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 · 2016-12-16 · 있다. 맨큐(mankiw)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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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등록번호 : 31-9720087-000870-03 전문가 추천 서평 19920141015발행처 국회도서관 발행인 황창화 편집인 이한민 서문 돈과 시스템이 답이다 1장 시장이 어떻게 지구를 살리나 2장 느슨한 개입과 집단의 힘 3장 환경 문제의 뿌리는 돈이다 4장 해산물 최후의 날 5장 관심 있는 기업에게 더 많은 권한을 6장 유한한 지구, 무한한 증가 7장 비합리적인 인간을 합리적으로 규제하기 8장 우리가 정말 제한해야 할 것들 9장 10억 명의 오염유발자 10장 시장은 도덕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 붕괴 직전의 지구를 구하는 가장 스마트한 경제학 서평자_ 이 광 석 이산화탄소 배출과 캡앤트레이드(Cap and Trade)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미국 University of Hawaii 경제학 박사,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들, 그 중에서도 70억에 달하는 모든 사람들이 배출하고 있 다. 계산상 이들이 탄소 배출을 조금씩만 줄여도 기후문제는 간단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하면 변 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 저자는 매우 자신 있게 말한다. “잘못된 인센티브를 제대로 된 인센티브로 바꾸면 된다.”, : But will the Planet Notice? How smart economics can save the world : 거노트 와그너(Gernot Wagner) : 홍선영 출판사 : 푸른숲 출판일 : 2014. 3. :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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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 · 2016-12-16 · 있다. 맨큐(Mankiw)의 경제학 입문서에는 오염량을 줄이기 위한 경제적 도구로 피구세(Pigou

발간등록번호 : 31-9720087-000870-03

전문가 추천 서평 199호 2014년 10월 15일 발행처 국회도서관 발행인 황창화 편집인 이한민

목 차

서문 돈과 시스템이 답이다

1장 시장이 어떻게 지구를 살리나

2장 느슨한 개입과 집단의 힘

3장 환경 문제의 뿌리는 돈이다

4장 해산물 최후의 날

5장 관심 있는 기업에게 더 많은 권한을

6장 유한한 지구, 무한한 증가

7장 비합리적인 인간을 합리적으로 규제하기

8장 우리가 정말 제한해야 할 것들

9장 10억 명의 오염유발자

10장 시장은 도덕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 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 』붕괴 직전의 지구를 구하는 가장 스마트한 경제학

서평자_ 이 광 석

이산화탄소 배출과 캡앤트레이드(Cap and Trade)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미국 University of Hawaii 경제학 박사,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들, 그 중에서도 70억에 달하는 모든 사람들이 배출하고 있

다. 계산상 이들이 탄소 배출을 조금씩만 줄여도 기후문제는 간단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하면 변

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 저자는 매우 자신 있게 말한다. “잘못된 인센티브를 제대로 된 인센티브로 바꾸면 된다.”,

■ 원 제 : But will the Planet Notice? How smart economics can save the world

■ 저 자 : 거노트 와그너(Gernot Wagner)

■ 역 자 : 홍선영

■ 출 판 사 : 푸른숲

■ 출 판 일 : 2014. 3.■ 쪽 수 : 323

Page 2: 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 · 2016-12-16 · 있다. 맨큐(Mankiw)의 경제학 입문서에는 오염량을 줄이기 위한 경제적 도구로 피구세(Pigou

“시장이 움직이게 하자.”라고. 저자는 기후위기를 금융위기와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고 있다. 1987년과 2008년의 금융위

기는 통계적으로 무시해 오던 비정상적인 현상이 실제화된 것으로 위험관리의 실패작인 것이다. 기후위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만약에가 아니라 언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상황을 바꾸지 않으면 위험은 닥친다.”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문제

는 불확실성이다. 극적인 전환점(tipping point) 또는 임계점이 어디인지를 모른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마지막 남

은 한 그루의 나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종말이 이미 왔기 때문이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는 모두 노 임팩트 맨(no impact man)이다. 지구 전체의 탄소배출량 중에서 우리 한두 사람이 차지

하는 비중은 20리터 양동이에 떨어지는 물 한 방울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집의 전등을 끄고 슈퍼마켓에서 비닐봉

투를 받지 않고 자동차도 타지 않으며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려고 나 혼자 열심히 노력한들 우리 개개인은 노 임팩트 맨일

수밖에 없다. 지구가 알아채고 기후변화를 멈추어 주려면 70억이 뭉쳐야 한다. 그런데 왜 모두 한데 힘을 모으지 않는가?

교황께서 우리 모두 탄소배출량을 줄이자고 강론을 하고, 기독교 지도자도 같은 목표를 세우고 실행을 호소한다면 많은

신도들이 탄소배출 감축에 동참할 것이다. 저자는 이 또한 크게 믿을 입장이 아니며, 시간이 문제라고 말한다. 10억 명이

이 운동에 참여한다 해도 위기가 닥치기 전에 해결할 수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실질적인 비

용과 편익에 있다고 저자는 논의를 이끌기 시작한다. 새로운 규범이 소비자의 행동변화를 유발한다. 슈퍼마켓 계산대에

서 비닐봉투를 무료로 주지 않고 돈을 받기 시작하면 이것이 새로운 규범이 되면서 소비자의 행동이 변하게 된다. 그렇다

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에 가격을 매겨보면 어떨까? 분명 사람들의 행동이 바뀔 것이다. 왜? 비싸니까.

사회 아니 지구 전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려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자원봉사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

래서 ‘법’이 필요하다. 저자는 환경과 관련된 법이 어떤 효과를 나타내었는지 몇 가지 특징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법의 존재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법의 테두리 속에서도 잘못된 인센티브가 자리 잡고 있었다. 멸종위

기의 새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유발한 사례도 소개된다. 유네스코의 문화유산 등재가 생태계 또는 환

경에 악영향을 주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런 아이러니가 실제로 있음을 저자는 알려준다. 그런데 지구 전체는 어떻

게 보호해야 하는 것인가? 전 지구를 보호구역으로 설정할 수도 없고 일부만 설정하는 것도 별 의미 없다. 이 문제를 해

결하려면 다른 종류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암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제 경제학 입문만 공부해도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원리를 기후문제, 즉 이산화탄소 배출문제에 적용시키고

있다. 맨큐(Mankiw)의 경제학 입문서에는 오염량을 줄이기 위한 경제적 도구로 피구세(Pigou tax)와 배출권 거래제도가

등장한다. 저자는 배출권 거래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의 서문에서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캡앤트레이드(Cap

and Trade)’는 수없이 등장한다.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을 정해 놓고(cap) 그 수량만큼의 배출권(permits)을 배분한 다음

시장에서 거래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배출할 필요가 큰 기업 또는 나라는 그만큼 비싸게 살 것이고, 기술향상으로 오염배

출을 줄인 기업이나 나라는 남아도는 배출권을 비싸게 팔면 된다. 어떻든 배출되는 양은 확실하게 정해져 있으니까 기후

위기는 넘길 수 있다. 살아 움직이는 인센티브가 아닐 수 없다. 피구세 또는 탄소세는 저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

다. 왜냐하면 그 속에 담겨 있는 잘못된 인센티브 때문이다. ‘캡앤트레이드’, 이 책의 또 다른 제목으로 추천하고 싶은 이

름이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캡앤트레이드를 회피하고자 하는 나라들에게도 이것이 좋은 인센티브로 보일까?

국회도서관 (TEL. 02-788-4124)

『 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 』