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jelly data insight vol.02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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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러 가는 길 : 에베레스트 등반만큼 힘들다 나는 담배를 피우고 싶다. 철없던 시절 친구들 따라 호기심에 시작한 담배(흡연 동기 1위 호기심 64%)는 이제 쉽게 끊기도 어려워졌고 담배에 들어있는 4000여가지 유해성분이 있어 건강에 위험하다고 해도 담배로부터 얻는 위안이나 같이 피면서 느끼는 유대감 등 심리적인 이유들 때문에 오히려 피워야 하는 이유가 생겨버렸는지 도 모르겠다. 물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안 좋은 담배연기를 마시는 상황은 절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록 눈치를 볼지라도 우리들이 길거리에 서 담배를 피우는 데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 Data Insight Vol. 02 2014.07 newsj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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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젤리 데이터 인사이트 제 2호] 담배 피러 가는 길 길거리 흡연 문제, 늘어나는 금연구역, 인상되는 담뱃값. 뉴스젤리가 흡연자의 시각에서 담배를 바라봤다. Enjoy Your Data, Newsjelly(www.newsj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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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Newsjelly data insight vol.02 담배

담배피러가는길: 에베레스트등반만큼힘들다

나는 담배를 피우고 싶다.

철없던 시절 친구들 따라 호기심에 시작한 담배(흡연 동기 1위 호기심 64%)는이제 쉽게 끊기도 어려워졌고 담배에 들어있는 4000여가지 유해성분이 있어건강에 위험하다고 해도 담배로부터 얻는 위안이나 같이 피면서 느끼는유대감 등 심리적인 이유들 때문에 오히려 피워야 하는 이유가 생겨버렸는지도 모르겠다.물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안 좋은 담배연기를 마시는상황은 절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록 눈치를 볼지라도 우리들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데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

Data Insight Vol. 02 20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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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 Newsjelly data insight vol.02 담배

"길지나면서피는것도욕나오던데애데리고

어린이집차기다리는데그앞에서

담배피는 **는뭐하는멍멍이**죠?

왜남한테피해를주면서저렇게당당한지

어이도없고아니왜아이들서있는데굳이거

기서담배를피울까요? 아파트단지내에서도

금연하라고법좀만들었음좋겠네요.

아.. 열받아서저주한번만할께요.

아까너... 담배핀자식고자나되라! 담배많이

피우고병도많이걸려라나쁜시끼야!!"

-2014년 3월길빵당한피해자

2012년 기준 대한민국의 흡연율은 25.8%로

국민의 4분의 1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여기에

남성흡연율은 43.7%, 여성흡연율은 7.9%이다.

성별흡연율이말해주듯이담배에관한논쟁이

시작되면 "담배 태우는 남자 vs 간접흡연 당하

는 여자"의 구도가 빠지질 않고 등장하기 마련

이다.

거리에서 흡연하는 행위를 흔히 길빵 이라

하며, 길을 걷다 스멀스멀 뿜어지는 담배 연기

에 간접흡연을하게 되는경우를두고 "길빵을

당했다"라고 말한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흡연자 75.8%가 '길거리

간접흡연'이 가장 힘들다고 지적했다. 길거리

흡연은 흡연자들의 의식 문제일까? 아니면 마

땅히 흡연할 장소가 없는 사회적 환경의 문제

일까? 뉴스젤리는 이 문제에 대해 데이터를 통

해보다더자세히들여다보기로했다.

그렇다면 흡연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

게 생각하고 있을까? 흡연자들의 생각을 읽기

위해금연을계획중인사람들의목소리를모아

보았다.

흡연자들은 우선 길빵 문제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대신 내년부터 인상

된다는담뱃값과갈수록줄어드는흡연구역에

대한걱정이많았다. 금연방법으로는전자담배

의 효과를 두고 정보를 주고 받았고, 담뱃값

인상에 대해서는 정부가 세금을 걷기 위해

흡연자들에게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는 불만

을 털어놓았다. 물론 “이 참에 담뱃값이 인상되

면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는 흡연자들도 있지

만, 끊기도힘든데담배필공간하나제대로없

다는 현실이 서글프게 느껴지는 것은 많은 흡

연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흡연자 42.4%가

담배를 피울 공간이 없는 것이 가장 불편하다

고답했다.)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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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러 가는 길

Data Insight Vol. 02

흡연자들의생각

“담뱃값”과같이언급된키워드 (Social Data 활용)금연관련커뮤니티글 1,000개

Page 3: Newsjelly data insight vol.02 담배

늘어나는금연구역, 줄지않는흡연인구

2011년까지만 해도 금연구역정책은 공공시

설에 지정되어있는 금연구역에서만 흡연이

불가했다. 하지만 간접흡연의 유해함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간접흡연피해방지조

례가 제정되었고, 그 결과 서울시 기준으로 각

지자체에서 지정한 금연구역이 3년전 673개에

비해현재 6523개, 약 10배로늘어났다. 현재전

국의 모든 공중이용시설(대형건물, 의료기관,

실내체육시설, 사회복지시설)과 pc방, 만화방

에서는일체흡연이불가하다. 또한면적 100㎡

이상의음식점과호프집도금연구역이며, 흡연

시 범칙금 10만 원이 부과된다. 흡연실이 설치

되지 않은 경우에 흡연자들은 어쩔 수 없이

가게 주변 길거리에서 흡연을 할 수 밖에 없다.

금연구역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월

1일부터는 면적 상관없이 모든 음식점과 호프

집이 금연구역이 된다. 현재 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있는 당구장, 스크린골프장과 같은 체육

시설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을올 7월중에입법예고하고국회에제출해법

제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렇게 금연구역은

지난 3년 동안 급격히 증가해왔지만, 흡연인구

는 2009년 27.2%에서 2012년 25.8%로 크게 줄

지 않았다. 이쯤 되면 “흡연방”이라는 영업소

가생겨나는게자연스러워보이기도한다.

흡연자들은 세금을 더 내면서 담배를 소비

하는데 필 공간이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이에 비흡연자들은 왜 굳이 돈을 들여가면서

까지 흡연을 하냐고 되묻는다. 그렇다면 담배

한 갑에 부과되는 세금은 얼마나 될까? 담뱃

값에는 유통마진(38%)을 제외하고는 62%가

담배소비세 , 건강증진부담금 , 지방교육세 ,

부가세, 폐기물부담금 명목의 세금이다. 2500

원짜리 담배 한 갑에 약 1550원 정도가 세금

인 것. 2012년 기준 한 해 약 11조 원어치의

담배가 소비되었고 그 중 6.8조원이 세금으로

징수되었다.

지난 8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담뱃

값 인상 추진을 기정사실화했다.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올해 10조원

규모로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세수펑크를

메우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담배한갑, 세금은얼마나?

서울시금연구역 6523곳지정현황출처: 서울시공공데이터포털

Storytelling

담배 피러 가는 길

Data Insight Vol. 02

Page 4: Newsjelly data insight vol.02 담배

흡연구역, 있어도있는게아니다.

금연구역은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에

설정하여 간접흡연을 막고 흡연율을 줄이

기 위한 목적으로 생겨났다. 하지만 천만

명이 넘는 흡연자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금연구역만 늘리는 것은 아닐까? 금연

구역이 중요한 만큼 흡연구역을 제대로

설치해서 사람들의 피해도 막고 흡연자들

도 죄짓는 것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피울수있어야할것이다.

강남대로의 경우 하루 유동인구 최소 27

만 이상으로 현재 신논현역 6번출구에서

부터 강남역 9번출구까지 약 934m에 해당

하는 구간과 강남대로 동측 870m구간이

금연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구간에서

흡연구역은단 2곳, 가려면 7분이나걸어가

야 한다. 가더라도 제대로 버리지 않은

담배꽁초들과 새어나가는 담배연기 때문

에 흡연자들이 꼭 찾아가서 피우기보다

중도포기자를만들기쉬운환경이다.

하루 유동인구만 21만명인 서울역에는

48㎡의좁은흡연시설 1곳이전부이다. 1인

당 1㎡ 라고 해도 50명을 수용하기 힘든

이 곳에는 5분마다 200여명의 흡연자들이

다녀간다. 그렇기에 흡연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흡연자들이 흡연실 앞에 줄지어

서서담배연기를내뿜고있는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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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실이멀다. “강남대로”

Data

담배 피러 가는 길

Data Insight Vol. 02

강남대로금연거리와흡연구역출처: 서울시공공데이터포털, 이미지출처: 국민일보

서울역흡연부스면적 48㎡

: 비좁은공간으로흡연실밖에서담배피는흡연자들

흡연실이좁다. “서울역”

출처: 서울시공공데이터포털, 코레일

Page 5: Newsjelly data insight vol.02 담배

Visualization

광화문광장은 오히려 포기하는 게 빠르

다. 광화문 광장 일대는전체가 금연구역으

로 담배를 피울 공간이 단 한 곳도 없는

곳이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어쩔 수 없다.

바쁜 일과 도중에 점심을 먹고 흡연실이

있는 카페에 앉아서 담배를 피울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는 수 없이 길거리 곳

곳에 모여 흡연을 할 수 밖에. 광장을 중심

으로 좌, 우 모두 오피스 밀집지역이다 보

니 여전히 거리에는 금연구역 표지 스티커

와 재떨이가 공존하고있고, 보행자들은 원

치않는담배연기를맡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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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실이없다. “광화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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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러 가는 길

Data Insight Vol. 02

“담배 피러 가기 참 힘들다.” 담배원정대

컨셉으로 멀고, 좁고, 없는 흡연실을 찾아

떠나는 흡연자들의 고충을 표현하고자 했

다. 에버레스트 등반만큼 멀고 힘든 담배

피러 가는 길, 흡연자들은 완봉하지 못하고

길거리, 골목길에서 여전히 흡연을 하고 있

다. 흡연문화, 이대로괜찮을까?

금연구역이 추가적으로 설정되어 늘어

가는 만큼 효과적인 금연정책을 위해서는

흡연자들이 성숙한 흡연 매너를 가질 수

있도록 흡연구역도 같이 고민해야 하는

숙제가필요하지않을까?

Page 6: Newsjelly data insight vol.02 담배

“금연천국흡연지옥” 컨셉의시안과최종

변경되기전의인포그래픽이미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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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t t p : / / n e w s j e l . l y / i s s u e / t a b a c c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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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담배 피러 가는 길

Data Insight Vol. 02

Page 7: Newsjelly data insight vol.02 담배

뉴스젤리 데이터 인사이트 제 2호

발행일 2014년 7월발행처 뉴스젤리

E-mail: [email protected]: www.newsj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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