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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히브 4,12) 교구장 사목교서 발행인 정신철 편집 천주교 인천교구 홍보실 주소 22573 인천광역시 동구 박문로 1 이메일 [email protected] 제2557호 2019년 3월 31일 사순 제4주일 이 주의 성경읽기표 31(주일) 1(월) 2(화) 3(수) 4(목) 5(금) 6(토) 성경 / 장 미사봉헌 2열왕 15-18 2열왕 19-21 2열왕 22-25 1역대 1-4 1역대 5-8 1역대 9-12 입당송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아. 그를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모여라. 슬퍼하던 이들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위로의 젖을 먹고 기뻐 뛰리라. 제1독서 여호 5,9ㄱㄴ.10-12 화 답 송 시편 34(33),2-3.4-5.6-7(◎ 9ㄱ)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나와 함께 주님을 칭송하여라. 우리 모두 그 이름 높이 기리자. 주님을 찾았더니 응답하시고,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 제2독서 2코린 5,17-21 복음환호송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말하리라.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나이다. ◎ 루카 15,1-3.11ㄴ-32 영성체송 아들아, 네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기뻐하여라. 앙리 벨쇼즈, <성 디오니시오의 순교>, 1416년, 캔버스에 전사된 목판 채색화, 162x211cm, 루브르 박물관,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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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히브 4,12)

교구장 사목교서

발행인 정신철 편집 천주교 인천교구 홍보실 주소 22573 인천광역시 동구 박문로 1 이메일 [email protected]

제2557호 2019년 3월 31일

사순 제4주일

이 주의 성경읽기표 요 일 31(주일) 1(월) 2(화) 3(수) 4(목) 5(금) 6(토)

성경 / 장 미사봉헌 2열왕 15-18 2열왕 19-21 2열왕 22-25 1역대 1-4 1역대 5-8 1역대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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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아.

그를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모여라.

슬퍼하던 이들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위로의 젖을 먹고 기뻐 뛰리라.

제1독서 여호 5,9ㄱㄴ.10-12

화 답 송 시편 34(33),2-3.4-5.6-7(◎ 9ㄱ)

◎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 나와 함께 주님을 칭송하여라.

우리 모두 그 이름 높이 기리자.

주님을 찾았더니 응답하시고,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

제2독서 2코린 5,17-21

복음환호송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말하리라.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나이다. ◎

복 음 루카 15,1-3.11ㄴ-32

영성체송

아들아, 네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기뻐하여라.

앙리 벨쇼즈, <성 디오니시오의 순교>, 1416년, 캔버스에 전사된 목판 채색화, 162x211cm, 루브르 박물관,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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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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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위엔 반 닷(NGUYEN VAN DAT) 학생은 베트남 유학생으로 제가 속해있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교류원 한국어센터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두통과 발열로 인해 강릉아산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기 전부터 며칠간 의식불명으로 사경을 헤맸습니다. 병원에서는 뇌부종을 동반한 뇌수증 및 뇌수막염으로 진단을 하였고 중환자실에서 한 달 이상을 입원해 있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학교 성당에 들러 이 학생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멀리 고향을 떠나 타국 땅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학 온 이 학생은 얼마나 두려웠을까? 타지에서 오랜 기간 동안 유학생으로 공부해 본 적이 있었던 저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 학생의 처지가 너무나 안쓰러웠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료 유학생들과 자취방에서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했을 이 학생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 더 안타까웠습니다. 저와 학교 구성원들은 이 아픈 친구를 위해 매일 아침 간절하게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베트남 부모님이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강릉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의식이 없던 친구의

의식이 돌아왔고 일반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베트남 부모님들은 생업을 포기할 수 없어 잠시 아들의 꿈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발목을 붙잡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치료에 들어간 엄청난 치료비와 돌아갈 비행기 값이 문제였습니다. 치료비는 유학생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세 사람의 비행기 값은 베트남 식구들에겐 너무나 큰 부담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직원 선생님들이 자발적인 모금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2주 동안 4백여만 원의 적지 않은 성금이 자발적으로 모아졌습니다. 큰돈을 기부하신 노교수님부터 적은 돈이지만 정성을 모은 계약직 직원까지, 저는 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교직원 선생님들의 정성을 마주하고 자비로운 하느님의 모습을 그들 안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아들을 용서와 자비로 받아들이는 자비로운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들 세상 안에는 아직도 자비로운 아버지와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매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들의 모습에서 저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모습을 봅니다. 그분들은 제가 아무리 잘못을 해도 끝까지 참고 기다리며 용서해 주는 그런 자비로우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이 사순 시기가 그리 고통스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인천주보

황창희 알베르토 신부 | 가톨릭관동대학교 총장

자비로운 아버지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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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디오니시오(St. Dionysius, 또는 성 드니, 3세기경)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사제서품을 받고 주교로 임명됐다. 성인은 복음을 전하러 로마에서 프랑스의 지방으로 다른 5명의 주교들과 함께 파견됐다. 파리의 초대 주교가 된 성인은 사제 성 루스티쿠스(St. Rusticus)와 부제 성 엘레우테리우스(St. Eleutherius)와 함께 선교 활동을 했다. 파리에 도착한 이들은 성인의 설교로 많은 사람들을 믿음으로 돌아오게 하고, 많은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데키우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성인은 선교 활동으로 인해 체포됐다. 성인은 성 루스티쿠스와 성 엘레우테리우스와 함께 매질과 조롱을 당하며 가장 거친 가죽끈으로 묶여서 총독 앞으로 끌려갔다. 세 사람은 확고부동한 자세로 하느님을 고백했고, 결국 성인은 두 사람과 함께 참수형으로 순교했다.

그림은 사본 채색가였던 앙리 벨쇼즈(Henri Bellechose, 1415~1445)의 작품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성 디오니시오의 순교>이다. 그림 중앙에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가 있고 이를 마치 보여주려는 듯 성부 하느님은 양팔을 벌려 아들인 그리스도를 감싸고 있다. 화면 왼쪽과 오른쪽에는 성 디오니시오의 삶을 다룬 두 개의 장면이 펼쳐있다. 왼쪽은 성인의 마지막 영성체 장면이고 오른쪽은 그와 다른 두 동료의 순교 장면이다.

전승에 따르면, 성인은 모진 채찍을 맞고 벌거벗겨져서 이글거리는 불 위에 놓인 석쇠 위에서 사지가 잡아당겨진 채 고문을 받았다. 그 후 성인은 불에서 옮겨져 먹지 못해 굶주린 맹수에게 던져졌다. 성인 앞에 맹수가 달려들자 그는 그들에게 십자 성호를 그으니, 맹수들이 얌전해지며 온순해졌다. 그다음 성인은 감옥에 보내졌는데, 그곳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죄수들에게 거룩한 성체를 베풀고 있을 때, 그리스도께서 환한 빛으로 나타나 성체를 가져다준 기적을 경험했다. 그림 왼쪽은 감옥에 갇힌 성인이 창살에 얼굴을 내밀며 그리스도에게 성체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 일이 있은 후 성인은 다시 새로이 고문을 받았고 결국 동료인 사제 성 루스티쿠스와 부제 성 엘레우테리우스와 함께 참수됐다. 십자가 아래에는 사제였던 루스티쿠스의 머리가 이미 참수되어 바닥에 뒹굴고 있고, 십자가 뒤로 머리 잘린 시신이 보인다. 오른쪽 끝에 손이 묶인 부제 엘레우테리우스는 참수형을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눈이 가려진 채 주교관을 쓴 성 디오니시오는 참수대 위에 머리를 올려놓고 있다. 긴장된 이 순간이 지나면 주교관을 쓴 성인의 머리가 잘려나갈 것이다. 성인의 모습은 순교 장면이 가장 많이 그려지나, 주교 복장을 하고 자신의 머리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주제로 자주 등장한다. 그 까닭은 성인은 ‘순교자의 언덕’을 뜻하는 ‘몽마르트르’라는 곳에서 고통스럽게 참수당한 후, 성인은 스스로 깨어나 참수당한 자신의 머리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언덕을 내려와 하느님께서 자신의 묘라고 정해주신 곳으로 갔다고 한다.

화가는 눈부신 색채와 뚜렷한 공간 분할을 통해 성인의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했다. 입체적인 건축물과 화려하고 다채로운 머리 장식이 있고, 그리스도와 사형 집행인들의 표정은 인물들의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다. 오른쪽에서 성인을 참수하려고 칼을 든 사형 집행인의 튼튼한 몸짓과 근육의 묘사와 이를 지켜보는 주변 인물들의 찌푸린 표정은 순교의 순간을 보다 사실적으로 느끼게 한다.

“바로 그곳에서 그들은 선교 활동을 위하여 하느님의 은총에 맡겨졌었는데, 이제 그들이 그 일을 완수한 것이다.”(사도 14,26) 인천주보

축 일 10월 9일

수호성인 프랑스

상 징 주교 복장, 잘린 자신의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 |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 이 주의 성경 암송

마리 쥴리나 수녀

명화와 성인

파리의 초대 주교 성 디오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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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인간 야곱 II (창세 28-33)

2019 사목교서 ‘성서의 해Ⅰ’

야곱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첫 번째 집념의 대상이었던 “맏아들의 권리”를 얻기 위해서 어머니 레베카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아버지 이사악에게 맏아들을 위한 축복을 받아냅니다(창세 27,1-29). 하지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야곱이 그렇게 붙잡고 속이면서 얻어낸 결과는 아름다운 해피앤딩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면서 행복한 마음이, 기쁨의 감정이, 성취의 만족감이 아니라 하루아침에 도망자의 신세로 전락하였고, 가족과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게 되었지요. 그렇게 야곱은 외삼촌 라반이 있는 하란을 향해서 도망자의 여정을 걷게 됩니다.

하란으로 향하는 여정 중에 야곱은 베텔(하느님의 집)에서 처음으로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불의한 야곱의 모습이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기꺼이 나타나셔서, 절망에 빠진 야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 주고,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오겠다.”(창세

28,15). 야곱이 집에서, 천막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던 그 시간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 순간 하느님께서는 야곱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약속에 힘입은 야곱은 하란에 도착하여 두 번째 집념의 대상을 만나게 됩니다. 외삼촌 라반의 딸인 ‘라헬’을 만나게 됩니다. 드라마틱한 라헬과의 첫 만남에서 야곱은 첫눈에 라헬에게 반하게 되었고,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 칠 년 동안 일을 하게 됩니다. 그녀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이것이 그에게는 며칠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창세 29,20) 라고 창세기는 알려줍니다. 칠 년을 며칠로밖에 여기지 않으면서 살아간 야곱.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혼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첫날밤을 보낸 여인은 그가 사랑한 라헬이 아닌, 라헬의 언니 레아였습니다. 아침에 레아라는 사실을 알아챈 야곱이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그는 외삼촌에게 따지듯이 이야기합니다. “저에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제가 라헬을 얻는 대신 외삼촌 일을 해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라반은 작은딸이 맏딸보다 먼저 혼인을 할 수 없기에 그러했다고 하면서 라헬을 얻기 위해 다시 칠 년 동안 일을 할 것을 요구합니다(창세 29,25-27). 상황이 이리되니, 야곱은 예정에 없이 라헬-레아 자매를 부인으로 맞이하게 됩니다.

야곱의 혼인 과정을 살펴보면, 어딘가 익숙한 풍경이 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아버지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 아버지와 형을 속였던 사건입니다.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해 주신 음식을 드렸고(창세 27,25), 앞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형의 옷과 동물의 가죽과 털로 아버지를 속였으며(창세 27,22-23), 맏아들의 자리를 넘보았습니다(창세 27,19).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 자신이 아버지께 행한 그대로 속아 넘어갑니다. 혼인 잔치는 야곱이 어머니에게 받은 음식을 떠올리게 하며, 첫날밤을 치르는 그 시간은 밤이 되어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으며, 동생 라헬이 아닌, 레아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은 맏이의 권리를 탐낸 야곱에게 그 자리가 갖는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 야곱은 자신의 이름처럼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기만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냈지만, 이제는 자신이 속인 그 방법대로 속아 넘어가게 된 것이지요. 야곱이 아버지를 속여서 축복을 받는 장면과 야곱이 라반에게 속는 장면은 야곱의 잘못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야곱은 그렇게 가해자에서 희생자로 입장이 변화됩니다. 야곱이 자신의 행위 그대로 고스란히 돌려받는 보속의 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하였지만, 야곱이 사랑한 여인은 레아가 아닌 라헬이었습니다. 집념의 인간 야곱은 라헬에 대한 집념과 집착을 가지게 되었고, 여기에서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됩니다. 야곱 자신의 집념으로 가정을 분열시켰다면, 라헬을 향한 야곱의 집념으로 라헬과 레아의 분열이 야기되었고, 야곱은 고스란히 그 갈등과 분열의 희생자가 되는 얄궂은 운명을 맞이합니다. 야곱과 에사우의 갈등은 이제 라헬과 레아의 갈등으로 연장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보속을 행한 야곱. 자신의 집념으로 인해 생기는 분열의 희생자가 되어 하루하루 살아가게

됩니다. 성숙이라는 이름과 거리가 먼 야곱의 여정 앞에, 이제 세 번째 집념의 대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천주보

박형순 바오로 신부 |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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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은총으로 - 숭의동 본당 특집

안녕!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11월의 저물녘에 / 낡아빠진 경운기 앞에 돗자리를 깔고

우리 동네 김씨가 절을 하고 계신다 / 밭에서 딴 사과 네 알 감 다섯 개

막걸리와 고추 장아찌 한 그릇을 차려놓고 / 조상님께 무릎 끓듯 큰절을 하신다

나도 따라 절을 하고 막걸리를 마신다 / 23년을 고쳐 써온 경운기 한 대

야가 그 긴 세월 열세 마지기 논밭을 다 갈고

그 많은 짐을 싣고 나랑 같이 늙어왔네그려

덕분에 자식들 학교 보내고 결혼시키고 / 고맙네 먼저 가소 고생 많이 하셨네

김씨는 경운기에 막걸리 한 잔을 따라준 뒤

페차장을 향해서 붉은 노을 속으로 떠나간다

「박노해, ‘경운기를 보내며’ 전문」

숭의동 성당은 올해 본당설립 50주년을 맞아 재건축을 합니다. 성당을 재건축하려면 지금 있는 성당을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합니다. 지난 5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 성당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체험하고 기쁨과 희망을 맛보았기에 하느님의 집을 허문다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그래서 ‘안녕! 숭의동’이라는 제목으로 이별 예식을 준비했습니다. 4월 22일(월) 11시에 기공식 미사를 시작으로 26일(금) 19시에 음악제, 27일(토) 16시에 연극공연, 18시에 친교의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28일(주일) 10시 30분에 마지막 미사를 봉헌한 후 국수 잔치를 하고 임시성전으로 마련한 용현동 성당으로 이사합니다. 그동안 숭의동 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셨던 분이나 인연이 있는 분들을 초대하오니 편한 시간에 오셔서 성당과 인사를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건축금 마련을 위해 애쓰는 우리 신자들의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교구에 행사가 있으면 달려가 물건을 팔고 심지어 동내 아파트, 시장, 전철역 등에서도 판매를 합니다. 김장 3천 포기도 거뜬히 합니다. 엄청난 양의 만두와 송편도 전 신자들이 모여 빚습니다. 각종 김치, 장아찌, 젓갈, 고추장, 잼 등도 척척 만들어 판매합니다. 저도 일주일에 한 번 사제관에서 ‘화요 주막’이라는 포장마차를 열어 장사를 했습니다. 장보고 음식 준비하고 뒷마무리까지 힘들기는 하지만 신자들의 호응에 재미있기도 합니다. 저희 신자들 고생이 너무 많습니다. 저야 교회의 녹을 받는 사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신자들은 가정과 직

장을 오가며 봉사하니 더욱 힘이 듭니다. 어떤 때는 너무 힘들어 병원 신세를 지는 분들도 계시는 데 그럴 때면 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래도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은 교구 주교님과 신부님들의 응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작년에는 주교님께서 바자회를 할 때 물건도 보내주시고 직접 농사지은 배추를 보내주셔서 김치를 만들어 팔기도 했습니다. 미추홀 지구 신부님들은 연말에 큰 목돈을 보내주셨고 어느 본당은 매월 2차 헌금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고맙고 고마울 뿐입니다. 이제 숭의동 성당은 예수님이 무덤을 열고 부활하셨듯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교구 신자분들의 많은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수고했어 숭의동! 예수님, 예수님.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인천주보

김영욱 요셉 신부 | 숭의동 본당 주임

미 사 선물하기 프로젝트 안내

숭의동 본당에서는 건축기금 마련을 위해 ‘미사 선물하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기억하고 싶은 분에게 미사를 선물하는 것입니다. 미사 봉헌을 신청하시면 지향자의 이름을 새 본당 벽에 새겨 영구히 기억할 것입니다. 생미사를 봉헌하시면 매월 첫 목요일 미사와 성체강복, 연미사를 봉헌하시면 매월 첫 금요일에 미사와 연도를 바쳐드립니다. 저희 본당으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 숭의동 본당 032-888-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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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소식

전통장 담기 체험 및 나눔장 행사

16일(토) 경제자유구역청 미추홀공원 다례원에서 사회복지법인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이상희 마르티노 신부)와 우리집장항아

리갖기운동본부가 공동 주최하는 “2019년 송도국제도시 ‘우리 집 장 항아리 갖기’ 전통장 담기 체험행사 및 나눔장 담그기” 행사가 진행되었다.이날 행사에는 운동본부 정순옥 부본부장과 김진용 경제

자유구역청장, 김희철 시의원 (산업경제위원장), 인천산림조합 관계자, 고남석 연수구청장, 사회복지법인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부회장 박성수 사도요한 신부 등이 내빈으로 참석하였다.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세대 간 지혜를 이어

먹거리 민족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밥상을 마련하고자 진행된 운동으로, 국산 식자재로 만든 유기농 된장과 간장을 소외된 이웃들과 나눔을 갖는 기회도 창출하고 있다.이날 축사에서 박성수 신부는 “무언갈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함께해야만 한다”며 “모든 분의 노력, 소중한 운동이 계속 이어져 소중한 우리 문화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행사에서는 내빈과 봉사자들, 참석한 시민들이 함께 전

통방식대로 짚불을 태워 소독된 항아리에 소금을 직접 녹이고 물을 조절하여 된장을 담갔으며, 담가진 된장은 2020년에도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눌 예정이다.

부탄 가톨릭사회복지센터 후원금 전달

19일(화) 교구청에서 부탄 가톨릭사회복지센터 건립을 위한 후원금 전달 행사가 진행되었다. 교구장 정신철 요

한 세례자 주교를 비롯하여 한국 예수회 관구장 정제천 신부, 부탄 킨리 체링신부, 총대리 정윤화 베드로 신부, 기쁨나눔재단 상임이사 심유환 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부탄의 첫 사제이자 유일한 사제인 킨리 신부를 만나 부탄의 상황을 전해 듣고 도움의 뜻을 밝혔다. 정신철 주교는 “부탄과 킨리 신부님을 위해 많은 기도와

도움을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을 전하며, 부탄에 가톨릭사회복지센터를 지어 부탄의 가난한 사람들과 청년들을 도우며 살고자 하는 킨리 신부의 뜻을 전해 듣고, 그간 모은 금액을 후원하였다. 지난해 11월 부탄의 수도인 팀푸에 첫 삽을 뜬 가톨릭사

회복지센터는 총 6층으로 지어진다. 1, 2층은 임대를 주고, 3층부터 5층은 부탄 젊은이들을 위한 기숙사와 교육 시설로 사용된다. 6층에는 경당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린이 환경탐사단 민들레·푸르니 기자단 발대식

가톨릭환경연대(=지도 정성일 요한세례자 신부)는 17일(주일) ‘어린이 청소년 환경탐사단’ 발대식을 가졌다.2000년도부터 활

동한 탐사단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진행되며, 가톨릭환경연대 환경탐사단의 결실이 이루어지는 생태교육 현장이며, 올해는 특히 ‘녹색 길에서 만나는 비오톱’이란 주제로 탐사가 진행된다.60여 명의 어린이와 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연 속에

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태양의 소중함과 물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자연환경을 지키고 보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선서하였다.또한 탐사단은 자연 속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고, 살

아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성모 순례지에서 평일미사(월~토)를 봉헌합니다.

10:00~10:30 묵주기도10:30~11:00 고해성사11:00~ 미 사

주소: 인천 동구 박문로 1 인천교구청 내 성모 순례지

인천교구 성모 순례지(성모당) 미사 안내

교구 내 상설고해소 안내

▶ 답동 주교좌 성당

매주 (수) 15:00~17:00

▶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매주 (화) ~ (금) 9:00~12:00, 14:00~15:00 곳: 인천시 중구 참외전로 72번길 11 ☎ 032-761-0768

Page 7: 제2557호 2019년 3월 31일 사순 제4주일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 › upload › magazine › 201903 › 20190331_2557.… · 2019-03-28 ·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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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알림

❖성삼일 전례교육때·곳: 4/6(토) 13:00 보니파시오 대강당☎ 복음화사목국 032-765-6962

❖인천ME 본당조장교육때·곳: 4/13(토) 9:00 보니파시오 대강당대상: 각 본당 ME 대표, 총무, 조장

❖교구 성령쇄신봉사회 4월 일정월: 가정성화를위한 묵주기도 100단 10:00~17:00 (미사 16:00)화: 성경강의 및 치유기도회 13:00~16:30 (미사 15:30)금: 금요철야기도회(22:30~04:00)4/5 성시간, 12 김철희 임마누엘19 철야 없음, 26 이해봉 토마스

❖부천 1지구 성령기도회때·곳: 매주(목) 19:00~22:00 부천 심곡본동 성당4/4 이상기 가브리엘 11 유왕희 마태오18 성 목요일 쉼 25 손동훈 신부마지막 주 은혜의 밤 미사 및 안수

❖LUMEN 청소년 성령기도회때: 매월 첫번째(주일) 13:00 4~5월은 두번째 주(4/14, 5/12)곳: 답동 성당 문화관 3층 성령홀 대상: 청소년 누구나 / ☎ 010-8255-8845

❖성 도미니코 선교수녀회 피정 안내·효소단식피정: 5/9(목)~12(주일) 28만원·성경통독피정: 5/24(금)~6/1(토) 48만원☎ 010-3340-0201, 010-4711-0159

❖수도자들과 함께하는 부활 전례 피정때: 4/18(목) 16:30~21(주일) 13:30곳: 성 베네딕도 왜관 피정의 집참가비: 22만원(대구은행 504-10-102896-6(재)왜관성베네딕도수도원)☎ 054-971-0722, 010-9877-4739

❖예수수도회 청년 주말 피정·영신수련 기반으로 한 침묵피정 4/13(토) 15:00~14(주일) 16:00·청년 하루 4/21(주일) 10:00~16:00 미혼 젊은이(33세 이하) 선착순 ☎ 서울 오류동 수녀원 010-9746-1585

❖4월 사도들의 모후 사순 피정때·곳: 4/5(금) 10:00~16:00 사회사목센터 4층강사: 김태광 신부(강의, 미사, 안수)피정비 무료 ☎ 010-3809-0200

❖최봉도 신부 희망기도(내적치유 피정)마음이 가벼워지는 방법 [2박 3일]때: 4/5(금)~7(주일), 6/14(금)~16(주일)곳: 합정동 마리스타교육관☎ 전 크리스타나 010-6254-0057

❖예비신자와 새 영세자를 위한 가톨릭 신앙심화 피정때: 4/14(주일), 7/21(주일) 곳: 정하상 교육회관 / 1인-2만 5천원☎ 044-863-5690~2, 010-8848-5690

❖전교가르멜수녀회 사순 피정때·곳: 4/7(주일), 10(수) 계산동☎ 010-2950-2989

❖성경통독 효소단식 피정·91차 4/5(금)~11(목) ·92차 5/10(금)~13(월) ·93차 6/6(목)~12(수) 피정비: 3박 4일 기준 36만원 곳: 성도미니코수도원(수유동) ☎ 010-9363-7784

❖찾아가는 피정팀 예수수도회대상: 첫 영성체 피정, 복사, 청년, 교사, 자모, 제단체, 엄마와 딸 피정, 일일 신앙캠프 등방법: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는 피정☎ 010-4037-1609, 010-7236-4627

❖전례꽃꽂이회 월례미사때·곳: 4/4(목) 14:00 박순집 베드로 홀☎ 010-4713-2128

❖가톨릭남성합창단 제91회 그레고리오 성음악 미사때: 3/31(주일) 저녁 미사 19:30곳: 주안8동 성당 ☎ 010-2040-7977

❖예수성심전교수도회 성모신심미사때·곳: 4/6(토) 11:00 예수성심의 우리어머니 성당전세버스대절-인천 주안역 북광장(9:00 출발)동암역(9:05 출발), 서울역 1,4호선 14번출구(9:00 출발) 일산 동구청(9:30 출발) 4/4 17:00까지 예약필수 ☎ 02-379-8081, 010-4550-6955

❖이주노동사목 후원회 미사때·곳: 4/23(화) 10:00 만수6동 성당외국인 무료진료소 치위생사 자원봉사자 구함☎ 032-765-1094

❖전국 가톨릭교장회 정기세미나때: 5/27(월) 14:00~18:00곳: 보니파시오 대강당주관: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주교회의 봉헌생활회, 학교법인 인천가톨릭교육재단생태교육의 중심인 가톨릭학교-2019년 아시아주교회의 최종문서

❖청년·청장년부 직원 모집(홈페이지 참조)모집: 1명 / 마감: 4/8(월) ☎ 032-765-6955우대: 디자인 전공자(일러스트가능자)제출서류: 교적사본, 본당사제추천서, 이력서, 자기소개서접수: 사무처 [email protected]

❖인천교구 가톨릭스카우트 대원 모집대상: 초1학년~중1학년 (상시모집)☎ 010-9252-3680, 010-5556-7996

❖카페 인 카리타스(카페인)세미나룸 무료대실가능, 커피 및 음료판매사회복지센터 1층 (월-휴무) ☎ 032-766-1227

❖미사반주법 및 묵상곡을 위한 오르간교육때: 4/8(월)부터 [10주] ☎ 02-338-3793주최: 아퀴나스오르간아카데미

❖한부모복지시설 입소자 모집(무료)대상: 기초수급, 차상위, 한부모가족증명서발급자,부자, 모자, 미혼모자가정 / 지원: 주거, 생활 지원☎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032-765-6966,6248

❖일반인을 위한 호스피스교육때: 4/9(화)~10(수) 9:00~18:00곳: 국제성모병원 / 교육비: 4만원(우리 1002-658-520959 신옥진)마감: 4/3(수) ☎ 032-290-3635, 8

❖가정호스피스 안내(인천성모병원)대상: 말기암 환자 등 호스피스 대상자담당: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032-280-6201~3

❖대건챔버콰이어 신입단원 모집안내오디션: 4/13 14:00 서울 대방동오디션 곡: 지정곡(까로미오벤), 자유곡 1곡☎ 총무 010-3720-5740

❖시스띠나 성가발성교실 회원 모집평화방송 '다함께성가를' 이호중 교수의 성가발성오전반 (화, 금) 11:00 / 오후반 (화, 수) 19:30신상옥과 함께하는 생활성가 (월) 11:00☎ 02-363-2258

❖돈보스코영상대안학교(기숙형) 신입생 모집대상: 대안교육에 관심 있는 청소년(중·고 통합)교육: 영상제작, 1인방송, 가죽공예, 인성교육, 목공, 독서지도, 동아리활동, 검정고시, 진로 및 진학지도수시입학 / 기숙사 운영(통학 및 기숙 중 선택)blog.naver.com/donboscoschool곳: 양천구 신월3동 살레시오 미래교육원☎ 02-833-0930 / [email protected]

❖야곱 전국성지순례·마산교구: 4/26~27 ·대구교구: 5/30~31·대전교구: 6/13~15 ·원주, 춘천: 6/28~29·홍콩, 마카오: 6/24~27 홍성남 신부와 함께☎ 010-3712-8119

❖가톨릭대학교 예수성심성당 혼인예식혼인예식 상담 및 문의☎ 아라마크 010-3362-5401

교 육 | 피 정

미 사 | 행 사

모 집 | 일 반

수 도 회 명 때 / 곳 문 의

한국순교복자빨마수녀회 매월 둘째주(주일) / 40세 이하 독신 여성 010-9199-4995

성골롬반외방선교회 4/7(주일) 9:30 / 서울 돈암동 본부 010-9937-0901

예수고난봉쇄수녀회 수시로 가능 / 청주 예수고난봉쇄수녀회 043-295-5940

한국외방선교수녀회 4/6(토) 14:00, 7(주일) 14:00 / 명동 성물방 010-3015-1773

예수고난회 4/6(토) 18:00~7(주일) 11:00 / 서울 돈암동 수도원 010-6804-4904

성소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