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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4 노수석 생활도서관 추천도서

8 90년대를 빛낸 명반 50

10 자본론의 세계

12 전태일 평전

14 미국헌법과 민주주의

16 1984

18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20 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위 추천도서

24 페미니즘의 도전

26 동맹속의 섹스

28 실천도덕으로서의 정치

30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32 타인의 고통

34 학벌사회 이교육

36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38 신문읽기의 혁명

40 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

42 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44 군주론

46 앰 아이 블루 Is It a Choice

48 옥중서한

50 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 눈물을 마시는 새

52 왜 우리 신화인가 혼자라는 즐거움 아부알리 죽지마

54 꿈꾸는 책들의 도시 로마의 일인자

56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58 시온의 칙훈서

60 생의 한가운데

62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차례

2부

1부

여는 글좋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모두 21

개의 단체가 함께 하여 하나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연

세 학생사회에서 몇 년 만에 서평집을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단은 뿌

듯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이 책이 여러분과 만나는 속에서 풀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새내기가 아니더라도 이 서평집을 통해 먼저 책을 읽은 분

들의 느낌과 경험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서평집이 여러분과 연세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바람개비가 된다

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첫 번째 바람개비 노수석 생활도서관

연세 연론출판협의회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5 생도+언협+동연+학위

노수석 생활도서관이

07학번 새내기에게

추천하는 열 가지 책 이야기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신영복돌베개

서구적 가치가 개인의 존재성을 강화하고 개인의 사회적

물질적 존재조건을 확대하고 해방하여 가는 방식인 lsquo존재

론rsquo대신 동양적 가치인 관계론의 관점에서 시경 서경

주역 논어 맹자 등의 동양의 대표적 고전을 새롭게 풀어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저자가 성공회대에서 고전 강독이

란 이름으로 진행해왔던 강의를 정리한 책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하종강후마니타스

인간의 노동이 없이는 사회는 유지될 수 없다 우리도 졸

업을 하면 대부분 노동자가 된다 사회의 구성원 중 대부분

이 노동을 하며 살아가고 노동자로 살아가지만 이 사회는

그 사실을 은폐한다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려하고

노동자들의 권리 주장을 이기주의로 매도한다 그에 대해

이 책은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이라 이야기 한다 노동

자들의 권리를 찾기위한 방법으로써의 노동운동이 꼭 필요

하다는 것 그러한 과정을 통해 되찾은 권리가 노동자 개개

인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진보와 발전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이야기를 이 책은

담고있다

한울 노동문제 연구소 소장 이기도한 저자는 그간 여러 매체에 기고한 들을 정리하

여 이 책을 출간했다 노동없이는 살 수 없는 나 우리집에있는 노동자(가족)들과 함

께 살아가는 나 그리고 앞으로 노동자가 될 나에 대한 책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

식객허영만김영사

만화라는 형식과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라는 내용의 결합

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음식 재료와 조리 맛의 비 을

찾아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차장수 성찬과 잡지사 칼럼니스트인 진수와 함께 각 권

마다 전국 방방곡곡의 다양한 맛을 찾아 떠날 수 있다 단

순한 재미를 넘어 우리네 풍습과 정서를 생생이 담아내는

역사적middot문화적 가치가 있는 자료이다

남쪽손님 빗장열기 -

보통시민 오씨의 548일 북한체류기오영진길찾기

발바닥으로 그린 모닥불 같은 만화

이 만화를 그린 사람은 경수로 건설 공사를 위해 2000에

북으로 파견나갔다가 2001년에 파견해제로 남에 돌아왔다

경수로 건설 현장과 근처의 마을에서 북측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감상을 만화의 형식을 빌려서 표현하고 있

다 주제별로 1~2장에 해당하는 만화를 싣고 있는데 생소

한 단어는 저자의 설명으로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오

묘하게 다르면서도 공통점이 있는 남과 북의 사람들의 좌충우돌 북미관계가 개선되

고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진전되는 요즈음 우리의 마음을 따듯하게 할 만화책이다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최규석길찾기

아기공룡 둘리의 단순한 패러디가 아닌 재창조

20년이 흘러 성인이 되어 살고 있는 공룡둘리와 친구들의

충격적인 모습 한국 사회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담고

있으면서도 만화적 상상력 역시 뛰어난 작품이다

lt공룡둘리gt 외에도 lt사랑은 단백질gt lt콜라맨gt 등 최규석

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작품집 최규석은 경향신문에 lt습지

생태보고서gt를 연재했었고 현재는 한겨레21에 lt대한민국

원주민gt을 연재중이다

7 생도+언협+동연+학위

20세기 우리역사강만길창작과비평사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이 흔히 lsquo과거를 알아서 현재를 이

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있다rsquo고 합니다 이 책은 역사

발전의 긴 흐름에서 인간이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저 자

유스러워지고 고루 풍부해지고 더 평등해지는 방향으로 발

전하고 발전해간다는 인식에서 서술되고 있습니다 저자가

대학에서 강의한 것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이라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 쉽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입니다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우석훈녹색평론사

한미 FTA가 체결되면 지금의 빈익빈 부익부를 넘어 그나

마의 20대 80의 사회조차도 해체되는 시스템 다운을 맞게

될 거라고 예고한다 저자는 4인가족 기준 연봉 6000이

안되는 사람은 이민가라고 권한다 다른 FTA서적과는 달리

평소 이런문제에 관심 없다가 큰맘먹고 읽어도 부담없는책

이다 읽으면서 너무 웃겨서() 킥킥 거리다가 다 읽고 나

면 암울해지고 걱정이 려오는 책

장하준 정승일의 격정대화 쾌도난마 한국경제 부키

시장은 신성불가침한 것이 아니다

자유 민주주의는 성립 불가능하다

lsquo분배를 통한 성장rsquo만이 정의로운가

한국 경제에 전반에 대한 문제를 주제로 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과 함께 정승일이 나눈 대담을 정리한 책이다

신자유주의는 결코 한국 경제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음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8

허삼관 매혈기위화푸른숲

거칠게 말하면 허삼관이 피를 판다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현대소설에서도 피를 파는 이야기는 나오지만 허삼관은 정

도가 심하다 피를 팔아 성에서 제일가는 미녀에게 장가를

가고 아이를 기른다 나이가 들어도 정권이 바뀌어도 허삼

관에게는 계속 피를 팔아야할 이유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때로는 목숨을 걸고 피를 판다 쉽지않은 허삼관 인생의 쓴

맛이 피를 판다는 행위로 상징된다 인생은 고단하지만

그 속에서의 즐거움과 희망이 있기에 지속되는 것처럼 허삼

관 매혈기속에 나오는 피를 파는 행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금 생각해보는 책

96년 출간되자마자 중국 독서계를 흔들었으며 몇 해전 국내에서 연극으로보 공연

된 작품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서경식창작과 비평사

어느 날 갑자기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부정당하고 물건 취

급 받는다면 그러한 생지옥에서 살아나왔는데 살아있기

때문에 오히려 죄인처럼 느껴진다면 2차 세계 대전 당시

lsquo유대인 절멸 수용소rsquo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으나 그것

을 증언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생존했고 치열한 삶을 살다

간 쁘리모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것은 쁘리모 레비 유대

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이기도 하며 지금도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당하거나 강요당하는 많은 개인과 집단의

이야기이다

쁘리모 레비와 저자는 인간으로서는 절대로 저지를 수 없는 만행이 반세기 전에 있

었음을 증언한다 동시에 다시는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

다 역사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다 생각한다면 이 책은 꼭 읽어보길

9 생도+언협+동연+학위

90년대를 빛낸 명반 50

지은이 신승렬 외 출판사 한울

추천 김수민(노수석 생활도서관) woodstocksmnavercom

1970년대 한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빛나던

예술가들은 신중현이나 김민기 같은 음악인들이었다 이 두 거장을 정점으로 고구마

줄기처럼 퍼져나간 록과 포크는 lsquo생맥주 청바지 통기타rsquo와 어우러지며 유신독

재의 하늘이 덮지 못한 성층권 위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그러나 박정희시대는 끝끝

내 완강하게 압박과 단속을 고집하 고 70년대 대중음악은 요절했다 반면 뒤이어

등장한 전두환 정권은 짐짓 너그러운 태도로 숨통을 틔워주었고 1980년대의 한국

대중음악은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하 다 하늘엔 조용필이 날고 땅에는 lsquo들국화rsquo

가 피어났다 lsquo시나위rsquo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정태세lsquo이문세rsquo를 읊던 시절이

었다

자연히 lsquo한국 팝의 고고학rsquo(신현준 등이 집필한 동명의 책도 존재한다)은 주

로 197 80년대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를 뛰어넘으려는 평론가들이 나

타났다 그들은 1970년대에 ldquo대중의 선호와 음악성의 이질감rdquo이 분명 존재했으며

그것은 1980년대에도 ldquo해소되지 못했다rdquo고 단언한다 그들은 1990년대가 만들어

준 lsquoPC 통신 동호회rsquo에서 출발한 논평인답게 ldquo1990년대야말로 대중음악의 황

금기rdquo라고 정의한다

두 독재자가 차례로 훑고 지나간 7 80년대와 달리 90년대는 정치적으로 애매

하고 문화적으로 모호한 시대 다 1987년 항쟁은 민주헌법과 6공화국을 남겼으나

군부 출신의 정치인이 대통령직을 수행했고 1991년 학생운동은 처참한 패배를 경

험한다 1992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봄날 서태지와 아이들이 알쏭달쏭한 랩으로 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0

상파를 급습하고 그해 말에는 김 삼이 대통령이 되었다 여기까지가 숨 가쁘게 흘

러간 90년대의 첫 세 해 다 다음에 일어난 일곱 해의 속도는 그보다 더 빨랐다

갖가지 대형사고 전두환 구속 금융공황 정권교체 남북정상회담이 일어나는 동안

음악계는 댄스뮤직의 범람 서태지 은퇴 lsquo인디rsquo음악의 태동 틴-아이돌

(Teen-idol)시대의 개막을 겪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이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는 쪽은 대개 음악적 성취와 대중적 인기를 함께

거머쥐고 차트(chart)로 잴 수 없는 향력을 90년대에 새겨놓은 음악인들이다 서

태지 김건모 신승훈 등 리언셀러를 기록하면서 의심을 허용치 않는 대대적인 인

기를 누린 가수들 뿐만 아니라 넥스트(신해철) 015B(정석원) 김현철 듀스(이현

도) 전람회(김동률) 토이(유희열) 등 막강한 역량을 지닌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

서들이 호명된다 1992년에 나온 lsquo내일은 늦으리rsquo에 이 책이 부여한 의의와 의미

도 눈에 띤다 ldquo이때의 뮤지션들이 2000년대에 특기할 만한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 대중성 있는 가수가 바로 음악성 있는 가수 던 1990년

대의 증거로서 이 음반의 선정 의미는 충분하다rdquo

그렇지만 이 책은 1990년대의 음악을 훑어보는 데에 적합하지 못한 단점들도

품고 있다 lsquo노이즈가든rsquo과 lsquo유앤미 블루rsquo를 수록한 것은 사려 깊은 결정이었지

만 안치환이나 H2O가 독자적인 장에서 다뤄지지는 않은 일은 역차별이라 할 만하

다 사소하게는 1990년도 명반으로 달랑 한 장(박학기 2집)을 꼽은 것도 납득이 가

지 않는다 그러니 진전된 독자들은 이 책 앞머리에 추천사를 달아주기도 한 박준흠

이 예전에 냈던 lt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gt 등으로 이 책의 난점을 극복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한국인디음악으로 관심이 퍼진 독자가 있다면 박준흠이 근래

들어 출간한 lt대한인디만세gt를 꼭 읽어보길)

1982년생임에도 1988년부터 lsquo가요rsquo를 흡수한 덕분에 나는 언젠가 한번 술집

에서 선배를 앞에 두고 그가 대학 입학할 무렵인 1990년대 초중반의 한국대중음악

에 대한 체험담과 여러 논평의 인용 나만의 이론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뒤섞인 lsquo열

강rsquo을 펼친 적이 있다 그러나 과연 01학번인 내가 맞장구를 치는 가운데 새까만

후배가 2000년대 음악을 재미나게 풀어 말할 날이 올까 2000년대 음악은 내게는

시시하( )고 그것을 열정적으로 겪은 사람조차도 시시하게밖에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 2000년대는 아무리 양보해도 1990년대보다 나았다고 선뜻 인정할 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정치적으로도 그런 말이 나오려고 하는 요즘이다

11 생도+언협+동연+학위

자본론의 세계

지은이 강신준

출판사 풀빛

추천 한진택(노수석 생활도서관)

『자본론(Das Kapital)』은 K Marx와 공동저자인 F Engels의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서문에서 ldquo근대사회의 경제적 운동법칙을 밝

혀내는 것이 이 저작의 궁극목표rdquo라고 명시하면서 세계를 변화시키

려는 열망을 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묘술을 담아내고 있다 『자

본론』은 생산과 생산양식의 총체인 lsquo경제적사회구성체rsquo를 분석함

으로써 사회가 움직이는 수수께끼를 밝혀내고자 하 다 그리고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을 낱낱이 살펴보면서 노동과 자본의 관례를

치 하게 분석해 내고 있다

그러나 『자본론』은 3책과 6분책 그 페이지 수만 해도 매우 방

대해서 일독(一讀)을 하려고 해도 많은 시간이 필요-그렇다고 하여

『자본론』 일독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하다 그래서 저

자는 이러한 난점을 극복하고 『자본론』의 내용을 더 많은 사람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2

과 나누며 사람들이 『자본론』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자본론의 세계』를 집필하 다

『자본론의 세계』는 Marx와 Engels가 『자본론』을 집필하게 된

정치적인 역사적인 맥락과 『자본론』의 구조에 대해 서술하고 있

다 그리고 『자본론』에서 언급하는 내용의 흐름에 맞추어 책의 내

용을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흡사 『자본론』을 읽는 것과 같은 착각

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토대를 이루는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

을 이해하고 주요 개념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

히 미국은 왜 한국과 FTA를 체결하려고 하는지 비정규직등 불안정

노동은 왜 자꾸 확대되는지 lsquo595rsquo의 사회가 함의하는 정치성이

무엇인지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문제가 왜 중요한지 등

에 대한 이론적인 고찰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자본에 대해 공부하거나

이해하는 것을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터부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도 교육에서는 거의 자본가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학습되고 있어서 노동자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자본과 노동이라는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의 주 축 사이에서 어떠

한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그 힘의 관계는 어떠한지 친절하게 안내하

고 있는 『자본론의 세계』에 새내기 여러분들도 한 번 빠져보실 것

을 강력히 추천한다

13 생도+언협+동연+학위

전태일 평전지은이 조영래

출판사 돌베개

추천 윤태영 (노수석 생활도서관

평전읽기 소모임)

누군가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 이해한다

는 것

우리가 처음 lsquo평전읽기rsquo라는 테마로 세미

나를 하려 했던 것은 현대인 모두가 느끼고 있

는 이해에 대한 욕구 즉 다른 이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우

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책속의 사람이 좋아

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함께 웃고 울었던 6주차의 세미나 중 처음으로 전태

일 평전을 읽기로 정한 것은 책이 짧고 그나마 이름을 아는 사람이며 우리 중 몇

몇은 그에 관한 화를 본 사람도 있기 때문이었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과 그가 우리만한 나이 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 그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아 부끄러운 내 이름은 대학생

아름다운 청년 노동의 불꽃으로 더 잘 알려진 전태일은 산업화의 역군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구호 속에 은폐되었던 시대적 상황에서 자신이 lsquo존재하기 위해 물질적

가치로 전락rsquo함을 인식한 노동자이며 인식을 넘어 그것을 바꾸기 위해 실천하고

자신의 한 몸을 던졌던 인간적인 청년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자신도 원하지 않았을 것이나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

고 마지막으로 선택했을 방법이 바로 분신이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중세와 같은 암

흑과 절망의 시기를 견디고 70년대를 기어코 살아야 할 이유를 알려준 한줄기 불꽃

이었다 불꽃 말 그대로 그는 자신을 태워 시대를 밝혔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4

그가 쓴 일기는 나에게 보낸 편지이다 그가 누구보다 인간을 신뢰하고 사랑함을

그의 글 구석구석에서 찾을 수 있다 또 그의 주장과 사상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언제나 나를 점검하고 돌아보게 된다 지금도 어디를 가든 그 사회의 불합리를 발견

할 수 있다 우리학교가 이유도없이 등록금을 인상하려하고 미국과 한국이 불합리

한 FTA를 체결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대처하는 나의 자세는 2가지로 나뉜다 바꾸

려고 노력하는 나 맞추려 하는 나 태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눈물을 흘리

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그의 삶을 사상을 사랑 한다 이야기하지만 항상 망

설이고만 있는 내 이름은 여전히 부끄러운 대학생

오늘의 전태일 그리고 부채감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전태일은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내가 먹다 버

린 음료수 캔을 매일 치우시는 분도 오늘의 전태일이며 최소한의 인간적인 조건의

확보를 위해 오늘도 파업의 현장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조직된 노동자도 오늘의 전태

일이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그들과 언제 건 마주치는 이상 나와 이 글을 읽고 있

는 당신은 부채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어제의 오늘의 전

태일처럼 내일은 내가 전태일과 같은 노동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그래야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lsquo모호하고 막연한rsquo선언을 넘어 내가 그들이 그들이 내

가 된다

평전읽기 모임에서 읽었던 책 함께 읽어요

2007년 초 긴 겨울방학을 그냥 보낼 수 없어 급 결성된 본격 노수석 생활도서

관 평전읽기 소모임 1월 3일부터 매주 수요일 6주간 세미나 진행 엠티 참가

등의 활동을 같이 했습니다 그때 읽었던 세미나 커리큘럼을 이곳에 소개합니다

(1주) 전태일 평전_ 조영래 돌베게

(2주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_ 임승수시대의 창 + 다큐 lsquo볼리바리안 혁

명rsquo시청

(3주) 노신 평전_임현치 실천문학사

(4주) 문익환 평전_김형수 실천문학사+KBS인물현대사 시청

+ 축령산 자연휴양림 엠티 전태일 문익환 조영래 선생이 계신 마석

모란공원 방문

(5주) 조봉암과 진보당_ 정태영 후마니타스

(6주) 프란츠파농 평전_ 알리스 셰르키 실천문학사+ 영화lsquo알제리전투rsquo시청

1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의『미국헌법과

민주주의』독법rdquo

지은이 신승렬 외 출판사 한울

추천 엄수홍(연세언론출판협의회)

최근 노무현의 소위 원포인트 개헌 주장이 사회적

이슈이다 총선과 대선이 20년 만에 겹치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개헌을 주장하는 편이 있는 한편 일각에

서는 국민적 합의를 무시한 정략적 판단이라 비판하

고 있다 4년 중임제의 원포인트 개헌안은 우리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그 이전에 헌법은 우

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군부세력이 정권을 장악하던 시절 헌법은 민주주

의의 상징이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구호는 민

주화 운동을 관통하는 코드 으며 87년 6월 항쟁을 통하여 대통령 5년 단임middot직선제로 개헌

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의 헌법은 단순히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기에는 복잡한 요소

들이 얽혀 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004년의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위헌결정은 한국 민주

주의의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민주주의 하에서 헌법이 가지는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계기로 작용하 다 과연 9명의 헌재 재판관에게 대통령 직위의 박탈여

부를 결정할 권한이 있으며 행정부가 추진하고 입법부가 결정한 정책을 위헌이라는 판결로

폐기시킬 권한이 있는가 3권이 분립되어 있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중에서 이때까지는 비

판의 칼날이 입법부와 행정부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2004년의 두 사건은 제왕적 사법부와

헌법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작금의 원포인트 개헌 논란은 그 연장선상에서 헌정

주의와 민주주의 체제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글에서 소개할 책은 개헌논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도와줄 지침서이다 바로 로버트

달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라는 책으로 정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최장

집이 종종 인용하 기에 아마 눈에 익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시를 당선시킨 2000

년 미국 대선결과와 연방대법원 판결이 집필계기가 된 이 책은 원제인 『How Democratic Is

the American Constitution』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가지고 있

음을 폭로하고 있다 당시의 선거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는 전국에서 더 많은 표를 획득했지만

무수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플로리다 주에서의 패배로 선거인단의 수에서 소수가 되어 패자가

되었다 플로리다 주에서의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재검표 요구는 연방대법원 9명의

판사 중 5명이 중단결정을 내려 무산되었다 과연 재검표 중단결정을 내린 연방대법원의 5명

의 판사는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결정지을 만큼 인민의 다수의사보다 우위에 있는가 9명의

판사 중 5명이 내린 결정은 얼마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가 2000년의 대선결과는 미국 헌법

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린 역사에 남을만한 대사건이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안고 출발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6

주공화국으로 발전한 것은 민주주의와 제도개혁이 있었기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헌

정체제는 여전히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상원의원의 할당문제와 대통령 선출 선거인단의

문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것들이다 헌법의 비민주성이 초래하는 정치사회경제적 문

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의 개정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으며 그 대신에 사회가 가지

고 있는 민주주의의 선결조건을 해결하는 것이 그 대응방향이라는 것이 로버트 달의 주장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아마 미국의 독자들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americanism을 착각으로 격하

시키는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어느 독자인 필자로서는 미국의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은 애초에 없었기에 그것들이 담담하게 다가올 뿐이었으며 오히려 일련

의 사건을 통한 미국에 대한 불쾌함을 증거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자료로서 손색이

없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의 비민주성에 대해 많은 분량을 투자하여 논증하고 있는데 사

실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내용들을 관통하고 있는 context는 독자가 찾아내야 할 숙제이다 허나 본 서평의 제

목이 「나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 독법」인 만큼 그 해답을 찾아내는 것은 철저하게 독자

의 역으로 맡길 것이다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최장집이 쓴 6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양의

한국어판 서문을 읽는 일이다 최장집은 로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헌정주의와 민주주의의 관계

를 검토함을 통해 확장시키고 있는데 그는 민주주의를 민중적 민주주의와 메디슨적 민주주

의로 구분하여 메디슨적 민주주의를 모델로 한 한국 헌법은 미국이 경험했던 문제를 만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의 개헌에 관련한 논쟁에서 최장집이 제시하고 있는 주장들도 로

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받아들인 흔적들을 포착할 수 있는데 헌정주의의 강화는 사법부의 역

할강화와 비대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제도의 틀 속에 가두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지적 속에서 노무현이 최장집에게 포문을 연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 헌법은 얼마나 민주적인가라는 로버트 달의 질문은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개헌논란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바지를 할 것인가 필자는 이 책

을 통하여 그 답은 아니오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헌법이 아니라 정치의

실패이다 헌법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신성한 원전이 아니라 민주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노무현의 참여정부는 어떠한가 참여정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FTA를 비롯한 각종 비민주적 국정운 은 모든 책임을 헌법으로 돌리기에는 정도가

지나쳐 있다 즉 노무현은 정치에서 실패했다 20년만의 기회라는 주장은 정치행위주체의 문

제를 은폐하기 위한 알리바이에 불과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는 민주주의와 헌정

주의 사이의 긴장의 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의 미국 대선에 대한 논란은 어찌되었거나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2004

년에 노무현이 헌재의 결정에 따라서 탄핵되었다면 그 역시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

다 그렇다면 그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헌법을 개정할 것인가 로버트 달은 헌법이란 민주

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능력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입안한 일련의 기본적인 제도

와 실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학자 사르토리

의 말처럼 미국의 정치체제는 헌법 때문에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에도 불구하고 작동하

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정치체제 역시 불완전한 헌법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정치적 행위를

통해 작동할 것이다

이제 정치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기로에서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다가왔

다 헌법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달성할 수 있는 법적 장치로서 작용해야 할 것이다

이게 다 헌법 때문이다 Its the democracy stupid

1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과거는 오래 지속 된다rdquo -조지오웰의 ldquo1984rdquo에

대한 몇 가지 현재

지은이 조지오웰

추천 류하경(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이 책은 조지오웰이 1948년에 쓴 것으로써 암담

해질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 그에게 미래 던

1984년은 이미 지났고 세계는 지독한 파시즘을 겪

어 왔으며 한국사회는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한참 경

박을 떨고 있지만 다시금 책에서 몇 가지를 끄집어 내어보며 오만과 무지 지배 권력의 본질

적 불변성에 대해 우리는 과연 잊을 만한가 생각해본다

- 무지 ldquo지배하는 자들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성공적으로 흡수되었다 그들은 무지의 덕분으로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아

무것이나 삼키지만 아무런 탈도 없다rdquo

1994년 김일성이 죽었다는 학교방송과 동시에 수업을 듣던 초등학생 40명가량은 일제히 책

상위로 올라가 ldquo대한독립만세rdquo를 외쳤다 완벽한 성공을 축하 하는듯한 선생님의 흐뭇한 미

소를 나는 기억한다

2002년 울산의 어느 산속 막노동 현장에서 새참시간에 조선일보를 열심히 읽고 있던 한 없

이 나에게 친절했던 아저씨는 ldquo노무현이같은 빨갱이가 되면 요 아래쪽 동네는 공사일도 없는

기라rdquo라고 했다 아저씨는 그 다음 주에 있었던 목수들의 파업에 끼지 않았고 그 다음날도

현장에서 근무 외 수당을 받아가셨다 ldquo미치지 않고rdquo 살려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었으나 아

저씨는 오래도록 ldquo근무 외 수당rdquo을 위해 살아가실 것이다

- 성 욕망 ldquo성적본능이 조직의 영향권 밖에 있는 자체적 세계를 창조해내므

로 가능하면 없애버려야 한다는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성욕의

박탈은 사람을 신경질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것을 전쟁열과 지도자 숭배로 전환시

키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rdquo

ldquo단지 인간의 사랑뿐 아니라 동물적 본능 상대를 가리지 않는 단순한 욕망 그것

이야말로 조직을 분열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었다rdquo

잘못된 판단이었다 대단한 제목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았던 우리의 엄혹한 시대에 연애와

성적욕구는 차라리 죄악이었다 욕망이 조직을 분열시키기 이전에 개인의 욕망에 대한 몰이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8

와 오해는 이미 분열의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 다

- 전쟁 ldquo전쟁은 평화rdquo

결국 계급사회라는 것은 빈곤과 무지의 기반위에서만 오직 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세계의 실제적 부를 증가시키지 않고 산업의 수레바퀴를 계속 돌리느냐 하는 것이다 상

품은 생산해야 하지마는 분배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전쟁의 본질적 행위는 반드시 인명의

살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동 산물을 파괴하는 데에 훨씬 더 큰 의의를 가진다

전쟁이란 대중을 편안케 해주어 결국에는 지혜롭게 해주는 물건을 산산이 조각내 우주바깥

으로 내다버리거나 바다 속 깊숙이 가라앉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전쟁 중이어서 위험하다는

결론으로 인해 소수계급에게 모든 권력을 양도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건

처럼 보여진다

필요한 모든 것은 전쟁상태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에게(제국들 사이에) 상처를 입힐 수 없는 각도로 뿔이 나 있는 반추동물 사이의 싸움과 흡

사하다 그러나 그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잉여 소비물자를 다

소비하여 계급사회가 필요로 하는 특수한 정신적 분위기를 유지시키는 데에 전적으로 기여한다

전쟁이란 모든 이들이 곧 알게 되겠지만 이제는 순전히 내부적인 사건이다

전쟁의 목적은 토를 획득하거나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본래대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들에게는 진실로 원한 평화는 원한 전쟁과 같다

-계급 권력

나는 어떠하다는 것(How)은 이해하고 있지만 왜 그러한지(Why)는 모른다

마침내 모든 종합 중에서 가장 낡고 평범하고 추상적이며 형이상학적이고 무미건조

한 것을 채택하였고 또 거기에 집착하였다 즉 그들의 모든 음모 계획 숙청 그리고

외교적 사무들은 사디즘적인 권력에의 굶주림이라는 유일한 근원을 지녔던 것이다

과두정치지배의 본질은 부자상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가 산자에게 부여한 어떤 세

계관이나 생활방식을 지속하는데 있다 계급구조가 언제나 동일하게 지속된다면 누가 권력을

휘두르느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민주노동당의 주인은 바로 땀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 억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이 창당하면서 외쳤던 선언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선언을 단지 선언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진보와 민주주의를 싹틔우기 위해 학습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는 이를 위한 하나의 초석입니다 2007년 현재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연대를 모색하며 87년 민중항쟁 20주년 그리고 대선의 해를 맞아 진행되는 활동에 함께 합시다 ydlpcyworldcom

1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젊은 과학기술자

에게 보내는 편지rdquo

_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지은이 강양구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

추천 이지언(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yezzznavercom

지난해 황윤 감독의 lt어느 날 그 길에서gt라는 다

큐멘터리를 봤다 감독은 지리산 주변 도로에서의

lsquo로드킬(roadkill 야생동물 교통사고)rsquo을 조사하는 세 사람과 동행하며 동물의 죽음을 기록

한다 화상 내내 차바퀴에 의해 뭉그러지고 짓이겨진 수많은 동물들의 주검을 마주하는

것은 고통 자체 다 10만 킬로미터가 넘는 도로가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상황에서 동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도로를 건넌다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2차선 도로를 상상해보자 좌우를 살

피며 건너는 사람에겐 짧은 거리일 수 있다 하지만 땅에 엎드려 느리게 기어가는 양서류나

파충류에게는 말 그대로 까마득한 거리일 수밖에 없고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사고를

당할 확률은 높다 삵이나 고라니 같은 lsquo빠른rsquo 동물들은 사정이 괜찮을까 길 가운데의 중

앙분리대를 만나서 우왕좌왕하지 않는다면 다행히 길을 건너도 높은 콘크리트 옹벽에 가로막

하지 않는다면 그럴지도 모른다 lsquo비(非)인간rsquo을 배려하지 않은 도로의 상황이 이러한데

건설교통부는 도로를 지금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한다

과학기술은 만병통치약

이 화는 한 스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터널을 꾸준

히 반대해온 지율 스님이다 그의 주장은 소박한 것이었다 단지 lsquo터널을 뚫는 것이 천성산

환경에 어떤 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조사하자rsquo는 것이다 lt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gt의

저자가 던지는 화두 역시 다르지 않다 ldquo흔히 우리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산물이 가져다줄 긍

정적인 향만을 강조하면서 그 때문에 사라지는 것들 그래서 결국 잊혀지는 것들에 둔감한

경향이 있습니다rdquo 물론 과학이 불어올 재앙을 단순히 경고하며 과학기술 자체를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과학 기술 사회가 서로를 가로지르며 나아가자는 것 예를 들

어 저자는 1960년대 루카스 항공 노동자들의 고민을 언급한다 lsquo왜 소리의 속도로 나는 비행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0

기는 있는데 겨울마다 가난한 노인이 추위에 얼어 죽는 걸까 정교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

술을 가지고 있는데도 정작 장애인들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보조 기구를 공급받지 못하는 걸

까rsquo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저자는 주변의 인공물들이 만들어지는 lsquo사연rsquo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 제작 과정에서 누구의 입장이 반 또는 배제되는지 주목할 것을 권한다 가령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과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그는 식량 문제를 보는 관점에 대해서 먼저 질문한다 ldquo과연 세계는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일까요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굶어 죽는 국민이 가장

많은 방글라데시 인도 아프리카 등지의 나라들은 다름 아닌 식량 lsquo수출국rsquo입니다rdquo 결국

개선되어야 할 것은 유전자 조작기술이나 생산량이 아니라 식량의 분배구조이고 이는 lsquo과학

기술이 만병통치약rsquo이라는 믿음에 회의를 품게 한다 또 잘 알려진 광우병의 원인은 어떤가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와 양 등의 시체로 만든 lsquo육골분 사료rsquo는 lsquo젖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rsquo 공급되었고 그것은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광우병에 대한 치료 방

법이 없을뿐더러 먹이 연쇄를 통한 감염은 예방이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많은 사람

들이 2003년에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으로부터의 쇠고기 수입에 괜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꿈꾸는 과학기술

이외에도 저자는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전염병 시대가 열리다」) 환경호르몬(「당신의 정

자가 위험하다」) 감시사회(「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 lsquo석유 생산 정점rsquo을 맞는 에너지

문제(「석유시대 이젠 끝인가」) 등을 논쟁적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그는 과학기술의 문제를

던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을 모색하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

한 식량 문제와 연관해 lsquo지역 먹을거리(local food)rsquo가 그렇다 ldquo지역 먹을거리 운동은 가

능하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해당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rdquo을 말한다 전

세계에 걸친 거대한 lsquo먹을거리 맞바꾸기rsquo로 인해 막대한 화석연료가 낭비될뿐더러 정작 먹

을거리에 지출하는 돈의 대부분은 농민의 주머니로 들어가지 않는다 2006년부터 대구의 시민

사회단체들이 전개하는 지역 먹을거리 운동이 빠르게 농업이 붕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을지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인터넷신문 lt프레시안gt 기자로서 시민의 과학기술정책 참여 과학자 사회에 대한 대

중의 감시 즉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시대 과

학기술자가 되길 원하는 10대들과의 lsquo대화rsquo이며 이것은 간결한 문체나 한 명의 10대 lsquo친

구rsquo와 나눈 세 통의 편지에서 잘 드러난다 동시에 저자는 덧붙인다 ldquo10대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지금 막 고민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독

자가 될 수 있습니다rdquo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최근에 나온 과학기술사회학 주제의 여

러 책을 친절하게 소개한 것도 이 책의 미덕 중 하나이다

21 생도+언협+동연+학위

세상을 변화시키는 젊은 힘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가 추천하는 열 가지 책 이야기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강유원 뿌리와 이파리 2006)

반드시 읽어야할 도서 목록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고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 입문서이다 그러나 저자 강유원은『공산당 선언』

을 이미 한물 가버린 낡은 문헌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로서 lsquo자본주의rsquo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

본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다시『공산당 선언』을 이야기한다 원전에만 충실한

딱딱한 여타 해설서와는 달리 고전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며 저자가 lsquo젊은 세대rsquo에게 아직

도 마르크스를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디아스포라 기행』(서경식 돌베개 2006)

lsquo추방당한 자의 시선rsquo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재일 조선인이며 lsquo코리아 디

아스포라rsquo인 서경식이 광주 런던 잘츠부르크 등을 여행하며 기록한 에세이다 한

사회에서 소수자로 산다는 것 자신을 지배한 자의 언어를 모어로 삼고 살아야 한다

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는 삶 자체를 의미한다

그 자신이 한명의 디아스포라로서 서경식은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근대의 정치구조까

지 lsquo디아스포라rsquo로 상징되는 근대의 억압체계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사유한다

lsquo추방당한 자rsquo로서 자신의 그리고 타인의 경험과 고통을 사뭇 담담한 언어로 그

러나 진실되게 그려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군대다』 (권인숙 청년사 2005)

1980년대 학생운동과 징병제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 내면화된 lsquo군사주의rsquo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2

날카롭게 그리고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다 징병제와 양심적 병역 거부의 문제 군

대내 동성 간 성폭력 문제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슈들을 여성주의적인 시각으

로 바라보고 이러한 문제점의 배경으로서 한국 사회의 lsquo군사화rsquo를 설명하고 있

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위계질서와 집단주의 문화 필자

는 이러한 현상들이 한국사회 특유의 강한 국가주의 아래서 내면화된 lsquo일상의 군사

화rsquo라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lsquo대한민국은 군대rsquo일 수밖에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비판을 던진다

『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성찰』(김동춘 길 2006)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로 10년 21세기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자

는 20세기가 lsquo군사형 사회rsquo 다면 21세기는 곧 lsquo기업사회rsquo라고 명명하고 이러

한 변환에 관련하여 사회학적 분석을 내리고 있다 87년 이후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성과를 어느 정도 얻었지만 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신자유주의의 논리

에 휩쓸리면서 점차 lsquo기업사회rsquo로 변모해왔다 그리고 이는 기업의 논리가 공공의

역에까지 침투하여 lsquo기업rsquo 그 자체가 사회의 거대한 하나의 축으로서 개인의 삶

의 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지식인 문제나 노동문제 자

유주의 탈식민 문제 등 97년 이후 한국사회의 다양한 변화의 축에 관한 저자의 연

구 성과를 담고 있다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녹생평론사 2003)

우리는 왜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면서도 점차 빈곤해지는가 스웨덴의 여성생태학자

인 저자가 서부 히말라야의 오지 라다크에서 머물며 쓴 16년간의 이 현장 보고서는

현대 산업문명의 진보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그 lsquo진보rsquo라 불리는 개념 자체에 대

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대 산업 사회의 근원적인 병폐를 통렬하게 드러내며 동

시에 생태주의적 시각에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책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구해근 창작과비평사 2002)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노동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충실한

실증자료와 사회 문화적 분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한국의 노동자

들이 당시의 문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하고 노동자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와 같은 억압적인 조건 속에서 국가와 자본의 권력에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 그에 바탕이 되었던 공장 내의 실존적인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23 생도+언협+동연+학위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산업화 과정 속에서 노동자와 기층민중들

의 목숨을 건 투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아리랑』 (님웨일즈 김산 동녘 2005)

미국인 작가 님웨일즈가 중국 옌안에서의 김산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인 혁명가 김

산의 삶과 투쟁을 기록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시대를 철저하게 호흡해갔던 지

식인이며 독립 운동가인 김산의 전기를 넘어 당시의 숨가쁜 동아시아 역사를 생생

하게 증언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민주화』(최장집 후마니타스 2006)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실천을 주제로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인 최장집 교수의 지난 3

년간의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민주주의가 제도적 측면에서 점차 공고화되는 것

과 달리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에는 무기력해지는 등 그 내용

에 있어서는 후퇴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원인이 민주주

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있다고 분석하며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 역시도 lsquo민

주화rsquo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lsquo민주주의를 민주화rsquo하는 노력이 부재할 때 민주

주의는 고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년 동안의 고독』(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케스 문학사상사 1994)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lsquo마술적 리얼리즘rsquo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르케스의 노벨문학

상 수상작이다 마을에서 도시로 팽창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마콘도를 무대로

한 집안의 백년 역사와 기이한 자녀를 에워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었

다 라틴 아메리카의 복합적인 인종 문화 역사적 전통과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라

틴아메리카의 특수한 사회구조를 환상적인 이미지로 그려낸 소설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2)

도시 전체에 lsquo실명rsquo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물질적 소유욕

과 그에 눈먼 사람들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소설에서

lsquo눈이 멀었다rsquo라는 가정은 곧 우리가 소유한 많은 것들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

다 이러한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실명과 침묵이라는 장치를 통해 붕괴된 윤리의

식과 폭력이 만연한 현대 사회 그리고 소유가 곧 정체성을 대변하는 물질만능 사회

의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4

두 번째 바람개비

학회와 동아리에서 추천하는 책

총여학생회 법사회학회

노동과사목연구회 컴투게더

상경논총 연세신학학술연구회

프로스 어깨동무

돋움 어사모

심지 연세사학회

아펠 뿌리

YBS 동주문학회

연세이다 한누리

2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rdquo

_페미니즘의 도전

지은이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추천 총여학생회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말 다양한 한국 사회의 일상을 바라봅니다 어머니

섹스 가정폭력 성폭력 진보 운동 인권 나이듦 성매매 다들 한번쯤 신

문에서 봤을 것이고 한번쯤 생각해보았을만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서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들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성별 권력 이데

올로기 성별 정체성에 대한 고정된 상 등 어떤 한마디 단어로 표현하기에

는 너무나 촘촘히 설정되어 가부장제의 억압으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

디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페미니즘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저자의 내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즘에 대해서 자신의 일상적 불편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이 너무나 불편하나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대안으로 여성주의를 생각하고 있으나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너무나 두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으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 이었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결정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6

여성주의를 접하는 것은 그리고 여성주의를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장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lsquo당연스럽게rsquo 받아들여왔던 우리의 일상을 ldquo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rdquo 가득 찬 상처로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불편하지 않고 이제 그 불편함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 깨달음에서 우리는 불편함에 의한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때부터 진정한 의미로서의 치료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19대 총여학생회

경계에서 숨쉬는 색다른 가능성 ltInside OUTgt

19대 총여학생회는 여성주의를 지향합니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생물학적 여

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정체성과 다

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여성남성으로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사람들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경계 안에서 그에 걸맞은 모습으

로만 존재하기를 강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 정상과 비정상

을 만들어내는 경계들입니다 하지만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상태에서 살아

갈 수는 없을까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 억압은 그저 lsquo당연하게만rsquo 받아들

여야 하는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여자

남자 남자 여자 여자 남자로만 바라보기에는 내 주위에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예쁜 색

깔의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결

혼 제도에 반대하고 혼자 살아가는 여자 친구도 있고 지금 사회가 이야기

하는 여자도 남자도 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친구도 있습니다 저희 총여학생

회는 경계에서 숨쉬는 이 친구들과 함께 숨쉬려고 합니다 우리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전복의 가능성으로 가득차있기 때

문입니다

27 생도+언협+동연+학위

_동맹 속의 섹스지은이 캐서린 문 출판사 삼인

추천 총여학생회(표박미라)

대학공부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재산

은 다름 아닌 ldquo내 삶은 정치적이다rdquo라는 깨달

음이다 당장 나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반공주의와 국가안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

다 또한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연세대학교 학생이

라는 것 이성애자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개인적

프로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 언제나 어떤 위치를 점한다 나는 단순히 하나의 점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차선들 위에서 움직인다

캐서린 문의 『동맹 속의 섹스』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결정적인 향을 미친 책이었

다 1969년 7월 24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으로 가는 도중 ldquo미국은 아시아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고자 하며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인의 힘으로rdquo 하도록 격려하

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lsquo닉슨 독트린rsquo이라는 외교 정

책인데 이것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군 축소와혹은 철수 더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미군 파병 제한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의 찬바람이 강력하게 불고 있고 북

쪽에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던 70년대의 한국은 이러한 닉슨 독트린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lsquo한-미간 안보정상rsquo을 위한(미군 감축을 막지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중심점에 바로 기지촌의 매매춘 여성이 있었다

한국정부와 미사령부는 시급하고도 고정적인 초점으로서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

었다 즉 그들은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성매매 여성들의 위생(성병)

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녀들에게 흑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려운 상황에

서 가족들과 자신 한 몸 돌보기 위해 미군기지로 흘러들어왔던 여성들의 육체는 바로 이

때부터 국가의 통제와 관리 아래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사회에

서 남성사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언제나 관리와 통제를 받게 된다 70

년 이후의 매매춘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에 대한 국

가적 우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의 시선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항상 교차하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리고 70년대 닉슨 독트린은 한국의 미군기지에 있는 매매춘 여성들의 삶도 질적으로 변

화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관계를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측과는 동떨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8

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기지촌 여성은 사실상 1970년대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 간의 긴장과 협상에 매우 불가결한 부분이었음에도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침묵해야 했던 운명에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특성이라는 또다른 큰 이

유가 있다 기지촌은 단순히 lsquo미군기지가 있는 곳rsquo이 아닌 lsquo하나의 (독립된) 사회rsquo

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은 반공과 안보를 위해 미군이라는 존재가 주둔하는 해야 하는 곳

으로서 한국 땅 위에 있지만 한국 사람이 살지 않고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다 기지촌은

외부 힘으로 인해 건설된 이질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의 경제

는 모두 미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안의 외관에서부터 질서까지 그 모습은

바깥과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먼 곳이다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성과 함께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서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로 얼룩진 한

국 현대사의 상처와 미국에 대한 종속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

은 한국 땅에 있지만 항상 없기도 하 다

그러나 1992년 윤금이 씨 사건처럼 미군에 의한 여성폭력을 단순한 반미주의로 환원

해서는 안 된다 매매춘 여성의 삶과 육체 속에 각인된 상처는 제국주의적 폭력뿐 아니

라 그 제국주의에 동조한 한국인들의 행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등 다양

한 정치적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 필요 불가결

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에 따르는 기지촌과 미군을 서비스하는 매매춘 여성들의

존재 역시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그녀들을 lsquo갈보rsquo

lsquo양공주rsquo라는 이름으로 천대했다 즉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국가와 대다수의 국민들

은 매매춘 여성들을 이용하는 lsquo집단적 포주rsquo로서 그녀들을 이용해온 것이다 위와 같

이 1970년대 한국 정부와 미 사령부는 국가 간의 관계를 위해 매매춘 여성의 삶을 정치

적으로 이용하 지만 그 안에 매매춘 여성의 안녕과 보호는 없었다 한국 사회 안에서

기지촌이라는 공간 한국사 속에서의 매매춘 여성들의 위치 그 여성들과 한국정부와 세

계질서 미군과 매매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 필리핀과 러시아

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 기지촌 성매매 여성 문제는 매우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매매춘 여성들을 lsquo그런 여성들 나와 상관없는 여성들rsquo이라고 인식했던 내

머리 속에 국가와 개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치적 행위자간의 관계성을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 현대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성별 권력관계 속에 위치시켜주

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7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안팎에 살고 있

는 사람들 간의 권력구조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내기들도 이 책을 통해 타

인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 타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불균

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squo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의 통계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이 기지촌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결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rsquo (머리말에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2: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5 생도+언협+동연+학위

노수석 생활도서관이

07학번 새내기에게

추천하는 열 가지 책 이야기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신영복돌베개

서구적 가치가 개인의 존재성을 강화하고 개인의 사회적

물질적 존재조건을 확대하고 해방하여 가는 방식인 lsquo존재

론rsquo대신 동양적 가치인 관계론의 관점에서 시경 서경

주역 논어 맹자 등의 동양의 대표적 고전을 새롭게 풀어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저자가 성공회대에서 고전 강독이

란 이름으로 진행해왔던 강의를 정리한 책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하종강후마니타스

인간의 노동이 없이는 사회는 유지될 수 없다 우리도 졸

업을 하면 대부분 노동자가 된다 사회의 구성원 중 대부분

이 노동을 하며 살아가고 노동자로 살아가지만 이 사회는

그 사실을 은폐한다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려하고

노동자들의 권리 주장을 이기주의로 매도한다 그에 대해

이 책은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이라 이야기 한다 노동

자들의 권리를 찾기위한 방법으로써의 노동운동이 꼭 필요

하다는 것 그러한 과정을 통해 되찾은 권리가 노동자 개개

인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진보와 발전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이야기를 이 책은

담고있다

한울 노동문제 연구소 소장 이기도한 저자는 그간 여러 매체에 기고한 들을 정리하

여 이 책을 출간했다 노동없이는 살 수 없는 나 우리집에있는 노동자(가족)들과 함

께 살아가는 나 그리고 앞으로 노동자가 될 나에 대한 책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

식객허영만김영사

만화라는 형식과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라는 내용의 결합

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음식 재료와 조리 맛의 비 을

찾아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차장수 성찬과 잡지사 칼럼니스트인 진수와 함께 각 권

마다 전국 방방곡곡의 다양한 맛을 찾아 떠날 수 있다 단

순한 재미를 넘어 우리네 풍습과 정서를 생생이 담아내는

역사적middot문화적 가치가 있는 자료이다

남쪽손님 빗장열기 -

보통시민 오씨의 548일 북한체류기오영진길찾기

발바닥으로 그린 모닥불 같은 만화

이 만화를 그린 사람은 경수로 건설 공사를 위해 2000에

북으로 파견나갔다가 2001년에 파견해제로 남에 돌아왔다

경수로 건설 현장과 근처의 마을에서 북측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감상을 만화의 형식을 빌려서 표현하고 있

다 주제별로 1~2장에 해당하는 만화를 싣고 있는데 생소

한 단어는 저자의 설명으로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오

묘하게 다르면서도 공통점이 있는 남과 북의 사람들의 좌충우돌 북미관계가 개선되

고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진전되는 요즈음 우리의 마음을 따듯하게 할 만화책이다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최규석길찾기

아기공룡 둘리의 단순한 패러디가 아닌 재창조

20년이 흘러 성인이 되어 살고 있는 공룡둘리와 친구들의

충격적인 모습 한국 사회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담고

있으면서도 만화적 상상력 역시 뛰어난 작품이다

lt공룡둘리gt 외에도 lt사랑은 단백질gt lt콜라맨gt 등 최규석

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작품집 최규석은 경향신문에 lt습지

생태보고서gt를 연재했었고 현재는 한겨레21에 lt대한민국

원주민gt을 연재중이다

7 생도+언협+동연+학위

20세기 우리역사강만길창작과비평사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이 흔히 lsquo과거를 알아서 현재를 이

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있다rsquo고 합니다 이 책은 역사

발전의 긴 흐름에서 인간이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저 자

유스러워지고 고루 풍부해지고 더 평등해지는 방향으로 발

전하고 발전해간다는 인식에서 서술되고 있습니다 저자가

대학에서 강의한 것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이라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 쉽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입니다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우석훈녹색평론사

한미 FTA가 체결되면 지금의 빈익빈 부익부를 넘어 그나

마의 20대 80의 사회조차도 해체되는 시스템 다운을 맞게

될 거라고 예고한다 저자는 4인가족 기준 연봉 6000이

안되는 사람은 이민가라고 권한다 다른 FTA서적과는 달리

평소 이런문제에 관심 없다가 큰맘먹고 읽어도 부담없는책

이다 읽으면서 너무 웃겨서() 킥킥 거리다가 다 읽고 나

면 암울해지고 걱정이 려오는 책

장하준 정승일의 격정대화 쾌도난마 한국경제 부키

시장은 신성불가침한 것이 아니다

자유 민주주의는 성립 불가능하다

lsquo분배를 통한 성장rsquo만이 정의로운가

한국 경제에 전반에 대한 문제를 주제로 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과 함께 정승일이 나눈 대담을 정리한 책이다

신자유주의는 결코 한국 경제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음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8

허삼관 매혈기위화푸른숲

거칠게 말하면 허삼관이 피를 판다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현대소설에서도 피를 파는 이야기는 나오지만 허삼관은 정

도가 심하다 피를 팔아 성에서 제일가는 미녀에게 장가를

가고 아이를 기른다 나이가 들어도 정권이 바뀌어도 허삼

관에게는 계속 피를 팔아야할 이유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때로는 목숨을 걸고 피를 판다 쉽지않은 허삼관 인생의 쓴

맛이 피를 판다는 행위로 상징된다 인생은 고단하지만

그 속에서의 즐거움과 희망이 있기에 지속되는 것처럼 허삼

관 매혈기속에 나오는 피를 파는 행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금 생각해보는 책

96년 출간되자마자 중국 독서계를 흔들었으며 몇 해전 국내에서 연극으로보 공연

된 작품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서경식창작과 비평사

어느 날 갑자기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부정당하고 물건 취

급 받는다면 그러한 생지옥에서 살아나왔는데 살아있기

때문에 오히려 죄인처럼 느껴진다면 2차 세계 대전 당시

lsquo유대인 절멸 수용소rsquo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으나 그것

을 증언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생존했고 치열한 삶을 살다

간 쁘리모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것은 쁘리모 레비 유대

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이기도 하며 지금도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당하거나 강요당하는 많은 개인과 집단의

이야기이다

쁘리모 레비와 저자는 인간으로서는 절대로 저지를 수 없는 만행이 반세기 전에 있

었음을 증언한다 동시에 다시는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

다 역사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다 생각한다면 이 책은 꼭 읽어보길

9 생도+언협+동연+학위

90년대를 빛낸 명반 50

지은이 신승렬 외 출판사 한울

추천 김수민(노수석 생활도서관) woodstocksmnavercom

1970년대 한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빛나던

예술가들은 신중현이나 김민기 같은 음악인들이었다 이 두 거장을 정점으로 고구마

줄기처럼 퍼져나간 록과 포크는 lsquo생맥주 청바지 통기타rsquo와 어우러지며 유신독

재의 하늘이 덮지 못한 성층권 위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그러나 박정희시대는 끝끝

내 완강하게 압박과 단속을 고집하 고 70년대 대중음악은 요절했다 반면 뒤이어

등장한 전두환 정권은 짐짓 너그러운 태도로 숨통을 틔워주었고 1980년대의 한국

대중음악은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하 다 하늘엔 조용필이 날고 땅에는 lsquo들국화rsquo

가 피어났다 lsquo시나위rsquo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정태세lsquo이문세rsquo를 읊던 시절이

었다

자연히 lsquo한국 팝의 고고학rsquo(신현준 등이 집필한 동명의 책도 존재한다)은 주

로 197 80년대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를 뛰어넘으려는 평론가들이 나

타났다 그들은 1970년대에 ldquo대중의 선호와 음악성의 이질감rdquo이 분명 존재했으며

그것은 1980년대에도 ldquo해소되지 못했다rdquo고 단언한다 그들은 1990년대가 만들어

준 lsquoPC 통신 동호회rsquo에서 출발한 논평인답게 ldquo1990년대야말로 대중음악의 황

금기rdquo라고 정의한다

두 독재자가 차례로 훑고 지나간 7 80년대와 달리 90년대는 정치적으로 애매

하고 문화적으로 모호한 시대 다 1987년 항쟁은 민주헌법과 6공화국을 남겼으나

군부 출신의 정치인이 대통령직을 수행했고 1991년 학생운동은 처참한 패배를 경

험한다 1992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봄날 서태지와 아이들이 알쏭달쏭한 랩으로 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0

상파를 급습하고 그해 말에는 김 삼이 대통령이 되었다 여기까지가 숨 가쁘게 흘

러간 90년대의 첫 세 해 다 다음에 일어난 일곱 해의 속도는 그보다 더 빨랐다

갖가지 대형사고 전두환 구속 금융공황 정권교체 남북정상회담이 일어나는 동안

음악계는 댄스뮤직의 범람 서태지 은퇴 lsquo인디rsquo음악의 태동 틴-아이돌

(Teen-idol)시대의 개막을 겪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이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는 쪽은 대개 음악적 성취와 대중적 인기를 함께

거머쥐고 차트(chart)로 잴 수 없는 향력을 90년대에 새겨놓은 음악인들이다 서

태지 김건모 신승훈 등 리언셀러를 기록하면서 의심을 허용치 않는 대대적인 인

기를 누린 가수들 뿐만 아니라 넥스트(신해철) 015B(정석원) 김현철 듀스(이현

도) 전람회(김동률) 토이(유희열) 등 막강한 역량을 지닌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

서들이 호명된다 1992년에 나온 lsquo내일은 늦으리rsquo에 이 책이 부여한 의의와 의미

도 눈에 띤다 ldquo이때의 뮤지션들이 2000년대에 특기할 만한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 대중성 있는 가수가 바로 음악성 있는 가수 던 1990년

대의 증거로서 이 음반의 선정 의미는 충분하다rdquo

그렇지만 이 책은 1990년대의 음악을 훑어보는 데에 적합하지 못한 단점들도

품고 있다 lsquo노이즈가든rsquo과 lsquo유앤미 블루rsquo를 수록한 것은 사려 깊은 결정이었지

만 안치환이나 H2O가 독자적인 장에서 다뤄지지는 않은 일은 역차별이라 할 만하

다 사소하게는 1990년도 명반으로 달랑 한 장(박학기 2집)을 꼽은 것도 납득이 가

지 않는다 그러니 진전된 독자들은 이 책 앞머리에 추천사를 달아주기도 한 박준흠

이 예전에 냈던 lt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gt 등으로 이 책의 난점을 극복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한국인디음악으로 관심이 퍼진 독자가 있다면 박준흠이 근래

들어 출간한 lt대한인디만세gt를 꼭 읽어보길)

1982년생임에도 1988년부터 lsquo가요rsquo를 흡수한 덕분에 나는 언젠가 한번 술집

에서 선배를 앞에 두고 그가 대학 입학할 무렵인 1990년대 초중반의 한국대중음악

에 대한 체험담과 여러 논평의 인용 나만의 이론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뒤섞인 lsquo열

강rsquo을 펼친 적이 있다 그러나 과연 01학번인 내가 맞장구를 치는 가운데 새까만

후배가 2000년대 음악을 재미나게 풀어 말할 날이 올까 2000년대 음악은 내게는

시시하( )고 그것을 열정적으로 겪은 사람조차도 시시하게밖에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 2000년대는 아무리 양보해도 1990년대보다 나았다고 선뜻 인정할 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정치적으로도 그런 말이 나오려고 하는 요즘이다

11 생도+언협+동연+학위

자본론의 세계

지은이 강신준

출판사 풀빛

추천 한진택(노수석 생활도서관)

『자본론(Das Kapital)』은 K Marx와 공동저자인 F Engels의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서문에서 ldquo근대사회의 경제적 운동법칙을 밝

혀내는 것이 이 저작의 궁극목표rdquo라고 명시하면서 세계를 변화시키

려는 열망을 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묘술을 담아내고 있다 『자

본론』은 생산과 생산양식의 총체인 lsquo경제적사회구성체rsquo를 분석함

으로써 사회가 움직이는 수수께끼를 밝혀내고자 하 다 그리고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을 낱낱이 살펴보면서 노동과 자본의 관례를

치 하게 분석해 내고 있다

그러나 『자본론』은 3책과 6분책 그 페이지 수만 해도 매우 방

대해서 일독(一讀)을 하려고 해도 많은 시간이 필요-그렇다고 하여

『자본론』 일독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하다 그래서 저

자는 이러한 난점을 극복하고 『자본론』의 내용을 더 많은 사람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2

과 나누며 사람들이 『자본론』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자본론의 세계』를 집필하 다

『자본론의 세계』는 Marx와 Engels가 『자본론』을 집필하게 된

정치적인 역사적인 맥락과 『자본론』의 구조에 대해 서술하고 있

다 그리고 『자본론』에서 언급하는 내용의 흐름에 맞추어 책의 내

용을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흡사 『자본론』을 읽는 것과 같은 착각

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토대를 이루는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

을 이해하고 주요 개념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

히 미국은 왜 한국과 FTA를 체결하려고 하는지 비정규직등 불안정

노동은 왜 자꾸 확대되는지 lsquo595rsquo의 사회가 함의하는 정치성이

무엇인지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문제가 왜 중요한지 등

에 대한 이론적인 고찰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자본에 대해 공부하거나

이해하는 것을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터부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도 교육에서는 거의 자본가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학습되고 있어서 노동자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자본과 노동이라는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의 주 축 사이에서 어떠

한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그 힘의 관계는 어떠한지 친절하게 안내하

고 있는 『자본론의 세계』에 새내기 여러분들도 한 번 빠져보실 것

을 강력히 추천한다

13 생도+언협+동연+학위

전태일 평전지은이 조영래

출판사 돌베개

추천 윤태영 (노수석 생활도서관

평전읽기 소모임)

누군가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 이해한다

는 것

우리가 처음 lsquo평전읽기rsquo라는 테마로 세미

나를 하려 했던 것은 현대인 모두가 느끼고 있

는 이해에 대한 욕구 즉 다른 이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우

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책속의 사람이 좋아

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함께 웃고 울었던 6주차의 세미나 중 처음으로 전태

일 평전을 읽기로 정한 것은 책이 짧고 그나마 이름을 아는 사람이며 우리 중 몇

몇은 그에 관한 화를 본 사람도 있기 때문이었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과 그가 우리만한 나이 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 그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아 부끄러운 내 이름은 대학생

아름다운 청년 노동의 불꽃으로 더 잘 알려진 전태일은 산업화의 역군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구호 속에 은폐되었던 시대적 상황에서 자신이 lsquo존재하기 위해 물질적

가치로 전락rsquo함을 인식한 노동자이며 인식을 넘어 그것을 바꾸기 위해 실천하고

자신의 한 몸을 던졌던 인간적인 청년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자신도 원하지 않았을 것이나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

고 마지막으로 선택했을 방법이 바로 분신이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중세와 같은 암

흑과 절망의 시기를 견디고 70년대를 기어코 살아야 할 이유를 알려준 한줄기 불꽃

이었다 불꽃 말 그대로 그는 자신을 태워 시대를 밝혔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4

그가 쓴 일기는 나에게 보낸 편지이다 그가 누구보다 인간을 신뢰하고 사랑함을

그의 글 구석구석에서 찾을 수 있다 또 그의 주장과 사상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언제나 나를 점검하고 돌아보게 된다 지금도 어디를 가든 그 사회의 불합리를 발견

할 수 있다 우리학교가 이유도없이 등록금을 인상하려하고 미국과 한국이 불합리

한 FTA를 체결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대처하는 나의 자세는 2가지로 나뉜다 바꾸

려고 노력하는 나 맞추려 하는 나 태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눈물을 흘리

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그의 삶을 사상을 사랑 한다 이야기하지만 항상 망

설이고만 있는 내 이름은 여전히 부끄러운 대학생

오늘의 전태일 그리고 부채감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전태일은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내가 먹다 버

린 음료수 캔을 매일 치우시는 분도 오늘의 전태일이며 최소한의 인간적인 조건의

확보를 위해 오늘도 파업의 현장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조직된 노동자도 오늘의 전태

일이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그들과 언제 건 마주치는 이상 나와 이 글을 읽고 있

는 당신은 부채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어제의 오늘의 전

태일처럼 내일은 내가 전태일과 같은 노동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그래야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lsquo모호하고 막연한rsquo선언을 넘어 내가 그들이 그들이 내

가 된다

평전읽기 모임에서 읽었던 책 함께 읽어요

2007년 초 긴 겨울방학을 그냥 보낼 수 없어 급 결성된 본격 노수석 생활도서

관 평전읽기 소모임 1월 3일부터 매주 수요일 6주간 세미나 진행 엠티 참가

등의 활동을 같이 했습니다 그때 읽었던 세미나 커리큘럼을 이곳에 소개합니다

(1주) 전태일 평전_ 조영래 돌베게

(2주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_ 임승수시대의 창 + 다큐 lsquo볼리바리안 혁

명rsquo시청

(3주) 노신 평전_임현치 실천문학사

(4주) 문익환 평전_김형수 실천문학사+KBS인물현대사 시청

+ 축령산 자연휴양림 엠티 전태일 문익환 조영래 선생이 계신 마석

모란공원 방문

(5주) 조봉암과 진보당_ 정태영 후마니타스

(6주) 프란츠파농 평전_ 알리스 셰르키 실천문학사+ 영화lsquo알제리전투rsquo시청

1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의『미국헌법과

민주주의』독법rdquo

지은이 신승렬 외 출판사 한울

추천 엄수홍(연세언론출판협의회)

최근 노무현의 소위 원포인트 개헌 주장이 사회적

이슈이다 총선과 대선이 20년 만에 겹치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개헌을 주장하는 편이 있는 한편 일각에

서는 국민적 합의를 무시한 정략적 판단이라 비판하

고 있다 4년 중임제의 원포인트 개헌안은 우리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그 이전에 헌법은 우

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군부세력이 정권을 장악하던 시절 헌법은 민주주

의의 상징이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구호는 민

주화 운동을 관통하는 코드 으며 87년 6월 항쟁을 통하여 대통령 5년 단임middot직선제로 개헌

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의 헌법은 단순히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기에는 복잡한 요소

들이 얽혀 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004년의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위헌결정은 한국 민주

주의의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민주주의 하에서 헌법이 가지는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계기로 작용하 다 과연 9명의 헌재 재판관에게 대통령 직위의 박탈여

부를 결정할 권한이 있으며 행정부가 추진하고 입법부가 결정한 정책을 위헌이라는 판결로

폐기시킬 권한이 있는가 3권이 분립되어 있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중에서 이때까지는 비

판의 칼날이 입법부와 행정부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2004년의 두 사건은 제왕적 사법부와

헌법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작금의 원포인트 개헌 논란은 그 연장선상에서 헌정

주의와 민주주의 체제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글에서 소개할 책은 개헌논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도와줄 지침서이다 바로 로버트

달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라는 책으로 정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최장

집이 종종 인용하 기에 아마 눈에 익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시를 당선시킨 2000

년 미국 대선결과와 연방대법원 판결이 집필계기가 된 이 책은 원제인 『How Democratic Is

the American Constitution』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가지고 있

음을 폭로하고 있다 당시의 선거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는 전국에서 더 많은 표를 획득했지만

무수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플로리다 주에서의 패배로 선거인단의 수에서 소수가 되어 패자가

되었다 플로리다 주에서의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재검표 요구는 연방대법원 9명의

판사 중 5명이 중단결정을 내려 무산되었다 과연 재검표 중단결정을 내린 연방대법원의 5명

의 판사는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결정지을 만큼 인민의 다수의사보다 우위에 있는가 9명의

판사 중 5명이 내린 결정은 얼마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가 2000년의 대선결과는 미국 헌법

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린 역사에 남을만한 대사건이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안고 출발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6

주공화국으로 발전한 것은 민주주의와 제도개혁이 있었기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헌

정체제는 여전히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상원의원의 할당문제와 대통령 선출 선거인단의

문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것들이다 헌법의 비민주성이 초래하는 정치사회경제적 문

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의 개정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으며 그 대신에 사회가 가지

고 있는 민주주의의 선결조건을 해결하는 것이 그 대응방향이라는 것이 로버트 달의 주장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아마 미국의 독자들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americanism을 착각으로 격하

시키는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어느 독자인 필자로서는 미국의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은 애초에 없었기에 그것들이 담담하게 다가올 뿐이었으며 오히려 일련

의 사건을 통한 미국에 대한 불쾌함을 증거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자료로서 손색이

없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의 비민주성에 대해 많은 분량을 투자하여 논증하고 있는데 사

실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내용들을 관통하고 있는 context는 독자가 찾아내야 할 숙제이다 허나 본 서평의 제

목이 「나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 독법」인 만큼 그 해답을 찾아내는 것은 철저하게 독자

의 역으로 맡길 것이다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최장집이 쓴 6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양의

한국어판 서문을 읽는 일이다 최장집은 로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헌정주의와 민주주의의 관계

를 검토함을 통해 확장시키고 있는데 그는 민주주의를 민중적 민주주의와 메디슨적 민주주

의로 구분하여 메디슨적 민주주의를 모델로 한 한국 헌법은 미국이 경험했던 문제를 만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의 개헌에 관련한 논쟁에서 최장집이 제시하고 있는 주장들도 로

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받아들인 흔적들을 포착할 수 있는데 헌정주의의 강화는 사법부의 역

할강화와 비대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제도의 틀 속에 가두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지적 속에서 노무현이 최장집에게 포문을 연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 헌법은 얼마나 민주적인가라는 로버트 달의 질문은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개헌논란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바지를 할 것인가 필자는 이 책

을 통하여 그 답은 아니오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헌법이 아니라 정치의

실패이다 헌법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신성한 원전이 아니라 민주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노무현의 참여정부는 어떠한가 참여정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FTA를 비롯한 각종 비민주적 국정운 은 모든 책임을 헌법으로 돌리기에는 정도가

지나쳐 있다 즉 노무현은 정치에서 실패했다 20년만의 기회라는 주장은 정치행위주체의 문

제를 은폐하기 위한 알리바이에 불과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는 민주주의와 헌정

주의 사이의 긴장의 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의 미국 대선에 대한 논란은 어찌되었거나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2004

년에 노무현이 헌재의 결정에 따라서 탄핵되었다면 그 역시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

다 그렇다면 그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헌법을 개정할 것인가 로버트 달은 헌법이란 민주

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능력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입안한 일련의 기본적인 제도

와 실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학자 사르토리

의 말처럼 미국의 정치체제는 헌법 때문에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에도 불구하고 작동하

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정치체제 역시 불완전한 헌법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정치적 행위를

통해 작동할 것이다

이제 정치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기로에서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다가왔

다 헌법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달성할 수 있는 법적 장치로서 작용해야 할 것이다

이게 다 헌법 때문이다 Its the democracy stupid

1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과거는 오래 지속 된다rdquo -조지오웰의 ldquo1984rdquo에

대한 몇 가지 현재

지은이 조지오웰

추천 류하경(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이 책은 조지오웰이 1948년에 쓴 것으로써 암담

해질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 그에게 미래 던

1984년은 이미 지났고 세계는 지독한 파시즘을 겪

어 왔으며 한국사회는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한참 경

박을 떨고 있지만 다시금 책에서 몇 가지를 끄집어 내어보며 오만과 무지 지배 권력의 본질

적 불변성에 대해 우리는 과연 잊을 만한가 생각해본다

- 무지 ldquo지배하는 자들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성공적으로 흡수되었다 그들은 무지의 덕분으로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아

무것이나 삼키지만 아무런 탈도 없다rdquo

1994년 김일성이 죽었다는 학교방송과 동시에 수업을 듣던 초등학생 40명가량은 일제히 책

상위로 올라가 ldquo대한독립만세rdquo를 외쳤다 완벽한 성공을 축하 하는듯한 선생님의 흐뭇한 미

소를 나는 기억한다

2002년 울산의 어느 산속 막노동 현장에서 새참시간에 조선일보를 열심히 읽고 있던 한 없

이 나에게 친절했던 아저씨는 ldquo노무현이같은 빨갱이가 되면 요 아래쪽 동네는 공사일도 없는

기라rdquo라고 했다 아저씨는 그 다음 주에 있었던 목수들의 파업에 끼지 않았고 그 다음날도

현장에서 근무 외 수당을 받아가셨다 ldquo미치지 않고rdquo 살려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었으나 아

저씨는 오래도록 ldquo근무 외 수당rdquo을 위해 살아가실 것이다

- 성 욕망 ldquo성적본능이 조직의 영향권 밖에 있는 자체적 세계를 창조해내므

로 가능하면 없애버려야 한다는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성욕의

박탈은 사람을 신경질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것을 전쟁열과 지도자 숭배로 전환시

키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rdquo

ldquo단지 인간의 사랑뿐 아니라 동물적 본능 상대를 가리지 않는 단순한 욕망 그것

이야말로 조직을 분열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었다rdquo

잘못된 판단이었다 대단한 제목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았던 우리의 엄혹한 시대에 연애와

성적욕구는 차라리 죄악이었다 욕망이 조직을 분열시키기 이전에 개인의 욕망에 대한 몰이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8

와 오해는 이미 분열의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 다

- 전쟁 ldquo전쟁은 평화rdquo

결국 계급사회라는 것은 빈곤과 무지의 기반위에서만 오직 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세계의 실제적 부를 증가시키지 않고 산업의 수레바퀴를 계속 돌리느냐 하는 것이다 상

품은 생산해야 하지마는 분배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전쟁의 본질적 행위는 반드시 인명의

살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동 산물을 파괴하는 데에 훨씬 더 큰 의의를 가진다

전쟁이란 대중을 편안케 해주어 결국에는 지혜롭게 해주는 물건을 산산이 조각내 우주바깥

으로 내다버리거나 바다 속 깊숙이 가라앉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전쟁 중이어서 위험하다는

결론으로 인해 소수계급에게 모든 권력을 양도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건

처럼 보여진다

필요한 모든 것은 전쟁상태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에게(제국들 사이에) 상처를 입힐 수 없는 각도로 뿔이 나 있는 반추동물 사이의 싸움과 흡

사하다 그러나 그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잉여 소비물자를 다

소비하여 계급사회가 필요로 하는 특수한 정신적 분위기를 유지시키는 데에 전적으로 기여한다

전쟁이란 모든 이들이 곧 알게 되겠지만 이제는 순전히 내부적인 사건이다

전쟁의 목적은 토를 획득하거나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본래대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들에게는 진실로 원한 평화는 원한 전쟁과 같다

-계급 권력

나는 어떠하다는 것(How)은 이해하고 있지만 왜 그러한지(Why)는 모른다

마침내 모든 종합 중에서 가장 낡고 평범하고 추상적이며 형이상학적이고 무미건조

한 것을 채택하였고 또 거기에 집착하였다 즉 그들의 모든 음모 계획 숙청 그리고

외교적 사무들은 사디즘적인 권력에의 굶주림이라는 유일한 근원을 지녔던 것이다

과두정치지배의 본질은 부자상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가 산자에게 부여한 어떤 세

계관이나 생활방식을 지속하는데 있다 계급구조가 언제나 동일하게 지속된다면 누가 권력을

휘두르느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민주노동당의 주인은 바로 땀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 억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이 창당하면서 외쳤던 선언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선언을 단지 선언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진보와 민주주의를 싹틔우기 위해 학습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는 이를 위한 하나의 초석입니다 2007년 현재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연대를 모색하며 87년 민중항쟁 20주년 그리고 대선의 해를 맞아 진행되는 활동에 함께 합시다 ydlpcyworldcom

1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젊은 과학기술자

에게 보내는 편지rdquo

_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지은이 강양구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

추천 이지언(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yezzznavercom

지난해 황윤 감독의 lt어느 날 그 길에서gt라는 다

큐멘터리를 봤다 감독은 지리산 주변 도로에서의

lsquo로드킬(roadkill 야생동물 교통사고)rsquo을 조사하는 세 사람과 동행하며 동물의 죽음을 기록

한다 화상 내내 차바퀴에 의해 뭉그러지고 짓이겨진 수많은 동물들의 주검을 마주하는

것은 고통 자체 다 10만 킬로미터가 넘는 도로가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상황에서 동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도로를 건넌다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2차선 도로를 상상해보자 좌우를 살

피며 건너는 사람에겐 짧은 거리일 수 있다 하지만 땅에 엎드려 느리게 기어가는 양서류나

파충류에게는 말 그대로 까마득한 거리일 수밖에 없고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사고를

당할 확률은 높다 삵이나 고라니 같은 lsquo빠른rsquo 동물들은 사정이 괜찮을까 길 가운데의 중

앙분리대를 만나서 우왕좌왕하지 않는다면 다행히 길을 건너도 높은 콘크리트 옹벽에 가로막

하지 않는다면 그럴지도 모른다 lsquo비(非)인간rsquo을 배려하지 않은 도로의 상황이 이러한데

건설교통부는 도로를 지금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한다

과학기술은 만병통치약

이 화는 한 스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터널을 꾸준

히 반대해온 지율 스님이다 그의 주장은 소박한 것이었다 단지 lsquo터널을 뚫는 것이 천성산

환경에 어떤 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조사하자rsquo는 것이다 lt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gt의

저자가 던지는 화두 역시 다르지 않다 ldquo흔히 우리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산물이 가져다줄 긍

정적인 향만을 강조하면서 그 때문에 사라지는 것들 그래서 결국 잊혀지는 것들에 둔감한

경향이 있습니다rdquo 물론 과학이 불어올 재앙을 단순히 경고하며 과학기술 자체를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과학 기술 사회가 서로를 가로지르며 나아가자는 것 예를 들

어 저자는 1960년대 루카스 항공 노동자들의 고민을 언급한다 lsquo왜 소리의 속도로 나는 비행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0

기는 있는데 겨울마다 가난한 노인이 추위에 얼어 죽는 걸까 정교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

술을 가지고 있는데도 정작 장애인들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보조 기구를 공급받지 못하는 걸

까rsquo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저자는 주변의 인공물들이 만들어지는 lsquo사연rsquo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 제작 과정에서 누구의 입장이 반 또는 배제되는지 주목할 것을 권한다 가령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과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그는 식량 문제를 보는 관점에 대해서 먼저 질문한다 ldquo과연 세계는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일까요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굶어 죽는 국민이 가장

많은 방글라데시 인도 아프리카 등지의 나라들은 다름 아닌 식량 lsquo수출국rsquo입니다rdquo 결국

개선되어야 할 것은 유전자 조작기술이나 생산량이 아니라 식량의 분배구조이고 이는 lsquo과학

기술이 만병통치약rsquo이라는 믿음에 회의를 품게 한다 또 잘 알려진 광우병의 원인은 어떤가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와 양 등의 시체로 만든 lsquo육골분 사료rsquo는 lsquo젖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rsquo 공급되었고 그것은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광우병에 대한 치료 방

법이 없을뿐더러 먹이 연쇄를 통한 감염은 예방이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많은 사람

들이 2003년에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으로부터의 쇠고기 수입에 괜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꿈꾸는 과학기술

이외에도 저자는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전염병 시대가 열리다」) 환경호르몬(「당신의 정

자가 위험하다」) 감시사회(「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 lsquo석유 생산 정점rsquo을 맞는 에너지

문제(「석유시대 이젠 끝인가」) 등을 논쟁적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그는 과학기술의 문제를

던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을 모색하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

한 식량 문제와 연관해 lsquo지역 먹을거리(local food)rsquo가 그렇다 ldquo지역 먹을거리 운동은 가

능하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해당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rdquo을 말한다 전

세계에 걸친 거대한 lsquo먹을거리 맞바꾸기rsquo로 인해 막대한 화석연료가 낭비될뿐더러 정작 먹

을거리에 지출하는 돈의 대부분은 농민의 주머니로 들어가지 않는다 2006년부터 대구의 시민

사회단체들이 전개하는 지역 먹을거리 운동이 빠르게 농업이 붕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을지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인터넷신문 lt프레시안gt 기자로서 시민의 과학기술정책 참여 과학자 사회에 대한 대

중의 감시 즉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시대 과

학기술자가 되길 원하는 10대들과의 lsquo대화rsquo이며 이것은 간결한 문체나 한 명의 10대 lsquo친

구rsquo와 나눈 세 통의 편지에서 잘 드러난다 동시에 저자는 덧붙인다 ldquo10대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지금 막 고민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독

자가 될 수 있습니다rdquo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최근에 나온 과학기술사회학 주제의 여

러 책을 친절하게 소개한 것도 이 책의 미덕 중 하나이다

21 생도+언협+동연+학위

세상을 변화시키는 젊은 힘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가 추천하는 열 가지 책 이야기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강유원 뿌리와 이파리 2006)

반드시 읽어야할 도서 목록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고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 입문서이다 그러나 저자 강유원은『공산당 선언』

을 이미 한물 가버린 낡은 문헌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로서 lsquo자본주의rsquo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

본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다시『공산당 선언』을 이야기한다 원전에만 충실한

딱딱한 여타 해설서와는 달리 고전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며 저자가 lsquo젊은 세대rsquo에게 아직

도 마르크스를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디아스포라 기행』(서경식 돌베개 2006)

lsquo추방당한 자의 시선rsquo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재일 조선인이며 lsquo코리아 디

아스포라rsquo인 서경식이 광주 런던 잘츠부르크 등을 여행하며 기록한 에세이다 한

사회에서 소수자로 산다는 것 자신을 지배한 자의 언어를 모어로 삼고 살아야 한다

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는 삶 자체를 의미한다

그 자신이 한명의 디아스포라로서 서경식은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근대의 정치구조까

지 lsquo디아스포라rsquo로 상징되는 근대의 억압체계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사유한다

lsquo추방당한 자rsquo로서 자신의 그리고 타인의 경험과 고통을 사뭇 담담한 언어로 그

러나 진실되게 그려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군대다』 (권인숙 청년사 2005)

1980년대 학생운동과 징병제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 내면화된 lsquo군사주의rsquo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2

날카롭게 그리고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다 징병제와 양심적 병역 거부의 문제 군

대내 동성 간 성폭력 문제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슈들을 여성주의적인 시각으

로 바라보고 이러한 문제점의 배경으로서 한국 사회의 lsquo군사화rsquo를 설명하고 있

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위계질서와 집단주의 문화 필자

는 이러한 현상들이 한국사회 특유의 강한 국가주의 아래서 내면화된 lsquo일상의 군사

화rsquo라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lsquo대한민국은 군대rsquo일 수밖에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비판을 던진다

『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성찰』(김동춘 길 2006)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로 10년 21세기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자

는 20세기가 lsquo군사형 사회rsquo 다면 21세기는 곧 lsquo기업사회rsquo라고 명명하고 이러

한 변환에 관련하여 사회학적 분석을 내리고 있다 87년 이후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성과를 어느 정도 얻었지만 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신자유주의의 논리

에 휩쓸리면서 점차 lsquo기업사회rsquo로 변모해왔다 그리고 이는 기업의 논리가 공공의

역에까지 침투하여 lsquo기업rsquo 그 자체가 사회의 거대한 하나의 축으로서 개인의 삶

의 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지식인 문제나 노동문제 자

유주의 탈식민 문제 등 97년 이후 한국사회의 다양한 변화의 축에 관한 저자의 연

구 성과를 담고 있다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녹생평론사 2003)

우리는 왜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면서도 점차 빈곤해지는가 스웨덴의 여성생태학자

인 저자가 서부 히말라야의 오지 라다크에서 머물며 쓴 16년간의 이 현장 보고서는

현대 산업문명의 진보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그 lsquo진보rsquo라 불리는 개념 자체에 대

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대 산업 사회의 근원적인 병폐를 통렬하게 드러내며 동

시에 생태주의적 시각에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책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구해근 창작과비평사 2002)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노동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충실한

실증자료와 사회 문화적 분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한국의 노동자

들이 당시의 문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하고 노동자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와 같은 억압적인 조건 속에서 국가와 자본의 권력에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 그에 바탕이 되었던 공장 내의 실존적인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23 생도+언협+동연+학위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산업화 과정 속에서 노동자와 기층민중들

의 목숨을 건 투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아리랑』 (님웨일즈 김산 동녘 2005)

미국인 작가 님웨일즈가 중국 옌안에서의 김산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인 혁명가 김

산의 삶과 투쟁을 기록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시대를 철저하게 호흡해갔던 지

식인이며 독립 운동가인 김산의 전기를 넘어 당시의 숨가쁜 동아시아 역사를 생생

하게 증언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민주화』(최장집 후마니타스 2006)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실천을 주제로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인 최장집 교수의 지난 3

년간의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민주주의가 제도적 측면에서 점차 공고화되는 것

과 달리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에는 무기력해지는 등 그 내용

에 있어서는 후퇴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원인이 민주주

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있다고 분석하며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 역시도 lsquo민

주화rsquo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lsquo민주주의를 민주화rsquo하는 노력이 부재할 때 민주

주의는 고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년 동안의 고독』(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케스 문학사상사 1994)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lsquo마술적 리얼리즘rsquo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르케스의 노벨문학

상 수상작이다 마을에서 도시로 팽창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마콘도를 무대로

한 집안의 백년 역사와 기이한 자녀를 에워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었

다 라틴 아메리카의 복합적인 인종 문화 역사적 전통과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라

틴아메리카의 특수한 사회구조를 환상적인 이미지로 그려낸 소설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2)

도시 전체에 lsquo실명rsquo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물질적 소유욕

과 그에 눈먼 사람들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소설에서

lsquo눈이 멀었다rsquo라는 가정은 곧 우리가 소유한 많은 것들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

다 이러한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실명과 침묵이라는 장치를 통해 붕괴된 윤리의

식과 폭력이 만연한 현대 사회 그리고 소유가 곧 정체성을 대변하는 물질만능 사회

의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4

두 번째 바람개비

학회와 동아리에서 추천하는 책

총여학생회 법사회학회

노동과사목연구회 컴투게더

상경논총 연세신학학술연구회

프로스 어깨동무

돋움 어사모

심지 연세사학회

아펠 뿌리

YBS 동주문학회

연세이다 한누리

2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rdquo

_페미니즘의 도전

지은이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추천 총여학생회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말 다양한 한국 사회의 일상을 바라봅니다 어머니

섹스 가정폭력 성폭력 진보 운동 인권 나이듦 성매매 다들 한번쯤 신

문에서 봤을 것이고 한번쯤 생각해보았을만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서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들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성별 권력 이데

올로기 성별 정체성에 대한 고정된 상 등 어떤 한마디 단어로 표현하기에

는 너무나 촘촘히 설정되어 가부장제의 억압으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

디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페미니즘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저자의 내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즘에 대해서 자신의 일상적 불편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이 너무나 불편하나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대안으로 여성주의를 생각하고 있으나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너무나 두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으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 이었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결정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6

여성주의를 접하는 것은 그리고 여성주의를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장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lsquo당연스럽게rsquo 받아들여왔던 우리의 일상을 ldquo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rdquo 가득 찬 상처로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불편하지 않고 이제 그 불편함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 깨달음에서 우리는 불편함에 의한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때부터 진정한 의미로서의 치료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19대 총여학생회

경계에서 숨쉬는 색다른 가능성 ltInside OUTgt

19대 총여학생회는 여성주의를 지향합니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생물학적 여

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정체성과 다

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여성남성으로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사람들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경계 안에서 그에 걸맞은 모습으

로만 존재하기를 강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 정상과 비정상

을 만들어내는 경계들입니다 하지만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상태에서 살아

갈 수는 없을까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 억압은 그저 lsquo당연하게만rsquo 받아들

여야 하는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여자

남자 남자 여자 여자 남자로만 바라보기에는 내 주위에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예쁜 색

깔의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결

혼 제도에 반대하고 혼자 살아가는 여자 친구도 있고 지금 사회가 이야기

하는 여자도 남자도 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친구도 있습니다 저희 총여학생

회는 경계에서 숨쉬는 이 친구들과 함께 숨쉬려고 합니다 우리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전복의 가능성으로 가득차있기 때

문입니다

27 생도+언협+동연+학위

_동맹 속의 섹스지은이 캐서린 문 출판사 삼인

추천 총여학생회(표박미라)

대학공부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재산

은 다름 아닌 ldquo내 삶은 정치적이다rdquo라는 깨달

음이다 당장 나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반공주의와 국가안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

다 또한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연세대학교 학생이

라는 것 이성애자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개인적

프로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 언제나 어떤 위치를 점한다 나는 단순히 하나의 점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차선들 위에서 움직인다

캐서린 문의 『동맹 속의 섹스』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결정적인 향을 미친 책이었

다 1969년 7월 24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으로 가는 도중 ldquo미국은 아시아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고자 하며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인의 힘으로rdquo 하도록 격려하

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lsquo닉슨 독트린rsquo이라는 외교 정

책인데 이것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군 축소와혹은 철수 더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미군 파병 제한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의 찬바람이 강력하게 불고 있고 북

쪽에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던 70년대의 한국은 이러한 닉슨 독트린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lsquo한-미간 안보정상rsquo을 위한(미군 감축을 막지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중심점에 바로 기지촌의 매매춘 여성이 있었다

한국정부와 미사령부는 시급하고도 고정적인 초점으로서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

었다 즉 그들은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성매매 여성들의 위생(성병)

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녀들에게 흑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려운 상황에

서 가족들과 자신 한 몸 돌보기 위해 미군기지로 흘러들어왔던 여성들의 육체는 바로 이

때부터 국가의 통제와 관리 아래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사회에

서 남성사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언제나 관리와 통제를 받게 된다 70

년 이후의 매매춘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에 대한 국

가적 우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의 시선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항상 교차하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리고 70년대 닉슨 독트린은 한국의 미군기지에 있는 매매춘 여성들의 삶도 질적으로 변

화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관계를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측과는 동떨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8

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기지촌 여성은 사실상 1970년대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 간의 긴장과 협상에 매우 불가결한 부분이었음에도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침묵해야 했던 운명에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특성이라는 또다른 큰 이

유가 있다 기지촌은 단순히 lsquo미군기지가 있는 곳rsquo이 아닌 lsquo하나의 (독립된) 사회rsquo

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은 반공과 안보를 위해 미군이라는 존재가 주둔하는 해야 하는 곳

으로서 한국 땅 위에 있지만 한국 사람이 살지 않고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다 기지촌은

외부 힘으로 인해 건설된 이질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의 경제

는 모두 미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안의 외관에서부터 질서까지 그 모습은

바깥과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먼 곳이다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성과 함께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서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로 얼룩진 한

국 현대사의 상처와 미국에 대한 종속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

은 한국 땅에 있지만 항상 없기도 하 다

그러나 1992년 윤금이 씨 사건처럼 미군에 의한 여성폭력을 단순한 반미주의로 환원

해서는 안 된다 매매춘 여성의 삶과 육체 속에 각인된 상처는 제국주의적 폭력뿐 아니

라 그 제국주의에 동조한 한국인들의 행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등 다양

한 정치적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 필요 불가결

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에 따르는 기지촌과 미군을 서비스하는 매매춘 여성들의

존재 역시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그녀들을 lsquo갈보rsquo

lsquo양공주rsquo라는 이름으로 천대했다 즉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국가와 대다수의 국민들

은 매매춘 여성들을 이용하는 lsquo집단적 포주rsquo로서 그녀들을 이용해온 것이다 위와 같

이 1970년대 한국 정부와 미 사령부는 국가 간의 관계를 위해 매매춘 여성의 삶을 정치

적으로 이용하 지만 그 안에 매매춘 여성의 안녕과 보호는 없었다 한국 사회 안에서

기지촌이라는 공간 한국사 속에서의 매매춘 여성들의 위치 그 여성들과 한국정부와 세

계질서 미군과 매매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 필리핀과 러시아

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 기지촌 성매매 여성 문제는 매우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매매춘 여성들을 lsquo그런 여성들 나와 상관없는 여성들rsquo이라고 인식했던 내

머리 속에 국가와 개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치적 행위자간의 관계성을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 현대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성별 권력관계 속에 위치시켜주

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7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안팎에 살고 있

는 사람들 간의 권력구조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내기들도 이 책을 통해 타

인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 타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불균

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squo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의 통계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이 기지촌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결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rsquo (머리말에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3: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7 생도+언협+동연+학위

20세기 우리역사강만길창작과비평사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이 흔히 lsquo과거를 알아서 현재를 이

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있다rsquo고 합니다 이 책은 역사

발전의 긴 흐름에서 인간이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저 자

유스러워지고 고루 풍부해지고 더 평등해지는 방향으로 발

전하고 발전해간다는 인식에서 서술되고 있습니다 저자가

대학에서 강의한 것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이라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 쉽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입니다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우석훈녹색평론사

한미 FTA가 체결되면 지금의 빈익빈 부익부를 넘어 그나

마의 20대 80의 사회조차도 해체되는 시스템 다운을 맞게

될 거라고 예고한다 저자는 4인가족 기준 연봉 6000이

안되는 사람은 이민가라고 권한다 다른 FTA서적과는 달리

평소 이런문제에 관심 없다가 큰맘먹고 읽어도 부담없는책

이다 읽으면서 너무 웃겨서() 킥킥 거리다가 다 읽고 나

면 암울해지고 걱정이 려오는 책

장하준 정승일의 격정대화 쾌도난마 한국경제 부키

시장은 신성불가침한 것이 아니다

자유 민주주의는 성립 불가능하다

lsquo분배를 통한 성장rsquo만이 정의로운가

한국 경제에 전반에 대한 문제를 주제로 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과 함께 정승일이 나눈 대담을 정리한 책이다

신자유주의는 결코 한국 경제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음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8

허삼관 매혈기위화푸른숲

거칠게 말하면 허삼관이 피를 판다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현대소설에서도 피를 파는 이야기는 나오지만 허삼관은 정

도가 심하다 피를 팔아 성에서 제일가는 미녀에게 장가를

가고 아이를 기른다 나이가 들어도 정권이 바뀌어도 허삼

관에게는 계속 피를 팔아야할 이유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때로는 목숨을 걸고 피를 판다 쉽지않은 허삼관 인생의 쓴

맛이 피를 판다는 행위로 상징된다 인생은 고단하지만

그 속에서의 즐거움과 희망이 있기에 지속되는 것처럼 허삼

관 매혈기속에 나오는 피를 파는 행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금 생각해보는 책

96년 출간되자마자 중국 독서계를 흔들었으며 몇 해전 국내에서 연극으로보 공연

된 작품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서경식창작과 비평사

어느 날 갑자기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부정당하고 물건 취

급 받는다면 그러한 생지옥에서 살아나왔는데 살아있기

때문에 오히려 죄인처럼 느껴진다면 2차 세계 대전 당시

lsquo유대인 절멸 수용소rsquo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으나 그것

을 증언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생존했고 치열한 삶을 살다

간 쁘리모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것은 쁘리모 레비 유대

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이기도 하며 지금도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당하거나 강요당하는 많은 개인과 집단의

이야기이다

쁘리모 레비와 저자는 인간으로서는 절대로 저지를 수 없는 만행이 반세기 전에 있

었음을 증언한다 동시에 다시는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

다 역사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다 생각한다면 이 책은 꼭 읽어보길

9 생도+언협+동연+학위

90년대를 빛낸 명반 50

지은이 신승렬 외 출판사 한울

추천 김수민(노수석 생활도서관) woodstocksmnavercom

1970년대 한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빛나던

예술가들은 신중현이나 김민기 같은 음악인들이었다 이 두 거장을 정점으로 고구마

줄기처럼 퍼져나간 록과 포크는 lsquo생맥주 청바지 통기타rsquo와 어우러지며 유신독

재의 하늘이 덮지 못한 성층권 위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그러나 박정희시대는 끝끝

내 완강하게 압박과 단속을 고집하 고 70년대 대중음악은 요절했다 반면 뒤이어

등장한 전두환 정권은 짐짓 너그러운 태도로 숨통을 틔워주었고 1980년대의 한국

대중음악은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하 다 하늘엔 조용필이 날고 땅에는 lsquo들국화rsquo

가 피어났다 lsquo시나위rsquo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정태세lsquo이문세rsquo를 읊던 시절이

었다

자연히 lsquo한국 팝의 고고학rsquo(신현준 등이 집필한 동명의 책도 존재한다)은 주

로 197 80년대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를 뛰어넘으려는 평론가들이 나

타났다 그들은 1970년대에 ldquo대중의 선호와 음악성의 이질감rdquo이 분명 존재했으며

그것은 1980년대에도 ldquo해소되지 못했다rdquo고 단언한다 그들은 1990년대가 만들어

준 lsquoPC 통신 동호회rsquo에서 출발한 논평인답게 ldquo1990년대야말로 대중음악의 황

금기rdquo라고 정의한다

두 독재자가 차례로 훑고 지나간 7 80년대와 달리 90년대는 정치적으로 애매

하고 문화적으로 모호한 시대 다 1987년 항쟁은 민주헌법과 6공화국을 남겼으나

군부 출신의 정치인이 대통령직을 수행했고 1991년 학생운동은 처참한 패배를 경

험한다 1992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봄날 서태지와 아이들이 알쏭달쏭한 랩으로 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0

상파를 급습하고 그해 말에는 김 삼이 대통령이 되었다 여기까지가 숨 가쁘게 흘

러간 90년대의 첫 세 해 다 다음에 일어난 일곱 해의 속도는 그보다 더 빨랐다

갖가지 대형사고 전두환 구속 금융공황 정권교체 남북정상회담이 일어나는 동안

음악계는 댄스뮤직의 범람 서태지 은퇴 lsquo인디rsquo음악의 태동 틴-아이돌

(Teen-idol)시대의 개막을 겪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이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는 쪽은 대개 음악적 성취와 대중적 인기를 함께

거머쥐고 차트(chart)로 잴 수 없는 향력을 90년대에 새겨놓은 음악인들이다 서

태지 김건모 신승훈 등 리언셀러를 기록하면서 의심을 허용치 않는 대대적인 인

기를 누린 가수들 뿐만 아니라 넥스트(신해철) 015B(정석원) 김현철 듀스(이현

도) 전람회(김동률) 토이(유희열) 등 막강한 역량을 지닌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

서들이 호명된다 1992년에 나온 lsquo내일은 늦으리rsquo에 이 책이 부여한 의의와 의미

도 눈에 띤다 ldquo이때의 뮤지션들이 2000년대에 특기할 만한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 대중성 있는 가수가 바로 음악성 있는 가수 던 1990년

대의 증거로서 이 음반의 선정 의미는 충분하다rdquo

그렇지만 이 책은 1990년대의 음악을 훑어보는 데에 적합하지 못한 단점들도

품고 있다 lsquo노이즈가든rsquo과 lsquo유앤미 블루rsquo를 수록한 것은 사려 깊은 결정이었지

만 안치환이나 H2O가 독자적인 장에서 다뤄지지는 않은 일은 역차별이라 할 만하

다 사소하게는 1990년도 명반으로 달랑 한 장(박학기 2집)을 꼽은 것도 납득이 가

지 않는다 그러니 진전된 독자들은 이 책 앞머리에 추천사를 달아주기도 한 박준흠

이 예전에 냈던 lt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gt 등으로 이 책의 난점을 극복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한국인디음악으로 관심이 퍼진 독자가 있다면 박준흠이 근래

들어 출간한 lt대한인디만세gt를 꼭 읽어보길)

1982년생임에도 1988년부터 lsquo가요rsquo를 흡수한 덕분에 나는 언젠가 한번 술집

에서 선배를 앞에 두고 그가 대학 입학할 무렵인 1990년대 초중반의 한국대중음악

에 대한 체험담과 여러 논평의 인용 나만의 이론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뒤섞인 lsquo열

강rsquo을 펼친 적이 있다 그러나 과연 01학번인 내가 맞장구를 치는 가운데 새까만

후배가 2000년대 음악을 재미나게 풀어 말할 날이 올까 2000년대 음악은 내게는

시시하( )고 그것을 열정적으로 겪은 사람조차도 시시하게밖에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 2000년대는 아무리 양보해도 1990년대보다 나았다고 선뜻 인정할 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정치적으로도 그런 말이 나오려고 하는 요즘이다

11 생도+언협+동연+학위

자본론의 세계

지은이 강신준

출판사 풀빛

추천 한진택(노수석 생활도서관)

『자본론(Das Kapital)』은 K Marx와 공동저자인 F Engels의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서문에서 ldquo근대사회의 경제적 운동법칙을 밝

혀내는 것이 이 저작의 궁극목표rdquo라고 명시하면서 세계를 변화시키

려는 열망을 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묘술을 담아내고 있다 『자

본론』은 생산과 생산양식의 총체인 lsquo경제적사회구성체rsquo를 분석함

으로써 사회가 움직이는 수수께끼를 밝혀내고자 하 다 그리고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을 낱낱이 살펴보면서 노동과 자본의 관례를

치 하게 분석해 내고 있다

그러나 『자본론』은 3책과 6분책 그 페이지 수만 해도 매우 방

대해서 일독(一讀)을 하려고 해도 많은 시간이 필요-그렇다고 하여

『자본론』 일독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하다 그래서 저

자는 이러한 난점을 극복하고 『자본론』의 내용을 더 많은 사람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2

과 나누며 사람들이 『자본론』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자본론의 세계』를 집필하 다

『자본론의 세계』는 Marx와 Engels가 『자본론』을 집필하게 된

정치적인 역사적인 맥락과 『자본론』의 구조에 대해 서술하고 있

다 그리고 『자본론』에서 언급하는 내용의 흐름에 맞추어 책의 내

용을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흡사 『자본론』을 읽는 것과 같은 착각

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토대를 이루는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

을 이해하고 주요 개념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

히 미국은 왜 한국과 FTA를 체결하려고 하는지 비정규직등 불안정

노동은 왜 자꾸 확대되는지 lsquo595rsquo의 사회가 함의하는 정치성이

무엇인지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문제가 왜 중요한지 등

에 대한 이론적인 고찰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자본에 대해 공부하거나

이해하는 것을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터부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도 교육에서는 거의 자본가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학습되고 있어서 노동자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자본과 노동이라는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의 주 축 사이에서 어떠

한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그 힘의 관계는 어떠한지 친절하게 안내하

고 있는 『자본론의 세계』에 새내기 여러분들도 한 번 빠져보실 것

을 강력히 추천한다

13 생도+언협+동연+학위

전태일 평전지은이 조영래

출판사 돌베개

추천 윤태영 (노수석 생활도서관

평전읽기 소모임)

누군가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 이해한다

는 것

우리가 처음 lsquo평전읽기rsquo라는 테마로 세미

나를 하려 했던 것은 현대인 모두가 느끼고 있

는 이해에 대한 욕구 즉 다른 이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우

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책속의 사람이 좋아

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함께 웃고 울었던 6주차의 세미나 중 처음으로 전태

일 평전을 읽기로 정한 것은 책이 짧고 그나마 이름을 아는 사람이며 우리 중 몇

몇은 그에 관한 화를 본 사람도 있기 때문이었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과 그가 우리만한 나이 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 그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아 부끄러운 내 이름은 대학생

아름다운 청년 노동의 불꽃으로 더 잘 알려진 전태일은 산업화의 역군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구호 속에 은폐되었던 시대적 상황에서 자신이 lsquo존재하기 위해 물질적

가치로 전락rsquo함을 인식한 노동자이며 인식을 넘어 그것을 바꾸기 위해 실천하고

자신의 한 몸을 던졌던 인간적인 청년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자신도 원하지 않았을 것이나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

고 마지막으로 선택했을 방법이 바로 분신이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중세와 같은 암

흑과 절망의 시기를 견디고 70년대를 기어코 살아야 할 이유를 알려준 한줄기 불꽃

이었다 불꽃 말 그대로 그는 자신을 태워 시대를 밝혔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4

그가 쓴 일기는 나에게 보낸 편지이다 그가 누구보다 인간을 신뢰하고 사랑함을

그의 글 구석구석에서 찾을 수 있다 또 그의 주장과 사상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언제나 나를 점검하고 돌아보게 된다 지금도 어디를 가든 그 사회의 불합리를 발견

할 수 있다 우리학교가 이유도없이 등록금을 인상하려하고 미국과 한국이 불합리

한 FTA를 체결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대처하는 나의 자세는 2가지로 나뉜다 바꾸

려고 노력하는 나 맞추려 하는 나 태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눈물을 흘리

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그의 삶을 사상을 사랑 한다 이야기하지만 항상 망

설이고만 있는 내 이름은 여전히 부끄러운 대학생

오늘의 전태일 그리고 부채감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전태일은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내가 먹다 버

린 음료수 캔을 매일 치우시는 분도 오늘의 전태일이며 최소한의 인간적인 조건의

확보를 위해 오늘도 파업의 현장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조직된 노동자도 오늘의 전태

일이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그들과 언제 건 마주치는 이상 나와 이 글을 읽고 있

는 당신은 부채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어제의 오늘의 전

태일처럼 내일은 내가 전태일과 같은 노동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그래야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lsquo모호하고 막연한rsquo선언을 넘어 내가 그들이 그들이 내

가 된다

평전읽기 모임에서 읽었던 책 함께 읽어요

2007년 초 긴 겨울방학을 그냥 보낼 수 없어 급 결성된 본격 노수석 생활도서

관 평전읽기 소모임 1월 3일부터 매주 수요일 6주간 세미나 진행 엠티 참가

등의 활동을 같이 했습니다 그때 읽었던 세미나 커리큘럼을 이곳에 소개합니다

(1주) 전태일 평전_ 조영래 돌베게

(2주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_ 임승수시대의 창 + 다큐 lsquo볼리바리안 혁

명rsquo시청

(3주) 노신 평전_임현치 실천문학사

(4주) 문익환 평전_김형수 실천문학사+KBS인물현대사 시청

+ 축령산 자연휴양림 엠티 전태일 문익환 조영래 선생이 계신 마석

모란공원 방문

(5주) 조봉암과 진보당_ 정태영 후마니타스

(6주) 프란츠파농 평전_ 알리스 셰르키 실천문학사+ 영화lsquo알제리전투rsquo시청

1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의『미국헌법과

민주주의』독법rdquo

지은이 신승렬 외 출판사 한울

추천 엄수홍(연세언론출판협의회)

최근 노무현의 소위 원포인트 개헌 주장이 사회적

이슈이다 총선과 대선이 20년 만에 겹치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개헌을 주장하는 편이 있는 한편 일각에

서는 국민적 합의를 무시한 정략적 판단이라 비판하

고 있다 4년 중임제의 원포인트 개헌안은 우리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그 이전에 헌법은 우

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군부세력이 정권을 장악하던 시절 헌법은 민주주

의의 상징이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구호는 민

주화 운동을 관통하는 코드 으며 87년 6월 항쟁을 통하여 대통령 5년 단임middot직선제로 개헌

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의 헌법은 단순히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기에는 복잡한 요소

들이 얽혀 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004년의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위헌결정은 한국 민주

주의의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민주주의 하에서 헌법이 가지는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계기로 작용하 다 과연 9명의 헌재 재판관에게 대통령 직위의 박탈여

부를 결정할 권한이 있으며 행정부가 추진하고 입법부가 결정한 정책을 위헌이라는 판결로

폐기시킬 권한이 있는가 3권이 분립되어 있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중에서 이때까지는 비

판의 칼날이 입법부와 행정부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2004년의 두 사건은 제왕적 사법부와

헌법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작금의 원포인트 개헌 논란은 그 연장선상에서 헌정

주의와 민주주의 체제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글에서 소개할 책은 개헌논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도와줄 지침서이다 바로 로버트

달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라는 책으로 정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최장

집이 종종 인용하 기에 아마 눈에 익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시를 당선시킨 2000

년 미국 대선결과와 연방대법원 판결이 집필계기가 된 이 책은 원제인 『How Democratic Is

the American Constitution』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가지고 있

음을 폭로하고 있다 당시의 선거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는 전국에서 더 많은 표를 획득했지만

무수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플로리다 주에서의 패배로 선거인단의 수에서 소수가 되어 패자가

되었다 플로리다 주에서의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재검표 요구는 연방대법원 9명의

판사 중 5명이 중단결정을 내려 무산되었다 과연 재검표 중단결정을 내린 연방대법원의 5명

의 판사는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결정지을 만큼 인민의 다수의사보다 우위에 있는가 9명의

판사 중 5명이 내린 결정은 얼마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가 2000년의 대선결과는 미국 헌법

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린 역사에 남을만한 대사건이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안고 출발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6

주공화국으로 발전한 것은 민주주의와 제도개혁이 있었기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헌

정체제는 여전히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상원의원의 할당문제와 대통령 선출 선거인단의

문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것들이다 헌법의 비민주성이 초래하는 정치사회경제적 문

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의 개정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으며 그 대신에 사회가 가지

고 있는 민주주의의 선결조건을 해결하는 것이 그 대응방향이라는 것이 로버트 달의 주장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아마 미국의 독자들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americanism을 착각으로 격하

시키는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어느 독자인 필자로서는 미국의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은 애초에 없었기에 그것들이 담담하게 다가올 뿐이었으며 오히려 일련

의 사건을 통한 미국에 대한 불쾌함을 증거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자료로서 손색이

없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의 비민주성에 대해 많은 분량을 투자하여 논증하고 있는데 사

실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내용들을 관통하고 있는 context는 독자가 찾아내야 할 숙제이다 허나 본 서평의 제

목이 「나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 독법」인 만큼 그 해답을 찾아내는 것은 철저하게 독자

의 역으로 맡길 것이다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최장집이 쓴 6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양의

한국어판 서문을 읽는 일이다 최장집은 로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헌정주의와 민주주의의 관계

를 검토함을 통해 확장시키고 있는데 그는 민주주의를 민중적 민주주의와 메디슨적 민주주

의로 구분하여 메디슨적 민주주의를 모델로 한 한국 헌법은 미국이 경험했던 문제를 만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의 개헌에 관련한 논쟁에서 최장집이 제시하고 있는 주장들도 로

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받아들인 흔적들을 포착할 수 있는데 헌정주의의 강화는 사법부의 역

할강화와 비대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제도의 틀 속에 가두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지적 속에서 노무현이 최장집에게 포문을 연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 헌법은 얼마나 민주적인가라는 로버트 달의 질문은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개헌논란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바지를 할 것인가 필자는 이 책

을 통하여 그 답은 아니오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헌법이 아니라 정치의

실패이다 헌법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신성한 원전이 아니라 민주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노무현의 참여정부는 어떠한가 참여정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FTA를 비롯한 각종 비민주적 국정운 은 모든 책임을 헌법으로 돌리기에는 정도가

지나쳐 있다 즉 노무현은 정치에서 실패했다 20년만의 기회라는 주장은 정치행위주체의 문

제를 은폐하기 위한 알리바이에 불과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는 민주주의와 헌정

주의 사이의 긴장의 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의 미국 대선에 대한 논란은 어찌되었거나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2004

년에 노무현이 헌재의 결정에 따라서 탄핵되었다면 그 역시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

다 그렇다면 그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헌법을 개정할 것인가 로버트 달은 헌법이란 민주

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능력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입안한 일련의 기본적인 제도

와 실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학자 사르토리

의 말처럼 미국의 정치체제는 헌법 때문에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에도 불구하고 작동하

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정치체제 역시 불완전한 헌법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정치적 행위를

통해 작동할 것이다

이제 정치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기로에서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다가왔

다 헌법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달성할 수 있는 법적 장치로서 작용해야 할 것이다

이게 다 헌법 때문이다 Its the democracy stupid

1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과거는 오래 지속 된다rdquo -조지오웰의 ldquo1984rdquo에

대한 몇 가지 현재

지은이 조지오웰

추천 류하경(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이 책은 조지오웰이 1948년에 쓴 것으로써 암담

해질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 그에게 미래 던

1984년은 이미 지났고 세계는 지독한 파시즘을 겪

어 왔으며 한국사회는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한참 경

박을 떨고 있지만 다시금 책에서 몇 가지를 끄집어 내어보며 오만과 무지 지배 권력의 본질

적 불변성에 대해 우리는 과연 잊을 만한가 생각해본다

- 무지 ldquo지배하는 자들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성공적으로 흡수되었다 그들은 무지의 덕분으로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아

무것이나 삼키지만 아무런 탈도 없다rdquo

1994년 김일성이 죽었다는 학교방송과 동시에 수업을 듣던 초등학생 40명가량은 일제히 책

상위로 올라가 ldquo대한독립만세rdquo를 외쳤다 완벽한 성공을 축하 하는듯한 선생님의 흐뭇한 미

소를 나는 기억한다

2002년 울산의 어느 산속 막노동 현장에서 새참시간에 조선일보를 열심히 읽고 있던 한 없

이 나에게 친절했던 아저씨는 ldquo노무현이같은 빨갱이가 되면 요 아래쪽 동네는 공사일도 없는

기라rdquo라고 했다 아저씨는 그 다음 주에 있었던 목수들의 파업에 끼지 않았고 그 다음날도

현장에서 근무 외 수당을 받아가셨다 ldquo미치지 않고rdquo 살려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었으나 아

저씨는 오래도록 ldquo근무 외 수당rdquo을 위해 살아가실 것이다

- 성 욕망 ldquo성적본능이 조직의 영향권 밖에 있는 자체적 세계를 창조해내므

로 가능하면 없애버려야 한다는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성욕의

박탈은 사람을 신경질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것을 전쟁열과 지도자 숭배로 전환시

키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rdquo

ldquo단지 인간의 사랑뿐 아니라 동물적 본능 상대를 가리지 않는 단순한 욕망 그것

이야말로 조직을 분열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었다rdquo

잘못된 판단이었다 대단한 제목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았던 우리의 엄혹한 시대에 연애와

성적욕구는 차라리 죄악이었다 욕망이 조직을 분열시키기 이전에 개인의 욕망에 대한 몰이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8

와 오해는 이미 분열의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 다

- 전쟁 ldquo전쟁은 평화rdquo

결국 계급사회라는 것은 빈곤과 무지의 기반위에서만 오직 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세계의 실제적 부를 증가시키지 않고 산업의 수레바퀴를 계속 돌리느냐 하는 것이다 상

품은 생산해야 하지마는 분배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전쟁의 본질적 행위는 반드시 인명의

살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동 산물을 파괴하는 데에 훨씬 더 큰 의의를 가진다

전쟁이란 대중을 편안케 해주어 결국에는 지혜롭게 해주는 물건을 산산이 조각내 우주바깥

으로 내다버리거나 바다 속 깊숙이 가라앉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전쟁 중이어서 위험하다는

결론으로 인해 소수계급에게 모든 권력을 양도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건

처럼 보여진다

필요한 모든 것은 전쟁상태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에게(제국들 사이에) 상처를 입힐 수 없는 각도로 뿔이 나 있는 반추동물 사이의 싸움과 흡

사하다 그러나 그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잉여 소비물자를 다

소비하여 계급사회가 필요로 하는 특수한 정신적 분위기를 유지시키는 데에 전적으로 기여한다

전쟁이란 모든 이들이 곧 알게 되겠지만 이제는 순전히 내부적인 사건이다

전쟁의 목적은 토를 획득하거나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본래대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들에게는 진실로 원한 평화는 원한 전쟁과 같다

-계급 권력

나는 어떠하다는 것(How)은 이해하고 있지만 왜 그러한지(Why)는 모른다

마침내 모든 종합 중에서 가장 낡고 평범하고 추상적이며 형이상학적이고 무미건조

한 것을 채택하였고 또 거기에 집착하였다 즉 그들의 모든 음모 계획 숙청 그리고

외교적 사무들은 사디즘적인 권력에의 굶주림이라는 유일한 근원을 지녔던 것이다

과두정치지배의 본질은 부자상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가 산자에게 부여한 어떤 세

계관이나 생활방식을 지속하는데 있다 계급구조가 언제나 동일하게 지속된다면 누가 권력을

휘두르느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민주노동당의 주인은 바로 땀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 억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이 창당하면서 외쳤던 선언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선언을 단지 선언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진보와 민주주의를 싹틔우기 위해 학습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는 이를 위한 하나의 초석입니다 2007년 현재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연대를 모색하며 87년 민중항쟁 20주년 그리고 대선의 해를 맞아 진행되는 활동에 함께 합시다 ydlpcyworldcom

1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젊은 과학기술자

에게 보내는 편지rdquo

_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지은이 강양구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

추천 이지언(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yezzznavercom

지난해 황윤 감독의 lt어느 날 그 길에서gt라는 다

큐멘터리를 봤다 감독은 지리산 주변 도로에서의

lsquo로드킬(roadkill 야생동물 교통사고)rsquo을 조사하는 세 사람과 동행하며 동물의 죽음을 기록

한다 화상 내내 차바퀴에 의해 뭉그러지고 짓이겨진 수많은 동물들의 주검을 마주하는

것은 고통 자체 다 10만 킬로미터가 넘는 도로가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상황에서 동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도로를 건넌다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2차선 도로를 상상해보자 좌우를 살

피며 건너는 사람에겐 짧은 거리일 수 있다 하지만 땅에 엎드려 느리게 기어가는 양서류나

파충류에게는 말 그대로 까마득한 거리일 수밖에 없고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사고를

당할 확률은 높다 삵이나 고라니 같은 lsquo빠른rsquo 동물들은 사정이 괜찮을까 길 가운데의 중

앙분리대를 만나서 우왕좌왕하지 않는다면 다행히 길을 건너도 높은 콘크리트 옹벽에 가로막

하지 않는다면 그럴지도 모른다 lsquo비(非)인간rsquo을 배려하지 않은 도로의 상황이 이러한데

건설교통부는 도로를 지금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한다

과학기술은 만병통치약

이 화는 한 스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터널을 꾸준

히 반대해온 지율 스님이다 그의 주장은 소박한 것이었다 단지 lsquo터널을 뚫는 것이 천성산

환경에 어떤 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조사하자rsquo는 것이다 lt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gt의

저자가 던지는 화두 역시 다르지 않다 ldquo흔히 우리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산물이 가져다줄 긍

정적인 향만을 강조하면서 그 때문에 사라지는 것들 그래서 결국 잊혀지는 것들에 둔감한

경향이 있습니다rdquo 물론 과학이 불어올 재앙을 단순히 경고하며 과학기술 자체를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과학 기술 사회가 서로를 가로지르며 나아가자는 것 예를 들

어 저자는 1960년대 루카스 항공 노동자들의 고민을 언급한다 lsquo왜 소리의 속도로 나는 비행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0

기는 있는데 겨울마다 가난한 노인이 추위에 얼어 죽는 걸까 정교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

술을 가지고 있는데도 정작 장애인들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보조 기구를 공급받지 못하는 걸

까rsquo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저자는 주변의 인공물들이 만들어지는 lsquo사연rsquo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 제작 과정에서 누구의 입장이 반 또는 배제되는지 주목할 것을 권한다 가령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과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그는 식량 문제를 보는 관점에 대해서 먼저 질문한다 ldquo과연 세계는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일까요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굶어 죽는 국민이 가장

많은 방글라데시 인도 아프리카 등지의 나라들은 다름 아닌 식량 lsquo수출국rsquo입니다rdquo 결국

개선되어야 할 것은 유전자 조작기술이나 생산량이 아니라 식량의 분배구조이고 이는 lsquo과학

기술이 만병통치약rsquo이라는 믿음에 회의를 품게 한다 또 잘 알려진 광우병의 원인은 어떤가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와 양 등의 시체로 만든 lsquo육골분 사료rsquo는 lsquo젖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rsquo 공급되었고 그것은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광우병에 대한 치료 방

법이 없을뿐더러 먹이 연쇄를 통한 감염은 예방이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많은 사람

들이 2003년에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으로부터의 쇠고기 수입에 괜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꿈꾸는 과학기술

이외에도 저자는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전염병 시대가 열리다」) 환경호르몬(「당신의 정

자가 위험하다」) 감시사회(「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 lsquo석유 생산 정점rsquo을 맞는 에너지

문제(「석유시대 이젠 끝인가」) 등을 논쟁적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그는 과학기술의 문제를

던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을 모색하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

한 식량 문제와 연관해 lsquo지역 먹을거리(local food)rsquo가 그렇다 ldquo지역 먹을거리 운동은 가

능하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해당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rdquo을 말한다 전

세계에 걸친 거대한 lsquo먹을거리 맞바꾸기rsquo로 인해 막대한 화석연료가 낭비될뿐더러 정작 먹

을거리에 지출하는 돈의 대부분은 농민의 주머니로 들어가지 않는다 2006년부터 대구의 시민

사회단체들이 전개하는 지역 먹을거리 운동이 빠르게 농업이 붕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을지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인터넷신문 lt프레시안gt 기자로서 시민의 과학기술정책 참여 과학자 사회에 대한 대

중의 감시 즉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시대 과

학기술자가 되길 원하는 10대들과의 lsquo대화rsquo이며 이것은 간결한 문체나 한 명의 10대 lsquo친

구rsquo와 나눈 세 통의 편지에서 잘 드러난다 동시에 저자는 덧붙인다 ldquo10대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지금 막 고민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독

자가 될 수 있습니다rdquo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최근에 나온 과학기술사회학 주제의 여

러 책을 친절하게 소개한 것도 이 책의 미덕 중 하나이다

21 생도+언협+동연+학위

세상을 변화시키는 젊은 힘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가 추천하는 열 가지 책 이야기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강유원 뿌리와 이파리 2006)

반드시 읽어야할 도서 목록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고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 입문서이다 그러나 저자 강유원은『공산당 선언』

을 이미 한물 가버린 낡은 문헌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로서 lsquo자본주의rsquo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

본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다시『공산당 선언』을 이야기한다 원전에만 충실한

딱딱한 여타 해설서와는 달리 고전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며 저자가 lsquo젊은 세대rsquo에게 아직

도 마르크스를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디아스포라 기행』(서경식 돌베개 2006)

lsquo추방당한 자의 시선rsquo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재일 조선인이며 lsquo코리아 디

아스포라rsquo인 서경식이 광주 런던 잘츠부르크 등을 여행하며 기록한 에세이다 한

사회에서 소수자로 산다는 것 자신을 지배한 자의 언어를 모어로 삼고 살아야 한다

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는 삶 자체를 의미한다

그 자신이 한명의 디아스포라로서 서경식은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근대의 정치구조까

지 lsquo디아스포라rsquo로 상징되는 근대의 억압체계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사유한다

lsquo추방당한 자rsquo로서 자신의 그리고 타인의 경험과 고통을 사뭇 담담한 언어로 그

러나 진실되게 그려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군대다』 (권인숙 청년사 2005)

1980년대 학생운동과 징병제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 내면화된 lsquo군사주의rsquo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2

날카롭게 그리고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다 징병제와 양심적 병역 거부의 문제 군

대내 동성 간 성폭력 문제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슈들을 여성주의적인 시각으

로 바라보고 이러한 문제점의 배경으로서 한국 사회의 lsquo군사화rsquo를 설명하고 있

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위계질서와 집단주의 문화 필자

는 이러한 현상들이 한국사회 특유의 강한 국가주의 아래서 내면화된 lsquo일상의 군사

화rsquo라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lsquo대한민국은 군대rsquo일 수밖에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비판을 던진다

『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성찰』(김동춘 길 2006)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로 10년 21세기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자

는 20세기가 lsquo군사형 사회rsquo 다면 21세기는 곧 lsquo기업사회rsquo라고 명명하고 이러

한 변환에 관련하여 사회학적 분석을 내리고 있다 87년 이후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성과를 어느 정도 얻었지만 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신자유주의의 논리

에 휩쓸리면서 점차 lsquo기업사회rsquo로 변모해왔다 그리고 이는 기업의 논리가 공공의

역에까지 침투하여 lsquo기업rsquo 그 자체가 사회의 거대한 하나의 축으로서 개인의 삶

의 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지식인 문제나 노동문제 자

유주의 탈식민 문제 등 97년 이후 한국사회의 다양한 변화의 축에 관한 저자의 연

구 성과를 담고 있다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녹생평론사 2003)

우리는 왜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면서도 점차 빈곤해지는가 스웨덴의 여성생태학자

인 저자가 서부 히말라야의 오지 라다크에서 머물며 쓴 16년간의 이 현장 보고서는

현대 산업문명의 진보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그 lsquo진보rsquo라 불리는 개념 자체에 대

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대 산업 사회의 근원적인 병폐를 통렬하게 드러내며 동

시에 생태주의적 시각에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책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구해근 창작과비평사 2002)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노동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충실한

실증자료와 사회 문화적 분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한국의 노동자

들이 당시의 문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하고 노동자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와 같은 억압적인 조건 속에서 국가와 자본의 권력에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 그에 바탕이 되었던 공장 내의 실존적인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23 생도+언협+동연+학위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산업화 과정 속에서 노동자와 기층민중들

의 목숨을 건 투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아리랑』 (님웨일즈 김산 동녘 2005)

미국인 작가 님웨일즈가 중국 옌안에서의 김산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인 혁명가 김

산의 삶과 투쟁을 기록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시대를 철저하게 호흡해갔던 지

식인이며 독립 운동가인 김산의 전기를 넘어 당시의 숨가쁜 동아시아 역사를 생생

하게 증언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민주화』(최장집 후마니타스 2006)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실천을 주제로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인 최장집 교수의 지난 3

년간의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민주주의가 제도적 측면에서 점차 공고화되는 것

과 달리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에는 무기력해지는 등 그 내용

에 있어서는 후퇴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원인이 민주주

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있다고 분석하며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 역시도 lsquo민

주화rsquo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lsquo민주주의를 민주화rsquo하는 노력이 부재할 때 민주

주의는 고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년 동안의 고독』(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케스 문학사상사 1994)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lsquo마술적 리얼리즘rsquo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르케스의 노벨문학

상 수상작이다 마을에서 도시로 팽창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마콘도를 무대로

한 집안의 백년 역사와 기이한 자녀를 에워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었

다 라틴 아메리카의 복합적인 인종 문화 역사적 전통과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라

틴아메리카의 특수한 사회구조를 환상적인 이미지로 그려낸 소설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2)

도시 전체에 lsquo실명rsquo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물질적 소유욕

과 그에 눈먼 사람들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소설에서

lsquo눈이 멀었다rsquo라는 가정은 곧 우리가 소유한 많은 것들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

다 이러한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실명과 침묵이라는 장치를 통해 붕괴된 윤리의

식과 폭력이 만연한 현대 사회 그리고 소유가 곧 정체성을 대변하는 물질만능 사회

의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4

두 번째 바람개비

학회와 동아리에서 추천하는 책

총여학생회 법사회학회

노동과사목연구회 컴투게더

상경논총 연세신학학술연구회

프로스 어깨동무

돋움 어사모

심지 연세사학회

아펠 뿌리

YBS 동주문학회

연세이다 한누리

2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rdquo

_페미니즘의 도전

지은이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추천 총여학생회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말 다양한 한국 사회의 일상을 바라봅니다 어머니

섹스 가정폭력 성폭력 진보 운동 인권 나이듦 성매매 다들 한번쯤 신

문에서 봤을 것이고 한번쯤 생각해보았을만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서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들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성별 권력 이데

올로기 성별 정체성에 대한 고정된 상 등 어떤 한마디 단어로 표현하기에

는 너무나 촘촘히 설정되어 가부장제의 억압으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

디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페미니즘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저자의 내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즘에 대해서 자신의 일상적 불편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이 너무나 불편하나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대안으로 여성주의를 생각하고 있으나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너무나 두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으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 이었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결정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6

여성주의를 접하는 것은 그리고 여성주의를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장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lsquo당연스럽게rsquo 받아들여왔던 우리의 일상을 ldquo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rdquo 가득 찬 상처로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불편하지 않고 이제 그 불편함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 깨달음에서 우리는 불편함에 의한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때부터 진정한 의미로서의 치료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19대 총여학생회

경계에서 숨쉬는 색다른 가능성 ltInside OUTgt

19대 총여학생회는 여성주의를 지향합니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생물학적 여

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정체성과 다

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여성남성으로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사람들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경계 안에서 그에 걸맞은 모습으

로만 존재하기를 강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 정상과 비정상

을 만들어내는 경계들입니다 하지만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상태에서 살아

갈 수는 없을까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 억압은 그저 lsquo당연하게만rsquo 받아들

여야 하는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여자

남자 남자 여자 여자 남자로만 바라보기에는 내 주위에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예쁜 색

깔의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결

혼 제도에 반대하고 혼자 살아가는 여자 친구도 있고 지금 사회가 이야기

하는 여자도 남자도 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친구도 있습니다 저희 총여학생

회는 경계에서 숨쉬는 이 친구들과 함께 숨쉬려고 합니다 우리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전복의 가능성으로 가득차있기 때

문입니다

27 생도+언협+동연+학위

_동맹 속의 섹스지은이 캐서린 문 출판사 삼인

추천 총여학생회(표박미라)

대학공부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재산

은 다름 아닌 ldquo내 삶은 정치적이다rdquo라는 깨달

음이다 당장 나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반공주의와 국가안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

다 또한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연세대학교 학생이

라는 것 이성애자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개인적

프로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 언제나 어떤 위치를 점한다 나는 단순히 하나의 점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차선들 위에서 움직인다

캐서린 문의 『동맹 속의 섹스』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결정적인 향을 미친 책이었

다 1969년 7월 24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으로 가는 도중 ldquo미국은 아시아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고자 하며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인의 힘으로rdquo 하도록 격려하

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lsquo닉슨 독트린rsquo이라는 외교 정

책인데 이것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군 축소와혹은 철수 더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미군 파병 제한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의 찬바람이 강력하게 불고 있고 북

쪽에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던 70년대의 한국은 이러한 닉슨 독트린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lsquo한-미간 안보정상rsquo을 위한(미군 감축을 막지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중심점에 바로 기지촌의 매매춘 여성이 있었다

한국정부와 미사령부는 시급하고도 고정적인 초점으로서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

었다 즉 그들은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성매매 여성들의 위생(성병)

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녀들에게 흑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려운 상황에

서 가족들과 자신 한 몸 돌보기 위해 미군기지로 흘러들어왔던 여성들의 육체는 바로 이

때부터 국가의 통제와 관리 아래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사회에

서 남성사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언제나 관리와 통제를 받게 된다 70

년 이후의 매매춘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에 대한 국

가적 우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의 시선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항상 교차하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리고 70년대 닉슨 독트린은 한국의 미군기지에 있는 매매춘 여성들의 삶도 질적으로 변

화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관계를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측과는 동떨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8

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기지촌 여성은 사실상 1970년대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 간의 긴장과 협상에 매우 불가결한 부분이었음에도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침묵해야 했던 운명에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특성이라는 또다른 큰 이

유가 있다 기지촌은 단순히 lsquo미군기지가 있는 곳rsquo이 아닌 lsquo하나의 (독립된) 사회rsquo

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은 반공과 안보를 위해 미군이라는 존재가 주둔하는 해야 하는 곳

으로서 한국 땅 위에 있지만 한국 사람이 살지 않고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다 기지촌은

외부 힘으로 인해 건설된 이질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의 경제

는 모두 미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안의 외관에서부터 질서까지 그 모습은

바깥과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먼 곳이다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성과 함께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서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로 얼룩진 한

국 현대사의 상처와 미국에 대한 종속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

은 한국 땅에 있지만 항상 없기도 하 다

그러나 1992년 윤금이 씨 사건처럼 미군에 의한 여성폭력을 단순한 반미주의로 환원

해서는 안 된다 매매춘 여성의 삶과 육체 속에 각인된 상처는 제국주의적 폭력뿐 아니

라 그 제국주의에 동조한 한국인들의 행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등 다양

한 정치적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 필요 불가결

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에 따르는 기지촌과 미군을 서비스하는 매매춘 여성들의

존재 역시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그녀들을 lsquo갈보rsquo

lsquo양공주rsquo라는 이름으로 천대했다 즉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국가와 대다수의 국민들

은 매매춘 여성들을 이용하는 lsquo집단적 포주rsquo로서 그녀들을 이용해온 것이다 위와 같

이 1970년대 한국 정부와 미 사령부는 국가 간의 관계를 위해 매매춘 여성의 삶을 정치

적으로 이용하 지만 그 안에 매매춘 여성의 안녕과 보호는 없었다 한국 사회 안에서

기지촌이라는 공간 한국사 속에서의 매매춘 여성들의 위치 그 여성들과 한국정부와 세

계질서 미군과 매매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 필리핀과 러시아

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 기지촌 성매매 여성 문제는 매우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매매춘 여성들을 lsquo그런 여성들 나와 상관없는 여성들rsquo이라고 인식했던 내

머리 속에 국가와 개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치적 행위자간의 관계성을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 현대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성별 권력관계 속에 위치시켜주

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7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안팎에 살고 있

는 사람들 간의 권력구조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내기들도 이 책을 통해 타

인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 타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불균

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squo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의 통계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이 기지촌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결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rsquo (머리말에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4: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9 생도+언협+동연+학위

90년대를 빛낸 명반 50

지은이 신승렬 외 출판사 한울

추천 김수민(노수석 생활도서관) woodstocksmnavercom

1970년대 한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빛나던

예술가들은 신중현이나 김민기 같은 음악인들이었다 이 두 거장을 정점으로 고구마

줄기처럼 퍼져나간 록과 포크는 lsquo생맥주 청바지 통기타rsquo와 어우러지며 유신독

재의 하늘이 덮지 못한 성층권 위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그러나 박정희시대는 끝끝

내 완강하게 압박과 단속을 고집하 고 70년대 대중음악은 요절했다 반면 뒤이어

등장한 전두환 정권은 짐짓 너그러운 태도로 숨통을 틔워주었고 1980년대의 한국

대중음악은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하 다 하늘엔 조용필이 날고 땅에는 lsquo들국화rsquo

가 피어났다 lsquo시나위rsquo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정태세lsquo이문세rsquo를 읊던 시절이

었다

자연히 lsquo한국 팝의 고고학rsquo(신현준 등이 집필한 동명의 책도 존재한다)은 주

로 197 80년대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를 뛰어넘으려는 평론가들이 나

타났다 그들은 1970년대에 ldquo대중의 선호와 음악성의 이질감rdquo이 분명 존재했으며

그것은 1980년대에도 ldquo해소되지 못했다rdquo고 단언한다 그들은 1990년대가 만들어

준 lsquoPC 통신 동호회rsquo에서 출발한 논평인답게 ldquo1990년대야말로 대중음악의 황

금기rdquo라고 정의한다

두 독재자가 차례로 훑고 지나간 7 80년대와 달리 90년대는 정치적으로 애매

하고 문화적으로 모호한 시대 다 1987년 항쟁은 민주헌법과 6공화국을 남겼으나

군부 출신의 정치인이 대통령직을 수행했고 1991년 학생운동은 처참한 패배를 경

험한다 1992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봄날 서태지와 아이들이 알쏭달쏭한 랩으로 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0

상파를 급습하고 그해 말에는 김 삼이 대통령이 되었다 여기까지가 숨 가쁘게 흘

러간 90년대의 첫 세 해 다 다음에 일어난 일곱 해의 속도는 그보다 더 빨랐다

갖가지 대형사고 전두환 구속 금융공황 정권교체 남북정상회담이 일어나는 동안

음악계는 댄스뮤직의 범람 서태지 은퇴 lsquo인디rsquo음악의 태동 틴-아이돌

(Teen-idol)시대의 개막을 겪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이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는 쪽은 대개 음악적 성취와 대중적 인기를 함께

거머쥐고 차트(chart)로 잴 수 없는 향력을 90년대에 새겨놓은 음악인들이다 서

태지 김건모 신승훈 등 리언셀러를 기록하면서 의심을 허용치 않는 대대적인 인

기를 누린 가수들 뿐만 아니라 넥스트(신해철) 015B(정석원) 김현철 듀스(이현

도) 전람회(김동률) 토이(유희열) 등 막강한 역량을 지닌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

서들이 호명된다 1992년에 나온 lsquo내일은 늦으리rsquo에 이 책이 부여한 의의와 의미

도 눈에 띤다 ldquo이때의 뮤지션들이 2000년대에 특기할 만한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 대중성 있는 가수가 바로 음악성 있는 가수 던 1990년

대의 증거로서 이 음반의 선정 의미는 충분하다rdquo

그렇지만 이 책은 1990년대의 음악을 훑어보는 데에 적합하지 못한 단점들도

품고 있다 lsquo노이즈가든rsquo과 lsquo유앤미 블루rsquo를 수록한 것은 사려 깊은 결정이었지

만 안치환이나 H2O가 독자적인 장에서 다뤄지지는 않은 일은 역차별이라 할 만하

다 사소하게는 1990년도 명반으로 달랑 한 장(박학기 2집)을 꼽은 것도 납득이 가

지 않는다 그러니 진전된 독자들은 이 책 앞머리에 추천사를 달아주기도 한 박준흠

이 예전에 냈던 lt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gt 등으로 이 책의 난점을 극복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한국인디음악으로 관심이 퍼진 독자가 있다면 박준흠이 근래

들어 출간한 lt대한인디만세gt를 꼭 읽어보길)

1982년생임에도 1988년부터 lsquo가요rsquo를 흡수한 덕분에 나는 언젠가 한번 술집

에서 선배를 앞에 두고 그가 대학 입학할 무렵인 1990년대 초중반의 한국대중음악

에 대한 체험담과 여러 논평의 인용 나만의 이론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뒤섞인 lsquo열

강rsquo을 펼친 적이 있다 그러나 과연 01학번인 내가 맞장구를 치는 가운데 새까만

후배가 2000년대 음악을 재미나게 풀어 말할 날이 올까 2000년대 음악은 내게는

시시하( )고 그것을 열정적으로 겪은 사람조차도 시시하게밖에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 2000년대는 아무리 양보해도 1990년대보다 나았다고 선뜻 인정할 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정치적으로도 그런 말이 나오려고 하는 요즘이다

11 생도+언협+동연+학위

자본론의 세계

지은이 강신준

출판사 풀빛

추천 한진택(노수석 생활도서관)

『자본론(Das Kapital)』은 K Marx와 공동저자인 F Engels의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서문에서 ldquo근대사회의 경제적 운동법칙을 밝

혀내는 것이 이 저작의 궁극목표rdquo라고 명시하면서 세계를 변화시키

려는 열망을 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묘술을 담아내고 있다 『자

본론』은 생산과 생산양식의 총체인 lsquo경제적사회구성체rsquo를 분석함

으로써 사회가 움직이는 수수께끼를 밝혀내고자 하 다 그리고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을 낱낱이 살펴보면서 노동과 자본의 관례를

치 하게 분석해 내고 있다

그러나 『자본론』은 3책과 6분책 그 페이지 수만 해도 매우 방

대해서 일독(一讀)을 하려고 해도 많은 시간이 필요-그렇다고 하여

『자본론』 일독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하다 그래서 저

자는 이러한 난점을 극복하고 『자본론』의 내용을 더 많은 사람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2

과 나누며 사람들이 『자본론』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자본론의 세계』를 집필하 다

『자본론의 세계』는 Marx와 Engels가 『자본론』을 집필하게 된

정치적인 역사적인 맥락과 『자본론』의 구조에 대해 서술하고 있

다 그리고 『자본론』에서 언급하는 내용의 흐름에 맞추어 책의 내

용을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흡사 『자본론』을 읽는 것과 같은 착각

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토대를 이루는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

을 이해하고 주요 개념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

히 미국은 왜 한국과 FTA를 체결하려고 하는지 비정규직등 불안정

노동은 왜 자꾸 확대되는지 lsquo595rsquo의 사회가 함의하는 정치성이

무엇인지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문제가 왜 중요한지 등

에 대한 이론적인 고찰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자본에 대해 공부하거나

이해하는 것을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터부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도 교육에서는 거의 자본가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학습되고 있어서 노동자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자본과 노동이라는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의 주 축 사이에서 어떠

한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그 힘의 관계는 어떠한지 친절하게 안내하

고 있는 『자본론의 세계』에 새내기 여러분들도 한 번 빠져보실 것

을 강력히 추천한다

13 생도+언협+동연+학위

전태일 평전지은이 조영래

출판사 돌베개

추천 윤태영 (노수석 생활도서관

평전읽기 소모임)

누군가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 이해한다

는 것

우리가 처음 lsquo평전읽기rsquo라는 테마로 세미

나를 하려 했던 것은 현대인 모두가 느끼고 있

는 이해에 대한 욕구 즉 다른 이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우

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책속의 사람이 좋아

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함께 웃고 울었던 6주차의 세미나 중 처음으로 전태

일 평전을 읽기로 정한 것은 책이 짧고 그나마 이름을 아는 사람이며 우리 중 몇

몇은 그에 관한 화를 본 사람도 있기 때문이었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과 그가 우리만한 나이 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 그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아 부끄러운 내 이름은 대학생

아름다운 청년 노동의 불꽃으로 더 잘 알려진 전태일은 산업화의 역군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구호 속에 은폐되었던 시대적 상황에서 자신이 lsquo존재하기 위해 물질적

가치로 전락rsquo함을 인식한 노동자이며 인식을 넘어 그것을 바꾸기 위해 실천하고

자신의 한 몸을 던졌던 인간적인 청년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자신도 원하지 않았을 것이나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

고 마지막으로 선택했을 방법이 바로 분신이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중세와 같은 암

흑과 절망의 시기를 견디고 70년대를 기어코 살아야 할 이유를 알려준 한줄기 불꽃

이었다 불꽃 말 그대로 그는 자신을 태워 시대를 밝혔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4

그가 쓴 일기는 나에게 보낸 편지이다 그가 누구보다 인간을 신뢰하고 사랑함을

그의 글 구석구석에서 찾을 수 있다 또 그의 주장과 사상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언제나 나를 점검하고 돌아보게 된다 지금도 어디를 가든 그 사회의 불합리를 발견

할 수 있다 우리학교가 이유도없이 등록금을 인상하려하고 미국과 한국이 불합리

한 FTA를 체결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대처하는 나의 자세는 2가지로 나뉜다 바꾸

려고 노력하는 나 맞추려 하는 나 태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눈물을 흘리

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그의 삶을 사상을 사랑 한다 이야기하지만 항상 망

설이고만 있는 내 이름은 여전히 부끄러운 대학생

오늘의 전태일 그리고 부채감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전태일은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내가 먹다 버

린 음료수 캔을 매일 치우시는 분도 오늘의 전태일이며 최소한의 인간적인 조건의

확보를 위해 오늘도 파업의 현장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조직된 노동자도 오늘의 전태

일이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그들과 언제 건 마주치는 이상 나와 이 글을 읽고 있

는 당신은 부채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어제의 오늘의 전

태일처럼 내일은 내가 전태일과 같은 노동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그래야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lsquo모호하고 막연한rsquo선언을 넘어 내가 그들이 그들이 내

가 된다

평전읽기 모임에서 읽었던 책 함께 읽어요

2007년 초 긴 겨울방학을 그냥 보낼 수 없어 급 결성된 본격 노수석 생활도서

관 평전읽기 소모임 1월 3일부터 매주 수요일 6주간 세미나 진행 엠티 참가

등의 활동을 같이 했습니다 그때 읽었던 세미나 커리큘럼을 이곳에 소개합니다

(1주) 전태일 평전_ 조영래 돌베게

(2주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_ 임승수시대의 창 + 다큐 lsquo볼리바리안 혁

명rsquo시청

(3주) 노신 평전_임현치 실천문학사

(4주) 문익환 평전_김형수 실천문학사+KBS인물현대사 시청

+ 축령산 자연휴양림 엠티 전태일 문익환 조영래 선생이 계신 마석

모란공원 방문

(5주) 조봉암과 진보당_ 정태영 후마니타스

(6주) 프란츠파농 평전_ 알리스 셰르키 실천문학사+ 영화lsquo알제리전투rsquo시청

1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의『미국헌법과

민주주의』독법rdquo

지은이 신승렬 외 출판사 한울

추천 엄수홍(연세언론출판협의회)

최근 노무현의 소위 원포인트 개헌 주장이 사회적

이슈이다 총선과 대선이 20년 만에 겹치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개헌을 주장하는 편이 있는 한편 일각에

서는 국민적 합의를 무시한 정략적 판단이라 비판하

고 있다 4년 중임제의 원포인트 개헌안은 우리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그 이전에 헌법은 우

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군부세력이 정권을 장악하던 시절 헌법은 민주주

의의 상징이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구호는 민

주화 운동을 관통하는 코드 으며 87년 6월 항쟁을 통하여 대통령 5년 단임middot직선제로 개헌

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의 헌법은 단순히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기에는 복잡한 요소

들이 얽혀 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004년의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위헌결정은 한국 민주

주의의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민주주의 하에서 헌법이 가지는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계기로 작용하 다 과연 9명의 헌재 재판관에게 대통령 직위의 박탈여

부를 결정할 권한이 있으며 행정부가 추진하고 입법부가 결정한 정책을 위헌이라는 판결로

폐기시킬 권한이 있는가 3권이 분립되어 있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중에서 이때까지는 비

판의 칼날이 입법부와 행정부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2004년의 두 사건은 제왕적 사법부와

헌법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작금의 원포인트 개헌 논란은 그 연장선상에서 헌정

주의와 민주주의 체제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글에서 소개할 책은 개헌논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도와줄 지침서이다 바로 로버트

달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라는 책으로 정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최장

집이 종종 인용하 기에 아마 눈에 익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시를 당선시킨 2000

년 미국 대선결과와 연방대법원 판결이 집필계기가 된 이 책은 원제인 『How Democratic Is

the American Constitution』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가지고 있

음을 폭로하고 있다 당시의 선거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는 전국에서 더 많은 표를 획득했지만

무수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플로리다 주에서의 패배로 선거인단의 수에서 소수가 되어 패자가

되었다 플로리다 주에서의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재검표 요구는 연방대법원 9명의

판사 중 5명이 중단결정을 내려 무산되었다 과연 재검표 중단결정을 내린 연방대법원의 5명

의 판사는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결정지을 만큼 인민의 다수의사보다 우위에 있는가 9명의

판사 중 5명이 내린 결정은 얼마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가 2000년의 대선결과는 미국 헌법

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린 역사에 남을만한 대사건이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안고 출발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6

주공화국으로 발전한 것은 민주주의와 제도개혁이 있었기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헌

정체제는 여전히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상원의원의 할당문제와 대통령 선출 선거인단의

문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것들이다 헌법의 비민주성이 초래하는 정치사회경제적 문

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의 개정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으며 그 대신에 사회가 가지

고 있는 민주주의의 선결조건을 해결하는 것이 그 대응방향이라는 것이 로버트 달의 주장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아마 미국의 독자들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americanism을 착각으로 격하

시키는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어느 독자인 필자로서는 미국의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은 애초에 없었기에 그것들이 담담하게 다가올 뿐이었으며 오히려 일련

의 사건을 통한 미국에 대한 불쾌함을 증거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자료로서 손색이

없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의 비민주성에 대해 많은 분량을 투자하여 논증하고 있는데 사

실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내용들을 관통하고 있는 context는 독자가 찾아내야 할 숙제이다 허나 본 서평의 제

목이 「나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 독법」인 만큼 그 해답을 찾아내는 것은 철저하게 독자

의 역으로 맡길 것이다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최장집이 쓴 6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양의

한국어판 서문을 읽는 일이다 최장집은 로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헌정주의와 민주주의의 관계

를 검토함을 통해 확장시키고 있는데 그는 민주주의를 민중적 민주주의와 메디슨적 민주주

의로 구분하여 메디슨적 민주주의를 모델로 한 한국 헌법은 미국이 경험했던 문제를 만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의 개헌에 관련한 논쟁에서 최장집이 제시하고 있는 주장들도 로

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받아들인 흔적들을 포착할 수 있는데 헌정주의의 강화는 사법부의 역

할강화와 비대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제도의 틀 속에 가두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지적 속에서 노무현이 최장집에게 포문을 연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 헌법은 얼마나 민주적인가라는 로버트 달의 질문은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개헌논란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바지를 할 것인가 필자는 이 책

을 통하여 그 답은 아니오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헌법이 아니라 정치의

실패이다 헌법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신성한 원전이 아니라 민주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노무현의 참여정부는 어떠한가 참여정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FTA를 비롯한 각종 비민주적 국정운 은 모든 책임을 헌법으로 돌리기에는 정도가

지나쳐 있다 즉 노무현은 정치에서 실패했다 20년만의 기회라는 주장은 정치행위주체의 문

제를 은폐하기 위한 알리바이에 불과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는 민주주의와 헌정

주의 사이의 긴장의 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의 미국 대선에 대한 논란은 어찌되었거나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2004

년에 노무현이 헌재의 결정에 따라서 탄핵되었다면 그 역시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

다 그렇다면 그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헌법을 개정할 것인가 로버트 달은 헌법이란 민주

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능력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입안한 일련의 기본적인 제도

와 실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학자 사르토리

의 말처럼 미국의 정치체제는 헌법 때문에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에도 불구하고 작동하

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정치체제 역시 불완전한 헌법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정치적 행위를

통해 작동할 것이다

이제 정치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기로에서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다가왔

다 헌법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달성할 수 있는 법적 장치로서 작용해야 할 것이다

이게 다 헌법 때문이다 Its the democracy stupid

1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과거는 오래 지속 된다rdquo -조지오웰의 ldquo1984rdquo에

대한 몇 가지 현재

지은이 조지오웰

추천 류하경(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이 책은 조지오웰이 1948년에 쓴 것으로써 암담

해질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 그에게 미래 던

1984년은 이미 지났고 세계는 지독한 파시즘을 겪

어 왔으며 한국사회는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한참 경

박을 떨고 있지만 다시금 책에서 몇 가지를 끄집어 내어보며 오만과 무지 지배 권력의 본질

적 불변성에 대해 우리는 과연 잊을 만한가 생각해본다

- 무지 ldquo지배하는 자들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성공적으로 흡수되었다 그들은 무지의 덕분으로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아

무것이나 삼키지만 아무런 탈도 없다rdquo

1994년 김일성이 죽었다는 학교방송과 동시에 수업을 듣던 초등학생 40명가량은 일제히 책

상위로 올라가 ldquo대한독립만세rdquo를 외쳤다 완벽한 성공을 축하 하는듯한 선생님의 흐뭇한 미

소를 나는 기억한다

2002년 울산의 어느 산속 막노동 현장에서 새참시간에 조선일보를 열심히 읽고 있던 한 없

이 나에게 친절했던 아저씨는 ldquo노무현이같은 빨갱이가 되면 요 아래쪽 동네는 공사일도 없는

기라rdquo라고 했다 아저씨는 그 다음 주에 있었던 목수들의 파업에 끼지 않았고 그 다음날도

현장에서 근무 외 수당을 받아가셨다 ldquo미치지 않고rdquo 살려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었으나 아

저씨는 오래도록 ldquo근무 외 수당rdquo을 위해 살아가실 것이다

- 성 욕망 ldquo성적본능이 조직의 영향권 밖에 있는 자체적 세계를 창조해내므

로 가능하면 없애버려야 한다는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성욕의

박탈은 사람을 신경질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것을 전쟁열과 지도자 숭배로 전환시

키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rdquo

ldquo단지 인간의 사랑뿐 아니라 동물적 본능 상대를 가리지 않는 단순한 욕망 그것

이야말로 조직을 분열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었다rdquo

잘못된 판단이었다 대단한 제목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았던 우리의 엄혹한 시대에 연애와

성적욕구는 차라리 죄악이었다 욕망이 조직을 분열시키기 이전에 개인의 욕망에 대한 몰이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8

와 오해는 이미 분열의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 다

- 전쟁 ldquo전쟁은 평화rdquo

결국 계급사회라는 것은 빈곤과 무지의 기반위에서만 오직 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세계의 실제적 부를 증가시키지 않고 산업의 수레바퀴를 계속 돌리느냐 하는 것이다 상

품은 생산해야 하지마는 분배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전쟁의 본질적 행위는 반드시 인명의

살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동 산물을 파괴하는 데에 훨씬 더 큰 의의를 가진다

전쟁이란 대중을 편안케 해주어 결국에는 지혜롭게 해주는 물건을 산산이 조각내 우주바깥

으로 내다버리거나 바다 속 깊숙이 가라앉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전쟁 중이어서 위험하다는

결론으로 인해 소수계급에게 모든 권력을 양도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건

처럼 보여진다

필요한 모든 것은 전쟁상태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에게(제국들 사이에) 상처를 입힐 수 없는 각도로 뿔이 나 있는 반추동물 사이의 싸움과 흡

사하다 그러나 그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잉여 소비물자를 다

소비하여 계급사회가 필요로 하는 특수한 정신적 분위기를 유지시키는 데에 전적으로 기여한다

전쟁이란 모든 이들이 곧 알게 되겠지만 이제는 순전히 내부적인 사건이다

전쟁의 목적은 토를 획득하거나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본래대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들에게는 진실로 원한 평화는 원한 전쟁과 같다

-계급 권력

나는 어떠하다는 것(How)은 이해하고 있지만 왜 그러한지(Why)는 모른다

마침내 모든 종합 중에서 가장 낡고 평범하고 추상적이며 형이상학적이고 무미건조

한 것을 채택하였고 또 거기에 집착하였다 즉 그들의 모든 음모 계획 숙청 그리고

외교적 사무들은 사디즘적인 권력에의 굶주림이라는 유일한 근원을 지녔던 것이다

과두정치지배의 본질은 부자상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가 산자에게 부여한 어떤 세

계관이나 생활방식을 지속하는데 있다 계급구조가 언제나 동일하게 지속된다면 누가 권력을

휘두르느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민주노동당의 주인은 바로 땀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 억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이 창당하면서 외쳤던 선언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선언을 단지 선언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진보와 민주주의를 싹틔우기 위해 학습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는 이를 위한 하나의 초석입니다 2007년 현재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연대를 모색하며 87년 민중항쟁 20주년 그리고 대선의 해를 맞아 진행되는 활동에 함께 합시다 ydlpcyworldcom

1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젊은 과학기술자

에게 보내는 편지rdquo

_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지은이 강양구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

추천 이지언(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yezzznavercom

지난해 황윤 감독의 lt어느 날 그 길에서gt라는 다

큐멘터리를 봤다 감독은 지리산 주변 도로에서의

lsquo로드킬(roadkill 야생동물 교통사고)rsquo을 조사하는 세 사람과 동행하며 동물의 죽음을 기록

한다 화상 내내 차바퀴에 의해 뭉그러지고 짓이겨진 수많은 동물들의 주검을 마주하는

것은 고통 자체 다 10만 킬로미터가 넘는 도로가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상황에서 동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도로를 건넌다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2차선 도로를 상상해보자 좌우를 살

피며 건너는 사람에겐 짧은 거리일 수 있다 하지만 땅에 엎드려 느리게 기어가는 양서류나

파충류에게는 말 그대로 까마득한 거리일 수밖에 없고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사고를

당할 확률은 높다 삵이나 고라니 같은 lsquo빠른rsquo 동물들은 사정이 괜찮을까 길 가운데의 중

앙분리대를 만나서 우왕좌왕하지 않는다면 다행히 길을 건너도 높은 콘크리트 옹벽에 가로막

하지 않는다면 그럴지도 모른다 lsquo비(非)인간rsquo을 배려하지 않은 도로의 상황이 이러한데

건설교통부는 도로를 지금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한다

과학기술은 만병통치약

이 화는 한 스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터널을 꾸준

히 반대해온 지율 스님이다 그의 주장은 소박한 것이었다 단지 lsquo터널을 뚫는 것이 천성산

환경에 어떤 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조사하자rsquo는 것이다 lt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gt의

저자가 던지는 화두 역시 다르지 않다 ldquo흔히 우리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산물이 가져다줄 긍

정적인 향만을 강조하면서 그 때문에 사라지는 것들 그래서 결국 잊혀지는 것들에 둔감한

경향이 있습니다rdquo 물론 과학이 불어올 재앙을 단순히 경고하며 과학기술 자체를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과학 기술 사회가 서로를 가로지르며 나아가자는 것 예를 들

어 저자는 1960년대 루카스 항공 노동자들의 고민을 언급한다 lsquo왜 소리의 속도로 나는 비행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0

기는 있는데 겨울마다 가난한 노인이 추위에 얼어 죽는 걸까 정교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

술을 가지고 있는데도 정작 장애인들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보조 기구를 공급받지 못하는 걸

까rsquo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저자는 주변의 인공물들이 만들어지는 lsquo사연rsquo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 제작 과정에서 누구의 입장이 반 또는 배제되는지 주목할 것을 권한다 가령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과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그는 식량 문제를 보는 관점에 대해서 먼저 질문한다 ldquo과연 세계는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일까요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굶어 죽는 국민이 가장

많은 방글라데시 인도 아프리카 등지의 나라들은 다름 아닌 식량 lsquo수출국rsquo입니다rdquo 결국

개선되어야 할 것은 유전자 조작기술이나 생산량이 아니라 식량의 분배구조이고 이는 lsquo과학

기술이 만병통치약rsquo이라는 믿음에 회의를 품게 한다 또 잘 알려진 광우병의 원인은 어떤가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와 양 등의 시체로 만든 lsquo육골분 사료rsquo는 lsquo젖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rsquo 공급되었고 그것은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광우병에 대한 치료 방

법이 없을뿐더러 먹이 연쇄를 통한 감염은 예방이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많은 사람

들이 2003년에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으로부터의 쇠고기 수입에 괜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꿈꾸는 과학기술

이외에도 저자는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전염병 시대가 열리다」) 환경호르몬(「당신의 정

자가 위험하다」) 감시사회(「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 lsquo석유 생산 정점rsquo을 맞는 에너지

문제(「석유시대 이젠 끝인가」) 등을 논쟁적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그는 과학기술의 문제를

던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을 모색하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

한 식량 문제와 연관해 lsquo지역 먹을거리(local food)rsquo가 그렇다 ldquo지역 먹을거리 운동은 가

능하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해당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rdquo을 말한다 전

세계에 걸친 거대한 lsquo먹을거리 맞바꾸기rsquo로 인해 막대한 화석연료가 낭비될뿐더러 정작 먹

을거리에 지출하는 돈의 대부분은 농민의 주머니로 들어가지 않는다 2006년부터 대구의 시민

사회단체들이 전개하는 지역 먹을거리 운동이 빠르게 농업이 붕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을지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인터넷신문 lt프레시안gt 기자로서 시민의 과학기술정책 참여 과학자 사회에 대한 대

중의 감시 즉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시대 과

학기술자가 되길 원하는 10대들과의 lsquo대화rsquo이며 이것은 간결한 문체나 한 명의 10대 lsquo친

구rsquo와 나눈 세 통의 편지에서 잘 드러난다 동시에 저자는 덧붙인다 ldquo10대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지금 막 고민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독

자가 될 수 있습니다rdquo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최근에 나온 과학기술사회학 주제의 여

러 책을 친절하게 소개한 것도 이 책의 미덕 중 하나이다

21 생도+언협+동연+학위

세상을 변화시키는 젊은 힘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가 추천하는 열 가지 책 이야기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강유원 뿌리와 이파리 2006)

반드시 읽어야할 도서 목록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고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 입문서이다 그러나 저자 강유원은『공산당 선언』

을 이미 한물 가버린 낡은 문헌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로서 lsquo자본주의rsquo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

본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다시『공산당 선언』을 이야기한다 원전에만 충실한

딱딱한 여타 해설서와는 달리 고전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며 저자가 lsquo젊은 세대rsquo에게 아직

도 마르크스를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디아스포라 기행』(서경식 돌베개 2006)

lsquo추방당한 자의 시선rsquo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재일 조선인이며 lsquo코리아 디

아스포라rsquo인 서경식이 광주 런던 잘츠부르크 등을 여행하며 기록한 에세이다 한

사회에서 소수자로 산다는 것 자신을 지배한 자의 언어를 모어로 삼고 살아야 한다

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는 삶 자체를 의미한다

그 자신이 한명의 디아스포라로서 서경식은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근대의 정치구조까

지 lsquo디아스포라rsquo로 상징되는 근대의 억압체계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사유한다

lsquo추방당한 자rsquo로서 자신의 그리고 타인의 경험과 고통을 사뭇 담담한 언어로 그

러나 진실되게 그려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군대다』 (권인숙 청년사 2005)

1980년대 학생운동과 징병제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 내면화된 lsquo군사주의rsquo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2

날카롭게 그리고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다 징병제와 양심적 병역 거부의 문제 군

대내 동성 간 성폭력 문제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슈들을 여성주의적인 시각으

로 바라보고 이러한 문제점의 배경으로서 한국 사회의 lsquo군사화rsquo를 설명하고 있

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위계질서와 집단주의 문화 필자

는 이러한 현상들이 한국사회 특유의 강한 국가주의 아래서 내면화된 lsquo일상의 군사

화rsquo라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lsquo대한민국은 군대rsquo일 수밖에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비판을 던진다

『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성찰』(김동춘 길 2006)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로 10년 21세기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자

는 20세기가 lsquo군사형 사회rsquo 다면 21세기는 곧 lsquo기업사회rsquo라고 명명하고 이러

한 변환에 관련하여 사회학적 분석을 내리고 있다 87년 이후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성과를 어느 정도 얻었지만 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신자유주의의 논리

에 휩쓸리면서 점차 lsquo기업사회rsquo로 변모해왔다 그리고 이는 기업의 논리가 공공의

역에까지 침투하여 lsquo기업rsquo 그 자체가 사회의 거대한 하나의 축으로서 개인의 삶

의 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지식인 문제나 노동문제 자

유주의 탈식민 문제 등 97년 이후 한국사회의 다양한 변화의 축에 관한 저자의 연

구 성과를 담고 있다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녹생평론사 2003)

우리는 왜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면서도 점차 빈곤해지는가 스웨덴의 여성생태학자

인 저자가 서부 히말라야의 오지 라다크에서 머물며 쓴 16년간의 이 현장 보고서는

현대 산업문명의 진보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그 lsquo진보rsquo라 불리는 개념 자체에 대

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대 산업 사회의 근원적인 병폐를 통렬하게 드러내며 동

시에 생태주의적 시각에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책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구해근 창작과비평사 2002)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노동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충실한

실증자료와 사회 문화적 분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한국의 노동자

들이 당시의 문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하고 노동자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와 같은 억압적인 조건 속에서 국가와 자본의 권력에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 그에 바탕이 되었던 공장 내의 실존적인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23 생도+언협+동연+학위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산업화 과정 속에서 노동자와 기층민중들

의 목숨을 건 투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아리랑』 (님웨일즈 김산 동녘 2005)

미국인 작가 님웨일즈가 중국 옌안에서의 김산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인 혁명가 김

산의 삶과 투쟁을 기록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시대를 철저하게 호흡해갔던 지

식인이며 독립 운동가인 김산의 전기를 넘어 당시의 숨가쁜 동아시아 역사를 생생

하게 증언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민주화』(최장집 후마니타스 2006)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실천을 주제로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인 최장집 교수의 지난 3

년간의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민주주의가 제도적 측면에서 점차 공고화되는 것

과 달리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에는 무기력해지는 등 그 내용

에 있어서는 후퇴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원인이 민주주

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있다고 분석하며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 역시도 lsquo민

주화rsquo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lsquo민주주의를 민주화rsquo하는 노력이 부재할 때 민주

주의는 고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년 동안의 고독』(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케스 문학사상사 1994)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lsquo마술적 리얼리즘rsquo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르케스의 노벨문학

상 수상작이다 마을에서 도시로 팽창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마콘도를 무대로

한 집안의 백년 역사와 기이한 자녀를 에워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었

다 라틴 아메리카의 복합적인 인종 문화 역사적 전통과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라

틴아메리카의 특수한 사회구조를 환상적인 이미지로 그려낸 소설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2)

도시 전체에 lsquo실명rsquo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물질적 소유욕

과 그에 눈먼 사람들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소설에서

lsquo눈이 멀었다rsquo라는 가정은 곧 우리가 소유한 많은 것들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

다 이러한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실명과 침묵이라는 장치를 통해 붕괴된 윤리의

식과 폭력이 만연한 현대 사회 그리고 소유가 곧 정체성을 대변하는 물질만능 사회

의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4

두 번째 바람개비

학회와 동아리에서 추천하는 책

총여학생회 법사회학회

노동과사목연구회 컴투게더

상경논총 연세신학학술연구회

프로스 어깨동무

돋움 어사모

심지 연세사학회

아펠 뿌리

YBS 동주문학회

연세이다 한누리

2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rdquo

_페미니즘의 도전

지은이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추천 총여학생회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말 다양한 한국 사회의 일상을 바라봅니다 어머니

섹스 가정폭력 성폭력 진보 운동 인권 나이듦 성매매 다들 한번쯤 신

문에서 봤을 것이고 한번쯤 생각해보았을만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서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들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성별 권력 이데

올로기 성별 정체성에 대한 고정된 상 등 어떤 한마디 단어로 표현하기에

는 너무나 촘촘히 설정되어 가부장제의 억압으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

디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페미니즘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저자의 내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즘에 대해서 자신의 일상적 불편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이 너무나 불편하나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대안으로 여성주의를 생각하고 있으나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너무나 두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으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 이었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결정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6

여성주의를 접하는 것은 그리고 여성주의를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장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lsquo당연스럽게rsquo 받아들여왔던 우리의 일상을 ldquo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rdquo 가득 찬 상처로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불편하지 않고 이제 그 불편함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 깨달음에서 우리는 불편함에 의한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때부터 진정한 의미로서의 치료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19대 총여학생회

경계에서 숨쉬는 색다른 가능성 ltInside OUTgt

19대 총여학생회는 여성주의를 지향합니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생물학적 여

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정체성과 다

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여성남성으로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사람들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경계 안에서 그에 걸맞은 모습으

로만 존재하기를 강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 정상과 비정상

을 만들어내는 경계들입니다 하지만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상태에서 살아

갈 수는 없을까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 억압은 그저 lsquo당연하게만rsquo 받아들

여야 하는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여자

남자 남자 여자 여자 남자로만 바라보기에는 내 주위에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예쁜 색

깔의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결

혼 제도에 반대하고 혼자 살아가는 여자 친구도 있고 지금 사회가 이야기

하는 여자도 남자도 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친구도 있습니다 저희 총여학생

회는 경계에서 숨쉬는 이 친구들과 함께 숨쉬려고 합니다 우리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전복의 가능성으로 가득차있기 때

문입니다

27 생도+언협+동연+학위

_동맹 속의 섹스지은이 캐서린 문 출판사 삼인

추천 총여학생회(표박미라)

대학공부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재산

은 다름 아닌 ldquo내 삶은 정치적이다rdquo라는 깨달

음이다 당장 나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반공주의와 국가안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

다 또한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연세대학교 학생이

라는 것 이성애자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개인적

프로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 언제나 어떤 위치를 점한다 나는 단순히 하나의 점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차선들 위에서 움직인다

캐서린 문의 『동맹 속의 섹스』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결정적인 향을 미친 책이었

다 1969년 7월 24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으로 가는 도중 ldquo미국은 아시아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고자 하며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인의 힘으로rdquo 하도록 격려하

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lsquo닉슨 독트린rsquo이라는 외교 정

책인데 이것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군 축소와혹은 철수 더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미군 파병 제한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의 찬바람이 강력하게 불고 있고 북

쪽에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던 70년대의 한국은 이러한 닉슨 독트린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lsquo한-미간 안보정상rsquo을 위한(미군 감축을 막지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중심점에 바로 기지촌의 매매춘 여성이 있었다

한국정부와 미사령부는 시급하고도 고정적인 초점으로서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

었다 즉 그들은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성매매 여성들의 위생(성병)

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녀들에게 흑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려운 상황에

서 가족들과 자신 한 몸 돌보기 위해 미군기지로 흘러들어왔던 여성들의 육체는 바로 이

때부터 국가의 통제와 관리 아래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사회에

서 남성사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언제나 관리와 통제를 받게 된다 70

년 이후의 매매춘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에 대한 국

가적 우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의 시선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항상 교차하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리고 70년대 닉슨 독트린은 한국의 미군기지에 있는 매매춘 여성들의 삶도 질적으로 변

화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관계를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측과는 동떨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8

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기지촌 여성은 사실상 1970년대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 간의 긴장과 협상에 매우 불가결한 부분이었음에도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침묵해야 했던 운명에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특성이라는 또다른 큰 이

유가 있다 기지촌은 단순히 lsquo미군기지가 있는 곳rsquo이 아닌 lsquo하나의 (독립된) 사회rsquo

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은 반공과 안보를 위해 미군이라는 존재가 주둔하는 해야 하는 곳

으로서 한국 땅 위에 있지만 한국 사람이 살지 않고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다 기지촌은

외부 힘으로 인해 건설된 이질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의 경제

는 모두 미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안의 외관에서부터 질서까지 그 모습은

바깥과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먼 곳이다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성과 함께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서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로 얼룩진 한

국 현대사의 상처와 미국에 대한 종속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

은 한국 땅에 있지만 항상 없기도 하 다

그러나 1992년 윤금이 씨 사건처럼 미군에 의한 여성폭력을 단순한 반미주의로 환원

해서는 안 된다 매매춘 여성의 삶과 육체 속에 각인된 상처는 제국주의적 폭력뿐 아니

라 그 제국주의에 동조한 한국인들의 행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등 다양

한 정치적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 필요 불가결

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에 따르는 기지촌과 미군을 서비스하는 매매춘 여성들의

존재 역시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그녀들을 lsquo갈보rsquo

lsquo양공주rsquo라는 이름으로 천대했다 즉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국가와 대다수의 국민들

은 매매춘 여성들을 이용하는 lsquo집단적 포주rsquo로서 그녀들을 이용해온 것이다 위와 같

이 1970년대 한국 정부와 미 사령부는 국가 간의 관계를 위해 매매춘 여성의 삶을 정치

적으로 이용하 지만 그 안에 매매춘 여성의 안녕과 보호는 없었다 한국 사회 안에서

기지촌이라는 공간 한국사 속에서의 매매춘 여성들의 위치 그 여성들과 한국정부와 세

계질서 미군과 매매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 필리핀과 러시아

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 기지촌 성매매 여성 문제는 매우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매매춘 여성들을 lsquo그런 여성들 나와 상관없는 여성들rsquo이라고 인식했던 내

머리 속에 국가와 개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치적 행위자간의 관계성을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 현대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성별 권력관계 속에 위치시켜주

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7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안팎에 살고 있

는 사람들 간의 권력구조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내기들도 이 책을 통해 타

인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 타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불균

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squo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의 통계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이 기지촌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결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rsquo (머리말에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5: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11 생도+언협+동연+학위

자본론의 세계

지은이 강신준

출판사 풀빛

추천 한진택(노수석 생활도서관)

『자본론(Das Kapital)』은 K Marx와 공동저자인 F Engels의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서문에서 ldquo근대사회의 경제적 운동법칙을 밝

혀내는 것이 이 저작의 궁극목표rdquo라고 명시하면서 세계를 변화시키

려는 열망을 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묘술을 담아내고 있다 『자

본론』은 생산과 생산양식의 총체인 lsquo경제적사회구성체rsquo를 분석함

으로써 사회가 움직이는 수수께끼를 밝혀내고자 하 다 그리고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을 낱낱이 살펴보면서 노동과 자본의 관례를

치 하게 분석해 내고 있다

그러나 『자본론』은 3책과 6분책 그 페이지 수만 해도 매우 방

대해서 일독(一讀)을 하려고 해도 많은 시간이 필요-그렇다고 하여

『자본론』 일독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하다 그래서 저

자는 이러한 난점을 극복하고 『자본론』의 내용을 더 많은 사람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2

과 나누며 사람들이 『자본론』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자본론의 세계』를 집필하 다

『자본론의 세계』는 Marx와 Engels가 『자본론』을 집필하게 된

정치적인 역사적인 맥락과 『자본론』의 구조에 대해 서술하고 있

다 그리고 『자본론』에서 언급하는 내용의 흐름에 맞추어 책의 내

용을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흡사 『자본론』을 읽는 것과 같은 착각

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토대를 이루는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

을 이해하고 주요 개념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

히 미국은 왜 한국과 FTA를 체결하려고 하는지 비정규직등 불안정

노동은 왜 자꾸 확대되는지 lsquo595rsquo의 사회가 함의하는 정치성이

무엇인지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문제가 왜 중요한지 등

에 대한 이론적인 고찰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자본에 대해 공부하거나

이해하는 것을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터부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도 교육에서는 거의 자본가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학습되고 있어서 노동자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자본과 노동이라는 lsquo자본주의적생산양식rsquo의 주 축 사이에서 어떠

한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그 힘의 관계는 어떠한지 친절하게 안내하

고 있는 『자본론의 세계』에 새내기 여러분들도 한 번 빠져보실 것

을 강력히 추천한다

13 생도+언협+동연+학위

전태일 평전지은이 조영래

출판사 돌베개

추천 윤태영 (노수석 생활도서관

평전읽기 소모임)

누군가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 이해한다

는 것

우리가 처음 lsquo평전읽기rsquo라는 테마로 세미

나를 하려 했던 것은 현대인 모두가 느끼고 있

는 이해에 대한 욕구 즉 다른 이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우

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책속의 사람이 좋아

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함께 웃고 울었던 6주차의 세미나 중 처음으로 전태

일 평전을 읽기로 정한 것은 책이 짧고 그나마 이름을 아는 사람이며 우리 중 몇

몇은 그에 관한 화를 본 사람도 있기 때문이었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과 그가 우리만한 나이 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 그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아 부끄러운 내 이름은 대학생

아름다운 청년 노동의 불꽃으로 더 잘 알려진 전태일은 산업화의 역군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구호 속에 은폐되었던 시대적 상황에서 자신이 lsquo존재하기 위해 물질적

가치로 전락rsquo함을 인식한 노동자이며 인식을 넘어 그것을 바꾸기 위해 실천하고

자신의 한 몸을 던졌던 인간적인 청년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자신도 원하지 않았을 것이나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

고 마지막으로 선택했을 방법이 바로 분신이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중세와 같은 암

흑과 절망의 시기를 견디고 70년대를 기어코 살아야 할 이유를 알려준 한줄기 불꽃

이었다 불꽃 말 그대로 그는 자신을 태워 시대를 밝혔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4

그가 쓴 일기는 나에게 보낸 편지이다 그가 누구보다 인간을 신뢰하고 사랑함을

그의 글 구석구석에서 찾을 수 있다 또 그의 주장과 사상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언제나 나를 점검하고 돌아보게 된다 지금도 어디를 가든 그 사회의 불합리를 발견

할 수 있다 우리학교가 이유도없이 등록금을 인상하려하고 미국과 한국이 불합리

한 FTA를 체결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대처하는 나의 자세는 2가지로 나뉜다 바꾸

려고 노력하는 나 맞추려 하는 나 태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눈물을 흘리

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그의 삶을 사상을 사랑 한다 이야기하지만 항상 망

설이고만 있는 내 이름은 여전히 부끄러운 대학생

오늘의 전태일 그리고 부채감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전태일은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내가 먹다 버

린 음료수 캔을 매일 치우시는 분도 오늘의 전태일이며 최소한의 인간적인 조건의

확보를 위해 오늘도 파업의 현장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조직된 노동자도 오늘의 전태

일이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그들과 언제 건 마주치는 이상 나와 이 글을 읽고 있

는 당신은 부채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어제의 오늘의 전

태일처럼 내일은 내가 전태일과 같은 노동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그래야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lsquo모호하고 막연한rsquo선언을 넘어 내가 그들이 그들이 내

가 된다

평전읽기 모임에서 읽었던 책 함께 읽어요

2007년 초 긴 겨울방학을 그냥 보낼 수 없어 급 결성된 본격 노수석 생활도서

관 평전읽기 소모임 1월 3일부터 매주 수요일 6주간 세미나 진행 엠티 참가

등의 활동을 같이 했습니다 그때 읽었던 세미나 커리큘럼을 이곳에 소개합니다

(1주) 전태일 평전_ 조영래 돌베게

(2주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_ 임승수시대의 창 + 다큐 lsquo볼리바리안 혁

명rsquo시청

(3주) 노신 평전_임현치 실천문학사

(4주) 문익환 평전_김형수 실천문학사+KBS인물현대사 시청

+ 축령산 자연휴양림 엠티 전태일 문익환 조영래 선생이 계신 마석

모란공원 방문

(5주) 조봉암과 진보당_ 정태영 후마니타스

(6주) 프란츠파농 평전_ 알리스 셰르키 실천문학사+ 영화lsquo알제리전투rsquo시청

1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의『미국헌법과

민주주의』독법rdquo

지은이 신승렬 외 출판사 한울

추천 엄수홍(연세언론출판협의회)

최근 노무현의 소위 원포인트 개헌 주장이 사회적

이슈이다 총선과 대선이 20년 만에 겹치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개헌을 주장하는 편이 있는 한편 일각에

서는 국민적 합의를 무시한 정략적 판단이라 비판하

고 있다 4년 중임제의 원포인트 개헌안은 우리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그 이전에 헌법은 우

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군부세력이 정권을 장악하던 시절 헌법은 민주주

의의 상징이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구호는 민

주화 운동을 관통하는 코드 으며 87년 6월 항쟁을 통하여 대통령 5년 단임middot직선제로 개헌

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의 헌법은 단순히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기에는 복잡한 요소

들이 얽혀 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004년의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위헌결정은 한국 민주

주의의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민주주의 하에서 헌법이 가지는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계기로 작용하 다 과연 9명의 헌재 재판관에게 대통령 직위의 박탈여

부를 결정할 권한이 있으며 행정부가 추진하고 입법부가 결정한 정책을 위헌이라는 판결로

폐기시킬 권한이 있는가 3권이 분립되어 있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중에서 이때까지는 비

판의 칼날이 입법부와 행정부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2004년의 두 사건은 제왕적 사법부와

헌법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작금의 원포인트 개헌 논란은 그 연장선상에서 헌정

주의와 민주주의 체제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글에서 소개할 책은 개헌논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도와줄 지침서이다 바로 로버트

달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라는 책으로 정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최장

집이 종종 인용하 기에 아마 눈에 익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시를 당선시킨 2000

년 미국 대선결과와 연방대법원 판결이 집필계기가 된 이 책은 원제인 『How Democratic Is

the American Constitution』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가지고 있

음을 폭로하고 있다 당시의 선거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는 전국에서 더 많은 표를 획득했지만

무수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플로리다 주에서의 패배로 선거인단의 수에서 소수가 되어 패자가

되었다 플로리다 주에서의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재검표 요구는 연방대법원 9명의

판사 중 5명이 중단결정을 내려 무산되었다 과연 재검표 중단결정을 내린 연방대법원의 5명

의 판사는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결정지을 만큼 인민의 다수의사보다 우위에 있는가 9명의

판사 중 5명이 내린 결정은 얼마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가 2000년의 대선결과는 미국 헌법

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린 역사에 남을만한 대사건이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안고 출발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6

주공화국으로 발전한 것은 민주주의와 제도개혁이 있었기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헌

정체제는 여전히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상원의원의 할당문제와 대통령 선출 선거인단의

문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것들이다 헌법의 비민주성이 초래하는 정치사회경제적 문

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의 개정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으며 그 대신에 사회가 가지

고 있는 민주주의의 선결조건을 해결하는 것이 그 대응방향이라는 것이 로버트 달의 주장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아마 미국의 독자들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americanism을 착각으로 격하

시키는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어느 독자인 필자로서는 미국의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은 애초에 없었기에 그것들이 담담하게 다가올 뿐이었으며 오히려 일련

의 사건을 통한 미국에 대한 불쾌함을 증거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자료로서 손색이

없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의 비민주성에 대해 많은 분량을 투자하여 논증하고 있는데 사

실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내용들을 관통하고 있는 context는 독자가 찾아내야 할 숙제이다 허나 본 서평의 제

목이 「나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 독법」인 만큼 그 해답을 찾아내는 것은 철저하게 독자

의 역으로 맡길 것이다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최장집이 쓴 6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양의

한국어판 서문을 읽는 일이다 최장집은 로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헌정주의와 민주주의의 관계

를 검토함을 통해 확장시키고 있는데 그는 민주주의를 민중적 민주주의와 메디슨적 민주주

의로 구분하여 메디슨적 민주주의를 모델로 한 한국 헌법은 미국이 경험했던 문제를 만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의 개헌에 관련한 논쟁에서 최장집이 제시하고 있는 주장들도 로

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받아들인 흔적들을 포착할 수 있는데 헌정주의의 강화는 사법부의 역

할강화와 비대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제도의 틀 속에 가두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지적 속에서 노무현이 최장집에게 포문을 연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 헌법은 얼마나 민주적인가라는 로버트 달의 질문은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개헌논란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바지를 할 것인가 필자는 이 책

을 통하여 그 답은 아니오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헌법이 아니라 정치의

실패이다 헌법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신성한 원전이 아니라 민주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노무현의 참여정부는 어떠한가 참여정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FTA를 비롯한 각종 비민주적 국정운 은 모든 책임을 헌법으로 돌리기에는 정도가

지나쳐 있다 즉 노무현은 정치에서 실패했다 20년만의 기회라는 주장은 정치행위주체의 문

제를 은폐하기 위한 알리바이에 불과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는 민주주의와 헌정

주의 사이의 긴장의 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의 미국 대선에 대한 논란은 어찌되었거나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2004

년에 노무현이 헌재의 결정에 따라서 탄핵되었다면 그 역시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

다 그렇다면 그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헌법을 개정할 것인가 로버트 달은 헌법이란 민주

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능력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입안한 일련의 기본적인 제도

와 실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학자 사르토리

의 말처럼 미국의 정치체제는 헌법 때문에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에도 불구하고 작동하

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정치체제 역시 불완전한 헌법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정치적 행위를

통해 작동할 것이다

이제 정치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기로에서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다가왔

다 헌법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달성할 수 있는 법적 장치로서 작용해야 할 것이다

이게 다 헌법 때문이다 Its the democracy stupid

1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과거는 오래 지속 된다rdquo -조지오웰의 ldquo1984rdquo에

대한 몇 가지 현재

지은이 조지오웰

추천 류하경(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이 책은 조지오웰이 1948년에 쓴 것으로써 암담

해질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 그에게 미래 던

1984년은 이미 지났고 세계는 지독한 파시즘을 겪

어 왔으며 한국사회는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한참 경

박을 떨고 있지만 다시금 책에서 몇 가지를 끄집어 내어보며 오만과 무지 지배 권력의 본질

적 불변성에 대해 우리는 과연 잊을 만한가 생각해본다

- 무지 ldquo지배하는 자들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성공적으로 흡수되었다 그들은 무지의 덕분으로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아

무것이나 삼키지만 아무런 탈도 없다rdquo

1994년 김일성이 죽었다는 학교방송과 동시에 수업을 듣던 초등학생 40명가량은 일제히 책

상위로 올라가 ldquo대한독립만세rdquo를 외쳤다 완벽한 성공을 축하 하는듯한 선생님의 흐뭇한 미

소를 나는 기억한다

2002년 울산의 어느 산속 막노동 현장에서 새참시간에 조선일보를 열심히 읽고 있던 한 없

이 나에게 친절했던 아저씨는 ldquo노무현이같은 빨갱이가 되면 요 아래쪽 동네는 공사일도 없는

기라rdquo라고 했다 아저씨는 그 다음 주에 있었던 목수들의 파업에 끼지 않았고 그 다음날도

현장에서 근무 외 수당을 받아가셨다 ldquo미치지 않고rdquo 살려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었으나 아

저씨는 오래도록 ldquo근무 외 수당rdquo을 위해 살아가실 것이다

- 성 욕망 ldquo성적본능이 조직의 영향권 밖에 있는 자체적 세계를 창조해내므

로 가능하면 없애버려야 한다는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성욕의

박탈은 사람을 신경질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것을 전쟁열과 지도자 숭배로 전환시

키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rdquo

ldquo단지 인간의 사랑뿐 아니라 동물적 본능 상대를 가리지 않는 단순한 욕망 그것

이야말로 조직을 분열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었다rdquo

잘못된 판단이었다 대단한 제목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았던 우리의 엄혹한 시대에 연애와

성적욕구는 차라리 죄악이었다 욕망이 조직을 분열시키기 이전에 개인의 욕망에 대한 몰이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8

와 오해는 이미 분열의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 다

- 전쟁 ldquo전쟁은 평화rdquo

결국 계급사회라는 것은 빈곤과 무지의 기반위에서만 오직 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세계의 실제적 부를 증가시키지 않고 산업의 수레바퀴를 계속 돌리느냐 하는 것이다 상

품은 생산해야 하지마는 분배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전쟁의 본질적 행위는 반드시 인명의

살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동 산물을 파괴하는 데에 훨씬 더 큰 의의를 가진다

전쟁이란 대중을 편안케 해주어 결국에는 지혜롭게 해주는 물건을 산산이 조각내 우주바깥

으로 내다버리거나 바다 속 깊숙이 가라앉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전쟁 중이어서 위험하다는

결론으로 인해 소수계급에게 모든 권력을 양도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건

처럼 보여진다

필요한 모든 것은 전쟁상태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에게(제국들 사이에) 상처를 입힐 수 없는 각도로 뿔이 나 있는 반추동물 사이의 싸움과 흡

사하다 그러나 그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잉여 소비물자를 다

소비하여 계급사회가 필요로 하는 특수한 정신적 분위기를 유지시키는 데에 전적으로 기여한다

전쟁이란 모든 이들이 곧 알게 되겠지만 이제는 순전히 내부적인 사건이다

전쟁의 목적은 토를 획득하거나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본래대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들에게는 진실로 원한 평화는 원한 전쟁과 같다

-계급 권력

나는 어떠하다는 것(How)은 이해하고 있지만 왜 그러한지(Why)는 모른다

마침내 모든 종합 중에서 가장 낡고 평범하고 추상적이며 형이상학적이고 무미건조

한 것을 채택하였고 또 거기에 집착하였다 즉 그들의 모든 음모 계획 숙청 그리고

외교적 사무들은 사디즘적인 권력에의 굶주림이라는 유일한 근원을 지녔던 것이다

과두정치지배의 본질은 부자상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가 산자에게 부여한 어떤 세

계관이나 생활방식을 지속하는데 있다 계급구조가 언제나 동일하게 지속된다면 누가 권력을

휘두르느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민주노동당의 주인은 바로 땀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 억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이 창당하면서 외쳤던 선언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선언을 단지 선언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진보와 민주주의를 싹틔우기 위해 학습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는 이를 위한 하나의 초석입니다 2007년 현재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연대를 모색하며 87년 민중항쟁 20주년 그리고 대선의 해를 맞아 진행되는 활동에 함께 합시다 ydlpcyworldcom

1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젊은 과학기술자

에게 보내는 편지rdquo

_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지은이 강양구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

추천 이지언(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yezzznavercom

지난해 황윤 감독의 lt어느 날 그 길에서gt라는 다

큐멘터리를 봤다 감독은 지리산 주변 도로에서의

lsquo로드킬(roadkill 야생동물 교통사고)rsquo을 조사하는 세 사람과 동행하며 동물의 죽음을 기록

한다 화상 내내 차바퀴에 의해 뭉그러지고 짓이겨진 수많은 동물들의 주검을 마주하는

것은 고통 자체 다 10만 킬로미터가 넘는 도로가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상황에서 동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도로를 건넌다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2차선 도로를 상상해보자 좌우를 살

피며 건너는 사람에겐 짧은 거리일 수 있다 하지만 땅에 엎드려 느리게 기어가는 양서류나

파충류에게는 말 그대로 까마득한 거리일 수밖에 없고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사고를

당할 확률은 높다 삵이나 고라니 같은 lsquo빠른rsquo 동물들은 사정이 괜찮을까 길 가운데의 중

앙분리대를 만나서 우왕좌왕하지 않는다면 다행히 길을 건너도 높은 콘크리트 옹벽에 가로막

하지 않는다면 그럴지도 모른다 lsquo비(非)인간rsquo을 배려하지 않은 도로의 상황이 이러한데

건설교통부는 도로를 지금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한다

과학기술은 만병통치약

이 화는 한 스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터널을 꾸준

히 반대해온 지율 스님이다 그의 주장은 소박한 것이었다 단지 lsquo터널을 뚫는 것이 천성산

환경에 어떤 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조사하자rsquo는 것이다 lt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gt의

저자가 던지는 화두 역시 다르지 않다 ldquo흔히 우리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산물이 가져다줄 긍

정적인 향만을 강조하면서 그 때문에 사라지는 것들 그래서 결국 잊혀지는 것들에 둔감한

경향이 있습니다rdquo 물론 과학이 불어올 재앙을 단순히 경고하며 과학기술 자체를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과학 기술 사회가 서로를 가로지르며 나아가자는 것 예를 들

어 저자는 1960년대 루카스 항공 노동자들의 고민을 언급한다 lsquo왜 소리의 속도로 나는 비행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0

기는 있는데 겨울마다 가난한 노인이 추위에 얼어 죽는 걸까 정교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

술을 가지고 있는데도 정작 장애인들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보조 기구를 공급받지 못하는 걸

까rsquo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저자는 주변의 인공물들이 만들어지는 lsquo사연rsquo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 제작 과정에서 누구의 입장이 반 또는 배제되는지 주목할 것을 권한다 가령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과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그는 식량 문제를 보는 관점에 대해서 먼저 질문한다 ldquo과연 세계는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일까요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굶어 죽는 국민이 가장

많은 방글라데시 인도 아프리카 등지의 나라들은 다름 아닌 식량 lsquo수출국rsquo입니다rdquo 결국

개선되어야 할 것은 유전자 조작기술이나 생산량이 아니라 식량의 분배구조이고 이는 lsquo과학

기술이 만병통치약rsquo이라는 믿음에 회의를 품게 한다 또 잘 알려진 광우병의 원인은 어떤가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와 양 등의 시체로 만든 lsquo육골분 사료rsquo는 lsquo젖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rsquo 공급되었고 그것은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광우병에 대한 치료 방

법이 없을뿐더러 먹이 연쇄를 통한 감염은 예방이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많은 사람

들이 2003년에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으로부터의 쇠고기 수입에 괜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꿈꾸는 과학기술

이외에도 저자는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전염병 시대가 열리다」) 환경호르몬(「당신의 정

자가 위험하다」) 감시사회(「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 lsquo석유 생산 정점rsquo을 맞는 에너지

문제(「석유시대 이젠 끝인가」) 등을 논쟁적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그는 과학기술의 문제를

던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을 모색하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

한 식량 문제와 연관해 lsquo지역 먹을거리(local food)rsquo가 그렇다 ldquo지역 먹을거리 운동은 가

능하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해당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rdquo을 말한다 전

세계에 걸친 거대한 lsquo먹을거리 맞바꾸기rsquo로 인해 막대한 화석연료가 낭비될뿐더러 정작 먹

을거리에 지출하는 돈의 대부분은 농민의 주머니로 들어가지 않는다 2006년부터 대구의 시민

사회단체들이 전개하는 지역 먹을거리 운동이 빠르게 농업이 붕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을지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인터넷신문 lt프레시안gt 기자로서 시민의 과학기술정책 참여 과학자 사회에 대한 대

중의 감시 즉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시대 과

학기술자가 되길 원하는 10대들과의 lsquo대화rsquo이며 이것은 간결한 문체나 한 명의 10대 lsquo친

구rsquo와 나눈 세 통의 편지에서 잘 드러난다 동시에 저자는 덧붙인다 ldquo10대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지금 막 고민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독

자가 될 수 있습니다rdquo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최근에 나온 과학기술사회학 주제의 여

러 책을 친절하게 소개한 것도 이 책의 미덕 중 하나이다

21 생도+언협+동연+학위

세상을 변화시키는 젊은 힘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가 추천하는 열 가지 책 이야기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강유원 뿌리와 이파리 2006)

반드시 읽어야할 도서 목록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고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 입문서이다 그러나 저자 강유원은『공산당 선언』

을 이미 한물 가버린 낡은 문헌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로서 lsquo자본주의rsquo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

본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다시『공산당 선언』을 이야기한다 원전에만 충실한

딱딱한 여타 해설서와는 달리 고전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며 저자가 lsquo젊은 세대rsquo에게 아직

도 마르크스를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디아스포라 기행』(서경식 돌베개 2006)

lsquo추방당한 자의 시선rsquo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재일 조선인이며 lsquo코리아 디

아스포라rsquo인 서경식이 광주 런던 잘츠부르크 등을 여행하며 기록한 에세이다 한

사회에서 소수자로 산다는 것 자신을 지배한 자의 언어를 모어로 삼고 살아야 한다

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는 삶 자체를 의미한다

그 자신이 한명의 디아스포라로서 서경식은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근대의 정치구조까

지 lsquo디아스포라rsquo로 상징되는 근대의 억압체계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사유한다

lsquo추방당한 자rsquo로서 자신의 그리고 타인의 경험과 고통을 사뭇 담담한 언어로 그

러나 진실되게 그려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군대다』 (권인숙 청년사 2005)

1980년대 학생운동과 징병제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 내면화된 lsquo군사주의rsquo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2

날카롭게 그리고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다 징병제와 양심적 병역 거부의 문제 군

대내 동성 간 성폭력 문제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슈들을 여성주의적인 시각으

로 바라보고 이러한 문제점의 배경으로서 한국 사회의 lsquo군사화rsquo를 설명하고 있

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위계질서와 집단주의 문화 필자

는 이러한 현상들이 한국사회 특유의 강한 국가주의 아래서 내면화된 lsquo일상의 군사

화rsquo라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lsquo대한민국은 군대rsquo일 수밖에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비판을 던진다

『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성찰』(김동춘 길 2006)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로 10년 21세기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자

는 20세기가 lsquo군사형 사회rsquo 다면 21세기는 곧 lsquo기업사회rsquo라고 명명하고 이러

한 변환에 관련하여 사회학적 분석을 내리고 있다 87년 이후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성과를 어느 정도 얻었지만 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신자유주의의 논리

에 휩쓸리면서 점차 lsquo기업사회rsquo로 변모해왔다 그리고 이는 기업의 논리가 공공의

역에까지 침투하여 lsquo기업rsquo 그 자체가 사회의 거대한 하나의 축으로서 개인의 삶

의 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지식인 문제나 노동문제 자

유주의 탈식민 문제 등 97년 이후 한국사회의 다양한 변화의 축에 관한 저자의 연

구 성과를 담고 있다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녹생평론사 2003)

우리는 왜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면서도 점차 빈곤해지는가 스웨덴의 여성생태학자

인 저자가 서부 히말라야의 오지 라다크에서 머물며 쓴 16년간의 이 현장 보고서는

현대 산업문명의 진보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그 lsquo진보rsquo라 불리는 개념 자체에 대

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대 산업 사회의 근원적인 병폐를 통렬하게 드러내며 동

시에 생태주의적 시각에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책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구해근 창작과비평사 2002)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노동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충실한

실증자료와 사회 문화적 분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한국의 노동자

들이 당시의 문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하고 노동자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와 같은 억압적인 조건 속에서 국가와 자본의 권력에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 그에 바탕이 되었던 공장 내의 실존적인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23 생도+언협+동연+학위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산업화 과정 속에서 노동자와 기층민중들

의 목숨을 건 투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아리랑』 (님웨일즈 김산 동녘 2005)

미국인 작가 님웨일즈가 중국 옌안에서의 김산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인 혁명가 김

산의 삶과 투쟁을 기록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시대를 철저하게 호흡해갔던 지

식인이며 독립 운동가인 김산의 전기를 넘어 당시의 숨가쁜 동아시아 역사를 생생

하게 증언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민주화』(최장집 후마니타스 2006)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실천을 주제로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인 최장집 교수의 지난 3

년간의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민주주의가 제도적 측면에서 점차 공고화되는 것

과 달리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에는 무기력해지는 등 그 내용

에 있어서는 후퇴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원인이 민주주

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있다고 분석하며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 역시도 lsquo민

주화rsquo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lsquo민주주의를 민주화rsquo하는 노력이 부재할 때 민주

주의는 고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년 동안의 고독』(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케스 문학사상사 1994)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lsquo마술적 리얼리즘rsquo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르케스의 노벨문학

상 수상작이다 마을에서 도시로 팽창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마콘도를 무대로

한 집안의 백년 역사와 기이한 자녀를 에워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었

다 라틴 아메리카의 복합적인 인종 문화 역사적 전통과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라

틴아메리카의 특수한 사회구조를 환상적인 이미지로 그려낸 소설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2)

도시 전체에 lsquo실명rsquo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물질적 소유욕

과 그에 눈먼 사람들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소설에서

lsquo눈이 멀었다rsquo라는 가정은 곧 우리가 소유한 많은 것들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

다 이러한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실명과 침묵이라는 장치를 통해 붕괴된 윤리의

식과 폭력이 만연한 현대 사회 그리고 소유가 곧 정체성을 대변하는 물질만능 사회

의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4

두 번째 바람개비

학회와 동아리에서 추천하는 책

총여학생회 법사회학회

노동과사목연구회 컴투게더

상경논총 연세신학학술연구회

프로스 어깨동무

돋움 어사모

심지 연세사학회

아펠 뿌리

YBS 동주문학회

연세이다 한누리

2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rdquo

_페미니즘의 도전

지은이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추천 총여학생회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말 다양한 한국 사회의 일상을 바라봅니다 어머니

섹스 가정폭력 성폭력 진보 운동 인권 나이듦 성매매 다들 한번쯤 신

문에서 봤을 것이고 한번쯤 생각해보았을만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서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들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성별 권력 이데

올로기 성별 정체성에 대한 고정된 상 등 어떤 한마디 단어로 표현하기에

는 너무나 촘촘히 설정되어 가부장제의 억압으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

디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페미니즘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저자의 내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즘에 대해서 자신의 일상적 불편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이 너무나 불편하나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대안으로 여성주의를 생각하고 있으나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너무나 두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으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 이었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결정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6

여성주의를 접하는 것은 그리고 여성주의를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장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lsquo당연스럽게rsquo 받아들여왔던 우리의 일상을 ldquo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rdquo 가득 찬 상처로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불편하지 않고 이제 그 불편함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 깨달음에서 우리는 불편함에 의한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때부터 진정한 의미로서의 치료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19대 총여학생회

경계에서 숨쉬는 색다른 가능성 ltInside OUTgt

19대 총여학생회는 여성주의를 지향합니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생물학적 여

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정체성과 다

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여성남성으로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사람들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경계 안에서 그에 걸맞은 모습으

로만 존재하기를 강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 정상과 비정상

을 만들어내는 경계들입니다 하지만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상태에서 살아

갈 수는 없을까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 억압은 그저 lsquo당연하게만rsquo 받아들

여야 하는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여자

남자 남자 여자 여자 남자로만 바라보기에는 내 주위에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예쁜 색

깔의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결

혼 제도에 반대하고 혼자 살아가는 여자 친구도 있고 지금 사회가 이야기

하는 여자도 남자도 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친구도 있습니다 저희 총여학생

회는 경계에서 숨쉬는 이 친구들과 함께 숨쉬려고 합니다 우리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전복의 가능성으로 가득차있기 때

문입니다

27 생도+언협+동연+학위

_동맹 속의 섹스지은이 캐서린 문 출판사 삼인

추천 총여학생회(표박미라)

대학공부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재산

은 다름 아닌 ldquo내 삶은 정치적이다rdquo라는 깨달

음이다 당장 나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반공주의와 국가안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

다 또한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연세대학교 학생이

라는 것 이성애자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개인적

프로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 언제나 어떤 위치를 점한다 나는 단순히 하나의 점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차선들 위에서 움직인다

캐서린 문의 『동맹 속의 섹스』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결정적인 향을 미친 책이었

다 1969년 7월 24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으로 가는 도중 ldquo미국은 아시아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고자 하며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인의 힘으로rdquo 하도록 격려하

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lsquo닉슨 독트린rsquo이라는 외교 정

책인데 이것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군 축소와혹은 철수 더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미군 파병 제한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의 찬바람이 강력하게 불고 있고 북

쪽에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던 70년대의 한국은 이러한 닉슨 독트린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lsquo한-미간 안보정상rsquo을 위한(미군 감축을 막지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중심점에 바로 기지촌의 매매춘 여성이 있었다

한국정부와 미사령부는 시급하고도 고정적인 초점으로서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

었다 즉 그들은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성매매 여성들의 위생(성병)

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녀들에게 흑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려운 상황에

서 가족들과 자신 한 몸 돌보기 위해 미군기지로 흘러들어왔던 여성들의 육체는 바로 이

때부터 국가의 통제와 관리 아래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사회에

서 남성사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언제나 관리와 통제를 받게 된다 70

년 이후의 매매춘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에 대한 국

가적 우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의 시선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항상 교차하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리고 70년대 닉슨 독트린은 한국의 미군기지에 있는 매매춘 여성들의 삶도 질적으로 변

화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관계를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측과는 동떨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8

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기지촌 여성은 사실상 1970년대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 간의 긴장과 협상에 매우 불가결한 부분이었음에도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침묵해야 했던 운명에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특성이라는 또다른 큰 이

유가 있다 기지촌은 단순히 lsquo미군기지가 있는 곳rsquo이 아닌 lsquo하나의 (독립된) 사회rsquo

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은 반공과 안보를 위해 미군이라는 존재가 주둔하는 해야 하는 곳

으로서 한국 땅 위에 있지만 한국 사람이 살지 않고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다 기지촌은

외부 힘으로 인해 건설된 이질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의 경제

는 모두 미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안의 외관에서부터 질서까지 그 모습은

바깥과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먼 곳이다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성과 함께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서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로 얼룩진 한

국 현대사의 상처와 미국에 대한 종속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

은 한국 땅에 있지만 항상 없기도 하 다

그러나 1992년 윤금이 씨 사건처럼 미군에 의한 여성폭력을 단순한 반미주의로 환원

해서는 안 된다 매매춘 여성의 삶과 육체 속에 각인된 상처는 제국주의적 폭력뿐 아니

라 그 제국주의에 동조한 한국인들의 행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등 다양

한 정치적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 필요 불가결

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에 따르는 기지촌과 미군을 서비스하는 매매춘 여성들의

존재 역시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그녀들을 lsquo갈보rsquo

lsquo양공주rsquo라는 이름으로 천대했다 즉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국가와 대다수의 국민들

은 매매춘 여성들을 이용하는 lsquo집단적 포주rsquo로서 그녀들을 이용해온 것이다 위와 같

이 1970년대 한국 정부와 미 사령부는 국가 간의 관계를 위해 매매춘 여성의 삶을 정치

적으로 이용하 지만 그 안에 매매춘 여성의 안녕과 보호는 없었다 한국 사회 안에서

기지촌이라는 공간 한국사 속에서의 매매춘 여성들의 위치 그 여성들과 한국정부와 세

계질서 미군과 매매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 필리핀과 러시아

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 기지촌 성매매 여성 문제는 매우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매매춘 여성들을 lsquo그런 여성들 나와 상관없는 여성들rsquo이라고 인식했던 내

머리 속에 국가와 개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치적 행위자간의 관계성을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 현대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성별 권력관계 속에 위치시켜주

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7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안팎에 살고 있

는 사람들 간의 권력구조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내기들도 이 책을 통해 타

인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 타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불균

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squo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의 통계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이 기지촌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결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rsquo (머리말에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6: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13 생도+언협+동연+학위

전태일 평전지은이 조영래

출판사 돌베개

추천 윤태영 (노수석 생활도서관

평전읽기 소모임)

누군가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 이해한다

는 것

우리가 처음 lsquo평전읽기rsquo라는 테마로 세미

나를 하려 했던 것은 현대인 모두가 느끼고 있

는 이해에 대한 욕구 즉 다른 이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우

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책속의 사람이 좋아

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함께 웃고 울었던 6주차의 세미나 중 처음으로 전태

일 평전을 읽기로 정한 것은 책이 짧고 그나마 이름을 아는 사람이며 우리 중 몇

몇은 그에 관한 화를 본 사람도 있기 때문이었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과 그가 우리만한 나이 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 그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아 부끄러운 내 이름은 대학생

아름다운 청년 노동의 불꽃으로 더 잘 알려진 전태일은 산업화의 역군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구호 속에 은폐되었던 시대적 상황에서 자신이 lsquo존재하기 위해 물질적

가치로 전락rsquo함을 인식한 노동자이며 인식을 넘어 그것을 바꾸기 위해 실천하고

자신의 한 몸을 던졌던 인간적인 청년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자신도 원하지 않았을 것이나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

고 마지막으로 선택했을 방법이 바로 분신이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중세와 같은 암

흑과 절망의 시기를 견디고 70년대를 기어코 살아야 할 이유를 알려준 한줄기 불꽃

이었다 불꽃 말 그대로 그는 자신을 태워 시대를 밝혔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4

그가 쓴 일기는 나에게 보낸 편지이다 그가 누구보다 인간을 신뢰하고 사랑함을

그의 글 구석구석에서 찾을 수 있다 또 그의 주장과 사상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언제나 나를 점검하고 돌아보게 된다 지금도 어디를 가든 그 사회의 불합리를 발견

할 수 있다 우리학교가 이유도없이 등록금을 인상하려하고 미국과 한국이 불합리

한 FTA를 체결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대처하는 나의 자세는 2가지로 나뉜다 바꾸

려고 노력하는 나 맞추려 하는 나 태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눈물을 흘리

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그의 삶을 사상을 사랑 한다 이야기하지만 항상 망

설이고만 있는 내 이름은 여전히 부끄러운 대학생

오늘의 전태일 그리고 부채감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전태일은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내가 먹다 버

린 음료수 캔을 매일 치우시는 분도 오늘의 전태일이며 최소한의 인간적인 조건의

확보를 위해 오늘도 파업의 현장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조직된 노동자도 오늘의 전태

일이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그들과 언제 건 마주치는 이상 나와 이 글을 읽고 있

는 당신은 부채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어제의 오늘의 전

태일처럼 내일은 내가 전태일과 같은 노동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그래야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lsquo모호하고 막연한rsquo선언을 넘어 내가 그들이 그들이 내

가 된다

평전읽기 모임에서 읽었던 책 함께 읽어요

2007년 초 긴 겨울방학을 그냥 보낼 수 없어 급 결성된 본격 노수석 생활도서

관 평전읽기 소모임 1월 3일부터 매주 수요일 6주간 세미나 진행 엠티 참가

등의 활동을 같이 했습니다 그때 읽었던 세미나 커리큘럼을 이곳에 소개합니다

(1주) 전태일 평전_ 조영래 돌베게

(2주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_ 임승수시대의 창 + 다큐 lsquo볼리바리안 혁

명rsquo시청

(3주) 노신 평전_임현치 실천문학사

(4주) 문익환 평전_김형수 실천문학사+KBS인물현대사 시청

+ 축령산 자연휴양림 엠티 전태일 문익환 조영래 선생이 계신 마석

모란공원 방문

(5주) 조봉암과 진보당_ 정태영 후마니타스

(6주) 프란츠파농 평전_ 알리스 셰르키 실천문학사+ 영화lsquo알제리전투rsquo시청

1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의『미국헌법과

민주주의』독법rdquo

지은이 신승렬 외 출판사 한울

추천 엄수홍(연세언론출판협의회)

최근 노무현의 소위 원포인트 개헌 주장이 사회적

이슈이다 총선과 대선이 20년 만에 겹치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개헌을 주장하는 편이 있는 한편 일각에

서는 국민적 합의를 무시한 정략적 판단이라 비판하

고 있다 4년 중임제의 원포인트 개헌안은 우리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그 이전에 헌법은 우

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군부세력이 정권을 장악하던 시절 헌법은 민주주

의의 상징이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구호는 민

주화 운동을 관통하는 코드 으며 87년 6월 항쟁을 통하여 대통령 5년 단임middot직선제로 개헌

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의 헌법은 단순히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기에는 복잡한 요소

들이 얽혀 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004년의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위헌결정은 한국 민주

주의의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민주주의 하에서 헌법이 가지는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계기로 작용하 다 과연 9명의 헌재 재판관에게 대통령 직위의 박탈여

부를 결정할 권한이 있으며 행정부가 추진하고 입법부가 결정한 정책을 위헌이라는 판결로

폐기시킬 권한이 있는가 3권이 분립되어 있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중에서 이때까지는 비

판의 칼날이 입법부와 행정부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2004년의 두 사건은 제왕적 사법부와

헌법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작금의 원포인트 개헌 논란은 그 연장선상에서 헌정

주의와 민주주의 체제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글에서 소개할 책은 개헌논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도와줄 지침서이다 바로 로버트

달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라는 책으로 정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최장

집이 종종 인용하 기에 아마 눈에 익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시를 당선시킨 2000

년 미국 대선결과와 연방대법원 판결이 집필계기가 된 이 책은 원제인 『How Democratic Is

the American Constitution』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가지고 있

음을 폭로하고 있다 당시의 선거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는 전국에서 더 많은 표를 획득했지만

무수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플로리다 주에서의 패배로 선거인단의 수에서 소수가 되어 패자가

되었다 플로리다 주에서의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재검표 요구는 연방대법원 9명의

판사 중 5명이 중단결정을 내려 무산되었다 과연 재검표 중단결정을 내린 연방대법원의 5명

의 판사는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결정지을 만큼 인민의 다수의사보다 우위에 있는가 9명의

판사 중 5명이 내린 결정은 얼마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가 2000년의 대선결과는 미국 헌법

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린 역사에 남을만한 대사건이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안고 출발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6

주공화국으로 발전한 것은 민주주의와 제도개혁이 있었기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헌

정체제는 여전히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상원의원의 할당문제와 대통령 선출 선거인단의

문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것들이다 헌법의 비민주성이 초래하는 정치사회경제적 문

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의 개정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으며 그 대신에 사회가 가지

고 있는 민주주의의 선결조건을 해결하는 것이 그 대응방향이라는 것이 로버트 달의 주장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아마 미국의 독자들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americanism을 착각으로 격하

시키는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어느 독자인 필자로서는 미국의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은 애초에 없었기에 그것들이 담담하게 다가올 뿐이었으며 오히려 일련

의 사건을 통한 미국에 대한 불쾌함을 증거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자료로서 손색이

없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의 비민주성에 대해 많은 분량을 투자하여 논증하고 있는데 사

실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내용들을 관통하고 있는 context는 독자가 찾아내야 할 숙제이다 허나 본 서평의 제

목이 「나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 독법」인 만큼 그 해답을 찾아내는 것은 철저하게 독자

의 역으로 맡길 것이다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최장집이 쓴 6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양의

한국어판 서문을 읽는 일이다 최장집은 로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헌정주의와 민주주의의 관계

를 검토함을 통해 확장시키고 있는데 그는 민주주의를 민중적 민주주의와 메디슨적 민주주

의로 구분하여 메디슨적 민주주의를 모델로 한 한국 헌법은 미국이 경험했던 문제를 만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의 개헌에 관련한 논쟁에서 최장집이 제시하고 있는 주장들도 로

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받아들인 흔적들을 포착할 수 있는데 헌정주의의 강화는 사법부의 역

할강화와 비대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제도의 틀 속에 가두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지적 속에서 노무현이 최장집에게 포문을 연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 헌법은 얼마나 민주적인가라는 로버트 달의 질문은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개헌논란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바지를 할 것인가 필자는 이 책

을 통하여 그 답은 아니오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헌법이 아니라 정치의

실패이다 헌법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신성한 원전이 아니라 민주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노무현의 참여정부는 어떠한가 참여정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FTA를 비롯한 각종 비민주적 국정운 은 모든 책임을 헌법으로 돌리기에는 정도가

지나쳐 있다 즉 노무현은 정치에서 실패했다 20년만의 기회라는 주장은 정치행위주체의 문

제를 은폐하기 위한 알리바이에 불과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는 민주주의와 헌정

주의 사이의 긴장의 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의 미국 대선에 대한 논란은 어찌되었거나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2004

년에 노무현이 헌재의 결정에 따라서 탄핵되었다면 그 역시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

다 그렇다면 그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헌법을 개정할 것인가 로버트 달은 헌법이란 민주

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능력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입안한 일련의 기본적인 제도

와 실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학자 사르토리

의 말처럼 미국의 정치체제는 헌법 때문에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에도 불구하고 작동하

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정치체제 역시 불완전한 헌법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정치적 행위를

통해 작동할 것이다

이제 정치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기로에서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다가왔

다 헌법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달성할 수 있는 법적 장치로서 작용해야 할 것이다

이게 다 헌법 때문이다 Its the democracy stupid

1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과거는 오래 지속 된다rdquo -조지오웰의 ldquo1984rdquo에

대한 몇 가지 현재

지은이 조지오웰

추천 류하경(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이 책은 조지오웰이 1948년에 쓴 것으로써 암담

해질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 그에게 미래 던

1984년은 이미 지났고 세계는 지독한 파시즘을 겪

어 왔으며 한국사회는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한참 경

박을 떨고 있지만 다시금 책에서 몇 가지를 끄집어 내어보며 오만과 무지 지배 권력의 본질

적 불변성에 대해 우리는 과연 잊을 만한가 생각해본다

- 무지 ldquo지배하는 자들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성공적으로 흡수되었다 그들은 무지의 덕분으로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아

무것이나 삼키지만 아무런 탈도 없다rdquo

1994년 김일성이 죽었다는 학교방송과 동시에 수업을 듣던 초등학생 40명가량은 일제히 책

상위로 올라가 ldquo대한독립만세rdquo를 외쳤다 완벽한 성공을 축하 하는듯한 선생님의 흐뭇한 미

소를 나는 기억한다

2002년 울산의 어느 산속 막노동 현장에서 새참시간에 조선일보를 열심히 읽고 있던 한 없

이 나에게 친절했던 아저씨는 ldquo노무현이같은 빨갱이가 되면 요 아래쪽 동네는 공사일도 없는

기라rdquo라고 했다 아저씨는 그 다음 주에 있었던 목수들의 파업에 끼지 않았고 그 다음날도

현장에서 근무 외 수당을 받아가셨다 ldquo미치지 않고rdquo 살려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었으나 아

저씨는 오래도록 ldquo근무 외 수당rdquo을 위해 살아가실 것이다

- 성 욕망 ldquo성적본능이 조직의 영향권 밖에 있는 자체적 세계를 창조해내므

로 가능하면 없애버려야 한다는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성욕의

박탈은 사람을 신경질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것을 전쟁열과 지도자 숭배로 전환시

키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rdquo

ldquo단지 인간의 사랑뿐 아니라 동물적 본능 상대를 가리지 않는 단순한 욕망 그것

이야말로 조직을 분열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었다rdquo

잘못된 판단이었다 대단한 제목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았던 우리의 엄혹한 시대에 연애와

성적욕구는 차라리 죄악이었다 욕망이 조직을 분열시키기 이전에 개인의 욕망에 대한 몰이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8

와 오해는 이미 분열의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 다

- 전쟁 ldquo전쟁은 평화rdquo

결국 계급사회라는 것은 빈곤과 무지의 기반위에서만 오직 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세계의 실제적 부를 증가시키지 않고 산업의 수레바퀴를 계속 돌리느냐 하는 것이다 상

품은 생산해야 하지마는 분배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전쟁의 본질적 행위는 반드시 인명의

살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동 산물을 파괴하는 데에 훨씬 더 큰 의의를 가진다

전쟁이란 대중을 편안케 해주어 결국에는 지혜롭게 해주는 물건을 산산이 조각내 우주바깥

으로 내다버리거나 바다 속 깊숙이 가라앉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전쟁 중이어서 위험하다는

결론으로 인해 소수계급에게 모든 권력을 양도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건

처럼 보여진다

필요한 모든 것은 전쟁상태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에게(제국들 사이에) 상처를 입힐 수 없는 각도로 뿔이 나 있는 반추동물 사이의 싸움과 흡

사하다 그러나 그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잉여 소비물자를 다

소비하여 계급사회가 필요로 하는 특수한 정신적 분위기를 유지시키는 데에 전적으로 기여한다

전쟁이란 모든 이들이 곧 알게 되겠지만 이제는 순전히 내부적인 사건이다

전쟁의 목적은 토를 획득하거나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본래대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들에게는 진실로 원한 평화는 원한 전쟁과 같다

-계급 권력

나는 어떠하다는 것(How)은 이해하고 있지만 왜 그러한지(Why)는 모른다

마침내 모든 종합 중에서 가장 낡고 평범하고 추상적이며 형이상학적이고 무미건조

한 것을 채택하였고 또 거기에 집착하였다 즉 그들의 모든 음모 계획 숙청 그리고

외교적 사무들은 사디즘적인 권력에의 굶주림이라는 유일한 근원을 지녔던 것이다

과두정치지배의 본질은 부자상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가 산자에게 부여한 어떤 세

계관이나 생활방식을 지속하는데 있다 계급구조가 언제나 동일하게 지속된다면 누가 권력을

휘두르느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민주노동당의 주인은 바로 땀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 억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이 창당하면서 외쳤던 선언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선언을 단지 선언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진보와 민주주의를 싹틔우기 위해 학습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는 이를 위한 하나의 초석입니다 2007년 현재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연대를 모색하며 87년 민중항쟁 20주년 그리고 대선의 해를 맞아 진행되는 활동에 함께 합시다 ydlpcyworldcom

1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젊은 과학기술자

에게 보내는 편지rdquo

_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지은이 강양구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

추천 이지언(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yezzznavercom

지난해 황윤 감독의 lt어느 날 그 길에서gt라는 다

큐멘터리를 봤다 감독은 지리산 주변 도로에서의

lsquo로드킬(roadkill 야생동물 교통사고)rsquo을 조사하는 세 사람과 동행하며 동물의 죽음을 기록

한다 화상 내내 차바퀴에 의해 뭉그러지고 짓이겨진 수많은 동물들의 주검을 마주하는

것은 고통 자체 다 10만 킬로미터가 넘는 도로가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상황에서 동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도로를 건넌다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2차선 도로를 상상해보자 좌우를 살

피며 건너는 사람에겐 짧은 거리일 수 있다 하지만 땅에 엎드려 느리게 기어가는 양서류나

파충류에게는 말 그대로 까마득한 거리일 수밖에 없고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사고를

당할 확률은 높다 삵이나 고라니 같은 lsquo빠른rsquo 동물들은 사정이 괜찮을까 길 가운데의 중

앙분리대를 만나서 우왕좌왕하지 않는다면 다행히 길을 건너도 높은 콘크리트 옹벽에 가로막

하지 않는다면 그럴지도 모른다 lsquo비(非)인간rsquo을 배려하지 않은 도로의 상황이 이러한데

건설교통부는 도로를 지금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한다

과학기술은 만병통치약

이 화는 한 스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터널을 꾸준

히 반대해온 지율 스님이다 그의 주장은 소박한 것이었다 단지 lsquo터널을 뚫는 것이 천성산

환경에 어떤 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조사하자rsquo는 것이다 lt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gt의

저자가 던지는 화두 역시 다르지 않다 ldquo흔히 우리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산물이 가져다줄 긍

정적인 향만을 강조하면서 그 때문에 사라지는 것들 그래서 결국 잊혀지는 것들에 둔감한

경향이 있습니다rdquo 물론 과학이 불어올 재앙을 단순히 경고하며 과학기술 자체를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과학 기술 사회가 서로를 가로지르며 나아가자는 것 예를 들

어 저자는 1960년대 루카스 항공 노동자들의 고민을 언급한다 lsquo왜 소리의 속도로 나는 비행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0

기는 있는데 겨울마다 가난한 노인이 추위에 얼어 죽는 걸까 정교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

술을 가지고 있는데도 정작 장애인들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보조 기구를 공급받지 못하는 걸

까rsquo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저자는 주변의 인공물들이 만들어지는 lsquo사연rsquo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 제작 과정에서 누구의 입장이 반 또는 배제되는지 주목할 것을 권한다 가령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과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그는 식량 문제를 보는 관점에 대해서 먼저 질문한다 ldquo과연 세계는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일까요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굶어 죽는 국민이 가장

많은 방글라데시 인도 아프리카 등지의 나라들은 다름 아닌 식량 lsquo수출국rsquo입니다rdquo 결국

개선되어야 할 것은 유전자 조작기술이나 생산량이 아니라 식량의 분배구조이고 이는 lsquo과학

기술이 만병통치약rsquo이라는 믿음에 회의를 품게 한다 또 잘 알려진 광우병의 원인은 어떤가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와 양 등의 시체로 만든 lsquo육골분 사료rsquo는 lsquo젖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rsquo 공급되었고 그것은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광우병에 대한 치료 방

법이 없을뿐더러 먹이 연쇄를 통한 감염은 예방이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많은 사람

들이 2003년에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으로부터의 쇠고기 수입에 괜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꿈꾸는 과학기술

이외에도 저자는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전염병 시대가 열리다」) 환경호르몬(「당신의 정

자가 위험하다」) 감시사회(「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 lsquo석유 생산 정점rsquo을 맞는 에너지

문제(「석유시대 이젠 끝인가」) 등을 논쟁적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그는 과학기술의 문제를

던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을 모색하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

한 식량 문제와 연관해 lsquo지역 먹을거리(local food)rsquo가 그렇다 ldquo지역 먹을거리 운동은 가

능하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해당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rdquo을 말한다 전

세계에 걸친 거대한 lsquo먹을거리 맞바꾸기rsquo로 인해 막대한 화석연료가 낭비될뿐더러 정작 먹

을거리에 지출하는 돈의 대부분은 농민의 주머니로 들어가지 않는다 2006년부터 대구의 시민

사회단체들이 전개하는 지역 먹을거리 운동이 빠르게 농업이 붕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을지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인터넷신문 lt프레시안gt 기자로서 시민의 과학기술정책 참여 과학자 사회에 대한 대

중의 감시 즉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시대 과

학기술자가 되길 원하는 10대들과의 lsquo대화rsquo이며 이것은 간결한 문체나 한 명의 10대 lsquo친

구rsquo와 나눈 세 통의 편지에서 잘 드러난다 동시에 저자는 덧붙인다 ldquo10대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지금 막 고민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독

자가 될 수 있습니다rdquo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최근에 나온 과학기술사회학 주제의 여

러 책을 친절하게 소개한 것도 이 책의 미덕 중 하나이다

21 생도+언협+동연+학위

세상을 변화시키는 젊은 힘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가 추천하는 열 가지 책 이야기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강유원 뿌리와 이파리 2006)

반드시 읽어야할 도서 목록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고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 입문서이다 그러나 저자 강유원은『공산당 선언』

을 이미 한물 가버린 낡은 문헌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로서 lsquo자본주의rsquo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

본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다시『공산당 선언』을 이야기한다 원전에만 충실한

딱딱한 여타 해설서와는 달리 고전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며 저자가 lsquo젊은 세대rsquo에게 아직

도 마르크스를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디아스포라 기행』(서경식 돌베개 2006)

lsquo추방당한 자의 시선rsquo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재일 조선인이며 lsquo코리아 디

아스포라rsquo인 서경식이 광주 런던 잘츠부르크 등을 여행하며 기록한 에세이다 한

사회에서 소수자로 산다는 것 자신을 지배한 자의 언어를 모어로 삼고 살아야 한다

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는 삶 자체를 의미한다

그 자신이 한명의 디아스포라로서 서경식은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근대의 정치구조까

지 lsquo디아스포라rsquo로 상징되는 근대의 억압체계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사유한다

lsquo추방당한 자rsquo로서 자신의 그리고 타인의 경험과 고통을 사뭇 담담한 언어로 그

러나 진실되게 그려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군대다』 (권인숙 청년사 2005)

1980년대 학생운동과 징병제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 내면화된 lsquo군사주의rsquo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2

날카롭게 그리고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다 징병제와 양심적 병역 거부의 문제 군

대내 동성 간 성폭력 문제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슈들을 여성주의적인 시각으

로 바라보고 이러한 문제점의 배경으로서 한국 사회의 lsquo군사화rsquo를 설명하고 있

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위계질서와 집단주의 문화 필자

는 이러한 현상들이 한국사회 특유의 강한 국가주의 아래서 내면화된 lsquo일상의 군사

화rsquo라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lsquo대한민국은 군대rsquo일 수밖에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비판을 던진다

『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성찰』(김동춘 길 2006)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로 10년 21세기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자

는 20세기가 lsquo군사형 사회rsquo 다면 21세기는 곧 lsquo기업사회rsquo라고 명명하고 이러

한 변환에 관련하여 사회학적 분석을 내리고 있다 87년 이후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성과를 어느 정도 얻었지만 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신자유주의의 논리

에 휩쓸리면서 점차 lsquo기업사회rsquo로 변모해왔다 그리고 이는 기업의 논리가 공공의

역에까지 침투하여 lsquo기업rsquo 그 자체가 사회의 거대한 하나의 축으로서 개인의 삶

의 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지식인 문제나 노동문제 자

유주의 탈식민 문제 등 97년 이후 한국사회의 다양한 변화의 축에 관한 저자의 연

구 성과를 담고 있다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녹생평론사 2003)

우리는 왜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면서도 점차 빈곤해지는가 스웨덴의 여성생태학자

인 저자가 서부 히말라야의 오지 라다크에서 머물며 쓴 16년간의 이 현장 보고서는

현대 산업문명의 진보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그 lsquo진보rsquo라 불리는 개념 자체에 대

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대 산업 사회의 근원적인 병폐를 통렬하게 드러내며 동

시에 생태주의적 시각에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책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구해근 창작과비평사 2002)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노동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충실한

실증자료와 사회 문화적 분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한국의 노동자

들이 당시의 문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하고 노동자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와 같은 억압적인 조건 속에서 국가와 자본의 권력에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 그에 바탕이 되었던 공장 내의 실존적인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23 생도+언협+동연+학위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산업화 과정 속에서 노동자와 기층민중들

의 목숨을 건 투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아리랑』 (님웨일즈 김산 동녘 2005)

미국인 작가 님웨일즈가 중국 옌안에서의 김산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인 혁명가 김

산의 삶과 투쟁을 기록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시대를 철저하게 호흡해갔던 지

식인이며 독립 운동가인 김산의 전기를 넘어 당시의 숨가쁜 동아시아 역사를 생생

하게 증언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민주화』(최장집 후마니타스 2006)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실천을 주제로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인 최장집 교수의 지난 3

년간의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민주주의가 제도적 측면에서 점차 공고화되는 것

과 달리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에는 무기력해지는 등 그 내용

에 있어서는 후퇴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원인이 민주주

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있다고 분석하며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 역시도 lsquo민

주화rsquo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lsquo민주주의를 민주화rsquo하는 노력이 부재할 때 민주

주의는 고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년 동안의 고독』(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케스 문학사상사 1994)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lsquo마술적 리얼리즘rsquo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르케스의 노벨문학

상 수상작이다 마을에서 도시로 팽창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마콘도를 무대로

한 집안의 백년 역사와 기이한 자녀를 에워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었

다 라틴 아메리카의 복합적인 인종 문화 역사적 전통과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라

틴아메리카의 특수한 사회구조를 환상적인 이미지로 그려낸 소설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2)

도시 전체에 lsquo실명rsquo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물질적 소유욕

과 그에 눈먼 사람들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소설에서

lsquo눈이 멀었다rsquo라는 가정은 곧 우리가 소유한 많은 것들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

다 이러한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실명과 침묵이라는 장치를 통해 붕괴된 윤리의

식과 폭력이 만연한 현대 사회 그리고 소유가 곧 정체성을 대변하는 물질만능 사회

의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4

두 번째 바람개비

학회와 동아리에서 추천하는 책

총여학생회 법사회학회

노동과사목연구회 컴투게더

상경논총 연세신학학술연구회

프로스 어깨동무

돋움 어사모

심지 연세사학회

아펠 뿌리

YBS 동주문학회

연세이다 한누리

2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rdquo

_페미니즘의 도전

지은이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추천 총여학생회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말 다양한 한국 사회의 일상을 바라봅니다 어머니

섹스 가정폭력 성폭력 진보 운동 인권 나이듦 성매매 다들 한번쯤 신

문에서 봤을 것이고 한번쯤 생각해보았을만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서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들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성별 권력 이데

올로기 성별 정체성에 대한 고정된 상 등 어떤 한마디 단어로 표현하기에

는 너무나 촘촘히 설정되어 가부장제의 억압으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

디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페미니즘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저자의 내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즘에 대해서 자신의 일상적 불편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이 너무나 불편하나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대안으로 여성주의를 생각하고 있으나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너무나 두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으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 이었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결정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6

여성주의를 접하는 것은 그리고 여성주의를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장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lsquo당연스럽게rsquo 받아들여왔던 우리의 일상을 ldquo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rdquo 가득 찬 상처로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불편하지 않고 이제 그 불편함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 깨달음에서 우리는 불편함에 의한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때부터 진정한 의미로서의 치료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19대 총여학생회

경계에서 숨쉬는 색다른 가능성 ltInside OUTgt

19대 총여학생회는 여성주의를 지향합니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생물학적 여

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정체성과 다

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여성남성으로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사람들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경계 안에서 그에 걸맞은 모습으

로만 존재하기를 강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 정상과 비정상

을 만들어내는 경계들입니다 하지만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상태에서 살아

갈 수는 없을까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 억압은 그저 lsquo당연하게만rsquo 받아들

여야 하는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여자

남자 남자 여자 여자 남자로만 바라보기에는 내 주위에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예쁜 색

깔의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결

혼 제도에 반대하고 혼자 살아가는 여자 친구도 있고 지금 사회가 이야기

하는 여자도 남자도 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친구도 있습니다 저희 총여학생

회는 경계에서 숨쉬는 이 친구들과 함께 숨쉬려고 합니다 우리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전복의 가능성으로 가득차있기 때

문입니다

27 생도+언협+동연+학위

_동맹 속의 섹스지은이 캐서린 문 출판사 삼인

추천 총여학생회(표박미라)

대학공부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재산

은 다름 아닌 ldquo내 삶은 정치적이다rdquo라는 깨달

음이다 당장 나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반공주의와 국가안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

다 또한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연세대학교 학생이

라는 것 이성애자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개인적

프로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 언제나 어떤 위치를 점한다 나는 단순히 하나의 점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차선들 위에서 움직인다

캐서린 문의 『동맹 속의 섹스』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결정적인 향을 미친 책이었

다 1969년 7월 24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으로 가는 도중 ldquo미국은 아시아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고자 하며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인의 힘으로rdquo 하도록 격려하

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lsquo닉슨 독트린rsquo이라는 외교 정

책인데 이것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군 축소와혹은 철수 더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미군 파병 제한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의 찬바람이 강력하게 불고 있고 북

쪽에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던 70년대의 한국은 이러한 닉슨 독트린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lsquo한-미간 안보정상rsquo을 위한(미군 감축을 막지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중심점에 바로 기지촌의 매매춘 여성이 있었다

한국정부와 미사령부는 시급하고도 고정적인 초점으로서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

었다 즉 그들은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성매매 여성들의 위생(성병)

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녀들에게 흑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려운 상황에

서 가족들과 자신 한 몸 돌보기 위해 미군기지로 흘러들어왔던 여성들의 육체는 바로 이

때부터 국가의 통제와 관리 아래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사회에

서 남성사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언제나 관리와 통제를 받게 된다 70

년 이후의 매매춘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에 대한 국

가적 우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의 시선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항상 교차하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리고 70년대 닉슨 독트린은 한국의 미군기지에 있는 매매춘 여성들의 삶도 질적으로 변

화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관계를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측과는 동떨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8

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기지촌 여성은 사실상 1970년대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 간의 긴장과 협상에 매우 불가결한 부분이었음에도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침묵해야 했던 운명에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특성이라는 또다른 큰 이

유가 있다 기지촌은 단순히 lsquo미군기지가 있는 곳rsquo이 아닌 lsquo하나의 (독립된) 사회rsquo

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은 반공과 안보를 위해 미군이라는 존재가 주둔하는 해야 하는 곳

으로서 한국 땅 위에 있지만 한국 사람이 살지 않고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다 기지촌은

외부 힘으로 인해 건설된 이질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의 경제

는 모두 미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안의 외관에서부터 질서까지 그 모습은

바깥과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먼 곳이다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성과 함께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서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로 얼룩진 한

국 현대사의 상처와 미국에 대한 종속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

은 한국 땅에 있지만 항상 없기도 하 다

그러나 1992년 윤금이 씨 사건처럼 미군에 의한 여성폭력을 단순한 반미주의로 환원

해서는 안 된다 매매춘 여성의 삶과 육체 속에 각인된 상처는 제국주의적 폭력뿐 아니

라 그 제국주의에 동조한 한국인들의 행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등 다양

한 정치적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 필요 불가결

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에 따르는 기지촌과 미군을 서비스하는 매매춘 여성들의

존재 역시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그녀들을 lsquo갈보rsquo

lsquo양공주rsquo라는 이름으로 천대했다 즉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국가와 대다수의 국민들

은 매매춘 여성들을 이용하는 lsquo집단적 포주rsquo로서 그녀들을 이용해온 것이다 위와 같

이 1970년대 한국 정부와 미 사령부는 국가 간의 관계를 위해 매매춘 여성의 삶을 정치

적으로 이용하 지만 그 안에 매매춘 여성의 안녕과 보호는 없었다 한국 사회 안에서

기지촌이라는 공간 한국사 속에서의 매매춘 여성들의 위치 그 여성들과 한국정부와 세

계질서 미군과 매매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 필리핀과 러시아

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 기지촌 성매매 여성 문제는 매우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매매춘 여성들을 lsquo그런 여성들 나와 상관없는 여성들rsquo이라고 인식했던 내

머리 속에 국가와 개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치적 행위자간의 관계성을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 현대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성별 권력관계 속에 위치시켜주

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7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안팎에 살고 있

는 사람들 간의 권력구조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내기들도 이 책을 통해 타

인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 타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불균

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squo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의 통계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이 기지촌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결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rsquo (머리말에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7: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1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의『미국헌법과

민주주의』독법rdquo

지은이 신승렬 외 출판사 한울

추천 엄수홍(연세언론출판협의회)

최근 노무현의 소위 원포인트 개헌 주장이 사회적

이슈이다 총선과 대선이 20년 만에 겹치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개헌을 주장하는 편이 있는 한편 일각에

서는 국민적 합의를 무시한 정략적 판단이라 비판하

고 있다 4년 중임제의 원포인트 개헌안은 우리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그 이전에 헌법은 우

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군부세력이 정권을 장악하던 시절 헌법은 민주주

의의 상징이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구호는 민

주화 운동을 관통하는 코드 으며 87년 6월 항쟁을 통하여 대통령 5년 단임middot직선제로 개헌

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의 헌법은 단순히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기에는 복잡한 요소

들이 얽혀 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004년의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위헌결정은 한국 민주

주의의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민주주의 하에서 헌법이 가지는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계기로 작용하 다 과연 9명의 헌재 재판관에게 대통령 직위의 박탈여

부를 결정할 권한이 있으며 행정부가 추진하고 입법부가 결정한 정책을 위헌이라는 판결로

폐기시킬 권한이 있는가 3권이 분립되어 있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중에서 이때까지는 비

판의 칼날이 입법부와 행정부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2004년의 두 사건은 제왕적 사법부와

헌법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작금의 원포인트 개헌 논란은 그 연장선상에서 헌정

주의와 민주주의 체제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글에서 소개할 책은 개헌논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도와줄 지침서이다 바로 로버트

달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라는 책으로 정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최장

집이 종종 인용하 기에 아마 눈에 익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시를 당선시킨 2000

년 미국 대선결과와 연방대법원 판결이 집필계기가 된 이 책은 원제인 『How Democratic Is

the American Constitution』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가지고 있

음을 폭로하고 있다 당시의 선거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는 전국에서 더 많은 표를 획득했지만

무수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플로리다 주에서의 패배로 선거인단의 수에서 소수가 되어 패자가

되었다 플로리다 주에서의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재검표 요구는 연방대법원 9명의

판사 중 5명이 중단결정을 내려 무산되었다 과연 재검표 중단결정을 내린 연방대법원의 5명

의 판사는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결정지을 만큼 인민의 다수의사보다 우위에 있는가 9명의

판사 중 5명이 내린 결정은 얼마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가 2000년의 대선결과는 미국 헌법

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린 역사에 남을만한 대사건이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이 비민주적 요소를 안고 출발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6

주공화국으로 발전한 것은 민주주의와 제도개혁이 있었기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헌

정체제는 여전히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상원의원의 할당문제와 대통령 선출 선거인단의

문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것들이다 헌법의 비민주성이 초래하는 정치사회경제적 문

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의 개정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으며 그 대신에 사회가 가지

고 있는 민주주의의 선결조건을 해결하는 것이 그 대응방향이라는 것이 로버트 달의 주장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아마 미국의 독자들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americanism을 착각으로 격하

시키는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어느 독자인 필자로서는 미국의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은 애초에 없었기에 그것들이 담담하게 다가올 뿐이었으며 오히려 일련

의 사건을 통한 미국에 대한 불쾌함을 증거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자료로서 손색이

없었다 로버트 달은 미국 헌법의 비민주성에 대해 많은 분량을 투자하여 논증하고 있는데 사

실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내용들을 관통하고 있는 context는 독자가 찾아내야 할 숙제이다 허나 본 서평의 제

목이 「나의 『미국헌법과 민주주의』 독법」인 만큼 그 해답을 찾아내는 것은 철저하게 독자

의 역으로 맡길 것이다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최장집이 쓴 6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양의

한국어판 서문을 읽는 일이다 최장집은 로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헌정주의와 민주주의의 관계

를 검토함을 통해 확장시키고 있는데 그는 민주주의를 민중적 민주주의와 메디슨적 민주주

의로 구분하여 메디슨적 민주주의를 모델로 한 한국 헌법은 미국이 경험했던 문제를 만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의 개헌에 관련한 논쟁에서 최장집이 제시하고 있는 주장들도 로

버트 달의 문제의식을 받아들인 흔적들을 포착할 수 있는데 헌정주의의 강화는 사법부의 역

할강화와 비대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제도의 틀 속에 가두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지적 속에서 노무현이 최장집에게 포문을 연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 헌법은 얼마나 민주적인가라는 로버트 달의 질문은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개헌논란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바지를 할 것인가 필자는 이 책

을 통하여 그 답은 아니오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헌법이 아니라 정치의

실패이다 헌법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신성한 원전이 아니라 민주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노무현의 참여정부는 어떠한가 참여정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FTA를 비롯한 각종 비민주적 국정운 은 모든 책임을 헌법으로 돌리기에는 정도가

지나쳐 있다 즉 노무현은 정치에서 실패했다 20년만의 기회라는 주장은 정치행위주체의 문

제를 은폐하기 위한 알리바이에 불과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는 민주주의와 헌정

주의 사이의 긴장의 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의 미국 대선에 대한 논란은 어찌되었거나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2004

년에 노무현이 헌재의 결정에 따라서 탄핵되었다면 그 역시 헌법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

다 그렇다면 그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헌법을 개정할 것인가 로버트 달은 헌법이란 민주

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능력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입안한 일련의 기본적인 제도

와 실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학자 사르토리

의 말처럼 미국의 정치체제는 헌법 때문에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에도 불구하고 작동하

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정치체제 역시 불완전한 헌법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정치적 행위를

통해 작동할 것이다

이제 정치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기로에서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다가왔

다 헌법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달성할 수 있는 법적 장치로서 작용해야 할 것이다

이게 다 헌법 때문이다 Its the democracy stupid

1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과거는 오래 지속 된다rdquo -조지오웰의 ldquo1984rdquo에

대한 몇 가지 현재

지은이 조지오웰

추천 류하경(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이 책은 조지오웰이 1948년에 쓴 것으로써 암담

해질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 그에게 미래 던

1984년은 이미 지났고 세계는 지독한 파시즘을 겪

어 왔으며 한국사회는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한참 경

박을 떨고 있지만 다시금 책에서 몇 가지를 끄집어 내어보며 오만과 무지 지배 권력의 본질

적 불변성에 대해 우리는 과연 잊을 만한가 생각해본다

- 무지 ldquo지배하는 자들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성공적으로 흡수되었다 그들은 무지의 덕분으로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아

무것이나 삼키지만 아무런 탈도 없다rdquo

1994년 김일성이 죽었다는 학교방송과 동시에 수업을 듣던 초등학생 40명가량은 일제히 책

상위로 올라가 ldquo대한독립만세rdquo를 외쳤다 완벽한 성공을 축하 하는듯한 선생님의 흐뭇한 미

소를 나는 기억한다

2002년 울산의 어느 산속 막노동 현장에서 새참시간에 조선일보를 열심히 읽고 있던 한 없

이 나에게 친절했던 아저씨는 ldquo노무현이같은 빨갱이가 되면 요 아래쪽 동네는 공사일도 없는

기라rdquo라고 했다 아저씨는 그 다음 주에 있었던 목수들의 파업에 끼지 않았고 그 다음날도

현장에서 근무 외 수당을 받아가셨다 ldquo미치지 않고rdquo 살려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었으나 아

저씨는 오래도록 ldquo근무 외 수당rdquo을 위해 살아가실 것이다

- 성 욕망 ldquo성적본능이 조직의 영향권 밖에 있는 자체적 세계를 창조해내므

로 가능하면 없애버려야 한다는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성욕의

박탈은 사람을 신경질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것을 전쟁열과 지도자 숭배로 전환시

키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rdquo

ldquo단지 인간의 사랑뿐 아니라 동물적 본능 상대를 가리지 않는 단순한 욕망 그것

이야말로 조직을 분열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었다rdquo

잘못된 판단이었다 대단한 제목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았던 우리의 엄혹한 시대에 연애와

성적욕구는 차라리 죄악이었다 욕망이 조직을 분열시키기 이전에 개인의 욕망에 대한 몰이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8

와 오해는 이미 분열의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 다

- 전쟁 ldquo전쟁은 평화rdquo

결국 계급사회라는 것은 빈곤과 무지의 기반위에서만 오직 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세계의 실제적 부를 증가시키지 않고 산업의 수레바퀴를 계속 돌리느냐 하는 것이다 상

품은 생산해야 하지마는 분배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전쟁의 본질적 행위는 반드시 인명의

살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동 산물을 파괴하는 데에 훨씬 더 큰 의의를 가진다

전쟁이란 대중을 편안케 해주어 결국에는 지혜롭게 해주는 물건을 산산이 조각내 우주바깥

으로 내다버리거나 바다 속 깊숙이 가라앉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전쟁 중이어서 위험하다는

결론으로 인해 소수계급에게 모든 권력을 양도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건

처럼 보여진다

필요한 모든 것은 전쟁상태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에게(제국들 사이에) 상처를 입힐 수 없는 각도로 뿔이 나 있는 반추동물 사이의 싸움과 흡

사하다 그러나 그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잉여 소비물자를 다

소비하여 계급사회가 필요로 하는 특수한 정신적 분위기를 유지시키는 데에 전적으로 기여한다

전쟁이란 모든 이들이 곧 알게 되겠지만 이제는 순전히 내부적인 사건이다

전쟁의 목적은 토를 획득하거나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본래대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들에게는 진실로 원한 평화는 원한 전쟁과 같다

-계급 권력

나는 어떠하다는 것(How)은 이해하고 있지만 왜 그러한지(Why)는 모른다

마침내 모든 종합 중에서 가장 낡고 평범하고 추상적이며 형이상학적이고 무미건조

한 것을 채택하였고 또 거기에 집착하였다 즉 그들의 모든 음모 계획 숙청 그리고

외교적 사무들은 사디즘적인 권력에의 굶주림이라는 유일한 근원을 지녔던 것이다

과두정치지배의 본질은 부자상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가 산자에게 부여한 어떤 세

계관이나 생활방식을 지속하는데 있다 계급구조가 언제나 동일하게 지속된다면 누가 권력을

휘두르느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민주노동당의 주인은 바로 땀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 억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이 창당하면서 외쳤던 선언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선언을 단지 선언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진보와 민주주의를 싹틔우기 위해 학습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는 이를 위한 하나의 초석입니다 2007년 현재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연대를 모색하며 87년 민중항쟁 20주년 그리고 대선의 해를 맞아 진행되는 활동에 함께 합시다 ydlpcyworldcom

1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젊은 과학기술자

에게 보내는 편지rdquo

_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지은이 강양구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

추천 이지언(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yezzznavercom

지난해 황윤 감독의 lt어느 날 그 길에서gt라는 다

큐멘터리를 봤다 감독은 지리산 주변 도로에서의

lsquo로드킬(roadkill 야생동물 교통사고)rsquo을 조사하는 세 사람과 동행하며 동물의 죽음을 기록

한다 화상 내내 차바퀴에 의해 뭉그러지고 짓이겨진 수많은 동물들의 주검을 마주하는

것은 고통 자체 다 10만 킬로미터가 넘는 도로가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상황에서 동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도로를 건넌다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2차선 도로를 상상해보자 좌우를 살

피며 건너는 사람에겐 짧은 거리일 수 있다 하지만 땅에 엎드려 느리게 기어가는 양서류나

파충류에게는 말 그대로 까마득한 거리일 수밖에 없고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사고를

당할 확률은 높다 삵이나 고라니 같은 lsquo빠른rsquo 동물들은 사정이 괜찮을까 길 가운데의 중

앙분리대를 만나서 우왕좌왕하지 않는다면 다행히 길을 건너도 높은 콘크리트 옹벽에 가로막

하지 않는다면 그럴지도 모른다 lsquo비(非)인간rsquo을 배려하지 않은 도로의 상황이 이러한데

건설교통부는 도로를 지금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한다

과학기술은 만병통치약

이 화는 한 스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터널을 꾸준

히 반대해온 지율 스님이다 그의 주장은 소박한 것이었다 단지 lsquo터널을 뚫는 것이 천성산

환경에 어떤 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조사하자rsquo는 것이다 lt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gt의

저자가 던지는 화두 역시 다르지 않다 ldquo흔히 우리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산물이 가져다줄 긍

정적인 향만을 강조하면서 그 때문에 사라지는 것들 그래서 결국 잊혀지는 것들에 둔감한

경향이 있습니다rdquo 물론 과학이 불어올 재앙을 단순히 경고하며 과학기술 자체를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과학 기술 사회가 서로를 가로지르며 나아가자는 것 예를 들

어 저자는 1960년대 루카스 항공 노동자들의 고민을 언급한다 lsquo왜 소리의 속도로 나는 비행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0

기는 있는데 겨울마다 가난한 노인이 추위에 얼어 죽는 걸까 정교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

술을 가지고 있는데도 정작 장애인들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보조 기구를 공급받지 못하는 걸

까rsquo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저자는 주변의 인공물들이 만들어지는 lsquo사연rsquo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 제작 과정에서 누구의 입장이 반 또는 배제되는지 주목할 것을 권한다 가령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과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그는 식량 문제를 보는 관점에 대해서 먼저 질문한다 ldquo과연 세계는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일까요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굶어 죽는 국민이 가장

많은 방글라데시 인도 아프리카 등지의 나라들은 다름 아닌 식량 lsquo수출국rsquo입니다rdquo 결국

개선되어야 할 것은 유전자 조작기술이나 생산량이 아니라 식량의 분배구조이고 이는 lsquo과학

기술이 만병통치약rsquo이라는 믿음에 회의를 품게 한다 또 잘 알려진 광우병의 원인은 어떤가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와 양 등의 시체로 만든 lsquo육골분 사료rsquo는 lsquo젖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rsquo 공급되었고 그것은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광우병에 대한 치료 방

법이 없을뿐더러 먹이 연쇄를 통한 감염은 예방이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많은 사람

들이 2003년에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으로부터의 쇠고기 수입에 괜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꿈꾸는 과학기술

이외에도 저자는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전염병 시대가 열리다」) 환경호르몬(「당신의 정

자가 위험하다」) 감시사회(「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 lsquo석유 생산 정점rsquo을 맞는 에너지

문제(「석유시대 이젠 끝인가」) 등을 논쟁적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그는 과학기술의 문제를

던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을 모색하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

한 식량 문제와 연관해 lsquo지역 먹을거리(local food)rsquo가 그렇다 ldquo지역 먹을거리 운동은 가

능하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해당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rdquo을 말한다 전

세계에 걸친 거대한 lsquo먹을거리 맞바꾸기rsquo로 인해 막대한 화석연료가 낭비될뿐더러 정작 먹

을거리에 지출하는 돈의 대부분은 농민의 주머니로 들어가지 않는다 2006년부터 대구의 시민

사회단체들이 전개하는 지역 먹을거리 운동이 빠르게 농업이 붕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을지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인터넷신문 lt프레시안gt 기자로서 시민의 과학기술정책 참여 과학자 사회에 대한 대

중의 감시 즉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시대 과

학기술자가 되길 원하는 10대들과의 lsquo대화rsquo이며 이것은 간결한 문체나 한 명의 10대 lsquo친

구rsquo와 나눈 세 통의 편지에서 잘 드러난다 동시에 저자는 덧붙인다 ldquo10대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지금 막 고민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독

자가 될 수 있습니다rdquo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최근에 나온 과학기술사회학 주제의 여

러 책을 친절하게 소개한 것도 이 책의 미덕 중 하나이다

21 생도+언협+동연+학위

세상을 변화시키는 젊은 힘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가 추천하는 열 가지 책 이야기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강유원 뿌리와 이파리 2006)

반드시 읽어야할 도서 목록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고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 입문서이다 그러나 저자 강유원은『공산당 선언』

을 이미 한물 가버린 낡은 문헌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로서 lsquo자본주의rsquo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

본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다시『공산당 선언』을 이야기한다 원전에만 충실한

딱딱한 여타 해설서와는 달리 고전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며 저자가 lsquo젊은 세대rsquo에게 아직

도 마르크스를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디아스포라 기행』(서경식 돌베개 2006)

lsquo추방당한 자의 시선rsquo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재일 조선인이며 lsquo코리아 디

아스포라rsquo인 서경식이 광주 런던 잘츠부르크 등을 여행하며 기록한 에세이다 한

사회에서 소수자로 산다는 것 자신을 지배한 자의 언어를 모어로 삼고 살아야 한다

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는 삶 자체를 의미한다

그 자신이 한명의 디아스포라로서 서경식은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근대의 정치구조까

지 lsquo디아스포라rsquo로 상징되는 근대의 억압체계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사유한다

lsquo추방당한 자rsquo로서 자신의 그리고 타인의 경험과 고통을 사뭇 담담한 언어로 그

러나 진실되게 그려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군대다』 (권인숙 청년사 2005)

1980년대 학생운동과 징병제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 내면화된 lsquo군사주의rsquo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2

날카롭게 그리고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다 징병제와 양심적 병역 거부의 문제 군

대내 동성 간 성폭력 문제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슈들을 여성주의적인 시각으

로 바라보고 이러한 문제점의 배경으로서 한국 사회의 lsquo군사화rsquo를 설명하고 있

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위계질서와 집단주의 문화 필자

는 이러한 현상들이 한국사회 특유의 강한 국가주의 아래서 내면화된 lsquo일상의 군사

화rsquo라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lsquo대한민국은 군대rsquo일 수밖에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비판을 던진다

『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성찰』(김동춘 길 2006)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로 10년 21세기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자

는 20세기가 lsquo군사형 사회rsquo 다면 21세기는 곧 lsquo기업사회rsquo라고 명명하고 이러

한 변환에 관련하여 사회학적 분석을 내리고 있다 87년 이후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성과를 어느 정도 얻었지만 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신자유주의의 논리

에 휩쓸리면서 점차 lsquo기업사회rsquo로 변모해왔다 그리고 이는 기업의 논리가 공공의

역에까지 침투하여 lsquo기업rsquo 그 자체가 사회의 거대한 하나의 축으로서 개인의 삶

의 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지식인 문제나 노동문제 자

유주의 탈식민 문제 등 97년 이후 한국사회의 다양한 변화의 축에 관한 저자의 연

구 성과를 담고 있다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녹생평론사 2003)

우리는 왜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면서도 점차 빈곤해지는가 스웨덴의 여성생태학자

인 저자가 서부 히말라야의 오지 라다크에서 머물며 쓴 16년간의 이 현장 보고서는

현대 산업문명의 진보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그 lsquo진보rsquo라 불리는 개념 자체에 대

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대 산업 사회의 근원적인 병폐를 통렬하게 드러내며 동

시에 생태주의적 시각에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책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구해근 창작과비평사 2002)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노동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충실한

실증자료와 사회 문화적 분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한국의 노동자

들이 당시의 문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하고 노동자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와 같은 억압적인 조건 속에서 국가와 자본의 권력에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 그에 바탕이 되었던 공장 내의 실존적인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23 생도+언협+동연+학위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산업화 과정 속에서 노동자와 기층민중들

의 목숨을 건 투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아리랑』 (님웨일즈 김산 동녘 2005)

미국인 작가 님웨일즈가 중국 옌안에서의 김산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인 혁명가 김

산의 삶과 투쟁을 기록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시대를 철저하게 호흡해갔던 지

식인이며 독립 운동가인 김산의 전기를 넘어 당시의 숨가쁜 동아시아 역사를 생생

하게 증언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민주화』(최장집 후마니타스 2006)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실천을 주제로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인 최장집 교수의 지난 3

년간의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민주주의가 제도적 측면에서 점차 공고화되는 것

과 달리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에는 무기력해지는 등 그 내용

에 있어서는 후퇴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원인이 민주주

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있다고 분석하며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 역시도 lsquo민

주화rsquo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lsquo민주주의를 민주화rsquo하는 노력이 부재할 때 민주

주의는 고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년 동안의 고독』(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케스 문학사상사 1994)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lsquo마술적 리얼리즘rsquo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르케스의 노벨문학

상 수상작이다 마을에서 도시로 팽창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마콘도를 무대로

한 집안의 백년 역사와 기이한 자녀를 에워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었

다 라틴 아메리카의 복합적인 인종 문화 역사적 전통과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라

틴아메리카의 특수한 사회구조를 환상적인 이미지로 그려낸 소설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2)

도시 전체에 lsquo실명rsquo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물질적 소유욕

과 그에 눈먼 사람들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소설에서

lsquo눈이 멀었다rsquo라는 가정은 곧 우리가 소유한 많은 것들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

다 이러한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실명과 침묵이라는 장치를 통해 붕괴된 윤리의

식과 폭력이 만연한 현대 사회 그리고 소유가 곧 정체성을 대변하는 물질만능 사회

의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4

두 번째 바람개비

학회와 동아리에서 추천하는 책

총여학생회 법사회학회

노동과사목연구회 컴투게더

상경논총 연세신학학술연구회

프로스 어깨동무

돋움 어사모

심지 연세사학회

아펠 뿌리

YBS 동주문학회

연세이다 한누리

2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rdquo

_페미니즘의 도전

지은이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추천 총여학생회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말 다양한 한국 사회의 일상을 바라봅니다 어머니

섹스 가정폭력 성폭력 진보 운동 인권 나이듦 성매매 다들 한번쯤 신

문에서 봤을 것이고 한번쯤 생각해보았을만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서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들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성별 권력 이데

올로기 성별 정체성에 대한 고정된 상 등 어떤 한마디 단어로 표현하기에

는 너무나 촘촘히 설정되어 가부장제의 억압으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

디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페미니즘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저자의 내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즘에 대해서 자신의 일상적 불편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이 너무나 불편하나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대안으로 여성주의를 생각하고 있으나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너무나 두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으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 이었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결정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6

여성주의를 접하는 것은 그리고 여성주의를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장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lsquo당연스럽게rsquo 받아들여왔던 우리의 일상을 ldquo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rdquo 가득 찬 상처로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불편하지 않고 이제 그 불편함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 깨달음에서 우리는 불편함에 의한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때부터 진정한 의미로서의 치료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19대 총여학생회

경계에서 숨쉬는 색다른 가능성 ltInside OUTgt

19대 총여학생회는 여성주의를 지향합니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생물학적 여

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정체성과 다

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여성남성으로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사람들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경계 안에서 그에 걸맞은 모습으

로만 존재하기를 강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 정상과 비정상

을 만들어내는 경계들입니다 하지만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상태에서 살아

갈 수는 없을까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 억압은 그저 lsquo당연하게만rsquo 받아들

여야 하는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여자

남자 남자 여자 여자 남자로만 바라보기에는 내 주위에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예쁜 색

깔의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결

혼 제도에 반대하고 혼자 살아가는 여자 친구도 있고 지금 사회가 이야기

하는 여자도 남자도 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친구도 있습니다 저희 총여학생

회는 경계에서 숨쉬는 이 친구들과 함께 숨쉬려고 합니다 우리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전복의 가능성으로 가득차있기 때

문입니다

27 생도+언협+동연+학위

_동맹 속의 섹스지은이 캐서린 문 출판사 삼인

추천 총여학생회(표박미라)

대학공부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재산

은 다름 아닌 ldquo내 삶은 정치적이다rdquo라는 깨달

음이다 당장 나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반공주의와 국가안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

다 또한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연세대학교 학생이

라는 것 이성애자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개인적

프로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 언제나 어떤 위치를 점한다 나는 단순히 하나의 점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차선들 위에서 움직인다

캐서린 문의 『동맹 속의 섹스』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결정적인 향을 미친 책이었

다 1969년 7월 24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으로 가는 도중 ldquo미국은 아시아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고자 하며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인의 힘으로rdquo 하도록 격려하

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lsquo닉슨 독트린rsquo이라는 외교 정

책인데 이것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군 축소와혹은 철수 더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미군 파병 제한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의 찬바람이 강력하게 불고 있고 북

쪽에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던 70년대의 한국은 이러한 닉슨 독트린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lsquo한-미간 안보정상rsquo을 위한(미군 감축을 막지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중심점에 바로 기지촌의 매매춘 여성이 있었다

한국정부와 미사령부는 시급하고도 고정적인 초점으로서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

었다 즉 그들은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성매매 여성들의 위생(성병)

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녀들에게 흑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려운 상황에

서 가족들과 자신 한 몸 돌보기 위해 미군기지로 흘러들어왔던 여성들의 육체는 바로 이

때부터 국가의 통제와 관리 아래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사회에

서 남성사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언제나 관리와 통제를 받게 된다 70

년 이후의 매매춘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에 대한 국

가적 우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의 시선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항상 교차하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리고 70년대 닉슨 독트린은 한국의 미군기지에 있는 매매춘 여성들의 삶도 질적으로 변

화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관계를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측과는 동떨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8

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기지촌 여성은 사실상 1970년대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 간의 긴장과 협상에 매우 불가결한 부분이었음에도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침묵해야 했던 운명에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특성이라는 또다른 큰 이

유가 있다 기지촌은 단순히 lsquo미군기지가 있는 곳rsquo이 아닌 lsquo하나의 (독립된) 사회rsquo

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은 반공과 안보를 위해 미군이라는 존재가 주둔하는 해야 하는 곳

으로서 한국 땅 위에 있지만 한국 사람이 살지 않고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다 기지촌은

외부 힘으로 인해 건설된 이질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의 경제

는 모두 미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안의 외관에서부터 질서까지 그 모습은

바깥과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먼 곳이다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성과 함께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서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로 얼룩진 한

국 현대사의 상처와 미국에 대한 종속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

은 한국 땅에 있지만 항상 없기도 하 다

그러나 1992년 윤금이 씨 사건처럼 미군에 의한 여성폭력을 단순한 반미주의로 환원

해서는 안 된다 매매춘 여성의 삶과 육체 속에 각인된 상처는 제국주의적 폭력뿐 아니

라 그 제국주의에 동조한 한국인들의 행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등 다양

한 정치적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 필요 불가결

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에 따르는 기지촌과 미군을 서비스하는 매매춘 여성들의

존재 역시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그녀들을 lsquo갈보rsquo

lsquo양공주rsquo라는 이름으로 천대했다 즉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국가와 대다수의 국민들

은 매매춘 여성들을 이용하는 lsquo집단적 포주rsquo로서 그녀들을 이용해온 것이다 위와 같

이 1970년대 한국 정부와 미 사령부는 국가 간의 관계를 위해 매매춘 여성의 삶을 정치

적으로 이용하 지만 그 안에 매매춘 여성의 안녕과 보호는 없었다 한국 사회 안에서

기지촌이라는 공간 한국사 속에서의 매매춘 여성들의 위치 그 여성들과 한국정부와 세

계질서 미군과 매매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 필리핀과 러시아

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 기지촌 성매매 여성 문제는 매우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매매춘 여성들을 lsquo그런 여성들 나와 상관없는 여성들rsquo이라고 인식했던 내

머리 속에 국가와 개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치적 행위자간의 관계성을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 현대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성별 권력관계 속에 위치시켜주

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7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안팎에 살고 있

는 사람들 간의 권력구조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내기들도 이 책을 통해 타

인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 타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불균

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squo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의 통계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이 기지촌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결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rsquo (머리말에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8: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1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과거는 오래 지속 된다rdquo -조지오웰의 ldquo1984rdquo에

대한 몇 가지 현재

지은이 조지오웰

추천 류하경(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이 책은 조지오웰이 1948년에 쓴 것으로써 암담

해질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 그에게 미래 던

1984년은 이미 지났고 세계는 지독한 파시즘을 겪

어 왔으며 한국사회는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한참 경

박을 떨고 있지만 다시금 책에서 몇 가지를 끄집어 내어보며 오만과 무지 지배 권력의 본질

적 불변성에 대해 우리는 과연 잊을 만한가 생각해본다

- 무지 ldquo지배하는 자들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성공적으로 흡수되었다 그들은 무지의 덕분으로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아

무것이나 삼키지만 아무런 탈도 없다rdquo

1994년 김일성이 죽었다는 학교방송과 동시에 수업을 듣던 초등학생 40명가량은 일제히 책

상위로 올라가 ldquo대한독립만세rdquo를 외쳤다 완벽한 성공을 축하 하는듯한 선생님의 흐뭇한 미

소를 나는 기억한다

2002년 울산의 어느 산속 막노동 현장에서 새참시간에 조선일보를 열심히 읽고 있던 한 없

이 나에게 친절했던 아저씨는 ldquo노무현이같은 빨갱이가 되면 요 아래쪽 동네는 공사일도 없는

기라rdquo라고 했다 아저씨는 그 다음 주에 있었던 목수들의 파업에 끼지 않았고 그 다음날도

현장에서 근무 외 수당을 받아가셨다 ldquo미치지 않고rdquo 살려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었으나 아

저씨는 오래도록 ldquo근무 외 수당rdquo을 위해 살아가실 것이다

- 성 욕망 ldquo성적본능이 조직의 영향권 밖에 있는 자체적 세계를 창조해내므

로 가능하면 없애버려야 한다는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성욕의

박탈은 사람을 신경질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것을 전쟁열과 지도자 숭배로 전환시

키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rdquo

ldquo단지 인간의 사랑뿐 아니라 동물적 본능 상대를 가리지 않는 단순한 욕망 그것

이야말로 조직을 분열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었다rdquo

잘못된 판단이었다 대단한 제목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았던 우리의 엄혹한 시대에 연애와

성적욕구는 차라리 죄악이었다 욕망이 조직을 분열시키기 이전에 개인의 욕망에 대한 몰이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18

와 오해는 이미 분열의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 다

- 전쟁 ldquo전쟁은 평화rdquo

결국 계급사회라는 것은 빈곤과 무지의 기반위에서만 오직 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세계의 실제적 부를 증가시키지 않고 산업의 수레바퀴를 계속 돌리느냐 하는 것이다 상

품은 생산해야 하지마는 분배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전쟁의 본질적 행위는 반드시 인명의

살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동 산물을 파괴하는 데에 훨씬 더 큰 의의를 가진다

전쟁이란 대중을 편안케 해주어 결국에는 지혜롭게 해주는 물건을 산산이 조각내 우주바깥

으로 내다버리거나 바다 속 깊숙이 가라앉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전쟁 중이어서 위험하다는

결론으로 인해 소수계급에게 모든 권력을 양도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건

처럼 보여진다

필요한 모든 것은 전쟁상태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에게(제국들 사이에) 상처를 입힐 수 없는 각도로 뿔이 나 있는 반추동물 사이의 싸움과 흡

사하다 그러나 그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잉여 소비물자를 다

소비하여 계급사회가 필요로 하는 특수한 정신적 분위기를 유지시키는 데에 전적으로 기여한다

전쟁이란 모든 이들이 곧 알게 되겠지만 이제는 순전히 내부적인 사건이다

전쟁의 목적은 토를 획득하거나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본래대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들에게는 진실로 원한 평화는 원한 전쟁과 같다

-계급 권력

나는 어떠하다는 것(How)은 이해하고 있지만 왜 그러한지(Why)는 모른다

마침내 모든 종합 중에서 가장 낡고 평범하고 추상적이며 형이상학적이고 무미건조

한 것을 채택하였고 또 거기에 집착하였다 즉 그들의 모든 음모 계획 숙청 그리고

외교적 사무들은 사디즘적인 권력에의 굶주림이라는 유일한 근원을 지녔던 것이다

과두정치지배의 본질은 부자상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가 산자에게 부여한 어떤 세

계관이나 생활방식을 지속하는데 있다 계급구조가 언제나 동일하게 지속된다면 누가 권력을

휘두르느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민주노동당의 주인은 바로 땀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 억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이 창당하면서 외쳤던 선언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선언을 단지 선언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진보와 민주주의를 싹틔우기 위해 학습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는 이를 위한 하나의 초석입니다 2007년 현재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연대를 모색하며 87년 민중항쟁 20주년 그리고 대선의 해를 맞아 진행되는 활동에 함께 합시다 ydlpcyworldcom

1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젊은 과학기술자

에게 보내는 편지rdquo

_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지은이 강양구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

추천 이지언(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yezzznavercom

지난해 황윤 감독의 lt어느 날 그 길에서gt라는 다

큐멘터리를 봤다 감독은 지리산 주변 도로에서의

lsquo로드킬(roadkill 야생동물 교통사고)rsquo을 조사하는 세 사람과 동행하며 동물의 죽음을 기록

한다 화상 내내 차바퀴에 의해 뭉그러지고 짓이겨진 수많은 동물들의 주검을 마주하는

것은 고통 자체 다 10만 킬로미터가 넘는 도로가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상황에서 동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도로를 건넌다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2차선 도로를 상상해보자 좌우를 살

피며 건너는 사람에겐 짧은 거리일 수 있다 하지만 땅에 엎드려 느리게 기어가는 양서류나

파충류에게는 말 그대로 까마득한 거리일 수밖에 없고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사고를

당할 확률은 높다 삵이나 고라니 같은 lsquo빠른rsquo 동물들은 사정이 괜찮을까 길 가운데의 중

앙분리대를 만나서 우왕좌왕하지 않는다면 다행히 길을 건너도 높은 콘크리트 옹벽에 가로막

하지 않는다면 그럴지도 모른다 lsquo비(非)인간rsquo을 배려하지 않은 도로의 상황이 이러한데

건설교통부는 도로를 지금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한다

과학기술은 만병통치약

이 화는 한 스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터널을 꾸준

히 반대해온 지율 스님이다 그의 주장은 소박한 것이었다 단지 lsquo터널을 뚫는 것이 천성산

환경에 어떤 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조사하자rsquo는 것이다 lt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gt의

저자가 던지는 화두 역시 다르지 않다 ldquo흔히 우리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산물이 가져다줄 긍

정적인 향만을 강조하면서 그 때문에 사라지는 것들 그래서 결국 잊혀지는 것들에 둔감한

경향이 있습니다rdquo 물론 과학이 불어올 재앙을 단순히 경고하며 과학기술 자체를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과학 기술 사회가 서로를 가로지르며 나아가자는 것 예를 들

어 저자는 1960년대 루카스 항공 노동자들의 고민을 언급한다 lsquo왜 소리의 속도로 나는 비행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0

기는 있는데 겨울마다 가난한 노인이 추위에 얼어 죽는 걸까 정교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

술을 가지고 있는데도 정작 장애인들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보조 기구를 공급받지 못하는 걸

까rsquo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저자는 주변의 인공물들이 만들어지는 lsquo사연rsquo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 제작 과정에서 누구의 입장이 반 또는 배제되는지 주목할 것을 권한다 가령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과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그는 식량 문제를 보는 관점에 대해서 먼저 질문한다 ldquo과연 세계는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일까요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굶어 죽는 국민이 가장

많은 방글라데시 인도 아프리카 등지의 나라들은 다름 아닌 식량 lsquo수출국rsquo입니다rdquo 결국

개선되어야 할 것은 유전자 조작기술이나 생산량이 아니라 식량의 분배구조이고 이는 lsquo과학

기술이 만병통치약rsquo이라는 믿음에 회의를 품게 한다 또 잘 알려진 광우병의 원인은 어떤가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와 양 등의 시체로 만든 lsquo육골분 사료rsquo는 lsquo젖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rsquo 공급되었고 그것은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광우병에 대한 치료 방

법이 없을뿐더러 먹이 연쇄를 통한 감염은 예방이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많은 사람

들이 2003년에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으로부터의 쇠고기 수입에 괜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꿈꾸는 과학기술

이외에도 저자는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전염병 시대가 열리다」) 환경호르몬(「당신의 정

자가 위험하다」) 감시사회(「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 lsquo석유 생산 정점rsquo을 맞는 에너지

문제(「석유시대 이젠 끝인가」) 등을 논쟁적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그는 과학기술의 문제를

던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을 모색하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

한 식량 문제와 연관해 lsquo지역 먹을거리(local food)rsquo가 그렇다 ldquo지역 먹을거리 운동은 가

능하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해당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rdquo을 말한다 전

세계에 걸친 거대한 lsquo먹을거리 맞바꾸기rsquo로 인해 막대한 화석연료가 낭비될뿐더러 정작 먹

을거리에 지출하는 돈의 대부분은 농민의 주머니로 들어가지 않는다 2006년부터 대구의 시민

사회단체들이 전개하는 지역 먹을거리 운동이 빠르게 농업이 붕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을지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인터넷신문 lt프레시안gt 기자로서 시민의 과학기술정책 참여 과학자 사회에 대한 대

중의 감시 즉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시대 과

학기술자가 되길 원하는 10대들과의 lsquo대화rsquo이며 이것은 간결한 문체나 한 명의 10대 lsquo친

구rsquo와 나눈 세 통의 편지에서 잘 드러난다 동시에 저자는 덧붙인다 ldquo10대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지금 막 고민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독

자가 될 수 있습니다rdquo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최근에 나온 과학기술사회학 주제의 여

러 책을 친절하게 소개한 것도 이 책의 미덕 중 하나이다

21 생도+언협+동연+학위

세상을 변화시키는 젊은 힘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가 추천하는 열 가지 책 이야기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강유원 뿌리와 이파리 2006)

반드시 읽어야할 도서 목록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고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 입문서이다 그러나 저자 강유원은『공산당 선언』

을 이미 한물 가버린 낡은 문헌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로서 lsquo자본주의rsquo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

본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다시『공산당 선언』을 이야기한다 원전에만 충실한

딱딱한 여타 해설서와는 달리 고전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며 저자가 lsquo젊은 세대rsquo에게 아직

도 마르크스를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디아스포라 기행』(서경식 돌베개 2006)

lsquo추방당한 자의 시선rsquo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재일 조선인이며 lsquo코리아 디

아스포라rsquo인 서경식이 광주 런던 잘츠부르크 등을 여행하며 기록한 에세이다 한

사회에서 소수자로 산다는 것 자신을 지배한 자의 언어를 모어로 삼고 살아야 한다

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는 삶 자체를 의미한다

그 자신이 한명의 디아스포라로서 서경식은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근대의 정치구조까

지 lsquo디아스포라rsquo로 상징되는 근대의 억압체계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사유한다

lsquo추방당한 자rsquo로서 자신의 그리고 타인의 경험과 고통을 사뭇 담담한 언어로 그

러나 진실되게 그려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군대다』 (권인숙 청년사 2005)

1980년대 학생운동과 징병제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 내면화된 lsquo군사주의rsquo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2

날카롭게 그리고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다 징병제와 양심적 병역 거부의 문제 군

대내 동성 간 성폭력 문제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슈들을 여성주의적인 시각으

로 바라보고 이러한 문제점의 배경으로서 한국 사회의 lsquo군사화rsquo를 설명하고 있

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위계질서와 집단주의 문화 필자

는 이러한 현상들이 한국사회 특유의 강한 국가주의 아래서 내면화된 lsquo일상의 군사

화rsquo라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lsquo대한민국은 군대rsquo일 수밖에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비판을 던진다

『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성찰』(김동춘 길 2006)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로 10년 21세기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자

는 20세기가 lsquo군사형 사회rsquo 다면 21세기는 곧 lsquo기업사회rsquo라고 명명하고 이러

한 변환에 관련하여 사회학적 분석을 내리고 있다 87년 이후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성과를 어느 정도 얻었지만 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신자유주의의 논리

에 휩쓸리면서 점차 lsquo기업사회rsquo로 변모해왔다 그리고 이는 기업의 논리가 공공의

역에까지 침투하여 lsquo기업rsquo 그 자체가 사회의 거대한 하나의 축으로서 개인의 삶

의 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지식인 문제나 노동문제 자

유주의 탈식민 문제 등 97년 이후 한국사회의 다양한 변화의 축에 관한 저자의 연

구 성과를 담고 있다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녹생평론사 2003)

우리는 왜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면서도 점차 빈곤해지는가 스웨덴의 여성생태학자

인 저자가 서부 히말라야의 오지 라다크에서 머물며 쓴 16년간의 이 현장 보고서는

현대 산업문명의 진보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그 lsquo진보rsquo라 불리는 개념 자체에 대

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대 산업 사회의 근원적인 병폐를 통렬하게 드러내며 동

시에 생태주의적 시각에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책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구해근 창작과비평사 2002)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노동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충실한

실증자료와 사회 문화적 분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한국의 노동자

들이 당시의 문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하고 노동자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와 같은 억압적인 조건 속에서 국가와 자본의 권력에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 그에 바탕이 되었던 공장 내의 실존적인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23 생도+언협+동연+학위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산업화 과정 속에서 노동자와 기층민중들

의 목숨을 건 투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아리랑』 (님웨일즈 김산 동녘 2005)

미국인 작가 님웨일즈가 중국 옌안에서의 김산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인 혁명가 김

산의 삶과 투쟁을 기록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시대를 철저하게 호흡해갔던 지

식인이며 독립 운동가인 김산의 전기를 넘어 당시의 숨가쁜 동아시아 역사를 생생

하게 증언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민주화』(최장집 후마니타스 2006)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실천을 주제로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인 최장집 교수의 지난 3

년간의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민주주의가 제도적 측면에서 점차 공고화되는 것

과 달리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에는 무기력해지는 등 그 내용

에 있어서는 후퇴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원인이 민주주

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있다고 분석하며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 역시도 lsquo민

주화rsquo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lsquo민주주의를 민주화rsquo하는 노력이 부재할 때 민주

주의는 고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년 동안의 고독』(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케스 문학사상사 1994)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lsquo마술적 리얼리즘rsquo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르케스의 노벨문학

상 수상작이다 마을에서 도시로 팽창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마콘도를 무대로

한 집안의 백년 역사와 기이한 자녀를 에워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었

다 라틴 아메리카의 복합적인 인종 문화 역사적 전통과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라

틴아메리카의 특수한 사회구조를 환상적인 이미지로 그려낸 소설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2)

도시 전체에 lsquo실명rsquo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물질적 소유욕

과 그에 눈먼 사람들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소설에서

lsquo눈이 멀었다rsquo라는 가정은 곧 우리가 소유한 많은 것들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

다 이러한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실명과 침묵이라는 장치를 통해 붕괴된 윤리의

식과 폭력이 만연한 현대 사회 그리고 소유가 곧 정체성을 대변하는 물질만능 사회

의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4

두 번째 바람개비

학회와 동아리에서 추천하는 책

총여학생회 법사회학회

노동과사목연구회 컴투게더

상경논총 연세신학학술연구회

프로스 어깨동무

돋움 어사모

심지 연세사학회

아펠 뿌리

YBS 동주문학회

연세이다 한누리

2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rdquo

_페미니즘의 도전

지은이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추천 총여학생회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말 다양한 한국 사회의 일상을 바라봅니다 어머니

섹스 가정폭력 성폭력 진보 운동 인권 나이듦 성매매 다들 한번쯤 신

문에서 봤을 것이고 한번쯤 생각해보았을만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서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들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성별 권력 이데

올로기 성별 정체성에 대한 고정된 상 등 어떤 한마디 단어로 표현하기에

는 너무나 촘촘히 설정되어 가부장제의 억압으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

디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페미니즘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저자의 내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즘에 대해서 자신의 일상적 불편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이 너무나 불편하나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대안으로 여성주의를 생각하고 있으나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너무나 두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으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 이었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결정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6

여성주의를 접하는 것은 그리고 여성주의를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장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lsquo당연스럽게rsquo 받아들여왔던 우리의 일상을 ldquo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rdquo 가득 찬 상처로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불편하지 않고 이제 그 불편함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 깨달음에서 우리는 불편함에 의한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때부터 진정한 의미로서의 치료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19대 총여학생회

경계에서 숨쉬는 색다른 가능성 ltInside OUTgt

19대 총여학생회는 여성주의를 지향합니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생물학적 여

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정체성과 다

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여성남성으로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사람들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경계 안에서 그에 걸맞은 모습으

로만 존재하기를 강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 정상과 비정상

을 만들어내는 경계들입니다 하지만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상태에서 살아

갈 수는 없을까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 억압은 그저 lsquo당연하게만rsquo 받아들

여야 하는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여자

남자 남자 여자 여자 남자로만 바라보기에는 내 주위에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예쁜 색

깔의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결

혼 제도에 반대하고 혼자 살아가는 여자 친구도 있고 지금 사회가 이야기

하는 여자도 남자도 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친구도 있습니다 저희 총여학생

회는 경계에서 숨쉬는 이 친구들과 함께 숨쉬려고 합니다 우리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전복의 가능성으로 가득차있기 때

문입니다

27 생도+언협+동연+학위

_동맹 속의 섹스지은이 캐서린 문 출판사 삼인

추천 총여학생회(표박미라)

대학공부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재산

은 다름 아닌 ldquo내 삶은 정치적이다rdquo라는 깨달

음이다 당장 나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반공주의와 국가안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

다 또한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연세대학교 학생이

라는 것 이성애자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개인적

프로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 언제나 어떤 위치를 점한다 나는 단순히 하나의 점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차선들 위에서 움직인다

캐서린 문의 『동맹 속의 섹스』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결정적인 향을 미친 책이었

다 1969년 7월 24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으로 가는 도중 ldquo미국은 아시아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고자 하며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인의 힘으로rdquo 하도록 격려하

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lsquo닉슨 독트린rsquo이라는 외교 정

책인데 이것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군 축소와혹은 철수 더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미군 파병 제한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의 찬바람이 강력하게 불고 있고 북

쪽에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던 70년대의 한국은 이러한 닉슨 독트린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lsquo한-미간 안보정상rsquo을 위한(미군 감축을 막지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중심점에 바로 기지촌의 매매춘 여성이 있었다

한국정부와 미사령부는 시급하고도 고정적인 초점으로서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

었다 즉 그들은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성매매 여성들의 위생(성병)

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녀들에게 흑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려운 상황에

서 가족들과 자신 한 몸 돌보기 위해 미군기지로 흘러들어왔던 여성들의 육체는 바로 이

때부터 국가의 통제와 관리 아래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사회에

서 남성사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언제나 관리와 통제를 받게 된다 70

년 이후의 매매춘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에 대한 국

가적 우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의 시선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항상 교차하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리고 70년대 닉슨 독트린은 한국의 미군기지에 있는 매매춘 여성들의 삶도 질적으로 변

화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관계를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측과는 동떨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8

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기지촌 여성은 사실상 1970년대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 간의 긴장과 협상에 매우 불가결한 부분이었음에도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침묵해야 했던 운명에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특성이라는 또다른 큰 이

유가 있다 기지촌은 단순히 lsquo미군기지가 있는 곳rsquo이 아닌 lsquo하나의 (독립된) 사회rsquo

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은 반공과 안보를 위해 미군이라는 존재가 주둔하는 해야 하는 곳

으로서 한국 땅 위에 있지만 한국 사람이 살지 않고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다 기지촌은

외부 힘으로 인해 건설된 이질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의 경제

는 모두 미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안의 외관에서부터 질서까지 그 모습은

바깥과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먼 곳이다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성과 함께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서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로 얼룩진 한

국 현대사의 상처와 미국에 대한 종속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

은 한국 땅에 있지만 항상 없기도 하 다

그러나 1992년 윤금이 씨 사건처럼 미군에 의한 여성폭력을 단순한 반미주의로 환원

해서는 안 된다 매매춘 여성의 삶과 육체 속에 각인된 상처는 제국주의적 폭력뿐 아니

라 그 제국주의에 동조한 한국인들의 행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등 다양

한 정치적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 필요 불가결

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에 따르는 기지촌과 미군을 서비스하는 매매춘 여성들의

존재 역시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그녀들을 lsquo갈보rsquo

lsquo양공주rsquo라는 이름으로 천대했다 즉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국가와 대다수의 국민들

은 매매춘 여성들을 이용하는 lsquo집단적 포주rsquo로서 그녀들을 이용해온 것이다 위와 같

이 1970년대 한국 정부와 미 사령부는 국가 간의 관계를 위해 매매춘 여성의 삶을 정치

적으로 이용하 지만 그 안에 매매춘 여성의 안녕과 보호는 없었다 한국 사회 안에서

기지촌이라는 공간 한국사 속에서의 매매춘 여성들의 위치 그 여성들과 한국정부와 세

계질서 미군과 매매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 필리핀과 러시아

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 기지촌 성매매 여성 문제는 매우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매매춘 여성들을 lsquo그런 여성들 나와 상관없는 여성들rsquo이라고 인식했던 내

머리 속에 국가와 개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치적 행위자간의 관계성을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 현대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성별 권력관계 속에 위치시켜주

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7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안팎에 살고 있

는 사람들 간의 권력구조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내기들도 이 책을 통해 타

인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 타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불균

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squo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의 통계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이 기지촌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결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rsquo (머리말에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9: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1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젊은 과학기술자

에게 보내는 편지rdquo

_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지은이 강양구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

추천 이지언(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

yezzznavercom

지난해 황윤 감독의 lt어느 날 그 길에서gt라는 다

큐멘터리를 봤다 감독은 지리산 주변 도로에서의

lsquo로드킬(roadkill 야생동물 교통사고)rsquo을 조사하는 세 사람과 동행하며 동물의 죽음을 기록

한다 화상 내내 차바퀴에 의해 뭉그러지고 짓이겨진 수많은 동물들의 주검을 마주하는

것은 고통 자체 다 10만 킬로미터가 넘는 도로가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상황에서 동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도로를 건넌다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2차선 도로를 상상해보자 좌우를 살

피며 건너는 사람에겐 짧은 거리일 수 있다 하지만 땅에 엎드려 느리게 기어가는 양서류나

파충류에게는 말 그대로 까마득한 거리일 수밖에 없고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사고를

당할 확률은 높다 삵이나 고라니 같은 lsquo빠른rsquo 동물들은 사정이 괜찮을까 길 가운데의 중

앙분리대를 만나서 우왕좌왕하지 않는다면 다행히 길을 건너도 높은 콘크리트 옹벽에 가로막

하지 않는다면 그럴지도 모른다 lsquo비(非)인간rsquo을 배려하지 않은 도로의 상황이 이러한데

건설교통부는 도로를 지금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한다

과학기술은 만병통치약

이 화는 한 스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터널을 꾸준

히 반대해온 지율 스님이다 그의 주장은 소박한 것이었다 단지 lsquo터널을 뚫는 것이 천성산

환경에 어떤 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조사하자rsquo는 것이다 lt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gt의

저자가 던지는 화두 역시 다르지 않다 ldquo흔히 우리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산물이 가져다줄 긍

정적인 향만을 강조하면서 그 때문에 사라지는 것들 그래서 결국 잊혀지는 것들에 둔감한

경향이 있습니다rdquo 물론 과학이 불어올 재앙을 단순히 경고하며 과학기술 자체를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과학 기술 사회가 서로를 가로지르며 나아가자는 것 예를 들

어 저자는 1960년대 루카스 항공 노동자들의 고민을 언급한다 lsquo왜 소리의 속도로 나는 비행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0

기는 있는데 겨울마다 가난한 노인이 추위에 얼어 죽는 걸까 정교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

술을 가지고 있는데도 정작 장애인들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보조 기구를 공급받지 못하는 걸

까rsquo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저자는 주변의 인공물들이 만들어지는 lsquo사연rsquo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 제작 과정에서 누구의 입장이 반 또는 배제되는지 주목할 것을 권한다 가령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과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그는 식량 문제를 보는 관점에 대해서 먼저 질문한다 ldquo과연 세계는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일까요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굶어 죽는 국민이 가장

많은 방글라데시 인도 아프리카 등지의 나라들은 다름 아닌 식량 lsquo수출국rsquo입니다rdquo 결국

개선되어야 할 것은 유전자 조작기술이나 생산량이 아니라 식량의 분배구조이고 이는 lsquo과학

기술이 만병통치약rsquo이라는 믿음에 회의를 품게 한다 또 잘 알려진 광우병의 원인은 어떤가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와 양 등의 시체로 만든 lsquo육골분 사료rsquo는 lsquo젖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rsquo 공급되었고 그것은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광우병에 대한 치료 방

법이 없을뿐더러 먹이 연쇄를 통한 감염은 예방이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많은 사람

들이 2003년에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으로부터의 쇠고기 수입에 괜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꿈꾸는 과학기술

이외에도 저자는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전염병 시대가 열리다」) 환경호르몬(「당신의 정

자가 위험하다」) 감시사회(「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 lsquo석유 생산 정점rsquo을 맞는 에너지

문제(「석유시대 이젠 끝인가」) 등을 논쟁적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그는 과학기술의 문제를

던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을 모색하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

한 식량 문제와 연관해 lsquo지역 먹을거리(local food)rsquo가 그렇다 ldquo지역 먹을거리 운동은 가

능하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해당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rdquo을 말한다 전

세계에 걸친 거대한 lsquo먹을거리 맞바꾸기rsquo로 인해 막대한 화석연료가 낭비될뿐더러 정작 먹

을거리에 지출하는 돈의 대부분은 농민의 주머니로 들어가지 않는다 2006년부터 대구의 시민

사회단체들이 전개하는 지역 먹을거리 운동이 빠르게 농업이 붕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을지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인터넷신문 lt프레시안gt 기자로서 시민의 과학기술정책 참여 과학자 사회에 대한 대

중의 감시 즉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시대 과

학기술자가 되길 원하는 10대들과의 lsquo대화rsquo이며 이것은 간결한 문체나 한 명의 10대 lsquo친

구rsquo와 나눈 세 통의 편지에서 잘 드러난다 동시에 저자는 덧붙인다 ldquo10대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지금 막 고민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독

자가 될 수 있습니다rdquo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최근에 나온 과학기술사회학 주제의 여

러 책을 친절하게 소개한 것도 이 책의 미덕 중 하나이다

21 생도+언협+동연+학위

세상을 변화시키는 젊은 힘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가 추천하는 열 가지 책 이야기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강유원 뿌리와 이파리 2006)

반드시 읽어야할 도서 목록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고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 입문서이다 그러나 저자 강유원은『공산당 선언』

을 이미 한물 가버린 낡은 문헌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로서 lsquo자본주의rsquo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

본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다시『공산당 선언』을 이야기한다 원전에만 충실한

딱딱한 여타 해설서와는 달리 고전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며 저자가 lsquo젊은 세대rsquo에게 아직

도 마르크스를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디아스포라 기행』(서경식 돌베개 2006)

lsquo추방당한 자의 시선rsquo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재일 조선인이며 lsquo코리아 디

아스포라rsquo인 서경식이 광주 런던 잘츠부르크 등을 여행하며 기록한 에세이다 한

사회에서 소수자로 산다는 것 자신을 지배한 자의 언어를 모어로 삼고 살아야 한다

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는 삶 자체를 의미한다

그 자신이 한명의 디아스포라로서 서경식은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근대의 정치구조까

지 lsquo디아스포라rsquo로 상징되는 근대의 억압체계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사유한다

lsquo추방당한 자rsquo로서 자신의 그리고 타인의 경험과 고통을 사뭇 담담한 언어로 그

러나 진실되게 그려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군대다』 (권인숙 청년사 2005)

1980년대 학생운동과 징병제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 내면화된 lsquo군사주의rsquo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2

날카롭게 그리고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다 징병제와 양심적 병역 거부의 문제 군

대내 동성 간 성폭력 문제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슈들을 여성주의적인 시각으

로 바라보고 이러한 문제점의 배경으로서 한국 사회의 lsquo군사화rsquo를 설명하고 있

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위계질서와 집단주의 문화 필자

는 이러한 현상들이 한국사회 특유의 강한 국가주의 아래서 내면화된 lsquo일상의 군사

화rsquo라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lsquo대한민국은 군대rsquo일 수밖에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비판을 던진다

『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성찰』(김동춘 길 2006)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로 10년 21세기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자

는 20세기가 lsquo군사형 사회rsquo 다면 21세기는 곧 lsquo기업사회rsquo라고 명명하고 이러

한 변환에 관련하여 사회학적 분석을 내리고 있다 87년 이후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성과를 어느 정도 얻었지만 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신자유주의의 논리

에 휩쓸리면서 점차 lsquo기업사회rsquo로 변모해왔다 그리고 이는 기업의 논리가 공공의

역에까지 침투하여 lsquo기업rsquo 그 자체가 사회의 거대한 하나의 축으로서 개인의 삶

의 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지식인 문제나 노동문제 자

유주의 탈식민 문제 등 97년 이후 한국사회의 다양한 변화의 축에 관한 저자의 연

구 성과를 담고 있다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녹생평론사 2003)

우리는 왜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면서도 점차 빈곤해지는가 스웨덴의 여성생태학자

인 저자가 서부 히말라야의 오지 라다크에서 머물며 쓴 16년간의 이 현장 보고서는

현대 산업문명의 진보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그 lsquo진보rsquo라 불리는 개념 자체에 대

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대 산업 사회의 근원적인 병폐를 통렬하게 드러내며 동

시에 생태주의적 시각에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책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구해근 창작과비평사 2002)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노동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충실한

실증자료와 사회 문화적 분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한국의 노동자

들이 당시의 문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하고 노동자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와 같은 억압적인 조건 속에서 국가와 자본의 권력에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 그에 바탕이 되었던 공장 내의 실존적인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23 생도+언협+동연+학위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산업화 과정 속에서 노동자와 기층민중들

의 목숨을 건 투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아리랑』 (님웨일즈 김산 동녘 2005)

미국인 작가 님웨일즈가 중국 옌안에서의 김산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인 혁명가 김

산의 삶과 투쟁을 기록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시대를 철저하게 호흡해갔던 지

식인이며 독립 운동가인 김산의 전기를 넘어 당시의 숨가쁜 동아시아 역사를 생생

하게 증언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민주화』(최장집 후마니타스 2006)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실천을 주제로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인 최장집 교수의 지난 3

년간의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민주주의가 제도적 측면에서 점차 공고화되는 것

과 달리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에는 무기력해지는 등 그 내용

에 있어서는 후퇴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원인이 민주주

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있다고 분석하며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 역시도 lsquo민

주화rsquo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lsquo민주주의를 민주화rsquo하는 노력이 부재할 때 민주

주의는 고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년 동안의 고독』(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케스 문학사상사 1994)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lsquo마술적 리얼리즘rsquo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르케스의 노벨문학

상 수상작이다 마을에서 도시로 팽창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마콘도를 무대로

한 집안의 백년 역사와 기이한 자녀를 에워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었

다 라틴 아메리카의 복합적인 인종 문화 역사적 전통과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라

틴아메리카의 특수한 사회구조를 환상적인 이미지로 그려낸 소설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2)

도시 전체에 lsquo실명rsquo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물질적 소유욕

과 그에 눈먼 사람들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소설에서

lsquo눈이 멀었다rsquo라는 가정은 곧 우리가 소유한 많은 것들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

다 이러한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실명과 침묵이라는 장치를 통해 붕괴된 윤리의

식과 폭력이 만연한 현대 사회 그리고 소유가 곧 정체성을 대변하는 물질만능 사회

의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4

두 번째 바람개비

학회와 동아리에서 추천하는 책

총여학생회 법사회학회

노동과사목연구회 컴투게더

상경논총 연세신학학술연구회

프로스 어깨동무

돋움 어사모

심지 연세사학회

아펠 뿌리

YBS 동주문학회

연세이다 한누리

2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rdquo

_페미니즘의 도전

지은이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추천 총여학생회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말 다양한 한국 사회의 일상을 바라봅니다 어머니

섹스 가정폭력 성폭력 진보 운동 인권 나이듦 성매매 다들 한번쯤 신

문에서 봤을 것이고 한번쯤 생각해보았을만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서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들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성별 권력 이데

올로기 성별 정체성에 대한 고정된 상 등 어떤 한마디 단어로 표현하기에

는 너무나 촘촘히 설정되어 가부장제의 억압으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

디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페미니즘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저자의 내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즘에 대해서 자신의 일상적 불편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이 너무나 불편하나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대안으로 여성주의를 생각하고 있으나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너무나 두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으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 이었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결정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6

여성주의를 접하는 것은 그리고 여성주의를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장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lsquo당연스럽게rsquo 받아들여왔던 우리의 일상을 ldquo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rdquo 가득 찬 상처로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불편하지 않고 이제 그 불편함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 깨달음에서 우리는 불편함에 의한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때부터 진정한 의미로서의 치료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19대 총여학생회

경계에서 숨쉬는 색다른 가능성 ltInside OUTgt

19대 총여학생회는 여성주의를 지향합니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생물학적 여

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정체성과 다

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여성남성으로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사람들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경계 안에서 그에 걸맞은 모습으

로만 존재하기를 강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 정상과 비정상

을 만들어내는 경계들입니다 하지만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상태에서 살아

갈 수는 없을까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 억압은 그저 lsquo당연하게만rsquo 받아들

여야 하는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여자

남자 남자 여자 여자 남자로만 바라보기에는 내 주위에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예쁜 색

깔의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결

혼 제도에 반대하고 혼자 살아가는 여자 친구도 있고 지금 사회가 이야기

하는 여자도 남자도 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친구도 있습니다 저희 총여학생

회는 경계에서 숨쉬는 이 친구들과 함께 숨쉬려고 합니다 우리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전복의 가능성으로 가득차있기 때

문입니다

27 생도+언협+동연+학위

_동맹 속의 섹스지은이 캐서린 문 출판사 삼인

추천 총여학생회(표박미라)

대학공부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재산

은 다름 아닌 ldquo내 삶은 정치적이다rdquo라는 깨달

음이다 당장 나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반공주의와 국가안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

다 또한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연세대학교 학생이

라는 것 이성애자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개인적

프로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 언제나 어떤 위치를 점한다 나는 단순히 하나의 점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차선들 위에서 움직인다

캐서린 문의 『동맹 속의 섹스』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결정적인 향을 미친 책이었

다 1969년 7월 24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으로 가는 도중 ldquo미국은 아시아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고자 하며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인의 힘으로rdquo 하도록 격려하

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lsquo닉슨 독트린rsquo이라는 외교 정

책인데 이것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군 축소와혹은 철수 더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미군 파병 제한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의 찬바람이 강력하게 불고 있고 북

쪽에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던 70년대의 한국은 이러한 닉슨 독트린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lsquo한-미간 안보정상rsquo을 위한(미군 감축을 막지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중심점에 바로 기지촌의 매매춘 여성이 있었다

한국정부와 미사령부는 시급하고도 고정적인 초점으로서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

었다 즉 그들은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성매매 여성들의 위생(성병)

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녀들에게 흑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려운 상황에

서 가족들과 자신 한 몸 돌보기 위해 미군기지로 흘러들어왔던 여성들의 육체는 바로 이

때부터 국가의 통제와 관리 아래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사회에

서 남성사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언제나 관리와 통제를 받게 된다 70

년 이후의 매매춘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에 대한 국

가적 우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의 시선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항상 교차하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리고 70년대 닉슨 독트린은 한국의 미군기지에 있는 매매춘 여성들의 삶도 질적으로 변

화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관계를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측과는 동떨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8

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기지촌 여성은 사실상 1970년대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 간의 긴장과 협상에 매우 불가결한 부분이었음에도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침묵해야 했던 운명에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특성이라는 또다른 큰 이

유가 있다 기지촌은 단순히 lsquo미군기지가 있는 곳rsquo이 아닌 lsquo하나의 (독립된) 사회rsquo

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은 반공과 안보를 위해 미군이라는 존재가 주둔하는 해야 하는 곳

으로서 한국 땅 위에 있지만 한국 사람이 살지 않고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다 기지촌은

외부 힘으로 인해 건설된 이질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의 경제

는 모두 미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안의 외관에서부터 질서까지 그 모습은

바깥과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먼 곳이다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성과 함께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서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로 얼룩진 한

국 현대사의 상처와 미국에 대한 종속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

은 한국 땅에 있지만 항상 없기도 하 다

그러나 1992년 윤금이 씨 사건처럼 미군에 의한 여성폭력을 단순한 반미주의로 환원

해서는 안 된다 매매춘 여성의 삶과 육체 속에 각인된 상처는 제국주의적 폭력뿐 아니

라 그 제국주의에 동조한 한국인들의 행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등 다양

한 정치적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 필요 불가결

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에 따르는 기지촌과 미군을 서비스하는 매매춘 여성들의

존재 역시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그녀들을 lsquo갈보rsquo

lsquo양공주rsquo라는 이름으로 천대했다 즉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국가와 대다수의 국민들

은 매매춘 여성들을 이용하는 lsquo집단적 포주rsquo로서 그녀들을 이용해온 것이다 위와 같

이 1970년대 한국 정부와 미 사령부는 국가 간의 관계를 위해 매매춘 여성의 삶을 정치

적으로 이용하 지만 그 안에 매매춘 여성의 안녕과 보호는 없었다 한국 사회 안에서

기지촌이라는 공간 한국사 속에서의 매매춘 여성들의 위치 그 여성들과 한국정부와 세

계질서 미군과 매매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 필리핀과 러시아

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 기지촌 성매매 여성 문제는 매우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매매춘 여성들을 lsquo그런 여성들 나와 상관없는 여성들rsquo이라고 인식했던 내

머리 속에 국가와 개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치적 행위자간의 관계성을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 현대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성별 권력관계 속에 위치시켜주

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7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안팎에 살고 있

는 사람들 간의 권력구조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내기들도 이 책을 통해 타

인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 타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불균

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squo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의 통계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이 기지촌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결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rsquo (머리말에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10: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21 생도+언협+동연+학위

세상을 변화시키는 젊은 힘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가 추천하는 열 가지 책 이야기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강유원 뿌리와 이파리 2006)

반드시 읽어야할 도서 목록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고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 입문서이다 그러나 저자 강유원은『공산당 선언』

을 이미 한물 가버린 낡은 문헌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로서 lsquo자본주의rsquo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

본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다시『공산당 선언』을 이야기한다 원전에만 충실한

딱딱한 여타 해설서와는 달리 고전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며 저자가 lsquo젊은 세대rsquo에게 아직

도 마르크스를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디아스포라 기행』(서경식 돌베개 2006)

lsquo추방당한 자의 시선rsquo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재일 조선인이며 lsquo코리아 디

아스포라rsquo인 서경식이 광주 런던 잘츠부르크 등을 여행하며 기록한 에세이다 한

사회에서 소수자로 산다는 것 자신을 지배한 자의 언어를 모어로 삼고 살아야 한다

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는 삶 자체를 의미한다

그 자신이 한명의 디아스포라로서 서경식은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근대의 정치구조까

지 lsquo디아스포라rsquo로 상징되는 근대의 억압체계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사유한다

lsquo추방당한 자rsquo로서 자신의 그리고 타인의 경험과 고통을 사뭇 담담한 언어로 그

러나 진실되게 그려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군대다』 (권인숙 청년사 2005)

1980년대 학생운동과 징병제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 내면화된 lsquo군사주의rsquo를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2

날카롭게 그리고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다 징병제와 양심적 병역 거부의 문제 군

대내 동성 간 성폭력 문제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슈들을 여성주의적인 시각으

로 바라보고 이러한 문제점의 배경으로서 한국 사회의 lsquo군사화rsquo를 설명하고 있

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위계질서와 집단주의 문화 필자

는 이러한 현상들이 한국사회 특유의 강한 국가주의 아래서 내면화된 lsquo일상의 군사

화rsquo라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lsquo대한민국은 군대rsquo일 수밖에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비판을 던진다

『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성찰』(김동춘 길 2006)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로 10년 21세기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자

는 20세기가 lsquo군사형 사회rsquo 다면 21세기는 곧 lsquo기업사회rsquo라고 명명하고 이러

한 변환에 관련하여 사회학적 분석을 내리고 있다 87년 이후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성과를 어느 정도 얻었지만 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신자유주의의 논리

에 휩쓸리면서 점차 lsquo기업사회rsquo로 변모해왔다 그리고 이는 기업의 논리가 공공의

역에까지 침투하여 lsquo기업rsquo 그 자체가 사회의 거대한 하나의 축으로서 개인의 삶

의 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지식인 문제나 노동문제 자

유주의 탈식민 문제 등 97년 이후 한국사회의 다양한 변화의 축에 관한 저자의 연

구 성과를 담고 있다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녹생평론사 2003)

우리는 왜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면서도 점차 빈곤해지는가 스웨덴의 여성생태학자

인 저자가 서부 히말라야의 오지 라다크에서 머물며 쓴 16년간의 이 현장 보고서는

현대 산업문명의 진보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그 lsquo진보rsquo라 불리는 개념 자체에 대

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대 산업 사회의 근원적인 병폐를 통렬하게 드러내며 동

시에 생태주의적 시각에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책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구해근 창작과비평사 2002)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노동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충실한

실증자료와 사회 문화적 분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한국의 노동자

들이 당시의 문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하고 노동자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와 같은 억압적인 조건 속에서 국가와 자본의 권력에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 그에 바탕이 되었던 공장 내의 실존적인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23 생도+언협+동연+학위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산업화 과정 속에서 노동자와 기층민중들

의 목숨을 건 투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아리랑』 (님웨일즈 김산 동녘 2005)

미국인 작가 님웨일즈가 중국 옌안에서의 김산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인 혁명가 김

산의 삶과 투쟁을 기록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시대를 철저하게 호흡해갔던 지

식인이며 독립 운동가인 김산의 전기를 넘어 당시의 숨가쁜 동아시아 역사를 생생

하게 증언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민주화』(최장집 후마니타스 2006)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실천을 주제로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인 최장집 교수의 지난 3

년간의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민주주의가 제도적 측면에서 점차 공고화되는 것

과 달리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에는 무기력해지는 등 그 내용

에 있어서는 후퇴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원인이 민주주

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있다고 분석하며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 역시도 lsquo민

주화rsquo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lsquo민주주의를 민주화rsquo하는 노력이 부재할 때 민주

주의는 고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년 동안의 고독』(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케스 문학사상사 1994)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lsquo마술적 리얼리즘rsquo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르케스의 노벨문학

상 수상작이다 마을에서 도시로 팽창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마콘도를 무대로

한 집안의 백년 역사와 기이한 자녀를 에워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었

다 라틴 아메리카의 복합적인 인종 문화 역사적 전통과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라

틴아메리카의 특수한 사회구조를 환상적인 이미지로 그려낸 소설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2)

도시 전체에 lsquo실명rsquo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물질적 소유욕

과 그에 눈먼 사람들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소설에서

lsquo눈이 멀었다rsquo라는 가정은 곧 우리가 소유한 많은 것들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

다 이러한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실명과 침묵이라는 장치를 통해 붕괴된 윤리의

식과 폭력이 만연한 현대 사회 그리고 소유가 곧 정체성을 대변하는 물질만능 사회

의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4

두 번째 바람개비

학회와 동아리에서 추천하는 책

총여학생회 법사회학회

노동과사목연구회 컴투게더

상경논총 연세신학학술연구회

프로스 어깨동무

돋움 어사모

심지 연세사학회

아펠 뿌리

YBS 동주문학회

연세이다 한누리

2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rdquo

_페미니즘의 도전

지은이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추천 총여학생회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말 다양한 한국 사회의 일상을 바라봅니다 어머니

섹스 가정폭력 성폭력 진보 운동 인권 나이듦 성매매 다들 한번쯤 신

문에서 봤을 것이고 한번쯤 생각해보았을만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서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들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성별 권력 이데

올로기 성별 정체성에 대한 고정된 상 등 어떤 한마디 단어로 표현하기에

는 너무나 촘촘히 설정되어 가부장제의 억압으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

디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페미니즘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저자의 내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즘에 대해서 자신의 일상적 불편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이 너무나 불편하나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대안으로 여성주의를 생각하고 있으나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너무나 두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으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 이었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결정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6

여성주의를 접하는 것은 그리고 여성주의를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장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lsquo당연스럽게rsquo 받아들여왔던 우리의 일상을 ldquo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rdquo 가득 찬 상처로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불편하지 않고 이제 그 불편함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 깨달음에서 우리는 불편함에 의한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때부터 진정한 의미로서의 치료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19대 총여학생회

경계에서 숨쉬는 색다른 가능성 ltInside OUTgt

19대 총여학생회는 여성주의를 지향합니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생물학적 여

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정체성과 다

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여성남성으로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사람들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경계 안에서 그에 걸맞은 모습으

로만 존재하기를 강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 정상과 비정상

을 만들어내는 경계들입니다 하지만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상태에서 살아

갈 수는 없을까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 억압은 그저 lsquo당연하게만rsquo 받아들

여야 하는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여자

남자 남자 여자 여자 남자로만 바라보기에는 내 주위에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예쁜 색

깔의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결

혼 제도에 반대하고 혼자 살아가는 여자 친구도 있고 지금 사회가 이야기

하는 여자도 남자도 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친구도 있습니다 저희 총여학생

회는 경계에서 숨쉬는 이 친구들과 함께 숨쉬려고 합니다 우리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전복의 가능성으로 가득차있기 때

문입니다

27 생도+언협+동연+학위

_동맹 속의 섹스지은이 캐서린 문 출판사 삼인

추천 총여학생회(표박미라)

대학공부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재산

은 다름 아닌 ldquo내 삶은 정치적이다rdquo라는 깨달

음이다 당장 나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반공주의와 국가안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

다 또한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연세대학교 학생이

라는 것 이성애자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개인적

프로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 언제나 어떤 위치를 점한다 나는 단순히 하나의 점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차선들 위에서 움직인다

캐서린 문의 『동맹 속의 섹스』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결정적인 향을 미친 책이었

다 1969년 7월 24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으로 가는 도중 ldquo미국은 아시아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고자 하며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인의 힘으로rdquo 하도록 격려하

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lsquo닉슨 독트린rsquo이라는 외교 정

책인데 이것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군 축소와혹은 철수 더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미군 파병 제한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의 찬바람이 강력하게 불고 있고 북

쪽에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던 70년대의 한국은 이러한 닉슨 독트린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lsquo한-미간 안보정상rsquo을 위한(미군 감축을 막지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중심점에 바로 기지촌의 매매춘 여성이 있었다

한국정부와 미사령부는 시급하고도 고정적인 초점으로서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

었다 즉 그들은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성매매 여성들의 위생(성병)

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녀들에게 흑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려운 상황에

서 가족들과 자신 한 몸 돌보기 위해 미군기지로 흘러들어왔던 여성들의 육체는 바로 이

때부터 국가의 통제와 관리 아래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사회에

서 남성사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언제나 관리와 통제를 받게 된다 70

년 이후의 매매춘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에 대한 국

가적 우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의 시선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항상 교차하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리고 70년대 닉슨 독트린은 한국의 미군기지에 있는 매매춘 여성들의 삶도 질적으로 변

화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관계를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측과는 동떨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8

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기지촌 여성은 사실상 1970년대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 간의 긴장과 협상에 매우 불가결한 부분이었음에도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침묵해야 했던 운명에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특성이라는 또다른 큰 이

유가 있다 기지촌은 단순히 lsquo미군기지가 있는 곳rsquo이 아닌 lsquo하나의 (독립된) 사회rsquo

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은 반공과 안보를 위해 미군이라는 존재가 주둔하는 해야 하는 곳

으로서 한국 땅 위에 있지만 한국 사람이 살지 않고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다 기지촌은

외부 힘으로 인해 건설된 이질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의 경제

는 모두 미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안의 외관에서부터 질서까지 그 모습은

바깥과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먼 곳이다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성과 함께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서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로 얼룩진 한

국 현대사의 상처와 미국에 대한 종속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

은 한국 땅에 있지만 항상 없기도 하 다

그러나 1992년 윤금이 씨 사건처럼 미군에 의한 여성폭력을 단순한 반미주의로 환원

해서는 안 된다 매매춘 여성의 삶과 육체 속에 각인된 상처는 제국주의적 폭력뿐 아니

라 그 제국주의에 동조한 한국인들의 행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등 다양

한 정치적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 필요 불가결

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에 따르는 기지촌과 미군을 서비스하는 매매춘 여성들의

존재 역시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그녀들을 lsquo갈보rsquo

lsquo양공주rsquo라는 이름으로 천대했다 즉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국가와 대다수의 국민들

은 매매춘 여성들을 이용하는 lsquo집단적 포주rsquo로서 그녀들을 이용해온 것이다 위와 같

이 1970년대 한국 정부와 미 사령부는 국가 간의 관계를 위해 매매춘 여성의 삶을 정치

적으로 이용하 지만 그 안에 매매춘 여성의 안녕과 보호는 없었다 한국 사회 안에서

기지촌이라는 공간 한국사 속에서의 매매춘 여성들의 위치 그 여성들과 한국정부와 세

계질서 미군과 매매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 필리핀과 러시아

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 기지촌 성매매 여성 문제는 매우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매매춘 여성들을 lsquo그런 여성들 나와 상관없는 여성들rsquo이라고 인식했던 내

머리 속에 국가와 개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치적 행위자간의 관계성을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 현대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성별 권력관계 속에 위치시켜주

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7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안팎에 살고 있

는 사람들 간의 권력구조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내기들도 이 책을 통해 타

인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 타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불균

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squo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의 통계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이 기지촌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결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rsquo (머리말에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11: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23 생도+언협+동연+학위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산업화 과정 속에서 노동자와 기층민중들

의 목숨을 건 투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아리랑』 (님웨일즈 김산 동녘 2005)

미국인 작가 님웨일즈가 중국 옌안에서의 김산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인 혁명가 김

산의 삶과 투쟁을 기록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시대를 철저하게 호흡해갔던 지

식인이며 독립 운동가인 김산의 전기를 넘어 당시의 숨가쁜 동아시아 역사를 생생

하게 증언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민주화』(최장집 후마니타스 2006)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실천을 주제로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인 최장집 교수의 지난 3

년간의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민주주의가 제도적 측면에서 점차 공고화되는 것

과 달리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에는 무기력해지는 등 그 내용

에 있어서는 후퇴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원인이 민주주

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있다고 분석하며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 역시도 lsquo민

주화rsquo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lsquo민주주의를 민주화rsquo하는 노력이 부재할 때 민주

주의는 고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년 동안의 고독』(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케스 문학사상사 1994)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lsquo마술적 리얼리즘rsquo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르케스의 노벨문학

상 수상작이다 마을에서 도시로 팽창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마콘도를 무대로

한 집안의 백년 역사와 기이한 자녀를 에워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었

다 라틴 아메리카의 복합적인 인종 문화 역사적 전통과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라

틴아메리카의 특수한 사회구조를 환상적인 이미지로 그려낸 소설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2)

도시 전체에 lsquo실명rsquo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물질적 소유욕

과 그에 눈먼 사람들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소설에서

lsquo눈이 멀었다rsquo라는 가정은 곧 우리가 소유한 많은 것들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

다 이러한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실명과 침묵이라는 장치를 통해 붕괴된 윤리의

식과 폭력이 만연한 현대 사회 그리고 소유가 곧 정체성을 대변하는 물질만능 사회

의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4

두 번째 바람개비

학회와 동아리에서 추천하는 책

총여학생회 법사회학회

노동과사목연구회 컴투게더

상경논총 연세신학학술연구회

프로스 어깨동무

돋움 어사모

심지 연세사학회

아펠 뿌리

YBS 동주문학회

연세이다 한누리

2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rdquo

_페미니즘의 도전

지은이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추천 총여학생회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말 다양한 한국 사회의 일상을 바라봅니다 어머니

섹스 가정폭력 성폭력 진보 운동 인권 나이듦 성매매 다들 한번쯤 신

문에서 봤을 것이고 한번쯤 생각해보았을만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서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들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성별 권력 이데

올로기 성별 정체성에 대한 고정된 상 등 어떤 한마디 단어로 표현하기에

는 너무나 촘촘히 설정되어 가부장제의 억압으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

디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페미니즘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저자의 내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즘에 대해서 자신의 일상적 불편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이 너무나 불편하나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대안으로 여성주의를 생각하고 있으나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너무나 두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으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 이었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결정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6

여성주의를 접하는 것은 그리고 여성주의를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장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lsquo당연스럽게rsquo 받아들여왔던 우리의 일상을 ldquo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rdquo 가득 찬 상처로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불편하지 않고 이제 그 불편함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 깨달음에서 우리는 불편함에 의한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때부터 진정한 의미로서의 치료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19대 총여학생회

경계에서 숨쉬는 색다른 가능성 ltInside OUTgt

19대 총여학생회는 여성주의를 지향합니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생물학적 여

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정체성과 다

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여성남성으로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사람들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경계 안에서 그에 걸맞은 모습으

로만 존재하기를 강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 정상과 비정상

을 만들어내는 경계들입니다 하지만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상태에서 살아

갈 수는 없을까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 억압은 그저 lsquo당연하게만rsquo 받아들

여야 하는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여자

남자 남자 여자 여자 남자로만 바라보기에는 내 주위에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예쁜 색

깔의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결

혼 제도에 반대하고 혼자 살아가는 여자 친구도 있고 지금 사회가 이야기

하는 여자도 남자도 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친구도 있습니다 저희 총여학생

회는 경계에서 숨쉬는 이 친구들과 함께 숨쉬려고 합니다 우리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전복의 가능성으로 가득차있기 때

문입니다

27 생도+언협+동연+학위

_동맹 속의 섹스지은이 캐서린 문 출판사 삼인

추천 총여학생회(표박미라)

대학공부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재산

은 다름 아닌 ldquo내 삶은 정치적이다rdquo라는 깨달

음이다 당장 나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반공주의와 국가안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

다 또한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연세대학교 학생이

라는 것 이성애자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개인적

프로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 언제나 어떤 위치를 점한다 나는 단순히 하나의 점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차선들 위에서 움직인다

캐서린 문의 『동맹 속의 섹스』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결정적인 향을 미친 책이었

다 1969년 7월 24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으로 가는 도중 ldquo미국은 아시아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고자 하며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인의 힘으로rdquo 하도록 격려하

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lsquo닉슨 독트린rsquo이라는 외교 정

책인데 이것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군 축소와혹은 철수 더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미군 파병 제한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의 찬바람이 강력하게 불고 있고 북

쪽에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던 70년대의 한국은 이러한 닉슨 독트린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lsquo한-미간 안보정상rsquo을 위한(미군 감축을 막지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중심점에 바로 기지촌의 매매춘 여성이 있었다

한국정부와 미사령부는 시급하고도 고정적인 초점으로서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

었다 즉 그들은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성매매 여성들의 위생(성병)

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녀들에게 흑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려운 상황에

서 가족들과 자신 한 몸 돌보기 위해 미군기지로 흘러들어왔던 여성들의 육체는 바로 이

때부터 국가의 통제와 관리 아래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사회에

서 남성사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언제나 관리와 통제를 받게 된다 70

년 이후의 매매춘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에 대한 국

가적 우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의 시선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항상 교차하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리고 70년대 닉슨 독트린은 한국의 미군기지에 있는 매매춘 여성들의 삶도 질적으로 변

화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관계를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측과는 동떨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8

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기지촌 여성은 사실상 1970년대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 간의 긴장과 협상에 매우 불가결한 부분이었음에도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침묵해야 했던 운명에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특성이라는 또다른 큰 이

유가 있다 기지촌은 단순히 lsquo미군기지가 있는 곳rsquo이 아닌 lsquo하나의 (독립된) 사회rsquo

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은 반공과 안보를 위해 미군이라는 존재가 주둔하는 해야 하는 곳

으로서 한국 땅 위에 있지만 한국 사람이 살지 않고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다 기지촌은

외부 힘으로 인해 건설된 이질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의 경제

는 모두 미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안의 외관에서부터 질서까지 그 모습은

바깥과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먼 곳이다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성과 함께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서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로 얼룩진 한

국 현대사의 상처와 미국에 대한 종속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

은 한국 땅에 있지만 항상 없기도 하 다

그러나 1992년 윤금이 씨 사건처럼 미군에 의한 여성폭력을 단순한 반미주의로 환원

해서는 안 된다 매매춘 여성의 삶과 육체 속에 각인된 상처는 제국주의적 폭력뿐 아니

라 그 제국주의에 동조한 한국인들의 행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등 다양

한 정치적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 필요 불가결

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에 따르는 기지촌과 미군을 서비스하는 매매춘 여성들의

존재 역시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그녀들을 lsquo갈보rsquo

lsquo양공주rsquo라는 이름으로 천대했다 즉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국가와 대다수의 국민들

은 매매춘 여성들을 이용하는 lsquo집단적 포주rsquo로서 그녀들을 이용해온 것이다 위와 같

이 1970년대 한국 정부와 미 사령부는 국가 간의 관계를 위해 매매춘 여성의 삶을 정치

적으로 이용하 지만 그 안에 매매춘 여성의 안녕과 보호는 없었다 한국 사회 안에서

기지촌이라는 공간 한국사 속에서의 매매춘 여성들의 위치 그 여성들과 한국정부와 세

계질서 미군과 매매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 필리핀과 러시아

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 기지촌 성매매 여성 문제는 매우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매매춘 여성들을 lsquo그런 여성들 나와 상관없는 여성들rsquo이라고 인식했던 내

머리 속에 국가와 개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치적 행위자간의 관계성을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 현대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성별 권력관계 속에 위치시켜주

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7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안팎에 살고 있

는 사람들 간의 권력구조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내기들도 이 책을 통해 타

인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 타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불균

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squo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의 통계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이 기지촌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결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rsquo (머리말에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12: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25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rdquo

_페미니즘의 도전

지은이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추천 총여학생회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말 다양한 한국 사회의 일상을 바라봅니다 어머니

섹스 가정폭력 성폭력 진보 운동 인권 나이듦 성매매 다들 한번쯤 신

문에서 봤을 것이고 한번쯤 생각해보았을만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서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들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성별 권력 이데

올로기 성별 정체성에 대한 고정된 상 등 어떤 한마디 단어로 표현하기에

는 너무나 촘촘히 설정되어 가부장제의 억압으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

디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페미니즘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저자의 내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즘에 대해서 자신의 일상적 불편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이 너무나 불편하나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대안으로 여성주의를 생각하고 있으나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너무나 두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으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 이었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결정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언제나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6

여성주의를 접하는 것은 그리고 여성주의를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장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lsquo당연스럽게rsquo 받아들여왔던 우리의 일상을 ldquo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rdquo 가득 찬 상처로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불편하지 않고 이제 그 불편함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 깨달음에서 우리는 불편함에 의한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때부터 진정한 의미로서의 치료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19대 총여학생회

경계에서 숨쉬는 색다른 가능성 ltInside OUTgt

19대 총여학생회는 여성주의를 지향합니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생물학적 여

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정체성과 다

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여성남성으로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사람들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경계 안에서 그에 걸맞은 모습으

로만 존재하기를 강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 정상과 비정상

을 만들어내는 경계들입니다 하지만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상태에서 살아

갈 수는 없을까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 억압은 그저 lsquo당연하게만rsquo 받아들

여야 하는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여자

남자 남자 여자 여자 남자로만 바라보기에는 내 주위에는 치마를 입고

싶어 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예쁜 색

깔의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도 있고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결

혼 제도에 반대하고 혼자 살아가는 여자 친구도 있고 지금 사회가 이야기

하는 여자도 남자도 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친구도 있습니다 저희 총여학생

회는 경계에서 숨쉬는 이 친구들과 함께 숨쉬려고 합니다 우리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전복의 가능성으로 가득차있기 때

문입니다

27 생도+언협+동연+학위

_동맹 속의 섹스지은이 캐서린 문 출판사 삼인

추천 총여학생회(표박미라)

대학공부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재산

은 다름 아닌 ldquo내 삶은 정치적이다rdquo라는 깨달

음이다 당장 나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반공주의와 국가안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

다 또한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연세대학교 학생이

라는 것 이성애자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개인적

프로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 언제나 어떤 위치를 점한다 나는 단순히 하나의 점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차선들 위에서 움직인다

캐서린 문의 『동맹 속의 섹스』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결정적인 향을 미친 책이었

다 1969년 7월 24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으로 가는 도중 ldquo미국은 아시아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고자 하며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인의 힘으로rdquo 하도록 격려하

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lsquo닉슨 독트린rsquo이라는 외교 정

책인데 이것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군 축소와혹은 철수 더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미군 파병 제한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의 찬바람이 강력하게 불고 있고 북

쪽에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던 70년대의 한국은 이러한 닉슨 독트린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lsquo한-미간 안보정상rsquo을 위한(미군 감축을 막지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중심점에 바로 기지촌의 매매춘 여성이 있었다

한국정부와 미사령부는 시급하고도 고정적인 초점으로서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

었다 즉 그들은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성매매 여성들의 위생(성병)

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녀들에게 흑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려운 상황에

서 가족들과 자신 한 몸 돌보기 위해 미군기지로 흘러들어왔던 여성들의 육체는 바로 이

때부터 국가의 통제와 관리 아래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사회에

서 남성사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언제나 관리와 통제를 받게 된다 70

년 이후의 매매춘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에 대한 국

가적 우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의 시선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항상 교차하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리고 70년대 닉슨 독트린은 한국의 미군기지에 있는 매매춘 여성들의 삶도 질적으로 변

화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관계를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측과는 동떨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8

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기지촌 여성은 사실상 1970년대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 간의 긴장과 협상에 매우 불가결한 부분이었음에도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침묵해야 했던 운명에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특성이라는 또다른 큰 이

유가 있다 기지촌은 단순히 lsquo미군기지가 있는 곳rsquo이 아닌 lsquo하나의 (독립된) 사회rsquo

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은 반공과 안보를 위해 미군이라는 존재가 주둔하는 해야 하는 곳

으로서 한국 땅 위에 있지만 한국 사람이 살지 않고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다 기지촌은

외부 힘으로 인해 건설된 이질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의 경제

는 모두 미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안의 외관에서부터 질서까지 그 모습은

바깥과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먼 곳이다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성과 함께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서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로 얼룩진 한

국 현대사의 상처와 미국에 대한 종속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

은 한국 땅에 있지만 항상 없기도 하 다

그러나 1992년 윤금이 씨 사건처럼 미군에 의한 여성폭력을 단순한 반미주의로 환원

해서는 안 된다 매매춘 여성의 삶과 육체 속에 각인된 상처는 제국주의적 폭력뿐 아니

라 그 제국주의에 동조한 한국인들의 행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등 다양

한 정치적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 필요 불가결

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에 따르는 기지촌과 미군을 서비스하는 매매춘 여성들의

존재 역시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그녀들을 lsquo갈보rsquo

lsquo양공주rsquo라는 이름으로 천대했다 즉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국가와 대다수의 국민들

은 매매춘 여성들을 이용하는 lsquo집단적 포주rsquo로서 그녀들을 이용해온 것이다 위와 같

이 1970년대 한국 정부와 미 사령부는 국가 간의 관계를 위해 매매춘 여성의 삶을 정치

적으로 이용하 지만 그 안에 매매춘 여성의 안녕과 보호는 없었다 한국 사회 안에서

기지촌이라는 공간 한국사 속에서의 매매춘 여성들의 위치 그 여성들과 한국정부와 세

계질서 미군과 매매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 필리핀과 러시아

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 기지촌 성매매 여성 문제는 매우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매매춘 여성들을 lsquo그런 여성들 나와 상관없는 여성들rsquo이라고 인식했던 내

머리 속에 국가와 개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치적 행위자간의 관계성을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 현대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성별 권력관계 속에 위치시켜주

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7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안팎에 살고 있

는 사람들 간의 권력구조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내기들도 이 책을 통해 타

인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 타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불균

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squo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의 통계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이 기지촌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결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rsquo (머리말에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13: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27 생도+언협+동연+학위

_동맹 속의 섹스지은이 캐서린 문 출판사 삼인

추천 총여학생회(표박미라)

대학공부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재산

은 다름 아닌 ldquo내 삶은 정치적이다rdquo라는 깨달

음이다 당장 나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반공주의와 국가안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

다 또한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연세대학교 학생이

라는 것 이성애자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개인적

프로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과거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으면서 언제나 어떤 위치를 점한다 나는 단순히 하나의 점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차선들 위에서 움직인다

캐서린 문의 『동맹 속의 섹스』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결정적인 향을 미친 책이었

다 1969년 7월 24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으로 가는 도중 ldquo미국은 아시아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고자 하며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인의 힘으로rdquo 하도록 격려하

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lsquo닉슨 독트린rsquo이라는 외교 정

책인데 이것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군 축소와혹은 철수 더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미군 파병 제한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의 찬바람이 강력하게 불고 있고 북

쪽에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던 70년대의 한국은 이러한 닉슨 독트린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lsquo한-미간 안보정상rsquo을 위한(미군 감축을 막지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력의 중심점에 바로 기지촌의 매매춘 여성이 있었다

한국정부와 미사령부는 시급하고도 고정적인 초점으로서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

었다 즉 그들은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성매매 여성들의 위생(성병)

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녀들에게 흑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려운 상황에

서 가족들과 자신 한 몸 돌보기 위해 미군기지로 흘러들어왔던 여성들의 육체는 바로 이

때부터 국가의 통제와 관리 아래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사회에

서 남성사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언제나 관리와 통제를 받게 된다 70

년 이후의 매매춘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에 대한 국

가적 우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의 시선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항상 교차하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리고 70년대 닉슨 독트린은 한국의 미군기지에 있는 매매춘 여성들의 삶도 질적으로 변

화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관계를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측과는 동떨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28

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기지촌 여성은 사실상 1970년대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 간의 긴장과 협상에 매우 불가결한 부분이었음에도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침묵해야 했던 운명에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특성이라는 또다른 큰 이

유가 있다 기지촌은 단순히 lsquo미군기지가 있는 곳rsquo이 아닌 lsquo하나의 (독립된) 사회rsquo

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은 반공과 안보를 위해 미군이라는 존재가 주둔하는 해야 하는 곳

으로서 한국 땅 위에 있지만 한국 사람이 살지 않고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다 기지촌은

외부 힘으로 인해 건설된 이질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의 경제

는 모두 미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안의 외관에서부터 질서까지 그 모습은

바깥과 사뭇 다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먼 곳이다 이러한

이질적인 공간성과 함께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서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로 얼룩진 한

국 현대사의 상처와 미국에 대한 종속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

은 한국 땅에 있지만 항상 없기도 하 다

그러나 1992년 윤금이 씨 사건처럼 미군에 의한 여성폭력을 단순한 반미주의로 환원

해서는 안 된다 매매춘 여성의 삶과 육체 속에 각인된 상처는 제국주의적 폭력뿐 아니

라 그 제국주의에 동조한 한국인들의 행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등 다양

한 정치적 관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쟁 이후 미군 주둔이 필요 불가결

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에 따르는 기지촌과 미군을 서비스하는 매매춘 여성들의

존재 역시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해왔다 그러면서 그녀들을 lsquo갈보rsquo

lsquo양공주rsquo라는 이름으로 천대했다 즉 국가안보라는 이름 아래 국가와 대다수의 국민들

은 매매춘 여성들을 이용하는 lsquo집단적 포주rsquo로서 그녀들을 이용해온 것이다 위와 같

이 1970년대 한국 정부와 미 사령부는 국가 간의 관계를 위해 매매춘 여성의 삶을 정치

적으로 이용하 지만 그 안에 매매춘 여성의 안녕과 보호는 없었다 한국 사회 안에서

기지촌이라는 공간 한국사 속에서의 매매춘 여성들의 위치 그 여성들과 한국정부와 세

계질서 미군과 매매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 필리핀과 러시아

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 기지촌 성매매 여성 문제는 매우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매매춘 여성들을 lsquo그런 여성들 나와 상관없는 여성들rsquo이라고 인식했던 내

머리 속에 국가와 개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치적 행위자간의 관계성을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 현대사와 국제 정치 그리고 성별 권력관계 속에 위치시켜주

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7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안팎에 살고 있

는 사람들 간의 권력구조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내기들도 이 책을 통해 타

인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 타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불균

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lsquo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의 통계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여성들의 삶이 기지촌 차원에서 한-미 관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결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rsquo (머리말에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14: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29 생도+언협+동연+학위

_ 실 천 도 덕 으 로

서의 정치 바츨라브 하벨의 역사참여

지은이 바츨라브 하벨

출판사 연세대학교 출판부

추천 노동과 사목 연구회(김경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지금 사회 정치를

반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부흥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고 그 문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이제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난 날 자유와 진리를

향한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에 대표적 지성인인 하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하벨은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조리한 체제에 대하여 진리를

수호했고 자유를 향해 무한히 외쳤다 그러한 그의 태도에는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었고 사회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역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0

그는 체제에 대하여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와 우상화를 경고했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신의 체제가 옳다고 여기고 체제

유지에만 급급한 안일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직시하 다 언제나

인간의 일반 요구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lsquo열린 체제rsquo와

끊임없는 자체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체제라고

보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며 선을

추구하는 하벨의 자세는 학문을 시작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인

것이다

노동과 사목 연구회는

신과대학 소속의 학회 동아리 입니다 신과대에 소속된

학회로써 기독교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에

성찰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토론하고 실천하는

학회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린 사람 소외

당한 사람들 약한 자들에게 사랑의 힘을 심어 준 것을 모토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보고 삶에 적용하는

동아리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학회 우리는 노동과 사목 연구회입니다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15: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3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경제학적 시선rdquo

_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지은이 유시민 출판사 돌베게추천 상경논총(김진명)

대학 경제학을 처음 마주하는 신입생들에게 많은 대학 신입생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한다 대학 신입생과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경제학을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의협심이 넘치는 몇몇 학생들은 주류 경제학을

소위 lsquo민중의 적 자본주의rsquo를 옹호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비주류경제학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그래프와 수식들 낯선 용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옹호하는 경제학의 비인간적인면

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렵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의 모든 진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

혀주는 학문이며 수식과 그래프에만 갇혀있는 죽은 학문도 아니다 경제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게 ldquo유시민의 경제학 카페rdquo를 권한다

냉소적인 그러나 따뜻한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가 한때 자처했던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이나 경제학자들에 대한 냉소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ldquo그럼 이 책이 경제학을 씹는 책인가rdquo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냉소 뒤

에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따스함이 숨어있으니 안심하시라

우리는 왜 경제학을 배우는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지겨울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적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다못해 지금 우리가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르

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에 입학하거나hellip거의 모든 행동이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

다 경제학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공기처럼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경제적 현상들을 이해하

고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우리가 시험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식들이나 그래프를 가르치지는 않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2

다 오히려 그런 수식이나 그래프로 채워진 경제학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필자가 이

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는 경제학적인 시선이

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비평과 함께 사회 보험 마약매매춘포르노

새만금 사업 국제 투기 자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

제학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냉소할 지라도 경제학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필

자의 따뜻한 눈길을 거두고 있진 않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되는 경제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경제학적 원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

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 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곱씹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남는다 필자는 ldquo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rdquo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나

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가슴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이 사람

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시장은 과연 어디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합리의 정의

와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hellip

그리고 질문이 남았다

대학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이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고

민을 던져주는 책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고민과 질문 속에 오는

것이므로

이 책 이후에 혹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준구이창용 『경제학 원론』(제3판) 법문사 2005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제4판) 교보문구 2007

로버트 L 하이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 사 2005

상경논총은 상경논총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교지편집위원회로 매학기 상경경영대 교지

ldquo상경논총rdquo을 내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응용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할 대학생

의 시각으로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상경

논총과 독자 상경논총 편집위원들 독자와 독자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상경논총

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매주 아이디어 세미나를 하며 학기말에는 지옥()

같은 마감과 뿌듯한 출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

는 아늑한 논총방이 있고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논총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총과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06학번 07학번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연락처 016-9890-1309(김진명)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16: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3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불감증과 관음증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rdquo

_타인의 고통

지은이 수잔 손택 출판사 이후

추천 사과대 역사학회 프로스(심인혜)

행동하는 지성인인 수잔 손택의 글은 언제나

사소하게 지나쳐 버렸던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을 제공하곤 한다 lsquo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책에서 손택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손택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의문은 다음과 같다 ldquo매일같이 쏟아지는 잔혹한 행위를 보여주는 이미지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현실 인식이 손상될까요 그렇다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rdquo 이 책은 이에 대한

한 문장의 대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와도 같았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이나 테러 등의 위기 상황들은 인간이 얼마만큼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러한 타인의

고통마저 사진 혹은 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유포된다 현대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이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심지어는 안도감과 은 한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걸프전이라는

최초로 CNN방송을 통해 전쟁 장면이 하루 종일 마치 전자오락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던

유명한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고질적인 불감증과 관음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손택이 lsquo우리 모두는 관음증 환자이다rsquo라고 지적했듯이 거의 모든 우리는 어느

새 타인의 고통을 lsquo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rsquo라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도 2학기 수업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아이의 시체 사진에서

전율을 느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내 그 장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꼭 이런 전쟁의

이미지만이 아니더라도 혹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거의 임금을 받지 못하며 20시간씩

혹사당하는 소년 혹은 소녀의 고통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들이 만들어 낸 운동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4

크림 전쟁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 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hellip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망가져 버린 신체들을

촬 한 이미지를 보며 평화에 대한 결의를 다지곤 해 왔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생생한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미지들이 전쟁의 포악함과 광기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매일같이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결국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된 현실과 실제의 현실 사이에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 같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고통을 lsquo소비rsquo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우리들에게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lsquo냉전rsquo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낸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먼은 ldquo오늘날 사진은

상상력보다 우월한 권위를 지니게 됐다rdquo라고 말했다 때로 조작되고 변형된 이미지들이

역시 왜곡된 해설과 함께 우리의 뇌리 속에 박히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장의

전쟁 사진은 사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합성된 것이다 이 사진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동시에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이 장면은 우리의 감각을 상상 이상으로 분출시켜 놓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미지의 홍수에 휩쓸린 다음 곧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인

장면이라 한들 우리의 불감증의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전시장을 나오고

신문을 덮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우리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손택의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당사자들이 생생하게

말해준다 해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사회가 더욱 더 각박해져 간다는 또 치유의 길이 없다는 결론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 광대한 사고의 과정과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의

궤도를 손택 같은 인물에 의해 파악함으로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양심에 이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설령 그

상대가 미국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던 수잔 손택 같은 지성인을 통해 고통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스는사회과학대학의 유일한 역사학회입니다 시대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

는 사회과학도의 좋은 참고가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토론을 통해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급추진되는 역사기행 답

사와 수많은 선배님들과의 교류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학회활동을 하실수 있습니다

학회의 이름인 Pros-의 뜻처럼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Proscyworldcom 혹은 학회장 심인혜 (010-4386-3030)으로 연락주세요 )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17: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35 생도+언협+동연+학위

교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학벌사회지은이 김상봉 출판사 한길사

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은경)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 본문 中 에서

lsquo학벌사회rsquo는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어왔던 단어입니다 고교

등급제 내신 9등급제 서울대의 입시제도 발표 등 대학입시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를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우리는 학벌사회라고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넘지 못할 장벽과도 같이 여겼던 학벌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학벌사회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학벌사회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어쩌면 학벌사회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학벌사회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는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를 희생시킬지 모를 학벌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들이나 학벌사회에 대한 대안의 부분은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왔던 학벌사회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실천 동아리 돋움이란돋움의 주된 활동은 함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미리 정한 자료를 읽고 용재관에 모여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항상 모든 돋움이들의 의견을 참고합니다(참고로

위의 책들은 돋움에서 토론했던 책들이지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돋움이들 간의 화목을 다지는 엠티 그리고 짦은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2박

3일 정도의 합숙이 있습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6

_이교육 지은이 한준상 출판사 아침 이슬추천 교육대 교육학회 돋움(강성욱)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대해서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그동안 왜 거부감이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교육은 지금의 lsquo나rsquo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향을 미치게 되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라는 식의 막연한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변화가 거듭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lsquo이교육rsquo은 그런 한국사회의 교육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문제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2학기에 들어서면 드디어 돋움활동의 백미 고려대학교 교육토론 동아리 lt제

3교육gt 과 함께 하는 ltlt연고 연합 학술제gtgt 를 준비합니다 1학기에는 2학년

선배가 1학년을 도와 이끌었다면 2학기에는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학술제를 위하여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전격 해부가 시작됩니다 학술제를 통해서

우리가 책으로만 접해왔던 교육문제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는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돋움은 교육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서투르지만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돋움은 걷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18: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3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rdquo

_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지은이 최민식 조은 출판사 샘터

추천 의대 사회학회 심지(차치환)

그 카메라 앞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서 있었지요 사진은 인간의 삶

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늘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내 목소리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도달하리라 확신했습니다 helliphellip 때문에 나의 사진은 항상 휴머니즘

에 입각해 있습니다 ndash 사진작가lsquo최민식rsquo

우리는 언제나 삶을 봅니다 때로는 같은 시선으로 때로는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한 사진작가와 시인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lsquo인간rsquo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눕

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lsquo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철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lsquo이웃rsquo입니다

lsquo서로 다른 사람들rsquo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낮은 곳에 처한 lsquo이웃들rsquo입

니다

때로는 동정의 시선으로 때로는 냉소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lsquo이웃들rsquo입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38

팽팽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끊어버릴 수는 없는 밧줄과도 같습

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악성바이러스를 꿋꿋이 이겨내게 하는 항체는 바로 lsquo사랑rsquo

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웃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lsquo사랑만이rsquo 어둠을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내일은 오늘과 달라져야 합니다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행동의 실천이 쉽습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분명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합니다

누군가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벼를 보라고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라고

시인은 바닥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삶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그 과정도 종착점도 다릅니다 그러나helliphellip

수많은 생각의 갈래가 무엇을 깨우친 듯 한꺼번에 낮은 곳을 가리킵니다

한 생명이 온힘을 다해 넓힌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엇도 그 뿌리로부터 오는 삶의 기운을 막지 못합니다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19: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3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rdquo

_신문읽기의 혁명

지은이 손석춘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문과대 독4반 학회 Apfel

lsquo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rsquo (만화 박정희 中)

신문은 그것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우리에게 lsquo세상을 보는 창rsquo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매일 신문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너무나도 lsquo사실적rsquo이라고 믿었고

lsquo객관적rsquo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문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신문을

너무도 lsquo공적(公的)rsquo이고 lsquo사회rsquo적인 매체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

니면 우리는 이제껏 lsquo사실rsquo과 lsquo진실rsquo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하고 통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문은 여전히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고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문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말 그대로 lsquo혁명적으로rsquo 좀 더 lsquo똑

바로 올바르게rsquo 신문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문이라는 lsquo사회적 현상rsquo을 구성하

는 3자 - 생산자인 신문사 생산물인 신문 그리고 생산물을 소비하는 독자 - 의 관

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평면적인 lsquo기사 읽기rsquo를 넘어 신문이 살아 움직이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0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lsquo편집 읽기rsquo를 하도록 권한다 이를 통해 언론이 lsquo보이

지 않는 장벽rsquo을 쳐 놓고 자신들의 틀로 lsquo만들어 놓은rsquo 세상을 넘어 언론의 장

막으로부터 해방된 삶으로서 lsquo진실rsquo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신문읽기를 제안하고 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의 진실을 보고자 한다 그것에 대한

관심이 lsquo신문 읽기lsquo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얼마나 성숙한

신문 독자 는지를 질문해야한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세상

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새에 내 자신이 신문의 뒤에서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맞추어 그들에

게 세뇌된 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신문을 lsquo어떻

게rsquo 읽을 것이냐이다 신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문

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신문이

바라보는 세상을 비교해보자 신문의 활자를 읽고 사실들만을 아는 것은 lsquo지식rsquo의

축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세

상과 부딪칠 때 진정한 신문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회 아펠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그 날의 조간신문을 여러 종류 사서 그 날의

기사들을 책에서처럼 직접 비교해 보며 다시 한 번 신문 바로보기의 중요성을 실감

한 적이 있다 새내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직접 눈으로 신문 편집을 느껴보는 체

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이 lsquo진실rsquo을 보려는 노력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바른 세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키우는 그러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Apfel은아펠은 문과대 독4반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독사반 안의 소모임으로서 일주

일에 한번씩 세미나를 진행하고 함께 우리의 역사 사회 등을 고민하는 생활

공동체입니다 비록 독사반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학회이지만 때

문에 더욱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일상에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곳이기

도 합니다 독사반 학회 아펠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20: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41 생도+언협+동연+학위

_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지은이 마광수 출판사 오늘의 책

추천 연세교육방송국 YBS(조재민)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신입생들에게

마광수 교수의 철학 에세이 lsquo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rsquo는 책 제목에서 대충 어떤 내용인가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넘겨버리기에 딱 좋은() 제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에 입학한 lsquo잘나가는rsquo 신입생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lsquo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rsquo 식의 설날 할아버지의

덕담으로 익히 들었을 법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우리가 왜

lsquo운명론rsquo에 집착하는 지를 범사회적인 풍토와 부조리한 사회문제들을 통해

솔직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 과거 운명관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길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lsquo자연발생적 결과물rsquo이 아닌 lsquo사회 지배계층의 의도적인 계략rsquo으로 보았다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보다 lsquo네

팔자소관이다rsquo 이라는 식으로 lsquo손쉽게rsquo 해결하려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하는 기득권층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lsquo팔자rsquo와 관련한 속담이 많다 물론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반 만 년의 역사와 해방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lsquo신세타령rsquo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는 것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자신의 팔자를 개척하려거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는(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2

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lsquo악착같다 독하다 끈덕지다 생긴 대로

살아라rsquo 등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것과 관련한

단어들은 막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관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내면화 된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lsquo귀차니즘rsquo 때문이 아닐까

lsquo체념적rsquo 운명관은 마광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신의 신세를 lsquo체념rsquo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풍토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인 이유도 다분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히 알아보기 귀찮고 대충하게 될 때는 항상

lsquo운명은 정해져있다rsquo 등 나름대로의 운명관을 들먹거리며 위안을 삼지 않는가

항상 우리가 lsquo운명rsquo에 대해 얘기 할 떄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말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스스로의 lsquo직무유기rsquo 즉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lsquo운명론rsquo을 운운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한 규칙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을 lsquo내가 귀찮은가 아닌가의 여부rsquo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편한(노력이 적게 가는) 쪽으로 판단하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는 식으로 위안삼고 넘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귀찮게 만드는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lsquo운명rsquo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lsquo스스로rsquo가 lsquo스스로rsquo에게

부여하는 lsquo면죄부rsquo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연세교육방송국 YBS는학내 공식 언론기관으로서 1959년 개국해 국내 최초 대학방송국으로 정식인

가를 받았다 연세춘추 연세애널스와 더불어 언론3사에 속하는 본 교육방송

국은 하루 세 차례 백양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학

기부터는 대학방송국으로는 세계최초로 DMB방송을 시행하게 되며 학교 곳

곳에 설치된 PDP를 통해 방송될 영상뉴스와 영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현

재 YBS 출신 선배들이 각 언론계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21: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43 생도+언협+동연+학위

_진실을 영원히 감 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지은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추천 사회과학대 신문사 연세이다

저희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조 래 변호사의 글을 모은 ldquo진실을 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rdquo 입니다 책 소개에 앞서 잠시 조 래 변호사에 대해 설

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故 조 래 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삼선개헌 반대 공명선

거 쟁취 등을 위한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입니다

특히 71년에는 소위 lsquo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rsquo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

니다 83년 변호사 개업 이후 90년 타계하기 전까지 인권변호와 민주화운동에 진력

하 습니다 이 책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에 힘쓴 조 변호사의 논설 칼럼과 당시

의 여러 사건에 대한 변론문을 싣고 있으며 일기와 편지 시 등도 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었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변론문은 당시 제멋대로식

의 판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 인권유린 근절을 추구하는 칼

럼과 검찰권의 독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

시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심각한 상황과 그 개선책을 촉구하는 한 지식인의 강경

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dquo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rdquo 하는 평범한 한마디가 통일의 90년대

를 걸어 나갈 우리의 좌우명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1990 7 13 칼럼 중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4

암울한 7080년대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국민들의 인권은 세워지지조차 못했

던 그 시대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던 조 래 변호사는

사회의 엘리트 습니다 당시 권력의 편을 들었다면 그는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되고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지키려

고 했던 것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

민으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썼던 권력에 대항

하는 용감한 변론문과 언론에의 기고글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헌법이 권력자의 자의에 의해 고쳐지고 인권침해가 버젓이 일어나던 어두운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입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서만 존재할 정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가의 공권력이

거꾸로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제약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그 같은 공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여야 할

의의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19861121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 중

민주사회를 위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그의 글이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은 사

회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래 변호

사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도 그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새롭게 대학생이 되고 lsquo지식인rsquo의 길로 접어든 신입생 여러분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책을 통해 조금은 무겁지만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세이다는작년에 창간하여 역사는 짧지만 사회대 학우들 그리고 연세대 전체 학우들

을 대상으로 하여 많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에

서는 사회대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전체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22: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45 생도+언협+동연+학위

_군주론

지은이 마키아벨리 신복룡

출판사 을유문화사

추천 법사회학회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 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불안한 시대 상황에서 국가의 관리이자

외교관이던 마키아벨리가 희망한 것은 불안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군주

론」을 저술하 으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12장에서 26장까지는 획득한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군주가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받았던 기존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강력한 왕

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취하여 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게 저술하고 있

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군주는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모질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6

고 잔인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8장에서는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

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달성하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고 험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또한 18장에서

는 ldquo군주는 인자하고 신실하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종교적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러한

덕과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자세를 표변하여

능숙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dquo ldquo인간은 선량하다고 생

각되는 모든 일을 준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rdquo라고

말하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신의를 져버릴수 도 있고 위선

을 행할수 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도

덕적 기준에 반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 때문에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lsquo마키아벨리즘rsquo의 어원이 되기

도 하 지만 사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저버

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인간이며 이상적이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정치가이며 그의 「군주론」은

이런 그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 있는 책이며 그의 실제적 정치론

현실주의 정치론이 드러난 역작이다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23: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4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나는 동성애자다 나는 아름답고 용기 있다rdquo

_ 앰 아이 블루 지은이 메리언 데인 바우어 출판사 낭기열라추천 컴투게더(이영)

혼란-난 뭐지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회피-이런 생각 하지 말자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불안-무서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욕망-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다짐-그래 그냥 한순간 청소년기의 유희일 뿐이야의심-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보다 커질 수 있을까설렘-저기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그녀 내 심장이 뛰어죄책감-엄마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아파혐오-이런 상상하는 내가 너무 싫어 역겨워

고3때 사랑했던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모든 감정을 사춘기라는 이름에 묶어 버

리려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난 대학교 3년 동안 모른 척 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컴투게더 스티커도 다른 모든 스티커와 다르지 않았고

미디어를 통해서나 또는 직접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보아도 lsquo그들rsquo 일 뿐이었다 ldquo난 아직

인 것뿐이야rdquo 라고만 생각했다 ldquo동성 간엔 우정 이성 간엔 사랑rdquo 이란 식으로 감정에

성별관계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이미 내 감정이 이성애중심 사회가 규정하는 식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

다) 나를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삶에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두려웠다 동성애 관련 단체를 만나거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리 혐

오스러워 하는 lsquo동성애자rsquo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lsquo앰 아이 블루rsquo 우연히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lsquo그

들rsquo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지만 거기엔 lsquo내rsquo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수많

은 내가 있었고 버린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감정들이 그냥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책

속의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모든 것에서 회피하려 했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불안해했다

책 속의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끊임없이 다짐했다 책 속의 나는 자신을 의

심하고 사랑에 설레어 했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자기혐오로 분노했다 이 책은 갇혀있던

내 감정들을 풀어주고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도 길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주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 자주

울고 웃고 사랑을 느끼고 좌절하고 발악하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느끼는 지에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이젠 나를 볼 수 있다

ldquo나는 동성애자다rdquo 이 한마디는 아름답다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자

신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 누구보다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48

ldquo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습니다rdquo_Is It a Choice

지은이 에릭 마커스 컴투게더

출판사 박영률 출판사 추천 컴투게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합니다 ldquo몇 살인가rdquo와 같이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이 존

재하는 질문부터 ldquo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dquo와 같은 추상적이고 해답이 없는 질

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있습니

다 그것은 질문 없이 비난하는 것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내면의 무언가를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즉 책을 들어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lsquo무언가rsqu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

습니다 그 lsquo무언가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해답 대신 침묵이 주어져왔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로 더 이상 이들에 대한 질문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

침내 세상이 강요한 침묵의 벽을 넘어 성소수자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질문도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그 답도 없는 법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의 오랜 부재로 인해 그 질문

을 다시 하기도 답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이를 도와주기 위해 발간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서 성소수자를 찾기도 또 찾는다하더라

도 이에 관해 묻기를 겁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30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lsquo정답rsquo이라고 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합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무리 없이 대답해 주리라고 봅니다

lsquo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꿈꾸며rsquo

컴투게더 (Come Together) -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공동체httpwwwqueeryonseinet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24: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49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기품 있는 삶을

위한 방향대rdquo

_서준식 옥중서한

지은이 서준식 출판사 개마고원

추천 연세신학학술연구회

새내기 00님께

lt옥중서한 1971-1988gt을 님께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군요 서준식 이라는

이름 또한 낯설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준식 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에 들어갔습니

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에 다녀왔고 그것 때문에 간

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 자격정지 15년형을 받습니다 징역을 다 채운

1978년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는데 이른바 lsquo사상전향rsquo이라는 것을 거부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그는 사회안전법상의 피보안감호자로 10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lt옥중서한gt은 그 17년 동안 그가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

들을 묶은 모음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진 이 때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여러 공론장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을까 되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속의 고답적인 문투가 지나치게 촌스럽다고 이리저리 펼쳐진 생각들은 이미

사회 속에 lsquo상식rsquo으로 정착되어 있거나 혹은 시대성을 상실한 것들이 대부분

이라고 반론을 펼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다 근원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 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0

시기에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대비해 놓아야 할 이 시기에 도대체

830페이지 짜리 편지글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분명 시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님에게 lsquo어떻게 먹고 사는지rsquo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lsquo먹고 사는 것rsquo외에 관심을 최소화하려는 이 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2년이나 이 책이 다시 출간된 2002년에도 그리고 이 책이

절판된 오늘날에도 30년 전 한 청년을 감옥으로 내몰았던 덫과 17년 동안 감옥

에 있게 한 사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강

요하는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덫과 사슬에 묶이게 된다

고 보다 앞서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의 기저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나 동물로 인식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기품을 얻기 위한 통로로서 lt옥중서한gt은 여전

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쉽사리 허용치 않는 시대의 잔인한 흐

름 속에서 님이 길 잃고 방황할 때 어느 지점에서인가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며

lsquo왜rsquo 혹은 lsquo무엇을rsquo 이라는 질문을 던질 때 이 촌스럽지만 강직한 문투

의 서한집은 나름의 길을 발견케 해주는 방향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님께서 도서관 어딘가에 파묻혀진 이 책을 집어들기를 소원

합니다

연신학회는다양한 생각이 존중 받는 가운데 예수와 우리의 삶 사이의 틈을 고민하고

기독인으로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에 꾸려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

는 공동체입니다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25: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51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난 이 세계화에

반댈세rdquo_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지은이 강상구 출판사 문화과학사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한미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세계화 신자유주의 FTA 등의

단어들입니다만 사실 교육제도 내에서 한정된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학생으로서

는 이 단어들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

니다 그런 탓에 FTA등 신문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쟁점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하려 해도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강상구 씨는 매우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모

습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FTA를 특유의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IMF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부터 미국의 헤게모니 형성과 위기

의 과정 근 100년간의 세계 경제의 호황과 침체 또한 신자유주의의 출현과 그 확

산을 통해 발생되는 제3세계의 혼란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

교 경제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웠던 내용이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거대한 흥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깨동무는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반 소모임 형식으로 2006년에

만들어진 우리사2 학회 [어깨동무]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학우들은 매주 한

번씩 반방에 모여서 학회를 엽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선정해서 일정

한 분량을 미리 읽어온 다음 그 주의 발제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 점

과 시사점 토론할 필요성이 있는 쟁점을 뽑아서 발제를 합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2

ldquo모든 판타지 소

설은 쓰레기다rdquo

_눈물을 마시는 새지은이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추천 어깨동무(황대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판타지소설이 lsquo애들 책rsquo 내지

lsquo쓰레기 책rsquo으로 비하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도 타자(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온라

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이 도 씨가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의 판타지 소설

은 하나의 세계가 변화를 통해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장엄한 필체로 담아냅니

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압도되지 않는 발랄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뿜어

져 나오는 lsquo재미rsquo를 맛보며 판타지 소설이 단지 쿠쾅쾅쾅 하는 자극적인 효과음

과 유치한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도 타자의 소설이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한 고전인 [드래곤 라자] 같은 세계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주제의식

을 선보이는 [퓨처 워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으로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피를 마시

는 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제자의 사회 속에서 모든 학회참석자들은 자기의 생각들을 자유롭

게 표현하고 교류합니다 딱딱한 공부방을 떠올리진 마세요 배움에 대한 갈

증을 해소하는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어봅시다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26: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53 생도+언협+동연+학위

_왜 우리 신화인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범민제)

역사 이전의 역사라 불리는 신화 우리는 그 역사에 얼

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신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는

알면서 왜 우리 신화는 모르는 것일까 알고 보면 어느

신화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신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북아시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만 익숙하던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의 것 우리의 신화를 새롭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_혼자라는 즐거움 동북아 신화의 뿌리 천궁대전과 우리 신화

지은이 라이오넬 피셔 출판사 대원사

추천 어사모(권오천)

오늘날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사회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빠른

세계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

다 다양한 활동도 하고 많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도 사귀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불안감이나 조급함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인 라이오넬 피셔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단지 고문이나 외톨이의 증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4

_아부 알리 죽지마 이라크 전쟁의 기록

지은이 오수연 출판사 향연

추천 어사모(김영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나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서 다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을 피점령지의 주민들

또 테러라는 공포 속에 갇혀있었을 점령군의 장병들까지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동안에도 그들은 살얼음판 같은 현실 속에 있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라크 아니 애당초 이라크라는 나라 그 나라

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국익이라는 이해타산 계산만 하

고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손익계산에 바쁜 우리들에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작가의 기록은 그 땅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저항인 팔레스타

인 사람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이유 없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거의 내쫒다 시피 한다 스물도 넘기지

못한 청년이 자살 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해온다 중동에서 테러리

스트를 만드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작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만행과 미

군과 독재자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딜레마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을 말해준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의 미군의

승승장구는 이라크 사람들이 독재자 후세인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 분노로 치를 떨도록 하는 것은 중동에서의 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은 우

리가 안락의자에서 보는 매체들의 보도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다

어사모는ldquo어리버리한 사람들의 모임rdquo의 줄임말로 이과대 자과3반의 독서토론모임

입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전통있는 학회입니다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 는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원래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

생들에게 부족한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

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

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뜻 깊은 모임입니다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천둥06 해담 0166173203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27: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55 생도+언협+동연+학위

_꿈꾸는 책들의 도시 지은이 발터 뫼르스 출판사 들녘

추천 천둥(물레)

누구나 읽거나 혹은 읽지 못한 책들이 진열 되어

있는 책장 하나쯤은 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누

렇게 바랜 책들은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대화하며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받을 사람을

꿈꾸면서 말이다 ldquo꿈꾸는 책들의 도시rdquo는 이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은 lsquo책rsquo에 관한 모든 것에서 상

상을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lsquo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lsquo 날개가 퇴화된 70대밖에

안된 공룡으로 시인 지망생이다 미텐메츠는 자신의 대부시인이 건네준 이름 모를

작가의 시를 읽고 온몸으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결국 그 시인을 찾아 책들의 도시

lsquo부흐하임rsquo으로 떠난다

이책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와 암시에 있다 잔인한 독설가인 비평가 인정받지 못하

고 구걸하듯 자신의 글을 파는 작가 돈 되는 책만을 찾는 출판사 자본으로 책에

담겨진 감정과 진실을 장악하려는 시도 이처럼 책을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부흐하임 지하세계에서 사는 lsquo부흐링rsquo이라는 종족은 책을 읽음으로써 실제로

포만감을 느끼며 삶을 위하고 책에 향을 받아 성장해간다 사람들은 책만을 읽

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흐링들과 공통

점을 가진다

lsquo노수석 생활도서관rsquo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 책들을 만나고 그를 통

해 대학생활을 포만감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기 바란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6

_로마의 일인자 지은이 콜린 맥컬로 출판사 교원문고

추천 천둥(소담)

이천 년 전에 유럽 문명의 중심에서 태어난 로마제국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

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먼 대륙의 역사지만 로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얼마 전에 완간된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가 국내에서 큰 돌풍

을 일으키면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squo로마rsquo라는 이름 정도

는 알게 되었을 만큼 로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로마인 이야기는 단정적인 문

체와 빠른 전개로 로마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과 깔끔한 묘사에도 로마인 이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작

가가 독자에게 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이 로마인과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완벽

하게 채워준다 로마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은 작가가 사라지고 독자는 로마와 직

접 대면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펼

쳐진다 전6부작인 로마의 일인자는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제정 초기까지의 로마를

다룬다 말 그대로 당대 로마의 lsquo일인자rsquo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군데군

데 평범한 로마 시민의 삶이 비추어지기도 하고 그 시대 로마의 문화가 곳곳에서

보여진다 살아 숨쉬는 로마인들을 만나는 감동이 로마의 일인자에 있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풍물패 ldquo새날을 당겨올 우렁찬 소리rdquo

『천둥』에서 신입패원을 모집합니다 편안하게 연락주세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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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28: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57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얼어붙은 땅에서의

삶과 투쟁 그리고

오늘rdquo

_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지은이 서중석 출판사 역사비평사

추천 연세사학회(고태우)

lsquo과거사 문제rsquo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해석은 기억을 다루기에 자칫 헤게모니 다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사실의 해명일 터이므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그 실태를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서중석의 저작은 일제시기 항일독립운동 계열 가

운데서 독립군 양성에 주력한 사람들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기에 주목된다

신흥무관학교는 조선 내 명문거족이었던 이회 일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1911년

남만주 서간도에 세워진 단체로 1920년까지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독립군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아나키즘운동사

의 원로 이회 임시정부 국무령과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등등 또한 서로군정서

에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와 졸업자들이 다수 참여하 고 또 그들은 북로군정서의

참모장과 교관들로 초빙되어 청산리전투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졸

업생들의 활약은 의열단 구성이나 이후 만주나 중국 관내 러시아령의 여러 무장

투쟁 단체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만주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마적의 습격 중국인들의 냉대 속에 어렵게 살아간 이주민들의 삶

을 그려내고 있다 얼어붙은 땅 체감온도 하 340도나 되는 만주벌판에서의 투

쟁활동과 생활을 목도하면 가슴 한 구석 저절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나온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58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독립운동가의 아내들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다 수기와 편지글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생활과 문화 심정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만주와 일제시기의 시공간적 지평을 넓히게 한다 이상룡 이회 김동삼이 독립

운동가라면 이은숙(이회 의 부인) 이해동(김동삼의 큰며느리) 허은(이상룡의 손

자며느리) 등도 역시 운동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식민지 시

기 또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긴장된 망명자사회에서 가정이 깨져서는 안 된

다는 관념이 여성들에게는 남성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힘든 가운데 이은숙은 이회 과 생이별을 허은은 남편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고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도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삶은 독

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이 단순히 투쟁 일관도만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편 자신의 가산을 털고 기꺼이 가문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부자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자가 된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lsquo노블레스 오블리주rsquo를 이야기하지만 이회 일가

의 모습을 다시 한 번 lsquo부자rsquo들은 되새겨볼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면서

현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적당한 대우

를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친일과 협력의 길을 걸었음에도 역설

적으로 안락과 부를 얻은 사람들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서 고위층과 부자들이 공

정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보면서 되새겨본다

연세史학회는역사학 전공학회로 문과대 외솔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인식

과 현실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를 기다릴게요(^-^)

연락처 홈페이지 (clubcyworldcomyhistory) 017-713-9811(고태우)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29: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59 생도+언협+동연+학위

_시온의 칙훈서[그림자 정부]가 시작된 비밀문서

지은이 이리유카바 최

출판사 해냄

추천 한국사회연구회 뿌리(장은정)

최근 인혁당 사건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무참히 희

생된 것임이 밝혀짐에 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처럼 정부와 권력자들의 검은 뒷거래와 음모에 관한 보도는 심심찮

게 들려온다 이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

각시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

은 음모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음모를

작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시온의 칙훈서에 근거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고자 한다 lsquo시온rsquo이

란 유다이즘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유대인의 고향으로서 유대인에게

는 유토피아나 극락으로 비유된다 원제는「PROTOCOLS of the

Meetings of the Learned Elders of Zion(시온 지도장로 정회의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0

의정서)」로서 지도장로들의 회의 기록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내용은

옛날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처럼 신성한 권위를 가진 지도장로들이 앞

으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내린 지침서이자 훈령을 담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국민을 우롱

하면서 권모술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

았다 시온의 칙훈서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국제금융을 통한 세계 경제 통합

언론 조작과 대중 심리를 이용한 통치술 등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

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다 한미 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반대

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겉만 번지르한 임시방편 책을 쏟아놓으며 국민들

을 교란시키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지나치게 비약되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면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점이

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뉴스나 미디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부의 선전이나 홍보 활동 세뇌공작들 사이에서 어떻게 진실을 가

려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어디까지가 진실이

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에 대한 판단은각자의 몫이다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다 오죽했으면 교과서비도 아까워서 건너건너 사람에

게 빌려보는 제가 제 용돈으로 선 듯 책을 사다가는

책상 옆에 꽂아는 놓고 종종 쳐다보면서 lsquo읽어야

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했네요 산지가 벌써 서너 달은 되어 가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책입니다

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고하게 갖고 있는 성격입니다 지난 삼년동안 가까이서 어울릴 일이 많았는데 친한 그룹안의 친

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ldquo순간들 삶이 온전히 내 품안에 있구나 나로서 여기 이승에 있구나 하는 순간들 새롭고

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30: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61 생도+언협+동연+학위

_생의 한가운데지은이 루이제 린저

추천 동주문학회(당근)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집요하게 드는 책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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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rsquo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책장을 펴보지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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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읽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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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년 때 반에서 만난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 역을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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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허물없이 대합니다 저도 그 안의 멤버라 어느 정도 정이 들 시

간과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내 한 속 이야기 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J에게는 무언가 꽁꽁 싸두고 내놓지 않으려는 말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친 감은 공연히 그 이물감 때문에 약화되곤 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은 이야

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작년 가을 삼학년 막바지에 이른 저희들은 어떻게든 진로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했거

든요 고시를 보려던 몇몇 친구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고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인데다 이전에 고시를 볼 내색은 전혀 않던

J라 그가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날 홀짝홀짝 술을 이상하게 많

이 마시더니 가게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끊길 때 쯤 애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는

데 J많은 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문 가까이에 자취하는 제가

끌어다 저희 집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돈 저도 정신없이 J를 눕히고 대충 씻고 들어와 누우려는데 J의 가방이 눈에 들

어왔습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그냥 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내가 본 걸 J가 모른다면 나는 J의

가방을 본 게 아니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사실 친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하는 일인

데 그게 뭐 그리 무례할까 싶어서 살짝 J의 가방을 열어봤습니다

맨 앞장에 짙은 펜으로

ldquo열과 동요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

마치 집시처럼 나는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아

니나가 그처럼 몸을 내던지고 있는 생이 니나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돌보아 주었다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2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거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rdquo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월부터 구월까지 달력에 숙제나 조모임 등의 스케줄이 꼼꼼하게 적혀있었고 뒷장에는 한

페이지에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쪽에는 스케줄보다는

짤막한 메모들이 있었는데 일기 같은 내용이었지만 워낙 함축적이고 짧아 일상에 대한 인상처럼

보 습니다 해석이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ldquo코끼리 코는 열

개rdquo ldquo상처는 호흡rdquo 이런 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생각에서 쓰여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ldquo싫다rdquo ldquo밉다rdquo ldquo버리자rdquo ldquo변하자rdquo라는

짧고 강렬한 서술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즈음에 처음 나타난 이 표

현들은 처음에는 한 칸에 한 단어정도 있다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서는 하루 칸이 단

조로운 글씨들로 빼곡히 매워졌어요

구월 첫째 주가 오는 페이지에는 일주일을 갈라놓은 선들을 무시하고 빠르고 격정적인 필체

로 긴 산문이 씌여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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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신기한 감정들 내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있다고 실감되는 순간들 그

저 치열하기만 한 생활을 고단하고 따분하고 슬플 텐데 놀라움도 삶에 대한 경이도 없이 열심히

만 살면 어느 순간 내가 휙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질 텐데 이미 확실하고 견고한 권력

구조 경쟁구조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안정되고 주변에서는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

고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질 거 같은 불안감 내가 평생 꾸려갈 생활과 살림에 대한 조바

심 갈등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낯설음 이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사람들과 있다는

단절감

공상도 환상도 없는 강하고 힘센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 상처받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는

천하무적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약해진 원인_lt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gt 머

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응석 그만 부리고 닥치고 공부하자rdquo

침대 위에 J는 흐트러진 머리와 씻지 않은 얼굴로 혼곤히 잠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인줄 꼭 같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속내를 말했으면 대충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단념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꽁꽁 저 안에 묶어두고 북적대는 술

자리의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서 마셨는지 J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다이어리를 제자리에 놓아 가방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J옆에 누웠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아 뒤척뒤척하는데 바짝 곁에 누운 J가 아무래도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J의 글에 글씨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외로움 두려움 원망 소망 힘듬들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J의 다이어리를 꺼내 긴 넋두리 같은 것이 쓰여진 페이지를 카터

칼로 베어냈습니다 그 페이지 맞은편의 또 다른 페이지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맞은 편이 책의

맨 앞장이었는데 책에서 발췌한 다섯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페

이지를 책상서랍에 넣고 가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행여 J가 깰까봐 숨죽여 낮고 조심스러운 몸

짓으로 움직 습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아늑하고 아주 조금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

다 새벽시간에 취기 때문에 내가 너무 감상적이 된 건 아닌가싶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탁석산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이 지닌

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히 드러나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의 언어

역사 인식의 굴곡을 비롯해 기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이 앞다투어 제기하는 lsquo타자화rsquo 문

제나 lsquo배타성rsquo 등이 대표적인 민족주의 과잉현상의 예이다 이러한 점들을 차례차례 조명하며

탁석산은 결국 lsquo민족주의는 사다리이다rsquo 라고 정리한다 이것이 민족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종합

된 관점이다 사다리는 목적도 실체도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민족주의 역시

우리가 향한 곳을 위해 오르도록 도운 사다리 다 그리고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다른 지금 그 사

다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탁석산은 책의 말미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주의를 이야기한다 사다리를 놓음과 동시에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를 벗어난

세계시민으로 일어설 수 있으며 진정으로 민족주의를 떠나 개인의 행복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lsquo민족rsquo과 lsquo민족주의rsquo에 관한 생각

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탁석산

과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나 문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

는 만큼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lsquo민족rsquo을 뒤집어 보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주의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탄 없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생각의 씨앗 완전한 만남 ldquo한누리rdquo는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소속의 사회과학학회입니다 1994년도에 92 93학번 선배님

들이 주축이 되어 경영학과 내의 사회과학학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상경

대 내의 학회로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985168생각의 씨앗985169 한누리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여 985168댓거리를 진행합니다 댓거리는

lsquo토론rsquo의 순 우리말로서 정해진 주제와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댓

거리의 주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

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985168완전한 만남985169 한누리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입니다

정기적인 소풍 엠티 여행 연고전 등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상시적인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의985168따뜻함rsquo을 느끼는 대학 4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한 사회의 대학생으로

서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985168얼개985169쯤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985168갈증985169이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Page 31: pds8.egloos.com/pds/200803/01/77/bestbook.pdf30 유시민의 경제학 ... 나의 동양 고전독법 강의 신영복 돌베개

63 생도+언협+동연+학위

ldquo민족주의의 사다

리를 타고rdquo

_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탁석산 출판사 웅진닷컴

추천 상경-경영대 사회과학학회 한누리

지금은 사라진 lsquo국민 교육 헌장rsquo에는 ldquo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

났다rdquo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민족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당연하게 다가왔고 민족 정신은 우리

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제로 작동해 온 lsquo민족rsquo 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머리글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

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이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

로 lsquo상상rsquo되는 정치 공동체라고 말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구성원간의 친교 이미지로 인해 상

상된 허구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민족주의가 가진 현실적인 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이룩한 근대화의 이면에도 동북 공정을 반대하는 역

사학계의 강경한 입장 아래에도 민족주의는 항상 그곳에 자리해 왔다 민족 통일을 당연하게 외쳐

온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지금 lsquo민족주의rsquo 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고 있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는 토론 형식을 빌려 민족주의와 관련한 사학자 철학

자 일본인 등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

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형식상 다소 의견 정리가 어

려운 점을 감안하여 이러한 토론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마다 강의 꼭지를 달아 저자의 관

점을 정리하고 있다

첫 장의 논의는 lsquo민족과 민족주의란 것이 무엇인가rsqu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민족이라는

말의 정의를 언어 핏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민족이란 말의 허구성

을 짚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100년도 채 안 된 아직 따끈따끈한

말이라는 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민족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시대

적 사명을 띠고 완성되었다는 것 등이 저자의 주요 논거이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민족을 이해하면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4

서도 감히 민족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러한 민족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가

현실적으로 한국인에게 막강한 향력을 행사했으며 국가 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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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민족주의를 바라보자는 겸손한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문제시되는 부분은 lsquo민족주의의 과잉rsquo이라고 지적하며 민족주의의 과잉이 오늘날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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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있었던 lsquo민족문학작가회의rsquo의 명칭 논란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lsquo민족rsquo 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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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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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생도+언협+동연+학위 새내기를 위한 추천도서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