. 즉위 11년 그는 가

장 먼 곳까지 서쪽 땅을 정복했다. 그는 세상을 하나의 권위 아래에 두었다. 그

는 그곳에 조각상을 세우고 서쪽에서 약탈한 전리품을 운반선에 실어 날랐다.

그는 5 x 2 시간마다 관리들을 파견하고 온 땅의 부족들을 하나로 다스렸다. 그

는 카잘루까지 진군해서 카잘루를 폐허더미로 만들었다. 새 한 마리도 둥지를

틀 곳이 남아 있지 않았다.”

「전투 왕의 서사시」에 따르면 사르곤은 악카드와 메소포타미아 상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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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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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샨다(푸르샨다) 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나톨리아 심장부까지 진격했다.

사르곤은 서쪽에 있는 바다(지중해)를 건너 쿠파라(Kuppara)에 이르렀다.

Famine and war threatened Sargon's empire during the latter years of

his reign. The Chronicle of Early Kings reports that revolts broke out

throughout the area under the last years of his overlordship:

“ Afterward in his [Sargon's] old age all the lands revolted against

him, and they besieged him in Akkad; and Sargon went forth to battle

and defeated them; he accomplished their overthrow, and their

widespreading host he destroyed. Afterward he attacked the land of

Subartu in his might, and they submitted to his arms, and Sargon settled

that revolt, and defeated them; he accomplished their overthrow, and

their widespreading host he destroyed, and he brought their possessions

into Akkad. The soil from the trenches of Babylon he removed, and the

boundaries of Akkad he made like those of Babylon. But because of the

evil which he had committed, the great lord Marduk was angry, and he

destroyed his people by famine. From the rising of the sun unto the

setting of the sun they opposed him and gave him no rest.[32] ”

Later literature proposes that the rebellions and other troubles of

Sargon's latter reign were the result of sacrilegious acts committed by

the king. Modern consensus is that the veracity of these claims are

impossible to determine, as disasters were virtually always attributed to

sacrilege inspiring divine wrath, in ancient Mesopotamian literature.[33]

Sargon died, according to the short chronology, around 2215 BC. His

empire immediately revolted upon hearing of the king's death. Most of

the revolts were put down by his son and successor Rimush, who

reigned for nine years and was followed by another of Sargon's sons,

Manishtushu (who reigned for 15 years).[34] Sargon was regarded as a

model by Mesopotamian kings for some two millennia after his death.

The Assyrian and Babylonian kings who based their empires in

Mesopotamia saw themselves as the heirs of Sargon's empire. Kings

such as Nabonidus (r. 556–539 BC) showed great interest in the history

of the Sargonid dynasty, and even conducted excavations of Sargon's

palaces and those of his successors.[35] Indeed, such later rulers may

have been inspired by the king's conquests to embark on their own

campaigns throughout the Middle East. The Neo-Assyrian Sargon text

challenges his successors thus:

“ The black-headed peoples [Sumerians] I ruled, I governed; mighty

mountains with axes of bronze I destroyed. I ascended the upper

mountains; I burst through the lower mountains. The country of the sea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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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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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ieged three times; Dilmun I captured. Unto the great Dur-ilu I went

up, I ... I altered ... Whatsoever king shall be exalted after me, ... Let

him rule, let him govern the black-headed peoples; mighty mountains

with axes of bronze let him destroy; let him ascend the upper mountains,

let him break through the lower mountains; the country of the sea let

him besiege three times; Dilmun let him capture; To great Dur-ilu let

him go up.[36] ”

Another sourc\e attributed to Sargon the challenge "now, any king

who wants to call himself my equal, wherever I went [conquered], let

him go."[37]

Stories of Sargon's power and that of his empire may have influenced

the body of folklore that was later incorporated into the Bible. A number

of scholars have speculated that Sargon may have been the inspiration

for the biblical figure of Nimrod, who figures prominently in the Book of

Genesis as well as in midrashic and Talmudic literature.[10] The Bible

mentions Akkad as being one of the first city-states of Nimrod's

kingdom, but does not explicitly state that he built it.[38]

The name of Sargon's primary wife Tashlultum and those of a number

of his children are known to us. His daughter Enheduanna, who

flourished during the late 24th and early 23rd centuries BC, was a

priestess who composed ritual hymns.[39] Many of her works, including

her Exaltation of Inanna, were in use for centuries thereafter.[40]

Sargon was succeeded by his son, Rimush; after Rimush's death another

son, Manishtushu, became king. Two other sons, Shu-Enlil (Ibarum) and

Ilaba'is-takal (Abaish-Takal), are known.[41]

1) 나의 어머니는 고위 여사제였고

나는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아버지의 형제들은 언덕을 좋아했다.

내 도시는 유프라테스 강변에 자리 잡은 아주피라누(Azupiranu)이다.

고위 여사제였던 어머니는 나를 앵태하여

남몰래 나를 낳았다.

어머니는 나의 눈을 역청으로 봉하고

나를 골풀바구니에 나를 담았다.

어머니는 나를 강에 띄웠다.

강이 나를 아키(Akki, 물을 끌어당기는 사람)에게 데려다 주었다.

아키는 나를 자신의 아들로 삼아 키웠다.

아키는 나를 정원사로 임명했다.

내가 정원사일 때, 이쉬타르가 나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나는 4와 [...] 년 동안 왕권을 행사했다.

2) 수메르어 목적격 인칭 대명사에 1인칭과 2인칭의 구별이 없다. 듣는 사람은 문맥을

통해서 나와 너를 구별할 수 있다. 사르곤이 ‘나를 빠뜨리고 있다’라고 말을 해도 듣

는 우르자바바는 ‘너를 빠뜨리고 있다’라고 들어서 자신을 강에 빠뜨린다고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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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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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사르파니투(Sarpanitu) [바빌로니아] 금성의 여신. 마르둑의 아내. 뜻은 “빛나는 것”.

사판(Tsapan) [악카드, 바빌로니아] 하늘과 비의 신 하다드가 사는 산 이름. 사판 산은 연

강수량 1,430밀리로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었기 때문에 하다드가 살기에 적합

한 곳이었다. 히타이트에서는 하지 드쿠르스 카지(Hazzi dkhurs khazi)로 불렀

고, 악카드에서는 발리사프나(Ba'litsapna), 그리스에서는 카시오스(Kasios), 로

마에서는 카시우스(Casius), 현대 아랍에서는 제벨 엘-아크라(Jebel el-Aqra),

터키에서는 켈다그(Keldag)로 불렀다. 사판 산은 높이 해발 1,780미터, 정상은

우가리트 북쪽 40킬로미터, 해안에서 4킬로미터에 있다. 부근에 페니키아인들이

숭배하는 바알 신이 살고 있는 사폰 산이 있다.

살메(Salme) [수메르] 이쉬타르 신전의 여사제 가운데 2위. 신전에 공물을 바친 남성과 성

적 교섭의 의무가 있었다. 모르는 남자와의 교섭은 신성결혼으로 평가되었고, 이

로 인해 태어난 아이는 어머니의 이름을 받고 아멜루 계급에서 흔쾌히 입양했

다.

샤라(Shara) [수메르] 움마의 수호신. 인안나의 아들. (☞인안나) 노래를 잘 불러 가수라고

불렸으며, 인안나의 손톱을 깎아주고 머리를 땋아주는 미용사 역할을 했다. 인안

나가 저승에서 갈루와 함께 나왔을 때, 애도하고 있는 샤라를 보고 갈루에게 넘

겨주지 않았다.

샤마시(Shamash) [바빌로니아] 태양ㆍ정의ㆍ바다의 신. 뜻은 “태양”. 신(수엔)의 아들로 이

쉬타르와 오누이간. 아야의 남편. 수메르의 태양신 우투와 성격이 같다. 그는 밤

에 지하세계로 이동하여 빛을 비춰주고 죽은 자들을 보살폈다. 태양이 어둠을

물리치듯이 샤마시는 불의와 악행에 빛을 비추었다. 악마의 손아귀에서 고통받

는 사람들을 해방시켜주는 신이 태양신이라고 생각했다. 아픈 사람은 샤마시에

게 기도를 했다.

『길가메쉬 서사시』에 따르면 길가메쉬와 엔키두가 훔바바를 죽이러 떠났을

때 안전한 여행을 위해 매일 아침 샤마시에게 제사를 지냈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음력을 사용했기 때문에 달신이 태양신보다 중요했다. 바

빌로니아에서 샤마시 숭배의 중심지는 시파르와 라르사였다. 두 도시에서 샤마

시 신전 이름은 에바바라(E-babbara, 빛나는 집)였다. 시파르와 라르사에서 샤

마시 숭배가 너무 인기가 있어서 원래 그 지역에 있던 신들의 특성을 대부분 흡

수해 버리고, 기존의 신들은 샤마시의 시종들로 전락해 버렸다. 분엔네는 샤마시

의 전차를 몰았고, 분엔네의 아내 아트기마크, 케투, 메샤루 따위가 샤마시의 시

종이 되었다.

닌우르타와 네르갈도 태양신이었는데, 이들은 숭배의 중심지가 따로 있었기

때문에 샤마시에게 흡수되지 않고 일정 부분 태양을 상징하는 특성을 유지했다.

닌우르타는 봄과 아침의 태양을 상징했고, 네르갈은 하지와 한낮의 태양을 상징

했다. 하지만 샤마시가 가장 일반적인 태양을 상징했다.

시파르와 라르사 가운데 시파르가 샤마시 숭배로 더 유명했고, 바빌론, 우르,

마리, 니푸르, 니네베에도 샤마시 신전이 건설되었다. 남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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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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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두, 사자문에서 출토, 루브르 박물관

샤마시 숭배가 퍼져나가자 기존에 있던 아누ㆍ엔릴ㆍ에야 3대신 이외에 신ㆍ샤

마시ㆍ이쉬타르가 3대신을 형성했다. 가끔 이쉬타르 대신에 폭풍신 아다드가 3

대신에 들기도 했다.

기원전 27세기 우르 왕조의 우르엔구르(Ur-Engur) 왕은 샤마시의 정당한 법

에 따라 자신의 결정을 번복했다고 선언했다. 함무라비는 자신이 법률을 정리하

여 법전을 편찬한 것이 샤마시 덕분이라고 기록했다. 함무라비의 법전이 새겨진

비석에는 샤마시가 함무라비에게 법전을 전해주는 것이 부조되어 있다.

샤칸(Shakkan) [수메르] 들판을 감독하는 신.

샤파투(Shappatu) [바빌로니아] 바빌로니아에서 정결의식을 하는 날. 뜻은 “달의 반” 또는

“보름”. 샤바투(šabattu)라고도 한다. 히브리어 샤바트(תבש, 안식일), 영어의 샤

배쓰(Shabbath)의 유래가 되었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신들은 아눈나키 큰 신들과 이기기 작은 신들로 나뉘

는데, 사람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아눈나키 신들은 감독일을 맡고, 이기기 신들은

실제로 노동을 했다. 이 지역은 봄이면 북쪽 산의 얼음이 녹아 많은 강물이 흘

러내렸다. 덕분에 영양분이 풍부한 흙이 많이 떠내려와서 농사짓기에 좋았다. 하

지만 떠내려온 흙이 강의 수위를 높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강바닥의 흙을 퍼내

야 했다. 이기기 신들이 이런 일을 하다가가 너무 힘이 들어서 아눈나키 신들에

게 파업을 했다. 이기기 신들이 파업을 한 때가 바로 보름이었다. 엔키는 이기기

신들의 일을 대신하기 위해 사람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보름이 되면 신들이 쉬

는 날이라 생각해서 정결의식을 시행했다. 이것이 유대인들에게 전해져 안식일

로 지키게 되었다.

샬라(Shala) [수메르, 바빌로니아, 앗시리아] 곡물의 여신. 구바라(Gubarra)라고도 한다. 이

쉬쿠르(아다드)의 아내. (☞이쉬쿠르) 가끔 다간의 아내로 나오기도 한다. (☞다

간) 이쉬쿠르와의 사이에서 불의 신 기빌을 낳았다. (☞기빌)

쉐두(Shedu) [수메르,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마귀를 쫓

은 성스러운 동물. 수메르어로 알라드(alad),

악카드어로 쉐두(šêdu), 히브리어로 쉐드(ש라고 한다. 여성형은 라마(lama), 악카드어(ד

로 라마수(lamassu)라고 한다. (☞라마수)

쉐두는 날개가 달린 황소 몸통에 사람 얼

굴을 하고 있다. 머리에 두 쌍의 뿔이 나 있

고, 황소귀를 가지고 있다. 다리가 다섯이다.

히브리의 게루빔에 영향을 주었다.

쉐두 부조가 루브르 박물관ㆍ대영 박물관ㆍ이라크 국립박물관ㆍ메트로폴리탄

예술박물관ㆍ시카고의 오리엔탈 재단에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것들은 앗시리아

시대의 작품들이다.

사람들은 집을 보호하기 위해 점토판에 쉐두를 새겨서 문지방 아래에 묻었다.

궁전 입구에는 주로 한 쌍으로 세웠다. 도시 입구에도 성문 양 옆에 한 쌍을 세

웠지만, 크기가 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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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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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쉬, 이쉬타르 문, 페르가몬 박물관

쉐두는 사람들이 악마와 혼란에 대항해서 싸우는 것을 도왔다. 새벽의 문을

관리하며 태양신 샤마쉬를 위해 문을 열고, 태양원반을 이고 있다. 원통형 인장

에도 자주 보인다.

롤플레이 게임 “던전 앤 드래곤즈”에서 쉐두와 라마수는 별개의 착한 생물로

나온다.

영화 “사자, 마녀, 옷장(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에 아슬란

의 병사 가운데 사람머리를 한 황소가 보인다. 그는 고인돌에 나타나 큰 목소리

로 하얀마녀에게 도전한다.

슈지안나(Shuzianna) [수메르] 출산의 여신.

슈루파크(Shuruppak) [수메르] 곡식의 여신 수드(닌릴)가 다스리던 도시. (☞닌릴) 『수메

르 왕 계보』에 따르면 지우수드라의 아버지 우바르투투(Uburtutu)가 슈루파크

를 3600x5+600년을 다스렸고, 지우수드라가 3600x10년을 다스렸다. (☞지우

수드라) 「슈루파크의 가르침」에는 슈루파크가 사람 이름으로 나온다.

슐샤가(Shulshaga) [수메르] 풍요의 신. 뜻은 “마음에 드는 젊은이”.

시두리(Siduri) [수메르] 발효의 여신이자 신들에게 술을 따르는 여신. 길가메쉬가 영생의

방도를 구하여 여행을 떠났다가 세상의 동쪽 끝에 있는 마슈 산 밑에 있는 터널

을 지난 후 만났던 주막 주인이 시두리였다. (☞길가메쉬) 시두리는 길가메쉬에

게 인간으로서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니 살아 있는 동안 마음껏 즐기라고 권

하였다.

『길가메쉬 서사시』 표준 점토판에는 시두리가 길가메쉬에게 현재를 즐기라

는 조언을 하는 부분이 빠져 있다. 단순히 우투나피쉬팀이 있는 곳으로 배를 태

워줄 뱃사공 우르샤나비가 있는 곳을 안내하는 것에 그친다.

시루쉬(Sirrush) [악카드] 악마를 쫓은 성스러운 동물.

뜻은 “장엄한 뱀”. 무쉬후쉬슈

(muš.-ḫ.uš.š.u)라고도 한다. 비늘이 있는

드래곤처럼 생겼는데 앞다리는 사자발 같고

뒷다리는 독수리발 같다. 목과 꼬리가 길고

뿔이 나 있으며 뱀같은 혀에 볏이 있다. 이

쉬타르 문에 부조로 장식되어 있다.

초창기 학자들은 시루쉬쉬쉬슈

(sir-ruššššu)로 잘못 읽었다. 이 때문에 무

쉬쉬루쉬쉬쉬슈(mušš-ruššššu)라고 번역된 것도 있다.

독일 고고학자 로버트 콜데베이(Robert Koldewey)가 1902년 이쉬타르 문을

발굴했다. 그는 시루쉬가 진짜 동물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두 가지 근

거를 내세웠다. 하나는 보통 상상의 동물들은 시대가 흐르면서 형태가 많이 변

하지만 시루쉬는 수 백년 동안 모습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 이쉬타르

문을 장식하고 있는 다른 동물들이 사자나 들소처럼 실제 동물이라는 점이다.

1918년 그는 이구아노돈(공룡의 일종)이 시루쉬에 가장 가까운 짐승이라고 주

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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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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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룰림(Silulim) [수메르] 저승의 뱃사공. 뜻은 “숫사슴 뿔”. 엔릴이 시룰림의 모습으로 변신

하여 닌릴과 관계한 후 엔비룰루를 낳았다.

신(Sin) [악카드, 바빌로니아, 앗시리아] 악카드의 대지와 대기의 신이며 우르 지방의 달의

신. 수엔(Suen)ㆍ엔주(En-zu, 지혜의 주인)이라고도 하고 수메르어 난나

(Nanna)라고 한다. (☞난나) 역법의 주인으로서 신에 대한 예배는 유일숭배 모

습이 나타낸다. 왜냐하면 먼 날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자는 신이었으며, 신의 계

획은 어떤 신(神)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목동들의 주인이기도 하며 풍요, 지

하세계, 왕권과도 결부되어 있었다.

신은 남부의 우르, 북부의 하란(Harran)에서 숭배되었다. 신은 라피스 라줄리

로 된 수염을 갖고 있으면 날개가 달린 황소를 타고 있다. 신에 대한 숭배가 퍼

져나가면서 달의 신을 모신 신전이 바빌로니아와 앗시리아의 대도시 대부분에서

발견되었다.

【ㅇ】

아가(Aga) [수메르] 키쉬의 왕. 악카드어로 악카(Akka). 길가메쉬의 누나 엔메바라게시의

아들. 600 + 25년을 통치했다. 「길가메쉬와 악카의 전쟁 이야기」에서 악카는

길가메쉬에게 우루크의 점토 채굴장을 파서 흙벽돌을 만들어 보내달라고 전갈을

보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무력을 쓰겠다고 협박했다. 길가메쉬는 도시 장로들

을 모아 이 일을 전하고 키쉬에 대항하여 싸우자고 했으나 장로들은 굴복하자고

대답했다. 길가메쉬가 젊은이들을 모아 이 전갈을 전하고 싸우자고 하자 젊은이

들은 길가메쉬를 찬양하며 그와 함께 싸우겠다고 나섰다. 악카가 키쉬 군대를

이끌고 와서 우루크를 포위하자 우루크의 사기가 떨어졌다. 길가메쉬가 우루크

의 용사들에게 누가 나가서 악카와 맞서겠냐고 묻자 궁정 장교가 앞으로 나갔

다. 그는 성문 밖으로 나갔으나 곧바로 잡혀서 몹시 두들겨 맞았다. 그때 성벽

위로 병기공이 올라와 키쉬 군인들을 쳐다보았다. 악카는 얻어맞은 궁정장교에

게 성벽에 서 있는 사람이 길가메쉬냐고 물었다. 길가메쉬라면 붉은 이마에 들

소 얼굴이고, 라피스 라줄리 수염이 달린 모습으로 보는 사람에게 무서움과 두

려움을 준다고 대답했다. 키쉬 군인들은 성벽 위에 있는 사람이 길가메쉬가 아

니라서 놀라지 않았다. 그러자 병기공 뒤로 길가메쉬가 나타났다. 궁정장교가 성

벽 위에 나타난 사람이 길가메쉬라고 말하자 키쉬 군인들은 놀라 혼비백산했다.

성문 밖 선창가에 정박한 배위에서 전쟁을 지휘하던 악카는 묶어놓은 뱃줄을 끊

고 도망쳤다. 하지만 길가메쉬가 성벽 위에 나타나 키쉬 군인들의 정신을 빼앗

는 사이 엔키두가 성문을 몰래 빠져나가 악카가 도망가는 길목에 매복했다. 결

국 악카는 체포되었다. 길가메쉬 앞에 끌려온 악카는 길가메쉬를 찬양했다. 길가

메쉬는 그를 살려 주면서 옛날에 엔메바라게시에게 빚진 것을 갚는다고 말했다.

아누(Anu) ① [바빌로니아, 앗시리아] 하늘의 신. 뜻은 “하늘”. 아쉬라툼의 남편. 에야의 아

버지. 세상의 두 바다가 만나는 곳에 흘러들어가는 강들의 근원에 있는 하늘을

다스렸다.

② [히타이트] 두 번째 세계의 으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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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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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눈나(Anunna) [수메르] 하계의 여러 신들의 총칭

아눈나키(Anunnaki) ① [수메르] 큰 신들. 수메르어로 아누나(DA.NUNA)ㆍ아누나케네

(DA.NUNA.KE4.NE)ㆍ아눈나(DA.NUN.NA)라고 하고, “왕가의 피를 가진 사람

들”, “왕가의 후손”, “하늘과 땅” 같은 뜻이다. 아눈나쿠(Anunnaku)ㆍ아나나키

(Ananaki)라고도 한다.

수메르에서는 신들을 아눈나키와 이기기로 나누었다. 아눈나키는 대개 50명

의 큰 신들이고, 이기기는 그 외에 작은 신들을 말한다.

바빌로니아 창조서사시 『에누마 엘리쉬』에 아눈나키가 나온다. 마르둑이 사

람을 만든 후에 아눈나키를 나누어 각각 임무를 부여했다. 마르둑은 하늘에 300

명, 땅에 300명을 할당했다. 아눈나키 신들은 감사의 표시로 에사길라를 지어

마르둑, 엔릴, 에야에게 바치고, 그 다음에 자신들의 신전을 지었다.

신바빌로니아 신화에 따르면 아눈나키는 아누와 키의 자식들이다. 아누는 아

눈나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엔릴이 아누의 자리를 자치하게 했다. 이 때문에

니푸르의 엔릴과 에리두의 엔키가 엔릴의 정통성 문제로 싸우게 되었다. 이기기

신들은 샤파투(보름)에 힘든 일을 더 이상 못하겠다고 파업을 벌였다. 엔키는 이

기기 작은 신들을 힘든 노동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사람을 만들었다.

아눈나키 큰 신들로는 아사루(Asaru), 아사루알림(Asarualim), 아사루알림눈

나(Asarualimnunna), 아사룰루두(Asaruludu), 엔키(에야), 남루(Namru), 투투

(Tutu) 따위가 있다.

② [바빌로니아] 불의 신.

아다드(Adad) [바빌로니아] 천둥의 신. 수메르어로 이쉬쿠르다. 림만(Rimman, 천둥치는 사

람)이라고도 한다. 서북부 셈족의 신 하다드(Hadad)와 어원이나 기능이 같고,

하다드의 다른 이름 림몬(Rimman)은 림만과 유래가 같다.

엔키가 신들에게 직책을 나누어 줄 때, 이쉬쿠르에게 우주를 감독하도록 시켰

다. 한 문헌에 따르면 이쉬쿠르는 “위대한 빛나는 황소”이며 안의 아들이라고

한다. 다른 문헌에서 아다드(이쉬쿠르)는 달의 신 난나(신)와 닌갈의 아들이자

우투(샤마시)와 인안나(이쉬타르)의 동생으로 나온다. 어떤 때는 엔릴의 아들로

나온다. 아다드의 아내는 수메르 문헌이나 앗시리아 문헌에 곡물의 여신 샬라

(Shala)로 나온다. 샬라는 가끔 다간의 아내로 나오기도 한다.

아다드를 상징하는 동물은 황소다. 천둥신이다보니 힛타이트의 기후신 테슈브

와 같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가끔 아모리 사람들의 신 아무루(Amurru)와 같다

고 보기도 했다.

수메르의 이쉬쿠르는 파라에서 출토된 신 목록에 나타나지만 악카드의 아다

드보다 중요성이 훨씬 떨어진다. 남부 바빌로니아는 폭풍과 비가 드물고, 대부분

관개시설로 농업을 짓기 때문이다. 엔릴과 닌우르타도 폭풍신의 성격을 갖고 있

어서 이쉬쿠르의 차별성이 줄어든다. 이쉬쿠르는 엔릴과 닌우르타의 조수로 가

끔 나온다.

바빌로니아에서 아다드 숭배의 중심지는 남부에 있는 카르카라(Karkara)다.

신전의 이름은 에카르카라(E Karkara)이다. 이 신전에서 그의 아내 샬라를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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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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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르쿠(E Durku)라고 부르면서 숭배했다. 앗시리아에서는 아다드를 전쟁신으로

숭배했다. 티그라트-필레세르(Tiglath-Pileser) 1세(기원전 1115~1077) 통치시

아다드는 두 곳의 성소를 아누와 같이 썼다. 주문에서 아누와 아다드는 자주 같

이 등장한다. 앗시리아 왕들의 이름에서 아다드와 그 변형 다두(Dadu), 비르

(Bir), 닷다(Dadda)를 자주 볼 수 있다.

찬가ㆍ주문ㆍ비문에서 아다드는 두 가지 모습을 갖고 있다. 하나는 계절에 맞

게 비를 내려서 땅을 비옥하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폭풍을 불게 해서 파

괴를 불러온다. 기념비나 원통형 인장에 뿔이 달린 투구를 쓰고, 번개나 창을 들

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는 태양신 샤마시와도 관계가 있다. 태양과 폭풍

이 번갈아가며 날씨를 지배하기 때문에 아다드에게 태양신의 특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샤마시와 아다드는 다 같이 신탁을 관장했다. 제물로 바친 동물의 간을 살

펴보고 신의 뜻을 판별했다. 그 외에 물대야에 기름방울을 떨어뜨려 방울이 움

직임을 보던가 천제를 관측하여 그 움직임을 보기도 했다. 점을 칠 때마다 여러

가지 주문을 외워 샤마시와 아다드를 불렀다. 신년행사를 할 때나 비문을 새길

때에 신탁을 거론할 때면 샤마시와 아다드는 신탁을 내린 신으로 항상 이름이

들어 갔다. 이때 두 신을 부르는 이름은 벨레 비리(Bele biri, 점의 신들)다.

아다파(Adapa) [악카드] 지혜의 신 에야가 만든 지혜로운 사람. 아다무(Adamu)라고도 한

다.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압갈루이다. (☞압갈루)

아다파는 아라비아 만에서 고기잡이를 했는데, 남풍(닌릴)에 시달리다 배가

뒤집어졌다. 그가 저주의 말을 하자 남풍의 날개가 꺾였다. 아누가 죄인 아다파

를 하늘로 불러내자, 에야는 아다파에게 상복을 입히고 닌릴을 저주한 것을 겸

손히 사과하라고 했다. 하지만, 하늘에 있는 동안 하늘에서 내리는 음식을 먹으

면 죽게 될 것이니 어떤 음식에도 손을 대지 않도록 충고했다. 탐무즈의 영접을

받은 아다파는 그 죽어가는 신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 감정은 호의로 받아

들여지고, 그가 솔직하게 죄를 시인한 것 또한 아누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누

는 아다파에게 생명의 음식과 생명의 물을 주었다. 아다파는 정중히 거절하고

에리두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영생할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아다파는 종종 홍수 이전에 에리두 최초의 왕이었던 아룰림(Alulim)의 조언자

로 나온다. 그는 구마사제로 일했다. 그는 임종에 즈음해서 7현자(압갈루)1) 가운

데 한 명을 그의 자리에 임명했다.

아다파는 기원전 14세기 카시트(Kassite) 시대에 압칼(현자) 우안(U-an)과

합쳐졌다. 우안은 기원전 3세기 바빌로니아 작가 베로소스(Berossus)의 오안네

스(Oannes) 신화로 유명하다. 오안네스는 상반신이 물고기인 사람인데, 페르시

아 만에서 살았다. 낮에는 물에서 나와서 사람들에게 예술과 다양한 학문을 가

르쳐주었다.

1) 수메르어 압갈루(Abgallu)는 압(ab, 물) + 갈(Gal, 위대한) + 루(Lu, 사람)이 합쳐진

말이다. 악카드어 압칼(apkal, 현자)은 수메르어 압갈루에서 유래했다.

아라리(Arali) [수메르] 들판에 폐허가 된 신당. 저승으로 가는 길목으로 여겼다. 두무지의

누이 게쉬틴안나는 아라리에서 두무지를 위해 곡을 했다. 「두무지의 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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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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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라프가 채찍을 휘두르는 아비조우

목걸이장식

두무지는 아라리의 수로에 숨는다. 그의 친구가 갈루에게 그가 숨은 곳을 알려

주어 갈루에게 붙잡혀 죽는다.

아룰림(Alulim) [수메르] 대홍수 이전 에리두 최초의 왕이자 수메르 최초의 왕. 『수메르 왕

계보』에 따르면 28,800년 동안 다스렸다. 에리두의 신 엔키 또는 그의 손자 아

다파가 수메르에 문명을 가져다 주었다.

아루루 [수메르] 형성(形成)의 여신. 엔키두를 만들었다.

아멜루(Amelu) [수메르] 1계급. 사제 및 전사 계급.

아비조우(Abyzou) [수메르] 여자 악마. 아비조우(Abizou)ㆍ오비주

(Obizu)ㆍ오비주트(Obizuth)ㆍ오비조우트(Obyzouth)ㆍ비조우

(Byzou)라고도 하고, 바빌로니아에서는 길로우

(Gyllou/Gylou)ㆍ겔로(Gello)라고 했다.

아비조우는 아이를 낳을 수 없기 때문에 아이를 낳는 여자

를 질투하여 산모나 갓난아기를 해친다고 한다. 유대 전통에

서 아비조우는 릴리트와 같다. 이집트의 콥트 교회나 비잔틴

문화권에서는 길로우와 같다.

아비조우는 장신구에 물고기나 뱀의 특성을 가진 것으로

표현되었다. 1~4세기에 씌여진 『솔로몬의 계약』에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아비조우(오비주트)는 푸른 빛이 나는 얼굴에

뱀같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 몸의 나머지 부분은 어둠에

덮여 있다. 솔로몬은 여러 마귀들을 붙잡아서 차례로 고문하여, 무슨 짓을 하는

지 알아낸 다음 그에 걸맞은 벌을 주었다. 아비조우가 실토한 내용에 따르면 밤

에 산모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기회가 생기면 갓난아기를 목졸라 죽였다. 그 외

에도 귀멀게 하기, 눈 멀게 하기, 삼키지 못하게 하게, 미치게 만들기 따위를 했

다. 솔로몬은 아비조우의 머리로 아비조우를 묶어서 신전 앞에 매달았다.

비잔틴 시대의 청동 어뮬렛에 아비조우를 많이 그려넣었다. 아비조우는 손은

뒤로 묶이고,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서 있는 사람에게 채찍을 맞고 있다. 채찍을

휘두르는 사람은 솔로몬이나 아를라프라고 한다.

중세 어뮬렛에서는 아비조우가 말에게 짓밟히는 장면이 묘사되었다. 말을 탄

사람은 역시 솔로몬이나 아를라프라고 한다.

A.A. 바브(Barb)는 아비조우가 수메르의 압주, 앗시리아의 압수에서 유래했

고, 그리스 아비소스(abyssos, 심연)의 유래가 된 말이라고 한다. 그리스어에서

-소스(-os)로 끝나면 대개 남성형 명사인데, 『구약성서』 70인번역판에서 아비

소스는 여성형 명사다. 아비소스는 태초에 있었던 압주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이 말은 「요한계시록」에서는 지옥의 바닥없는 구덩이로 번역되었다.

중세 문헌을 보면 길로우의 12 1/2 이름이 나온다. 첫 이름은 길로우, 두 번

째는 아모르푸스(Amorphous), 세 번째는 아비조우, 네 번째는 카르쿠스

(Karkhous), 다섯 번째는 브리안네(Brianê), 여섯 번째는 바르델루스

(Bardellous), 일곱 번째는 아이깁티아네(Aigyptianê), 여덟 번째는 바르나

(Barna), 아홉 번째는 카르카니스트레아(Kharkhanistrea), 열 번째는 아디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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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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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kia), 열두 번째는 미이아(Myia), 1/2번째는 페토메네(Petomene)라고 한다.

아살루히(Asarluhi) [수메르] 주문ㆍ마법의 신. 엔키의 아들. 원래 엔키와 함께 에리두의 신

이었다. 후대에 마르둑이 아살루히의 성격을 이어받아 마귀를 쫓은 주문의 신이

되었다.

아수슈나미르 [수메르] 에야가 창조한 거세된 미남자.

아쉬난(Ashnan) [수메르, 바빌로니아] 곡물여신. 수메르어로 아쉬난(DASHNAN)이라고 한

다. 「라하르와 아쉬난의 말다툼」에 따르면 태초에 큰 신들이 태어났을 때 암

양여신 라하르나 곡물여신 아쉬난은 없었다. 그래서 먹을 보리도 없었고 양털

옷이 없었다. 이후 라하르와 아쉬난이 형상을 갖추어 태어났고, 그들이 가져온

풍요로 큰 신들이 먹고 마셨으나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큰 신들은

두 여신을 큰 신들의 거처에서 내보냈다. 라하르와 아쉬난은 수메르에 내려와

각각 양우리를 돌보고, 밭을 잘 가꾸어 풍성한 수확을 가져왔다. 라하르와 아쉬

난은 달콤한 술에 취해 말다툼을 시작했다. 아쉬난은 자신의 빵과 술로 용사들

이 기운을 얻어 두려움을 모르고 전쟁터에 나가며 빵과 과자로 이웃 간에 정이

오간다고 자랑했다. 라하르는 양털실로 짠 왕관이 빛나며 전쟁 용사들이 털실로

만든 동아줄로 포로를 묶고 정탐병은 새끼염소의 간을 보고 점을 치고, 양가죽

으로 화살통을 만들고 물을 담는 자루와 신발을 만들며, 양기름으로 제사상에

향을 피운다고 자랑했다. 그러자 아쉬난은 술자리에 양고기를 먹고 남는 것은

뼈뿐이고, 양치기는 먼발치에서 곡주를 쳐다만 보며, 농부는 밭에 들어온 양치기

를 쫓아버리고, 벌판에서 강도들에게 죽임을 당할까봐 걱정하고, 강풍이 불 때

양치기는 오두막에 피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라하르는 알곡은 껍

데기가 벗겨지라고 실컷 두들겨 맞은 다음 연자매에 갈려 빻아져서 빵의 재료가

되고, 사람들은 고기를 먼저 먹고 빵을 다음에 먹는다고 대꾸한다. 아쉬난이 화

가 나서 머리로 들이받는다. 이때 엔키가 말다툼을 말리고 아쉬난이 라하르보다

낫다고 판정한다.

아슈라툼(Ashratum) [악카드] 하늘의 신 아누의 아내.

아야(Aya) [바빌로니아] 태양신 샤마시의 아내. 독자적인 신화가 없고 샤마시와 함께 거론

될 때 이외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아지무아(Azimua) [수메르, 바빌로니아] 엔키의 팔을 치료하기 위해 닌후르상이 낳은 딸.

뜻은 “팔을 치켜드는 새싹여신”. 수메르어로 아지무아(DA2.ZI.MU2.A)라고 한다.

「거룩한 도시 딜문」에서 아지무아는 저승의 신 닌기쉬지다의 아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게쉬틴안나가 닌기쉬지다의 아내로 알려져서 이설을 기록한 것이라

고 생각할 수 있으나 구데아의 석상에 새겨진 내용을 보면 아지무아가 게쉬틴안

나와 같은 여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쉬틴안나)

아크카주(Akhkhazu) [악카드] 열병과 전염병을 가져다 주는 여자 마귀. 수메르 이름은 딤

메쿠르(Dimme-kur)다. (☞딤메) 아크카주는 남성형 단어지만 주로 여성으로 묘

사되었다. 라바수(Labasu), 라바르투(Labartu)와 함께 여자 마귀의 삼인조를 이

루었다.

아트기마크(Atgi-makh) [바빌로니아] 태양신 샤마시의 전차를 모는 분엔네의 아내. 샤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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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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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시녀였다.

안(An) [수메르] 하늘의 신. 뜻은 “하늘”. 바빌로니아의 아누ㆍ아눔과 같다. (☞아누) 여러

명의 아내가 있는데, 키를 통해 안눈나키 신들을 낳고, 남무를 통해 엔키와 닌기

쿠가(Ningikuga)를 낳고, 우라스(Uras)를 통해 닌인신나를 낳았다.

안은 엔릴, 엔키와 함께 수메르 3대신이었다. 그는 엔릴과 엔키의 아버지로써

신들의 왕이었다. 어떤 점토판에서는 안과 키가 안샤르와 키샤르의 자식으로 남

매라고 한다. 왕관을 쓰고 있거나 두 쌍의 황소뿔을 단 왕관을 쓰고 있다. 그는

악마들을 쫓아내기 위해 별들을 만들었다. 그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재판했

다.

안은 아카드어로 일루(ilu)라고 읽기도 한다. 고 앗시리아에서 차용한 힛타이

트 쐐기문자는 안이라는 발음만 갖고, 일(일루)이라는 발음은 버렸다.

원래 아누는 우루크, 엔릴은 니푸르, 에야는 에리두의 신이었지만, 바빌로니아

와 앗시리아의 종교에서는 지역적 연결고리가 끊어지고 3대신으로 변했다. 세

신들은 서로 다른 신들의 특성을 흡수했다. 니푸르에서 엔릴을 숭배했다는 증거

가 나왔다. 에리두의 중요성은 후대에까지 이어졌다.

바빌로니아와 앗시리아 천문학에서 아누, 엔릴, 에야는 하늘의 북쪽, 중간, 남

쪽 지역을 다스렸다. 아누는 연대기나 주문에 자주 등장하지만 구체적인 신화는

거의 없다. 그냥 하늘과 동의어로 남았다. 모든 신이 아내가 있다는 이론에 따르

면 아누의 아내는 안툼(또는 아나툼)이다. 아누는 수메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

해 땅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인닌(Innin)을 만났다. 아누는 인닌을

인난(Innan, 하늘의 여왕)이라고 불렀다. 인난은 후에 이쉬타르가 되었다. 아누

는 대부분 이쉬타르의 신전에 살았고 하늘로 올라가는 일은 드물었다.

후리 신화에서 아누는 모든 신들의 아버지다. 그의 아들 쿠마르비가 그의 성

기를 물어뜯어 내뱉었는데, 거기서 세 신이 태어났다. 그 가운데 테슈브가 쿠마

르비를 몰아내고 신들의 왕이 되었다.

알루(Alû) [앗시리아] 남자의 가슴을 공격하는 마귀. 우툭쿠의 하나. (☞우툭쿠) 파멜라 알

라르디케(Pamela Allardice)에 따르면 알루는 죽음보다 더 무서워했다고 한다.

외다리, 외팔에 나병환자처럼 생겼다고 한다. 알루가 건드리기만 해도 질병이 퍼

진다.

압갈루(Abgallu) [수메르] 엔키가 만든 일곱 신. 뜻은 “단물의 거인”. 수메르어 압(Ab, 단

물) + 갈(gal, 큰) + 루(lu, 사람)이 합성된 말이다. 악카드어로 압칼루

(Apkallu). 압갈루는 단물 압주에서 나타났으며 하반신이 물고기였다. 날개를 단

모습이나 머리가 독수리인 경우도 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메를 나누어 주고,

공예나 예술을 전해주었다. 그들은 엔키의 사제들로 일했으며, 홍수 이전에 왕들

에게 조언을 해주는 현자들이었다.

압갈루 가운데 처음 나타난 것은 아다파(Adapa)였다. 그 외에 우안두가

(U-an-dugga)ㆍ엔메두가(En-me-duga)ㆍ엔메갈란나(En-me-galanna)ㆍ엔메부

루가(Enme-buluga)ㆍ안엔릴다(An-enlilda)ㆍ우투압주(Utu-abzu)가 있다.

일부 학자들은 압갈루가 인더스 강 계곡(모헨조다로 같은 도시국가)에서 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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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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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들은 수메르 사람들처럼 6진법, 관개농업, 진흙벽

돌을 사용했다. 이들은 교역도시를 세워 상품을 거래하고 배에 보급을 할 수 있

도록 했다. 압갈루가 물고기 모습을 했다는 것은 미늘갑옷이나 찰갑1)을 묘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 조개껍질이나 동그란 쇠붙이를 실로 꿰어서 만든 갑옷. 5세기 고구려에서 출토된 찰

갑은 병사들의 활동성을 보장하고, 화살도 튕겨낼 정도로 방어력이 우수했다. 중세

유럽의 판금 갑옷은 칼로 찌르거나 베는 데에 강하지만 너무 무거워 움직임에 제한을

주고 화살에 쉽게 뚫렸다.

압주(Abzu) [수메르] 태초의 바다. 뜻은 “먼 바다”. 바다와 정액을 상징한다. 압주는 수메르

어 “압(ab, 먼)”과 “주(zu, 물)”가 합쳐진 말이다. 악카드어로 압수(Apsû)ㆍ엔구

르(Engur)ㆍ엔구르루(Engurru)라고 한다. 에리두에 있는 엔키 압주 신전의 문을

지키는 신들에게 라흐무와 라하무라는 이름을 붙였다.

수메르와 악카드 사람들은 지하에 거대한 담수바다가 있다고 생각했다. 압주

는 그 바다를 가리키는 말이다. 호수ㆍ샘ㆍ강ㆍ우물 따위가 압주에서 나오는 물

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수메르 신 엔키(악카드의 에야)가 압주에 살았다

고 믿었다. 엔키의 아내 담갈누나(Damgalnuna), 그의 어머니 남무(Nammu), 그

의 조언자 이시무드(Isimud)와 문지기 라흐무(Lahmu) 같은 다양한 시종들이

압주에 살았다. 에리두 시에서 엔키 신전은 에압주(E2-abzu, 압주의 집)라고 했

다. 압주라는 습지 가장자리에 위치했다. 바빌로니아와 앗시리아 신전 앞마당에

있는 성스러운 저수조도 압주(압수)라고 했다. 이들 저수조는 이슬람 모스크의

목욕탕이나 기독교의 세례반과 비슷하다.

압주는 아슈르바니팔 서고에서 나온 바빌로니아 창조 서사시 『에누마 엘리

쉬(Enûma Elish)』에서만 신으로 나온다. 이 이야기에서 압주는 태초의 담수였

고, 짠물 티아마트의 연인이었다.1)

1) 『에누마 엘리쉬』는 이렇게 시작한다.

위에 하늘이 이름 지어지지 않았고

밑에 마른 땅이 이름으로 불려지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그들의 아버지 압수와

그들 모두를 낳을 모체 티아마트는

자기네들의 물을 하나로 섞고 있었다.

갈대 집이 엮여지지 않았고, 늪 있는 땅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어떤 신들도 나타나지 않아서,

이름으로 불려지지 않았고, 운명도 정해지지 않았다.

아슈르바니팔(Ashurbanipal) [앗시리아] 앗시리아의 임금. 재위는 기원전 668~626. 수메르

어를 몰라서 악카드어로 옛 글을 읽었다. 아슈르바니팔의 도서관에 있던 점토판

이 많이 발굴되어 고대 수메르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

아시르타(Ashirta) [악카드, 바빌로니아] 레반트 지역의 여신 아티라트를 아모리 사람들이

부르던 이름.

아우르 [수메르] 인간을 만든 신.

아트라하시스(Atrahasis) [바빌로니아]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슈루파크(Shuruppak)의 왕.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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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아주 영리한”. 길가메쉬 서사시에서는 우투나피쉬팀이 살아남았다고 했지만

다른 자료에는 그 사람이 아트라하시스라고 한다. 기원전 7세기의 앗시리아의

지배 기간에 아이를 낳을 때의 주문으로 사용되었다.

기원전 18세기 아트라하시스 서사시에 창조 설화와 대홍수 설화가 있다. 이

이야기는 현재까지 전하는 세 가지 바빌로니아 홍수 설화 가운데 하나다. 가장

오래된 판본은 함무라비의 증손자 암미사두가(기원전 1646~1626) 때로 추정된

다. 하지만 여러 가지 고바빌로니아 파편이 남아 있다. 이 이야기는 기원전

1000년 이후에도 필사를 했다. 아트라하시스 이야기는 후대의 앗시리아 판본도

남아 있다. 이 판본은 아슈르바니팔 서고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점토판의 상태가

나쁘고 애매한 말들이 많아서 번역이 불확실하다.

W. G. 램버트와 A. R. 밀러드(Millard)가 1965년 출간한 『대영박물관에 있

는 바빌로니아 점토판 쐐기문자 문헌』에 기원전 1650년경 씌여진 고 바빌로니

아 판본을 포함하여 이 이야기에 속하는 추가적인 문헌을 담았다. 이 문헌은 이

서사시에 대한 지식을 엄청나게 늘렸다. 램버트와 밀러드는 이 문헌을 토대로

아트라하시스 서사시를 완성도 있게 영어로 번역했다. 『아트라하시스: 바빌로

니아 홍수 이야기(Atrahasis: The Babylonian Story of the Flood, Oxford,

1969)』가 그 책이다. 그 이후 우가리트에서 더 많은 점토판 조각이 출토되었

다.

현존하는 아트라하시스 서사시는 고 바빌로니아의 공용어 악카드어로 쓰여진

3개의 점토판이다. 1번 점토판에는 창조설화가 들어 있다. 하늘은 아누, 땅은 엔

릴, 땅밑의 담수는 엔키가 지배했다. 엔릴은 이기기 작은 신에게 농장일을 시키

고, 강과 운하를 관리했다. 40년이 지나자 작은 신들이 반란을 일으켜 힘든 일

을 하기를 거부했다. 엔키는 현명한 신이었기 때문에 신들을 처벌하지 않고, 일

을 시킬 수 있도록 사람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대모신 마미가 진흙으로 사람모

습을 빚어 살해된 신 게쉬투에(Geshtu-e, 지능을 가진 신)의 피와 살을 섞었

다.1) 모든 신들이 진흙에 침을 뱉었다. 열 달이 지나서 특별히 만든 자궁이 열

리고 사람들이 태어났다. 1번 점토판은 인구과잉과 전염병에 관한 전설이 이어

진다. 아트라하시스는 끝부분에 언급된다.

2번 점토판은 인구과잉으로 엔릴이 1200년 주기로 기근과 가뭄을 보내는 것

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엔릴은 변덕스런 신으로 나오고 엔키는 착하고 도움을

주는 신으로 나온다. 엔키 사제들이 이 이야기를 필사했기 때문인 것 같다. 2번

점토판은 대부분이 훼손되었지만, 끝부분에 엔릴이 대홍수로 인류를 멸종시키기

로 결정한다. 엔키는 그 계획을 비밀로 하겠다는 맹세에 묶여 있다.

3번 점토판은 홍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이 이야기는 길가메쉬 서사시 11번

점토판에도 나온다. 엔키가 슈루파크에 사는 아트라하시스에게 경고를 한다. 엔

키는 갈대벽을 통해 집을 허물고, 엔릴이 인류를 멸종시키기 위해 계획한 홍수

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배를 만들라고 이야기를 한다. 배는 압수2)처럼 지붕이

있고, 윗층과 아래층이 있으며, 역청으로 밀봉해야 한다. 어야 한다. 아트라하시

스는 배에 가족들과 동물들을 태우고 문을 닫았다. 폭풍과 홍수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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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도 두려워한다. 이레 후 홍수가 그치고 아트라하시스는 신들에게 제물을 바

친다. 신들이 아트라하시스가 바친 제물을 먹은 후, 엘릴이 생각도 없이 홍수를

일으켰다고 닌투가 비난한다. 닌투는 라피스 라줄리 보석을 파리 모습으로 만들

어 목에 걸고 대홍수를 기억하겠다고 말한다. 엘릴은 아트라하시스의 배가 있는

것을 보고, 엔키가 맹세를 어긴 것으로 알고 화를 낸다. 하지만 엔키는 맹세를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엔키와 엔릴은 인구과잉을 다스리기 위해 다른 수단

을 쓰는 데에 동의한다.

아트라하시스 서사시는 길가메쉬 서사시 11번 점토판이나 고대 근동의 홍수

이야기에 빠진 정보를 채워준다.3) 또, 아트라하시스 3번 점토판 4단 6–9행에 홍

수가 국지적인 강의 범람이라는 것이 드러난다.4)

길가메쉬 서사시의 11번 점토판은 아트라하시스 서사시를 그대로 옮긴 것이

다. 하지만 내용이 편집되었다. 일부는 후대에 영향을 주었다. 아트라하시스 3번

점토판 4단 6행에 “잠자리 떼처럼 그들은 강을 메웠다”라는 표현이 길가메쉬

11번 점토판 123행에서 “물고기 떼처럼 그들은 바다를 메웠다”라고 변했다. 여

기서 국지적 강의 범람이 대양의 대홍수로 변해 버렸다.

아트라하시스 서사시가 길가메쉬 서사시에서 편집된 부분은 신들이 사람의

감정과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의구심을 없애버렸다. 예를 들어 아트라하시

스 고바빌로니아판 3번 점토판 3단 30행에 “아눈나키 큰 신들은 갈증과 굶주림

으로 앉아 있었다.”라는 표현이 길가메쉬 11번 점토판 113행에서 “신들이 대홍

수를 두려워했다”라고 변했다. 또 아트라하시스 3번 점토판 4단 15~23행에

“그녀(닌투)는 슬픔에 지쳐 술을 마시고 싶었다”와 “그들(신들)의 입술은 갈증으

로 터졌다. 굶주림으로 복통이 일어났다”라는 대목이 길가메쉬 서사시에서 빠졌

다.

아트라하시스는 『수메르 왕 계보』에 홍수가 있기 전에 슈루파크를 다스린

왕으로 나온다. 스테파니 댈리(Stephanie Dalley)는 『메소포타미아 신화(Myths

from Mesopotamia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91)』에서 아

트라하시스의 이름이 그리스 홍수 영웅 데우칼리온의 아버지 프로메테우스(미리

생각하는 사람)와 닮았다고 주장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생긴 것은 여러 판본에서 번역을 했기 때문이다. 점토판

들을 처음으로 모아서 번역을 한 사람은 조지 스미쓰(George Smith)다. 그는

『창세기에 대한 칼데아식 설명(The Chaldean Account of Genesis)』을 썼다.

1899년 하인리히 짐머른(Heinrich Zimmern)이 영웅의 이름을 아트라하시스로

바로 잡았다.

1) 다른 점토판에 따르면 웨일라(Weila) 또는 아우일루(Aw-ilu)라는 저승의 신이 사람을

만들기 위해 살해되었다.

2) Apsu. 엔키 신전 옆에 있는 민물 습지

3) 아트라하시스 3번 점토판 2단 40~47행

그(아트라하시스)는 사람들을 초대했다.

잔치에 [...]

그의 가족을 배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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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기수르와 안주

그들은 먹고 마셨다.

그는 들락날락했다.

앉을 수도 없고 웅크리고 있을 수도 없었다.

그의 가슴은 터졌고, 쓸개즙을 토했다.

4) 아트라하시스 3번 점토판 4단 6~9행

잠자리떼처럼 그들은(시체는) 강을 메웠다.

뗏목처럼 그들은 강변에 널려 있었고,

뗏목처럼 들판의 강둑에 널려 있었다.

안(An) [수메르] ① 태초의 하늘이자 하늘의 신. 바빌로니아의 아누와 같다. 안은 그의 중요

성이 점차 쇠퇴해지긴 했지만 아마도 기원전 2,500년 이전의 만신전(萬神殿)에

서는 중요한 신이었던 것 같다. 아마 그와 키/닌후르상은 대부분의 신들의 선조

였을 것이다. 그의 제1사원은 에레크(Erech)에 있었다. 그와 엔릴은 여러 신ㆍ

여신과 왕들에게 그들이 영향력을 가지고 법을 행사할 땅을 나누어 주었다.

② 태초의 하늘 여신. 창조주 안의 여성형. 초기 도상을 보면 천상에 있는 하

늘 여신이 암소의 모습으로 비를 내리는 것으로 그려졌다. 악카드 시대로 내려

와 안투가 되었다.

안샤르(Anshar) [바빌로니아] 하늘의 영. 뜻은 “하늘의 축”1). 수메르의 안과 같다. 압주와

티아마트의 아들. 누이 키샤르와 결혼하여 아누를 낳았다.

1) 안(an, 하늘) + 샤르(shar, 축)

안주(Anzu) [수메르] 천둥새. 뜻은 “먼 하늘”. 주(Zu)라고도

한다. (☞주) 수메르어 안(an, 하늘)과 주(zu, 먼)

가 합쳐져 안주(AN.ZU2)라고 했다. 「길가메쉬

와 엔키두의 저승여행」에서 길가메쉬가 이쉬

타르(인안나/아셰라흐)에게 바쳐진 성스러운 숲

에서 훌루푸 나무에 있는 릴리트ㆍ안주ㆍ주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뱀을 쫓아냈다. (☞길가메쉬, ☞

인안나) 다른 전설에 따르면 사악한 안주는 사자

의 머리를 한 독수리 같은 괴물이다. 전쟁신 닌

우르타의 상징 동물이다. 안주를 주제로 한 많은

이야기들이 수메르어와 악카드어로 남아 있다. 수메르 서사시 「루갈반다와 안

주」, 「닌우르타와 큰 대추야자나무 아작의 전쟁」, 악카드 서사시 「안주와 운

명의 토판」 따위가 있다.

아슬란 타쉬(Arslan Tash)에서 출토된 후대의 장신구에 날개가 달린 스핑크

스 모습의 괴물이 아이를 잡아먹는 모습이 있다. 이 장신구는 릴리트나 그와 비

슷한 악마를 막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릴리트)

안키(anki) [수메르] 태초의 우주.

알라투(Allatu) [수메르] 에레쉬키갈의 다른 이름.

알루(Alu) [수메르, 앗시리아, 악카드] 사람들의 잠자리를 사납게 만드는 악마. 원래 성별이

없었으나 여성적 특징을 갖게 되었다가 후대에 남자 악마로 생각되었다. 알루는

밤에 길잃은 개처럼 거리를 방황하다가 사람들의 침대로 기어들어가 악몽을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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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만든다. 반은 사람이고 반은 악마로 그려진다. 유대 찬가에 릴리트의 별명인

아일로(Ailo)로 나온다. (☞릴리트) 다른 문헌에서 아일로는 릴리트가 한 남자와

관계해서 낳은 딸로 나온다.

암미사두가(Ammisaduga) [바빌로니아] 바빌로니아 첫 왕조의 왕(기원전 1582~1562경).

함무라비 왕의 4대 후손. 암미-사두카(Ammi-Saduqa)ㆍ암미사두카

(Ammisaduqa)ㆍ암미자두가(Ammizaduga)라고 적기도 한다.

압갈루(Abgallu) [수메르] 수메르어 “압(ab, 물)”, “갈(gal, 큰)”, “루(lu, 남자)”를 합쳐 압갈

루(AB.GAL.LU, 바다 거인)라고 했고, 악카드어로 압칼루(Apkallu)이다.

① 엔키가 만든 바다괴물. 인안나가 엔키의 도시 에리두를 찾아와서 엔키에게

술을 먹인 후 메를 가져갔다. 엔키는 인안나가 메를 우루크에 가져가는 것을 막

기 위해 압갈루를 만들어 보냈다. 압갈루는 유프라테스 강에 배를 타고 도망가

는 인안나를 추격했지만 여신을 놓치고 말았다.

② 바다에서 나와 사람들에게 문명을 가르쳐준 현자들. 하반신은 물고기 모습

을 하고 있다. 압갈루들은 왕에게 자문을 해주거나 마귀를 쫓은 구마사제의 일

을 했다. 길가메쉬가 자랑하던 우루크의 성벽을 쌓은 것도 압갈루라고 한다. (☞

길가메쉬) 홍수 이전에 에리두 최초의 왕이었던 아룰림의 조언자였던 아다파도

압갈루였다. (☞아다파)

압우(Abu) [수메르] 풀의 수호신. 뜻은 “아버지 풀”. 수메르어로 압우(DAB.U2)라고 한다.

앗슈르(Ashur/Assur) [바빌로니아] 전쟁의 신. 앗시리아어로 앗슈르(DAŠ.ŠUR), 아라비아어

로 앗슈르( أشور), 히브리어로 앗슈르(רושא), 아람어로 아슈르(ܪ ܘ ܫ ܐ ). 원래는 아슈

르의 시신(市神)이었는데, 앗시리아의 샴시아다드 1세(재위 BC 1813~BC

1781) 이후 엔릴신과 합쳐져 최고신이 되었으며, 에샬라 신전에 모셔졌다. 그는

마르둑와 엔릴을 이었으며 활시위에 팽팽히 당겨진 활을 둘러싸고 있는 날개 달

린 원반으로 묘사되어 있다.

앗슈르는 앗슈르 시의 주요 신이다. 그는 앗시라아에서 가장 높은 신이었고,

앗시리아 제국의 수호신이었다. 그는 바빌로니아와 마르둑와 같은 위치에 있다.

앗슈르는 앗시리아의 서울 가운데 하나였다. 유적은 이라크에 있는 잡(Zab)

강의 지류가 만나는 곳 북쪽편 티그리스 서안에 남아 있다. 앗슈르 유적은 유엔

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2003년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

에 올랐다. 그 지역의 분쟁과 댐 건설이 등재 이유였다.

앗슈르 유적은 1898년 독일 고고학자들이 탐사했다. 1900년 프리드리히 델

리츠쉬(Friedrich Delitzsch)가 발굴을 시작했다. 1903~1913년에 발굴이 계속

되었다. 1만6천점 이상의 쐬기문자 점토판이 출토되었다. 출토된 유물 중 다수

는 베를린에 있는 페르가몬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1990년 뮌헨 대

학과 바바리안 문화부에서 발굴을 했다.

앗시리아 후기 문학에서 안샤르(An-sar)로 나오는데, 안샤르(안키)는 앗슈르

로 읽었다. 그 신의 이름은 아슈르(A-šur) 또는 앗슈르(Aš-sùr)로 쓰여 있고,

신 앗시리아에서 줄여서 아쉬(Aš)로 적고 있다.

천지창조 점토판에 하늘의 신들은 안샤르(An-sar, 하늘 무리)라고 했고, 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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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을 키샤르(Ki-sar, 땅 무리)라고 했다. 이 사실로 비추어 후기표기에서 앗슈

르를 안샤르로 적은 것은 창조주 안샤르를 특별히 앗시리아의 신 아슈르로 나타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 아시르(Asir)나 아쉬르(Ashir, 굽어보다)

는 이름은 여러 신 이름에 적용되는데, 특히 아수르(Asur)에 해당하는 것이다.

앗수르(Assur)를 적는 다양한 표기에서 세 배나 자주 나오는 이름이 있는데, 그

것은 아우사르(A-usar)다.

기원전 2천년대 중반의 도시유적을 발굴되었다. 그때는 앗시리아 왕국이 나타

나기 이전이라 여전히 수메르 시대였다. 도시의 가장 오래된 유적이 이쉬타르

신전 토대부와 왕궁터에서 발굴되었다. 뒤를 이은 고 악카드 시대에 이 도시는

악카드 출신 왕들이 지배했다. 수메르 르네상스 시대에 이 도시는 수메르 통치

자들이 다스렸다.

기원전 2004년 신 수메르의 우르3 왕조가 엘람 사람들에게 멸망할 즈음에

앗수르를 포함한 그 지역 영주들이 외국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앗수르는 급속히

교역중심지가 되었다. 교역로는 앗수르 상인들이 아나톨리아에 세운 상업 이주

지까지 이어졌다. 소아시아에 있던 이들 앗시리아 이주지들을 카룸(kârum)이라

고 했다. 대체로 주석과 양모를 거래했다. 앗수르 시에서 앗수르 신과 기후신 아

다드에게 바치는 최초의 거대한 신전이 지어졌다. 최초의 요새화가 이 시기에

시작되었다.

앗수르는 샴쉬아다드(Shamshi-Adad) 1세(기원전 1813-1781)의 서울이었다.

왕은 도시의 영향력을 티그리스 강 계곡 너머로 확장했다. 이 시기에 거대한 왕

궁을 건설하고 앗수르 신전이 지구라트와 함께 증축, 확장되었다. 이 왕국은 바

빌로니아 함무라비가 자신의 왕국에 편입시키고, 샴쉬아다드가 죽으면서 끝났다.

몇 백년 뒤 그 도시 출신 푸주르앗수르(Puzur-Assur) 3세 치하에서 새로운 건

축이 있었다. 도시는 방비가 강화되고 남쪽 구역에 주 방어시설을 세웠다. 달의

신 난나(신) 신전와 태양신 샤마시 신전이 기원전 15세기에 건설되었다. 당시

도시는 미탄니의 왕 샤우쉬타타르(Shaushtatar)에게 복속되어 있었다. 미탄니

왕은 금과 은으로 만든 신전 문을 자신의 서울 와슈카니(Washukani)로 갖고 갔

다.

기원전 14세기 앗시리아는 독립을 되찾았다. 그 뒤 수백년 동안 앗슈르 신전

과 왕궁이 복원되었다. 투쿨티닌우르타(Tukulti-Ninurta) 1세(기원전

1244~1208)가 이쉬타르 신전을 새로 짓기 시작했다. 티글라트필레세르

(Tiglath-Pileser) 1세(기원전 1115~1075) 통치기에 아누-아다드 신전이 세워

졌다. 앗시리아 중기 도시의 성벽은 120헥타르에 달했다.

신 앗시리아 시대(기원전 912-612) 왕궁이 다른 앗시리아 도시들로 옮겨갔

다. 아슈르나시르팔(Ashur-nasir-pal) 2세(기원전 884-859)가 서울을 앗수르에

서 칼후(Kalhu, 님루드)로 옮겼다. 앗수르 시는 아슈르 신전 때문에 제국의 종교

중심지로 남았다. 센나체립(Sennacherib) 통치기(기원전 705-682) 아키투

(akitu, 새해의 집)가 세워져 신년 축제행사가 거행되었다. 여러 명의 앗시리아

지배자들이 고 왕궁 밑에 묻혔다. 기원전 614년 메데스가 앗시리아를 정복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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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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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가 약탈당하고 파괴되었다.

이 도시는 몇 백년 뒤 파르티아 시대에 다시 점령되었다. 새로운 관청들이 구

도시의 북쪽에 세워지고, 왕궁은 남쪽에 지어졌다. 앗수르 신전도 재건되었다.

그러나 사산조의 샤푸르(Shapur) 1세(241~272)가 도시를 다시 점령했다. 일부

건물들이 12세와 13세기에 지어졌다.

에눌(Enul) [수메르] 중요한 신 가운데 하나이나 아직 자료가 없다. 니눌의 남편.

에덴(Eden) [수메르] ① 남 메소포타미아의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에 있던 지

역을 부르는 말.

② 움마(Umma)와 기르수(Girsu) 사이에 있던 들판 이름. 구에덴(GU2.EDEN,

에덴의 강둑)이라고 했다.

에딤무(Edimmu) [수메르, 바빌로니아] 비명횡사를 했거나 죽은 뒤 제대로 장례를 치루지

않은 사람의 악령. 에킴무(Ekimmu)라고도 한다. 우둑 귀신의 일종이다. (☞우

둑) 지상에 나타나서 사람들을 홀리고 병이나 재앙을 가져다준다. 유골을 잃어

버린 경우 제대로 매장할 수 없기 때문에 악마처럼 지상을 떠돌아다니게 되고

악마를 쫓아내는 사람의 목표가 된다. 원래 모습이 없기 때문에 다양하게 변신

할 수 있는데, 전갈이나 뱀처럼 불길한 동물로 변신할 때가 많다.

에라(Era) [바빌로니아] 저승에 사는 전염병의 신. 전염병뿐만 아니라 홧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에라는 바빌로니아 천문도에서 화성이다.

에레쉬키갈(Ereshkigal) [수메르] 이르칼라(저승)의 여왕. 뜻은 “땅 밑의 위대한 귀부인”.

수메르어로 에레쉬키갈(DEREŠ.KI.GAL) 또는 에레쉬키갈라(DEREŠ.KI.GAL.LA)

이고, 에렉키갈라(Erec-ki-gala)ㆍ이르칼라(Irkalla)1)ㆍ닌욱(DNIN.UG, 죽음의 귀

부인)ㆍ닌마쉬(DNIN.MAŠ, 반절의 귀부인)ㆍ닌후르상(DNIN.HUR.SAG, 언덕의

귀부인)이라고도 한다. 여자들 말로는 가샨키갈라(Gashankigalla)라고 했다. 인

안나(이쉬타르)의 언니. (☞인안나, ☞이쉬타르) 일반적으로 네르갈의 아내로 나

오지만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저승여행」에는 엔릴과 결혼했다고 나온다. (☞

네르갈) 눈갈의 어머니이며, 엔릴과의 사이에서 남타르를 낳았고, 일설에는 구갈

라나와의 사이에서 닌아주를 낳았다.

에레쉬키갈은 하계의 여왕으로, 길가메쉬 서사시의 서두에서 지하세계인 쿠

르, 또는 하계의 통치권을 받았다. 그는 거기에 왕궁을 지어 쿠르에 오는 자들은

한 번은 꼭 방문하도록 했다. 그는 하늘의 황소인 구갈란나와 결혼했다. 그의 죽

음 후에는 그의 슬픔을 동정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호의를 베풀었다.

에레쉬키갈은 저승에서 재판을 하고 법을 제정할 수 있는 유일한 신이다. 에

레쉬키갈 신전은 쿠타(Kutha)에 있다. 『이쉬타르의 저승여행(The Descent of

Ishtar)』에서 이쉬타르는 에레쉬키갈을 언니라고 불렀다.

에레쉬키갈에 관해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유명하다. 하나는 이쉬타르가 이르

칼라를 방문한 이야기고, 이르칼라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른

하나는 역병의 신 네르갈이 이르칼라로 추방된 이야기다. 에레쉬키갈과 네르갈

은 화해하여 이르갈라를 같이 지배하게 되었다. 후대 전설에서 네르갈은 에레쉬

키갈을 아내로 취해 이르칼라를 직접 지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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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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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점토판에 따르면 에레쉬키갈은 저승을 혼자 다스렸다. 가끔 구갈라나가

보조적으로 나온다. 에레쉬키갈에 쿠르에게 납치되어 저승으로 갔다. 거기서 억

지로 여왕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1) 저승(하데스)의 신이 하데스가 되는 것과 비슷하다.

에야(Ea) ① [바빌로니아] 물의 신, 지혜의 신. 뜻은 “물의 신”. 에야는 악카드어고 수메르

어로는 엔키. (☞엔키) 누딤무드(DNU.DIM2.MUD, 조물주)라고도 한다. 아누의

아들. 담키나의 남편. 마르둑의 아버지. 이쉬타르의 오빠.

에야가 인간의 언어를 다양하게 만들어 황금시대가 끝났다. 신들이 사람들이

내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편히 쉬지 못하게 되자 대홍수로 세상을 멸망시키기

로 결정했다. 에야는 갈대집 벽을 통해 슈루파크에 살고 있는 우투나피쉬팀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다.

② [힛타이트] 거인 울리쿰미를 제거한 신.

에타나(Etana) [바빌로니아] 키쉬의 왕. 왕비가 자식을 낳을 수 없어서 탄생의 식물을 얻기

위해서 독수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려 했다. 태양신 샤마시는 에타나에게 함정

에 빠진 독수리를 찾아보라는 조언을 했다. 독수리는 뱀의 아이들을 잡았기 때

문에 뱀의 올가미에 걸려 있었다. 에타나가 독수리를 풀어주자, 독수리는 기뻐서

에타나를 하늘로 실어다 주었다. 에타나와 독수리의 그 후의 운명은 확실치 않

다. 일설에서는 에타나가 무서워하기 시작했고 독수리는 망설이다가 둘 다 지상

에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에타나의 아들이 키쉬의 왕이 되었

다고 한다.

엔릴(Enlil) [수메르] 엔릴은 하늘신. 안과 키의 아들. 수메르어로 엔릴(DEN.LIL2)이라고 하

고, 누남니르(DNU.NAM.NIR, 믿을 만한 사람)라고도 하고 여자들 말로는 물릴

(Mullil)이라고 한다. 악카드어로는 엘릴(Ellil)이라고 하고, 힛타이트나 카나안 지

역에서도 엘릴이라고 했다.

엔릴은 닌릴과 관계하고 차버렸기 때문에 딜문에서 추방되어 지하세계(쿠르,

Kur)로 갔다. 닌릴은 그를 따라 지하세계로 내려가 달의 신 난나(신/수엔)를 낳

았다. 엔릴은 저승의 문지기로 변신하여 닌릴과 관계했다. 이번에는 죽음의 신

네르갈을 낳았다. 엔릴은 저승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강에 사는 남자로 변신하여

닌릴과 관계했다. 이번에는 저승의 신 닌아주를 낳았다. 엔릴은 뱃사공으로 변신

하여 닌릴과 관계했다. 이번에는 강과 운하의 신 엔비룰루를 낳았다. 이렇게 세

명의 자식을 더 낳았기 때문에 맏아들 난나(신)와 함께 저승에서 나올 수 있었

다. 일부 점토판에는 닌릴이 닌우르타(닌기르수)의 어머니라고 한다.

엔릴과 닌릴이 곡물 여신 니사바, 파빌상을 낳았다는 기록도 있다. 엔릴은 에

레쉬키갈과의 사이에서 남타르를 낳기도 했다.

엔릴은 니푸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니푸르는 수메르어로 엔릴과 똑같이

EN.LIL2로 적고 니푸르로 읽는다. 엔릴의 신전은 에쿠르(Ekur, 산의 집)라고 했

다. 엔릴을 상징하는 숫자는 50이다.

기원전 3,000년 이전에 니푸르는 남부 메소포타미아에서 정치적 중심지가 되

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후원으로 존 피터스와 존 헨리 헤인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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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1900년에 진행한 니푸르 발굴에서 엔릴은 신들의 우두머리라고 나왔다.

엔릴은 안이 가졌던 대부분의 권력을 차지해서 “신들의 아버지”, “하늘과 땅의

왕”, “모든 나라의 왕”으로 찬양받았다. 그는 인류를 낳기 위해서 양친을 분리시

키고 어머니와 결합했다. 엔릴은 새벽을 열었고, 식물들을 자라게 했으며, 관대

함을 베풀었다. 그는 또한 쟁기 같은 농기구들을 발명했다.

엔릴이 에쿠르에서 메를 만들어 엔키에게 주었다. 엔키는 메를 보호하고 엔키

숭배의 중심인 에리두에서 시작해서 그것들을 세상에 전했다.

엔릴은 엔키가 닌후르상에게 저주가 걸렸을 때 도와주었다. 엔릴과 여우는 닌

후르상에게 엔키가 아픈 것을 치료해 달라고 간청했다.

인류의 소란스러움을 귀찮게 생각한 엔릴은 질병, 한발, 대홍수를 보내 인류

를 말살하려 했다. 엔키(에야)의 도움으로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우투나피쉬팀은

신들에게 제사를 지냈다. 엔릴은 제사 음식을 실컷 먹고 나서 우투나피쉬팀에게

영원히 생명을 허락했다. 그 후 엔릴은 으뜸신에서 멀어졌고, 엔키의 아들 마르

둑이 으뜸신이 되었다.

엔메둘안키(Enmeduranki/Enmenduranna) [수메르] 대홍수 이전 시파르(Sippar)의 임금.

21,000년 동안 다스렸다.

엔메르카르(Enmerkar) [수메르] 대홍수 이후 두 번째 우루크의 임금. 뜻은 “사냥꾼 엔메

루”. 엔메에르카르(Enmeerkar)ㆍ엔메카르(Enmekar)ㆍ엔메에루카르

(Enmeerukar)라고도 한다. 루갈반다의 아버지이자 길가메쉬의 할아버지. 메스

키앙가쉐르의 아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우투의 아들”이라고 불렸다. 우루크를

세워서 420년 동안 통치했다. 그는 에리두에도 신전을 세웠고, 문자의 발명자로

알려져 있다.

엔메르카르는 아랏타 산속에 있는 집에서 인안나 여신을 데려와 우르크 도심

에 있는 에안나(하늘의 집) 신전에 살게 했다. 그는 인안나의 신전을 장식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금은과 청금석을 아랏타에 요구했다. 오랫동안 입씨름이 오간

뒤 엔메르카르는 결국 제 뜻을 관철했다.

엔메바라게시(Enmebaragesi) [수메르] 키쉬 마지막 왕조의 여왕. 뜻은 “제의를 왕좌에 채

운 주인”. 수메르어로 엔메바라게시(EN.ME.BARA2.GE.SI)라고 한다. 「수메르

왕 계보」에는 메바라게시(Mebaragesi)라고 나온다. 길가메쉬의 누이. 아가(악

카)의 어머니. 600년 + 5x60년을 통치했다.

「길가메쉬의 삼목산 여행」에 따르면 길가메쉬가 후와와를 보고 겁에 질려

후와와에게 엔메바라게시를 아내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악카드 서서시 「길가메

쉬와 악카의 전쟁 이야기」에서 악카가 길가메쉬가 후와와에게 한 약속을 빚으

로 여기로 길가메쉬에게 그 빚을 되갚기 위해 우루크의 점토 채굴장을 파겠다고

협박했다. 길가메쉬는 악카를 생포한 후 그를 살려주면서 예전의 빚을 갚는다고

말했다.

엔물(Enmul) [수메르] 중요한 신 가운데 하나이나 아직 자료가 없다. 닌물의 남편.

엔비룰루(Enbirulu) [수메르] 수로와 운하를 감독하는 신. 뜻은 “번식시키는 주인”. 수메르

어로 엔비룰루(DEN.BI.LU.LU)라고 한다. 엔릴과 닌릴의 아들. 엔릴이 저승의 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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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키

사공 시룰림으로 변신하여 닌릴과 관계를 가진 후 태어났다.

엔샤그(Enshag) [수메르] 딜문의 신. 악카드어로는 인자크(Inzak). 바빌로니아의 나부를 딜

문사람들이 엔샤그라고 불렀다.

엔키(Enki) [수메르] 에리두 시의 물의 신. 뜻은 “땅의 주인”. 수메르어로 엔키(DEN.KI(G)),

악카드어로 에야(Ea). 누딤무드(DNU.DIM2.MUD, 창

조자)라고도 하고, 여자들 말로는 암안키

(DAM.AN.KI)라고 한다. 안과 남무의 아들. 아내는

닌키. 그 이름의 뜻과는 달리, 엔키는 대지의 지배자

가 아니라 압주(땅밑의 단물)와 지혜의 지배자이다1).

이 모순으로부터 일부 학자들은 엔키가 압주를 포함

한 지역이며 괴물이 득실대는 지하세계의 지배자인

엔-쿠르(En-kur)2)로 알려졌던 적이 있다고 가정한

다. 엔키는 길가메쉬 서사시의 도입부에서 언급된

쿠르(Kur)3)와 싸워서 아마도 승리를 하고, 그 때문

에 "쿠르(왕국)의 지배자"라는 명칭을 얻었을 수도

있다.

이기기 작은 신들이 아눈나키 큰 신들에게 반란을 일으켰을 때, 엔키는 할안

쿠(HAL.AN.KU2, 거룩한 하늘신의 서늘한 방)에서 자고 있었다. 태초의 어머니

남무가 엔키를 깨워 이기기 신들을 대신해서 노동을 할 사람들을 만들라고 했

다. 엔키는 이기기 신들의 우두머리 웨일라를 잡아죽였다. 그는 출산의 여신들

닌암마ㆍ슈지안나ㆍ닌마다ㆍ닌샤르ㆍ닌묵ㆍ무무두ㆍ닌니긴나의 도움을 받아 웨

일라의 피를 점토에 섞어 사람을 만들었다. 이로써 사람들이 이기기 신들이 하

던 노동을 대신하게 되었다.

엔키는 대양과 창조와 풍요의 신이다. 그는 육지의 지배권을 쥐고 있으며 신

성한 법률 메(me)의 수호자다. 엔릴이 메를 만들어서 엔키에게 주었다. 엔키는

메를 보호하고 엔키 숭배의 중심인 에리두에서부터 시작해 세상에 전했다. 그곳

에서부터 그는 메를 수호하고 사람들에게 전했다. 그는 메를 우르와 멜루하

(Meluhha)와 딜문으로 향하여 자신의 법령(메)으로 그 지역을 다스렸다.

나중에 인안나는 엔키에게 와서 그의 법령은 자신에게 너무 작은 권능밖에

주지 않았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다른 글에 따르면, 그는 엔키를 술에 취하게

해서 더 많은 권력과 기술, 기예, 소유물들-전부 아흔네 가지 메-을 그에게 베

풀도록 했다. 인안나는 엔키와 헤어져 에레크에 있는 자신을 숭배하는 중심지로

메를 가져갔다. 엔키는 정신을 되차리고 메를 되찾으려고 애썼으나 인안나는 메

를 가지고 안전하게 에레크에 도착했다.

엔키는 인안나가 저승에 붙잡혔을 때, 두 무성(無性)의 존재를 에레쉬키갈에

게 보내 타협하고 비위를 맞추었다. 그들은 인안나에게 생명의 풀과 생명의 물

을 주어 회복시켰다.

엔키는 닌마흐와 누가 우월한지 다투었다. 닌마흐는 사람 몸을 좋게 하거나

나쁘게 결정하기 때문에 자신이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엔키는 닌마흐가 만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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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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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들에게 각각 제 밥벌이를 할 수 있도록 해주어서 닌마흐에게 이겼다. (☞닌마

흐)

그는 낙원의 땅 딜문에 물과 야자나무가 풍족해지도록 축복했다. 닌후르상과

더불어 그는 그곳에 여덟의 새로운 종류의 나무를 창조했다. 그런 후에 그가 이

자식들을 먹어치웠기 때문에, 닌후르상에 의해 먹어버린 식물 하나에 대해 상처

하나를 입는 저주를 받았다. 엔키 대신에 엔릴과 여우는 저주를 풀어달라고 닌

후르상에게 부탁했다.

닌후르상은 다시 엔키와 결합하여 여덟 명의 새로운 자식들을 낳았고 그 각

각이 상처를 치유했다. 어머니 남무의 지시와 닌후르상의 조언으로 그는 압주에

서 나온 진흙의 정수로 검은 머리의 인간을 창조했다. 마지막 형태가 완성되기

전에 결함있는 형태도 여럿 창조했다.

수메르 신화에 따르면 엔키는 대홍수에서 인류의 멸망을 막도록 우투나피쉬

팀(아트라하시스)에게 경고를 한다. 아트라하시스 이야기에 따르면 엔릴이 사람

들의 소란스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인류를 멸망시키기로 한다. 가뭄, 기근, 전염

병을 차례로 보내서 사람들을 사람을 멸망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엔키가 아트라

하시스에게 경작지에 물대는 법을 가르쳐 가뭄에 대비하고, 곡식창고를 지어 기

근을 예방하며, 의술을 가르쳐 전염병을 크게 퍼지는 것을 막도록 했다. 엔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번성했다. 화가 난 엔릴을 신들의 회의를 열어 인류

를 멸망시킬 계획을 누설하지 말도록 맹세하도록 한다. 엔키는 그 맹세에 얶매

였기 때문에 아트라하시스에게 직접 이야기하지 못하고 갈대벽에다 말을 한다.

아트라하시스는 갈대벽에서 나오는 소리가 엔키의 말인줄 알아듣고 대홍수에 대

비한다.

「엔키와 인안나」에 따르면 우루크의 에안나 신전에 살던 인안나가 에리두

에 사는 엔키를 찾아간다. 엔키는 인안나를 위해서 잔치를 베푼다. 인안나는 엔

키에게 맥주를 잔뜩 먹여 취하게 만든다. 엔키는 자신이 갖고 있던 메(문명의

모든 요소를 다스리는 법령을 담은 점토판)를 인안나에게 준다. 다음날 아침 엔

키는 술에서 깨어 시종 이시무드(Isimud)를 불러 자신의 메가 어디로 갔는지 묻

는다. 이시무드는 엔키가 인안나에게 주었다고 말한다. 엔키는 메를 되찾기 위해

갈라를 보낸다. 인안나는 갈라를 따돌리고 무사히 우루크에 도착한다. 엔키는 자

기가 방심하여 인안나에게 속은 걸 깨닫고 우루크와 싸우지 않기로 한다.

「인안나의 저승여행」에서 인안나는 에레쉬키갈의 남편 구갈란나가 죽은 것

때문에 언니 에레쉬키갈을 조문하기 위해 저승을 방문한다. 인안나는 자신이 사

흘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면 아누, 엔릴, 엔키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시녀 닌

슈부르에게 일러둔다. 인안나가 돌아오지 않자 닌슈부르는 아누를 찾아간다. 아

누는 인안나가 제 앞가림을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엔릴을 찾아가니 우주를 관

리하느라 너무 바쁘다고 대답한다. 엔키를 찾아가니 엔키가 손톱밑의 떼로 쿠르

가라와 갈라투라를 만들어 인안나의 시체를 받아오도록 보낸다.

「인안나와 슈칼레투다(Shukaletuda)」에서 엔키는 대추야자 나무를 만들어

슈칼레투다에게 관리를 맡긴다. 슈칼레투다는 인안나가 대추야자 나무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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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것을 발견하고, 여신을 강간한다. 인안나는 잠에서 깨어나 슈칼레투다를 처

벌하려고 한다. 슈칼레투다는 엔키에게 보호를 청한다. 엔키는 슈칼레투다에게

인안나가 찾을 수 없는 도시에 숨으라고 한다.

인안나는 신들의 회의에 자신의 사건을 제출했다. 엔키는 인안나의 말을 들어

보고 인안나를 돕기로 약속했다. 그는 슈칼레투다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었다.

엔키는 생명과 재충전의 신이다.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상징하는 두

개의 물줄이가 어깨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엔키의 옆에는 자연의

남성과 여성을 상징하는 나무들이 서 있다.

엔키는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그는 다른 신이나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마법을

사용했다. 그는 세상에 불화나 죽음을 가져오는 존재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노

력했다. 그는 배다른 형 엔릴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중재를 섰다.

엔키(에야)는 가끔 아다파처럼 물고기 비늘을 갖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었

다. 그가 물의 신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에리두에서 엔키 숭배는 초기 수메르 시

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의 신전은 닌후르상의 에삭일라 신전과 관계있다. 에

리두가 수메르 역사에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아직까지 증거가 없

다. 하지만 에리두는 정치적인 중요성을 상실한 후에도 오랫동안 성스러운 도시

로 남았다. 에야 야이기는 니네베의 아슈르바니팔 서고나 힛타이트의 핫투사 서

고에서 많이 발견되었다. 에야 숭배처럼 엔키 숭배도 수메르 도시국가 영역 밖

으로 넓게 퍼져서, 우가리트에서는 엘(El), 에블라에서는 야(Yah)와 같다고 보았

다. 후리와 힛타이트 신화에서는 계약의 신으로 나온다. 에리두에서 에야 숭배와

바빌로니아의 마르둑 숭배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빌론에 있는 마르둑 신전의

이름이 에삭일라이고, 마르둑은 주로 에야의 아들로 나온다. 바빌론의 사제들은

원래 에야를 위해 만들어진 주문들을 마르둑을 위한 주문으로 고쳤다. 마르둑

찬가를 보더라도 원래 에야에게 속한 속성들이 마르둑에게 옮겨진 것을 알 수

있다.

에야 숭배는 바빌로니아와 앗시리아를 거치면서 확대되었다. 니푸르, 기르수,

우르, 바빌론, 시파르, 니네베 같은 도시에 에야 신전이 발굴되었고, 그에게 바

친 다양한 호칭이 발견되었다. 에야의 아내 이름은 닌후르상, 키, 담키나(담갈루

나) 따위로 알려졌다. 엔키는 가능하면 갈등을 피하려고 했으며 힘을 행사하기

보다는 설득하는 것을 좋아했다.

1964년 로마 라 사피엔자 대학의 파올로 마티에(Paolo Matthiae)가 이끄는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이 기원전 2,000~3,000년대의 에블라 유적을 발굴했다. 거

기서 나온 문헌들은 지오반니 페티나토(Giovanni Pettinato)가 대부분 번역했다.

에블라 사람들은 엘을 이야(Ia)로 바꾸어 부르는 경향이 있었다. 학자들은 악카

드어 에야를 서부 셈어에서 이야로 바뀐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가리트의 얌(바

다)도 이야라고 했다. 하지만 에야는 단물의 신이라서 생명을 주지만, 얌은 바다

의 신이라서 폭풍을 몰고 오고 홍수를 일으켰다.

엔키는 원래 에리두 시의 주신이었지만, 숭배지역이 넓어져서 메소포타미아를

넘어 힛타이트와 후리 지역까지 퍼졌다. 그는 공예물(gašam)ㆍ단물(ab)ㆍ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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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stú, 귀)ㆍ천지창조(Nudimmud)4)의 신이다. 그를 상징하는 수는 40이다.

엔키의 정확한 뜻은 불확실하다. 일반적으로는 “땅의 주인”으로 번역한다. 수

메르어 엔(en)은 “주인님”으로 옮기지만 원래 고위 사제들에게 붙은 호칭이었

다. 키(ki)는 “땅”을 뜻하지만 그의 이름에 있는 키는 유래가 다르다는 설이 있

다. 키그(kig, 의미 불명)나 쿠르(kur, 언덕)에서 왔다고 한다. 에야라는 이름은

원래 후리 이름이고, 다른 학자들은 셈계열 언어에서 나왔으며 서부 셈어 어근

히이(hyy, 생명 또는 샘, 흐르는 물)을 뜻한다고 주장한다. 수메르어로 에아

(E-A)는 “물의 집”을 뜻한다. 여기에서 에리두에 있는 신전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엔키 주신전은 에압주(E-abzu, 압주 신전)라고 했다. 에엔구라(E-engura, 지

하수의 집)도 뜻은 같다. 이 신전은 에리두의 해안가에 페르시아 만 부근의 유

프라테스 습지로 둘러싸인 지구라트였다. 엔키는 신성한 법령 메를 갖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이중나선 뱀이다. 세상을 창조한 신ㆍ지혜의 신ㆍ마법의 신이면서

압주의 주인이다. 신바빌로니아의 서사시 『에누마 엘리쉬(Enûma Eliš)』에 따

르면 압주는 모든 신들의 아버지이며 생기가 없고 잠이 많다. 그는 젊은 신들이

시끄러워서 모두 죽이기로 작정했다. 그의 손자 엔키는 압주에게 주문을 걸어

깊은 잠에 빠지게 했다. 엔키는 자신의 집을 압주 깊은 곳에 지어 압주의 권능

을 빼앗았다.

기원전 2000년대에 출토된 초기 왕가의 비문에 따르면 “엔키의 갈대”라는 표

현이 나온다. 갈대는 그 지역에서 집을 짓는 중요한 재료이자 바구니ㆍ상자를

만드는데 쓴다. 성벽 바깥에서 갈대를 구했다. 그곳에는 죽은 사람이나 아픈 사

람을 내다버리기도 했다. 이것이 엔키를 쿠르(저승)와 관계있게 만들었다. 더 오

래된 전승에 따르면 태초의 여신 남무는 위대한 신들을 낳은 여신인데, 엔키의

어머니다. 이 여신은 물의 창조력을 상징한다. 창조력의 근원이 여신에서 남신

(엔키)으로 바뀐 것이 흥미롭다. 수메르 사람들에게 성장의 촉진제는 물이었다.

물을 뜻하는 아(a)는 정액을 뜻하기도 한다. 수메르 찬가에서 한 소환주문에 따

르면 엔키가 텅빈 강바닥에 서서 자신의 물로 강을 채운다. 이것은 키(닌후르상)

와 엔키의 신성결혼(hieros gamos)를 상징할 수도 있다.

엔키의 상징동물은 염소와 물고기다. 후대에 하나의 짐승로 합쳐져서 황도대

의 염소자리(Capricorn)가 되었다. 수메르 천문학에서 엔키는 수성을 상징한다.

엔키는 완벽한 신이 아니다. 그는 물의 신이라서 맥주를 좋아하고, 정액의 신

이라서 끝임없는 애정행각을 벌인다. 엔키와 닌후르상 서사시에서 엔키와 닌후

르상은 닌사르를 낳는다. 닌후르상이 엔키를 떠나자 엔키는 닌사르와 관계하여

닌쿠르라(불모의 귀부인, 초원의 귀부인)를 낳는다. 그는 닌쿠르라와 관계하여

웃투(거미)를 낳는다. 엔키는 웃투에게도 접근한다. 엔키는 닌후르상에게 조언을

구한다. 닌후르상은 웃투에게 강둑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다른 판본에서 닌후르

상은 웃투의 자궁에서 엔키의 정액을 취해서 땅에 심는다. 땅에서 7가지 식물이

자란다. 엔키는 두 얼굴을 가진 시종 이시무드(Isimud)와 함께 식물을 발견하고,

그 식물들을 먹어버린다. 엔키는 온 몸이 붓는다. 턱ㆍ이ㆍ입ㆍ목ㆍ사지ㆍ갈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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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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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는다. 엔키는 출산할 자궁이 없기 때문에 신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닌후르

상의 신성한 여우가 여신을 모셔온다. 닌후르상은 엔키의 압(물 또는 정액)을 자

신의 몸으로 가져가서 각 부위를 치료하는 신들을 낳는다. 마지막에 낳은 여신

닌티(갈비뼈 귀부인, 생명의 귀부인)는 닌후르상의 이름이기도 하다.

닌티는 만물의 어머니를 부르는 이름이다. 후대에 후리의 여신 케바(Kheba)

를 부르는 이름이 되었다. 이것은 또 히브리의 카브바(Khavvah, הוח), 아람어로

하와(Hawwah)의 이름이기도 하다.

1) 엔키(Enki)의 엔(En)은 '지배자'란 뜻이고, 키(Ki)는 '땅, 대지'란 의미다. 그러니까

이름 의미 그대로를 해석하면 "땅의 지배자"가 된다. 하지만 엔키는 실제로 "물의

지배자"였다.

2) 쿠르(kur)는 지하세계를 의미한다.

3) 쿠르 왕국을 다스리는 용과 닮은 생물.)

4) 누(nu, 닮음) + 딤(dim, 진흙) + 무(mud, 만들다)

엔키두(Enkidu) [수메르] 아우르 여신이 만든 괴물. 뜻은 “엔키가 만든 것”. 엔킴두

(Enkimdu)ㆍ에아바니(Eabani)ㆍ엔키타(Enkita)라고도 한다.

엔키두는 짐승들과 자란 야생의 사람이라서 사람들의 사회를 몰랐다. 그는 온

몸에 털이 나 있고 여자들처럼 머리를 길러서 묶고 다녔다. 그는 짐승가죽으로

옷을 해 입고, 야생동물들과 돌아다니며 사냥꾼들이 설치해 둔 함정이나 올가미

를 못쓰게 만들었다. 우물에 숨어 있다가 사냥꾼들을 쫓아버렸다. 한 사냥꾼이

길가메쉬에게 도움을 청했다. 길가메쉬는 신전 여사제를 엔키두에게 보내라고

말했다. 사냥꾼은 샴하트를 고용하여 엔키두에게 보냈다. 엔키두가 샴하트와 관

계하고 나서 짐승들이 엔키두를 피하기 시작했다. 샴하트는 우루크에 위대한 왕

이 있다는 말을 했다.

엔키두가 샴하트와 결혼하려고 우루크로 왔는데, 첫날밤을 신부와 보내려는

길가메쉬와 대결하게 되었다. 엔키두는 길가메쉬에게 지고 나서 그의 친구가 되

었다. (다른 판본에는 길가메쉬가 싸우다가 지쳐서 물러났다고 한다.)

엔키두는 길가메쉬가 삼목산의 수호신 훔바바를 퇴치하는 도왔다. 두 사람은

서로를 격려하며 태양시 샤마시의 도움으로 훔바바를 이겼다. 훔바바가 엔키두

에게 살려달라고 빌지만, 엔키두는 길가메쉬의 말에 따라 훔바바를 죽였다.

이쉬타르가 길가메쉬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화풀이로 하늘의 황소를 보냈

을 때도 길가메쉬와 함께 황소를 죽였다. 그는 황소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쉬타

르에게 황소의 뒷다리를 던졌다. 이 때문에 신들의 분노를 샀다. 샤마시는 두 사

람을 살려주자고 말했지만, 둘 중에 하나는 죽어야 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그

래서 엔키두가 여러 가지 병에 걸렸다. 엔키두는 죽음에 이르러 자신을 유혹한

샴하트를 저주했다. 샴하트는 자기가 엔키두에게 사람세상을 알려주었고 길가메

쉬에게 안내했다고 말했다. 엔키두는 샴하트에 대한 저주를 거두어들였다. 길가

메쉬는 칠일 동안 엔키두의 죽음을 애도하다가 엔키두의 코에서 구더기가 나오

자 비로소 엔키두를 묻도록 허락했다. 그는 죽음을 뛰어넘기 위해 우투나피쉬팀

을 만나러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저승여행」에서 엔키두는 불확실한 성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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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 물건인 길가메쉬의 푸쿠(pukku)와 미쿠(mikku)를 되찾기 위해 문을 통해서

저승으로 들어간다. 그는 여러 하계의 금기들을 무시했다. 깨끗한 옷과 샌들을

신고 좋은 기름을 발랐으며, 무기와 지팡이를 지니고 시끄럽게 떠들었다. 한 가

족을 향해서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다. 이런 위반들 때문에 그는 지하세계의

갈라들에게 붙잡혔다. 그는 에야의 도움으로 영혼만 저승에서 빠져나와 길가메

쉬를 만났다.

엔투(Entu) [수메르] 이쉬타르 신전의 여사제중 최고위직. 그의 행실은 조금도 비난의 여지

가 없어야 했다. 그래서 술은 금했고 양조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금지되었다. 신

분에 어긋나는 일을 저질렀을 경우에는 도시의 군주가 화형에 처했다. 신전에

공물을 바친 남성과 성적 교섭의 의무가 있었다.

우르남무(Urnammu) [수메르] 우르 제3왕조의 초대 임금. 사르곤이 세운 악카드 제국이 구

티족이 멸망시킨 후 90년 동안 혼란시대가 왔다. 우르크 제4왕조의 우투헤갈이

구티족 마지막 임금 티리간(Tirigan)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그는

후계자가 없었다. 우르남무는 그것을 이용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권력을 차

지했다.

우르샤나비(Urshanabi) [수메르] 길가메쉬를 우트나피스팀에게 데려다준 사공. 길가메쉬는

우르샤나비에게 7명의 현자(압갈루)가 우루크의 성벽을 쌓았다고 자랑했다.

우타나피슈팀(Utanapishtim) [수메르] 우투나피시팀.

우투(Utu) [수메르] 태양과 정의의 신. 난나와 닌갈의 아들. 인안나ㆍ에레쉬키갈의 오빠, 이

쉬쿠르의 형. 우투는 날이 저물면 하계로 내려가 죽은 자들의 운명을 결정한다.

그는 인안나가 농부와 결혼하려고 할 때에 양치기 두무지와 결혼하라고 권했

다. 결국 인안나가 두무지와 결혼했다가 저승에서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데리러

왔다. 두무지는 처남 우투에게 도움을 청했다. 우투는 두무지를 도마뱀(또는 영

양)으로 변신시켜 갈루 악마들로부터 도망치는 것을 도왔다.

그는 엔키의 명령으로 엔키두를 위해 하계의 "아블랄(ablal)"을 열어 그가 도

망치는 것을 허락했다. 역시 엔키의 명령으로, 태양이 떠오르는 곳인 낙원 딜문

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땅으로부터 물을 끌어 올렸다. 그는 인안나가 그의 훌

루푸(huluppu) 나무 때문에 곤경에 처해 있을 때는 돕지 않았다.

우투나피쉬팀(Utunapishitim) [수메르]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슈루파크 사람. 뜻은 “멀리 있

는 사람”. 우트나피쉬팀(Utnapishitim)ㆍ우타나피쉬팀(Utanapishtim)이라고도 한

다. 우바르투투의 아들.

우투나피시팀은 신들이 세상을 멸망시키려 한다는 에야의 말을 갈대집 벽을

통해 듣게 되었다. 그는 폭풍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갈대집을 허물어 튼튼한

배를 만들었다. 배의 면적은 1이쿠1)이고, 벽의 각 높이는 열 장대2), 지붕의 모

서리도 각 면이 열 장대였다.3) 배에 물이 스미는 것을 막기 위해 3x3600의 아

스팔트, 3x3600의 콜타르, 3x3600의 기름을 썼다. 배를 만드는 동안 날마다 양

을 잡아 제사를 지내고, 일꾼들에게는 술, 맥주, 기름, 포도주를 마음껏 마시도

록 주었다. 배가 완성되자 금은보화와 모든 산 것들과 그 씨를 실었다. 모든 친

척과 가족들, 온갖 장인들의 자식들을 태웠다. 그는 태양신 샤마시가 계시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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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오자 방주 문을 잠갔다. 새벽에 사나운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비는 엿

새 동안 줄기차게 내렸다. 신들도 홍수를 무서워했다. 하늘신 아누는 하늘로 도

망쳤다.

푹풍이 잠잠해지고 배가 니무쉬 산꼭대기에 멈추었다. 우투나피시팀은 비둘기

한 마리를 날려 보냈다. 비둘기는 앉을 곳을 찾지 못한 채 돌아왔다. 그래서 제

비를 날려 보냈다. 제비도 그냥 돌아왔다. 까마귀를 날려보내자 까마귀가 돌아오

지 않았다. 그는 배에서 내려 네 방향으로 신들에게 제물을 바쳤다. 엘릴은 우투

나피쉬팀과 그의 아내에게 영생을 선물로 주고 “강들의 입구”에 그들의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길가메쉬가 영원한 생명을 찾아 이 노인을 만났다. 그는 신의 축복으로 영생

을 얻은 것이라고 하면서 길가메쉬에게 영원한 삶을 포기하도록 설득한다. 길가

메쉬가 단념하지 않자 그는 신들을 불러모으려면 6일 낮 7일 밤을 잠자지 않고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길가메쉬는 곧바로 잠들어 버렸다. 길가메쉬

는 7일 동안 잠을 잔 후에 일어나서 영생의 기회를 놓쳤음을 깨닫고 뱃사공과

함께 우루크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우투나피쉬팀의 아내가 길가메쉬를 불쌍

하게 여겨서 영생의 풀이 있는 곳을 알려주라고 했다. 우투나피쉬팀은 하는 수

없이 길가메쉬에게 심연 속에 영생의 풀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길가메쉬는 발에

돌을 묶고 잠수하여 영생의 풀을 뜯어 왔다. 그는 우투나피쉬팀의 말이 미덥지

못해 우루크로 돌아가서 늙은이들에게 먼저 시험하기로 하고 우루크로 돌아갔

다. 하지만 도중에 멱을 감다가(또는 잠이 들어서) 뱀이 풀을 먹어 버렸다. 뱀이

껍데기를 벗고 젊어지자 길가메쉬는 주저 앉아 울고 말았다.

1) 1이쿠=60m x 60m로 3600평방미터가 된다.

2) 1장대는 12큐빗으로 약 6m정도다.

3) 우투나피쉬팀의 방주는 6층 구조의 정육면체 모양이다.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60m x

60m x 60m이다. 한편 노아의 방주는 3층 구조에 150m x 25m x 15m로 직육면체

모양이다.

우툭쿠(utukku) [수메르, 바빌로니아] 유익하거나 사악한 짓을 하는 정령의 총칭. 수메르어

로 우둑(UDUG)ㆍ우둑훌(UDUG.HUL)이고, 악카드어로 우툭쿠(utukku)ㆍ우툭쿠

우 렘누우투(Utukkūu Lemnūutu)1)라고 한다. 사악한 우툭쿠는 에딤무 또는 에

킴무라고 했고, 착한 우툭쿠는 쉐두라고 했다. (☞에딤무, ☞쉐두) 사악한 우툭

쿠 가운데 유명한 것이 알루다. (☞알루) 바빌로니아에서는 아누와 안투가 낳은

7종류의 마귀를 말한다. 랭던(Langdon)에 따르면 알루ㆍ에팀무ㆍ갈루ㆍ람메(라

마쉬투)ㆍ람메아(라마수)ㆍ릴루 따위에 우툭쿠에 들어간다.

바빌로니아에서 우툭쿠는 아눈나키 큰 신들의 형제로 나온다. 그들은 저승에

서 살며, 제물로 바친 과일이나 제사에 쓰인 태운 고기를 저승으로 날랐다.

우툭쿠는 태드 윌리엄스(Tad Williams)의 팬터지 삼부작 『기억, 슬픔 그리

고 토른(Memory, Sorrow and Thorn)』에서 노른(Norn)의 사악한 여왕으로

나온다. “던전 앤 드래곤즈”의 “생물목록 드래곤 89번”에서 우툭쿠는 타르타로

스에서 온 이방인이다. 사자갈기와 비늘이 덮인 몸을 가진 사람이다. 불행과 사

악함을 퍼뜨리고 보물을 얻으려고 프라임 머티어리얼 평원으로 찾아온다.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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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쉬타르의 별, 쿠두루 출토

널 팬터지 11”에서는 고스트 계열의 괴물로 나온다. 조너던 스트라우드

(Jonathan Stroud)의 “바르티마이우스(Bartimaeus) 삼부작”에서는 우툭쿠 진

(Utukku djinn)이 나온다. 팀 라아예(Tim LaHaye)의 “바빌론의 흥기(Babylon

Rising)”에서 우툭쿠는 주요한 악당으로 나온다.

1) 수메르어가 악카드어로 바뀔 때, ㄷ(d)이 ㅌ(t)로, ㄱ(g)이 ㅋ(k)로 자주 변한다. 우툭

쿠에서 맨끝의 우(-u)는 주격 종결어미다.

웨일라(Weila) [바빌로니아] 저승의 신. 이기기 작은 신들의 우두머리. 게쉬투에(Geshtu-e,

지능을 가진 신)ㆍ아우일루(Aw-ilu)라고도 한다. 작은 신들이 아눈나키 큰 신들

에게 대항하여 파업을 일으킨 죄로 죽임을 당했다. 엔키가 그의 피를 점토에 섞

어 사람을 만들었다. (☞엔키)

이그아림마(Ig-alimma) [수메르] 닌기르수의 신전 에닌누의 문을 지키는 신. 뜻은 “존경받

는 집의 문”. 라가쉬의 왕 구데아에게 훌륭한 지팡이를 주었다고 한다.

이기기(Igigi) [수메르] 작은 신들. 아눈나키 큰 신들을 제외한 작은 신들을 가리킨다. 사람

이 생기기 이전에 이기기 신들이 아눈나키 큰 신들을 위해 노동을 했다. 그들은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상류에서 떠내려온 침적토를 강바닥에서 파서 강둑에 쌓

아 올려야 했다. 이 일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이기기 신들은 호미와 바구니를

부수었다. 태초의 어머니 여신 남무는 할안쿠(HAL.AN.KU2, 거룩한 하늘신의

서늘한 방)에서 자고 있던 엔키를 깨워 이기기 신들을 대신해서 노동을 할 사람

들을 만들라고 했다. 엔키는 이기기 신들의 우두머리 웨일라를 잡아죽여서 그의

피를 점토에 섞어 사람을 만들었다.

이디클라트(Idiklat) [수메르] 티그리스 강의 수메르 이름.

이르칼라(Irkalla) [수메르] 에레쉬키갈이 다스리는 저승세계. 아랄루(Aralu)ㆍ쿠르(Kur)라고

도 한다. 수메르 사람들은 저승이 동쪽 언덕 너머, 땅 밑에 있다고 생각했다.

이쉬쿠르(Ishkur) [수메르] 비의 신. 난나과 닌갈의 아들. 우투의 동생이자 에레쉬키갈ㆍ인

안나의 오빠. (☞우투, ☞에레쉬키갈, ☞인안나)

이쉬타르(Ishtar)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사랑ㆍ미ㆍ생식ㆍ농업ㆍ전

쟁의 여신. 뜻은 “별”. 아누 또는 신(수엔)의 딸. 아누의

딸일 때에는 사랑ㆍ생식ㆍ소생의 지모신으로 인식되고 신

의 딸일 때에는 전쟁의 여신이며 샤마시와 오누이가 된

다. 고대 수메르인들은 인안나, 악카드ㆍ바빌로니아ㆍ앗시

리아에서는 아쉬타르(Ashtar), 페니키아인들은 아스타르테

(Astarte)라고 불렀다. 그 외에 이쉬하라(사랑의 여신), 아

쉬토레트, 아나트, 아쉐라, 에스테르 등의 별칭이 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금성

의 여신이기도 했다. 수염이 나 있는 양성(兩性)으로 묘사되었다.

이쉬타르는 무엇보다도 사랑의 여신이다. 이쉬타르 숭배의 중심지 에레크

(Erech)는 신전매춘으로 유명해서, “성스러운 후궁들의 마을”이라고 별명이 붙

었다. 이쉬타르 스스로 여러 신들과 관계를 가져 “신들의 후궁”이라는 별명이

있다. 이쉬타르는 수많은 애인을 두었다. 여신의 변덕은 지나간 애인을 잔인하게

차버렸다. 사랑의 노예가 동물들은 생기를 잃고, 사람들이 쳐 놓은 덫에 걸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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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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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쉬타르 문, 페르가문 박물관

들었다. 길가메쉬는 이쉬타르가 사자를 유혹해서 함

정에 빠뜨리고, 종마를 유혹해서 재갈을 물게 했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쉬타르의 사랑은 신들에게도 치명적이었다. 이쉬

타르는 풍요의 신 탐무즈를 사랑했다. 그 결과 탐무

즈의 죽음을 초래했다.

이쉬타르는 니네베와 아르벨라(현재 에르빌)에서

크게 숭배되었다. 8각형의 별이 여신을 상징한다. 여

신이 저승으로 갔다온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신화

에 따르면 이쉬타르는 저승문에 다가가서 문지기에

게 문을 열지 않으면 문을 부셔버리겠다고 위협했

다.1) 문지기는 저승의 여왕 에레쉬키갈에게 달려갔다. 에레쉬키갈은 고대의 법

률에 따라 이쉬타르를 들여보내라고 했다. 문지기는 한 번에 하나의 문만 열었

다. 이쉬타르는 문을 들어갈 때마다 옷이나 장신구를 벗었다. 일곱 번째 문을 통

과하자 이쉬타르는 벌거벗은 몸이 되었다. 이쉬타르는 화가 나서 에레쉬키갈에

게 달려들었다. 에레쉬키갈은 시종 남타르에게 이쉬타르를 가두고 60가지 질병

을 풀어놓으라고 명령했다.

이쉬타르가 저승으로 내려가자 지상에서는 모든 성행위가 사라졌다. 팝수칼

(Papsukal)이 상황을 신들의 왕 에야에게 보고했다. 에야는 아수슈나미르

(Asu-shu-namir)라는 중성의 생물을 만들어서 에레쉬키갈에게 보내서 생명의

물을 담은 주머니를 달라고 했다. 에레쉬키갈은 아수슈나미르의 전갈을 듣고 화

를 냈지만, 생명의 물을 건네주었다. 아수슈나미르는 생명수를 이쉬타르에게 뿌

렸다. 이쉬타르는 다시 7개의 문을 지나며 벗어두었던 옷과 장신구를 챙겼다.

여신이 마지막 문을 나왔을 때는 옷을 완전히 입고 있었다.

예전에 학자들은 이쉬타르가 저승에 간 것은 애인 탐무즈를 되살리기 위해서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안나 신화가 발견되면서 이쉬타르가 저승에 내려간 단

서를 찾고, 수수께끼같은 마지막 부분을 이해하게 되었다. 인안나 신화에 따르면

인안나가 대신 죽어줄 사람을 찾기 위해 저승에서 나왔다. 이때 대신할 사람을

데려가려고 악마들이 따라왔다. 인안나가 만나는 사람들을 인안나를 애도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만난 사람이 남편 두무지였는데, 전혀 슬퍼하지 않고 있었다.

화가 난 인안나는 두무지를 데려가게 했다. 두무지의 누이 게쉬틴안나는 슬픔에

잠겨 두무지를 대신하겠다고 나섰다. 이리하여 두무지와 게쉬틴안나는 반년씩

저승에 살게 되었다.

『길가메쉬 서사시』에도 이쉬타르 이야기가 있다. 이쉬타르는 훔바바를 이기

도 돌아온 길가메쉬에게 자신과 결혼하자고 했다. 길가메쉬는 이쉬타르의 애인

들이 비참해진 예를 들어 여신의 청을 거절했다.2) 이쉬타르는 화가 나서 하늘로

올라가 아누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여신은 하늘의 황소를 달라고 했다. 거절하

면 저승의 문지기에게 했던 대로 저승문을 부숴서 망령들이 세상에 나오도록 하

겠다고 위협했다.3) 아누는 이쉬타르에게 하늘의 황소를 주었다. 이쉬타르는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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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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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보내 길가메쉬와 엔키두를 공격하게 했다. 길가메쉬와 엔키두가 그 황소를

죽여 그 심장을 태양신 샤마시에게 바쳤다. 길가메쉬와 엔키두가 쉬고 있는데,

이쉬타르가 우루크 성벽에 내려와서 길가메쉬를 저주했다. 엔키두는 황소의 생

식기(또는 오른쪽 뒷다리)를 이쉬타르의 얼굴에 던져버렸다. 이쉬타르는 신전의

창녀들과 춤추고 노래하는 소녀들, 고급창녀들을 불러 하늘의 황소를 애도하게

했다. 이쉬타르는 엔키두의 모욕행위에 대한 보복으로 엔키두에게 병이 들게 해

죽도록 만들었다.

조셉 캠벨은 이쉬타르, 인안나, 아프로디테를 같은 신으로 보았다. 인도의 칼

리나 이집트의 이시스도 비슷한 성격의 신이라고 주장했다.

1) 내가 들어가도록 문을 열지 않으면

저승문을 부수고, 자물쇠를 비틀겠다

문설주를 부수어 억지로 열겠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먹도록 데려오마

죽은 사람은 산 사람보다 훨씬 많지

2) 내가 당신의 연인들에 대해 말할 테니 들어보시오

당신이 젊은 시절 사랑했던 탐무즈가 있었지

그를 해마다 저승으로 보내 애도하게 했지

당신은 여러 색깔을 가진 양치기 새를 사랑했지

당신은 그 날개를 부러뜨렸지[...]

당신은 힘이 엄청나게 센 사자를 사랑했지

일곱 개의 구덩이를 팠지

당신은 전마(戰馬)를 사랑했지

채찍, 박차, 가죽끈을 준비하게 했지

당신을 양치기를 사랑했지

그는 매일 당신에게 케익을 만들어주었지

그는 당신을 위해 새끼염소를 잡았지

당신은 그를 늑대로 변신시켰지

지금은 그의 아들이 그를 쫓아버리고 있지

그의 개가 그의 옆구리를 물어뜯지

3) 늘의 황소를 나에게 주지 않으면

저승의 문을 부수고 빗장을 부셔서

밑에 있는 사람들이 올라와

사람들이 섞이겠죠

죽은 사람들이 산 사람들을 잡아먹도록 하여

죽은 사람이 산 사람보다 많게 할 겁니다

인안나(Inanna) [수메르] 사랑과 전쟁의 여신. 닌안나(Ninanna, 하늘의 여주인)ㆍ인인나

(Ininna)ㆍ인닌(Innin)ㆍ엔닌(Ennin)ㆍ닌닌(Ninnin)ㆍ닌니(Ninni)ㆍ닌나르

(Ninnar)ㆍ인니나(Innina)ㆍ엔니나(Ennina)ㆍ이르니나(Irnina)ㆍ인니니(Innini)ㆍ

나나(Nana)ㆍ닌(Nin)이라고도 하고1), 여자들 표현으로 가샨안나(Gashananna)라

고 했다. 난나과 닌갈의 딸. 우투ㆍ이쉬쿠르의 누이이자 에레쉬키갈의 배다른 여

동생. 두무지의 아내. (☞두무지) 인안나는 산의 신 에베와 싸워 이겼다. 엔키처

럼 인안나도 쿠르를 방문하여 그리스 계절 이야기인 페르세포네와 비슷한 유사

신화를 낳았다. (☞페르세포네) 악카드의 이쉬타르와 같다. (☞이쉬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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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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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안나는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술집에 있는 젊은 남자를 끌고 가서 관계를

가졌다. 여신이 사람이나 동물과 관계를 가졌지만 대모신은 아니었고, 출산에만

관여했다. 인안나는 비, 태풍, 금성과 관련이 있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인안나가 저승으로 내려간 이야기다. 이 부분은 점토판

상태가 비교적 좋아 잘 알려졌다. 수메르 신화에서 저승은 끔찍하고 어두운 곳

이다. 영웅이나 보통 사람이나 모두 죽으면 저승으로 갔다. 생전의 행실에 따라

저승에서 대접이 달라진다. 인안나가 저승에 간 이유는 불분명하다. 저승 문지기

네티에게는 배다른 자매인 에레쉬키갈의 남편, 하늘의 황소 구갈란나의 장례식

에 참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핑계같다. 아마 저승을 정복하러

간 것 같다.

인안나는 떠나기 전에 집사 닌슈부르(Ninshubur)에게 지시를 내렸다. 일이 잘

못되면 엔릴, 난나, 엔키의 성소(聖所)에 찾아가 도움을 청하라고 했다.

인안나는 정성껏 차려입었다. 머리띠, 가발, 라피스 파줄리 목걸이, 가슴에는

구슬목걸이, 팔라 드레스(pala dress, 귀부인 의상), 마스카라, 가슴장신구, 금반

지, 라피스 라줄리 막대자 따위를 걸치거나 들었다. 각각 여신이 갖고 있는 강력

한 메를 상징한다. 인안나의 의상은 장례식에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에레

쉬키갈은 인안나의 의도를 의심을 하게 되었다.

저승 문지기 네티는 에레쉬키갈의 지시에 따라 문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라피

스 라줄리 막대자를 맡기라고 했다. 인안나는 이유를 물었다. 그것이 저승의 법

도라는 대답을 들었다. 인안나는 막대자를 넘기고 첫 번째 문을 통과했다. 인안

나는 모두 일곱 개 문을 통과했다. 문을 지날 때마다 옷이나 보석을 넘겨야 했

다. 이렇게 인안나는 힘을 잃어갔다. 인안나가 에레쉬키갈 앞에 당도하자 벌거벗

은 상태가 되었다. 여신은 에레쉬키갈을 옥좌에서 일어나게 만들고, 자신이 옥좌

에 앉았다. 7명의 아눈나(Anunna)는 인안나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에레쉬키갈은

인안나를 죽여 벽에 매달았다.2)

사흘 낮과 사흘 밤이 흘렀다. 닌슈부르는 엔릴, 난나, 엔키를 찾아가서 사랑의

여신을 구해달라고 했다. 엔릴과 난나는 인안나가 자초한 일이라며 거절했고, 엔

키가 돕기로 했다. 엔키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갈라투라와 쿠르가라를 만들어

에레쉬키갈에게 보내 인안나의 시체ㆍ생명의 음식과 물을 달라고 시켰다. 갈라

투라와 쿠르자라가 에레쉬키갈에게 당도했을 때 여신은 출산하는 여자처럼 아팠

다. 여신은 갈라투라와 쿠르자라가 인안나를 되살릴 수 있다면 생명을 주는 물

과 곡식까지 주겠다고 했다. 갈라투라와 쿠르가라는 인안나의 시체만 받아왔다.

둘은 인안나를 되살렸다. 에레쉬키갈의 악마들(galla)3)이 인안나를 대신할 사람

을 데려가기 위해 인안나를 뒤따라 저승 밖으로 나왔다. 악마들은 인안나를 대

신할 사람을 구할 때까지 인안나가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인안나는 닌슈부르를 맨처음 만났다. 악마들은 닌슈부르를 데려가겠다고 했

다. 인안나는 닌슈부르가 충실히 명령에 따랐기 때문에 데려가지 말라고 했다.

그 다음에 움마로 가서 인안나의 아들이자 미용사인 샤라를 만났다. 샤라는 상

복을 입고 울고 있었다. 악마들은 샤라를 데려가겠다고 했다. 인안나는 샤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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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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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애도하고 있다며 데려가지 말라고 했다. 그 다음에 바드티비라로 가서

애도하고 있는 아들 루랄을 만났다. 악마들은 루랄을 데려가겠다고 했다. 인안나

는 루랄이 자신을 애도하고 있다며 데려가지 말라고 했다. 그 다음에 쿨아바(우

루크의 옛이름)로 가서 인안나의 남편 두무지를 만났다. (☞두무지) 두무지는 좋

은 옷을 입고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 인안나는 화가 나서 악마들에게 두무지를

데려가라고 말했다. 두무지는 태양신 우투의 도움으로 세 번이나 영양으로 변신

하여 달아났다. (「두무지 애가」에서는 도마뱀으로 변신해서 도망갔다고 한다.)

결국은 파리 한 마리가 인안나와 악마들에게 두무지가 숨은 곳을 알려주었다.

두무지의 여동생 게쉬틴안나가 두무지를 사랑하여 대신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

다. 그래서 두무지가 반년을 저승에서 살고, 게쉬틴안나가 반년을 저승에서 살게

되었다. 시의 마지막은 인안나에 대한 찬미가 아니라 에레쉬키갈에 대한 찬미로

끝난다.

인안나는 두무지의 누이 게쉬틴안나가 슬픔에 잠긴 것을 알고 함께 두무지에

게 갔다. 그는 양치기 두무지가 일년에 여섯 달만을 저승에 머물고, 나머지 여섯

달은 게쉬틴안나가 머무는 것을 허락했다. 이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의 페르세포

네 납치처럼 계절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 지하세계에서 풍년신이 돌아오면 땅에

서 싹이 트기 시작한다. 게쉬틴안나도 성장에 관계하는데 두무지가 봄의 수확

곡식을 지배하는데 반해, 그는 가을의 수확 작물를 지배한다. 봄마다 그를 숭배

하는 축배가 있는데 이 기간 동안에 여성들은 다른 남성들과 마음껏 즐길 수가

있었다. 단, 질외사정을 해야 했다. 도시에서는 이쉬타르라고 불렀다.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저승여행」의 앞부분은 인안나와 길가메쉬의 이야기

다. 엔릴이 에레쉬키갈에게 결혼선물로 땅을 주었다. 엔키가 엔릴의 심부름을 위

해 배를 타고 유프라테스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때 유프라테스 강변에 훌루

푸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남풍이 불어 뿌리가 뽑혀 강물 위에 떠내려

갔다. 강가를 거닐던 인안나는 이 나무를 보고 건져다 자신의 정원에 심었다. 나

무가 자라면 잘라서 침대와 의자를 만들겠다고 정성껏 키웠다. 그런데 그 나무

뿌리에 뱀이, 가지에는 안주 새가, 기둥에는 릴라(릴리투)가 자리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 인안나는 오빠 우투에게 그것들을 쫓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인안나는 길가메쉬에게 부탁을 했다. 길가메쉬는 도끼로 뱀을 죽이고 안주와 릴

라를 쫓아 버렸다. 그리고 나무를 베어 의자와 침대를 만들어 주었다.

우루크 초기(기원전 4천년에서 3100년까지)에 인안나는 우루크 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우루크 3기 지층에서 출토된 우루크 그릇에 벌거벗은 남자들이 다

양한 물건(그릇, 바구니)을 들고 양과 염소를 몰고 지배자를 쳐다보는 여성에게

가는 장면이 있다. 여성은 신성결혼을 위해 꾸며 입고 있고, 시종들이 옆에 서

있다. 여성은 인안나를 상징하는 꼬인 갈대 문양을 들고 있다. 남성은 상자와 그

릇더미를 들고 있다. 이 물건들은 나중에 고위 사제를 뜻하는 쐐기문자 엔(en)

이 된다.

인안나는 초창기 전설 “엔메르카르와 아랏타의 주인(Enmerkar and the

Lord of Aratta)”에서 왕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주요한 여신이다. 인안나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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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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랏타의 왕궁에서 우루크로 이사를 한다. 이것은 여신의 총애가 우루크로 옮겨졌

음을 뜻하고, 주도권이 우루크에게 넘어갔음을 상징한다.

젬뎃 나스르(Jemdet Nasr) 시대(기원전 3100~2900년)에 출토된 인장을 보

면, 우르(Ur)ㆍ라르사(Larsa)ㆍ자발람(Zabalam)ㆍ우룸(Urum)ㆍ아리나(Arina)ㆍ

케쉬(Kesh)의 도시상징이 있다. 이 도시들은 우루크에 있는 인안나에게 공물을

바친 도시로 추정된다. 비슷한 인장이 우르에서 초기 왕조 1기 말기 지층에서

많이 출토되었다. 도시 순서는 약간 다르고, 인안나를 상징하는 장미꽃 상징이

같이 있다. 이 인장들은 인안나 제사를 위해 물건들을 저장하는 창고를 잠그기

위해 사용되었다.

인안나의 이름은 수메르어 닌(nin, 부인)과 안(an, 하늘)이 합쳐진 닌안나

(Nin-anna, 하늘의 여왕)에서 유래했다고 본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그 이

름에 해당하는 쐐기문자가 두 단어를 합쳐서 된 문자가 아니다. 전통적으로 인

안나는 창조주 남무(남마) 여신의 손녀라고 한다.

초창기 앗시리아 학자들은 인안나가 후리의 대모신 한나한나와 관련이 있는

유프라테스 여신의 원형에서 유래하여 후대에 수메르 신에 들게 되었을 거라고

추정했다. 인안나는 다른 신들과 달리 책임을 지지 않는 젊은 시절이 있다. 수메

르 이전 이라크 남부에 프로토-유프라테스 언어가 있었다는 주장은 현대 앗시

리아 학자들에게 인정되고 있지 않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변에는 인안나에게 바쳐진 사원과 신전이 많았다.

우루크에 있는 에안나(Eanna, 하늘의 집) 신전은 그 가운데 가장 큰 신전이다.

원래 우루크의 신은 안이었을 것이다. 인안나를 모시면서 신전에 여사제들이 있

었던 것 같다. 춘분이 되면 아키투(Akitu, 새해) 행사에서 고위 여사제는 두무지

를 상징하는 젊은 남자와 성관계를 가졌다. 이것을 히에로가모스(hierosgamos,

신성결혼)라고 했다. 기원전 2000년경에는 신년 행사에서 왕이 두무지 역을 했

다.

인안나의 상징은 팔각형 별ㆍ장미꽃ㆍ사자다. 사자는 힘을 상징하는데, 인안

나가 두 마리 암사자 등에 서 있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인안나를 나타내는 쐐

기문자는 갈고리 모양으로 갈대를 꼰 매듭이다. 창고의 문설주를 상징한다.

한 이야기에 따르면, 인안나는 엔키의 도시 에리두(Eridu)로 여행을 갔다. 여

신은 엔키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만들었다. 엔키는 여신에게 수백 개의 메4)를

줬다. 에서 숭배받던 문화의 신 엔키를 속여 메를 받았다.5) 그것을 우루크로 가

져갔다. 술에서 깬 엔키는 압갈루(Abgallu)를 보내 유프라테스 강에 있는 인안

나의 배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인안나를 압갈루를 속여고 도망쳤다. 이 이야기

는 권력이 에리두에서 우루크로 넘어간 것을 상징하는 듯하다.

인안나는 금성의 여신이다. 악카드 사람들은 성별이 다르지만, 금성의 신과

인안나를 같다고 보았다. 또한 인안나의 별자리는 처녀자리다.

1) 1960년 겔브(Gelb)는 가장 오래된 형태가 인닌(Innin)이라고 했다. 또한, 닌니(Ninni),

닌안나(Nin-anna), 이르닌나(Irnina)는 별개의 여신이었다고 한다.

2) 다른 신화에 에레쉬키갈이 인안나를 미워했다는 말이 나온다. 에레쉬키갈은 일종의

골치덩이였다. 다른 신들과 어울리기 위해 저승을 떠날 수 없었고, 신들도 돌아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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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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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기원전 2550~2500년경, 루브르 박물관

없기 때문에 저승을 방문할 수 없었다. 인안나는 사랑과 풍요를 상징하기 때문에 에

레쉬키갈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다.

3) galla, '갈라'는 저승의 악마들을 가리킨다.

4) me. 메는 베짜기에서부터 매춘, 권력이양, 살아가는 것까지 문명 생활의 모든 것을

규제하는 규범을 말한다.

5) 정확한 수는 점토판이 부서져서 알 수 없다.

【ㅈ】

주(Zu) [수메르] 폭풍의 새. 머리가 사자였다. 안주(Anzu)

ㆍ임둑우드(Imdugud)라고도 한다. 새의 여신

시리스(Siris)의 아들. 압주와 키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다.

주는 남풍과 폭풍을 일으키는 구름을 관장

했다. 주와 시리스는 불이나 물을 내뿜는 새떼

를 의미하기도 한다. 주는 사자머리를 한 독수

리로 표현되기도 한다.

주는 엔릴의 옥좌를 지키는 일을 했다. 그는 운명의 문자판 “투프시마티”를

엔릴로부터 빼앗음으로써 신들의 존재 자체를 위협했다. 신들은 당혹하고 두려

워할 뿐 주와의 싸움에 나서려고 하는 자가 없었다. 한 전설에 따르면 신들은

루갈반다를 보내서 서판을 찾으려고 했다. 루갈반다는 안주를 죽이고 서판을 찾

아왔다. 다른 전설에 따르면 에야와 벨레트일리(Belet-Ili)가 서판을 찾아오기 위

해 닌우르타를 낳았다. 닌우르타가 전설의 사부 산 정상에서 주의 보금자리를

발견하여 화살로 주를 쏘아죽이고, 가까스로 그 서판들을 되찾아 왔다. 『아슈르

바니팔 찬가』에 나오는 세 번째 전설에 따르면 아누가 신들에게 서판을 되찾아

오라고 명령한다. 모든 신들이 주를 두려워한다. 마르둑이 안주를 죽이고 서판을

되찾아온다.

지우수드라(Ziusudra) [수메르] 대홍수에 살아남은 시파르(Sippar)의 왕. 뜻은 “수명이 긴

사람”. 수메르어 “지(ZI, 목숨)”, “우(U4, 날)”, “수드라(SUD.RA4, 멀다)”를 합성

하여 지우수드라(ZI.U4.SUD.RA4)를 만들었다.

신앙심이 깊은 지우수드라는 갈대벽이 말하는 것을 듣고는 신들이 인류를 멸

망시키려는 것을 알아챘다. 그것은 엔키가 인류말살계획을 말살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기 때문에 갈대벽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준 것이다. 그는 대홍수를

견딜 만한 거대한 배를 만들었다. 홍수는 오랜 시간 계속되지만, 지우수드라는

『구약성서』처럼 40일간이 아닌, 7일 동안 홍수에 시달렸다. 홍수가 지나가고

배가 마른 땅에 닿자, 지우수드라는 태양신 우투 앞으로 나아가 소와 양을 잡아

제사를 올렸다. 그는 아눈나키 신들로부터 영생을 부여받았다. 그는 기어다니는

작은 것들과 사람의 이름을 보호하기 위해 바다 건너편에 있는 딜문에 가서 살

게 되었다. 지우수드라 이야기는 바빌로니아의 아트라하시스 이야기를 거쳐, 히

브리의 노아 이야기로 이어졌다.

지크루(Zikru) [수메르] 이쉬타르 신전의 여사제 가운데 3위. 신전에 공물을 바친 남성과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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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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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교섭의 의무가 있었다.

【ㅊ】

【ㅋ】

카리부(Charibu) [바빌로니아] 신전 입구 양쪽에 세워진 문지기. 큰 날개를 달고 있다. 히브

리에 건너가 게룹으로 변했다. 카리부 조각은 바빌로니아 유적뿐만 아니라 페니

키아 유물에서도 나오고 있다.

카디쉬투(Kadishtu) [수메르] 이쉬타르 신전의 여사제 가운데 4위. 신전에 공물을 바친 남

성과 성적 교섭의 의무가 있었다.

칼칼(Kalkal) [바빌로니아] 엘릴의 신전 에쿠르의 문지기. 작은 신들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이 소식을 엘릴의 시종 누스쿠에게 제일 먼저 알렸다.

켓투(Kettu) [바빌로니아] 태양신 샤마시의 시종. 뜻은 “정의”.

쿠르(Kur) [수메르] 쿠르는 괴물들이 출몰하는 지하세계이며, 압주(abzu)에 포함된 지역이

다. 또 엔키는 길가메쉬 서사시의 도입부에 언급된 바에 의하면 쿠르(쿠르 왕국

을 지배하는 용같은 생명체)와 싸움을 벌였다. 아마도 그는 승리를 거두어 "쿠

르의 지배자(Lord of Kur, 왕국으로서의 쿠르)"라는 명칭을 얻었을 수도 있다.

쿠르가라(Kurgarra) [수메르] 엔키가 인안나를 구하기 위해 손톱밑의 떼로 만든 괴물. 뜻은

“대곡꾼”. 수메르어로 쿠르가라(KUR.GAR.RA)라고 한다.

쿠르의 서기(書記) [수메르] 선물을 바쳐야 한다. 왕궁은 없음.

키(Ki) [수메르] 태초의 땅. 바빌로니아에서 안투(Antu) 여신으로 발전했다. 그 이름은 주로

닌후르상, 닌마(Ninmah, 고결한 부인), 닌투(Nintu, 출생의 숙녀) 등으로 더 많

이 나타난다. (☞닌후르상) 이 둘(안과 키)이 아마 대부분의 신들의 선조이다. 그

는 어머니신(母神)으로, 인간창조를 도왔다. 엔키가 압주에서 가져온 진흙의 정

수(精髓)로 인간을 여러 가지로 변형시킬 때, 그는 적극적으로 조언을 했다. 딜

문에서 그는 엔키와 더불어 새로운 종류의 여덟 나무들을 낳았는데, 엔키가 자

식들을 먹어버리자 그는 여덟 군데에 상처를 내도록 저주를 걸었다. 엔릴이 그

에게 저주를 풀어달라고 설득하여 그는 다시 엔키에게 처음의 여덟 상처를 낫게

해주는 새로운 여덟 명의 자식들을 낳아 주었다.

키샤르(Kishar) [바빌로니아] 땅의 영. 뜻은 “땅의 축”1). 수메르의 키와 같다. (☞키) 압주와

티아마트의 딸. (☞압주, ☞티아마트) 오빠 안샤르와 결합하여 아누를 낳았다.

(☞아누)

1) 키(ki, 땅) + 샤르(shar, 축)

킨구(Kingu) [바빌로니아] 마르둑에게 반란을 일으킨 신의 우두머리. 압주와 티아마트의 아

들. 압주가 죽고 나서 티아마트의 남편이 되었다. 티아마트로부터 운명의 서판을

받아 티아마트가 낳은 괴물들을 지휘했다. 티아마트가 죽은 후, 킨구는 생포되어

운명의 서판을 빼앗겼다. 나중에 살해되어 사람들을 만드는 재료가 되었다.

【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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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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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무즈(Tammuz) [바빌로니아] 만물의 성장을 다스리는 신. 뜻은 “진짜 아들”. 수메르어로

두무지드(Dumuzid)ㆍ두무지(Dumuzi), 악카드어로 두주(Du'zu)ㆍ두주(Dūzu), 앗

시리아어 탐무즈(Tammuz), 히브리어로 탐무즈(זומת, Tammûz), 아라비아어로

탐무즈(Tammūz). (☞두무지)

사랑의 여신 이쉬타르가 사랑했다. 이쉬타르가 저승에서 나왔을 때 이쉬타르

대신에 저승에 끌려갔다. (☞이쉬타르) 사냥하다가 멧돼지에게 상처를 입어 죽었

다는 설도 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탐무즈 달이 있었다. 탐무즈 달에는 전문 곡꾼들이 도시의

여러 신전과 신당에서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이나 조상들의 혼들 달래 주기 위해

제물을 바치며 곡을 했다. 바빌로니아 달력을 사용했던 히브리 사람들도 탐무즈

달이 있었는데, 유월에서 칠월 사이에 있었다. 『구약성서』「에스겔」에 보면

여인들이 앉아서 탐무즈를 위해 애도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에스겔

8:14)

탐무즈는 레반트 지역의 아라비아에서 7월을 가리킨다. 아라비아 문학에서 탐

무즈는 9~11세기 나타난다. 9~10세기에 이븐 와흐쉬이야(Ibn Wahshiyya)가

바빌로니아의 쿠트하미(Kuthami)가 쓴 나바테 문헌을 번역했다. 그는 탐무즈가

칼데아 사람들이 오기 전에 바빌로니아에서 살았고, 간반(Ganbân)이라는 부족

사람이라고 했다. 그가 살던 시대에도 하란과 바빌로니아에서 7월이 되면 탐무

즈가 죽은 것을 슬퍼하는 풍속이 남아 있는데, 종교적인 성격은 이미 사라졌다

고 한다.

투프시마티(Tupsimati) [수메르] 운명의 문자판. 온 세상을 다스리는 법률이 새겨져 있었다.

이 글자판들을 가슴에 찬 사람은 누구든지 세계 으뜸통치자가 되었다. 원래 대

지가 창조되기 이전에 존재했던 티아마트의 것이었다. 티아마트는 그의 두 번째

남편 킨구에게 결혼선물로 주었다. 그러나 킨구의 피로 인간을 만들기 위해 마

르둑이 킨구를 죽였다. 나중에 엔릴의 손에 있었는데, 폭풍의 새 주가 빼앗아 갔

다. 나중에 닌우르타가 주의 보금자리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이 글자판들을 되찾

아 왔다.

티스베 [수메르] 피라무스를 사랑한 아가씨.

티아마트(Tiamat) [바빌로니아] 혼돈의 여신. 뜻은 “생명의 어머니”. 움무후부르

(Ummu-Hubur)라고도 한다. 압수와 킨구의 아내. 티아마트는 수메르어 “티(ti,

생명)”와 “아마(ama, 어머니)”가 합성된 말이다. 조철수 교수는 악카드어 티암

투(tiamtu, 바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원적으로 페니키아의 혼돈의 뱀 얌

(Yam)과 같다는 설이 있다. 또, 티아마트는 『창세기』 1장에 나오는 서부 셈어

“테홈(tehom, םוהת, 깊은 곳 또는 심연)”의 어원이라는 설이 있다. 헬레니즘 시

대의 바빌로니아 역사학자 베로소스(Berossus)의 『역사』 1권에 그리스어로

“바다”를 뜻하는 탈랏테(Thalattē) 또는 탈랏사(Thalassa)로 나온다.1)

바빌로니아의 서사시 『에누마 엘리시(Enûma Elish)』에 따르면, 마르둑에

의해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지기 이전에 담수 바다 압주ㆍ염수 바다 티아마트ㆍ

안개 뭄무가 있었다. 압주와 티아마트는 담수와 염수를 섞어서2), 최초의 신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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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파도의 神話想像世界 11 - 메소포타미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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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무와 라하무를 낳았다. 라흐무와 라하무의 아이들이 안(하늘)과 키(땅)였고

손자는 아누와 에야였다. 젊은 신들이 우주에 소동을 일으켰다. 이 소동에 화가

난 압주와 티아마트는 뭄무의 충고에 따라 자손을 멸망시킬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을 알게 된 엔키(에야)는 마력으로 압주와 티아마트의 공격을 방해했으며

압주를 죽였다. 이에 킨구가 화가 나서 티아마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티아마

트는 자식들을 불러서 압주의 죽음에 복수할 채비를 했다. 티아마트의 자식들은

거대한 바다뱀, 폭풍을 일으키는 악마, 물고기 인간, 전갈 인간 따위였다. 티아

마트는 운명의 서판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을 킨구에게 주었다.

신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아누(엔릴/마르둑)는 신들로부터 티아마트를 물리치

면 신들의 아버지로 존경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3) 마르둑는 바람화살, 그

물, 곤봉, 무적의 창으로 무장했다. 마르둑는 티아마트의 뒤에 서서 곤봉으로 머

리를 사정없이 때리고, 혈관을 잘랐다. 북풍으로 하여금 은밀한 부분으로 불도록

했다. 티아마트를 반으로 잘라, 갈빗대로 하늘의 천장을 만들었다. 티아마트의

눈물이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이 되었다. 마르둑는 앞 세대의 신들로부터 허

락을 받아 킨구한테서 운명의 서판을 빼앗아 자신이 최고신이 되었다. 킨구는

생포되었지만 나중에 살해되었다. 마르둑는 킨구의 피를 땅의 붉은 흙과 섞어

사람을 만들었다. 젊은 이기기(Igigi) 신들을 위해 일을 시키기 위해 사람을 만

든 것이다.4)

현대 작가들이 티아마트를 바다뱀이나 드래곤으로 묘사하지만, 고대 문헌에는

그렇다는 표현이 없다. 『에누마 엘리시』에는 티아마트가 드래곤과 뱀을 낳았

다고 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전갈인간, 머맨, 머메이드도 들어 있다. 어느 자식

이 어머니를 닮았다는 말을 없다. 심지어 바다 생물인지도 언급이 없다. 『에누

마 엘리시』에 나오는 신체 부위는 꼬리, 허벅지, 하반신, 배, 젖통, 갈비뼈, 목,

머리, 두개골, 눈, 콧구멍, 입, 입술이다. 또한 내장, 심장, 동맥, 피가 있다고 한

다.

1970년대에 유행한 롤 플레이 게임 “던전 앤 드래곤즈”에서 머리가 여럿인

티아마트가 나오면서 현재 모습으로 굳어졌다.

1) 토킬트 야콥센(Thorkild Jacobsen)이나 월터 버커트(Walter Burkert)는 그리스어 탈

랏테와 탈랏사가 악카드어 탐투(tâmtu, 바다)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탐투는 티암

툼(ti'amtum, 바다)에서 유래했다. 악카드 필경사들이 『에누마 엘리시』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티아마트를 “바다”라는 보통명사로 바꾸었다. 버커트는 악카드어 탈랏트

(thalatth)를 발견하여 그리스어 탈랏사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말이 테티스

(Tethys)에 이어진다고 했다.

2) 해리엇 크로포드(Harriet Crawford)는 “물이 섞이는 것”은 아라비아 만에서 볼 수

있는 자연현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바레인(Bahrain)은 아라비아어로 “두 바다”라는

뜻인데, 실제로 민물과 짠물이 섞인다. 수메르 창조신화는 딜문(Dilmun)이라는 곳에

서 형성되었는데, 그 딜문을 현재 바레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3) 원래 신들을 지휘한 것은 아누라고 했지만, 나중에 엔릴로 바뀌었다. 첫 바빌론 왕조

의 최종판에서는 에야의 아들 마르둑가 신들을 지휘했다고 나온다.

4) 현존하는 문헌에 대해 공동연구가 없었더라면 이런 재구성은 불가능했다. 예전에는

마르둑이 그에 해당하는 수메르 원형이 없다는 이유로 아누=엔릴=마르둑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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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주, 루브르 박물관

【ㅍ】

파빌상(Pabilsaĝ) [수메르, 바빌로니아] 나무의 신이자 라라크(Larak)와 이신(Isin)의 수호

신. 엔릴과 닌릴의 아들. 닌인신나의 남편. 후대에 전쟁신 닌우르타와 같다고 보

았고, 가끔 저승신 엔비룰루와 같다고 보았다. 그의 별자리는 기원전 10세기의

황도대에서 인마궁(Sagittarius) 자리다.

『니브루로 간 파빌상의 여행(Pabilsag's journey to Nibru)』에서 니푸르로

가서 엔릴에게 선물을 바쳤다. 바빌로니아 문헌에 따르면 파빌상은 강둑에서 닌

이신나와 결혼했다.

파쉬투(Pashtu) [바빌로니아] 갓난아기를 저승으로 데려가는 귀신. 뜻은 “없애 버리다”.

파주주(Pazuzu) [바빌로니아, 앗시리아] 서남풍의 악마. 수메르의 딤

메에서 유래했다. (☞딤메) 한비(Hanbi)의 아들. 아내는

라마쉬투. (☞라마쉬투)

파주주는 폭풍과 가뭄을 가져다 주었다. 두 쌍의 날개

가 있고, 사람 몸, 개(또는 사자) 얼굴, 독수리 발, 전갈

꼬리, 사자 앞발을 갖고 있다. 보통 오른손은 위쪽을 향

하고 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건기에 사막에서 불어오

는 남서풍의 열기로 많은 피해를 입었고, 우기에는 메뚜

기 떼로 피해를 입었다. 그것을 파주주의 탓으로 여겼다.

파주주는 라마쉬투(릴리트)를 쫓아내는 데에 효험이 있다

고 해서 성문에 조각상을 배치했다. 신 앗시리아와 신 바

빌로니아 시대에 산모들은 릴리투를 쫓기 위해 목에 청동 파주주를 걸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파주주는 차가운 동북풍과도 관계가 있다.

1971년 소설 “엑소시스트(The Exorcist)”와 그것을 바탕으로 만든 같은 제

목의 영화에서 파주주는 리건 맥닐(Regan MacNeil)이라는 여자애에게 들러붙

은 악령으로 나온다. 1977년 영화 “엑소시스트 2: 이단자(Exorcist II: The

Heretic)”에서도 파주주는 리건 맥닐에게 들러붙은 악령으로 나온다. 리처드 버

튼(Richard Burton)이 필립 라몬트(Philip Lamont) 신부를 연기했는데, 파주주

의 손아귀에서 리건 맥닐을 구해낸다.

파주주는 고릴라스(Gorillaz) 밴드의 디사이즈(D-Sides) 앨범 커버에 나온다.

폴란드의 블랙 메탈 밴드 베헤모트(Behemoth)는 어포스태시(Apostasy) CD에

파주주라는 노래를 싣고, 그들의 티셔츠에 파주주를 그려 넣었다. 애니메이션 퓨

처라마(Futurama)에서 파주주는 교수의 수호천사로 나온다. 비디오 게임 시리즈

닌자 가이덴(Ninja Gaiden)에서 파주주는 보스급 괴물로 나온다.

페쉬투르(Peshtur) [수메르] 길가메쉬의 여동생. 뜻은 “작은 무화과”. 수메르어로 페쉬투르

(PEŠ.TUR)라고 한다.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저승여행」에서 길가메쉬는 후와

와를 보고 겁에 질려 페쉬투르를 여사제로 후와와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푸라투(Puratu) [수메르] 유프라테스 강의 수메르 이름.

푸줄아무루(Puzur-amuru) [바빌로니아] 우투나피쉬팀의 시종. 뜻은 “아무루 신의 비밀”.

우투나피쉬팀이 방주에 지내는 동안 그에게 방주와 모든 짐을 관리하도록 맡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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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피라무스(Pyramus) [수메르] 티스베와 사랑하다 죽은 청년. (☞티스베)

【ㅎ】

하다드(Hadad/Haddad) [악카드, 바빌로니아] 하늘, 구름, 비의 신. 식물이 자라는데 도움을

주는 단비와 파괴적인 폭풍과 홍수를 관장하였다. 카나안의 바알처럼 금강저를

사용하였다. 하다드는 숫소를 타고 다녔다. 그의 집은 거룩한 사판 산 위에 있었

다. 학자들은 하다드가 바알과 같은 신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하이아(Haia) [수메르] 창고의 신. 아내는 눈바르세구누. 닌릴의 아버지. (☞닌릴)

후부르(Hubur) [수메르] 뜻은 “떠들썩하다”.

① 티아마트를 가리키는 말 가운데 하나.

② 저승에 있는 강 이름.

훔바바(Humbaba)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길가메쉬 서사시에 등장하는 삼목산의 산지기.

앗시리아에서는 훔바바(Humbaba)라고 하고, 바빌로니아에서는 후와와

(Huwawa)라고 했다. 한비(Hanbi)의 아들로 파주주와 형제간이다. 태양신 우투

가 훔바바를 키웠고, 엔릴의 명에 따라 삼목산을 지키게 했다. 그 모습에 대해서

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거인이며 앞발이 사자, 뒷발은 대형

독수리, 머리에는 들소의 뿔이 달렸으며, 전신은 비늘로 덮여 있다고 한다. 이

훔바바는 이마에 주름이 있는데, 그것이 그리스로 전해져 뱀 모양의 고르곤 메

두사가 되었다. 훔바바의 눈길은 죽음의 눈길이었다. 이것을 상대를 돌로 변하게

만드는 능력으로 보는 설도 있다. 입에서 불을 뿜는 것과 함께 죽음을 여기저기

에 퍼뜨리기도 했다. 수백리 밖에서 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악카드어 『길가메쉬 서사시』 두 번째 점토판에 처음 등장한다. 길가메쉬와

엔키두가 친구가 된 후 첫 모험으로 삼목을 베러 떠났다. 길가메쉬가 자신의 용

감함을 천하에 알리고, 목재를 얻기 위해 삼목산으로 간 것이다. 길가메쉬는 일

곱 개의 산을 넘어 마음에 드는 나무를 발견하여 벌목했다. 시끄러운 소리에 잠

에서 깬 후와와는 길가메쉬 일행을 잠들게 했다. 저녁에 잠에서 깬 엔키두가 길

가메쉬에게 돌아가자고 하지만 길가메쉬는 둘이 함께 하면 무서울 게 없다며 후

와와와 싸우기를 고집했다. 하지만 후와와를 만난 길가메쉬는 겁에 질렸다. 그는

자신의 누나와 여동생을 후와와의 아내와 여사제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길가메

쉬는 자신에게 후와와의 힘을 달라고 했다. 후와와는 일곱 개의 힘을 길가메쉬

에게 주었다. 길가메쉬는 힘을 잃게 된 후와와을 기습해서 꽁꽁 묶었다. 후와와

는 길가메쉬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길가메쉬의 마음이 약해지자 엔키두가

후와와를 죽였다. 두 사람은 후와와의 머리를 자루에 담아 엔릴에게 가져갔다.

엔릴을 화를 내며 후와와의 일곱 가지 힘을 들판, 강, 갈대밭, 사자, 궁전, 숲,

눈갈에게 주었다. 엔릴은 길가메쉬에게 후와와를 제사지내라고 명령했다.

길가메쉬는 일곱 개의 힘을 받는 대신 일곱 개의 선물을 했다. 첫째, 그의 누

이 마투르(Ma-tur), 둘째 산들, 셋째, 에카 밀가루, 넷째 큰 신발, 다섯째 작은

신발, 여섯 째 보석, 일곱 째 나무 가지 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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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바빌로니아와 신 앗시리아 예술에서 노려보는 눈과 산발한 머리를 한 후

와와의 잘린 머리가 나타난다. 고대 그리스에서 고르곤을 묘사할 때 수염이 난

것으로 묘사했다. 이것은 고르곤이 여성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특이한 것이

다. 쥬디쓰 매킨지는 페트라의 나바테 무덤 부조장식에서 훔바바 머리를 발견했

다.

히에로둘로스(hierodulos) [수메르] 이쉬타르 신전의 창녀를 그리스 사람들이 부르던 이름.

미혼처녀들이 결혼하기 전까지 몇 년 동안 이쉬타르의 신전에서 몸을 바쳐 공양

을 해야 했는데, 신전에 와서 돈을 공양하는 사람을 거절할 수 없었다. 공양기간

이 끝나면 결혼을 하여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할 수 있었다. 당시 지배층에서는

신전매춘이 너무 성행하여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있음을 개탄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