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태유아교육이다 Ⅲ 유아교육 개혁, 교사가 희망이다 · 민간...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2014년도 추계학술대회

￭ 일시：2014년 11월 15일 (토) 09:00 ~ 17:30￭ 장소：부산대학교 본관 대회의실(3층)￭ 주최：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생태유아교육연구소, 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부산대학교 유아교육학과 BK21플러스 사업팀

￭ 주관：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후원：부산대학교, 서남재단, 도서출판 공동체, 도서출판 양서원,

도서출판 보리, (사)부산울산경남생태유아공동체,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사)광주생태유아공동체, 대구생태유아공동체, 제주생태유아공동체,

(사)중부권생태유아공동체, 전북생태유아공동체

이제는 생태유아교육이다 Ⅲ

유아교육 개혁, 교사가 희망이다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09:00-09:30 등록 및 친교

1부 사회：김덕건(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09:30-09:50 인사말 및 축사

임재택(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회장)

김석준(부산시교육청 교육감)

09:50-10:50 주 제Ⅰ 교육에서의 혁신 발 제：혁신학교, 교육혁신을 위한 미래와 비전

발표자：성열관(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10:50-11:00 휴식시간

11:00-12:00 주 제Ⅱ 유아교육에서의

혁신

발 제：혁신유치원, 생태유아교육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발표자：김은주(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12:00-13:30 점심 및 포스터 발표

2부 사회：신혜영(부산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13:30-14:10 주 제Ⅲ 초등 혁신학교

운영사례

발 제：숲에서 자라는 감성

발표자：최윤철(부산 금성초등학교 교사)

14:10-14:50 발 제：소통과 협력의 민주적인 학교문화 만들기

발표자：이부영(서울 강명초등학교 교사,

｢서울형 혁신학교 이야기｣ 저자)

14:50-15:10 휴식시간

15:10-15:50 주 제Ⅵ 혁신유치원

운영사례

발 제：가지 않은 길

발표자：박현진(전북 남원참사랑유치원 원장)

15:50-16:30 발 제：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유치원 혁신

발표자：정경자(전북 나주북초병설유치원 교사)

16:30-17:30 종합토론 이제는 생태유아교육이다：유아교육에서의 혁신, 교사에게 묻다.좌 장：임재택(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회장)

토론자：박소연(7,5,3살 학부모, 부산참보육을 위한 부모연대 대표)

최춘자(전주 효자초병설유치원 교사)

유향란(논산 인동어린이집 원장)

박영경(부산 민들레유치원 원장)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2014년도 추계학술대회 일정표

목 차

■ 주제발표주제Ⅰ 교육에서의 혁신

- 혁신학교, 교육혁신을 위한 미래와 비전 ····························································· 11성 열 관(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주제Ⅱ 유아교육에서의 혁신

- 혁신유치원, 생태유아교육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33김 은 주(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주제Ⅲ 초등혁신학교 운영사례

발제Ⅰ - 숲에서 자라는 감성 ················································································· 57최 윤 철(부산 금성초등학교 교사)

발제Ⅱ- 소통과 협력의 민주적인 학교문화 만들기 ·············································· 69이 부 영(서울 강명초등학교 교사, ｢서울형 혁신학교 이야기｣ 저자)

주제Ⅳ 혁신유치원 운영사례

발제Ⅰ- 가지 않은 길 ···························································································· 81박 현 진(전북 남원참사랑유치원 원장)

발제Ⅱ-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유치원 혁신 ··························································· 95정 경 자(전남 나주북초병설유치원 교사)

■ 종합토론1. 함께 키우는 아이들 ································································································ 107

박 소 연(7, 5, 3살 학부모, 부산참보육을 위한 부모연대 대표)

2. 혁신철학의 실천, 유치원에 필요한 이유 ······························································ 109최 춘 자(전주 효자초병설유치원 교사/ 전북정책연구소 유아교육정책동아리 회장)

3. 혁신교육의 단비, 생태유아교육 ············································································· 112유 향 란(논산 인동어린이집 원장)

4. 잃어버린 우리의 이야기 되찾기

- 혁신교육을 위한 첫걸음 ····················································································· 117박 영 경(부산 민들레유치원 원장)

■ 포스터 발표1. 원장의 코칭리더십과 보육교사의 직무스트레스가 이직의도에 미치는 영향 ······· 123

강진숙(승학 어린이집)

이경님*(동아대학교 아동가족학과)

2. 유아인성교육에 대한 어머니의

인식과 실천이 유아의 정서능력에 미치는 영향 ··················································· 125강필남(경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노진형*(경남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3. 기독교 유아교육의 생태적 핵심 역량과 실천 방안 탐색 ····································· 127권미량(고신대학교 유아교육과 부교수)

서영희*(동부산대학교 사회복지과 조교수)

4. 예비유아교사의 유아수학교육에 대한 개념도 분석 ·············································· 130김남희*(강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5. 신자유주의 비판이론에 기초한 유아교육정책 평가척도 개발 방향 ····················· 132김병만*(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박사)

황해익(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6. 부모와 교사가 지각한 유아품성에 관한 연구 ······················································· 134박리나*(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석사졸업)


7. 가정 및 민간 어린이집 원장의 직무만족도와 낙관성이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 · 136신서연*(초록나무 어린이집 원장)


8. 호칭 변화에 따른 보조교사 경험의 의미

- P어린이집의 ‘숲교사’사례를 중심으로 - ······················································· 138신세니(마산대학교 영유아보육과 조교수)

이소영*(창원문성대학교 유아교육과 외래교수)

9. 쿠레레 접근을 통한 유아교사의 일터영성 함양 프로그램 개발 ·························· 140이경화(부경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심은주*(부경대학교 유아교육과 강사)

10. 생명중심 교육시스템을 통한

한 초등교사의 혁신학교 교육과정 운영 경험에 관한 내러티브 탐구 ················ 142이연선*(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조교수)

한안나(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BK 연구원)

11. 영아 주도의 놀이중심 숲산책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

- 생태유아교육의 관점 - ·················································································· 144이영녀(오산대학교 아동보육과)

12. 유아의 리더십과 갈등해결전략의 관계에 관한 연구 ········································· 147이현아*(경남대학교 교육학과 박사과정)

박향아(경남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13.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미학적 노력 ································································· 149임부연(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정진성*(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BK21플러스 연구원)

14. 유아교육기관 중간관리자의 변혁적 리더십,

정서지능 및 직무만족도와 행복감과의 관계 ······················································· 151전은주*(센텀유치원 원감)


15. 유아교사교육에 대한 예비유아교사의 개념 분석 ················································ 153정경수*(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강사)

임부연(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현령(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BK21 연구원)

16. 부모와 교사의 목소리에 토대학 가정-유아교육기관 간

건강한 파트너쉽 증진 방안：따뜻한 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하여 ······················· 156정계숙(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견주연(부산대학교 교육발전연구소 전임연구원)

류수민*(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BK21 플러스 연구원)

17. 4세 누리과정 교사용 지도서의 영역과

생활주제에 나타난 유아인권교육 관련 내용 분석 ·············································· 159조숙영*(경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조혜경(한국성서대학교 영유아보육전공 교수)

18. 예비유아교사의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 수준과 정신건강 간의 관계 ············ 161조준오(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박사 후 과정)

김성숙(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박사과정)

송주연*(춘해보건대학교 유아교육과 조교수)

19. 예비유아교사들이 보육실습에서 경험하는 교육적 딜레마에 관한 연구 ············ 163좌승화*(동의과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오정희(동원과학기술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20. 한국과 일본의 보육교사 자격기준 및 양성과정 비교 ········································ 165황성하*(대구한의대학교 아동복지과 교수)

남미경(대구한의대학교 아동복지과 부교수)

21. 유아교사의 완벽주의와 정서경험이 교사소진에 미치는 영향 ···························· 167황해익(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은정*(부산대학교 유아교육학과 박사과정)

탁정화(부산대학교 유아교육학과 BK21플러스 연구원)

변화를 위한 소중한 첫걸음

‘2014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를 진

심으로 축하하며,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신 임재택 학회

장님과 관계자들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바람

직한 유아교육의 변화를 위해 함께해 주신 학회 회원을

비롯한 참석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유치원에 근무하든, 대학에서 연구하든, 소속이 공립

이든, 사립이든 우리교육이 무엇인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과 그 최종 목표가 아이들의 행복이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 다 동의하실 것입니다.

우리 교육의 폐해 중 많은 것이 잘못된 입시제도에 의한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

된 것입니다. 하지만, 교육의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그 변화의 시작이 유아교육이

어야 하는 것도 자명한 일입니다. 행복교육은 아이들을 강제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

라 아이들의 본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그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교육입니다. 그런 점

에서 생태유아교육학회의 노력은 매우 소중한 것이며 우리교육청도 그 가치를 공유하

여 유치원 숲교육과 생태유아교육의 활성화를 중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

이들은 살아있는 자연 속에서 가장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유아 교육에 헌신하시는 여러분은 교육의 첫 단추를 꿰는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교육의 첫걸음이 잘못되었을 때 우리 교육은 잘못된 길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

히, 대부분의 유아 관련 교육기관이 사립 시설인 것을 고려할 때 유아교육의 변화는

민간 학술단체를 중심으로 한 자발적 참여가 더욱 필요합니다. 오늘 학술 대회의 슬

로건이 ‘유아교육 개혁, 교사가 희망이다’입니다. 물론, 모든 교육 개혁의 주체가 교사

이어야 하겠지만, 행복교육의 첫걸음을 담당하고 있는 유아교육이기에 더욱 그 의미

가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유아교육에 대한 비전과 정보를 공유하여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품고 있는 꿈과 끼

가 제대로 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라며, 오늘 대회가 대한민국이 행복 교

육으로 변화해 나가는 소중한 첫걸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4. 11. 15.

부산광역시교육감 김석준

모시는 글

생명의 빛으로

어느새 서늘하고 차가운 바람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의 조화로 인해 만물의 결실을 맺는 계절에

항상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러분들께서도

여유롭고 풍성한 가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이제는 생태유아교육이다｣

세 번째 ｢유아교육 개혁, 교사가 희망이다｣를 주제로 하여

교육에서의 혁신, 유아교육에서의 혁신에 대한 내용으로

초등혁신학교 운영사례, 혁신유치원 운영사례에 대하여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부디 이 자리에 함께 하셔서

한국 유아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유아교육 혁신의

희망인 교사들의 경험과 얘기를 통해 지혜를 모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2014년 11월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회장 임재택

▪▪주제Ⅰ▪▪교육에서의 혁신

◈ 성열관(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주제Ⅰ 발제

혁신학교, 교육혁신을 위한 미래와 비전

성열관(경희대학교 교수)

Ⅰ. 학교혁신의 방향

1. 혁신학교 이전 시기

혁신학교가 도입되기 이전에도 학교혁신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특히 참여정부에서

는 교육혁신위원회를 설치하여 위로부터의 강력한 학교혁신 정책을 추진했다. 당시

교육인적자원부(2006)가 밝힌 학교혁신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 학교의 형식주의적 대응을 조장하는 교육정책 및 행정 관행

- 요구되는 과업과 현실 여건의 괴리：과제의 비현실성

- 과업담당자의 자율권 부족으로 인한 책임감 및 주인의식 미약, 수동적 자세

- 제시된 목표․가치와 실제 과업수행, 평가기준 간의 불일치, 비일관성

- 조급한 결과 요구 및 외양중심 평가에 따른 실천의 부실

- 업무량의 과다로 인한 학생교육 투입시간 부족

- 담당자의 과업수행 역량 및 자세 미흡：전문적 역량 미흡

이러한 문제 인식은 학교교육의 형식주의를 조장하는 교육행정에 치중함으로써 학

생을 중심에 두고 사고하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으나, 문제 자체는 잘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교육인적자원부(2006)가 제시한 또 하나의 문제인식은 ‘소외를 생산하는

학교문화’였다. 여기서는 소외를 ‘유의미한 상호작용이 결여된 상태’라고 정의하고, 조

직 및 교육활동을 운영하는 방식 및 관행, 사람들의 사고와 행태에 있어서의 폐쇄성,

경직성, 획일성, 독단성이 소외를 생산한다고 지적하였다.

12 이제는 생태유아교육이다 Ⅲ：유아교육 개혁, 교사가 희망이다

소외극복 문화와 소외생산 문화

소외 극복 소외 생산

- 성장주체로서의 인간

- 인권 중시

- 공정

- 관심과 배려

- 다양성에 대한 포용과 관용

- 높은 기대

- 격려와 인정

- 열린 사고(open-mindedness)

- 지식, 이해

- 신뢰에 기초한 권위

- 권한위임(empowerment)

- 동기부여, 성취감, 긍지

- 의미부여(meaning-making) 중시

- 능동적 과업 수행

- 통제대상으로서의 인간

- 인권 경시

- 차별, 불공정

- 무관심, 제한된 관심

- 이질성에 대한 배타, 따돌림

- 낮은 기대

- 멸시, 낙인(labeling), 비난(stigmatizing)

- 고정관념(stereotype), 편견

- 무지, 몰이해

- 일방적 권위, 복종강요

- 권위주의적 또는 방임형 리더십

- 좌절, 패배감, 냉소주의

- 의미부여 경시, 소홀

- 수동적 과업 수행

출처：교육인적자원부(2006).

당시의 교육인적자원부(2006)는 권한부여와 협동을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

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대안은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표현되었다.

[그림 1] 교육인적자원부의 문제해결 구조

출처：교육인적자원부(2006).

주제Ⅰ❙발제❙교육에서의 혁신 - 혁신학교, 교육혁신을 위한 미래와 비전 13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혁신학교가 제도화되기 이전에도 학교혁신에 대한 상은

적어도 문서로서는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시의 문제해결 방안은 ‘권한부여’

를 통해 구성원들이 유의미한 과업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협동적 과업수행’

을 통해 성취도를 높이고 변화를 촉진하는 것이었다(교육인적자원부, 2006). 그리고

자율, 책임, 참여, 협동을 통해 과업을 수행함으로써 전문적 공동체 문화와 소외극복

학교문화를 형성하는 것을 학교 혁신의 방향으로 설정하였다.

하지만 혁신학교 이전 시기의 문제의식은 교사들의 자발적 요구에 의한 것이 아니

라 위로부터의 행정적 혁신 제안이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더 큰 한계는 그 이

후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가 자발성과 공공성을 기본 축으로 하는 학교혁신과 상반되

는 방향으로 설정되었다는 것이다. 서열화된 학교체제 구축과 입시경쟁 강화, 일제식

성취도 검사와 그 정보의 공시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2. 혁신학교 이후 시기

혁신학교 이후 시기의 문제인식은 학교의 순응주의를 극복하고 교사들의 자발성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두게 된다. 혁신학교는 교사들의 자발성을 기초로 학교의 비전

설정, 학교운영 방식의 결정, 교육과정 재구성,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 등과 같은 제반

교육활동을 협력적인 공동체 문화 속에서 추진하고자 노력하였다. 나아가 혁신학교가

등장한 이후는 그 이전에 비해 훨씬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학교혁신의 과제가 도출되

기 시작하였다. 다시 말해 혁신학교 등장 이전에는 학교혁신의 구호만 있고 실체가

없었으나 그 이후에는 혁신 담론과 혁신의 실천적 장이 통합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혁신학교 등장 이후 학교혁신의 방향과 전략은 민주적 자치공동체와 전

문적 학습공동체를 구성하여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김삼진 외,

2012; 김성천, 2011). 경기도교육연구원 정책개발팀(2012)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

르면, 혁신학교는 교사들의 수업 혁신과 생활지도 효능감, 교육과정 혁신, 학교공동체

구축, 교사집단 효능감 등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학생에게는 수업참여도, 학생자치

활동, 교사와의 관계 형성, 학생인권존중,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로 인해 혁신학교는 경기도를 넘어 강원도, 광주광역시, 서울특별시, 전라남도, 전

라북도로 확산되면서 ‘공교육 혁신의 모델 학교’로 성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특징적인


현상은 혁신학교의 확산이 성과의 체험을 매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구호로서의

혁신학교가 아니라 실체로서의 혁신학교가 거둔 성과가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성

과 체험으로 이어지면서 혁신학교에 대한 요구로 표출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혁신학교 이후 시기에 비로소 학교혁신의 효과적인 방향이 설정된 것이 사실

이나 그것의 제도화 이전부터 학교혁신 운동이 있어왔다. 그 맹아는 1990년대 후반 농

촌의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으로 볼 수 있다(경기도교육청, 2013a). 그러므로 혁신학

교의 특징은 ‘운동의 제도화’에 있다. 즉, 혁신학교 이전 시기부터 축적되었던 학교혁

신의 경험과 운동의 동력이 제도화된 혁신학교 도입 이후 일반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Ⅱ. 혁신학교의 특징

1.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교육

혁신학교의 제도화 이전부터 학교개혁 운동의 추이를 분석한 송순재(2012)에 따르

면, 혁신학교는 대학 입시 경쟁 교육과 그 과정에서 도구화된 학교교육을 변화시키려

는 노력으로 탄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혁신학교는 ‘학교교육 패러다

임의 전환’을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성열관ㆍ이순철(2011)에 따르면, 혁신학교는 ‘배움과 돌봄의 책임교육 공동체’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혁신학교가 갖는 특징을 배움, 돌봄, 책임교육, 공동체라는 4개의 키

워드를 통해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배움은 시험 점수 따기 위주의 일제식, 경쟁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학

습의 의미와 성장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다.

② 돌봄은 교사-학생 간에 배려와 존중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고, 이를 통해 학생의

전면적 발달을 도모하기 위한 조건으로서의 보살핌이다. 한편 돌봄은 교육복지

의 차원에서 이해되기도 한다.

③ 책임교육은 한 학생도 소외되지 않고 잘 배울 수 있도록 협력과 참여의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다.


④ 공동체는 학교 구성원들이 민주주의와 신뢰를 기반으로 모든 학생들이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생활의 터전이다.

이와 같이 혁신학교는 모든 학생들의 교육권 실현이라는 원칙적인 목적을 환기시키

고 있다. 왜곡된 학교교육은 일부 학생들에게는 체제 적응의 수단이 되고 또 다른 일

부 학생들에게는 소외의 공간이 되고 있다. 이에 송순재(2012)는 “도치와 왜곡으로부

터 벗어나 ‘삶을 위한 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학교교육 패러다임 전

환의 골자”로 보았으며 그 노력이 공교육에서 나타난 것이 혁신학교라고 주장하였다.

구체적으로 송순재(2012)는 혁신학교가 기초하고 있는 철학적 기반을 다음 일곱 가지

로 정리한 바 있다.

① 경쟁 교육 대 바른 교육：인간적 삶과 가치,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을 추구하

는 교육

② 교육의 사사화 대 교육의 공적 가치 추구：사회공동체적 가치 실현과 복지교육

③ 전통적 관료제 학교 대 민주적, 참여적 자치 공동체 학교：살아 있는 유기체로

서의 학교

④ 획일적 교육과정 대 자율성, 독창성,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육과정：유연한 교육

과정

⑤ 주입식, 강의식 수업 대 자기생산적, 협력적, 창의적 학습：가르침과 배움, 경쟁

과 협력, 모방과 창조 사이

⑥ 객관적 지식교육 대 개성적-인격적 지식교육：개성의 발현과 성숙

⑦ 주요 교과목 교육 대 문화ㆍ예술ㆍ체육을 포괄하는 전인교육：통섭과 융합에 의

한 상호 연계적 전일성

이와 같이 혁신학교는 인간적 삶과 가치를 추구하고, 사회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

고, 생태적이며, 개성이 발휘되고, 지식과 실천이 통합되는 교육을 추구하는 학교로

볼 수 있다.


2. 혁신학교의 추진목적과 과제

이윤미 외(2013)에 따르면, 혁신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 의거하여 교육감이 지정 운

영하는 학교의 한 유형으로, 학교혁신의 모델을 창출하고 이를 일반학교에 확산시키

기 위한 선도학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래의 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혁

신학교는 2011년을 전후로 하여 경기도뿐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여타의 지역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 혁신학교 현황

시도교육청 강원 경기 광주 서울 전남 전북

혁신학교 명칭행복더하기

학교혁신학교

빛고을

혁신학교

서울형

혁신학교

무지개

학교혁신학교

최초 추진 연도 2011 2009 2011 2011 2011 2011

혁신학교 수

(2012.7월

기준)

초 22 76 4 31 25 32

중 13 60 4 20 13 15

고 22 18 2 10 2 3

계 41 154 10 61 40 50

초중고 전체 학교 수1) 682 2,200 299 1,282 830 751

혁신학교 비율 6.01% 7% 4.76% 4.60% 4.81% 5.32%

2014년 목표 학교 수 41 200 22 300 60 100

2014년 혁신학교비율 6.0% 9.1% 7.4% 23.4% 7.2% 13.3%

출처：이광호 외(2012).

그러나 각 지역의 혁신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목적과 과제는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혁신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공동체는 물론 교사들의 전문성 학습공동

체를 통한 학교공동체 구축을 통해 그 목적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이광호 외,

2012; 허봉규, 2011). 같은 맥락에서 이윤미 외(2013)는 각 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의 목표를 아래의 과 같이 정리하면서 이들 학교가 공통적으로 공교육

혁신 및 내실화와 학교공동체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1) 2012년 기준 학교 수. 단 광주와 전북은 2011년 학교 수


구

분비전 추진목적 추진과제 핵심가치

강원

모두를

위한

새로운

학교문화

창조

- 입시 위주-점수 위주 학교교육의

획기적 개선으로 창의성과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 육성

- 교육공동체의 자발성과 창조성에

기초한 학교장 자율-책임 경영

지원 확대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

성 제고 및 새로운 학교문화 창조

- 강원도형 맞춤식 강원행복+학교운

영을 통한 모두를 위한 행복한 학

교 함께하는 강원 교육 구현

- 창의적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 운영

- 자율과 책무로 교원의 전

문성신장

- 학생중심의 교육활동 강화

-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학교운영

자발성

창의성

공공성

지역성

경기

공교육의

새로운

희망

- 학교교육의 당면 문제 극복과 질

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실현

가능한 공교육정상화의 모델 정착

및 확산

- 미래지향적 삶과 공공적 가치를

구현하는 교육으로 학력과 인성이

조화롭게 발달하는 전인적 학업성

취도 향상

- 공교육 혁신과 학생개별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창의적이고 자

기주도적인 학습능력 신장을 통한

교육만족도 제고

- 자율경영 체제 구축

- 창의지성교육과정

- 민주적 학교공동체형성

- 전문적 학습공동체형성

공공성

창의성

민주성

역동성

국제성

광주

함께

배우고

나누는

행복한

학교

- 전인적 학업성취 달성, 교육의 공

공성 실현, 민주적 소통과 협력의

학교문화

- 새로운 학교문화조성, 전

문적 학습공동체구축

- 교육과정의 다양화, 특성화

- 교육활동중심의 학교운영

시스템구축

- 학부모참여, 지역사회협력

- 작은 학교, 소인수학급과

업무경감지원

- 학교의 자율성 확대

공공성

자발성

공동체성

지역성

창의성

서울

배움과

돌봄의

책임

교육

실현

- 지원체제 구축을 통한 정책의 일

관성과 지속성 유지로 혁신학교

내실화 추진

- 혁신학교에 대한 지원강화로 혁신

학교 구성원의 자발성과 자율성

극대화

- 혁신학교 우수사례 일반화를 통해

서울교육 혁신 구현

- 학교운영 혁신

- 교육과정 혁신

- 수업혁신

- 학생평가방법 혁신

- 생활지도 혁신

- 교육복지 혁신

시도교육청별 혁신학교의 비전, 추진목적, 추진과제, 핵심가치


전남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

실현

- 학교교육의 당면 문제 극복과 미

래사회에 적합한 학교교육의 전망

을 제시할 수 있는 학교혁신모델

정립：개인 특성 고려한 맞춤형

교육 실현, 창의지성 갖춘 전인적

교육과정 운영, 미래지향적 교육

을 추구하는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학교의 특성화와 단위학교 자율경

영을 위한 학교문화 조성

- 새로운 학교문화형성

-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다양한 교육방법 실천

- 교육과정중심의 교육지원

체제 구축

-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협력

적 파트너십 구현

자발성

창의성

민주성

공공성

미래성

전북

공교육

내실화,

미래

지향적

창의인재

육성

- 새로운 학교교육 모형 창출과 확산

- 자기주도적 삶을 살아가는 학생의

존엄한 성장 도모

- 행복한 교육공동체 문화 조성

- 배움중심의 수업혁신과 교

원역량강화

-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과

정편성운영

- 소통과 협력의 학교운영문

화조성

- 민주적인 학교운영 시스템

구축

자발성

지역성

협동성

공공성

창의성

출처：이윤미 외(2013).

3. 혁신학교 교육활동의 특징

지역마다 혁신학교의 중점 과제는 상이할 수 있으나, 혁신학교가 중핵적인 교육활

동인 교육과정, 수업, 평가를 중심으로 놓고 그것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견

지에서 6가지 과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그림 2] 혁신학교의 과제

출처：성열관ㆍ이순철(2011).


① 핵심적 3 영역：대부분의 혁신학교에서 교육과정, 수업, 학생평가를 교육활동의

핵심 영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핵심 교육활동으로 볼 수 있는 ‘교육과정-수업-평

가’는 통합적으로 설계되고, 유기적으로 실천될 필요가 있다.

② 지원적 3 영역：핵심적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주요 교육적 영역은 학교운영

(교수-학습 중심 체제)이다. 또한 학교는 하나의 사회조직으로서 그 조직의 문

화, 즉 학교문화에 의해 교육활동의 질이 결정된다. 이 중에서도 교사문화는 학

교 공동체의 성격을 규정한다. 그래서 교사 전문성 공동체를 통해 배움의 공동

체를 구축하는 것은 혁신학교의 주요 과제가 된다. 여기에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돌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혁신학교가 돌봄의 공동체로 성장하기 위

해 필요한 영역이다.

혁신학교가 교육공동체의 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공동체

형성 여부에 따라 그 성패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참여와 협력의 교육공동

체’는 전체 교육활동을 아우르는 중심원리가 되기도 한다. 이에 이상에서 밝힌 혁신학

교의 특징을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나타낼 수도 있다.

[그림 3] 참여와 협력의 교육공동체로서의 혁신학교


가. 수업 측면

혁신학교 운영의 핵심은 수업의 변화에 있다. 이는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는

배움의 공동체 운동에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한다. 학교교육의 핵을 이루는 수업은

교육과정을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교육활동이 된다. 교사에 따

라 수업은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의 다양한 학습경험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목적 달성

에 실패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수업 혁신은 교사들의 협력적 전문성 공동

체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된다. 혁신학교의 수업중심 학교개혁은 배움의 공동체 이외

에도 협동학습 모델, 프로젝트수업 모델, 프레네 모델 등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김정안 외, 2013; 김현섭, 2013; 박현숙, 2012).

나. 생활지도 측면

학교는 학업에 대한 질서와 생활에 대한 질서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생활지도는

수업 못지않게 중요하다. 일부에서는 ‘지도’라는 용어보다는 ‘생활교육’이라고 표현하

기도 한다. 생활지도 또는 생활교육은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과 관련한 주체들이

규칙 제정과 준수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발전하게 되었다. 혁신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지도를 통해서 학교 규율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순응적인 학생상이 스

스로 규율을 설정하고 스스로 지키는 자율적인 학생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혁신학교

가 도입한 ‘3주체 생활협약’에 이러한 흐름이 잘 반영되어 있다.

다. 학교운영 측면

혁신학교의 양대 축이라고 볼 수 있는 수업혁신과 생활지도혁신은 학교운영의 민주

화가 정착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학교 내에 협력적 전문성 공동체가 만들어져

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중요한 것은 학교운영의 비민주성 또는 관주도의 일방성을

극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학교운영 측면에서 민주적 주체로, 수업운영의

측면에서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주체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원리를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한 것이 바로 혁신학교의 제도화 목적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혁

신학교는 기존의 행정적 효율성 중심의 학교를 탈피하고 행정에서 교수-학습 중심으

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Ⅲ. 혁신학교의 상과 과제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적 상과 그 과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학교운영의 혁신：행정에서 소통으로

(1) 혁신학교는 민주적이다.

혁신학교는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구축한 교육 공동체이다. 민주적인 학교운영은

단순히 학교운영 방법의 일환이기보다 학교를 민주주의 학습장으로 만들기 위한 교육

적 노력이다.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가진 혁신학교는 첫째, 인간적인 학교로서의 특징

을 갖는다. 관리자와 교사,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사이에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신뢰를 구축한다.

둘째, 민주적인 학교로서의 특징을 갖는다. 민주적 학교는 의사결정에 있어서 민주

주의 원칙을 준수하며, 다양한 차이를 서로 존중하며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통해 학

교의 주요 사항을 결정한다.

셋째, 혁신학교는 투명한 학교이다. 이를 위해 인사 및 재정의 운영에 있어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의해 계획하고 집행하며, 과정과 결과를 반드시 공개한다.

넷째, 학생들의 자치활동이 잘 이루어진다. 초등의 경우 학급자치가 활성화되어 있

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전교어린이회가 활발히 운영된다. 중등의 경우 자치활동이 민

주시민 교육의 일부가 되어, 학교 공동체가 당면한 문제와 대안을 숙의하는 과정에서

성숙한 미래 시민을 준비시키는 학습 활동이 되도록 한다.

다섯째, 교사회가 활성화되어 있다. 혁신학교에서는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각종 사

안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개방적인 자세로 참여하고, 충분한 찬반 토론 과정을 거쳐

서 정책대안을 결정한다. 이를 위해 혁신학교 학교장은 일방적,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관료적 마인드가 없고 소통의 리더쉽을 통해 생활 민주주의를 조장한다.

(2) 혁신학교는 교수-학습 지원 체제이다.

혁신학교는 수직적으로 하달되는 업무처리 중심 조직에서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교

수-학습 중심의 운영체제를 가진다. 혁신적인 학교에서의 행정업무처리는 교장, 교감

이 중심이 되어 총괄해서 처리하는 비율이 높고 교사들의 교육 외적 행정처리 비율이


낮다. 이를 통해 교사는 자신의 에너지를 수업과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혁신성

이 매우 높은 학교는 교장실조차 권위적 관료행정 공간에서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역

동적 공간으로 변모된다. 교장실은 때로 교육활동이 연장되는 공간으로 변화되어 부

적응 학생을 상담하거나 지도하는 활동이 이곳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학교운영을 통해 혁신학교는 첫째, 교육적이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한다. 혁신학교는 교수-학습에 필요한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다(초등의

경우 특별실, 자연학습장, 학습자료실 등. 중등의 경우 교과교실, 상담실, 도서관 등).

혁신학교는 또한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학교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배려가 특히

더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실이나 방과 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

락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둘째, 전시행정과 불필요한 행사를 지양하고 그 에너지를

보다 교육적 활동에 집중한다. 교사들이 인식하기에 투입 대비 교육적 효과가 미비한

‘보여주기’식 학교행사를 과감히 정리하여, 교사의 잡무를 현저히 줄인다.

(3) 혁신학교는 그 구성원들이 혁신적이다.

혁신학교는 그 구성원들이 교육 혁신 과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혁신적 마인드를

내면화한다. 혁신학교의 구성원들은 공교육의 가치를 구현하고 학생들의 전인적, 전면

적 발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혁신적이라 할 수

있다.

- 관리자：혁신학교의 학교장은 혁신 교육의 이론적, 실제적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특히 협력학습 등 교수-학습의 혁신을 위해 필요한 태도, 전문성, 효능감 등을 신장시

킬 수 있도록 혁신적 지도성을 발휘한다. 교사들이 불필요한 행정 업무에 동원되지

않도록 하고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풍토를 조성한다.

- 교사：혁신학교 교사는 동료들과 협력적 교육활동을 확대해나가면서 수업전문성

을 신장한다. 이를 위해 자신의 수업을 자발적으로 개방하고, 동료들의 조력으로 수업

을 개선해 나가는 실천연구(action research) 문화를 정착시켜 나간다. 나아가 학생의

성장을 전면적으로 돕기 위해 학부모와 자주 소통하고 그 내용의 질을 높인다. 또한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학급 운영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 혁신학교 학생은 배울 권리를 충분히 향유한다. 혁신학교가 ‘모든 학생을 위한 수

월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이 공부를 못한다고 기죽지 않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주눅들지 않는다. 이러한 학교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교육적 권

리는 모든 학생들에게 접근 가능하다. 설사 발달상의 이유로 여전히 학교가 자신을

위한 공간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조차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들(일례로 복지사

또는 상담사)이 학교에 상주하고 있어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의 돌봄 자원에 연계될

수 있다. 성적이 높은 학생은 우정과 책임감으로 도움이 필요한 동료 학생들을 도와

주고,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을 발전시킨다. 가정 배경이 열악한 학생들은 교사들의 배

려와 지원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키워 나가며 스스로의 복지를 주장하고 구현할 수 있

는 자신감과 권리 의식을 배운다. 예술성, 과학적 탐구력, 자신감, 창조성, 유능한 의사

소통 능력, 인문학적 통찰력, 권리 의식 등 주요한 교육성과를 달성하는 데 있어 어떤

학생도 차별받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학교 학생들은 모두가 우수하다.

- 학부모：혁신학교 학부모는 학교로부터 동원되는 단순 봉사자가 되기보다는 학교

와 상호 협력하는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개인의 이익 추구의 장이 아

닌 민주적, 전인적 발달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학교가 기능하도록 조력한다. 내 자녀

만을 위한 배타적 교육을 고집하지 않으며 타인의 자녀가 자신의 자녀와 동반 성장하

는 교육적 공동체로서 학교를 바라본다.

- 지역사회：혁신학교는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연계 확대에 적극적이다. 첫째, 학교

시설을 지역사회에 제공한다. 도서관, 운동장,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그

예이다. 둘째, 지역사회를 학교교육의 자원으로 활용한다. 지역사회의 역사 문화적 자

원을 활용하고, 자치단체와 연계하여 다양한 시설과 기관을 교육과정 운영에 이용한

다. 또 지역사회에서 더 잘 할 수 있는 방과후 교육활동은 이양하거나 분담한다. 즉

청소년 단체, 스포츠 클럽, 방과 후 공부방 프로그램 등은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넷째, 교육복지 사업을 위해 지역사회의 자원과 연계하여 빈곤학생과 부적응 학

생들을 위한 안전망 구축을 강화한다.

2. 교육과정의 혁신：소외에서 참여로

(1) 학생들이 전면적으로 성장한다.

혁신학교 교사들은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

다. 교육과정은 교과내용의 일방적 전수를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발달을 도모하는 방

향으로 재구성된다. 초등에서는 학년별 발달을 고려한 감각, 체험 중심 교육과정이 체


계적으로 운영되며, 중등에서도 단순지식의 획일적 암기를 위한 교육과정을 지양하고

실제 세계와 연관된 교육과정을 지향한다. 혁신학교 교사들은 단원에서 중시되어야

할 핵심원리를 추출하고, 학생들이 이 원리를 스스로 파악해 나갈 수 있도록 ‘지식, 탐

구, 실천’의 기회를 균형적으로 제공하는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

들은 아는 것(지식), 아는 방법을 익히는 것(탐구), 배운 것을 실천(또는 활용)하는

태도, 모든 측면에서 전면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

(2)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한다.

민주시민교육은 사회의 시민을 양성하는 책임을 가진 공교육에서 추구하는 교육목

표와 내용으로서 작용할 뿐 아니라 교육활동 전반에 적용되어야 할 원리이기도 하다.

혁신학교 정책은 입시중심 교육으로 학생들의 삶이 현실과 유리되고, 민주주의가 지

식으로만 암기되어 온 기존의 교육 관행과 경로를 전환하는 장치이다. 이 때문에 혁

신학교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교육과정을 중시한다. 한편 혁신학교에서는 민주시

민 교육과정이 학교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지역, 학교, 가정이 모

두 교육의 주체로서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촉매 역할을 담당한다.

혁신학교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교육은 민주주의와 공공성의 원리 아래 지속가능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으로 해당 교과의 교육과정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실현하고자 노력

한다. 특히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생태, 인권, 평화, 노동 교육이 중

시된다. 혁신학교 교육과정은 가정, 학교, 지역사회를 학습공간이자 학습내용으로 삼

고, 학습결과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성공적인 혁신학교는

봉사활동을 봉사‘학습’으로 확장하여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교육과정과 분리된 가치

교육으로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늘리는 것, 일방적 정책홍보교육, 교육과정과 연계가

부족한 각종 교내외 행사나 외부교육 등을 지양한다.

(3) 어떤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다.

혁신학교는 함께하는 교육과정을 가진다. 함께한다는 것은 다양한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을 소외시키지 않는다는 개념으로 학습부진아동, 장애아동의 교육권을 보장하

는 교육과정이다. 초등 혁신학교에서는 어린이의 발달을 지원하는 교육과정, 발달 과

제를 고려한 교육과정 재구성의 기반 위에 어떤 어린이도 소외되지 않고 학습 과정에

서 격차가 생기지 않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복수담임제, 교육복지사 고용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한다.

부진아만 따로 떼어 진행하는 일방적 분리교육, 강제적 보충수업을 최소화하고 그

대안으로 원인처방적 대책을 실시한다. 즉, 학습부진의 원인이 빈곤인지, 인지능력 저

하인지, 정서적 무력감인지 또는 복합적인 원인인지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도움을 주

기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한다. 필요한 경우 상담, 치료 전문가에게 위탁한다.

특히 자신감 제고 프로그램, 성공 체험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여 학습부진으로 인해

유능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한다. 장애아동 교육에 있어서

통합교육 및 장애이해교육이 가능하도록 한다. 장애이해교육은 가치교육 속에 포함하

여 인권교육의 관점에서 실시한다. 통합학급에서 이루어지는 장애이해교육은 특수교

육 대상 학생의 장애유형․장애정도․장애특성을 이해하고, 교수-학습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주기 위하여 실시한다.

혁신학교에서는 일방적, 일제식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다양한 성공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존의 ‘나머지 공부’식 방과 후 보충수업 활동은 오히

려 자아효능감을 훼손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이 대신 생애능력을 신장시키는 프로그

램을 제공한다. 중학교의 경우 방과후 활동에 참여해야 할 학생들이 거의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학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이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해준다. 이에 예술, 체육, 특기, 적성 프로그램을 충분할 정도로 운영해서 자신감,

만족감, 생애능력, 문제해결능력, 고단계 사고력, 창조력 등을 신장한다.

3. 수업의 혁신：경쟁에서 협력으로

(1) 혁신학교 학생들은 참여한다.

참여하는 아이들은 자지 않는다. 그래서 혁신학교에서는 자는 학생들이 없다. 그 이

유는 혁신학교가 한 명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즉 참여 지향의 수업을 운영하기 때문이

다. 혁신학교 학생들은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거나 수업내용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다.

종래의 교육이 ‘교육목표 확인 → 일방적 수업 → 중간․기말고사’의 반복 순환이었다면

혁신교육은 ‘교육목표 확인 → 경험(탐구, 참여, 토론) → 평가(탐구된 결과의 표현)’를

주축으로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단원의 핵심원리를 파악하고 지식의 정수에 접근하

기 위해 탐구, 참여, 토론, 표현, 감상 등 다양한 교육 경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활

동을 통해 부수적으로는 동료 학생들 간 연대감, 우애, 인간애를 느끼기도 한다.


초등 혁신학교에서는 어린이가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여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어

린이들끼리의 협력적인 관계를 조성한다. 또 개방적인 대화의 기회를 마련하면서 깊

이 생각해 보기, 서로 이야기해 보기 등의 발문으로 교사와 어린이, 어린이끼리 상호

소통과 참여가 충분하다. 중등에서는 교수-학습 과정에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

여, 호기심을 잃지 않고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듣고 자신의 의견을 다

양한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활동을 강조한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사회 참여

의식을 기르고, 지구 공동체가 처한 문제(다문화, 빈곤, 기아, 질병, 전쟁, 평화, 생태,

성평등, 온난화 등)를 해결하는 데 있어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토의한다.

(2) 혁신학교 학생들은 협력한다.

혁신학교 학생들은 협력수업을 익숙하게 진행할 수 있다. 협력학습으로 인해 학생

들은 상호 의존적 관계를 유지한다. 또한 집단 또는 모둠에서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

고 스스로의 책임을 다하는 습관을 기른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은 학습속도가 느

린 학생들의 성공에 조력함으로써 결국에는 집단에 주어진 과제를 마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초인지 능력이 길러진다. 학습속도가 느린 학생들도 집단에 대한 자신의 역

할을 인식하고 공동 성취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학업성취 정도가 증가한

다. 교사는 무임승차하는 학생이 없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아야 하며 학생 개개인 역

시 개별적으로 평가를 하여 교육목표를 달성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학생들은 지속적

인 협력 수업을 통해 사회성,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능력, 협력 능력, 리더쉽, 성실성,

만족감 등을 증진시킨다. 이러한 교육적 효과로 인해, 혁신학교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

이 협력수업이다.

(3) 혁신학교 학생들은 탐구한다.

혁신학교는 탐구하는 수업을 운영한다. 탐구하지 않은 수업의 예로, 시험 대비 위주

의 과학 수업에서, 학생들은 실험결과가 예측되는 대로 배운다. 대신 실제 실험 자체

를 소홀히 하는 문제가 발견된다. 시험위주의 사회, 역사 시간에 학생들은 교과서에

제시된 분절적 지식을 전수받는다. 이러한 수업은 학생들이 탐구를 통해 진리/가치에

접근할 수 있는 자연과학적, 사회과학적 소양을 향유할 권리를 차단한다.

대신 혁신학교에서는 탐구의 기회를 보장한다는 면에서 혁신적이다. 혁신학교에서


는 실험의 결과를 스스로 발견하며, 남들이 이미 끝내 놓은 논쟁 결과를 외우기보다

사고 과정을 통해 분석력, 종합력, 판단력을 기른다. 혁신학교 학생들은 자연과학 수

업에서 진리를 발견해나가는 과학적 사고 방법을 배우고, 사회과학 수업에서는 논리

적으로 법칙을 도출하는 비판적 사고 방법을 습득한다.

이에 혁신학교 교육과정은 교과 내용의 깊이를 중시한다. 즉, 표면적으로 많이 외우

는 교육과정에서 탈피하여, 교과 내용을 심층적으로 이해함으로써 고등사고능력을 신

장시키는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그래서 지식 요약식, 암기식, 암죽식(분절적 지식을

떠 먹여주는) 교과 교육과정에서 탈피하여 고등사고 능력, 문제해결 능력, 비판적 사

고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수업을 운영한다.

4. 평가의 혁신：일제형에서 과정형으로

(1) 수행 평가의 비중이 높다.

혁신학교는 지필식 평가의 비중을 줄이고 수행 평가 또는 참평가를 강화한다. 우선

초등의 경우 혁신학교에서의 평가는 교육과정을 이행하는 과정 속에서 어린이의 발달

과 성장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문가로서의 교사는 가르친 것을 평가하고 그

결과는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을 돕기 위해 향후의 수업계획이나 차기 목표설정을 위

한 자료로 활용한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습 준비성, 상호 협력 능력 및 정도, 참여도,

자발성, 과제 해결력, 이해력, 표현력, 종합력 등을 고루 관찰하여 학생의 발달과 성장

을 도모한다. 중등학교는 학교가 준비된 정도에 따라 수행평가 비율을 현저히 높인다.

중등학교에서는 토론, 포트폴리오, 창작, 문제해결과제, 논술, 프로젝트 학습, 실험 관

찰 등 다양한 수행평가 방법을 활용한다.

(2) 발달 중심으로 평가한다.

혁신학교에서는 발달과 성장의 일환으로 평가를 본다. 초등에서는 발달대화를 통해

학생 개인의 학년별 발달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학부모와 대화한다. 또한 교사, 학생

이 협력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어린이들과 발달 목표를 공유한다. 담임은 어린이들의

학업 성취수준이나 발달 정도를 확인하여 다음 학년 계획에 유용한 정보가 되도록 생

활 통지표로 통지하고 필요에 따라 그 내용에 대해 긴밀히 대화한다. 어떤 학생이 발

달에 지장이 있을 때 교사는 개별 지도를 실시하거나 전문가에게 위탁하여 도와준다.


중등에서는 평가가 교육과정과 수업을 설계하는데 있어 주요 부분임을 이해하고 교

육과정-수업-평가를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수업시간에 다양한 탐구 과제를 수행하며,

그 결과가 평가의 대상이 되도록 한다. 혁신학교 교사들은 얼마나 많은 분절적 사실

을 외우고 있는가를 평가하기 보다는 얼마나 탐구력이 높고 고등 사고능력이 있는지

에 대해 평가하는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단, 중등에서는 석차제도가 남아있어 발달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석차제도는 교육과정과 수업을 왜곡하는 경

향이 강하고 또 석차제도가 있는 국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적어도 중학교까지는

석차산출 훈령을 폐지하고 등급별 평가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3) 가르친 교사가 평가한다.

서로 다른 교사가 같은 교과목의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경우나 일제고사 등은 교사의

교육과정 설계와 수업운영의 다양성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 여건이 된다면, 혁신학교

는 (중등의 경우에도) 교사별 평가를 도입하여 가르친 교사가 직접 평가하게 한다. 그

래서 혁신학교 교사들은 평가 전문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혁신학교에서 평가 결과는

수업의 질을 개선하고 학생들에게는 발달에 있어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본

다. 학생 성취수준이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에 위치하는 지에 대한 정보를 줄 수는 있다.

그러나 혁신학교 교사들은 지필식 점수로 학생들을 서열화하고 인간의 우열을 구분하

는 태도를 갖고 있지 않다. 초등학교에서는 반별 성적비교를 의식한 경쟁식 단원평가의

비중을 줄이고, 수행평가의 비중을 높인다. 중등에서도 가르친 교사가 평가하기 때문에

교육과정과 수업 운영에서 교사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으며, 발휘된 교사의

전문성은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로 전환된다.

5. 교사문화의 혁신：관행에서 전문성으로

(1) 수업연구회를 운영한다.

혁신학교에서는 강제로 수업을 공개하지 않는다. 수업을 공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발적이다. 교사의 동료성과 협력을 바탕으로 수업을 공개하기 시작하여 수업공개회

빈도를 늘여나간다. 동료 교사를 일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수업공개는 지양한다. 교

사의 수업진행 중심에서 학생의 참여 정도와 배움 중심으로 수업을 관찰한다. 동료


평가보다는 배려와 나눔을 위한 수업 연구회를 진행하며, 학생의 배움이 어떻게 일어

났는가?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발전되어 나가는가? 등의

질문을 중심으로 수업 개선에 조력한다. 필요하다면 수업 혁신을 위한 전문가의 컨설

팅을 받을 수도 있다.

(2) 연수를 통해 혁신 마인드를 공유한다.

교사 연수는 개인적인 연수와 집단적인 연수가 병행되어야하며 연수의 전체 내용이

나 흐름을 단계별로 선정하여 진행한다. 혁신학교를 담당하는 부서 중에서 전체 연수

담당을 두되, 그 전반의 내용은 전체회의에서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학교의 여건과 필

요에 따르되, 협력적 학교 문화 정착을 위해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연수를 받는다.

첫째, 공동체적 학교를 만들기 위한 연구와 연수(배려와 경청, 소통의 방법, 혁신교

육 철학), 둘째,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기 위한 연구와 연수(학교 구성원들의 자치에

관한 내용), 셋째, 교육과정 및 수업혁신을 조장하는 연수(협력수업, 민주시민교육, 문

ㆍ예ㆍ체 교육, 교육과정 재구성, 인권ㆍ생태 교육 등), 넷째, 투명한 학교를 위한 연

수(인사와 재정 관리에 대한 연수), 다섯째, 학생지도를 위한 연수(학생 자치활동, 학

생 생활 상담, 고민상담), 여섯째, 학부모,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방안 연수(학부

모와 소통, 교육복지, 지연사회 연계), 일곱째, 협력적 동료애 증대(협력적 수업연구회

운영에 대한 연수, 갈등해소법 연수) 등이 있다.

(3) 교사학습조직을 통해 전문성을 신장한다.

혁신학교 교사들은 실천연구 그룹이나 교사학습조직을 자발적으로 결성한다. 실천연

구를 통해 혁신학교 교사들은 교사 개인 또는 학교가 당면한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

해 (행위 당사자로서) 연구자가 되어 현장 개선 자료를 생산할 수 있다. 또는 교사학

습조직이 자생적으로 생겨나 교육활동을 상호 성찰하고 교육전문성을 높인다. 일부 교

사들은 자신들의 흥미와 요구에 따라 현대 교육철학의 흐름이나 인문 사회과학에 대해

정보와 인식을 공유한다. 프레네 교육(체험중심 교육, 노작교육, 프로젝트 학습)이나

핀란드, 스웨덴 등 유럽 복지국가 교육 등에 대해서도 학습할 수 있다. 교육방법 측면

에서는 혁신교육의 이론과 전략, 통합교육과정, 협동학습, 사회적 구성주의, 인권 교육,

지구시민교육 등 교사 전문성 신장에 필요한 연구와 학습이 자발적으로 운영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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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Ⅱ▪▪유아교육에서의 혁신

◈ 김은주(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주제Ⅱ 발제

혁신유치원,

생태유아교육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김은주(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Ⅰ. 들어가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혁신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고 있다. 어느 대기업의 광고

가 대표적이다. 기업 혁신, 경영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는 것 같

다. 혁신의 사전적 의미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

게 함”을 말한다. 이제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이 도입되어 관습, 조직, 방

법 등을 완전히 바꿔 새롭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전 분야에서 쓰일 수 있지만 특히

신기술과 기업 경영, 경제발전 영역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2009년부터 경기도에서 시작된 혁신학교 열풍은 교육계에도 혁신이라는 단어를 던

져주었다. 열린학교, 교육개혁 등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 있

어왔지만, 이렇게 전국적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그 열망이 사그라지지 않는 일은

드문 현상이다. 그만큼 기존의 교육이 잘못된 점이 많고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

다는 생각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뜻일 거다.

전국적으로 혁신학교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2014년 6.4 지방선거 결과, 전국 13개

지역에서 진보교육감1)이 당선되면서 혁신학교 열풍이 화두다. 여러 교육청에서는 뒤

늦게 혁신학교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고 초청 특강을 하는 등 혁신학교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에서 시작한 혁신학교는 강원행복더하기학교, 광주빛고을학교, 서

울형혁신학교, 전남무지개학교, 전북혁신학교 등으로 지역사회의 가치와 필요에 따라

1) 언론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표현하긴 했으나, 진보교육감이라는 용어는 교육개혁에 대한 열망을

보수 대 진보라는 정치적 논리로 해석하게 하여 혁신학교 안착을 어렵게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새 옷을 입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경기도 혁신학교의 기본 가치와 함께 한다. 13개

지역 교육감들이 혁신학교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모두 내걸었으니 혁신학교는 더욱 많

아질 전망이다.

교육에서 사용하는 혁신이라는 용어는 어쩌면 “기본으로 돌아가자고”하는 열망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아주 새롭다거나 신선한 것이 아니라,

교육의 기본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아교육에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은

무엇인가? 유아교육에서도 혁신이 필요한가? 초중고등학교가 혁신학교라는 이름으로

제자리찾기를 하고 있는데, 유아교육은 혁신유치원이라는 이름으로 제자리찾기가 가

능할까?

유아교육에서 혁신유치원은 새로운 개념이다. 평소 유아교육의 개혁과 제자리 찾기

에 관심이 많았기에 초중고의 혁신학교 열풍을 기웃거리며 공부했고, 부러워하면서

혁신유치원을 꿈꿔왔지만, 막상 생태유아교육학회의 주제발제를 맡고 나서는 고민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혁신유치원도 아직 모르겠는데, 생태유아교육과의 고리까지 걸어

야 하는 작업은 쉽게 원고 앞에 앉을 수 없게 했다. 아직 생각을 더 다듬어야 할 부분

이 많지만 시간 관계상 마무리하고 추후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수정하리라 마음 먹

어본다.

본 원고는 크게 3가지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첫째는 유아교육 분야에서는 낯선 개념일 수 있는 혁신학교의 특성 및 현황에 대해

출판되어 있는 관련 서적 및 논문을 중심으로 간단히 살펴본다.

둘째, 이미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는 전국의 혁신유치원 현황을 살펴보고 혁신유치

원의 방향을 혁신학교와의 비교를 통해 알아본다.

셋째, 혁신유치원을 준비하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교사들을 위해 혁신유치원에

대한 몇 가지 고민들을 부산ㆍ경남 병설유치원 교사 7인과의 면담을 통해 밝혀본다.

넷째, 본 원고가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의 추계학술대회를 위해 준비된 만큼, 생태유

아교육을 연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혁신유치원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주제Ⅱ❙발제❙유아교육에서의 혁신 - 혁신유치원, 생태유아교육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35

Ⅱ. 혁신학교 현황 및 비전

1. 혁신학교의 역사적 배경 및 특성

지난 수십 년 동안 다양한 교육개혁의 노력이 있어왔다. 자발적 교사단체나 학부모

단체에 의한 참교육 운동에서부터 제도권 안에서 이루어진 수백, 수천가지의 연구시

범학교와 열린학교 운동, 제도권 밖에서 이루어진 대안학교 운동 등이 모두 교육개혁

에 대한 열망의 표출이었다(강민정, 2013).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이 교육개혁의 방향

을 찾아가는데 음으로 양으로 실천적인 밑거름이 되면서 우리 사회에 혁신학교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냈다

혁신학교란 입시 위주 교육, 무너진 공교육에 대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학교로서,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 105조에 의거한 공교육 혁신의 모델학교이다. 2009

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에 의해 시작된 혁신학교는 현재 서울, 경기, 강원, 광주,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 이미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부산과 경남, 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2015년 지정운영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혁신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을 통해, 학교운영의 민주성에 대한 교사들의 목

소리를 통해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2009년 MBC PD수첩 ‘행복을 배우는 작은 학

교들’을 통해 소개된 남한산초등학교는 학부모 뿐 아니라 교사들이 열광케 했고, 방송

을 통해 만난 혁신학교의 졸업생들은 혁신학교에서의 경험이 대학 입시 뿐 아니라 지

속적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2013년 경기도교육청에서 한국

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하여 실시한 경기교육정책 설문조사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60.5%, 중학교 교사의 69.4%, 고등학교 교사의 59.2%가 혁신학교 재직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혁신학교에서는 왜 학생들이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왜 교사들이 열정을 불태

우는가? 무엇이 학생들을 자발적으로 공부하게 만드는가? 혁신학교에서 추구하는 교

육의 본질은 무엇이며, 진정한 의미의 교육은 무엇일까? 혁신학교의 목적은 ‘교육 정

상화의 성공적인 사례ㆍ모델 창출 및 보급,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교육만족도 제

고, 교육 양극화 해소를 통한 교육복지 실현’이며 ‘공공성(사회적 역할), 창의성(교육

의 내용), 민주성(운영의 원리), 역동성(교육의 방법), 국제성(인재육성의 지향)’이 5

가지 핵심가치2)라고 말한다.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주로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전문적 학습공동체 형성, 민주적

자치공동체 형성, 자율경영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혁신학교의 학생은 다른 학생의

이해와 존중의 태도를 유지하고 교사에 대한 친밀감과 강한 애교심을 갖고, 교사는 학

생 개개인의 관심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여 살아 움직이는 교실을 만든다. 학교장은

수평적 리더십으로 학교특성에 맞는 학교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고, 학부모는 학교공

동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교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혁신학교는 그동안 학교가 우수한 상위학교로 진학하고 경쟁사회에 진입하는데 보

다 유리한 조건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것에 대한 반성이자, 학교가 모든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적 혜택을 공평하게 제공하고 능력과 소질의 달라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장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함을 말

하고 있다.

2. 혁신학교의 전국적 현황 및 앞으로의 전망

경기도에서 2009년 시작된 혁신학교는 2011년부터 서울, 강원, 광주, 전북, 전남으로

확산되었다(아래 표 1 참고). 혁신학교의 운영기간은 대부분 4년으로 하고(전북은 3

년), 지정 후 2년차에 중간평가를 실시하여 운영이 미흡한 학교는 지정을 취소할 수

있으며, 지정 후 4년차에는 종합평가를 실시하여 운영이 우수한 학교는 재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혁신학교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시도교육청에

따라 3천에서 1억 원 이상을 지원하기도 한다.

2) 핵심가치는 시도교육청에 따라 조금씩 다름(강원：자발성, 창의성, 공공성, 지역성 광주：공공성,

자발성, 공동체성, 지역성, 창의성 전남：창의성, 자발성, 민주성, 미래성, 공공성, 전북：자발성,

지역성, 협동성, 공공성, 창의성)


전국 혁신학교 지정 현황(2014)3)

유 초 중 고 특수 계

경기도 혁신학교 8 114 90 26 238

서울형혁신학교37 21 10 68

(9) (2) (11)

강원행복더하기학교 22 13 6 41

광주빛고을혁신학교 12 10 3 3 28

전남무지개학교44 18 3 65

(1) (18) (5) (24)

전북혁신학교 1 67 28 5 101

계 9(1) 296(27) 180(7) 53 3 541(35)

( )는 예비혁신학교 지정 현황임

혁신학교는 학교장의 의지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의 자발성에 기초하

여 상향적 개혁을 지향한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가르침보다는 돌봄과 배움을 지향하

고 있다. 특정 사업에 예산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전체의 변화를 위해 예산을

사용한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 모두가 혁신학교의 교육적 목표에 도달하도록 한다.

혁신학교는 교육의 본질을 되살리고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

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교사가 보람을 느끼는 학교,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청의 지원 아래 학교 단위에서 총체적인 개혁을 실현하고자 하는 학

교다. 교육행정조직의 말단기관이 아닌 진정한 교육전문기관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학

교이며 똑똑한 소수 아이들의 성취를 평가하는 곳이 아니라 한 명도 소외되지 않는

학교다. 혁신학교에서 발견되고 있는 공교육의 새로운 시도와 사례들이 학교라는 울

타리를 넘어 우리 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견인차 역할을 해내길 우리 사회는

바라고 있다(강민정, 2013). 어렵게 마련된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진보진영

의 교육정책으로 규정되어 정치적 외풍에 의해 약화되거나 폐지되는 일이 없도록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3) 강원, 광주, 전남, 전북은 해당 시도의 혁신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함. 경기도혁신학교 중 초중고

현황은 경기도혁신학교정보센터에서, 유치원은 경기도교육청(2014.3)의 ｢더불어 배우고 함께 성

장하는 2014 혁신유치원 운영 기본계획｣ 공문을 참고함. 서울형혁신학교는 서울특별시교육청

(2014)의 ｢2014 하반기 서울형혁신학교 예비혁신학교 운영 기본계획｣ 공문을 바탕으로 하여 작

성함.


Ⅲ. 혁신유치원의 현황 및 방향

1. 이미 시작된 혁신유치원

혁신학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도 혁신유치원에 대해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이미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는 혁신유치원이 있다. 경기도와 전북의 경우, 2013년부터

지정되어 올해로 2년째에 접어들고 있고, 전남은 2014년 처음으로 예비혁신학교에 유

치원이 포함되었다. 2015년부터 혁신학교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부산시교육청의 경우,

혁신학교 선정ㆍ공모에 유치원 5곳이 지원하는 등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혁신유치원의 성과 등을 논하기는 이르나, 먼저 시작한 혁신유치원의 추진 및 진행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유아교육인 모두 지혜와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본다. 이를 위

해 경기도, 전북, 전남 사례를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 경기도 사례

2009년 김상곤 교육감의 교육정책으로 시작된 경기도 혁신학교 정책은 초중고 중심

으로 진행되어 왔다. 혁신학교는 자율학교 지정 규정(교육부훈령 제35호 자율학교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훈령 및 각 시도교육청의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에 관한 규칙)

에 근거하여4) 교육감의 지정에 의해 운영되는 학교이다. 자율학교 관련 규정에서 학

교 운영비 예산 지원 또는 특성화된 교육과정 및 학교 경영 등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법적 제도적 기반 아래에서 혁신학교의 취지를 살려 운영할 수 있다.

자율학교는 초ㆍ중등교육법 제61조 및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 제105조의 규정에 의해 지정 및 운영되기 때문에 당연히 유치원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 점이 혁신학

교의 초기 운영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치원이 배제된 한 가지 이유라고 본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2013년부터 유치원도 타 학교군의 혁신학교 지원에 준하여 지정운영

하기로 하고, 먼저 5곳의 단설유치원을 혁신유치원으로 지정하였다. 2014년에는 단설

2곳에 사립유치원도 1곳을 지정하여 공사립유치원 모두를 혁신유치원의 대상으로 규

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아래 표 2 참고). 혁신유치원 지원 예산액은 3천만 원이고,

4) 광주와 전북의 경우, 혁신학교의 보다 안정적 운영을 위해 2012년 ｢혁신학교 지정ㆍ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포하였다. 현재 초중고 혁신학교 지정에 대해서만 언급되어있기 때문에 광주시

교육청에서는 추후 유치원을 추가하여 조례를 개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운영기간은 혁신학교와 동일하게 4년으로 운영하고 있다. 각 혁신유치원은 유치원 특

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운영 중이다.

경기도교육청 시군별 혁신유치원 현황(2014.3.1. 기준)5)

연번 지역2013 지정

(2013.3.1.~2017.2.28)

2014 지정

(2014.3.1.~2018.2.28)계

1 성남 성남푸른 공립(단설) 동명 사립 2

2 광명 밝은빛 공립(단설) 1

3 안산 한들 공립(단설) 1

4 화성오산 세교 공립(단설) 1

5 의정부 호암 공립(단설) 1

6 동두천양주 송랑 공립(단설) 1

7 연천 온골 공립(단설) 1

계 5 3 8

2) 전북 사례

전북혁신학교 리스트에는 남원참사랑유치원이 명기되어 있다. 남원참사랑유치원은

2013년에 전라북도에서는 유일하게 혁신유치원으로 지정받아, 올해로 2년차 운영 중

이다.

전북교육청 소식지에서 참사랑유치원 원장은 “다소 타율적이고 소극적인 유치원 문

화가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교직문화로 변화되길 희망했구요, 업무 경감을 통해 교사

들이 행복하면 아이들이 행복하고 아이들이 행복하면 학부모들도 행복할 것이라고 믿

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자와 행정실이 협조할 일이 뭐

가 있나 늘 찾고 있지요.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 혁신

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6)

5) 경기도교육청(2014.3). ｢더불어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2014 혁신유치원 운영 기본 계획｣

6) 전라북도교육청(2014.5) 혁신유치원 남원참사랑 유치원. 전북교육-가고싶은 학교 소식지

(참고로, 소식지에 소개된 참사랑유치원의 교육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유아들은 5,6,7

세가 함께 있는 단설유치원의 특징을 살려 5세 동생반과 7세 형님반이 함께 활동하는 튜터링 프

로그램, 웃음치료, 토의학습을 통한 프로젝트 활동, 자연과 하나 되는 프로그램, 다중지능 검사

및 적용 프로그램, 독서프로그램, 다도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교사들은 월 1권의 책을 선정하

여 매주 1회 독서토론회에 참여하고 다양한 연수에 참여한다. 학부모들은 우쿨렐레반, 독서토론


3) 전남 사례

전남교육청의 경우, 혁신학교를 ‘무지개학교’라 하고, 예비혁신학교를 ‘자율무지개학

교7)’라고 칭한다. 전라남도교육청의 무지개학교 관련 홈페이지를 보면, 2014년 자율무

지개학교 현황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에 유치원 1곳이 지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남 해오름유치원이 그곳이다. 해오름유치원은 2014년 3월부터 1년간 자율무지개학

이제는 생태유아교육이다 Ⅲ 유아교육 개혁, 교사가 희망이다 · 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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