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제328호 창업 2013년 2월 6일 수요일

내 자금 수준에 적합한 ‘맞춤형 업종’ 은?동장군의 위력이 유난히 기세등등했던 이번 겨울. 국내 창업시장도 저성장 기조에 내수 장기침체로

강추위 만큼이나 얼어붙었지만, 창업을 통해 생계안정 확보, 인생2막 성공을 노리는 예비창업자들은 본격적인 창업시즌 3월을 준비하느라 맹추위도 녹일 태세다. 이처럼 새로운 창업에서 성공을 가르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업종 선정이다. 업종을 먼저 선정해 놓으면 창업의 절반이 준비된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창업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는 자금이다. 특히 한정된 투자비로 자신에 가장 적합한 업종을 고른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창업금액대 별로 자신에 가장 합리적인 맞춤형 업종을 찾아본다.

이진우 기자 jinulee@egreennews.com 도움말=한국창업전략연구소

1억원대 투자금으로 창업이 가능한 업종은 생계형 업종이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무점포 및 소

점포 서비스업, 서민형 외식업, 소규모 판매업 등이 있다. 무점포 서비스업종에는 ▲청소대행 ▲퍼퓸(향수)디자인 ▲욕실리폼 ▲홈스쿨 ▲토털생활서비스 등이, 소점포 서비스업에는 ▲세탁편의점 ▲용역서비스 ▲노인요양 재가서비스 ▲컴퓨터방문수리업 등이 있다. 서비스업 가운데 주목할 만한 업종은 토털크리닝업과 토털생활서비스업. 국내 청소서비스 대표 브랜드로 꾸준한 장비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 기술력을 인정받은 ‘크리니트’(www.clineat.com)는 최근 ‘풀무원 더스킨’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영역을 크게 세 분야로 확대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식품위생관리와 실내 공기정화 서비스를 더한 전문청소 서비스, 현장에 파견된 전문 인력이

비교적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창업자는 고급 업종을 선호한다. 직접 인력을 투입하기 보다는 종업원을 활용해서 사업을 확장하는데 능숙한 편이다. 이들의 경우 수익률 지향적인 생계형 창업자와는 업종선정 기준이 다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한 수익률이

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 등을 의식한 사회적 지위에 대한 관심이 업종 선에 반영된다. 이밖에도 운영이 쉽고 수익성이 높

은 업종을 선호하는데 육체적인 노

수요 꾸준한 안전업종 선택을

생계형 창업자와 업종 차별화

매일 청소를 담당해주는 정기청소 서비스, 더스킨 렌탈 서비스 등 사업 영역을 넓혀 국내 청소대행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풀무원 더스킨은 국내 풀무원과 일본 최고 위생기업 ‘더스킨(DUSKIN)’이 합자해 만든 기업.토털 생활서비스업은 수리, 보수,

청소, 리폼 등 주택에서 필요한 모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대표적으로 토털 생활서비스 프랜

차이즈 브랜드 ‘핸디페어’(www.handipair.com)가 있다. 1000만원대 소자본 창업으로 주택가나 상권의 16.5㎡(5평) 안팎 자투리 공간을 창고 겸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다. 500명 이상의 1인 가맹점주들이 활동하고 있다. 기존 문구점에 판매 채널을 다각화해 점포 가동률을 높인 팬시문구 복합매장 ‘색연필’(www.coloredpencil.co.kr) 역시 1억원대에 창업이 가능하다.

각종 사무, 전산용품, 스마트폰 액세서리 뿐만 아니라 잉크 충전, 택배, 사진인화 와 같은 편의 사업을 복합적으로 운영, 부가수익 창출로 매출의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본사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춰 상품 구성 및 공급, 진열, 관리까지 지원해 줘 1인점포 운영이 가능하다. 아동도서 대여, 즉석 잉크충전, 택배, 복사, 팩스 대행 등으로 부가수익도 낼 수 있다. 창업비는 약 40㎡(12평) 기준 4900만원선(점포비 제외). 서민형 외식업에는 치킨전문점을 필두로 ▲만두전문점 ▲김밥전문점 ▲떡볶이전문점 ▲국수전문점 등 분식형 외식업이 포함되어 있다. 1억원대 창업의 최대 장점은 점포 구입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 점포 구입비가 비교적 저렴한 주택가 입점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주택가에서도 B급지에 16.5~33㎡(5~10평) 규모의 소점포에서 영업

레스펍 타입 생맥주전문점 치어스. 다양한 메뉴로 선택 폭을 넓힌 소담치킨.

국내 청소서비스 대표 브랜드 크리니트. 전세계 향초 부문 1위 브랜드인 양키캔들.

1억원대 창업 업종

4억원대 창업 업종

이 가능한 세탁편의점, 컴퓨터방문수리점 등의 점포 구입비는 권리금과 보증금을 합쳐도 대략 3000만원 가량인 경우가 많다. 치킨 전문점은 레드오션이지만 지

속적으로 소비가 있는 성숙시장으로 볼 수도 있다. 최근에는 독특한 메뉴와 카페와 펍(pub), 레스토랑과의 접목을 시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닭강정 브랜드

‘가마로강정’(gamaro.co.kr)은 작년 4월 말 출시 뒤 현재 가맹점 95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가마로강정은 안정적 경영을 위

해 가맹점주에게 1억5000만원 정

도의 투자금을 권하고,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입지만 고수한다. 단, 청년창업자와 부부창업자의 경우 가맹본부의 철저한 관리 아래 1억원 미만 창업도 허용하고 있다. 또다른 치킨 전문점 '소담치킨'(www.sodamchicken.co.kr)은 쉬림프강정치킨, 현미베이크크래커 등 23가지 전메뉴를 절반씩 주문이 가능하도록 해 총 210가지의 다양한 메뉴로 고객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 개설투자비는 33㎡(10평) 기준 가맹비, 인테리어 시설비, 초도물품비 등을 포함해 총 4900만원(점포구입비 제외)선이다.

동 강도가 낮은 업종을 선호한다. 이런 특징이 극대화된 창업 방식으

로 미국 은퇴자 사이에서 큰 인기였던 ‘반부재 사장형’ 업종이 4억원대 이상 업종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반부재사장형’ 업종이란 매장 운영을 책임질 전문직원을 채용해서 매장 운영을 맡기고 창업자는 가끔 들러서 매장 현황을 보고받는 식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대체로 대형화되어 매니저를 고용할 만한 규모가 된다면 반부재 타입으로 운영이 가

2억원대 업종의 경우 1억원대 창업에 비해 상권과 입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2억원대 업종은 오피스 중심의 외식업, 생활밀착형 판매업, 뷰티 관련 서비스 및 판매업, 소규모 학원업 등이 있다. 오피스 중심의 외식업에는 ▲일본식돈가스 전문점 ▲일본식라멘 전문점 ▲일본식 삼각김밥전문점 ▲도시락전문점 등이 있다. 생활밀착형 판매업에는 ▲팬시문구점 ▲유기농판매점이, 뷰티 관련 판매및 서비스업에는 ▲피부관리숍 ▲화장품판매점 ▲휘트니스센터 등이 속해 있다. 이 외에도 100~130㎡(30~40평) 규모의 학원 업종 역시 2억원대에 창업이 가능하다. 2억원대 업종의 특징은 점포구입비와 개설투자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오피

오피스 중심지에 외식업 유망2억원대 창업 업종

스가 A급 입지를 선택하게 되면 비교적 개설투자비가 적게 드는 업종을 선택해야 하고, 입지 조건을 어느 정도 포기했다면 시설투자비가 높은 업종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권과 입지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자금대다. 오피스가 외식업 중 최근 가장 주

목되는 분야는 빠른 점심식사가 가능한 간편식 판매점이다. 이런 업종은 홀, 배달, 테이크아웃 등 다양한 판매방식을 도입하여 직장인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다. 일본식 삼각김밥 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www.onigyu.co.kr)은 2009년 부터 꾸준하게 오피스가 상권에서 주목받고 있다. 4000~6000원대의 저렴하면서 간편한 일본식 삼각김밥, 우동, 규동 등으로 가능한 빨리 점심

식사를 해결하려는 직장인에게 먹혔다. 개설비용은 33㎡(10평) 기준으로 5000만원 안팎이지만, 오피스가 직장인의 유동인구를 고려하면 점포구입비는 1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소규모 판매점도 2억원대 창업으

로 해 볼만하다. 전세계 향초 부문 1위 브랜드인 ‘양키캔들’(www.yankeecandle.co.kr)은 미국에서 프리미엄급 향초산업의 원조로 창업 이후 현재 미국 51개 주에 550여개의 직영매장과 5만여개의 취급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향초 대표 브랜드이다. 양키캔들의 창업비용은 40㎡(12

평) 기준 가맹비, 인테리어 시설비, 초도물품비 등을 포함 총 6900만원(점포비 제외) 가량.

3억원대 업종은 생계형보다는 투자형 업종이 많고, 최근 부각되고 있는 베이비부머 퇴직자가 선호하는 업종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투자형 창업에서는 창업을 주식이

나 펀드처럼 투자처로 인식하므로 운영 및 관리 시스템이 잘 정돈된 프랜차이즈가 선호받고 있다. 투자형인 만큼 유동인구가 비교

적 많은 역세권이나 유흥가에 입점하는 것이 권장되어 점포구입비 비중이 높아진다. 해당 자금대 업종 중 외식업 중에는 전통음식전문점, 주점, 구이전문점 등이 있다. 서비스업에는 임대형 사업이, 판매

베이비부머 퇴직자 선호 업종3억원대 창업 업종

업에는 명품이나 귀금속, 안경 등 비교적 고가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다. 외식업 중에는 ▲부대찌개 ▲샤브

샤브 ▲설렁탕 ▲감자탕 ▲삼계탕 ▲보쌈 ▲퓨전주점 ▲막걸리 전문 ▲생맥주 전문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전문 ▲도넛 전문 등이 3억원대에 창업이 가능한 케이스. 서비스업 분야에는 노래방, 멀티

방, PC방 등 132㎡(40평) 이상의 규모와 초기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드는 임대형 업종이 포함된다. 판매업종에는 초도상품비용으로 1

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안경점 ▲

자전거판매점 ▲명품판매점 ▲귀금속판매점 등이 있다. 3억원대 업종 중 전통음식 전문점의 경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선호받으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주목된다. 샤브샤브전문점 ‘채선당’(www.

chaesundang.co.kr)은 웰빙 문화 확산 속에서 꾸준히 매장수가 늘고 있다. 165㎡(50평) 규모 매장은 개설비가 약 1억5000만원 가량 소요된다. 주점 분야에서는 레스펍 타입

생맥주전문점 ‘치어스’(www.cheerskorea.com)가 3억원 업종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능하다. 가장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커피전문점 ▲레스토랑 ▲스크린골프방 ▲패스트푸드점 ▲정육식당(한우전문점) ▲드럭스토어 ▲키즈카페 등이다. 와인비스트로 프랜차이즈 ‘보나베

띠’(www.5wine.net)는 와인대중화를 이끄는 업종.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와인을 판매한다는 점 때문에 창업자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초기 투자비가 5억원 가량 들기 때

문에 대기업 간부의 문의가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