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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컨벤션이 성장 동력 독특한 아시아 문화가 매력 더해 금기용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지금과 같은 성장률이 지속된다면 18년 후 아시아 지역 관광객 수가 유럽 지역 관광객 수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숫자로 본 세계 관광산업 9 % 세계 GDP의 9% 6 % 세계 총 수출액의 6% 10 9000 만 명 2013년 전 세계 관광객 수 1/11 일자리 11개 중 1개가 관광산업의 몫 통 선진국의 관광객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 과 인도,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불리는 한국·대만·홍콩·싱 가포르, 그리고 아시아 경제 신흥국들이 역내 관광객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는 경제규모에 비례하고 거리에 반비례 하여 관광객 교류가 커진다는 중력모형(Gravity model)으로 도 설명되는 사례다. 아시아 관광 시장 고도 성장의 특징을 설명하는 산업적 요인으로는 회의 및 전시 컨벤션(Convention)과 카지노 (Casino) 산업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근래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라는 다소 모호한 용어 로 바뀌어 쓰이고 있는 컨벤션 산업의 흐름도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국제 회의 컨벤션 통계를 제공하는 국제협회연합 (UIA·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의 자료에 따르 면 2003년 국제회의 개최 건수 상위 5개 국가와 도시에 아시아 지역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3년에는 상위 5개 국에 10년 전 21위였던 싱가포르가 1위, 18위였던 대한민국이 3위, 13위였던 일본이 4위로 3개국이나 포함됐고 개최도시에 도 1위 싱가포르, 4위 서울, 5위 도쿄 등 3개 도시가 이름을 올 릴 정도로 아시아 지역 컨벤션 산업의 성장은 눈부셨다. 관광 시장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카지노 산업도 최근 아시아 지역 관광시장의 성장 동력원으 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아시아에 국제적 규모의 카지노 도시 아시아 지역의 관광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013년 해외로 나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9800만 명이다. 지난해 한 해만 거 의 1억 명가량의 중국 관광객이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는 것 이다. 이는 세계 관광 시장의 지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3년 세계 관광 객 수(도착 기준)는 약 10억8700만 명이다. 이 중 약 52%가 유 럽 지역이고 23%가 아시아·태평양, 16%가 미주 지역으로 나타 났다. 전통적인 의미의 관광 시장을 말한다면 유럽 지역이 중심 이라는 사실은 아직 유효해 보인다. 그러나관광시장증가율을보면단연코아시아지역이관심대 상으로부각하고있다.UNWTO에따르면2003년부터2013년까 지10년간전세계관광객(도착기준)의연평균증가율은4.5%였다. 동기간아시아·태평양지역연평균증가율은8.1%로3.3%로나타 난유럽보다두배이상높았다.아시아지역고도성장의주축은태 국·인도네시아·필리핀·미얀마등동남아시아지역과인도·몰디브· 스리랑카등남아시아지역이다.이두지역의10년간연평균증가 율이9.5%로세계증가율의두배,유럽의세배에해당하는성장 률을기록한것이다.이추세가지속된다면18년후아시아지역향 관광객수가유럽지역향관광객수를따라잡을것으로예측된다. 동남아시아 관광객 증가율, 세계 평균의 두 배 과거 아시아 지역 관광은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국가 등 전 August 2014 9 급성장하는 아시아 관광시장 | Issue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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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Issue ssI ue Specali Special - 210.101.116.28210.101.116.28/W_files/ftp43/0u403063_pv.pdf · 아시아 관광 시장 급성장의 근원은 중국 관광객의 급성장 과 맥을

카지노·컨벤션이 성장 동력

독특한 아시아 문화가 매력 더해 금기용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shutter s

tock

급성장하는 아시아 관광시장 ▶9

‘제2의 요우커’ 러시아 관광객 ▶12

왜 히말라야를 오르는가 ▶14

히말라야 ▶16

세계 관광 시장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컨벤션과 카지노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아시아로 오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에는 의료관광을 위해 입국하는 러시아

관광객이 관광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부상했다.

‘원시’와 ‘야생’을 테마로 복제할 수 없는 체험을

선사하는 히말라야는 이제 대중의 여행지가 됐다.

관광은 이미 세상을 바꿔놓기 시작했다.

아시아의 ‘홀리데이 이코노미(Holiday

Economy)’가 주목된다. 지금과 같은

성장률이 지속된다면

18년 후 아시아 지역

관광객 수가 유럽

지역 관광객 수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숫자로 본 세계 관광산업

9 %세계 GDP의 9%

6 %세계 총 수출액의 6%

10 억9000만 명

2013년 전 세계 관광객 수

1/11일자리 11개 중 1개가

관광산업의 몫

통 선진국의 관광객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

과 인도,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불리는 한국·대만·홍콩·싱

가포르, 그리고 아시아 경제 신흥국들이 역내 관광객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는 경제규모에 비례하고 거리에 반비례

하여 관광객 교류가 커진다는 중력모형(Gravity model)으로

도 설명되는 사례다.

아시아 관광 시장 고도 성장의 특징을 설명하는 산업적

요인으로는 회의 및 전시 컨벤션(Convention)과 카지노

(Casino) 산업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근래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라는 다소 모호한 용어

로 바뀌어 쓰이고 있는 컨벤션 산업의 흐름도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국제 회의 컨벤션 통계를 제공하는 국제협회연합

(UIA·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의 자료에 따르

면 2003년 국제회의 개최 건수 상위 5개 국가와 도시에 아시아

지역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3년에는 상위 5개

국에 10년 전 21위였던 싱가포르가 1위, 18위였던 대한민국이

3위, 13위였던 일본이 4위로 3개국이나 포함됐고 개최도시에

도 1위 싱가포르, 4위 서울, 5위 도쿄 등 3개 도시가 이름을 올

릴 정도로 아시아 지역 컨벤션 산업의 성장은 눈부셨다. 관광

시장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카지노 산업도 최근 아시아 지역 관광시장의 성장 동력원으

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아시아에 국제적 규모의 카지노 도시

아시아 지역의 관광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013년 해외로

나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9800만 명이다. 지난해 한 해만 거

의 1억 명가량의 중국 관광객이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는 것

이다. 이는 세계 관광 시장의 지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3년 세계 관광

객 수(도착 기준)는 약 10억8700만 명이다. 이 중 약 52%가 유

럽 지역이고 23%가 아시아·태평양, 16%가 미주 지역으로 나타

났다. 전통적인 의미의 관광 시장을 말한다면 유럽 지역이 중심

이라는 사실은 아직 유효해 보인다.

그러나 관광 시장 증가율을 보면 단연코 아시아 지역이 관심대

상으로 부각하고 있다. UNWTO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3년까

지 10년간 전 세계 관광객(도착기준)의 연평균 증가율은 4.5%였다.

동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평균 증가율은 8.1%로 3.3%로 나타

난 유럽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아시아 지역 고도 성장의 주축은 태

국·인도네시아·필리핀·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인도·몰디브·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지역이다. 이 두 지역의 10년간 연평균 증가

율이 9.5%로 세계 증가율의 두 배, 유럽의 세 배에 해당하는 성장

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18년 후 아시아 지역향

관광객 수가 유럽 지역향 관광객 수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동남아시아 관광객 증가율, 세계 평균의 두 배

과거 아시아 지역 관광은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국가 등 전

August 201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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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아시아 관광시장 | Issue Special

Page 2: Issue ssI ue Specali Special - 210.101.116.28210.101.116.28/W_files/ftp43/0u403063_pv.pdf · 아시아 관광 시장 급성장의 근원은 중국 관광객의 급성장 과 맥을

아시아 국가들은

지리적·정치적

요인으로 분리되어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관광시장으로서의

매력이 그 어느

지역보다 높다

률을 보면 중국 5.4%, 일

본 7.2%, 홍콩 5.6%, 한국

9.8%로 한국 관광 시장이 다

른 국가에 비해 훨씬 더 빨리 커졌

음을 알 수 있는데, 바로 이러한 것이 문

화적 관광 수요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관광산업, 아시아 경제성장의 동력원

UNWTO는 2013년 약 10억9000만 명의 관광객이 유발한 경제적

효과를 발표했다. 세계 GDP의 9%, 총 수출액의 6%를 관광산업이

차지했으며 11개 일자리 중 1개가 관광산업의 몫이었다. 2013년 세

계 최대 관광객 배출지인 중국에서 해외로 나간 관광객 약 1억 명

의 상위 5위 행선지를 살펴보면 1위가 홍콩으로 675만 명, 2위가 태

국으로 500만 명이다. 그 다음으로 대한민국 344만 명, 마카오 313

만 명, 대만 282만 명순으로 대부분 중국 주변 국가에 집중돼 있다.

이들 중국 관광객이 해외에서 쓴 돈이 지난해 한 해만 1287억 달러

에 달한 것으로 UNWTO는 추산하고 있다.

아시아 관광 시장 급성장의 근원은 중국 관광객의 급성장

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 관광

객은 약 1217만 명이다. 이들로부터 올린 관광수입은 약 143억

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15조원에 해당한다. 지난해 약

1000만 명이 방문한 서울시에서만 12조원가량의 관광수입이

발생했는데, 서울시 지난해 예산이 약 20조원이었음을 감안하

면 관광산업의 경제적 효과가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다.

이처럼 황금알을 낳는 관광산업을 우리나라는 1990년대 한

때 사치향락 산업으로 규제했던 적이 있고, 2000년대 초중반

에는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많아 국제수지 적자의 주범으로

몰린 적도 있다. 나가는 관광객들만 탓하고 들어오는 관광객들

을 늘리겠다는 역발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은 숙박시설

이 부족할 정도로 급증한 외국 관광객을 대접하는 것이 걱정거

리가 될 정도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는 마카오와 말레이시아 켄팅 하이랜드 정도였다. 그러나 2010

년 카지노를 합법화한 싱가포르가 2013년 센토사 카지노와

마리나베이 샌즈 카지노를 개장하고, 2013년 필리핀 마닐라에

도 12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카지노를 개장하면서 국제적 카지

노 도시 대열에 오르며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여기에

제한적 카지노를 허용하던 대한민국, 일본, 베트남 등도 대규모

카지노 투자 계획을 검토 혹은 추진 중이라 세계 카지노 관광

의 중심지도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관광 시장 고도 성장의 원인은 경제학적 설명 외

에 문화적 요인으로도 설명 가능하다. 세계 문화는 땅덩어리와

인구 수로 볼 때 크게 유럽과 아시아로 나눌 수 있다. 유럽지역

은 고도로 발전된 문화와 높은 경제수준으로 최대 관광 시장

자리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국가들은 대륙 내 지

리적 인접성으로 인해 문화의 다양성이 다소 떨어진다. 반면 아

시아 국가들은 대륙과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륙에서도 히

말라야 산맥 등 지리적·정치적 요인으로 분리되어 독특한 문화

를 발전시켜 왔다. 관광 시장으로서의 매력이 그 어느 지역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관광 시장에서 문화적 수요의 중요성과 트렌드를 보여

주는 예가 바로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대한민국의 한류문

화 붐이다. 과거 10년간 동아시아 주요 관광 시장의 연평균 성장

과거 10년간 세계 관광객(도착 기준) 추세

지 역

관광객 수

International Tourism Arrivals(mil.명)연평균 증가율

(2003~2013)2003년 2006년 2010년 2013년

세계(World) 697 842 948 1,087 4.5

유럽(Europe) 408.6 462.1 484.8 563.4 3.3

아시아&태평양(Asia & Pacific) 114.2 166.8 204.9 248.1 8.1

동북아시아(North-EastAsia) 61.7 94.3 111.5 127 7.5

동남아시아(South-EastAsia) 37 53.1 70 93.1 9.7

오세아니아(Oceania) 9 10.5 11.4 12.5 3.3

남아시아(SouthAsia) 6.4 8.9 12 15.5 9.2

미주(Americas) 113.1 135.8 150.6 167.9 9.7

아프리카(Africa) 30.7 41.4 49.9 55.8 3.3

중동(MiddleEast) 30 41.4 58.2 51.6 9.2

자료: UNWTO Tourism Highlight

MINI BOX

국제경제와 관광의 관계

자연생태계가 구성원들 간의 유기적인 공생관계를 통해 진화하듯 글

로벌 경제도 국가 간의 물적·인적 교류를 통해 공생하고 발전하고 있다.

1990년대 초중반부터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한 2008년 이전까지는 낮

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상태를 유지하며 높은 경제성장을 구가했던 글

로벌 경제의 활황기, 즉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상황으로 설명된다.

이 상황은 신자유주의 경제 패러다임이 주도하였는데 이 시기 초 유럽

연합(EU)의 전신인 유럽공동체(EC)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동

남아국가연합+3(ASEAN+3) 등 글로벌 지역경제공동체들이 앞다투

어 등장하였다. 또한, 개별 국가들은 지역경제공동체를 넘어 별도로 세

계 도처에서 교역 파트너 국가들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활발히

맺고 있다. 그 같은 자유화(Liberalization), 세계화(Globalization), 사

유화(Privatization)의 기치를 내세운 신자유주의적 글로벌 경제 정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 절정기를 마감했다고 보는 견해가 대세

이지만 한때 글로벌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관광시장은 물적, 인적, 무형적 서비스 교류라는 국제경제 기본 요소

들 중 인적, 서비스 교류의 대표적인 부문으로 세계경제 성장의 중요한 역

할을 해 왔다. 필자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국제 관광객 흐름과 상품교역

흐름 간의 인과관계를 계량경제학적 모델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관광

객 흐름이 상품교역을 유발하는 일방적인 인과관계가 입증되고, 그 역방

향이나 양방향 인과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글로벌 경제에서 국제

관광의 역할과 중요성을 입증한 것으로서, 관광진흥을 통한 국제경제 정

책 기조를 바꾸자는 주장의 주된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 관광객의 흐름이

글로벌 경제 흐름을 이끄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왼쪽부터) 화장품 라네즈 광고판, 한류스타 소지섭, 남산 야경,

경복궁, 한옥마을 [Shutter stock, 중앙포토]

10 Chindia plus10 Chindia plus August 201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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